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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없어”…금메달 못 땄다고 ‘손가락욕’ 한 트루소바

    “나만 없어”…금메달 못 땄다고 ‘손가락욕’ 한 트루소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을 차지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메달 확정 후 오열했다. 그는 울부짖으며 “모두가 금메달이 있는데 나는 없다”며 은퇴까지 언급했으며, 시상식에서 ‘손가락 욕’까지 선보여 논란이다.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은 총점 255.95점을 받은 안나 셰르바코바, 은메달은 251.73점을 따낸 트루소바, 동메달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가 차지했다. 트루소바는 은메달 확정 후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에게 안겨 “모두에게 금메달이 있지만 나는 없다”며 오열했다. 그는 “난 스케이트가, 이 스포츠가 싫다.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메이크업은 눈물로 번져 있는 상태였고 해당 장면은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온라인상에서는 트루소바의 오열 장면과 함께 간이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받으며 ‘손가락 욕’을 하는 듯한 모습이 캡처돼 화제가 됐다. 트루소바가 자신의 점수에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했는지, 인형을 잡다가 우연히 중지를 펴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기 후 트루소바는 기자들과 만나 “항상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했으나 지난 3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항상 쿼드(4회전) 점프를 추가하려고 했고, 내가 그것을 성공하면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화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그냥, 울고 싶어서 울었다. 엄마와 강아지 없이 몇 주간 홀로 지냈다. 그래서 울었다”고 했다.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룹)을 공식적으로 성공시킨 여자 선수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단 한 차례도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메달권에 포함되면 꽃다발 세리머니와 공식 메달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도핑 양성 반응이 공개된 부담감 때문인지 여러 번 실수를 해 224.09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에 세리머니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 “김연아, 사과 잊지마”…발리예바 팬들, 러시아어 테러

    “김연아, 사과 잊지마”…발리예바 팬들, 러시아어 테러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팬들이 김연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몰려갔다. 김연아에게 “사과하라”며 비난성 댓글과 이모티콘으로 테러를 하고 있다. 앞서 김연아가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발리예바에게 일침을 가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한 반응이다. 김연아가 발리예바를 지목한 듯한 글을 올린 뒤, 발리예바의 팬들은 러시아어와 영어로 “카밀라는 아직 열다섯에 불과한 아이다. 카밀라는 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15세의 소녀를 비난하고도 부끄럽지 않나?”, “올림픽 정치에 카밀라가 당한 것이다”, “발리예바는 도핑하지 않았다”, “결백하다는 걸 알게 되면 사과하는 걸 잊지 마”, “남을 괴롭히는 건 부끄러운 짓이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일부 러시아 팬은 손가락을 아래로 향한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시하며 김연아에 대한 비난 입장을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김연아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라고 적었다. 김연아가 특정 선수나 국가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 직후 올린 글이기에 발리예바 출전과 관련된 언급으로 여겨지고 있다.CAS “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CAS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 발리예바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기간 발리예바가 모든 도핑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발리예바가 만 16세 미만인 미성년자로 책임이 경미하고, 도핑 검사 결과가 늦게 통보된 점도 고려됐다.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출전정지 징계를 철회하자, CA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신한 국제검사기구(ITA),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발리예바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심은 높아져 가고 있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 위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발리예바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가 1㎖당 2.1ng에 이른다. 다른 선수들의 샘플에서 볼 수 있는 농도의 200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할아버지 약 탓”이라던 발리예바, 금지약물 ’200배‘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탓이라고 항변했다.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성분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폭센의 경우 산소 포화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에 USADA에선 경기력 향상 물질로 보고 2017년 금지약물 지정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된 것이라는 발리예바의 주장에 대해서도 타이거트 위원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 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이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82.16점을 더해 최종 합계 224.09점으로 4위를 기록, 메달 획득에 최종 실패했다.
  • 쿨 가이… 러시아·우크라 분쟁 넘어선 우정

    쿨 가이… 러시아·우크라 분쟁 넘어선 우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지대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양국의 선수들은 전쟁의 위기를 뛰어넘는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지난 16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선에서 ‘인류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에 되새기는 뜻깊은 장면이 나왔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이 종목 챔피언에 올랐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34·우크라이나)가 은메달을 딴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하자, 동메달을 딴 일리야 부로프(31·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그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으며 축하해 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간의 긴장을 초월하는 제스처”라고 전했다. 간이 시상대에 오른 아브라멘코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보였고, 도핑 징계로 국제대회에서 자국 국기를 사용할 수 없는 부로프는 유니폼 위에 새겨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상징하는 오륜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브라멘코는 이날 전쟁의 위협에 신음하는 자국에 베이징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그는 “비록 착지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조국의 첫 메달을 따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가 경기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안 된다”(No War in Ukraine)고 적힌 손팻말을 카메라 앞에 펼쳐 보였다. 헤라스케비치는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조국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 그것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튿날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 올림픽 대표팀은 만장일치로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조국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는 정신적으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있다”고 밝히며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의 ‘반전 구호’가 올림픽 현장에서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화를 위한 일반적인 요구”라고 일축했다.
  • “출전 안 했어야” ‘도핑’ 발리예바에 방송 3사 또 ‘침묵’ 중계

    “출전 안 했어야” ‘도핑’ 발리예바에 방송 3사 또 ‘침묵’ 중계

    해설진, 일제히 발리예바 경기 출전 질타남현종 “4분간 침묵, 올림픽 정신 생각”이호정 “스포츠 공정하고 깨끗해야”발리예바 잇단 점프 실수로 4위 노메달엉덩방아 3번 찧으며 예견된 몰락으로지상파 3사가 도핑 약물이 검출됐음에도 출전을 강행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싱글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다시 한번 ‘침묵’ 중계로 일침을 가했다. 해설진들은 발리예바가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 도핑 양성 판정이 나온 선수는 당연히 출전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발리예바를 일제히 비판했다. 논란에 부담을 느낀 듯 발리예바는 엉덩방아를 세 번이나 찧으며 연거푸 실수했고 최악의 부진 속에 스스로 무너졌다. 피겨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 “책임은 선수가 지는 게 당연” KBS·MBC·SBS 해설진은 1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발리예바가 마지막 순서로 출전해 연기를 펼친 4분간 해설 없이 대체로 침묵을 지켰다. 지상파 3사는 지난 15일 방송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중계 때도 발리예바의 연기에 대해 별다른 해설을 하지 않았다. 이날 KBS 곽민정 해설위원과 남현종 캐스터는 발리예바의 연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경기를 조용히 지켜봤다. 연기가 끝난 후에는 이번 사태 책임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국가대표 출신인 곽민정 해설위원은 잠긴 목소리로 “누가 꾸몄고, 누가 잘못했든 간에 책임은 출전 선수가 지는 게 당연하다”며 발리예바의 출전을 비판했다. 발리예바의 점수를 기다리는 순간에는 “이렇게 마르고, 어린 선수가 4회전 뛰는 것을 보면 저는 운동 괜히 했나 봐요”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남현종 캐스터는 “발리예바 뒤에 숨어있는 그들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러시아 선수단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4분간의 침묵 속에서 우리가 올림픽에서 지켜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도핑 위반 선수 출전 못하는 게 원칙” SBS 이호정 해설위원과 이현경 캐스터 역시 발리예바가 연기한 4분간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연기가 끝난 후에는 발리예바가 복용한 약물의 효과를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호정 해설위원은 “스포츠는 공정하고 깨끗해야 한다”면서 “도핑을 위반한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 원칙”이라고 일침을 놨다. MBC 김해진 해설위원과 김초롱 캐스터는 발리예바가 연기를 하는 동안 트리플 악셀, 쿼드러플 살코 등 점프 기술만 언급했을 뿐 실수 등 연기에 대한 평가는 일절 하지 않았다. 김해진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난 후 “해설을 해보려고 했으나 도핑 양성 판정이 나온 선수에게 도저히 해설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어 “선수 본인도 이 경기에 참여함으로써 어떤 문제가 생길 것이며, 어떠한 실수를 했는지 가장 잘 알 것”이라면서 “그런 부담감과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보인다”고 전했다.발리예바 7개 점프 중 5개 망쳐연달아 넘어지고 최악 점수에 오열 발리예바는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 25번째 선수로 마지막에 출전했으나 논란으로 인한 부담감 탓인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7개의 점프 요소 중 5개의 점프를 망치고 4위에 그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그는 연달아 점프 실수로 넘어졌다.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에 그쳤다.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세계기록인 185.29점보다 무려 40점 이상이 낮았다. 최종 총점 224.09점을 받은 발리예바는 안나 셰르바코바(255.95점),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51.73점·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일본)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결과가 뜨자 발리예바는 옆에 있는 코치들을 부여잡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을 획득하면 꽃다발 세리머니와 공식 메달 세리머니 등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럴 이유도 사라졌다.‘역사상 최고 피겨 천재 소녀’서 추락도핑 샘플서 협심증에 흥분제도 검출  발리예바는 지난 10일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외신 보도 전까지 ‘역사상 최고의 피겨 여자 선수’로 인정받는 슈퍼스타였다. ‘천재 소녀’라며 혜성처럼 등장한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불리던 쿼드러플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세계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발리예바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올 시즌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고점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도 내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돼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발리예바는 여기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심장약을 먹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썼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더욱 비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트리메타지딘은 알약 형태로 장내에서 녹아 검출된다고 밝혔다. 발리예바는 천신만고 끝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대회 출전을 허락하면서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주변의 따가운 눈총과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 꽈당 … 꽈당 … ‘도핑’ 발리예바 4위, 피겨 여자 싱글 시상식 열린다

    꽈당 … 꽈당 … ‘도핑’ 발리예바 4위, 피겨 여자 싱글 시상식 열린다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되고도 올림픽 무대를 밟은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가 포디움에 들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아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순서인 25번째로 등장한 발리예바는 쿼드러플 살코 등 고난이도 점프를 배치했지만 수차례 넘어지거나 두 발로 착지하는 등 연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최고 기록(185.29)에 한참 못 미치는 141.93점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연기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금메달은 총점 255.95을 기록한 안나 쉐르바코바가 차지했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이상 러시아)는 251.73점을 받아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233.13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면 도핑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메달 수여식을 열지 않겠다고 했으나, 발리예바가 4위에 머물면서 메달 수여식은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한국의 ‘연아 키즈’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도 ‘클린 연기’를 펼치며 선전했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 등 완벽한 연기로 프리스케이팅에서 142.75점을 받아 총점 213.09점으로 6위에 올랐다. 김예림도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연기로 134.85점을 받아 총점 202.63점으로 9위에 올랐다.
  • 中올림픽조직위 “신장에 강제노동 없어… 대만은 中영토, 오직 중국만 있다”

    中올림픽조직위 “신장에 강제노동 없어… 대만은 中영토, 오직 중국만 있다”

    기자회견서 “정치화하지 마라” 불만 표출“신장 강제노동, 특정 단체가 꾸며낸 거짓말”中 매체 “스키 발상지도 신장 위구르” 주장외신 “中, 논쟁 대상 신장 홍보하려 스키 이용”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강제 노동 논란이 일었던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한 비판에 대해 “신장에는 강제 노동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만의 폐회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만은 중국 영토며 세상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며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IOC “올림픽엔 신장 생산 제품 없어” 17일 남방도시보 등에 따르면 옌자룽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 유니폼에 신장산(産) 면화가 사용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문제는 베이징 올림픽과 무관하지만, 답을 하자면 신장에서 강제 노동이 행해진다는 것은 특정 단체가 꾸며낸 거짓말”이라면서 “우리는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같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트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 역시 “우리 제품 중 어떤 것도 신장에서 생산되는 것은 없다”면서 “우리는 올림픽 기간 사용된 물품에 대해 조사를 하고, IOC 실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강조했다.옌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대만 묻자“세상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 옌 대변인은 올림픽 폐막식에 대만이 참석하는지를 묻자 “세상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면서 “대만은 떼어낼 수 없는 중국의 영토이고, 이는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원칙”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것을 계속해서 반대해왔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옌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가 대회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하나의 중국을 선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만은 지난달 29일 베이징 올림픽을 일주일 앞두고 개회식과 폐회식에 모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가 IOC의 참석 요청에 입장을 번복했었다. 대만 선수단은 선수 4명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됐으며, 개막식에서는 일본 다음, 홍콩에 앞서 11번째로 입장했다.中기관지 “스키 발상지는 신장 위구르”성화 최종 점화자 위구르족 출신 선수  한편 중국이 스키의 발상지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라는 주장을 펴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스키가 1만년 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올림픽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위구르족 출신 크로스컨트리 선수 다니거 이라무장을 선정한 것은 서구에서 제기되는 인권 침해 비판을 피해가면서 동시에 스키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스키는 전통 스키 강국으로 불리는 북유럽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정설이다. 하지만 중국은 신장 알타이 근처 지역에서 발견된 암각화를 근거로 “스키의 기원은 신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암각화에는 스키처럼 보이는 막대 위에 서 있는 사람 10여명과 야크, 무스 등 동물 22마리가 그려져 있다.中 “베이징 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각국 전문가들 신장 스키 발상지 선언” 실제 중국의 한 관영 매체는 스키의 발상지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라는 주장을 폈다.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6일자 기사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알타이현은 스키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1만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썼다. 신문은 2005년 알타이 지역에서 농부들이 비를 피해 동굴 아래에 숨어 있다가 사냥감을 등에 업은 채 스키와 비슷한 것을 타고 있는 사람들을 묘사한 벽화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또 고고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벽화는 1만 20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베이징의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 노르웨이, 러시아, 일본, 호주 등 18개국 전문가들이 ‘스키 활동의 잠재적 기원’을 연구하기 위해 알타이를 방문했고 2015년 1월 18일 공동으로 신장 알타이를 스키의 발상지로 인정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연관된 고고학자 등 전문가들은 암각화가 1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면서 스키가 신장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장 지역의 전통 축제에서도 스키가 등장한다.WSJ “북유럽이 스키 발상지로 인정”가장 오래된 스웨덴 스키, BC 2500년 그러나 해외 고고학계는 스키의 역사가 오래 됐지만 중국에서 스키가 처음 출발했다는 중국측 주장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대해 WSJ는 북유럽이 스키의 발상지로 자주 거론된다면서 중국이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신장을 홍보하기 위해 신장을 스키의 발상지로 소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밖의 고고학자들은 스키가 신장 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스키의 기원이 신장 지역이라는 것은 증명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스웨덴의 한 습지에 보존돼 있는 스키가 가장 오래된 스키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 시기는 기원전 2500년으로 추정된다고 WSJ는 전했다.
  • 전쟁 위협 속 말 없는 포옹...러·우크라 선수의 놀라운 장면

    전쟁 위협 속 말 없는 포옹...러·우크라 선수의 놀라운 장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 지대에는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양국의 선수들 사이에는 따뜻한 포옹만이 있었다. 16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선이 끝난 뒤 간이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기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상징하는 오륜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2018 평창 대회 이 종목 챔피언이었던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우크라이나)는 은메달을, 일리야 부로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동메달을 따내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부로푸는 말 없이 아브라멘코를 뒤에서 껴안으며 축하를 건넸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양국간의 긴장을 초월하는 제스처”라고 전했다. 아브라멘코는 이날 전쟁의 위협에 신음하는 자국에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그는 “조국에 첫 메달을 따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가 경기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안 된다”(No War in Ukraine)고 적힌 손팻말을 카메라 앞에 펼쳐보였다. 헤라스케비치는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조국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 그것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튿날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우크라이나 올림픽 대표팀은 만장일치로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조국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는 정신적으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있다”며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의 ‘반전 구호‘가 올림픽 현장에서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화를 위한 일반적인 요구”라고 일축했다.
  • AP “발리예바 때문에 메달 못 받은 미국 피겨팀, 올림픽 성화봉 받는다”

    AP “발리예바 때문에 메달 못 받은 미국 피겨팀, 올림픽 성화봉 받는다”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파문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의 메달 수여식이 연기된 가운데, 은메달을 따낸 미국 피겨 대표팀이 메달 수여식이 열릴 때까지 올림픽 성화봉을 메달 대신 받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미국 피겨 대표팀에 발리예바의 도핑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올림픽 성화봉을 선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IOC는 이미 올림픽 성화봉송 때 사용된 성화봉을 미국 팀 스태프들에게 전달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지난 6~7일 열린 피겨 단체전에서는 카밀라 발리예바가 활약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금메달을 따냈으며 미국은 은메달, 일본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으로 메달 수여식이 연기됐다. IOC는 “도핑 문제에 대한 조사가 남아있는 선수가 포함된 메달 수여식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메달 수여식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IOC에 이메일로 질의했지만 IOC는 회신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동메달을 따낸 일본 피겨 대표팀도 올림픽 성화봉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 “할아버지 물컵 써서”라더니…발리예바, 금지약물 200배 검출

    “할아버지 물컵 써서”라더니…발리예바, 금지약물 200배 검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고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출전이 허용돼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카밀라 발리예바(16)가 함께 사는 할아버지의 약 성분을 핑계로 삼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발리예바 측 “할아버지와 물컵 같이 써서 나온 것”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도핑 규정을 위반했는지 규명되지 않았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어정쩡한 결정 덕에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했다. 발리예바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다. 검사 결과가 지연 통보된 탓에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 나흘 후에야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사실이 드러났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4년 금지약물로 규정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이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도 사용될 수 있어 WADA는 2014년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또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전날 발리예바의 샘플 검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 외에 하이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이 함께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트리메타지딘과 달리 하이폭센과 L-카르니틴은 금지약물은 아니다. NYT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그의 샘플에 여러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많은 의문점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그의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뒤 진행한 청문회에서 발리예바의 어머니는 “딸이 심박수 조절을 위해 하이폭센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대해서는 “심장질환이 있는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먹는 약의 성분이 샘플에 섞였다”고 발리예바 측은 주장했다.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성분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매일 정량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지구력 증진+피로감 완화 목적 가능성”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타이거트 위원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농도는 트리메타지딘을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며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썼기 때문이라는 발리예바의 주장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폭센의 경우 산소 포화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에 USADA에선 경기력 향상 물질로 보고 2017년 금지약물 지정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분명히 누군가가 그녀(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 같다. 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며 “이제 겨우 15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출전해 금메달을 딴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 시상식을 연기했다. 도핑 조사 결론이 나올 때까지 발리예바의 성적과 기록을 모두 보류하겠다는 뜻이다. 여자 싱글에서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더라도 시상식은 열리지 않을 예정이며, 발리예바의 기록에는 당분간 별(*)표가 붙어 잠정기록 취급을 받게 된다.
  • 침묵… 패싱…민폐… 발리예바 ‘도핑’이 삼킨 올림픽

    침묵… 패싱…민폐… 발리예바 ‘도핑’이 삼킨 올림픽

    ‘투명인간’이 됐다. 있어도 없는 것과 다름없는 사람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과 꽃다발 수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메달권에 입상하면 기록에 ‘별표’(잠정기록 처리)도 붙인다. 동료들도 등을 돌렸다. 은반의 연기를 생생히 전해야 할 세계 각국의 방송사들도 마이크를 껐다. 이른바 ‘발리예바 패싱’이다. 지난 15일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약물 파동’의 중심에 선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집중됐다.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은반에 섰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다가 회전축이 흔들리며 두 발로 착지하는 바람에 첫 과제부터 수행점수(GOE)에서 감점을 당했다. 연기력도 평소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올림픽 직전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점인 세계 신기록 90.45점에 한참이나 못 미친 82.16점으로 올림픽 여자 싱글 첫 스테이지를 마쳤다. 그는 점수 발표 대기 장소인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 들어설 때까지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싸늘하고 매서운 눈초리의 느낌을 모를 리 없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출전 허용 발표 직후 IOC는 발리예바가 메달 순위에 들어가면 시상식을 열지 않기로 했으며, 기록에도 별표를 붙여 판정에 항의했다. 꽃다발 세리머니도 없앴다. 또 쇼트프로그램 당일 오전에는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17일의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발리예바가 따면 25위 선수에게도 출전권을 주겠다고 했다. 사실상 발리예바를 24명 순위에 없는 선수 취급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쇼트프로그램에서 25위에 그친 제니 사리넨(핀란드)은 ‘러키 루저’가 됐다. 발리예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미디어들도 따끔한 일침과 ‘무언의 항의’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ESPN은 “많은 사람이 ‘그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발리예바는 결국 빙판 위에 섰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의 해설을 맡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태라 리핀스키와 2008년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조니 위어는 발리예바가 연기하는 동안 멘트 없이 침묵을 지켰다. 뉴욕포스트는 이를 두고 ‘위어와 리핀스키의 조용한 분노’라고 표현했다. 리핀스키는 연기가 끝나고 나서야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발리예바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이라면서 “이 스케이팅을 봐서는 안 됐다”고 쏘아붙였다. 위어도 “매우 유감”이라고 호응했다. 국내 방송사의 곽민정(KBS), 이호정(SBS) 해설위원 등도 발리예바의 연기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4년 동안 빙판 위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굵은 땀을 흘려가며 공정하게 올림픽을 준비했던 선수들의 ‘스토리’는 ‘발리예바 회오리’가 집어삼키면서 베이징 은반에서 이미 사라졌다. 남은 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부끄러운 메달뿐이다.
  • 13억 인구에 고작 6명… 아프리카 동계 출전권 손본다

    13억 인구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고작 6명이다. 동계올림픽은 썰매나 스케이트 같은 비싼 장비가 필요한 스포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북반구의 ‘부자 나라 잔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러한 불균형을 개선하기로 했다. 16일 영국의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올림픽 연대·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올림픽은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것과 다양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 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종목별 국제연맹(IF)과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하는 예선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출전권 배분 방식은 종목별 연맹이 관장한다. 매클리오드 국장은 평창동계올림픽과 베이징동계올림픽 배분 방식을 검토하고 IOC 선수위원회와 NOC, 종목별 연맹이 논의해 대륙별 출전권을 개선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변화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을 앞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아프리카 선수들은 5개국 6명으로 평창동계올림픽(8개국 12명)의 절반에 그친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적용했던 대륙별 출전권 쿼터제를 폐지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은 찾아볼 수 없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했던 아크와시 프림퐁(가나)은 연맹에 “대륙별 쿼터제를 되살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동계올림픽을 보며 꿈꿀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 ‘2관왕’ 스웨덴 금메달리스트 “중국에 올림픽 넘긴 IOC 무책임” [이슈픽]

    ‘2관왕’ 스웨덴 금메달리스트 “중국에 올림픽 넘긴 IOC 무책임” [이슈픽]

    “노골적 인권침해국 中에 올림픽 넘겨”“중국 상황 끔찍하다고 생각” 작심 비판신장 위구르 인권·대만 독립·편파 판정 겨냥올림픽학자 “러 도핑 논란 최대 승자 中 정부”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빙속에서 두 번이나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른 스웨덴 선수가 귀국 직후 “중국처럼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나라에 올림픽을 넘겨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고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스웨덴 빙속 국가대표 닐스 판 데 폴(25)은 지난 13일 귀국 후 현지 스포츠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권에 대한 질문에 “중국의 상황이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판 데 폴은 “아직 중국에 스웨덴 선수들이 머물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와 100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中 올림픽은 히틀러 폴란드 침공 전,러시아 크림반도 침공 전 같아” 판 데 폴은 “올림픽은 세계를 통합하고 국가들이 서로 만나는 환상적인 스포츠 행사”라면서도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에 했던 것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했던 것처럼”이라고 비유했다. 독일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개최한 3년 뒤 폴란드를 침공했고, 러시아는 2014년 소치 올림픽 폐막 며칠 뒤 크림반도를 침공했다. 판 데 폴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이번 올림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거론된 가운데 열리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올림픽이 열리는 내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여부를 놓고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겪었으며 우크라이나 인근 나라와 지역에 야전 병원을 짓거나 병력과 군수 물자들을 이동시켜 일대 전운과 긴장감이 고조됐었다. 러시아는 이날 군사 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쳤다며 크림 반도에서 군대를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판 데 폴의 주장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모토로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의 무력 제압에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경우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군사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 피겨선수 도핑 사건, 中 최대 수혜”펑솨이·신장 위구르 인권 수면 아래로 외신들은 실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논란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이슈들이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비중국인 언론인들이 많이 묻던 중국의 고위 관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직후 실종설이 돌았다가 나타난 테니스 선수 펑솨이 문제,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코로나 폐쇄 루프의 효율성  문제 등 발리예바 약물 논란이 터지면서 중국을 난처하게 하던 질문들이 사라지는 효과를 낳았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발리예바는 도핑 약물 복용 논란에도 미성년자이고 늦게 통보 받았다는 이유로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러 ‘페어 플레이’를 기본으로 한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AP통신은 “발리예바에 대한 도핑 논란은 중국 관리들이 답변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어려운 주제를 제쳐둘 수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게임 체인저였다”고 강조했다.올림픽 역사학자 “발리예바 스캔들로인권 문제 언급 피하게 된 中정부 승자” 올림픽 역사학자 데이비드 월레친스키도 “발리예바 스캔들의 가장 큰 승자는 중국 정부”라면서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게 돼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AP통신은 “중국 관영 매체들은 계속해서 올림픽에 대한 찬사를 보내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칭찬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고 마스코트 ‘빙둔둔’의 공급 부족에 대해 한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중국 쇼트트랙과 스키 점프 등에서의 중국 선수에 유리한 편파 판정과 이해할 수 없는 실격 처리 등으로도 각국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판 데 폴은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동료 선수들과 그러한 의견을 교환했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선수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며 정치에 대한 발언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IOC는 올림픽 기간 동안 정치적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IOC의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올림픽 경기장은 물론 올림픽과 관계된 장소에서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 종교, 인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  타이완뉴스는 판 데 폴이 앞서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 같은 질문에 “오래도록 생산적인 삶을 살려면 내가 이동하는 곳의 체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에는 경기하는 중간에 불이익을 감안해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 “발리예바 금메달 따도 기록에 별(*)표”…시상식도 못 열어

    “발리예바 금메달 따도 기록에 별(*)표”…시상식도 못 열어

    도핑 위반이 적발되고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출전이 허용돼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금메달을 따더라도 당분간 꼬리표를 떨쳐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약물 사용 의혹에 대한 세간의 ‘꼬리표’는 물론 실제 기록상으로도 ‘별표(*)’가 붙을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 폐막 나흘을 남긴 16일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입상하면 그의 기록에 ‘별표’를 붙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그의 올림픽 기록을 ‘잠정 기록’으로 놔두겠다는 조처다. 발리예바가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이번 대회에서 피겨 여자 싱글 꽃다발 전달식과 공식 시상식도 열지 않겠다고 한 것도 향후 약물 사용 의혹에 대한 결론이 나왔을 때 최종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발리예바는 이번 올림픽 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도핑 규정을 위반했는지 규명되지 않았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어정쩡한 결정 덕에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했다.IOC는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문제에서 깨끗하다는 결론이 나올 때까지 메달 수여를 보류할 방침이다. 기록에 붙게 될 특수 표식도 도핑 의혹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야 지워진다. 올림픽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진행될 도핑 조사에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발리예바가 참가한 피겨 단체전 순위와 피겨 여자 싱글 순위는 모두 바뀔 수 있다. 다만 IOC는 발리예바에게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발리예바의 안녕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면서 “수많은 추측의 중심에 선 발리예바가 무척 힘들 것”이라며 이번 사안에 신중하게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발리예바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다. 검사 결과가 지연 통보된 탓에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 나흘 후에야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15일(현지시간) 발리예바의 샘플 검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 외에 하이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이 함께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4년 금지약물로 규정한 트리메타지딘과 달리 하이폭센과 L-카르니틴은 금지약물은 아니다.NYT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그의 샘플에 여러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많은 의문점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그의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뒤 진행한 청문회에서 발리예바의 어머니는 “딸이 심박수 조절을 위해 하이폭센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트리메타지딘에 대해서는 “심장질환이 있는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먹는 약의 성분이 샘플에 섞였다”고 주장했다. 트리메타지딘은 유럽에서 협심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처방되며 하이폭센과 L-카르니틴은 일반적으로 심장 및 혈관 질환에 처방되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 할아버지 약 다 뺏어 먹었나… 발리예바 약물 2개 ‘더’ 나왔다

    할아버지 약 다 뺏어 먹었나… 발리예바 약물 2개 ‘더’ 나왔다

    금지약물을 복용해 올림픽 논란의 중심에 선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무려 기존 약물을 포함해 세 가지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발리예바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도핑 샘플에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신속하게 항소하면서 9일 출전 정지 징계가 풀렸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발리예바가 기존에 발견된 트리메타지딘 외 기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반도핑기구 관계자들은 “젊은 최정예 운동 선수에게 3가지 약물이 존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트리메타지딘의 경우 지구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오랜 경기에도 지치지 않게 만들고, 기폭센은 지구력을 증가시키고 호흡 곤란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L-카르니틴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 사무총장은 “이러한 조합의 장점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고 호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이에 대해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청문회에서 발리예바 측은 금지 약물(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 할아버지의 심장약 탓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발리예바 변호사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하면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리예바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트리메타지딘은 필름으로 코팅된 알약이나 캡슐에 담겨있으며 장 안에서만 용해되기 때문에 이 물질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토 뿐이라는 것이다. 도핑금지 위반 사실이 적발되고도 제재 없이 올림픽에 출전한 발리예바에 대해 세계 스포츠계가 침묵으로 해설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IOC는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면 꽃다발을 주는 간이 시상식은 물론 메달 수여식도 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발리예바 때문에 아무 논란 없이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딴 선수들은 시상식에 오르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발리예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회 측은 “ROC가 기자회견에 선수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기자회견 참석은 권고사항이지 의무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 KBS 해설위원은 “많은 것들을 책임지려면 출전하지 말아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화나는 부분은 이 선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올림픽+] “도핑은 할아버지 약 탓” 발리예바, 도핑 검사서 심장약 2가지 더 나왔다

    [올림픽+] “도핑은 할아버지 약 탓” 발리예바, 도핑 검사서 심장약 2가지 더 나왔다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검사에서 총 3가지의 심장질환 치료 약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 시행된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도 심장 질환 치료제 2가지가 검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며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목록에 올라있다. 트리메타지딘 외 양성 반응을 보인 2가지 약물은 기폭센과 L-카르니틴이다. 기폭센은 지구력을 증진시키고 호흡 곤란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L-카르니틴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다. 이들 두 가지는 금지 약물은 아니다. 하지만 반도핑기구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에 “젊은 최정예 운동선수에게 3가지 약물이 존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사실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출된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이런 조합의 장점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며 호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도핑 샘플에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로부터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곧바로 항소하면서 9일 출전 정지 징계가 해제됐다. 국제검사기구(IT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징계 철회는 부당하다면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결정을 뒤집진 못했다. CAS는 도핑 검사 결과가 뒤늦게 통보된 것은 선수의 잘못이 아니며, 오히려 선수가 방어할 능력을 침해당했다고 봤다. 또 올림픽 출전 금지가 선수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예바가 CAS 청문회에서 항변한 내용도 공개됐다. 데니스 오스왈드 IOC 징계위원회 상임이사는 “발리예바는 그녀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성분이 어떤 과정을 통해 도핑 표본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의적인 도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발리예바는 1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 정상 출전했다. 그는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두 발로 착지하는 실수를 보였지만,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으로 총점 82.16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IOC는 CAS 판결 등에 반발해 발리예바의 사건이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메달 수여식을 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 아프리카 선수 고작 6명? IOC, 대륙별 ‘불평등’ 출전권 손본다

    아프리카 선수 고작 6명? IOC, 대륙별 ‘불평등’ 출전권 손본다

    13억 인구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고작 6명이다. 동계올림픽은 썰매나 스케이트 같은 비싼 장비가 필요한 스포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북반구의 ‘부자 나라 잔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같은 불균형을 개선하기로 했다. 16일 영국의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올림픽 연대·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올림픽은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것과 다양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 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종목별 국제연맹(IF)과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하는 예선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출전권 배분 방식은 종목별 연맹이 관장한다. 매클리오드 국장은 평창 대회와 베이징 대회를 검토하고 IOC 선수위원회와 NOC, 종목별 연맹이 논의해 대륙별 출전권 배분 방식을 개선하며 실제적인 변화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프리카 선수들은 5개국 6명으로 평창 대회(8개국 12명)의 절반에 그친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 평창 에 적용했던 대륙별 출전권 쿼터제를 폐지해, 이번 대회의 썰매 종목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은 찾아볼 수 없다. 평창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했던 아크와시 프림퐁(가나)과 여자 스켈레톤에 출전했던 시메델레 아데아그보(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랭킹을 끌어올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프림퐁은 연맹에 “대륙별 쿼터제를 되살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동계올림픽을 보며 꿈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서울신문 2월 9일자 2면)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은 성별과 국가, 대륙 등의 대표성을 확대하는 것과 공정한 경쟁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대회는 IOC의 성비 균등 원칙에 힘입어 여성 선수 비율이 45.4%로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높다. 매클리오드 국장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전세계가 그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아프리카든 오세아니아든 또는 어느 대륙이든, 선수들은 훈련과 장비, 코칭 등 이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도핑 당국의 ‘네 탓’ 핑퐁 게임… 그 사이 법규 점프한 ‘촉법 소녀’

    도핑 당국의 ‘네 탓’ 핑퐁 게임… 그 사이 법규 점프한 ‘촉법 소녀’

    “조부 컵 쓰다 심장약에 노출” 해명WADA “러, 신속검사 표시 안 해”RUSADA “제때 샘플 제출했다”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러시아의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것을 둘러싸고 관련 당국들이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다.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에 대해 “할아버지의 심장약 탓”이라는 주장을 펴는 등 청문회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CAS가 발리예바에게 면죄부를 준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12월 25일 수집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발리예바 소변 샘플 검사 결과가 6주가 지난 이달 8일에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통보됐다는 점이다. CAS는 결과 통보가 늦은 탓에 발리예바가 법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능력을 침해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WADA는 지난 14일 성명서에서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 대한 검사 결과 통보가 늦어진 건 RUSADA가 ‘신속검사’ 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WADA는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회 전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각국의) 반도핑기구들이 우리 검사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RUSADA가 발리예바 샘플에 대한 신속검사를 요청하지 않아 결과 통보가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RUSADA는 이에 대해 “WADA 측이 약속을 어기고 검사 결과를 늦게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RUSADA는 “우리는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을 적절한 시기에 WADA 검사실에 제출했다”면서 “검사실은 지난달 말, 즉 올림픽 개막 전까지 결과가 준비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발리예바의 샘플을) 우선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달 7일(러시아 현지시간)에야 불리한 분석 결과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발리예바가 만 16세 미만인 ‘보호 대상자’(protected person)인 탓에 출전 중단 처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CAS는 만 15세 10개월인 발리예바는 성인 선수와 다른 기준으로 비교적 낮은 징계를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WADA는 “CAS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보호 대상자라도 출전 중단 처분에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반도핑 강령을 (발리예바에게) 적용하지 않았다”면서 “CAS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열린 CAS 청문회가 부실하게 진행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청문회에서 발리예바 측은 금지 약물(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 할아버지의 심장약 탓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마르카 등은 “발리예바 변호사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하면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청문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논쟁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 ‘우아한 피겨’ 유영·김예림, 프리 진출… ‘도핑 양성’ 발리예바 눈물 뚝뚝

    ‘우아한 피겨’ 유영·김예림, 프리 진출… ‘도핑 양성’ 발리예바 눈물 뚝뚝

    유영, 필살기 트리플 악셀 성공…무난한 연기 김예림도 여유 있게 출전권 따내…17일 프리김예림 “김연아 언니 응원 문자, 큰 힘”발리예바, 도핑 논란 부담 속 불안정한 연기 발리예바 “약 먹는 할아버지 컵 써 도핑 검출”전문가들 “발리예바 주장 신빙성 없어” 반박올림픽 첫 데뷔 무대에서 우아한 연기를 선보인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했다. 도핑 양성을 보이고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구제로 개인전에 출전한 ‘신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두 발 착지의 실수 등 불안정한 연기를 펼친 뒤 울어버렸다. 유영, 큰 실수 없이 쇼트 연기 70.34점발리예바 직후 순서에 “내 연기만 집중” 유영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 총점 70.34점을 받았다. 5조 3번째, 전체 27번째로 은반 위에 선 유영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윌링 윈드’에 맞춰 힘차게 연기를 시작했다.그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이자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 착지에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회전수가 살짝 부족했지만 넘어지지 않고 잘 버텼다. 그는 기세를 살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큰 문제 없이 처리했다. 유영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백 스핀을 우아하게 연기한 뒤 10%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큰 실수 없이 처리했다. 착지가 살짝 흔들린 건 아쉬웠다. 그는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유영은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발리예바 다음 차례에 연기했지만 지난 13일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누가 앞에서 연기하든, 뒤에서 연기하든 신경 쓰지 않고 내 연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림, ‘사랑의 꿈’ 선율에 몸 맡겨 67.78점 프리 안착 4조 첫 번째, 전체 19번째로 출전한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35.27점, 예술점수(PCS) 32.51점으로 67.78점을 받았다. 4조 첫 번째, 전체 19번째로 출전한 김예림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사랑의 꿈’의 선율에 몸을 맡겼다. 그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큰 실수 없이 수행했다. 이후 2바퀴 반을 도는 더블 악셀을 안정적으로 클린 처리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을 흔들림 없이 수행했다. 김예림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큰 문제 없이 처리하며 점프 과제를 모두 마쳤다. 그는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싯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김예림 “김연아 언니 어젯밤 메시지” 김예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생각보다 많이 떨렸다”면서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김연아 언니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면서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젯밤 메시지가 왔다.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연아 언니의 메시지는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정신이 없고 힘들 텐데 끝까지 힘내라는 내용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유영과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상위 25위 이내에 여유 있게 포함돼 17일 펼쳐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도핑 양성’ 발리예바 두 발 착지 실수자기 기록 못 미친 82.16점… 눈물 쏟아 한편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CAS의 구제 덕분에 베이징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자신의 세계 기록(90.45점)에 크게 못 미치는 82.16점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두 발로 착지하는 실수를 펼치는 등 부담감 속에 완성도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 진출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었다. 발리예바는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뚝뚝 흘려 최근 사태를 겪으며 복잡해진 심경을 드러냈다. 발리예바는 고난도 연기 요소인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선수로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발리예바 “도핑 양성은 할아버지 약 탓” 발리예바는 자신의 도핑 양성 반응에 대해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탓에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의 데니스 오스발트 종신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발리예바가 자신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 여부를 결정한 CAS 청문회에서 이렇게 항변했다고 전했다. 오스발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취지로 발리예바가 청문회에서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채집한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4년 금지 약물로 지정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주로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을 증진하는 효과도 있어 금지 약물 목록에 올랐다.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를 복용했다는 것인지, 심장 치료제 성분이 어떻게 도핑 샘플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스발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도핑 사건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만연한 러시아의 도핑 조작과 무관하다고 보인다”면서도 “만 15세 선수가 혼자서 잘못을 저지를 순 없다”고 말해 불법 약물을 사주한 배후 세력을 의심했다. 전문가들 “발리예바 주장 신빙성 없어”“금지 약물은 장 안에서만 용해” 다만 스페인 마르카와 러시아 언론 프라브다 등은 “발리예바 측은 발리예바에게 지극히 낮은 수치의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됐는데, 심장약을 먹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했기 때문이거나 다른 경로가 있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리예바의 이러한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프라브다는 전했다. 프라브다는 “트리메타지딘은 필름으로 코팅된 알약이나 캡슐에 담겨있으며 장 안에서만 용해된다”면서 “이 물질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토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IOC는 15일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의 소변 A 샘플에서는 금지 약물이 검출됐지만 B 샘플은 아직 검사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도핑 채집원들은 A 샘플과 B 샘플을 똑같이 수집한다. 두 샘플의 검사 결과가 판이한 경우는 거의 없다.
  • “도핑 검사 결과 늦어진 건 네 탓” 발리예바 파문 ‘핑퐁 게임’

    “도핑 검사 결과 늦어진 건 네 탓” 발리예바 파문 ‘핑퐁 게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러시아의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것을 둘러싸고 관련 당국들이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다.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에 대해 “할아버지의 심장약 탓”이라는 주장을 펴는 등 청문회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CAS가 발리예바에게 면죄부를 준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12월 25일 수집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발리예바 소변 샘플 검사 결과가 6주가 지난 이달 8일에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통보됐다는 점이다. CAS는 결과 통보가 늦은 탓에 발리예바가 법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능력을 침해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WADA는 지난 14일 성명서에서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 대한 검사 결과 통보가 늦어진 건 RUSADA가 ‘신속검사’ 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WADA는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회 전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각국의) 반도핑기구들이 우리 검사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RUSADA가 발리예바 샘플에 대한 신속검사를 요청하지 않아 결과 통보가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RUSADA는 이에 대해 “WADA 측이 약속을 어기고 검사 결과를 늦게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RUSADA는 “우리는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을 적절한 시기에 WADA 검사실에 제출했다”면서 “검사실은 지난달 말, 즉 올림픽 개막 전까지 결과가 준비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발리예바의 샘플을) 우선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달 7일(러시아 현지시간)에야 불리한 분석 결과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발리예바가 만 16세 미만인 ‘보호 대상자’(protected person)인 탓에 출전 중단 처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CAS는 만 15세 10개월인 발리예바는 성인 선수와 다른 기준으로 비교적 낮은 징계를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WADA는 “CAS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보호 대상자라도 출전 중단 처분에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반도핑 강령을 (발리예바에게) 적용하지 않았다”면서 “CAS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열린 CAS 청문회가 부실하게 진행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청문회에서 발리예바 측은 금지 약물(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 할아버지의 심장약 탓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마르카 등은 “발리예바 변호사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하면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청문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청문회에서) 논쟁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 “발리예바가 흑인이였다면?” 미 육상 스타, 올림픽 이중 잣대에 ‘분노’

    “발리예바가 흑인이였다면?” 미 육상 스타, 올림픽 이중 잣대에 ‘분노’

    “그(발리예바)와 나의 유일한 차이는 내가 ‘흑인 여성’이라는 것이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16)를 향한 비판 속에 미국 육상 스타 샤캐리 리처드슨(22)이 인종 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발리예바는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출전을 했고, 메달을 따고 기록을 쌓고나서야 논란이 됐지만, 자신의 경우 검사 일주일 내에 사실이 공표되고 올림픽 출전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도핑 문제를 겪고 있는 선수 중에 대회 참가가 인정된 흑인 선수는 1명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러시아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후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피겨 선수가 이 약물을 복용한 건 반복되는 고된 훈련을 견디기 위함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스포츠의학과 전문의인 로비 시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리메타지딘은 간발의 차이로 우승이 판가름 나는 종목에서 선수가 오랜 시간 훈련하고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 결정을 철회한 것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했다. CAS는 지난 14일 IOC와 WADA, ISU가 제기한 제소를 기각했고, 발리예바는 피겨 여자 싱글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리처드슨은 발리예바 사태와 관련, CAS의 결정에 대해 “발리예바의 상황이 내가 처했던 상황과 대체 뭐가 다른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했던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라며 “모든 것은 피부 색과 관련된 것이다. 마리화나는 심지어 경기력 향상 약물도 아니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처드슨은 지난해 6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86으로 1위를 차지해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모친상을 겪고 의료용 마리화나 복용으로 한 달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리처드슨은 14일 트위터에 “발리예바와 내 상황의 차이에 대해 답해 달라. 나는 어머니를 잃고 달릴 수 없게 됐다. 나 역시 3위 이내에 들어갈 것이 유력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리처드슨은 “발리예바와 달리 나는 일주일 내에 검사 결과가 공표됐고, 명예가 훼손됐다. 어떤 흑인 선수도 발리예바와 같은 상황에서 경기 출전을 허가받은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마리화나는 합법이지만 미국도핑방지위원회는 대회 기간 혹은 대회 직전 의료용 마리화나를 복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당시 리처드슨의 상황에 동정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그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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