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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G20 경주합의 ‘서울선언’으로 이어지길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의 경제 수장들이 기대 이상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경상수지 목표제 도입 방침과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 등에 합의함으로써 최대 쟁점이던 환율문제가 어느 정도 봉합됐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할 대목이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던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의 경우 신흥국에 6% 이상 지분이전으로 극적 합의를 본 것도 주목할 만하다. 환율전쟁의 격랑 속에서 열린 경주회의에서 현안에 대한 의미 있는 해법이 도출됨에 따라 다음달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본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각오를 새로 다지고 의제별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치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경주회의 코뮈니케는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한다.”고 명시했다. 경상수지에 대해서도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책수단을 추구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각국의 이행을 강제하기가 쉽지 않아 결국은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도 큰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정교한 해법이 도출돼야 한다. 환율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IMF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회원국 간 상호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다. 이번 경주회의에서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 간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형태로 환율해법을 모색한 것은 세계경제의 중장기 균형성장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본다.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서울회의를 통해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다. 경주회의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극단적인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기도 했지만 의장국인 한국이 강대국 간 이익 다툼의 틈바구니에서 중재 역할을 적절하게 한 결과라고 본다. 세계 각국은 17일 앞으로 다가온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속가능한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서울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끝까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 “아·태 기후변화 재해 공동대응책 마련”

    소방방재청은 25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유엔(UN)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와 인천시 공동으로 ‘제4차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를 개최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피해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이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전 세계 자연재해의 38%가 아시아에서 발생했으나 피해자 수는 90%에 달한다. ‘기후변화 적응을 통한 재해위험 경감’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주요국가는 물론, 태평양·유럽 등 52개국 재난관리 각료와 유엔기구 등 세계적 리더 800여명이 참석한다. 주요 의제인 기후변화대응 방재실천계획은 앞으로 5년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실제로 이행할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회원국간 합의가 이뤄지면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 기구의 지원을 받아 아·태 각국 공무원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및 방재교육·훈련이 실시된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아시아 각국에 선진 방재기술을 전파하고, 재해 선진국과 취약국간 가교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소방방재청은 그동안 개발한 태풍 진로에 따른 피해예측 시스템인 방재정보시스템, 피해조사 자동화시스템 등 우리나라의 첨단 방재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기술들이 회의 성과로 구축될 기술·정보 공유 플랫폼을 통해 각 국가에 무상으로 제공되면 선진국과 취약국간 방재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9월이후 일촉즉발 환율전쟁… ‘무역불균형 해소’로 우회공략

    9월이후 일촉즉발 환율전쟁… ‘무역불균형 해소’로 우회공략

    한 달 전만 해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새달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비롯한 우리만의 흥행요소들을 1년여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데다 대외환경 변화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6월말 토론토 G20 정상회의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여파로 G20 의제보다는 재정건전성 이슈에 함몰됐다. 때문에 지난해 9월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 등 G20의 운명을 좌우할 풍성한 어젠다들이 서울에서 피날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G20 준비위 고위관계자는 “딱 한 달 전까지는 토론토 정상회의보다 확실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도도 쭉쭉 나갔다. 8월말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확산됐을 때 정부는 ‘코리아이니셔티브’의 하나로 추진해 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절반쯤을 이뤘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규도입 등을 이끌어 낸 것. 11월 서울회의까지 끌고 갈 수도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라는 최적의 타이밍을 이용해 어려운 숙제를 먼저 해결한 셈이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달리던 순간 ‘대형사고’가 터졌다. 9월 이후 환율이 세계경제의 뇌관으로 등장한 것. 미·중 무역 불균형이 깊어지고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일정이 맞물린 데다 신흥국까지 전선이 확장되면서 일촉즉발의 ‘환율전쟁’으로 전개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금융체제 개혁을 논의하는 한국 측 바람과 달리 환율을 둘러싼 주먹다짐이 벌어질 것”이란 식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G20 준비위 고위관계자는 “환율을 해결 못하면 마치 G20이 실패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돼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내부 토의과정에서 환율로만 접근하면 중국을 코너로 몰아 받아들여지지도 않을테니 글로벌 임밸런스(세계 무역 불균형)를 줄이는 쪽으로 접근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일종의 ‘우회상장안’을 만들어 최대 위기를 벗어난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0 재무회의] 지역 금융안전망·IMF대출 연계할까

    [G20 재무회의] 지역 금융안전망·IMF대출 연계할까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최근 불거진 환율전쟁에 속을 끓였다. 환율전쟁이 미국과 중국은 물론 신흥국까지 빠르게 전선을 넓혀간 탓에 자칫 1년 가까이 갈고 닦은 의제들이 조명을 못 받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 새달 11~12일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의장국 자격으로 띄우려는 이른바 ‘코리아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 구축과 개발 의제다. 둘 모두 선진국과 신흥·개도국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요 8개국(G8) 이외의 국가에서 열린 첫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정부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두 어젠다의 운명이 엇갈릴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기초가 튼튼한 국가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부도사태에 빠지는 것을 막자는 것으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지난 8월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규 도입 등 대출제도 개선안을 승인한 것. 개선안을 끌어내는데 한국 정부의 역할이 컸다. 문제는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 안전망과 IMF 대출제도를 연계하는 방안인데 현재로선 성사가 불투명하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등 지역 금융안전망과 IMF 대출제도를 연계하는 작업은 지역 안전망의 회원국에 유동성을 공급할 때 IMF가 재원과 감시 기능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일부 선진국들의 지원을 받는 국가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해 새달 서울회의에서도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개발 어젠다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순조롭다. 제 3세계 국가들 사이에는 “(미국이 주도한) G20의 선정기준은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있는 게 현실. 개발 어젠다야말로 G20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G20 회원국 사이에 형성된 상황이다. 정부는 개발의제를 서울 정상회의에서 구체화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경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장지향 환율정책 필요” 경주선언 유력

    “시장지향 환율정책 필요” 경주선언 유력

    22일 경주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개막된 가운데 23일 발표될 공동성명(코뮈니케)에는 ‘시장 지향적인 환율 정책’을 강조하는 ‘경주 선언’의 채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G20 회원국들에 환율갈등 해법을 제시, 이날 토론에 부쳐진 ‘경상수지 폭 제한’을 둘러싸고 이해당사국 사이에 이견을 보여 최종 조율을 거치는 동안 알맹이 없는 선언이 될 우려도 있다.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G20 의장국으로서 자국 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은 코뮈니케 초안을 만들어 회원국에 돌렸다. 회원국들 또한 환율전쟁을 내버려둬 다시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한다면 공멸에 이를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큰 틀에서 환율갈등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뤄진 만큼 2003년 두바이 합의 수준의 느슨한 형태의 코뮈니케를 내놓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시장 지향적인 환율에 각 회원국이 더욱 신경을 쓰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코뮈니케 최종 문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환율 정책을 펴 (무역)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중국 등 신흥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집중 거론했다. 한편 새로운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기준과 초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방침은 원안대로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 19~20일 서울에서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의와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의 합의 사항을 수정 없이 그대로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와 관련,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및 금융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정도의 문구가 코뮈니케에 언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의 위안화 문제 등을 코뮈니케에서는 지칭하지 않는 것은 물론 무역 적자국과 흑자국의 구조 개혁을 강조하되 구체적인 무역 흑자 및 적자 폭은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간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경상수지, 환율을 포함한 각종 정책수단 집행시기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피츠버그) 프레임워크(협력체계)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상호평가 과정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환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분쟁을 겪고 있는 환율문제를 합의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강하고 지속적이며 균형된 성장을 위해 (IMF쿼터의 5%조정 등)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프레임워크(체제)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들이 합의는 잘 되는데 이행은 계속 다음 회의로 미루고 있다.”면서 “지난번 토론토 코뮈니케를 보면 서울에서 합의해 이행하자는게 9번이나 나와 많은 것들이 뒤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서는 “개발 의제와 글로벌 금융 안전망 강화에 관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까지 완료키로 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조정에 대해서는 “IMF 쿼터의 5% 조정은 약속한 기한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G20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경주 유영규·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0 재무회의] 李대통령 “합의 안하면 비행기 안띄우겠다” 뼈있는 농담

    [G20 재무회의] 李대통령 “합의 안하면 비행기 안띄우겠다” 뼈있는 농담

    이명박 대통령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각국 경제수장들을 향해 강한 압박(?)과 설득전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회의장인 경주 힐튼호텔에서 환영연설을 통해 환율갈등 해소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미래가 바로 오늘 여기 계신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면서 “이번 회의가 매우 중요하고 이번 회의에서 모든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심지어 연설 마무리에서는 “세계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합의를 이뤄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합의를 이루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돌아갈 때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가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며 압박했다. 비록 이러한 ‘협박(?)’을 접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이번 G20 회의에서 성과를 내고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체제를 이루기 위한 이 대통령의 절실한 마음이 담긴 것으로 비쳤다. 이 대통령은 경주회의에서 의제 조율을 성공시켜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돼 개최하는 G20 회의를 명실상부한 국제 경제협력의 ‘프리미어 포럼’으로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각오를 표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여기에 중요한 분들이 모여서 결정을 못하고 미루면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고 불안해진다.”면서 “그러면 세계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해를 끼치는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대 관심사인 환율 갈등 해소를 위한 의장국 한국의 비장감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윤 장관은 공식 회의 일정까지 바꾸면서 끝장 토론을 벌이며 22일을 ‘환율 데이’로 이끌었다. 이를 위해 윤 장관은 오전부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연쇄 회동을 통해 환율 등에 대한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오후 3시에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는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에게 ‘니하오’를 연발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하면서 스킨십을 시도했다. 특히 윤 장관은 환율을 둘러싼 ‘끝장 토론’을 위해 공식 회의 일정도 바꿨다. 이번 회의에서 23일 논의가 예정된 제3세션(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을 22일로 앞당겨 제1세션(세계경제 동향과 전망)과 함께 묶어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 때문에 각국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밤늦게까지 환율 갈등에 대한 해결점을 찾으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에 앞서 윤 장관은 오전 7시 30분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과 조찬회담을 시작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오전 9시부터 윤 장관은 1시간을 할애하며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을 만나 ‘미·중 환율 마찰’을 조율했다. 호텔 1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한·미 간 면담에서 윤 장관은 “IMF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이 11월 정상회의 이전까지 마무리돼야 한다.”며 미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오찬을 마친 윤 장관은 오후 1시부터 차기 의장국 재무장관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만나 IMF 지분개혁과 세계 협력체제 구축 등을 요청했다. 경주 유영규 기자 whoam@seoul.co.kr
  • G20 “경쟁적 자국통화 절하 자제”

    G20 “경쟁적 자국통화 절하 자제”

    오는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쟁점 의제를 마지막으로 조율하는 G20 경주회의가 21일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를 시작으로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열린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환율정책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22~23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저녁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각국의 경제수장들은 굳은 표정이었다. 한국방문이 처음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오후 7시 50분쯤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8시 40분쯤 셰쉬런 중국 재정부 부장이 무표정한 얼굴로 공항을 빠져나간 직후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 일행이 도착했다. 회의의 최대 현안은 환율 분쟁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한국이 주도하는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의제인 국제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자국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 절하를 자제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이날 “회의에 앞서 회원국들이 ‘자국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오일만·김성수·박건형기자 oilman@seoul.co.kr
  • G20 재무회의 21일 개막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마지막 점검장인 G20 경주회의가 21일 개막,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환율 분쟁’ 등에 대해 최종 조율을 시도한다. 이번 회의는 21일 천년고도 경주의 힐튼호텔에서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회의를 시작으로 22~23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통해 환율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불균형 문제와 금융규제 개혁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서 조율된 사항들이 최종적으로 내달 11일 열리는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뤄진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22일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 세션에서 재정 건전성 문제, 환율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균형,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 확대 등 세계 경제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23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이 논의되며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 금융규제 개혁, 금융소외계층 포용, 에너지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윤증현의 환율 중재 리더십 주목 이번 회의에서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공동의장을 맡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중재 리더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장관은 환율 갈등은 물론 IMF 개혁 등 개별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충돌하는 의제에서 ‘리더십의 묘’를 발휘해야 하는 중대한 숙제를 안고 있다. 그는 경주 회의에서 ‘환율 전쟁은 곧 공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히고 있다. 윤 장관은 정부가 고환율 유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 정책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밝힘으로써 한국이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통해 통화절상 압력을 흡수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들의 의혹 제기를 적극 차단할 예정이다. ●G20 경제 사령탑들 총출동 초미의 관심사인 환율 분쟁의 경우 G20 내부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무진 차원에서 중재가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 간에 환율에 대한 화해 조짐도 감지된다. 우리 정부가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다면 경주 회의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도출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G20 각국의 경제당국 수장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총출동한다.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영국의 조지 오스본, 일본의 노다 요시코,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중국의 셰쉬런(謝旭人) 등이 총망라됐다. 중앙은행 총재들로는 미국의 벤 버냉키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의 장클로드 트리셰, 중국의 저우샤오촨(周小川) 등이 있다. 국제기구에서는 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이 방한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국, 국제 환율갈등 조정시스템 추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제안으로 처음 개최되는 ‘G20 비즈니스 서밋(정상회의)’이 정례화된다. 의장국인 한국은 또 환율 갈등이 보호 무역주의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국제적 환율 갈등을 완화·조정하는 시스템 구축 문제를 서울 회의에서 제의, 장기적으로 국제적 환율 갈등조정 시스템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G20 정상회의 상설화 문제와 관련, 상설 사무국을 두지는 않되 일종의 ‘사이버 사무국’ 등을 통해 실질적인 상설화 효과를 거두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각국의 막대한 재정지원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일조했지만 앞으로 민간투자에 의해 세계경제가 회복돼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G20 회원국들이 비즈니스 서밋 정례화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G20 정상회의와 함께 매년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에서 민간투자를 주도하는 CEO들의 의견이 정상회의에 적극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CEO들도 훌륭한 비즈니스 정보와 기회를 얻게 되고 각국 정상들도 이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경제정책에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많은 국가들이 세계경제가 안정된 환율 시스템 내에서 운용돼야 한다는 데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서울 회의에서 당장 환율갈등 조정 시스템을 결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주도권을 쥐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개혁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의제 설정 과정에서 당초 IMF를 보완해 대체하는 국제금융기구 신설이 논의됐지만 미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번 서울 회의에서 IMF 개혁에 대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내년 11월 프랑스 G20 정상회의까지 대폭적인 개혁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금융규제 강화땐 저소득국가 현실 반영을”

    “금융규제 강화땐 저소득국가 현실 반영을”

    “서울 회의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로는 네 번째지만 선진 8개국(G8)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최초의 회의입니다. 그만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험을 공유한 한국의 중재 역할에 기대가 큽니다.” ●“한국의 환율중 재 노력 높이 평가” 힐턴 앤서니 데니스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19일 서울 한남동 남아공대사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촌 경제 현안 해결을 위한 G20 의장국 한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준비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G20 서울회의에 대한 남아공의 입장과 기대는 무엇인가. -새로 부각된 ‘환율과 개발’이라는 두 핵심 의제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기대한다. 국제사회의 현안인 환율 갈등에 대해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서울 회의는 지구촌 경제 현안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 즉 주요 국가들 간에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는 시험대다. ●“균형개발 혜택 아프리카도 포함을” →‘균형 잡힌 개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 -남아공은 G20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로서 아프리카와 저개발국가들에도 성장 혜택이 퍼질 수 있는 국제 공조를 기대한다. ‘균형 잡힌 개발’이란 최빈국까지 포함하는 발전과 성장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과 발전은 지속되기 어렵다. G8보다 G20회의가 이미 더 대표성을 갖고 있지만 서울 회의를 통해 더 권위를 갖고 대표성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 →서울 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문제다. 자본이동 등 국제 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에 어떤 입장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서울 회의의 의제로 삼았다. 외국 자본이 들어오고 나갈 때 저소득 국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개별 국가들의 현실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보호 메커니즘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도 관련 보호 메커니즘이 있지만 불충분하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남아공 관계 강화에도 좋은 계기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관문이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남아공에 아프리카 지역 총괄 본부를 두고 있다.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다.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방문이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남아공의 입지를 더 활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남아공을 비롯해 남부아프리카 1억 5000만명의 시장이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묶여 있는 점도 한국의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남아공 원전건설 한국참여 기대” →지난 8일 한국과 남아공은 원자력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의 남아공 원자력 참여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의 원전 건설 능력은 입증돼 있고, 지난 7일 칼레마 모틀란테 부통령을 비롯한 남아공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이 실사 등을 위해 한국을 다녀갔다. 남아공은 2025년까지 1조 3000억랜드(약 210조원) 규모의 원전 6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 시작되는 입찰은 안전성, 모델 및 기술력, 금융능력 등의 기준에 따라 공개 결정된다. 미국, 중국 등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3] “G20 환율문제 구조적 개혁 차원서 논의를”

    [G20 정상회의 D-23] “G20 환율문제 구조적 개혁 차원서 논의를”

    샘 로버트 게러비츠 주한 호주대사는 18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환율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적절한 장이라면서 “환율 문제는 G20이 다루는 유일한 현안은 아니지만 중요한 일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세종로 호주대사관에서 열린 합동인터뷰에서 게러비츠 대사는 환율 문제를 “모든 경제권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 개혁이라는 넓은 맥락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IMF 쿼터문제 등 마무리 지어야” 1948년 태어난 게러비츠 대사는 중국어와 일본어, 러시아어에 능통한 동북아시아 전문가다. 1972년 외교부 근무를 시작한 뒤 홍콩과 중국, 타이완, 일본, 몽골 주재 대사관 등에서 근무했고, 호주 외교통상부 북아시아국장을 역임했다. 올해 3월 주한 호주대사로 취임했다. 비상주 북한·몽골 겸임대사를 겸하고 있다. 게러비츠 대사는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협력을 위한 최상위포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정상들의 약속 이행과 세계 경제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금융위기와 관련된 경제·금융개혁 의제를 시의적절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문제와 국제 거버넌스(협치) 개혁 등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를 통한 전지구적 차원의 금융안전망(GFSN) 강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IMF는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할 만한 충분한 권한과 자원을 갖고 있다.”며 IMF가 국제금융체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개발이슈를 채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개발도상국과 공유할 만한 중요한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 앞서 단계마다 주요 이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런 활동은 G20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개발의제 채택 높이 평가” 게러비츠 대사는 인터뷰 중간 중간 한국과 호주 양국이 긴밀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호주는 천안함 합동조사단에 전문가 5명을 파견했다. 아프가니스탄 지역재건팀(PRT) 파견을 앞둔 한국 병력을 훈련시키는 역할도 맡았다.”면서 “양국은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현재 매우 튼튼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호주는 발달한 서비스 분야의 경험을 한국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호주에 투자하는 금액이 그리 많지 않지만 FTA를 통해 투자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G20 정상회의 환율전쟁터] ‘조율 1차관문 G20 경주회의’ 한국 어떤 중재안 내놓을까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의장국으로서 환율전쟁에 대한 우리나라의 조율 능력이 첫 무대에 서게 된다. 이 자리에서 환율 문제를 중재하면서도 한쪽으로만 이목이 쏠려 포괄적인 이슈에 대해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환율 갈등을 중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흥국과 선진국에 상대의 입장을 얼마나 이해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중재방안을 제시한다. 우선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각국이 공조 이전에 자국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는 것은 국제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일본의 환율 공세에도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국제 공조로 풀려 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이나 일본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이들 국가의 내수에 도움을 주기보다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의 경제여건까지 악화시켜 결국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다. 각국이 환율 하락을 경쟁적으로 유도할 경우 실질 환율은 변동이 없어 수출 증가의 효과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설득 포인트다. 따라서 환율 조정을 유도한 2003년 두바이 G7합의의 ☆전례를 부각시키자는 의견이 많다. 실제 1985년 플라자 합의처럼 각국이 금리를 낮추고 재정을 풀면서 달러 약세를 만드는 종합적이고 강한 조치는 힘들다.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재정 능력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주 장관회의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3주 앞두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서울회의의 주요 의제에 대한 점검과 조율을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따라서 환율 전쟁에만 이목이 쏠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계(G20 프레임워크) ▲IMF 개혁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 ▲금융규제 개혁 ▲금융소외계층 포용과 에너지 등 기타 이슈 ▲코뮈니케 서명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실장은 “결국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부메랑이 되어 세계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의 이견이 워낙 큰 데다가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환율전쟁 전면전] ‘韓에 직격탄’ 日 속내는

    일본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의 도발적 환율 발언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신경전이 수그러들지 않을 듯 하다. 도리어 양국 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日재무상 “항의내용 몰라”… 갈등 비화? 지난 13일 한국의 환율정책에 대해 일본 간 나오토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던진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은 직후 기획재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봉합되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측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우리 정부에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다 재무상은 1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전날 자신의 발언과 뒤이은 한국 정부의 항의 등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다 재무상의 발언에 강력 항의하면서 재발방지를 요구해 다짐을 받았다는 우리 정부 측 언급과 상반된다. 노다 재무상의 언급대로라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이 김 국장과의 통화 내용을 묵살하고 노다 재무상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노다 재무상이 국제국장의 보고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얘기가 된다. ●“재발방지 다짐받아” 언급과 상반 그 실체가 무엇이든 일본은 노다 재무상의 14일 발언을 통해 환율 문제를 한·일 간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일본이 이처럼 정부간 금기에 가까운 발언을 불사한 배경은 슈퍼엔고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가전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국과의 경쟁에서 날로 뒤처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지난달 시장 개입 이후 2조 1000억엔(약 28조 7000억원) 규모의 엔화를 풀어 달러를 사들이면서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동시에 한국의 원화와 중국의 위안화 등 경쟁국 통화의 절상을 기대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부를 향한 정치적 목적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제 설정과 논의 과정에서 자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널뛰는 곡물가’ G20 서울회의 의제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창용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G20 고위급 개발 콘퍼런스에서 “식량 가격의 변동성 완화 방안이 피츠버그 정상회의뿐 아니라 토론토 회의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면서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 지원기금을 이미 구축했는데 서울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지 조정될 것”이라면서 “최근 문제가 되는 국제 식량가격의 변동성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케니 딕 영국 국제개발부 식량안보·농업팀장은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변동성에 대응하려면 국제적으로 농업 부문의 무역 자유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량 수출금지 제한조치를 마련해 G20 차원의 보호주의 방지노력에 추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단장은 최근 환율전쟁 분위기와 관련, “경주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 문제는 거시정책의 하나로 논의될 것이지만 환율뿐 아니라 재정·통화정책도 거론된다”면서 “프레임워크 차원에서 다뤄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G20은 환율 문제를 논의하는 곳이 아니며 더욱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G20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20 전문가에 듣는다] 윤덕룡 KIEP G20연구단장

    [G20 전문가에 듣는다] 윤덕룡 KIEP G20연구단장

    다음 달 11~12일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중국 간 환율 분쟁이 핫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서울’과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기념비적인 어젠다(의제) 도출을 바라는 우리 입장에서는 주객이 바뀌면 어떡하나 걱정스럽게 된 측면이 있지만 서울 회의 자체의 흥행성만큼은 한결 높아진 게 사실이다. G20 서울 정상회의 어젠다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해온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G20연구단장(선임 연구위원)을 만나 G20 환율 어젠다 등에 대해 들어봤다.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가 서울 G20 정상회의의 핵심의제로 부각됐는데. -세계의 이목이 한층 더 한국으로 집중되고, 이를 통해 우리가 의장국으로서의 능력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잘된 일이다. 지금의 환율갈등은 미국·중국이라는 G2의 원만한 합의 외에는 답이 없다. 그런 합의가 가능하도록 다른 나라들이 분위기를 띄워주고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더없이 적절한 시점이다. →서울에서 이에 대한 묘책이 나올까. -뚜렷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합의가 나오려면 세부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게 안 돼 있다. 이를테면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면 중국이나 미국 또는 세계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이 면밀히 계산된 다음에 합의가 가능한데, 지금은 그런 자료를 내놓는 데가 없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속도와 중국 내 생산성 개선 속도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중국경제가 망가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아직은 G20 안에 위안화 문제와 관련해 ‘정치’만 있고 ‘연구’는 없는 상태다. →그렇다면 서울 회의에서 굳이 환율을 논의할 필요가 있나. -실행 가능한 구속력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다. 위안화 절상의 방법 등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는 가능할 것이다. 이를테면 직접 위안화 가치를 올릴지 물가상승을 통해서 할지와 같은 부분은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이다. 현재 중국은 임금 인상 및 이로 인한 물가 상승을 통해 위안화 절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안화의 대외 가치인 환율이 같더라도 대내 가치인 물가 수준이 올라가버리면 그 영향은 사실상 같다. 현재 68위안이 10달러인데 중국 내 가격이 75위안이 되면 사실상 11달러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나. -이명박 대통령이 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하게 될 텐데 의장의 권한은 매우 크다. 어떤 의제를 다수결로 결정할지, 논의를 미룰지, 논의를 아예 중단할지 등에 대한 권한이 의장에게 있다. 충분히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G20 정상회의에서 강조해온 국제공조는 이제 물 건너간 것인가. -국제공조는 각국의 동일한 행동이 긴박하게 필요할 때 구사하는 것이다. 지금은 국가마다 경제회복의 속도가 다르다. 공조보다는 공동기준이라는 말이 적합할 것이다. 이를테면 경제가 몇% 성장한다거나 물가가 몇% 오른다거나 할 때 어떻게 한다는 공통적으로 적용될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의 환율 분쟁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 데다 경제 외에 정치적인 갈등도 포함돼 있어 국제공조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문제는 아니다. →이번 G20 회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주요한 의제를 든다면. -크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발 어젠다(개발도상국 지원) 확정이다. 금융안전망은 우리나라 원화처럼 대외 호환성 없는 통화를 갖고 있는 나라들을 위한 것이다.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달러, 유로 등 기축통화의 유동성이 줄어들면 똑같이 위기에 빠지는 문제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달리 조건 없이 돈을 빌릴 수 있는 예방대출제도(PCL) 시스템 구축을 우리나라가 주도해 왔다. 의장국으로서 이것을 관철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다. →개발 어젠다도 많이 강조되고 있다.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MDG) 같은 그동안의 저개발국 지원은 주로 문맹 퇴치 등 사회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는 잘사는 나라의 원조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해외 원조가 급격히 줄어 문제가 됐다. 이번에 우리가 주도하는 것은 외부에서 재원을 공급하지 않더라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제개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자는 것이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각국의 반응이 좋은데 나라별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지금 워킹그룹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글 사진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윤덕룡 박사 ▲독일 킬(Kiel)대학 경제학 학사, 석사, 박사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객원교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재단 사무총장 ▲한국태평양경제위원회(KOPECC) 사무국장 ▲기획재정부 기금평가팀장,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평가팀장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기획재정부 장관 대외경제자문관
  • [사설] G20 D-30… 환율전쟁 중재 제대로 하려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경제정책 공조, 금융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 글로벌 금융안정 등을 서울회의의 핵심 의제로 삼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환율전쟁이 서울회의로 넘어옴에 따라 핵심 의제 논의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서울회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신흥국과 선진국 간 국제공조 합의 도출은 기대와 달리 빛이 바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의장국으로서 불가피한 환율갈등의 조율에 일정 역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환율문제는 이미 지난주에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23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가적 이해가 첨예하게 걸린 사안이어서 서울회의에서 당사국 간 획기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우리 또한 환율전쟁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중재국 역할에 한계를 지닐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중재를 해야 하고, 그 역할은 의장국인 우리가 짊어질 수밖에 없다. 열성을 다하면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계적 갈등을 해결하는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환율 갈등은 어느 나라가 이기고 지는 차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공존공영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 지금처럼 미국, 일본, EU 등이 중국을 압박하는 양상으로는 갈등만 심화시킬 뿐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한쪽 편을 들어 특정 국가를 눌러앉히기보다 ‘합의의 장(場)’ 마련에 치중해야 한다. 서울회의에서 ‘환율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수준의 선언만 이끌어내도 성공일 것이다. 구체적 방안 논의까지 욕심부릴 필요는 없다. 환율문제를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고 우리가 선정한 국제 금융안정 등 기존의 의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과 신흥국 간 공정한 중재국이자 G20 의장국으로서 위상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 [G20 D-31] 새 금융질서 한국에 미치는 영향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의제 중에는 향후 국제 금융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내용들이 많다. 한국에도 예외가 아니다. G20 정상회의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생겨난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국가간 이견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글로벌 안전망의 골격에 어느정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새로운 금융규제는 금융안정위원회(FSB)와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최고위급회의(BCBS)를 통해 이미 주요 내용이 사실상 확정돼 있는 상태다. 핵심은 위기 때 여실히 드러난 것처럼 은행의 자본 취약성,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평소에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즉 대형은행에 좀더 무거운 책임을 물리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각국의 금융정책 당국은 2004년 마련된 금융규제인 ’바젤Ⅱ‘보다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고 위기를 대비한 자본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새로운 규제는 일명 ’바젤Ⅲ‘로 불린다. 순수한 자기자본으로 보기 어려운 자본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위기시 손실흡수 능력이 있는 보통주 자본비율을 종래 2.5%에서 4.5%로 상향조정했다. 우리나라는 바젤Ⅲ에서 도입한 각종 기준치를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더라도 이미 이 수준을 웃돌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금융시장이 대외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여서 국제 금융 질서가 바뀐다고 해서 크게 불이익을 당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분 개혁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지분을 얼마나 추가로 확보할지도 관심거리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프랑스,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들이 양보하는 IMF 지분이 중국, 한국 등 신흥국으로 넘어올 텐데 이것이 몇% 늘어난다고 한들 표결권에서 결정권이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서 아시아 경제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G20D-31] ‘환율전쟁’ 핵심의제로… 중재役 커졌다

    [G20D-31] ‘환율전쟁’ 핵심의제로… 중재役 커졌다

    금융안전망 구축, 개발 어젠다를 통한 균형발전 추구, 민간부문의 역할 강화 등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끌고가려 했던 의제들은 빛바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에 쏠리는 세계의 이목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의장국인 우리나라에는 악재인 동시에 호재인 셈이다. ●정부가 내세운 의제들 빛바랠 듯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가 핵심의제로 부상하게 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역할은 한층 조명을 받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각국이 G20을 주축으로 국제공조에 나섰지만 지금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을 꾀하면서 출범 취지마저 위협받는 G20을 다시 결속하는 데 한국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것이다. 지금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계속돼 온 환율 갈등이 한층 확대·심화된 상태다. 미국 하원이 중국 등 환율조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환율개혁법을 통과시켰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이미 상대국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도 환율 관련해 중국 때리기에 동참했다. 이에 더해 일본이 엔화 초강세를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했고 브라질과 태국 역시 시장 개입을 했다. ●G20 공조노력 복원 촉구 G20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갈등 중재의 핵심역할을 맡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은 적게는 두 나라, 많게는 여러 나라가 얽힌 문제로 다자간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도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글로벌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면서 G20의 공조노력 복원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펀더멘털을 반영한 유연한 환율제도를 촉구한 2003년 두바이 G7합의 수준의 국제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으로서 미국과 중국 등 갈등의 중심국들에 구체적인 절상폭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밖의 나라들과는 앞으로 경쟁적인 환율전쟁은 하지 말자는 합의안을 도출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어차피 환율 및 국제공조 의제는 피할 수 없으므로 정면으로 다루고, 중재자 입장에서 갈등을 해소시키고 합의를 도출하면 서울 회의의 성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 IMF도 ‘환율전쟁’ 못 막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환율 갈등 문제는 오는 21~23일 경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다뤄지게 됐다. ●“환율문제 연구”… 모호한 IMF IMF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 D C의 IMF본부에서 연차 총회를 마무리하면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환율전쟁을 막기 위해 환율문제에 관한 연구를 촉구한다는 식의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데 그쳤다. IMF의 주요 의제들을 논의하는 장관급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은 “글로벌 불균형의 확대와 지속되는 불안정한 자본 흐름, 환율 변동, 준비자산의 축적과 관련한 불안요소 및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IMF의 깊이 있는 연구를 촉구하며 내년 중 더 심도 있는 분석과 제안을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환율 갈등과 관련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성명서가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서울 G20 정상회의와 차기 IMF 회의에서 이 문제에 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연차총회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언론이 마치 환율 문제를 ‘오케이 목장의 결투’처럼 묘사하는데 공개석장에서 그런 식으로 논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세계경제 불균형을 치유하는 방법의 하나로 환율 문제가 경주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주의 배격”… 공동성명 윤 장관은 IMFC 회의에서 브라질이 강하게 환율 조정에 대해 언급했지만 선진국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경제가 어느 단계에 오르면 대내외 균형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관건”이라며 “경상 흑자가 많이 나는 나라는 내수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공동성명에서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경제성장을 위해 국가 간 정책공조를 지속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IMF의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에서 공동의 논의 기반을 찾는 데 진전이 있었으며 남은 이슈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G3 환율전쟁] 美·EU·IMF, 中협공… 환율세계대전 막 열리나

    [G3 환율전쟁] 美·EU·IMF, 中협공… 환율세계대전 막 열리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 총회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지난 4~5일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을 놓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은 이번 IMF 총회를 자국 상품 수출에 유리한 외환시장 조성 무대로 삼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들 주요 3개국(G3) 간 격한 대립이 예상된다. 이미 총회 개막을 전후로 미국과 EU에 이어 IMF 등 주요 국제금융기관들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에 대한 서방 세계의 글로벌 좌우 협공이 시작된 것이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꺼내든 뒤 미국은 중국에 대해 본격적인 위안화 절상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 하원도 지난달 29일 환율 조작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중국 때리기에 힘을 보탰다. 관망 자세를 보이던 EU도 지난 4일 브뤼셀에서 열린 ASEM에서 대 중국 압박에 본격 가세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 등이 총 출동했다. 이들은 5일 원자바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EU의 본격적인 대 중국 압박에는 위안화 절상 없이는 침체 국면의 유럽 경제를 회복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국제 금융질서 개편 논의에 있어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판단도 담겼다. EU 정상들에 이어 IMF와 세계은행 등도 중국 압박에 가세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총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저평가돼 있는 중국 위안화 문제가 글로벌 경제 긴장의 근원”이라면서 “환율을 무기로 삼아 수출을 늘리고 자국의 이익만 챙기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노력을 촉구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중국과 같은 거대 신흥국가들이 IMF 내에서 발언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더 큰 책임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중국의 IMF 지분 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분쟁으로 치달으면서 보호주의를 초래할 경우 193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으로 이웃을 가난하게 만드는 정책은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자국의 위안화 절상 노력이 한계 수위에 이를 정도로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방 세계의 압력에 맞설 태세다. 그만큼 양측 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IMF 연차 총회 기간 미국, 중국, EU가 위안화 문제를 놓고 의미 있는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선은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로 확대될 것이 우려된다.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 정부가 주요 의제로 잡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정망 확충 등의 합의가 뒤로 밀릴 가능성마저 있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5일 미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완화’(ultra-loose) 통화정책이 세계경제가 회복하는 데 있어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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