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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스템의 국제화’ 세미나

    박정철 한국편집기자협회장은 18일부터 5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 언론 편집시스템의 국제화’란 주제로 전국 일간신문·통신 편집기자 세미나를 갖는다.
  • “외국계銀도 회의록 한글로”

    영어로만 이사회 회의록을 작성하던 외국계 은행들의 ‘도도한’ 관행이 한 국회의원의 작은 노력에 의해 개선됐다.지금부터는 반드시 한글로도 작성해야 한다.물론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영어·한글 ‘복수 버전’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12일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장.국회의원들의 본격 질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재경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현행 법 규정(은행업 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고쳐 은행업무와 관련된 주요 서류 및 내규 등은 한글로 작성토록 의무화했다.”고 보고했다.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송 의원은 전날 열린 국감에서 이헌재 부총리를 향해 “최근 들어 외국계은행과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 은행이 이사회 회의록을 영어로만 작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따져물었다.이 부총리는 “확인해보겠다.”며 진땀을 흘렸다.송 의원은 “외국계 은행들이 본국의 주주들과 소수의 외국인 임원들만 의식해 영어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고객 및 주주들의 알 권리와 효과적인 은행감독을 위해 한글 작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이 날 저녁,재경부와 금융감독위는 즉각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베스트]한나라당 김희정의원

    [오늘의 국감 베스트]한나라당 김희정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1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국감에서 “KAIST 박사과정 4명 가운데 1명은 과도한 프로젝트 때문에 개인 논문을 연구하지 못해 제때 졸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KAIST는 예산의 50% 가까이를 학생들이 참여하는 각종 프로젝트 연구 수행비로 충당한다.”면서 “학생들은 1인당 1.42건씩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개인 논문연구에 차질이 빚어지지만,학교측은 졸업 기한을 넘기면 무조건 장학금과 기숙사 혜택마저 중단해 학생 고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KAIST가 오는 2010년에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추진하는 ‘국제화 캠퍼스’도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그리고는 “해외 석학과 외국 학생 유치부터 당초 계획에 훨씬 못 미쳐 목표 실현 자체가 불투명하다.”면서 “세계 초일류 연구중심 대학을 꿈꾼다면서 교수 1인당 학생수는 17.6명으로 하버드대의 8.2명에 비해 2배나 되고,1인당 도서수는 포항공대의 7분의1에 그쳐 구호만 요란하다.”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재산 해외도피와 전면전

    검찰이 불법적으로 재산을 빼돌리는 재산 해외 유출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국제화·개방화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틈타 국내 재산을 빼내 해외의 고급 빌라를 구입하거나 골프장 회원권을 사들이는 등 일부 부유층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12일 전국 지검 특수부에 국세청·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재산 불법 해외 유출사범을 중점 단속하고 엄중 처벌토록 지시했다. 중점 단속대상은 ▲이른바 ‘환치기’ 수법 등을 이용한 국내 자금의 해외유출 ▲수출입 대금조작 등을 통한 외화 유출 ▲해외 현지법인이나 위장법인 등을 통한 외화유출 등이다. 검찰은 최근 부산지검 특수부가 부산·경남본부세관과 함께 6434억원대 외환불법 거래를 적발,5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한 사건의 수사결과를 모범사례로 소개했다. 부산지검에 단속된 외환사범 가운데는 ‘환치기’ 계좌를 통해 5억여원을 미국으로 빼돌려 고급 주택을 구입하거나 중국 등 해외의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한 사람,관세를 포탈한 기업인 등이 포함됐다. 환치기란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거나 허가를 받지 않고 제3자 명의 계좌에 불법 송금을 하는 수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호주에 거주하면서 한국과 호주 사이에 1800억원 상당을 환치기 수법으로 불법송금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안모(45)씨를 구속했다. 안씨는 1997년 친인척 및 아는 사람 명의로 27개 환치기 계좌를 개설한 뒤 지난 3월까지 한국과 호주 사이에 물품대금 등을 송금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송금액의 1%를 수수료로 받고 상대국에 각각 919억여원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불법 거래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으로 검찰은 적발된 재산 해외유출 사범에 대해서는 외국환거래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재산국외도피) 등을 적용해 구속 수사하고 중형을 구형하는 등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G·R·Y·B 알파벳 대신 공익광고

    서울시는 버스 양 옆에 표기돼 있는 영어 알파벳 자리에 공익광고를 부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서울 사랑’ 캠페인을 첫 공익광고물로 시험부착했다고 4일 밝혔다. 우선 720여대에 부착했으며 반응을 봐가며 시내버스 전체(8000대)로 늘릴 계획이다.이로써 서울 시내버스 측면의 ‘R’‘B’‘G’‘Y’ 표기는 사라진다. 광고물에는 초록색 하트와 나뭇잎을 혼합한 모양의 테두리에 ‘서울 사랑’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강승규 홍보기획관은 “하트 모양은 서울을 사랑하는 시민의 뜨거운 열정을 의미하고 나뭇잎은 한마음으로 이룬 서울 사랑이 푸른 서울로 결실을 이룬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버스의 뒷면에 작은 크기로 표시된 알파벳 도안은 그대로 둔다. 김윤규 마케팅담당관은 “영어 알파벳 도안 위치에 공익광고를 도입한 것은 버스 색상만으로도 버스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 자리를 시민생활에 유익한 공익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주 안으로 등장하게 될 공익광고물의 규격은 버스 종류와 위치에 따라 가로 90.5∼97㎝,세로 84.5∼94.5㎝다. 지난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단행하면서부터 함께 도입한 시내버스 이미지 통합(BI)을 통해 시는 간선(파랑색)·지선(초록)·광역(빨강)·순환(노랑)버스 등 기능별로 얼른 알아보기 쉽고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영문 알파벳의 약자를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단체 등 각계에서 굳이 영문이어야 할 필요가 무엇이며 글자 크기도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뜨는기업] 삼원기연

    [뜨는기업] 삼원기연

    경기도 양주의 산업용 냉동·냉장장비(저온저장고) 제작업체인 삼원기연은 지난해 동종업계 최초로 산자부의 신기술(EM)과 조달청 우수제품(GQ) 인증을 획득,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까다로운 미국 CRT(Columbia Research & Testing)도 통과해 국내 최초로 미국시장을 개척했고,중국 상하이에도 현지 공장을 운영중이다. ●산자부 신기술 인증 획득 올해 이 업체의 총 매출액은 국내 160억,해외 40억원 등 모두 200억원.‘COLDBANK’라는 고유 브랜드로 2년후인 2006년에는 매출규모가 지금의 배인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원기연은 양주 광적면 가납리에 본사와 제1공장을,효촌리에 제2공장과 기술연구소를 가동중이다.제1공장에서는 특수 경질 폴리우레탄을 소재로한 냉장고의 외부 패널제작 공정이 이뤄진다.패널용 금속판의 판금과 가공,단열재 발포와 가조립이 첨단 컴퓨터 제어 자동화 공정으로 진행된다. 제2공장에선 냉장고의 핵심부품인 냉열기(컨덴싱 유니트)제작 공정이 주로 이루진다.프레임의 벤딩(구부림)과 부속류와 용기류를 부착하고 기초조립을 마치면 다양한 크기와 용량을 갖춘 저온저장고의 조립 준비가 완료된다. 이 업체의 냉장설비는 영농 현장에서 과일·채소 등의 신선 저장용 냉장고와 호텔,백화점,대형 할인매장 등의 대규모 식품 저온저장시설과 쇼윈도 등 산업용으로 다양하게 쓰여진다. 지난 87년 삼원기연을 창업한 최상곤(54) 사장은 지난 77년 공군에서 냉동·냉장 특기병으로 복무한 후 청계천에서 냉장고와 부속 설비의 수입 유통과 설치업을 운영해 왔다.10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냉장·냉동설비업체로 키웠다. ●올 매출액 200억 목표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고철수준의 중고 냉장고를 매만지던 시절에서 이젠 미국에 손색없는 냉장설비를 수출하는 중견기업으로 우뚝 일어선 것이다. 최 사장은 “국내 냉장·냉동 장비업계가 3000억원에 머무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국제화하려면 하루빨리 표준화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표준화 환경속에서는 원자재의 손실과 에너지·인건비 낭비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면서 560가지에 이르는 부품의 표준화 방안을 제시했다.공정자체도 토털 시스템화해 바닥면적과 용적을 기준으로 표준설계도를 작성,패키지화 시켰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최 사장은 “‘기술과 양심’이 사업을 성공시켜 줄 것”이라며 “이익은 재투자와 함께 90명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 등으로 ‘나눔의 뜻’을 펴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글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기고] 유학생 천국을 만들자/강영순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협력과장

    “한국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 바꾸게 된 경험을 제공한 아셈-듀오 장학재단에 감사 드린다.” 이 말은 독일 대학생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원하는 아셈-듀오장학재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 대학에서 유학을 마치고 쓴 체험담의 일부이다.한국을 이해할 기회가 많지 않은 유럽 학생들이 동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난 후에는 한결같이 이런 인사를 하곤 한다. 이 일화는 유학생 유치가 가져다 주는 무형의 이익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미국 유학 후 사회 각 분야에서 지도자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미국 또는 미국인에 대해 호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사람들은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미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은 것은 편리한 유학 여건으로 전세계의 인재를 불러모았기 때문이다.그뿐이랴.현재 세계 최대인 58만여명의 외국 유학생을 보유한 미국이 이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총수익이 연간 약 29조원이다.유학생 10명당 교수 1명,행정요원 1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효과 외에 미국과는 또 다른 실리를 취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 유학생 증가는 신입생 부족으로 지방대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을 해소시켜 줄 수 있으며,이는 곧 학교운영 정상화로 이어지게 된다.또 활발한 유학생 교류는 우리 대학의 국제화에도 기여하여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이고,한국 문화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유학생 유치는 유학생들을 우리나라 발전에 직접 기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효과가 크다.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기간은 19년 정도로,세계적으로 가장 빠르다고 한다.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젊은이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방안 중의 하나는 우수한 외국인력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이는 우수 외국인력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미국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첨단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핵심 인재는 한국·인도·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온 우수 이공계 인력이다. 우수 유학생 유치는 기업의 인력채용에서 민·관간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요즈음 대기업에서 임원 실적 평가는 우수한 글로벌 인재의 발굴·확보에 기준을 두고 이루어진다고 한다.우수인재 확보에 사활을 건 것이다.이러한 때,정부는 우수한 외국인력이 더욱 많이 유학 오도록 기숙사 신축 등 기본 인프라 구축·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기업체는 그 열매에 해당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한 우수 외국인력을 국내,혹은 해외지사·법인에서 채용할 방안을 강구한다면,유학생 유치와 우수 인적자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저절로 증가하지 않는다.유학생을 최대로 많이 유치한 미국·영국·독일·호주는 모두 선진국으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막대한 지원을 한다.유학생 천국이라 불리는 호주는 연간 1500억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하고 있다.이웃나라 일본도 연간 5800억원을 사용하여 2003년 유학생 유치 목표 10만명을 달성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2001년 7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종합방안을 마련한 이후로 2003년 현재 유학생 1만 2000여명이 와 있을 뿐이며,정부에서 매년 투자한 예산도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2002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아시아권을 풍미하는 한류 열풍으로,지금 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어 및 한국유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지금이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한 호기이며,이런 기회를 그냥 놓쳐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강영순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협력과장
  • [씨줄날줄] 반쪽 국제화/이기동 논설위원

    연희전문을 설립한 미국인 언더우드(한국성 ‘원’)일가가 이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885년.이후 언더우드가의 120년 가족사는 우리의 근현대사와 함께한다.그 4대 한광씨가 ‘이땅에서 원씨 일가의 시대적 소명이 끝났다.’며,한국을 떠나기 전 가진 고별강연에서 우리한테 쓴소리를 했다.한국을 나라 밖에서 온 개구리들을 박대하는 ‘반쪽 국제화’의 나라로 부른 것이다. 그는 한해 해외로 나가는 한국학생이 16만명에 달하지만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학생은 고작 8000명이라는 통계를 예로 들었다.우물 밖으로 나가는 데만 치중하고 우물 안으로 들어오려는 외국인과 외국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는 부족하다는 것이다.한국말을 한국인보다 더 잘한다는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는 건 충격이다. 세계화 전문가로 불리는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장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한마디로 ‘떡을 가장 빨리 키우는 방법’으로 정의한다.그리고 이 국제화의 대표적 특징으로 시장성,투명성,다양성,문화성을 그는 꼽는다.떡을 키우는 데 국적,인종,성별,나이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그러나 국제화를 미국 일방주의의 다른 이름쯤으로 보는 일부 세태 앞에 이런 정의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제 중심지를 두루 다니는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직원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언어장벽이다.한국 도시는 이들 도시중에서 도로표지판에 영어표기가 제대로 안 돼 있는 유일한 곳이다.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은 말할 것도 없고,우선 운전을 못하겠다는 말이다.하지만 친미주의자란 말이 욕이 되는 풍토 탓인지,이제는 이를 굳이 고쳐나가자는 소리조차 듣기 힘들다.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한 유럽신문 특파원은 우리의 반쪽 국제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소득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궂은 일을 회피한다.외국인 노동자들이 궂은 일을 맡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이다.이들의 진입을 막고,차별하는 폐쇄적 의식을 갖고서는 진정한 선진국 진입은 무망하다.선택의 폭을 더 넓혀 주는 게 국제화라는 것을 한국민들이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한국인은 우물밖에만 관심…반쪽 국제화”

    “한국인은 우물밖에만 관심…반쪽 국제화”

    “우물안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물 안으로 들어오는 개구리도 중요합니다.” 연세대 설립에 기여한 언더우드가(家)의 4대손 원한광(元漢光·호라스 H 언더우드·61) 명예교수가 11월 영구귀국을 앞두고 고별강연을 가졌다.그의 한국에서 마지막 강연은 연세대 공과대학원 테크노 경영 최고위과정에 있는 CEO들을 상대로 2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이루어졌다. ●“귀화 외국인 한국사람 취급안해” 원 교수는 당초 강연자료를 영어로 준비했다.하지만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30년 동안 대학 강단에 섰던 사람답게 유창한 한국어로 ‘21세기 국제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1시간20분가량 이어갔다. 원 교수는 “한국의 국제화는 놀라운 수준이지만 아직은 반쪽짜리 국제화”라면서 “제대로 된 국제화가 이뤄지려면 나라 밖으로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그는 “한해에 해외로 나가는 한국 학생은 16만명에 이르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학생은 고작 8000명”이라면서 “‘일방적인 국제화’가 이제는 ‘쌍방의 국제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우물 밖으로 나가는 데만 치중하고 우물안으로 들어오려는 외국인과 외국문화를 폭넓게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제화란 국제감각을 키우는 것 원 교수는 “외국인이 한국이 좋아 귀화했다고 해도 한국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귀화한 외국인’에 불과하다.”면서 정작 국내에서 90일 이상 거주하면서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받은 27만명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그것도 무슨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가 해외 은행과 연결이 되지 않고,제주도 등 유명관광지의 안내전단은 환영한다는 뜻의 ‘Welcome’을 제외하고는 영어로 된 설명이 없는 등 사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외국인도 이 땅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아울러 ‘국제화’보다는 ‘국제감각’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한국인’을 버리고 ‘국제인’이 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과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국제감각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강연 내내 ‘한국’이나 ‘한국인’ 대신 ‘우리나라’나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마음속에 배어 있는 ‘한국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 교수는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동생은 한국에 남아 있고 나도 내년 여름에는 다시 한국에 올 예정”이라면서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 하는 것이 쉬워진 만큼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증조 할아버지 원두우(元杜尤·언더우드 1세·1859∼1916)는 우리나라 장로교 최초의 선교사로 새문안교회를 창립하는 등 기독교 전파자로 선구적인 역할을 했고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웠다.미국에서 교육받은 원 교수는 1971년 연세대 영문과 조교수로 임용된 뒤 지난 3월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그는 오는 11월 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 연세대 재미재단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예술 반세기 한눈에 본다

    원로 예술가들의 대표 기구인 대한민국예술원(회장 李俊)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연다. 먼저 역대 예술원 미술분과 회원 52명의 대표작 75점을 전시하는 ‘기념미술전’이 오는 24일부터 10월17일까지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다.작고한 회원의 작품을 비롯해 지난 50년간 한국 미술의 발전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원로 영화인들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도 마련된다.유현목,임권택,김기덕,김수용,김지헌,신봉승 등 6명의 회원이 스스로 뽑은 대표작 두편씩을 상영하는 ‘예술원회원 영화회고전’이 10월1∼6일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감독이 직접 출연해 영화에 대한 소개와 제작 뒷이야기를 들려준다.10월5일부터 15일까지 예술원 미술관에서 열리는 ‘회원 자료전’도 눈길을 끈다.육필 원고와 악보,포스터,팸플릿,영상자료 등 원로 예술가들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 700여점이 전시된다.이와 함께 예술원의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매년 1개 분과씩 번갈아 열던 국제예술심포지엄을 올해는 4개 분과를 통틀어 대규모로 개최한다.10월12∼15일 예술원 대회의실에서 국내외 저명 예술가를 초청해 국제화 시대 우리 예술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이에 앞서 개원 기념식 및 대한민국예술원상 시상식이 10월5일 오후2시 예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올해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는 서기원(문학)민경갑(미술)이재헌(음악)황정순(연극)등이다. 대한민국 예술원은 1952년 제정된 문화보호법에 따라 2년간의 준비에 걸쳐 1954년 초대 회원 25명으로 개원했다.예술원 회원은 20∼30년 이상의 예술 경력과 예술 발전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 가운데 선출되며,현재 문학,미술,음악,연극·영화·무용 분과 등 4개 분과에 79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02)596-621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새달 8~23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새달 8~23일

    연극,음악,무용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예술감독 김광림)가 새달 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와 국립극장,리틀엔젤스 대극장,서강대 메리홀 등지에서 열린다. 3년전 서울연극제와 서울무용제의 무리한 통합으로 잡음을 빚어온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올해부터 서울연극제와 서울무용제가 따로 분리되면서 정체성에 심각한 위기를 맞았으나 향후 공연예술제 고유의 색깔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새 출발하게 됐다. 국제화와 장르간 교류 확대를 앞세운 첫 행사에는 국내외 공동 제작공연 2편,해외초청공연 8편,국내초청공연 10편 등 모두 20편의 연극,무용,음악이 참가한다.공동제작공연으로는 극단 파크의 박광정 대표와 일본 ‘조용한 연극’의 기수인 히라타 오리자가 공동 연출하는 ‘서울노트’,그리고 무용가 안은미와 다국적 무용수가 함께하는 ‘렛츠 고’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 해외 초청공연작의 특징은 쿠웨이트,그루지야,레바논,루마니아 등 평소 교류가 드물었던 나라의 작품들이 집중 소개된다는 것.‘햄릿’의 무대를 아랍으로 옮긴 쿠웨이트 술라이만 알 바삼 극단의 ‘알 햄릿 서밋’,전쟁을 소재로 한 그루지야 티빌리시 인형극단의 독특한 인형극 ‘스탈린그라드 전투’,장 주네의 ‘하녀들’과 ‘엄중한 감시’를 지적으로 패러디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극단의 ‘하녀들’ 등이 눈길을 끈다. 국내 공연으로는 연극 부문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초혼’▲극단 미추의 ‘최승희’▲극단 차이무의 ‘거기’▲극단 이와삼의 ‘차력사와 아코디언’,무용 부문에서 ▲댄스시어터온의 ‘달보는 개’▲안성수픽업그룹의 ‘휴가지에서의 밤’▲YJK컴퍼니의 ‘8days’▲안애순 무용단의 ‘원’‘열한번째 그림자’가 초청됐다.이와 함께 음악 부문에선 ▲오페라무대신의 ‘휘가로의 결혼’▲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파우스트 인 뮤직’▲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수퍼커션’ 등이 선보인다.축제 기간중 각국의 축제 예술감독들이 모이는 ‘서울포럼’과 ‘젊은 비평가 상’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www.spaf21.com(02)3673-25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0) 중국투자의 위험요인

    [차이나 리포트 2004] (30) 중국투자의 위험요인

    올 상반기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기자회견 중 언급한 경기긴축 시사 발언 한마디에 전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이제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말 한마디에 세계경제가 영향을 받는 것을 가리키는 ‘그린스펀 효과’에 이어 ‘중국 효과’도 세계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된 것이다.1993년 이후 누적 흑자가 503억달러에 이르는 등 그 동안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큰 충격을 받았다.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2003년부터)이자 투자대상국(2002년부터)이 되었을 만큼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제 한국은 중국 시장의 기회를 활용하고,중국 산업이 던져 주는 위협에 대응하는 것만큼이나,높아진 중국 의존도에 따르는 중국 리스크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중국은 체제전환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국가로서 제도 및 사회변화의 가능성이 커서 그만큼 불확실성의 폭이 넓다.또한 외생적 충격의 파급경로에 대한 시장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서,정책효과에 대한 합리적 기대가 형성되기 어렵다.일종의 ‘럭비공 경제’인 것이다. 중국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불확실성과 불안요인들에 대해 발생가능 시기나 가능성에 대한 선후경중(先後輕重)을 가려 리스크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상반기 차이나 쇼크에 대해 한국 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였다고 평가되는 것도,우리의 중국 리스크 인식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방증이다.정부의 일시적 긴축정책,금융위기 가능성,공산당 체제의 위기까지 상이한 수준과 가능성을 가진 갖가지 중국발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을 패닉상태로 빠뜨렸던 것이다. 1. 단기적 리스크 우선 이미 발생하고 있거나 향후 1∼3년 안에 가시화될 수 있는 단기적인 리스크로는 금리인상,무역분쟁 격화,위안화 환율변화,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불안 등이 있다.그 중 중국이 금리를 0.25∼0.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최근의 긴축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금리인상은 중국의 소비와 투자를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대중 수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긴축 정책의 효과가 성공적일 경우 금리인상이 실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는 한·중 무역분쟁의 격화 가능성이다.한국은 중국에 대해 10년 이상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2003년 대중 흑자 132억달러).한국은 타이완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대해 가장 많은 흑자를 보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그런데 그 동안 매년 200억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던 중국이 2004년 상반기 62억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만일 중국의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된다면,앞으로 중국은 한국과의 통상분쟁에서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중국이 1997년 이후 2004년 5월까지 제기한 총 30건의 반덤핑 규제 중에서 22건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정도이다.2001년과 2002년의 마늘분쟁에서 목도한 바 있듯,중국과의 잦은 무역분쟁은 한국 기업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다. 위안화 환율인상의 경우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한국에 유리할 수 있으나,대중투자기업의 수출환경은 악화되는 등 기업별로 상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또한 최근 동북3성 개발의 일환으로 이 지역 국유기업에 대한 민영화 등 진일보한 개혁조치가 돌연 시행될 경우에 대해서는,호재를 적시 활용하기 위해 우량 인수대상기업 파악 등 업계의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 2. 중기적 리스크 향후 3∼5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중기적 리스크로는 금융부실의 표면화,동북아 자유무역지대(FTA) 체결 구도 급변,후진타오 2기 정부 출범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부문에 누적된 부실채권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3년 말 총대출의 15.2% 수준이라고 발표되었으나,S&P는 실제 규모가 그 두 배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사실 금융부실 자체보다는 그것이 금융위기로 폭발할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여기에는 주요 차입자인 국유기업의 경영상태,부동산 경기의 부침,자본 국제화의 수준,은행 민영화,정부의 재정능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부실의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중국 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만일 중국의 경기 긴축 등으로 인해 수년간 줄어들고 있던 부실채권 규모가 조금이라도 증가하게 된다면,심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위기국면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은 상존한다.일단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중국 시장의 위축은 물론 위기의 전염(contagion)에 의해 동아시아 전체의 금융 혼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활발해진 동아시아 FTA 논의에서 중국의 공격적 태도 또한 한국에는 적지 않은 리스크가 될 것이다.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나아가 미국까지 얽힌 헤게모니 다툼의 양상을 띠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의 각종 FTA 논의들은 사실상 2002년 당시 중국 주룽지 총리의 전격적인 대 ASEAN FTA 제안으로 촉발된 것이다.당시 중국은 ASEAN 후발국들에 대하여 주요 농산물 관세를 선제적으로 철폐하는 등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하였다.그 결과 일본의 텃밭으로 평가되던 동남아 지역이 단숨에 중국 쪽으로 접근하였다. 앞으로 숨가쁘게 전개될 지역 FTA 논의 구조 속에서 한국이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느냐는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주요 공직은 5년 임기제이며,2007년 말 후진타오를 비롯한 현재의 최고 지도층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따라서 중국의 주요 경제정책도 2007년 현 지도층의 연임과 관련되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정치일정에 따른 무리한 성장정책으로 2007년 이후,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나아가 중국이 특정 산업의 육성을 지향하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펼 경우 우리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이다.가령 중국이 우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IT,철강,조선,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펼 경우 세계적인 설비과잉을 초래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3. 장기적 리스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중국 발 리스크로는 중국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세계적인 에너지 및 원자재 확보경쟁,중국 사회의 복잡화에 따른 공산당 일당체제 변화,경제적 위상변화를 반영하는 미·중관계의 재조정,북한의 변화과정에 대한 중국의 태도 및 간섭가능성,타이완 문제의 해결 방식,중국의 사회불안 및 국지적 소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중 특히 최근 미·중관계의 변화가능성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장기적으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와도 직접 관계된다.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2041년에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때문에 앞으로 과거 미·소 대립과 유사한 미·중 대립 구도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모두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고,양국은 서로에 매우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이다.따라서 장기적으로 향후 미국과 중국은 대결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담합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렇다면 한국은 앞으로 미국이냐 중국이냐 식의 2차원적인 거리조정 문제보다 훨씬 복잡한 차원의 게임을 풀어가야 한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jmansoo@kiep.go.kr
  • [기고] 법률책 대신 교양서적 탐독을

    사법시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떨어지면 말할 것도 없이 또 한번 심신이 괴로울 것이고 붙더라도 사법시험의 주가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로스쿨 도입이 대세가 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변호사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는 요즘,합격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경사가 아니라는 것이 고시촌 수험생들의 분위기다. 올해 시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수험생이든 내년 2차를 기약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 수험생이든 양자 모두 법서가 손에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합격 자체로 모든 고통에서 해방될 것 같지만 기실 합격한 이후에 넘어야 할 난관들이 더 많다는 것쯤은 상식이 된 요즘,이래저래 뒤숭숭한 기분에 휩싸여 세월을 까먹고 있다. 그러나 합격 이후 다가올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든,떨어진 다음에 또 한번 치르게 될 수험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든 재충전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제화시대에 유용한 쓸모에 대비해서 영어회화를 시작해 보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딱딱한 법서공부에 비하면 차라리 휴식이라 할 수 있다.마음의 빗장을 풀고 법서가 아닌 교양서나 소설류에 심취해 보는 것도 권할 만한 일이다. 난세의 영웅들이 헤쳐나간 삶의 고초를 그리고 있는 ‘삼국지’ 같은 역사소설을 다시 일독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에도에 막부를 개설하면서 일본천하를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소설 ‘대망(大望)’에서 소수 군벌가문 출신의 주인공이 겪은 갖은 고초와,그의 어머니로 묘사된 기구하고도 애절한 일본 여인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절절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해 보는 것도 역사 속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는 일일 것이다. 고시생들의 사고는 오랜 수험기간 동안 ‘암기의 강박관념’과 ‘자기억제’라는 어두운 감옥에 갇히기 쉽다. 그래서 메마른 감성에 지적 충격을 주고 정신적 휴식과 자유를 찾아 자신을 돌아볼 시기가 꼭 필요하다.그리고 그같은 정신적 휴식이 가능한 시기가 바로 이즈음이다. 이제 사법고시는 출세나 일확천금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도구가 더 이상 아니다.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 추구하고자 하는 직업의식의 발현이자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고시준비생의 연령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으며 나이 어린 고시생들이 신세대다운 직업관을 피력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데서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고시를 보는 세상의 시선도,고시에 뛰어든 수험생들의 시각도 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합격의 기득권을 기다리는 데 연연할 일이 아니라 무엇이 자신의 ‘웰빙’을 위한 것인지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태권도代父 이준구, 영산대 교수로

    미국 태권도의 대부이자 미국 이민자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람 중 한 명으로 뽑힌 이준구(72)씨가 고국의 대학 강단에 선다. 영산대학(총장 부구욱)은 “미국에 태권도를 처음으로 보급하고 스포츠를 통해 진실과 아름다움,사랑의 철학을 설파하고 있는 이씨를 15일부터 석좌교수로 임용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산대 관계자는 “이씨는 단순한 태권도 10단의 무술인이 아니라 지식과 양심이 없는 태권도는 의미가 없다는 지론으로 ‘인간을 가르치는 무도’를 실천해온 점을 높이 평가,석좌교수로 초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0년간 미국에서 300여명의 국회의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오면서 그들로부터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는 이씨는 레이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 체육·교육 특별고문과 아시아·태평양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돼 활동한 바 있다.특히 지난 86년 10월 미국에서 ‘스승의 날’이 이 사범의 제창으로 제정됐으며,지난해부터 매년 6월28일이 ‘준 리(이준구 사범의 미국명)의 날’로 선포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이씨는 영산대에서 생활스포츠학부(태권도 전공)를 중심으로 강의하며,태권도의 국제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화폐개혁 이것이 궁금하다

    화폐개혁 이것이 궁금하다

    정치권에서 촉발된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예컨대 현재 1000원인 화폐를 1환으로 바꾸자는 리디노미네이션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왜 바꿔야 하는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리나라 화폐발행을 총괄하는 한국은행 김두경(金斗經) 발권국장을 만나 궁금증을 물어봤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배경은. -우리나라는 현행 화폐단위가 채택된 1962년 이후 경상 GDP(국민총생산)는 2130배,소비자물가는 48배 올랐다.1만원이 처음 등장한 1973년 당시 20원이었던 버스 요금은 800원이 됐고,같은 시기 쌀 한 가마니는 1만원에서 20만원으로 뛰었다.인플레이션,경제규모 확대 등으로 거래 가격이 커짐에 따라 숫자의 자릿수가 늘어나 계산할 때 불편해진다.극단적으로 생각해서 10만원짜리 물건을 사는 데 지폐가 10장이라고 생각하면 거래할 때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각종 거시경제 규모도 이미 1000조원 단위에 이르러 조만간 ‘경’(京) 단위의 사용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화폐 단위가 변하면 국가의 위상이 왜 올라가나.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와 4자릿수의 환율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는 경제 후진국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터키가 내년 1월 화폐단위를 바꾸면,OECD국가 가운데 4자릿수의 환율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남게 된다.이런 이유에서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도 환율이 1유로당 1400원인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기이한 나라’(international oddity)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선진국의 통화와 대등한 환율을 가진 후진국의 예를 들어 환율을 조정한다고 해서 대외위상이 제고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지만,우리나라가 경제 실상과 달리 후진국으로 잘못 인식되는 문제점을 바로 잡자는 것이다. 고액권 발행 주장도 있는데. -경제 규모와 화폐 단위의 괴리를 지금은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메우고 있다.1만원권의 평균 수명은 4년6개월이지만,10만권 수표는 재사용이 불가능해 평균 수명이 불과 1주일이다.더구나 취급 은행에서 5년 동안 보관하거나 마이크로 필름으로 떠서 보관해야 한다.이런 비용을 감안하면,10만원권을 찍어내는 데 드는 비용 6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이른다. 돈을 만들어내는 한국은행의 입장은 어떤가. -박승 총재는 올초 화폐단위 변경과 고액권 발행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한은은 고액권 발행,위폐 방지 및 도안혁신,액면절하(리디노미네이션) 등 화폐 선진화방안을 제시했었다.셋 중 하나를 택해도 어차피 돈을 새로 발행해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예컨대 1000원을 10환으로 변경할 때와 1환으로 할 때의 차이점은. -경제 규모의 차이점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다만,화폐단위를 기축통화인 달러에 맞추면 (1달러=1환) 국제화 시대에 맞춰 계산이 편리해진다는 장점이 있다.우리나라의 무역업자가 미국에서 125달러짜리 물건을 수입한다고 할 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할 때 단번에 단위만 바꿔 125환으로 계산할 수 있다.유로화 역시 이런 의미에서 ‘1달러=1유로’로 맞췄다.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1000원=1유로’로 할 것을 제안했다. 계산의 편의성 등을 떠나 화폐단위 변경으로 인한 경제적인 실익은 있나. -기존에 도량형을 미터법으로 변경하는 것처럼 원칙적으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화폐단위 변경으로 경제력 자체가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현금자동화기기 교체,전산시스템 수정,각종 가격표시물 재인쇄 등에 따른 일시적으로 경기 부양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오는 11월 화폐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일본의 경우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분석 결과 7561억엔(약 7조 935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여기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총 9905억엔(10조 3950억원)으로 총 10조원의 부가가치가 유발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일본의 명목 GDP의 0.2%다.우리나라는 일본의 지폐 교체 물량은 102억 2000만장으로,우리나라는 약 3분의1인 35억장 정도가 유통되고 있다.경제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할 수 없지만,어느 정도의 경제 부양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물가 상승 문제는 없다.일부에서는 ‘우수리 절상’을 염려하기도 한다.즉,1000원=1환으로 바뀔 때 900원이 0.9환이 되어야 맞지만,끝전이 안 떨어지기 때문에 편의상 1환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화폐 단위변경 실시 전후로 ‘이중가격 표시제도’를 하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현재는 1000원이지만,바뀐 다음에는 1환이 된다고 표시하면,나중에 ‘0’만 떼어내면 된다.실제로 유럽은 유로화 도입 전후로 5개월동안 ‘이중가격 표시제도’를 실시했는데,물가는 0.2%포인트만 올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화폐개혁론 왜 후퇴했나 정치권이 화폐개혁 논의에 불을 붙였다가 하루만에 물러섰다.왜 그랬을까.화폐개혁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필요하다면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으로 할 것인지,고액권 발행으로 한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적지않은 데다,논의 시점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이 쇄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치권과 한국은행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이다.시민단체 등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은 물론 고액권 발행에도 반대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화폐개혁의 당위성을 떠나 논의 시점이 최대의 논란거리다.“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연내 논의를 거쳐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과 재계를 제외하면 모두 중·장기과제라는 시각이다.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한가한 타령을 할 때냐.”고 말했다.고액권 발행에 대해서도 “부자들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중산·서민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고 뇌물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예컨대 1000원을 1환으로 리디노미네이션 한다고 가정하면 굴비상자 2억환은 2000억원이 된다는 얘기가 아니냐.”며 “아직도 경제에서 부패척결이 중요한데,특히 고액권을 발행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측은 “29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을 각국 화폐 최고액권으로 나눈 결과,우리나라(1326)가 OECD 평균(124)의 10.7배 수준이었다.”며 “이는 1인당 국민소득을 각국 최고액권 화폐로 보관할 경우 OECD 국가는 평균 124장이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1326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분석 결과에 따를 경우 우리나라의 최고액권이 현재의 10.7배인 10만 7000원 정도로 바뀌어야 하지만 화폐 유통의 편의성 등을 감안해 10만원권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화폐개혁의 필요성은 공감해 논의 시점과는 달리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가장 적극적인 곳은 정치권과 한은,재계 등이다.한은은 이해당사자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그동안 화폐개혁을 준비해 온 곳이라 정치권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반면 재경부는 8일 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이 제도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한 일이 없으며,따라서 어떤 결론을 도출한 바도 없다.”고 한발짝 물러섰다.내심으로는 “경제 충격이 너무 크다.”며 반대다.KDI(한국개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소 등 국책·민간연구소 역시 화폐개혁을 한다고 하면 말릴 수는 없겠지만 얼마나 실익이 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학계에서도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각론은 또 제각각 설령 화폐개혁을 한다고 하더라도 리디노미네이션을 할 것인지,고액권 발행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 고액권 발행은 저절로 해결된다.1000원을 1환으로 절하했을 경우 100환짜리 지폐를 만들면 기존의 10만원짜리와 같아 고액권 발행은 저절로 해결된다. 반대로 고액권 발행을 먼저 하면 나중에 리디노미네이션을 할 여지가 줄어든다.이중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권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당초의 기세와는 달리 정부측으로 공을 넘기겠다고 하면서도 리디노미네이션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민주당측도 같은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고액권 발행이 시급하다고 말한다.재계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그동안 재계는 고액권 발행보다 작업이 방대한 리디노미네이션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국책·민간연구소도 어차피 해야 한다면 리디노미네이션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시민단체는 리디노미네이션과 고액권 발행 모두 반대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서울의 중국어표기/김규환 수도권부 차장

    서울의 중국어 표기안이 ‘서우얼(首)’과 ‘서우얼(首午)’로 압축됐다.서울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신청받은 1040여건의 표기안 가운데 3차례에 걸친 심사끝에 ‘首’·‘首午’의 2개 안을 선정했다.首는 ‘산뜻하고 꽃이 무성한 도시’,首午는 ‘한낮의 밝은 도시’로 풀이할 수 있다.시 관계자는 서울 이미지에 잘 어울리고 발음도 비슷해 뽑았다고 설명했다.이중 ‘首’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에게 수도 이름을 산뜻하고 멋있게 지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데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표기안이 시행되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우선 우리들은 한자의 원 글자를 그대로 쓰는 번체(繁體)자를 채용하고 있는 반면,중국은 이를 간략화한 간체(簡體)자를 사용하고 있는 까닭에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따라서 간체자의 서울 표기는 ‘首爾’나 ‘首午爾’가 아닌 ‘首’이나 ‘首午’이어서,우리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단어가 추가될 우려가 있다. 잘 접하지 않는 한자인 탓에 우리들이 한자로 적으려면 너무 어렵다는 점도 있다.중국인들이 사용하니까 상관이 없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중국인들이 ‘서울’을 어떻게 쓰느냐고 물으면 ‘얼’에 해당하는 ‘’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표기안을 중국 정부에 홍보하는 것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표기안을 홍보하기 위해 뛰어줄 ‘발’이 없다. 서울시는 예산을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2002년 베이징(北京)에 파견돼 있던 2명의 주재관들을 불러들였다. 이들 2명이 쓰는 예산은 연간 4억원 선.4억원이라는 돈이 거액임에는 틀림없지만,연간 14조원의 예산을 쓰는 거대조직 서울시가 ‘서울의 국제화’와 ‘중국 전문가 양성’,‘중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에 쓰는 비용으로 0.003%도 채 안 되는 돈을 아껴야 할 만큼 재정사정이 어려운가.정작 요긴하게 써야 할 때 사용할 수 없어 아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홍보는 전적으로 베이징에 주재하는 외교통상부·국정홍보처 등의 외교관들에게 의존해야 한다.그러나 외교관들은 북한 핵문제,탈북자 문제 등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나 시도 때도 없이 방문하는 국회의원 등 ‘높은 분들을 모시는 데’ 매달리고 있어,이를 홍보하는 데 어느 정도 신경을 써줄지도 의문이다. 직접 사용 당사자인 중국 정부도 냉담한 편이다.중국 관영 광밍르바오(光明日報)는 지난달 사설을 통해 “한국인들은 ‘漢城(서울)’의 ‘한(漢)’자가 중국의 漢왕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 서울의 중국어표기 개정작업을 하는데,이는 남의 나라 고대 왕조에 대한 거부 반응”이라며 “시안으로 내세우는 ‘首’ 등은 15억 한자문화권의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표기법”이라고 비판했다.이 탓인지 서울시가 표기안과 관련,설명회를 갖겠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측에 비공식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좋은 이름을 짓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지은 이름이 불리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한·중 수교 12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중공(中共)’보다 ‘중국(中國)’이라고 부르지만,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은 ‘한궈(韓國)’ 보다 ‘난차오셴(南朝鮮)’이라고 말한다.중국인들이 새 표기안을 불러주도록 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김규환 수도권부 차장
  • 삼성, 하반기 5000명 뽑는다

    삼성, 하반기 5000명 뽑는다

    삼성이 올 하반기에만 대졸 신입사원 5000명을 뽑는다. 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6700명)보다 20.2% 늘어난 8060명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지난 상반기에 이미 3060명을 뽑았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수시 모집해 온 채용 방법을 바꿔 이번에는 그룹 채용광고를 내고 지원서 접수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등을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삼성이 그룹 채용광고를 낸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계열사별 채용 규모를 보면 신규투자로 인력충원 수요가 많은 삼성전자가 3150명으로 가장 많이 뽑는다.이어 삼성전기 340명,삼성SDI 260명,삼성중공업 200명,삼성물산 150명,삼성테크윈 140명,삼성생명 130명,삼성화재 130명,삼성SDS 110명 순이다. 지원은 삼성 채용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에서만 가능하다.연구개발과 기술,디자인 등 전문 기술직군을 빼고 전공 제한은 없다.다만 인문계는 730점,이공계는 620점 이상의 토익 점수나 이에 상응하는 영어능력을 갖춰야 한다.이에 따라 외국어 능력만 구비하면 서류심사 없이 다음달 실시되는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채용에서 국제화된 인력을 뽑기 위해 별도로 실시하는 영어회화 능력 평가의 반영률을 높일 방침이다.또 한자문화권 비즈니스 확대를 감안해 국가공인 한자능력 검정 자격 소지자에게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자,기계 및 소재 사업 분야의 충원 인력이 많아 이번 채용에서도 이공계 인력 비중이 과반수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여성인력 채용도 연간 기준 2400명으로 늘려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작년의 27%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인천에 영어·중국어마을 이르면 내년 개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등을 사용하는 가칭 ‘인천 동북아 국제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국제마을은 경기도가 지난달 안산에 문을 연 ‘영어마을 안산캠프’와 유사한 개념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이근학 의원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연수와 동일한 효과를 거두는 영어체험이 가능토록 해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국제마을 조성 필요성을 제기하자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국제마을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학생들의 영어·중국어 구사능력을 높이기 위해 상설 외국어 체험장인 국제마을을 조성키로 방침을 정하고,인천시교육청과 조성시기와 예산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다. 조성 방안으로는 ▲교육청 산하 영종도 교육연수원 활용 ▲공공시설 리모델링 ▲시 출연 재단법인 위탁운영 ▲민자유치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관련 예산이 내년도에 반영되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마을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시장은 “시는 교육청과 함께 서울,경기도 등에서 운영중인 관련시설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국제마을 구축방향이 결정되면 그 성격에 맞는 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외국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현의 ‘브리티시 힐’과 스페인의 ‘잉글리시 타운’ 등이 국제마을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고교학력차 입시반영 당연”

    |뉴욕 연합|수능 성적의 9등급화와 학생부 반영비중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입시 방안과 관련,“고등학교간 학력격차를 대학입시에 반영하는것은 당연하다.”고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29일 밝혔다. ‘고대 개교 100주년 기념 해외 석탑제’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어 총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발표된 정부 안대로라면 고대의 경우 수능성적과 학생부 모두 1등급인 학생들만 지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별력 확보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 총장은 현실적으로 고교간 학력 격차가 있음을 인정한 뒤 “현재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지만 정부가 고교간 격차반영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로 정부와 일부 대학간 이견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려대의 국제화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재원마련이 근본적인 과제이고 기여입학제가 큰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반대하는 한 이 제도가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대안학교·同性학교 논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초·중·고등학교가 이번주 새 학기를 맞으면서 ‘헌장학교’와 ‘동성학교’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돈만 내고 간섭은 말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교육개혁안의 하나로 지원하는 헌장학교(Charter School)는 공공기금으로 운영되지만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일종의 대안학교다.수재나 지진아를 위한 학교부터 국제화,환경 등에 초점을 맞춘 학교까지 매우 다양하다.미 교육부에 따르면 91년 처음 등장한 헌장학교는 올해 현재 36개 주에 2700개나 운영되고 있다.학생수는 70만명. 부시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에 헌장학교 기금을 3억 1800만 달러(3657억원)나 요청해 놓고 있다.이 때문에 공교육 옹호론자들은 “공교육에 투입될 예산이 통제도 할 수 없는 곳에 뿌려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헌장학교 학생들의 평균 학업수준이 일반 공립학교 학생들보다 떨어진다는 보고서가 지난주 공개돼 헌장학교에 대한 논란이 가열됐다.결국 로드 페이지 교육부장관이 나서 “평가방법에 문제가 있었으며,대부분의 헌장학교가 시작단계라는 사실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동성학교는 남녀차별” 남녀공학이 일반화된 미국에서 새 학기 들어 텍사스,펜실베이니아,오리건,뉴욕 등 6개 주에 11개의 동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동성학교 옹호론자들은 “어린 학생들이 이성에게 잘보이는 데 신경쓰는 시간을 공부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옹호하고 있다.특히 메릴랜드 주의 심리학자 리오나르도 삭스는 “부시 대통령 부자와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의 공통점은 바로 남성학교 출신이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시민자유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동성학교의 설립은 또다른 형태의 남녀차별”이라면서 “역사적으로 동성학교는 2등 시민을 양산해 왔다.”고 주장한다.미국의 공립학교 가운데 동성학교는 지난 96년 4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40개에 이른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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