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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면전 피하나… 미·중 무역전쟁 숨고르기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국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피해 가는 일시적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8일(현지시간) 25%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을 한시적으로 피할 수 있는 구체적 구제 절차를 발표했다. USTR은 수입 대체 가능성과 미국에 미치는 경제적 타격, 수입품의 전략적 중요도,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와의 관련성 등을 판단해 1년간 관세 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지난 6일 발효된 818개 중국산 수입품 340억 달러(약 38조원)에 대한 25% 관세 부과의 대상이 광범위하다는 불만이 미국 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국도 확전을 막기 위해 ‘톤 다운’하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을 삼가라는 ‘보도지침’을 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격적 단어를 쓰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무역전쟁의 중요 계기가 된 중국의 미래 산업전략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보도도 자제하는 모습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국제적으로 중국 기업의 국외 투자에 대한 적개심이 급격히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제조 2025’는 구미 국가의 위기를 자극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5월 ‘중국제조 2025’를 언급한 보도는 모두 140차례에 달했으나, 지난 6월 5일 이후에는 관련 기사가 아예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동유럽 16개국과의 ‘16+1’ 정상회의 후 8일 독일에 도착,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미국과의 충돌 상황에서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리 총리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중국과 유럽의 협력 증진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데 공헌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유럽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에 대항해 공동 행동에 나서자고 유럽연합(EU)에 제의하는 등 반미 동맹을 넓히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北 개발 신탁기금 필요… 경협기금 확대 불가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北 개발 신탁기금 필요… 경협기금 확대 불가피”

    북한의 비핵화로 대북 제재가 풀리고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 국제사회의 북한 개발 신탁기금이 조성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가입 등으로 국제 경제 질서에 편입되기 전 개발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거친 대외경제통이다. 그는 “국제 전례를 보면 팔레스타인의 (IMF) 가입 전 팔레스타인 재건을 위한 신탁기금을 만들었고, 이라크 재건 기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국이 아닌 곳에 자금을 공급하는 ‘북한개발신탁기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 펀드를 지원하면 그 돈으로도 초기 인프라 개발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 회원국 가입은 2~3년이 걸린다. 따라서 IMF 등이 공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전 단계로서 이 같은 기금이 조성되고, 여기에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이해 당사국들이 출연하는 형태를 예로 들었다. 북한이 국제기구에 가입하면 이들 기구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 은 행장은 “국제기구마다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 있다”며 “이건 국제적 규칙에 따라 자금을 받기 때문에 북한에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정부 위탁으로 약 1조원의 남북협력기금(IKCF)을 운용한다. 은 행장은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과거보다 기금 재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의 사업에서 현장 시찰, 예비타당성 조사 등이 예상되는 사용처다. 은 행장은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으로 삼각축을 이뤄 국내 수출 기업에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사고, 일반고와 동시 모집… 탈락 땐 집 근처 학교 갈 수 있어

    자사고, 일반고와 동시 모집… 탈락 땐 집 근처 학교 갈 수 있어

    시·도교육청, 9월까지 기본계획 발표 외고·국제고도 중복지원 허용 가능성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를 고교 입시를 6개월여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자사고 지원자의 일반고 중복 지원을 허용하라”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려 입시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해 온 ‘자사고 힘빼기’ 정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학생과 학부모다. 고입 전형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정리했다.①예전처럼 자사고는 전기모집, 일반고는 후기모집을 하나. 아니다. 원래 전기모집(9~11월 원서접수) 대상이었던 자사고를 후기모집(12월)으로 옮겨 일반고와 같은 시점에 선발하기로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80조 1항)은 유효하다. 헌재가 효력 정지한 건 자사고 지원자는 일반고 등에 동시 지원하지 못하게 한 조항(81조 5항)이다. 예컨대 전북 전주 중학생이 지역 소재 자사고인 상산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남원 등 전북 내 비평준화 지역의 미달 일반고에 강제 배정받아야 했다. 전북교육청이 ‘자사고 힘빼기’ 등을 위해 올해부터 방침을 그렇게 정했다. 만약 상산고의 올해 입학 경쟁률이 작년 수준(2.08대1)을 유지한다면 탈락자가 387명 나오는데 상당수는 자기가 지망하지 않은 일반고에 가야 한다.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겐 굉장한 위험 부담이어서 자사고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헌재 결정으로 전북교육청 등 17개 시·도 교육청은 자사고 탈락 학생이 큰 불이익 없이 일반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②그럼 올해 자사고 지원했다가 낙방해도 불리할 게 없나. 사실상 그렇다. 물론 약간의 불리함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학생들이 교육청에 진학 희망 학교 3곳씩 써내는 시·도에서는 자사고 지원 학생의 경우 1지망은 자사고, 2·3지망은 일반고를 써내야 해 일반고만 희망한 학생보다는 인기 일반고 진학이 어려울 수 있다. 각 시·도 교육청은 헌재 결정을 반영해 새로 만들 고입 전형 기본계획을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내놔야 한다. ③외국어고·국제고는 어떻게 되나. 헌재 결정문대로라면 외고·국제고 지원자는 일반고에 중복 지원할 수 없고, 미달 일반고 강제 배정 조치 등을 받을 수 있다. 가처분 신청자가 자사고 관련해서만 헌법소원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결정 취지를 존중해 외고·국제고 지원자도 중복 지원을 허용할지 검토 중이다. 외고·국제고 지원자가 같은 취지의 헌소를 제기하면 헌재가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허용 가능성이 높다. ④자사고 인기에 영향 있을까. 지켜봐야겠지만 자사고 인기가 과거보다 떨어진 흐름을 돌리긴 어려울 듯하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상산고·민족사관고 등 자사고 10곳의 입학 경쟁률은 2018학년도에 2.01%였다. 2016학년도 2.67%에서 매년 떨어졌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정부와 진보교육감이 자사고·외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강력히 추진할 뜻을 밝힌 게 큰 요인이다. 정부와 시·도 교육청들은 5년 단위로 하는 자사고 운영 평가를 엄격하게 해 기준 미달한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⑤헌법소원 본안 심판도 자사고 손 들어줄까. 전망이 엇갈린다.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교육법 전공)는 “학생·학부모는 헌법(31조·37조 1항)상 학교 선택권을, 학교는 학생 선발권을 가졌는데 이를 제한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라면서 “헌법 37조 2항에는 ‘국민의 자유·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할 경우에만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결국 헌법재판관들이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 제한을 ‘필요한 경우’로 볼 것인지가 핵심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산경찰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 등 운영 ...몰카 등 성범죄 집중단속

    부산경찰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 등 운영 ...몰카 등 성범죄 집중단속

    “성범죄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을 만들겠습니다.” 부산경찰청은 본격적인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7월 1일~8월 31일까지 약 2개월간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7개 해수욕장에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피서지 치안활동 및 질서유지 등을 하고자 7개 해수욕장 여름경찰관서에는 순찰 등 담당요원, 교통, 형사 등 233명과, 경찰관기동대, 상설중대 등 가용경력을 최대한 배치해 쾌적하고 안전한 피서지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앞서 경찰은 지난 27일 여름경찰관서 운영 등을 앞두고 해수욕장 담당 경찰서장과 부산경찰청 관련 과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경찰서 치안종합대책 추진 보고회 및 담당요원 복장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해수욕장 성범죄 및 교통·행락질서 등 관광 치안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열기구 전망대 운영하는 해운대해수욕장과 해상케이블카 운행으로 방문객이 많은 송도해수욕장에는 교통 해소를 위해 접근로 등 상습침체 예상지역 및 시간대에 교통전담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교통 소통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사전 성범죄예방 홍보물(조형물, 다국어 플래카드 등) 등을 제작, 해수욕장 주요 위치에 부착한데 이어 개장 후에는 ‘성범죄전담팀’을 보강, 7개 해수욕장에 80여명을 배치, 불법촬영 등 성범죄예방 및 검거 활동도 강화한다. 이밖에 절도, 소매치기, 갈취폭력 등 범죄 발생에 대비해 형사전담팀·관광경찰대?국제범죄수사대?경찰관기동대 등을 집중 배치한다. 부산경찰 관계자는 “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무역전쟁 탓 교역 67% 감소 예상… 韓 가장 취약”

    “무역전쟁 탓 교역 67% 감소 예상… 韓 가장 취약”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65) 뉴욕시립대 교수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교역량이 3분의2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그는 이날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특별강연에서 “무역거래에는 늘 패자가 있기 마련인데 단지 일부 ‘패자’들을 위해 무역전쟁을 한다는 건 시대착오적인 판단”이라면서 “무역전쟁이 70년에 걸쳐 형성된 개방된 무역질서 체제를 와해시켜 관세가 최대 40%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은 15∼20% 정도의 수출입 감소 등이 예상돼 파장이 그리 크지 않겠지만, 한국의 경우 그 수치가 두 배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유럽연합처럼 아시아 내 연대 및 무역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양극화, 빈곤의 해법을 찾아서’ 특별대담에도 참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용만 “남북경협 민관협의체 통해 추진을”

    박용만 “남북경협 민관협의체 통해 추진을”

    朴 “성급하게 접근땐 부작용 발생 이질적 경제 기반 통일작업 우선” 전문가들도 ‘섣부른 경협’ 경계 “제재 완화·남북협의 따라 사업을”“기대를 현실로 만들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충분한 정보와 판단 없이 경쟁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옳을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6일 한반도 평화 무드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과 관련해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의 당국과 경제계 등 4자가 함께 참여하는 ‘남북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남북한 간 이질적인 경제 기반을 통일하는 작업을 먼저 추진하자고도 제안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거론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남북경협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통해 “최근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일부에서 다소 성급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대북 제재 해제 전까지는 차분하고 질서 있는 경협 추진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남북 민간협의체를 통해 표준과 프로토콜, 기업제도 등 이질적인 경제 기반의 통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데다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더라도 성급하게 접근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체계적 준비가 우선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섣부른 경협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석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엔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앞서 전향적 조치를 하면 국제적 합의를 깨는 것”이라면서 “일부 기업은 북한의 내수시장 진출도 바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세나 행정 허가, 부동산 점유 등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행정 프로세스가 정착되기 전까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개방이 시작되면 중국, 일본,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진출 러시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향후 우리가 경협의 파트너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포지션을 참고해 산림, 고속철 등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위주로 준비하고, 향후에는 대북 제재 완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남북 협의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이후 남북 관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으며 경협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희 산업은행 팀장은 “북한의 협상 자세에서 과거와는 다른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북한이 과거처럼 보상만 얻으려 한다면 국제사회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이후 대화를 재개하려면 더 많은 양보가 필요하므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상의가 개최한 ‘남북 관계 전망 콘퍼런스’에 이어 남북경협의 방향성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3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수색역을 철도물류 중심 육성…은평을 통일시대 아이콘으로”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수색역을 철도물류 중심 육성…은평을 통일시대 아이콘으로”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당선자는 24일 “남북화해 시대를 맞아 은평구가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은평구가 통일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게 발전 계획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수색역은 서울의 관문이며 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대북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수색역을 철도 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여성 후보 간의 경쟁으로 주목받았던 은평구에서 66.6%의 득표율을 기록, 홍인정 자유한국당 후보(23.2%)를 43.4%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은. -은평구민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데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 50만 은평구민을 위해 제가 할 역할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 혼자가 아닌 은평구민과 함께 은평의 발전을 이뤄 나가도록 하겠다. →민주당 후보 공천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컷오프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소회가 남다를 듯한데.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4월 말 발표된 민주당 은평구청장 경선 후보군에서 제외돼 재심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지면서 1, 2차 경선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뜻으로 ‘오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구의원 시절에는 지역을 너무 다닌다고 해서 ‘발바리’, 시의원 시절에는 걸어다니면서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뜻으로 ‘뚜벅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저 스스로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한 뼘 더 크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다른 당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더욱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련을 겪었던 게 오히려 앞으로 구정을 이끌어 가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은평구를 통일시대의 아이콘으로 키우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은평구는 한반도의 평화 경제 교류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 통일로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1번 국도로 상징적인 곳이다. 남으로는 부산 동래, 북으로는 의주까지 양쪽으로 천리라고 해서 양천리라는 지명이 있을 정도로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교통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곳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경제적 교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경제 환경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수색역은 항공·철도·도로가 합류하는 사통팔달 접근성을 갖춘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이다. 중국, 러시아 등 대륙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수색역 부근에 북한의 경제상황 변화와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국제질서 환경 등 관련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연구단지와 첨단물류기지 등을 조성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또 방송국과 미디어 센터가 몰려 있는 만큼 수색역 부근을 문화, 쇼핑, 상업 시설을 갖춘 제2의 타임스퀘어로 개발하겠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을 소개한다면. -선거과정에서 은평정책연구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뚜벅이 유세를 하면서 한 분 한 분 여러 의견을 들었다. 주민 의견들을 모아 연구소를 통해 정책화할 계획이다.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민도 깊다. 은평구는 인구는 50만명에 달하는데 일자리는 없고 예산도 부족한 도시다. 우선 공공형 일자리의 질을 높이도록 하겠다. 시설관리 공단 등에서 관리했던 일자리를 마을이나 사회적기업이 운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로 만들 생각이다. 또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민선 5·6기 동안 추진된 다양한 일자리사업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업그레이드하도록 하겠다. →앞서 김우영 구청장이 추진했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는 어떻게 되는지. -분위기가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본다. 은평구에 유치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애초에는 진관동 기자촌에 설립하는 안을 요구했었는데 만약 어렵다면 제2, 제3의 대안도 내놓을 생각이다. 통일로에 있는 서울혁신파크에 유치하는 방안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취임 후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은평구는 마포구, 서대문구와 함께 3개 구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은평구 진관동에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북 3구가 폐기물 처리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은평구는 재활용 폐기물, 서대문은 음식물 쓰레기, 마포는 소각을 담당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광역자원순환센터가 마치 혐오시설인 것으로 인식되면서 주민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저는 선거과정에서 반지하로 건설 계획 중인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지하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애초 계획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잘 해결해 보도록 하겠다. 지상에는 축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을 설치해 주민 편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주민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각종 교육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분권에 대한 생각은. -문 대통령이 계속해서 지방자치분권을 강조해 온 만큼 많은 권한을 지방에 넘겨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지방의회만 보더라도 현재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의회 감사담당 직원 인사 등을 집행부에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 또는 6대4까지로 늘려야 한다. →어떤 구청장이 되겠는가. -발로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 제가 구청장이 되기까지 지켜주신 분들이 구민이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주민의 의견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민주당에 압도적인 표를 주셨지만 자만하지 않고 구민만 바라보고 구민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김미경 당선자는 서울시의회 여성 첫 도시계획관리위원장…추진력 뛰어나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당선자는 6·13 지방선거에서 반전드라마를 쓴 주인공이다. 김 당선자는 지역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컷오프 대상으로 분류돼 경선조차 치르지 못할 뻔했다. 불공정 논란이 일었고 결국 중앙당이 재심을 받아들였다. 1~2차 경선에서 높은 득표율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끝에 구청장에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오히려 “스스로 단단해지는 과정이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 당선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색으로 전학 와 45년을 은평구에서 산 토박이다. 누구보다 은평구 지역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2003년 은평구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김 당선자는 “1998년 아버지가 구의원 선거에 출마했는데 돈선거의 민낯을 보며 불합리한 점들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제도권 안에 들어가면 이 같은 문제점들을 상당수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후 5대 은평구의원과 8~9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서울시의원으로 서울시의회에서는 여성 최초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맡았다.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맡을 당시 수색역 개발을 위한 서북권사업과를 만드는 등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에는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으로 당시 오세훈 시장에 맞서 학교 무상급식을 위해 싸웠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 19대 대선에서는 서울시캠프 보훈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적 경험을 넓혀 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문화마당]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문화마당]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지난주 시작한 걸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이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맞춰 깜찍하게(?)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첫 방송과 동시에 포털 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 순위는 ‘프로듀스48’ 관련어로 도배되었으며, 언론도 기사를 쏟아냈다. ‘프로듀스48’은 국민적 인기를 모았던 걸 그룹 아이오아이와 국내외 최정상급 인기 그룹으로 활동 중인 워너원을 배출한 ‘프로듀스101’의 후신이다. 이번에는 연습생뿐 아니라 데뷔 경험자도 참가하고, 우리보다 큰 규모와 오랜 역사의 음반 산업을 일궈 온 일본에서 최고 걸 그룹으로 꼽히는 AKB48이 참여하면서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예고편도 화제였다. 총 96명의 소녀들이 ‘프로듀스…’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된 피라미드 모양 무대에서 테마곡 ‘픽미’(pick me)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부르면 그들을 태운 두 개의 삼각형이 합쳐져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됐다. 비판의 소리도 있었다. 똑같은 디자인의 교복 스타일 의상은 롤리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아마 자유복의 경우 예상되는 미적 통일성이나 스타일리스트 동반 시의 형평성 문제, 한ㆍ일 양국의 상이한 패션 트렌드 등 다방면에 대한 고려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굳이 “교복보다는 제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복’이라. 조지 오웰은 소설 ‘1984’에서 감시와 통제, 규율권력의 내면화와 자기검열이라는 전체주의의 폐해를 경고했다. 그가 만든 신조어와 상징은 지금도 여전히 관용어처럼 사용되곤 한다. 소설 속 정부는 거대한 피라미드 형태의 건물에 위치하고, 비밀 장소인 ‘101호’에서는 규정 위반자를 격리해 교정한다. 오늘날 ‘101호’는 ‘나쁜 일이 자행되는 장소’에 대한 은유로 사용되며 우리 옛 군사정권에서도 고문실을 일컫는 은어로 쓰인 바 있다. 보이지 않는 지배자 ‘빅브러더’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체제가 규정하는 언어와 사고, 감정과 행동만을 허락한다. 결국 시민들은 텔레스크린이 없는 곳에서도 자기 검열 기제를 작동하고 정부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프로듀스…’가 101이라는 숫자를 내걸었던 것, IOI가 101의 형상을, 워너원이 101의 영어 발음을 따서 그룹명을 지었던 것은 오웰과 무관할 것이다. 하지만 화면을 가득 채운 피라미드 구조의 참가자석과 꼭대기 1위석은 분명 권력과 위계질서가 반영된 디자인물이었다. 참가자 대부분은 경쟁자나 악플러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 1위석에 한 번쯤 앉아 보고 싶다는 속내를 감추고 말았다. 시즌 내내 소녀들은 숙소와 연습실 등 곳곳의 카메라를 의식한 채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말, 보고 싶은 행동, 느끼고 싶은 감정만 걸러내려고 발버둥칠 것이다. 이미 데뷔했음에도 한국 연습생의 기량에 한참 모자란 AKB48에게 “대체 무엇으로 데뷔할 수 있었냐”고 물은 심사위원과 “일본에서는 (‘칼군무’보다) 관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질과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한 참가자의 대화에는 분명 시사점이 있다. 물론 오디션 프로는 늘 순위를 필요로 하며, 순위는 규율이 내면화된 집단을 전제로 한다. 전체주의 시스템은 더 효율적이고 결과는 보다 즉각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다양성과 확장성, 자생성과 지속성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예고편 말미에 소녀들은 한결같이 윙크를 날린다. 전 시즌의 학습효과를 체감한 제작진의 의도이겠지만, 그 결과가 그저 대량생산된 몰개성의 눈 깜빡임으로 보일 여지는 없을지 이제부터라도 숙고해 볼 일이다.
  • 한국 수출, 상위 5개국에 쏠렸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몇몇 국가에 쏠리는 현상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상압력·수입규제 등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시장 내 경쟁도와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시먼 지수’(HHI)는 세계 수출 10강 국가 가운데 한국이 954를 기록해 홍콩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홍콩이 중계항 기반의 도시국가로서 대중국 무역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사실상 세계 최고인 셈이다. 독일, 중국, 미국은 수출 규모가 크면서도 수출시장 집중도가 비교적 낮았고 일본은 우리나라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에 수출이 집중되면 수출이 잘될 경우 고수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위험도 커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등 ‘수출 7강’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기대수익률과 변동 리스크가 일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은 수출 기대수익률은 높았지만 변동 리스크는 낮아 수출구조가 한국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상위 5개국과 상위 10개국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56.5%, 69.2%다. 이 비중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신남방, 신북방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김창규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주재로 ‘제6차 수입규제협의회’와 ‘제16차 비관세장벽협의회’를 열어 수입규제와 비관세장벽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조사 과정에 의견서 제출과 공청회 참석 등을 통해 민관 합동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수출이 막힌 철강이 자국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한 유럽연합(EU), 터키, 캐나다가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와 반덤핑·상계관세 조사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 EU와 터키 내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대외 접촉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국發 무역전쟁] 트럼프, 결국 中에 ‘25% 관세폭탄’… 中 “즉각 대응” 강력 반발

    [미국發 무역전쟁] 트럼프, 결국 中에 ‘25% 관세폭탄’… 中 “즉각 대응” 강력 반발

    당초보다 줄었지만 첨단기술 제품 추가 中 외교부 “무역합의 무효” 강력 경고 “동등한 규모·강도 관세 부과 조치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65번째 생일을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관세폭탄’을 선물로 안겼다. 미·중 간 무역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는 시 주석의 정중한 요청에도 미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양국 무역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이번 과세 부과는 미국의 기술과 무역기밀을 훔쳐간 중국을 벌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은 오랫동안 굉장히 불공정하게 이뤄져 왔다. 더이상 이는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관세는 다음달 6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관세부과 대상 품목은 약 818개로 지식재산권과 기술 관련 제품에 한정된다. 중국이 이른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기술 제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항공우주, 자동차, 제조업, 로봇공학 등이다. 이번 관세 부과 최종 목록은 지난 4월 발표한 예비목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추가적인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25%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인 중국산 수입품 최종 목록을 보면 당초 발표된 예비목록 1330여개보다 대폭 줄어들었지만 첨단기술 제품은 일부 추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등 지식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를 추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국의 관세 부과로 그동안 세 차례 이뤄진 중·미 경제 및 무역 회담의 성과는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며 “세이프가드와 같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이롭지 않은 근시안적인 행위에 맞서 어쩔수 없이 강력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며 미측의 조치에 조만간 반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은 다자주의 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동등한 규모와 강도의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취임 이후 14일 첫 공식 중국 방문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시 주석이 직접 만나 무역 갈등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신중하게 처리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나온 조치여서 중국의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미는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세계 평화와 국제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폼페이오 장관에게 말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주한미군 철수 승인 받아라”… 美상원 법적 제동 나섰다

    “美병력은 협상 카드 아니다” 비판 공화도 주한미군 중요성 조항 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 주한미군 철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발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을 돌아오게 하고 싶다. 언젠가 그렇게 하길 원한다”며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입법적 견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은 이날 미 국방부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가 국가 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역내 동맹국의 안보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한국에서 병력을 철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더크워스 의원은 “미 병력은 즉흥적으로 던지는 협상 카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이후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의제가 아니었다”며 당장의 감축 또는 철수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미국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공화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도 차기 연도 국방수권법에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항을 추가한 바 있다. 해당 조항은 “주한미군은 모든 국가에 이익이 되는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미국 언론도 이에 대한 미국 조야의 우려를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아시아의 지정학적 안정성을 해치고, 미국의 대(對)중국 전략을 약화할 수 있다는 공화당과 국방·안보 전문가들의 경고를 보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남북 경협 운명, 北 북미 합의서 이행 수준 따라 결정

    남북 경협 운명, 北 북미 합의서 이행 수준 따라 결정

    6·12 북·미 정상회담이 우호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막혀 있던 대북 인도적 지원과 남북 경협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 의지에 따라 인도적 지원은 당장 가능하지만, 대북 제재 결의 해제가 걸려 있는 남북 경제협력 부분은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민간단체가 준비하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이날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곧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강 현대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법이 아니라 북한을 둘러싼 한국 내 정치 상황과 분위기가 문제였다”면서 “북·미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 제재 결의안 어디에도 인도적 지원을 막는 부분은 없다”면서 “정부와 시민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금 800만 달러(약 85억 7200만원)를 편성했지만 집행을 미뤄 왔다. 통일부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지원의 시급성을 감안한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날 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논의를 시작할 전망이다. 정부뿐 아니라 국내 비정부기구(NGO)도 대북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간 차원에서 매월 북측 관계자와 미팅을 하는 굿네이버스는 북·미 회담 이후에 지원 방향과 시기, 내용 등 세부사항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월드비전, 기아대책, 한국YWCA연합회 등도 식량이나 어린이 분유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남북 경협은 북·미 간 합의서에 따른 이행 로드맵에 따라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북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합의서 내용을 이행하는 수준에 따라 남북 경협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경제협력은 국제사회의 합의와 (대북제재 해제 등) 진행 상황에 맞춰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평화와 번영에 대해서 공동의 협력을 한다’는 내용은 경제 부분에서의 장벽을 풀 수 있는 관계 정상화를 전제하는 이야기”라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나 미국의 독자 제재가 풀리는 상징적 조치가 보이면 우리도 충분히 남북 경협에 나설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설] 북ㆍ미 70년 적대 청산할 아침이 밝았다

    오늘 역사적인 세기의 담판이 이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을 놓고 ‘빅딜’ 협상을 벌인다. 한반도는 영구적인 평화를 맞이할 절호를 기회를 얻었다. 두 나라는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지난 70년간 적대관계를 지속해 왔다. 두 정상의 만남은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져온 북·미 관계의 전환점을 가져오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켜 한반도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제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축복했다.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를 이룰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1994년 10월 미국 등이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고 북한은 핵동결을 한다는 제네바합의에 이르렀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무산됐다. 2000년에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 평양을 각각 방문했지만, 2002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대화가 단절돼 오늘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싱가포르 담판에 임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트위터에 “싱가포르에 있어서 좋다, 흥분의 분위기!”라는 글을 올렸고, 북ㆍ미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아주 좋다”고 짧게 답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내일 회담이 잘 준비돼 있다”며 “북과의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국제질서에 편입시키고, 경제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대담한 결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과 회담의 의제를 ‘비핵화’라고 일제히 보도한 점이 주목된다. 최고 지도자가 평양을 비웠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 들어 김 위원장이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한 보도는 모두 그가 귀환한 이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주민들이 환영할 상당한 성과를 들고 귀국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려는 두 정상의 의지와 달리 실무협상에서는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어제 트위터에 “우리는 한반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ㆍ미 양측이 최대 의제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CVID 원칙을 거듭 강하게 압박하려는 일종의 ‘성명’으로 풀이된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어제 싱가포르에서 3차례 걸쳐 합의문 초안을 최종 조율하는 실무회담을 여는 등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했다. 결국 북·미 간 세기의 담판은 두 정상의 ‘톱 다운’ 방식의 결단으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기필코 합의를 끌어내기를 촉구한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수준의 핵폐기를 결단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간 뒤 “1분 이내”이나 “5초 안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 위원장의 핵폐기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북한의 불가역적이고 완전한 체제 안전 보장(CVIG)과 경제개발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정상국가가 되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무엇보다 ‘빅딜’이 현실화되려면 방법과 시간표가 들어간 로드맵도 제시돼야 한다. 그것이 북·미 사이에 반복됐던 비핵화 합의와 파기의 전철을 밟지 않는 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40분간 통화해 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이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도 발언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 체제 안전 보장과 직결되는 한반도 종전선언도 나오길 기대한다. 평화협정체결과 북ㆍ미 수교 등의 밑그림도 구체화되길 바란다. 두 정상이 통 큰 결단을 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급물살을 타고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 “지옥에 트뤼도 자리 있다”… 美, G6와 극한 대립

    “지옥에 트뤼도 자리 있다”… 美, G6와 극한 대립

    “캐나다 허풍 떨다가 딱 걸려” 트럼프, 동맹국 비난 트윗 5차례나캐나다 “인신공격 외교 안 해” 회원국 파국 가능성에 우려·경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트윗 통보’로 지난 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파기된 데 이어 10일 트럼프 정부 참모들까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한 맹공격에 가세하면서 후폭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G7 회원국들은 2차 대전 이후 세계경제 질서를 이끈 이른바 ‘대서양 동맹’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치닫을 가능성에 대해 잇따라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입국한 뒤 11일 또다시 동맹국들을 맹비난하는 트윗을 5차례 연달아 올려 전날 못다 푼 화를 풀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발표를 보면 그들은 미국 상대로 거의 1000억 달러(약 107조 3500억원)를 번다. (미국산) 유제품에 (관세) 270%를 매겨 놓고는 쥐스탱을 호명하니 상처입은 척한다. 허풍을 떨다가 딱 걸린 것”이라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지출 분담률을 언급하며 비난의 화살을 캐나다를 넘어 다른 G7 회원국으로까지 돌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폭탄’에 맞서 보복조치를 하겠다는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 이후 일방적으로 G7 공동성명을 파기했다. 이와 관련, G7 회원국들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식간에 280자의 트윗으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지만 이걸 다시 세우려면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 “(앞서) 기후변화협약·이란핵 합의 탈퇴를 봐 왔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니엘 서버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서양 동맹 관계에 있어 파괴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그 피해가 얼마나 영구적일지는 알 수 없으나 극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화를 잘 내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G7 회원국만이 아니라 모두가 이를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 백악관 참모들은 입에 담지 못할 거친 언사로 갈등을 더 부추겼다. 백악관 경제사령탑인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이날 CNN과 폭스뉴스에 잇달아 출연해 “트뤼도 총리는 우리의 등에 칼을 꽂았다”, “지옥에 트럼프 대통령을 배반한 외국 지도자를 위한 특별한 자리가 있다” 등의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약해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캐나다는 인신공격으로 외교를 하지 않는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에 절제되고 상응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캐나다를 향한 미국의 선동적인 공격으로 캐나다 내 트뤼도 총리에 대한 정치적 지지가 결집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재팬 패싱’ 출구전략 못 찾는 아베/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재팬 패싱’ 출구전략 못 찾는 아베/김태균 도쿄 특파원

    남북한과 북·미의 대화 국면 속에 제기된 이른바 ‘재팬 패싱’(일본 소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는 일본의 정부 인사나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정보 수집과 분석에 극도로 분주하기는 했겠지만, 자국이 국제 안보질서의 거대한 흐름에서 배제된다든지 하는 우려 같은 것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외려 일본이 그렇게 따돌림당하기를 바라는 한국과 중국의 희망사항쯤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일본 내에서는 강했다.그런 배경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회담장에 마주 앉게 될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는 시각이 워낙 강했던 것이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설마 북한이…” 하며 결과를 불신하는 상황에서 재팬 패싱 같은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북·미 대화 추진 과정에서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현실론도 크게 작용했다. 북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나 관계 설정이 돼 있어야 하는데 일본은 핵보유국이나 정전협정 당사국도 아니고,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평양선언’이 사실상 백지화된 이후 냉랭한 관계가 지속돼 온 터였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공조 틀 안에서 최대한 실리를 추구하자는 전략을 택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잘되면 그걸 넘겨받아 북·일 정상회담으로 끌고 가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 과정에서 ‘최대한의 압박’,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 등 3가지 문제에서 대북 강경모드를 그대로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당초 예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해 갔다. 남북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미 국무장관이 두 번이나 평양을 다녀갔다. 김 위원장도 중국을 두 번이나 방문했고 러시아 외무장관은 9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에 가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북한이 꺼져 가는 대화의 불씨를 살리는 극적 반전까지 연출됐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그가 즐겨 쓰는 표현대로 기존 입장에서 ‘1㎜’도 움직이지 않았다. 북·미 정상이 전략적인 결단으로 회담에 임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강경 원칙들에 고정돼 있었다. 이러한 경직성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 취소 선언을 했을 때 “회담을 해도 성과가 없다면 의미가 없는 것”(고노 다로 외상)이라고 발언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주요 관련국 모두가 우려를 표명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납치자 문제에서 국민들의 기대치를 과도하게 올려 놓는 잘못도 범했다. 일본이나 북한 모두가 어느 선까지를 “해결됐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만큼 난해한 납치 문제에서 융통성 있는 통로를 만들기는커녕 전례 없이 그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상황 변화에 걸맞은 출구전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변화의 중심에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같은 유형의 인물들이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내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아베 총리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같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재팬 패싱은 일본의 주장처럼 지금까지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 과정에서 정말로 현실화될지 모른다. windsea@seoul.co.kr
  •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논의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논의

    6·12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해법을 논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조율했다. 신화통신은 “양 정상이 한반도 정세와 이란 핵 문제 등 양국의 관심이 큰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국제 질서와 체계를 지키고 주요 국제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촉진하며 세계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결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합작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 러시아 외교의 우선순위다. 양국은 서로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배려하고 국제 문제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전 세계 국제 관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양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할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그 대응책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를 강화해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각 분야 협력을 확대 및 심화하며 중·러 관계가 더욱 높은 수준에서 큰 발전을 이룩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G6 vs 美… 개막 앞두고 ‘무역 전운’ 감도는 G7

    G6 vs 美… 개막 앞두고 ‘무역 전운’ 감도는 G7

    EU, 미국산 오렌지 등에 보복관세 獨, 공동성명 무산 가능성 시사 佛·加 ‘다자주의 지지’ 공동선언문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은 미국 대 G6의 무역 전쟁터가 될 것인가. 점점 거세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만이 치솟는 가운데, 몇몇 정상은 G7 정상회의 사상 첫 공동성명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이 참석하는 G7 정상회의가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이틀간 열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미국의 공격적 무역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미국의 결정은 불화를 낳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앞서 일본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한 데 이어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멕시코산 철강·알루미늄에도 같은 조치를 강행했다. EU는 이날 미국산 오렌지, 청바지, 오토바이 등에 다음달부터 보복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체 규모는 약 28억 유로(약 3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 연방하원에서 “이번 G7 정상회의가 보호무역 주의에 반대하고 다자 간의 공정한 무역 질서에 헌신하기로 한 이전의 합의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면서 “선의를 갖고 회의에 참여하겠지만 단순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 수용할 수 없다면 합의문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공동성명이 도출되지 않을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고 “관세 부과, 이란 핵협정, 파리기후협약 탈퇴 문제에 대해 미국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이번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양국 공동선언문에서 “다자주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EU 고위 관계자는 “무역 갈등을 완화할 어떤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것 같지 않다. 우리는 이번 회의에 대해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고 WSJ에 털어놓았다. 각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현재 무역 체계는 엉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견 불일치는 동맹국 간의 집안싸움이다. 결국 잘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3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에서 이틀을 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불평해 왔다”면서 “무역 등 각종 문제에서 정반대의 의견을 지닌 G7 정상의 ‘설교’를 듣고 싶지 않다고 보좌관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서명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무역뿐만 아니라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합의,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핵화와 싱가포르 정상회담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KDI 최저임금 보고서 파문’…“분석보다 용기 돋보여” 비판

    ‘KDI 최저임금 보고서 파문’…“분석보다 용기 돋보여” 비판

    내년과 내후년에 최저임금이 15%씩 인상되면 일자리가 각각 9만 6000명, 14만 4000명씩 줄어들 것이라는 내용의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가 일으킨 파문이 이틀째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철학 ‘소득주도 성장론’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도 드문 일이지만, 이런 분석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리 경제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모든 것이 나빠진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도 KDI 보고서가 발간된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구분석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국장은 국가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과 헝가리의 사례를 가져다 한국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분석보다는 용기가 더 돋보였다”면서 이런 분석에 대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최경수 KDI 선임연구위원은 4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어느 선진국보다 최저임금 수준이 높아져 고용 감소폭이 커지고 임금 질서가 교란돼 득보다 실이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16.4% 증가해 7530원이 됐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2년간 최저임금은 15%씩 인상돼야 한다고 최 위원은 분석했다. 이 총리는 “KDI측은 일자리 안정자금과 같은 보완조치는 가정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면서 “이 말은 그러한 보완조치에 따라서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최저임금은 노동자를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라며 시행 초기 부분적 진통과 부작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끼친 영향에 관해서는 본격적인 조사가 이제 시작됐다. 앞으로 다양한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정부는 여러 조사 결과와 우리 경제의 역량을 면밀히 살피며 지혜롭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ILO의 이 국장은 KDI 분석 근거의 헛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최저임금을 지나치게 올리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면서 “어느 수준이 지나친 것인지, 그런 지점은 언제 오는지 분석하는 것이 연구기관의 역할인데 이번 KDI 분석은 그런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KDI 보고서가 “미국과 헝가리의 최저임금 고용탄력성 추정치를 가져다 한국의 사례를 짐작했다”면서 최저임금 효과가 노동시장 사정에 따라 다르므로 고용탄력성이 나라마다 다른 점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가 분석에 활용한 미국과 헝가리 수치도 부적절하다는 게 이 국장의 주장이다. 미국의 고용탄력성 추정치는 1970~1980년대 옛날 자료이고 헝가리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국장은 KDI가 언급한 프랑스의 사례도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프랑스의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줄이면서 불가피하게 시간당 임금을 조정하며 생긴일이지 너무 급작스레 최저임금을 올려서 생긴 부작용 때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이렇게 부정확하고 편의적인, 그것도 외국에서 수입된 추정치를 기초로 KDI는 최저임금에 대해 논평하고 속도조절론으로 결론냈다”면서 “분석보다는 용기가 더 돋보인다. 그리고 이런 분석에 한 나라 경제부처 수장이 침묵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온갖 잘난 척하면서도 정작 어설픈 우리시대 자화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에 건네는 ‘골든 레코드’ 오히려 지구를 피하게 만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외계인에 건네는 ‘골든 레코드’ 오히려 지구를 피하게 만든다?

    외계 생명체에 혼란 줄 수도 “슬픈 광경이다. 저곳에도 누군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비극과 어리석음이 있을 것인가. 저곳들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얼마나 심각한 공간 낭비인가.”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1795~1881)은 ‘여러 세계들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느낀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이런 인문학적 의문은 실제 천문학자와 우주생물학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계 문명의 숫자를 추정할 수 있는 수식인 ‘드레이크 방정식’을 만든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1960년 외계 지적생명체탐사 프로젝트 ‘세티’(SETI)를 시작한 뒤 2016년 영국 왕립학회가 새로 선보인 외계 생명체 탐사프로젝트 ‘돌파구 계획’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외계 문명에 대한 탐사 노력은 인류가 로켓 기술을 확보해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 2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이저호는 현재 태양계를 벗어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성간(Interstellar) 여행을 하고 있는 우주선입니다. 여기에는 외계인들과 ‘조우’했을 경우 지구의 문명과 환경에 대해 알리기 위한 ‘골든 레코드’가 실려 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말 그대로 지름 30㎝ 크기의 금박을 입힌 LP레코드판입니다. 여기에는 지구와 생명의 진화를 표현한 19개 소리, 지구와 인류의 모습이 담긴 118장의 사진, 바흐와 스트라빈스키 등 클래식 음악부터 불가리아 민속음악까지 지구를 대표하는 음악 27곡, 55개 지구언어로 된 인사말이 실려 있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4~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미우주학회(NSS)의 국제우주개발콘퍼런스(ISDC)에서 오하이오 보울링그린주립대 언어학자와 심리학자들은 골든 레코드가 외계인들에게 지구문명에 대한 오해를 갖게 만들어 오히려 지구와의 조우를 피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계 생명체들에게 지구 문명을 이해시키기 위한 수단이 의도와는 달리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분석을 주도한 셰리 웰슨 얀센 언어학 교수는 “골든 레코드를 만든 사람들은 외계 생명체도 인간과 똑같은 오감을 갖고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했다”며 “골든 레코드는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예술품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구팀은 외계 생명체들이 인간과 달리 오감 중 어느 한 감각이 없거나 인간에게는 없는,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감각 기능을 갖고 있다면 골든 레코드를 접했을 경우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코드 속 사진과 소리를 일치시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외계인들은 수선화가 호랑이 포효소리를 낸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여러 나라 언어로 녹음된 인사말들은 마치 말다툼이나 무질서함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코스모스’로 유명한 칼 세이건 박사를 비롯해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지만 ‘외계문명도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는 무의식적 편견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최고 전문가들도 이럴진대 일반인들은 나 이외의 존재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에 더 쉽게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철학자들이 타인과 만났을 때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여야지 내가 ‘소유’하고 있는 잣대로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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