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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적자 불용” “세계화는 대세”… 화합 깬 트럼프·시진핑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로 다시 돌아가 “美, 장벽 낮췄지만 타국은 시장 안 열어” 習 “개도국, 교역·투자로 이득 더 얻도록 다자무역·개방적 지역주의 필요” 맞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보여줬던 ‘대단한 화합’은 하루 만에 베트남에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나란히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양 강대국의 지도자는 상대방의 무역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정상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회의)’에서 상대국을 작심하고 비난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장 장벽을 낮췄지만 다른 나라는 우리에게 시장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더는 이용당하도록 두지 않겠다”며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어떤 국가와도 양자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을 주장했다. 지식재산권의 ‘뻔뻔한 도둑질’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베이징에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책임을 전임 행정부 탓이라고 시 주석 앞에서 말했던 트럼프가 하루 만에 돌변해 상대 교역국들을 비난한 것이다. 21개 APEC 회원국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최대 불공정 무역국이다. 미국은 한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개정 협상에 나섰고 멕시코,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재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방중 기간에 중국과 2535억 달러(약 283조원) 규모의 투자·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시 주석을 ‘특별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무대에서 예전의 ‘미국 우선주의’로 돌아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손을 묶는 다자 무역협정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무역 질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화의 병폐를 지적한 데 비해 시 주석은 ‘세계화의 수호자’로 나섰다.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자 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아태지역의 무역 장벽을 허물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자는 것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 간 FTA들이다. 그는 또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어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5년 뒤 중국의 대외투자가 2조 달러에 이르고 수입규모도 2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다자 무역체제에서 이탈하는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세계 통상 무대의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APEC 회원국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를 우려하는 만큼 중국의 입지가 지금보다 넓어질 여지가 생겼다. 이에 따라 11일 21개 APEC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회의에서 교역 자유화와 경제 통합에 대한 논쟁이 벌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북핵 해결 강력한 의지 보인 트럼프 국회 연설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 국회의사당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연설을 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여 만이다. 그는 예정보다 길어진 연설에서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포함, 모두 22차례의 박수를 받으며 역사적인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의제는 한·미 동맹의 역사적 뿌리와 미래는 물론 북한 독재 체제와 북핵 문제를 망라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힘을 합쳐 북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며 강력한 미국의 힘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미 동맹의 공고성을 앞세워 자유와 번영을 통해 성장한 남한 사회와 억압과 독재의 공포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사회를 대비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북한 체제와의 외교 관계 격하 및 모든 무역·기술 관계 단절을 촉구한 점이다.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현충원 참배를 끝으로 방한 일정을 소화하고 중국으로 향했지만 그의 이번 방한이 남긴 것은 적지 않다. 우선 피로 맺어진 양국 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 직전에 전격적인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했다가 날씨 때문에 불발됐지만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 줬다는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반도 문제 접근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과 소통하는 일명 ‘코리아 패싱’ 우려를 일축한 것도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코리아 패싱 가능성을 앞세워 한?미 동맹 균열을 우려했던 만큼 향후 초당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듯 양국의 굳건한 동맹 관계에도 불구하고 보수 일각에서 스스로 분열을 조장하면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자해행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만 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트럼프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은 한·미 공조의 공고함을 확인하는 동시에 냉혹한 국제사회의 단면을 목도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안보 증강을 이유로 수십억 달러어치의 첨단 무기를 구매해야 했고 강대국에 불리한 협정은 언제든지 폐기 또는 재개정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힘이 지배하는 냉정한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가 힘을 키우지 못하면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가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외교안보 정책으로 한반도 운명을 스스로 헤쳐 나가길 당부한다.
  • 美 업은 ‘왕세자의 칼’ 이란까지 향하나

    대규모 숙청중인 사우디 빈살만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배후는 이란” 전쟁까지 언급… 중동 정세 급랭 사우디아라비아의 젊고 호전적 군주가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의 불길을 일으키려 한다. 상대는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의 앙숙인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다.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눈엣가시 같은 이란을 제거하려고 사우디를 부추긴 정황도 드러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4일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언급하고 “이란 정권이 후티에 미사일을 공급했다. 이는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 군사 공격이며 전쟁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왕위 계승이 확실시되는 빈살만 왕세자가 전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대 정세가 급랭했다. 미국도 사우디에 힘을 실어줬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는 이날 “이란이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후티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했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이란에 결의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장은 “예멘 쪽으로 미사일을 운송한 적도 없다”며 무기 지원설을 부인했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와 이란의 전쟁을 획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최소 3단계에 걸쳐 빈살만 왕세자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월 백악관에서, 5월 사우디에서 각각 한 차례 만났다. 왕세자에 책봉된 직후에도 한 차례 회담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최근 대규모 숙청작업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최측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비밀 회동을 하기도 했다. CNBC는 “미국과 이란은 40년 이상 냉전 상태에 있었다”면서 “사우디와 이란의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미국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은 빈살만 왕세자의 독단적 결정이 역내 질서를 깨뜨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가디언은 “(약칭) ‘MBS’로 알려진 빈살만 왕세자는 혈기왕성하고 경험이 부족하며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라면서 “예멘·시리아 내전 개입, 카타르 단교 사태 등에서 그의 외교적 미숙함과 성급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알자지라는 “빈살만 왕세자의 사실상 1인 독재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이것은 사우디 왕족에 의한 집단 통치 전통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왕족 내부의 불만이 누적될 것이며 왕국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반(反)부패위원회가 최근 체포한 왕세자, 기업인 등으로부터 8000억 달러(약 891조원) 상당의 자산을 몰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 중앙은행은 “검찰총장 요청에 따라 용의자들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국내 기업과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현재 수사를 받는 개인이 소유하거나 일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부패 수사로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 경영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가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수요 에세이]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와 시진핑 ‘사회주의 신시대’/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와 시진핑 ‘사회주의 신시대’/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일정으로 동아시아를 순방 중이다. 순방의 핵심 과제는 북한 비핵화 달성과 북한 고립을 위한 외교적 결속이며 각국에 경제·통상 이해를 관철하는 게 두 번째 목표다. 미·중 양대 강국 사이에 있는 한국은 북한의 직접 위협 아래 있으면서 ‘우리가 모르게 전쟁이 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미국 입장에서도 우리나라는 주요 동맹이자 정치·경제 파트너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유엔 무대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미국 대외·경제 정책의 근간이라고 공언했다. 이 입장에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뿐 아니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중국과의 무역 패턴이 모두 미국에 불리하기 때문에 미국 산업이 피해를 입고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우리를 포함해 일본, 중국 등에 모두 조건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다. 많은 지식인은 협소한 의제 설정으로 국제적 책무를 축소하고 미국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경향을 우려한다.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유네스코 탈퇴, 대외 원조 삭감, 이란 핵합의 불인정 등으로 국제적 약속을 무시했다는 비판도 한다. 지난달 19차 당대회를 마치고 절대적 권력을 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시진핑 사회주의 신시대’라는 표현을 당장(黨章)에 명시해 중국의 실천적 가이드라인은 ‘중국몽(夢)’임을 분명히 했다. 세계 무대에서 명실상부하게 지도자 역할을 하는 중국으로 거듭나 중국식 질서를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은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외교만 강화한다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고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시점에서 기술력과 금융, 구매력을 다 키워 미국 등 기존 선진국을 제치고 지배적 리더가 되겠다는 뜻이다. 중국굴기의 방향을 정비한 시 주석으로선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당시 약속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만도 흡족한 일일 게다. 중국의 국내총생산 규모는 미국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커졌다. 중국의 해외 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인 2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무역국이면서 최대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미국을 최대 무역국으로 하는 나라는 50여개이지만 중국은 우리를 포함해 100개국이 넘는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은 애플, 구글 등 미국 초거대 기술기업들과 나란히 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이 됐다. 중국은 해마다 150만명에 달하는 이공계 학사를 배출하고 있고 특허 출원 건수는 미국, 일본의 3배가량인 100만건이 넘는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중국 기술 기업의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대규모 투자를 하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서방을 능가할 것이란 생각은 꿈이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 시 주석은 ‘레닌표 디지털 혁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기술개발 가속도는 이미 떨어졌다. 기술에선 중국에 앞선다는 건 고문서에나 나올 얘기다. 중국은 남중국해 등에서 기존 질서를 깨고 있을 뿐 아니라 1조 달러 이상을 들여 ‘일대일로’를 추진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과 인도양, 지중해까지 중국의 질서가 미치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본이 미·일 동맹을 강화하며 헌법 개정을 거론하는 것은 북한 때문만은 아니다. 미·일이 태평양과 인도양을 동시에 거론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북한은 ‘주체적 핵전력’을 완성한다면서 슬그머니 중국굴기와 미·중 간 전략적 마찰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을 피곤하게 만들어 멀리 밀어내는 데 중국과 이해관계가 같다고 계산 중인 것이다. 여러 모로 중국굴기는 우리에겐 힘든 현실이다. 그래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 안보·경제 정책이 더 중요해진다. 지속적 평화와 번영은 안일한 진단으로는 불가능하다. 차원이 다른 디지털 혁명과 질서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더운 냄비 속에서 저 죽는지 모르는 개구리라는 비유가 더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함께 잘 사는 지혜’ 생쥐도 알아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함께 잘 사는 지혜’ 생쥐도 알아요

    순서 지켜야 쾌감 느끼는 실험 쥐들 차례 대기 규칙 설정·수행예수나 부처처럼 성인이 아니고 공자나 맹자처럼 드높은 이상을 가진 사상가도 아닌 보통 사람들은 코앞의 이익 때문에 멀리까지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나만 아니면 돼’ 또는 ‘나만이어야 해’라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이기심 때문에 단기적 이익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나 소설에서도 눈앞의 이익을 쫓다가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관객들은 그런 장면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워하면서도 대놓고 비난하지 못합니다. 바로 누구나 내면에 그런 본성이 잠자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인간을 비롯한 많은 생물체들이 지구라는 공간에서 북적거리며 살다 보니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른 개체들과 갈등 상황에 놓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개인 간 분쟁뿐만 아니라 국가나 민족 간 전쟁도 쌓여 있던 갈등이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은 한정된 자원을 놓고 서로 이득이 되고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중 진화생물학에서는 갈등 상황에서는 상호 간 타협 가능한 규칙을 만들어 질서를 지키도록 한다면 서로의 이익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수리생물학자인 존 메이너드 스미스가 ‘부르주아 전략’이라고 부른 이 개념은 자원 독점을 위해 무조건 싸우거나 회피하는 것보다는 두 전략을 적절히 혼합한 전략이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어찌 보면 ‘뻔한’ 소리입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생물학자들은 나비나 실잠자리, 거미류 등이 실제로 부르주아 전략을 활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대표적인 실험동물인 생쥐들도 이런 전략적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신희섭 단장팀은 생쥐들이 눈앞에 놓인 당장의 이익을 참고 규칙을 지킴으로써 장기적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적 행동을 구사한다는 것을 관찰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8일자로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한 쌍의 생쥐에게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하는 헤드셋을 씌운 뒤 3칸으로 나누어진 상자에 넣었습니다. 실험을 시작할 때 생쥐들은 상자의 가운데 구역에 있다가 좌우 양쪽구역(보상구역) 중 불이 켜진 곳으로 들어가면 쾌감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조명이 켜진 쪽으로 들어가면 쾌감을 느끼도록 했지만 한 번에 두 마리가 동시에 들어가면 자극이 꺼지도록 장치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들이 반복 학습을 통해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보상구역에 들어가야 하고 동시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동료 생쥐가 보상구역에서 쾌감을 느끼고 있을 때 다른 생쥐는 같은 구역으로 진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쪽 보상구역에서 불이 켜지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보상구역에 들어가 상대의 보상 기회를 방해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일종의 사회적 행동규칙을 만들어 수행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연구팀은 생쥐가 규칙을 지키는 것은 몸무게나 크기 같은 외형이나 생쥐 간 친밀도, 학습능력, 습관적인 방향 선호도 같은 개인적 성향과도 무관하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규칙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체의 단기적 이익을 포기하고 규칙을 지키며 집단의 이익을 도모하는 생쥐의 행동은 ‘각자도생’이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노골적인 경쟁을 부추겨 ‘헬조선’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중국이 이겼다” 중국어로 손 들어준 타임지

    “중국이 이겼다” 중국어로 손 들어준 타임지

    “中 경제, 미래 승리 쟁취할 것” 美언론 시진핑 전략적 우위 강조“China won/中國贏了”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둔 7일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11월 13일자) 표지의 제목이다. “중국이 이겼다”는 뜻으로, 중국 국기 오성홍기의 색깔인 빨강과 노랑 바탕에 영문과 중문을 써 넣었다. 이 잡지 역사상 영문과 중문이 병기된 것은 처음이다. 커버스토리의 제목은 ‘중국 경제는 어떻게 미래의 승리를 쟁취하는가’이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의 칼럼을 커버스토리로 게재했다. 브레머 회장은 “오늘날 중국의 정치·경제 체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를 주도했던 미국의 모델보다 더 지속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협력자 및 경쟁자들에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어느 나라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지 한 나라만 꼽아야 한다면, 미국을 지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중국에 베팅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결론을 냈다. 홍콩 명보는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통일된 대중국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면서 “북한 문제나 무역에서 미국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타임의 문제 제기에 동의했다. 서구 매체들도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격차 해소라는 단기적 목표에만 집착하고 있는 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25년 세계 최강의 제조업 국가 건설, 2050년 세계를 선도하는 현대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장기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낙후 산업 재건과 시진핑의 첨단 산업 육성을 비교하면서 “미국은 중국의 과거를 지향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 적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세계 무역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무역 중심국 자리를 중국에 헌납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콩과 항공기, 천연가스 등 몇 가지 상품에 대한 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대중 무역적자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략은 말만 무성했을 뿐 아무런 행동도 따르지 않았고 뚜렷한 방향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거치면서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명보는 “‘시진핑 사상’을 해설하는 빨간색 서적들이 전국 서점에 깔려 마치 서점이 붉게 물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시진핑의 직계로 꼽히는 천민얼 등 정치국원 3명이 이끄는 ‘19대 정신 학습관철 중앙선전단’을 전국에 파견해 학습 대회를 갖고 있다. 당대회 직후 시 주석이 찾은 상하이의 공산당 1차 당대회 개최 건물은 ‘홍색 관광객’이 몰려들어 ‘성지’(聖地)로 변해 가고 있다. 전국의 당원들은 공산당 입당 선서를 다시 복창하고 있다. ‘시진핑 사상’ 전파는 국내를 넘어 외국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사회주의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서방 국가에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19차 당대회의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시진핑 사상’ 입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장관급 인사가 이달 말 한국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태원 “불평등 해소하려면 ‘사회적 가치’ 창출해야”

    최태원 “불평등 해소하려면 ‘사회적 가치’ 창출해야”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가 공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사회 구성원의 공존을 위한 해법으로 ‘사회적 가치’의 창출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17 베이징포럼’ 축사에서 ‘변화하는 세계의 가치와 질서’라는 포럼 주제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차이가 점점 벌어져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오늘날 사회 문제는 이미 정부와 시민단체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기업과 사회의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베이징포럼은 SK그룹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공동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5일 사회적 가치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크리스토퍼 마키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차오궈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이치로 쓰카모토 일본 메이지대 교수 등 10여명의 석학이 패널로 참석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푸틴·로하니, 벌써 10번째 만남… ‘反美’로 밀착

    러 “美, 핵합의 일방적 파기 반대” 이란, 자국화로 무역거래 제안 등 美 제재 피해 전략적 동맹 강화 반미(反美)의 깃발 아래 러시아와 이란의 밀월은 깊어져만 간다.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에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 수뇌부와 잇따라 회담했다. 이번 만남은 푸틴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10번째 회담이었다. 특정 국가 정상들이 10번이나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푸틴 대통령이 10차례 만난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로하니 대통령뿐이다. 로하니 대통령이 10회 회담한 정상도 푸틴 대통령밖에 없다. 양국은 ‘공동의 적’ 미국과 대립 중이다. 회담이 끝난 뒤 로하니 대통령은 “러시아는 친구이자 이웃이며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란은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 위협에 대해 “국제적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핵합의 위반이 아니라 자주국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는 시리아 내전을 거치면서 더 단단해졌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냉전 시기가 끝난 이후 러시아가 외국에서 벌인 첫 군사작전이었다. 러시아의 참전에는 이란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러시아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목적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을 몰아내는 것이었다. 이란은 2011년 시작된 내전 초반부터 시아파 민병대를 참전시켜 정부군을 도왔다. 지난 6월에는 자국에서 테러를 벌인 IS를 응징하겠다며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공개적으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이 지난 7월 내전에서 발을 빼면서 러시아와 이란을 등에 업은 정부군의 승리로 끝나 가는 모양새다. 정부군이 시리아 영토의 85% 이상을 장악했다. 알자지라는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참전은 성공적이었다”면서 “일각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했다가 수많은 사상자를 낸 미국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는 선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시리아를 발판으로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자 이란의 적국이다. 뉴욕타임스는 살만 국왕의 방러에 대해 “사우디가 반발해 온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암묵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는 최근 석유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을 함께 시사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란의 정치평론가 무스타파 코슈체흠은 “러시아가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았다”며 “소련이 분해되고 붕괴되면서 러시아는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는 곧 과거의 힘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는 이란에도 반갑다. 알자지라는 “강력한 동맹국을 얻는 것은 전략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 그 강력한 동맹국이 이란이 믿을 만한 국가인 러시아라면 더할 나위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해빙 무드에 관해서는 “이란과 관계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는 정치·경제적으로 잃을 것이 너무 많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관계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라면서 “모스크바가 이란과 전략적 동맹 관계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양국 관계가 향후 중동 질서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의 목적은 같다. 우리가 협력해 미국을 고립시킬 수 있다”며 “양국 간 무역거래를 달러화가 아닌 자국화로 해 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를 무력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는 300억 달러(약 33조 4000억원) 규모의 합작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하자…경제·사회 불공정 구조 바꾸겠다”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하자…경제·사회 불공정 구조 바꾸겠다”

    “사람 중심 경제로 담대한 변화 개혁은 사회 신뢰 회복 선결과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내년 지방선거(6월 13일)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그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제도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개헌 논의가 권력구조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에 이어 6일 만에 또 개헌을 언급함으로써 개헌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로,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 구조를 바꾸겠다”면서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고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 나가겠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 과제”라며 국가정보원과 검찰 개혁을 강조하고, “법안이 통과되면 저와 제 주변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법 통과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로,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면서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며 국회도, 우리 정치 모두 이 책무만큼은 공동 책무로 여겨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가역할론’도 강조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저성장과 실업이 고착화되고 중산층은 무너진 채 개인의 삶은 과로와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등 뒤틀린 사회경제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국가가 나서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 주고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며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운영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연설에 이어 두 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그것은 어느 날 불쑥 날아든 해고통지였고, 가장의 실직이었으며, 구조조정과 실업의 공포였습니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가해진 충격이 아니었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제적 충격만이 아니었습니다. 심리적·정서적 충격이 국민의 삶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매우 건실해졌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금융과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나아졌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국가부도사태를 맞았던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힘이 컸습니다. 국민들은 대대적인 금모으기 운동으로 국가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살렸습니다.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세월을 견디고 버텨 위기를 극복해냈고, 국가경제는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저성장과 실업이 구조화되었고,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졌습니다.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기반을 복구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능력과 책임에 맡겨졌습니다.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습니다. 과로는 실직의 공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나의 실패를 내 자식이 다시 겪지 않도록 자녀교육과 입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선배 세대들의 좌절은 청년들로 하여금 전문직이나 공공부문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열망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무한경쟁사회에서 나를 지켜주는 것은 상식과 원칙이 아니더라는 생각도 커져갔습니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할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구조에서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외환 위기가 바꾸어놓은 사회경제구조는 이렇듯 국민의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세월호 광장과 촛불집회는 지난 세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꺼번에 드러낸 공론의 장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부정부패와 단호히 결별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의 힘만으로는 고단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선언이었습니다.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의 미래를 밝힌 이정표였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라다운 나라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입니다.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저는 다른 욕심이 없습니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바라건대 국회도,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의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은 누구나 자기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성실하게 하루 8시간 일하면 먹고사는 걱정은 없도록 정책을 혁신해야 합니다. 아프면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기지 않도록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합니다. 저와 정부는 지난 6개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정의롭게 혁신하기 위한 국가혁신의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경제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은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의 삶에도, 국가에도 미래가 있습니다. 새 정부가 표방하는 ‘사람중심 경제’는 결코 수사가 아닙니다. 바로 이런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재벌대기업 중심 경제는 빠르게 우리를 빈곤으로부터 일으켜 세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놀라운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정체된 성장과 고단한 국민의 삶이 증명하듯이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우리 자신과 우리 후대들을 위한 담대한 변화입니다. 저는 바로 지금이 변화의 적기라고 믿습니다. 20년 전 우리는 국가부도를 막고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스스로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또한 변화의 기대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려는 방향에 세계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IMF,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다보스 포럼에서도 양극화 해소와 포용적 성장 그리고 사람중심 경제가 화두였습니다. 유엔총회도 ‘사람을 중심으로(Focusing on people)’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저는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선구적으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사람중심 경제’를 이뤄내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것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중심 경제’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입니다. 일자리와 늘어난 가계소득이 내수를 이끌어 성장하는 경제입니다. 혁신창업과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입니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이 공정한 기회와 규칙 속에서 경쟁하는 경제입니다. 저는 이것을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라는 세 개의 축으로 말씀드려 왔습니다. 혁신적 도전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 우리 경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고, 사람중심 경제를 힘차게 추진하겠습니다. 경제와 사회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국민 누구라도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입니다.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입니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국정원이 국내정치와 절연하고 해외와 대북 정보에만 전념하도록 개혁하겠습니다. 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검찰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하늘처럼 무겁습니다.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국민들의 여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될 것입니다. 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권력이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우리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공공기관이 기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구조적인 채용비리 관행을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의 전반적 채용비리 실태를 철저히 규명하여 부정행위자는 물론 청탁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정부는 국가기관과 공공부문, 더 나아가 사회전반의 부정과 부패, 불공정이 국민의 삶을 억압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갈 것입니다. 더 이상 반칙과 특권이 용인되지 않는 나라로 정의롭게 혁신하겠습니다. 그 일에 국회가 함께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한반도는 우리 국민이 살고 있고 살아갈 삶의 공간입니다. 안전해야 합니다. 평화로워야 합니다. 이는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새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환경에서 출범했습니다. 정부는 당면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래로 지금까지 확고하고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에 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첫째, 한반도 평화정착입니다. 우리가 이루려는 것은 한반도 평화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됩니다.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는 군사적 행동은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남북이 공동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도 핵을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입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식민과 분단처럼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우리 운명이 결정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입니다. 제재와 압박은 북한을 바른 선택과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입니다. 우리 정부의 원칙에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인식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해야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국제사회와도 적극 공조하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상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과 헌법 앞에 선서한 대로 국민을 보호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북핵문제 앞에서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초당적인 협조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본격 추진하고, 민생과 튼튼한 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8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429조원입니다. 올해보다 7.1% 증가한 수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편성한 예산입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재정건전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11조5천억원의 지출을 줄였습니다. 5조5천억원의 추가 세수가 확보되도록 세법개정안도 제출했습니다. 국가채무는 GDP 대비 39.6%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은 ‘일자리’, ‘가계소득 증대’, ‘혁신성장’, ‘국민안전과 안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먼저 일자리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올해보다 2조 1천억원 증가한 19조 2000억원입니다. 우리 국민들, 특히 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예산입니다. 요즘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데, 고용상황이 개선된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부문이 고용창출을 선도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찰, 집배원, 근로감독관 등 민생현장 공무원 3만 명을 늘리고, 보육, 요양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1만 2000개 만들겠습니다. 민간부문에서도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한명 분 임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추가채용 제도를 내년에 2만 명으로 늘리겠습니다. 고용을 늘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했습니다.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했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은 1인당 전환지원금과 세제지원이 대폭 늘어납니다. 임금을 인상한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도 2배 확대됩니다. 둘째,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예산을 대폭 증액했습니다. 가계의 기초소득을 늘리고, 생계비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소비나 저축에 여력이 생기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서민층의 소득증대는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를 인상해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현실화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청년들이 활용하도록 청년희망키움통장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국가 책임을 높였습니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을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요양시설 등 치매국가책임제 시설을 확충하도록 했습니다. 5세 이하 아동의 아동수당을 도입하여 내년 7월부터 월 10만원씩 지원하겠습니다. 아이들 양육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노인 빈곤율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기초연금을 월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지급대상을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 일자리 지원 대상을 51만 4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장애인연금을 기초연금과 함께 25만원으로 인상하고, 장애인 일자리도 1만 6000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일자리 안정자금을 2조 9704억원 편성했습니다. 1인 영세자영업자에게는 2년간 고용보험료 30%를 지원합니다. 국가유공자 예우는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참전수당과 무공수당을 월 8만원씩 인상했습니다. 참전수당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참전유공자 의료비 감면율도 60%에서 90%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독립유공자 후손들께는 최대 46만 8000원까지 생활비를 지원할 것입니다.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법 개정도 추진합니다. 초고소득자의 소득세율과 과표 2000억원 이상 초대기업의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민·중산층,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자와 대기업이 세금을 좀 더 부담하고, 그만큼 더 존경받는 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과 벤처창업으로 새로운 성장기반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혁신성장 예산을 중점 반영했습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간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 공장 지원 등 지능정보화에 착수하겠습니다. 성장동력을 찾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창업에 특히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추경을 통해 8천억원을 추가 출자한 중소기업지원펀드에 이어서 내년에는 투융자 복합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재도전 성공패키지 지원대상을 늘리겠습니다. 사내창업프로그램 지원을 새로 도입하고, 민관합동 창업지원, 사회적기업 창업지원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창업으로 연결시키는 핵심기반으로 한국형 창작활동공간을 75곳 설치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혁신도시를 대단지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넷째,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환경・안전・안보분야 예산을 확대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나라다운 나라의 출발점입니다. 국민들의 염려가 큰 미세먼지 등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경유차와 화물차 조기폐차를 늘리고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에 대해 국가도 책임을 함께 하겠습니다.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 데 차질이 없도록 가습기 특별구제 계정에 정부가 100억 원을 신규 출연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살생물제 안전관리 예산 183억도 반영하였습니다. 먹거리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농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여 안전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되풀이되는 가축질병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예산도 확대했습니다. 재해와 재난에 대한 국민의 염려를 덜어드리겠습니다. 연례적 가뭄에 대비한 저수지간 수계연계사업을 실시하겠습니다. 버스와 화물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안전장치 장착을 지원하겠습니다. 국방예산은 자주국방능력을 갖춘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6.9%를 증액하였습니다. 특히, 방위력 개선 예산을 10.5%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병사 봉급을 병장기준 월 21만 6000원에서 40만 6000원으로 대폭 인상하여 사병 복지와 사기를 높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국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이유입니다. 한 사람의 국민이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방예산, 안전예산, 일자리예산, 아동수당, 창업예산 등이 씨줄 날줄로 엮여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이번 예산은 당면한 우리 경제・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입니다. 이번 예산편성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부분은 ‘국민참여예산제’의 시범적 도입입니다.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입니다. 500억원의 범위 안에서 여성안심 임대주택 지원사업 356억원, 재택 원격근무 인프라 지원 20억원 등 6개 사업이 편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재정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하고 국민참여예산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예산사업에는 지난 선거에서 야당이 함께 제안한 공통 공약사업도 많습니다. 청년대책, 비정규직 문제, 아동수당 도입, 육아휴직 확대,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입니다.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국정과제와 지난 대선의 공통공약, 안보 문제에 대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국민들에게 성실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나라답고 정의로운 국가를 돌려드리겠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해야 합니다. 그동안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져야 했던 국민들께 이제는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서야 합니다.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운영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입니다.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개헌은 내용에 있어서도, 과정에 있어서도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어야 합니다. 국민주권을 보장하고 정치를 개혁하는 개헌이어야 합니다. 저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를 놓친다면 국민들이 개헌에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에서 일정을 헤아려 개헌을 논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개헌과 함께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제도의 개편도 여야 합의로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국가의 틀이 완성되길 기대하며 정부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지난 10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은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며 통합과 상생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정치의 변화를 주도해 왔습니다. 지금도 국민들은 정치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요구하며 스스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이 국민의 의지를 받들어 실천할 때입니다. 우리 정치가 뒤처지지 않고 협력하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은 국가적 과제입니다. 오늘은 그리스에서 출발한 성화가 도착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국회와 의원님들께서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식과 정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 양보와 타협,연대와 배려가 미덕이 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국회가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 “미·중 패권경쟁은 표준·플랫폼 경쟁”

    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군사·경제력 경쟁이 아닌 미국의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중국의 BATX(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간 표준·플랫폼 경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글·바이두 등 사이버 공간 정책·제도 다툼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가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연 ‘한국 국제정치학, 미래 백년의 설계’ 학술회의에서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비국가행위자의 권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동주 이용희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1949년부터 26년간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지낸 동주는 서양의 국제정치학을 모방하는 데서 벗어나 한국식 국제정치학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이 부상하면서 근대국가의 역할과 권한은 약화됐다”면서 “미·중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GAFA와 BATX는 가격·품질 경쟁 차원을 넘어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책과 제도의 보편성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도 군사·경제력 경쟁이 아닌 이들 기업의 경쟁을 통해 세계 질서를 설계하는 규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미·중 양자택일 외교 전략 벗어나야 김 교수는 “한국도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하는 전통적 외교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동주는 60년대 근대 국가가 쇠퇴하고 새로운 모델로서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연합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이에 맞춰 한국은 밖으로는 민족의 경계에 갇히지 않는 유연한 정체성을 지향하고, 안으로는 지배층과 기층이 연계되는 ‘전진 민족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주의 정치사상·외교사 연구에 대한 논문도 다수 발표됐다. 김봉진 기타큐슈시립대 교수는 “동주는 조선의 사대정책을 국제주의·협조주의, 유럽의 세력균형정책을 대립주의·견제주의로 평가했다”며 “그는 ‘사대 체제의 전통적 국가 관념은 근대국가의 개별성과 달리 국가 간 상호의존에 의한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제주의의 원리와 규범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주는 사대 전통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유럽의 가치관과 입장에서 보는 근대주의적 시점을 비판하고 전통에 대한 그릇된 비판을 삼갈 것을 촉구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핏빛으로 변한 로마 트레비 분수…“부패·쓰레기에 항의 의미”

    핏빛으로 변한 로마 트레비 분수…“부패·쓰레기에 항의 의미”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가 핏빛으로 물들었다.이탈리아 경찰은 26일(현지시간) 트레비 분수에 붉은색 염료를 풀어넣은 자칭 무정부 행위예술가 그라치아노 체키니(64)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트레비 분수 위로 올라가 기습적으로 염료를 쏟아부었다. 분수의 물이 별안간 붉게 변하자 경찰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관광객들을 현장에서 내보낸 뒤 물을 모두 뺀 채 건축물에 손상이 생겼는지 여부를 살폈다. 염료를 부은 체키니는 소동 직후 “염료는 분수에 해가 없다”며 “이번 일은 로마의 부패와 쓰레기에 항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로마가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며 로마가 예술과 생명, 르네상스의 수도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절규”라고 주장했다. 체키니는 우파 극단주의 활동가로 2007년에도 트레비 분수에 붉은 색 페인트를 들어부어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 그는 로마 시가 비용을 들여 국제영화제를 주최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일에 맞춰 행동했다. 10년 만에 동일한 행동을 되풀이한 이날 역시 로마 국제영화제의 막이 오른 날이다. 2008년에는 로마의 또 다른 명소인 스페인 계단에 수 십 만개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공을 풀어놓아 시의 쓰레기 수거 요원들을 긴급 출동케 하기도 했다. 체키니는 가벼운 벌금 처분만을 받은 이런 기행 이후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얻었다. 저명한 예술평론가인 비토리오 스가르비 등은 공공질서를 해치는 그의 행위가 전형적인 현대예술의 특성을 띠고 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쓴 열매 삼키지 않겠다”… ‘강한 중국’으로 국제질서 재구축

    [시진핑 2.0시대] “쓴 열매 삼키지 않겠다”… ‘강한 중국’으로 국제질서 재구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제시한 집권 2기 청사진의 핵심은 ‘강한 중국’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이 근대 이후 고난을 겪었던 중화민족을 떨쳐 일어나게(站起來) 했고,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을 부유하게(富起來) 했다면, 시진핑은 강대한(强起來) 중국을 만들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강한 중국’ 노선은 단연 외교·군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시 주석은 지난 18일 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와 25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상호 존중과 공평·정의, 협력·상생에 기초한 ‘신형 국제 관계’의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며 ‘평화 외교’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도 했다. 국제사회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시 주석의 진심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선 적어도 중국이 현재 갈등·대립 중인 외교·안보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속내가 묻어난다. 기존의 미·중 간 외교·안보·무역 갈등은 물론 중·일 영토분쟁,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에서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뜻이다. 특히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가 간에는 동맹이 아닌 동반자로서 새로운 교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시 주석이 강조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 주석은 이 발언을 하면서 “냉전 사유를 버리고 대항이 아닌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동맹과 북·중 혈맹 모두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미 동맹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동시에 북·중 혈맹을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돌리려는 정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신형 대국 관계’ 대신 ‘신형 국제 관계’를 강조했다. 동등한 지위를 요구하는 ‘신형 대국 관계’를 미국이 계속 무시하자 중국이 양자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독자적인 다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모든 국가를 평등하게 대하는 중국 외교의 전통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자국 우선주의로 내달리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같은 중국식 프로젝트로 국제질서를 재구축해 미국 패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야망이 숨어 있는 셈이다. BBC 중문망은 중국의 외교 방향이 덩샤오핑이 제시한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와 장쩌민(江澤民) 시기의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 낸다)를 넘어 분발유위(奮發有爲·분발해 성과를 낸다)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BBC는 “중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에서 광범위한 투자와 교류로 기회를 모색할 뿐만 아니라 대테러,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등 비전통적 안보 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한 중국’은 군사적 충돌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덩샤오핑이 ‘군대는 인내해야 한다’(軍隊要忍耐)고 했으나, 시 주석은 ‘싸워서 이기는 군대’(能打仗 打勝仗)를 만들고 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군의 기계화와 정보화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룬 뒤 2035년에는 국방·군대 현대화를 실현하고 2050년엔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시간표’도 제시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5년 동안 마오쩌둥 이래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인민해방군을 완전히 바꾸었다.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부 형태를 중앙군사위원회 직속의 15개 부·위원회 체제로 바꾸는 한편 4대 군구(軍區) 체제를 동·서·남·북·중 5부 전구(戰區)로 개편하고 병종도 육·해·공 3군에 로켓군과 전략지원부대를 추가했다. 홍콩의 중국 문제 전문가 류쓰루는 “시 주석의 군대개혁은 옛 소련식 체제를 바꿔 미국 군대의 모델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의 작전지휘는 중앙군사위의 4개 총부가 군구에 지시를 내리면 야전군, 사단, 여단, 연대 사령부를 거치는 단계별 상명하달 시스템이었으나, 지금은 중앙군사위가 직접 군인 한 명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미군의 지휘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비 현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4월 자국산 최초의 항공모함 진수를 포함해 올 상반기에만 중·대형 함정 10척을 건조했다. 6월 말 진수한 055형 자국산 미사일 구축함은 스텔스 기능과 레이더 성능, 정보처리 능력, 순간 최고속도 등이 미군 주력인 줌월트보다 앞선다고 중국은 자부한다. 쉬정 홍콩 즈밍연구소 국장은 대만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가 되려면 실전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군은 새로운 체제와 무기 장비의 효용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한 차례 실전을 벌이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분권광장]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 지금이 골든타임/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권광장]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 지금이 골든타임/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지난달 4일 일자리 창출 해법을 찾고자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등 전 세계 노동계 인사들이 서울을 찾았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좋은 일자리 도시국제포럼’에서 이들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도시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서울 선언문을 통해 “도시야말로 국가의 노동 정책을 바꾸고 이끌고 연결하는 노동 정책의 모멘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세계 무대에서 도시는 더이상 객체가 아니다. 도시는 거대한 혁신의 실험장으로 변하고 있다. 관습화된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창조적, 자주적으로 도전하는 세계 주요 도시들은 시대 변화를 앞장서서 지휘할 책임도 짊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로 22살 성인이 된 대한민국의 지방분권은 이 같은 요구에 역주행하고 있다. 헌법이 규정한 지방자치는 ‘시키는 일’에 한해서만 허용된다. 지방정부의 핵심인 사무와 조세, 조직 등 업무가 중앙정부의 책상 위에서 정해진다. 국장 한 명 늘리는 것도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어엿한 성인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걸음마조차 제대로 뗄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지방분권의 현실이다. 지방분권의 위기는 민생의 위기, 나아가 국가 위기로 이어진다. 2009년 유럽연합(EU) 지역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민소득과 지방분권 수준은 정비례한다. 잘사는 나라일수록 지방분권이 발달해 있다. 중앙정부가 지방의 손발을 풀어 줄 때 국가경쟁력 정체도 풀린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나눠 주는 ‘시혜성 분권’ 시대는 수명이 다했다. 현장이 기반이 되고 시민 참여가 동력이 되는 제대로 된 ‘한국형 분권’의 막을 올려야 한다. 지방정부는 시민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치 체제로 기능해야 한다. 이는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첫째, 지방분권의 핵심인 재정 권한 이양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짜야 한다. 지방이 자주재원을 기반으로 지역 실정에 맞춰 창의적 정책을 펼 수 있게 지방소비세를 인상하고 일부 국세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 보편적 복지 사업의 전액 국비 부담 등 균형 재정 원칙도 모색해야 한다. 둘째, 조직 구성과 운영의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 경제와 안전, 복지 등 행정 수요에 맞는 기구를 자율적으로 설치할 권한이야말로 ‘책임행정’을 부활시키는 지름길이다. 셋째, 자치입법권의 현실화다. 주민의 삶과 밀접한 사항을 조례로 정할 수 있게 도시정부의 자치입법권을 보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뜨는 지역’의 임대료 상승 문제의 경우 미국 뉴욕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대료 상한선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보장해 주면 각 지역 사정에 맞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겨울 우리는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의 말로를 직접 목격했다. 성숙하고 평화로운 시민의식도 경험했다. 강력한 열망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민심의 실체를 확인했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일성으로 약속한 ‘온전한 자치’와 ‘실질적 분권’은 20년 넘게 이어진 중앙 중심 ‘고인물 사고방식’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물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지방분권이야말로 미래의 정치질서’라고 정의했다. 끝을 알 수 없는 경제 위기의 터널, 불평등과 양극화,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등 미래를 위협하는 수많은 과제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까지 더해지고 있다. 분권에서 미래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제 지방분권 국가를 넘어 시민참여형 분권 국가로 가야 한다. 분권이 우리의 미래다.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다.
  • 절대권력자 시진핑

    절대권력자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통치 이념을 당장(黨章·당헌)에 명기했다.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당 대회 대표들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명칭의 당장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2336명 만장일치였다. 시 주석은 자신의 이름을 당장에 새김으로써 덩샤오핑을 넘어섰다. 마오쩌둥과는 사실상 동등한 지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중국 이데올로기 체계상 ‘이론’보다 한 단계 위인 ‘사상’ 타이틀을 획득한 결과이다. 중국 공산당의 지도이념은 마르크스·레닌주의-마오쩌둥(毛澤東) 사상-덩샤오핑(鄧小平) 이론-(장쩌민의) 삼개 대표론-(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으로 이어져왔다. 시 주석은 폐막 연설을 통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우리 당의 정치적 선언이며 행동 강령”이라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데 지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통치 이념의 정당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중국은 ‘시진핑 1인 천하’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BBC 중문망은 “당장에 이름을 새긴 것 자체가 시진핑에 맞설 대항 세력이 전혀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내치는 사회주의적 통제와 이념 강화로 흐를 공산이 크다. 외교·군사 정책도 과거 관례나 기존의 국제 질서보다는 시진핑의 ‘교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중의 패권 다툼은 불을 뿜게 됐다. 시 주석은 “2050년까지 현대화된 사회주의 중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올려놓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18일 당대회 개막식 ‘보고’에서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한국 등 주변국 외교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은 폐막식에 앞서 19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204명의 중앙위원과 중앙위원 궐위를 대비한 172명의 후보위원을 선출했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18기 상무위원 5명은 중앙위원에 뽑히지 않아 모두 퇴임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시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기율위 서기도 일단 상무위원단에서는 내려오게 됐다. 대신 또 다른 최측근인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이 중앙위원에 당선돼 새로운 상무위원단에 오를 전망이다. 19기 중앙위원회는 25일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새 정치국 위원과 상무위원을 선출한다. 이날 오전 내외신 기자회견에 등장하는 순서가 향후 중국의 권력 서열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록으로 보는 ‘한국-유엔 70년’ 돈독한 인연

    기록으로 보는 ‘한국-유엔 70년’ 돈독한 인연

    유엔이 24일로 창설 72주년을 맞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어지러운 국제질서를 바로잡고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자 1945년 만들어졌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6·25 전쟁을 치렀던 한국과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신속히 참전을 결의했다. 한반도에 파병된 유엔 회원국의 젊은이들은 생면부지 한국에서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유엔의 지원은 끊이지 않았다. 폐허가 된 한반도를 복구하기 위한 유엔한국재건단(UNKRA)의 노력은 당시 가뭄의 단비였다. 1949년 가입을 신청한 한국은 1991년 9월에 정식으로 회원국 승인을 받았다. 43년 만이다. 2007년에는 첫 한국인 사무총장(반기문)을 배출하기도 했다. 70년이 넘는 한국과 유엔의 관계사(史)를 24일부터 기록으로 만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기록으로 보는 한국과 유엔’이라는 주제로 관련 기록물들을 국가기록원 사이트(www.archives.go.kr)를 통해 제공한다. 기록물은 모두 40건이다. 동영상(5개), 사진(27개), 문서(4개), 우표(4개)로 1948년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유엔의 모습이 담겼다. 폐허가 된 한국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자 정부와 유엔이 힘을 합친 내용이 담긴 ‘한국경제원조계획에 관한 대한민국과 국제연합한국재건단과의 협약’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눈에 띈다. 1951년에는 유엔의 군사 원조를 받던 한국이 1990년대 소말리아·동티모르 등으로 평화유지군을 파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40여 년 동안 발전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광장] 네오콘보다 무서운 ‘트럼프 리스크’/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오콘보다 무서운 ‘트럼프 리스크’/오일만 논설위원

    우리는 지금 3차 북핵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에 따른 1차 위기(1993년)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의혹(2002년)으로 야기된 2차 위기 때와 사뭇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 특히 대북 정책이 실패한 네오콘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네오콘은 미 공화당 신보수주의자들로 ‘힘이 곧 정의’라고 믿는 집단이다.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세계 패권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가 명확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야만인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자연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한 미국의 정치철학자 스트라우스의 사상을 신봉한다. 조지 W 부시 정권(2001~2008년) 초기 권력을 장악한 이들은 이라크전을 주도했다. 미국을 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들이 북핵 문제 해결 기회를 고의로 무산시켰다는 비판도 있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협정 타결 이후 대화의 시기였다. 당시 북한 군부의 2인자인 조명록이 2000년 미국으로 날아가 클린턴을 만났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일과 회동했다.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내고 북의 체제 보장과 핵 폐기를 빅딜하는 역사적 합의를 목전에 뒀다. 2001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 군단이 명확한 물증도 없이 핵 의혹을 증폭시켰고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몰아갔다. 미국의 저명한 북한 전문가이자 CNN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마이크 치노이는 자신의 저서 ‘북핵 롤러코스터’에서 “북한의 대미 관계 개선 의지를 네오콘들이 일방적으로 무시했고 국제질서 재편을 위해 북핵 위기를 증폭시켰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네오콘의 전략은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수됐지만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과 난폭성, 정책의 비일관성까지 겹쳤다. 세계가 경악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군사 옵션을 선호하는 강경파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족집게 정밀 타격으로 북의 반격 능력을 괴멸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어불성설이다. 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선제공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참으로 끔찍했다. “90일간 미군 사상자 5만 2000명, 한국군 사상자 49만명, 민간인 포함하면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지금은 더 참혹하다. 개전 하루 만에 최소한 3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한반도는 폐허 그 자체가 된다. 트럼프의 동북아 전략도 의미심장하다. 북핵을 고리로 한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와 중국 견제 전략으로 요약된다. 이것이 현실화된 것이 바로 남한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다. 수교 25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파탄 일보 직전에 놓였고 동북아 군비경쟁으로 떠밀리는 양상이다. 결과적으로 미 군산복합체의 이익에 충실했던 네오콘의 전략과 정확하게 부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네오콘식 전략은 북한 리스크를 상수로 만들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떠안는 구조다. 최근 사드 보복을 포함해 ‘북한 리스크’로 인한 경제 피해액이 28조원(현대경제연구소 추산)에 이른다는 분석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정권의 광기와 군사 옵션으로 치닫는 트럼프의 무모함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치킨게임’을 중단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는 1993년 3월 1차 핵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의 중재를 기억한다. 그는 평양으로 날아가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해 평화적 해결의 단초를 만들었다. 현재 치킨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김정은과 트럼프 누구도 먼저 대화를 제의할 수 없는 구도다. 2차 핵위기 당시 중국의 중재로 6자 회담이란 출구를 마련했지만 냉랭한 북·중 관계 탓에 동력을 상실했다. 남북 수교국으로 중재를 제의했던 독일의 메르켈 총리나 최근 북한과 관계를 회복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적격이다.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oilman@seoul.co.kr
  • “힘내라~! 김이수”…SNS 옹호 캠페인에 동참

    “힘내라~! 김이수”…SNS 옹호 캠페인에 동참

    더불어민주당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옹호에 동참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에 반발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3당이 국감을 보이콧하자,인터넷상에서 번지고 있는 김 권한대행 옹호 운동에 여권도 가세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유정 전 헌재 재판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재판관을 조만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힘내세요 김이수’ 포털 실시간 검색 1위가 민심의 현 주소”라며 “한시간 가까이 국감장에 앉아있다 온갖 모욕적 언사를 다 듣고 힘없이 돌아가는 이 분의 뒷모습이 오죽 짠했으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신 사과를 했을까”라고 밝혔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도 ‘힘내세요 김이수’ 해시태그를 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세월호 소수 의견으로 인한 부당한 정치보복을 국민이 다 알고 함께 한다”며 “힘 내세요!”라고 응원글을 게시했다. 김빈 디지털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단체 응원드려볼까요”라며 아예 ‘힘내세요 김이수’ 옹호 동참을 홍보했다. 추미애 대표도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당원 행사에서 “법도 모르는 국회의원님들 나리께서 ‘당신! 위법이야’ 주장을 하는데 로봇처럼 말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니 김 권한대행이 얼마나 답답할까”라며 “오죽했으면 국민께서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어 1위로 올려주셨겠느냐”고 언급했다.이와 관련해 전날부터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에서는 ‘힘내세요 김이수’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고마워요 문재인’을 검색어 1위로 올린 것과 비슷한 이벤트다. 앞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별도 글을 올려 “헌법재판소법에 의해 선출된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두고 위헌이니 위법이니 하며 부정하고 업무보고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 만든 국법질서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국회의 삼권분립 존중을 요청했다. 한편 헌재 재판관 후보로는 유남석 광주 고법원장, 권오곤 전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김하열·윤영미 고려대 로스쿨 교수,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황정근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中 19차 당대회와 한국의 안보 딜레마/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In&Out] 中 19차 당대회와 한국의 안보 딜레마/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오는 1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내 권력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차기 지도자로 줄곧 주목받던 순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부정부패로 낙마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천민얼 구이저우 서기가 정치국 위원에 새롭게 임명되면서 집권 2기를 맞는 시진핑 시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시자쥔(習家軍·시 주석과 일했던 측근 및 부하)으로 불리는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부주임,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리훙중 톈진시 서기 등이 시진핑 집권 2기 중국을 이끌어 나갈 차기 주요 지도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이번 당대회 이후 시 주석은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핵심 보직 및 정치국 위원으로 입성시킨 후 확실히 정권을 장악하고 집권 2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 주석은 집권 1기 동안 반(反)부패운동, 일대일로(一帶一路), 강군꿈(?軍夢) 등 과거 중국 지도부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던 만큼 이번 당대회는 소위 ‘포스트 덩샤오핑 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시진핑 시대를 알리는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다. 시 주석은 집권 초 중국의 새로운 비전으로 ‘중국몽(中國夢)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 비전의 핵심은 부강한 중국, 중화민족의 부흥, 인민의 행복 실현이며 이를 달성하는 목표시점으로 2021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2049년 건국 100주년이라는 ‘두 개의 백년’(兩個一百年)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화 민족의 정신과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로 나아갈 것을 강조하며 정치·경제·군사·사회·생태·문명의 종합적 발전 구상안까지 마련했다. 즉 덩샤오핑을 시작으로 장쩌민, 후진타오로 이어져 내려온 도광양회(韜光養晦) 중국에서 탈피해 보다 주도적이고 과감하게 자국의 이익을 관철시키고 역내 질서변화를 추구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전략적 함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40년간 중국식 개혁·개방 정책의 성공을 통한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대등한 강국으로 도약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처럼 당대회 이후 중국몽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구호가 단순히 부강한 중국을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과거 중화제국 시대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하는 강한 중국의 부활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투영되어 있어 향후 역내 질서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북한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는 다시 격동의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년간 한·중 관계의 비약적 발전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과 입장이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되었으나 사드 이후 양국 관계는 새로운 과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역내 패권 문제를 놓고 미·중의 갈등과 대립이 구조화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는 높아지는 안보상황의 딜레마도 직면 중이다. 19차 당대회 이후 중국의 꿈을 한층 더 강조하며 새롭게 출범할 시진핑 2기 지도부는 현재보다 훨씬 공세적으로 중국 주도의 역내 질서 구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한국도 당대회 이후 중국의 변화 가능성을 우리만의 희망적 사고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접근하는 노력과 함께 보다 과감한 전략적 대안 마련을 서둘러 수립해야 할 것이다.
  •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 영결식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 영결식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운구 행렬이 9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국기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영결식은 ‘한국 스포츠 거목’의 죽음을 애도하러 온 수백 명의 조문객과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의 질서 유지 속에 엄숙하게 치러졌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홍성천 국기원 이사장이 “지구촌 태권도 가족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담아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조사를 읽자 많은 추모객이 눈물을 흘렸다. 고인은 경기 광주시에 있는 ‘분당 스카이캐슬’에서 영면에 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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