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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의 「경제적 남진정책」 가시화/소­중,아주 3개항로개설의 저변

    ◎「팍스 아메리카나」 대응,양국 신속 밀착/서울∼북경 첫 연결… 한·중수교 촉진할듯 지난 26일 북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진 소련 중국 두나라의 새 항공협정은 우리나라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추진에 따른 경제적 남진정책과 관련,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 협정에 따를 경우 한국과 중국의 수도가 연결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앞으로의 한·중 직항노선 개설과 양국 수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북한을 의식해서 서울올림픽 및 북경아시안게임 기간동안 허용했던 서울∼상해의 전세기운행마저 취소한 상태이지만 앞으로는 이번 항공협정을 새로운 근거로 내세워 한·중간 항공로 개설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게 될것같다. 즉 모스크바∼북경∼서울노선이 개설됨에 따라 지금까지 북경∼서울노선을 열수 없게 했던 굴레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게 됐으며 북한도 더이상 이에 반대할 명분을 잃게 됐다는 얘기다. 또 현재 운항중인 서울∼모스크바 노선과 함께 이번에 북경을 거치는 새 노선의 개설은 중장기적으로 소련의 동부지역과 중국·한반도 등을 포함하는 동북아 경제권 형성과 이들 지역의 상호경제협력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협정에서 모스크바∼북경∼홍콩의 노선을 열기로 한 사실은 소의 경제개방·개혁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지적할 수 있다. 소의 입장에서 볼때 서구쪽은 유럽공동체(EC) 통합과 소자체의 산업기술 낙후성 등으로 진출이 용이하지 않으므로 비교적 경제협력과 자본도입이 쉬운 동남아에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측은 지금까지 방콕·싱가포르·호치민시·콸라롬프로 등과 점진적으로 항공로를 연결하는 정책을 취해 왔고 이번에 홍콩과의 노선개설 계획을 확정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 진출의도를 분명히 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홍콩은 아직 영국의 식민지이고 오는 97년 7월 이후에야 중국에 반환되기 때문에 소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이 홍콩에 취항하려면 영국의 지시를 받은 홍콩정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또 이번 소·중의 항공협정 발효시기가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홍콩취항의 경우 이미 영국 측의 내락을 받아 97년 이전의 멀지않은 시기에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예측은 지난해 10월 소 연방정부의 대외경제협력국장인 아나토리로스코가 홍콩을 방문한 사실에 근거를 둘 수 있을 것같다. 그는 당시 홍콩주재 외국기자들에게 소의 경제개혁정책을 설명하면서 홍콩의 금융자본 도입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방문기간중 홍콩정청의 주요 당국자들과 여러차례 비공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중 항공협정에 대한 홍콩정청의 공식 반응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관광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홍콩으로서도 모스크바∼북경∼홍콩노선 개설은 이점이 많은 호재이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같다. 어쨌든 소 국영항공사의 홍콩취항계획은 모스크바측의 아·태지역 진출의욕을 보다 뚜렷이 가시화한 것이며 이번 항공협정에서 읽을 수 있는 또다른 의미는 사회주의 양대국가인 소·중이 보다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인 것같다. 걸프전쟁에서 보여준 미국의 국제질서 재편주도 가능성에 대해 소·중 두나라가 내면적으로 공동위기의식을 갖고 군사·경제·외교 등 모든 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 「유엔가입」 초청외교 전개/정부,월말 스파이어즈차장 초청

    ◎8월 케야르총장 남북한방문 교섭 정부는 이달말 유엔의 로널드 스파이어즈 총회담당사무차장 등 3명의 유엔 고위인사들을 초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연내 유엔가입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초청 및 방문외교를 펴기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18일 『이상옥 외무장관 등은 전 미 국무차관인 스파이어즈 사무차장 등 방한하는 유엔 고위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한국의 유엔가입문제 및 가입후 국제평화에 기여방안 등을 협의할 것』이라며 『이들의 방한은 지난해말 제45차 총회의 유엔가입지지 분위기에 이어 한국의 유엔가입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이어즈 사무차장은 오는 4월2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국제연합 한국협회(회장 유창순)가 주최하는 강연회에 참석,「새로운 국제질서와 유엔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유종하 외무차관은 이날 상오 서울 시내에서 야나기 겐이치(유건일) 주한일본대사와 만나 우리의 유엔가입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이에대한 적극적인 협조를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우리의 단독유엔가입에 앞서 남북한 동시가입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의 유엔가입권유를 위해 오는 8월쯤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의 남북한 동시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북한,올해 미­서방 접근 강화”/이 주영대사 회견

    ◎국제질서 재편 적응에 부심 이홍구 신임 주영국대사는 14일 『북한은 걸프전 후 국제질서 재편 등에 적응하기 위해 연내 구체적인 대미접근 작업을 강화하고 곧이어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 대해서도 홍보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사는 오는 21일 부임에 앞서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이미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기구(IMO)에 상주대표부 설치를 희망했다』며 『올 상반기내 런던에 북한 상주대표부가 설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대사는 『유럽은 오는 92년 유럽공동체(EC) 시장단 일화가 되면 국제사회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걸프전 후 신유럽질서 구축과정에서 영국의 위상은 매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대사는 『미국·일본 등 우방외교와 소련 등 북방외교에 중점을 두는 것은 당연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 중심외교도 새롭게 다져나가야 한다』면서 『영국은 우리에게 좋은 시장이고 앞으로 경제협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담(걸프전후의 새 기류:8·끝)

    ◎아랍 세력균형 이뤄야 중동평화 온다/「팔」문제 해결에 미의 적극적 노력 긴요/아랍권 민주화 부축… 정정불안 막아야/“핵균형속의 국지전 가능성·힘에 의한 모험주의 불용”… 한반도에 양면교훈 걸프전은 끝났지만 그 여파는 세계 및 중동의 질서개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의 접촉이 활발하고 아랍국가들도 모임이 빈번하다. 걸프전후 세계 정세는 어떻게 변할 것이며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등을 유정렬교수(외국어대·중동문제 전공)와 박경서교수(중앙대·국제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정리해 본다. ▲박경서교수=중동은 지금 심각한 전쟁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지요. 미국은 후세인의 전쟁수행능력 파괴를 원하기는 했지만 이라크가 완전히 무력화돼 국가기능을 상실하고 인접 온건 아랍국들마저 위협할 정도로 혼란에 빠지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는 미국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죠. 중동에서의 전후처리 문제는 전쟁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사막의 폭풍」 작전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 편향 탈피/팔문제 관심 가져야 ▲유정렬교수=걸프전쟁은 중동지역에서 세력균형이 깨진데 따른 무질서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지역의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중동국들간의 정치·군사적 세력균형을 어떻게 재형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후세인은 축출위기를 맞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상당기간 정치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며 「제2의 레바논」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내부세력간 갈등 뿐아니라 주변국들간의 해묵은 역사적 이해관계가 어떤 형태로 폭발되느냐도 문제입니다. 내부적으로 이라크내 다수 시아파가 이란과 연계해 어떻게 나올지,쿠르드족이 터키·시리아·이란·소련 등지에 퍼져있는 동족들과 연계해 어떻게 행동할지가 문제이며 외부적으로는 이라크 북부 모슬렘지역이나 남부 시아파 거주지역에 대해 나름대로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를 갖고있는 시리아나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입니다.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연안의 6개 보수 아랍국에서도 앞으로 이라크의 정세변화에 따라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교수=미국은 유엔의 협조를 얻어 이라크의 안정조치를 취해야할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를 방치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중동질서의 구축은 강·온 아랍국간의 조화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해결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중동에서는 지금 이라크의 패전으로 강경국들의 입지가 약화돼 강·온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단안보체제 구축의 최적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견국으로서 베이커 국무장관의 계획처럼 지역안보체제 구축과 중동개발은행 설립 등을 통해 포괄적이고도 근본적인 중동분쟁 해결을 추구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를 공평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미국이 원하는 중동질서 구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정책을 계속할 경우에는 이스라엘만을 위한 미국의 패권주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대국간의 분쟁으로 유엔 안보리의 단합과 신평화질서가 깨질 우려마저 없지 않지요. ▲유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을 되돌아보면 55년 바그다드조약기구에서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항상 소련의 남하정책 저지를 위한 중동국들과의 전략적 합의모색이란 과정이었습니다. 신데탕트시대를 맞아 미소간 경쟁관계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앞으로 이해충돌로 이 지역에서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많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은 페르시아만안 6개국으로 형성된 경제안보협력기구를 강화시켜 전쟁방지를 도모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지원아래 사우디가 중심역할을 맡고 반이라크 전선에 동참한 이집트와 시리아의 참여도 가능하겠죠. 그러나 아랍권은 생리적으로 불안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세력재편은 어디까지나 팔레스타인문제 등 새로운 문제가 터지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가변적인 것입니다. ○이라크 위기감 고조/중동 정치불안 가중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전에 따라 중동판도와 세력관계의 또다른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자는 입장이고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웨스트뱅크의 비무장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다르지만 미국무성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보는 시각이 건전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쟁의 와중에서 복잡하기는 했겠지만 이번 사태는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국적군내 아랍국 뿐만 아니라 서구국들간에도 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죠. ▲박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의 성사여부는 이스라엘 편향태도를 어떻게 시정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양보가 필요한데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가며 이스라엘의 양보를 강요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민주화입니다. 정치 경제질서가 민주화되지않고서는 제2,제3의 후세인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강경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떠한 중동질서도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지요. 미국이 쿠웨이트를 해방시켰고 일단 왕정복귀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아랍국들의 정치·경제민주화를 추구할 것으로 봅니다. 그럴 경우 중동에서도 동구권에서와 같은 정치개방에 따른 혼란이 되풀이될 것이고 중동질서는 상당기간 유동적일 수밖에 없죠. ▲유교수=걸프전쟁은 한나라가 뚜렷한 명분없이 무력에 의해 침략되는 일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동을 포함한 전세계질서의 본질은 힘에 의한 현상타파를 불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기존정부와의 유대를 통해 세력균형 및 안전보장을 유지해왔고 협력대상 제3 세계국들의 정치체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신세계질서 형성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중동국들만 해도 보수왕정 아니면 군사정권이거나 권위주의 독재정권들로서 따지고보면 민주정권이 하나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미국은 앞으로 중동판 페레스트로이카를 강조할 것이고 이번 전쟁에서의 승패에 관계없이 아랍국들,나아가 이란·터키에서까지 개혁이 수반될 것이며 이스라엘에서도 우익보수정권과 온건 노동당간의 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안보·경협기구 강화/전쟁 재발 방지해야 ▲박교수=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중요성을 부여한 이유는 선진산업국의 석유안정공급이란 실리차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몰타정상 회담에서 청산한 얄타체제 이후의 세계평화질서 창출에 중동이 시금석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양국정상이 전쟁보다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역분쟁 해결과 미소협력을 통한 세계평화 모색을 선언,데탕트시대를 연 이후 처음으로 받는 능력테스트여서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 창출이란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국 군사력이란 현실적 수단에 의존하고 말았고 무력행사 과정에서도 강대국 우월주의와 패권주의가 약간씩 나타나 결국 우방간 세력갈등의 또다른 불씨를 남겼습니다. 미국이 승리에 자만해 미국의 시각에 입각한 중동정책을 강요할 경우 미소관계의 악화 내지 정체를 초래하고 주요 우방국들과의 관계가 국가실리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정치가 미국일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군사력은 경제력에 기초하며 경제적으로 다극화 지역화되고 있어서 미국을 견제할 세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독일중심의 유럽과 일본중심의 동아시아,미국중심의 북미 세력권간의 세력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대외정책 개발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전비 전액부담 불능/미의 한계 극명 노출 ▲유교수=아직까지는 세계평화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이 확립됐다기 보다는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소위 팍스 아메리카나의 부활은 미국중심의 질서유지 및 평화회복으로서 어떻게 보면 냉전구조의 연장입니다. 미국이 유엔결의와 소련의 협조를 구하는 체 했지만 이번 전쟁도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고 과거 냉전시대의 분쟁해결 양상과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미국이 유엔을 동원해 소련의 협조아래 12개 결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국제협력기구의 존재가치와 평화유지를 거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죠. 아직까지는 힘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상호의존도가 강해짐에 따라 국제협력의 가치도 더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국제질서 원칙이 어느쪽으로 결정될지 기로에 서있는 셈입니다. ▲박교수=중동전쟁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기는 했지만 미국의 한계도 노출시켰습니다. 전비를 자체부담하지 못하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죠. 뒤에서 재정지원을 했던 독일이나 일본이 당장은 전쟁분위기에 휩싸여 목소리를 내지않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분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미국만이 신세계질서를 주도할 수는 없는 형국입니다. 신세계질서는 대외적으로 미국 주도하에 놓여있는 것같지만 지역세력간의공동관리체제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유럽 동아시아권간의 지분찾기 경쟁은 동서블록간 대립이란 단순양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한국도 홀로 서서는 목소리가 약하기 때문에 아태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새 세계질서 구축엔/지역 안보체제 중요 ▲유교수=최근 중국의 훈춘에서 남북한 중국 소련 일본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협력 세미나가 열려 만주남부와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경제협력을 모색했었죠. 아시아지역의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단계적으로 미국도 참여시켜 환태평양기구로의 발전도 가능합니다. ▲박교수=아태협력체제는 크게 2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연변과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자유경제 지대화해 중국 소련 남북한 일본이 상호보완 및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동북아 경제권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국들의 경제이익을 도모하는 동남아 경제권으로 이 두가지 블록을 합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도 선도적역할을 통해이 지역 협력체제내에서 위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삼분체제의 국제정세속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의 본격화는 90년대 대외정책의 큰 과제이며 앞으로 한국의 좌표를 설정할 국가전략이기도 합니다. ▲유교수=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완승으로 끝난 것은 남북한관계의 발전과 전환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흔히들 후세인과 김일성 카스트로 카다피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실 공통점도 많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무모한 정치·군사적 모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은 북한에 교시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개방·민주화 추세가 지배적인 현실이고 보면 북한도 걸프전 종결과 함께 자성하는 면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우리도 남북한간의 협력관계와 군비통제 및 정치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총리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는 했지만 축구와 탁구의 단일팀을 이룩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도 사실입니다. 비정치적인 면에서 좀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미,90년대 세계 주도/우방국 갈등 심할듯 ▲박교수=이라크가 다국적군에게 무참히 패배해 지역적인 모험주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김일성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베트남전 이후 핵공포와 핵균형하에서 강대국은 전쟁을 할 수없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전쟁에 의한 문제해결은 불가능한 것으로들 생각했지만 이번에 모험주의가 있을 수 있고 강대국도 이상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무력사용이 가능함이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도 오판에 의한 모험주의,즉 전쟁발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교훈도 함께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교수=그렇기 때문에 전쟁 억제장치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계추세는 과거보다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박교수=강경아랍국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소련국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미국의 일국대권주의가 90년대를 이끌어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방간 관계에서 볼때오히려 적신호이며 90년대는 우방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걸프특수」와 경제적 도전/이재웅 성균관대교수·경제학(특별기고)

    ◎의료·수송단 파견 따른 지분 확보해야 사담 후세인의 오판이 불러 일으킨 걸프 전쟁은 발발 6주만에,그리고 지상전이 시작된지 1백 시간만에 미국주도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번 전쟁은 특히 다국적군의 압도적인 우세와 가공 할만한 첨단 병기들이 동원되어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조직적으로 파괴하고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쿠웨이트의 피해복구 비용만 하더라도 1천억달러에 이르며 이라크 및 주변국들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수척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걸프 전쟁이 불가피 했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비극적인 파괴행위를 끝마친 다국적군에 참가했던 여러나라들은 이제 전리품을 다투듯이 이 지역의 복구사업에 대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마 그들은 무엇보다도 전후 이 지역에 대한 특분확보를 위해서 전쟁에 참여했다고 보아도 크게 지나치지는 않을성 싶다. 이것은 국제사회가 이해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냉혹하고 비정적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이것은 또한 우리도 국제질서 및 환경변화를 직시하고 이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비록 우리가 전쟁 당사국이 아니며 전쟁이 멀리 중동 지역에서 일어났으나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이번 전쟁의 결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대체로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다국적군의 승리로 인해서 국제유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의 석유 수입대전도 절약되고 국제수지적자폭도 줄어들 것 같다. 물론 이것이 국내물가나 경기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걸프전쟁의 목적중의 하나가 궁극적으로 중동지역의 석유를 둘러싼 이해관계를 장악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앞으로 미국이 구상하는 중동의 새로운 질서란 결국 미국의 영향력이 이 지역의 석유배분을 지배 또는 조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과 중동석유의 이해관계를 확보함으로써 미국 중심의 새로운 세계질서(팍스아메리카나)를 회복하려는 것 같다.그럼으로써 경제적으로 우세한 일본·독일 등도 강화된 미국의 리더십을 앞으로 더욱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들째,우리 뿐 아니라 주요국의 괸심은 현재 전쟁피해 복구사업의 수주가 어떻게 배분되느냐는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쟁의 목적이었는지 결과였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결국 다국적군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철저하게 파괴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 대규모의 복구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이라크의 파괴가 이 지역의 뿌리깊은 갈등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중동의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국적군은 이번 전쟁과 그에 따르는 후세인의 축출로 잠정적인 평화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우리는 잘 한 일인지 잘 못한 일인지 아직도 판단이 안서지만 전투병력을 파병하지 않음으로써 이라크·쿠웨이트에 대한 엄청난 파괴 행위에 직접·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당한 전비와 의료·수송단의 지원을 했다. 따라서 전후 복구사업에도 우리의 공헌에 상응하는 수주 참여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의 중동특수는 역시 미국이 큰 몫을 차지할 것이며 우리나라는 이 지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들과 합작 또는 하청형식으로 진출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중동 건설공사에서 쌓은 우리의 경험과 기술이 전후 복구사업 수주에서 비교 우위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건설수주 규모는 수십억달러 내지 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과거의 중동 건설 진출이 부실화 되었던 사실을 상기해서 이번에는 국내기업들의 해외건설 과당경쟁이나 무모한 정부 지원은 삼가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국내건설 경기가 과열상태에 가깝고 건설인력·기자재 등의 초과수요와 비용상승이 애로요인이 된지 오래다. 따라서 합리적이며 신중한 중동건설진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쟁이 끝남에 따라 대 중동 수출도 섬유·전자·잡화·생필품·의약품 등에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의 바이어들이 이미 생필의 부족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상담을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중동특수는 특히 상담 규모가 대형인데다 납기도 한달 가량으로 긴급 수입이라서 이를 공급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다. 더구나 근래에 국내에서 제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물가·임금 등이 오르며 기능인력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자칫하면 중동특수 호기가 「그림의 떡」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정부의 경제안정화 정책,부동산투기 억제,기업의 생산성 향상 노력,노사협력 및 산업구조 조정이 뒷받침되어 전후 중동 복구사업및 수출수주가 우리 경제에 크게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전쟁이 남겨준 교훈이라면 탈 냉전체제 속에서도 국제사회는 여전히 힘이 지배한다는 점이다. 국제질서를 유지하거나 지배하는 것은 힘의 원칙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국제질서를 문란하게 하려든다면 무서운 힘의 응징을 받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논리는 비단 정치·군사적인 측면 뿐아니라 경제·통상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어느나라 정부나 국민이건 국제환경의 변화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 대응할 경우 불행을 자초하고 말것이다.
  • “우리안보 재점검할 계기됐다/걸프전 현지주민 전상 빨리 치유토록”

    ◎최 공보처 성명 정부대변인 최창윤 공보처장관은 2일 걸프전쟁 종전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걸프전쟁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최종 승리로 종식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전쟁의 종식에 따라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체제가 조속히 구축,정착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이 성명에서 또 『특히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국가 국민들이 하루속히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삶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번 걸프사태는 우리의 대내외 안보현실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경제·사회적 충격에 성공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위기극복을 위한 우리의 응집력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역량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정부는 걸프전쟁의 종식에 따른 국제질서 재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전후복구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고 『정부는 걸프사태 발생이래 국민들이 여러가지 희생과 불편을감수하면서 에너지절약 등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협조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 부시 인기 절정/사담 파멸위기

    ◎「국제경찰역」 성공 수행… 미 자존심 회복/부시/다국군 전력 과소 평가… “전쟁광” 오명만/후세인 다국적군을 이끈 미국이 이라크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기며 마침내 걸프전쟁을 완승으로 마무리지음에 따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67)의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다. 부시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들의 지지율은 지상전개시 하루만인 지난 24일 밤 CBS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87%로 나타난데 이어 28일 여유있게 종전선언을 발표한 이후에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오는 92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갤럽여론조사소가 지난 38년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이제까지 최고의 지지율은 지난 45년 6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포한 직후 해리 트루먼대통령이 받았던 87%였으나 부시대통령이 이제 반세기만에 이 기록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부시대통령이 이같이 걸프전 승리의 영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후부터 국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호의 흔들림없이 단호한 자세로 일관해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라크의 침공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십만명의 미군병사를 생명의 위험이 따를지도 모를 머나먼 사막지대로 기꺼이 보내 국제경찰의 역할을 자임했고 유엔안보리의 대이라크 무력사용결의를 얻어내 이를 실천에 옮기고 마침내 승리로 이끌었다. 유엔의 철군시한 직후인 다음날 새벽부터 대규모공습을 감행하고 이라크가 철군방침을 발표한 뒤에도 육해공 합동공격의 고삐를 늦추지않는 등 당초부터 평화보다는 오히려 전쟁과 파괴를 원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승자의 영광은 모든 사소한 비난을 덮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89년 12월 전격적인 파나마 침공작전을 감행,독재자 노리에가를 체포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별다른 인명피해없이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냄으로써 미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완수했을 뿐 아니라 과거 10년 이상 미국인들을 괴롭혀왔던 「베트남 컴플렉스」를 완전히 치유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준 셈이다. 미국은 탈냉전시대를 맞아 소련의 위축에 힘입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려왔고 이번사태를 계기로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세계만방에 확인시켰다. 이제 부시에게 남은 과제는 이번 전쟁의 와중에서 다소 자존심에 손상을 느낀 소련을 다독거려가면서 데탕트를 기조로 한 신국제질서를 유지시키는 가운데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는 일과 불황의 늪에 빠진 미국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이다. 부시대통령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과 반비례해 패자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54)은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음으로써 결국 형편없는 거짓말쟁이로 전락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최대실책은 승산없는 전쟁에 쉽게 뛰어든 점이고 그후에도 아전인수식의 무모성 때문에 악수를 연발해 마침에 파멸을 초래했다. 후세인은 이라크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미국과 다국적군측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고 유엔이 1월15일로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지나도 공격을 받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이라크군이 상당수 미군사상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베트남전의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는 미국은 곧 물러설 것으로 오판했으며 미국을 위시한 다국적군에 대한 전세계 회교도들의 봉기가 대규모로 일어날 것으로 착각했다. 후세인은 또 젊은 시절 사관학교 입교를 거절당해 군복무경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카프지전투를 계획하는 등 직접 군대를 지휘,오히려 이적행위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후세인은 전략가도 아니고 작전기술도 공부하지 않았으며 전술가도 장군도 병사도 아니다』는 슈워츠코프 미군사령관의 혹평까지 받게됐다. 후세인은 이란과의 8년 전쟁끝에 폭발직전상태에 이른 국민불안을 무마하기 위해 국내정치 차원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어리석음을 시작으로 일방적인 철군을 발표하면서도 「도덕적 승리」를 강조하는 무모함을 거듭했다.
  • 후세인 “살아남자”… 부시 “권좌 내놔라”

    ◎워싱턴은 왜 항복 요구하나/질서재편의 장애물 제거가 목표/바스라시 점령 계획… “종전돼도 경제제재” 부시 미 행정부는 바그다그에 대해 근본적인 체제변화를 강요하기 위한 전략이 일환으로 이라크 영토 점령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이라크 제2도시이며 전략적 군사요충인 바스라시와 포반도,그리고 이라크 국토를 양분하는 수로인 유프라테스강 이남의 주요 지점을 점령하는 것이다. 바스라는 후세인의 힘의 심장인 8개 공화국수비대의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서 병참의 중심지며,수비대의 진지에 이르는 모든 길이 이곳을 통한다. 그래서 바스라를 장악해야 공화국수비대를 패배시킬 수 있다고 펜타곤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수 결정은 승승장구하는 미국의 이같은 남부 이라크 점령계획을 변경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국제여론의 시선 때문에 바그다드의 성명을 표면상 환영하면서도 이라크군의 궤멸을 피해보려는 후세인의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 백악관의 말린 피츠워터 대변인은 이라크의 철수선언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바그다드는 유엔에 항복을 공식 통보하라』고 촉구했다. 지금 전쟁을 중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담 후세인의 무조건 항복 뿐이라는 것이 워싱턴의 입장이다. 워싱턴은 또 전투가 끝난후에도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지속하는 등 바그다드에 압력을 가중,연합군이 요구하는 조건으로 걸프사태를 종결할 계획이다. 워싱턴이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담 후세인을 권력에서 축출하는 것이다. 사담과 중동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군사력의 황폐화 ▲경제제재 계속 ▲다국적군의 남부이라크 점령 등 3가지 전략을 결합시켜서 연합군측 조건대로 이라크가 평화를 받아들이도록 몰아붙일 방침이다. 펜타곤 관리들은 이라크 남부의 넓은 땅덩이를 연합군이 점령한 상태에서 전쟁을 끝낸다는 것이 연합군측 복안이라고 밝혔다. 연합군의 이라크 영토 점령과 바그다드 정권재편 압력은 유엔결의안이 위임한 「쿠웨이트 해방」을 넘어선 정치적 목적이라는 점에서 전후 중동질서 문제를 놓고 새로운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소련과 이라크에 동정적인 아랍국가들은 연합군이 제한적이나마 이라크 영토를 점령하고 바그다드에 대해 경제제재를 지속하려는 시도에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연합군의 전쟁계획은 비아랍군과 이라크군 사이의 전장에서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그래서 서방군대보다는 아랍군이 남부 이라크 점령업무를 관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워싱턴은 보고있다. 그러나 지금 이라크 영내로 깊숙이 쳐들어가 후세인 군대를 고립,파괴시키고 있는 것은 서방군대다. 이 작전이 노리는 목표의 하나는 유프라테스강 도강지점들을 장악해 남부 이라크를 이라크의 심장부와 단절시키는 것이다. 도강지점의 장악은 남부이라크 주둔 공화국수비대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퇴각로를 차단,이들에게 항복과 「전사」중 택일을 요구하는 것이된다. 남부이라크 점령은 또 이라크의 석유자원과 중요한 군사시설의 장악을 뜻한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면 연합군은「현상유지」로 들어간다. 그러면 이라크는 경제제재 해제와 영토반환을 요구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연합군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평화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워싱턴의 복안이다. 평화협상에서 워싱턴은 이라크의 비무장화와 이라크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조사의 수락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밝히고 있다. ○바그다드의 철군선언 배경/정권 유지하려 수비대보존 속셈/다국적군진격 늦춰 교착상태 유도 분석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26일 쿠웨이트는 더 이상 「이라크의 일부」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명령함으로써 7개월간 세계를 긴장시켰던 걸프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비로소 잡히게 되었다. 걸프사태는 동서화해의 새 국제질서에 대한 첫도전이자 위기였다. 그러나 후세인의 도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있다. 후세인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 합병을 선언했으나 미국을 주축으로한 다국적군의 대반격에 마침내 항복,쿠웨이트를 포기하고 패주하고 있다.후세인의 쿠웨이트 포기와 철군결정은 현재 남아 있는 군사력이라도 그대로 보존하려는 그의 마지막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후세인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지상전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며 지상전에서의 한판 승부를 장담해왔었다. 그는 지상전에서 다국적군에게 많은 인명피해를 입힐 경우 걸프전의 정치적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왔다. 군사적으로는 이미 상대가 되지 않는 전쟁이었기 때문에 후세인의 최대 목표는 정치적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후세인의 군대는 너무 쉽게 무너졌다. 다국적군은 거의 아무 저항도 받지 않고 지상전 시작 이틀만에 쿠웨이트를 포위할 수 있었으며 전의를 잃은 이라크 군인들은 속속 투항해왔고 특히 큰 기대를 걸었던 공화국수비대마저 다국적군 공격에 고립되고 있다. 후세인은 더이상 전쟁을 치렀다가는 모든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판단에 서둘러 철군을 선언했다고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후세인은 26일 하루에 철군을 완료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의 이같은 무리한 명령은미국에게 확실히 철군한다는 생각을 심어 주기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후세인이 하룻만에 철군을 완료하도록 명령했다는 사실은 자신으로서는 너무도 참기어려운 굴욕적인 결정이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의 현재 형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을 만큼 다급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라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이라크의 핵 및 화학무기 시설을 비롯,많은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인명피해도 많았다. 그러나 후세인은 쿠웨이트까지도 포기했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후세인의 모험은 그러나 아랍세계를 열광시켜 왔다. 많은 아랍민중들은 미국에 대항하는 후세인을 열렬히 지지해왔다. 하지만 후세인을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미국의 단호한 전략으로 후세인은 힘없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은 아랍거리에서 영웅시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수 없다고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후세인은 전쟁초기부터 거의 가능성이 없이 보이는 군사적인 승리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주안점을 두어온 것같다. 다국적군이 파죽지세로 쿠웨이트와 이라크 영내로 진격해 들어오자 종전의 입장에서 물러나 철군의사를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결사항전」 등의 상반된 메시지를 계속 내보낸 것도 끝까지 정치적 명분은 지키겠다는 생각에서란 지적이다. 소련을 등에 업고 막바지 외교곡예를 벌인 것 또한 이러한 정치적인 계산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세인이 온존하는 한 중동평화는 보장될 수 없다는 미국의 강경입장은 후세인의 이러한 정치적 계산을 한치도 용납치 않았다. 걸프전에서 이처럼 굴욕적인 철군을 할 경우 후세인의 장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국내에서 전쟁책임에 대한 많은 저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은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 힘에 의한 중동질서 재편 안된다/정종욱(서울시론)

    ◎전후구도 도덕성에 바탕 둬야 걸프전쟁이 지상전의 시작과 함께 싱겁게 끝날 것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서 세계가 온통 승리의 기쁨에 들떠있고 흥분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정도로 지상전의 진행과 성과에 만족해 있다. 그러나 과연 전쟁이 그렇게 쉽게 끝날 것인가? 또 전쟁이 끝나는 경우 진정한 의미에서 얻은 자와 잃은 자는 과연 누구일까? 지상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세계의 관심은 쿠웨이트해방이 아니었다. 지상전이 임박한 상태에서 이라크와 소련이 내놓았던 종전제안도 조건이 붙어있긴 했어도 분명히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완전철수를 못박고 있었다. 이것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내용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들 단호히 거부했다. 쿠웨이트의 회복이라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이라크와 후세인의 응징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목표를 추구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안보리의 결의에 배치되는 것인지 아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논란을 무릅쓰고 이라크국경 안으로 전쟁을 확대키로 한것이다. 이라크의 재기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동시에 후세인이 아랍민족주의의 영웅으로 추앙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를 두들겨 부셔야하고 쿠웨이트가 아닌 이라크 영토내에서 후세인의 높은 코를 꺾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부시대통령이 잘 알고 있었다. 군사적 패배뿐 아니라 정치적 굴욕까지도 후세인에게 안겨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불확실하다. 정치적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쿠웨이트에서 안정되고 민주적인 정권이 수립되어야하고 나아가서 중동지역에서 후세인 없는 새 질서가 들어서야 한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어야하고 중동의 전후복구 사업에 다국적국가들의 참여문제도 타결되어야 한다. 모두가 쉬운 문제들은 아니다.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해서라도 끝까지 항전할 경우 생길 수밖에 없는 엄청난 피해와 파괴도 부시의 고민 중의 하나이다. 특히 후세인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대의 완전철수를 수락한 마당에서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군사적 패배를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경우 이에 대한 세계여론의 비난도 부시에게는 큰 정치적 부담이 되지않을 수 없다. 걸프전쟁이 끝난게 아니라 새로운 단계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걸프전쟁이 다국적군대의 쿠웨이트 점령과 이라크의 군사적 패배로 끝날 경우 잃은 자와 얻은 자가 누구일까라는 문제도 해답은 간단하지 않다. 얼핏보기에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쪽이 미국이고 부시대통령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걸프전쟁의 승리로 미국은 월남전 이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승리를 얻게 되었고 부시는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 적어도 부시는 내년에 있는 대통령 선거전에서 재선을 사실상 보장받게 되었다. 또한 미국은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도전자 없는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이 인정되게 됨으로써 냉전체제의 와해와 함께 유럽에서 잃어버렸던 힘의 기반을 걸프지역에서 만회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얻은 가장 큰 이익은 원유공급의 독점권이라 할수 있다. 이는 경제력 경쟁에서 유럽에서는 독일에게,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에게 판정패 당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경제성장의 열쇠인 원유공급의 확보를 미국이 독일과 일본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결정적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얻은 것만큼이나 이라크와 소련도 많은 것을 잃은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와 영향력이 위축되었던 소련은 중동에서 발판을 잃게 됨으로써 국력쇠퇴의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도 과연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이라크도 마찬가지이다. 제2의 나세르를 꿈꾸던 후세인은 아랍민족주의의 순교자가 아닌 배신자로 낙인찍힐 절망적 위기에 몰려있다. 같은 아랍국가인 쿠웨이트를 무력으로 강점했다는 사실 자체가 후세인과 나세르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르게 하고 있다. 아랍민족의 위신을 높이는 대신 오히려 열강의 영향력이 더욱 강하게 투영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많은 것을 얻었으면서도 동시에 많은 것을 부담으로 안게되었다. 이 부담을 지탱하지 못하면 얻은것 만큼이나 잃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짊어질 부담은 무엇보다도 힘의 오만이다. 걸프전쟁의 승리에 도취할 나머지 세계질서의 재편을 미국 위주로 밀어붙일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 새로운 국제질서는 힘에 의존하는게 아니라 도덕성에 입각해야한다. 힘의 우열에 따른 위계적 권위질서가 아니라 상호 이해관계를 보완하는 다원적 질서이어야 할 것이며 국제관계의 윤리적바탕 위에 서야할 것이다. 실리와 윤리가 조화되어야 하며 힘의 권위가 아닌 도덕적 우월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점을 망각했기 때문에 미국은 월남전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악에 대한 응징이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악에 대한 응징이 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악에 대한 응징은 선의 도덕성을 과시함으로써 비로소 참다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 브레진스키,걸프전 관련 미지 기고

    ◎“미는 「쿠웨이트 원상회복」에서 끝내라” 브레진스키 전 미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은 4일 뉴욕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이번 걸프전에서 전면전이 아닌 제한전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미국이 입게될 정치적 타격은 크다고 말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또 이번 전쟁으로 인해 미국은 향후 군사력 사용에 따른 후유증을 어떻게 극소화할 것인가하는 문제와 미국의 국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두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미국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특히 지상전이 벌어지면 미국은 더 큰 지역적 국제적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걸프전의 장기화와 지상전화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브레진스키 보좌관의 뉴욕타임스지 기고문 내용을 요약한다. ◎장기전땐 중동에 거센 반미여론/제한전 통해 국익 극대화 모색을/「걸프 일변도」 벗고 동구국의 민주화 도와야 지난 45년간의 냉전체제를 승리로 이끈 미국은 지금 한 지역문제에깊게 관여하고 있다. 걸프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군사적 승리를 거둘 것이며 이 승리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출할 것이다. ○세계질서 재편 확실 그러나 이라크가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들여 철수시한인 지난달 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물러났었다면 새로운 국제질서는 집단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에 의해 정착됐을 것이다. 비폭력적인 방법에 의한 세계질서의 확립은 이라크의 철수거부로 무산됐으며 미국은 평화적인 방법보다는 군사력에 의한 질서유지를 꾀함으로써 이제 2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무력사용의 부정적 효과를 어떻게 극소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둘째 미국이 군사적 승리에서 얻게될 정치적 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지금 전쟁의 장기화를 획책하며 이번 전쟁을 미·이스라엘과 아랍의 전쟁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지상전을 통한 대이라크 전면전보다는 쿠웨이트 원상회복이란 유엔의 당초 목표에 부합되는 제한전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총체적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피비린내 나는 지상공격대신 공습을 통해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고립을 유도하고 이들이 항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팔」 문제 해결 시급 물론 후세인은 끝까지 완강히 버티겠지만,제한전을 통한 승리는 후세인에게 이란과의 전쟁에 이은 2번째 정치적·군사적 패배를 안겨줄 것이고 미국에는 중동문제의 근원이라는 비난을 감소시켜줄 것이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하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은 큰 국제적·지역적 대가를 치를 것이다. 우선 아랍세계에서의 반미감정 확산과 이라크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정적 분위기는 향후 이 지역의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수 있으며 이라크의 사회붕괴 사태는 난민이동이라는 커다란 후유증을 야기시킬 것이다. 또한 미국외교가 걸프사태에만 장기간 매달리면 소련·유럽 등 다른 지역은 자연 소홀히 될수밖에 없으며 미국내 여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은 미국이 얻은 냉전에서의 승리의 의미와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기 때문에 전쟁의 장기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걸프전쟁 이후를 대비하고 냉전이후 시대를 새롭게 시작할 확고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의 정책에 있어 다음의 세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공산국에 관심 둬야 첫째 미국은 향후 중동지역에서의 장기적 역할을 설정해야 한다. 미국은 이 지역의 안보체계 확립에 우선적 과제를 두어야 하며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분쟁타결은 그 선결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 지역 안정을 위한 평화안에는 물론 지역경제 복구계획이 핵심요소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며 지역경제 복구계획은 단순한 전후 경제의 재건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의 부의 재분배까지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둘째,미국은 현재 공산주의가 몰락한 동구국가와 아직도 공산주의 이념을 고수하고 있는 여타 공산국가들에 또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 국가에서 나타나는 사건들은 미국의 장래에 걸프전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크나큰 유감이다. 미국은 소련내 각 공화국의 독립움직임과 민주화 요구를 주시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보내야 하며 보리스 옐친과 같은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이같은 대소 정책은 일시적으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마찰을 일으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 또한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과 같은 동구 개혁국가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이들 국가에 미국의 지원은 필수적이며 외부의 도움없이는 이들 국가의 개혁은 실패로 끝나기 쉽다. 셋째,미국은 냉전이후 시대에 알맞는 국내 사회·경제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냉전시대동안 미국은 엄청난 사회비용의 손실을 맛보았기 때문에 새롭게 도래될 이후 시대에서는 이같은 손실을 보충할 새 제도의 마련이 불가피하다. 브레진스키
  • 「팔」 문제·아랍민족주의 걸프전후 최대 이슈로

    ◎재편될 국제질서를 예진해보면/미,21세기 세계 정치판도 짜기 골몰/소 제치고 확실한 지도력 장악 추구/장기전땐 미 지위 위협… 다극화시대 재진입 예상 걸프전 이후의 세계질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걸프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는 있지만 다국적군의 군사적 우세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전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헤게모니(패권)를 강화하고 중동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연 미국의 지위가 고양되고 중동의 새 질서가 도래할 것인가. ○미,슈퍼파워 지위 회복 전후 세계질서는 전쟁이 언제,어떤 모습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걸프전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끝날 경우 당연히 미국의 위상은 크게 강화돼 50∼60년대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와 같은 제2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도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은 1일까지 전쟁이 시나리오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단기전 예상이 다소 어긋나기는 했지만 「수렁」에 빠졌다고는 생각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너무 단기전으로 끝나 이라크를 충분히 무력화시키지 못하거나 미국 군수산업체와 석유메이저의 이익확보를 소홀히 하지도 않으며,다른 한편으로는 국력이 소진되고 여로이 분열되며 국제사회에서 패권 장악의 기회를 잃는 장기화도 피하면서 걸프전을 중기로 이끄는 것이 미국의 이익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때 전쟁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미 행정부의 평가는 음미할 대목이 많다. 이 경우 미국은 병자가 다된 소련을 2등국가로 완전히 밀어내면서 국제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넘보기 힘든 지도적 위치를 장악할 것이다. 그레그주한 미국대사가 며칠 전 전후에 미국은 다국적군에 얼마나 지원을 했는지에 따라 「논공행상」을 하겠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미국은 이미 전쟁으로 높아진 「지도력」을 휘두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힘의 공백」 사태 올듯 이러한 지위는 UR협상,쌍무무역협상 등 분야에서도 발휘돼 군수산업의 진흥과 함께 미국의 경제에 숨통을 틔워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가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정치적·군사적 헤게모니만 손에 쥔 미국으로서는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야 하는 문제는 계속 남게 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이 대유럽·아시아·기타 제3세계 국가와의 관계에서 상당한 힘을 회복한다 해도 중동에서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높이게 될 것이다. 전쟁 이후의 중동은 결코 전쟁전의 중동과 같을 수는 없다. 전쟁이 예상대로 후세인의 패비로 끝난다해도 그가 아랍민족주의의 화신 또는 서방제국주의에 대한 순교자로 남든지 아니면 독재자·전범으로 낙인 찍히든지에 상관없이 이라크의 힘이 약화되면서 중동지역에는 힘의 공백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공백이 어떻게 채워질 것인가이다. 물론 미국은 이 지역에 친미적인 세력이 득세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의한 이라크의 비참한 패배,외국군의 아랍영토 주둔에 대한 반감은 벌써부터 아랍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세력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전쟁에 미국의 도움을 받거나 친미적인 자세를 보인 온건 아랍국가,특히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왕정체제 국가들은 정치적 시련을 겪게 될 소지가 많다. ○중동문제 개입 불가피 중동질서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여지껏 미국에 있어서는 2차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 중동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전쟁전보다는 훨씬 더 국제적인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비록 미국과 이스라엘은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이라크의 시도에 대해 히스테리에 가까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직접적인 회담이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국제적인 회담의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팔레스타인 문제가 지난 6개월동안 활발하게 거론되고 유럽국가들로부터 적지않은 지지를 끌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운동인 인티파다가 3년째 계속되자 미국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태도를 견지하기 어려웠던 점으로 볼 때 유럽국가들 마저 크게 관심을 갖게 된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정치의 핫 이슈가 될 것이다. 만일 전쟁후에 승전국들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아립인들의 반외세 감정이 더욱 고양되면서 중동지역에는 새로운 분열이 조성될 전망이다. 마치 1차대전 전에 심한 분열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1차대전의 방아쇠 노릇을 했던 발칸반도처럼 분열과 내부적 갈등을 겪는 중동지역은 끊임없이 국제질서에 충격파를 발산하는 진앙이 될 수도 있다. 또 과거 미국과는 절대적 관계에 놓여 있던 시리아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상당한 관계개선을 이룩한 것,그리고 소련과 국제문제에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전쟁 이후 중동지역의 세력균형 판도와 국제질서의 운용방식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경우 국제 질서의 헤게모니 장악에 성공하겠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중동지역의 불안정에 깊숙히 들어가는 부담을 지게 됐다. 당분간은 중동의 온건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연계될 팔레스타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듯하다. 위에서 예상한 것은 전쟁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끝났을 경우이다. 그나마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교착상태에 빠져 들면서 협상국면으로 가게 된다면­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미국은 중동은 물론 전세계에서 소련과 함께 양대 초강국의 자리를 잃고 세계는 다극화시대 그것도 경제적 마찰이 예사롭지 않은 시대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고 한다면 유가의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것이며 유가의 불안정은 제3세계,특히 개혁의 문턱에 걸려있는 동유럽국가들과 중남미국가 민주화 개혁의 활력을 잃게 할 것이다. 걸프사태는 처음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지역문제였으나 미국의 개입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질서재편의 계기가 되고 있다. ◎걸프전 4일 상황/미,요르단내 자국민에 출국 촉구/“미 해병 사망은 아군오폭 탓” 확인 ▷상오2시45분◁ 카프지 전투에서 미사일에 피격돼 사망한 미 해병 7명은 아군의 오폭에 의한 것이라고 미군 대변인이 발표. ▷상오4시30분◁ 외잘 터키대통령,중동국가들에 걸프전 정식이후 지역 경제공동체를창설할 것을 촉구. ▷상오9시40분◁ 미 국무부 요르단내 모든 미국인에 대해 출국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 발표. 미 대사관 보호 불능선언. ▷하오5시20분◁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미군버스 피습돼 미군 2명과 사우디 군인 1명 경상입음. 다국적군측은 이 사건을 테러공격으로 추정. ▷하오5시50분◁ 이란 라프산자니 대통령,터키가 이라크 공격해도 중립지킬 것이라고 천명. ▷하오6시20분◁ 라프산자니대통령,평화중재 위해 후세인대통령 만날 용의있다고 의사 표명. 미군전함 미주리호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16인치 포 동원,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진지 맹폭.
  • 미·이라크 개전이래 최대 지상전

    ◎시가전 18시간 계속… 양군 수백명 사상/미,“새 국제질서 창출에 앞장”/부시 연두교서 【리야드·다란 AP 로이터 연합특약】 탱크와 장갑차 80여대를 앞세운 이라크군 3개 대대병력이 3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어 진격,라스 알 카프지시를 비롯한 3개 지역에 공격을 가해 카프지시를 점령했으며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과의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미 해병 8∼10명이 전사했으며 이라크군도 인명과 장비에서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걸프전쟁 발발이래 미 지상군이 전투로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군은 29일 밤 자정(한국시간 30일 상오6시)쯤 공격을 시작했으며 치열한 시가전 양상을 띤 전투가 30일 자정(한국시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이 전투에서 장갑차 2대가 파괴됐으나 이라크군은 T52탱크와 장갑차 20여대를 잃었으며 23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았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이라크군의 사상자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한 미군관계자는 1천5백명의 이라크군중 3분의 1은 부상을 입었거나 전투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투는 걸프전쟁 발발이후 가장 치열한 것이긴 하지만 본격적인 지상전 돌입이라기 보다는 이를 앞둔 탐색전의 성격이 더 크다고 미군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핵 또는 생화학무기 공격위협과 이스라엘·PLO간의 전투로 인해 걸프전이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터키 국경에서 제2의 전선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국적군 전투기와 헬기콥터가 30일 걸프해역에서 이라크 해군함정들에 공격을 가해 해군함정 6척을 격침시켰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앞서 역시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해군함정 1척이 파손을 당한채 이란 해역으로 대피해 왔다. 이라크 공군기가 이란에 대피한 것은 수차례 알려졌지만 이라크 해군함이 이란에 대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는 30일 80여대의 장갑차와 4천여 병력을 추가로 카프지 지역에 증파,다국적군과의 전투에 참여시켰다. ◎“지상전 돌입”/이라크군사 코뮈니케 【워싱턴 AFP 연합특약】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도시 카프지에 대한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걸프전쟁은 지상전 국면에 돌입했다고 이라크군 군사 코뮈니케가 30일 밝혔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CNN의 피터 아네트기자는 군코뮈니케를 인용,오랫동안 예고돼 왔던 지상공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발트사태 우려”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연두교서를 발표,영국을 필두로 한 다국적군이 걸프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피력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결코 오래 끌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대통령은 또 미국은 앞으로 단순히 걸프지역의 평화를 되찾는데에 그치지 않고 전쟁이 끝난 뒤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는 책임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밤 상하양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한 올 연두교서에서 또 분리독립 노선을 추진중인 소련 발트해공화국 사태에 언급,소련 지도자들은 발트해공화국 위기가 평화롭게 해결되리라는 낙관을 자신에게 주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소련당국의 강경진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 왜 「성전」인가/아랍의 시각/반이스라엘단체 간부 LA타임스 기고

    ◎“이스라엘 건국 이래의 분쟁이 전쟁 초래/미가 이기겠지만 중동혼란은 가중”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지식인인 사리 누세이베는 21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에 실린 기고문에서 걸프전쟁에 관해 서방세계와 아랍권은 근본적인 시각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이스라엘 저항운동인 「인티파다」(봉기)를 주도하고 있기도 한 누세이베의 기고문을 요약한다. 걸프전쟁에 관한 「서방시각」과 「아랍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 두개의 시각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서방시각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주장을 대변하는 아랍관점을 근본적으로 다르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걸프전쟁을 정치적 노력에 이은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선택으로 보고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인 등 일부 아랍세계는 외교의 실패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서방세계는 유엔헌장과 국제적 합법정부에 대한 침략행위는 1990년 8월2일에 일어났으며 이번 분쟁은 지리적으로 아라비아만에 국한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시각은 다르다. 아랍의 관점은 중동분쟁은 적어도 1948년 이스라엘 국가창설과 이에 따른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로부터 잉태되었으며 지리적으로도 중동의 다른 지역들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걸프전쟁과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랍인들은 중동문제는 지리·역사·종교·문화적으로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가 보고 있다. 미국은 중동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쟁은 피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아랍세계는 미국이 포괄적인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 회의를 거부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28개국의 다국적군이 합동으로 「사막의 폭풍」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미구은 이스라엘과는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랍의 관점은 그러나 미국이 이번 전쟁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사막의 폭풍」 작전의 주요 파트너라는 것이다. 서방세계는 걸프전쟁을 유엔 결의안의 정당화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 및 원리를 보호하기 위한 「도덕전쟁」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아랍관점은 걸프전쟁은 유엔 결의안의 선택적 실행이며 비도덕적 전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쟁에는 기술적으로 고도의 정글법칙이 적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방세계는 중동문제의 「외과적 수술」을 통해 중동 및 새 국제질서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물론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승리는 더 많은 분쟁을 촉발시켜 중동은 앞으로도 불안·혼란·폭력이 난무하는 위험지역으로 남게될 것이다. 미국은 걸프전쟁이 끝난후 팔레스타인 문제를 재조명하고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부 아랍권은 미국이 이번 전쟁으로 중동의 평화중재자로서의 신임에 커다란 손상을 입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을 비롯한 많은 아랍인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난 1967년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로부터 철수하라는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방세계와 아랍권은 이같이 많은 시각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 불신과 반목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서방과 아랍세계는 중동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언어가 존재한다. 같은 말을 사용하더라도 그 정치적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걸프전쟁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늘어나면 같은 말에 대한 정치적 해석의 차이는 더욱 증대될 것이며 그만큼 상호화해는 멀어질 것이다. 논리상으로 새 국제질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에 대한 국제적 제재조치와 마찬가지로 리투아니아공화국의 독립투쟁에 대한 크렘린의 탄압에 대해서도 같은 국제적 제재조치가 취해져야 할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참다운 새 국제질서의 정착을 위해 즉각적인 협상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 중동지상전 서둘러선 안된다/제임스 레스턴/뉴욕타임스 기고

    ◎미목적은 이라크군 궤멸 아니 후세인항복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인 제임스 레스턴은 21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왜 값비싼 희생이 따를 지상전을 서두르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다국적군은 후세인군대가 굶어지쳐 항복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할 필요가 있으며 지상전은 가능한한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뉴욕 타임스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였던 레스턴의 기고문 요약이다. 다국적군은 초반 대공습으로 걸프전쟁의 1단계 작전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제공권을 장악한 다국적군은 지금 2단계 작전인 지상전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포진한 54만 이라크군과의 전투를 어떻게 승리로 이끌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군 지휘관들은 그러나 아직 지상군 공격날짜를 확정짓지 않았다. 그것은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미 관리들과 군지휘관들은 지상전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베트남전의 교훈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미국이 어떻게 베트남전 수렁에 빠졌는가에 대한 조지 볼 전 미국무차관의 말을 상기시킨다. 볼차관은 미국은 너무 성급하게 베트남전에 개입했다며 보다 더 사려깊은 행동이 필요했었다고 말한바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미국이 왜 걸프사태에 개입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유엔의 결의안을 실행하고 정의를 위해 개입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금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고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복원을 천명한 유엔결의안을 스스로 실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엔은 부시 대통령에게 지상전까지 하도록 결의하지는 않았다. 유엔은 다만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하라고 결의했을 뿐이다.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쟁은 미국과 이라크와의 전쟁이 아니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전제로한 유엔의 합동작전이라고 말해왔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에 대해 거의 응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군을 지휘하고 있으며 피해상황의 보도를 제한하기 위해 CNN을 제외한 모든 미 TV방송 특파원들의 철수를 명령했다. 후세인은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을 비웃으며 사막전에 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다국적군은지상전을 서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아는한 어느누구도 이라크군에게는 아주 익숙하지만 다국적군에게는 낯선 사막의 지상전을 벌여 결과적으로 후세인을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미 정부도 미 장군들이나 고참 언론인들은 젊은 병사들에게 지상전 전투를 권고하는데 미국의 스마트미사일은 왜 후세인을 겨냥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아마도 스마트미사일은 핵연구소나 화생방무기시설을 파괴할 수는 있으나 지하에 은신한 후세인이나 이라크군에게는 효과가 없다고 대답할지 모른다. 후세인 군대가 철저하게 은신하고 있을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들도 먹지 않고는 살수 없으며 보급을 계속 받지 않으면 안된다. 다국적 공군은 보급품을 실은 이라크군 트럭을 공격할 수 있다. ○이적행위 될수도 일부 다국적군 지휘관들은 계속적인 대규모 공습으로 이라크의 통신체제를 파괴,후세인의 지휘체계를 붕괴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물론 하루이틀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주일내에는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적어도 일부 전문가들은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습을 하기전에 왜 지상전을 서두르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국적 공군과 해군은 이라크군 보급 트럭의 마지막 샌드위치까지도 폭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미 육군과 해병대는 자신들도 공군이나 해군과 마찬가지로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아이젠하워 장군의 「인내의 용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또 다른 문제를 갖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이후 걸프전쟁 전에 이미 2번의 「전쟁」을 치렀다. 그의 인기는 그때마다 치솟았다. 인명피해가 아주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라크와의 지상전에서 많은 피를 흘릴 경우 그의 위상은 미국내 뿐만아니라 새 국제질서의 정착과정에서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부시 대통령이 아랍세계에서 후세인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최선의 방안은 후세인 군대를 궤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다. 이라크를 군사적 황무지로 만들어 이란이나 시리아의 허약한 상대로 전락시키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은 지상전을 시작하기 전에 더 많은 공습을 통해 후세인의 통신체계를 무너뜨리고 이라크군이 굶어지쳐 항복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 “「개전버튼」 언제”… 급박한 페만 대치

    ◎“즉각응징”·“사태관망” 모두 위험 부담/속결전략 빗나가면 대규모 희생에 경제타격뿐/부시의 어려운 선택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세계의 기대를 끝내 무시하고 철군시한인 15일 밤12(한국시간 16일 하오2시)를 넘기고 쿠웨이트 사수를 계속 고집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은 이제 개전 여부의 결단을 내려야 할,또 공격개시의 시간은 언제로 결정할 것인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시 미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40만이 넘는 대규모의 미군을 파견하고서도 후세인의 고집을 꺾지 못한 미국으로서는 일단 상당히 체면이 손상된 셈인데 부시 대통령으로선 고민은 많지만 취할 수 있는 선택의 방안은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부시의 선택방안은 결국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당분간 연기,후세인의 자진철수를 이끌 외교적 해결을 좀더 기다려 보는 방안과 ▲즉각 공격을 개시,냉전종식 이후의 국제질서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이라크에 적극적인 응징을 가함으로써 새 시대의 지도자로서 미국의 위치를 과시하는 방안 등 두가지로 귀결된다고할 수 있다. 두번째의 경우 공격개시일을 언제로 잡느냐는 또하나의 어려운 결정이 부시를 기다리고 있다. 부시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방안중 어느쪽을 택하더라도 상당한 위험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먼저 즉각 전쟁에 돌입할 경우를 살펴보자. 미군이 제시하고 있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1주일 이내의 가장 짧은 기간내에 이라크군의 군사시설을 대부분 파괴,미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를 가장 현실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일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만일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이에따라 대규모의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미국내에 반전 분위기가 높아져 전쟁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우려되는 것은 전쟁발발로 인해 세계유가가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세계경제는 대혼란에 빠질게 틀림없고그렇지 않아도 침체국면에 접어든 미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EC나 일본 등과의 경쟁에서 또한걸음 밀려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9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부시의 야망은 물거품으로 변할게 뻔한 일이다. 외교적 해결을 기대,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당분간 연기하는데도 많은 위험이 따른다. 유엔이 정한 철군시한을 넘기고도 이라크군은 계속 쿠웨이트에 머물러 있고 미국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후세인이 승자로 비쳐질 가능성이 큰데다 동맹국들에 미국에의 실망감을 줄 우려가 있다. 이라크에 조금은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사태만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는 전쟁회피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외교적 해결 과정에서 미국의 참여가 미미해져 평화해결은 이룬다해도 결국은 후세인에 승리를 안겨주고 미국의 위신만 손상시키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두가지의 선택방안외에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먼저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미국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쟁돌입이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우선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들의 동요로 반이라크 동맹에 균열이 생길 우려도 우려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에 개입될 경우 페르시아만 위기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본래의 성격에서 벗어나 이스라엘과 아랍권 전체의 대결로 비화,중동전역을 휩쓰는 대규모 전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어떻게든 이를 막아야만 하는 입장이다. 부시가 이같은 고민들을 해결할 어떤 묘안을 찾아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냉전이후 시대의 새 지도자로서 부시는 미국의 위신을 손상시키기보다는 보다 과감한 결단쪽에 더 많은 유혹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개전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부시의 말은 공격개시일이 언제가 될 것인지를 추측하는데 중요한 시사가 될 수 있다. 부시가 공격시간을 늦추더라도 철군시한 이후 48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무래도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후세인은 왜 버티나/초반공습 넘긴뒤 “승리” 선언하고 철수가능성도/“패배해도 영웅대접”… 아랍결속 노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철군 압력에 끝내 굴복하지 않았다. 유엔의 철군시한인 1월15일(한국시간 1월16일)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전선에 있었다. 후세인 대통령은 14∼15일 이틀동안 쿠웨이트에 배치된 이라크 군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철군시한 전날밤을 병사들과 함께 지내며 결전의 결의를 다졌다. 후세인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때 패배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길을 회피하지 않았다. 쿠데타와 음모,라이벌 제거 등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여온 모험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진 후세인은 다시 위험한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후세인은 결코 과대망상증 환자는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고도의 전략가이며 현실주의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쿠웨이트 철수를 거부한 후세인의 전략에는 아랍민족주의와 함께 압력에 대한 굴복을 대단한 수치로 여기는 아랍권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는 아랍민족주의를 이용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은 중동전쟁을 아랍과 시오니즘 및 비아랍권의 전쟁으로 그 성격을 바꾸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후세인은 이스라엘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과 미국과의 동맹이 와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일원인 시리아는 이미 이스라엘이 참전할 경우 이스라엘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도 이라크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후세인은 전쟁에서는 패배하더라도 살아남는다면 아랍권의 영웅이 될 가능성을 노리고 있는 듯하다. 나세르나 사다트도 서방국가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내며 패배했지만 비아랍권의 적과 용감히 싸웠다는 사실로 아랍세계의 지도자로 존재했었다. 이라크는 전쟁초기 미국의 대규모 공습을 견딘 다음 육상전투에서 미군에게 어느정도 타격을 입힌후 스스로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세인은 또 이라크군의 부분 철수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이라크군의 일부를 철수시킨후 분쟁중인 루메일라유전의 소유권과 와르바 및 부비얀섬의 할양을 주장하며 페르시아만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라크는 이때 소련과 프랑스의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군의 부분철수는 미국에게는 「악몽의 시나리오」다. 미국은 비록 전면철수를 주장해 왔지만 이라크군이 부분철수를 할 경우에도 반전여론 때문에 이라크공격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후세인은 이라크군을 철수시키지 않은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포괄적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의 개최와 철군약속을 연계시킬지도 모른다. 그는 철군약속과 함께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과 경제봉쇄의 해제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후세인은 미국이 결코 이라크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한 원유가 인상과 세계경제의 혼란 및 지상전투에서의 많은 미군 희생을 우려,공격명령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후세인은 그러나 전쟁이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되는 순간 전격적인 전면 철수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현실주의자인 후세인은 순교자가 되기보다는 생존을 선택,전면 철수의 결단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함으로써 자신의 강력한 군사력을 그대로 보존하고 막강한 미군 및 다국적군과 대적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아랍세계의 영웅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패권자가 되려는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그는 이번 페만사태로 파멸의 비극을 맞게 될지도 모를 운명에 처해있다. 고대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왕과 같은 영웅이 될지 아니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 그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후세인이 「위험한 도박」에서 마지막 카드를 뽑을 때가 되었다.
  • 7개 부처,경제 안정대책 보고… 분야별 내용

    ◎사회 간접시설에 1조원 추가 투입/수송난 심한 9개 고속도 공기 대폭 단축/대기업 업종 전문화·중기 구조 조정 추진/원유 장기계약 65%로 강화… 에너지 수급안정 도모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7개 경제관련부처는 14일 청와대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합동으로 보고했다. 다음은 각 부처 업무계획의 주요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물가 및 부동산가격 안정대책◁ ◇물가안정대책=▲국내 유가는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동향과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여 조정폭 및 시기를 신중히 결정 ▲전기·가스 등 유가관련 요금도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재편 ▲공공요금 인상요인은 경영개선 노력을 선행시키되 불가피한 요금은 최소한으로 조정 ▲정부보유 일반미를 조기방출하고 통일계 방출가를 인하 ▲축산물의 가격안정대를 설정,운용하고 수입에 의한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 ▲국내부족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수급의 사전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수입 및 방출을 통해 신축적으로 대응 ▲공산품 수급안정을 위해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품목은 할당관세 적용을 확대하고 건자재수급 및 건설노임의 안정을 도모 ▲개인서비스요금 관리를 강화,부당한 편승인상 행위를 규제하고 담합 인상은 공정거래법 등에 의해 엄중대처 ○보유과세제도 강화 ◇부동산가격 안정대책=▲대기업의 과다보유 부동산의 매각처분을 차질없이 추진,5천7백50만평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금년 상반기까지 매각토록 하고 자진매각부동산도 조속한 시일내에 매각 ▲토지과다 보유자에 대해서는 보유과세제도를 강화,지가급등 및 투기우려 지역의 유휴토지 소유자에 토지초과 이득세를 부과 ▲토지거래 허가제의 운용을 강화,실수요자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고 허가된 토지의 이용상황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 ▲지방의회 선거시에 새로운 지역개발 공약사업이 부동산투기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당과 긴밀히 협조해 대응 ▲6대도시 및 경기도의 주택관련 자료를 전산화하고 2단계로 전국의 모든 주택을 전산화 ▲현행 부동산중개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중개업자의 투기조장 행위를 봉쇄 ▲지방의회 선거를 전후,국세청 및 대검찰청의 부동산투기단속활동을 대폭 강화 ○도로공사채등 발행 ▷사회간접시설 확충 방안◁ ◇수송부문 애로 타개대책=▲국민경제에 가장 큰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도로·항만시설에 약 1조원을 추가 투입 ▲수송난이 심각한 9개 고속도로의 사업비를 증액하여 당초 공기를 1∼2년 단축(한남∼양재∼냉정∼구포 등 5개 구간 확장과 제2 경인,판교∼안양 등 4개구간 신설) ▲추가재원은 도로공사채 발행 등 장기차입으로 충당하고 원리금 상환은 재정에서 지원하되 민자유치가 가능한 구간은 민자유치 방안을 강구 ▲교통체증이 심한 62개 구간,7백90㎞의 투자사업을 조기완공(행주∼능곡 등 9개 구간은 91년에 완공하고 반월∼군포 등 53개 구간은 92∼93년에 완공) ▲대도시 관통 국도중 정체가 심한 12개 구간 26㎞도 공기를 1년 앞당겨 금년에 완공 ▲인천항 15부두를 91년과 93년에 완공하고 6부두를 금년에 신규 착공하며 군산 및 아산항의 조기개발을 추진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시설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항만시설을 충분히 활용키 위해 배후수송망 확충을 추진 ◇사회간접자본 투자조정체계 마련=▲사회간접자본 투자계획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조정위원회」를 설치,청와대에 설치할 「사회간접자본 투자기획단」의 업무를 뒷받침 ▲위원회와 기획단은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자금조달 계획을 종합 조정하고 중앙부처 및 시도간의 관련업무와 투자우선 순위를 조정 또는 심사 ○통화공급 강력 억제 ▷통화의 적정공급과 금융의 효율화=▲통화공급을 17∼19%대에서 억제하되 금리·실물경제 및 국제금융 동향을 감안하여 신축 운용 ▲실세금리 안정을 위해 통화관리 방식을 12월 평잔기준 분기별 관리로 변경 ▲소비성 금융대출의 차단으로 자금의 생산적 흐름을 촉진하고 금리구조의 「단기저리,장기고리」화를 통한 자금공급의 장기화를 유도하며 단자회사를 중심으로 금융산업구조 개편을 추진.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세제지원 강화=▲직·간접금융을 통한 설비자금을 연간 21조원 공급하고 산업은행의 설비자금 공급을 4조5천억원으로 확대 ▲임시투자세액 공제적용시한을 91년말로 연장하고 여신관리제도의 개편방향을 검토 ▲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금년중 1조8천5백억원을 공급하고 기술개발 준비금 손비인정한도를 2배로 확대 ▲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을 포함,연간 18조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 ▲모든 중소기업에 5% 투자세액 공제를 적용하고 중소제조업이 수입하는 모든 시설재에 대해 관세 분업을 허용 ▲농어촌 발전을 위해 영농어자금 3조원을 공급하고 농가부업 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액을 5백만원으로 인상. ○비과세 한도액 인상 ▷제조업 및 수출활성화 대책◁ ◇제조업 경쟁력 강화=▲금년 1월중 전자·기계·자동차·조선·철강·신발 등 주요 업종별로 경쟁력 애로요인 해소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세부 방안을 확정해 시행 ▲빠른 기간 내에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생산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이에 소용되는 재원은 재정 및 정부투자기관의 기술개발 자금을 연계해서 지원 ▲자동화·정보화 사업을 전산업에 확산토록 유도해 나가고 이를 위해 6천5백억원의 신규조성 자금을 투입▲대기업의 업종별 전문화를 추진하고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구조조정 사업을 가속화 ◇통상환경 개선=▲한 미간 통상현안 등 대외통상 마찰 해소에 적극 노력하고 사전에 통상마찰을 회피할 수 있도록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하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등 신국제질서에 대응한 다각적인 통상협력 추진기반을 강구 ▲우리가 약속한 사항은 성실히 이행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책의 추진은 사전에 관련국가들에 설명하여 신뢰의 터전을 마련 ▲대북방교역을 본격화하고 동남아지역 개발전략에 부응하는 신시장 개척노력을 강화 ○한소자원위를 설치 ▷에너지정책 방향◁ ◇에너지의 안정공급=▲원유의 안정확보를 위해 1년 이상 장기계약 비중을 작년의 56%에서 65% 이상으로 높이고 도입선을 중남미·소련 등으로 확대 ▲소련 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적극 참여,연초 제2차 자원조사단을 파견하고 한소자원협력위원회를 설치 ▲UR협상 등에 대비,에너지가격의 단계적 자유화 및 유통부문의 경쟁체제를 확립 ◇에너지 소비절약의 내실화=전력요금의 누진제 및 하계휴가 요금제를 실시하고 에너지 다소비업체 및 중소기업에 대한 에너지 진단을 실시 ▲대규모 에너지가 필요한 지역 또는 공장건설시 에너지 영향평가제도 도입 및 에너지효율 향상목표 설정 ▲신도시 및 공업단지 등에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을 확대 ◇전력수급 관리강화=▲휴지발전소(8기)의 운전을 재개하고 냉방용 전력수요 절감을 위한 세제보완 검토 ▲당초 건설계획 12기외에 1도2호기등 12기(3백8만6천㎾)를 93년까지 추가 건설 ▲전력공급 예비율을 91년 7.6%,93년 10.5% 수준으로 유지 ◎첨단기술 개발에 1천8백억 지원/정부 출연연구기관 연봉제 도입/컴퓨터 통신분야 민간참여 개방/선박건조의 전공정 전산화 추진 ▷정보통신산업 진흥대책◁ ◇정보산업 진흥대책=▲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장거리전화·이동통신 분야의 제한적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컴퓨터통신 분야의 민간기업 참여를 전면 개방 ▲소프트웨어 개발지원을 강화,정보통신분야 전문 소프트웨어연구소를 금년중 설립하고 대형 국책개발과제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추진 ▲첨단기술개발을위해 금년중 1천8백40억원을 지원하고 정보통신진흥자금을 조성,기술개발 등에 활용. ▷과학기술 정책방향◁ ◇핵심원천기술의 개발=중소기업 정보화 시범연구사업을 추진하여 생산성을 20∼30% 향상시켜 이를 전산업으로 확산시키며 선박건조의 전공정을 전산화 ▲안전성이 향상된 원자로와 핵연료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VTR 핵심소재를 금년말까지,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93년까지 각각 개발. ▷임금안정 및 생산직 인력난 해소대책◁ ◇임금안정대책=▲대기업 임원 등이 자율적인 근검절약계획을 수립,추진토록 하고 서울·부산 등 대도시 중심으로 대대적인 임금교섭토론회를 개최하여 임금안정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 ▲범 정부적으로 물가,전·월세 안정과 근로자 주택건설 등 근로자 복지증진시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연봉제 도입 ▲상대적 고임금기업 등 3백개소를 선정 및 근로자 1백인 이상 전사업장(약 7천개소)의 임금교섭계도 ▲생산성 향상분에 대한 특별상여금 지급 등 사후 성과배분제도 활용을 권장.
  • 셰바르드나제 사임과 국제질서(해외논단)

    ◎“소 보·혁 권력투쟁 본격화의 신호”/군부입김 세져 군축 후퇴 가능성/반이라크전선 구축도 균열 예상/누가 후임돼도 대미 협조엔 일시공백 불가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돌연한 사임은 페르시아만 사태에서 군축문제에 이르기까지 아직 완결되지 못한 많은 문제들에 있어 미 소간의 신속한 협조체제를 저해할 위험이 있으며 소련 지도부내에 심각한 위협이 제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미 관리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관리들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경제파탄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방과의 친선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셰바르드나제가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국제동맹구축에 결정적인 몫을 담당했기 때문에 그의 사임이 최소한 반이라크동맹의 결속에 상징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또 셰바르드나제의 돌연한 사임은 보다 권위적인 중앙체제를 원하는 소련내 반동세력과 연방해체를 원하는 급진개혁주의자들간의 마찰이 어느 정도인가를 충격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고르바프의 입지를 한층약화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셰바르드나제 장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소련은 지금 독재체제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연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미 소 관계는 소련이 민주화와 개혁에의 약속을 얼마나 유지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내의 많은 분석가들은 셰바르드나제가 자신의 사임을 통해 고르바초프시대의 유망한 측면들이 끝나가고 있음을 몸소 경고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버드대 러시아연구센터의 아담 울람 교수는 『소련으로선 미국 또는 서방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여유가 없다』면서도 『고르바초프가 내부압력을 못이겨 서방세계를 분노케 할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은 고르바초프가 이미 그런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는 자신의 사임을 통해 더이상 그런 조치들이 취해지지 않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이로써 고르바초프의 입장은 그전보다 더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미 CIA(중앙정보국)는 셰바르드나제가 사임을 발표하자마자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대통령보좌관,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크 주미대사 등을 포함한 세바르드나제의 후임물망 인사들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많은 분석가들은 누가 셰바르드나제의 후임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후임자가 누구냐에 관계없이 그동안 가속화했던 미 소간 협조체제에 일시적인 중단상태가 생길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직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의 외교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고 베이커 국무장관도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이 페만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 아무 방해도 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은 특히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베이커도 인정했듯이 페만지역은 소련내 의사결정과정에서 셰바르드나제의 개인적 역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외교관계심의회의 마이클 만델바움은 셰바르드나제의 후임이 누가 되든 셰바르드나제만큼 친미·친서방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을 가져온 소련내에서의 셰바르드나제에 대한 비판은 페만위기에서 비롯됐다. 셰바르드나제는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안보리는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귀국후 그는 최고회의에서 적대적인 질문공세에 시달렸으며 군부로부터도 호된 비난을 받았었다. 셰바르드나제의 후임자는 이와 똑같은 분위기에 처할 것이다. 게다가 고르바초프가 프리마코프를 후임자로 선택할 경우 이는 소련의 대 이라크 태도가 변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프리마코프는 오래전부터 후세인을 잘 알고 있는데다 지난 10월 이라크를 방문한 뒤 후세인으로 하여금 체면을 상하지 않고 쿠웨이트에서 발을 뺄 수 있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는 이라크에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는 서방측의 결의와는 상치되는 것이다.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은 또한 미 소간의 다른 현안들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상원외교위 유럽소위의 조셉 바이든 위원장은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이 START(전략무기감축협상)등 최근 미 소간에 맺어진 많은 잠정적인 협약들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다. 셰바르드나제는 소련군부에 대해 계속 공격적인 입장을 취했으며 동구에서부터 군축에 이르기까지 많은 양보를 얻어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최근 군부의 불만에 동정을 표하기 시작하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된 미 소 정상회담에서의 START 협정조인은 보다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 타슈켄트 한·소 원탁회의에 다녀와서/전인영 서울대교수

    ◎“소는 한국의 대규모 자본투자 기대”/풍부한 자원 내세워 경협확대 희망/북한의 조기개방 가능성엔 회의적 소련과 남북한간의 삼각관계는 금년들어 크게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초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과 9월30일의 수교 및 이번의 노대통령의 방소는 한소관계가 얼마나 급속히 변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9월초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상의 실망과 북한측의 비망록 공개를 통한 분노표시는 소·북한관계가 크게 악화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 된다. 시급한 국내문제의 해결을 위해 여념이 없는 소련은 탈이념적인 「친정치사고」바탕위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 지난 12월3일과 4일 양일간에 걸쳐 소련의 우즈베크공화국 수도인 타슈켄트에서,한국의 국제관계연구소(소장 최종기)와 소련의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소장 마르티노프)의 공동주최로 열린 한소 원탁회의에서는 새로운 국제질서하에서의 소련과 남북한간의 이자 또는 삼자관계가 검토되고 논의되었다. 회의에서는 주로 한소간의 경제협력 필요성과 문제점·동북아정세·남북한문제와 전망,소·북한관계,북한문제가 솔직하고 진지하게 논의됐다. 한편 우즈베크공화국의 학자들은 우즈베크공화국의 풍부한 자원과 지정학적 위치 및 20만명의 한인사회를 지적하면서 한국과의 다각적인 경제협력을 희망했다. 첫날 상오 회의에서 한국측은 아·태지역의 문제점과 정치적 협력 및 비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소련측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영향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에도 상호의존성이 나타나고 안보와 협력면에서 발전이 있었으나 한반도에는 아직 냉전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련은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남북한이 교류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임무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얼마나 빨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느냐에 관해서는 시간을 요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소 경제협력문제에 관해서 소련측은 그들의 자원 및 기술상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경제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됨을 강조했다. 소련측은 실질적으로경제협력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시인하면서,소련은 기술의 판매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투자에 더관심이 있음을 지적하고,지금이야말로 좀더 연구하고 행동하여야 할 시기라고 역설했다. 소련은 한국의 조심스럽고 소규모적인 투자에 좌절감을 느끼는 듯했다. 이에 대하여 김덕중 교수는 소련과의 경제협력에 있어 유럽보다는 한국 및 대만의 기업들이 더욱 적합함을 강조한후 한국 기업들은 국제사회에 속하여 국제적 관행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소련에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소련에서의 기회를 찾고 있지만,소련 사회의 관료화와 환율 등으로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소련측은 소련 정부의 역할을 잘못 인지하고 있다면서,경화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고 지방당국과도 교섭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국측은 아직 낙관할 수 없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한소 경제협력에 있어서 양측이 모두 문제점이 많음을 인정하면서도 소련측은 지금이 적기이고 투자가 장기적인 과정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에 한국측은 소련의 관료주의,환율적용문제,시장경제체제의 미비,중앙­지방간의 분권문제 등 복잡한 문제 때문에 소규모 투자를 선호하고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소 연방과 각 공화국의 주권 또는 분권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였다. 참석자 중에는 소련내의 권력문제에 한국이 개입하지 말도록 권고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이는 소수의 견해로서 동료들의 반박을 받았다. 이 문제는 만일 한국 기업들이 소 연방과 각 공화국간의 미묘한 관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레닌그라드에서는 경제사정의 악화와 더불어 모스크바 중앙에 대한 반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우즈베크공화국에서는 스스로가 주권국가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도 있었다. 한소 경제협력문제 다음으로 중요하게 논의된 사항은 북한과 남북한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소련 학자들은 북한의 변화나 적응능력에 대해 한국측 참석자들 보다 부정적인 듯 했다. 소련측은 우리가 북한정권과 주민들의 이익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 지도층이 몰락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지를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측의 견해는 북한이 잘못되면 한국도 충격을 받게 되므로 급격한 북한의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북한을 코너로 모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신중론을 전개했다. 쿠나제 박사는 한국측의 북한변화 가능성 지적에 대하여,북한에는 변화가 없을지도 모르며 소련의 영향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중국의 개혁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고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북한이 종합적인 개혁을 추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했다. 소·북한관계에 있어서 한국측은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고 한국과의 대화에 응하게 된 배경에는 소련의 영향력이 작용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하여 소련측은 그들의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고는 했으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은 부인하지 않았다. 소련측은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라도 소련과의 관계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만일 소·북한관계가 파탄에 이를 경우 남북한 모두에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신중을 기해야 된다고 피력했다. 소련측 참석자 중에는 북한의 경제난 해결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하여,한국모델을 택하는 길 뿐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참석자는 소련을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방법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사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2일간의 회의를 통해서 느낀 것은 소련 지도층이 심각한 국내문제로 인하여 고심하고 있으며,경제문제를 완화하기 위하여 많든 적든 간에 한국의 경제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국내문제 해결에 당장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북한과의 관계에는 크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소련은 한국의 대소 접근에는 경제적 관점에서 환영하지만 느린 속도와 신중한 경제협력 자세에 대하여는 불만을 느끼고 있는 듯이 보였다. 북한의 비난이나 항의에 대해서 소련으로서는 신경 쓸 여유가 없거나 결국 북한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면서 소·북한 관계가 너무 악화되어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도록 양국관계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 모스크바선언 전문

    ◎한·소 관계발전이 아태평화에 기여/선린·신뢰·협력정신으로 유대 강화 대한민국의 노태우 대통령과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90년 12월14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현황과 전망,그리고 광범위한 국제문제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 전반적인 협력의 발전에 대하여 공동관심을 표명하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한반도의 통일이 한국민의 염원임을 확인하면서 최근 남북한간의 총리회담을 포함한 남북 접촉의 확대를 환영하고 보다 더 공정하고 인본적이며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새로운 국제질서의 수립을 굳게 다짐하면서 다음의 원칙을 양국 관계의 기조로 삼을 것임을 선언한다. ▲주권평등·영토보전·정치적 독립을 상호존중하고 양국의 국내문제에 상호간섭치 않으며 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의 정치 및 사회·경제적 발전의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인정한다. ▲국제법의 규범을 준수하고 유엔헌장의 제반목적과원칙을 존중한다. ▲무력에 의한 위협이나 무력의 사용,타국의 희생하에 자국의 안보확보 또는 모든 관계당사국간의 합리적 동의에 입각한 정치적 합의 이외의 방법에 의한 국제적·지역적 분쟁의 해결을 인정치 아니한다. ▲화해와 상호이해의 심화를 위하여 여러 국가와 국민들간의 폭넓고 호혜적인 협력을 발전시킨다. ▲핵 및 재래식 군비경쟁의 완화와 인류가 직면한 환경재난의 방지,빈곤·기아·문명의 극복,그리고 여러 국가와 국민들간의 현저한 개발격차의 해소 등과 같은 범세계적인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한다. ▲다가오는 2000년대에는 인류의 발전과 모든 국가,국민들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안정되고 공평한 세계를 수립한다. 상기의 제 원칙에 입각하여 양국 관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대한민국과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은 상호 이익을 위하여 선린·신뢰·협력의 정신으로 제반관계를 구축할 것을 다짐한다. 이러한 목적에서 양국은 정치·경제·통상·문화·과학의 인도적인 분야 및 여러 분야에서 유대와 접촉을 강화하기 위하여 관련협정의 체결을 추진한다. 대한민국과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은 자국의 국내외 정책에 있어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제규범의 우선권을 인정하고 조약의무를 성실히 이행한다. 양국 대통령은 경제·통상·산업·수송분야에서 효율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심화시키고 선진 과학기술을 교환하며 합작기업과 새로운 형태의 협력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양국 기업인을 각기 지원하고 호혜적인 사업의 개발과 투자를 환영한다. 양국은 아이디어와 정보 및 정신적·문화적 가치를 교환하고 문화·예술·과학·교육·체육·언론·관광분야에서의 인적 교류를 확대하며 양국 국민의 상호 여행을 권장한다. 양국은 환경보호와 국제테러,조직범죄 및 불법 마약거래의 통제를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며 이를 위하여 국제 및 지역기구에서 협력한다. 대한민국과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이익의 균형과 자결에 입각한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수립하고 양자 및 다자간 협의의 과정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을 평화와 건설적인 협력의 지역으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한다. 양국 대통령은 한소 관계의 발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평화와 안보의 강화에 기여하고 이 지역에서 진행중인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며 아시아에서 대결적 사고방식과 냉전의 종식을 가속화하고 지역협력에 기여하며 남북한의 통일을 위한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촉진시킬 것임을 확신한다.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은 남북한간에 정치적·군사적 대결의 종식과 전 한국민의 의사에 따라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한국문제의 공정하고 공평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남북대화의 지속을 지지한다. 대한민국은 전세계가 보편적인 가치·자유·민주·정의에 입각하여 대결의 시대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환영하고 소련의 개혁정책의 성공이 금후의 국제관계와 동북아시아 정세발전 및 양국 관계의 증진에 중요한 요인임을 확신한다. 양국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간의 교류와 접촉의 확대가 각자의 제3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거나 각자의 다자또는 양자 조약이나 협정상의 의무수행에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대한민국과 소비예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은 정상간의 정치적 대화를 추진하고 양국 관계심화와 관련있는 국제문제에 대한 협의를 위하여 여타 수준에서도 정기적으로 협의를 갖기로 합의하였다. 1990년 12월14일 노태우·미하일 고르바초프
  • “냉전극복한 또 하나의 승전보”/노대통령 방소를 보는 해외의 시각

    ◎동북아 평화 기여… 북한 고립 가속화 미국/한국,세계사무대 전면등장의 신호 홍콩/경제·무역분야 협력촉진 계기될 것 소련 ▷미국◁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에 대해 미국정부와 언론들이 매우 제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노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한 소 양국관계에서 역사적인 계기』이며 미국은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할 것을 희망한다고 비공식 논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양국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붙여 미국이 오랫동안 한국과 소련간의 관계개선을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한국 대통령의 최초의 소련 방문이 이루어진데 대해 환영하고 기뻐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뉴욕타임스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NYT지는 12일 서울발로 노대통령의 소련 방문이 수교 3개월만에 이루어졌다면서 일련의 합작기업 추진,자연자원의 공동개발이 성사되면 한국이 정치·경제적으로 광범위한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신문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진전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이 더욱더 고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련◁ 소련관영 모스크바 방송은 13일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에 언급,『의례적인 방문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성격을 띤 방문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모스크바방송은 노대통령의 3박4일간에 걸친 소련 공식방문 소식을 시간마다 보도하면서 지난 6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소 정상회담이 있었고 지난 9월 국교를 수립한 사실을 상기,이번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이 쌍방간 경제·무역분야의 협력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그같이 논평했다. 이 방송은 현재 10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 소간 무역액이 10년 내후에 1백80억달러로 확대되고 한국 기업들의 소련 진출이 늘어나는 등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노대통령의 방소시에 다각적인 경제협정들이 조인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으로 인한 「한 소 신시대」의 개막은 아시아 평화를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고 있다. 도쿄(동경)신문은 14일자 1면 머릿기사로 노대통령의 방소를 보도하고,『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도착은 냉전구조 해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정세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노대통령의 방소는 『냉전종식에 의한 국제질서재편의 물결이 아시아에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양국관계의 긴밀화는 일·북한 국교정상화 회담,한·중 관계의 진전,남북대화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홍콩 신문들은 14일 노태우 대통령의 역사적인 소련 공식방문을 일제히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노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또 하나의 중대한 움직임이라고 논평했다. 노대통령의 소련 방문이 발표됐을 때부터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보도해온 홍콩신문들은 이날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도착성명을 제목으로 뽑아 남북총리회담 기사와 나란히 보도했으며특히 영자지들은 1면 주요기사,혹은 외신면 톱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모스크바 방문은 북한에 대한 압박」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노대통령은 역사적인 소련 방문으로 한반도 통일 달성을 위한 그의 전략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대한 행동을 취했다고 논평했다. ▷중국◁ 중국관영 북경방송은 13일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소식을 보도하면서 이는 『남조선 수뇌자가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하는 것』이라고강조했다. 이 방송은 노태우 대통령이 13일부터 3박4일간의 공식 방소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하고 방문기간 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한 소 정상회담을 갖고 『쌍무관계,아시아·태평양지역 및 한반도정세를 비롯한 문제들을 토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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