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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도 못 받을 판인 패트리엇…‘천궁-II’ 쟁탈전 벌어지면 한국은? [밀리터리+]

    대만도 못 받을 판인 패트리엇…‘천궁-II’ 쟁탈전 벌어지면 한국은? [밀리터리+]

    이란전쟁이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를 빠르게 소진시키면서 후폭풍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방공망을 강화해 온 대만에서는 올해 받기로 한 패트리엇 PAC-3(팩-3) 요격미사일의 인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한정된 요격미사일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M-SAM2) 등 대체 방공체계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한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데다 이미 여러 해외 수출 계약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8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이란전쟁으로 미국산 요격미사일 공급이 부족해졌다며 PAC-3 인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대만은 올해 미국에서 PAC-3 요격미사일 102기를 받을 예정이지만 현지에서는 계획대로 전량 인도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AP통신은 유럽 내 미군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미국 국방 당국자 표현으로 ‘위험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재고로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어렵고 단발성 공격에 대응할 능력마저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나토와 미 국방부는 재고가 위험 수준이라는 평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란전서 1500발 소모…대만·우크라까지 패트리엇 ‘비상’ 재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이란전쟁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전에서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약 2330기 가운데 65%인 약 1500기를 사용했다. 올해 생산 예정 물량은 약 600기에 그치며, 연간 2000기 생산 목표는 2030년에야 달성할 예정이다. 유럽도 공급난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동 방어를 위해 유럽에 있던 요격탄 일부를 이동시켰다. AP는 독일 등 일부 국가가 값비싼 패트리엇 체계를 구매하고도 당장 발사할 탄약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는 전문가 평가를 전했다. 유럽 최초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시설은 오는 9월 독일에서 문을 열 예정이지만 첫 인도는 내년 초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소량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도 “더 많은 패트리엇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면서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일본에도 요격미사일 지원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결국 미국이 자국과 중동 방어를 우선하고, 유럽과 우크라이나까지 물량을 요구하면 아시아 동맹국에 돌아갈 몫이 줄어들 수 있다. 대만에서 나온 인도 지연 우려는 이런 공급망 압박이 실제 구매국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패트리엇 빈자리 노리는 천궁-II…수출 기회이자 한국의 숙제 패트리엇 부족이 장기화하면 대체 방공체계를 찾는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다. 프랑스·이탈리아의 SAMP/T NG(샘프티 엔지)가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신형 체계는 실전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기존 SAMP/T는 패트리엇보다 대응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틈에서 천궁-II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천궁-II를 수출했고 쿠웨이트도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는 패트리엇 인도 지연에 대응해 천궁-II를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를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도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II는 UAE에서 실전 운용 경험까지 쌓았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실제로 방어하면서 한국산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납기 단축을 원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수요 급증 속에서 LIG넥스원이 생산능력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반가운 수출 기회인 동시에 공급 능력을 시험받는 상황이다. 천궁-II는 애초 북한의 항공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한국군 핵심 방공체계다. 해외 주문이 늘어난다고 한국군 물량을 곧바로 수출용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라인과 핵심 부품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에 따라 국내 전력 보강과 수출 일정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패트리엇 공급난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수년간 이어진다면 천궁-II를 원하는 국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란전쟁이 보여준 것은 방공체계의 성능만큼이나 필요할 때 충분한 요격미사일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패트리엇 102기를 제때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대만의 상황은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방공미사일 부족이 천궁-II의 몸값을 끌어올릴수록, 한국은 수출 확대와 동시에 자국 방공망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
  • “대재앙 부를 시한폭탄” 12년 전 경고한 ‘빙하 쓰나미’…하루만에 260만뷰

    “대재앙 부를 시한폭탄” 12년 전 경고한 ‘빙하 쓰나미’…하루만에 260만뷰

    400여명이 숨지고 1500명이 넘게 실종된 ‘네팔 대홍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2년 전 EBS의 다큐멘터리에 담긴 ‘빙하 쓰나미’에 대한 경고가 뒤늦게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전날 EBS는 자사의 다큐멘터리 전용 유튜브 채널에 2014년 8월 29일 방송된 ‘하나뿐인 지구 - 기후변화 특집 히말라야 대재앙, 빙하 쓰나미’편을 업로드했다. ‘네팔 대홍수’ 직후 업로드된 영상은 하루 만에 26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은 히말라야산맥에 시한폭탄처럼 도사리고 있는 빙하호 범람 홍수(GLOF·Glacial Lake Outburst Flood)를 다뤘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 빙하 호수가 점점 커지고, 이를 막고 있던 자연제방이 무너지면서 막대한 양의 물과 토사가 하류로 쏟아지는 현상으로 제작진은 이를 ‘빙하 쓰나미’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해발 5000m에 위치한 네팔 임자호수를 찾았다. 작은 연못이었던 임자호수는 빙하가 녹으면서 불과 50여 년 사이에 너비 580m, 길이 2.3㎞, 수심 100m 규모로 커졌다. 임자호수의 하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호수가 언제 넘쳐도 이상하지 않다”며 빙하 쓰나미의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 이장은 “빙하가 녹고 눈사태가 나는 장면을 매일 본다”면서 “빙하 호수가 터지는 건 당연하다. 호수가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임자 호수 터지면 100만명 피해”“466개 빙하 호수 중 21개 잠재적 위험”나렌드라 카날 트리부반대 지질학과 교수는 “임자호수가 터지면 네팔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피해자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며 “1000명은 직접적인 피해를 당할 것이고, 주택, 농작물, 농지,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빙하 쓰나미는 네팔뿐 아니라 중국, 파키스탄 등 히말라야산맥이 걸치고 있는 각국에서 이미 64차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29차례 발생했으며 네팔은 22차례, 파키스탄은 9차례, 부탄은 4차례였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의 프레딥 물 빙하팀 총괄은 “466개 빙하 호수 중 21개가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호수 확장이 더 많은 빙하 쓰나미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쉬 샤르마 네팔 환경기상부 차관은 빙하 호수에 대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자폭탄처럼 심각하다”며 “호수는 해발 5000m 이상에 있지만 거주지나 기반 시설은 그보다 낮은 곳에 있어 상층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아래쪽은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반 무너져 빙하와 낙석 쏟아져”472명 사망·1535명 실종다만 이번에 발생한 네팔 대홍수는 다큐멘터리가 다룬 ‘빙하 쓰나미’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질학자들이 홍수 발생 지역인 네팔 동부 바그마티주 티베트 접경 지역의 랑탕리룽산(해발 7234m)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빙하 아래에 있는 암반이 붕괴하면서 해발 약 5200m에 있던 거대한 빙하가 떨어져 나와 계곡 바닥을 향해 내려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내려가면서 함께 휩쓸려 내려간 퇴적물, 낙석 등이 보테코시강의 지류인 렌데 콜라강을 막았고, 얼음이 녹아 발생한 물이 급격히 차올라 하류로 쏟아져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진행된 기후변화가 히말라야 고지대의 빙하와 토양, 암반을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발생한 재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네팔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이번 재해로 네팔과 티베트자치구 양쪽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자 수는 472명으로 집계됐다. 양국의 실종자 수는 네팔 977명과 티베트 558명을 합쳐 총 1535명에 달한다.
  • 노성철 서울시의원, 사당중 태권도부 ‘동작의 얼굴’로 키운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사당중 태권도부 ‘동작의 얼굴’로 키운다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는 사당중학교 태권도부의 열악한 훈련 환경을 개선하고, 태권도부를 동작구를 대표하는 스포츠 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한 의정 활동에 나섰다. 노 의원은 28일 사당중학교를 방문해 김남희 교장과 태권도부 훈련 환경 개선 및 학생 선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 7월 이후 네 번째다. 노 의원은 지속적으로 학교 현장을 찾아 태권도부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학교 측의 애로 사항과 필요한 지원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 2006년에 창단된 사당중학교 태권도부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 선수를 배출하며 명성을 높여온 전통의 운동부다. 현재 남학생 14명, 여학생 14명을 포함해 총 28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졸업 후 관악고등학교로 진학해 선수 생활을 연계하며 지역 태권도 인재 양성의 핵심적인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사당중 이근미 선수는 세계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대한민국 태권도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국내외 대회에서 거두고 있는 뛰어난 성과와 달리 훈련 환경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권도부 훈련장은 곰팡이와 벽체 훼손 등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조속한 환경 개선이 요구된다. 선수들이 하루 중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만큼, 단순한 보수 공사를 넘어 안전성과 쾌적함을 모두 갖춘 최적의 훈련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 노 의원은 지난 7월부터 네 차례 사당중학교를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학교 측과 필요한 시설 개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왔다. 특히 최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노 의원은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들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당중 태권도부의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관련 예산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교 운동부에 대한 민간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사당중 태권도부에 전자호구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사당중학교 출신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장학생으로 선발·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노 의원은 사당중 태권도부를 단순한 학교 운동부를 넘어 ‘동작구를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세계 정상급 선수를 배출한 사당중 태권도부의 역사와 성과를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우수한 학생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노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당시 현장에서 직접 방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지역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사당중학교와 인연을 쌓았으며, 이후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학교의 현안과 시설 개선 등을 세심하게 살피는 행보로 이어지고 있다. 노 의원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 선수를 배출하고 이근미 선수처럼 세계 정상급 선수가 성장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사당중학교”라며 “선수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성과에 걸맞은 훈련 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부터 네 차례 학교를 방문한 것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예결위원 선임을 계기로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들이 실제 예산과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사당중 태권도부는 이미 올림픽과 세계 무대에서 동작구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학생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당중 태권도부가 학교의 자랑을 넘어 ‘동작의 얼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남편도 집안일 한다는데…아내가 25% 더 맡고 있던 ‘이것’ [라이프+]

    남편도 집안일 한다는데…아내가 25% 더 맡고 있던 ‘이것’ [라이프+]

    남편도 집안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내가 집안 운영에 필요한 ‘생각하는 일’을 더 많이 맡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일정 관리와 장보기 계획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인지적 가사노동에서 여성의 부담이 남성보다 약 25%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대에 따르면 연구진은 함께 사는 이성애 커플 235쌍을 대상으로 가사노동 분담과 관계 만족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7월 2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가사노동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청소·빨래·요리처럼 직접 몸을 움직이는 ‘신체적 노동’, 장보기 목록을 만들거나 병원·학교 일정을 챙기는 ‘인지적 노동’, 가족의 감정을 살피고 위로하거나 돌보는 ‘정서적 노동’이다. 분석 결과 여성은 집안 운영을 위해 생각하고 계획하고 일정을 맞추는 인지적 노동을 남성보다 거의 25% 더 많이 맡는다고 답했다. 단순히 일을 실행하는 것뿐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억하고 미리 준비하는 부담까지 여성에게 더 많이 쏠렸다는 의미다. 청소만 집안일 아냐…‘생각하고 챙기는 일’도 부담연구진은 이런 인지적 가사노동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무엇이 떨어졌는지 기억하고 장보기 목록을 만들거나, 가족의 병원 예약과 각종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일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적어 상대방이 부담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문제는 부부가 서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달랐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가사노동 분담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인식 차이가 클수록 관계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특히 신체적·정서적 노동에 대한 인식이 엇갈릴 경우 여성의 관계 만족도가 더 낮게 나타났다. 반면 인지적 가사노동 분담에 대한 인식 차이는 남성의 관계 만족도 저하와 연결됐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된 바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식단 정하기, 물품 구매 계획, 집수리 계획, 가계 재무관리, 자녀 교육계획처럼 집안일을 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준비하는 일을 ‘기획노동’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40대 이하 맞벌이 남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은 이런 계획·관리 성격의 집안일에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기존 가사노동 통계가 청소나 요리처럼 눈에 보이는 집안일에 치우쳐 있어, 계획하고 기억하고 챙기는 노동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생각하고 챙기는 집안일’ 여성 부담 더 커호주 연구와 한국 조사는 대상과 측정 방식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 연구 모두 청소나 요리처럼 눈에 보이는 집안일뿐 아니라 계획하고 기억하고 챙기는 노동에서도 여성의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퀸즐랜드대 심리학과 세라 쿤두리스 박사는 집안일에는 신체적 노동뿐 아니라 생각하고 계획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일, 가족의 감정을 살피는 일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동은 상대적으로 눈에 덜 보여 서로의 기여를 다르게 인식하기 쉽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제 분담 비율뿐 아니라 서로의 기여를 얼마나 비슷하게 인식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봤다. 한쪽은 자신이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고 느끼면 그 차이 자체가 관계 만족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함께 사는 이성애 커플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동성 커플이나 출산 직후 부부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차인영 서울시의원 “주택공급은 숫자가 아니라,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

    차인영 서울시의원 “주택공급은 숫자가 아니라,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차인영 부위원장(국민의힘·영등포구 제3선거구)이 지난 27일 열린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주택 공급 문제를 집중 질의하며 “주택 공급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정부의 용산 개발과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공감하면서도, 단순한 물량 확대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주택 공급의 양적 증가만큼이나 도시의 장기적 발전 방향과 실효성을 담보한 정교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기존 6000호 계획과 정부가 제시한 1만호, 서울시가 검토한 최대 8000호 방안을 놓고 국제업무 기능과 주거 기능의 적정한 비율, 학교·교통 등 기반시설의 수용 능력,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을 따져 물었다. 차 의원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몇천 호의 주택을 더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공간”이라며 “공급 물량만을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국제업무 기능과 주거·교육·교통 등 도시 기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도시계획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용산공원의 역사성과 도심 녹지 가치는 물론, 토양 오염 정화 상황, 실제 주택 공급 시기, 교통 및 기반시설 문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책 발표상의 공급 물량이 실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주택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서울시에도 분명한 책임을 요구했다. 차 의원은 “공원을 지키겠다는 원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의 공급 방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서울시 역시 어디에, 얼마나, 언제 공급할 것인지 보다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주택 공급 대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차 의원은 “주택 공급과 도시의 미래 가치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필요한 주택은 과감하게 공급하되 한번 훼손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도시의 자산은 신중하게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눈앞의 공급 실적보다 10년, 20년 뒤의 서울을 내다보는 원칙 있는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며 “주택공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서울의 주거 안정과 미래 경쟁력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정책이 추진되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 “디지털 성착취, 사전대응 필요”…AI시대 ‘패러다임 변화’ 목소리

    “디지털 성착취, 사전대응 필요”…AI시대 ‘패러다임 변화’ 목소리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라 디지털 성범죄가 고도화되면서 대응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후적 대응’이 아닌 피해 유포 선제 차단에 초점을 맞춘 ‘사전적 대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시민사회에 따르면 전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지털 성폭력 대응의 다음 단계를 묻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승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이 발표한 경찰 단속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생한 사이버 성폭력은 총 4413건이었다. 경찰은 이 중 3411건에 연루된 3557명을 검거했다. 발생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0%, 검거 인원은 47.8% 늘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1827건 발생해 143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피의자 상당수는 최신 기술 활용에 능한 10대와 20대였다. 사이버 성범죄 피의자의 47.6%가 10대, 33.2%가 20대였다.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 역시 10~20대가 전체의 92.0%를 차지했다. 조 팀장은 “AI 활용에 능한 젊은 세대가 주로 범행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디지털 성범죄를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범죄 양태가 진화하고 피의자·피해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만큼 대응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지난 30년간 디지털 성폭력 대응이 그간 ‘촬영의 시대’·‘유통의 시대’·‘합성의 시대’ 단계로 진화했고, 현재는 이 세 가지가 중첩된 복합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조사관은 “불법 사이트의 접속 차단은 여전히 국내에서만 유효하고 가해자의 상당수인 청소년에 대한 처벌 강화는 예방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플랫폼에도 긴급 차단 책임을 의무화해 선제적으로 안전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소년사법-학교 보호체계-디지털 시민성 교육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범죄 관리 체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처벌과 사후 수사 외에도, 위험을 미리 알고 발생 즉시 차단하는 ‘선제적 디지털 정의’ 개념이 정책에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순애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역량강화팀장은 “센터 전체 업무의 90%를 삭제 지원이 차지한다”며 “사이트 가운데 95.5%가 국외 서버를 운영하는 사이트여서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2026 블루어워즈 상품문화디자인 국제공모전’ 우수상 등 총 6개 작품 수상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2026 블루어워즈 상품문화디자인 국제공모전’ 우수상 등 총 6개 작품 수상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재학생들이 (사)한국상품문화디자인학회가 주관한 ‘2026 블루어워즈 상품문화디자인 국제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비롯해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에서 디자인학부 정진이 학생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아영 학생이 특선, 최정은, 이재율, 김지안, 이재욱 학생이 각각 입선 명단에 올랐다. 서해 백령도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을 재해석해 우수상을 거머쥔 정진이 학생의 ‘오묘한 물개씨’는 환경 보호라는 묵직한 화두를 여유롭고 친근한 캐릭터로 환기한다. 해양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대중이 직관적으로 공감하고 유쾌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가장 큰 미덕이다. 특히 구글의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디자인 공정에 전면 도입하여, 최첨단 기술과 생태 캠페인을 조화롭게 결합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진이 학생은 “멸종 위기 동물과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중들이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캐릭터의 성격과 스토리를 구성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환경과 생태계를 생각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각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최윤영 학부장은 “학생들이 이번 국제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어 기쁘다”며 “특히 정진이 학생의 작품은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디자인이라는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각화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공모전 참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고, 실무 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베테랑스에듀, SAT 모의고사 난이도 검증·재보정 절차 공개

    베테랑스에듀, SAT 모의고사 난이도 검증·재보정 절차 공개

    베테랑스에듀가 자체 개발 SAT 모의고사의 난이도를 칼리지보드(College Board) 공개 시험과 대조해 매 시험마다 재보정하는 검증 절차를 공개했다. 2011년 설립된 베테랑스에듀는 재외국민·국제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SAT·AP·TOEFL과 미국 대학 입시, 재외국민 특별전형(특례입시) 준비 과정을 운영하는 입시 전문 교육기관이다. SAT를 준비하는 국제학교·재외국민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원별 모의고사의 품질을 가늠할 기준이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공식 출제 기관이 제공하는 연습 시험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사설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실제 시험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수험생이 자신의 학업 성취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SAT를 준비하는 국제학교·재외국민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어떤 SAT 학원의 모의고사 품질이 좋은지를 두고 마땅한 판단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SAT 학원을 고를 때 SAT 모의고사의 품질은 문항의 개수가 아니라, 난이도가 실제 시험과 맞는지 검증하는 절차를 갖췄는지로 갈린다. 공식 기관이 공개하는 연습 시험의 수가 한정돼 있어, 자체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실전과 어긋나면 학생이 자기 위치를 잘못 읽게 되기 때문이다. 베테랑스에듀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 만든 문항은 소속 SAT 강사 32명이 먼저 풀어 난이도를 매기고, 공개 회차마다 수강생이 실제로 응시한 결과를 반영해 난이도 표기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강사의 사전 응시로 난이도를 1차로 가늠하고, 학생 응시 데이터로 이를 다시 확인하는 이중 구조다. 문항은 칼리지보드가 공개한 연습 시험과 기출 시험의 형식·출제 경향을 참고해 자체 개발하며, 새로운 공식 시험이 나올 때마다 이를 분석해 개발에 반영한다. 표기와 실제가 어긋나는 문항은 개정 대상으로 분류한다. 수석 팀장은 “강사가 먼저 풀어 보고 실제 응시 결과와 공개 시험까지 맞춰 봐야 난이도 표기가 실전과 어긋나지 않는다”며 “어긋난 문항은 다시 고친다”고 말했다. 재보정은 매 시험마다 이뤄진다. 출제 경향이 조금씩 바뀌는 만큼, 한 번 매긴 난이도를 고정해 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실전과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출제 경향 분석을 입시 소식지로 공개하고, 자체 모의고사에 대한 해설 자료도 직접 제작해 제공한다. 검증은 리딩·라이팅·수학 대표 강사가 과목을 교차해 맡으며, 대표 강사의 경력은 15년 이상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 과정을 거쳐 정규 수업에 투입되는 자체 개발 SAT 모의고사는 2026년 7월 기준 182종이다. 다만 정답률은 응시 집단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특정 문항의 정답률만으로 절대적인 난이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응시 표본이 작은 문항은 판단을 미루고 개정 대상으로 돌린다. 회사 측은 “이 절차는 난이도 표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모든 문항이 실제 시험과 동일함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문항별 정답률 수치를 공개하는 것과도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 이홍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기후재난·대기오염, 아태지역 공동대응 필요”

    이홍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기후재난·대기오염, 아태지역 공동대응 필요”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이홍근 위원장(더불어민주당, 화성 1)이 27일 수원 소재 행사장에서 열린 ‘제8회 청정대기 국제포럼’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기 환경 개선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기후 재난을 사례로 들며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최근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와 산악 지역의 변화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후 재난과 대기 오염은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기 질 관리와 기후 위기 대응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포럼의 주제처럼 대기 질 관리와 기후 위기 대응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과제”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같은 공기를 마시고 동일한 기후 영향권에 속한 ‘호흡·기후 공동체’로서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경을 넘어선 실질적 정책 공유와 견고한 연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이번 포럼이 아태 지역의 기후 격차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대기 환경을 만들어 가는 연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아태 지역 전역에 푸른 하늘과 안전한 일상이 펼쳐질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주관했으며, ‘청정대기를 넘어 기후 위기 대응으로(Air·Beyond·Climate)’를 주제로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경기도의회 김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4)을 비롯해 경기도지사와 국회의원, UN ESCAP·WHO ACE 관계자, 중국·몽골·캄보디아 지방정부 대표단, 국내외 전문가 등이 참석해 기후 위기와 대기 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아태 지역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고1인데 초경 안해”…병원 찾은 여고생, 몸속에 ‘고환 2개’ 있었다 [월드픽]

    “고1인데 초경 안해”…병원 찾은 여고생, 몸속에 ‘고환 2개’ 있었다 [월드픽]

    초경이 시작되지 않아 병원을 찾은 일본 여고생의 몸에서 고환 2개가 발견된 사연이 알려졌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매체 위드뉴스에 따르면 여성으로 성장한 A씨는 고등학생 시절 초경이 없어 여러 병원을 찾았다. 이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성염색체가 XY였고, 몸속에 고환 2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어린 시절부터 외부 생식기 주변에 공처럼 생긴 돌출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부모 역시 이를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어 병원을 찾지는 않았다. 성장 과정에서 여성으로 인식됐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자신의 신체적 특징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지 못했다. 또래 친구들이 월경을 시작할 무렵에도 생리가 나타나지 않자 A씨는 병원을 찾았다. 산부인과 등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이후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검사에서는 A씨의 성염색체가 ‘46, XY’로 확인됐다.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몸속에 고환이 2개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의료진은 A씨에게 ‘성분화질환’이 있다고 진단했다. 성분화질환은 염색체, 생식샘(난소·고환), 외부 생식기 등의 성 발달 과정에서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선천적인 상태를 통칭한다. 원인과 신체적 특징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성분화질환 가운데에는 ‘안드로겐 불응 증후군(AIS)’이 있다. 이는 XY 염색체를 가진 사람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다. 완전형 AIS(CAIS)의 경우 외부 생식기가 여성 형태로 발달할 수 있어 여성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으며, 사춘기에 유방 발달은 나타나지만 자궁이 없어 초경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다. 다만 A씨의 사례가 AIS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성분화질환에는 안드로겐 불응 증후군 외에도 남성호르몬 합성 장애, 성선 발달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NCBI의 의학 자료도 성분화질환을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군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아 10만명당 평균 3.5명 발병해외 의학계에서는 초경이 없는 것을 계기로 성분화질환이 발견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NIH에 게재된 한 의학 논문은 완전형 AIS의 주요 임상적 특징으로 원발성 무월경, 자궁·자궁경부의 부재, 짧은 질, 정상적인 유방 발달 등을 꼽았다. 앞서 지난 7월에도 26세가 될 때까지 초경을 하지 않은 중국의 여성이 건강 검진을 계기로 자신에게 자궁과 난소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그 또한 염색체 검사에서 46, XY 핵형이 확인됐고 완전형 AIS 진단을 받았다. 이런 질환은 매우 드물다. 2016년 스웨덴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46, XY 여성의 유병률은 출생 여아 10만명당 평균 3.5명 수준이었다. AIS는 10만명당 평균 2.3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자신이 성분화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검사 과정에서 성분화질환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후 대회 출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진 사례도 있었다. 초경이 또래보다 늦는 것뿐 아니라 유방 발달이나 체모 등 2차 성징의 양상에 차이가 있거나, 골반 초음파 등에서 자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성분화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씨줄날줄] 기후재난형 빙하 붕괴

    [씨줄날줄] 기후재난형 빙하 붕괴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대한 물이 밀려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연구원 안나는 집채만 한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어린 아들을 구해 침수된 아파트를 빠져나가려 사투를 벌인다. 소행성 충돌로 남극 빙하가 녹아 지구가 물에 잠긴다는 설정이다. 거대한 물 앞에서 도시와 안전망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광경은 스크린 속 상상처럼 보였다. 네팔에서는 그 상상이 참혹한 재난으로 다가왔다.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와 티베트를 덮친 대홍수로 사망·실종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 한국 기업 직원 9명도 연락이 끊겼다. 처음에는 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미국 지질조사국은 추가 분석 끝에 지진이 아니라 거대한 빙하 붕괴가 지진파를 만든 것으로 판단을 바꿨다. 무너진 빙하와 암석이 강으로 쏟아져 들어가 홍수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 일대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지만 강 수위는 불과 30분 만에 최대 9m나 상승했다. 실제로 히말라야 일대의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에 따르면 힌두쿠시·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면적은 30년 사이 약 12% 줄었고 2000년 이후 소실 속도는 두 배로 빨라졌다. 이번 사태와 기후변화의 직접적 연관성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빙하와 산사면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복합재난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우리의 재난 대비가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도 극한폭우와 폭염, 산불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과거 강우량과 기온, 재해 빈도를 토대로 만든 방재시설과 경보체계만으로는 갑작스러운 복합재난을 감당하기 어렵다. 기후변화라는 말에 익숙해져 슬슬 경각심이 무뎌지는 지금, 히말라야의 비극은 그 무서운 현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어제의 재난 기준으로 내일의 참사를 막을 수는 없다. 박상숙 논설위원
  • “평화 원하면 北 공개 비판 자제해야”

    “평화 원하면 北 공개 비판 자제해야”

    “핀란드, 러시아와 대화하며 공존남북 수산업·농업 문제 공조 필요비공개 대화 진행해 신뢰 쌓아야”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 UCLA 지리학과 명예교수가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해선 한국이 북한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통일부가 주최한 ‘2026 국제한반도포럼’의 기조강연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핀란드와 러시아의 평화공존이 가능했던 이유는 핀란드 언론사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지양했다는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때로는 헝가리, 체코 침공과 같은 나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핀란드는 조용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핀란드는 침략을 겪으며 자신을 스스로 방어·보호해야 하며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안보에 필수적이란 것을 깨달았던 것”이라며 “한국도 북한과 평화공존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그렇다면 북한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한국을 침략하고, 57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언론을 상대로 이웃 국가에 대해 비판을 자제하도록 설득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핀란드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했다”고 부연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또 핀란드와 러시아가 공동 문제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 평화공존을 이뤘다면서, 남북도 공동의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남북 대화 의제로 ▲기후변화 ▲수산자원 고갈 ▲수산자원의 북향 ▲농업 ▲양식업 ▲외래종 등 7가지를 거론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후변화로 한반도 주변 수산자원이 북상하고 있고 남북 모두 수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크다”며 “농업과 양식업 분야에서도 남북이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고, 한국이 유전자 변형과 관련해 수산식물 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것을 북한과 공유하는 게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대화를 비공개 자리에서 진행하면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 마른하늘에 ‘빙하 홍수’… 온난화가 깨운 새 폭탄

    마른하늘에 ‘빙하 홍수’… 온난화가 깨운 새 폭탄

    최소 359명 사망·실종 1300여명원인은 지진·폭우 아닌 빙하 붕괴 대형 인명피해를 낳은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 대홍수 사태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붕괴한 빙하가 지목됐다. 히말라야 일대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며 협곡 지역에 ‘빙하 쓰나미’와 같은 대형 재난을 일으킨 것으로, 이번 사태가 기후 위기로 인한 또 한 번의 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네팔 중북부와 중국 티베트 자치구 일대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로 최소 359명이 사망하고 네팔과 티베트에서 13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끊긴 가운데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이날 네팔로 급파됐다. 사고 이틀째에 접어들며 이번 사태의 구체적인 원인도 드러나고 있다. 사고 당시 이 지역에는 대홍수의 일반적 원인인 폭우나 태풍과 같은 집중 강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홍수 원인으로 지진이 지목됐다. 하지만 정밀 측정 결과 자연 지진이 아닌 빙하 붕괴가 대규모의 ‘지진급 충격’을 가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홍수 발생 지역인 라수와에서 북쪽으로 47㎞ 떨어진 티베트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빙하 붕괴 사태로 내용을 정정했다. USGS는 “처음에는 규모 4.4의 지진으로 보고됐으나 지진파 분석 결과 실제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빙하 붕괴만으로 규모 5.2의 지진에 상응하는 에너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홍수는 이 같은 빙하 붕괴가 얼마나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의 예비평가 등에 따르면 고도 5200m에 있던 빙하 하단부가 통째로 떨어져 계곡 아래로 추락했다. 쏟아져 내린 빙하 덩어리와 산사태 토사로 형성된 ‘댐’이 물의 압력에 붕괴하면서 토사와 빙하 퇴적물이 강 하류로 밀려 내려왔다. 이로 인해 도로 약 42㎞와 차량용 교량 19개가 단시간에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수무책으로 확산됐다. 네팔 현지 언론 카트만두포스트는 “100m 높이의 홍수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다”며, 홍수 경보가 발령됐음에도 물이 순식간에 범람해 하류 지역에도 심각한 피해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빙하를 녹여 붕괴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지구 온난화가 지목된다. 히말라야산맥의 빙하는 지구온난화로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으며 최근 그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ICIMOD의 지난 3월 조사에 따르면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 빙하 두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34㎝ 정도씩 얇아졌지만 2000년 이후는 연평균 73㎝로 빙하 녹는 속도가 두 배 빨라졌다. 이에 따라 2000~2023년 전 세계 빙하는 연평균 약 2730억t씩 사라졌고, 특히 2022~2024년에는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의 ‘3년 연속 빙하 질량 손실’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빙하호가 붕괴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네팔과 티베트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중국 청두공업대 지질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사고 지점 상류에는 축구장 약 500개 면적에 달하는 총 3.39㎢ 규모의 빙하호가 55개 있으며 히말라야 일대 자연 빙하호는 2만개에 이른다. 중국 기상청은 산사태가 발생한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룽현에 3일 연속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대규모 토사와 험난한 지형 탓에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연속된 강우로 인한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더 큰 기후재난의 전조 현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빙하 소실로 식수 부족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으로, 실제로 전 세계 인구의 6분의1이 고산지대 빙하와 눈이 녹아 만들어진 물에 의존하고 있으며 히말라야산맥 주변 지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진호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될 경우 이번과 같은 대형 기후재난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빙하와 적설이 빠르게 감소하고 상당 부분이 사라지게 되면 단순히 홍수 위험이 증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경 극지연구소 정책협력부장은 “흔히 ‘제3의 극지’라고 불리는 히말라야와 티베트고원의 빙하는 아시아 주요 하천의 발원지로 이곳에서 시작되는 하천들은 약 20억명에게 필수적인 물을 공급한다”며 “고산 빙하의 변화는 단순한 얼음의 소실을 넘어 산악지역에서 시작된 위험이 하천을 따라 하류의 인구와 사회기반시설로 전달되는 ‘연쇄적 영향’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천궁-II는 패트리엇 못 이긴다”…우크라 비판, 현실 될까 [밀리터리+]

    “천궁-II는 패트리엇 못 이긴다”…우크라 비판, 현실 될까 [밀리터리+]

    이란 전쟁 개전 이후 한국 방공망에 대한 중동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의 중거리 방공체계인 천궁-II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한껏 높아졌다. 실제로 패트리엇은 전 세계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미국과 중동 국가가 이란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소진한 데다 신형 패트리엇인 PAC-3의 경우 연 생산량이 500기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거듭 패트리엇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의 공급량이 적어 확보가 어렵고, 그나마 남아 있는 물량도 이스라엘에 줬다는 취지로 우크라이나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천궁-Ⅱ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운용 중인 천궁-II가 실제 이란 미사일 요격에 크게 성공하면서부터다.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되자 기존 구매국인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천궁-II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패트리엇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대체 공급처로 한국이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가 쏟아졌다. 그러나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산 방공 전력을 천궁-Ⅱ가 모두 흡수하기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먼저 패트리엇과 천궁-Ⅱ는 모두 지상에서 발사되는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지만, 발사 방식에 차이가 있다. 패트리엇은 발사대의 발사관 자체가 목표 방향을 향하도록 일정 각도로 조정한 상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사 발사 방식이 기본이다. 반면 천궁-Ⅱ는 발사관이 지면과 수직인 상태에서 미사일을 위로 쏘아 올린 뒤, 공중에서 방향을 전환해 표적을 향하는 ‘콜드 런치’(cold launch) 방식을 이용한다. 더불어 천궁-Ⅱ와 패트리엇이 담당해 온 임무와 교전 범위, 운용 체계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천궁-Ⅱ는 공개 자료상 최대 약 40㎞급 교전 범위를 가지고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에 대응하도록 개발됐다. 반면 패트리엇은 오랜 기간 개량되면서 PAC-2 계열과 PAC-3 계열을 함께 운용하며 항공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등에 대응하는 다목적 방공체계로 발전했다. 패트리엇에 최적화된 전장 또는 국가가 패트리엇 대신 천궁-Ⅱ를 곧바로 대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천궁-Ⅱ, 생산량 문제 있다”현재 패트리엇이 직면한 공급 부족 현상은 천궁-Ⅱ에게도 조만간 닥칠 숙제로 꼽힌다. 천궁-Ⅱ를 운용 중인 UAE, 사우디를 포함해 쿠웨이트와 이라크까지 보급이 확대된다면 중동 내 ‘천궁-Ⅱ 벨트’ 형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생산라인이다. 현재 천궁-Ⅱ의 연간 생산량은 약 8개 포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주문량은 포화 상태에 달한 상태로 알려진 만큼 생산라인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방산의 최대 강점은 가성비와 빠른 납기로 꼽힌다. 생산라인을 제때 늘리지 않을 경우 천궁-Ⅱ의 납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UAE가 기존 계약보다 한 달가량 이른 납품을 요구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사우디와 이라크의 물량까지 겹치면 생산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 패트리엇의 빈자리를 천궁-Ⅱ가 모두 메우긴 어렵다는 분석의 배경이다. 실제로 영국 국제안보·전략 분야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 3월 천궁-Ⅱ를 생산하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급증한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 능력 확대에 9~12개월가량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작심 비판앞서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의 빈자리를 천궁-Ⅱ가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국의 천궁-II 시스템이 전 세계에 배치되면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의 대체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천궁-II에 대한 한국 방산업체의 연간 생산 능력은 포대 약 8대, 요격미사일 약 300발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기준 미국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량은 연간 620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천궁-II의 단가는 패트리엇의 약 3분의 1 수준인 1발당 160만 달러로 추산되지만 생산량은 절반 수준”이라며 ▲이미 계약된 물량인 UAE 12개 포대 ▲2028년에 인도 예정인 사우디 ▲8개 포대를 계약한 이라크 ▲한국군이 보유할 7개 포대에 더해 카타르와 쿠웨이트까지 천궁-II의 계약을 원할 경우 생산량은 수요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한국의 천궁-II가 패트리엇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성능 때문이 아니라 공급망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매체는 “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사용한 대탄도미사일 사용량은 4500~5000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연간 300발에 불과한 천궁-II 미사일 생산량은 이런 규모의 전시 소모를 따라갈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걸프 국가들은 패트리엇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천궁-II를 추가로 도입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는 패트리엇이 천궁-II로 완전히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패트리엇과 천궁-II의 혼합 운용 구조로 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이기대 경기도의원 “시민참여를 정책의 중심으로… 도의회·시민사회 협력체계 만들자”

    이기대 경기도의원 “시민참여를 정책의 중심으로… 도의회·시민사회 협력체계 만들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기대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9)이 경기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관협치 강화를 위해 시민이 정책의 제안자를 넘어 결정과 실행, 평가 과정까지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경기도 민관협치를 위한 경기도 시민사회 정책 워크숍’에 참석해 경기도의회 의원 및 도내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경기도형 민관협치 모델과 시민사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의제를 발굴하고, 지방의회 민주주의와 시민사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으며, 경기도의회·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뜻을 모았다. 특히 이 의원은 정책포럼 2와 3의 내용을 언급하며, 시민 참여가 형식적인 의견 수렴이나 위원회 운영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결정 구조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책포럼2에서는 ‘경기도형 시민참여위원회와 시민사회 활성화 방안’을 중심으로 경기도의 민관협치 구조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자료집에서는 경기도형 시민참여위원회 설치와 함께 시민정책제안, 숙의공론화, 민주시민교육, 시민사회 활성화, 마을공동체 등의 영역을 연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한 도민 만남과 숙의공론화, 주민참여예산 연계 등을 통해 정책화와 환류로 이어지는 구조와 31개 시·군 간 시민참여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도 제시됐다. 이 의원은 특히 “위원회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과 예산에 실제로 반영되고, 그 결과가 다시 시민에게 돌아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에는 다양한 분야의 위원회와 민관협치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단순한 자문과 의견수렴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의제 발굴→숙의·공론→정책 반영→예산 연계→실행→평가와 피드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형 시민참여위원회가 도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도내 시민사회 역량을 강화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정책포럼3에서는 ‘경기도지속가능발전목표(G-SDGs) 이행을 위한 도의회·시민사회단체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경기도는 ‘지속가능발전 기본 조례’를 제정해 목표 설정, 기본 및 추진계획 수립,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 작성 등 체계적인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관련 자료집에는 도지사가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해 조사·연구와 교육·홍보 등의 사업을 활성화하도록 명시된 제도가 비중 있게 소개되어 있다. 정책포럼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넘어 도의회와 시민사회가 G-SDGs의 이행 과정에 어떻게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할 것인가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특히 시민사회의 현장 모니터링과 데이터를 활용하고, 도의회가 이를 정책과 예산에 연결하는 협력구조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자료집에서는 경기도 지속가능발전목표(G-SDGs) 모니터링과 경기도 VLR(자발적 지역 검토) 작성 과정에서 상향식 시민참여, 정책 내비게이션 역할, 국제사회 및 국가 정책과의 정합성 확보 등이 도의회의 주요 역할로 제시됐다. 이 의원은 “지속가능발전목표는 행정기관만의 계획도, 보고서를 만들기 위한 지표도 아니다”며 “기후위기와 일자리, 돌봄, 지역경제, 사회적경제, 불평등 등 도민의 삶과 연결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경기도의 약속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사회는 현장에서 문제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다양한 해결방안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정책 파트너”라며 “도의회는 시민사회의 제안과 현장 데이터를 정책과 조례, 예산으로 연결하고 그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서 이 의원은 시민참여와 지속가능발전을 별개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이 직접 지역 문제를 제안하고 숙의하는 과정부터, 시민사회의 정책 이행 모니터링, 그리고 도의회의 조례와 예산 뒷받침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확립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민관협치가 실현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시민참여의 성패는 회의를 몇 번 개최했느냐가 아니라 시민의 제안이 실제 정책을 얼마나 변화시켰느냐로 평가해야 한다”며 “도의회와 시민사회가 정책의 시작부터 평가와 환류까지 함께하는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정책포럼에서 제안된 경기도형 시민참여위원회 구축과 시민사회 활성화, G-SDGs 이행을 위한 도의회·시민사회 협력체계가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 사회연대경제를 비롯해 일자리, 지역경제, 지속가능발전 등 다양한 정책 영역에서 시민참여가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 최장기 집권할까? 전시 선거 거부…“분열 쓰나미” [권윤희의 월드뷰]

    젤렌스키, 최장기 집권할까? 전시 선거 거부…“분열 쓰나미”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젤렌스키는 2019년 73.22%의 압도적 지지로 집권했지만 러시아 침공 직전 신뢰도가 37%까지 떨어졌고, 전쟁 발발 뒤 90%로 치솟은 뒤 최근 다시 50%대로 내려왔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민 다수는 전쟁 중 대통령선거에는 반대하지만 전투 중단과 계엄 해제를 전제로 하면 61.7%가 선거 실시를 원하며, 가상 결선에서는 젤렌스키보다 잘루즈니·페도로우·부다노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년 3개월째 재임 중인 젤렌스키가 정권 부패 책임론과 대선 실시 요구에 휩싸이면서, 그가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다음 대선에서도 ‘국민의 종’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년 4월, 드라마에서 대통령을 연기했던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이 실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대선 결선에서 73.22%를 얻어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을 압도했다. 취임 직후 그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80% 안팎에 달했다. 3년 뒤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경제와 개혁 성과, 부패 척결을 둘러싼 실망이 커지면서 2022년 2월 젤렌스키의 신뢰도는 37%까지 떨어졌다.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압도적 기대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같은 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을 때 젤렌스키는 키이우를 떠나지 않고 항전을 지휘했고 신뢰도는 단숨에 90%까지 치솟았다. 정치적으로 추락하던 대통령에게 전쟁은 두 번째 집권과 다름없는 국민적 결집을 가져다줬다. 전쟁은 대통령선거도 멈췄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부터 계엄령을 유지하고 있다. 계엄 기간에는 대통령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 2019년 5월 20일 취임한 젤렌스키의 5년 임기는 2024년 5월 끝났지만 헌법 108조에 따라 후임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30일 현재 그의 재임기간은 7년 3개월을 넘었다.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오래 대통령을 지낸 레오니드 쿠치마 재임기간과 불과 3년여 차이다. 젤렌스키의 신뢰도는 최근 다시 50%대로 내려왔다. 자신이 발탁했던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은 해임 뒤 젤렌스키 정권의 부패와 전쟁 수행력을 비판하며 대통령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을 향한 반부패 수사도 시작됐다. 전쟁 중 선거를 원하는 국민은 15% 규모지만, 전투가 중단되고 계엄령이 해제된다고 가정하면 61.7%가 선거 실시를 원했다. 그 선거를 가정한 가상 결선에서는 발레리 잘루즈니, 페도로우, 키릴로 부다노우가 모두 젤렌스키를 앞섰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한동안 뒤로 밀렸던 부패 문제와, 차기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의 뇌관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37%→90%→50%대…전쟁 전과 달라진 젤렌스키젤렌스키는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평범한 교사가 대통령이 되는 역할을 연기한 뒤 같은 이름의 정당을 이끌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특권을 청산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2019년 대선에서 압승했다. 정권 초반의 기대는 빠르게 식었다. 경제 상황과 개혁 성과, 부패 척결에 대한 정부 평가가 나빠지는 동안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집계한 젤렌스키 신뢰도는 2022년 2월 37%까지 내려갔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은 이런 흐름을 바꿨다. 젤렌스키가 수도 키이우에 남아 전쟁을 지휘하면서 신뢰도는 90%까지 뛰었다. KIIS는 전쟁 초기 전시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이 결집하는 이른바 ‘깃발 아래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신뢰도는 다시 낮아졌다. 2023년 말 77%, 2024년 2월 64%, 같은 해 5월 59%로 내려왔다. 올해 7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된 KIIS 조사에서는 55%가 젤렌스키를 신뢰했고 40%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보다 이틀 늦게 실시된 레이팅 그룹(Rating Group) 조사에서는 젤렌스키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59%,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8%였다. 같은 조사에서 잘루즈니는 68%, 부다노우는 62%, 페도로우는 58%의 신뢰를 받았다. 젤렌스키를 여전히 신뢰한다는 응답이 과반이지만, 전쟁 직후 90%에 달했던 압도적인 국민 결집은 사라졌다. 국방장관 해임에 수천명 거리로…옛 최측근은 공개 도전가장 직접적으로 젤렌스키에게 맞서기 시작한 사람은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다. 젤렌스키는 지난달 페도로우를 해임했다. 페도로우는 디지털전환부 장관을 거쳐 국방장관에 발탁된 젤렌스키 정부의 핵심 인사였다. 드론과 국방기술 도입을 주도하며 전쟁 중 인지도를 높였다. 해임 뒤에는 예상보다 큰 반발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군인과 참전군인, 시민 등 수천명이 키이우 도심을 행진하며 페도로우의 복직을 요구했다. 시위대에서는 “부패가 사람을 죽인다”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페도로우는 거리에서 얻은 힘을 대통령실로 돌렸다. 지난 23일 BBC 인터뷰에서는 대통령실 주변의 부패 의혹을 거론하며 젤렌스키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는지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신이 장관으로 일하는 동안 젤렌스키에게 불법적이거나 청렴 기준에 어긋나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도 밝혔다. 25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는 국가기관의 비효율과 전쟁 수행까지 문제 삼았다. 우크라이나가 변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점차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페도로우가 장관일 때는 정부의 전쟁 수행을 지지했다며 해임 뒤 발언이 달라졌다고 맞받았다. 페도로우는 여기서 더 나아가 대통령선거를 요구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3일 전쟁 중 선거가 우크라이나를 갈라놓는 “쓰나미”가 될 수 있다며 페도로우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페도로우는 “선거가 실시되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전쟁 중에도 선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2019년 집권시킨 ‘반부패’…수사는 대통령실 주변으로부패 문제는 젤렌스키 정치의 출발점과 맞닿아 있다. 그는 2019년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올리가르히의 영향력을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집권했다. 하지만 지금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의 수사는 대통령실 주변까지 올라왔다. NABU와 SAPO는 지난 19일 현직·전직 의원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등이 연루된 범죄조직 사건을 공개했다. 같은 날 이리나 무드라 당시 대통령실 부실장과 관련된 장소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젤렌스키는 무드라를 해임했다. 지난 5월에는 젤렌스키의 오랜 측근인 안드리 예르마크 전 대통령실장도 4억 6000만 흐리우냐가 넘는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피의자 통보를 받았다. SAPO는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사건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도 부패 수사와 자신을 분리했다. 하지만 페도로우는 법적 책임과 별도로 대통령의 정치적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부패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강한 위치에서 끝내는 것을 막고 있다”며 국방 예산으로 장기간 사익을 챙겨온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9년 젤렌스키를 대통령으로 만든 반부패 의제가 전쟁 5년차에는 대통령실 주변 수사와 옛 최측근의 공개 비판이라는 형태로 다시 그의 앞에 놓였다. 지금 선거는 15%만 찬성…전투 멈추고 계엄 풀리면 61.7%우크라이나 법은 계엄 기간 대통령·의회·지방선거를 금지한다. 젤렌스키의 임기가 2024년 5월 끝난 뒤에도 대통령직이 공석이 되지 않은 이유도 헌법에 있다. 헌법 108조는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현직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하도록 한다. 여론도 전쟁 중 투표소를 여는 데에는 부정적이다. KIIS 조사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선거를 실시하자는 응답은 15%였다. 휴전과 안전보장이 확보된 뒤 실시하자는 응답은 23%, 최종 평화협정 체결과 전쟁 종료 뒤 선거를 치르자는 응답은 57%였다. 반면 사회·마케팅연구센터(SOCIS)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투가 중단되고 계엄령이 해제될 경우 61.7%가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계속 미뤄야 한다는 응답은 25.7%였다.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유권자 다수는 선거보다 전쟁 수행을 우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투가 멈추고 계엄령이 해제되면 지금까지 미뤄진 대통령 경쟁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차에선 선두권…결선에선 잘루즈니·페도로우·부다노우에 열세선거가 열리면 젤렌스키가 다시 2019년의 압승을 재현할 수 있을까. SOCIS가 같은 조사에서 대통령선거를 가정해 물었더니 1차 투표 지지도는 젤렌스키가 22.3%, 잘루즈니가 21.4%였다. 페도로우는 13.1%였다. 결선 가상대결에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잘루즈니는 젤렌스키를 66.2% 대 33.8%, 페도로우는 63.8% 대 36.2%, 부다노우는 60.3% 대 39.7%로 앞섰다. 잘루즈니는 전면 침공 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 전쟁을 지휘하며 전국적 인물이 됐다. 페도로우는 젤렌스키 정부에서 디지털전환부 장관과 국방장관을 지낸 뒤 공개 비판자로 돌아섰다. 부다노우도 군사정보국장을 거쳐 현재 대통령실장을 맡고 있다. 세 사람 모두 러시아와의 전쟁 속에서 정치적 몸집을 키웠다. 실제 선거가 열릴 때까지 후보와 전황, 휴전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나 젤렌스키가 다음 선거에서 맞닥뜨릴 정치 환경은 분명 2019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젤렌스키 7년3개월째…쿠치마 최장기 기록까지 3년3개월독립 이후 우크라이나 최장기 집권 대통령은 레오니드 쿠치마다. 쿠치마는 1994년 7월 19일부터 2005년 1월 23일까지 10년 188일 재임했다. 젤렌스키는 2019년 5월 20일 취임해 30일 현재 7년 3개월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가 2029년 11월 말까지 재임할 경우 쿠치마의 재임기간을 넘겨 최장기 집권 대통령이 된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잘루즈니와 페도로우 등 잠룡들의 대선 실시 요구와, 정권 부패에 대한 책임론도 커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서방과 러시아의 휴전 협상이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가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다음 대선에서도 ‘국민의 종’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79분 뒤척였는데 17분으로 뚝”…불면증 잡은 ‘뜻밖의 캡슐’ [라이프]

    “79분 뒤척였는데 17분으로 뚝”…불면증 잡은 ‘뜻밖의 캡슐’ [라이프]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담은 이른바 ‘대변 캡슐’이 만성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제6병원 및 정신건강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만성 불면증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분변 미생물 이식(FMT)’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수면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분변 미생물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추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에게는 수면 문제가 없는 건강한 기부자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이 담긴 캡슐을, 나머지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미생물 캡슐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먼저 사흘 동안 항생제를 투여받아 기존 장내 세균을 줄인 뒤 캡슐 60개를 복용했다. 2주 뒤에는 같은 캡슐 20개를 추가로 복용했다. 결과는 눈에 띄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미생물 캡슐을 복용한 그룹의 수면 효율은 치료 전 79%에서 4주 뒤 93%까지 상승했다. 수면 효율은 침대에 누워 있는 전체 시간 가운데 실제 잠든 시간의 비율을 뜻한다.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그룹의 수면 효율은 같은 기간 85%에서 87%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밤중에 잠에서 깨어 있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미생물 캡슐을 복용한 참가자들이 잠든 뒤 깨어 있던 시간은 평균 79분에서 17분으로 감소했다. 참가자들의 자가 설문에서는 수면 개선 효과가 치료 후 최대 6개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에 ‘장-뇌 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물질이 혈액 등을 통해 뇌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염증과 스트레스 반응,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생체리듬에 관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시모토 겐지 일본 지바대 교수도 이번 결과가 장내 미생물과 수면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기존 연구들과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변 캡슐’이 당장 불면증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임상시험은 참가자가 80명에 불과한 소규모 연구인 데다 미생물 캡슐 투여 전 항생제를 복용한 만큼 항생제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구진은 분변 미생물 이식이 불면증 치료에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최보라 경기도의원 “59억 청소년야영장 방치하면 안전 문제 직결… 예산 삭감 전 다각적 활용 방안 찾아야”

    최보라 경기도의원 “59억 청소년야영장 방치하면 안전 문제 직결… 예산 삭감 전 다각적 활용 방안 찾아야”

    노후화된 경기도청소년야영장 리모델링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될 위기에 놓이자, 단순 삭감에 앞서 재건축과 국제행사 연계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최보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1)은 26일 화성시에서 열린 ‘2026년도 경기도청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 대비 경기도의회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사전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집행부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번 2회 추경안에서 경기도청소년야영장 체육관 리모델링 예산 59억여 원은 공사 중단을 이유로 전액 감액 편성됐다. 최보라 의원은 “경기도청소년야영장 체육관 리모델링 예산 59억여 원이 공사 중단을 사유로 이번 2회 추경에서 전액 삭감됐는데, 사업이 지연되고 감액된 명확한 사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짚으며, “해당 건물은 2000년에 준공되어 26년이나 지난 심각한 노후 건축물로, 공사 방치는 곧바로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59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안인 만큼, 단순 리모델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재건축 방안도 함께 면밀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리모델링과 재건축의 타당성을 비교·검토할 수 있는 상세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인근 지리적 여건과 대규모 국제행사를 연계한 구체적인 시설 활용 방안도 제시됐다. 최 의원은 “다가오는 2027년 대한민국에서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되며, 해당 야영장은 주요 순례 성지인 광주 천진암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하며, “실내체육관, 야영 부지, 화장실 등 대규모 인원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는 만큼, 이를 전 세계에서 모이는 순례자들의 훌륭한 숙소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명확한 대책이나 합당한 대안 없이 예산부터 삭감할 것이 아니라, 삭감 이전에 리모델링, 재건축, 국제행사 지원 등 시설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다각적인 대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화성시 푸르미르호텔에서 사전설명회를 진행했다.
  • “내릴게요”→“그냥 탈게요” 박수홍에 변호사 등판 “연예인 특혜는 아닌데…”

    “내릴게요”→“그냥 탈게요” 박수홍에 변호사 등판 “연예인 특혜는 아닌데…”

    방송인 박수홍 가족이 비행기에서 내리려 하다 이를 번복해 해당 항공편의 출발을 지연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변호사가 “형사처벌 대상도 연예인 특혜도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장헌 법무법인 윈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박수홍 가족이 하기 의사를 번복해 항공편의 출발이 약 70분 늦어진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항공보안법이나 여타 절차적인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한 한 변호사는 또 ‘연예인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도, 일정 정도 금전적인 손해를 배상하도록 약관에 정해 놓아야 비행기를 멈추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 23일 아내와 딸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괌으로 향한 대한항공 KE415편 프레스티지석에 탑승했으나, 딸이 심하게 울자 승무원에게 하기 의사를 밝혔다. 이어 기내에서 대기하던 중 딸이 울음을 그치자 하기 의사를 번복하고 다시 탑승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안 조치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면서 예정보다 1시간 10분 늦게 이륙했다. 이러한 사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자 박수홍은 전날 자신의 SNS에 “비행기 출발 과정에서 저희 가족으로 인해 출발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탑승하자마자 착석하지 못할 정도로 아이가 울어 당황한 나머지 미숙한 판단을 했다”며 “(하기 의사 번복으로 인해) 보안 검사 등 시간이 크게 지체될 수 있다는 점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항공 관련 절차에 대한 저의 무지함으로 일어난 일이며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항공보안법 등에 따르면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본인의 의사로 항공기에서 내리는 ‘자발적 하기’를 결정할 경우,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모든 승객이 내리고 기내 보안 점검을 거치는 등 복잡한 절차가 이어진다. 박수홍 가족의 경우 하기 의사를 밝힌 뒤 기내에 머물러 있다 딸이 울음을 그치자 곧바로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승객들이 모두 하기하는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이미 내린 위탁수하물을 다시 싣는 과정 등이 이어지면서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도운 대가가 확전?…이란, ‘불가리아 타격 가능성’ 공개 경고 [핫이슈]

    트럼프 도운 대가가 확전?…이란, ‘불가리아 타격 가능성’ 공개 경고 [핫이슈]

    이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를 향해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불가리아 국민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지원하면 공격 행위에 가담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은 자국을 겨냥한 공격이 시작된 곳을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가리아 정부는 지난달 미군 공중급유기가 베즈메르 공군기지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미군 KC-135 급유기 2대가 베즈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군은 두 항공기를 다른 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밝혔고, 불가리아 국방부는 주둔 기간에는 동맹국 영공에서 훈련 비행만 했다고 설명했다. 소피아에서 약 260㎞ 떨어진 곳에 있는 베즈메르 공군기지는 불가리아 남동부에 있어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항공작전의 후방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중동 지역에 모든 지원전력을 집중시키는 것보다 유럽의 나토 동맹국 기지를 이용해 급유 전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불가리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군의 불가리아 영토 이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의 정보·안보 담당 사무차장을 지낸 데이비드 캐틀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 선임연구원은 더 힐에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란의 메시지는 미사일 발사 없이도 압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미군의 기지 사용과 병참 지원을 허용한 국가에 경고를 보내 미국을 돕는 정치·안보적 비용을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은 이런 방식으로 미국과 동맹국 사이의 결속을 약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실제로 불가리아를 포함한 남동유럽의 미군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이 불가리아 등 나토 공격하면 벌어질 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재입성하기 전부터 ‘나토의 효용가치’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전쟁을 시작한 후부터는 나토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와 항행 안전 확보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다며 ‘나토 탈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토는 신중한 기조를 이어왔다. 일부 회원국이 항행 안전 확보에 기여할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토 차원의 공식 작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불가리아를 직접 타격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한 나토 조약 5조가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회원국이 자동으로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아니다. 두바이 주재 미 총영사관 이란지역사무소장을 지낸 앨런 에어 중동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이 유럽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유럽의 군사 시설도 공격 후보에 들어갈 수 있지만 나토의 본격적인 군사 개입을 불러 이란이 얻을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더 힐은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 등 대리 세력의 공격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에 맞아 경미한 피해를 봤다. 당시 키프로스 남부에 있는 영국 RAF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 드론 1대가 날아들어 격납고를 타격했으며,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이란산 샤헤드 계열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당시 키프로스와 영국 당국은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틀 후인 3월 4일에도 키프로스 인근에서 드론 관련 경계 상황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가 F-16 전투기를 발진시키기도 했다. 이란은 이번 전쟁 동안 자국에서 약 3800㎞ 떨어진 인도양의 영국·미국 공동기지 디에고가르시아를 향해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당시 나토는 “튀르키예를 향한 이란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캐틀러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이 예상해 온 것보다 이란 미사일의 도달 범위가 넓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이란 임무 완수” 선언현재 미국은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왕따’ 작전을 시작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도 제재를 가하는 ‘3차 제재’를 도입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와 국제적 압박을 ‘허풍’이라고 일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6일 SNS를 통해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허풍’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대이란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바레인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바레인과 이란 간 실질적인 경제 교류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 전쟁과 관련한 ‘임무 완수’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은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 옆에 ‘임무 완수, 2026’(Mission Accomplished, 2026)이라고 적힌 그림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임무 완수’를 선언했지만, 이 전쟁은 인기가 없고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통해 세운 목표 중 어느 하나라도 달성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승리 선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폐지, 이란의 이웃 국가 공격 방지, 테러 대리 단체 자금 지원 차단 등 그가 제시했던 핵심 전쟁 목표에 대한 뚜렷한 진전 없이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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