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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폴란드 총리회담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는 21일 방한중인 얀 크쉬스토프 비엘레츠키 폴란드 총리와 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 전반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 관계증진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 「6·25와 동북아 새안보질서」 국제학술회의

    ◎“남북한 체제 안정돼야 대화 활성화”/상호 안보이익 존중… 교우승인 유도를/군축 실효성 확보엔 국제적 보장 긴요 한국정쟁연구회(회장 김철범·국방대학원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학 리지웨이 국제안보문제연구소는 2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전쟁과 동북아 신안보질서」라는 주제로 제3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6·25전쟁 41주년을 맞아 열린 이 학술회의에서 소련과학아카데미의 보리스 자네긴 교수는 「한국전쟁」은 동서냉전의 시작을 의미했으나 걸프전은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이른바 「남북냉전」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 일리노이대의 고병철 교수는 침체상태에 있는 남북대화가 다시 활성화되려면 남한의 민주화와 정치적 안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국내 상황이 보다 향상돼야 하며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적·지역적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했다. □한국전쟁의 재고찰과 걸프전 이후 전환하는 국제정세(보리스 자네긴·소과학아카데미 미국 및 캐나다문제연구소)=한국전과 걸프전 사이에는 피상적이긴 하지만 의미있는 유사점이 있다. 이 두 전쟁은 모두 분단된 민족끼리의 충돌로서 모두 분단된 민족끼리의 충돌로서 시작됐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규모로,그리고 결정적으로 전쟁에 개입했다. 또 두번 다 이들의 개입이 국제연합기구(유엔)에 의해 합법화됐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유사점은 이 전쟁들로 인해 국제관계의 새로운 시기가 시작됐으며 국제정치에 있어서 지정학적 세력을 새로 고정배치시켰다는 것이다. 이 전쟁들의 중요한 차이점은 한국전은 두 개의 사회체제와 이념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었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참전한 자본주의 「서방측」과 중국과 소련 등이 참전한 공산주의 「동방측」간에 전쟁이 수행됐으나 걸프전은 그렇지 않았다. 걸프전은 선진국과 그들의 원자재 공급원이었으며 이제 막 현대화되기 시작한 후진국간의 오래된 갈등을 새로운 차원에서 보여주었던 것이다. 북쪽(선진국)은 남쪽(후진국)과의 대결에 있어서 소련의 능동적인 역할로 강화되고 있다. 남쪽과 북쪽 대결은 오랜기간 동안 동서반목에 의해 가려져왔다. 이제 소련이 개발도상국(이라크)에 대한 전쟁에서 서방측에 가담함으로써 남쪽과 북쪽의 대결은 보다 뚜렷하고 중요하고 위험스럽게 됐다.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남북한관계(고병철·미 일리노이대 교수)=침체상태에 있는 남북대화가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남북 각자의 국내상황과 국제적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국내상황에 있어서 남한의 민주화나 정치적 안정이 어느 정도 이룩되면 남북한이 대화를 보다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그같은 민주화나 안정으로 인해 서울정권의 정통성이 강화되면 동시에 서울은 대화에 있어서의 계산된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대담해질 것이고 서울정부를 성실한 대화상대로 다루기를 꺼려하는 북한의 태도도 변화할 것이다. 또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난으로 인해 북한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서울과의 협력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외부적으로 보면 「교차승인」의 실현은 하나의 촉매로서 작용할 것이다.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북한과 일본이먼저 수교하고 한국과 중국이 그 다음에 수교하는 것이다. 이 북­일,한­중 수교가 미국­북한간 관계정상화를 가속화시킬 것은 뻔한 이치다. 일본과 미국이 남북대화 진전을 대북관계 진전의 주요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것이 함축하는 것은 교차승인이 단지 남북대화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교차승인 자체로써 이미 남북대화는 활성화과정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대한 전망(안병준·연세대 교수)=한반도에서의 군비통제과정은 우선 쌍무적이어야 하고 거기서 나오는 어떤 결과라도 주변 강대국들과 유엔의 국제적인 보장이 필요하다. 남북 양측의 주장 가운데는 중요한 유사점도 있는가 하면 근본적인 차이점도 있다. 양측은 아직도 서로 대화함으로써 상호이익을 도출해내려는 진지한 의지가 없다. 남북한이 상호 정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면 다른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쉬울 것이다. 남북 양측이 상호반목의 요인을 이해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대체로 평양이 외국군대와 자국군대의 존재에서 나타나는 대결의 징후에 보다 관심이 있는 데 반해 서울은 적대감과 불신의 존재에서 나타나는 대결의 원인에 보다 관심이 있다. 결과적으로 전자는 군사적 위혐을 제거하는 일에 모두하고 있는 한편 후자는 정치적 위협을 제거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 이 대조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정치체제를 반영한다. 북한은 남한의 합법성을 부정함으로써 자신을 합법화시키고 있으나 남한은 경제발전·민주화·국제화 등으로 자신을 합법화시킬 수 있다. 남북한은 서로의 안보이익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정치적 긴장의 원인과 징후들을 제거해야 한다. 남한의 몰락은 결코 남한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서독과 달리 남한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북한을 적절히 흡수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다른 주변국들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 □90년대 한반도의 군비통제­문제와 전망(김병기·미 조지타운대 교수)=남한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 대부분의 군사분야에있어서 양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소련이 미그27이나 스커드B미사일 같은 첨단무기들을 계속 북한에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이 우위에 있다. 전략적 수렁에 빠져 있는 소련이 서울과의 관계개선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이 지역에서 미국과 경쟁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카드라고 간주하고 있는 한 주변국들의 한반도에 대한 무기공급은 계속될 것으로 볼 수 있다. 군비통제의 과정에 있어서 80년대에는 비록 아무런 합의도 없었지만 과거로부터 진전된 변화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원래 1987년 이후의 제안에 기초해 북한은 외국군대와의 합동군사훈련의 제한,특히 군사분계선에서의 제한은 물론 금지까지 요청했다. 북한은 이밖에 비무장지대에서 군인과 무기들을 제거함으로써 평화구역을 설정하고 민간인들에게 국경을 개방하는 것,(존재하지는 않지만) 남북을 갈라놓고 있는 콘크리트장벽의 제거,직통전화 복구,군사분계선에서의 도발 금지 등을 제안했다. 남한은 북한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대체적으로 협상에 응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북한은 실질적인 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임수경양 석방문제를 대화지속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따라서 앞으로 군비축소 성사는 북한정권이 남한에 대한 태도를 포함해 그 근본적인 정책을 어떻게 수정해 나가는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 남·북은 기능적통합 서둘러야한다/이용필서울대교수·정치학(서울시론)

    ◎산업등 하부구조 이질성 활용해야 북한 당국이 지난달 27일 마침내 유엔 가입신청 결정을 발표함에 따라서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함이 확실하게 되었다. 북측은 그들이 『유엔에 가입하기로 한 것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분열주의적 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불가피하게 취하게 되는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유엔 가입이라든지 또는 통일이라는 과업이 북측의 일방적 의도와 노력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하겠다. 북측이 유엔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른 것은 소련 및 동구권에서의 급격한 변화,동서간의 긴장완화 그리고 그중에서도 북방정책의 성과라고 하겠다. 특히 정부가 소련 및 동구권 국가들과의 국교수립,3차에 걸친 한소정상회담 그리고 중국과의 꾸준한 관계개선 등의 파급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하겠다. 사실 북측의 유엔 가입신청 결정은 소련 및 동구권의 격변과 국제정세의 전반적 추세에서 벗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립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국제정세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해 보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 북측은 「하나의 조선」이라는 명분에 얽매여 남과 북이 통일 후 하나의 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하거나 통일 전에 단일 의석으로 가입하는 것만이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주장해 왔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남과 북이 독자적으로 유엔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반통일적 분단을 고착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이와 같은 북측의 논리는 그들의 전통적 우방국가들인 소련이나 중국에도 설득력을 잃었으며 세계의 많은 국가들도 유엔가입의 보편성 원칙에 입각해서 한국의 유엔 가입을 적극 지지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상황에서 북측은 어쩔 수 없이 그 추세에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북측의 태도변화는 심각한 경제적 난국을 극복하려는 저의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함으로써 일본의 경제적 협조를 얻어내려는 의도가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김일성 자신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후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한 데서도 북측의 속사정이 어떤 것인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북측에 다가온 일련의 대내외적 중압은 북측으로 하여금 교조적 명분추구보다는 국제정치의 변화 흐름에 불가피하게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리 만큼 가중되고 있으며 또한 그것만이 그들의 생존을 위한 길이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하겠다. 북측이 유엔 가입의사를 표명하게 된 것은 조만간 그들의 대남 및 통일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될 단계에 도달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북의 당국자들은 이미 고려민주연방제안을 수정한 것이라는 뜻을 여러번 개진한 바 있다. 어떠한 형태의 통일방안이 제시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북측이 근년에 들어와서 자주 언급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통일은 독일식의 흡수통일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그들의 주장은 남북의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의 연형묵 총리나 다른 고위급 관리들의 언명에서도 찾을 수 있다. 북측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동구권에서와 같이 개혁과 개방의 물결이 밀어닥친다면 권력체제의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북측으로서는 현재의 위험스러운 고비를 넘기는 것이 가장 긴급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북측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교조주의적 명분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도 실리적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구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북측은 우리 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도 접목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려면 부분적으로,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단계적으로 수정 보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그들의 저의가 사실로 판명된다면 그것은 결국 남북이 공존공생의 바탕 위에서 통일방안을 합리적으로 도출하도록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측이 유엔 가입을 결정함으로써 그들이 종래에 주장해 오던 「고려민주연방제안」을 어떤 형태로든지 수정해야만 한다. 고려민주연방제안은 지역정부를 그대로 두면서 그 위에 연방정부를 수립한다는 안 자체를 최종형태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안에서는 남과 북의 두 체제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두 체제로 존속되는 상태를 통일의 최종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북측의 유엔 가입결정은 두 체제를 고착시키는 추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미묘한 모순된 입장을 정당화하고자 북측은 통일과 유엔 가입이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유엔가입이 결코 「하나의 조선」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 남과 북의 두 체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인한다는 것은 공존공생의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남과 북간의 기능적 통합의 가능성이 점차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기능통합론자들의 이론이나 그들의 명제들을 좀더 심층적으로 음미해 보고 또한 그 적실성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기능통합론자들에 의하면 통합의 단위체들이 동질성일 때,통합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의 이질성(예컨대 산업구조의 이질성)이 오히려 기능적 하위단체들 간의 통합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경험적 사실에 대해서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남과 북간에는 40여 년 간 이질화된 부문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회·문화 그리고 경제부문들의 기능적 하위부문간의 이질화는 점진적 방법에 의한 통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를 우리는 독일통일의 점진적 및 단계적 성취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북측의 유엔 가입신청 결정은 실질적으로 남북관계를 계기적 통합과정의 초기 단계에 진입시키게 될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물론 남북의 계기적 통합과정에는 극복되어야 할 중간단계가 가로놓여 있지만 남북의 기능적 하위부문간의 점진적 통합과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공존공생을 위한 남북연합의 제도화에도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러한 방법만이 우리 민족이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 덴마크총리 어제 내한/오늘 양국 정상회담

    덴마크왕국의 포울 쉴뤼터 총리 내외가 노태우 대통령 초청으로 11일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3박4일간의 공식 방한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쉴뤼터 총리 내외는 공항에서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내외를 비롯,이상옥 외무부 장관 내외,이연택 총무처 장관 내외,,유창순 전경련 회장 등과 주한 외교사절 등 국내외 인사들의 환영을 받았다. 쉴뤼터 총리는 12일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와 양국간 통상 및 협력증진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쉴뤼터 총리는 또 경제계인사들도 만나 상호 경협확대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며 한­덴마트 민간경협위 개막식에 참석한 뒤 14일 이한한다. 이번 쉴뤼터 총리의 방한에는 헨릭 이버슨 외무부 통상차관보와 프랑크 보트룹 전경련 제1부회장,스틴 라스보그 은행협회장 등이 수행했다.
  • “일 자민­사회당 연정 가능”/사회당 좌파와 결별 조건

    ◎가네마루발언 파문 【도쿄 연합】 일본 정계의 최고실력자인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는 10일 『사회당이 좌파와 손을 떼고 현실정책에 눈을 돌린다면 올 가을 새정권 발족시 자민당과의 연립내각 실현은 가능하다』는 대담한 견해를 밝혔다. 자민당내 중심세력 다케시타(죽하)파 회장인 가네마루씨는 이날 도쿄도내에서 열린 전국부동산정치연맹 회합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현재의 정치체제로는 격동하는 국제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없는 만큼 자민당뿐만 아니라 제1야당인 사회당도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가네마루씨는 『사회당 좌파는 회색정치를 하고 있다』고 호되게 비판하면서 『사회당의 우파가 진심으로 좌파를 잘라내고 금년 10월27일 자민당 총재선거일 전에 당대회를 열지 않으면 위원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자민당 총재(총리)선거날인 10월27일을 정계 개편의 시기로 꼽았다.
  • “한반도서 미­소경쟁시대 끝났다”/한·소 학술회의 소측 발표 내용

    ◎주한미군 급격한 감축은 안정 해쳐/「유럽안보협」과 같은 아태기구 필요/중­북한 「형제관계」 복귀땐 「모험」 부추길 우려 외교안보연구원(원장 임동원)과 국제무역경영연구원(원장 금진호)이 소련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소학술회의가 10일 개막됐다. 다음은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소련 관리 및 학자들이 발표를 위해 미리 배포한 주한미군 및 아태지역 안보문제에 관한 연구논문 요지이다. ◇한소 관계의 장래를 위한 제안(게오르그 쿠나제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미국은 오랫동안 소련과 대결해왔으나 이제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미소 경쟁은 종식되었다. 한소 관계는 지역안정을 위하여 한미동맹이 지속된다는 전제 위에서 수립되어야 한다. 미국이 세계안보 차원에서 소련과 한반도 핵무기를 논의할 태세가 되어 있다면 미군 주둔이 문제되지 않는다. 즉 소련으로서는 주한미군의 핵무기가 소련 영토,특히 블라디보스토크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필요하다. ○미군 주둔 문제 안돼 주한미군은남북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한반도 안정에 크게 기여하며,오히려 한국내에서 미군 주둔문제가 계속 논쟁거리가 되면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본다. 중국과 북한이 「형제」관계로 복귀된다면 북한의 모험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으므로 정세불안이 야기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종래의 실용주의 노선이 계속되면 한소 관계의 진전이 한중 수교를 촉진시킬 것이다. 소련은 일본의 대안으로 한국에 접근할 의도가 없다. 소련으로서는 한일간의 불편한 감정과 긴밀한 관계를 이용할 만큼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없으며 또한 지렛대도 없다. ○「힘의 공백」 예방해야 ◇새로운 국가체제와 아·태지역 안보문제(세르게이 블라고볼린 IMEMO 연구부장)=아태지역은 국제정치에 대한 영향력 면에서 대서양지역과 대등한 위치로 부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제정세의 긍정적 변화가 제공한 기회를 활용하여 CSCE(유럽안보협력회의)와 유사한 안보구조가 수립되어야 하며 이의 수립과정에 소련도 참가해야 한다.다만 CSCE 형태의 포괄적 안보체제의 도입이 기존의 정치·군사적 구조와 지역안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 아태지역 주둔 미군의 규모와 구조는 국제정세 변화에 맞추어 조정되어야 할 것이지만 유럽에서보다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안정유지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일 안보조약과 주한미군은 미국의 이러한 역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미 국방예산 삭감과 여론의 압력에 의해 이 지역 주둔 미군이 급격히 감축되어 힘의 공백이 발생된다면 이는 아태지역 안보에 미묘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될 것이다. 미소 관계가 보다 개선되면 군사협조 및 데탕트 추진상의 제반 난제들이 점차 해결되게 될 것이지만 미소 양국만의 노력으로 아태지역 안보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소 관계발전은 새로운 아태지역 안보구조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주요 요소 중의 하나이며 따라서 양국 관계발전의 심화를 위한 노력이 전개되어야 한다. ○중·소 밀착 경계해야 ◇중소 관계,화해로부터 전략적 동맹관계로(안드레이 쿠즈멘코 IMEMO 선임연구원)=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 철수,캄보디아 주둔 베트남군 철수,중소국경선 주둔 소련군 철수 등 이른바 3대 장애요인의 제거라는 중국의 요구를 소련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89년 5월 고르바초프의 북경방문이 이루어지는 등 중소 관계는 크게 진전되었다. 이와 같은 양국 관계의 개선은 아태지역내 안보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양국의 관계개선 및 국경선 주변 군사력의 상호 감군조치가 아태지역의 화해과정과 제3국의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런 점에서 아태지역의 정치적 분위기 개선을 토대로 한 다자간 회담과 협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중소간 당대당 관계정상화와 양국간 군사적 접촉과 협조의 증대는 소련 대내외정책에 일련의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요컨대 중소 이념적 협조의 강조와 군사적 협력관계의 긴밀화는 소련의 다당제 민주사회로의 전환과정은 물론 아태지역 전체의 전략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가하게 될 것이다. 소련의 정치혼란과 경제적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산군복합체 및 당관료층의 단기적 이해관계가 소련의 아태지역 정책의 기본목표보다 우선하게 될 가능성이 존개하고 있다. ◇소련의 신외교정책,페레스트로이카의 소산(유리 파데에브 소련 외무부 부국장)=소련이 새로 채택한 안보개념은 외부위협으로부터의 보호,안정의 추구와 사회진보를 위해 바람직한 상황조건을 창조해나가는 것 등을 말한다. 소련은 이 개념을 실천하기 위해 합리적 충분성,포괄적 안보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군사독트린을 수립,다소 어려움이 수반됐지만 군사력 감축,국방비 삭감 등 군사부문을 줄이고 대신에 소비산업의 생산력을 증진시켜왔다. 소련의 신사고 외교정책은 특히 아태지역에 대한 외교정책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소 군사력,감축 지속 소련의 대아태정책이 이 지역 국가에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기는 하나 국제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지금 소련의 「침략」적 이미지는 사라지고 있다. 해양세력인 미국이 이 지역에서 더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소련은 이 지역의 군사력 감축을 더욱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련은 아태지역의 미일,한미 군사동맹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건설적인 협력을 지향할 것을 바라고 있다. 소련이 한국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기 위해 대한 적극외교를 펴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소련의 개혁의 논리가 그러한 결정을 가져온 것이며 그것은 소련내 여론이 대세이기도 하다. 한소 관계의 발전이 소련·북한간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데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소 선린협력조약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요즈음 매우 바쁘다. 현지 지도·각종 기념식 참석,외국인사 접견 등 4월 이후 북한의 언론매체에 소개된 그의 주요 동정만도 40여 회에 이른다.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분주한 몸짓. 국제의회연맹(IPU)총회와 자신의 생일(4월15일)이 겹친 탓도 있지만 그가 몸소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것은 북한이 지금 여러가지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음을 반영하기도. ◆그런데 김일성 행각 중 특이한 것은 일본에 대한 추파와 배려. IPU총회기간중 같은 민족인 우리 대표단을 제쳐놓은 채 일본 대표단을 접견한 것도 그렇지만 일본 언론에 대한 그의 예우는 참으로 각별하다. ◆올 들어 김일성과 첫 회견을 가진 일본의 매스컴은 마이니치(매일)신문. 날짜는 4월19일. 80년 9월 아사히(조일)신문과의 인터뷰이래 11년 만의 일이다. 일본 매스컴과의 회견을 극도로 기피해 왔던 그가 올 들어서는 마이니치신문을 필두로 일본의 언론인들을 차례차례 따뜻하게 포옹하고 있다. 5월14일에는 요미우리(독매)신문과 회견했고 지난 1일에는 교도(공동)통신 사장과 만났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도 일본 언론과의 만남은 계속 이어질 듯. ◆그는 일본언론과의 회견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양국간의 현안문제 외에 일본을 향한 아부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젊은시절 항일투쟁에 몸바쳐 왔고 때문에 일본을 불구대천지 「원쑤」로 매도하던 그가 대일 수교협상에 나서면서 낯간지러운 소리를 늘어 놓는 것을 보면 「돈이 급하기는 급하구나」하는 측은한 생각과 함께 「주석의 체통이 말이 아니구나」하는 느낌도 갖게 한다. ◆주체성을 그토록 강조하는 그,남북대화와 평화적 통일을 그처럼 역설하는 그,한소관계 발전에,30억달러에 소련의 체면을 한국에 팔아먹었다며 욕을 퍼붓던 그가 최근에 일본에 보이고 있는 추태는 그가 주체성도,평화통일의지도,평양정권의 체면도 모두 팽개친 게 아닌가 여겨져 보기 민망하다.
  • 노 대통령,7월 미·가 공식방문/출국은 이달 29일에

    ◎2일 부시·4일 멀로니와 회담/아태협력·「북한 핵」 대책 논의 노태우 대통령 내외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7월1일부터 3일까지 미국을,캐나다의 나티신 총독 및 멀로니 총리의 초청으로 3일부터 5일까지 캐나다를 각각 공식 방문한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2일 상오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미·캐나다 방문은 국빈방문(STATEVISIT)이며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오는 29일 출국,모두 8박9일간의 순방일정을 마친 후 7월7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일부터 워싱턴을 방문,2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냉전체제 붕괴와 걸프전쟁의 종전에 따른 국제정세의 변화와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있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남북한 유엔가입에 따른 한반도 냉전종식방안과 북한의 핵사찰수락 등 핵개발대책,미군의 한반도주둔문제 등이 집중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며 이날 저녁에는 부시 대통령이 베푸는 공식만찬에도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의 퀘일 부통령 및 의회지도자 등 각계인사들을 접견한다. 노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하는 길에 먼저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29일 스탠퍼드대학에서 한미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연설하며 30일에는 교민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3일 하오 워싱턴을 떠나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도착,4일 멀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캐나다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발전방안과 협력증진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정부수립 후 18번째이며 노 대통령 취임 후로는 5번째이다. 또 우리 국가원수가 미국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는 지난 54년 이승만 대통령,65년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26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이 세 번째이다.
  • 쉴뤼터 덴마크총리/11일 내한,협력논의

    덴마크 왕국의 포올 쉴뤼터 총리 내외가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 쉴뤼터 총리는 방한중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와 양국간 통상문제 및 우호협력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31일 발표했다. 쉴뤼터 총리는 지난해 8월말 방한 예정이었으나 당시 걸프사태에 따른 덴마크 인질석방 등 현안문제 때문에 방한을 연기했었다.
  • 앙골라 16년 내전 공식 종지부/정부­독립동맹,평화협정 조인

    ◎미·소 중재로 치안유지군 구성 합의/반군측,내년 첫 총선맞춰 정당 변신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과 앙골라완전독립동맹(UNITA) 지도자 호나스 사빔비가 31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베이커 미 국무장관,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무세베니 아프리카단결기구(OAU) 의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앙골라 평화협정을 공식 조인했다. 이로써 16년간 34만여 명의 희생자를 낸 앙골라 내전이 막을 내리고 앙골라는 이제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 그 동안 앙골라정부를 상대로 싸워온 UNITA는 평화협정 조인과 함께 92년 9∼11월 사이에 치러질 앙골라 최초의 다당제 총선에 대비,정당으로 변신하는 한편 정부군과 UNITA 반군이 함께 참여하는 5만명 규모의 신편 앙골라군이 앞으로 앙골라의 치안을 맡게 된다. 이날의 평화협정 조인은 최근의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조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앙골라 한 나라의 내전종식이라는 차원을 넘어 앞으로 국제정세의 흐름을 점치게 할 수 있는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냉전구조하에서 미소 두 초강대국의 대리전 성격으로 유지돼온 앙골라 내전이 냉전종식에 따른 탈이데올로기화와 미소 양국간의 정책협조 분위기 확산,실질적인 국민생활 개선을 목표로 한 경제위주의 정책운용이란 국제정세의 새 추세에 따라 막을 내림으로써 앞으로도 미소 두 나라의 정책협조 유지여부에 따라 정치적 대화를 통해 지역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새로운 선례를 남기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앙골라의 내전종식에 미소 두 나라가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앙골라의 평화정착을 위해선 또 한가지 빠져선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평화유지군 파견을 통한 유엔의 역할강화이다. 앙골라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89년에도 일단 휴전에 합의한 바 있으나 불과 수주 만에 휴전이 깨지고 만 경험을 갖고 있다. 31일 평화협정이 조인되긴 했지만 92년 사상 처음으로 치러질 다당제 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정치적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며 또 수많은 무기가 분쟁의 평화적 해결방법을 경험하지 못한 국민들의 손에서 회수되지 않고 있어 유혈폭력사태의 재발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과거와 같은 휴전위반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92년 하반기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이 역할을 유엔이 떠맡아야만 앙골라의 내전종식을 사실상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소간의 정책협조가 지구상의 모든 지역분쟁을 해소시킬 「마법의 지팡이」라고는 결코 할 수 없다. 아랍·이스라엘간의 뿌리깊은 중동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미소 두 나라의 협력에도 불구,중동평화 정착의 실마리가 쉽게 찾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이나 인도차이나반도 분쟁,그리고 지구상에 냉전구조의 마지막 대결장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미소 협력이란 새 분위기가 분쟁요소를 허무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31일의 앙골라 평화협정 조인은 지역분쟁 해결의 새 모델로서 주목할 만한 하나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인구 1천만,면적 약 1백24만㎢의 앙골라는 5백여 년에 걸쳐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아오다 지난 75년 독립해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이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MPLA의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앙골라완전독립동맹(UNITA)·앙골라해방민족전선(FNLA) 등이 반발해 16년에 걸쳐 내전을 겪어왔다.
  • 「유엔가입 신청」 이후의 행보 전망(긴급대담)

    ◎북한,「핵사찰」도 결국 수용할 것/미·일 등과 관계개선 “실익찾기”/유연외교속 내부통제 강화할듯/완전개방 등 성급한 기대 금물/한미훈련 중단요구등 대남 군사분야 공세는 더욱 거세질듯 분단의 고착화라는 이유로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을 적극 반대해오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27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가입의사를 밝힘으로써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한문제전문가인 정세현 박사(민족통일연구원 부원장)와 김승환 박사(미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 교수)의 긴급 대담을 통해 북한이 입장을 바꾸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본다. ◇정세현 민족통일연구원 부원장=북한이 유엔가입 의사를 밝힌 것은 전혀 예상못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김일성이 금년 신년사에서 연방제 내용을 수정할 것 같은 표현을 했고 손성필 주소 북한대사가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에게 연방제 수정안을 언급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수정안의 내용은 연방가맹지분국에 외교·국방·경제면에서 권한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죠. 4월말 열린IPU(국제의회연맹) 평양총회에서도 윤기복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이 연방제 수정안을 언급했습니다. 외교권을 연방제 테두리 안에서 지분국에 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유엔가입이 거역할 수 없는 필연으로 돼 가는 상황에서 남북한 동시가입을 정당화하려는 징후가 아니냐고 봤었습니다. 이에 더해 5월 들어 이붕 중국총리의 평양방문에 이어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방소해 열린 중소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단일의석 유엔가입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는 중국의 입장이 잇따라 천명됐습니다. 북한은 마지막 보루인 중국마저 자세를 바꾸자 불가피하게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으로 봅니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이 객관적 주변상황에 밀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정부가 유엔 우선단독가입 의지를 굳히고 추진하는 상황에서 9월에 열리는 46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가입문제가 함께 논의되려면 8월까지는 유엔 안보리에서 총회에 가입심사가 통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5월 이내에 북한측이 유엔문제에 대해 가부간 결단을 내려야 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동구붕괴에 고립감 ◇김승환 미 조지타운대 교수=북한의 이번 유엔가입 의사표명은 내부적인 판단이라기보다는 외부적인 압력에 의해 어찌할 수 없이 이뤄졌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이 여태까지의 입장을 갑자기 바꾼 것은 획기적 사건인데 크게 2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지난 2∼3년간 일어난 동구사회주의의 몰락,독일통일,소련의 개방,중국의 대외정책 변화 등 국제정세의 변화를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같은 세계정세의 변화추세에 발맞춰 북한은 미국·일본 등으로부터 상당한 개방압력을 받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과 소련의 외교관계가 수립되면서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을 맞았다고 볼 수 있고 이같은 국제적 고립에 대응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유엔가입을 불가피하게 들고 나왔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외교상황에서 중시하고 있는 것이 대일 관계인데 일본과 북한의 수교협상과정에서 일본이 유엔가입 문제를 강하게 들고 나온 것이 한 요인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과 북한이 참사관 레벨에서 중국 북경에서 14차례 만났는데 거기서도 유엔가입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어쨌든 북한은 외교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미일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하고 이들 두 나라로부터 유엔가입에 대한 외교압력을 받아온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소련과 중국으로부터도 그같은 권유를 받아왔습니다. ◇정 부원장=북한의 이번 조치로 그들의 유엔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대외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또 논리적으로 판단할 때 대외정책이 변화할 때 대남·대내 정책도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됩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대남·대내 정책은 변화되기가 힘들 것으로 봅니다. 북한이 대내정책을 변화시키려면 상당히 많은 이론적 설명이 필요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조선은 하나」라는 논리를 강조하면서 그 토대 위에서 남조선 해방뿐 아니라 부자세습체제도 정당화시켜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계기로 그같은 분야에까지 수정을 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자신이 유엔가입의사를 밝힘으로써 더욱 허구적 명분으로 전락한 「조선은 하나」를 대내 통치에 있어서는 계속 강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개방사회에서는 대내외 정책이 밀접연관되어 있지만 북한처럼 특수한 폐쇄체제는 대내외 관계가 상당히 효율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예외사회입니다. 북한의 대남정책도 대내정책과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종래의 대남전략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북한이 이번 조치로 노리는 용도는 다른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북한측의 이번 행동은 대미·일 관계개선을 위한 사전 정치적 포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게 되면 일·북한회담이나 미·북한 접촉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낼 명분이 일부 생길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것처럼 북한의 대미·일 관계개선이 바로 남북한 관계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북한의 대외관계는 유연해지겠지만 대내·대남 관계는 기존입장을 계속 유지해야만 체제붕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김 교수=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동북아의 정치적 구조가 크게 변모하리라 봅니다. 우선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될 것이고 미국의 태도도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소련이 한국을 인정했고 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중국이 한국을 인정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겠죠.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견지에서 보면 남북교차승인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북한의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위상에도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북한이 미일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다른 서방국과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돼 궁극적으로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완전개방으로 국제사회로 뛰어들 것으로 생각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사회를 완전개방해 서구와 활발한 교류를 할 경우 북한의 하부구조가 흔들릴 정치적 위험성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북한은 가능한 한 외교적으로는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되 내부적으로는 정치·사회적 통제를 위해 당분간 폐쇄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개방으로 나아가고 남북관계도 개선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겠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구할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유엔가입에 대한 큰 기대는 버려야 하며 아울러 남북관계에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리라는 예상을 하기는 현재로선 어렵습니다. ◇정 부원장=북한이 유엔문제에 대해 이같은 태도로 나온 것을 전적으로 대세에 밀린 것이라 보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남북대화의 3대 걸림돌로 우리의 유엔가입시도·임수경양과 문익환 목사문제·팀스피리트 훈련 등 3가지를 들면서 우리측의 자세전환을 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이 유엔문제를 양보함으로써 팀스피리트문제를 비롯한 군사분야에 있어 그들의 요구가 드세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우리측의 대처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사찰이라는 국제압력마저 수용할 경우 한반도 비핵문제 등 군사사안을 적극 제기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공이 우리 쪽에 넘어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일을 우리 외교의 일방승리라고 단정짓기에는 다소 다른 측면도 있다 하겠습니다. 남북고위급회담을 전망해본다면 북한의 이번 태도변화에도 불구,당정 고위급회담이 재개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한은 최근 우리의 여러 시국관련 사건이 6,7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고 이에 편승,8월15일을 전후해 범민족대회 개최 등 다각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때 가까운 시일내에 고위급회담을 열어 우리 정부를 도와줄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크며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해도 8,9월에 가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이제까지 북한은 고위급회담을 우리의 단독유엔 가입을 막는 장으로 이용하려 했는데 유엔문제가 그들의 양보로 풀렸기 때문에 고위급회담에 소극적 부정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큽니다. ○통일전선전술 계속 ◇김 교수=정 박사님 말씀대로북한의 유엔가입의사 표명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방해가 되는 3대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 시각이나 남북문제 및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상과 관련해 가장 중시되는 문제가 북한의 핵사찰문제인데 결론적으로 말해 여러 여건으로 비춰보아 북한측이 핵사찰문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신 북측은 뭔가를 대가로 받아들이려할 것인데 이럴 경우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핵무기 철수 및 주한미군 철수 등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커미트먼트(commitment)의 약화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력이 감소될 것인가라는 점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이같은 견지에서 유엔가입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와 이로 인한 주변 4대 강국의 변화 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응해 우리 나름대로 대북정책 및 국방·외교정책을 재정립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방정책 재정립을 ◇정 부원장=결론적으로 북한의 유엔정책이 바뀌었다 해서 대내·대남정책까지 곧 따라서 변화되지는않을 것이라 분석됩니다. 도리어 앞으로 우리의 정치일정과 관련,북한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북한 교차승인 분위기도 무르익어가고 있지만 북한이 우리의 실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리란 것은 아직은 논리적 얘기일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더라도 북한이 우리의 실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리란 관측입니다. 북한은 금년 가을까지는 내외정세를 탐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에도 우리의 차기 정부 출범시까지는 우리 정부와 공식레벨에서 성의있는 대화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리라 전망됩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이뤄졌다고 해서 독일식으로 남북관계에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리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낭만적 발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이해되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지요. 우리의 내부안정이 없는 한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이중전략은 계속될 것이므로 국민적 각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김 교수=이번 북한의 유엔가입의사 표명은 기본적으로 이보전진을 위한 전술적인 일보후퇴이지 북한 외교정책의 골격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북측으로선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의 사회적 혼란,급진세력의 등장 등으로 소위 혁명적 여건이 잘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오판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결론적으로 말해 북방외교정책이나 남북관계 진전은 국내안정과 경제발전의 뒷받침 없이는 곤란합니다. 다시 말해 국내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는 길이 통일의 길이며 남북관계를 진정하게 발전시키는 첩경이라고 하겠습니다.
  • 북한 외교부 성명

    조선의 유엔가입 문제는 분열된 나라와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통일을 실현하려는 우리 인민의 사활적인 이익과 직접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와 민족들 사이의 친선관계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유엔 헌장을 시종일관 존중하여 왔으며 유엔에 들어갈 것을 희망하여왔다. 우리 공화국은 당당한 자주독립국가로서 유엔 성원국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분열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실정에서 우리는 유엔가입 문제를 온민족의 염원에 부합되게 조국통일의 견지에서 고찰하여왔으며 어디까지나 이 문제를 통일위업 실현에 이롭게 해결하기 위하여 인내성 있는 노력을 경주하여왔다. 우리의 공화국정부는 이러한 입장으로부터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하여 연방제가 실현된 다음 통일된 하나의 조선으로 유엔에 들어갈 것을 일관하게 주장하였으며 통일이 실현되기 전에 북과 남이 유엔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두 개의 의석으로 제각기 들어갈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석을 가지고 공동으로 들어갈 데 대한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우리는 유엔대책 문제를 북과 남이 먼저 협의하고 합의된 결과를 유엔에 내도록 하기 위하여 북남고위급회담에 이 문제를 중요한 안건으로 제기하고 그 실현을 위하여 성의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도 조선의 유엔가입 문제를 북과 남이 협의하여 통일지향적으로 해결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의 분열주의적인 유엔가입안만을 고집하면서 북남고위급회담에서 단일의석에 의한 유엔가입 제안을 반대하였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더욱이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은 저들의 유엔 단독가입을 완전히 정착화하고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를 기화로 이를 일방적으로 실현할 목적 밑에 이와 관련한 정부 비망록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식 제출한 데까지 이르렀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기어이 유엔에 단독으로 가입하겠다고 하는 조건에서 이것을 그대로 방임해 둔다면 유엔무대에서 전 조선민족이 이익과관련된 중대한 문제들이 편견적으로 논의될 수 있고 그로부터 엄중한 후과가 초래될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남조선 당국자들에 의하여 조성된 이러한 일시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서 현단계에서 유엔에 가입하는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유엔헌장을 시종일관 지지하여온 입장으로부터 출발하여 해당한 절차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에게 정식으로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다. 우리가 유엔에 가입하기로 한 것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분열주의적 책동으로 말미암아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불가피하게 취하게 되는 조치이다. 조선의 북과 남이 유엔에 각각 가입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오늘의 비정상적인 사태는 조국통일을 실현하는 길에서 또 하나의 커다란 난국으로 된다.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과 재야세력들이 우리나라의 유엔가입 문제를 나라의 통일전도 문제와 연관시켜보면서 남조선의 유엔 단독가입 시도를 반대하여 투쟁하여온 것은 나라와 민족의 영구분열을 막고 통일을 성취하려는 데 있었다. 남조선 당국자들에 의하여 통일도상에 새롭게 조성된 난국은 온민족의 단합된 힘과 막을 수 없는 통일열망에 의하여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조선의 북과 남이 유엔에 따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오늘의 사태는 절대로 고착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엔에서 북과 남이 하나의 국호를 가지고 하나의 의석을 차지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화국정부는 유엔무대에서 조선의 통일문제와 국제문제들이 우리 민족의 이익과 세계평화와 안전의 요구에 맞게 해결되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 김정일,“사회주의 고수”/담화 발표/다당제 배제등 밝혀

    북한의 김정일 당비서가 이달초 1시간25분에 걸친 긴 연설을 통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에게 현시기 북한의 대내외 정책방향을 밝힌 것으로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김정일은 지난 5일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는 필승불패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현 국제정세를 『제국주의자들과 반동들이 사회주의를 와해시키려 노골적으로 책동하고 있는 복잡한 정세』라고 규정하면서 정치적 다원주의나 다당제를 배제,혁명적 원칙에 입각해 당의 정책과 노선을 관철하며 모든 문제를 북한자체의 실정에 맞게 해결해나갈 것임을 촉구한 것으로 중앙방송이 27일 뒤늦게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정일이 당간부들에게 장시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에서 정리된 정책방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김정일이 현재 북한의 모든 정책결정에 있어 확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세의 위치에 있으며 내년봄으로 예상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김일성의 권한 일부,다시 말해 당총비서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북은 남북대화를 재개하라(사설)

    북한은 지금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높여 있다.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경제는 호전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불안한 쪽으로만 움직이고 있다.핵사찰 수용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 추진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의 입장에 놓여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최근 세계 9개 지역 40여개국에 유엔관련 특사를 파견했음에도 북한은 이에 대응하는 외교적 노력을 포기했다고 한다.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도 현재로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인민」들의 궁핍한 식량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어렵게 합의한 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북한으로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매우 난처한 형편에 놓여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중단돼 있는 남북의 대화채널을 다시 가동,우리 민족끼리 머리를 맞대고 현안문제들을 논의해야 한다. 남쪽은 이미 남북적십자회담,남북국회회담,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를 제의해 놓았기 때문에 북쪽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도 아직 가부간 응답이 없다. 북한은 그쪽의 내부사정이나 대남전략상 대화를 미루고 있을 뿐 멀지않아 재개할 것으로 본다. 또 그런 시사는 최근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남북간의 대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유익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남북대화에서 우선 논의해야 할 것은 직교역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일이다. 남북한 직교역은 미국의 관련업계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이를 트집잡은 북한이 이미 합의된 남쪽의 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전체물량 10만t의 수송일정을 미리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교역관행상 있을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암초에 걸려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쌀을 북으로 보내는 것은 수출이 아니라 내부거래임을 미국정부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며 미국정부도 최근 남북한간 쌀거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 남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경우 어렵잖게 해결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 직교역합의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그것을 정치적으로 역이용해 보려는 북한의 속셈 때문에 무산된다면 참을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유엔동시가입문제이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소련은 찬성을 표명했고 중국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대세가 그렇다면 북한도 유엔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문제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회담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전세계에 선포된다면 북한의 이미지는 많이 개선될 것이며 그들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핵사찰수용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북한은 남쪽의 시국불안을 틈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극렬한 대남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부질없는 책동을 그만둘 것을 북한에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이제부터라도 평화공존의 바탕에서 통일을 지향할 수 있는 슬기로운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 일­북한 북경 대좌 「은혜」가 걸림돌/오늘 국교정상화 3차회담

    ◎평양의 경위 해명 따라 회담 무산될지도/일,유엔 동시가입·핵사찰 등 재촉구 확실 20,21일 이틀 동안 북경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본회담은 평양·도쿄에서 열렸던 1,2차회담 때의 원칙론 표명과는 달리 쌍방의 관심사에 대한 실질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안의 초점은 북한측으로서는 「전후 45년간의 보상」이며,일본측으로서는 북한의 「핵사찰수용」 문제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문제와 납치된 일본여성 「이은혜」 문제가 새로운 현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은혜」 문제는 북한측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회담자체의 성패에조차 영향을 미칠 가능성마저 안고 있다. 이 사건은 북한이 「공포의 테러집단」이며 「무법의 납치국가」라는 이미지를 깊게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해 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대사는 지난 17일 도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회담석상에서 북한측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회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문제로 삼겠다』는 일종의 경고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측은 그 동안 일본 해안과 유럽 등지에서 실종된 일본인을 찾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나카히라 대사는 이 문제에 대해 『북한측의 협력여부가 국교정상화 교섭을 진척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문제이다.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은 지난 4월 한일정기외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동시가맹」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한국이 북한보다 먼저 유엔가입을 신청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영·불 3국도 한국의 입장을 「전면지지」할 방침이며,중·소 양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단일의석에 의한 공동가입」 방식에 대해 「비합리적」(고르바초프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또 지난 15일부터 소련을 공식방문했던 중국 공산당의 강택민 총서기는 고르바초프와의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의 유엔 가입문제에 관해 사전 조정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2차 회담에서 문제가 됐던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는 이번에도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16일부터 19일까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발표된 「일·소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따른 보장조치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도록 일치된 인식을 표명했다. 또 지난번 평양에서 개최됐던 국제의회연맹(IPU) 제85차 총회에서 각국은 북한의 저항을 뿌리치고 「보장조치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의무」이며 「가능한 한 조속히 발표시켜야 한다」는 결의를 채택했다. 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회담은 이같은 국제정세하에서 개최된다. 따라서 이 회담의 진전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지난해 12월 이래 중단되고 있는 남북 총리회담의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북한측의 자세가 극히 주목되는 국면이이라고 도쿄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중·소,“한국 유엔가입에 협조”/고르비·강택민 2차회담

    ◎“북 단일의석 주장은 비현실적”/국경협정조인·소에 중국 총영사관 설치 합의 【모스크바·도쿄 외신 종합】 지난 57년 모택동의 방소 이래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로서는 34년 만에 처음으로 역사적 소련방문에 나선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15·16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2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부국경지대의 분쟁을 해결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한반도 등 국제정세에 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16일 2차회담에서 국경분쟁 문제 가운데 동부지역에 대해서 합의를 보았으며 소련 원동지역인 하바로프스크에 중국 총영사관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국경협정에 조인했으며 양국 서부국경지역의 분쟁해결을 위한 협상은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에 앞서 15일 1차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발전 추진과정상 정치적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양국 관계정상화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의 합치를보았다. 한편 강 총서기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신청문제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해나간다는 점에 합의를 볼 것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소련 소식통을 인용,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내용은 2차 정상회담 후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소련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걸프전쟁 후 국제정세를 비롯,앞으로 국제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역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캄보디아문제를 주요의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양국이 한반도 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통성을 지니고 있는데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에 대해서 ▲남북한간에 대화로서 해결해야 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단일의석 2대표 방식은 비현실적이라는 점 등에 의견을 같이해 한국의 남북 동시유엔가입 주장에 이해를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택민,고르비와 1차회담/캄보디아 문제등 아주질서 의견 조정

    ◎한국 유엔 단독가입 합의 확실/중국 수뇌로는 34년만에 첫 방소 【모스크바 AFP 연합】 지난 57년 모택동이 소련을 방문한 이래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한 강택민 총서기는 1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은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와 아시아 지역의 분쟁해결방안 특히 한반도 정세 및 오랫동안 양국이 이견을 보여온 캄보디아문제를 집중 논의하게 된다. 중소 수뇌는 특히 한반도문제와 관련,올 가을 유엔총회에서 초점이 될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를 놓고 사전의견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고르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은 이날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은 한반도와 캄보디아 두 지역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비슷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 총서기는 5일간의 방문기간중 3일간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고르바초프와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게 되며 나머지 이틀은 레닌그라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강 총서기의 방소기간중 양국 대표들이 16일 국경조약에 조인할 예정이라고 소련 소식통들이 전했다. 【도쿄 연합】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6일의 제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유엔단독 가입 신청문제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해 나간다는 점에 합의를 볼 전망이라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15일 소련 소식통을 인용,모스크바 발로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나라 정상은 제2차 정상회담에서 걸프전쟁 후 국제정세를 비롯,앞으로 국제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역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중동·캄보디아문제를 중요 의제로 삼을 전망이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과 이달초 이붕 중국 총리의 북한방문에 대해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 “북한,기존정책 수정 불가피/시국혼란 틈탄 도발 경계”

    ◎노 대통령,민족통일협 임원들에 강조 노태우 대통령은 14일 하오 청와대에서 민족통일협의회(의장 김창식) 발족 10주년을 맞아 협의회 임원들에게 다과를 베푸는 자리에서 『지금 북한의 내부실정이나 국제정세를 볼 때 북한은 기존의 국내외 정책을 대폭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한반도 상황과 국제정세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잘 이용만 한다면 통일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이전에 달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통일완성에는 끈질긴 노력과 인내,그리고 희생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며 또 전국민의 일치된 의지가 뒷받침되어야만 완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다같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통일만 된다면 어떤 형태나 방식이라도 좋다는 발상은 용납될 수 없으며 통일은 국민들이 진정한 삶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통일,자유민주주의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평화통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화합과 단결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특히 우리 사회가 북한에 혼란스럽다고 비칠 때 북한은 무모한 짓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다같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택민총서기,왜 모스크바 가나

    ◎“미의 「신패권」 견제” 중소 공동보조 모색/각종 교류 늘려 사회주의 결속 강화/“한국 유엔가입에 불반대” 결론 낼듯/악화된 대미관계 반전의 지렛대로 활용 속셈도 중소 협력의 새 시대가 개막된다.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모스크바를 공식방문,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상호 협력·우의를 다지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이번 강 총서기의 모스크바행은 그가 지난 57년 11월 모택동 이래 34년 만에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하는 중국 공산당 수뇌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수뇌,34년만의 방소 게다가 현재의 국제정세는 걸프전 이후 신질서 재편 움직임과 함께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예견되는 소련 내부혼란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강택민·고르비 회담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이들은 올 가을 유엔총회의 초점이 될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 등 한반도정책에 관해서도 사전 의견조정을 꾀할 것으로 보여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중소 정상의 만남은 또 시기적 상황의 극명한 대조로 역사발전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는 측면도 있다. 50년대 후반 이후 모택동과 흐루시초프의 이념분쟁과 양국 국경선의 무력충돌 등으로 30여 년 동안 지속된 대립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고르비가 등소평(당시 중앙군사위 주석)을 방문했을 때가 89년 5월15일로 2년 후 강 총서기의 방소 날짜와 하루도 안 틀린다. 또 당시 북경은 고르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 환호하던 모스크바와는 반대로 민주화요구시위의 열기에 휩싸였고 정치·사회적 불안감이 팽배했으며 마침내 「6·4천안문사태」가 발생하는 결과를 빚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강택민이 방문하는 오늘의 소련은 바로 2년 전의 중국과 비슷하게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6·4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사회주의 노선을 강화한 상황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강경보수파가 지배하는 중국의 지도층은 최근 들어 고르비가 국내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보수경향을 띠는 데 크게 만족하고 있으며 이번 강 총서기의 방소도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강·고르비 회담의 주요의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예측할 수 있다. 우선 이들은 서로 이웃하고 있는 공산주의 거인으로서 새로운 협력과 우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걸프전 이후 지적되고 있는 미국의 신패권주의 경향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북경과 모스크바 수뇌들은 2년 전 화해를 위해 만났던 것과는 달리 이제 사회주의 동지로서 군사·경제·과학 등 각 방면의 새 협력과 교류를 최대한 확대키로 다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잖아도 중국은 이미 지난 3월 경제난에 시달리는 소련을 돕기 위해 7억1천만달러어치의 음식료품을 제공했고 소련측은 그 대가로 SU­27전투기를 중국에 넘겨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걸프전을 통해 서방국가들의 첨단과학 병기 우수성에 충격을 받은 북경측은 군의 현대화를 위해 당초 미국의 지원을 받으려했으나 방침을 바꿔 소에 의존키로 했다는 것이다. ○군 현대화 소에 의존키로 왜냐하면 미국은 인권문제를 내세워 중국에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관계가 악화되거나 소원해질 가능성이 매우 많아서 지속적인 군사적 협력이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소련의 경우 국제질서 재편에 주도권을 쥐려는 미국에 대해 중국과 공동대항해야 할 입장이어서 모든 면에서의 상호 유대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소련내 공산세력의 재무장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증대시킬 것이란 점이다. 지난 57년 모택동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공산주의 세계의 대형은 당연히 소련이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크게 달라져 오히려 중국이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제1의 강대국이 된 듯한 실정이며 강 총서기는 이번 회담을 통해 국가와 국가뿐 아니라 당 대 당의 관계를 결부시키는 방안들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안문 민주시위를 총칼로 진압,강경보수파에 의한 정치·사회안정을 이루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은 소련·동구 각국이 정치민주화로 큰 혼란에 빠진 사실에 대해 언제나 냉소어린 비판을 해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강 총서기는 소련내 공산세력의 부활을 지원하는 중국의 의지를 표명할 것이며 현재 공화국들의 연방탈퇴·경제혼란 등으로 최악의 곤경에 빠진 고르비도 이에 어느 정도 동조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대소정책은 미국을 크게 긴장시킬 것이며 결과적으로 중국에 대한 유화적인 제스처(예를 들면 최혜국 대우 연장적용 등)를 낳게 하고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에 있어 전략적인 3극체제의 성립까지도 예측케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담에서 중소 두 나라는 한반도 안정이 양국을 포함하는 동북아 경제권 형성과 발전에 필수적임을 재확인하고 한국의 유엔가입에 반대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조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개방호응”…북한의 간접신호 얻어낸듯/이붕 중국총리 평양방문 결산

    ◎핵사찰 국제여론에 긍정대응 촉구/이달 김정일 방중때 「유엔가입」 재론 북경 당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관해 대내외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중국 이붕 총리의 평양 공식방문 일정이 6일로 끝났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평양행에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지호전,대외경제무역부장 이람청과 능원부장 황의성 등을 대동,이번 방문이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군사문제는 물론 중국·북한의 경제관계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때보다 폭넓은 협의를 위한 것이었음을 잘 알 수 있게 했다. 평양측도 무려 50만에 이르는 환영인파를 동원함으로써 이 총리의 방문에 거는 기대가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 주었다. 이붕 총리와 북한의 김일성 주석,연형묵 총리는 평양에서의 회담을 통해 상호우의를 다짐하고 『앞으로 어떠한 국제정세의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중국과 북한은 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3일 하오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있은 회담에서 이 총리가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향후 10개년 발전계획에 담긴 개방·개혁의지를 강조했으며 북한의 연 총리도 중국식의 경제개혁 정책이 가져온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연의 대화내용은 중국측의 개방종용에 대해 북한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란 풀이를 하고 있다. 한편 최근의 한반도문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방침과 관련,이 총리는 평양측에 한국의 유엔가입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 총리는 일단 한국의 유엔 가입신청에 중국이 현재의 국제적 상황에 비춰볼 때 거부권 행사를 할 수 없는 입장임을 북한측이 상당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해해 주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했으며 제2안으로 「한반도가 통일될 때까지의 잠정적 약속」이란 양해 아래 남북한 유엔 공동가입을 촉구했다는 것이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제2안은 한국의 유엔가입신청계획 발표로 비롯된 북한과의 미묘한 갈등을 해소하고 이들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중국의 정책적 배려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의경우 4일 북경을 방문중인 다나베(전변) 일본 사회당 부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한국 유엔가입은 남북한 쌍방의 내부문제로 이에 관해 깊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유엔 단독가입이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것으로 반발하고 있는 북한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붕 총리와의 회담에서 평양측은 확실한 태도표명을 유보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이달 안에 북경을 방문할 계획인 김정일을 통해 제3의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밖에 이번 방문에서 평양측이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의 핵사찰 요청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무역대표부 상호개설과 한소수교 등으로 사회주의국가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심한 고립상태에 빠진 북한이 무력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에 빠질까봐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정세 불안은 중국의 경제개발계획에도 치명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소련이나 중국등 어느 나라의 입김도 마다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기구의 핵사찰은 불허하면서도 김일성이 얼마전의 국제의원연맹(IPU)회의 연설에서 『핵무기개발 및 사용은 금지돼야 한다』고말한 것은 군사력에 대해선 시종 위장전술로 일관하겠다는 배짱을 거리낌없이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이미 소련을 외면하고 있는 상태이고 중국에 대해서도 내심으로는 「언젠가 자국이익 최우선정책을 표면화할 상대」로 보기 때문에 결국 믿을 것은 자체 군사력 증강뿐이란 결론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또 비록 현재의 핵시설이 보잘것 없다 하더라도 핵사찰을 강력히 거부하는 허세를 부림으로써 미국·일본 등 주변강대국의 오판을 유도,앞으로의 국제정세 변화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쨌든 이붕 총리의 평양방문은 김일성 생일(4월15일) 축하를 겸해 있게 될 것이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게 이뤄진 점만 보더라도 종전처럼 혈맹임을 다짐하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중국이 북한측에 동조할 것을 요구하는 현안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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