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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국제심포지엄 주제논문 요약

    ◎본사·한양일본학회 공동 주최 서울신문사가 한양일본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4·5일 이틀간에 걸쳐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동아시아와 일본의 전후 50년」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심포지엄에는 한국과 일본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 9명이 참가,한·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도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의견개진과 함께 심도있는 토론을 벌인다.주제 논문 6편의 내용을 간추린다. ◎「탈아」시대에서 「입아」시대로/지명관 한림대 일본학 연구소장 19세기 후반 일본은 서구문명을 추종하는 「탈아」의 길에 들어섰다.이는 곧 제국주의로의 이행을 말한다.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침략은 아시아 국가에 반일의식을 불러일으켜 이것이 동북아의 탈아로 이어지게 된다.이에따라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는 문명화라는 이름아래 탈아의 길을 걷게되었다. 전후 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무관심은 계속되었다.그리고 동북아시아에 대해 취해온 자세에 대한 반성도 이렇다할 것이 없었다.이것은 다시 동북아시아의 탈아를 부추겼다. 그후 미·소 냉전체제에 접어 들어서면서 그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아시아경제 규모가 커지고 일본의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대미 수출량을 능가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의 「입아」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근대사에 있어서 일본과 아시아의 탈아,그리고 과거의 차별의식을 청산함으로써 아시아 입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그런만큼 경쟁하면서도 협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꾀하고 이를 어떻게 평화와 발전의 요인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 다각적인 고찰과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전후 일본과 동아시아/다나카 나오키 평론가 60년까지 일본의 흐름은 경제부흥에만 급급해 중국 한국등 동아시아와의 외교에는 큰 비중을 두지 못했다.이후 60년에서 72년까지는 역사상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이케다,사토 정권은 경제를 정치와 연계시키려고 했다.미국은 68년 월남전에 참전한 이래 경제가 불안정하게 되었고 일·미간 무역마찰도 심해졌다.일본은 이에대한 회피책으로 엔화절상이란 정책을 택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은 70년대 말에는 「일본 넘버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성장했다.그러나 한국,중국등 동아시아로의 관심은 높아지지 않았다.결국 일본은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뤘지만 동아시아와의 외교면에선 성숙함을 보이지 못했다. 80년대 후반에도 거품경제로 동아시아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일본의 관심은 유럽이지 아시아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본 기업의 직접투자의 예를 보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중국과 대만간의 새로운 국면,권위주의 체제 이후의 새로운 테마,한반도 통일의 가능성등 이러한 동아시아의 상황에서 일본이 어떠한 외교를 해 나갈 것인가 주목되고 있다. ◎생활의 사상/이시재 카톨릭대 교수 전후 일본사상은 보수와 반체제등 대립의 상황이 전개되었다.90년대 현 시점에서 현대 일본의 대중사상을 특징짓는다면 「생활의 사상」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다.80년대말 현실 사회주의 붕괴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는시점에서 생활의 사상은 새로운 대안을 추구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사상은 소극적인 측면과 생활현장을 특권화하는 경향이 있다.또한 일본인들의 자녀교육방법,즉 사회화의 방법에 있어서도 다양한 표현과 운동이 있다.「생활학」이라는 학문이 만들어진 것도 전후 일본의 독특한 현상이며 사회학에서의 「생활구조이론」,「환경론」 등은 일본의 사회과학에서 독특하게 발전된 이론들이다. 생활의 사상은 구조적 문제와의 관련성,인식의 어려움으로 자칫 고립성,폐쇄성에 빠지기 쉬운데,이는 개별적 생활경험이 사회과학적 통찰을 통해 반성될 때 객관화될 수 있다.현대 일본의 생활사상이 세계인식과 비판의 도구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생활의 여러 이론들이 다양한 현실과의 대질을 통해서 더욱 연마되고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전후 사상/가노 마사나오 와세다대 교수 전후 일본인들의 근대에 대한 인식은 세번의 변화를 보인다.첫째 「희망으로서 근대」상을 형성하던 시기이다.여기엔 봉건제의 극복이라는 기치아래 민주화의 내실이 강하게 담겨있다. 또 군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식은 근대화=민주화라는 등식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 서구시민사회를 전형으로 한 근대화개념이나 다른 사람들에 의한 「삶」의 강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다음 「풍요로움의 근대」로 대치된다.국제정세의 변화를 배경으로 전쟁과 궁핍으로부터의 탈출을 지향하게 된 것이다.이는 기술혁신과 고도성장의 결과로 일본주식회사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들 단계를 통해 국가의 기본목표는 경제대국화에 놓여지고 국민총생산(GNP)의 성장과 근대화=생산력이라는 의식이 확대되었다.이 시기 「또 하나의 근대」는 석유파동이후 풍요로움이라는 척도로 오늘날에도 유지되고 있지만 그 달성감의 이면에는 생명,삶,환경등의 파괴나 격차의 확대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세계구조의 변화도 인식의 변화를 촉발했다.이로인해 「제도로서의 근대」라는 상이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후 일본문화론의 동향/하가 도오루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 전후 일본내외의 일본론은 빠른 속도로변천해왔다.몇개의 예시를 하겠지만 먼저 적시할 것은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다.이 책이 만들어진 것은 종전후 일본점령이라는 구체적인 필요에 의해 구상된 것이지만 일본학 전문가가 아닌 문화인류학자에 의해 집필됐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책이다.이책은 절대 도덕기준을 가진 서양문화와 대비되면서 「부끄러움의 문화」와 집단주의적 사회행동이라는 패턴을 선명하게 드러내보이고 있다. 60년대 전후해서는 서구적 가치를 보편시하고 일본문화와 사회를 특수한 것으로 보아 이것을 자기부정의 성급한 동향에서 눈을 돌려 아시아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일본과 구미의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됐다.라이샤워 등에 의해 일본근대화연구 시리즈가 나온 것도 이 때이다. 이후 일본의 근대화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졌고 일본인의 역사적,사회적 정체성에 더욱 다양하고 세밀한 분석과 음미,그리고 비판이 뒤따랐다.한국의 지일파 이어령씨는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을 써서 서양형 확대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을꼬집었다. 그렇지만 일본경제의 팽창과 국내외적인 마찰이 많아지자 이를 비판하는 일본론이 구미측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전후 일본인론의 동향/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전후 일본인론은 다음과 같은 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제1기에는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있는데,이 책의 내용은 분수를 지키는 일,의리와 은혜,부끄러움의 개념등 일본인들의 조직적인 생활규범을 부각시킨 것들이다.케인의 「일본일기」는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본의 반응을 기술하고 있다. 제2기에서는 일본인들의 특수성에 대해 좋게 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70년대에는 일본 찬양론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일본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은 외국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제3기에는 일본경제가 세계 제일이 되었을 때이다.이로인해 서구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에대해 일본쪽에서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과 같은 책이 일본인에 의해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들 1,2,3단계중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좌절­자신­오만으로 보이고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동정­찬양­두드리기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일본은 많은 변모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얼마든지 다른 일본인론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 정책대결 돼야 할 중의원 선거(해외사설)

    중의원이 해산됐다.각당은 10월20일 투표에 대비,사실상 선거전에 돌립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과거 어느때 보다도 높아 「정치의 위기」라는 소리가 높은 가운데 선거가 실시되게 됐다.이때문에 이번 선거는 21세기에 대응하는 일본정치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는 바탕이 되도록 하지않으면 안된다. 3년전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과 당시 사회당이 주축이 됐던 이른바 「55년체제」가 무너지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그러나 자민당의 장기집권이 끝나고 탄생한 연립정권은 정책보다는 정권유지에 급급했다.정계는 또 정책이나 이념보다는 지도자와의 관계등을 바탕으로 재편된 면이 있다. 그 결과 행정·재정개혁,고령화사회 대책등 시급한 과제들이 애매하게 처리되거나 유보됐다.유엔활동이나 안보문제등에 관한 외교에서도 일본에 대한 국제적 기대에 부응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그동안 국민들의 신임을 묻지도 않은채 정권이 여러번 교체되어 정권의 정통성에도 문제가 있었고 지도력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정치의 그러한 상황이 계속될경우 빠르게 바뀌는 사회구조변화와 국제정세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총선을 통해 그러한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계개편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정계개편은 일본이 안고 있는 현안을 능률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정된 정치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중의원선거는 소선거·비례대표 병립제로 바뀌어 민의를 집약하기 쉽게 됐다고 할수 있다.새로운 선거제도는 「정당간의 정책 대결」도 지향하고 있다.그러나 과거 이데올로기 대립이 있던 때와는 달리 공산당을 제외하고는 정당들의 기본정책은 비슷하다.각당의 선거공약과 주장에도 비슷한 점이 많아 유권자의 눈에는 각당의 특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각당은 그러나 「정책대결」이라는 새로운 선거제도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하여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 자유총련 주최 학술세미나… 이용필 교수 주제발표

    ◎초중고생에 체계적 이념교육 절실/통일교육 전담기구 설치… 대중매체 등도 활용을 서울신문사가 후원하고 한국자유총연맹이 주최한 「자유 민주 통일 학술세미나」가 13일 하오 서울 타워호텔 회의장에서 열렸다.이날 주제발표된 서울대 이용필 교수의 「국민안보의식 실태와 향후대책」을 간추린다. 80년대 말 구소련과 동구 공산주의 국가의 몰락으로 탈냉전시대가 열렸지만 남북한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달 15일 「제6차 범청학련 통일축전」 강행으로 촉발된 「한총련」 학생들의 연세대 점거농성 사태만 봐도 한반도에서 탈냉전이나 탈이념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통일한국을 이루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이념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초등학교 통일안보교육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이념교육에 대한 내용이 소홀하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북한의 현실과 북한체제의 특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될 것 같다. 셋째 문제점으로는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개선방안으로는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교육 ▲수업의 현장감 ▲상호보완적인 남북관계 ▲선거 등 민주적 정치참여 교육 등이 있다. 중학교 교육의 문제점은 공산주의 이념비판 교육내용을 대폭 축소하거나 삭제한 점이 지적돼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한 비판교육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또 북한의 부정적 이미지뿐 아니라 객관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도 교육효과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밖에 통일의 당위성을 합리적 이유나 이해관계라는 관점에서 교육해야 한다.물론 주변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한 것도 가르쳐야 한다. 고교교육에서는 흥미유발이 부족하고 90년대 이후 탈냉전과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이데올로기에 대한 합의점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또 통일교육을 강화하다보니 안보교육이 경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개선방안으로는 전문용어보다는 일상적 용어를 사용해 일화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90년대 이후 셰계의 조류를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또 안보교육을 강화해 통일교육과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한다. 대학교육에서는 획일화된 하향식 교육을 지양하고 사회과학적으로 연계해 분야별로 세미나식 강좌를 폭넓게 개설할 필요가 있다. 사회교육은 추상적 통일논의보다는 통일의 구체적 방법,통일에 따른 고통분담 문제 등의 논의가 요청된다. 또 다양한 통일교육을 위해 전담기구가 있어야 하고 교육내용도 전문화 해야 한다.통일에 대한 수준높은 사고와 문제의식을 강조하는 한편 대중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현장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 「한총련시위」 해외언론 반응

    ◎독­“북 몰락 상황서 친북활동 이해안돼”/홍콩­구시대적 통일논리… 국민공감 못얻어/영­실질적 경협으로 북 개방 유도해야 각국 언론들도 22일 한총련 사태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시각을 통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이들은 학생들의 과격시위가 일반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등 폭력시위의 심각성을 상세히 보도하고 앞으로 한국민들이 폭력적인 방법이 아닌 성숙한 방식으로 통일논의를 펼쳐나가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홍콩◁ 성조일보는 22일 한총련 사태와 관련,한국운동권은 이번에 당국으로부터 강경 진압됐으나 언론매체와 민중의 동정을 얻지못한것 같다고 논평.이 신문은 「한국민주운동 상황 난처」라는 제하의 논평기사에서 한국운동권은 공산주의가 퇴조하고 남북한 간의 정치·경제·사회적 격차가 커지는데도 여전히 미국과 한국정부를 적대시하는 구시대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이 신문은 한국의 운동권이 지난 89년 동구권의 몰락이후 공산주의가 퇴조한 국제정세에서도 여전히 미국을 추궁하고 모든 것을 상관하지 않은채 남북통일을 요구,국내외에서 점점 시대에 어긋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하고 적어도 그들의 전략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논평. ▷독일◁ 이곳 언론들은 22일 한총련의 과격한 주장과 폭력시위가 대다수 일반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경찰의 과잉진압도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중 하나라고 평가.「게네랄 안차이거」지는 『국민들이 학생들의 구호에 동조하지 않았지만 군사독재시절을 연상시키는 경찰의 과잉진압때문에 학생들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갖게 됐다』고 보도. 이 신문은 한총련이 『극단적인 반자본주의 구호를 외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는 미군철수와 급진적 통일을 주장했다』고 분석.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지는 『북한의 붕괴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통일운동을 벌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 『이것은 치열한 입시지옥때문에 공부에만 매달렸던 학생들이 대학입학후 북한의 주체사상 학습에 빠져들기 때문』이라고 이색적인 분석을 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사설을 통해 학생들의 폭력시위와 경찰의 강제진압은 북한문제에 관한 성숙한 논의가 부족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논평. 신문은 이어 장기적으로 조화있고 여유있는 남북통일을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으로서 북한을 존속시키고 개혁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등을 통해 북한과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 이 신문은 최근 개시된 한국 기업의 대북 투자도 가능한 한 힘있게 북돋워 줘야 한다면서 한국은 대결에서의 승리자로서 아량과 예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
  • 한총련 시위의 교훈/박선화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한총련」의 주도로 연세대에서 계속된 불법·과격시위가 20일 9일 만에 일단락됐다. 지난 86년에 일어난 「건국대 사태」를 능가하는 최대규모의 학생시위였다.이 날 연행된 숫자만도 3천명이 넘는다. 정부는 이수성 국무총리의 발표문 등을 통해 「주동자는 엄벌,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푼다」는 사법처리 지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한총련 간부와 「사수대」등의 시위주동자,극렬시위자 등을 철저히 가려 전원 구속키로 했다.구속자는 지명수배된 한총련 간부 82명 등을 합쳐 모두 2백명을 웃돌 전망이다. 「연세대 사태」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교훈과 과제를 남겼다. 무엇보다 한총련의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남으로써 우리 사회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자극제가 됐다. 한총련이 국제정세와 남북관계를 무시하고 친북행위를 하는 이적단체라는 당국의 발표는 새삼 충격적이다. 한물 간 주체사상에 사로잡혀 「낭만적인」 통일론에 집착하고,친북단체로 부터 자금을 지원받고,국내 지하세력에 의해 배후조종되고 있다는 사실들이 바로 그것이다.결과적으로 한총련의 구태의연한 행태가 민주화 분위기에 밀려 마비됐던 국민들의 대공 경각심을 거듭 일깨워준 셈이다.아이러니다. 이번 사태는 폭력·과격시위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발붙일 수 없다는 점을 생생히 보여줬다.대학생들의 통일논의 주장이 아무리 좋더라도 잘못된 방법으로는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없음이 입증됐다. 올해 한총련의 「8·15 행사」가 유난히 부각된 것은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불법집회를 강행하고 과격시위를 일삼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곰곰이 곱씹어봐야 한다. 민주화 시대,성숙한 시민의식에 걸맞는 시위문화의 정착을 위해 각계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보다 열린 통일논의의 장을 활성화하고,통일정책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한총련 배후세력을 척결하고 자금원을 파악하는 일에 수사당국은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경찰의 진압작전과 정보수집에서 드러난 허점에 대한 손질도 시급하다.
  • “학생 과격 폭력시위 지성인 태도 아니다”/시민단체

    나흘째 계속된 대학생들의 과격시위를 걱정하는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가 15일에도 이어졌다. 대한민국헌정회(회장 김향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 당국과의 대화시도나 국민에 대한 사전 설득 노력도 없이 일방적인 주장만 내세우며 공권력에 도전하는 행위는 지성인의 태도가 아니다』며 『이같은 사태에 이르도록 방치해온 당국과 정치권,국민 모두의 안보의식 해이에도 경종을 울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상임의장 김지길)도 성명을 통해 『한총련이 주도하고 있는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은 국민들의 통일여망에 위배되는 행사』라고 규정하고 『학생들이 북한의 통일논리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게 추종해 결국 북한에 이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기독교교회 청년협의회(의장 박찬성)도 『학생들은 지성인의 신분을 자각해 과격 폭력 시위를 자제하고 구태의연한 좌경논리에서 벗어나 국제정세에 맞는 통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스리랑카 오늘 정상회담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과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국제정세와 경제협력 등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비롯한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앞서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나흘간 공식방문하기 위해 11일 밤 특별기편으로 방한했다.
  • 스리랑카 대통령 11일 공식 방한

    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관련기사 2면〉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이번 방한기간에 김대통령과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국제정세와 경제협력 등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비롯한 공동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밝혔다.
  • 오늘 한·파키스탄 정상회담/부토총리 어제 내한

    ◎경협·우호증진방안 등 논의 김영삼 대통령과 모트라마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는 22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정세를 비롯한 국제정세와 양국 우호협력 증진방안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교역과 투자 등 경제분야의 실질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하며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조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두나라 정상은 회담직후 양국간 항공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부토총리는 이번 방한기간중 우리 기업들을 상대로 「파키스탄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한국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토 파키스탄총리는 21일 저녁 특별기편으로 내한했다.〈이목희 기자〉
  • 대권정치의 오만(정치평론)

    야당의 두 김총재가 대통령과 예정했던 청와대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무산시킨 처사는 상식선에선 좀처럼 납득이 되질 않는다.우선 회담을 거부한 이유부터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두김씨가 사과를 요구한 신한국당 소속 이신범의원 발언은 청와대회담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원내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야당도 이를 국회윤리위에 제소했던 것이다.두김씨가 정말 이의원의 문제발언을 중시한다면 이를 심사할 윤리위 운영전략을 치밀하게 수립,구사하는 것에 치중할 일이다.또 그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청와대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따지면 될일이다.이의원 발언이 결코 청와대회담을 거부할 이유는 될 수 없다.두김씨가 청와대회담 참석을 수락했던건 대통령에 대한 약속일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속이었다.이를 사과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공의를 저버린 무례한 처사다.그것이 가져올건 정치와 정치지도자에 대한 국민불신의 가중일뿐일 것이다. 여야 총재회담은 그동안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이었다.특히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기회있을 때마다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를 만나주지 않고 대화정치를 외면한다면서 독선적이라고 비난해왔다.그런데 정작 대화의 장을 펴놓으니까 엉뚱한 이유로 기피한건 엄청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회담의 의제는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그리고 국정전반에 관한 것이었으며 그 내용은 두 김총재에게도 사전 통보되었다.두김씨가 이렇게 중요한 국사를 다룰 청와대회담을 이의원 발언에 대한 사사로운 불쾌감 때문에 거부했다면 그야말로 협량한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두김씨가 청와대회담을 거부한 표면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명예가 훼손된데 대한 사과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돼있다.자신들의 체면을 국정이나 민생보다 더 중시하는 이런 정치인들을 국민이 어떻게 볼것인지도 두김씨는 생각했어야 한다. 두김씨가 야당의원들의 무차별적인 대통령흠집내기는 당연시하고 자신들에 대한 여당의 비판발언만 문제시하는 것도 정치지도자로서 그들의 균형감각을 의심케 한다.따지고 보면 이신범의원의 발언은 야당총재들의 과거 행적을 사실에 기초하여 비판한 것이었고,그것도 야당측이 먼저 불을 당긴 대통령공격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나온 것이었다.인신공격적 성격은 오히려 야당의원들의 대통령비판발언이 더 강했다.야당의원들은 「빈머리」「인민재판식 강권통치」「잔인한 정권」「역사 거꾸로 세우기」「청와대 바로세우기」「역사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등 온갖 저속한 표현과 별별 비유를 다 들어가며 대통령을 모독했다.그럼에도 유독 이의원의 발언을 꼬투리 잡는 것은 무언가 정치적 복선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 사실 과거 같으면 이의원 발언은 이번에도 의사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야유 몇마디와 삿대질 몇번 당하고 지나갔을 사안이다.그럼에도 새삼 이를 문제시한 것은 청와대회담 불참 명분을 찾던 참에 불거져 나온 때문일 것이다. 두김씨가 청와대회담 불참으로 얻은게 있다면 대통령의 권위에 흠집을 내고 한때나마 정부·여당을 당황하게 만든 정도일 것이다.그것으로 두김씨는 내심 쾌재를 불렀을지 몰라도 잃은게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무엇보다도 두김씨가 하는 일이 대의명분이 있거나 국리민복을 위한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번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그들은 정치를 국민에 대한 봉사와 헌신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대권추구를 위한 방편으로만 여기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두김씨는 지금 대통령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자신들이 국민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같다.그러나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확인한건 그들의 오만이다. 두김씨의 재등장과 더불어 이른바 신3김시대가 개시되면서 우리 정치권에 새 기류로 나타난건 유감스럽게도 대결정치다.15대국회의 개원파동은 대결정치가 얼마나 무익하고 소모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두김씨의 청와대회담 거부를 불안하게 보는 까닭은 그런 사태의 재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청와대회담 거부는 두김씨 정치의 한계와 폐해만을 부각시켰을뿐 아무한테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걸 알아야 한다. 두김씨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그렇지 않는한 15대국회 정국은 내내 파행과 대결의 험로를 걸어야 할것이다.〈김호준 논설위원실장〉
  • 어이없는 청와대 회담 거부(사설)

    두 야당총재가 자신들에 대한 비난발언을 여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청와대회담을 거부하겠다고 나선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대통령과의 약속파기는 두 총재가 국민과 국사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가를 말해준다.관용과 인내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사리와 예의마저 찾을 수 없는 그들의 협량한 자세를 보며 대권경쟁에 얽매인 우리정치의 암담한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야당총재들을 정중하게 초청하고 야당총재들이 흔쾌히 받아들여서 확정된 청와대회담은 국민 앞에 합의한 약속이다.더욱이 남북관계와 국제정세,그리고 국정전반에 관해 예정된 논의는 국가와 국민적 현안을 해결하여 경제난등 어려움을 타개하고 분위기를 일신하는 큰 전기로서 국민의 기대가 모아져왔다.그런데 이를 발로 차버린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대통령에 대한 예의로나,국민에 대한 도리로나,민주시민의 교양으로나 대통령과의 약속은 조건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감정대로 할 일이 아니다.대국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는 금도를 보이는 것이정치지도자의 모습이다. 청와대 회담과는 무관한 일로 청와대회담을 거부하는 건 무례하고 정략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야당이 자당의원의 대통령흠집내기는 당연시하고 여당측 공격만 문제삼는 것은 균형을 잃은 억지다.이신범의원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누구나 아는 야당총재들의 전력을 비판한 것이었다.오히려 야당의원의 대통령 비판발언이 인신공격의 성격이 더 강했다.대통령의 머리가 어떻다는 식의 인격모독은 야비하다.여야가 해당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한 만큼 절차대로 처리하여 인신공격발언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야당총재들의 대화거부는 대권전략에 휘말린 정국의 험로를 예고한다.정치적 생존과 양김공조를 유지하기 위한 술수라면 우리정치는 희망이 없다.청와대회담에 무조건 참석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안도를 주는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그렇지 않을 경우에 야기될 정국파행의 책임은 물론 야당이 져야 한다.
  • 발언파문과 총재회담/김경홍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청와대 여야 총재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 먼저,왜 국가 지도자들의 만남이 무산됐는지 살펴보자.발단은 15일 신한국당 이신범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의 김대중·김종필총재를 비난한데서 비롯됐다.이후 사과하라느니,못하겠다느니 싸우다가 이제 지난 발언까지 끄집어내서 국회 윤리위에 서로 제소하기까지 이르렀다.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다.의원들이 의회에서 논쟁을 벌이다가 서로 품위에 문제가 되면 윤리위에 제소도 하고,국회 속기록 삭제도 요청하고,사과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의회는 때로는 격앙되기도 하는 대화와 토론의 장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데로 비화했다.18·19일로 예정됐던 청와대에서의 김영삼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여야 총재연쇄회담이 급기야 무산지경에 이르른 것이다.야권의 두 김총재가 「새까만 초선의원이 욕을 하는 마당에 청와대회담은 못하겠다」고 뒤틀어 버렸다.여권도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17일에도 여야는 「사과하라」「무조건 총재회담에 응하라」고 팽팽히 맞섰다.이번 논쟁과 일련의 사태발전에 대해서는 여야 정치권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이 있다. 첫째,청와대회담은 말싸움과 개인감정때문에 무산되어야 할 성격의 회담이 아니다.국민들은 여야지도자가 남북문제를 얘기하고 국제정세를 의논하고 정치권의 앞날을 걱정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야당도 막후접촉까지 하면서 원했던 회담이었다.결국 작은 일로 큰 일을 그르친 결과가 아닌가. 둘째,한 초선의원의 발언을 두고 의회 전체가 물끓듯 하더니 이제는 야당의 총재들까지 가세했다.게다가 국가대사를 논하는 회담까지 무산시키게 된데는 정치를 개인이 좌지우지하는 「리모콘 정치」로 보는 발상이 깔려있는 것에 다름아니다.청와대 회담이 기분 나쁘다고 내팽개칠 수 있는 차원인지를 여야에게 묻고 싶다. 「정치9단」이라고 불리는 지도자들이 겨우 초선의원이 행한 발언에 끼어들어 왜 이다지도 분노하는가.자신들의 권위에 누구도 도전할 수 없다는 집착에서 나온 자격지심때문인지 묻고싶다.
  • DJ “성과” 강조… JP “4자회담” 건의

    ◎이 정무수석 야 총재 방문 안팎/“청와대회담 국정전반 걸쳐 논의/김 대통령 국회파행 관여 안했다”­이 수석 청와대 여야 총재회담일자가 15일 확정되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공조분위기를 총재회담으로까지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적극적인 자세다.이에 앞서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잇달아 방문,회담일자를 통보하고 의제와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를 설명했다. ○…이수석은 이날 상오 10시쯤 여의도 당사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를 방문,『대통령께서 18일 오찬을 가지면서 북한문제·국제정세·국정전반에 걸쳐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며 전례대로 배석자는 없다』고 설명. 이수석은 이어 『대통령께서 지난번 총재를 만나뵙고 석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느끼신 게 많은 것 같다』고 전하자,김총재는 『지난번 만난 뒤 뒤끝이 좋지 않았다.오늘 간부회의에서도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당분위기를 전했다고 정동채 총재비서실장이 전언. 김총재는 또 『대통령이 정국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성과가 있어서 정국운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명.그러자 이수석은 『대통령의 화합과 큰 정치를 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없다』고 화답. 이수석은 김총재가 거듭 지난 영수회담에 아쉬움을 표하자 『대통령께서는 개인적 욕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나라가 잘되고 국제경쟁력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소개.특히 국회파행에 대해 『대통령께선 3개월동안 지켜만 보셨다』고 언급,김대통령이 국회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 ○…이수석은 이어 상오10시45분쯤 국회 자민련총재실로 김종필총재를 방문하고 『19일 오찬때 국정전반에 대해 김총재의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며 국민회의 김총재와 마찬가지로 회담일자와 의제등을 통보. 김총재는 이수석이 『20일에는 국회총무단을 청와대로 초청,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전하자 『단독회담도 좋지만 앞으로는 신한국당대표와 야당총재 등 4명이 참석하는 회담이 훨씬 더 국정운영에 효과적이고 국민이 볼 때도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건의토록 당부했다고 배석했던 안택수 대변인이 설명. 이수석은 김총재에게도 역시 『국회파행기간에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세간의 소문은 잘못된 것이며,다만 개원일이 정해진 국회법정신에 따라 개원됐으면 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소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청와대 총재회담에서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가 논의할 회담내용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16일 사무총장회담을 갖기로 합의.자민련이 먼저 당3역 연석회의를 제의했으나 국민회의가 『회담내용을 협의하기에는 총장회담이 적절하다』고 수정해 성사.자민련 김용환 총장은 『야권공조차원에서 두 총재가 어떤 기조를 바탕으로 회담을 할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협의된 내용은 각 총재에게 보고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설명.〈양승현·백문일 기자〉
  • 여야 청와대회담 일정 확정/18일 김대중·19일 김종필 총재

    김영삼 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간의 청와대 단독회담이 18·19일 잇따라 열린다.〈관련기사 3면〉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은 15일 상오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와 국회 자민련 총재실로 두 김총재를 차례로 방문,김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회담은 18일낮,김종필 총재와의 회담은 19일낮 각각 오찬을 겸해 배석자없이 단독으로 갖자는 김대통령의 뜻을 전했고 두 김총재도 이를 수락했다. 이수석은 이날 두 김총재에게 『김대통령은 남북관계,국제정세를 비롯,국정전반에 대해 두 김총재와 의견을 나누려 한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두 김총재와의 회동에 이어 20일낮 여야 3당총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원만한 국회운영을 당부할 예정이다.〈이목희 기자〉
  • 서울만화전 심사차 내한/래넌 루리 특별 인터뷰

    ◎“「엉클 김」 같은 한국의 이미지 구상중”/메시지 담긴 사설… 한국 작가들 세계화 시급/주제 선정기준은 보편성… 누구나 단박 알수있게/“붕괴직전” 말할 용기 없는 북한 대가 치를것 미국의 세계적인 정치 시사만화가 래넌 루리씨(64)가 8일 한국에 왔다.지난 94년 3월 이후 2년만의 방한으로 루리씨의 이번 방한은 스포츠서울과 서울방송·사랑의 세계가 오는 10일 공동주최하는 제6회 서울국제만화전의 심사위원장을 맡기 위해 이뤄졌다.김일성 사망과 심각한 지경에 이른 북한의 식량난 등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대통령과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김종필 자민련 총재,조순 서울시장 등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있는 등 국제적인 논객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정치시사만화는 궁극적으로 메시지를 담은 사설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의 시사만화가들도 국내의 문제들에만 관심을 쏟기 보다는 세상밖으로,세계로 눈을 돌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날카로운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그림에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루리씨는 이날 서울신문과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그가 보는 한반도 정세와 가장 기억에 남는 세계 지도자,한국의 시사만화 현주소,정치 시사만화의 구성 요건과 미래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울국제만화전에서 맡은 역할은. ▲두차례의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들에 대한 심사를 총괄·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심사기준과 아마추어들을 위한 국제 만화공모전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메시지이다.이밖에 예술성과 번뜩이는 유머,「교통」이라는 이번 만화공모전의 주제 전달 등에 중점을 둬 심사할 계획이다.이번 국제만화공모전은 순수한 아마추어를 위한 대회로 알고 있다.이들에게 이번 자리는 세계 각국의 시사만화지망생의 출품작을 통해 서로 다른 스타일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시사만화가라는 직업은 매우 외로운 직업이다.이번 자리를 통해 세상밖에서 일어나는 일들,또 그일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2년전 방문했을 때와 다른 점이 있나. ▲물론이다.역시 가장 큰 변화는 북한이다.지금의 북한은 붕괴이전의 옛소련이 걸었던 길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그러나 옛소련에는 고르바초프라는 「현명한」 지도자가 있어 몰락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북한에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다르다.현재 북한에는 아무도 재앙을 향해 줄달음질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하려 하는 사람이 없다.마치 세계2차대전 당시 패망을 알면서도 침묵했던 일본과 비슷하다. 일본 방문 당시 미카사 왕자와 오찬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미카사 왕자는 1942년에 일본이 전쟁에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그런데 왜 그때 전쟁을 멈춰 인명피해를 줄이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일본인들에게 종전(종전)이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무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북한도 마찬가지다.북한은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북은 재앙향해 줄달음 ­시사만화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구하나. ▲나는 아이디어를 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저절로 생겨난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만약 지금 가상의 정치상황을 제시한다면 3분안에 아이디어를 얻어 만화를 그릴 수 있다. ­일주일에 몇 컷정도를 그리며 정보수집은 어디에서 하나. ▲1주일에 6∼8컷 정도를 그린다.한 컷을 그리기 위해 보통 2∼3시간 정도 자료를 수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다.세상돌아가는 사정을 빠짐없이 점검하기 위해 평균 5∼7개 정도의 신문과 잡지를 매일 구독한다.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나. ○5∼7개 신문잡지 구독 ▲96년 현재 기네스북에 따르면 나의 시사정치만화는 1백2개국 1천92개 신문에 게재되고 있다.그만큼 독자가 다양하다는 사실이다.따라서 내가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은 바로 보편성이다.만화는 기사처럼 배경 설명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따라서 누구나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공동의 관심사를 꼽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만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메시지라고 말한 것이 있는데. ▲그렇다.그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메시지의 중요성은 만화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중요하다.전달한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아무리 근사하게 포장을 했더라도 포장지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정치시사만화를 그렸는데 그중에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나. ▲한두개가 아니다.지난달 24일자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실린 아사 직전에 놓인 북한을 둘러싼 한·미·일 3국의 식량원조 결정을 그린 작품은 최근에 그린 그림중에서 가장 아낀다.자신의 장례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회생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북한의 상황을 표현했다. ○사다트 대통령 인상적 ­지금까지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은 대략 몇명 정도 되나. ▲지난 20년간 60여명 정도의 세계 각국 정상들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중에서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그는 매우 고매한 인격을 지닌 지도자이다.이디 아민 대통령도 기억에 남는 지도자 중 한명인데 그 이유는 정반대이다.아민의 경우는 「유치」하고 「원시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밖에 세계 정상간의 기자회견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1983년 아키노씨의 암살직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아키노의 암살배후에 필리핀 정부가 있다는 국제여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였다.나에게 15분만 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더니 뭐냐고 물어 거짓말탐지기로 암살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 된다고 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솔깃해져 당장 그 이튿날 거짓말탐지기 검사 시간까지 정했다.그런데 그날 저녁 호텔로 정부의 고위간부와 비밀경찰이 찾아와 취소할 것을 요구했고 다음날 첫 비행기로 마닐라를 떠나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마르코스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그것이 바로 그의 의사라는 것을 알고 강제로 필리핀을 떠났던 경험이 있다.나카소네씨가 일본 총리 선거에 출마중일 때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일부러 런던에서 도쿄까지 날아간 적이 있다.인터뷰를 하겠다던 그가 막상 얼굴을 맞닥뜨리더니 인터뷰를 거절하는 것이었다.내가 항의를 하니까 때마침 눈과 입·귀를 틀어막고 있는 원숭이 동상을 가리키면서 가만히 있으면 궁지에 몰리지 않는다고 했다.그래서 내가 원숭이 세마리중 어느 누구도 수상이 된 원숭이는 없다고 응수,결국 그를 설득시켜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 ­세계 정상들에게 인터뷰를 신청하면 기꺼이 응하는가. ▲그렇다.거절을 당해본 경험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먼저 나와 인터뷰를 하면 전세계 1천1백여개의 신문과 잡지에 일제히 인터뷰 기사 내지는 관련 시사만화가 게재된다.당사자에게는 상당히 「경제적」이다.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캐리커처에 상당히 관심들이 많다. ○고르비와는 의견 상반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과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친분관계가 있나. ▲내가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중의 한명이지만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뉴욕타임스가 그의 기고문을 실으면서 나에게 만화를 요청했고 내가 그 요구를 받아들였던 것이다.고르비와 나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반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 단짝」이라고들 한다. ­김대통령을 비롯,정계 지도자들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눌 계획인가. ▲현재 「한국의 이미지」를 구상중이다.미국의 「엉클 톰」처럼 역동적인 한국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엉클 김」이나 「커즌 김」(COUSIN KIM)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싶다.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물어볼 생각이다. ○9월에 「카툰뉴스」 발간 ­오는 9월 시사교육월간지 「CARTOON NEWS」를 발간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읽기를 싫어한다.한마디로 영상세대이고 만화세대이다.만화는 이들에게 교육의 수단이 될 수 있다.차세대 유권자인 청소년들에게 시사만화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자신과 동년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월간지는 미국 발매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영상시대에 시사만화가를 비롯,만화가들의 영역은 훨씬 넓어질 것으로 믿는다.때문에 만화가들 스스로 먼저 국제화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시사만화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매우 정치적인 사회이다.남북대치 상황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강한 나라다.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일궈난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훌륭한 시사만화가가 배출될 수 있는 풍토로는 적격이다.문제는 당사자들이 이를 토대로 눈은 세계를 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주제와 자유부문으로 나눠 접수한 제6회 서울국제만화전에는 모두 75개국에서 6천1백17개 작품이 출품돼 2차례의 예심을 거쳐 2백8점이 본심에 올라 대상 1점등 모두 1백13개 작품을 선정한다. ◎루리는 누구/32년 이집트생… 라이프지 국제데뷔/102국 1,092개신문 연재 독자 2억명 1932년 이집트에서 출생해 74년 미국에 귀화한 유태계 미국인. 이스라엘의 헤르스리아 대학과 예루살렘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이스라엘의 일간지 「마리브」의 통신원으로 언론계에 입문했다.68년 미국 「라이프」지의 전속 정치만화가 겸 표지화가로 초빙된 것이 국제무대에 데뷔한 계기가 됐다. 73년부터 76년까지 뉴욕타임스의 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내셔널」에 「루리의 오피니언」이라는 제목으로 만화사설을 연재했으며 81년에는 서독의 「디 벨트」지 수석 정치풍자 만화가 겸 회견기자로 활약했다.83년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수석 정치해설가 겸 만화가로 일했으며 이듬해에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로 자리를 옮겨 2년간 근무하는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를 두루 거치며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뉴욕의 「카툰뉴스 인터내셔널」지와 뉴욕타임스지의 세계지도자 회견기자로 일하면서 94년 이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루리의 세계」란 제목으로 주간만화 사설을 연재중이다. 그는 상복도 많다.몬트리올 살롱 국제정치만화가상과 뉴욕신문길드로부터 3차례,미국정치만화가회 동료들이 주는 최고 논설만화가상을 8차례 수상했다.지난해에는 만화가로는 처음으로 유엔작가협회가 주는 우수작가상을 받아 화제가됐다.이 협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의 이름을 따서 「정치풍자만화를 위한 래넌 루리 국제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는 94년에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회원으로 지명된바 있다.단순한 만화가 아님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올 1월에는 자동차 전조등의 빛이 변하면서 경보음을 내는 경보시스템을 발명해 특허를 내는 등 독특한 면모도 갖고 있다. 96년 현재 1백2개국 1천98개 신문에 만화를 게재하고 있어 그의 하루 독자수는 약 2억여명에 달한다.그가 한해에 버는 돈이 50만달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적이 있다. 매일 아침 6마일정도의 조깅을 하는 것이 취미로 37년전 결혼한 타마르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이순녀 기자〉
  • 러시아 민주주의의 승리(사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러시아 대통령선거결과는 세계사가 앞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될 것임을 예고하는 밝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옐친의 승리는 국제정세의 안정과 러시아 내정개혁의 지속을 약속하는 것이어서 세계를 안도시키기에 충분하다. 옐친의 승리가 얼마나 다행인가는 그 반대의 경우를 상정해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이번 러시아대선은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개혁 대 반동,서방 대 동방의 대결을 함축하고 있었다.만일 공산당당수 겐나디 주가노프가 당선됐다면 그건 재앙을 의미했을 것이다.세계는 냉전체제로의 복귀가 불가피하고 국제평화는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특히 공산세계 붕괴이후에도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미칠 악영향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심각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옐친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러시아대선결과는 러시아민주주의의 승리이며 옐친이 주도해온 개혁정책의 승리다.러시아국민은 지난 5년간 개혁과 개방의 소용돌이 속에서 공산시절보다 더 큰 시련을 겪어왔다.대량실업,높은 물가고,범죄의 만연,부정부패,생활수준저하,2등국으로의 전락등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그럼에도 러시아국민은 공산주의로의 회귀를 거부했다.75년간의 공산통치가 준 공포를 잊지 않고,자유와 경쟁을 뜻하는 민주주의발전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자유선거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러시아 유권자는 성숙한 판단을 내렸다. 53.7%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옐친의 승리 속에는 주가노프 지지율 40.4%가 말해주듯이 만만치 않은 반대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러시아공산당은 비록 대선에선 패배했지만 여전히 의회의 제1당자리를 지키고 있다.러시아의 경제적 불안,사회적 무질서도 옐친의 통치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개혁이 실패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 러시아의 변화는 바로 세계사의 변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우리 정부도 그런 인식에서 러시아와의 협력기반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 다우너 호 외무 내한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이 공로명 외무장관 초청으로 30일 방한했다. 다우너 장관은 오는 2일까지 사흘간의 방한기간중 공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정세와 양국간 실질협력증진 방안,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 오늘 불 리옹서 개막… 뭘 논의하나

    ◎G7정상/「4자회담」 지지 성명 채택할듯/“KEDO 대북지원사업 참여 확대” 공표/중동·「보」 평화·포괄핵금 타결 등 입장 조율 선진 서방7개국(G7)정상 회담이 27일 프랑스 중부의 리옹에서 2박3일 동안의 일정으로 시작된다.이번 회담은 예년에 비해 특히 많은 4천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담은 경제문제보다는 지역문제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지역문제 가운데서도 올해에는 유독 한반도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 정상들은 한반도 4자회담을 지지하는 입장을 정리해 의장(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성명에 담을 것이 확실시된다.「4자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선진국들은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사업에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와 함께 북한의 식량지원 방안도 다양한 방법으로 거론될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평화는 의장국인 프랑스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안이어서 핵심의제로 떠오른다.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출범 이후 중동평화협상과 지난주 아랍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선진국들의 입장조율이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보스니아 평화정착 방안,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협상의 연내 종결 등이 논의될 것이다.또 법망을 교묘히 피해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는 신흥 마피아 등의 조직범죄 문제가 처음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눈앞에 두고 있어 G7회담에 참석하지 못한다.하지만 총리가 대신 참석해 회담은 G8으로 진행된다.이는 선진국들이 옐친의 러시아를 지원하는 한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경제및 사회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골치거리는 실업문제이다.하지만 뚜렷한 묘안이 없어 이번에도 원론적 입장표명에 그칠 것같다. 선진국들의 개도국에 대한 원조 원칙은 새롭게 조정될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다.인권 등의 정치논리와 경제협력을 연계시키는 원칙은이미 깨졌고 이에 대한 선진국들의 입장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무역의 강화 입장을 거듭확인하는 한편 성장을 위해 통화안정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외환시장의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유럽을 중심으로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파리=박정현 특파원〉
  • 김 대통령,국무위원­3부요인 초청 대화 내용

    ◎한·일정상회담 후속조치 강구/파행국회 법준수 필요성 강조 김영삼 대통령은 6·25발발 46돌인 25일 아침 국무위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낮에는 3부요인과 오찬을 같이 했다.제주 한·일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비롯,국정운영 전반을 철저히 챙기라고 당부하는 자리였다. ○…김대통령은 이날 조찬 모임에서 『오늘은 6·25발발 46주년이 되는 날로서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어제 빗속에서 전방부대의 경계태세를 둘러보니 장병들의 사기가 매우 높고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마음 든든하더라』고 소개했다.한·일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는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눈 회담』 『양국관계와 국제정세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있게 얘기를 나누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이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지키는 가운데 일본과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게 중요하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간의 유대와 개인적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경기와 물가,국제수지등 최근 경제동향이 심상치 않다는우려를 거론하며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노사안정과 환경범죄,호우피해에 대한 내각의 기민하고 철저한 대응자세도 주문했다.특히 『최근에 정부정책을 놓고 부처별로 상이한 주장을 하는게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국민을 혼란시키고 정부신뢰도를 낮추는 일』이라고 지적한뒤 『앞으로 관계부처간 유기적 협조를 통해 사전조율을 철저히 하고 부처간에 이견이 있을때는 총리가 중심이 되어 의견조율을 잘 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이 3부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는 국회 의장단 선출이 지연되는 바람에 김수한 국회의장내정자는 초대받지 못해 이수성 총리·윤관 대법원장 등 2부요인과 김용준 헌법재판소장만 참석했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입법부의 수장이 없는 불합리한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느냐』면서 『국회 일은 정당차원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양비론으로는 상황이 해결되지 못한다고 보며 법준수 분위기가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목희 기자〉
  • 역사공동연구(외언내언)

    한국에 왔다가 독립기념관을 보고 난 일본 청소년들은 『일본 순경이 한국 독립운동가를 고문하는 모형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놀란다.일본의 신세대들이 반세기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이 겪었던 참상에 대해 모르는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일제시대를 산 장년층,노년층까지 그렇다면 일본측의 역사교육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올해 60세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23일 제주회견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언급한 내용은 그러한 단면을 읽게 해준다.그는 일제시대 한국민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준 창씨개명에 대해 처음 안것이 지난 65년 방한때라고 털어놓았다.패전 당시 국민학교 2학년이었지만 창씨개명에 관해 학교에서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과거사에 대한 무지는 그렇다 치고,한·일 관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편견은 오히려 역사를 섣불리 아는 식자층(지자층)에서 더 심한 것같다.임진왜란과 한일합방을 일본의 고토회복이라고 보는 견해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임진왜란은 당시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과대망상증이 빚어낸 전쟁이었다.그는 중국은 물론 인도까지 평정하여 천황의 거처를 중국 북경으로 옮기고 자신은 영파에서 천하를 다스리겠다고 호언했다가 결국 한반도에서 꺾이고 말았다. 그럼에도 임진왜란을 침략으로 보지않고 6세기 임나일본부의 멸망으로 일본이 한반도에서 잃었던 땅을 수복하려는 것인양 합리화하는 일제시대 식민사관이 오늘날의 일본에서도 여전히 신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임나일본부는 우리측 사학자들에 의해 허구의 역사로 부정되고 있지만 일본측은 고대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역사적 사실로 교과서에까지 수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일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려면 양국 국민이 갖고 있는 역사인식부터 바로잡혀야 한다.지난주말 제주회담에서 한·일정상간에 합의된 양국 공동 역사연구회가 그런 역사적 사명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궁금하다.〈김호준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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