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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연속 커진 울음소리… 출산율 1명대 회복하나

    2년 연속 커진 울음소리… 출산율 1명대 회복하나

    ‘혼인 적령기’ 90년대 초반생 덕분이 추세면 2031년쯤 1.0명대 전망OECD국 중엔 한국만 0명대 ‘꼴찌’결혼 3년째 우상향… 이혼은 줄어 ‘저출생 고령화’ 흐름 속에서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아기 울음소리는 1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커졌고,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정부가 합계출산율 1.0을 저출생 정책의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현 추세가 유지되면 2031년쯤 1.0명대에 재진입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국가데이터처는 25일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25만 44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1만 6140명(6.8%)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10년 2만 5322명 이후 15년 만에, 증가율은 2007년 10.0%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 0.75명에서 0.05명 늘었다. 2023년 0.72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2년 연속 반등했다. 최근 아기 울음이 커질 수 있었던 건 인구 구조적 측면에서 ‘모수(母數)’가 커진 점이 결정적이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출산 핵심 연령대인 30~34세 여성 인구는 지난해 170만 142명으로 전년보다 2만 2571명 늘어났다. 70만명이 넘게 태어나 ‘2차 에코붐 세대’로 불리는 1991년~1995년생이 주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에 대거 진입한 결과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30대 초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 출생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산의 전제가 되는 혼인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합계출산율도 앞으로 증가 추세를 이을 거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데이터처의 ‘2025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370건으로 전년보다 1만 7958건(8.1%) 증가했다. 혼인은 2023년부터 3년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상 결혼 후 첫 아이를 낳기까지 평균 2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027년까지는 출생아 상승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이혼 건수도 8만 8157건으로 2020년(10만 6500건) 이후 6년 연속 내림세를 이으며 출생률 반등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합계출산율 전망을 밝게 한다. 데이터처 조사 결과 결혼 후 출산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022년 65.3%에서 2024년 68.4%로 높아졌다.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도 같은 기간 34.7%에서 37.2%로 상승했다. 박 과장은 “현재의 추계 시나리오대로라면 2031년에 합계출산율이 1.03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여전히 ‘꼴찌’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3년 기준 1.43명으로 우리보다 약 1.8배 높다. 0명대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최근 저출생 문제를 겪는 일본도 1.20명에 이른다. 이런 배경에서 정부가 실효성 있는 저출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트럼프 “거래 끝… 관세 더 강해질 것”

    트럼프 “거래 끝… 관세 더 강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처음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타격을 받은 관세 정책을 보다 강력한 수단으로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대법원의 불행한 판결로 모든 것이 뒤집혔지만 행정부 차원에서 더 강력한 해결책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발효된 10%의 ‘글로벌 관세’에 이어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새로운 관세를 계속 부과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은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이 이미 체결한 합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새로운 합의를 하면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래(합의)는 끝났고 다른 국가와 우리 모두 행복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이 이미 글로벌 관세 세율을 15%로 올리는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정책을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뜻을 재차 천명했다. 그는 “새로운 관세는 이미 승인되고 검증된 법적 근거에 따라 다소 복잡하지만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것인데, 대통령이 의회에 부여된 과세권을 임의로 행사할 수 없다는 취지의 판단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부과를 위해 동원하려는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트럼프 1기 집권기에 활용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의 관세는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각국으로부터 거둔 관세 수입이 늘어 미국인이 내는 소득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2024년 연방정부가 거둔 소득세는 2조 4000억 달러인 반면 지난해 관세 수입은 3000억 달러에 불과했다며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갈등 상황에 대해선 핵무기 개발 중단을 관철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이란이 (반정부 시위 당시) 3만 2000명을 죽였다”며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 이란은 합의를 타결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아직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비밀 단어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또 “미국을 겨냥한 위협에 맞서기를 절대 주저하지 않겠다”고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 상당 부분을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1년 전 이 자리에서 연설(상·하원 합동회의 연설)했을 때는 정체된 경제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활짝 열린 국경, 군대와 경찰의 심각한 인력 부족, 만연한 범죄에 처한 나라를 물려받았다”며 “불과 1년 만에 누구도 본 적 없는 변혁을 이뤘고 지금이 바로 미국의 황금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그들의 정책은 너무 형편없어서 부정행위를 통해서만 당선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1시간 48분가량 진행돼 2000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세운 종전 기록(1시간 28분 49초)을 갈아치웠다. 그는 오는 3월 말~4월 초 방문할 예정인 중국이나 북한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전직 리얼리티 TV 스타(트럼프 대통령)가 멋진 쇼를 선보였다”면서도 “미국인의 경제적 고통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러시아 男 25명 중 1명꼴로 사상했는데…“푸틴, 전쟁 지속할 ‘능력’ 있다” [핫이슈]

    러시아 男 25명 중 1명꼴로 사상했는데…“푸틴, 전쟁 지속할 ‘능력’ 있다” [핫이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만 4년 동안 전선에서 사망한 러시아 병사들의 신원이 확인됐다. 영국 BBC와 러시아 독립 매체 미디어조나(Mediazona)가 24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전 이후 최근까지 최소 20만 186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의 57%는 2022년 2월 개전 이전까지 군사적 소속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용병이나 동원령에 따라 소집된 시민, 포로 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전쟁의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사상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러시아 온라인 탐사 매체인 아겐스트보(Agenstvo)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18~49세 러시아 남성 25명 중 1명꼴로 전장에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이날 위 조사 자료를 언급하며 “이러한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영토 확장은 미미했다”면서 “한 해 동안 러시아가 차지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러시아가 전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비정규군’을 점점 더 많이 동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BBC 조사에 따르면 전사한 용병 등 비정규군의 평균 연령은 43세이며 많은 비정규군이 계약 체결 후 불과 3~5일 만에 고강도 공격 작전에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지목된다. 안정적인 고용 부재와 러시아 경제 침체로 인해 소도시 및 빈곤한 지역 주민들은 비정규군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용병이 되어 전선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 투바 공화국이나 부랴티야 공화국 등의 지역 인구 대비 전사자 비율이 모스크바보다 3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지역은 러시아 연방 내에서 1인당 소득이 최하위권에 머무는 지역으로 꼽힌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전사자 수는 20만 186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사상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전 이후 만 4년 동안 러시아 측 사상자는 120만~14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소련이 10년 동안 지속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입은 사상자 수의 17배에 해당한다. BBC는 “확정된 사망자 명단은 실제 사망자의 45~65%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전장에는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실종자와 점령지 내 대리군 사상자까지 포함하면 2022년 이후 친러시아 측 사망자 수는 32만 9000명에서 46만 8500명 사이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푸틴, 올해도 전쟁 지속 능력 충분”자국민이 25명 중 1명꼴로 죽어가는데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는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침공 4년을 맞은 24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많은 목표를 달성했다”면서도 “목표를 완전히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러시아의 적대세력은 핵을 사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이해하고 있다”면서 “적대세력은 러시아를 패배시키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찾고 있으며, 결국 극단적 선을 넘고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개전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 등을 받았지만 여전히 전쟁 지속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이날 발표한 ‘군사 균형 2026’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는 지난해만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7.3%에 달하는 1860억 달러(한화 약 266조원)를 지출했다. 이는 전쟁 전인 2021년 국방비보다 두 배 증가한 규모다. IISS는 러시아가 이 같은 막대한 군사 지출을 바탕으로 군사 장비 확보와 병력 모집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당분간 우크라이나에서 끊임없는 지상·공중 공격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미국이 참여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은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 “코스피 6000 상승 여력 충분… 중복상장은 원칙적 금지 검토”

    “코스피 6000 상승 여력 충분… 중복상장은 원칙적 금지 검토”

    LS 에식스 중복상장 논란 계기로‘시장 선진화’ 새로운 기준 마련 중불공정 온상 좀비기업 퇴출 강화12시간 거래는 올해 6월 말 목표 코스피 지수가 ‘꿈의 지수’ 6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지수 상승의 열기 이면에는 자본시장 신뢰를 흔드는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다. 최근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이 대표적이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구조를 둘러싸고 시장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은보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중복상장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진 자본시장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인수합병(M&A)이나 신설법인을 통한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좀비기업 퇴출 강화와 함께 중복상장 문제를 시장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스피가 6000을 향해 가고 있는데, 시장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해달라.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노력, 그리고 정부의 상법 개정 노력이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 6000을 넘어서는 동력은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 조선, 바이오 등의 실질적인 국제 경쟁력 회복에서 나올 것이다.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한국은 ‘피지컬 AI’, 즉 제조와 접목된 AI 분야에서 강점이 있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과거 물적분할 후 재상장 문제는 제도를 정비해 거의 사라졌지만, 이번 건은 M&A나 신설 법인을 통한 상장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이슈다. 명확한 기준이 없었으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기준을 마련 중이다. 선진 자본시장을 지향하기 위해 M&A나 신설 법인의 경우에도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 상장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도 중복 상장 비율을 3~4%대로 낮췄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부실기업, 좀비기업에 대한 정리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한국은 경제 규모(GDP) 대비 상장사 수가 미국보다 훨씬 많다. 이는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이다. 좀비기업은 불공정 거래의 온상이 되므로 신속히 퇴출시켜야 한다. 지난해부터 퇴출 요건(시가총액, 매출액 등)을 대폭 강화했다. 2028년까지 약 230개사가 추가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거래시간 연장 방안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글로벌 거래소들은 이미 24시간 거래 체제를 준비하고 있고, 국내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도 12시간 거래를 시작했다. 우리도 우선 올해 6월 말을 목표로 12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고자 협의 중이다. 다만 증권사 직원들의 노무 부담 우려가 있어 연장된 시간에는 지점 주문을 받지 않고 모바일(MTS)이나 홈트레이딩(HTS) 등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열린세상] 청년 인재가 열어 가는 농업의 미래

    [열린세상] 청년 인재가 열어 가는 농업의 미래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절대적인 식량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1960년대 이후 주곡 자급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통일벼 개발, 경지 정리, 농기계 보급, 시설농업 확대 등을 통해 쌀의 자급을 달성하는 등 농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1990년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2000년대 자유무역협정(FTA) 확산 등으로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농축산물 수입이 급증했고, 농가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농지 감소 등의 구조적 문제가 더해지면서 우리나라의 농업 기반은 축소됐으며,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15.6% 수준에서 2024년 1.3%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농업의 기본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점차 약화되었다. 하지만 최근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 재난, 국제 분쟁과 감염병 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반복되면서 해외에만 의존해서는 국민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한류가 확산되고 K푸드 수출이 확대되면서 농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제 농업은 더이상 사양 산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를 지키고 K푸드 수출을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전략산업인 농업의 유지·발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 해답은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은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확산되는 스마트 농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등 농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지 감소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기술 혁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업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고 성과를 창출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정부는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해 후계 농업 인력 양성, 청년 영농 정착 지원, 스마트 농업 인력 양성 등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농업 인재 양성은 양적인 확대를 넘어 농업 현장을 선도하는 스마트 농업 인력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 미래 농업에서는 한 명의 우수 인재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농수산대는 WTO 출범 등 개방화에 대응해 정예 농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1997년 개교한 이래로 약 8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 대다수가 전국 각지에서 우리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공대 졸업 후 다시 한국농수산대에 입학했던 한 졸업생은 택배 배송용 모종 보호 상자를 개발해 온라인 육묘 판매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으며, 또 다른 졸업생은 부모님의 벼농사를 이어받아 고부가가치 유기농 쌀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등 많은 졸업생들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농업은 현재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농수산대에서는 이러한 농산업의 변화와 도전에 대응해 정예 농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개편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 수집·분석, AI 기반 생육 예측 등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생산과 가공, 유통을 연계한 융합형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및 시장 변화 등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는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현장형 농업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월은 마침과 시작이 공존하는 졸업의 계절이다. 올 2월에도 530여명의 청년 인재들이 한국농수산대를 떠나 농업 현장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한국농수산대는 청년 인재들이 스마트 농업을 선도하는 농산업 변화와 혁신의 주역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 혁신을 이어 갈 것이다. 이주명 한국농수산대 총장
  • 미중 긴장 완화 땐 입지 흔들… 다카이치 ‘경제안보’로 한국과 협력[글로벌 인사이트]

    미중 긴장 완화 땐 입지 흔들… 다카이치 ‘경제안보’로 한국과 협력[글로벌 인사이트]

    日, 희토류 공급망 우방국 재편 등美 동맹 기반 영향력 확대 노리지만미중 개선 땐 韓 중요성 더 높아져‘다케시마의 날’ 각료 대신 차관 파견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 검토 등한국과의 마찰 관리 움직임 보여“양국 경색될 우경화는 자제할 것”장기 집권 기반을 확보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경제안보 외교’를 전면화하며 존재감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리 국면으로 들어갈 경우 일본의 전략적 가치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한계도 동시에 드러난다. ‘1강 체제’를 구축한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구상이 향후 어디까지 작동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일 시정방침 연설에서 미일 동맹을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으로 규정하고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시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을 “전략적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구상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경제안보’다. 24일 이케하타 슈헤이 아오야마가쿠인대 지구사회공생학부(국제관계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외교가 가치·원칙 중심에서 경제안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다카이치 내각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 등 전략기술 공동 개발을 확대하며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아세안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확대 추진도 포함됐다. 아베 시기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규범과 질서를 제시하는 구상이었다면 환경은 달라졌다. 미중 경쟁의 무대가 군사·이념에서 기술·공급망으로 이동하면서 단순한 가치 연대만으로는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군사력보다 소재·부품·투자 역량에 강점을 지닌 일본으로서는 규범 제시보다 경제 구조를 묶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수단이 됐다. 다만 이런 전환이 일본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첫 시험대는 다음 달 1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안보·경제 등 전 분야에서 일미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추진하는 ‘경제안보 외교’가 실제로 동맹 내 역할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방위력 강화와 대미 투자를 묶어 ‘비용 부담’이 아닌 ‘역할 분담’ 구조를 만들려 한다. 공급망 투자는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대신 새로운 요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도성을 갖춘 동맹으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미중 관계가 변수다. 이케하타 교수는 “미중 긴장이 완화되면 중국은 일본을 압박하고 한국을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경우 일본의 외교적 중요성은 낮아지고 한국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경쟁이 완화될수록 일본이 내세운 역할론의 설득력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이 전략적 가치를 유지하려면 긴장 관리 국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별도의 외교 자산이 필요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한일 협력이 핵심 카드로 부각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상황에서 일본 입장에선 한일 관계 관리가 곧 지역 억지력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시정연설에서도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한일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 대신 차관급 인사를 보내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를 검토하는 등 마찰 관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현실적 제약도 분명하다. 한국은 역사 문제로 안보 협력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크고 일본 역시 ‘미국을 매개로 한 협력’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전략적 필요성은 커졌지만 협력이 관리 수준에 머무를지 심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중국과의 관계는 ‘긴장과 관리’가 병행되는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은 여행 자제령과 희토류 카드로 대일 압박을 높여 왔다. 헌법 개정과 방위력 강화로 상징되는 ‘강한 일본’ 노선 역시 중국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변수다. 총선 압승으로 추진력을 얻은 다카이치 정권의 안보 3문서 개정과 스파이방지법 추진 등 보수화 기조가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긴장을 얼마나 자극할지도 관건이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개인의 이념 성향을 단순한 보수주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고 헌법 개정 역시 보수 지지층 등 정치적 기반을 고려한 발언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이케하타 교수는 “현 전략 환경에서 한일 관계 중요성이 커졌다는 다카이치의 인식에는 중국·러시아·북한뿐 아니라 미국 변수까지 포함된다”며 “보수 색채는 강화되겠지만 한국을 직접 자극할 수준의 우경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푸틴의 냉혹한 인명 소모전…“러, 매월 신병보다 사상자가 더 많다” [핫이슈]

    푸틴의 냉혹한 인명 소모전…“러, 매월 신병보다 사상자가 더 많다” [핫이슈]

    만 4년을 맞이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악의 인명피해를 낳는 소모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신규 병력 충원보다 손실 병력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국가들과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4만 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고 있다. 사상자는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를 모두 더한 수치다. 놀라운 점은 러시아군이 매달 최대 3만 5000명의 병력을 신규로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곧 전장에서 쓰러진 병사들의 수가 새로 투입되는 병사보다 많아진 것으로 그만큼 러시아의 전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영국 알 칸스 국방차관은 “러시아의 신병 수급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가 새로운 병사들을 전선에 끌어들이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이제 전쟁터로 가는 것이 되돌릴 수 없는 일방통행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는 4년간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8~20% 점령하며 승기를 잡았으나, 인명 피해도 그에 비례해 늘어났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의 사상자 수가 최근까지 약 120만명으로 우크라이나에 두 배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중 사망자 수만 놓고 보면 러시아는 약 32만 5000명, 우크라이나는 10~14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CSIS는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소련군 사망자 수의 17배 이상,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각각 벌어진 제1차 및 제2차 체첸 전쟁 당시 사망자 수의 11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모든 러시아와 소련 전쟁의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5배 이상 많다고 봤다. 러시아의 막대한 인명 손실 원인에 대해 CSIS는 적절한 전략 수립 실패, 훈련 부족, 사기 저하와 우크라이나의 효과적인 방어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러시아군의 이른바 ‘고기 분쇄기’ 전술의 문제도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고기 분쇄기 전술은 병사의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병력을 지속해 투입해 적을 소모하는 잔혹한 소모전을 말한다. 연구의 주저자인 세스 존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전쟁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상자를 낸 강대국은 없었다”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높은 사상자 수에도 불구하고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상자 중 상당수가 극동이나 북캅카스 지역 출신으로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처럼 그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지역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일본, 규모 9 대지진 발생 임박”…400년 만에 초대형 재난, 한국 영향은? [핫이슈]

    “일본, 규모 9 대지진 발생 임박”…400년 만에 초대형 재난, 한국 영향은? [핫이슈]

    일본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머지않아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도호쿠대와 홋카이도대 등 공동 연구진은 조만간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쿠릴해구(치시마해구)를 꼽았다. 쿠릴해구는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빠르게 밀려들어가는 탓에 규모 8~9의 지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도호쿠대와 홋카이도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는 2019~2024년 사이 과거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네무로 해역의 해저에 3개의 관측 장치를 설치하고 지각 변동 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해구와 가까운 태평양판과 육지판 두 곳의 지각이 모두 서북서쪽으로 연간 8㎝가량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호쿠대 연구진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약 400년 간격으로 거대한 지진이 반복돼 왔다고 보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발생한 대형 지진은 1611~1637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 8.8가량의 지진이다. 1600년대 초반에 발생한 지진은 쓰나미로 이어졌고, 당시 쓰나미로 인해 해안선으로부터 1~4㎞ 내륙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17세기 지진 이후 이 같은 지각 변형이 축적된 경우 태평양판의 이동 거리는 20.5~30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판의 경계는 약 25m 이동했다”면서 “이미 동일한 규모의 대형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저장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이전에도 미야기현 해안의 일본해구 인근에서 이 같은 지진의 ‘공대역’이 확인됐다. 공대역은 오랫동안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단층 구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주변 구간에서는 반복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특정 구간만 오랫동안 조용한 상태를 ‘지진 공백역’이라고 부른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일본해구 남쪽과 북쪽에서는 과거 큰 지진 기록이 있었지만 도호쿠 앞바다 일부 구간은 오랫동안 대지진이 없었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해당 구간을 지진 에너지가 축적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공백역으로 보았고, 2011년 해당 공백 구간이 한꺼번에 파괴되면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미타 후미아키 도호쿠대 조교수는 마이니치에 “홋카이도 연안에서는 최대 약 20m에 달하는 매우 큰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장래에 반드시 거대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험을 인식하고 생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쿠릴해구에서의 대형 지진을 예고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최신호(14일자)에 실렸다. 日 정부 “대지진 확률 최대 90%, 언제든 발생 가능”일본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은 학계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 역시 지난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 계산법을 12년 만에 재검토하고 새로운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일어나는 규모 8~9의 지진이다. 역사적으로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20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2013년 당시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60~70%로 추정했으나, 이를 80%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지진 발생 확률 ‘80% 정도’를 ‘60~90% 정도 이상’으로 변경했다. 이는 에도시대(1603∼1868)에 두 차례 난카이 대지진 피해를 봤던 시코쿠 고치현 무로쓰 지역 고문서를 토대로 산출됐다. 해당 고문서는 해석이 명확하지 않고 무로쓰 지역에서 땅을 파내는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근거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진조사위원회는 고문서에 나오는 지형 융기 수치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지진 발생 확률을 ‘60~90% 정도 이상’으로 추정했다. 오차를 반영한 대신 확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위원회는 “‘60∼90% 정도 이상’과 ‘20∼50%’ 중 어느 한쪽이 과학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발생 확률을 2개 제시하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현시점에서는 최선의 과학적 견해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 방재 대책 관점에서 보면 더 높은 확률인 ‘60∼90% 정도 이상’을 강조하는 편이 낫다”고 권고했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히라타 나오시 지진조사위원장은 “지진 발생 확률은 매년 상승해 (난카이 대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이번 발생 확률 재검토로 난카이 대지진 예상 규모와 지역 등은 변경되지 않는다”며 최대 사망자가 29만 8000명에 이른다는 정부의 피해 예상치에도 영향이 없다고 보도했다. 쿠릴 해곡·난카이 해곡서 지진, 한국에 영향은?쿠릴 해곡과 난카이 해곡은 일본 학계와 정부가 대지진 예측 시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쿠릴 해곡은 일본 홋카이도 북동쪽과 쿠릴열도, 러시아 캄차카반도를 둘러싼 지역이다.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섭입되는 구조로 초대형 해구형 지진과 쓰나미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졌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혼슈 남쪽부터 시코쿠, 규슈 앞바다를 잇고 있으며, 일본 남쪽 해안과 비교적 가깝다. 필리핀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섭입되는 판구조다. 쿠릴 해곡과 달리 난카이 해곡은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반복돼 왔다. 지진 발생 시 오사카와 나고야 등 대도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쿠릴 해곡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진동이 한반도까지는 오지 않더라도 동해안 지역이 쓰나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난카이 해곡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와는 바다를 두고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강한 지반 흔들림 등은 거의 없을 수 있지만, 부산과 울산, 포항 등 지역에는 쓰나미가 일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 “시설 세워야” vs “달라지는 건 없다”…독도 본적 일본인 112명 [핫이슈]

    “시설 세워야” vs “달라지는 건 없다”…독도 본적 일본인 112명 [핫이슈]

    독도에 본적을 둔 일본인이 2025년 말 기준 112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가 2005년 공개한 26명에서 약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호적법에 따라 실제 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인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 어디든 본적지를 옮길 수 있다. 독도로 본적을 옮기면 주소는 ‘시마네현 오키군 오키노시마초 다케시마 관유무번지’로 등록된다. 독도에 본적을 둔 일본인은 2021년 말 124명, 2022년 121명, 2023년 119명, 2024년 122명으로 최근 몇 년간 110~12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도에 본적을 옮긴 한 일본 교수는 “독도 문제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본적을 옮겼다”고 설명했으며, 이후 같은 방식으로 본적을 옮긴 일본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독도 문제 알리려는 상징적 행동” 일본에서는 독도에 본적을 옮기는 행위를 영유권 주장 활동의 하나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실효 지배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설을 세워야 한다”거나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나 실효 지배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매년 개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각료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부가 소극적이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 “본적 옮겨도 달라지는 건 없다” 반응도 반면 독도 본적 이동이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본적을 옮긴다고 독도가 일본 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거나 “국내용 정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권리를 남용하는 행동처럼 보인다”거나 “상징적 행동일 뿐 현실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독도는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경찰 경비대가 상주하고 있다. 일본은 1905년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했다고 주장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독도를 형상화한 이른바 ‘다케시마 카레’를 판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 세금 37조 더 걷혔지만… 韓 조세부담률, OECD ‘꼴찌 수준’

    세금 37조 더 걷혔지만… 韓 조세부담률, OECD ‘꼴찌 수준’

    지난해 국민의 조세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조세부담률’이 3년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감세 드라이브’의 여진 탓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저출생·고령화로 재정 지출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감면 구조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경제부와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세·지방세 수입 비율인 조세부담률이 약 18.4%로 추산됐다고 23일 밝혔다. 1년 전보다 약 1.0%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법인세 증가와 임금 상승에 따른 근로소득세 확대로 국세 수입이 전년보다 37조 4000억원(11.1%)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국제 비교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조세부담률은 2014년 16.3%에서 2022년 2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법인세 1% 포인트 인하와 종합부동산세·상속세 완화 등 감세 기조가 이어지며 2024년에는 17.6%까지 급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세수가 반등했음에도 조세부담률은 OECD 38개국 중 32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OECD 평균(약 25%)과의 격차도 10년 전 수준인 7%포인트 이상으로 다시 벌어졌다. 조세부담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비과세·감면 등 과도한 ‘조세지출’이 꼽힌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2022~2026년 국세 감면액 증가율은 2025년을 제외하고 모두 국세 수입 총액 증가율을 웃돌았다. 세금이 더 걷혀도 깎아주는 금액이 더 커져 실질적인 재정 여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은 OECD 6위권(45%) 이지만 각종 공제를 반영한 실효세율은 5.2%로 30위 수준에 그친다. 근로소득자 3명 중 1명(33.0%)은 세금을 내지 않는 면세자다. 문제는 저출생·고령화로 돈 쓸 곳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재정지출은 올해 728조원에서 2029년 834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선진국보다 낮은 조세부담률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높여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증세 논의보다 감면 구조 정비를 통한 세원 확대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도하게 확대된 감면 제도를 정상화한 뒤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증세 논의를 해야 한다”며 “지금 구조로는 ‘중부담·중복지’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중동 불바다’ 현실로…미국의 이란 공격, 확전·장기전 위험 높은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중동 불바다’ 현실로…미국의 이란 공격, 확전·장기전 위험 높은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미국이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과는 달리 확전의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전개할 시 충돌이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란은 강력한 미사일 전력, 역내 우호 세력, 강력한 신정 권력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갖춘 국가로 분류된다. 사정거리 최대 700㎞의 단거리 미사일과 2000㎞의 중거리 미사일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튀르키예 서부 미군 기지부터 이스라엘, 걸프 6개국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이란이 보유한 샤헤드 드론은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현대전의 판도를 바꾼 무기로 꼽힌다. 최근에는 이란 국영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거리 약 150㎞ 이상의 해상 기반 방공 미사일을 최초로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이 우리 치면 우리는 중동 친다”미국의 대이란 공격은 장기전뿐만 아니라 확전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이에 대응하는 건 자위이며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다른 조처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사시 인근 국가의 미군 기지와 더불어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내 이란 주변 국가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박사는 “이란은 분쟁을 신속히 확전, 여러 전선으로 불안정을 확산시키고 비용과 고통을 광범위하게 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군 기지를 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자국 영공을 열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확전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란 동맹 세력 ‘저항의 축’, 변수 될 듯이란이 오랜 시간 공들여 구축해 온 동맹 세력인 ‘저항의 축’도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이란 침공이 현실화한다면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친이란 세력이 동시다발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의 이란 공격 시 자살 폭탄 테러 등 이른바 ‘순교 작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당시와 마찬가지로 홍해 선박을 무차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과 동맹 세력의 전면적인 보복은 도리어 미국에게 ‘굴욕’적인 결과를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BBC는 ‘실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펼쳐질 수 있는 7가지 시나리오’에서 “이란이 수많은 고속정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벌 떼 공격’으로 미군 함선을 격침하고 미 해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미군 함정이 침몰당하거나 승조원 중 생존자가 포로로 잡힐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엄청난 굴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분쟁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담당 국장은 “이란에게 저비용·단기적 군사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군 측 인명 피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으며, 충돌은 전면전과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 내부서도 “이란 공격은 글쎄”부정적인 관측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미 백악관 내부 분위기도 공격 만류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1일 백악관의 한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과 내부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매몰될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사에도 불구하고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 공격을 감행하는 데 대해 통일된 지지는 없다”면서 “참모진은 특히 경제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산만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과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이란 공격과 관련해 수일간의 대규모 공습과 그에 따른 이란 및 대리 세력의 보복,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으로의 확전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권 교체 이후의 구체적 시나리오 부재 등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직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 적용하려 든다면 이번 작전은 훨씬 길고, 훨씬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 전쟁 5년차, 인권 침해 난무… 해법은 종전뿐”

    “우크라 전쟁 5년차, 인권 침해 난무… 해법은 종전뿐”

    러시아 장거리 무기에 사상자 급증에너지시설 타격도… 생존권 위협가해자 처벌·현실적 보상 병행을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지 만 4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의 중재로 진행되고 있는 양측의 종전 협상은 영토 등 쟁점에 가로막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폭격을 계속 퍼부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 감시단(HRMMU)의 다니엘 벨 단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들었으나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안정화되기는커녕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며 “인권 침해와 국제인도법 위반이 난무하고, 민간인들은 점점 더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벨 단장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은 2526명이 숨지고 1만 2162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 수는 2024년 대비 31%, 2023년 대비 70% 증가했다. 그는 지난해 사상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군의 장거리 무기 사용이 지난해 중반 이후 늘었고, 실시간 카메라를 장착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이용한 단거리 공격도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엔 에너지 기반 시설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공격이 크게 늘어 우크라이나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벨 단장은 “올해 1~2월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열병합발전소 등 주요 시설이 집중 타격을 받으면서 수십만 가구가 난방 없이 지내야 했다”며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은 실내에 머물 수 없어 이사해야 했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집에 갇혀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정전이 계속되고 난방·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의료·사회복지·교육·교통 등 필수 서비스도 마비됐다. 취약 계층인 아이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하다. 피란으로 인해 건강·주거·교육·가족생활권 등이 크게 침해받았으며, 온라인을 통해 모집된 일부 아동은 군사 정보 수집이나 철도 기반 시설 파괴, 방화 등에 동원됐다. 벨 단장은 “일부 아동은 사제 폭발물을 제조하거나 설치하는 임무까지 맡고 있다”며 “아동을 군사 활동에 동원하는 건 국제법 위반이며 아이들의 신체·정신적 안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이 전쟁 포로와 민간인 구금자를 대상으로 저지른 조직적인 고문 및 학대 행위도 심각한 문제다. 벨 단장은 “우리가 만난 전쟁 포로의 96% 이상, 민간인 구금자의 84% 이상이 러시아 당국에 억류되었던 동안 고문을 경험했으며, 이들은 만성 두통, 수면 장애, 불안, 공황 발작 등에 시달린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겪어야 할 트라우마가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피해자들이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선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현실적인 보상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벨 단장은 일상 공간이 이미 치명적인 위험 공간이 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이대로 확대된다면 피해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종전’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재협상 땐 조선·핵잠 불똥”… “대미투자 일방적 양보 자제해야”

    “한국, 재협상 땐 조선·핵잠 불똥”… “대미투자 일방적 양보 자제해야”

    불확실성엔 공감… 대응엔 엇갈려테런스 라우 “일·EU 등과 협력을”제임스 김 “전 세계가 새 과제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한국에 기회이자 위기라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들에는 그간 낸 관세를 환급받을 길이 열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향후 대응에 대해선 미국과 이미 체결한 무역협정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제언과 일방적인 양보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관세 전문가인 테런스 라우 시러큐스대 로스쿨 학장은 2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정이 법적으로 불확실한 상태에 놓였다”며 “미국 정부는 관세를 다시 부과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찾아야 하는데, 대부분 기간 제한이나 세율 상한 등 제약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협상한 대미 투자 조건이 그대로 적용될지, 재협상을 해야 할지 미지수이지만 기존 협의를 유지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에 직면한 일본, 유럽연합(EU), 영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딘 베이커 미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공동 창립자 겸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가능한 인물이 아니고 그의 지도력 하에 있는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대립할 이유는 없지만, 수익성 없는 투자 요구에 대해서는 어떠한 구속력 있는 양보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자동차 등 일부 제품에 관세 인하 조치를 한 건 실질적 가치가 거의 없다”며 “인하 조치가 지속될지 향후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한 유럽 8개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철회하는 등 상황에 따라 관세를 조정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논평에서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에서 대미 투자 합의를 파기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조선 및 핵잠수함 사업 등 다른 중요한 사안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김 스팀슨센터 한국프로그램 국장은 “연방대법원 판결은 관세 시대의 종말이 아니라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라며 “한국은 물론 모든 국가가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 관세 환급 딜레마… 美와 소송전 부담 vs 포기 땐 배임 논란

    관세 환급 딜레마… 美와 소송전 부담 vs 포기 땐 배임 논란

    소송 땐 통상 악화 부메랑 될 수도“추가 지침 등 주시하며 전략 짜야”정산 이전이면 비교적 절차 간단美 세관 수용할지는 별개의 문제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관세 환급’ 문제가 국내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미 대법원이 관세 환급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불확실성 속에 대응 전략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22일 “우선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책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외려 커졌다고 우려했다. 국내 기업들은 소송 장기화 및 한미 통상 관계 악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관세 환급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급을 원하는 기업들에는 장기간의 법정 공방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환급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관세 환급을 포기하면 주주들로부터의 ‘배임’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통상 이미 관세를 납부한 미국 수입업자가 환급을 신청하나, 수출자가 관세를 납부하는 관세지급인도조건(DDP)으로 수출했다면 수출자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환급 신청을 한다. 우리나라 관세청은 관세 부과 물품을 미국에 수출한 2만 4000여개 기업 중 6000개 기업이 DDP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관세 환급 여부 등을 판단하는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의 후속 판결 동향이나 미 행정부의 추가 지침 등을 보며 제소 전략을 검토하라고 제언한다. 앞서 코스트코 홀세일, 에실로룩소티카, 가와사키 중공업, 한국타이어 등 각국 기업들은 미 대법원이 ‘트럼프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국제무역법원에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관세 환급 요구액이 1750억 달러(약 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수입 신고 건의 관세액이 확정되는 ‘정산’ 시점과 비교해 이전과 이후의 환급 절차가 다르다. 정산 시점은 통관일로부터 약 314일 후 이뤄진다. 정산 이전이면 ‘사후 정정 신고’(PSC)를 통해 수입 통관 신고 내용을 정정하면 간단하게 환급받을 수 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해 4월 5일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된 점을 감안하면 일부 기업이 정산 이전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용할지는 세관의 권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산 이후에는 CBP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데 법적 절차 성격이 강하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통상 전문가는 “세관이 환급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고 묵묵부답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 美, 반도체 핀셋 인상 가능성… 슈퍼 301조 관세 폭탄 올 수도

    美, 반도체 핀셋 인상 가능성… 슈퍼 301조 관세 폭탄 올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우리 정부가 또다시 ‘관세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강행을 위한 ‘플랜B’를 본격 가동했다. 앞으로 한국 경제에 어떤 형태의 관세 파도가 몰아칠지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22일 일문일답으로 짚어 봤다. 한국 경제 영향은美대법 “관세, 대통령 권한 아냐”美에 주도권… 재협상은 신중해야무협 “FTA효과 살아나 득 될 수도”Q.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한 이유는. A.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을 법이 규정하는 ‘안보·외교·경제에 대한 해외 위협’에 대응한 것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Q. 그럼에도 ‘추가 관세’를 공언했는데. A. 국제수지 불균형 대응에 최장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무역법 122조’를 활용했다. 150일 이후에도 유지하려면 미 의회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연장이 승인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일종의 시간 벌기용이다. Q. 품목별 관세는 왜 그대로인가. A. 미 법원의 판단 대상이 아닌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를 두고 있어서다. 특정 수입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이 관세 부과·수입 제한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법으로 현재 자동차(15%), 철강·알루미늄(50%)에 적용되고 있다. 세율 상한선도 없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이 조항을 근거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핀셋 인상’할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Q. 한국에 위협이 될 관세 카드는. A. 불공정 무역에 대해 세율 제한 없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가 가장 두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 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 조항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온라인 플랫폼법 등 비관세 장벽 문제를 제기한 근거이기도 하다. 현재 쿠팡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사들은 “한국 정부의 쿠팡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 부당하고 차별적”이라며 USTR에 무역법 301조 발동을 위한 조사를 공식 청원했다. 조사·공청회·협의 등 일정을 거쳐야 해 발동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최장 12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불공정’에 대한 판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다. Q.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무효인가. A. 원칙적으로 법적 효력을 잃는다. 하지만 관세 협상의 주도권이 강대국인 미국의 손에 여전히 쥐어져 있어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이 먼저 재협상과 관세 환급을 요구했다가 ‘관세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정부도 신중한 대응에 나섰다.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국산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세율에 상한선이 없는 다른 법을 근거로 지속될 수 있다. Q. ‘글로벌 관세’는 기존 세율에 얹어지나. A. 아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에 무역법 제122조에 따른 글로벌 관세(15%)는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 상호관세가 이름만 바뀐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당장 24일 0시부터 10%가 적용된다. 15%로 인상된 세율이 반영되려면 추가적인 행정명령 서명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체 카드’와 문제점이름만 바꾼 ‘글로벌 관세’ 15%로 세율 상한선 없어 더 센 관세 예고301조 빌미 쿠팡 차별 ‘보복’ 가능성Q.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A. 단기적으로 관세 부담이 더 커지지는 않는다. 글로벌 관세가 10% 적용되면 세율이 5% 포인트 내려가고, 15%가 적용되면 ‘현상 유지’다. 하지만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과 더불어 다시 새로운 관세 체계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은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된다. Q.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어떻게. A.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양국 0%대 실효세율을 보장했던 ‘한미 FTA’를 무력화한 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은 한미 FTA 자체가 관세 측면에서 한국에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에 ‘재협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FTA 파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구조에서 각국의 기본관세율(MFN·최혜국대우)과 무역법 122조에 따른 15% 관세의 합산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유럽연합(EU)보다 기본 세율이 낮았다는 점에서 미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아 한국 제품의 시장경쟁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 하루 새 10 →15%로… 트럼프 또 ‘관세 폭주’

    하루 새 10 →15%로… 트럼프 또 ‘관세 폭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각국에 1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롤러코스터식 행보에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확실성에 빠졌고 세계 경제도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미국과 각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도 이미 체결한 한미 무역협정은 예정대로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전 세계 관세 10%를 허용된 최대치이자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전날 상호관세를 대체하기 위해 각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하루 만에 5%를 추가로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몇 달 안에 새롭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과정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각국에 부과한 관세 조치가 위법하다고 대법관 6대3 의견으로 판결했다. 해당 법이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번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부터 한국 등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마약 반입을 이유로 멕시코·캐나다·중국 등에 매긴 ‘펜타닐 관세’가 모두 무효화됐다.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미투자특별법을 다음달 9일까지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미국과 약속해 이행하기로 한 것들은 해야 한다”며 특별법 국회 통과와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비관세 장벽 해제 검토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시 관세’ 조치는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것으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24일 0시 1분(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2시 1분)부터 발효된다. 이 법은 대통령이 국제수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장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의회 승인을 받으면 연장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해 상호관세를 대체하겠다고 예고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며, 이미 자동차와 철강 등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에 불공정하고 차별적 무역 관행을 취하는 상대국에 보복 관세 등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 들 태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도 위법성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국의 무역적자 상황이 무역법 122조의 요건을 충족하는지 논란이 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해당 법 조항이 발동된 적이 없다며 추가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1호 공약’의 핵심인 상호관세의 정당성이 사법부에 의해 부정당하며 집권 2년차에 가장 큰 악재를 맞은 셈이 됐다. 각국을 상대로 ‘관세 공격’을 일삼던 그의 전략이 명분을 잃으며 국제적 입지도 더욱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 “이란 공습 준비?” 트럼프 전쟁 행보…측근들도 ‘불안’ [핫이슈]

    “이란 공습 준비?” 트럼프 전쟁 행보…측근들도 ‘불안’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 준비를 지시하면서 미국이 전쟁 직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증강하고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란을 상대로 수주간 이어질 수 있는 공습 작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이란은 공정한 합의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핵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 가능성을 경고하며 10~15일 내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란은 재공격 시 강력한 보복을 경고한 상태다. 외신들은 미군이 항공모함과 전투기, 조기경보기를 포함한 대규모 전력을 중동에 집결시키고 있으며 이미 공습을 시작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이 갖춰졌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 백악관 내부도 의견 갈려…“전쟁 명분 불분명” 하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도 이란 공격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란 공격에 대해 행정부 내 통일된 지지가 형성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일부 참모들은 군사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공격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경제적 성과를 가져오는 미국 우선주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필요성을 미국 국민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 탄압을 이유로 공습을 경고했지만 이후에는 핵 개발 중단 요구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등 공격 이유가 일관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중간선거 변수…“경제가 더 중요한 이슈”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는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서는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문제가 최대 선거 이슈라는 점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전략가 롭 고드프리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큰 정치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역시 해외 군사 개입에 회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재선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와 해외 분쟁 축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미국 유권자들은 외교 문제보다 물가와 생활비를 더 중요한 문제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베네수엘라와 다르다”…이란은 훨씬 어려운 상대 지난달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무너뜨린 군사 작전은 트럼프 지지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란과의 충돌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은 훨씬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국가로 장기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군은 지상군 투입 대신 공군과 해군 중심 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방공망이나 핵시설을 겨냥한 제한적 정밀 타격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신들은 대규모 병력 배치가 이뤄진 상황에서 이란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군사 행동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으로 약하게 보일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女관광객 습격해 성폭행…동행男 물에 던져 숨지게 한 일당 사형 [핫이슈]

    女관광객 습격해 성폭행…동행男 물에 던져 숨지게 한 일당 사형 [핫이슈]

    인도를 여행하던 여성 관광객들을 집단 성폭행하고 함께 있던 남성들을 물에 던져 1명을 숨지게 한 일당 3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강가바티 제1추가지방법원은 성폭행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말레시(22), 사이(21), 샤라나파(27)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광지인 함피 인근 퉁가바드라 운하 주변에서 별을 구경하던 일행 5명을 습격했다. 피해자 중에는 27세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29세 인도 여성 홈스테이 주인이 포함돼 있었다. 범인들은 돈을 요구하며 일행을 위협한 뒤 여성 2명을 집단 성폭행했다. 이어 휴대전화 2대와 현금 9500루피(약 15만원)를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현장에는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3명도 함께 있었는데, 범인들은 이들을 운하에 밀어 넣었다. 남성 2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인도인 남성 1명은 실종됐고 며칠 뒤 익사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일주일 만에 일당을 모두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외국인 관광객이 피해자가 됐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 별 보던 관광객 노린 계획 범행 최근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범인들은 처음부터 강도와 성폭행을 목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적한 밤 시간대를 노려 일행을 공격했고 피해자들을 구타한 뒤 여성들을 번갈아 성폭행했다. 그들은 남성 피해자들을 쫓아가 운하에 밀어 넣었으며 일부 피해자에게 돌을 던지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숨진 인도 남성은 여성들을 도우려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피해자들이 유명 관광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표적이 됐다며 범행이 조직적이고 잔혹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인도 형법상 가장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는 ‘극히 예외적인 범죄’로 규정했다. ◆ 관광객 노린 범죄에 최고형 선고 법원은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에는 최고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의 권위를 유지하고 공공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함피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인도의 관광객 안전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인도에서 보고된 강간 사건은 약 2만 9000건에 달한다. 다만 인도에서는 사형이 선고되더라도 항소와 사면 절차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집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인도에서 마지막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20년 3월이다.
  • 중국이 미국을 이겼다…“핵잠수함 더 많이 건조, 단 심각한 문제 있어” [밀리터리+]

    중국이 미국을 이겼다…“핵잠수함 더 많이 건조, 단 심각한 문제 있어” [밀리터리+]

    중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속도가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21~2025년 중국이 핵추진잠수함 10척을 건조해 7척을 건조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잠수함의 크기를 나타내는 톤수에서도 중국이 건조한 핵추진잠수함은 총합 7만 9000t, 미국은 5만 5500t으로 2만 3500t의 차이가 발생했다. IISS는 “과거 중국이 3척(2만 3000t)을 건조하는 동안 미 해군이 7척(5만 5500t)을 추가했던 2016~2020년 기간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핵잠 건조 속도 높인 비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9~2022년 중국 북부 보하이조선중공업(BSHIC)의 후루다오 조선소를 대폭 확장했다. 특히 후루다오 조선소, 장거좡 제1잠수함기지 등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이 2024~2025년 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SSBN) 094형 2척을 진수한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094형은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중국의 지상 발사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폭격기로 구성된 ‘핵 삼위일체’ 전력의 한 축이다. 원양대함, 대잠 작전수행이 가능한 차세대 095형이 실전에 투입된다면 핵무기 전력인 094형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미국과 동맹국 해군에 직접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또 중국은 2022~2025년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한 신형 순항미사일 핵추진잠수함(SSGN) 093B형 약 7척을 진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달에는 후루다오 조선소에서 이보다 더 큰 규모의 SSGN 1척이 진수됐는데, 이는 신규 함급의 1번함일 가능성이 크다. IISS는 중국이 2024~2025년 매년 094형 1척과 093B형 2척 등을 건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미 해군의 연간 목표치인 ‘1+2’(SSBN 1척+SSGN 2척) 수준의 생산력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IISS는 “올해 초 기준 중국은 핵추진잠수함 12척(SSBN 6척)을 보유했지만, 미국은 총 65척(SSBN 14척)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전체 핵추진잠수함 전력에선 여전히 앞섰지만 중국이 이 격차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해군 SSGN 건조 목표 크게 뒤처져”이번 보고서는 미 의회조사국(CRS)이 지난달 의회 제출 보고서를 통해 미 해군이 연간 2척의 버지니아급 SSGN 건조 목표에 크게 뒤처져 있으며, 2022년 이후 미국 조선소가 인력 부족과 공급망 문제로 연간 1.1~1.2척만을 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뒤 공개됐다. 실제로 미국의 공격핵추진잠수함(SSN) 전력은 1987년 98척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노후화된 잠수함이 퇴역하기 시작하면서 2030년에는 47척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IISS는 중국의 빠른 잠수함 건조 속도를 두고 “자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국과 기타 서방 국가들에 가중되는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품질 면에서 중국의 설계는 미국과 유럽의 함정들에 거의 확실히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전체적인 보유량보다 핵잠의 소음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상인, 환자 둔갑시키고 청소시켜…中 정신병원 ‘조작 사기’ 터졌다 [여기는 중국]

    정상인, 환자 둔갑시키고 청소시켜…中 정신병원 ‘조작 사기’ 터졌다 [여기는 중국]

    당국에서 의료보험 타내기 위해 환자 재입원 시키고 서류 조작 일부는 ‘무료 입원’으로 환자 유치 환자 폭행까지…14명 사기로 구속 이달 초 중국 일부 정신병원이 정상인을 환자로 둔갑시켜 장기 입원시키고 의료보험금을 빼돌렸다는 잠복 취재 보도가 파장을 일으킨 뒤, 당국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19일 중국 매체 163닷컴에 따르면 이 매체는 후베이성 샹양과 이창 일대 일부 병원이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입원시켰다고 보도했다. 입원비 무료와 숙식 제공을 내세워 유인한 뒤 병명을 붙이고 진단서를 작성해 의료보험을 청구하는 방식이었다. 이 같은 행태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구조화된 보험 사기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진이 병력을 조작하고 시스템상으로는 심리치료와 행동교정, 1급 간호 등의 항목을 올렸다. 실제로는 기본 약물만 지급하면서 고액 진료비를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을 피하기 위해 서류상 퇴원 처리 후 환자를 그대로 병원에 남겨둔 채 다시 입원시키는 가짜 퇴원 수법도 동원됐다. 한 환자는 서류상 여섯 차례 퇴원했지만 실제로는 5~9년 동안 병원을 떠나지 못했다는 사례도 보도됐다. 문제는 금전적인 부분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외부 연락을 제한했으며, 퇴원을 위해 별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사실상 구금에 가까운 조치가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반항할 경우 결박이나 폭행이 뒤따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증 환자에게 청소와 간병, 잡무를 맡기면서도 의료보험에는 1급 간호비를 청구했다는 점에서 병원이 아닌 통제 공간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보도는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6600만회 넘게 조회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후베이성 당국은 합동조사단을 꾸려 샹양과 이창 지역 정신의료기관 51곳을 전수 조사했고, 지난 13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날 중국 매체 지광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국 조사 결과 병원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가 다수 드러났다. 샹양과 이창의 정신의료기관 10곳에서 허위 진료와 허위 의료 문서 작성, 가짜 서비스 항목 청구 등을 통해 총 348만 5900위안(약 7억 3300만 원)의 의료보험 기금을 부정 수령한 정황이 확인됐다. 일부 병원은 입원 횟수를 늘리기 위해 형식상 퇴원 처리한 뒤 곧바로 재입원시키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한 환자가 15차례 입퇴원을 반복한 사례도 있었다. ‘입원비 감면’이나 심지어 ‘무료 입원’을 내세워 환자를 모집한 병원도 실제로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관은 입원 환자 수를 직원의 월별 평가에 반영해 사실상 환자 유치 경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 침해 정황도 확인됐다. 간병인과 간호사가 환자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관련자 4명은 행정 처분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 14명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으며, 의료보험 정산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을 강제로 입원시켰다는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질병분류(ICD) 기준에 따라 입원 환자 8620명과 최근 퇴원 환자 559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비정신질환자의 부당 입원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신병동의 폐쇄적 구조 자체가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외부의 상시 감시가 어렵고, 환자가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에서다. 치료라는 이름 아래 운영 실태가 가려질 경우 제도적 허점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베이성 당국은 성 전체 정신의료기관과 의료보험 기금 관리 전반에 대한 특별 정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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