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제 의제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각종 의혹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검사 퇴직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문제 사업장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주택 매입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45
  • [사설] 아베의 본심 드러낸 ‘꼼수’ 수출 규제 시행령

    일본 정부가 어제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공포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일본 기업이 수출 규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려면 기존에 3년 동안 유효했던 일반포괄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진다. 일본 정부는 관리령의 시행세칙인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안도 공개했다. 수출 상대국을 A·B·C·D 네 그룹으로 나눠서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한국을 기존 백색국가에 해당하는 A그룹에서 한 단계 강등된 B그룹에 포함시켰다. 당초 취급요령 개정안에는 1100여개 전략물자 중 어떤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전환할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 외에 한국에 초점을 맞춘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현재로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취급요령은 일본 정부가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에도 3개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지정한 뒤 불과 사흘 만인 4일부터 시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고의로 심사를 지연시키거나 아예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국에 대한 부당한 수출 규제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교묘하게 피해 가려는 꼼수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보더라도 여실히 증명된다. 아베 총리는 그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과거사 문제에 기인한 경제보복이라는 사실을 아베 총리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경제 리더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를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21일 중국에서 열린다고 일본의 NHK 방송이 어제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이번 회담은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의제 등을 사전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룰 수 있다.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우리의 거듭된 요구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무한정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이다.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이튿날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처럼 서로의 기존 입장만 고수해선 해법을 찾아낼 수 없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새로운 돌파구가 돼야 한다.
  • 강경화 꽉 잡은 손에 하얗게 질린 고노 다로

    강경화 꽉 잡은 손에 하얗게 질린 고노 다로

    일본의 무역도발 이후 한달 만에 이뤄진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뒷얘기가 화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난 뒤 고노 외무상의 손등이 하얗게 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냉랭한 한일관계를 대변하듯 두 사람이 ‘악수 신경전’을 벌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양자회담에 이어 2일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싱가포르와 중국 등 참여국이 일본의 부당한 무역도발 조치를 비판하고 한국을 두둔하면서 고노 외상은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나란히 참석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1일 현지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해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바꾼 뒤 처음 열린 양자 장관급 접촉이었다.강 장관은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고노 외무상은 거절했다. 회담 분위기는 처음부터 냉랭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이 인사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공개됐는데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 모두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악수가 끝나자 고노 외무상의 오른손등에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강 장관의 손가락이 닿았던 자리가 눈에 띄게 하얀 자국을 남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일 같은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강 장관은 다자회의에서 일본의 조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했고 고노 외무상은 반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고노 외무상이 “한국은 우리의 아세안 친구들보다 더 우호적이거나 동등한 지위를 누려왔고, 누릴 것인데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불만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것이 아세안 국가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아세안 국가가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화이트리스트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려나가야 한다. 신뢰 증진을 통해 상호 의존도를 높이는 게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좋은 영감을 받았다’며 ‘아세안+3가 원 패밀리(하나의 가족)가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는 후문이다. 예상치 못한 제3국의 비판에 고노 외무상은 다소 당황한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등 13개국 외교장관이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정세를 논의하는 자리다. 한일 갈등이 비공식 의제로 오르고 다수 국가가 토론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경화-고노, 아세안 회의서 격돌… 싱가포르·중국, 한국 지지 발언 (종합)

    강경화-고노, 아세안 회의서 격돌… 싱가포르·중국, 한국 지지 발언 (종합)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고 결정한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회의에 참석한 싱가포르와 중국 외교장관은 한국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나는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달 31일 공동코뮤니케에서 주요 무역 파트너들 간 고조되는 무역 긴장에 대해 표명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그리고 아세안 장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구현된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상호 무역 시스템에 대한 강한 공약을 깊이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오늘 아침 우리나라를 포괄적인 수출 우대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에 대해 여러분의 관심을 촉구할 수 밖에 없다”며 강한 어조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을 언급했다.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 회의에서 참석국 대표가 상대국 국명을 특정해서 비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만큼 정부가 일본의 제외 결정을 엄중하게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제외는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우리는 한국에 주요 수출품을 규제하는 이전의 결정과 함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무역을 확장하기 위한 우리의 집단적 노력을 그만두지 말자”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강 장관에 이어 모두 발언에 나선 고노 외상은 “나는 우리의 수출 통제 제도에 대해 아세안 동료들로부터 어떠한 불만을 들은 바 없다”며 반박했다. 고노 외상은 모두 발언을 할 때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갔지만, 강 장관의 주장을 반박할 때는 준비한 원고 없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은 우대적인 지위를 누려왔거나, 아세안 국가와 동등한 지위를 누릴 것이다”라며 “나는 강 장관의 불만이 무슨 근거에서 나온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고노 외상은 “안보 관점에서 민감한 물자와 기술에 대한 효과적인 수출 통제를 유지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책무”라며 “일본의 수출통제에 대한 필수적이고 정당한 검토는 WTO 협정과 관련 규칙을 포함한 자유 무역 체제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노 외상은 “여러분도 우리가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어떠한 항의도 받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된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의 올해 공동의장국인 태국과 중국, 그리고 플러스 3국인 한국과 일본 장관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고노 외상이 ‘한국이 아세안 국가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했는데 이번에 이 발언을 통해서 우리가 화이트리스트 국가가 아닌 걸 처음 알았다”며 한일 장관의 논쟁에 뛰어들었다. 이어 “아세안과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해서는 신뢰 구축이 중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화이트리스트를 확대해야지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한국 지지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통상적으로 의장국과 한·중·일 외교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참석국 장관들이 돌아가며 지역 및 국제정세 의제와 관련한 발언을 한 뒤 의장국과 한·중·일 장관이 마무리 발언을 한다. 참석국 장관들은 대부분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상대 발언을 논평하거나 반박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이날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영감을 받았다”면서 “아세안+3은 하나의 가족과 같은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스럽다”며 발라크리쉬난 장관을 거들었다. 왕 부장은 “이 문제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선의로 해결돼야 한다”며 한국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두 장관이 이례적으로 한국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고노 외상은 발라크리쉬난 장관 발언 후 답변권을 얻어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 등 다자 회의에서 공방을 주고 받는 것 역시 이례적인 모습이다. 왕 부장이 발언한 후에 고노 장관은 “한일 양국 간에는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문제, 한일 기본 조약, 일본 수출통제 문제 등 세 가지가 있는데 세 가지는 각각 분리돼있다”며 “한국은 한일 기본 조약을 다시 쓰려 한다. 우리는 수출을 제약하지 않고 규범에 따라 한다”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를 했다며 고노 외상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이어 강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준비한 원고를 읽는 대신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발언에 공감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 의약품, 베트남 입찰 등급서 2등급 유지 ‘막전막후’

    한국 의약품, 베트남 입찰 등급서 2등급 유지 ‘막전막후’

    2017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베트남에서 한국 의약품의 입찰규정 개정을 추진해 한국 의약품이 입찰 등급 최하위 그룹으로 분류될 위기에 빠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2년간 양국 사이에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졌다. 한국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베트남 정부는 지난 18일 우리나라 의약품의 공공입찰 등급을 2그룹으로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베트남 의약품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순간이었다. ●5등급으로 하락 땐 수출액 74%감소 공공입찰 등급이 중요한 이유는 입찰 선정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의약품 공공입찰 등급을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가입 여부 등을 토대로 1~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입찰 선정에 유리하다. 만약 손쓸 새도 없이 한국 의약품 공공입찰 등급이 5등급으로 하락했다면 큰 손실이 불가피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업계를 상대로 조사한 손실 예상액은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의약품 수출액 1억 7110만 달러(약 1884억원) 가운데 1억 2661만 달러(약 1394억원)였다. 공공입찰 등급을 지켜 내지 못했다면 자칫 의약품 수출액의 74%가 감소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文대통령도 베트남 방문 때 문제 해결 부탁 어렵사리 등급을 지켜 냈으나 험난한 여정이었다. 처음에는 베트남 정부가 우리 측 당국자를 만나 주려 하지도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30일 “만남을 요청하고 수차례 서한을 보낸 결과 베트남 보건부와 접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베트남 보건부에 공식 질의서를 보내고 규정 개정안에 대한 한국 측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다양한 외교채널을 가동했다. 지난해 3월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문제 해결을 부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애초 이 문제는 한·베트남 정상회담 의제가 아니었으나 식약처에서 의제에 꼭 넣어 달라고 요청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식약처는 한국 의약품이 최소 2등급을 유지하고, 1등급 인정도 가능하도록 조항 개정안을 마련해 베트남 정부를 설득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수정 대안을 받아들여 7월 말 3차 개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베트남 대내외적 상황으로 개정 공포 약속 시기가 계속 지연됐다”고 말했다. ●국장급 면담·실무회의 등 통해 정면 승부 식약처는 정면 승부를 결심했다.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로 날아가 국장급 면담과 실무회의를 하고 한국 측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런 노력 끝에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하기 전 한국의 수정 대안을 반영해 베트남 의약품 입찰규정 개정 확정안을 발표했다. 이토록 협상이 어려웠던 이유는 베트남이 자국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 제약사들에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이 향후 또다시 입찰규정 개정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능성이 있으니 베트남 공무원 한국 초청 교육, 국장급 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견제하는 쪽은 한국보다는 중국과 인도”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베 1강’ 저지 못하는 무능한 日야당, 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아베 1강’ 저지 못하는 무능한 日야당, 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일본 집권 자민당의 독주체제가 지난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른바 ‘개헌세력’의 참의원 의석 수가 헌법 개정안 발의 요건에 못미치고 자민당 단독 과반의석도 무산됐지만, 표면상 여당의 압승에 토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일이기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두고두고 괴롭혀 온 ‘모리·가케 스캔들’(모리토모, 가케 등 2개 학원재단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에다 정부의 근로소득 통계 왜곡, 국민생활 향상과 무관한 허울뿐인 ‘아베노믹스’, 미국과 러시아 등에 대한 실속없는 저자세 외교 등 갖은 비난 속에도 아베 정권이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수권정당으로서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면서 어느 한 곳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야당의 지리멸렬이 우선 핵심에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발표한 7월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연립여당인 자민당(33%)과 공명당(4%)은 합계 37%를 기록했다. 야권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7%를 비롯해 공산당 4%, 일본유신회 3%, 국민민주당 1%, 사민당 1% 등 순이었다. 주요 기성 야당을 다 합해도 20%가 안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참의원 선거에 즈음해 주요 시사평론 월간지에 게재된 정치 전문가들의 ‘야당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들을 핵심만 간추려 29일자 지면에 게재했다. 오카다 겐지 센슈대 교수(정치학)는 ‘문예춘추’ 8월호 대담에서 “현재의 구도를 낳은 주된 이유는 야당이 ‘정치’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진보성향 야권이 정론을 펴서 국회 안팎의 지지세력을 늘리는 것은 소홀히 하고 개인플레이나 편가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상과 이념 자체를 말로만 되풀이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할 일을 방치하는 것을 뜻한다”며 “그것은 정치라기보다는 사회운동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고바야시 게이치로 게이오대 교수(경제학)는 지난달 문제가 됐던 ‘노후자금 2000만엔 보고서’ 파문 때 야당이 보였던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2000만엔 보고서’는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연금만으로는 부족하고 2000만엔(약 2억 1800만원) 정도의 저축은 있어야 한다는 금융청의 보고서로, 정부 스스로 공적연금 체계를 부정하는 것으로 비쳐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고바야시 교수는 ‘중앙공론’에 실은 평론에서 “(금융청 보고서가 아니었어도) 노후에 공적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으며 그 부분에 대해 정부를 추궁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며 야당의 ‘유체이탈’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야당이 정부에 고령화 등을 예상하고 제도를 제대로 설계했어야 한다고 힐난하는 것은 오히려 야당이 갖고 있는 ‘정부 만능주의’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고노 유리 슈토대 교수(정치사상사)는 시사월간지 ‘보이스’에서 “자신이 체험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해외 사례를 ‘어디어디에서는 이렇다’는 식으로 떠들어대며 일본 사회나 정권을 비판하는 태도가 두드러진다”며 “진보진영 인사들의 말투나 행동에는 자신을 거룩한 곳에 위치시키면서 사회를 비판하고자 하는 욕구나 엘리트의식 같은 것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진보에 대한 혐오가 사회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우라 루이 야마네코종합연구소 대표(국제정치학)는 인터넷 평론사이트 ‘론자’에 기고한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 참의원 선거에 떠도는 전례없는 허무함’이란 글에서 열기가 사라진 선거전을 커다란 문제로 지적했다. 그 원인에 대해 “정치가 안보·헌법을 둘러싼 막연한 가치관의 양분을 축으로 전개되되면서 선거전에서 구체적인 논의와 적절한 과제 설정이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며 야당의 역할 부재를 비판했다. 오카다 교수는 야권이 좀더 어른스러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을 운영하기 위한 집단을 만들어야 하며,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지 못하는 고상한 이념보다는 진정 마음을 사로잡을 수있는 의제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분신’처럼… 日, 한국 의원 앞에서 “신뢰 잃었다” 도발

    ‘아베 분신’처럼… 日, 한국 의원 앞에서 “신뢰 잃었다” 도발

    박경미 “日 거칠게 굴어서 우리도 응수” “아베 주변의 극단적 선동이 문제” 지적 김세연 “양심적 의견도 일부 존재 확인” 폼페이오·고노 통화 이후 美 중재 주목 2일 ARF 3국 외교장관회담 개최 기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일 국회의원들이 처음으로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머리를 맞댔지만 집권당을 중심으로 한 일본 측 의원들은 양국 갈등 해결보단 극단적 대치 기조를 이어 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한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의에 참석한 일본 의원들이 일본 정부를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여당 의원들은 ‘한국이 신뢰를 잃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느낀 전반적인 분위기는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보려 한다는 것”이라며 “아베 신조 총리 주변에서 극단적인 얘기로 국민들을 선동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정당 구성이 다양했던 만큼 일본 야당 쪽에선 ‘이 문제를 최대한 조기에 종식하자’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의원 중에는 ‘아베의 분신’처럼 도발하는 의원도 있었다”며 “일본 측이 먼저 거친 얘기를 해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의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베 정권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미국 측 대표들은 한일 두 동맹국의 설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의 역할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아직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쪽 편을 드는 것 같은 인상은 안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일 갈등에 대한 본격적인 ‘관여’에 나설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가진 것과 관련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지역 및 세계 이슈 등 폭넓은 의제에서 건실한 동맹국인 일본 정부와 함께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차 언급했다”고 말해 양국 장관이 북핵뿐 아니라 한일 갈등의 해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국무부는 전날 한미일 3차 협의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한일 갈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은행 정기 인사…이상형 신임 통화정책국장

    한국은행이 26일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이상형 금융시장국장을 통화정책국장으로, 김현기 공보관은 금융시장국장으로 임명했다. 경제연구원 인력의 20%를 정책부서로 이동했다. 이날 한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총 19명의 하반기 국·실장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국장은 통화정책국과 금융시장국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김 국장은 주로 금융시장국에서 근무했다. 발권국장에는 이정욱 발권국 부국장이, 전산정보국장에는 임철재 인사경영국 연구조정역을 임명했다. 오금화 국제협력국 의제연구반장은 1급으로 승진해 국제협력국장을 맡는다. 공보관에는 박영출 부공보관이 보임됐다. 한은의 첫 외부 출신 공보관이다. 법규제도실장은 김기환 법규제도실 부실장이, 금융검사실장에는 변성식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장이, 국고증권실장에는 이상엽씨가 임명됐다. 경제연구원과 정책부서간 인사교류도 있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경제연구원 부원장 이하 연구실장, 연구위원 중 20%(40명 중 8명)를 조사국, 금융안정국, 통화정책국, 국제국 인력과 맞바꿨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중국 허난성 정저우대학교 대학원생 70여명 서울시의회 방문

    중국 허난성 정저우대학교 대학원생 70여명 서울시의회 방문

    지난 22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대학교 대학원생 70여명(이하 ‘방문단’)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동4)의 초청으로 서울시의회를 방문했다. 이번 견학은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서울시의회가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 연령층 등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국제교류와 홍보 활성화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방문단은 이날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을 방문하여 서울시의회의 역사와 역할, 구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홍보 영상을 시청했다. 또 황인구 부위원장의 환영사 후 의정 활동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 상황 등에 대한 방문단과의 대화도 이뤄졌다. 서울시의회의 활동과 사회 의제 전반을 주제로 진행된 방문단과 대화에서 황 부위원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 상황에 대한 중국 학생들의 생각을 물었고 발표에 참석한 두 학생은 각각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가지고 일방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잘못된 행위”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환영사에서 황인구 부위원장은 “한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지구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여러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하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소중한 인연을 맺은 방문단 학생들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홍보대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황 부위원장은 방문을 마무리하며 “정저우대학교 대학원생에게 서울시의회의 정책과 역할을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서울시의회에 대하여 마낳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글로벌 지구촌 시대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우리나라와의 인연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허난성(河南省)에 위치한 정저우대학교(鄭州大學校)는 1956년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으로 1만 1천여 명의 학부생, 대학원생 등이 재학 중인 종합 대학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백색국가 제외 땐 日위반 더 커져”… 日 “규제 문제 없다”

    韓 “백색국가 제외 땐 日위반 더 커져”… 日 “규제 문제 없다”

    김승호 신통상실장 日보복 부당성 비판 다른 안건 토의로 관련 논의 24일 진행 유명희 통상본부장 방미… 관계자 설득 “日 수출 규제, 미국에도 타격 강조할 것”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 한국 측 대표로 참석하는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23일 일본을 겨냥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문제로까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확대하면 일본의 (WTO 규범) 위반 범위는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날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일본의 규제가 미국에도 타격을 입힌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23~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일본 측에 규제 철회를 촉구한다. 일본은 지난 1일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하고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안을 고시했다. 화이트리스트는 전략물자 수출 때 통관절차 간소화 혜택을 제공하는 27개 우방국 명단을 말한다. 법령 개정을 위한 의견 수렴 마감 시한은 24일이다. 김 실장은 지난 22일 밤 제네바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일본은 이미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만으로도 WTO 규범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면서 “더는 일본이 국제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주장에 대해 준엄하지만 기품 있게 반박하겠다”며 “(WTO 제소와 관련해서는) 이사회 후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WTO 이사회는 164개 전체 회원국 대표가 중요 현안을 논의·처리하는 자리다. 최고 결정 권한을 가진 WTO 각료회의는 2년마다 열리고, 각료회의 기간이 아닐 때는 일반이사회가 최고 결정기관의 역할을 한다. 한국이 의제로 제안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는 이날 상소기구 구성을 비롯해 다른 안건 논의가 길어지면서 24일에 다뤄지게 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 안건은 전체 14건 중 11번째 안건으로 상정됐다. 우리 정부는 최근 WTO 한일 수산물 분쟁 상소기구 심리에서 최종 승소를 이끌어 낸 ‘후쿠시마 명장’ 김 실장이 회원국들을 상대로 일본 측의 문제를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측 대표인 야마가미 신고 외무성 경제국장은 “일본은 WTO 규범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주장을 들어보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회원국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본부장은 이날 미국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제통상 인사들을 만나 일본의 조치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 기업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 설명하고 인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업계와 지역구 의원들도 접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에 맞서 전방위적인 국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0∼14일 미국을 방문해 대미 설득전을 벌였다. 산업부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10쪽 분량의 의견서를 이날 일본 측에 제출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日, 한국 뺀 주일외교관 모아놓고 “韓수출규제 보복 아냐” 여론전

    日, 한국 뺀 주일외교관 모아놓고 “韓수출규제 보복 아냐” 여론전

    NHK “20여명 참가…수출관리 점검 차원 강조”WSJ, FT “자유무역 혜택 누리던 日의 위선” 비판 WTO이사회, 日수출규제 정식의제 상정 전날 홍보일본 정부가 당사국인 한국을 뺀 자국에 주재하는 각국 주일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가 보복이 아니라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특수한 역사적 배경 속에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경제보복으로 인지한 외신들의 호된 비판이 이어지자 일본이 주무기인 ‘외교’로 자기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과정에서 승리하기 위해 WTO 일반이사회에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23일 아사히신문은 “외무성과 경제산업성이 지난 22일 대한(對韓) 수출규제에 대해 제3국의 주일 대사관 직원을 모아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대해 수출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설명회에선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 내 수출관리 체제의 재검토’라는 기존 일본 정부의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수출규제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대항(보복) 조치가 아닌 수출관리 체제 점검 차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아사히는 외무성 담당자를 인용해 설명회에 수십개국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설명회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규제 강화는 징용공 소송 문제에 대한 대항 조치라는 반응이 있어 ‘보복이 아니라 안보를 목적으로 한 수출 관리’라는 일본 입장을 전달해 이해를 얻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교도는 수출규제가 자유무역에 반한다는 점에서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고 있는 점도 그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 담당자는 “주요국과 정확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도는 외무성을 인용해 설명회에서 외무성과 경제산업성의 담당자가 “조치는 적정한 수출관리의 재검토”라면서 ‘징용공 소송’을 둘러싼 한일 대립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참석한 각국 대사관 측에서는 한일 대립에 관한 견해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 역시 “외무성과 경제산업성이 22일 도쿄도 내에 있는 각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수출관리 강화에 관한 설명회를 합동으로 열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도 외무성을 인용해 수십개국의 대사관 담당자가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NHK는 외무성과 경제산업성이 각국 대사관 직원 약 20명을 외무성에 모아 이번 조치를 포함해 일본의 수출관리 제도에 대해 실무적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설명회는 수출규제 대상국이자 통상갈등 당사국인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대사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일본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대해 비판 여론이 국내외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국제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설명회 개최는 최근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 유력 언론매체가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한국을 상대로 단행한 통상보복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따른 ‘방어’ 시도로 보인다.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2일 ‘한국을 상대로 한 아베 신조(일본 총리)의 가망 없는 무역전쟁’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를 ‘어리석은 무역 보복’이라고 비판하며 해제를 촉구했다. 통신은 “일본 지도자는 정치적 분쟁에 통상무기를 끌어들이지 말았어야 했다”며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총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일본이 이웃국 한국을 상대로 시작한 어리석은 무역전쟁에서 빠져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WSJ와 영국의 FT 역시 이달 초 자유무역의 가치 수호자를 자처하며 오랫동안 혜택을 누려온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번 설명회는 또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정식 의제로 다루기 하루 전에 열린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국제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한편, 일본은 22일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정부 당국자가 수출규제 조치의 이유에 대한 설명회를 이례적으로 개최했으나 녹취나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日 수출규제 논의 WTO 참석차 출국하는 김승호 실장

    [서울포토] 日 수출규제 논의 WTO 참석차 출국하는 김승호 실장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22일 오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정식 의제로 논의될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 수석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9.7.22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사설] 일본 수출규제 개입 시사한 트럼프, 한일 중재 적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한일 정상이 둘 다 원하면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개입을 시사한 발언이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한일 양국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어 왔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관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는 중재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이 둘 다 원하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개입 시기를 재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한일 갈등을 공개 언급한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이번 주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설 적기로 평가한다. 한일 갈등의 향배를 결정할 중대 일정이 빼곡하기 때문이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19일 “지금의 어려운 일한 관계는 한국에 의해 발생했다. 앞으로 필요한 조처를 강구해 나가겠다”며 책임을 우리 정부에 떠넘기고 추가 보복의 뜻을 내비쳤지만, 외교를 내치로 활용한 일본 참의원 선거가 어제 끝났다. 이에 청와대는 다음달 24일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까지 가능성을 열어 놨다. 또 늦어도 23일까지 안보 우방국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일본 정부의 법령 개정 철회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한다. 23~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 일본의 수출 규제를 정식 의제로 상정해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릴 예정이다. 북한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 미중 무역분쟁 등을 해결하려면 한미일 공조 체제가 굳건하게 유지돼야 한다. 때마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번 주 한일 양국을 연쇄 방문하는 만큼 다양한 한일의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미국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미국은 수출 규제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한국 정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일본의 경제보복을 중재하는 데 적극적으로 역할해야 한다.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7회] 야간 재판하자 양승태 “머리 빠개진다”며 퇴정 명령 요청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7회] 야간 재판하자 양승태 “머리 빠개진다”며 퇴정 명령 요청

    “오늘 재판할 때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재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6번째 재판을 이렇게 시작했다. 이날 재판에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역할을 한 심의관 출신 4명의 현직 법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법정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청석을 채웠다. 핵심 증인 중 한 명이 법정에 나오게 됐으니 재판은 시작부터 갈 길이 멀어 보였다. 결국 양 전 대법원장이 지난 5월 29일 첫 재판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오전 10시에 재판이 시작됐고 첫 현직 법관 증인인 김민수 부장판사가 10시 27분에 증인석에 섰다. 검찰의 주신문이 오후 7시를 넘겨 끝났다. 김 부장판사는 검사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배경설명과 자신의 생각을 아주 자세히 풀어놨다. 김 부장판사가 심의관으로 일하던 때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밤 11시까지 계속되자 11시 5분쯤 양 전 대법원장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침 10시부터 13시간째 재판을 하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제 체력이 따라가지 못해서, 지금 13시간째 증인의 증언을 듣고 판단하다 보니까 판단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여기 앉아있을 수가 없고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반대신문을 다 하더라도 최소한 5시간 이상은, 예정 시간만 해도 3시간씩입니다. 그 때까지 제 체력이 견딜 수가 없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재판부가 하시는 이 재판을 방해하기는 싫습니다. 제가 없어도 변호인도 있고 재판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따가 법정에서 오히려 폐를 끼칠 것 같습니다. 제가 없어도 여기 공판에 아무 지장받지 않고 재판을 계속할 수 있는 만큼 재판장께서 퇴정 명령을 해 주시면 일단은 퇴정을 하고 재판은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지금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 체력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퇴정 명령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양승태 “13시간째 재판…머리아파 못 앉아있는다, 내보내달라” 오후부터 변호인들이 잇따라 “반대신문을 오늘 다 마치지 못할 것 같다”며 재판 일정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입을 열기 바로 전 그의 변호인은 재판부가 휴정을 잠시 하겠다고 하자 “진행에 대해 알려주시긴 해야 하지 않나. 오늘 일정이 어디까지 하실 예정이신지를 알려주셔야 그걸 가족에게도 연락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호소했다. 그리고는 양 전 대법원이 직접 요구를 한 것이다. 10분 가까이 휴정을 한 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퇴정 명령을 할 수 있는 경우인지가 좀 불분명한 것 같다”면서도 양 전 대법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호소한 만큼 증인신문을 다음 재판을 한 번 더 잡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검찰은 “형사소송법 277조의 2를 보면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은 경우에도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갑자기 이렇게 재판을 거부하면서 증인신문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하는 이상 피고인이 없는 상태로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여지고 실제로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출석을 거부해 증인신문 등 여러 공판절차가 진행된 전례가 있다. 양승태 피고인의 주장의 부적절성에도 공판절차가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만 법정에서 나간 뒤 김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아파서 몸이 안 좋다 그래서 퇴정하게 배려해 달라고 말하는 게 그게 재판 거부인지 상당히 의문스럽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변호인은 이어 재판부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피고인 몸이 설령 건강하다 하더라도 재판을 지금, 밤 11시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소한 소송관계인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야간재판이 진행되는 거라고 저는 지금까지 알아왔다. 만약 재판장님의 지휘대로 소송관계인의 반대가 있더라도 강행하시는 게 가능하다면 검사님들은 야간 조사에 대해 피의자 동의를 왜 받나? 재판장님은 그럼 앞으로 우리나라 피의자들은 조사 동의 안 받고 검사들의 판단에 의해 피의자 신문권이 있으니 밤새 조사해도 된다는 취지이신가? 동의할 수 없다.” ●검찰 “양승태의 ‘재판 거부’” vs 변호인 “야간 재판 시 동의받아야” 감정이 섞인 발언이 이어졌다. “검사가 ‘재판 거부’니 이런 말 붙이는 것 자체가 그럴 상황도 아니고, 한 가지 팩트를 지적해 드리면 오늘 검찰의 주신문 예정 시간은 3시간이었다. 아까 아무리 늦게 잡아도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몇 시에 끝났나? 저녁 7시에 끝났다. 증인신문이 이렇게 늦어진 거에 대해서 검찰이 이렇게 얘기하실 수 있는 상황인가?” 검찰은 “‘재판 거부’라는 표현 때문에 이의제기를 하셨는데, 재판장님께서 증인신문을 어디까지 하겠다고 분명히 소송지휘를 하셨다. 그런데 양해를 구하는 것을 넘어서 퇴정 명령을 내달라고까지 발언했다. 이런 피고인을 제가 본 적이 없다”고 다시 반박했다. 그러나 박·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들도 모두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해 결국 재판은 끝나게 됐다. 김 부장판사는 다음달 5일 다시 법정에 나오게 됐다. 변호인이 재판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고 자정을 앞두고 끝난 이날 재판은 시작부터 양 전 대법원장 측과 재판부의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다. 지난 17일 재판에서 “보석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같은 입장을 반복해 밝혔다. “양승태 피고인에 대해서 구속기간 만료가 얼마 안 남은 상황이어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는 자체에 대해서도 검찰도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법률 규정상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든지 아니면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되는 게 타당하다는 게 저희 의견입니다. 구속 취소로 인한 석방 결정에 비해 특별히 불이익이 되지 않는 내용으로 석방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고 설령 보석결정을 하더라도 재판부가 조건 여부를 판단할 때 그와 같은 부분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피고인의 사정을 혜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거지 외의 외출 제한이나 보증금 납입 등의 조건을 내건 보석을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재판부 “22일 보석 관련 결정” 변호인은 주거지·보증인 확인 안 해줘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 신병에 관한 쌍방 의견은 충분히 진술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양 전 대법원장 측에 주거지가 첫 공판기일에 확인한 경기 성남시 자택 주소가 여전히 맞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변호인의 입장을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며 답을 피했다. “변호인 의견은 충분하게 들었다고 보고 재판부도 거기에 대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라면서 “(확인을 해달라고) 지난번 공판에 말씀드렸는데 이번 의견서에 없어서 보증금에 갈음하는 보증을 서줄 사람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달라”고 다시 재판부가 물었지만 변호인은 “재판부께서 적절한 방법으로 확인하실 방법이 있으면 변호인 입장에서는 (보석을) 신청을 한 게 아니라 확인 가능한 방법으로 특히 직권으로 어떤 결정을 한다면 재판부가 적절한 방법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게 타당하다는 게 변호인의 의견이다. 피고인과 변호인의 정보제공을 명하시거나 협조요청을 하신다면 피고인과 상의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주거지 제한 및 보증금 납입 등의 조건을 내건 석방 가능성이 높아보이자 아예 주거지와 보증을 서줄 가족의 인적사항조차 확인을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재판부는 “최대한 협조해주시고, 구속 피고인의 직권 보석 여부를 심리해 왔는데 다음주 월요일(22일)에 구속 피고인에 대한 직권 보석에 관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등 이 재판의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세 명의 전직 사법부 고위법관들은 16회에 이른 재판 과정에서 각종 증거능력을 문제삼으며 거듭 형사소송법 관련 규정을 재발견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인 형사재판에서 다뤄지지 못한 각종 원칙과 규정들을 꺼내 재판의 정석을 새삼 알리고 있다. 22일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양 전 대법원장이 이번에는 보석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선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이 재판의 증인석에 선 첫번째 현직 법관인 김 부장판사는 오전부터 밤까지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매우 차분했다. 그는 피고인석으로 눈길을 주지 않고 곧바로 재판부를 바라보고 서 양 전 대법원장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일한 김 부장판사는 상고법원 입법 추진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의 폐지 추진 방안 등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짙은 보고서들을 작성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 징계위원회로부터 감봉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날 검찰이 진정성립(문건의 작성자인지, 조서의 진술자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을 하는 데만 한 시간 남짓이 걸렸다. 피의자 신문조서만 14회. 그리고 김 부장판사가 작성한 각종 보고서와 이메일이 모두 그가 진술하고 작성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데만 긴 시간이 소요됐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이 연구회의 소모임인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에 대한 제재 방안을 비롯해 대법원의 긴급조치 판례에 반하는 하급심 판결을 한 김기영 당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현 헌법재판관), 사법행정위원회 추진에 대해 반대를 한 송모 판사에 대한 대응방향 검토 등 이른바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추진하는 사법행정 관련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판사들에 대한 ‘전략’을 세워 보고서에 담은 배경과 그에 대한 김 부장판사의 생각이었다. 법원 내부에서 행정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판사들과 관련, 김 부장판사는 당시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아 다음의 보고서들을 작성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차OO 판사 게시물 관련’(2015년 8월 18일자) - 상고법원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판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담은 보고서 ·‘대법원 판례를 정면으로 위반한 하급심 판결에 대한 대책(대외비)’(2015년 9월 22일자) -긴급조치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한 김기영 당시 부장판사의 판결에 대한 대책을 담은 보고서. (※보고서 중 ‘대응 방안’으로 항소심에서 심리가 지연되면 사회적인 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신속한 처리가 되도록 ‘사건 신속처리 트랙(패스트트랙) 개발’ 방안을 담음. 또 ‘법관연수 강화’ 방안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자신의 개인적 양심을 앞세워 대법원 판례를 위반한 하급심 판사들에게 자신의 판결이 법관연수에서 강의 및 토론자료로 사용된다는 사실 자체를 일정한 ‘시그널’로 줄 수 있음’이라고도 기재) ·‘송OO 판사 건의문 검토’(2016년 2월 2일자) - 법원행정처장 명의로 법관들의 사법행정 참여를 확대하는 취지의 사법행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공지글이 코트넷에 올라간 뒤 이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올린 송 판사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사법행정위원회 개선 요구에 대한 대응방안’(2016년 2월 24일자) -송 판사 이후에도 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자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담은 보고서 ·‘사법행정위원회 위원 후보자 검토’(2016년 3월 28일자) ●첫 현직 법관 증인신문 “임종헌 차장님 지시, 임종헌 차장님의 생각”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문건을 작성했고 주요 내용들도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그대로를 적은 게 많다고 했다. 또 애초에 지시를 받을 때부터 임 전 차장 윗선에 보고될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법행정위원회 관련된 보고서들의 작성을 임 전 차장이 지시한 배경을 설명하는 그의 발언이 유달리 들렸다. ‘사법행정위원회 개선 요구에 대한 대응방안’ 가운데 ‘핵심그룹의 조직적 활동으로 사법행정위원회 출범 의의가 크게 반감될 우려 존재. 소수 핵심그룹의 조직적 활동이 다수 일반 판사들의 호응을 얻는 것을 차단하고 핵심그룹을 고립시킬 필요가 있음’이라는 내용에 대해 김 부장판사는 “임종헌 차장님 생각에는 같은 정책이라도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에 한 정책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 양승태 대법원장님이 하시는 정책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당시 생각했던 것 같다. 임종천 차장님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현 대법원장님께서 하시는 정책은 전부 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당시 생각하셨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같이 모여서 그런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을 핵심그룹이라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치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문구의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임종헌 차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는 현재 대법원장님께 자꾸만 대립하려는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아닐까 했다”고 답했고, 그게 국제인권법연구회였냐는 물음에도 “그런 분들이 주로 국제인권법연구회의 어떤, 임종헌 차장님이 보시기에 문제되는 행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했다. ‘(위원회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선출되는 게 아니라 특별한 목적·의도가 있는 사람이 선출되는 결과가 우려됨. 특정 소수세력이 장악할 우려가 있음’이라는 기재 중 특정 소수세력이 뭐냐는 질문에는 “일단 기존의 다른 보고서가 하나 있는 것을 내용이 임종헌 차장님께서 좋아하실 만한 내용이 있어서 복사해서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헌 차장님 생각으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님께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법행정위원회 반대글에 대해) 임종헌 차장님께서 취지가 좀 순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는 식의 답변들이 이어졌다. 동료 판사들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문건으로 만들어낸 그의 판단과 생각이 잘 들리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합의문 문구 막히자…文·여야 대표·대변인 테이블서 즉석 조율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각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듯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열린 4차례의 여야 대표 회동 중 가장 긴 3시간가량 이어질 만큼 일본 경제보복과 대응방안 등을 주제로 밀도 있게 진행됐다.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기며 회동이 길어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혹시 얘기가 잘돼서 저녁까지 같이 먹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결국 식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날 오후부터 의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더니 이날 회동 막바지까지도 공동발표문 문구를 놓고 치열한 조정 작업이 이뤄졌다. 공동발표문 3항에 담긴 ‘정부와 여야는 국가경제의 펀더멘털 및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대목을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반대하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5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각 당 대표들이 앉아 있는 원탁테이블로 가서 문안을 보여 주며 상의하는 매우 이례적 장면도 연출됐다. 마치 국제회의 때 즉석에서 전략을 숙의하는 것과 비슷한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결국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용해 합의문에 담겼다. 문 대통령이 오후 4시에 입장해 대표들과 악수를 한 뒤 인왕실로 옮겼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이 대표가, 왼쪽으로는 황 대표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이 “함께 둘러앉으니 참 좋다. 정치가 국민께 걱정을 많이 드렸는데 대표님들을 모시고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돼서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본론’에 들어가자 일본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각자의 ‘카드’를 꺼내면서 신경전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것은 일본의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면서도 “경제가 엄중한데 시급한 것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황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며 “외교라인 누구도 경제 보복을 예측하지 못한 것 같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허둥지둥 대책을 잘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외교안보 라인을 엄중히 문책하고, 경질하는 것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야당과 다툴 때가 아니다”라면서 “여당, 정부는 적폐 청산을 하며 ‘내로남불’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과연 협치가 잘 되겠나. 대통령이 잘 돌아보고 야당과 진정한 협치가 되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손 대표도 “청와대는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 청문회를 하나의 요식행위로 취급하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 개혁은 의지를 갖고 처리해 달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일사불란해야 한다. 이 자리는 문 대통령께 힘을 실어드리기 위한 자리”라면서도 “내일 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고 대일 경제 보복 규탄 철회 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려면 여당이 양보해야 한다.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을 보고하도록 하고 의회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노동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률 2.8%는 경제 위기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탄력근로는 물론 선택적 근로제 등 주 52시간제를 무력화하는 것을 재계가 밀고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을 한 이 대표는 “초당적 합의를 이뤄야 할 사안은 일본의 경제침략”이라면서 “추경안이 빨리 통과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더 발전하도록 (국회)방북단을 편성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했다. 회동을 시작할 때 문 대통령은 “하실 말씀이 많으실 텐데 제가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준비된 메모지에 5당 대표들의 발언을 적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참석자들에게는 메밀차·우엉차와 함께 과일을 대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도봉, 세계 221개 도시와 평생학습 노하우 공유

    서울 도봉구가 유네스코 평생학습 연구소에서 주최한 ‘2019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에 지난달 28일자로 회원 가입 승인을 통보받았다고 15일 밝혔다. GNLC는 전 세계 학습도시의 모범적 실천 사례를 제공하는 국제 정책 지향 네트워크다. 회원도시는 정책소통, 파트너십 조성, 상호학습 촉진 등으로 세계 평생학습의 실천 방향 지원과 가속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51개 나라 221개 도시가 회원도시로 가입돼 있다. 이번에 회원도시가 된 도봉구는 ▲세계 학습도시 발전에 대한 최신 소식 제공 ▲공통 관심사를 가진 다른 학습도시와의 문제 해결 및 발전 의제 공동 구상 ▲평생학습 분야 세계 전문가의 네트워크 지원 ▲학습도시 사례연구 참여 등으로 세계 각국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구의 우수사례도 널리 알릴 기회를 갖게 됐다. 구는 ‘지속 가능한 평생학습으로 물드는 도봉’이라는 비전과 ‘잘 낳고’, ‘잘 살고’, ‘잘 나이 들고’라는 삶의 주기에 맞는 적절한 평생학습을 통해 ‘생애 단계별 인생의 탄력성 만들기’라는 주제로 GNLC 가입 공모를 신청했다. 구는 꾸준히 진행해 온 다양한 계층을 위한 지속 가능 발전교육의 사례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자평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 대통령 “日, 제재 위반 의혹 제기는 한국에 대한 중대 도전”

    문 대통령 “日, 제재 위반 의혹 제기는 한국에 대한 중대 도전”

    황교안, 文에 조건없는 회담 제안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의 근거로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거론한 데 대해 “4대 국제수출통제체제를 모범적으로 이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제재 틀에서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우리 정부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오히려 일본의 수출 통제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당초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이유로 내세웠다가 개인과 기업 간 민사판결을 통상 문제로 연계시키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자 우리에게 전략물자 밀반출과 대북제재 이행 위반의 의혹이 있기 때문인 양 말을 바꿨다”고 비상식적인 보복의 논리 만들기에 급급한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회담을 제안했다. 황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 정치 지도자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 회담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며 “청와대가 진정성을 갖고 노력한다면 해법을 제시하고 힘을 보탤 자세와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서둘러 대일특사를 파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국회 대표단 방일과 함께 국회 차원의 방미 대표단 추진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회담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당 대표와 대통령이 함께 논의할 의제라고 합의되면 어떤 의제든 다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황 대표가 사실상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수락한 것으로 보여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 학원에선 부모 동의받아 체벌”…초록우산재단, UN서 아동권리 발표

    “한국 학원에선 부모 동의받아 체벌”…초록우산재단, UN서 아동권리 발표

    UN 고위급정치회담에서 아동폭력 심각성 및 변화 촉구 발표“한국에서는 아동폭력이 다른 나라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도한 학업경쟁으로 한국의 학원에서는 부모의 동의를 받고 체벌을 행하기도 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국제어린이재단연맹 국가가들과 함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국제연맹)에서 열린 고위급정치회담(HLPF)에 참석해 아동폭력의 심각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발표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HLPF는 2016년 9월 UN이 수립한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의제를 점검하는 회의로 매년 7월 뉴욕 UN본부에서 열린다. 올해는 ‘아동폭력 근절을 위한 전 지구적 협력 방안 모색‘을 주제로 진행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비롯해 국제어린이재단연맹의 지원을 받는 3개국(엘살바도르, 우간다, 파라과이) 대표아동들 참석했다. 국제어린이재단 연맹은 세계 아동들의 생존지원과 보호지원, 권리옹호 등을 위해 우리나라와 함께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11개국이 회원으로 있다.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이윤서(16)양은 포럼 발표에서 최근 우리 정부가 발표한 가정 내 체벌을 없애기 위한 민법상 친권자의 징계권 개정 계획을 언급하며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래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 언어, 사이버폭력 및 성폭력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양은 “또래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면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업에 대한 열망과 과열된 입시 경쟁 등으로 인한 학원 내 체벌 사례를 언급하며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친구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제협력개발1본부장은 “올해는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면서 “지속 가능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우리 아동이 직접 참여해 더 뜻깊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 n분의1이 아닌 모두가 누리게”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 n분의1이 아닌 모두가 누리게”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은 세계 여러 국가가 주목하는 미래 의제이자 시대적 흐름입니다. 지구촌이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연대하면 그 성과는 n분의1이 아닌 모두가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형 도시재생’ 전도사로 나섰다. 박 시장은 8일 오후(현지시간) 주한멕시코대사관과 멕시코시티 건축가협회 주최로 멕시코 멕시코시티 건축가협회 강당에서 열린 ‘서울·멕시코시티 지속 가능한 도시 포럼’에 참석해 ‘사람 중심의 서울형 도시재생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과거 성장과 개발만을 최우선으로 여겨 왔던 시대에 강행한 전면철거 방식의 대규모 도시 개발의 결과로 공동체 해체가 가속화됐다”면서 “1000년이 넘는 수도로서의 역사와 다층적 매력을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이 필요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현재 3000여명의 구성원이 모두 164개에 달하는 서울 전역의 도시재생사업지에서 주민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로7017´과 ‘마포문화비축기지´, ‘세운상가´, ‘서울책보고´ 등이 차례로 발표 화면에 떠오르자 건축 전문가와 현지 공무원, 학생 등으로 이뤄진 참석자 200여명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촬영을 하고 수첩에 내용을 받아 적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진행을 맡은 사라 토펠슨 프리드만 전 국제건축연맹(UIA) 회장이 “서울은 주택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느냐”고 묻자 박 시장은 “저소득층과 신혼부부에게 양질의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둬 왔다”면서 “임기 중에 전체 주택의 10%는 공공주택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7박 10일 일정으로 멕시코시티, 콜롬비아 메데인과 보고타 등 2개국 3개 도시를 방문하는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도시재생과 교통 혁신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곳곳을 방문하고, 서울 사례를 공유하는 등 정책 공감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멕시코시티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WTO 이사회 긴급의제로 ‘日보복’ 채택

    “자유무역에 반하는 부당조치” 여론전 10일 文대통령·30대 기업 총수 간담회 출장 이재용·신동빈, 대리 참석자 보내 정부는 9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긴급 의제로 상정, 국제 여론전을 본격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어제 제네바에서 우리가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현장에서 추가 의제로 긴급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WTO 상품·무역이사회에서 백지아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회원국을 상대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자유무역 원칙에 반한 부당한 조치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WTO 제소를 앞두고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정지 작업 차원이다. 정부는 오는 23~24일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의제로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2∼3개월에 한 번 열리는 일반이사회는 상품·무역이사회보다 급이 높은 회의다. WTO 제소 시점에 대해 청와대는 “신속하게 준비하되 시기는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더는 세계 경제에 영향이 파급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며 일본의 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 앞서 일본에 제안한 ‘한일 기업의 자발적인 기금으로 위자료를 지급한다’는 방안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추가 제안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재계 간담회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않고 고위 관계자가 대참한다. 그 외 주요 그룹 총수는 대부분 참석한다. 기준을 ‘총자산 10조원 이상’으로 정한 데 대해 청와대는 “아직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추가로 있을 수 있는 품목까지 고려하면 산업 분야를 망라하는 대기업이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성윤모 산자부 장관 “일본 불화수소 북 반출 주장, 근거 없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 “일본 불화수소 북 반출 주장, 근거 없다”

    긴급 기자간담회 갖고 일본 측 주장 반박“12일 일본과 만나…WTO에 문제 알리겠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서 수입한 불화수소(에칭가스)의 북한 밀반출을 방조했다는 일본 측의 주장에 대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면 반박했다. 성윤모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측 주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일본이 우리가 찾지 못한 자료가 있다면 관련 국가와 공유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공유하지 않았기에) 근거 없는 주장 철회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는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양자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율하고 있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양자 간 기회를 통해서도 국제 사회에 한국의 정당성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윤모 장관과의 일문일답. Q. 한일 양국간 협의 일정과 참석자는. A. 오는 12일 오후로 조율 중이다. 일본 도쿄(東京)에서 볼 듯 하다. 참석자와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조율 중이다. 결정되면 알리겠다. Q. 이 문제가 WTO 상품무역 이사회 의제로 긴급 상정됐는데 의미와 향후 절차는? A. 현재 WTO뿐 아니라 다자·양자 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에 한국의 입장을 이야기하겠다. Q. 에칭가스 북한 반출 의혹은 일본이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건가? A. 아니다. 언론에서 나온 내용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 Q. 일본의 수출 규제가 전기차 배터리나 수소차 등 차세대 기술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A.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나온 이후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대응을 준비 중이다. 상대방이 있고 아직 공식적인 조치가 안 나온 상황이라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말하는 것을 이해해달라. Q. 규제 품목을 우회 생산해서 수입하는 방안도 거론되는데 가능한 방법인지? A. 업계가 다양하게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는 관련해서 도울 사항을 도우려고 하고 있다. 단기 대책도 준비 중이다. 발표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말하겠다. Q.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에 간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미국이 어떤 도움 줄 수 있나? A. 미국을 특정해서 말하기보다는 현재 일본의 조치에 대한 한국의 정당성과 관련 내용을 국제사회에 알리려 하고 있다. Q. 부품·소재·장비 국산화에 힘을 쏟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걸리나? A. 부품·소재·장비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건 2001년도부터이고 그 사이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양적으로 어느 정도 성장한 산업을 이번을 계기로 질적 고도화를 이루려는 것이다. 이 작업은 대한민국 제조업 정책의 핵심으로 꼭 이뤄져야 할 일이다. Q. 일본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한국을 몰아붙인 데 대한 대응은? A. 일본 주장에 대해 한국 정부가 조사해본 결과 근거를 찾지 못했다. 만약 일본이 우리가 찾지 못한 자료 있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문제인 만큼 관련 기관과 국가와 공유하는 게 원칙이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 철회를 요청한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