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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제몫다해야 경제 살아난다”

    ◎청와대 「산업평화회의」의 의미/“서로 한발 양보,도약발판 구축을”/“산업활력찾기” 노·사·정 할일 밝혀/화합강조하기 앞서 불신부터 씻어야 정부가 19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근로자 기업인 노사단체 및 사회단체 대표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관계 사회적 합의형성을 위한 협의회의」를 연 것은 국정책임자가 각 개별 경제주체와 머리를 맞대고 민주발전과 함께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노·사·정 등 이해당사자가 어느 일방의 힘만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치유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서로 한발짝씩 물러서서 「자기몫 찾기」가 아닌 「자기몫 다하기」를 다짐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선진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민주사회가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이다. 86년이후 4년간 흑자를 이루어 오던 국제수지가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제조업인력난·임금인상 등에 따른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등 우리경제는 최근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등 대외개방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은 물가상승과 부동산폭등을 내세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기업체들도 기술개발에 투자하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서비스업이나 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경제는 선진국의 견제,후발개발도상국의 도전,우리내부적인 자생력회복불능 등 3중고에 시달려 더 이상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20세기 중반 중남미 일부국가들처럼 선진공업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판단대로 이같은 위기인식은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근로자는 임금인상만으로는 생활의 질적 향상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있고 기업인들 가운데서도 비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다. 또 한국노총과 경영자단체가 「노사공동선언문」을 준비하고 있고 사회 일각에서는 「내 탓이오」 운동 등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발벗고 나서자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사실이 좋은 예라 할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이날 ▲물가와 임금의 안정 ▲중장기적인 근로자의 복지증진 ▲노·사·정간의 불신과 갈등의 해소 ▲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 사회적 합의의 주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정부·기업체·근로자 등 각 단위경제주체들이 해야할 일을 밝혔다. 즉 정부는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근절시킴은 물론 한자리수로 물가를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저하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주택 25만호 건설계획에 이어 상당기간 생산직으로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도록 근로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마련제도를 도입하고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근로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단호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노사관계에 있어서 법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주와 경영자에 대해서는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지나친 보유주식을 분산시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여 기업가들이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적정수준에서 타결한후 근로자와 공동으로 생산성향상 운동을 벌이고 사후에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나누어 주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기업경영에 관한 정확한 내용을 근로자에게 알려주고 노사협의제를 활성화시켜 근로자의 참여욕구를 충족시켜주도록 했다. 한편 근로자와 노조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영사정이 어려울 때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수 있는 용기와 긍지를 보여줄 것과 모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적 노동운동자세를 확립해주기를 당부했다. 또 국민들과 사회지도층에 대해서도 부유층들의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계층간의 갈등을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러한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제몫찾기」에서 「제몫다하기」라는 움직임이 일어 우리사회는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산업평화의 기반을 구축,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정부의 기조발제이후 노사·학계·언론계 등 사회 각계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토론회에서 보듯이 경제난관을 극복하고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각론적인 해결방법에 있어서는 노사 등 이해당사자들이 서로의 양보를 촉구하며 책임공방을 벌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의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뿐만 아니라 노·사·정 당사자들의 상호불신과 반목이 불식되지 않고서는 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구두탄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사·정 자유토론 주요내용/무주택근로자에 세금 감면조치 강구하길/고임금에 생산성 떨어져 기업들 고충 많다/노사협조 강조하면서 경영상태 공개안해 노태우대통령의 주재로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관계 토론회」에서 근로자·노조간부·기업인·대학교수 등이 나서 산업평화를 위한 갖가지 건의와 방안을 제시했고 관계장관들도 정부의 입장과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의 토론요지. ▲김명희씨(동양제과 여성근로자)=근로자 주거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밝혀달라.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인상으로 근로자들은 앉아서 돈을 까먹는 형편이어서 일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않을 정도인데 정부의 물가안정의지를 밝혀달라. ▲김석희씨(미원 노조위원장)=사용자들은 노사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경영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용주 위주의 법집행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시정,진정한 산업평화 정착을 위해 기업주의 부당행위를 근절할 대책은 무엇인가.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한자리물가를 지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1·4분기는 작년도의 물가인상요인이 남아있어 3월말까지는 부득이 오르더라도 2·4분기부터는 안정기조를 찾을 것으로 본다. 총수요관리측면에서 총통화증가율을 17∼19%로 억제해 나가겠다. 예산 5천억원을 절감하고 정부투자기관에서 5천2백억원을 절감할 것이다.▲이진설 건설장관=현재 25만호의 근로자주택을 짓고 있으며 근로자주택의 경우 1천4백만원 25년 상환조건으로 융자해 주고 있다. 근로자주택을 위한 택지확보를 위해 경지·산림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다만 그린벨트는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 현재 75%에 이르는 주택보급률은 2천년대에 이르면 93%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병렬 노동장관=경영내용의 공개와 인사원칙 문제는 노사협의의 대상이 돼야한다. 그러나 경영 및 인사의 결정권은 결코 노조에게 넘겨주어서는 안되며 노와 사의 근본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인사 및 경영의 최후 결정권은 기업이 가져야 하며 그것까지 포기한다면 정부가 적절히 대응할 수 밖에 없다. ▲김영철씨(태화기연 사장)=지난 3년간 임금은 많이 올랐으나 일하려는 의욕이 많이 떨어져 고임금 태업상태에 빠져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법정공휴일이 95일이나 단체협약 등을 합하면 1백40일에 달하고 있으며 초과근무수당도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25%의 두배인 50%로 되어 있는 등 경쟁력 저하요인이 많다. ▲배무기교수(서울대)=일부 기업의 경영자는 노사관계를 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지양돼야 한다. 노동자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고임금국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대기업의 임금수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중소협력기업과 하청업체 근로자의 임금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모기업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 ▲최노동장관=현행 노동관계법에서 노사는 물론 공익단체에서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으나 워낙 이해관계가 예각적으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휴일이 1백40일 이상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모든 기업이 다그렇지는 않다. 다만 단체협약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경우 노조에 밀려 이 지경에까지 이른데 대해 정부도 적극적인 대책을 생각해보겠으나 기업주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병천씨(조선호텔 노조위원장)=우리도 싱가포르처럼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 값싼 임대료로 살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일본처럼 서비스요금을 수입으로 잡아 통상임금으로 해달라. ▲남정봉씨(문경탄광 노조위원장)=서민생활에는 석탄에너지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활보호차원에서 주택문제 등에 과감한 정책적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건설장관=싱가포르는 센트럴 프로비던트 펀드라는 기금이 있어 근로자와 기업이 수입의 20%를 내 현재 GNP(국민총생산)의 몇배에 달하는 자금으로 임대주택건설 등 공공사업을 하고 있다. 장기근속근로자에 대한 우선 임대방안은 근로자끼리 협의해 어떤 근로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식으로 정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부총리=호텔의 서비스요금을 통상임금으로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는 이자리에서 들으면 별 무리가 없는 것같으나 이를 위해서는 전체 세제와 기업회계면의 문제가 없는지 고려해야 되므로 최종안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겠다. ▲박종근씨(노총위원장)=무주택자 근로자들을 위한 세제감면조치와 함께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노조의 정치활동이 법으로 금지돼있는데 정치발전을 위해 관계법령의 개정 필요성이 절실하다. 전환기시대의 노동사범에 대해서도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이동찬씨(경총회장)=국내의 물가고와 국제경쟁력의 약화로 사상 처음의 무역흑자국으로부터 하루아침에 수입초과국으로 반전됐다. 지금은 남미로 전락하느냐 다시 선진국으로 진입할수 있느냐는 판가름하는 갈림길이며 그 가능성은 50대 50이다. ▲손창희씨(한국노동연구원장)=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근로자들에게 경영정보를 소상하게 알려줌으로써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해야 하며 대화와 협의의 채널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노사관계의 해결을 위한 협의의 광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태성씨(매일경제신문 편집인)=노사관계는 주체와 당사자가 따로 없는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이다. 지금 국민의 여론은 노사관계에 있어서 극한적인 대결을 취함으로써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부총리=정부는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근로자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한 세제지원의 경우 작년보다 50% 이상 근로소득세를 경감했으며 특히 무주택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세제상 우대조치를 계속하겠다. ▲노대통령=산업평화가 없으면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안정과 성장의 기조를 다지기 위해 물가·임금의 상승을 자제하고 노사화합으로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경영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 근로자는 높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국가는 복지정책을 통해 근로의욕을 높여 노사안정 구축을 기본정책으로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정부역할이 중요하며 정부는 경제·사회안정정책의 핵이 노사안정에 있음을 감안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3∼4년간 극심한 갈등과 분규속에서 엄청난 경제·사회적 비용을 치렀는데 산업평화없이는 경제·사회의 안정이 없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도전과 기회의 시대를 맞아 경제사회의 안정을 확고히 다짐으로써 90년대 후반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 보고 요지/생산직 근로자 「내집마련제도」 추진/기업은 땅투기등 재테크 지양해야 「6·29」선언이후 새로운 민주질서를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모든 경제주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몫키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우리사회는 엄청난 갈등과 진통을 겪고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자기몫찾기」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자기몫다하기」를 해야할 때이다. 각 경제주체들이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데 앞장 선다면 우리나라는 남미국가들처럼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몫찾기」에서 벗어나 「자기몫다하기」로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가와 임금의 안정,중장기적인 근로자 복지증진,노·사·정간이 불신과 갈등의 해소,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물가를 한자리수로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집없는 근로자가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 또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뿌리뽑고 92년까지 추진될 근로자주택 25만가구 건설에 이어 생산직으로 오래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강구하겠다. 이와 더불어 경영자와 기업주도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임금도 적정수준에서 타결한뒤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의 일정부분을 근로자몫으로 되돌려주는 성과배분제도를 도입,생산성향상에 나서야 한다. 근로자와 노조도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불량품이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경영성적에 따라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용기와 슬기를 보여야 한다. 또 일반국민과 사회지도층도 계층간 위화감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각 개별경제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우리사회는 21세기를 앞두고 선진경제대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미­불,「팔」 문제 이견 못좁혀/부시­미테랑 회담

    ◎중동평화국제회의 개최 논란 【르 프랑수아(마르티니크) AP AFP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4일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중동평화를 의제로 한 회담을 가진뒤 이번 회담이 지극히 생산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자신과 미테랑 대통령은 구체적인 평화안에 관한 의견차이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카리브해의 프랑스 영토인 마르티니크섬에서 미테랑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미테랑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독자적인 구상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우리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 하나의 길,하나의 접근방법에 머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회의 개최와 유엔 안보리 이사국간의 분리 정상회담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해 왔는데 미테랑 대통령은 이날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조국 문제와 관련,『한민족에게 어떤 행태의 신분도 부여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종래의 제안을 되풀이했다. 한편 존 메이저 영국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15일 카리브해의 영령 버뮤다섬에 도착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남부에 진주한 미군은 영구적인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철수치 않을 것이나 이들을 한국에서처럼 장기적인 평화유지군의 역할로 이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미,중동문제 일괄타결 추진/미지 보도

    ◎「부시플랜」 마련,「팔」·군축 동시처리 【로스앤젤레스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걸프전 승리를 활용해 아랍국들과 이스라엘 사이의 평화정착 및 군비통제 등을 포함한 중동의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려는 「부시플랜」을 구상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과거의 단계적 해결방안과는 다른 수순으로 여러 의제에 대한 다각적인 접촉을 통한 조속한 일괄타결을 부시대통령이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문제해결방안은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점령지를 돌려줘 시리아와의 평화를 회복한 뒤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고 레바논,이라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은 백악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시리아와 이집트가 같은 편에 섰기 때문에 걸프전이 중동의 국제정치판도를 바꾸어 놓았다면서 이제 이스라엘이 평화를 위해 점령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존 수누수백악관 비서실장도 『부시대통령이 일괄타결을 원하고 있으며 잠정적인 방안에는 흥미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윤리강령」등 33개 안건 처리/7일 국회 본회의

    국회는 7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군수송단 걸프지역파견 동의안과 미성년자보호법 개정안·국회의원 윤리강령안 등 33개 안건을 의결 처리했다. 운영위가 국회 자율 차원에서 마련,여야합의로 의결된 의원윤리강령은 ▲의원 품위유지 ▲사익추구 금지 ▲직무관련 이권추구 금지 ▲정치활동상 공정한 여건과 기회균등 보장 ▲공사행위에 대한 책임 등 5개항을 명문화 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계속된 운영위는 박상문 국회 사무총장으로부터 국회사무처에 대한 업무보고를 들었으나 평민당측이 본회의에 상정할 것을 요구한 무역특계자금 및 수서지구 특혜의혹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 촉구결의안의 처리문제는 여야간 논란으로 다루지 못했다. 이날 제정 및 개정된 법률안과 청원은 다음과 같다. ▲국회의원 윤리강령안 ▲사법시설 등 조성법중 개정법률안 ▲사법시설 등 특별회계법중 개정법률안 ▲국제민사 사법공조법안 ▲국제형사 사법공조법안 ▲미성년자 보호법중 개정법률안 ▲복표발행·현상,기타 사행행위 단속법 개정법률안 ▲금융기관의 합병 및전환에 관한 법률안 ▲한국과학재단법중 개정법률안 ▲국가과학기술 자문회의법안 ▲군용 전기통신법중 개정법률안 ▲국립대학교 병원설치법안 ▲학교보건법중 개정법률안 ▲교육공무원법중 개정법률안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안 ▲도서관 진흥법안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안 ▲보건소법 개정법률안 ▲보건연구소법 개정법률안 ▲기생충질환 예방법 개정법률안 ▲의료보호법 개정법률안 ▲한국보훈복지공단법중 개정법률안 ▲국유철도 건설촉진법중 개정법률안 ▲개항질서법 개정법률안 ▲선박안전법중 개정법률안 ▲항만법 개정법률안 ▲한국산업은행 등 10개 국내은행의 소련 대외경제은행에 대한 차관의 국가보증 동의안 ▲한국공군수송단 걸프지역 파견동의안 ▲염빙전철역(가칭) 신설에 관한 청원 ▲지역감정해소 특별위원회 활동결과보고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안 ▲화염병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중 개정법률안 ▲경찰관 직무집행법중 개정법률안 ○국회의원윤리강령/전문 국회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민의 대표로서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나아가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높여 민주정치의 발전과 국리민복의 증진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에 우리는 국회의원이 준수할 윤리강령을 정한다. 1,우리는 국민의 대표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써 국회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 국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한다. 2,우리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오직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을 위하여 공익우선의 정신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며 사익을 추구하지 아니한다. 3,우리는 공직자로서 직무와 관련하여 부정한 이득을 도모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아니하며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솔선수범한다. 4,우리는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서로간에 정치활동상 공정한 여건과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충분한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적법절차를 준수함으로써 건전한 정치풍토를 조성하도록 노력한다. 5,우리는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우리의 모든 공사행위에 관하여 국민에게 언제든지 분명한 책임을 진다. ○국회 통과주요법안 요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주요법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법률안=임의동행시 동행을 거부할 자유와 언제든지 경찰서로부터 퇴거할 자유가 있음을 고지하도록 한 규정을 삭제,임의동행의 경우 최대 6시간 동안 경찰서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 현행범이나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범인에 대해 경찰장구를 사용할 수 있다. △화염병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개정법률안=화염병을 사용하여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위험을 발생케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화염병을 제조하거나 보관·운반·소지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화염병의 제조에 제공할 목적으로 화염병 사용의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그 제조에 사용되는 물건 또는 물질을 보관·운반·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안=유흥접객업,특수목욕탕,성인용 전자유기장업,만화대여업 등을 풍속영업의 범위로 한다. 영업 허가관청은 허가내용을 경찰서장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경찰서장은 위법사실을 허가관청에 통보,허가취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경찰공무원으로 하여금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풍속영업소를 출입,검사할 수 있다. △미성년자 보호법 개정법률안=경찰서장은 미성년자의 비행을 방지하기 위해 유흥가 등에 미성년자 출입제한 구역을 설정해 미성년자의 출입을 제한하도록 한다.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안=위법음반 및 비디오물의 제작·판매·대여 등에 대한 벌칙을 강화한다.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광고나 선전물에 대해서도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도록 한다. 비디오물 제작시 이를 신고토록 한다. 음반 및 비디오물 제작업자의 결격사유에서 외국인에 대한 제한규정을 삭제한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안=교육위원회의 시·도별 교육위원 정수는 당해 시도의 자치구수 또는 교육청수와 같게 한다. 교육위원은 시·군·구 의회에서 2인씩 추천한자 중에서 시·도 의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지역별로 1인씩 선출하도록 한다. 시·도에 임기 4년의 교육감을 두도록 하고 교육감은 교육위원회에서 무기명투표에 의해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한다. 교육위원회는 지방의회에 제출할 조례안,예·결산안,특별부과금,수수료,분담금 및 가집금의 부과와 징수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금융기관의 합병 및 전환에 관한 법률안=이 법에 의한 합병 또는 전환의 대상이 되는 금융기관의 범위를 일반은행·단기금융회사·증권회사·종합금융회사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융기관으로 한다. 이법에 의한 합병의 경우에는 조세감면 규제법 등이 정하는 바에 의해 취득세·등록세·청산소득에 대한 법인세·의제배당에 대한 소득세 또는 법인세 등을 감면할 수 있도록 한다.
  • 평양의 일·북한 수교회담 전망

    ◎「핵사찰」·「배상」 싸고 난항 예상/「기본문제」등 4가지 의제 입장 표명/북의 정치공세속 상견례에 머물듯 30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이래 최초의 본격적 정부간 교섭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담은 1차 회담이어서 형식상으로는 양측 대표단의 상견례와 다음 회담의 일시,의제 진행방법 등에 관해 집중 논의함으로써 내용상 깊이있는 회담이 되리라고는 볼 수 없다. 우선 양측의 수석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국교정상화 교섭에 임하는 쌍방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이어 예비회담에서 결정된 「기본문제」 「경제적 저문제」 「국제문제」 「기타 쌍방이 관심을 갖는 문제」의 4개 의제에 대해 견해를 표명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1차 회담임에도 불구하고 「난항」을 예상케 하는 요소는 너무 많다. 첫째는 쌍방의 역사적 배경에 기인하는 요소이다. 1910년 한·일합병 및 전후의 남북분단에 따른 비정상적인 관계,나아가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역사의 공백」이 하루아침에 메워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외교차원을 떠난 북한의 정치공세는 능히 예상할 수 있다. 그것은 북경에서의 3차에 걸친 예비회담때 북한측이 제1차 본회담의 개최장소를 굳이 평양으로 할 것을 고집한 경위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일본을 「미제」 「일제」라는 표현으로 매도해 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왜 일본과 수교해야 하는가」라는 대내설명이 필요하다. 그런점에서 북한측은 이번 일본의 대표단을 「과거를 반성하고 경제협력을 하기 위한 사죄사절단」쯤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쌍방대표단 사이에 신뢰관계가 생길 수 없다. 따라서 29일부터 2월1일까지 나흘동안 평양에 체재하는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일본측 수석대표도 북한측 전인철 수석대표와의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에 중점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외무차관인 전수석대표에 대해 일본측이 알고 있는 바는 거의 없다. 고작 『술이 세고 글을 잘 쓴다. 일본어는 알고 있지만 보통때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도이다. 두번째 장애요인은 쌍방의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북한측은 김정일서기가 『대일회담을 오는 11월까지 결판내라』고 지시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이 회담을 서두른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측으로부터의 「경제협력」에 주안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학측은 지난해 9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과 북한의 조선노동당 사이에 작성된 「공동선언」에 따라 전전 식민지시대의 36년분은 물론 전후 45년간을 더한 방대한 액수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막대한 누적채무를 안고 있는 경제위기를 이것으로 극복해 보려는 속셈이다. 그러나 일본측은 『정부는 정당간의 공동선언에 구속될 수 없다』(중평 수석대표)는 입장이다. 식민지시대에 한해 「배상」이 아니라 「청구권」의 문제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후분에 대해서는 『북한은 일본이 대북한 적대정책을 취해왔다는 것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나 납득할 수 없다』(외무성 간부)는 자세를 보인다. 과거 한·일 국교정상화때는 쌍방이 청구권을 포기,일본이 한국의 민생안정·경제발전을 위해 무상 2억·유상 3억달러의 경제협력을 하는 것으로 결말을 지었다. 일본은 이번 북한과의 회담에서도 한국을 전례로 삼아 「보상」문제를 경제협력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또 하나 핵심적인 문제는 북한에 대한 핵사찰 문제이다. 북한은 지난 85년 핵불확산조약(NPT)에 가맹하고 있으나 가맹국에 의무가 지워진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핵병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은 높으며,한국·미국 뿐만 아니라 소련도 핵사찰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측은 『이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물론,일본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도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에서 한국·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며 핵사찰 수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더욱이 국교정상화에 따른 경제협력이 군비확충에 전용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나카히라 수석대표가 최근 일본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상문제와 핵사찰을 연관지어 처리하겠다는 듯이 발언한 것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관계자들은 이해하고 있다. 「보상」과 「핵사찰」은 개별문제이다. 중요성을 강조한 의사표명이 그처럼 와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핵사찰문제에 대해 북한측은 ▲한반도로부터의 미국 핵병기철수 ▲미국이 북한을 핵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 등을 핵사찰 수용조건으로 내걸고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는 이처럼 양자관계만이 아닌 국제관계가 얽혀있다. 특히 일본으로서는 이해당사자인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일 우호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만 한다. 따라서 일본측은 오는 3월쯤 도쿄에서 개최될 제2차 본회담후 나카히라 수석대표를 한국에 파견,대북한 교섭의 초기단계의 경과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점에서 『교섭의 향방은 신만이 아는 것』(중평 수석대표)이라는 성급한 난항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 한·미 통상마찰 「앙금풀기」 역점

    ◎오늘 열리는 「경제협의회」 전망/정당한 요구 수용… 「화해 신호」 보내/한국/잇단 으름장 「UR 협조」 얻을 속셈/미국/새로운 쟁점없이 상호 입장 확인 그칠듯 한미 통상마찰의 격량이 걷힐 것인가. 14,15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제9차 한미 경제협의회는 새해들어 양국간 통상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공식접촉이라는 점에서 올해의 한미 통상관계를 좌우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은 지난해 말 칼라 힐스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국이 수입 반대운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한 통상특혜를 철회하는 등 무역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데 이어 새해들어서는 샌드라 크리스토프 USTR 대표보가 대한 무역보복의 대상으로는 전자·자동차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품목까지 열거하며 우리측에 으름장을 놓았다. 한국측은 지난해 미국측의 통상불만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상공부장관을 경질하고 미국측의 요구가운데 수용가능한 것을 대부분 받아들이기로 통상정책의 방향을 수정했다. 그런데도 미국의 대한 통상압력이 계속된것은 그동안 한미 양국간 통상현안을 둘러싼 미 행정부의 불신이 상당히 뿌리깊었음을 말해준다. 새해 들어서도 이처럼 대한 통상공제의 템포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미국이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한국측에 대해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예고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달리 한미 통상관계는 올들어 조심스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임 이봉서 상공부장관에게 힐스 USTR 대표가 축하전화를 걸어 비상연락망을 갖춰 문제발생의 소지를 사전에 줄여나가자고 한데 이어 그레그 주한미대사는 이장관을 예방,상호 오해의 여지가 있는 통상정책은 사전협의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그레그대사는 최근 한미 통상관계가 순조롭지 못한 것은 양측 모두의 잘못(mistake)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제까지 미국측이 양국 통상마찰의 귀책사유를 한국에만 돌린 종전의 입장에서 공동의 책임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레그대사는 또한 한미간의 이해가 일치하지 않고 있는 농업부문의 대화를 위해 한미 농민교류 기구의 발족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한미간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화해의 신호를 보내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우리 정부도 담배·쇠고기·지적 소유권 분야에서의 한미 통상마찰 요인을 적극 해소하기 위해 미국측의 정당한 요구는 전폭 수용하고 수입상품에 대해 국산품과 똑같은 내국민대우를 보장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와함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관한 대응방안을 전면 수정,농산물 분야에서의 15개 비교역적 기능(NTC) 품목에 대한 수입개방 예외인정 요구를 사실상 전면 철회했다. 이같은 입장전환은 UR의 농산물협상 등에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제안을 제시,전체 UR협상을 주도한 미·EC(유럽공동체) 등 강대국간 파워게임의 틈바구니에서 미국측의 눈총을 받아온 점을 십분 의식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입장을 존중해 주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미통상 및 UR협상 전략을 급선회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그동안 미 행정부의 과도한 대한 통상압력은 UR 협상에서 한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고단수 전략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미국측은 지난해 12월 브뤼셀에서 열린 UR종결을 위한 최종 각료회의가 결렬된 직후 UR실패의 책임을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EC·일본·한국 등 3개국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몰아붙여 이들 나라에 대해 쌍무적인 통상압력을 강화할 뜻을 명백히 해왔다. 따라서 14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경제협의회는 UR협상과 맞물려 미국이 UR에서 한국측을 자기입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측은 한국내 과소비 억제운동과 관련한 불만을 전달하는 것을 비롯,담배·쇠고기·서비스시장 개방 등 그동안 집요하게 요구해온 사안들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항공·해운·지적소유권 문제 등에 대한 협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된 한미협력,EC통합,전략물자 수출통제 문제 및 아·태 경제협력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한미 경제협의회의 의제가운데 새롭게 쟁점으로 부각될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미국측은 관세율 인하 5개년 계획의 순연,와인쿨러의 주세율 인상,쇠고기 동시매매 입찰제도에 대한 한미간의 종전약속 이행과 함께 사안별 이행시간표를 제시하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차관급으로는 국무부차관 한명만을 보내던 관례를 깨고 상무부차관과 USTR부 대표 등 3명의 차관급을 동시에 파견,UR협상을 앞둔 한국의 대미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상이 짙다. 한미 통상관계의 앞날은 오는 15일부터 재개되는 UR협상 TNC(무역협상위원회)의 회의결과는 물론 복잡하게 얽힌 양국간 통상현안에 대해 서로가 이제까지의 「오해」를 풀고 어떻게 해법을 찾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이번 한미 경제협의회는 그런 의미에서 양국의 기본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그동안 대외통상 정책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거듭한 우리로서는 국제무역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장기적인 대응체제를 갖춰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
  • 미­이라크 외무의 「제네바 대좌」 전망

    ◎벼랑끝의 페만협상… “불길한 그림자”/모두 강경입장… 요식행위 가능성/철군시한 안지키면 개전은 당연/미국/「팔」문제 의제서 제외땐 회담 거부/이라크 불길한 철군시한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제네바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미국과 이라크는 갑작스럽게 중단된다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이 회담의 의제문제로 서로 대립돼 있는 상태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모든 이라크 군대가 오는 15일까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라는 그의 요구와 관련해 어떠한 타협이나 협상조차도 배제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5일 행한 연설에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에 전달할 미국의 메시지는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즉시 철군하거나 가공할 만한 결과에 직면하라』는 단호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 국무장관이 제네바에서 아지즈 외무장관과 회담할 때 레바논에서 차지하는 시리아의 주도적 역할은 물론 팔레스타인 문제도 거론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입장이다. 이라크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 4일 『베이커 장관이 미국의 낡은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이 회담은 단지 5분 동안만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쇼 비즈니스가 아닌 진정한 평화』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미국과 이라크 사이의 첫 고위급 협상이 마련돼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의 철군 요구 시한인 오는 15일 이후의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한 대안 모색에 어느 정도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제네바 회담은 부시를 곤혹스러운 외교적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철군시한인 15일 이전이면 어느때든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도록 하기위해 베이커 장관을 파견할 것이라고 제안했으나 이라크가 12일을 회담일자로 제안하자 시한이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부시대통령은 그리고 나서 제네바 회담을 제의한 것이나 이 제안이 그가 일관성있게 보여준 강경노선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라크의 제안 수용은 부시대통령과 미행정부 대변인으로부터 고무적이며 유익한 것으로 환영받았지만 이라크가 쿠웨이트 영토를 병합하고 유전들을 차지,이득을 취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는 미국의 확고한 주장에는 분명한 양보자세가 없는 것이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베이커 아지즈 회담 후 6일 안으로 그들이 철수하지 않는다면 무력으로 이라크를 축출하겠다는 위협을 늦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베이커 장관은 지난 3일 발언에서 이라크가 15일까지 철수하지 않는다면 『무서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철군시한을 심판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가 그의 제네바 회담 제의를 수용한 것은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점점더 깨닫고 있는 것과 국제사회의 의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용의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베이커 아지즈 회담에 뒤이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베이커 장관을 바그다드에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베이커 아지즈 회담에서 포괄적인 대화가 있기를 바라면서 이 회담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분쟁이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반해 부시대통령은 『이들 두 문제의 상호 연계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외교관들은 이 때문에 이라크가 팔레스타인국가 창설 주장을 진지하게 개진하고 나선다면 이번 제네바 회담은 몇분만에 결렬되고 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비서방 외교관은 『양측이 서로 물러서지 않는다면 회담은 5분내에 끝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워싱턴은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입장을 밀고 나갈 것이다.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수에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충돌과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사담 후세인은 아직도 우리의 입장이 얼마나 확고한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상황은 현재 어두운 것으로 비치지만 적어도 이번 회담은 치명적인 오해의 위험을 줄여주게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베이커 장관이 이라크의 정책결정을 좌우하는 후세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바그다드에 가지 않는 한 평화적 해결전망은 회의시된다고 말한다. 한 분석가는 『아지즈는 베이커의 말을 듣고서 이를 후세인에게 전달할 수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꾸물거릴 시간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베이커 장관 파견 계획은 시기 문제에 관한 논란으로 좌절됐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아지즈 장관이 쿠웨이트 철수와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명확히 연계하지는 않고 있는 점에 언급,『아지즈의 발언은 이라크의 기준으로서는 사실상 온건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라크가 팔레스타인 국가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포커 개임에서 볼 수 있는 타개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 규탄성명을 내는데 미국이 동참한 것은 베이커 장관이 이라크의 철군을 얻어내기 위해 제네바 회담에서 아지즈 장관 앞에 중동평화회의에 대한 백악관의 지지입장을 비출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이 갖는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미약한 근거는 변덕스러운 후세인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때 정책적 U턴을 단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한 분석가는 이에 대해 『그는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측면을 보호하기 위해 이란의 샤트 알 아랍 수로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포기했었다』고 지적했다.
  • 여야,국회상정 앞두고 첨예대립

    ◎「군의료진 페만 파견」,신춘정국 새불씨로/유엔결의 따른 것… 미 압력설은 무군/야/대규모 파병으로 비화 우려,취소 요구/여 페르시아만에 군의료진을 파견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야당과 여권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월말 임시국회에서의 의료진 파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파란이 예상된다. 여권은 군의료진 파견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안정적 석유공급원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설득작업에 착수했으나 여권은 대규모 파병의 전조라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민자당은 정부측이 군의료진을 페르시아만에 파견키로 한데 대해 계파를 초월,『어쩔 수 없는 결정으로 대국민 명분도 있다』는 분위기. 이에 따라 1월말 임시국회에서 파견동의안을 우선 처리키 위해 대야·대국민 설득작업을 벌이는 한편 야당측이 끝내 반대할 경우 동의안의 단독처리도 불사한다는 입장. 민자당은 야권이 의료진 파견에 반대하는 주된 이유가 대대적 파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과 미국의 압력에 의한 용병성격이 아니냐는 점등이라고 파악,이에 대한 대응논리 개발에 부심. 박희태대변인은 『일부에서 월남전 같이 대규모 병력파견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모양인데 월남의 정글과 중동의 사막은 전투양태가 다르다』면서 『사막은 장기전이 불가능하며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므로 파병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 박대변인은 또 『전투에 직접 참가않는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것은 최소한의 인도적 의무를 하겠다는 것이며 대규모 파병의사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부연. 민자당은 또 이번 의료진 파견이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것이란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페르시아만에 의료진을 파견키로 한 것을 한미관계 차원에서 봐선 안된다』고 말하고 『법적으로 볼때 그것은 유연결의에 따른 것이며 현실적으로는 우리의 에너지 공급생명선 보호 ,나아가 자유진영의 안정적 석유공급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 김윤환총무도 『정부로부터 파견규모는 야전병원 한개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으며 전투병력 증파는 없을 것』이라면서 『동의안 처리를 위해 야당측을 최대한 설득하되 그래도 안되면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하겠다』고 피력. 민자당은 페르시아만 파견 군의료진의 주둔비용을 기존의 페르시아만 분담금으로 충당할지,혹은 별도의 예산을 책정할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국민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강구토록 한다는 입장. ○…평민·민주·민중당 등 야권은 정부의 페르시아만 군의료진 파견결정에 일제히 반대,여권이 이를 강행할 경우 대여공세의 호재로 삼을 태세. 특히 평민·민주 두 야당은 일단 여권에 파병결정의 취소를 촉구하면서 당분간 여권의 태도를 주시하겠지만 끝내 정부가 이를 강행할 경우 1월 임시국회에서의 동의안 처리과정에서 「극력저지」하는 등 가능한 모든 저지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 평민당은 7일 총재단회의에서 의료진 파견이 과거 베트남전 참전과정에서처럼 결국 전투병력의 「참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의료진 파견자체를 반대키로 한 종전입장을 재확인. 더욱이 이날 회의에서 평민당이 스스로 제의한 여야총재 회담의 의제 가운데 하나로 페르시아만 군의료진 파견문제를 포함시킨 것도 1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로 관측. 또 이해찬의원(평민) 등 야권 일부 의원들은 『향후 2∼3년이 아니라 5∼10년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국익차원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시각으로 반대논리를 개진. 즉 야당이 반대하는 것은 과거 일본 자위대파견 논쟁시 야당과 언론의 반대로 이를 백지화,일본 정부가 실리를 얻었듯이 어떤 의미로는 대미관계에 있어 우리측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될 수 있다는 시각. 이밖에 현재 이라크에 총 71건64억4천달러의 수주액으로 진출해 있는 현대,삼성,정우,한양 등 우리측 7개 기업의 미수금 9억7천2백만달러의 환수문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 민주당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이번 파견이 유엔결의로 뒷받침돼 있고 ▲페르시아만의 유전확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적 이익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반대론이 우세. 박찬종·조순형부총재 등은 『유엔결의로 25개국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대한 응징의미로 파병되는 것이다』 『막상 전쟁이 터졌을 때 미국 석유메이저들이 석유를 공급해주지 않을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 군의료진 파견에 대한 찬성 또는 「온건반대」 논리를 펴 눈길. 그러나 김광일·노무현·장석화의원 등 대다수 의원들이 『군의료진 파견 등의 중대한 문제는 국민여론을 수렴키 위해 국민투표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적극 반대. 어쨌든 현재 야권의 전반적 기류는 남북 대치관계에 있는 우리가 굳이 전면파병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군의료진 파견을 강행할 필요가 있으냐는 문제제기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파견동의안이 상정되는 오는 24일 임시국회 개회일쯤 페르시아만에서의 개전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이때쯤 본격적으로 정치공세를 확대할 전망.
  • “소,남북대화진전 지속 지원”/로가초프차관 내한

    ◎오늘 친서 전달ㆍ정책협 참석 이고르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아에로플로트 특별기를 이용,6일하오 내한했다. 로가초프차관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은 노태우대통령과의 만남을 큰 관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으며 노대통령에게 전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왔다』고 밝히고 『친서내용은 공개할 수 없고 단지 노대통령에게만 알릴 수 있다』고 말해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 친서에 담겨져 있음을 시사했다. 로가초프차관은 『지난해 12월 양국정상간에 서명된 모스크바선언에 따라 한ㆍ소양국은 서로 정치적대화를 계속하면서 국제 및 지역문제를 협의하도록 돼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합의에 따라 양국은 모든 문제를 논의,양국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가초프차관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언급,『남북한 사이의 직접 접촉을 환영하며 소련의 변함없는 목적은 남북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남북화해를 위한 중재자가 필요하다면 소련은 항상 그 역할을 떠맡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간 중개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로가초프차관은 7일상오 청와대로 노대통령을 예방,고르바초프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ㆍ소간 경협증진,남북관계개선,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 등에 관해 논의하며 이날 하오에는 유종하외무부차관 등 우리측대표단과의 제1차 한ㆍ소정책협의회에 참석한다. 로가초프차관은 이번 회담의 의제와 관련,『양국간 광범위한 문제들이 토론될 것』이라며 『절박한 국제적ㆍ지역적 문제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의 대소경협차관 제공규모 등 양국간 경제협력문제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로가초프차관은 또 『이번 방한을 마친뒤 실무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하고 평양방문여부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그럴 생각이 없지만 멀지않은 장래에 평양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가초프차관은 이상옥외무부장관(7일)과노재봉총리서리(8일)를 각각 예방한뒤 8일 하오 이한,곧바로 중국을 방문한다. ◎공대사도 일시 귀국 공노명 초대 주소대사가 6일하오 일시 귀국했다. 공대사는 7일 하오 외무부회의실에서 열리는 제1차 한소정책협의회에 유종하외무부차관과 함께 참석하기에 앞서 우리측 외무부관계자들과 종합적인 우리정부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 일단 열린 평양∼도쿄 「대화창구」/수교 본회담 개회합의 안팎

    ◎한·소 접근에 자극… 북한,적극적 교섭/핵사찰·「보상」 시각차 해소 관심 일본과 북한이 내년 1월부터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는 사실은 전후 45년간 대화가 단절됐던 쌍방에 『길이 열린 것』이며,아시아 지역의 긴장요인의 하나가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쌍방의 입장차이와 주위의 여건 때문에 본회담이 쉽사리 타결되기는 어렵다. 오랜시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본측은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은 일본과 북한의 급속한 접근이 남북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일본 정부로서도 한반도의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관계정상화를 꾀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일본과 북한의 입장차이이다. 북한은 「전후45년간의 보상」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으며,일본측은 일본이 제공하게 될 경제협력의 북한의 군비확장에 전용되진 않도록 북한의 원자력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해 왔다. 그러나이번 본회담 개최합의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여전히 실질적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추상적으로 「경제적문제」「국제문제」 가운데 협의할 것에 동의함으로써 앞으로의 본회담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다. 일본측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의의를 ▲소련과 함께,최후까지 남은 전후처리문제의 전진 ▲비정상적인 관계를 종결하고 아시아의 안정도를 높인다는 「과거」와 「미래」의 양측면에 두고 있다. 그러나 비중은 「미래」쪽에 더 두어 과거에 끼친 손실을 둘러싼 청구권의 청산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의 형식을 취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이 예비회담에서 북한에 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도 동북아시아의 긴장요인을 제거하자는 의도에서였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일본으로부터의 자금협력이 당장 필요하기 때문에 「손실보상」을 고집하는 등 시선은 「과거」에 쏠려 있다. 핵사찰의 문제도 일·북한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정면으로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과거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의식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이번 북경에서의 예비회담이 일정을 하루 늦춰 17일에 합의됐다는 사실도 북한측의 「급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북한은 3차 예비회담의 첫날인 15일 의제의 대립부분인 「보상」과 「핵사찰」문제를 제쳐놓을 것을 제안했으나 일본측은 16일 이번 합의안의 기초가 된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 대표단은 본국과의 협의를 위해 일정연장을 요청,일본측 타협안을 받아들였다. 북한측이 이처럼 대일 접근에 적극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으로부터의 경제협력 이외에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 등 활발한 북방외교에 자극받은 것으로 도쿄(동경)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본회담 진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남북회담이라고 본다. 북한보다 경제적 우위에 있는 한국은 일본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경제협력 등을 성급히 하지 않도록 쐐기를 박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가 손상되면 아시아외교의 기반이 붕괴된다』는 관점에서 남북회담을 지켜보며 대북한 회담에 대처할 자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의 일본 정부는 경제협력의 규모,핵사찰의 실현을 위한 노력 등에서 한국측과 끊임없는 의견교환을 가질 방침이다. 더구나 한일회담이 13년간이나 시일을 끌었다는 점을 고려,성급한 결론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번 예비회담이 의제 등에서 불분명한 점을 남겨둔채 일거에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한국으로서도 앞으로의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의 추이에 보다 적극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일·북한 수교 본회담 1월 평양서/북경 접촉서 합의

    ◎보상·핵사찰 의제에 포함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과 북한은 내년 1월 하순 평양에서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을 개최키로 17일 합의했다. 일정을 하루 연기,17일 상오 북경의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일·북한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예비회담 3일째 협의에서 쌍방은 본회담 개최를 정식 합의하고 합의문서를 발표했다. 다니노 사쿠타로(곡야작태랑)일본 외무성 아시아 국장이 발표한 합의문에 따르면 1차 본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하고 제2차 본회담은 도쿄(동경)에서,제3차 이후는 북경에서 개최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예비회담에서 의견차이를 보였던 의제는 ▲일·북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기본문제 ▲정상화에 따른 경제적 제문제 ▲정상화에 관한 국제문제 ▲기타 쌍방이 관심을 갖는 제문제(재일 조선인의 법적지위문제·일본인처문제)의 4개 항목으로 합의했다. 본회담의 교섭수준은 차관급으로 하되 일본측은 대사,북한측은 외무차관이 맡도록 했다. 그 동안의 예비회담에서 의견차이를 보였던 의제는 ▲일·북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기본문제 ▲정상화에 따른 경제적 제문제 ▲정상화에 관한 국제문제 ▲기타 쌍방이 관심을 갖는 제문제(재일 조선인의 법적 지위문제·일본인처 문제)의 4개 항목으로 합의했다. 본회담의 교섭수준은 차관급 하되 일본측은 대사,북한측은 외무차관이 맡도록 했다. 그 동안 예비회담에서 입장의 차이를 보였던 전후 45년간의 「보상」문제와 북한의 원자력시설 사찰문제는 의제 가운데 「경제적 제문제」와 「국제문제」에 추상적으로 포함시켜 본회담에서 본격적으로 협의키로 했다. 이번 예비회담은 당초 15,16일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제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북한측이 일정 연장을 요청,17일의 회담에서 합의를 보았다.
  • 쌍방 대변인,“핵심 못본다” 상대 제안 비판

    ◎3차 총리회담 제2일 이모저모/“군사 미루고 관광이라니…” 북/“먹고 먹히는 관계 아니다” 남 ▷기자회견◁ 전체회의가 끝난 뒤 남북 대표단의 임동원 대변인과 안병수 대변인은 각각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입장과 앞으로 대응방향 등을 설명. 쌍방 대변인들은 그러나 서로 상대방의 제안을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지 못 하고 있다』면서 강한 톤으로 비판을 가해 자신들의 홍보에만 급급한 인상. 특히 이날 회견에서는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북측 기자들이 남북 대변인 모두에게 활기찬 질문공세를 폈는데 남측 대변인에게는 북측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남측의 통일관이 뭐냐』는 식으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이날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북측의 안 대변인은 경제협력과 물자교류를 장사와 관광에 빗대 『군사와 평화문제라는 중요한 현안을 뒷전에 미뤄놓고 우선 관광이나 장사부터 하자는 것은 천진난만한 발상』이라며 우리측을 매도. 안 대변인은 또 고위급회담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면서특히 남측이 「힘의 우위」에 입각한 전쟁억지론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최근 남측의 차세대전투기 도입 등 군사현대화에 대한 북측의 경계심을 반영. 그는 불가침선언과 관련,『남측이 이 선언의 채택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은 미군 철수를 원하지 않는 남측의 태도때문』이라고 공박하면서 ”이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외세에 의존해 분열상태를 지속시키려는 반통일적,반민족적 행위』라고 주장. 안 대변인은 노태우 대통령 방소를 겨냥,『회담은 지지부진함에도 불구,외국을 찾아다니며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런저런 청탁을 하는 구걸외교의 상징』이라고 비난한 뒤 『대화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맹공. 안 대변인은 또 북측 태도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는 강 총리의 도쿄 발언을 문제삼으며 『정면에서 하는 얘기 다르고 뒷전에서 하는 얘기 달라서야 어찌 남북관계가 개선되겠느냐』며 비난을 계속. 안 대변인은 이어 유엔가입·팀스피리트훈련·방북구속자석방 등 3대 선결과제에도 언급,『남측이 이들 문제를 해결하려는의지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면서 특히 구속자 석방과 관련,『1명이 나오니까 3명이 다시 들어갔다』고 비아냥. 우리측 임 대변인은 불가침선언과 관련,『지금까지의 국제관례로 볼 때 주권을 존중하는 국가들 사이에 이행에 대한 확신이 설 때만 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상대국가의 경계심을 해이시키고 안보태세를 교란시켜 불가침선언을 악용한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히틀러와 스탈린간의 2차대전 전 독소불가침협정을 구체적으로 거론. 임 대변인은 『따라서 확실한 이행보장장치 강구 등 실효성이 마련될 때만 불가침선언은 제대로 의미를 가진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우리측 입장을 재차 강조. 그는 또 『편지왕래와 이산가족 상봉 등 가장 초보적이고 인도적인 문제도 해결치 못하고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중에도 상대방을 비방 중상하는 현실에서 과연 불가침선언이 효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며 회의를 표시. 임 대변인은 북측이 북방외교를 거론한 것과 관련,『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남북이 함께 화해와 협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점을 북측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북측의 시각변화를 촉구. 그는 또 남측 정부는 동서독 통일과 같이 흡수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느냐는 북측 기자의 질문에 정색을 하며 『남북관계를 먹고 먹히는 관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임 대변인은 끝으로 『지난 45년 동안 남북간에 쌓인 오해를 한두 번에 풀 수는 없다』고 솔직히 시인하면서 『그러나 만남을 거듭할수록 서로 상대방을 이해,이견을 좁힐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피력. ▷KBS 방문◁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3시20분쯤 KBS 신관을 방문해 서기원 사장 안내로 보도본부·라디오공개홀·TV공개홀 등을 약 1시간30분 동안 차례로 둘러봤다. 이날 현관에서 서 사장 등 KBS 중역진들과 드라마를 녹화중이던 김영애·유인촌씨 등 탤런트 20여 명이 나와 북측 대표단을 영접. 탤런트 중 사미자씨가 대표로 연 총리에게 양란 꽃다발을 건네주면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고 하자 연 총리는 미소를 띤 채 『반갑습니다』라면서 손을 건네 악수. 연 총리는 이날 TV공개홀에서 마침 녹화중이던 「가요 톱10」프로를 10여 분 간 관람하다 「그대여」 「흔들흔들」 등 우리측 유행가를 듣고 박수를 치기도. KBS측은 이날 연 총리에게는 양복지와 부인용 한복지를,대표단에게는 양복지,나머지 수행원 및 기자들에게는 국산 여자용 손목시계 1개씩을 선물로 증정. 평양방송의 한 기자는 우리 기자들이 『왜 북한방송에는 사건·사고기사가 나오지 않느냐』 『왜 위정자들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자 『북조선의 보도원칙은 사회의 긍정적인 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인민들을 선도하는 것』이라며 『위정자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고 대답해 북한 언론의 실상을 전달. ◎“음악인처럼 잘해 박수받자” 연총리/“이산가족 문제도 해결돼야” 강총리 ▷회담장◁ 12일 상오 9시57분쯤 강영훈 총리를 비롯한 우리측대표단 7명이 회담장에 입장한 데 이어 연형묵 총리 등 북측 대표단 7명이 도착,회담에 앞서 전날의 일정 등을 화제로 10여 분 동안 환담. 남북 대표단은 자리에 앉으면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는데 기자들이 거듭 포즈를 요구하자 연 총리는 『완전히 배우노릇하는 구먼』이라고 농담. 먼저 강 총리가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느냐』며 인사말을 건네자 연 총리는 『덕분에 잘 쉬었다』고 화답. ▲강 총리=어제 국회 때문에 만찬을 서둘러 끝내 미안합니다. ▲연 총리=늦게까지 했습니까. ▲강 총리=나는 인사말만 하고 나왔지만 국회 예결위는 자정까지 했습니다. 입법부가 행정부를 질타하고 비판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민주주의가 발전되는 거지요. ▲연 총리=어제 송년음악회 행사조직을 잘해주어 고맙습니다. 김진명 선생이 나이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강 총리=나는 어제 전화 몇 통을 받았습니다. 김 선생 등은 만나고 우리들은 왜 못 만나느냐고 합디다. ▲연 총리=예술인들은 회담이나 편지교환도 없이 잘 만나고있어 부럽습니다. ▲강 총리=이번에 이산가족 문제도 잘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연 총리=어제 공연은 참 잘됐습니다. 우리도 그 사람들 못지않게 잘돼야 할텐데 남북 관계진전의 주역을 맡은 우리가 뒤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노래만 불러도 박수를 받는데 우리는 더 좋은 일을 하고도 박수가 없습니다(일동 웃음). ▲강 총리=음악인 체육인은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없으니 잘 만나는데 이데올로기 있는 것이 문제지요. ▲연 총리=구속자문제도 해결돼야 하지 않습니까. ▲강 총리=마음은 아프지만 법을 어겨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어 두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야 할 의제와 각기 주장을 담은 기조연설문을 낭독. 한편 김종휘 우리측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연 총리를 찾아가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 일정 합류로 13일의 비공개 전체회의에는 참석치 못 한다』면서 양해를 구하기도. ▷기조연설◁ 이날 양측의 기조연설문에는 상대방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지 않아 이번 회담에 임하는 양측의 입장을 반영해주는 듯해 주목. 강영훈 국무총리는 연설 모두에 남북관계의 비정상화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시작된 지난 9월 이후에도 북측은 우리측에 대한 비방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측 최고책임자에 대한 비방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한편으로는 회담을 진전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 우리측 일부 재야인사들의 불법적 행동을 선동·고무하고 있다』고 일침. 강 총리가 이어 그 동안 북측의 약속불이행 사례로 아웅산테러·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거론하자 연형묵 총리는 몸을 뒤로 젖힌 채 굳은 표정을 짓기도. 강 총리는 북측의 군사적 대결상태해소 주장에 대해 『이는 소극적 의미에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평가한 뒤 우리측의 교류협력 제의는 『적극적 의미에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하자 연 총리는 애써 수긍을 하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모습. 강 총리는 특히 남북 관계개선 요구를 북측이 계속 「분열지향」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남북 관계개선은 분열지향이 아니라 「화해지향」이며 2개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공동체 기초 위에 하나의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다소 높여 역설. 우리측 기조연설이 끝난 뒤 기조연설에 나선 연 총리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를 의식,우리측의 북방외교를 상당히 구체적인 어휘를 동원해 비판했는데 이를 「청탁외교」로 규정한 뒤 『동족끼리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자기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먹이기 위해 다른 나라의 간섭과 개입을 간청하는 것은 분열주의적 태도이며 사대주의적 사고』라고 매도. ▷공연관람◁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국립극장에서 90송년통일음악회에 참석한 남북한 전통음악인들이 펼친 특별공연에 우리측 대표단과 나란히 참석. 예정보다 20여 분 늦은 하오 5시50분쯤 북소리와 함께 막을 올린 음악회는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열린 송년통일음악회의 진행과 별다른 차이없이 남북 음악인들이 출연,전통민요와 사물놀이 등을 공연,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 연 총리는 특히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으며 공연말미에 작곡자인 안병원씨의 지휘로 「우리의소원」을 합창할 때는 따라부르기도.
  • “한·소 상호보완적 경협 기대”/서울에 부임한 소콜로프 소 대사

    ◎“노대통령 방소로 양국 관계발전 확신”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는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한소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레그 소콜로프 초대 주한 소련 대사는 7일 하오 신임장 제정을 위해 서울에 도착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따라서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은 매우 생산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간의 제2차 한소정상회담 의제에 관해서도 『한소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정세,탈냉전의 새 시대를 맞고 있는 국제정세 등에 대해 전반적이고도 폭넓은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소련은 모든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외교관생활을 미국에서 보낸 탓으로 상당히 세련된 영어를 구사한 소콜로프 대사는 이어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내년 4월께 방한 가능성에도 언급,『노 대통령이 이번 방소기간중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공식초청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구체적인 방문시기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면서 중량급 외교관다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양국 관계의 장래를 낙관한다는 소감을 피력한 그는 그 이유로 ▲양국간 정치적 장애물이 없어졌고 ▲인적 교류가 많아지고 있으며 ▲양국간의 경제적 잠재성이 상호보완적이고 ▲지역적으로 아주 가깝다는 등 4가지를 꼽았다. 소콜로프 대사는 장기여행에 피곤한 듯 도착성명을 읽은 뒤 곧바로 일어서려 했으나 기자들이 잇따른 질문공세를 펴자 순순히 10여 분 동안 간단하게 답변했다. ­대사는 미국통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대사 부임이 미국을 겨냥한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대단히 재미있는 질문이다. 미국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3년간 주필리핀 대사로 근무한만큼 아시아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다. 국가간의 중요한 문제는 양국의 공동이익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전개하느냐이다. 특히 한국과는 협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4월쯤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한이 가능한가. 『정상방문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스크바에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방소에서 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하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나는 그의 방한이 언제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 시사할 만한 적절한 위치에 있지 않다』 ­소련과 북한은 오랜 우방인만큼 북한에 북한에 대해 할 수 있는 얘기의 폭도 크지 않겠는가. 『남북대화는 당사자끼리의 대화이다. 그리고 남북통일은 모두의 희망이며 동북아 및 세계평화에 기여하리라 본다. 따라서 남북대화는 감정적이고 대립적이기보다는 건설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무슨 문제가 논의되나. 『양국 관계발전을 위한 여러 현안 토의 못지않게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평화구축을 위한 전반적인 지역정세 문제도 심도있게 협의될 것으로 안다』 현재 53세인 소콜로프 대사는 모스크바국립대외관계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60년 외무성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그 뒤 주로 주미 대사관에서 근무한 미국통으로 공사·정무참사관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주미 공사시절 당시 주미 대사였던 도브리닌 현 대통령 외교고문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소련 외교가에서는 상당한 실력자로 통한다는 후문.
  • 1백7개국 3천여명 몰려 “무역전쟁”/브뤼셀 UR협상 이모저모

    ◎미 “타결 안되면 개별보복”화전 양면작전/한국은 선·후진국 사이서 “고립무원”상황/회의장 주변선 우리농민 등 2만여명 개방반대 시위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매듭을 위한 세계통상장관회담 수석대표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의 표정은 구름이 잔뜩 낀 이곳 하늘 못지 않게 어둡다. 박장관은 지난 2일 상오 브뤼셀에 도착,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각국의 정치적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타결 전망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밝은 표정이었으나 이날 각국 통상대표등을 만나고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하오부터는 어두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박상공 표정 어두워 지난달 26일로 모든 공식적인 실무협상을 끝내고 연내타결을 겨냥해 열린 이번회담이 농업등 주요현안에서 관련국가간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려 타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업보조금의 감축을 둘러싸고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고 서비스·지적소유권분야 등에서도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연내 타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회담에서 극적인 정치적 해결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으나 지난달초에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 정상회담에서 각각 정상간에 의견접근이 어려웠던 사실 등을 감안하면 연내타결의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하다. ○정치적 해결에 기대 그러나 세계교역질서를 대폭 자유화하기 위한 지난 4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이 회담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각국의 보호주의 및 지역주의 부활에 따른 통상마찰의 심화 등 세계 무역환경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는 공동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회담 타결을 위한 공식·비공식 회담을 풀가동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미국은 모스베커 상무,야이터 농무장관 및 칼라 힐스 미무역대표부 대표를 앞세우고 상·하의원과 재계대표를 포함한 3백여명의 회담대표단을 브뤼셀 현지에 보내 연내타결을 위해 협상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식각료 회담과 별도로 협상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EC측과막후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모스베커 상무·야이터농무장관 및 칼라힐스 대표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브라질·스웨덴·태국의 외무·상공·농림수산장관 등을 초청,만찬을 갖고 협상의 타결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타결의 걸림돌인 농산물과 서비스분야에 관해 이들 국가의 협상전략에 대한 탐색전을 펼치는 등 협상타결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쌀의 개방우려외에는 손해보다 득이 월등히 많은 일본도 나카야마 외무,야마모토 농림수산,무토통상장관 등 1백40명의 대표단을 보내 비교적 느긋하게 각종 협상에 임하면서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있다. ○한국,62명 대표 파견 또 EC는 1백6명,캐나다는 1백40명 등 1백7개의 우루과이라운드협상 참여 국가에서 모두 3천여명의 대표단을 파견,각각 자국의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박필수 상공,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의 진두지휘로 모두 62명의 대표단이 협상에 임하고 있고 7개부처 차관보급으로 구성된대책회의를 가동시키고 있다. 특히 농산물분야에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반영시키기 위해 박장관이 3일 하오 캐나다 상무장관과 개별접촉을 하는 등 공식회담외에 막후협상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인도·브라질·파키스탄 등 21개 개도국들과 섬유수출 개도국회의를 갖고 섬유협상에 공동대응하는 한편 캐나다·싱가포르 등 온건·중도노선의 선진국 및 개도국 12개국과 분야별 공동전선을 펴는 등 이번 회담에서 우리입장을 확보하기 위해 이해 관계국들과 통상외교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의장 주변에서는 우리나라 농민 9명을 포함,세계각국 농민 2만2천여명이 UR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이번 협상의 타결여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미국과 EC가 어느 선에서 타협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현지의 지배적 분위기다. 미국은 우루과이라운드가 실패할 경우 다자간협상을 쌍무협상으로 돌려 국가별로 개방압력을 넣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연내 타결을 위해 EC등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반면 EC 국가들은 눈앞에 둔 EC통합과 통독에 따른 막강한 힘을 미국이 가볍게 보고 있다며 기존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는 등 감정적 대응까지 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정도 타협이 이루어질지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 ○미·EC 타협에 달려 특히 양측이 농산물보조금에 대한 감축에서 40%포인트 이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농산물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프랑스와 함께 큰폭의 보조금 감축에 강력히 반대해온 독일이 2일 총선을 실시했기 때문에 이제는 농민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돼 상황이 연내 타결쪽으로 급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러한 선진국끼리의 마찰속에서 우리나라는 농업보조금 30% 감축과 15개 농산물이 비교역적 기능품목으로 협상에 반영돼 수입이 일정기간 유예받을 수 있도록 온힘을 쏟고 있으나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서 고립무원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및 농산물 수출국들은 교역자유화의 기치아래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서 15개나 되는 비교역품목이란 예외를 둘수 없으며 기본적으로 예외를 인정하면 다른 분야나 나라로 영향이 미치는 도미노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도국은 개도국대로 우리나라가 지난해 졸업한 국제수지를 이유로 한 수입규제 조항에 의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에 동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우리와 공동대응을 하고 있는 일본도 쌀 등 9개 미개방품목을 수입불가품목으로 내놓고 있지만 쌀 이외에는 문제가 되지않는 것들이고 쌀도 비교역품목이란 표현대신 식량안보론을 내세우고 있으며 불가피할 경우 3∼5%의 개방계획을 내심 세우고 있다. 농산물 다음으로 뜨거운 서비스분야도 미국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협정에 조인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자동적으로 최혜국 지위를 부여하도록 했던 당초의 협상방향을 뒤집어 나라별 쌍무협상에 의해 허용하고 항공·해운부문에서도 쌍무협상을 희망,이번 협상의 의제에서 제외시키려 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서 협상방향 전환 미국의 이같은 방향전환은 농산물협상에서 EC의 강경한 입장으로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보조금 삭감을 얻어내지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EC가 우위에 있는 항공·해운부문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협상관계자들의 풀이다. 이같은 난관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오는 7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각료회담에서 일괄타결을 기대하기는 극히 불투명하지만 주요쟁점사항에 대한 극적인 정치적 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욱이 미국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대해 의회심의를 받도록 돼 있어 늦어도 의회가 개원되는 내년 2월중순까지 완전타결을 이루어야 하는 촉박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만큼의 협상력을 발휘,이 협상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느냐에 있다.
  • 모스크바대좌 뭘 논의하나(한·소 새 지평:1)

    ◎수교 이후「협력의 틀」 확고히/한반도 평화구도 구체협의 노태우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간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청와대를 비롯,외무부 등 정부관계부처는 「모스크바행」의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한소 양국은 4일 새벽 4시 노 대통령의 소련 방문을 공식적으로 동시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관련해서는 「12월 중순」으로만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일정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는 소련당국이 한국측의 기간 명시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전관례,경호상의 이유 등을 들어 한사코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방소 일정 교섭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 가을 독일의 콜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도 콜 총리가 모스크바공항에 도착한 뒤 소련측 의전장이 기내영접을 하면서 최종 확정된 일정을 전달했다면서 『사전에 노 대통령의 소련체제 일정을 완벽하게 확정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노 대통령의방소격식과 관련,소련에는 의전관례상 ▲공식방문 ▲업무방문 비공식방문 ▲기착방문(TRAN SIT VISIT) 등 4가지가 있으며 이번 방문은 서방국가의 국빈방문(STATE VISIT)에 해당되는 공식방문으로서 국빈의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 중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소련의 각계 지도자와 국민들도 만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히고 있는 점에 비추어 정상회담에 소련 각계 인사와의 회동이나 다른 일정도 있음을 비췄다. 이 대변인은 노­고르비회담에서는 ①한소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발전 ②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는 문제 ③급변하는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번 방소에는 최호중 외무·박필수 상공·김진현 과기처 장관 등 3명의 장관이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소 정상회담의 의제와 수행장관의 업무성격을 대비해 보면 이번 방소는 양국의 수교를 바탕으로 협력의 틀을 확실히 마련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구축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입장에선 소련과의 국교수립 등 북방외교의 궁극적인 목표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의 토대구축에 있기 때문에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한 긴장완화와 관련,소련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내려고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은 북한에 대한 전쟁억지력 행사·남북한 평화통일 여건조성을 위한 국제적 보장확보가 그 대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의 인식은 북한이 고도정밀유도무기·항공기·전자통신분야에서 소련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에 관한 대북한 지원중단을 통해 북의 전쟁도발 가능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통일 여건조성의 국제적 보장작업의 하나로는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따라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소련이 대외적으로 확실히 지지할 경우 결국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측은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일은 어느 나라의 내정의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이 소련측에 대해 대북 내정간섭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소련이 명시적으로 대북 영향력행사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한소 양국은 동북아의 냉전적 대결구도를 평화구조로 바꾸는 데 공동노력을 한다는 포괄적인 입장천명으로 대응하거나 한반도에서의 전쟁반대라는 표현으로 우리측 요구에 어느 정도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 자문위원이 지난번에 노 대통령에게 고르비의 친서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소련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지지한다』고 표명한 점에 비추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직접 표명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문제는 한소 양측의 기본적인 인식차이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비중있게 논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촉구 문제는 한반도 평화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양국간에 인식을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초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완벽하게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소련측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등에 따른 준비부족으로 부분적인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정식체결을 목표로 했던 6개 협정가운데 무역·과학기술·2중과세방지 협정은 이번 방소를 계기로 정식 서명이 될 것이지만 투자보장·항공·어업협정은 계속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소 경협문제도 이달 초순까지는 소련정부 대표단이 서울로 와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회의가 열려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소련측의 국내사정 등으로 2차회의가 계속 지연됨으로써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경제협력의 기본방향과 가속화원칙만 재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
  • 농산물 최대 쟁점화… 「UR타결」 불투명

    ◎내일 「브뤼셀회의」 전망과 우리의 대책/미­EC 첨예 대립… 시한연기 가능성/결렬땐 국제경제 혼란,블록화 심화/한국,상당품목 양보… 협상성사 적극 모색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최종대책에서 그동안 개방불가 품목으로 꼽았던 15개 농산물중 상당수를 개방품목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언뜻 정부입장의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실패 뒤에 올 파급을 십분 고려,어떻게든 UR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야 한다는 정부의 전향적 자세전환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이제 3일 브뤼셀에서 모이는 각국 통상장관들의 가방속에 들어있는 최종 카드가 무엇이냐는데 성패여부가 달려있다. 서비스무역의 자유화,지적소유권의 보호,농업무역의 촉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UR협상은 그간의 협상타결 노력으로 전체 15개 의제중 상당분야에서 타협점이 도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UR협상의 핵심인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과 EC(유럽공동체) 국가들간의 심각한 이해대립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브뤼셀 각료회의에서는 농산물분야에 관한 미국과 EC간의 이견해소를 위한 정치적 절충이 이루어질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시장개방을 위해 각종 보조금의 감축률과 그 이행기간을 둘러싸고 급속한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EC 국가들간의 상반된 입장이 이번 각료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 많은 국가들이 농산물 분야에서의 타협 결과에 여타분야의 협상을 결부시키고 있어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UR의 15개 협상분야에 대한 최종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브뤼셀 각료회의는 당초 UR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시킬 목적으로 계획됐으나 농산물·서비스 등 핵심분야의 협상의제에 대한 사전 의견 접근이 없는 상태에서 개최됨으로써 협상시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고 이에 따른 후속협상의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EC·일본이 3대 메이저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UR협상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이해관계는 지금까지 상당부분 잘못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UR협상이 타결되기 보다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우리에게 보다 유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UR협상이 타결될 경우 15개 협상분야 가운데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추가개방의 부담이 거의 없다. 따라서 최소한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빼면 우리는 추가부담없이 다른나라의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부문도 금융분야 이외에는 이미 대부분 관련제도가 정비돼 있어 크게 불리할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농산물분야는 점진적인 개방확대와 이를 위한 구조 조정과정이 필요한 실정이므로 개방의 예외인정 및 충분한 유예기간 등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국내농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우리는 미국의 통상법 301조 등에 의해 보다 강력한 협상 상대와의 쌍무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앉아야만 한다. 이 경우 농산물·금융 등 우리에게 민감한 분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비타협적인 통상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UR협상의 실패는 미국이라는 거북한 상대가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의 지역주의(블록화)를 초래함으로써,즉 우리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밑바탕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와해시킴으로써 우리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협상의 타결은 국내농업에 피해를 주지만 협상의 결렬은 국내경제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협상관계자들의 지적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브뤼셀 각료회의에서의 최종협상을 앞두고 있는 우리측의 협상전략은 국내농업보호를 위해 전체협상의 결렬도 불사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UR협상을 타결로 이끌어 나간다는 대전제의 범위 안에서 국내농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UR분야별 쟁점 및 전망 ●의제:농산물 쟁점:·근본문제에서 기술적 문제까지 쟁점 산적 ·국내보조금의 감축폭·이행기간 ·관세화대상품목 범위 ·NTC(비교역적 관심사항)품목 ·수출보조금 감축대상·목표·기간 전망:·입장차이가 현격해 합의도출은 사실상 불가능 ·시나리오 1­원칙만 합의,실질협상 연기 ·시니리오 2­전체 농산물협상 연기 ·시나리오 3­협상결렬 ●의제:관세 쟁점:·각국의 인하목표(33%) 달성여부 ·분야별 무세화 제의 ·농산물·공산품 통합협상 ·협상결과의 시행기간 전망:·협상결과 시행등 절차적 사항은 합의 예상 ·농산물협상 부진등으로 양자협상기간 연장(91년 2월) 예상 ●의제:비관세 쟁점:·양허결과의 확보문제 ·원산지규정협정의 적용대상 ·가격의 적정성 비교위한 검증기준 전망:·대체로 합의도출 예상 ●의제:천연자원 쟁점:·주요국 무관심 전망:·사실상 관세·비관세그룹 통합 ●의제:섬유 쟁점:·GATT복귀 시한 ·MFA(다자간 섬유협정)규제 철폐방법 ·잠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전망:·협상교착책임 회피를 위해 미·EC의 양보예상 ·10년 정도 기간두고 GATT로복귀예상 ·불공정무역에 대한 제재조치 강화 ●의제:열대산품 쟁점:·품목별 협상종결 전망:·각국 오퍼를 종합,조기이행 권고 ●의제:GATT조문 쟁점:·18조B항(국제수지조항) 협상여부 ·24조(관세동맹 및 지역협정)관련 보상지불문제 전망:·24조,의장 초안대로 채택전망 ·BOP조항 타결난망 ●의제:MTN협정 쟁점:·반덤핑협정에 수입·수출국간 입장대립 ·기술장벽협정중 지방정부에 대한 적용확대 전망:·수출·수입국간 관심이슈 반영 합의가능 ·실질적 반덤핑협상은 브뤼셀회의 이후로 넘어갈 듯 ●의제:긴급수입 제한조치 쟁점:·규제조치를 무차별적으로 할것인가 또는 수입급증을 유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선별규제를 허용할 것인가의 여부 전망:·최혜국대우(MFN)원칙 유지,발동기준 완화 ·제한된 선별규제 허용가능성도 상존 ●의제:보조금·상계관세 쟁점:·보조비율 일정주순(5%) 초과시 심각한 피해가 있는 것 으로 추정,상계 ·국내보조금의 포함여부 ·허용보조금의 범위 및 요건 전망:·각 국가그룹별로 협상분야간 절충,타결전망 ·미·가·호 등 비EC 선진국의도 반영,타결가능성 큼 ●의제:지적소유권 쟁점:·저작권중 대여권 및 음반 등 ·특허권의 강제실시권,불특허대상 보호기간,IC설계,영업 비밀등 ·분쟁해결절차 및 개도국 유예기간 ·통관정지(국경조치)대상 전망:·선진국의 최우선 관심분야로 어떤 형태든 합의도출 예상 ·대여권인정,원산지보호 강화 ·제약·식물변종의 특허인정 ·상품과의 교차보복 허용 ●의제:투자 쟁점:·투자제한조치에 대해 선진국,개도국간 기본인식 상이 ·국산부품 사용의무,수출이행의무 등 규제여부 전망:·협상연기 또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등 일부 참여하에 타결 ●의제:분쟁해결 쟁점:·패널 및 상소보고서 자동채택 ·보복 자동승인 ·일방조치 억제공약 전망:·일방조치 억제는 미국과 여타국 대립 ·자동채택등도 미국의 일방조치 억제공약 없는 한 타결난망 ●의제:GATT기능 쟁점:·무역문제에 관한 정부간 협력 확대체제 확립 전망:·다자간 무역기구(MTO)설치는 UR이후 구체논의 개시 ·소규모 각료회의 설치등 타결난망 ●의제:서비스 쟁점:·기본구조중 서비스교역의 정의,적용대상업종,최혜국대우 ·보조금,정부조달,긴급 수입제한 ·분야별로 금융,통신,기본통신,노동력이동,항공,해운, 내수로,육운,시청각서비스 등 9개분야 대립 ·최초의 자유화 약속 전망:·기본구조중 정부조달,보조금,긴급 수입제한조치 등은 협상 기본원칙안을 정하고 나머지는 최종내용 확정 ·9개 부속서의 주요쟁점 대부분 마무리,일부 기술적사항도 91·2월까지 확정 ·91년의 양허협상 일정·방법확정 ●의제:(금융서비스) 쟁점:·협정적용방식(포지티브 또는 네거티브) ·시장접근에 영업확장 포함여부 ·내국인 대우에 동등한 경쟁기회 포함여부 전망:·주요쟁점 타결이 어려움 ·선진,개도국간의 최종협상과 이를 위한 원칙간의 주고받기 (trade­off) 예상
  • 유엔 대 이라크 결의 일지

    ▲8월2일=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규탄하고 이라크군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 660호를 14대 0으로 채택. ▲8월6일=이라크 및 점령 쿠웨이트와의 교역 및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결의안 661호를 13대 0으로 채택. 쿠바와 예멘은 기권. ▲8월9일=국제법상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이 무효임을 선언하는 결의안 662호를 15대 0으로 채택. ▲8월18일=이라크에 억류된 모든 외국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 664호를 15대 0으로 채택. ▲8월25일=경제제재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미국등 다국적군의 해군에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항해하는 선박을 정선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 665호를 13대 0으로 채택. ▲9월13일=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원조를 허용하되 「인간적인 고통을 구제」해야할 상황이 존재하는지는 안보리만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 666호를 13대 2로 채택. ▲9월16일=쿠웨이트 주재 외국외교사절에 대한 이라크의 공격적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 667호를 15대 0으로 채택. ▲9월24일=안보리의제재위원회만이 이라크 또는 점령 쿠웨이트에 식량·의약품 및 기타 인도주의적 원조를 허가하는 권한이 있음을 강조하는 결의안 669호를 15대 0으로 채택. ▲9월25일=경제제재조치를 확대,이라크 및 점령 쿠웨이트로 오가는 모든 항공화물운송을 포함시킬 것을 명백히 하고 모든 유엔회원국에 제재조치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이라크선박을 억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 670호를 14대 1로 채택. 쿠바는 반대. ▲10월29일=이라크가 전쟁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회원국들에 쿠웨이트점령 이라크군의 인권침해사례에 대한 증거를 수집할 것을 요청하고 이라크에 모든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 674호를 13대 0으로 채택. 쿠바와 예멘은 기권. ▲11월11일=쿠웨이트의 인구성격을 변경시키려는 이라크의 기도를 비난하고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게 쿠웨이트의인구조사 및 시민권에 관한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할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 677호를 15대 0으로 채택.
  • UR대책 조경식 농수산에 들어본다

    ◎“농업 보호 위해 예외품목 최대한 확보”/“쌀은 주곡”… 꼭 「비교역대상」 관철/영농혁신으로 개방압력에 대응/“농산물 수입 피해 줄이게 「산업구제제」 활용방침” 우루과이라운드가 협상시한을 10여일 남짓 남겨 두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 협상의 15개 부문 중 특히 농업분야의 시장개방이 수입국들에게는 구조개혁을 수반하고 이를 우려하는 국내정치·사회적 저항 때문에 우루과이라운드 성공에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업분야의 협상에 우리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되느냐 여부에 국내 농업의 사활이 걸려 있는만큼 12월3일부터 닷새 동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최종 통상장관회담에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이 박필수 상공부 장관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어느 해보다 진통을 겪은 올해 추곡수매에 대한 정부안을 마련하고 곧바로 예산안 설명과 국정감사를 받기 위해 정기국회에 매달려 있는 조 장관을 만나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관한 대책 및 전망 등을 들었다. ○정치적으로 타결 전망 ­12월3일부터 브뤼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라운드 최종협상에서 농산물부문 협상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 각 부문별로 진행중인 제네바회의의 성과가 부진하기 때문에 12월초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상무장관회담에서 주요쟁점이 정치적으로 타결될 전망이 높으므로 이 회의의 중요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농산물분야 협상에 대한 중요쟁점도 이 회담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식대표는 아니지만 주요나라의 농무장관들이 참여할 것이 예상되므로 현지에서 이들 장관과 만나고 우리와 입장을 같이하는 국가와는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제를 다지는 한편 농산물 수출국에 대해서는 이해·설득시켜 우리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 입장과 같은 나라와의 공동보조와 관련,이번 협상에서 일본·EC 등의 강경한 입장이 우리측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EC만 해도 수출보조금 삭감에 더 민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과의공동대처방안은. ▲여러 나라들이 모여 협상을 하는 다자간협상인만큼 의제에 따라 나라간에 견해차이를 보이는 면도 있고 같은 입장을 보여 서로 동조 내지 지지할 경우도 있다. EC의 입장을 분석해보면 농업보호의 필요성과 농산물 교역의 특수성을 들어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국가들의 대폭적인 보조금 감축보다는 각 나라 농업의 현실을 인정해 보조금을 30% 정도 감축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는 면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입장에 서 있다. ○미·EC 보조금에 이견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주장하는 쌀 등 주요농산물의 개방 예외주장에 반대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으로 보고 구조 조정에 필요한 유예기간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수출보조금 감축에 대해 EC는 계속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이같은 보조금이 농산물의 자유교역을 제약하는 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협상과정에서 EC와 모든 의제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며 의제별로 우리의 입장과 같이하는 국가들과 공동대처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월말과 이달초에 걸쳐 미국·제네바에 출장,협상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의 분위기와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으로 보아 이번 협상의 타결전망은. ▲지난번 출장은 미국·GATT 등 우루과이라운드협상 관련책임자들을 만나 우리 농업의 어려운 실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으며 우리가 제안한 15개 비교역적 품목대상에 대한 수입개방제외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한편,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비교역적 품목대상 15개 품목은 쌀을 제외하고는 수입을 완전히 막겠다는 것이 아니고 콩·옥수수·쇠고기 같은 품목은 현재 상당부분 수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할 터이니 농가소득보호·지역균형개발차원에서 전체 국내수요 중 콩은 15% 정도,옥수수는 2% 수준에 대한 국내생산은 최소한 보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제시한 수출보조금계획도 국내 농업보호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국제농산물 교역질서의 유지를 위해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나 GATT관계자들은 15개 비교역적 품목에 대한 자유화 예외주장에 난색을 표해 협상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현재 수출국과 수입국간에 개방대상 제외품목의 인정문제와 보조금 감축률 및 유예기간 인정문제 등에 대한 견해차가 크고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수출국과 EC간의 보조금 감축안에 관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인 각료회의에서 정치적인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티결전망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최종 상무장관회담에 임하는 농산물협상카드를 현재 공개하기는 어렵겠지만 기본방향은. ▲지난번 GATT에 제출한 보조금감축계획은 우리 능력에 맞게 농산물의 교역자유화와 보조금 감축을 하면서 우리 농업생산과 농가소득의 기반도 보호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작성한 것이다. 따라서 최종 상무장관회담에서도 다각적인 경로를 통한 통상외교를 강화,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나갈 방침이다. ­15개 비교역적 품목대상 중 몇 개가 받아들여질는지 예측할 수 없겠지만 우리 정부의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있지 않겠는가. ▲어디까지나 협상이기 때문에 우리 주장이 다 받아들여진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국내 농업보호를 위해서 자유화 예외품목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뿐 아니라 일본·스위스 등 수입국 외에 캐나다도 자유화 예외품목의 인정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들 국가와 긴밀히 협의,최대한 반영되도록 힘을 쏟겠다. ­협상이 여의치 못할 경우 같은 농산물 중에서도 주곡인 쌀만은 비교역적 품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쌀을 보호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농민피해 최대한 보전 지난번 미국과 GATT 방문시에도 협상관련 대표들에게 쌀은 우리 국민의 주곡이면서 우리 농민의 주소득원(농업소득의 52%,농가소득의 31%)이기 때문에 개방은 물론 수입도 허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했다. ­비교역적 품목대상 중 고추·참깨 등에 대해서는 시장접근을 어느 정도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들 품목을 비교역적 품목대상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닌가. 일부에서는 국내 농민 무마용으로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있다. ▲비교역적 품목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쌀을 제외하고는 수입을 전혀 안 하는 것이 아니며 국내 생산기반 보호와 수입 허용,즉 최소 시장접근에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완전 수입자유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추·참깨를 비교역적 품목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이들 품목이 국내 생산이나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완전 수입개방이 될 경우 많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수입은 허용하되 전면개방은 않겠다는 계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결코 협상용으로 포함시킨 것은 아니다.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이 협상이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한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제출한수입개방계획안을 기초로 볼 때 농가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재배농가가 많거나 지역이 주 소득품목에 대해서는 농업의 비교역적 기능품목으로 확보,보호해 피해를 줄일 방침이다. 나머지 농산물은 수입농산물가격이 국내가격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관세율을 높이고 이 관세율도 1∼6년간의 유예기간 후 관세 상당치를 10년간에 걸쳐 30%를 감축,개방 초기에는 사실상 영향이 적을 것이며 다만 중기 이후에는 관세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지정리·기계화 등 생산기반 확충과 영농기술의 혁신으로 농업수조개선사업을 적극추진하는 한편 수출유망품목의 개발 및 육성·지원으로 농산물의 수출을 확대하는 등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의 수입증가로 나타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절관세·할당관세와 산업피해구제제도 등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농민들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대책과 관련,농정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고 예를 들면 수출유망품목을 선정,집중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일종의 구호성 대책으로 보고 있어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협상이 없더라도 농업의 개방화는 불가피한 국제적 추세이므로 정부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농어촌발전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예산을 올해 5천1백52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1백11억원으로 증액,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일부 지식인까지를 포함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으로 농촌에 위기가 닥칠 바에야 아예 협상이 깨지든지 GATT에서 탈퇴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GATT로부터의 탈퇴는 우리나라가 GATT회원국으로서 그동안 누려온 각종 혜택 즉 양허관세라든가 최혜국대우 등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무역거래에서 국제적으로 고립되게 된다. ○가트 탈퇴 손해가 많아 이 경우 우리의 수출은 타격을 입을 것이고 따라서 경제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소련·중국 등이 현재 GATT 가입을 2년째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정식회원국으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0년 연속 풍년 등으로 인한 정부미 과잉재고 문제로 물가당국에서 85·86년산 정부보유 고미의 사료용 처리 및 2중곡가제 폐지가 검토되고 있는데. ▲지난달말 현재 정부미 재고량은 1천3백만섬이 넘고 이중 1천만섬 이상이 통일계 쌀이다. 여기에는 85년간(14만7천섬)과 86년산(1백31만2천섬)의 고미가 포함돼 있어 식용으로의 적합성을 염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벼상태로 잘 보관되고 있어 식용으로 문제가 없으며 다만 소비자들이 햅쌀을 찾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적어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방출가격을 인하,쌀국수·쌀과자 등 가공식품용의 수요를 개발하고 현재 국회에 올려져 있는 주세법이 개정되면 증류식 소주의 원료로 정부미를 처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고미를 사료용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 현재 농어가 및 영세민의 소득구조를 감안할 때 2중곡가제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2중곡가제로 인해 일반미보다 결손의 폭이 큰 통일쌀은 소비자뿐 아니라농민도 싫어하고 있으므로 수매량을 대폭 줄여나가 결손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 새달 브뤼셀 통상장관회담 대응전략/박필수 상공에 들어본다

    ◎“UR협상 결렬땐 개방공세 더욱 격화”/농산물등 각국 이해 얽혀 시한연기 가능성/타결뒤 유예기간 활용,자생력 강화에 주력/“수입규제 한일 없어… 미산 자동차 광고 오히려 권장하기도” 국제무역질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한 세계통상장관회담이 오는 12월3일부터 7일까지 닷새동안 브뤼셀에서 개최된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은 현재 종료시한을 2주일여 앞두고 최대 관심사항인 농산물협상을 둘러싼 각국간의 입장차이로 연기되거나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일 이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 경제의 장래가 불투명해지고 보호주의가 만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세계각국이 협상타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의 우리나라 수석대표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을 19일 만나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전망과 정부의 대책,그리고 최근의 한미 통상마찰문제 등을 짚어봤다. 『우루과이라운드는 협상타결 여부도 중요하지만 협상이후가 보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올연말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앞으로 한두해 동안은 유예기간을 둬서 별 변화가 없으나 늦어도 93년부터는 국내에서도 15개 협상부문별로 세부집행 사항을 마련해 시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10년전 상공부 상역차관보로 있다가 학계에 투신,한국 외국어대 총장 재직중이던 지난 3월 상공부로 금의환향한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총장장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앞으로는 UR협상 자체보다도 「포스트 UR대책」이 중요하다고 먼저 강조했다. ­UR협상을 매듭지을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의 전망은. 『현재까지 최대 관심분야인 농산물을 둘러싼 각국간의 입장차이와 기타 주요쟁점에 대한 이해가 대립돼 협상에 참여하는 각국의 정치적 결단이 수반되지 않는한 브뤼셀회담에서 완전타결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국 정치적 결단 기대 따라서 현재 비관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UR협상 시한을 다소 연기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협상이 모두 타결됐다는 전례도 있고 국제무역 협상은마지막 단계에서 정치적으로 극적 타결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UR협상은 시한을 다소 연기하고 당초의 협상목표를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타결될 것입니다』 ­UR이 타결되면 내외무역 환경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옵니까. 『UR협상은 90년대뿐 아니라 21세기까지 세계무역을 규율하는 규범으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UR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관세인하,비관세장벽 완화,섬유 및 농산물의 교역자유화를 통해 각국 시장에의 접근이 확대됩니다. 아울러 반덤핑 및 긴급수입 제한조치에 관한 규율개선,정부의 보조금지원 감축,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각국 무역정책 검토,기능강화 등을 통해 GATT의 규율과 체제가 강화되며 서비스·투자·지적 재산권 등 새로운 분야에 관한 규범이 정립되는 등 국제교역 질서가 대폭 개편될 것입니다. 즉 UR에 의해 새로이 마련되는 다자간 무역규범은 농업과 같은 1차산업과 섬유를 포함한 2차산업,그리고 서비스 등 3차산업 제품과 함께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을 모두 다루게 되며 대외적인 교역뿐만 아니라 각국의 대내적인 무역 및 산업정책도 규율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내외 기업간에 생산요소의 조달·생산·판매 등에 있어서 자유경쟁체제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쌀등 15개 농산물을 비교역적 기능(NTC) 품목으로 발표,배수진을 치고 UR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볼 때 제네바 현지의 분위기는 UR협상이 「이미 출발한 버스」격으로 우리의 희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대세가 결정됐다고 하는데 이제까지 정부는 UR에 어떻게 대비해 왔습니까. ○실질협상서 입장 반영 『현재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품목의 자유화 예외와 함께 장기간의 유예기간과 이행기간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국의 자유화 요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반영에 어려움과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UR협상 초기부터 우리나라는 농업의 취약성과 함께 시장개방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따른 애로를 설명하는 한편 농산물의 비교역적기능(NTC)때문에 국경보호와 보조금 감축에서 예외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각국별로 구체적인 농산물 자유화시기와 범위에 관한 실질협상이 전개되면 우리나라의 농산물 자유화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이 최대한 고려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농산물협상 이외의 서비스등 다른 분야의 협상 진전상황은. 『농산물 이외의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상당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서비스협상은 최근 미국이 항공,해운,기본통신 등에 대한 적용배제를 요구하는 등 입장을 후퇴함에 따라 협상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관세는 그동안 협상목표인 33% 수준의 인하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됐으나 최근 미국이 합의된 관세인하 목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특정분야에 대해서는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자는 분야별 무세화 협상추진을 제안,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비관세분야도 각국의 비관세조치 철폐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원산지규정 및 선적 전 검사에 대한 다자간 규범제정도 브뤼셀 TNC(무역협상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한 의장안이 작성된 상태입니다. ­현재 수입개방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서 UR협상 불참이니 GATT 탈퇴니 하는 주장들이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가트 탈퇴땐 보복 우려 『UR협상은 15개 의제별 협상결과를 한묶음(패키지)으로 해서 이를 수용해야 하며 우리가 유리한 부문은 받아들이고 불리한 부문은 거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우리가 농산물협상을 거부한다면 이는 UR협상 전반을 거부한다는 뜻이며 결과적으로 GATT를 탈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GATT를 탈퇴하게 되면 각국은 우리에게 최혜국대우를 철회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차별적인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을 잃고 말 것입니다. 또한 각국과 직접적으로 쌍무협상을 통해 통상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히려 서비스나 농산물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을 무리하게 개방하고 희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UR타결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만을 주로 우려했고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고려는 별로 없었습니다. UR 미타결시 국제무역환경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블록화 심화 추세 『UR가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 무역환경은 매우 불확실해질 것입니다. 즉 미국·EC(유럽공동체)·일본 등 강대국간의 치열한 경쟁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만연,세계경제의 블록화추세 심화 등이 예상됩니다. 또한 통상문제는 국제규범에 의하기 보다는 쌍무적 또는 일방적인 힘에 의해 해결될 것이기 때문에 국제무역분쟁이 증대되고 세계경제가 활력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소련과 동구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개도국의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제발전전략 등에 올바른 지침을 주지 못하고 이들 국가의 개혁의지를 약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UR가 실패해 세계교역환경이 악화되면 우리의 수출여건도 매우 나빠질 것이며 미국의 슈퍼 301조등 강대국의 쌍무주의에 따른 직접적인 통상압력에 의해 우리의 서비스,농산물을 포함한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까지 개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적으로 타결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자간무역협정인 UR가 진행중인데도 미국이 최근 쌍무적 차원에서 대한 시장개방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은. 『그것은 UR협상에서 우리나라의 협조적인 태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의 UR협상 진행상황을 볼 때 미국이 UR협상 결과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쌍무적인 통상압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UR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한미 통상마찰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는지. 『일단 그렇게 판단됩니다. 만일 UR가 타결되지 않아 서비스·투자·지적 재산권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협상규범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기나라의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의 시장개방을 더욱 요구할 것입니다. 농산물에 있어서 자유화 추진에 관한 장기적인 목표와 이행기간에 대한 국제적인 목표가 설정되지 못할 경우 미국은 관심품목에 대한 조기개방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반덤핑조치,상계관세조치 등에 관한 규율이 강화되지 못할 경우 우리 상품에 대해 수입규제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 없으면 압력 가중 최근 미국정부가 국내의 과소비 추방운동을 수입규제로 간주,중지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박장관은 『미 포드사의 세이블자동차 판매를 수입규제한 사실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은 오히려 세이블 판촉을 위해서 수입선인 기아자동차로 하여금 광고수단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장관은 또 미국측이 자신을 수입을 규제,수출만을 아는 상공장관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대해 『얼토당토 않은 일』이라고 정색을 하면서 『수출을 하는 것은 수입을 많이 하기 위해서이며 수입정책은 국민의 복지·후생증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최근 수입규제 움직임의 배후에 상공부가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19일은 때마침 박장관이 부임한지 만 8개월째 되는 날. 최근 UR파고가 날로 거센 가운데 한미 통상마찰 조짐이 일자 입술이 다시 부르튼 그는 『통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외국사람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빙그레 웃으며 다른 일정에 들어갔다.
  • 34국 유럽안보회의 개막/오늘 파리서

    ◎재래무기 감축 서명·통독 인준/부시·고르비 내일 합동… 페만 논의 【파리=김진천 특파원】 제2차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이 19일 상오 10시(현지시간) 파리에서 34개 회원국 수뇌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계속될 이번 회담은 동·서 냉전시대 종료의 공식확인과 유럽 신질서의 출범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의제는 ▲유럽정세 전반에 대한 검토 ▲CSCE의 장래위상과 정책방향 ▲상설기구의 설치문제 등이며 동·서독 통일에 대한 인준절차도 거치게 된다. 한편 이번 회담에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6개 회원국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6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상오 회담개막에 앞서 프랑스의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에서 CSCE의 다른 회원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럽 재래식무기 감축협약에 서명,조인한다. 동·서 긴장완화,소련 및 동구의 변혁,통독 등 그동안 급박하게 진행되어온 국제 정치상황의 전개에 걸맞는 새 유럽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회담은 동·서간 이념대립의 갈등을 청산하고 CSCE를 중심으로 하여 유럽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한다는 내용의 유럽평화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전체회의를 통한 각국 정상들의 기조연설,특별안건 토의를 위한 비공개회의,의제별 장관급 실무회담 등으로 나뉘어 진행돼 21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한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0일 파리에서 조찬을 함께 하며 4번째로 회동,페르시아만사태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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