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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링크 맞서는 中… 위성 20만개 띄운다

    스타링크 맞서는 中… 위성 20만개 띄운다

    중국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스타링크 사업에 대항해 국제기구에 대규모 위성 발사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 측이 20만 개 이상의 인터넷 위성 발사 계획을 지난달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9만건 이상은 지난달 말 허베이성에 설립된 신생 기관 ‘전파 개발·이용 및 기술혁신 연구원’이 신청했다. 이 기관은 2개 프로젝트(CTC-1·CTC-2)에 각각 9만 6714건을 요청했다. ITU 규정에 따르면 각 기관은 인터넷 위성 발사 계획을 ITU에 신청한 뒤 7년 안에 최소 1기의 인공위성을 발사·운영해야 하며 이후 2년 안에 10%, 7년 안에 100%를 배치해야 한다. 중국 측이 대거 위성 발사 계획을 제출한 것은 유엔에서 미국과 위성 문제를 놓고 충돌한 시점과 맞물린다. 중국은 지난 2021년 자국 우주정거장 톈궁과 스타링크 위성이 근접해 우주비행사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비난했으며, 스페이스X 역시 자사 위성과 중국 위성이 충돌할 뻔했다고 항의했다. 스페이스X는 4만 개 이상의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은 ‘궈왕(국가망)’ 프로젝트 등을 통해 대규모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스타링크의 급속한 발전에 지난 2021년 스타넷이라는 국유기업을 설립해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 ‘궈왕’을 운영하고 있다.
  • 후쿠시마 수산물 13일 정상회담서 논의되나…이 대통령 “중요한 하나의 의제 가능성”

    후쿠시마 수산물 13일 정상회담서 논의되나…이 대통령 “중요한 하나의 의제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하루 앞둔 12일 일본 공영방송 NHK 인터뷰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 등에 대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하나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13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고향 나라현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일본이 주도하는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하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그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현재 상태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적 문제 또 신뢰의 문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찌 됐든 일본에 TPP 가입을 위한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그것도 하나의 중요한 의제라서 적극적으로 논의할 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대화하고 소통하고, 필요하다면 수교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대한민국은 상황을 조성하는 그런 역할을 앞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평화 안정이라는 측면과 정말 가까운 이웃에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이라 역사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북일이) 전혀 관계없다고 할 수 없어서 원만한 관계로 빨리 회복되는 게 한반도 평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한민국에서 중국만큼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직접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중일 갈등에 대해 “저로서는 중국과 일본과의 문제이지 우리가 깊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중재 역할론에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의 틀이 변함없이 유지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 문제에서 한미일 기본 축이 있어서 거기에 맞춰서 안보 협력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예민한 문제는 예민한 문제대로 별문제 없는 부분은 협력해 나가야 이 복잡한 (국제) 상황을 잘 타개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쁜 추억을 잘 관리하면서 좋은 측면, 희망적 측면을 최대한 확장해가야 한다”고 했다. 또 “서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 번째 정상회담을 앞둔 다카이치 총리가 극우 성향을 가진 정치인으로 알려진 데 대해 “선입관으로는 매우 강경한, 특히 우리 대한국 관계에서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알았는데 직접 만나본 바에 의하면 인간적이고, 에너제틱하며, 열정 넘치는 분”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 대통령 본인은) 정치적 후광 없이 이 자리에 왔는데 우리 총리께서도 자수성가한 정말 특별한 후광 없이 정치적으로 성공한 분이라 정치적으로 공감이 갔다”고도 말했다.
  • 중국이 미국의 ‘마두로 참수 작전’ 따라하지 못하는 이유는? [송현서의 디테일+]

    중국이 미국의 ‘마두로 참수 작전’ 따라하지 못하는 이유는? [송현서의 디테일+]

    미국이 주권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현직 수장을 전격 체포·압송하면서 국제사회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특수전 수행 능력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현지시간) 분석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은 각국이 복잡한 특수 정밀 타격 수행 능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비해) 아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도 불사하겠다는 위협을 이어 온 중국은 네이멍구 주리허 소재 군사훈련 기지에 대만 총통 집무실과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원의 실물 크기 모형을 만들고 주요 청사 타격 및 요인 납치 등의 훈련을 수년째 실시해왔다. 그러나 정보원을 활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동선 등을 미리 파악하고, 초기경보 등 지휘통제(C2)체계 및 통합방공체계(IADS) 교란, 방공망 타격과 함께 30m 저고도 비행을 통한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 투입으로 작전 개시 3시간 만에 모든 상황을 종료시킨 미국의 능력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 육군참모대학교 중국지상군연구센터의 조슈아 아로스테기 소장은 “미군의 이번 작전은 수년간 개발해온 다영역 작전, 수십 년간 세계적 분쟁 속에 쌓아온 경험,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통합한 결정체였다”면서 “중국과는 격차가 크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인민해방군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첨단 해군 시스템, 사이버 및 전자전 플랫폼, 첨단 헬기, 정밀 유도 무기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이 같은 무기와 시스템을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통제하는 ‘융합’ 능력이 미군보다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특수작전부대 운용 중인 중국, 미국에 뒤처지는 이유미 국방부의 ‘2024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5대 전구(戰區)에 소속된 육군 산하 13개 집단군과 함께 해군·공군·로켓군 그리고 무장경찰 소속 특수작전부대까지 운용하고 있다. 5대 전구는 동·서·남·북·중부 등의 사령부로 나뉘며 각 전구가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나눠 통합 지휘하는 구조다. 각각의 집단군은 우리나라의 군단 규모다. 문제는 전구 사령부 간 합동작전의 필요성이 강조됨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모든 특수작전부대를 하나로 묶어 지휘하는 특수작전사령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에 미 국방부 보고서는 “중국군에는 특수작전사령부가 없기 때문에 5대 군구 소속의 특수전부대의 통합 운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현재 중국에는 마두로 축출 작전을 이끌었던 미 합동특수전사령부 소속의 델타포스와 같은 특수부대가 없다. 전략적 차원의 임무를 전담하는 부대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전경험·정보전에서도 부족한 중국군중국군의 또 다른 문제는 실전 경험이 미군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중국군은 네팔 지진 수색 및 구조, 아덴만 해적 소탕, 인도군과의 충돌 사태 등을 겪었지만, 지난해 미국이 이란을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마두로를 축출한 ‘확고한 결의’ 작전 등 굵직한 실전 작전 경험은 없다. 실전 경험의 부재는 정보전 능력과도 직결돼 있다. 미국은 마두로 축출 작전 수개월 전부터 미 중앙정보국(CIA)을 동원한 정보 수집에 나섰고 이는 작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 생포 작전이 완료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CIA가 지난 8월부터 현지에 팀을 파견해 마두로의 은신 장소는 물론 그가 어디를 오가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입는지, 어떤 반려동물을 키우는지까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 작전이 펼쳐질 동안 정보팀이 실시간으로 지상 부대의 작전을 지원했다. 덕분에 부대원들이 불필요한 위험 없이 안전하게 작전을 완수했다”며 CIA 정보팀에 공을 돌렸다. 군사전문가인 상하이정법대의 니레슝 정치학과 교수는 “미군의 전자전 능력과 스텔스 기술, 전장 경험이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면서 “이들 분야에서 중국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버티기’ 나선 이란 정권…트럼프 압박에 체제 생존이 흔들리다 [핫이슈]

    ‘버티기’ 나선 이란 정권…트럼프 압박에 체제 생존이 흔들리다 [핫이슈]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이어지며 정권의 생존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격화되는 거리 시위와 국제적 압박이 맞물리면서 이란의 신정 체제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불안정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이란 시위가 단순한 경제 불만을 넘어 체제 전반에 대한 도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위는 초기의 물가 상승과 통화 위기 항의에서 벗어나 수십 년간 권력을 유지해온 이슬람 공화국 자체를 문제 삼는 흐름으로 확산됐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홀리 다그레스 선임연구원은 “구조적 경제 실패와 부패, 억압이 누적되며 반체제 정서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이 때문에 국민들이 이슬람 공화국 체제 자체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 당국이 반복적으로 경험해온 과거 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정권의 통제력이 이전보다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란 내부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외부 변수도 정권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며 강경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군사적 선택지 검토 가능성도 시사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실제로 이란을 상대로 한 여러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저녁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군이 매우 강력한 선택지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단기적으로 정권을 흔들 수는 있어도 곧바로 체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영국 런던 안보연구기관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 A.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이란 정권은 취약해 보이지만 강압적이면서도 여전히 결속된 보안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내부 불만의 뿌리는 심각한 경제 위기다. 국제 제재가 장기화된 가운데 리알화 가치 급락과 물가 폭등이 중산층과 상공인, 노동계층 전반에 타격을 줬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과 미국의 공습으로 핵 프로그램과 역내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정권의 대외 지렛대도 크게 줄었다. 특히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이란은 핵심 동맹 하나를 잃으며 지정학적 고립이 심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외 환경 변화가 정권에 지속 불가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권은 익숙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규모 체포와 유혈 진압, 인터넷·통신 차단을 통해 시위 확산을 억제하려는 전략이다. 인권단체들은 수백 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체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적 선동 세력”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정당화하는 한편, 일부 관료들은 유화적 메시지도 병행하고 있다. 당국은 매월 7달러(약 1만 원) 수준의 현금성 지원책을 내놨지만, 고물가와 통화 붕괴 상황에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는 정권이 여전히 보안 기구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한 단기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지금과 같은 광범위한 반체제 연합과 국제 압박이 동시에 작동한 적은 드물다며 중장기적 체제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CNN은 “정권이 거리 통제에 성공하더라도 이번 시위가 남긴 균열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당분간 내부 불안과 외부 압박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 중국, 머스크의 스타링크 대항해 20만개 위성 발사한다

    중국, 머스크의 스타링크 대항해 20만개 위성 발사한다

    중국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대항해 올해 20만 개 인터넷 위성 발사를 신청하면서 미중 간의 저궤도 통신 위성을 둘러싼 우주 경쟁이 거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 기업들이 20만 개 이상의 인터넷 위성 발사 계획을 지난달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대표로 있는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는 지난 9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올해 7500개의 위성 추가 발사를 승인받았다. 스페이스엑스는 약 3만 개의 위성으로 이루어진 위성군 구축 계획을 제안했으나 FCC는 7500개의 위성만 승인했다. 현재 약 1만개의 스타링크 위성이 지구 궤도에서 운행 중이며 각 위성은 5년 동안 임무를 수행한 뒤 소각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난달 중국은 유엔을 통해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위성이 우주에서 충돌 위험과 테러리스트 단체에 의해 사용되는 보안 문제를 일으킨다고 항의했다. 이들 중국 기업이 대거 위성 발사 계획을 제출한 것은 유엔에서 미국과 위성 문제를 놓고 충돌한 시점과 맞물린다. 중국 측은 지난 2021년 자국 우주정거장 톈궁과 스타링크 위성이 근접해 우주비행사 생명을 위협했다고 비난했으며, 스페이스엑스 역시 자사 위성과 중국 위성이 충돌할 뻔했다고 항의했다. 스페이스엑스는 4만 개 이상의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은 ‘궈왕(국가망)’ 프로젝트 등을 통해 대규모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스타링크의 급속한 발전에 지난 2021년 스타넷이란 국유기업을 설립해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 ‘궈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위성 발사 계획을 신청한 중국의 CTC-1과 CTC-2 프로젝트는 각각 9만 6714개의 위성을 쏘겠다고 밝혔다. 2019년에 제정된 ITU 규정에 따르면, 위성 시스템은 최초 신청 후 7년 이내에 운영을 시작하거나 최소한 하나의 위성을 발사해야만 한다. ITU 측은 “미국과 중국이 제한된 자원인 궤도를 선점하기 위해 위성 발사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급증한 위성은 우주 쓰레기 증가, 충돌 위험 등의 문제를 낳을 수 있어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손가락 안 닿았는데...” 경기 흐름 바꾼 판정, 잡음 끊이지 않는 배구 코트

    “손가락 안 닿았는데...” 경기 흐름 바꾼 판정, 잡음 끊이지 않는 배구 코트

    배구는 ‘기세 싸움’으로 불린다. 중요한 순간에 점수 1점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고, 결과가 뒤집히기 때문이다. 최근 판정 시비가 잦아지면서 코트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11일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도 판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3세트 22-20 상황에서 기업은행 빅토리아의 공격이 상대편 카리의 손가락에 맞지 않고 아웃으로 판정됐는데, 비디오 판독 이후 ‘블로커 터치 아웃’으로 번복됐다. 심판은 “블로킹하는 카리의 손가락이 흔들렸다”고 이유를 들었지만, 슬로우 화면에는 접촉 장면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답답하다. 뭐가 흔들렸냐”며 짜증 섞인 말투로 항의했다. 주심이 강 감독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후 경기 분위기도 달라졌다. 23-20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기업은행이 3세트를 따내고 이어 4·5세트까지 가져가며 역전승했다. 강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20점 이후 승부처에서만 이게 벌써 몇 번째냐”면서 “이번만큼은 강하게 (어필)하고 싶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강 감독이 지적한 ‘20점 이후 승부처’는 지난달 25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의 판정을 가리킨다. 2세트 막판 현대건설이 22-2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카리가 상대 수비에 튀어 오른 공을 두 손으로 막았는데, 공격 동작으로 판단돼 ‘오버네트’ 범실 처리됐다. 강 감독과 김다인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결국 정관장이 해당 세트를 따냈다. 지난달 26일에는 남자부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 경기에서 ‘네트터치’ 반칙을 두고 한국식 규정을 가리키는 ‘로컬 룰’ 논란이 일었다. KB손보 비예나의 공격이 대한항공 김민재의 얼굴에 맞았을 때 비예나가 사과하러 네트 밑으로 몸을 숙이다 네트를 건드렸고, 반칙이 선언됐다. 국제배구연맹은 플레이에 방해가 안 되는 네트터치는 반칙이 아니라고 규정하지만, 한국 규칙은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닿으면 네트터치 반칙을 준다. 인·아웃 판정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지난달 27일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 4세트에서 베논의 강타가 ‘아웃’으로 판정됐지만 비디오판독 이후 ‘인’으로 번복됐다. 현대캐피탈 황승빈과 허수봉이 심판진에게 “국제대회에 가면 전부 인”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제대회에선 공 일부가 라인을 포함해 코트에 닿으면 ‘인’으로 치지만, 한국 규칙에서는 ‘경기장 바닥과 접촉할 때 볼의 일부가 구획선을 포함해 코트에 닿은 경우’를 ‘인’으로 한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다양한 각도로 동시에 촬영해 자동으로 판단하는 ‘호크아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국제대회와 달리 국내는 일부 카메라 촬영 장면을 보고 심판이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잡음을 키운다. 한국배구연맹은 몇 년 전부터 해당 시스템 도입을 밝혔지만, 비용 문제 탓에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 중수청 이원화·보완수사권 유보… 검찰 파워 유지 논란

    중수청 이원화·보완수사권 유보… 검찰 파워 유지 논란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직접 수사 범위가 ‘9대 중대 범죄’로 규정된다. 중수청 사무에 대한 지휘·감독권은 행정안전부 장관에 부여된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문제는 일단 결론을 내지 않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또 다른 쟁점인 중수청 조직 이원화는 그대로 관철하기로 해 여권 일각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수청·공소청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안부와 법무부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각각 입법 예고한다. 중수청 수사범위 ‘9대 중대범죄’란 중수청 설치 법안은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권한’을 행안부 소속 중수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법무부와 검찰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자는 취지다. 이로써 이제까지 이뤄진 ‘법무부 산하 검사의 수사개시’는 이제 불가능해진다. 중수청의 수사 범위는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마약·내란-외환 등 국가보호·사이버범죄 등 ‘9대 중대범죄’로 규정됐다. 정부는 향후 대통령령을 통해 고액 경제범죄, 기술유출, 국제 마약밀수, 대규모 해킹 등 범죄의 죄명 등을 특정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지능적·조직적 화이트칼라 범죄를 중심으로 설정하고, 파급 효과가 크거나 국익과 직결돼 국민 일상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수청은 공소청 또는 수사기관 소속 공무원이 범한 범죄, 또 개별 법령에 따라 중수청에 고발된 사건도 수사할 수 있다. 여권 일부에서는 중수청 수사 범위가 기존 검찰의 수사개시 가능 범죄보다 확대되면서 또 하나의 대형 수사기관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중수청 조직, 이원화 체계로 중수청 조직은 이곳에 합류하는 검사들이 주로 맡게 되는 ‘수사사법관’과 ‘일반 전문수사관’으로 나누는 ‘이원화 체계’로 운영된다. 수사사법관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자’로 한정되며 전문수사관은 1~9급 방식으로 운영된다. 추진단은 이에 대해 “검찰 직접 수사 인력의 원활한 이동으로 조직의 조기 안착을 도모하고, 법리적 판단이 초기부터 현장 수사와 결합돼야 하는 중대범죄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는 검사들 중심으로 구성되는 중수청 수사사법관 조직과 공소청의 검사들 사이에 ‘카르텔’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수청 인력을 변호사 자격을 가진 ‘수사사법관’과 비법률가 출신의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한 조직 구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장청구권과 기소권은 부여되지 않았지만, 내부 직급 체계가 검사와 수사관으로 나뉜 현행 검찰 조직과 유사하다는 지적에서다. 사실상 검찰 조직을 그대로 ‘복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같은 구조가 도입될 경우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의 우수 인력을 중수청으로 유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추진단은 “‘제2의 검찰청’, ‘법조 카르텔’이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추진단은 “조직을 이원화해도 전문수사관이 수사사법관으로 전직하고 고위직에도 제한 없이 임용되도록 해 인사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했다”면서 “또 중수청은 검찰 외 경찰, 다른 분야 다양한 전문가에게도 열려있는 체계로 설계해 수사 역량이 확보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급 이상 전문수사관은 전직 절차를 통해 수사사법관으로 임용이 가능하다. 중수청과 다른 수사기관 사이에 수사 경합이 발생하면 중수청이 타 수사기관에 이첩을 요청하거나, 이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사건은 공수처장이 이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중수청 지휘·감독 권한은 행안부 장관에게중수청의 지휘·감독 권한은 행안부 장관이 갖는다. 다만 행안부 장관은 중수청 사무에 대해 일반적으로 지휘·감독할 수 있으며,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중수청장만을 지휘할 수 있다. 추진단은 “구체적 사건에 대한 지휘·감독권은 수사에 있어 중대하고 명백한 위법 사항이 확인되는 등의 경우 예외적으로 행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제 장치는 마련하되 예외적으로만 작동하도록 해 ‘적정선’을 지키겠다는 의도다. 또 중수청 안에 공모직 감찰관과 시민이 참여하는 ‘수사심의위원회’를 설치해 투명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안이다. 공소청, 수사개시 불가능한 ‘공소전담 기관’…고등청마다 ‘사건심의위’ 공소청 법안은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따라 검사의 직무에서 ‘범죄수사’와 ‘수사개시’를 삭제하고, ‘공소의 제기 및 유지’를 명시해 검찰이 공소 전담 기관으로 재편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검사의 수사 개시가 불가능해져 수사권 남용이 없어질 예정이라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동시에 내·외부 통제를 신설하거나 실질화해 통제 및 책임성을 강화했다. 먼저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사건의 구속영장 청구와 공소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는 ‘사건심의위’를 고등공소청마다 설치해 국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법제화했다. 또 검사 적격심사가 형식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적격심사위원회의 위원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닌 외부에서 추천하는 위원의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항고·재항고와 재정신청 인용률 및 사유, 무죄 판결률 및 사유가 근무성적 평정 기준에 합리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점도 포함됐다. 특히 검사의 정치 관여를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성 통제를 강화하고자 정치 관여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정당·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결성·가입을 지원·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 정지에 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논의 전체의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공소청 소속 검사에 대한 보완수사권 허용 문제는 이번에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추진단은 “검사의 직접 인지수사는 구조적으로 차단된다”며 “다만 송치받은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와 관련해선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법 시행일 기준으로 기존 검찰청에서 수사하던 사건은 원칙적으로 다른 수사기관에 이송된다. 다만 공소시효가 임박하거나 사건 성질상 불가피한 경우 공소청이 수사를 마무리하되 6개월 이내 종결토록 했다.
  • “햇빛만으로 바닷물 가열해 식수로”… UNIST, 첨단 증발기 개발

    “햇빛만으로 바닷물 가열해 식수로”… UNIST, 첨단 증발기 개발

    전력 공급 없이 태양광만으로 바닷물을 가열해 마시는 물로 바꾸는 기술이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장지현 교수팀은 햇빛을 받아 바닷물을 가열하는 3원계 산화물 기반 증발기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이나 도서지역의 식수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장 교수팀은 산화물을 기반으로 증발기를 개발했다. 이 증발기를 바닷물에 띄워 놓으면 1㎡ 크기에서 1시간 만에 식수 약 4.1ℓ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자연적인 해수 증발 속도의 7배 가까이 되며, 학계에 보고된 산화물 소재 기반 장치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증발 속도다. 연구팀은 내식성이 뛰어난 망간 산화물의 망간 일부를 구리와 크롬으로 치환해 3원계 산화물 광열변환 소재를 만들어 증발기 표면에 얇게 코팅했다. 일반 산화물 소재는 가시광선 파장 영역까지만 흡수하지만, 이 소재는 자외선부터 가시광선, 근적외선 영역까지 빛의 97.2%를 흡수한다. 흡수된 태양광은 열로도 잘 변환된다. 망간 자리를 크롬이나 구리가 차지하게 되면 흡수된 태양빛 에너지가 다시 빛 형태로 방출되기보다 열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재 표면 온도가 80도까지 올라간다. 이는 같은 조건에서 63도에 그쳤던 기존 망간 산화물이나 74도를 기록한 구리망간 산화물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이다. 장 교수는 “소재의 내구성이 뛰어나고 대면적화도 쉬워 실제 식수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온라인판에 공개돼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 “다카이치, 독도 놔둬라” 충고에도 “일본땅”…야금야금 거미줄 홍보

    “다카이치, 독도 놔둬라” 충고에도 “일본땅”…야금야금 거미줄 홍보

    한일 셔틀외교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중국과의 갈등 및 국제정세 악화를 고려해 한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충고가 일본 내에서 나왔으나, 일본 정부는 야금야금 ‘독도는 일본땅’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독도 등에 대한 영유권을 선전·홍보하려는 목적으로 7년 전부터 운영해온 ‘영토·주권 전시관’과 지방 전시시설의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영토·주권 전시관’과 도야마현 ‘도야마현북방영토사료실’, 시마네현 ‘다케시마자료실’ 등 지자체가 운영 중인 지방의 영토 관련 자료관 간 협력 강화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영토·주권 전시관의 시설을 강화하면서 확보한 체험형 영상시설이나 전시 패널 등을 지방에 대여해줄 계획이다. 영토·주권 전시관은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선전·홍보할 목적으로 2018년 1월 히비야공원 주변 건물 지하에 100㎡ 규모로 처음 개관했다. 그 뒤 일본 정부는 2020년 1월 전시관 크기를 종전보다 거의 7배로 키우면서 현 위치로 확장 이전했고 작년 4월에는 시설을 보강해 재개장했다. 11월에는 ‘게이트웨이 홀’이라는 이름의 교육용 공간도 마련해 추가 확장했다. 한국 정부는 이 전시관의 개관 때부터 줄기차게 즉각 폐쇄를 촉구해왔다. “다카이치, 독도 놔둬라” 日언론의 충고앞서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칼럼에서 13일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으로 한일 셔틀외교가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중일 관계 악화, 미중 패권 경쟁 속에 한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현실 정치가로서 더 높은 차원의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특히 매체는 다음 달 시마네현 주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거론하면서,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 괜한 국민감정 자극은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일 외교에서 양측의 국민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거기에 얽매여 있을 상태가 아니다”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韓日셔틀외교’ 본궤도로…과거사는 뇌관‘국익중심’ 실용 줄타기 외교 다시 시험대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초청을 받아 1박 2일 일정으로 13일 일본 나라현을 찾을 예정이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다. 일정 자체는 1박 2일로 짧지만, 이번 방일이 갖는 외교적인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중일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국면에서의 방일이란 점에서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기조가 다시금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번 일본 방문 직전 중국을 찾아 한중 관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중일 양국의 힘겨루기 한 가운데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일본을 겨냥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 역시 유사한 메시지를 낸다면 이 대통령으로서는 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와 같은 형국에 처할 우려도 없지 않다. 한일이 과거사 이슈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 위성락 안보실장도 9일 브리핑에서 과거사 문제가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청와대는 조세이 탄광 조선인 유해 발굴 등의 협의를 진행해 양국 간 인도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 양국 간 시각차가 극명한 이슈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과거사 문제는 언제든 돌출될 수 있는 뇌관임은 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이런 민감한 현안을 놓고 차이점을 부각하기보다는 양국의 민생 경제와 직결된 실질적인 협력 관계 강화방안 논의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양국이 민감한 현안에서 구체적 합의점을 모색하지 못했더라도 실리는 챙길 수 있는 모양새가 된다는 점에서다.
  • 이란 시위, 단순 정권 비판 넘었다…美 포천이 본 ‘체제 위기’ [핫이슈]

    이란 시위, 단순 정권 비판 넘었다…美 포천이 본 ‘체제 위기’ [핫이슈]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가 단순한 정권 비판을 넘어 체제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국면으로 치닫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11일(현지시간) 최근 이란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시위가 성공할 경우 중동 질서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나아가 세계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천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과거와 달리 규모와 지속성, 참여 계층 면에서 이란 정권에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평가된다. 시위는 리알화 폭락과 물가 급등 등 경제난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체제 전반을 향한 저항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주말 동안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당국의 경고와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섰다. 이 매체는 이란 정부가 내놓은 경제적 처방이 민심을 달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란 당국은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고 기존 수입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는 대신 국민 약 8000만 명에게 매월 100만 토만(약 1000만 리알·미화 약 7달러·약 1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60%를 넘고 통화 가치가 지난해 중반 이후 급락한 상황에서 이 같은 현금성 지원은 체감 효과가 거의 없다는 평가다. 포천은 “월 7달러 수준의 지원은 상징적 조치에 그쳤다”며 시위가 상인과 학생, 노동계층, 중산층 전반으로 확산된 배경으로 구조적 경제 실패를 지목했다. ◆ ‘경제 불만’에서 ‘체제 위기’로 정권의 강경 대응은 오히려 사태의 중대성을 키운다. 인권단체들은 최근 2주 사이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하며, 당국은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해 시위 확산을 막으려 한다. 포천은 이란이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통제 수단이 이번에는 분노를 억누르기보다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와 시장의 시선도 이란으로 쏠린다. 이 매체는 만약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하거나 권력 구조가 크게 흔들릴 경우 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핵심 산유국으로, 불안정이 심화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시위가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5% 이상 오르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포천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직후 이란을 향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시위 유혈 진압이 계속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이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미국이 이란 사태를 단순한 인권 문제를 넘어 전략적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도 주시한다. 다만 이 매체는 이란 체제 붕괴가 곧바로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에는 선을 그었다. 권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소수민족 지역의 분리 움직임이나 무력 충돌, 안보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 역시 ‘알고 있는 정권’보다 예측 불가능한 혼란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포천은 “이란 사태의 향방은 한 국가의 내부 문제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중동 안보, 강대국 간 역학 관계까지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세계가 이란을 주시하는 이유는 시위의 결과가 국경을 넘어 확산될 가능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이재명 정부, 어디에도 브레이크가 없다[윤태곤의 판]

    이재명 정부, 어디에도 브레이크가 없다[윤태곤의 판]

    전재수·김병기·강선우 등 논란 강타반년 사이 줄줄이 터진 사건들 심각그사이 통제 장치는 갈수록 무력화‘내란정당’ 멍에 야당 제 코가 석자‘재래식’ 딱지 붙은 언론도 무기력검·경·공수처 제 역할 못 하고 눈치견제·균형·감시수단까지 사라지면힘 있는 사람들 ‘두려움’도 사라져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 대외 관계, 주식시장이 다 괜찮다. 야당은 맥을 못추고 여당 내에 유의미한 비주류 세력도 없다. 지방선거 전망도 밝다. 집권 반년을 넘어선 이재명 정부가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한 리스크가 스멀스멀 자라나는 조짐이 보인다. 숙환처럼 익숙한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지방 소멸 등의 구조적 문제나 환율, 부동산 등 경제 문제 혹은 북핵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변덕 같은 대외 문제는 차치하고 말이다. 견제, 균형, 브레이크의 부재가 바로 이재명 정부의 위기 요인이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강해질수록, ‘민주 진영’이 ‘내란세력’ 내지는 보수 진영과 치열히 싸워 제압할수록, 검찰과 법원을 ‘개혁’할수록, 언론을 ‘개혁’할수록, 공직 사회에서 내란 혹은 전 정부의 물을 빼면 뺄수록, 여당 내의 ‘수박’을 제거할수록 이런 위기는 점점 커지게 된다. ●李대통령, 계엄 해제 이후 ‘제일 센 사람’ 일반적으로 대통령들은 집권 2년 차에 가장 강하다. 대통령 직무가 익숙해지고 고위공직 인사가 마무리되고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도 강해지는 시점이다. 시간이 약인지라 선거 직후에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던 상대편과 그 지지자들도 새로운 체제를 받아들이고 순응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사회 분위기가 ‘정부의 순항’을 바라는 쪽으로 형성된다. 이 대통령은 더 그렇다. 이 대통령은 작년 6월 3일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했지만 그보다 6개월 전인 2024년 12월 4일 새벽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국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해제한 순간부터 대한민국에서 제일 센 사람이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22년 대선에서 석패한 이후에도 원내 다수 야당의 당권을 쥐고 있었다. 이런 까닭에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어이없이 퇴장한 전임자에 비해 이 대통령은 행정은 물론 권력 행사와 ‘정치’에 훨씬 능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저효과는 정치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 대통령 당선과 취임이 곧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시스템 정상화를 의미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각종 업무가 그와 더불어 정상화됐고 기업, 주식시장 등이 안정을 되찾았다. 외국 정부, 국제금융기관과 자본시장이 모두 정상적 대선과 정상적 대통령 취임을 반겼다. 취임 후 지난 6개월도 그렇다. 주식시장은 연일 활황이다. 성남시장 시절 등 ‘터프’한 모습을 보였던 이 대통령에 대해 미국, 일본의 의구심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 한미 관계, 한일 관계 다 괜찮은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매우 개성적인 인물인데도 이 대통령은 그들과 척지지 않고 있다. 중일 관계가 나쁘니 오히려 한중 관계의 공간은 넓어졌다. 뭐니 뭐니 해도 국내 정치가 이 대통령의 넓은 운동장이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후에도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계엄·탄핵·특검을 겪은 보수 진영은 한껏 위축된 동시에 현실 인식을 못 하고 폭주하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민주당은 정청래·장동혁 투톱 체제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준비는커녕 국힘이 내란 정당이 아니라는 산 증거나 다름없는 한동훈을 축출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런 상황이니 이 대통령은 거침이 없다. 여당도, 한때는 정청래 대표와 ‘명청 갈등’ 같은 이야기가 좀 있긴 했지만 지금은 쑥 들어갔다. 강한 척했던 혹은 강한 걸로 착각하던 윤석열과 달리 집권 2년 차에 들어서는 이재명은 정말 강하다. ●정치판 일 터져서 권력투쟁 나올 수도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과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지난 6개월 동안 드러난 현 정부의 문제는 상당히 크다. 조각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의 낙마 같은 문제는 여느 정권마다 초기에 벌어지는 혼란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 벌어진 문제들은 심각하고 이례적이다. 지난해 8월 초 국회 법사위원장이던 이춘석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보좌관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정성호 법무부 장관·봉욱 민정수석과 더불어 검찰·사법개혁의 균형추를 잡을 인물이었지만 이 일로 인해 당에서 제명됐다. 이 사태가 여권의 도덕성과 경각심을 다잡는 계기가 됐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이 의원의 빈자리는 강경파 중의 강경파인 추미애 위원장이 채웠다. 10월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국감 기간 중 딸 혼사, 축의금 논란이 터졌고 11월에는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차세대 리더 그룹에 속하는 장경태 의원이 지난해 말 다른 당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하려 했다는 혐의(준강제추행)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12월에는 줄줄이다. 이른바 ‘7인회’ 멤버로 원조 친명그룹에 속하는 원내수석부대표 문진석 의원이 김남국 당시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중앙대 동문인 지인에 대한 민간단체 인사를 청탁하는 텔레그램 화면이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그 내용도 내용인데, 김 전 비서관이 ‘현지 누나’ 운운하면서 청탁을 접수한 장면이 충격을 줬다. 그로부터 열흘도 지나지 않아 전재수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 사건 역시 특검의 여권 봐주기 수사로 연결됐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의 봇물이 터졌다. 보좌진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시작한 것이 쿠팡에 대한 부당 압력,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은폐,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사적 목적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확산됐다. 이 와중에 강 의원의 지방선거 공천 헌금 거액 수수와 묵인에 대한 녹음 파일이 공개됐고 지난 총선 당시 김병기 의원 문제에 대한 탄원서가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전달됐는데 결국 김 의원 손에 들어갔다는 의혹도 나왔다. 여기서도 김현지 현 대통령부속실장의 이름이 등장한다. 강 의원은 제명됐고 김 의원은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상황인데, 여기서 일이 그칠 것 같진 않다. 민주당 정 대표는 이 사태에 대해 “시스템 에러라기보다는 휴먼 에러에 가깝다”고 애써 축소하고 있지만 ▲여당 권력자의 문제 ▲단편적 의혹이 아니라 복수의 의원과 당시 당 지도부까지 등장하는 복잡한 의혹 ▲고발사건을 축소하는 데 경찰과 상대당 의원도 등장했다는 의혹 등을 감안하면 딱 특검감이고 정권이 휘청거릴 사안이다. 사실 정권교체 직후에는 야당, 전 정권 문제에 대한 폭로와 수사가 다반사다. 여권 비주류에 대한 압박도 적지 않다. 하나회 척결, 대북송금 특검이나 윤석열 정부 때 이준석 당시 대표에 대한 공세가 대표적 예다. 그런데 이처럼 정권 핵심 내지 주류의 문제가 줄줄이 터져 나오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전 정권 세력이 여전히 요소요소에서 힘을 쓰는 탓도 아니고, 야당이나 언론의 힘이 세서 그런 것도 아니다. 개인의 흠결, 경각심 부족(이춘석, 장경태, 최민희)이거나 보좌진에 대한 갑질이 도화선(강선우, 김병기)이 되고 있다. 전 정권에 대한 수사의 유탄(전재수)도 있다. 여권 내 알력과 권력투쟁의 일환이라고 볼 근거도 별로 없는데, 정치판의 인과 관계는 거꾸로 갈 수도 있다. 권력투쟁의 결과로 일이 터지는 게 아니라 일이 터져서 권력투쟁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잘못하면 걸린다’ 심리로 비리 막아야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야당은 제 코가 석 자다. 자기 문제가 불거지면 여당은 ‘내란 정당’ 프레임과 더불어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문제 등을 꺼내 들어 역공한다. 효과가 크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기성 언론을 ‘재래식 언론’이라며 싸잡아 폄훼한 이후 이 대통령도 공식석상에서 그 문구를 활용하고 있다. 대신 여당 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유튜브에 단골로 출연한다. 진보냐 보수냐 논조를 떠나 언론의 견제, 감시 기능이 상당히 약화됐다. 여권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강한 김어준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문제에 대해서도 진영의 방패 노릇을 하고 있다. 검찰은 시한부 조직이 됐고 막대한 권한을 부여받은 경찰은 최근 김 전 원내대표 사례에서 보듯이 권력과 각을 세우기엔 역부족이다. 검찰, 경찰, 공수처 모두 뒷북도 제대로 못 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내부감시자 노릇을 해야 하는데, 검찰에서 잔뼈가 굵어 대검 차장까지 지낸 봉 수석은 존재감이 약하고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은 이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이다. 여권 인사들 입장에서는 눈치 보고 무서워할 곳이 없다. 도덕성과 자기 절제력이 강한 훌륭한 인물들만 모여 있으면 좋겠는데 세상에 그런 건 없다. 견제와 균형, 제도적·비제도적 감시장치가 힘 있는 사람들에게 ‘잘못하면 걸린다’, ‘걸리면 간다’는 두려움을 심어 주고 그 두려움이 부패와 비리를 제어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고리가 다 끊어졌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5천피에 찬물 될라…LS 중복상장 임박[중복상장,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5천피에 찬물 될라…LS 중복상장 임박[중복상장,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새달 10일 이전 ‘에식스’ 심사 완료성공 땐 LS와 동시 상장되는 구조 정부가 ‘증시 부양’을 국정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LS그룹이 추진 중인 계열사 중복상장이 이를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복상장 논란의 중심에 선 LS그룹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에식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할 경우 지난해 상법 개정 이후 잠잠해지는 듯했던 중복상장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거래소의 판단이 정부가 내건 ‘코스피 5000’ 목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식스는 지난해 11월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에식스는 1930년 설립된 미국 전선회사로, LS그룹이 200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현재 LS는 LS아이앤디와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거쳐 에식스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S는 LS아이앤디 지분 95.1%를 보유하고 있고, LS아이앤디는 슈페리어에식스를 100% 지배한다. 슈페리어에식스는 다시 에식스 지분 79.0%를 보유하고 있다. 에식스가 상장할 경우 이처럼 지배구조상 일직선으로 연결된 LS와 에식스가 동시에 상장되는 구조가 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중복상장 사례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국내 기업의 경우 45영업일, 해외 기업은 65영업일 동안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한다.  ‘에식스’ 상장 소식 후 LS주가 냉랭연일 불장 코스피 흐름 못 따라가“모회사 가치 20~30% 하락 우려”해외 법인인 에식스의 경우 심사 결과는 다음달 10일 이전에 LS 측에 통보될 예정이다. 중복상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당시 정부가 대기업들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핵심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이 등장했다. 이후 일부 대기업들은 자금 조달의 편의성을 이유로 자회사 상장을 반복했고, 그 결과 모회사 주가는 부진한 반면 자회사만 성장 과실을 누리는 구조가 고착됐다. 모회사 주주들이 상대적 피해를 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중복상장은 주주환원을 가로막는 대표적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키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복상장으로 인해 최상위 지주회사의 주가가 디스카운트된다는 점은 이미 다수의 실증 연구로 확인됐다”며 “그동안 기업들이 모회사 주주 권익을 보호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LS 주가 흐름도 에식스 상장 추진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것과 대비된다. 에식스 예비 심사 청구일인 지난해 11월 7일, LS 주가는 전날보다 7.13% 떨어진 20만 2000원에 마감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17만 3900원(12월 1일)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9일 기준으로는 20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중복상장은 곧 모회사 주가 하락’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사실상 공식처럼 굳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에식스의 상장 추진이 LS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식스 상장 추진은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물적분할이나 인수합병으로 내가 가진 우량주가 하루아침에 껍데기가 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며 중복상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정부와 여당은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상법을 개정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등 대기업의 중복상장에 제동을 거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LS “모회사 주가 영향 없다” 강행개미들 ‘상장 저지’ 집단행동 예고상법 개정 후 첫 ‘중복 상장’ 촉각이런 상황에서도 LS는 상장 추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LS 측은 “에식스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LS 전체 연결 실적에서 에식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6% 수준에 불과해 중복상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주주설명회에서 LS 측은 “에식스 상장은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LS 관계자는 “최근 100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안을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체계, 밸류업 정책 등을 고민해 한 차례 더 주주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설명회는 이달 중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중복상장 불가’ 탄원서를 제출했던 LS 소액주주들은 에식스 상장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을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LS가 반복적으로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고 최소 30조원은 돼야 할 LS의 적정 가치가 현재 6조원(시가총액 기준)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LS 측이 준비 중인 2차 설명회를 둘러싼 불신도 크다. LS 주식을 보유 중인 한 소액주주는 “설명회는 예비 심사를 진행 중인 거래소에 ‘잘 봐 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중복상장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 외엔 어떤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대표는 “지난해 약 800명의 소액주주 뜻을 모아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상장이 계속 추진되는 만큼 심사 종료 이전에 2차 탄원서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심사를 맡은 거래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에식스 사례가 향후 대기업 계열사 상장에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심사는 ‘주주 충실 의무’를 명문화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처음 맞는 대기업발 중복상장 심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결과에 따라 그동안 여론과 정책 기조를 의식해 상장을 미뤄 왔던 기업들이 다시 줄줄이 중복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회사가 상장될 경우 모회사 기업가치가 20~30% 낮아진다는 분석도 있다”며 “국내 증시 밸류업 관점에서 지금처럼 자회사 상장을 사실상 허용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이드라인 마련을 포함해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 재정 풀기보다 ‘경제 파이’ 키워야”[월요인터뷰]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 재정 풀기보다 ‘경제 파이’ 키워야”[월요인터뷰]

    베네수엘라 사태 주목해야美 우선주의·패권주의 강화 흐름남미 내 ‘中 영향력’ 견제 강력 신호미중갈등, 대만까지 확산 가능성대외 의존 높은 한국경제에 위협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해외 투자 비중 늘어 달러 수요 증가국가 잠재성장률 높이는 게 ‘정공법’국내 금융산업 해외 수익 ‘5%’ 남짓투자 확대로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세계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합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전광우(전 금융위원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식견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했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기금 운용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현재 8년째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세계 굴지의 금융 리더들과 소통하며 한국과 세계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무리한 재정 확대를 지양하고, 규제 혁파와 노동·기술·금융 등 핵심 구조개혁을 통해 민간경제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됐다. 현재의 경제 안보 상황은. “남미,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주창한 ‘먼로주의(미국의 유럽대륙에 대한 불간섭·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우위)’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 등으로 확산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최대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봐야 할까. “당분간 1400원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증가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정부가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으로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원화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정공법이다.” -일본 경제가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은. “일본 증시의 활황은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30년간 끊임없이 재정을 풀어대며 막대한 국가 부채를 쌓은 것이다. 현금을 살포하는 식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은 기축통화국이자 대외 자산 부국이라 버티지만, 우리는 다르다. 일본의 사례는 ‘재정 풀기’보다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과 비교해 나아졌나. “냉정하게 말해 갈 길이 멀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여전히 5%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미쓰비시 UFG(MUFG)나 미즈호 같은 은행들은 수익의 50~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우리 금융사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금융과 해외 투자를 확대해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법이 있을까. “억지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보다 소득을 늘려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려면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3대 결정 요소인 노동, 기술, 금융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100%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보험료율 인상’에만 매몰돼 있다.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수익률 1% 포인트 상승은 기금 고갈 시점을 5~8년 늦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율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자산 배분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시 및 외환 시장 안정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증시 부양이나 환율 방어 같은 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동원돼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국민 노후를 위한 안정적 수익 극대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자본시장 규모 대비 너무 커진 ‘연못 속의 고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단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 상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다. 고래가 좁은 연못에 계속 머물면 고래도 죽고 연못 생태계도 망가진다. 수익률 극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래는 해외 및 대체 투자 등 확대를 위해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향후 ‘엑시트(exit)’ 전략 때문이다. 언젠가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 및 투자 수익보다 많아지거나 투자 전략상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국내 증시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재계 반발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주 소각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되, 공시와 소통을 강화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북한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 결여와 정치적 후진성에 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나 외환 시장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AI(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현재의 AI 열풍을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급등이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실체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AI는 인류 문명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화두다. AI가 금융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만약 모든 금융사가 같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산 배분이나 투자를 결정한다면, 위기 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는 AI를 맹신하기보다 전문가적 경험과 판단을 결합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리더들에게 제언한다면.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 대변혁의 세계사적 변곡점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저성장 고착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 개혁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서 재정의 역할은 살리되 무리한 재정 확대는 피해야 한다. 비기축통화국의 마지막 보루는 튼실한 재정이다. 정부는 규제 혁파와 함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과 금융권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 전광우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1998년까지 12년간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정부 국제금융대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파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3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수익률 제고와 조직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재정 풀기보다 ‘경제파이’ 키워야” [월요 인터뷰]

    “美 ‘돈로주의’ 최대 리스크…재정 풀기보다 ‘경제파이’ 키워야” [월요 인터뷰]

    베네수엘라 사태 주목해야美 우선주의·패권주의 강화 흐름남미 내 ‘中 영향력’ 견제 강력 신호미중 갈등, 대만까지 확산 가능성대외 의존 높은 한국 경제에 위협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해외투자 비중 늘어 달러 수요 증가국가 잠재성장률 높이는 게 ‘정공법’국내 금융산업 해외 수익 ‘5%’ 남짓투자 확대로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세계 경제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복합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혼돈의 시기에 전광우(전 금융위원장·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식견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전 이사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최일선에서 방어했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에는 기금 운용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현재 8년째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세계 굴지의 금융 리더들과 소통하며 한국과 세계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무리한 재정 확대를 지양하고, 규제 혁파와 노동·기술·금융 등 핵심 구조개혁을 통해 민간경제의 활력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가 됐다. 현재의 경제 안보 상황은. “남미, 그중에서도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목해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주창한 ‘먼로주의(미국의 유럽대륙에 대한 불간섭·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우위)’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패권주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등을 통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미중 갈등이 대만 문제 등으로 확산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최대의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봐야 할까. “당분간 1400원대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큰 손’인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증가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겹쳐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정부가 미세 조정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으로는 국가 잠재성장률을 높여 원화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정공법이다.” -일본 경제가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딛고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은. “일본 증시의 활황은 아베노믹스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반면 우리가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점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30년간 끊임없이 재정을 풀어대며 막대한 국가 부채를 쌓은 것이다. 현금을 살포하는 식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일본은 기축통화국이자 대외 자산 부국이라 버티지만, 우리는 다르다. 일본의 사례는 ‘재정 풀기’보다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금융위원장 재임 시절과 비교해 나아졌나. “냉정하게 말해 갈 길이 멀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여전히 5%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미쓰비시 UFG(MUFG)나 미즈호 같은 은행들은 수익의 50~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 우리 금융사들이 여전히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금융과 해외 투자를 확대해 국부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법이 있을까. “억지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것보다 소득을 늘려 갚을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려면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잠재성장률의 3대 결정 요소인 노동, 기술, 금융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의 역동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 100%를 상회하는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80% 수준까지 지속해서 낮추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보험료율 인상’에만 매몰돼 있다. 수익률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수익률 1% 포인트 상승은 기금 고갈 시점을 5~8년 늦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율 인상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합리적 자산 배분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500조원(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증시 및 외환 시장 안정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증시 부양이나 환율 방어 같은 정부의 정책 수단으로 동원돼서는 안 된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국민 노후를 위한 안정적 수익 극대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국내 자본시장 규모 대비 너무 커진 ‘연못 속의 고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단일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 상황은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다. 고래가 좁은 연못에 계속 머물면 고래도 죽고 연못 생태계도 망가진다. 수익률 극대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고래는 해외 및 대체 투자 등 확대를 위해 ‘태평양’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이유는 향후 ‘엑시트(exit)’ 전략 때문이다. 언젠가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 및 투자 수익보다 많아지거나 투자 전략상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 국내 증시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게 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에 대해 재계 반발이 크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은 맞지만, 자사주 소각 등을 법으로 강제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기업이 경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되, 공시와 소통을 강화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가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북한 리스크 같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 결여와 정치적 후진성에 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규제나 외환 시장 접근성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AI(인공지능) 열풍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는데 어떻게 보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현재의 AI 열풍을 ‘합리적 버블(Rational Bubble)’이라고 표현했다. 주가 급등이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은 실체적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AI는 인류 문명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AI 도입이 화두다. AI가 금융 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만약 모든 금융사가 같은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산 배분이나 투자를 결정한다면, 위기 시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는 쏠림 현상으로 인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 당국은 알고리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는 AI를 맹신하기보다 전문가적 경험과 판단을 결합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리더들에게 제언한다면. “국제질서 재편과 산업 대변혁의 세계사적 변곡점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저성장 고착화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구조 개혁을 통해 재도약할 것인가의 문제다. 경기회복의 마중물로서 재정의 역할은 살리되 무리한 재정 확대는 피해야 한다. 비기축통화국의 마지막 보루는 튼실한 재정이다. 정부는 규제 혁파와 함께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과 금융권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1949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1986년부터 12년간 세계은행(World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금융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무현 정부 국제금융대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방파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3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수익률 제고와 조직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LS, 美 자회사 상장 추진…‘중복상장’ 논란, 오천피 찬물 될라

    LS, 美 자회사 상장 추진…‘중복상장’ 논란, 오천피 찬물 될라

    정부가 ‘증시 부양’을 국정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LS그룹이 추진 중인 계열사 중복상장이 이를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복상장 논란의 중심에 선 LS그룹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에식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할 경우 지난해 상법 개정 이후 잠잠해지는 듯했던 중복상장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거래소의 판단이 정부가 내건 ‘코스피 5000’ 목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식스는 지난해 11월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에식스는 1930년 설립된 미국 전선회사로, LS그룹이 200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현재 LS는 LS아이앤디와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거쳐 에식스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LS는 LS아이앤디 지분 95.1%를 보유하고 있고, LS아이앤디는 슈페리어에식스를 100% 지배한다. 슈페리어에식스는 다시 에식스 지분 79.0%를 보유하고 있다. 에식스가 상장할 경우 이처럼 지배구조상 일직선으로 연결된 LS와 에식스가 동시에 상장되는 구조가 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중복상장 사례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국내 기업의 경우 45영업일, 해외 기업은 65영업일 동안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한다. 해외 법인인 에식스의 경우 심사 결과는 다음달 10일 이전에 LS 측에 통보될 예정이다. 중복상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당시 정부가 대기업들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핵심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이 등장했다. 이후 일부 대기업들은 자금 조달의 편의성을 이유로 자회사 상장을 반복했고, 그 결과 모회사 주가는 부진한 반면 자회사만 성장 과실을 누리는 구조가 고착됐다. 모회사 주주들이 상대적 피해를 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중복상장은 주주환원을 가로막는 대표적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키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복상장으로 인해 최상위 지주회사의 주가가 디스카운트된다는 점은 이미 다수의 실증 연구로 확인됐다”며 “그동안 기업들이 모회사 주주 권익을 보호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LS 주가 흐름도 에식스 상장 추진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것과 대비된다. 에식스 예비 심사 청구일인 지난해 11월 7일, LS 주가는 전날보다 7.13% 떨어진 20만 2000원에 마감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17만 3900원(12월 1일)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9일 기준으로는 20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중복상장은 곧 모회사 주가 하락’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사실상 공식처럼 굳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에식스의 상장 추진이 LS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식스 상장 추진은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물적분할이나 인수합병으로 내가 가진 우량주가 하루아침에 껍데기가 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며 중복상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정부와 여당은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상법을 개정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등 대기업의 중복상장에 제동을 거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LS는 상장 추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LS 측은 “에식스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LS 전체 연결 실적에서 에식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6% 수준에 불과해 중복상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주주설명회에서 LS 측은 “에식스 상장은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LS 관계자는 “최근 100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안을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체계, 밸류업 정책 등을 고민해 한 차례 더 주주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설명회는 이달 중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중복상장 불가’ 탄원서를 제출했던 LS 소액주주들은 에식스 상장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을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LS가 반복적으로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고 최소 30조원은 돼야 할 LS의 적정 가치가 현재 6조원(시가총액 기준)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LS 측이 준비 중인 2차 설명회를 둘러싼 불신도 크다. LS 주식을 보유 중인 한 소액주주는 “설명회는 예비 심사를 진행 중인 거래소에 ‘잘 봐 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중복상장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 외엔 어떤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대표는 “지난해 약 800명의 소액주주 뜻을 모아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상장이 계속 추진되는 만큼 심사 종료 이전에 2차 탄원서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심사를 맡은 거래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에식스 사례가 향후 대기업 계열사 상장에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심사는 ‘주주 충실 의무’를 명문화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처음 맞는 대기업발 중복상장 심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결과에 따라 그동안 여론과 정책 기조를 의식해 상장을 미뤄 왔던 기업들이 다시 줄줄이 중복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회사가 상장될 경우 모회사 기업가치가 20~30% 낮아진다는 분석도 있다”며 “국내 증시 밸류업 관점에서 지금처럼 자회사 상장을 사실상 허용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이드라인 마련을 포함해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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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한국시간 2월 7일)이 2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한체육회에 ‘선발 과정이 불합리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규정 제정 당시 부당함을 지적하는 지도자의 목소리도 많았으나 그대로 강행됐다는 내부 폭로도 나왔다. 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산하 노르딕위원회는 지난 8일 밀라노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 대표팀에 공지했다. 크로스컨트리는 설원 위 장거리를 달리는 기록 경쟁 종목으로 ‘설상의 마라톤’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1명, 여자부 2명이 최종 선발됐다. 위원회의 이번 결정 과정을 두고 대표팀 남자부 변지영(28), 이건용(33), 이진복(24)은 “애초 선발 기준 자체가 불공정하게 설계됐다”면서 “체육회와 스키협회에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지만 그대로 진행됐다”고 반발했다. 5명이 총원인 남자 대표팀에서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당사자를 제외한 4명 가운데 3명이 절차의 부당함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체육회는 ‘소관 기관에 이첩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놨다.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줄곧 “공정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강조한 유승민 체육회장의 다짐과도 배치되는 대목이다. 세 선수가 가장 크게 지적하는 문제는 국가대표 선발기준이 석연치 않게 바뀐 점이다. 위원회는 지난해 10월 31일 대표팀에 ‘국제종합대회 선발기준’을 공지했다. 밀라노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부터 ▲국내 선발전 2개 대회 결과(60%)에 ▲시즌 국제대회 최고 3개 대회 결과(40%)를 합산하기로 하면서, 올림픽 개최 ‘2년 전 대회’의 결과부터 채점에 반영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세 선수는 “과거에 이미 좋은 성적을 확보한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밀라노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A선수는 스키협회의 선발 규정에 따라 국제스 키연맹(FIS) 포인트 합계 310.16으로 남자부 1위에 오르며 ‘2년간 국제 대회 성적’에 걸린 40점 만점을 확보했고, 합계 345.79의 변지영은 2위로 37점을 받았다. 스키 종목은 대회 순위가 앞설수록 포인트를 적게 받는다. 이를 두고 노르딕위원회 소속으로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B씨는 “동계 종목은 대부분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 선수를 선발하는데, 회의를 주도한 C위원이 ‘지난 2년 국제대회 성과 평가’를 저를 포함한 일부 위원들의 반대에도 8인 다수결 표결로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그는 “노르딕위원회는 과거부터 특정 지역·특정 대학 출신 인사들이 올림픽 때마다 선발 규정을 급조해 뒷말이 많았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후배 선수들이 부당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지도자로서 더는 침묵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변지영은 “2018 평창 대회를 앞두고는 선발전을 치르겠다더니 돌연 말을 바꿔 선발전 없이 FIS 포인트만을 기준으로 선발했는데, 당시 대표팀 선수 가운데 D대학 선수의 포인트가 가장 좋았고 2022 베이징 대회 땐 D대학 선수의 포인트가 선발권에서 멀어지자 포인트 평가 대신 선발전을 치렀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선출 규정 개정을 주도한 C위원과 선발된 A선수 모두 D대학 출신이다. 아울러 변지영은 지난 4일 대표 선발전이 끝난 이후 점수 합산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점 60점이 걸린 올림픽 선발전 2개 대회에선 A선수와 변지영이 1차 대회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2차 대회는 변지영이 1위, A선수가 2위로 마무리됐다. 두 차례 선발전의 FIS 포인트로는 변지영이 441.84로 442.48의 A선수에 앞섰다. 둘은 선발전에 걸린 60점을 모두 확보해 동점이 됐지만, 애초 ‘동점자 발생 시 FIS 포인트 적용 우선 선발’을 안내했던 위원회는 ‘개정 규정에 명시되지 않았다’며 선발전 합산에는 포인트를 적용하지 않았다. 세 선수는 “불공정한 선발로 무고하게 피해를 보는 선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목소리로 “특정 선수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그 선수는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오래되고 잘못된 이 바닥의 관행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복은 “선발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 지금의 구조는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건용은 “나는 같은 종목에서 매번 1위를 했으나, 이런 식의 규정 변경으로 올림픽에 도전한 지 4회째 16년을 허비했고 이제는 나이가 많아 꿈을 접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그간 선수 선발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제도적으로 변경·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현재 관련 부서에서 이 사안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지난해 10월 31일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가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선수단에 보낸 ‘2026 동계올림픽 참가선수 선발 규정안’에는 ‘★동점자 발생 시, FIS 포인트 적용 우선 선발’이라는 문구가 담겼지만, 협회는 지난 8일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발전 2개 대회(A)는 ‘개정 규정에 명시 없음’을 이유로 FIS 포인트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지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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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한국시간 2월 7일)이 2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한체육회에 ‘선발 과정이 불합리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규정 제정 당시 부당함을 지적하는 지도자의 목소리도 많았으나 그대로 강행됐다는 내부 폭로도 나왔다. 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산하 노르딕위원회는 지난 8일 밀라노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 대표팀에 공지했다. 크로스컨트리는 설원 위 장거리를 달리는 기록 경쟁 종목으로 ‘설상의 마라톤’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1명, 여자부 2명이 최종 선발됐다. 위원회의 이번 결정 과정을 두고 대표팀 남자부 변지영(28), 이건용(33), 이진복(24)은 “애초 선발 기준 자체가 불공정하게 설계됐다”면서 “체육회와 스키협회에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지만 그대로 진행됐다”고 반발했다. 5명이 총원인 남자 대표팀에서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당사자를 제외한 4명 가운데 3명이 절차의 부당함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체육회는 ‘소관 기관에 이첩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놨다.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줄곧 “공정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강조한 유승민 체육회장의 다짐과도 배치되는 대목이다. 세 선수가 가장 크게 지적하는 문제는 국가대표 선발기준이 석연치 않게 바뀐 점이다. 위원회는 지난해 10월 31일 대표팀에 ‘국제종합대회 선발기준’을 공지했다. 밀라노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부터 ▲국내 선발전 2개 대회 결과(60%)에 ▲시즌 국제대회 최고 3개 대회 결과(40%)를 합산하기로 하면서, 올림픽 개최 ‘2년 전 대회’의 결과부터 채점에 반영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세 선수는 “과거에 이미 좋은 성적을 확보한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밀라노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A선수는 스키협회의 선발 규정에 따라 국제스 키연맹(FIS) 포인트 합계 310.16으로 남자부 1위에 오르며 ‘2년간 국제 대회 성적’에 걸린 40점 만점을 확보했고, 합계 345.79의 변지영은 2위로 37점을 받았다. 스키 종목은 대회 순위가 앞설수록 포인트를 적게 받는다. 이를 두고 노르딕위원회 소속으로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B씨는 “동계 종목은 대부분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 선수를 선발하는데, 회의를 주도한 C위원이 ‘지난 2년 국제대회 성과 평가’를 저를 포함한 일부 위원들의 반대에도 8인 다수결 표결로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그는 “노르딕위원회는 과거부터 특정 지역·특정 대학 출신 인사들이 올림픽 때마다 선발 규정을 급조해 뒷말이 많았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후배 선수들이 부당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지도자로서 더는 침묵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변지영은 “2018 평창 대회를 앞두고는 선발전을 치르겠다더니 돌연 말을 바꿔 선발전 없이 FIS 포인트만을 기준으로 선발했는데, 당시 대표팀 선수 가운데 D대학 선수의 포인트가 가장 좋았고 2022 베이징 대회 땐 D대학 선수의 포인트가 선발권에서 멀어지자 포인트 평가 대신 선발전을 치렀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선출 규정 개정을 주도한 C위원과 선발된 A선수 모두 D대학 출신이다. 아울러 변지영은 지난 4일 대표 선발전이 끝난 이후 점수 합산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점 60점이 걸린 올림픽 선발전 2개 대회에선 A선수와 변지영이 1차 대회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2차 대회는 변지영이 1위, A선수가 2위로 마무리됐다. 두 차례 선발전의 FIS 포인트로는 변지영이 441.84로 442.48의 A선수에 앞섰다. 둘은 선발전에 걸린 60점을 모두 확보해 동점이 됐지만, 애초 ‘동점자 발생 시 FIS 포인트 적용 우선 선발’을 안내했던 위원회는 ‘개정 규정에 명시되지 않았다’며 선발전 합산에는 포인트를 적용하지 않았다. 세 선수는 “불공정한 선발로 무고하게 피해를 보는 선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목소리로 “특정 선수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그 선수는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오래되고 잘못된 이 바닥의 관행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복은 “선발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 지금의 구조는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건용은 “나는 같은 종목에서 매번 1위를 했으나, 이런 식의 규정 변경으로 올림픽에 도전한 지 4회째 16년을 허비했고 이제는 나이가 많아 꿈을 접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그간 선수 선발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제도적으로 변경·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현재 관련 부서에서 이 사안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지난해 10월 31일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가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선수단에 보낸 ‘2026 동계올림픽 참가선수 선발 규정안’에는 ‘★동점자 발생 시, FIS 포인트 적용 우선 선발’이라는 문구가 담겼지만, 협회는 지난 8일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발전 2개 대회(A)는 ‘개정 규정에 명시 없음’을 이유로 FIS 포인트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지영 제공
  • 다카이치 때린 현지 언론…“독도·한국 건드리지 마!” 쓴소리 한 진짜 이유 [핫이슈]

    다카이치 때린 현지 언론…“독도·한국 건드리지 마!” 쓴소리 한 진짜 이유 [핫이슈]

    일본 언론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한국을 자극하는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양대 강대국이라는 세계관으로 현재 상황을 인식하려 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 불이익이 된다”면서 “미중 양측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긴밀한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간 외교에서 양측 국민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다만 양국의 안전보장 환경,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 환경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가 긴밀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급한 것은 독도(일본이 주장하는 명칭 다케시마)다. 닛케이는 오는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의 암반 지지층은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현실주의자 정치가로서 더 높은 차원의 판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간에는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복잡한 여러 문제가 있다”면서 “지금은 여기에 얽매여 있을 상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해당 언론은 한국과 일본은 미들파워(국제 정치·경제에서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중견 국가)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케시마의 날’ 코앞으로…기존 주장 이어갈까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다. 그러나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시마네현은 정부 참석 인사의 격상을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8일 ‘다케시마의 날’과 관련해 “원래라면 당당하게 장관이 나가면 된다.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모두가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걸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에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각료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공분을 샀다. 닛케이의 이번 보도는 지난해 말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최악의 중·일 관계가 이어지는 데다, 새해 들어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국제 정세가 혼란한 상황 속에서 한국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일본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충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 13~14일 일본 방문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지자 일본은 이를 강하게 의식하고 견제했다. 특히 중국이 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일본에 대한 이중용도(민간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물품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한·중·일 안팎에서는 중국이 한·중 정상회담을 기회 삼아 한국과 협력해 일본을 압박하려 한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이후 한국은 이 대통령이 ‘실용외교’를 강조하고 조현 외교부장관이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접견하는 등 균형 맞추기에 들어갔다. 일본이 현재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일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했고, 그 결과 오늘 13~14일 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결정됐다. 청와대는 9일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초청에 따라 13~14일, 1박 2일 방일 일정을 소화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이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청와대는 “약 두 달 반 만에 이뤄지는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지역 및 국제 현안과, 경제·사회·문화 등 민생에 직결된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본 방문으로 상대국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외교의 의의를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한일관계의 발전 기조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국민성장 ISA·MSCI 선진국 편입 추진…주식 장기투자로 ‘코리아 프리미엄’ 노린다

    국민성장 ISA·MSCI 선진국 편입 추진…주식 장기투자로 ‘코리아 프리미엄’ 노린다

    세제 혜택 대폭 확대한 ISA 신설지배구조 개선·상법 개정도 병행24시간 외환거래, 외인 접근성 개선정부가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 ISA’를 만들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등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새 틀을 짰다. 주식시장 활성화로 생산적 금융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 성장전략’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우선 국내 주식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주식·펀드,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투자할 시 세제혜택을 강화한 ‘생산적 금융 ISA’를 신설하기로 했다. ‘청년형 ISA’는 총급여 7500만원 이하 청년에게 이자·배당소득 과세 특례와 납입금 소득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국민성장 ISA’는 기존 ISA 대비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자사주 세제 합리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등을 통해 시장 전반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중 기업 조직개편 시 이사의 행위규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상반기 중 상법 개정을 통해 기존 취득 목적에 따라 달라졌던 자사주 과세 방식을 취득·소각·처분 여부에 관계없이 자본거래화할 예정이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연장·제도화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추진한다. MSCI는 세계 주요 증시를 매년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 등 네 그룹으로 나눈다. 한국 증시는 이 중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포함돼 있는데 국제 위상 등을 고려해 등급 상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MSCI 편입 실패 주요인으로 꼽히는 외국인 및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들을 차례로 개선하기로 했다. 현행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외환시장을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하고, 야간에도 원화 거래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탁은행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개별 펀드를 대표해 결제계좌를 개설·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제 기준에 맞는 결제구조도 도입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 개설 부담도 완화해 한국에만 있던 투자자등록번호(IRC)를 국제표준 법인식별 기호(LEI)로 전환하고, LEI 발급 확인서를 실명 확인 증표로 인정하도록 서류 제출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을 폐지하고 최종 투자자별 거래내역 보고 주기도 월 단위에서 분기 단위로 완화한다.
  • 한일 정상, 과거사 문제 인도적 차원 협력 강화 나선다

    한일 정상, 과거사 문제 인도적 차원 협력 강화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3일 다카이치 총리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나라현에서 3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의 오는 13~14일 1박2일 한일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며 “조세이 탄광 등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양국이 인도적 측면의 협력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는데 현재까지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 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본 시민단체 주도로 지난해 8월 26일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뼈가 사고가 발생한 지 83년 만에 발견됐다. 진실 규명 및 희생자 수습 문제 등에 대해 위 실장은 “서로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에 진전을 모색하고 있는데 지금은 좀 초기적인 단계에서의 진전”이라며 “유해에 대한 DNA 수사라든지 그런 면에서 지금 새로운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위 실장은 과거사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협력 외에도 양국을 한 차례씩 오가는 셔틀외교를 통한 양국 정상 간의 유대와 신뢰 강화. 실질 협력 관계 강화 등을 성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는 지식 재산의 보호, AI(인공지능) 등 미래 분야를 포함해 스캠 등 초국가 범죄 대응, 사회 문제, 인적 교류 등 양국 간 민생에 직결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지역 및 글로벌 현안 관련 협력도 성과로 기대된다. 위 실장은 “일본은 역내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정상 간 지역 및 글로벌 현안 관련 긴밀한 소통으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제 정세 관련 최근 중일 갈등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한중 간에도 비슷한 정세 논의들이 있었고 각자의 입장을 교환했고 일본과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일본으로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시작된 것과 관련 “우리의 경우에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한일 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진전이 있을지에 대해 위 실장은 “전에도 한일 회담에서 논의된 적이 있고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이슈”라며 “우리 차원에서 준비되는 대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북한이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과 관련 남북 또는 남북일이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 “9월에 그런 계기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스포츠 분야의 교류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분야의 교류”라며 “그런 계기에 북한이 국제 무대로 나와서 활동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주최국인 일본도 그런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임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후 나라현에 도착한 후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 소수의 인사만이 배석하는 단독 회담, 확대 회담, 공동언론발표. 1대1 환담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이어 14일 양국 정상이 현지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인 호류지를 함께 시찰하는 친교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법륭사로 알려졌으며 백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소재 우리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한다. 일본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장소를 찾아 헌화하는 방안에 대해 위 실장은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고 일본에서 제기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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