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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D-1] 전경련 “케리 집권땐 통상압력 강화 우려”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면 대북 강경정책이,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집권하면 통상압력의 강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1일 내놓은 주간 ‘FKI 이슈’ 보고서에서 “부시가 당선되면 미국경기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통상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대북 강경정책으로 한반도 불안정이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케리 후보의 당선 땐 미국경제 호조세 약화, 통상압력 강화 등으로 한국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나 대북 리스크가 감소되면서 한국경제에 더 큰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 당선-교역여건 호전 보고서는 부시가 집권할 경우 미국경제가 내년에 4.2% 성장하는 등 현재의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지만 케리가 집권하면 경기활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정책면에서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4965억달러로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재보다 강도높은 통상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선 뒤 서비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이 심화되고 철강 등 주요 대미 수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환율정책에서는 두 후보 모두 약(弱) 달러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대미 무역 흑자국을 상대로 통화절상 압력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으며, 원화절상 압박강도는 케리쪽이 더 강할 것으로 분석됐다. ●케리 당선-국제정세 불안 완화 보고서는 부시가 당선되면 대중동 강경정책이 지속되고 국제테러 위협도 높아지면서 국제정세 불안과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는 반면 케리가 집권하면 대중동 유화정책으로 국제테러가 진정되면서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진단했다. 중동산 원유에 7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서는 유가측면에서 케리가 당선되는 쪽이 더 긍정적인 것으로 추산됐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김영남 · 후진타오 6자회담 재개 논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국영 국제방송은 후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쌍방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계속 대화를 통해 조선(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실현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조선과 함께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에 대비하며 선린친선ㆍ협력강화의 방침에 따라 계속 각 분야에 걸친 친선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복잡다단한 현 국제정세 하에서 조선측은 두 나라 친선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친선협력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보다 더 착실하게 밀고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oilman@seoul.co.kr
  • 中·러 국경분쟁 종식 합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과거 사회주의 동지였던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의 길을 열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14일 저녁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7개 분야에 걸친 우호협력을 약속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집권 2기를 맞은 푸틴 대통령과 지난달 명실상부한 1인자로 부상한 후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2005∼2008년 4년간 양국의 구체적 협력 실행안을 담은 ‘실행계획’을 채택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의 상징은 수십년간 분쟁을 겪어온 양국간 국경분쟁 종식의 원칙적 합의에서 찾을 수 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는 정상회담 직후 4300㎞에 이르는 양국간 국경선 확정 문서에 서명한 것이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국경분쟁 종식과 실행계획의 전격적 합의는 양국이 실리적 이해관계 속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국제사회의 다극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타이완 독립운동 저지를 위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하고 반테러 협력을 명목으로 티베트·체첸의 분리 운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합의도 이끌어 냈다. 특히 ‘러시아가 타이완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명문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중국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 가입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러시아의 WTO 가입 후 상호 존중과 균등 및 호혜의 원칙 아래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제분야는 ▲전자·기계류의 무역 확대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 전개 ▲평화적 이용의 원자력 협력 확대 ▲우주개발·정보통신·바이오산업 등 첨단산업의 협력 등이 망라돼 있다. 양국은 고위 당국자간 정례 협의채널을 통해 상호협력의 기본 틀을 구축, 국제현안을 적시에 협의하고 고위 안보 협의 기구를 이른 시일 안에 가동하는 한편 정치 경제 과학 기술 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oilma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8) 근대의 불빛 우도 등대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8) 근대의 불빛 우도 등대

    ‘근대’는 그림처럼 다가왔다.그것이 ‘식민지 근대’였건,‘제국주의 근대’였건 어김없이 왔다.비행기가 없었던 시절,‘문명’이라 이름붙은 것들은 대개 해양을 통해 들어왔다.19세기말의 조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제국의 바다’는 등대 건설로부터 시작됐다.침략이었건,무역교류였건,해저 지형에 익숙지 않은 외국배가 들어오자면 등대는 필수 시설이었다.이 땅의 등대는 그렇게 제국주의 뱃길을 인도하는 길라잡이로 태동했다.어느날 갑자기 포구 앞의 무인도에 일본인들이 높다란 기둥 건물을 세우자 사람들은 그것을 ‘등대’라고 부르며 수군댔다.등대에 불이 점화되고 그렇게 100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인천 앞바다 칠발도등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한국 등대 100주년 기념식’이 그것.100주년 회년은 비단 칠발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울기등대(1906),시하도등대(1909),죽변등대(1910),어룡도등대(1910) 등 전국의 수많은 등대들이 속속 회년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 우도등대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지난 100년을 생각한다.양정식(32) 등대지기가 길안내를 맡는데 세살배기 아들이 쫄랑거리며 층계를 앞서 오른다.등대 주변에서 사는 덕분에 그 나이에도 인근의 지형지물을 꿰뚫고 있다. 등대지기의 삶은 이처럼 가족공동체적일 수밖에 없다.등대지기 중에는 더러 급환으로 자식이나 가족을 잃은 애달픈 경험도 가지고 있다.편의상 등대지기라고 부르지만 그들의 공식 직함은 ‘항로표지원’.명칭은 아무래도 좋다.뱃길을 지켜주는 ‘바다의 지킴이’ 역할은 그대로이므로. ●세계 등대역사 실물 모형 한눈에 우도를 찾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섬에 만들어진 등대공원은 우도가 처음이다.호미곶,부산영도,여수 오동도 등지의 등대들이 속속 박물관·조망관·체험관 등으로 재탄생하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제주도 우도등대도 그 행렬에 동참했는데,특기할 점은 세계의 등대 역사를 알려주는 실물 모형을 만들어 앉은 자리에서 세계 등대여행을 할 수 있게 한 점이다. 상하이항의 파고다,신화 속의 등대인 파로스,독일의 브레머헤븐,일본 최초의 양식 등대인 쓰루가만 입구의 다데이시사키,1355년에 세워진 프랑스 코르투앙,뉴욕 허드슨강 입구의 킹스턴,그리고 한반도의 이러저러한 등대들이 모형으로 모여 있는 산교육장이다. 서기 874년 중국 상하이의 마호강 중앙에 세워진 마호타파고다등대는 글자 그대로 탑이다.송나라 때인 1279년까지 불을 밝혔으며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목탑 양식으로 서구의 근대적인 기능형 등대와는 다른 민족적 조형미를 보여준다.오로지 원통형기둥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젖어 있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파고다등대는 등대 건축에서도 민족적 형식이 도입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더구나 신화 속의 등대로만 알려진 파로스등대에 이르면 서구의 등대가 가히 빌딩 수준의 규모였음을 알게된다. 우리 등대도 근래 들어 다양한 건축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등대가 항로표지뿐 아니라 정서적,미학적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는다는 각성이 낳은 결과다.거북선 모형의 한산도등대,새가 올라앉은 형상의 몽하도등대,첨성대를 바위에 올려놓은 듯한 호도등대 같은 재미있는 등대도 있다. 민족건축 양식은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오래된 등대의 건축사적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등대 건축은 1900년대 초반부터 콘크리트를 사용한,당대로서는 최첨단 공법이 적용된 건축물이었다.벽돌조,철근콘크리트조,철골조 등 다양한 건축기술은 다양한 실험을 가능하게 해 로마시대나 르네상스풍을 연상케하는 등대도 많다. 칠발도등대(1905)를 필두로 팔미도(1903)·부도(1904)·거문도(1905)·제뢰(1905)·우도(1906)·울기(1906)·죽도(1907)·시하도(1907)·당사도(1909)·목덕도(1909)·하조도(1909)·격렬비도(1909)·가덕도(1909)·죽변(1910)·소리도(1910)·방화도(1911)·어청도(1912)·산지(1916)·주문진(1918)·홍도(1931)·미조항(1939)·서이말등대(1944) 등은 대한제국기와 일제 침략의 요동치는 현장을 지켜본 근대 문화유산의 총아들이다.그런 점에서 지금 남아 있는 수십개의 등대들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일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그만큼 문화사적으로 값진 유산이기 때문이다. ●일제 침략 현장 지킨 근대 문화유산 우도에 왜 이렇게 수많은 등대모형을 만들어 전시했느냐고 묻자 부원찬 제주해양수산청장은 이렇게 답변했다.“한국 등대사가 100년을 돌파했음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21세기가 문화의 세기인 만큼 등대도 변해야 합니다.바닷길만 밝힐 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해양문화의 바닷길도 아울러 열어야지요.” 등대의 역사 자체가 ‘제국의 역사’였던 만큼 이전까지만 해도 ‘시민과 함께하는 등대’는 사실 구두선이었다.그러나 근래 등대들은 분명히 변신을 시작하였다.영도등대에서는 문학인들의 시낭송회가 열리고,우도등대에도 숙박을 하며 등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이제는 명승지나 대충 둘러보고 마는 바다여행이 아니라 등대 여행도 꿈꿔볼 일이다. ●“바닷가 절경엔 등대 아니면 초소” 필자는 지인들에게 가끔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대한민국 바다에서 가장 뛰어난 절경은 등대 아니면 해안초소’라고.동해안의 절경마다 해안초소가 서있어 접근을 막는다면,만이 훤히 굽어보이는 높다란 곳에는 또한 등대가 서있었다.그러니 근대적 관해(觀海)의 가장 빼어난 조망지는 등대일 수밖에 없다.불빛이 퍼지자면 사방팔방 관망되는 절벽이나 산봉우리,우뚝 솟은 암초의 등을 타고 서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도등대도 그런 곳이다.등대에 오르니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바다가 열린다.절벽 아래로 아낌없이 부딪혀 깨어지는 파도를 보노라니 세상을 잊고 이곳에서 살았으면 하는 과욕(?)이 머리를 쳐든다.조용하다.그리고 아름답다.그러나 막상 역할이 바뀌어 정작 내가 등대지기가 되어도 주변의 모든 것이 마냥 아름답고 조용하기만 할까.오고가는 배들이 모두 걱정거리로 보이는데도 말이다.그래도 좋다.제주도에서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 가운데 한 곳에 서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우도등대는 돔형의 탑으로 1906년 3월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2년만 지나면 이 등대도 100살의 나이를 채운다.이렇듯 오래 전에 만들어진 등대들은 나름의 설치 배경이 있다.모두 하나같이 외해(外海)로부터 들어오는 길목의 험난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우도등대 바로 앞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다.수심도 깊다.그래서 다리도 놓지 못하고 늘 도항선으로 오가야 한다.제주도 등대의 맏형이 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등대 ‘낭만’은 만들어진 환상 1123년에 북송의 사신으로 고려를 다녀갔던 서긍이 남긴 ‘고려도경’에도 ‘바닷길은 깊은 곳이 두려운 곳이 아니라 얕은 곳이 무섭다.’고 기록돼 있다.이른바 ‘배가 깨지는’ 해난사고는 대부분 해변에 가까운 곳에서 빚어지는 사고다.등대는 이런 곳에 설치된다. 등대는 ‘낭만’인가.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그러나,단연코 그렇지 않다.‘등대낭만’은 등대에 관한 수많은 미화와 환상이 불러일으킨 환영일 뿐이다.영국의 사학자 홉스 바움의 표현대로 ‘만들어진 전통’이다.근대적 등대가 선보인 이래 등대의 전통을 만들어나가는 ‘환상 창조’의 위력이 문학예술 곳곳에서 발휘돼 그런 ‘환영’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나라에 등대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던 20세기 초만 해도 등대는 ‘선진기술’의 집약체였다.단순하게 불빛만 비추는 곳이 아니라 이곳에 최초로 무선전신지국을 설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제정세의 동향을 감지하고 보고하는 중요한 목적까지 수행했다.무선국의 존재는 등대지기가 최소한 무선기술을 습득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인데,당시에 무선사는 최고의 첨단기술자였다.그러니 전쟁이 벌어지면 적의 함대나 항공기가 등대를 우선 공격목표로 삼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래서 일제시기의 모든 등대장들은 일본인들로 채워졌다.비밀유지를 위해서였으며,한국인들은 일용직으로만 일할 뿐이었다.광복 당시에 한국인으로서 정식 등대원으로 잔존한 사람은 고작 4명에 불과했다.지방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면 등대장도 초대받아 한 자리를 차지했으니 그 사회적 위상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광복되던 해,많은 등대들이 민중들의 공격을 받았다.일본인 등대지기가 철수한 상태에서 등대의 값진 설비들을 모조리 뜯어가기도 했다.그만큼 등대의 장비가 첨단 시설이자,고가품이었다는 방증이다.또 당시 민중들의 의식 속에 깃든 등대에 대한 민족적 적대감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등대는 24시간 가동하므로 3교대를 돌리자면 쉴틈이 없다.우도등대의 경우 주변에 흩어진 8개의 등표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하루에 세 번씩 이상유무를 점검해 해난의 여지를 살핀다.선박 조난의 책임을 등대에서 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막상 관할 해역에서 사고라도 나면 등대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그런 즉,등대를 두고 말하는 ‘낭만타령’은 얼마나 속절없는가! 지금도 등대가 밝히는 뱃길을 따라 상상을 초월하는 물동량과 정보가 숨가쁘게 세계에 전달된다.그 ‘오고 감’이 없다면 우리 경제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등대는 ‘현실’이다.
  • “이라크 침공때 WMD 없었다”美 ISG 최종보고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미국이 지난해 3월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조사결과 확인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과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출 명분으로 줄곧 내세웠던 ‘이라크의 WMD 위협 증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대선 정국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의 WMD 의혹에 관해 독립적 조사를 진행해 온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찰스 듀얼퍼 단장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 보고서(듀얼퍼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그는 후세인의 위협은 미국 침공 당시 즉각적으로 제거해야 할 위협이었다기보다 먼 장래에 있을 수 있는 위협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듀얼퍼 보고서에도 불구,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9·11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화학·생물무기나 원자폭탄을 입수할 가장 유력한 장소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돌출한 것이 바로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블레어 총리도 보고서가 후세인이 WMD를 개발할 의향을 갖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는 1991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했으며 95년 생물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했다.갖고 있던 생물·화학무기는 재생산 가능성에 대비,약간의 샘플만 빼고 92년까지 폐기처분했다.후세인은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을 원했지만 탄두개발에서 거의 진척이 없었다.화학무기는 지난해 이라크 침공을 기준으로 수개월 내에 겨자무기,1년 이내에 신경가스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란에 대한 억지책으로 WMD 존재에 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일부 고위관리들도 존재 여부를 명확히 알지 못했다.또 후세인은 9·11테러 이후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WMD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 해제를 유도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듀얼퍼 보고서는 유엔의 이라크 제재조치인 석유식량계획하에서 이라크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석유구입권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과 개인 명단을 공개했다.이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대량의 석유를 싼 값에 사 큰 이익을 남겼고,후세인은 이 돈으로 미사일 부품을 비롯한 각종 금지품목들을 수입했다고 지적했다.명단은 미국과 영국의 기업이나 개인은 삭제된 채 공개됐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주변은 변하고 있는데…/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내년이면 일제의 강압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한 지 60년이 된다.한반도가 분단된 지도 60년이 된다.분단시대가 장년을 지나 노년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그 나이쯤 되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는 통찰력을 가질 만도 하다.그 통찰력은 분명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를 꿰뚫는 것이리라.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아직 그러한 통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과거 힘있던 이들이나 현재 힘있는 이들,그리고 미래의 주인공 가릴 것 없이 모두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사실화(事實畵)를 그렸다고 저마다 주장한다.하기야 북한 어느 곳에 드리워진 구름을 보고 놀랐으니 그렇게 탓할 일도 아니다. 그렇지만 모두 나라를 위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정말 그런지 알 수 없다.세계 제1위의 인터넷 국가임을 자랑하면서,또 때때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우리는 국제정세의 흐름은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 같다.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도 잊어버리기 일쑤다.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라고 말하면서,그 주변의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도전과 기회를 주시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 바로 100년 전쯤 우리는 국제정세 변화에 제대로 응전하지 못함으로써,나라 잃는 설움을 겪었다.해방 공간에서도 나뉘어 싸움으로써,분단되어 살고 있다.그때나 지금이나 강대국 탓을 하지만 결국 우리의 책임이 아니었던가.그리고 21세기에 들어서는 일본의 역사왜곡이 여전한 상태에서,중국에 고구려역사를 절취당하고 있다.역사를 잃은 민족은 현실에서 그 존재의 의미조차도 사라진다. 지금이라도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국제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보자.국제정치현실은 도덕과 이상이 지배하기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안위와 발전이 최우선으로 중시된다. 현재 세계 안보와 정치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여러 나라가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을 비판하며,미국의 주도권에 대한 견제도 있다.그러나 세계가 모두 워싱턴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현실이다.팍스아메리카나의 조기 쇠락을 예측하는 전문가는 드물다.다른 강대국들이 미국보다 더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미국에 북한은 반(反)확산정책의 명분을 주기도 하지만,중국 견제에 활용하는 카드다.소용이 다하면 버릴 수 있다.한국 또한 과거의 혈맹은 아니다. 중화(中華)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중국의 야심은 특히 우리의 주의를 요한다.총량에서 이미 세계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2020년까지 1인당 GNP기준으로 중진국이 되려는 국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목표달성을 위해선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북한은 점차 귀찮은 존재가 되고 있다.다만,북한에서의 돌발사태 발생을 원치 않으며 동시에 한국 주도의 상황 전개도 바라지 않는다.중국의 고구려역사 왜곡 작업 저변에는,북한지역을 자국의 영향권 아래 영속시키고 미래의 동북아 국제질서에 대비하는 전략적 동기가 숨어있다. 일본은 경제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발전의 동력을 가동하면서,국제정치무대에서 안보 역할을 더욱 신장시키고 있다.강화된 미·일 동맹으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본격적으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고자 한다.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일본의 군사력 확대에 유리한 동기를 부여할 뿐이다.러시아도 국내경제의 활성화와 민족 열기의 고조,그리고 푸틴의 리더십으로 국제무대에서 옛 소련의 영화를 되찾으려 한다.일본과 에너지협력을 진전시키고 있으며,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구한다. 3개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1개의 상임이사국 후보가 우리의 주변국들이다.이들이 모두 날고 있는데,우리는 날려는 자세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한반도 주변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보지는 못하면서,우리는 내 편,네 편으로 나누는 싸움에 빠져 있다.대한민국 국민은 다 우리 편이 아닌가.주한독일대사의 말대로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되고 싶은가.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러 박물관 한국문화재 600점 ‘햇빛’

    러 박물관 한국문화재 600점 ‘햇빛’

    긴박했던 구한말 한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희귀 자료들이 무더기로 세상에 드러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표트르대제 인류학민족학박물관 한국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거쳐 최근 발간한 도록 ‘러시아 표트르대제 인류학민족학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구한 말 한국 조정과 러시아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 600여점의 컬러도판에 해설을 붙여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이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896년 아관파천을 성공리에 완수한 친러내각 조직의 주동이었던 베베르가 수집한 유물들.명성황후가 지장상자(紙裝箱子·얇은 나무로 짠 다음 주홍종이를 바르고 겉에 壽福康寧의 문자를 새긴 상자)에 담아 베베르에게 직접 하사한 청자완(靑姿琬)은 급변하는 당시의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나라와 러시아와의 긴밀한 외교적 접촉을 그대로 보여준다. 흥선대원군의 조카인 독판내무부사(督辦內務府事) 이재원이 고종의 명으로 1885년 9월7일자로 베베르에게 보낸 초청장도 왕실과 베베르와의 밀접한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초청장에는 베베르와 러시아 함대 함장 및 사관을 편전으로 초대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으며 ‘위패(韋貝)’라는 베베르의 한국이름과,당시 우리나라에서 불린 그의 직함 ‘大俄國欽差大臣韋大人’도 기록되어 있다.일등상궁이 한 러시아 부인에게 아이의 안부와 날씨를 물으며 “오늘 오실까 하였는데 빗기운이 있으니 내일이라도 날씨가 청명하면 오시라.”며 보낸 궁체 서한문도 흥미롭다. 표트르대제박물관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표트르대제(1672∼1725)에 의해 세워진 세계적인 민족학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독립된 한국실을 갖추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교통세 인하 줄다리기

    정부가 고유가 비상대책 확대 시행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10일간 평균가격 배럴당 35달러가 곧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산업계와 정부의 교통세 인하 등을 둘러싼 공방이 2라운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이전에 두바이유 현물의 10일간 평균가격이 배럴당 35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18일 두바이유 가격은 35.78달러로 전날보다 0.45달러 떨어졌으나 10일 평균가격은 34.80달러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19일 두바이유 가격이 조금 더 떨어진 35.5달러에 그쳐도 평균 가격은 결국 35달러의 벽을 넘게 된다. ●재경부, 고유가때 체질강화 필요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정세를 살펴보면 하루이틀 사이에 유가가 뚝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 35달러 저지선 붕괴가 임박했다.”면서 “추가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지금이 이를 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논란 끝에 “고유가에 따른 고통은 알지만 소비시장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단기적인 세금인하 정책을 지양하고 소비절약과 해외자원개발 등 중장기적인 근본 대책에 집중하자.”고 결론을 내렸다.재정경제부와 경제연구기관 등의 견해를 청와대가 수용한 셈이었다. ●산자부, 피해 최소화 대책 요구 반면 산업자원부는 산업계의 딱한 사정을 전하며 교통세(현재 휘발유 ℓ당 559원) 인하와 석유수입부과금(ℓ당 8원)의 추가인하 등을 주장했다가 한발 물러섰다.단 10일 평균가격이 35달러를 넘어 ‘필요하다면’ 이를 재론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런데 그 ‘35달러’가 눈앞에 닥친 것이다.산자부는 19일 “유가 추이를 보면서 대책안을 25일 국무회의에 재상정하겠다.”고 하루사이에 공세적으로 돌아섰다.반면 재경부는 “경우에 따라 재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체질강화라는 기본 입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조선, 러일 전쟁 참전 원했다

    러·일 전쟁 당시 조선은 그저 수수방관하고 있었는가. 그렇지 않다는 사료가 발견됐다.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소장 안병한)가 러·일 전쟁 100주년을 맞아 펴낸 ‘러·일 전쟁과 한반도’(편역 심헌용)는 당시 민중들이 한인 의용군을 조직해 친러 항일투쟁에 가담해 구국활동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사료에 따르면 당시 고종이 국권을 도모하기 위해 전시중립국을 선언하고 밀서를 통해 ‘자발적’ 대러 협력을 요청하자,함경남북도와 평안남북도 등을 중심으로 의용군이 편성됐다.일본이 강제로 한·일의정서를 맺는 등 침략을 노골화하는데 대해 세력균형을 위해 러시아와 연합작전을 펴려 했던 것이다.군 규모는 6개 대대 6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국난의 위기 속에서 우리 민중들이 수동적인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주체이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러시아의 소극적인 자세로 한인 의용군들이 눈에 띌 만한 활동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러시아의 사료만을 인용하다보니 당시의 구체적인 활동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책은 한반도에서 전개된 인천해전의 발발 배경과 전투과정,러·일 양군의 한반도 진군과 군사활동 등 현장 보고서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특히 그동안 미공개 상태로 보관만 되어 있던 인천해전 현장 스케치와 현장 유물(인천시립박물관 소장)도 소개해 당시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복원했다. 그동안 러시아의 여러 문서보관소에서 수집 보관해온 자료들을 모아 번역,편찬한 이 책은 1차 사료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20세기 초 우리가 처했던 역사적 사실과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재현함으로써 21세기를 맞아 세력 재편의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가라는 지혜를 찾아 볼 수 있다. 황진선기자 jshwang@˝
  • [열린세상] 원자재난 장기화에 대비하자/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기초원자재 구득난과 이에 따른 가격상승기조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석유생산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축과 이라크를 비롯한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당분간 국제원유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중소기업들은 원가부담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은 둘째이고,원자재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수출오더의 포기사태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이는 하반기 수출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물가에 본격 반영되면 소비수요를 더욱 위축시켜 내수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수차례의 경기순환에서 보듯이 세계경기의 회복단계마다 원자재의 수급불균형이 발생되어 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과거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회복되고,선진국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여타국들의 경기가 뒤따라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 원자재공급 증가가 수요증가를 따라잡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가세하고 있다.중국은 고도성장에 따른 기본수요에다 올림픽,박람회 등 특수 때문에 원자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중국의 원자재 사재기는 가격앙등을 통해 제품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쳐 중국발 세계인플레에 대한 우려까지 낳게 하고 있다.게다가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원자재 수출국들도 자국의 경제성장으로 수출물량을 줄이는 상황이 되면서 가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 수출업계는 원자재 해상운임이 지난해 초에 비해 두배 이상 인상됨으로써 원자재 수입가격의 급등에다 물량 구하기도 어려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JP모건 등은 올해 원자재난이 70년대말 제2차 오일쇼크 이후 가장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원자재난이 장기화되면서 부품 및 소재 구득난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특히 유가는 5달러 상승시 무역수지를 55억달러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무역연구소는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비축물량 방출과 함께 수입원자재 확보방안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여 원자재 파동의 영향을 최소화시키고 있다.그러나 원자재 수급난을 좀 더 일찍 인지하고 조기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중국은 이미 지난해 10월 철광석,비철금속,원목 등 주요 원자재의 수출에 대해 올해 1월부터 부가가치세 환급을 철폐하기로 함으로써 원자재 수출을 억제하여 수급난에 대비하였다. 늦게나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긴급수입,할당관세 적용 등을 비롯하여 주요 원자재의 수급상황 변동에 따른 단계별 대응전략은 현 상황에서는 최선책일지 모른다.장기적으로도 자원보유국과의 자원개발 협의를 비롯하여 자원수입선도 새로 개발하여 다변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중장기 원자재 수급계획을 추진하여 향후 똑같은 상황 발생 때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원자재난이 우리나라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기업들의 생산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우리기업들은 공정간 분화 및 부품 모듈화가 미흡하여 한 기업이 원자재 조달부터 부품생산,완제품 조립까지 전 공정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원자재 수요가 많아지고,다수기업들이 소량씩 구매하게 되어 구매교섭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세계적인 정보망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종합상사가 원자재 조달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때이다.기업들은 동종업계간 또는 이업종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공정분화와 제품표준화를 추진하는 생산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기업과 정부 모두 이번 원자재 구득난을 스쳐 지나갈 홍역 정도로 여기지 말고,이번 기회에 정부는 원자재의 합리적인 유통과 안정적인 장기 수급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고,우리 기업들도 생산합리화로 체질을 강화함으로써 원자재난을 경쟁력 업그레이드의 계기로 삼기 바란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北용천참사] 꼬리무는 ‘김정일 암살음모설’

    |단둥 오일만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 북한 용천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을 노린 내부 테러라는 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홍콩의 성도일보(星島日報)는 24일 김정일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열차가 용천역을 통과한 시간은 사고 발생 9시간 전이 아니라 30분 전이라고 보도했다.언론 보도와 한국 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이 탑승한 평양행 전용 열차는 폭발사고 발생 9시간 전인 22일 새벽 5시 용천역을 통과했다.그러나 목격자들은 김정일 위원장을 태운 전용 열차가 북한 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 중국 국경에서 북한으로 진입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이 신문은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는 암살 음모로서 북한 내부나 한반도,심지어 국제정세에 경천동지할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 행정기관이나 정보당국이 김정일 귀국 시간대에 화약을 가득 실은 열차를 철로에 머물도록 허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점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만약 김정일 암살 음모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는 군부 고위층이나 외국세력,또는 두 세력이 손을 잡고 꾸몄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신문은 또 폭발한 열차에 엄청난 양의 폭발물질이 적재된 것으로 미뤄 이번 사고는 북한 군부 내부의 고위층이 막후에서 지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둥의 일부 소식통들도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우발적인 사고설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들은 “이번 사고 이전에도 김 위원장을 노린 암살계획이 기도됐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전언이 많았다.”고 말했다.특히 이 지역이 접경지역으로 내부 통제가 느슨한 데다 불만세력이 활약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온 곳이어서 암살설은 수그러지지 않고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암살설의 진실성은 북한 내부의 동정을 잘 살펴보면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oilman@˝
  • [CEO칼럼] CEO와 참모/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삼국지에서 유비는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를 갖춰 제갈공명을 자신의 휘하에 두는 데 성공했다.그 뒤 유비는 촉(蜀)의 황제 자리에 올라 천하통일의 대업을 도모한다.로마의 카이사르는 한때 자신에게 대항했던 브루투스의 재능을 높이 사 그를 곁에 두었다.그러나 카이사르는 결국 그의 손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 새삼스럽게 사람 쓰는 일의 중요성을 거론하는 것은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결재서류에 사인하며 느끼는 중압감 때문이다.여기에는 내게도 제갈공명 같은 참모가 있어 결재 시간을 단축하고,나아가 오판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한몫했다.CEO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CEO는 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많은 일을 임원에게 맡기고 재량권을 준다고 해도 CEO가 고민해야 하는 몫은 항시 남아 있다.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건설 공사 수주를 앞두고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국내 공사와 달리 해외공사는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국내 공사는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리스크 헤징’ 수단도 다양하다. 이에 비해 해외공사는 수주에 앞서 해당 국가의 정치상황은 물론 5∼10년 후의 국제정세까지도 감안해야 한다.이뿐인가.중동지역 공사의 경우 국제 유가나 국내 유류 수급 전망까지 고려해야 한다.공사가 끝난 이후 생산되는 가스 등을 국내에 반입해야 하는 조건의 공사는 5∼10년 후 상황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중압감을 느끼는 더 큰 이유는 10억∼20억달러짜리 공사를 하다가 행여 국제정세의 변동 등으로 잘못되면 기업의 손실이 고스란히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CEO의 판단에 보탬이 되는 각종 정보나 정세분석 능력을 갖춘 제갈공명과 같은 참모의 필요성을 느끼는 때가 바로 이런 경우다. CEO의 최종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참모의 비중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제갈공명과 같은 참모는 모든 CEO들이 한번쯤 꿈꾸어 보았을 이상적인 참모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역사에 전해지는 이상적인 인물일 뿐이다.또 제갈공명은 참모라기보다는 그 자신이 CEO라고도 할 수 있다. 제갈공명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바람직한 참모의 전형은 무엇일까.참모는 CEO가 올바른 상황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아울러 CEO 역시 참모의 의견과 조언을 충분히 검토,수렴해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덕장(德將)이었지만 우유부단했던 유비형 CEO에게는 통찰력과 함께 마속(馬謖)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는 결단력까지 갖춘 참모가 필요할 터이고,카리스마와 결단력,추진력을 갖췄지만 독선적인 성향의 CEO라면 명석한 머리보다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화합형 참모가 이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완벽한 CEO도 없고,완전한 참모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또 참모가 아무리 많고 똑똑해도 최종 결정은 CEO의 몫이다. 역사적으로 큰 궤적을 그린 인물들 곁에는 항상 출중한 참모가 있었다.그런 참모를 발굴하고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CEO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다시 한번 주위의 참모들을 돌아보게 된다.내 주변의 참모들은 어떤가. 나는 참모들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는가.나는 참모의 직언과 쓴소리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열었는가.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 선친 이어 ‘배틀로얄Ⅱ’ 완성 후카사쿠 겐타 감독

    같은 길을 걷는 부자(父子)의 이야기에는 관성적으로 귀를 기울이게 마련이다.이건 어떤가.아버지가 시작한 영화를 아들이 마무리한 이야기.‘배틀로얄 2-레퀴엠’의 후카사쿠 겐타(32) 감독은 지난해 1월 아버지인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선친의 뜻을 받들어 작품을 완성했다. 아버지의 유작으로 데뷔한 후카사쿠 감독은 지난 11일 도쿄 긴자(銀座)의 도에이영화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작품이지만,국제테러 등 1편 이후의 변화한 세계정세를 투영해 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후카사쿠 긴지 감독은 스크린에 폭력의 미학을 구현한 일본의 대표감독.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수많은 감독들이 액션영화에서 그의 작법을 빌려 쓰고 따라갔다. “아버지는 딱 한 장면만 찍고 돌아가셨다.”는 그는 “속도감 있는 장면들을 좋아한 아버지에 비하면 내가 만든 2편은 감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장면장면을 찍을 때마다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늘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국제테러와 국제정세에 일일이 간섭하는 경찰국가로 미국을 에둘러 묘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군사대국을 ‘미국’이라고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면서 “일본도 이라크전에 자위대를 파병했는데,개인적으로는 반대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영화들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하는 배경을 묻자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2차대전 이후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왔다.”며 “따라서 일본영화에는 비극이나 액션장면에 현실감이 결여돼 있다.”고 흥미로운 해석을 하기도 했다.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촬영현장을 쫓아다녔다는 그는 도에이TV 프로덕션의 조감독을 거쳐 ‘배틀로얄’ 시리즈의 각본을 썼다. 도쿄 황수정기자 sjh@˝
  • ‘스페인 철군’ 파문 확산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가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선언하면서 이라크전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다.특히 사파테로 당선자가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정리하고 프랑스,독일과의 전통적인 관계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하면서 유럽연합(EU) 내에 친미와 반미간의 갈등구조가 재현되고 있다. 우선 이라크전을 이끌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국제외교가에서는 지난주 마드리드에서 열차폭발 테러가 발생한 직후 부시 행정부와 스페인 정부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밀어붙였다는 말들이 흘러나온다.그러나 이같은 스페인 정부의 초동대응은 유권자들의 반발심을 자극,야당인 사회노동당이 막판에 선거결과를 뒤집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미국으로서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부와 함께 이라크전을 ‘결의’했던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 정부를 잃게 된 셈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라는 폴란드.이라크에 주둔한 스페인군 1300명은 폴란드 사단에 배속돼 함께 이라크 남부지역의 치안을 담당했다. 스페인은 7월부터는 폴란드로부터 사단의 통제권을 이양받을 예정이었다.그러나 스페인군이 6월 말에 철수하면 당장 폴란드 사단의 전력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린다.폴란드 정부는 “우리는 더 이상 보낼 병사가 없다.”면서 “사파테로 당선자의 철군은 테러집단의 승리”라며 스페인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내각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런던에서 발행되는 ‘이브닝 스타’는 “스페인의 유권자들은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줬다.”며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감행한 블레어 총리를 압박했다.같은 처지인 이탈리아와 호주 정부도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반면,스페인의 변화에 대해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옛 동지의 귀환’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을 갖고 사파테로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한 뒤 테러리즘을 분쇄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했다. 사파테로 당선자의 철군 선언이 다른 연합군의 철군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 같다.영국과 이탈리아,폴란드,일본,우크라이나 정부는 스페인 상황과는 관계없이 이라크에서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독일도 이라크 이외의 지역에서 이라크 경찰을 훈련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재다짐했다. 이라크를 둘러싼 유럽의 갈등은 6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의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유엔이 향후 이라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NATO가 연합군의 지휘권을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라크전 및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방식을 둘러싸고 스페인과 영국 외에 이탈리아·폴란드·덴마크 그리고 5월 EU회원국이 되는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을 지지했으며,프랑스를 주축으로 독일·벨기에 등 나머지 유럽국가들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반대하며 전후 이라크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거부해왔다. lotus@˝
  • [기고] 일제만행 사진발굴과 3·1정신/안주섭 국가보훈처장

    3월이 오면,“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우리 민족 고난의 시대를 표현한 한 시인의 시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85년 전 기미년의 봄,종다리도 하늘 잃고 울었을 그 암흑 속에서,전 민족이 하나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뜨거운 함성이 오랜 역사를 넘어 들리는 듯하다. 올해는 3·1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8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그러나 3·1절을 앞두고,일본의 한반도 강점 시기에 자행된 만행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진 1000여 점이 발굴돼,우리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 사진들 가운데,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백두산 천지에 쇠말뚝을 박고 제사를 지내는 행위가 담겨진 장면은 우리 민족에 대한 압제 수준을 넘어 국토 곳곳의 맥을 끊고,우리 나라를 지구상에서 말살하려던 천인공노할 만행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를 통해서 오늘이,오늘을 통해서 미래가 보인다.”는 토인비의 말이 시련의 역사를 겪은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대한이 자주독립국임과 대한인의 자주민임’을 세계 만방에 선언했던 3·1독립운동은 사상·종교·지역 등 모든 것을 초월해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민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보여준 우리 민족 최대의 항일투쟁이었다. 이는 세계 석학들이 평한 바와 같이,“전세계를 놀라게 한 위대한 사실이었고,한국 민족운동사에서 가장 중대한 의의를 지닌 운동이며 투쟁이었다.”고 하겠다. 이렇듯 3·1독립운동을 통해 발휘된 3·1정신은,우리 나라가 국권회복을 하기까지 전 민족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고,오늘날에는 자주·자유·세계평화정신으로 승화되어 우리 국민의 영원한 지표가 되고 있다. 오늘 우리가 85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선열들의 당당함과 그 불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자는 것은 결코 지난 역사의 한 사실을 회고하자는 데만 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가 위난에 처했을 때,위국헌신을 실천한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충정을 본받고,과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보다 희망찬 내일을 가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따라서 선열들의 민족혼과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에 계승 발전시켜 후손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물려주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지금 국제정세는 안보,경제,역사 등 전 분야에 걸쳐 자국의 이익을 위한 무한경쟁 속에 급변하고 있으며,나라간 평화공존이 화두가 되고 있으면서도 한쪽에서는 전쟁과 내란 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지구촌의 현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앞에는 세대와 계층과 지역의 벽을 넘어,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가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이러한 때 우리 민족의 자존을 위해 강한 의지와 저력을 보여줌으로써 빛나는 승리를 가져온 3·1독립운동의 자주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하겠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는,일찍이 3·1운동을 통해 본 우리 나라를 ‘아시아의 황금시대를 연 동방의 빛’이라고 예찬하였다.3월이면,전국 방방곡곡에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이루어 지고 있다.이것은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전 민족이 하나가 되었던 그날의 모습을 되새겨 보고 계승·발전시키려는 것이다. 3·1절 85주년이 되는 올해야말로 진정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나라사랑의 푸른정신을 되새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안주섭 국가보훈처장˝
  • NDF규제조치 한달만에 번복

    외환당국이 역외선물환시장(NDF)에 대한 규제조치를 한 달 만에 번복해 정부의 외환정책이 도마에 올랐다.이 여파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환율 방어’에 들어가는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8일 국내 금융기관들이 NDF시장에서 달러를 일정규모 이상 팔지 못하도록 규제한 상한선(1월16일 기준물량의 90%)을 단계적으로 완화한 뒤 두 달 후에는 아예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90% 비율을 20일에는 60%로,3월20일에는 30%까지 떨어뜨린 뒤 4월20일부터는 없애겠다는 것이다.NDF 규제를 내놓은 지 한 달 만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책을 번복하는 것이 아니라 급한 불(투기세력 성행)은 끈 만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정부정책의 신뢰성 훼손은 물론,‘갈지(之)자 정책’에 대한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재경부측은 “NDF 규제완화 조치는 역외 투기세력이 한풀 꺾였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NDF에서의 달러매수는 계속 제한하는 등 정부의 환율 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아울러 “규제완화를 틈탄 변칙적 차익 거래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외환딜러들은 정부가 시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시장에 역행하는 규제조치를 들고 나왔다가 정책 번복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한 외환딜러는 “정부가 뒤늦게나마 NDF규제를 수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최근의 달러 수급동향과 국제정세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환율방어 명분이나 능력이 상당히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이번 조치를 정부의 환율방어 포기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외환은행 하종수(외환딜러) 팀장은 “정부의 시장개입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라면서 전저점(1144.8원)을 사이에 두고 다시 한 번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대세는 환율의 점진적 하락”이라면서 “정부가 환율 급락 사태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방어에 들어가는 비용도 6조원을 훌쩍 넘어섰다.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잔액은 이날 현재 112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조 6000억원이나 증가했다.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국고채(외평채) 잔액도 31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만도 통안증권 5조원,외평채 1조 5000억원 등 6조 50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시론] 25일 北核 6者회담의 해법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이 오는 25일 열린다.북핵회담은 지난해 12월 개최될 것으로 기대됐으나,공동성명 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북핵 해결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상이한 접근과 원칙 때문에 한동안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6자회담 참가국들의 조율이 분주해진 가운데 중국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연말 평양을 방문,북한당국으로부터 ‘회담 조속 개최’동의를 받아냈다.이제 북·미간 상호 양보와 타협만이 북핵 위기를 타개해줄 것이다. 한·미·일 3국은 북한에 보낸 공동성명 초안에서 북한의 ‘동시행동’ 원칙 대신 ‘조율된 상호조치’의 광범위한 원칙적 문안을 제시했다.미국은 핵무기를 ‘검증’하고 ‘돌이킬 수 없게 폐기’한다는 맥락에서 북한이 먼저 핵폐기 용의를 밝힌 후에야 대북 안전보장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공동문안에는 북한의 요구(미국의 대북 에너지 및 경제 지원 등)에 대한 동의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한·일 양국은 공동문안 작성 과정에서 미국 측과 이견이 있었음을 시인했다.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조치와 대북 지원을 언제 하는지도 불투명하고 모호하다. 북한은 교착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외무성 대변인은 지난해 12월9일 미국이 북한의 동시·일괄 타결안을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 최소한 ‘첫단계 행동조치’라도 합의하자고 제안했다.북한이 핵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정치·경제·군사적 제재와 봉쇄 철회,중유·전력 등 에너지의 지원을 요구했다.북한당국은 경제적 보상 없이 핵 폐기를 하지 않겠다는 기본입장을 분명히 했다.북한은 노동신문 논평(지난해 12월15일자)에서 3국 공동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6자회담 재개는 미국이 첫단계 조치를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첫단계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그래서 2차 6자회담의 12월 개최 무산의 책임은 북·미 양측이 함께 져야만 했다. 그후 미 부시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한·미·일 3국의 비공식 북핵협의회(1월21∼22일)는북한의 핵동결 제안을 전제조건 없이 구체적으로 차기 6자회담에서 논의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이제 미국은 핵폐기 과정에서 북핵동결이 중간단계임을 인정하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북핵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다. 필자는 북한과 미국의 강경정책으로는 핵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북핵 해결을 위해 북·미 양 당국에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첫째,부시행정부내 신보수강경파는 지난 3년간 추진해온 대북 신보수·강경 정책으로 북핵문제를 풀 수 없음을 인식하고,북핵 동결이 장기적으로 핵폐기로 가는 중간단계임을 조속히 판단해 이를 대북 경제지원과 함께 긍정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둘째,김정일 위원장은 사담 후세인의 붕괴를 교훈으로 삼아 리비아 카다피의 대량파괴무기(WMD) 포기 선언의 용단을 배워야 한다.변화하는 국제정세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융통성 있는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셋째,북·미간 뿌리깊은 상호불신으로 양보나 타협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기대하기 어렵다.북·미 당국은 6자회담 틀 속에서 양자회담을 통해 양보와 타협 정신으로 성실하게 북핵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만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곽태환 남북평화사업범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장
  • 佛 ‘중국 딩하오’/’중국의 해’ 각종 행사 마련 경제협력 겨냥 ‘中모시기’

    |파리 함혜리특파원|24일 오후(현지시간) 샹젤리제 거리는 중국인들이 벌인 대규모 설 축하행진으로 시끌벅적했다.이날 저녁 에펠탑에선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점화식을 갖고 에펠탑 조명을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빛으로 바꿨다. 개선문과 콩코드 광장을 잇는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탑은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린다.샹젤리제 거리에서 외국문화를 기리는 행사가 열리기는 처음이다.6일간이긴 하지만 에펠탑 조명을 붉은색으로 바꾼 것도 이례적이다. 프랑스는 지난 해 가을부터 올 여름까지를 ‘중국의 해’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갖고 있다.이번 설 행사 역시 그 중의 하나로,프랑스·중국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고 한다.텔레비전,신문 할 것 없이 중국 관련 특집들을 다루고 있다. 이처럼 중국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오는 26일부터 4일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프랑스를 방문한다.후 주석은 외교,문화 장관 등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방문하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샤를드골 공항까지 나가 그를 영접한 뒤 공항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자존심 강한 프랑스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이처럼 호감을 표시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중국의 정치적,경제적 잠재력을 의식해서이다. 후 주석은 시라크 대통령과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양국 관계강화,미국이 주도중인 국제정세 속에서 다자주의 복원을 위한 외교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특히 경제협력은 프랑스가 크게 기대하는 대목.프랑스는 에어버스 항공기,미라주 전투기,고속철 등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양국은 이번에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건설,TV 제조를 위한 중국 TCL-프랑스 톰슨 합작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후 주석은 28일 프랑스 경제계 주요인사들을 만나고,29일 에어버스 항공기 공장을 방문한다. 마침 26일 브뤼셀의 EU 외무장관 회의는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 해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프랑스는 EU의 대(對) 중국 무기금수 해제에 적극적 입장이다. lotus@
  • 뉴스플러스/윤영관 외교 새달 이란 방문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르면 새달 이란과 이집트 등 중동 지역 2∼3개 나라를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이라크의 재건·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뜻을 전달하는 대(對)중동 외교 강화 차원의 순방”이라고 말했다.이라크는 아직 공식 정부가 수립되지 않아,방문국에서 제외됐다.정부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추진중인 이란의 경우,북한·이라크와 함께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지난 2000년 8월 한승수 당시 외교부 장관이 25년 만에 이란을 방문,이듬해 하타미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9·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의 대량살상무기(WMD)정책을 둘러싼 경직된 국제정세로 한·이란 정상회담이 무산됐다.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사찰을 허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핵 문제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필진 바뀝니다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가 바뀌며 고정 칼럼 ‘열린 세상’의 필진도 바뀝니다.정치·외교·행정·남북관계와 경제·사회·문화·과학·여성 등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28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간 지면을 꾸며 갑니다. ‘열린 세상’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좌우의 폭넓은 이념과 주장을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서울신문은 합리적 중도 개혁노선을 이념적 좌표로 삼아 신문제작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오피니언면만큼은 진보·보수 성향 할 것 없이 개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봅니다.그것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는 공존과 수평의 시대를 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우리 사회는 지금 정치·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현실과 세계의 변화를 ‘열린 세상’에서 만나 보십시요.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정치·외교·행정 손혁재(성공회대 NGO 대학원 교수·정치학) 김민전(경희대 교수·정치학) 정대화(상지대 교수·정치학) 임춘웅(언론인) 강형기(충북대 교수·행정학) 이종수(연세대 교수·행정학) ●남북관계 이철기(동국대 교수·정치학) 백학순(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정치학)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정치학) ●경제·과학 현오석(무역연구소장·경제학) 김종석(홍익대 교수·경제학) 김주영(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변호사) 송종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경제학) ●사회·법학·교육·의학 서영훈(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박상기(연세대 법대학장·법학) 김태기(단국대 교수·노동경제학) 김철규(고려대 교수·사회학) 김동춘(성공회대 교수·사회학) 오헌석(서울대 교수·교육학) 신의진(연세대 의대 교수·소아정신과) ●문화·언론·여성 김우룡(한국외국어대 교수·신문방송학) 정현백(성균관대 교수·역사학) 이정우(철학아카데미 원장·철학) 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철학) 김진호(당대비평 주간·목사) 최광식(고려대 교수·역사학) 김무곤(동국대 교수·신문방송학) 임옥희(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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