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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명제 유보한건 “사실상의 백지화”

    ◎부작용 근거만 나열,대안제시 미흡/상처입은 정부공신력 치유가 과제 이승윤부총리의 기용시 이미 예견됐던 대로 금융실명거래제의 실시가 유보됐다. 말이 유보이지 실제로는 백지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정부 발표에는 실명제를 유보하는 대신 조세소멸시효의 연장 등 실명제 본래의 목적인 형평과세를 구현하겠다는 대안이 나열됐을 뿐 「앞으로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실명제실시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정도의 체면치레용 의지조차 담겨지지 않았다. 실명제의 당위성이나 목적은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과세를 통해 국민복지를 위한 재정지출 재원을 조달하고 소득계층간 세금부담의 형평성을 높이며 ▲금융거래질서를 정상화,지하경제의 뿌리를 뽑겠다는 대의명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 88년 출범한 6공정부는 이처럼 멋진 대의명분에 사로잡혀 경제정의의 실현을 소리높이 외치며 오는 91년부터 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물론 6ㆍ29선언 이후 급격하게 진전된 정치민주화와 발맞추기 위한 경제부문의 민주화선언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것이다. 그러나 결국 2년만에 경제민주화선언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물론 정부의 정책은 여건에 따라 바뀔 수도,백지화될 수도 있다. 실명제실시의 당위성이나 유보의 불가피성 역시 모두 다 나름대로 이론적 근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떤 정책을 선택하든 그에는 비난이나 반대여론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실명제의 유보는 여느 정책처럼 이처럼 가볍게 생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선 6공화국이 출범 이후 줄기차게 부르짖어온 개혁의지가 결정적으로 후퇴했다고 많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게 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40년 가까이 형성돼온 대정부 불신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엄청나게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미 당락이 확정된 보궐선거의 결과도 이같은 정부불신과 무관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가 실명제를 유보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로 꼽은 「실명제의 부작용」은 대략 6가지이다. 부동산 등에 대한 실물투기,증권시장의 침체,자금의 해외유출,저축감소 및 과소비,자금의 부동화 및단기화,조세수입의 감소 등이다. 이밖에 수출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등 경기도 나쁜 시기이기 때문에 실명제가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실물투기의 경우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최고 연15%(세전)수준인데 비해 부동산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게 사실이다. 지난 1년간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시산한 결과 모든 세금을 다 내고서도 임야의 경우 42%,전답은 29%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명제 실시방침이 확정된 이후 고서화 등 골동품의 매물이 줄어들며 유명화의 그림값은 호당 15만∼20만원에서 20만∼30만원으로 뛰었다. 일본의 경우도 제한적 실명제인 그린카드제를 실시하려던 지난 80년 하반기 금 판매량이 갑자기 6배나 늘어난 사례도 있다. 증권시장의 침체는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다. 차명구좌로 위장분산된 대주주의 소유주식이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는 데 이는 89년말 상장시가총액(국민주 제외) 83조원의 25%수준이다. 이 중 약 14조원이 매도가능물량으로 추정돼 이게 쏟아져나오면 증시의 붕괴는 명약관화하다는 것이다.대만도 지난 88년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종합과세방침을 발표한 이후 한동안 주가가 36%나 폭락하고 거래량이 그전에 비해 2∼3% 수준까지 격감하는 증권공황 사태를 맞았었다. 금융저축의 감소,금융자산의 부동화ㆍ단기화 등은 여러 가지 통계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국제수지표의 이전거래수지 추세에서 자금의 해외유출 역시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금융저축의 감소나 과소비 현상도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이다. 거액의 자금의 제도금융권을 이탈하게 되면 현 세정수준에서는 이를 포착하기가 불가능해 지하경제가 축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조장된다. 실제로 서독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금융자산에 대한 원천징수세제를 실시하자 약 3백억∼4백억마르크의 자금이 이웃 룩셈부르크로 빠져나가 6개월만에 잠정적으로 폐지키로 한 사례가 있다. 이같은 정부의 설명은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추고 있고 또 각종통계자료로도 타당성이 뒷받침되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미리 헤아리지 못해 결과적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은 정부의 공신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 하겠다.〈정신모기자〉
  • 전월세 3만가구 7백만원씩 지원/경제활성화대책 1문1답

    ◎실명제 유보한 대신 과세형평 주력/시외전화료 내주 10% 앞당겨 인하/아파트분양가는 여건 성숙되면 자율화 다음은 12개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 내용이다. ­금융실명제의 유보조치는 사실상의 백지화가 아닌가. ▲이승윤부총리=실명제는 6공이 추구하는 경제정의와 복지사회,공평분배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다. 그러나 실명제의 유보조치를 결정하기까지 정치적 공약과 침체된 경제를 살리느냐를 놓고 고민 끝에 경제력회복에 우선을 둬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 실명제 여파로 증시가 위축되고 부동자금이 투기화하는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몰렸으며 일반인들은 정당하게 축적한 자기재산의 노출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토지공개념의 확립없이 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은 그 성과보다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생각돼 국민경제와 일반국민에 미칠 여파를 줄이기 위해 실명제를 연기가 아니라 유보하는 것이다. ­실명제를 유보한 데 따라 파생될 문제점의 해결책은. ▲정영의재무장관=실명제시행에 따른 부작용은 기업의 투자 의욕감퇴와 유동자금의 투기화,과소비현상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이제는 각 경제주체가 「경제하려는 의지」를 되살려야 한다. 정부는 곧 2단계 세제개편을 통해 과세형평을 꾀하도록 준비중이다.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는 없는가. ▲이부총리=87년 이후 부동산 값이 폭등한 것은 86∼89년 호황으로 인한 소득증대와 실명제실시에 따른 것이었다. 부동산 값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투기자금을 차단하고 경제외적 규제조치 등을 통해 가수요를 강력히 봉쇄해 나가겠다. ­서민주택건설 방안과 아파트 분양가의 완전자율화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권영각건설부장관=서민을 위한 전월세 지원자금으로 1가구당 7백만원씩 3만 가구에 해택을 줄 계획이다. 담보 능력이 없는 서민을 위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7년 동안 1백34만원대에 묶여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분양가의 완전 자율화 방향으로 가겠지만 물가에 미칠 영향과 서민의 집값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자율화시기는 이같은 여건의 성숙여부에 따라 정책적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이번 조치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인가. 그렇지 못할 때의 추가조치는. ▲이부총리=그동안 기업이 재테크ㆍ부동산투기ㆍ3차산업에 집중투자해 자금의 흐름이 왜곡되고 자본주의 성숙단계의 조로현상마저 나타났다. 이같은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제조업부문의 투자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해 1조5천억원의 투자 및 수출금융지원을 할 방침이다. ­통화팽창에 따른 인플레의 우려는 없는가. ▲정재무=한정된 금융자금을 생산과 수출 등 실물활동에 지원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3월까지 총통화가 전년대비 23.7%가량 늘어났으나 올해 억제선 15∼19%를 달성하도록 통화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수출부진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올해 20억달러에 국제수지 흑자달성이 가능한가. ▲박필수상공부장관=3월까지 통관기준으로 1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치로 하반기 들어 수출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최근 일본 엔화의 절하현상도 일시적인 것으로 보여 투자및 무역금융지원책이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금리의 인하계획은. ▲정재무=물가와 유동성ㆍ국제금리및 저축의 중요성을 고려해볼 때 금리인하는 어려우며 기업의 금융비용을 덜기 위해 제2금융권의 실질금리를 1%이상 인하토록 유도해 나가겠다. ­전기ㆍ가스ㆍ전화료 등 공공요금의 인하폭과 시기는. ▲이희일 동자부장관=전기료 인하는 최근 유가와 발전원가의 상승으로 어려운 실정이나 산업용의 경우 5% 안팎으로,가정용은 영세민 다가구 주택에 대해 다음주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 가스료도 5%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이우재체신부장관=시외전화료를 10%가량 상반기중 내릴 방침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내주중 인하하겠다. 이로 인해 2천억원 가량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정부가 환율조작개입과 수출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미국과의 약속위반이 아닌가. 92년 자본시장 개방은 연기되는 것인가. ▲이부총리=시장환율제도의 실시로 외환의 실세를 반영하겠다는 것이지 정부가 환율조작에 개입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무역금융금리와 일반공금리와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출보조책을 쓰는 게 아니며 더욱 과거와 같이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자본시장 개방일정은 종전과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거론되지 않았다.〈박선화기자〉
  • 「4ㆍ4경제활성화종합대책」을 보고/차동세 럭키금성 경제연구소장

    ◎시기적절한 처방… 기업의욕 부축에 역점/실물경제 정확히 파악… 시장기능 활성화 시켜야 새 경제팀이 출범한지 보름남짓만에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 발표되었다. 이번 종합대책은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시기면에서 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 경제팀의 적극성과 추진력,그리고 팀웍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과거에는 무슨 대책을 만든다고 몇주씩 혹은 몇달씩 떠들썩하다가 이미 사태가 악화될대로 악화된 다음에야 겨우 발표되는 정책이란 것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내용에 불과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당히 이른 시일내에 조치가 발표됨으로써 우선 새로운 정책에 대한 국민의 욕구를 실기하지 않고 충족시켜주었다. 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것이 앞으로 정부가 취할 경제체제하에서의 건전한 시장기능의 활성화와 기업의욕고취로 잡고 있음을 명확하게 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유보,여신규제의 완화와 같은 결단성있는 조치를 통해 그러한 기본방향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확고한 소신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경제의 현실진단에 있어서도 정부는 과거 어느때보다 실물경제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과오에 대한 책임도 솔직하게 시인하고 있어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 정부는 현재의 경제위기가 성장의 주축이 되어야 할 제조업부문의 활력감퇴,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집값상승과 물가불안,국제수지흑자기반의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직시하고,이러한 위기에 대한 책임은 정부의 정책과오,기업의 안이한 경영,근로자의 지나친 임금투쟁과 노사분규,그리고 소비자의 과소비 등에 있음을 명료하게 진단하고 있다. 대책에서 천명한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이상을 견지하되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나 지원은 현실감각이 있도록 추진하고 둘째 장ㆍ단기 정책이 조화되도록 하여 물가안정과 성장활력회복에 단기적 역점을 두되 자유경제체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하여 계층간 형평과 분배개선을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셋째 건전한 이윤추구행위와 정당한 노력에 의한 재산형성은 최대한 보장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방향하에서 정부는 기업의욕의 소생,산업구조조정과 기술개발촉진,부동산투기의 강력한 억제,서민 주택난 완화와 물가안정,노사관계발전과 근로의욕고취,금융실명제의 유보등을 중점과제로 설정하고 여러가지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는 자연그대로 두어둘 때 가장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다. 시장기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경제를 윤택하게 하고,국가의 부를 창출하며,개개인의 복지도 향상시키게 된다. 물론 자연그대로의 경제에는 인간의 이상과는 상치되는 면도 없지 않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불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이 지나치게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정부가 적절히 개입하여 시장의 결점을 보완함으로써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시장개입이 너무 심하게 되면 전체경제가 그만 활기를 잃게 되어 차라리 정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것만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가 기업의욕의 소생에 최우선 역점을두고 형평과 복지의 추구를 급격한 제도개혁에 의존하기 보다는 세제개혁과 근로계층의 주택문제해결등 보다 실질적인 방법으로 달성해 나가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라 하겠다. 기업이 잘 돼야 물가안정도 있고,고용증대도 있고,기술개발도 있고,국제경쟁력도 있지 기업이 망하고나면 성장과 발전은 말할 것도 없고 분배도 형평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금융실명제의 유보,여신규제를 비롯한 각종 정부규제의 완화등은 당면경제 위기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조치라 하겠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무리한 경기부양책은 자제하여 어디까지나 안정기조위의 성장을 도모해야 하겠다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는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해 무역금융융자단가를 인상하고 수출산업설비 금융등을 계속 지원할 것이나 과거 60∼70년대와 같은 「수출드라이브정책」으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제조업 부문의 자금지원을 확대하더라도 총통화공급은 당초 목표인 15∼19%를 고수하며,제도권금리는 인하하지 않고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가 1%이상 하락하도록 유도하겠음을 천명한데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또한 부동산 투기억제와 서민주택완화를 경제정책의 큰 목표로 내세움으로써 정부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동산 및 주택문제가 일반 정치ㆍ사회문제로 간주되어 경제정책들 중에서는 항상 하위목표로 취급되는 경향이 컸던데 비해 이번에는 이 문제를 중점 과제로 채택하여 부동산투기억제와 서민주택난 해결에 금융ㆍ세제등 제반 경제정책수단들을 적극 동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것이다. 전체적으로 종합대책은 우리경제에 대한 현실인식에서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하겠으며 현안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도 이상을 견지하되 현실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면에서 평가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기조를 지키면서 경제의 장기적 구조조정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장기목표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현실문제를 미시적인 관점에서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려는 자세에서 현 경제팀의 균형감각을 엿볼 수 있다 하겠다.
  • 경상수지 두달째 큰폭 적자/86년 3월이후 처음

    ◎1,2월 6억4천만불 기록/여행수지도 4년6개월만에 적자 반전 수출이 제대로 안되고 해외여행 등으로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경상수지가 두달째 큰폭의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엔화의 급격한 절하에 따른 국내수출업체의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달에도 28일 현재 무역수지가 통관 기준으로 11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보이고 있어 당초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20억∼30억달러)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2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억3천만달러를 기록,1월의 적자규모를 합쳐 두달간 적자폭이 6억4천6백3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가 두달간 계속 적자를 보이기는 지난 86년 3월 흑자전환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1,2월중 각각 5억1천7백만달러,3억7천1백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국제수지가 크게 악화된 것이다. 무역수지는 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6.3% 증가한 45억6천3백만달러를 나타냈으나 수입이 23%는 49억1천4백만달러에 달해 3억5천1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외수지는 리비아건설 수입 등으로 해외건설수입이 늘었으나 여행수지가 1천70만달러의 적자를 보임에 따라 2천3백만달러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고 특히 여행수지는 해외여행자의 증가로 85년8월이래 4년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또 개인송금등 이전거래도 해외송금이 계속 늘어 1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개인송금계정만 볼 때 2월중 해외로 나간 돈이 9천1백만달러,해외에서 들어온 돈이 8천7백만달러로 추정돼 외화의 해외유출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따라 2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월말보다 2억1천만달러 감소한 1백37억4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입동향을 지역별로 보면 올들어 미국ㆍ일본ㆍEC(유럽공동체) 등 거의 전지역에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대일무역에서는 엔화의 급격한 절하로 국내수출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가 늘어난 4억4천4백70만달러에 달했고 대미무역 흑자도 지난해 2월의 4억1백만달러에서 1억2천5백10만달러로 흑자규모가 격감했다. 대EC 무역수지도 지난달에 이어 7천8백8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EC통합을 앞두고 유럽진출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 전문가 제언/이종윤 외국어대 교수ㆍ경박

    ◎흑자기조 흔드는 수입정책 조정 긴요/사치성 품목 묶고 원자재 우선도입을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활동은 부진한 데 수입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는 사치성 소비재 수입의 급증으로 겨우 정착할 것 같던 경상수지의 흑자기조가 적자기조로 돌아서고 나아가 소득계층간 심각한 위화감마저 조성되고 있다. 우리 경제도 이제는 발전도상단계를 지나 이른바 선진의 문앞에 와있다. 국제수지도 불안정하나마 흑자시대를 맞고 있는 처지이므로 수입자유화의 폭을 확대시키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 때문에 정책운영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점은 누가 수입증대를 유발시키고 있으며 어떤 계층이 수입상품의 수요자가 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스콤에서 밝혔듯이 수출활동에 앞장서야 할 종합상사등 대규모 상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그 수입상품의 수용자는 토지투기꾼을 필두로 하는 소위 불로소득계층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왜 종합상사등 대규모상사들이 수출보다 수입에 열을 올리게 되었는가? 그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최근의 환율절상 인건비 상승 타경쟁국들에 비해 높은 이자율부담 등으로 수출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86년부터 88년에 걸친 거대한 흑자발생에 따라 야기된 인플레이션으로 일거에 부와 소득을 증대시킨 거대한 규모의 투기성 소득계층들은 그들의 소득이 땀흘리지 않고 쉽게 벌어들인 것인데다 탈세 등 어느정도 불법성이 내포되어 있어 빨리 소비하지 않으면 완전히 자기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어렵게 됐다. 이로인해 그들의 그러한 심리적 만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기만 하면 그것이 아무리 비싸도 상당한 규모의 수요확보가 가능해 대ㆍ소무역상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출을 줄이고 수입증대에 급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왕성한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급증이 갖는 의미를 이같이 평가할 수 있다고 할 때 이러한 수입증대는 우리 경제정책 실패의 산물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 성질의 것이다. 그러나 자국의 비교우위품을 수출하고 비교열위품을 수입해 국민 경제의 후생수준을 극대화시키는 차원의 수입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파행적 무역활동을 시정하기 위한 무역정책의 재조정 노력에 대해 그러한 활동이 자유무역에 위반된다고 하는 해외로부터의 압력은 정당한 것이 못되고 그러한 압력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왜곡을 조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설득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컨대 대외지향적 성장을 꾀하는 우리경제로서 자유무역을 확대ㆍ심화시키기 위한 목적의 수입자유화정책이 부인되어서는 안될 것이나 자유화정책은 어디까지나 총체적 국민의 후생극대화를 실현시키는 범주내의 것이어야 한다. 우리경제는 주지하는 바와 같은 지금 숙련노동집약적인 중화학공업제품에 비교 우위를 갖고 산업구조의 기술집약화를 추구하는 중진국 경제이다. 이때 일시적인 경제정책 운영의 차질로 비교우위부문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비합리적,불로소득적 소득계층을 대량으로 배태시켜버렸다면 원래의 상태로되돌리기 위한 정책조정,특히 무역활동의 건전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시한부적 조정정책이 불가피하게 요청되는 것이다. 즉 비교우위부문의 약화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책체계를 재조정하고 동시에 수입의 규모는 국제수지를 크게 악화시키지 않는 한 방치시킨다 하더라도 수입품목의 구성을 재조정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수입활동을 자국의 산업 및 무역구조의 고도화와 일부계층이 아닌 전체 국민의 후생수준을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유도해 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면 가령 특정 선진국으로의 수입량 그 자체는 변화시키지 않고 그 구성에 있어 사치성소비재가 아닌 자국산업으 고도화를 위한 기술집약적 산업자재가 되도록 하는 정책조정이 시한부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우리경제는 아직 후발자본주의국으로서 국민경제의 튼튼한 기반이 조성되지 못한 단계에 있는데다 대외지향적 경제발전을 추구해 가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적 특성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유무역 원칙은 견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내외적 환경변화를 국민경제의 왜곡이 발생했을 경우 그 왜곡을 시정하지 않은채 그대로 자유무역정책을 지속시켜 나가면 그 왜곡은 더욱 심화되어 간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 “과소비의 주범” 수입급증의 원인과 실태(뉴스 추적)

    ◎“칫솔서 고급차까지” 호화 외제품 몰려온다/냉장고 5백ㆍTV 2백% 수입증가/중기도산 속출,일부산업 공동화 현상/관세인하등 개방화가 수입가속화 부추겨 요즘 백화점마다 외제상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미국산 개밥,일제 플래스틱 바가지,서독제 손톱깍이에서부터 1천만원대의 찻잔세트까지 없는게 없다. 이가운에 악어가죽 숙녀화는 57만8천원,타조가죽 핸드백은 2백85만원,영국산 웨지우드 찻잔세트는 1천만원을 넘는다. 또 미제웨스팅 하우스냉장고(5백59ℓ)가 2백36만원,일제 TV(19인치)가 1백98만원,이탈리아제 홈바용 수레는 2백만원에 팔리고 있다. 길을 걷다보면 이제 고급 외제승용차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고급 BMW승용차(서독산)는 1억4천3백만원이나 하며 수천만원대의 외제승용차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져 외제차 수입상들은 즐거운 비명이다. 고급 내구소비재뿐만 아니라 외제상품은 이제 술 장난감 칫솔 속옷 젓가락등 우리네 일상생활 구석구석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급속한 수입확대에 따라 과소비등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수입자유화의 배경및 실태,부작용,앞으로의 대책등을 점검해 본다. ▷수입금증의 원인과 배경◁ 최근의 외제품 범람현상은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에 편승하여 외국상품이 국내에 홍수처럼 밀려들어 오고 있는데다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소비성향이 외제 선호쪽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입자유화율(농산물 포함)은 지난 88년 95.4%였으나 89년 95.5%,90년 96.3%로 높아졌고 공산품의 경우 자유화율은 99.7%로 사실상 완전 개방된 상태를 맞고 있다. 마약류ㆍ총포류등 국민건강과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10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92년부터 모든 공산품의 수입이 완전 자유화된다. 따라서 90년대에는 귀금속을 포함한 사실상의 모든 공산품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들어오게 되며 소비자들은 어떤 외제품이든 살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처럼 수입개방정책을 실시하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지난 86년이래 수출이 잘 돼 수입보다 수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통상마찰을 불러 일으켰고 통화관리에 지장을 초래했다. 때문에 무역흑자관리의 일환으로 수입자유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정부의 관세인하 5개년계획에 따른 평균관세율의 단계적 인하조치도 수입급증의 원인이다. 관세인하 5개년계획은 평균고나세율을 88년 18.1%에서 93년까지 7.9% 내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89년 한해에만 거의 6%포인트 대폭적인 인하가 있었다. 이 가운데 사치성 소비재 품목의 관세는 더욱 대폭적으로 인하돼 88년 30∼50%에서 90년대에는 16%로 떨어졌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87년8월 수입개방 당시 관세율 50%에서 현재 20%로 대폭 인하돼 89년중 고급 외제승용차 수입은 1백84%나 증가했다. 여기에 사치성 소비재의 경우 국내제품에도 같이 적용되는 특별소비세도 대폭 인하,수입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입자유화 실태◁ 수입이 본격 개방된 지난해 우리나라는 지난 81년이후 처음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한 지난 86년이래 88년까지 3년동안 연평균 26.1%의 높은 증가율을나타냈으나 89년에는 2.8% 증가에 그쳐 급격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수입은 87년에 29.9%를 기록한 이래 88년 26.3%,89년 18.6%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물량기준으로 보면 89년중 수출은 6.0% 감소한 데 반해 수입은 13.9%나 늘어나 수입물량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마디로 수출증가세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도 수입증가세는 별로 둔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문제는 원자재,자본재보다 소비재가 수입을 주도하고있는 현실이다. 지난 86년이루 89년까지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연평균 23.5%를 기록,같은 기간의 총수입증가율 18.5%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85년중 8.5%이던 총수입에 대한 소비재 수입비율이 89년에는 10.0%로 올라갔다. 특히 89년 한햇동안 외제 냉장고의 수입증가율이 5백52.3%를 기록한 것을 비롯,가스레인지(2백79.4%) 칼라TV(2백42.3%) 세탁기(2백28.9%) 골프용구(2백5.3%) 승용차(59.3%) 등은 각각 엄청나게 수입이 늘어났다. 내수용 수입과 수출용 수입에 있어서도 88년이후 내수용이 수출용 수입의 증가율을 넘고 있다. 89년에는 수출용 수입이 6.2% 늘어난 데 비해 내수용 수입은 27.2%나 증가했다. 총수입에 대한 내수용 수입비율은 64%에 이르러 84년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부작용◁ 급격한 수입증가추세와 소비재수입의 격증은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즉 흑자재원을 고갈시키는 것을 비롯,주요 수출산업의 공동화촉진,대일편중의 수입 구조심화,건전한 국민소비생활 저해등의 부정적인 특면을 낳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의 대표적 사례는 과소비풍조의 확산이다. 30만원짜리 재떨이가 심심치않게 팔리는가 하면 해외에서 4천원짜리 약이 국내에 수입돼 4만원으로 둔갑해 팔린다. 3천만원대으 모피 패션쇼가 열리는 일류호텔은 항상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만원이다. 과소비 풍조는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은 물론 인플레 및 제조업공동화 현상의 우려를 낳는다. 망국의 외제병을 국내 제조업체가 앞장서서 유발하고 있는 현실은 부끄러울 정도다. 국내대기업이 자사생산품과 같은 품목의 외제품수입에 앞장서는 사례가 그것이다. 대우ㆍ기아ㆍ쌍용등 자동차 업체가 외제차 수입으로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고 위스키시장이 개방되자 OB,진로등 주류업계도 수입선이 되고 있다. 해태ㆍ농심등 제과업체도 초콜릿,카라멜까지 수입해 구색맞추기를 이유로 판매대행에 재미를 붙였다.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ㆍ금성ㆍ대우등 가전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미제 대형냉장고ㆍ컬러TVㆍVTRㆍ음향기기등을 수입하고 있다. 또 수출촉진을 위해 설립돼 정부의 정책금융지원을 받아 성장한 종합무역상사들이 최근들어 수출보다는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에 치중,수입증가세를 주도해 비난받고 있다. 이처럼 과소비 열풍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는 고급소비재들 때문에 상당한 수준에 있던 국산소비재들이 시장침식 위협을 받고 있으며 수입개방때문에 생존기반을 잃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도산폐업이 속출,산업피해 구제신청을 내는 사례가 많아졌다. 내수용 수입가운데 자본재수입은 수출경기의 회복에 따라 수출용으로 전환될 수도 있고 자본재수입 자체는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수출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에서 내수용 수입의 증가는 무역흑자기조를 위협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 또 이제까지 수출주종 품목이었던 철강ㆍ자동차ㆍ기계ㆍ섬유등의 수입이 크게 늘고있는 것은 산업구조의 선진화를 해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정종석기자〉
  • 「실명제」 향방 구체 논의/오늘 당정회의/경제난국 타개책에 중점

    정부와 민자당은 23일 상오 당정회의를 열어 최근의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경제활성화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당정회의에는 당측에서 김용환정책위의장과 신진수ㆍ서상목정책2ㆍ4조정실장 등이,정부측에서는 이승윤부총리와 정영의재무ㆍ박필수상공ㆍ최영철노동부장관ㆍ김종인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현경제가 물가불안및 국제수지 악화,수출부진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성장률 제고 ▲수출 부양 ▲제조업 중심의 성장 유도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특히 이날 당정회의에서 최근 유보설로 논란이 일고 있는 토지공개념은 원칙대로 시행하되 금융실명제는 부작용을 보완하고 실시시기 연기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올 경제운용계획 전면 수정/경제차관회의/성장기조 맞춰 금리등 조정

    정부는 이달안에 성장기조의 경제종합대책을 마련키로함에 따라 작년말 수립한 올해 경제운용목표도 이에 맞추어 전면 수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토지공개념 관련법령등 기존의 부동산투기억제책은 강력히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경제차관회의를 열고 경제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부처별 과제를 논의,안정기조에 맞춘 90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성장기조하의 안정동시 추구」라는 새 기조에 맞게 보완,수정해 종합대책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금리운용과 정책금융등 통화관리 목표를 비롯,재정운용 방향,물가관리 목표및 국제수지관리방안 등을 성장기조에 맞게 새로 손질할 방침이다. 특히 자금을 제조업등 생산부문에 집중시키기 위해 올해 추경및 내년도 예산 편성시 복지및 지역균형 개발계획등을 대폭 축소ㆍ조정하는 동시에 토지공개념과는 별도의 부동산투기억제책도 마련,시행키로 했다.
  • 새 경제팀에 바란다/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특별기고)

    ◎“정책 일관성 유지속 궤도 수정을”/“응급 부양책 지양,성장 잠재력 제고를/투기등 불로소득은 반드시 차단해야” 개각과 함께 경제팀이 거의 다 교체되었다. 우리경제가 지금 중대한 구조적 전환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 경제팀의 정책기조는 우리경제의 발전에 실로 중대한 획을 그어 놓을 수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성장ㆍ물가ㆍ국제수지에서 모두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노사분규의 양상이 현재는 진정되고 있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어떠한 형태로 금년도 임금협상이 전개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놓여 있다. 새 경제팀의 사령탑이나 신임 각료들의 기자회견에 나타난 취임포부나 평소입지로 미루어 보아 개혁의지를 담은 전임 조순부총리의 안정우선정책을 퇴색시키고 새 경제팀은 성장우선으로 궤도수정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형평과 복지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진통과 함께 지금까지 다양한 정책입안을 해왔다. 이 가운데서도 토지공개념과 금융거래실명제는 6공의 대표적 정책구상이라고볼 수 있다. 우리는 6공화국이 지금까지 표방한 경제적 형평의 이념적 기초나 철학이 새 경제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신임 이승윤부총리는 성장ㆍ물가ㆍ국제수지의 세 마리 토끼가 모두 물에 빠졌다면 성장을 겨냥한 경기부양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나머지 두 마리는 성장의 여력으로 구출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저해하는 금융거래실명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신임 부총리의 정책구상에서도 성장우선론의 의지는 다분히 나타나고 있다. 새 경제팀은 그동안 6공화국 정부가 내걸었던 경제운용의 철학적 기초가 근본적으로 수정될 때 일어나는 가치관의 혼란과 정부에 대한 불신풍조는 우리경제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더욱 큰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응급경기부양책으로 얻을 수 있는 단기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향후의 경쟁력확보와 성장잠재력을 키워가는 장기효율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 기업가나 소비자가 불로소득을 끊임없이 쫓아가는 심성 위에있을 때는 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길은 없다. 손쉽게 돈벌수 있는 길이 뻔히 보이는데 어느 기업가가 생산현장의 기술력 확보에 정진하겠는가. 그리고 돈있고 가진 사람들이 세금으로도 포착되지 않고 그들의 횡재를 확대하고 넓힐 수 있는 불로소득의 구멍을 방치한채 그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것을 「경제의 물흐르는 순리」로 진단하고 그 순리를 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은 참으로 경제원칙의탈을 쓴 궤변에 불과하다. 토지공개념이나 금융거래실명제는 생산에 기여한 만큼 자기 몫을 찾아가고 누구나 돈을 번 만큼 형평에 맞게 세금을 내자는 시장경제의 기본율을 더욱 충실히 다져가는 제도라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공감해야 된다. 가명과 차명으로 분산된 주식의 실명화가 기업활동에 급격한 충격을 준다면 그것을 보완하는 장치를 마련하고,이미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사람에까지 불이익이 돌아오는 금융자산소득의 종합과세가 중산층에까지 조세저항을 일으킨다면 종합과세율의 재조정을 통해 저축의욕을 꺾지 않는 방향으로 보완을 해서라도,그리고 토지공개념과 동시집행에서 충격이 너무 크다면 순서의 완급을 두어서라도 우리 실정에 맞게 이들 두 제도는 반드시 한국형 제도로 정착시킬 지혜를 새 경제팀은 짜야 한다. 이미 몇배로 오른 전세값ㆍ땅값ㆍ집값 등 부동산 가격을 반드시 다스려야 한다.전세값의 폭등에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이것을 만회하기 위한 임금인상이 또다시 일어나면 우리경제는 남미형의 임금­물가의 나선형 상승의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새 경제팀은 새로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기보다는 이미 풀린 돈을 생산쪽으로 유도하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작년 12ㆍ12 증시부양을 위해 2조8천억원이 풀리고 금년 1월에 다시 2조6천억원이 풀리는 등 지금 8조원 규모의 돈이 시중에 공급되었지만 부동자금상태로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와같이 거대한 대기성 자금을 방치한 채 경기부양용 통화공급은 물가상승의 고삐를 완전히 풀어 놓게 될 것이다.통안증권의 발행제도와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사이의 역금리체계를 개선해서 과잉유동성의 환수에 노력해야 될 것이다. 우리는 거대여당이 출현하면서 「경제의 정치화」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한다. 정당활동에 자금줄을 쥐고 있거나 막강한 득표원이기 때문에 그들의 집단적 이익을 옹호하고 그들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구상과 집행을 동시에 배격한다. 남미형 같은 정체의 늪은 바로 경제의 정치화에서 일어났다. 새 경제팀은 전환기에 놓여 있는 한국경제를 더욱 건실한 구조조정을 하도록 기초를 다지는 일에 객관성을 띠고 탈정치화해야 될 것이다. 새 경제팀은 가진자의 힘있는 여론이나 집권여당의 무절제한 공약남발에 떠밀려 그 뒤치다꺼리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정책의 일관성 견지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배가시켜 사회적 심리의 안정기반을 다지는 데 소홀해서는 안된다. 금년들어 그동안 노조의 임금인상 일변도의 투쟁양상이 건설적 협상으로 그 모습이 바뀌어 가고 있는 가능성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노동운동의 이와 같은 변화에 상응하여 이제 우리의 기업도 신제품개발과 기존제품의 품질향상등 창의적 경제활동에 앞장서야 한다. 새 경제팀은 고기술ㆍ고부가가치의 산업진흥을 위해 기능적ㆍ제도적 지원과 육성장치를 공정한 시장률에 따라 마련하면서 장기적 기술드라이브 정책의 초석을 놓아야 할 것이다.
  • “실명제 실시 전면 재검토”/새 부총리 새 구상

    ◎“경기침체 면밀분석,곧 종합대책 발표/성장ㆍ안정 2분법적 논리 따질 때 아니다” 새 경제팀을 이끌게 될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7일 『현재 진행중인 경제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성장 속의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종합적인 경제난국 극복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첫 소견을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날 개각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6공화국 들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금융실명제등 개혁정책 실시문제와 관련,『이들 정책이 국민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실시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면서 『경제부처장관들과 협의해 수출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민정당정책위의장 시절부터 기회있을 때마다 실물을 중시하는 발언을 해온데 이어 조순 전 부총리가 경기부양책 불가론을 고집할 때마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정면으로 맞서 성장우선론자로 알려져왔다. 그런 그가 조부총리를 뒤이어 경제팀의 팀장이 돼 수출과 투자를먼저 활성화하는 대책마련을 선언한 것은 이제까지 조부총리팀이 취해온 「안정ㆍ개혁」 위주에서 「성장중시」쪽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임을 명백히 표현한 것으로 간주돼 주목된다. 이제까지 논란을 빚어온 금리인하등 경기부양책 실시문제에 대해 이부총리는 『지금까지는 밖에서만 경제정책을 봐왔기 때문에 금리인하등 중요한 정책변수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민정당시절부터의 그의 주장을 감안한다면 경제팀이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서강대 경제학교수 출신인 이부총리는 남덕우전국무총리를 태두로 한 이른바 「서강학파」의 정통적자. 지난 80년 마이너스성장기에 재무장관을 맡아 다시 플러스성장으로 돌려놓았던 그가 지금의 침체경기를 어떤 식으로 회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지난 연초의 정계개편에 따라 구야당의원 출신이 새 경제팀의 일원이 된 지금 이질적인 성향의 경제장관팀웍을 어떻게 조화해나갈지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핵심 경제부처 가운데 정영의재무장관은 과거 부하로 데리고 있던 각별한 관계이나 구민주당계의 강보성농수산이나,4공시절 농수산부장관을 지낸 구공화계의 이희일동자,또 범위를 넓혀 경제장관회의 참석멤버인 구민주계의 김정수보사부장관과의 팀웍을 어떻게 다지느냐에 따라 이부총리의 정치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부총리와의 1문1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3당통합후 첫 개각에서 경제팀장을 맡게 된 소감은. 『경제난국이라고 불리는 시점에서 중책을 맡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나름대로 한국경제의 현실인식과 현안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왔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특정계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계층에서 파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경제팀이 구성되면 관계부처장관들과 우리경제의 문제가 무엇이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충분히 토의,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발표할 생각이다』 ­이부총리의 과거 경력으로 봐서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은데. 『성장이냐 안정이냐,또는 성장이냐 복지냐 하는 2분법적 논리는 이미 지나간것이고 50∼60년대의 논쟁거리다. 엄청난 구조적 변화를 겪은 오늘날의 한국경제에서 그같은 2분법적 논리는 전혀 맞지 않다. 구태여 새 경제팀의 슬로건이 뭐냐고 묻는다면 성장 속의 형평추구,성장 속의 개혁이라고 말할수 있다』 ­앞으로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복안은. 『구체적으로 얘기할 게 없다. 대부분의 나라가 기본적으로 성장ㆍ안정ㆍ대외균형이라는 큰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세 마리 토끼를 지난 86∼88년에 잡은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성장에 고물가,국제수지는 4년만에 적자로 반전되는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놓친 상태다. 게다가 형평의 추구라는 또 한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국민들의 관심은 금융실명제등 개혁정책의 향배에 있는데. 『네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구하기는 어렵다. 네 마리 토끼가 물에 빠졌을때 어미토끼의 입장에서 어떤 토끼부터 먼저구해야겠는가』 ­어느 토끼가 가장 급하다는 얘기인가. 『매우 조심스럽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현실적으로 봐서 네 마리 토끼중 투자와 수출부문에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수출증대ㆍ투자활성화만 되면 저소득층의 민생고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 확대실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달라. 『관련부처장관들과 신중히 검토해서 대답하겠다. 국민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얘기할 수 없다. 다만 이미 법안이 발효된 토지공개념은 엄정하게 집행할 방침이다』 지난 76년 9대국회때 유정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79년 10대때도 유정회의원을 지냈으며 5공때 재무장관ㆍ해외건설협회장을 역임했고 88년 13대국회에서는 지역구(인천북을)의원으로 당선됐다. 학ㆍ정ㆍ관계를 두루 거친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답게 사태분석이 논리적이며 추진력을 겸비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서강학파의 영예를 재현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대학교수인 부인 정온모여사(58)와의 사이에 1남2녀.
  • 수출ㆍ경기 침체국면 탈출의“청신호”/환율 700원대 재진입의 파장

    ◎평균환율제로 변경 이후 달러화 급등/핫머니 격감에 외환 보유 가수요 늘어/수출업체 선적 연기ㆍ수입상 결제 서둘러 달러당 7백원 시대가 열렸다. 수출업자들의 대금결제에 적용되는 전신환매도율이 9일 달러당 7백원을 넘어선 데 이어 외국환은행 거래의 기준환율도 이날 6백98원10전을 나타냄으로써 환율이 1년 4개월만에 사실상 7백원대에 올라섰다. 환율이 7백원까지 올랐다는 것은 종전 7백원을 덜 주고도 1달러를 살수 있었지만 이제는 7백원을 지불해야 1달러를 살 수 있을 만큼 달러값이 비싸졌다는 말이 된다. 해외여행을 하기위해 환전을 할 때 지불해야 될 원화의 금액이 커져 여행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수입대금을 결제해야 될 상사들도 달러값 상승으로 자금부담도 커지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원고에 시달려온 국내수출업체들에겐 반가운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율은 지난 85년 10월25일에 달러당 8백93원40전까지 올랐었다. 정부가 80년 2월27일 환율제도를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꾸고 수출드라이브정책을 펴기 위해 원화를 꾸준히 절하시켰던 탓에 지속적인 절하추세를 보였던 것이다. 그러다 86년들어 달러화의 강세기조가 꺾이고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의 원화절상 압력이 본격화되면서 이후 환율은 절상의 길로 들어섰다. 87년 11월6일 달러당 7백99원60전으로 8백원대가 무너졌고 다시 1년 뒤인 88년 7월1일에는 6백99원90전으로 7백원대마저 붕괴됐다. 한국의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데도 원화절하의 덕을 앉아서 톡톡히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원화를 절상하라는 미국의 압력이 워낙 거세게 작용한 때문이었다. 물론 복수통화바스켓 제도 아래에서 환율조작국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국제수지증대로 해외부문에서 늘어나는 통화를 적절히 조절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도 작용했다. 원화절상 추세는 지난해 4월까지 지속됐다. 4월22일에는 달러당 6백65원90전까지 주저앉았다. 환율이 이처럼 바닥권으로 가라앉을 때까지 국내 수출업체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말 할 수 없이 컸다. 월 1억달러를 수출하던 기업의 경우 매출액이 8백억원에서 7백억원이하로 급격히 줄어들게 된 것이다. 수출전선 여기저기서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수출업체들이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수출상품의 단가를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라 외국바이어들이 수입선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바람에 수출은 날로 격감했다. 섬유ㆍ완구류ㆍ전기ㆍ철강ㆍ시멘트 등 수출경제를 이끌어온 주력산업의 경기가 악화일로에 들어섰다. 수출은 줄고 수입자유화 등으로 수입물량이 상대적으로 늘면서 국제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 역시 환율의 영향 탓이었다. 환율 때문에 도산직전에 이르는 한계기업들이 속출하면서 경기에 적신호가 나타났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의 일이었다. 원화절상의 고삐는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국제수지 흑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부터 서서히 잡혔다. 지난해 4월22일 환율 최저치를 고비로 원화는 절하추세로 돌아서 연말엔 달러당 6백79원60전으로 회복했다. 올들어서도 절하추세는 계속됐고 환율운용이 종전 외국에서의 주요통화시세를 기준으로 하는 복수통화 바스켓방식에서 시장평균환율제로 바뀌면서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세가 결정되는 시장평균환율제 실시 이후 환율의 가격기능이 제고돼 지난 2일 이후 대미달러 환율이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7백원에 육박했다. 최근의 이같은 원화절하추세는 수출부진과 국내경기의 침체양상으로 볼 때 일단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그동안 환율조작국 시비와 무역보복에 짓눌린 나머지 원화가 필요 이상으로 절상되었다는 전문연구기관들의 지적도 많았던 터였다. 수입증가와 수출부진으로 3개월째 해외부문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 최근 원화절하의 요인이라는 것이 외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보다 수입으로 지출해야 하는 달러의 수요가 많아 달러값이 비싸지고 있다는 설명인 것이다. 이와 함께 환율제도 변경 이후 환율조작국 시비가 다소 줄어들게 됨에 따라 정부가 적정수준에서 원화절하를 유도해나가리라는 기대심리도 최근 원화절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정부가 최소한 7백원∼7백10원선에서 환율을 운용해나가지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달러를 갖고 있어도 내놓지 않고 또 환율 상승기대로 미리 사두려는 가수요가 일기 때문이라는 것. 이밖에 월초에 집중되고 있는 수입대금결제로 달러화의 실수요가 늘어난 것이나 국제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기조도 최근의 원화절하를 부채질한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화가 절하되자 수출업체는 환차익을 겨냥해 선적을 늦추고 수입업자들은 대금결제를 서두르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신탁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원화절하가 큰 폭으로 이루어지자 수입업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달러화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화절상과 국내 고금리를 노려 들여왔던 핫머니도 원화절하 추세속에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한은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송금의 형태로 빠져나간 돈만 11억2천7백만달러로 88년 4억8천9백만달러에 비해 배이상 늘어난 것으로나타났다. 수입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해외여행자들의 비용이 증대되는 점은 있으나 수출회복과 이에 따른 경기진작 측면에서 최근의 원화절하는 수출업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원화절하추세가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변동을 할 경우 외환을 많이 갖고 있는 한은이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환율제도를 바꾼지 얼마 안되는 데다 오는 4월15일이 미행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환율조작판정을 내리는 시한이어서 정부로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노사분규 진정세와 함께 2ㆍ4분기 이후에는 설비투자지원 등의 정책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원화절하가 큰 폭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 환율 사실상 7백원대 진입/전신환 매도율/1불 700원80전 고시

    ◎시장환율도 곧 돌파 예상/어제 6백98원10전 기록 환율이 사실상 7백원대에 진입했다. 9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ㆍ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외국환취급 은행들은 대고객 매매에 기준이 되는 전신환매도율을 달러당 7백원80전으로 고시했다. 전신환매도율이 7백원을 넘기는 88년11월이후 1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전신환매도율은 국내업자가 외국에 물건을 팔고 대금으로 받은 환어음을 은행에서 원화로 바꿀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또 이날 외국환은행들간에 적용되는 환율이 달러당 6백98원10전으로 고시된 가운데 외환시장에서의 달러시세가 고시환율보다 다소 높게 형성돼 조만간 은행간 거래환율도 7백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외환전문가들은 최근의 원화절하 추세에 대해 이달초 시장평균 환율제로 환율제도가 바뀐뒤 환율의 가격기능이 제고된데다 환율이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월초에 집중되는 수입대금결제와 국제수지적자에 따른 달러화에 대한 수요증가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밝혔다. 원화가치는 지난 85년9월 선진5개국 재무장관회담 직후인 10월25일 달러당 8백93원40전(집중기준율)을 기록,사실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뒤 계속 절상추세를 보여 86년 3.4%,87년 8.7%,88년 15.8%의 절상률을 나타냈었다. 원화절상추세는 89년초까지 이어지다 4월부터 절하로 돌아서 그동안 소폭절하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환율제도가 바뀐후 원화절하 추세가 더욱 두드러져 지난 2일 소폭 절상된 것을 제외하고 연일 절하돼 왔다. 외환관계자들은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으로 보아 환율 7백원대에서 거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 절하추세가 이어지다 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순외채 급속 격감/작년말 30억불

    지난 86년이후 지속돼온 국제수지 흑자기조에 힘입어 순외채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순외채는 30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9일 재무부가 국회 재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9년말의 총외채는 2백94억달러이나 대외자산이 2백64억달러에 달해 이를 차감한 순외채는 30억달러로 나타났다.
  • 「인기영합」경제정책 지양해야/차동세 럭키금성경제연 소장(세평)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올해 들어서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복기미는 고사하고 수출ㆍ국제수지ㆍ물가등 제반 지표상으로는 오히려 더욱 나빠지고 있는 느낌이다. 1∼2월중 수출은 지난해의 같은 기간보다 1.2%가 감소한데 비해 수입은 전년동기 보다 14.2%가 증가해 2개월간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13억6백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외수지등을 포함한 경상수지도 1월 한달동안만 4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흑자 기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이었나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성장 잠재력마저 잠식 국민총생산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출이 안되는 가운데 수입은 왕성해서 내수를 잠식하고 있으니 산업생산도 부진할 수 밖에 없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8년 4월이후 하강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각종의 규제ㆍ제도개혁이더욱 강하게 추진되고 있으니 기업투자가 왕성해질리가 없다. 87년에 25%를 웃돌던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88년에 15%,89년에 9%이하로 하락한데 이어 금년에는 다시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다소 낙관적인게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대로 가면 기술혁신ㆍ산업구조 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고사하고 기존의 성장잠재력 마저 크게 침식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생산이 잘 안되고 투자가 늘지 않으니 고용사정이 좋을 수가 없다. 실업률 통계로만 볼때 위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 내용이 문제다. 미숙련 저급 노동은 공급 부족인 반면에 고학력 실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많은 비용을 들여 양성한 고급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물가도 2월까지 이미 2% 가까이 올라 연율로 두자리 숫자의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수렁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경제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못하게 된 원인은 역시 수출과 기업투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생산성을 뛰어넘는 과도한 임금인상과 전반적 근로의욕 저하에 기인한 국제경쟁력 약화,이러한 경쟁력 상태와 괴리된 채 절상을 지속해온 원화환율,지나치게 과격했던 노사분규와 근로자의 근로의욕 저하,그리고 이상주의와 인기주의의 결합으로 치밀한 사후대책 없이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제반 경제개혁 조치들과 그로인한 기업의욕 저하 등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에 희망의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선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족쇄를 채우고 있던 정치사회 환경이 다소나마 안정되어가고 있으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차츰 노사문제도 진정될 것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환율ㆍ금리 등의 변수들이 적어도 경제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땜질식 개혁조치 일관 이와같이 현 시점에서의 우리 경제는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향후의 전개방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가 아직 전환기적 위기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90년대의 우리 경제는 바로 지금 정부ㆍ기업ㆍ근로자 그리고 소비자가 얼마나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경제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가장 절실히 요망되는 것은 근로자와 기업인의 생산성을 다같이 진작시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제경쟁력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일부에서는 수출보다는 내수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이 개방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서 수출이 안되고 있고 그래서 경기가 위축되고 있을때 내수 확대로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발상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경쟁력이 취약한 가운데 내수를 확대하는 것은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입을 확대시켜 국제수지 기반을 약화시키고 소비수요를 촉발시켜 물가불안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성장의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복지의 증대다. 그러나 복지정책의 기조는 성장을 통한 좋은 일자리의 창출로 복지를 향상시킨다는 것이어야할 것이다. 7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에서도 복지나 형평에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정부는 한국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첫번째 요인이 정부와 정치권의 인기주의라는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일줄 알아야 하겠다. 정부의 복지비 지출 증대를 통해 복지를 향상시키려는 것은 우선 지출의 효율성이 적을 뿐아니라 이것이 자원의 배분을 왜곡시켜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정부기능만 비대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대기업 여신규제ㆍ금융실명제ㆍ토지공개념 등 제반 제도개혁 정책들은 그 장단기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그 자체가 목표가 될수는 없으며 우리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장,사회전체의 복지증대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들이라는 평범한 논리를 명심하여 핵심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그리고 용의주도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임대차보호법이 전세가격 상승을 유발하여 서민생활을 오히려 위협하게되고 금융실명제가 주식시장의 침체와 자금의 해외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점이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대기업 규제가 제조업 투자부진과 수출저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음은 경제정책이 정책자체의 순수한 동기에만 집착하는 이상주의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라 하겠다. ○정책,동기집착은 곤란 우리나라가 현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자성과 새로운 각오도 절실히 요망된다. 정부가 경제정의실현을 위해 여러가지 제도개혁을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우리사회의 불안요인이 팽배하게된 데에는 기업인의 책임도 적지않음을 깨달아야 하겠다. 그래서 기업인 스스로도 시장경제체제가 보다 원활히 움직여갈 수 있도록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근로자들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눈앞의 현실보다 10년앞을 내다볼 줄아는 슬기,그리고 소비자들의 절제하는 마음가짐도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요인들이다.
  • 1월중 경상적자 4억불/85년 1월이래 최다

    ◎수출 줄고 해외송금 급증 수출부진으로 지난 1월중 경상수지가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일 한은이 발표한 「1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1월의 경상수지는 4억2천3백만달러로 지난해 8월(7천9백만달러 적자)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적자규모는 85년 1월 5억7천5백만달러의 적자이래 최대규모이다. 국제수지가 이처럼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것은 1월중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7% 감소한 39억2천6백만달러에 그친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7.5%가 증가한 43억4천2백만달러를 기록,무역수지 적자가 4억1천6백만달러에 달한 때문이다. 무역외수지도 해외여행 자유화 등으로 여행경비 지출과 로열티 지급이 늘어나 투자수익이 개선됐음에도 1월중 4백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특히 금융실명제 실시등의 영향으로 해외로의 개인송금액이 1월중 8천1백만달러에 달하는등 급증세를 지속했다.
  • 최진숙/노태우대통령에 바란다

    ◎주부ㆍ서울반포본동 주공APT 2동 103호/교통난해소등 서민생활 불편 없도록 2년전 우리 서민에게 친근한 구호를 내걸며 대통령취임식이 치러졌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간의 변화와 소용돌이는 20년도 더 지난 느낌이다. 노태우대통령 취임초기 내세운 「보통사람시대」에 대한 기대는 날이 갈수록 우리 모두가 보통사람됨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되면서 실망과 불안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들이 서 있는 이 시점은 극도의 사회불안ㆍ물가불안ㆍ치안불안의 상태다. 집에 있어도,밖에 나가도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는 세상이 되었고 자고 나면 뛰는 물가와 부동산 가격은 한푼두푼 저축하는 서민들의 내집마련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그저 지금까지 먹고 입고 살던대로만이라도 유지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요즘서민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게 열성껏 일하던 근로자들이 한탕을 위해 증권투기장으로 몰리는가 하면 은행빚 하나 얻지 않고 내 나라 물건을 팔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건실한 수출업자가 회사를 청산하고 부동산투기로 돌아서는 현실에 서글픔이 느껴진다. 노사갈등을 성실히 해결하고 국제수지 흑자를 위해 애쓰기보다는 수입상품 판매,재테크 등으로 혼자서만 잘살려는 기업인들의 모습에 우리는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 불량하고 조악한 국산품을 애용해서 알게 모르게 기업성장을 도와준 국민들은 그들의 안중에도 없는가? 이러한 모든 일들이 대통령 한분의 영도력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극도의 이기주의ㆍ향락주의ㆍ한탕주의ㆍ인명경시풍조가 당연시되는 이러한 세태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영도력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리라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민들이 매일 겪고 있는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며 서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어야만 보통사람의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에도 겸비하여 기도하면 땅을 고치리라 했다. 억압이나 방관은 문제 해결의 상책이 아니다. 스스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남은 시간,자신을 잊고 최선을 다해 주기만 바랄 뿐이다.
  • 농산물 개방대책위 첫 회의… 각계의 소리

    ◎“농가보상비 수입부담금서 확보”/“농산물 관세율 인상등 제도개선부터”/“국산 농산물 애용 범국민적 캠페인 시급”/“농어촌구조 조정… 신뢰받는 농정 이루게” 정부는 21일 농림수산부대회의실에서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농어가피해등 갖가지 문제점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위해 농수산물 수입개방보완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첫회의를 가졌다. 이 위원회는 농림수산부장관을 위원장으로하고 정부,학계,연구기관,농ㆍ수ㆍ축협과 농산물유통공사는 물론 비제도권을 포함한 농수산업 관련단체,소비자단체장등 모두 23명으로 구성됐다. 특별위원회아래 대체작목개발반ㆍ수요개발반ㆍ수출입제도개선반ㆍ축산반ㆍ예시계획반등 7개 실무위원회를 두고 각 분야별로 대응방안을 수립하게된다. 또 각시ㆍ도 농림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위원회를 구성,중앙의 특별위원회와 긴밀한 협조아래 지역별특성에 맞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농어민의 의견을 적극수렴할 방침이다. 특별위원회 첫회의에서 오간 내용을 간추린다. ▲김병화국제농업개발원장=특별위원회 위원이 대부분 농수산분야와 관련된 대표ㆍ전문가로만 구성돼있어 대책마련 등에 한계가 있다. 정부측에서 실질적인 지원수단을 갖고 있는 경제기획원ㆍ상공부ㆍ재무부의 관계자를 호함시키는 등 보다 광범위하게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외국의 교포들을 활용하면 농수산물 수출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영일 서울대교수=수입개방에 대비한 보완대책은 농어촌 구조개선정책과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구조개선등 종합적인 시책을 맡을 총괄반을 두고 관계부처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방안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장섭 전국농어민기술자협회부회장=농정의 신뢰성이 낮으므로 이의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별위원회에 농어민 의견을 보다 광범위하게 수렴할 수 있도록 재야권단체 대표를 대거 참여시키는 것도 방안의 하나이다. ▲신성순 중앙일보논설위원=7개 실무작업반중 외국사례조사반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해외자료를 축적ㆍ관리할 수 있도록 상설기구로 두어야 한다. 수입개방에 대응하기위해 장기적인안목에서 수출입제도 개선을 포함한 농지제도등 전반적인 제도개선작업이 필요하다. ▲장동섭 전남대교수=수입개방압력은 미국과의 관계라고 볼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ㆍ농민ㆍ소비자가 단합해야 한다. 특히 국산농산물 애용운동을 범국민적 차원에서 벌일 필요가 있다. ▲고광출 서울대교수=농정은 공개적으로 시행해야한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해서도 피해 당사자인 농민에게 충분히 이해를 시켜야 하며 이를 통한 농민의식의 구조변화가 필요하다. 또 농산물 수입개방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농산물의 수출을 촉진시키기위해 해외에 근무하는 농무관을 대폭 늘려야 한다. ▲강춘성 전국농어민단체협의회장=특별위원회에 재야농민단체인 농민연맹이 참여해야하며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도 농민을 살려야한다는 뜻에서 동참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수입부담금중 농산물 수입으로 조성되는 부담금은 농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이경해 농어민후계자협회회장=특별위원회가 제기능을 하려면 인적자원의 활용및 재원확보가 중요하다. 재원을 위해서 공산품의 수출에 부과금 제도를 도입,농민에게 지원을 해야한다. 이같은 조치가 농민의 신뢰를 높이는 길이다. ▲김식 농림수산부장관=국제화ㆍ개방화의 물결속에 「수입개방을 해야한다」「해서는 안된다」하는 원론적인 논박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GATT BOP(국제수지) 협의에서 인정된 수입개방유예기간 8년을 어떻게 농어촌ㆍ농어업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느냐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난해 발표한 수입자유화 예시계획처럼 정부만의 연구ㆍ결정으로 농정이 불신받는 일이 없도록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들을 포함한 각계의 의견을 반영,수입개방 보완대책뿐 아니라 농어촌의 중ㆍ장기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
  • 수입 확대의 역작용(사설)

    수입의 급격한 확대가 국제수지를 교란시키고 있을뿐 아니라 과소비를 조장하는 2중적 역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89년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수출이 6백12억8천만달러로 88년보다 2.7% 증가했고 수입은 5백67억7천만달러로 그 증가율이 무려 17.8%에 달하고 있다. 수입의 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7배나 앞지르고 있다. 이러한 수입의 상대적인 급증으로 인하여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88년에 비해서 3분의1 수준인 51억3백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수입확대가 경상수지 흑자의 급격한 축소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음이 지난해 국제수지 결산에 드러나고 있다. 89년 수입중에서 과소비수입이 88년에 비해 38.6%나 늘어나 평균 수입증가율 17.8%를 2배이상 웃돌고 있다. 이 수치는 수입내용 자체가 수출증대와 시설투자 등과는 관련이 없는 불건전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수출용 원자재 수입증가율은 고작 6.2%에 불과하여 수출경기의 회복과는 거리가 먼 상태이다. 수입의 국민경제에 대한 굴절현상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소비재 가운데도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급격히 신장하고 있는 것이다. 고급가구류와 가정용 대형냉장고 등 수입이 88년보다 10배이상 늘었고 불요불급한 생필품도 2∼5배이상 증가했다. 또한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은 과소비와 함께 유통구조까지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이들 사치성 소비재의 국내 시판가격이 수입가격의 3∼4배를 넘는 것이 보통이고 심한 경우는 10배에 달하고 있다. 이같이 수입문제가 국제수지뿐이 아니고 과소비와 유통구조에까지 심대한 왜곡과 굴절현상을 초래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그런 점에서 수입문제를 국제수지 관리차원이 아닌 국민경제상 총체적 함수로서의 차원에서 관리하는 노력이 어느때 보다도 절실한 시점에 있다. 과소비는 소비하는 주체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이것이 악화되면 갈등과 마찰로 번질 소지가 다분히 있다. 한편으로 폭리현상은 기업들로 하여금 경제성장을 위한 확대재생산보다는 손쉬운 수입확대를 더욱더 조장하는 악순환을 야기시킬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사치성 소비재 수입억제조치를 강구하되 선진국과의 약간의 통상마찰이 예견되는 수준까지 그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책당국은 종합상사 또는 대메이커가 사치성 소비재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한국무역대리점협회로 하여금 회원들이 사치성 소비재 수입을 자제토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에 불응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금융면에서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본다. 사치성 소비재의 폭리문제는 부당이득에 대한 추징등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폭리현상이 근절될 때까지 추적조사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 세무조사는 판매상뿐이 아니고 구매자에 대해서도 병행하여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수입상품에 대한 허위ㆍ과대광고의 경우 집중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 못지않게 과소비 추방과 사치성 소비재 수입억제를 연계시킨 보다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시민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작년 경상수지흑자 51억불/한은발표/88년 1백41억불의 36%뿐

    ◎외환보유고 1백52억불… 순외채 29억불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총 51억3백만달러(국제수지기준)로 88년의 1백41억6천만달러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작년말현재 외환보유고는 1백52억4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8억6천만달러가 늘어났으며 총외채는 2백94억달러,대외자산은 2백65억달러로 순외채 규모는 2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중 무역수지 흑자도 45억1천만달러에 그쳐 전년(1백14억5천만달러)의 절반이하로 떨어졌고 대일무역적자가 개선되지 않은채 대미무역흑자 규모는 격감했다. 19일 한은이 발표한 「89년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6백12억8천만달러를,수입은 17.8%가 늘어난 5백67억7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해 45억1천만달러의 무역수지흑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역외수지도 88년엔 12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해외여행 자유화에 따른 여행경비지출과 로열티지급증가로 지난해에는 3억5천만달러의 흑자에 머물렀으며 이전거래수지 역시 해외로의 개인송금이 크게늘어 88년 14억5천만달러에 달했던 흑자규모가 2억4천만달러로 축소됐다. 국제수지 흑자규모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데다 해외여행 자유화에 따른 여행경비지출 및 소비재수입의 급증등 과소비성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별무역수지 동향을 보면 대일무역수지는 39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전년(39억3천만달러)보다 무역역조가 심화됐고 대미무역수지는 88년 86억4천만달러에서 지난해 47억3천만달러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대EC(유럽공동체) 지역도 전년(20억9천만달러)에 비해 10억달러이상 줄어든 9억달러의 흑자에 그쳤다. 품목별 수출동향을 보면 자동차(마이너스 35.3%) 완구(〃10.3%) 신발(〃5.5%)등 주력상품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전기전자 기계류 섬유제품등의 수출증가세도 크게 둔화됐다. 수입면에서는 내수용수입이 소비재(38.6%증가)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27.2% 증가한 반면 수출용수입은 전년보다 크게 둔화된 6.2% 증가에 그쳤다. 한편 1월중 무역수지(통관기준)가 6억6천여만달러의 적자를 보이는등올들어서도 국제수지가 더욱 악화되고 있어 올 경상수지 흑자규모(20억달러)의 달성이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다. □89년 국제수지 (단위:백만달러,%) 구 분 1988 1989 ◇경상수지 14,160.7 5,103.1 무역수지 11,445.4 4,514.5 수출 59,648.2 61,281.0 (증가율) (29.0) (2.7) 수입 48,202.8 56,766.5 (증가율) (24.9) (17.8) 무역외수지 1,267.2 351.2 수입 11,251.9 12,668.7 지급 9,984.7 12,317.5 이전거래 1,448.1 237.4 ◇자본수지 ­1,396.5 ­3,109.7 장기자본수지 ­2.732.8 ­3,412.1 단기자본수지 1,336.3 302.4 ◇오차및누락 ­589.0 403.3 ◇종합수지 12,175.2 2,396.7
  • 벼랑에 선 공산주의/변혁물결 집중탐구:3

    ◎동구 경제난 해결의 열쇠는 시장경제뿐/구조적인 궁핍ㆍ인플레 수습위한 최선책/“기득권 유지” 급급한 관료 자세도 장애물로/과도기 혼란 극복,새로운 국제환경에 대처할 역량 키워나가야 소련 및 동구에서 진행중인 개혁은 경제개혁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개혁의 배경 및 추진방향을 고찰하면서 그 문제점을 살펴보고,이러한 개혁이 우리 경제에 시사하는 바를 찾아보기로 하자. 소련을 위시한 동구의 모든 국가들은 생산수단을 국유화시켜 관리ㆍ통제하고 중앙경제계획에 의하여 생산자원을 동원ㆍ배분하는 것은 물론 소비ㆍ투자ㆍ고용ㆍ가격 등 모든 경제활동에 대한 사항을 결정하는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를 도입하였다. ○이상과 현실 큰 차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의 기본원리는 시장기구를 대신하는 중앙의 계획과 지시에 의한 경제운용이다. 따라서 개별경제 주체에게는 경제적 자율성이나 의사결정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중앙의 각종 기구에 의해 부의 생산ㆍ분배ㆍ교환ㆍ소비가 계획되며 위계질서에 따라 시달되는것이다. 경제계획은 사전적 조정을 통하여 주어진 목표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달성시킬 수 있는 가능성과 수요자,공급자 등에게 불확실성을 최소화시켜 줌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투자결정이 가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성과위주의 경제계획과 관료적 개입에 의한 명령체계는 경제의 비효율적 운용으로 인한 경제성장과 기술진보의 침체,소비재의 질적 저하 및 부족현상 등으로 사회주의 경제의 이상과 현실에 있어서의 괴리를 절감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계획경제에 대한 수정 내지는 개혁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지만,경제에 우선하는 이념과 기득권을 갖는 계층의 저항으로 경제개혁은 쉽게 진전될수 없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소련ㆍ헝가리를 비롯한 동구국가의 경제정책담당자들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부분적인 개혁조치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경제개혁의 주된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 ○60년대 부분적 개혁 첫째는 강제적 중앙계획의 완화 혹은 철폐이다. 생산기업이 자신의 책임하에 생산을 조직하고 관리하며 투자재원 및 생산요소에 대한 선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명령적 관료체계에 입각한 경제계획은 완화되어야 한다. 헝가리의 경우 1968년에 중앙집권적 경제계획을 포기하고 분권적 계획방식을 채택하여 기업단위에서 산출물ㆍ투입물ㆍ기술선택ㆍ가격ㆍ임금 및 고용수준,그리고 투자결정에 이르기까지 어느정도의 자율성을 갖게 되었다. 또한 경제계획의 내용도 수정되어졌다. 중공업 우선정책을 변경하여 소비재 부문의 성장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사회주의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중화학공업을 육성하여 왔기에 소비재 부문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었다. 생필품을 비롯한 소비재의 절대적 부족과 소비재품 질의 저하에 대처하기 위하여 소비재 생산에 투자를 증대하기 시작했다. 둘째는 기업의 성과지표로서의 이윤의 강조이다. 개혁 이전에는 이윤은 기업활동의 성과지표로서는 별 의미가 없었다. 기업은 이윤이나 손실에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이윤의 규모도 투자의 결정기준이 되지 못했다. 단지 목표량 혹은 생산물의 가치만이 기업성과의 지표로 작용하였기에 각 생산기업들은 총생산량이나 가치 총액에만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2년 이후 소련의 리베르만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여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생산의 증대,품질개선 및 효율성을 보장시켜줄수 있는 유일한 종합적인 기준은 기업의 이윤이라는 주장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대부분 사회주의 국가에서 수용되어 기업의 수익성이 성과지표로 인정되는 개혁들이 단행되었다. 중앙계획당국은 수익성을 근거로 자원 배분을 최적화시켜서 보다 효율적인 생산기틀을 마련하고 기업종사자들 역시 이윤으로부터 물질적 보상 및 투자를 위한 유보기금을 마련할수 있게 됨으로써 이윤증대를 위한 기업의 노력이 촉진되었다. 셋째로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개혁은 시장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화폐경제를 도입하여 가격결정의 합리화를 도모하며 이를 통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증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장도입을 필요로하는 또다른 중요한 이유는 시장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이다. 중앙집권적 명령경제체계에서는 일반국민의 의사가 계획 담당자에게 전달되지 못할뿐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의 도입은 미시적 수준에서 생산자가 소비자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생산을 수요에 맞추어서 조정할수 있게 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현재 동구의 경제개혁은 과거의 중앙집권적 명령형 계획경제에서 이제는 분권화와 시장도입의 방향으로 추진하려 함을 볼수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현 경제개혁의 방향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지만 정치이념이 경제원칙을 항상 지배해왔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개혁을 수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경제개혁이 추진되기 시작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그 성과는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상태이다. 개혁과정의 문제점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기 위하여 사회주의 국가의 만성적인 결핍현상과 인플레 문제를 검토하여 보자. 결핍이란 실질거래가 구매자의 수요보다 낮은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초과수요 상태를 뜻한다. 시장의 경쟁적 여건이 조성된 상태에서는결핍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닌것이다. 결핍의 유무는 시장에서의 물량적 신호로서 작용하여 가격과 같은 시장정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못하거나 시장이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사회주의 경제에서의 결핍현상은 자동적으로 조절되지 못하고 구매자로 하여금 원하지 않는 행위를 유발시킨다. 구매자는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수 없기에 좀더 비싼 제품 혹은 저품질의 제품을 구입해야하는 강제적 대체를 하거나,원하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새벽부터 줄서기를 하거나,제품구입을 연기 혹은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분권화 경향 뚜렷 결핍현상은 소비자인 일반국민 뿐만 아니라 생산요소의 구매자인 생산기업에게도 타격을 주는 것이다. 생산을 위한 투입물의 부족은 생산을 지연시키거나 목표생산량을 달성시킬수 없도록 한다. 이러한 결핍현상은 관련기업에 연쇄적으로 파급효과를 야기시켜서 경제전반에 확산되는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의 만성적 결핍현상은 관료적 경제통제,방만한 예산운영 그리고 수요에 둔감한 가격체계 등의 복합적인 산물인 것이다. 목표량 달성을 위하여 생산기업은 보다 많은 투자재원을 얻으려고 과도한 투자수요를 요구하고,또한 기업이 비효율적인 운영 때문에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중앙당국은 규제를 가하지 않고 계속 재정적 지원을 하여줄 뿐만 아니라 가격체계가 희소성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과잉수요가 생산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이러한 요인의 결과로 결핍현상은 항존하는 것이다. 개혁과정을 통해 다소의 식료품ㆍ소비재 공산품의 결핍정도가 줄어들긴 하였지만 과감한 개혁의 추진없이는 결핍현상은 사라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결핍은 물자의 할당등 자원배분에서 중앙당국의 개입을 정당화시켜주기에 경제개혁의 추진 방향과는 반대로 경제의 재중앙화 현상을 유발시킬 소지를 안고 있는 딜레마에 처해 있는 것이다. 경제개혁 과정의 또다른 딜레마는 인플레일 것이다. 과거 중앙집권적 계획경제하에서는 엄격한 가격통제로 인플레가 직접 문제화된 적은 없었다. 더욱이 개혁이전 시기에는 기업이 이윤에 관심이 없었기에 제품가격을 높일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개혁과 더불어 가격ㆍ임금에 대한 통제가 사라지고 기업도 이윤추구를 하게됨에 따라서 인플레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개혁의 담당자들도 국제수지의 악화를 막기 위하여 국내소비를 줄이고 수출을 늘려 외환을 확보하고자 인플레 정책을 지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플레 정책은 가격상승→임금상승→가격상승의 악순환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자신의 비효율을 가격상승으로 전가시킬 소지를 마련하여 경제개혁의 근본 취지인 효율성 제고를 어렵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진행중인 공산권 변혁은 급진적인 시장도입 없이는 도저히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본다. 경제개혁의 성패는 결국 효율성의 제고에 달려 있다. 그것은 또한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가 적용될때만 가능한 것이며 오직 공산당만이 맘대로 하는 중앙계획경제체제 아래서는 「시장」이란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공산국가들이 이같은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공산당과 그 관료들이 쉽게 기득권을포기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혁을 내세우면서도 이념적인 색조 조절에만 초점을 맞추고 실질적인 체제혁신은 소홀히 하는데서 위기와 혼미가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 누적 경계 필요 소련이나 동구 할것없이 더이상 계획경제를 포기,빠른 속도로 시장도입을 꾀하지 않는한 변혁과정에서의 문제가 더욱 누적되는 결과를 빚어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폭동과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본다. 하나의 경제운용 방식에서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경제운용방식으로의 대전환인 경제개혁은 결코 순탄한 것이 아니다. 특히 개혁과정에는 과거에 누적된 불균형을 시정해야 함과 동시에 새로운 질적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과도기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수습해야 하며 새로운 국제환경에 대처할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경제도 과거의 양적인 고도성장에서 이제는 선진경제를 이룩하기 위한 과도기에 놓여 있다. 지난 경제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불균형을 제도개선을 통하여 시정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이룩해야 할 때이다. 경제개혁은 결코 아무 비용없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개혁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을 국민의 이해와 자발적 참여속에서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박명호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수학과 졸업 ■파리1대학교 경제학박사 ■파리1대학교 부설 시장조직이론 분석 연구소의 연구원 역임 ■논문=▲고전경제학에서 기술진보와 고용 ▲MARX에서 자본축적과 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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