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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량자급의 주역」 통일벼가 사라진다

    ◎내년부터 볍씨 공급 중단한다는데…/65년에 첫 등장… 한땐 「기적의 쌀」로 각광/10년 풍작에 재고늘자 “천덕꾸러기”로/“수확량 많고 내병성 강하다”… 일부선 아쉬움 표시 우리나라 식량자급의 주역이었던 통일벼가 「운명의 날」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동남아시아국가에 기적의 쌀로 녹색혁명을 가져다주었던 신품종 통일벼. 그러나 최근 국내에 쌀이 남아돌자 정부가 통일벼 수매량을 대폭 줄이는 것과 함께 내년에는 농가에 볍씨공급마저 전면중단키로 했다. 일반벼보다 최고 30%이상까지 수확량이 많은데다 병충해에 강해 식량부족에 허덕이던 10여년전만해도 이장들이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통일벼를 심으라고 아우성을 쳤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변해버린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통일벼중 85,86년산 고미에 대해서는 사료용으로 처분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는 비운의 처지가 됐다. 통일벼의 품종과 명칭이 생겨난 것은 지금부터 21년전인 69년. 그러나 이보다 5년전인 65년을 우리나라에 통일벼가 등장한 첫해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통일벼 모체의 하나인 키가 작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 「IR8」이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로부터 시험도입된 것이 65년이기 때문이다. 인도형 열대성 작물에 속하는 IR8은 당시 기적의 쌀로 불려졌다. 이 품종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64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우리 식량은 우리 힘으로 해결한다는 결의아래 범국민적으로 일대 증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62년 3월에 공포된 농촌진흥법에 따라 신품종 육성과 보급 및 기술개선을 위한 쌀농사 시험연구와 지도사업이 막 추진되기 시작한 것도 큰 작용을 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미국이 무상으로 원조해주는 식량을 배급받아 연명했고 이른바 춘궁기인 보릿고개에는 절량농가들이 속출해 풀뿌리 나무껍질로 목숨을 이어가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IR8」 비서 들여와 미국은 54년에 제정된 미공법 408호(농산물 교역발전과 원조법 및 상호안전보장법)에 따라 55년부터 매년 약 4백16만6천6백여섬의 잉여양곡을 우리나라에 지원했었다. 국민생활의 안정뿐 아니라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량자급이 시급했었다. 식량자급을 위해서는 품종개량이 앞서야 했으나 당시 국내 농업기술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같은 여건에서 IR8 품종의 볍씨에 이어 66년에 이와 비슷한 IR262등 2백여종의 씨앗을 들여와 국내에서의 적응 여부를 검토했다. 그 결과 IR8은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IR262는 적응성은 있으나 미질이 극히 나빠 장려품종으로도 채택되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은 69년 6월 벼재배에 가장 문제가 되는 도열병에 강하고 키는 작지만 이삭이 많이 달리는 IR667을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선정한 IR667­98계통을 시험논에서 재배,지역 적응성등을 검토했다. 이 결과 IR667­98계통의 볍씨중 적응성에서 우수한 종자를 수원213호,214호로 이름을 붙이고 이어 수원213­1호를 추가,이들 3종류를 농가 장려품종으로 결정했다. 그 이름은 똑같이 「통일」로 정했다. IR8을 들여와 시험재배를 시작한지 5년만에 신품종 통일벼를 만들어낸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수원213­1계통 종자 10㎏을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재배,종자를 4.3t(29섬)으로 늘렸고 이를 71년 전국 61개 지역에서 적응시험을 한뒤 전국 5백50여곳 2천7백50㏊에서 집단으로 재배했고 이듬해인 72년에 1만7천t의 종자를 전국에 보급했다. 이때부터 통일벼의 재배면적을 넓혀 쌀의 총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신품종벼와 일반벼에 대한 정부 수매가격에 차이를 두지 않고 또 수매가격도 크게 올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가격 지지정책과 기술보급에 의해 신품종벼의 재배면적은 급속히 늘어났으며 생산량이 일반벼보다 30%이상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쌀 생산량도 이에 따라 60년대 2천4백30만섬에서 70년대 전반에 2천7백78만섬으로 늘었고 중반에는 3천4백72만섬을 기록,드디어 자급시대를 열었고 77년에는 4천1백67만섬으로 4천만섬을 돌파했다. 77년 대풍때에는 우리나라로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쌀 48만6천섬을 현물차관 형식으로 빌려주기까지 했다. 이러한 쌀 생산량의증가는 재배면적 보다는 단위면적당 수확량 증가가 그 요인이었다. 50·60년대의 식량절대부족시대에서 신품종 벼의 도입,개발로 70년대 중반에 이룩한 자급시대의 도래에 대해 당시 국민들은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금자탑」「녹색혁명의 기적」등의 찬사에 주저하지 않았다. ○외미도입 설움 씻어 해방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쌀생산량이 2천만섬 안팎에 그쳐 해마다 봄이면 보릿고개와 아사자 기사가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으나 10여년만아 재배면적은 15% 정도 늘었음에도 생산량이 2배로 증가,외미도입의 불명예와 서러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쌀의 자급을 이룩하는 데까지 신품종벼의 보급 및 재배를 둘러싼 시련도 적지 않았다. 신품종벼를 처음 전국에 보급한 72년에는 8월에 대홍수로 논농사가 실패하자 농사지도기관 및 신품종벼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이 팽배했었다. 더욱이 계속된 품종개량으로 선보인 유신·밀양 22·23,수원 251·258,이리 327,통일찰벼 등이 하나같이 수확은 월등하게 많지만 밥맛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밥맛 뒤지는것이 흠 이 때문에 소비자가 잘 찾지않는 바람에 소득이 일반벼에 뒤질 수 밖에 없어 농가에서 신품종벼의 재배를 꺼리기까지 했다. 70년초에 농촌에서 나돌던 『보리밥맛이 통일쌀보다 낫다』는 유행어가 당시 신품종쌀에 대한 객관적평가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 때문에 신품종볍씨를 농가에 보급하는데 애를 먹었고 결국은 행정지시를 통해 개량볍씨의 재배를 강요했다. 이장들이 개량볍씨를 심으라고 집집마다 찾아다녔고 이미 심어놓은 일반벼를 뽑아버리고 소독을 위해 담가놓은 일반볍씨를 쏟아버리는 극성을 부렸다. 또 지도공무원들이 모판에 신품종볍씨를 심었나 확인·조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반볍씨를 눈에 안 띄는 곳에 감추는 농가도 적지 않았고 담당공무원들은 강력한 상부지시를 따르기 위해 재배면적확보에 집착하다 보니 신품종 종자를 외상으로 공급,수확기에 풍작을 이루지 못한 경우 종자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78년에는 또다른 신품종 「노풍」이 개발돼 장기간 시험재배도 없이 전국적으로 보급됐으나 많은 지역에서 극심한 병충해를 입어 낙심한 농민들이 논에 불을 지르는 사건도 있었다. 노풍피해는 결국 정부가 보상해 주었다. 이같은 우여곡절에도 당시 박정권은 강력하고 일관된 식량증산 정책을 추진,갖가지 보상책과 함께 개량볍씨를 보급해 78년에는 신품종 재배면적이 전체 재배면적의 76%까지 높아졌다. ○국제수지 흑자기여 이에 81년부터는 10년연속 풍년의 주역을 맡아왔고 그때부터 외미도입은 중단됐다. 국제수지흑자에 기여한 몫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푸대접을 받고 「퇴역」을 앞두게 됐다. 연속풍작으로 정부미 재고량이 현재 적정재고(7백만섬)를 6백만섬이나 웃도는 1천3백만섬에 이르는데다 이에 따른 관리비·2중곡가제 등으로 양특적자누계가 4조원을 넘어섰고 소비자들은 양질의 일반미만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날라오는 벼멸구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서해안등 일부 지역에서는 병충해에 강한 신품종벼를 아직도 선호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품종벼의 보급중단이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쌀농사가 하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다 석유자원못지 않게 식량도 무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선박 4척 건조자금 2억9천만불 지원/4개은,한진해운에

    산은·외환은·한일은 등 국내은행들이 주축이돼 국제차관단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한진해운에 선박건조자금 2억9천5백만달러를 제공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들 3개국내은행과 일본의 스미모토은행등 4개은행은 한진해운이 미국·호주 항로에 투입할 대형 컨테이너선박 3척과 석탄수송선 1척 등 4척의 건조자금을 국제은행단 차관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금융지원은 은행단이 해외에 명목상의 회사를 설립,이 회사가 대금을 받아 선박건조를 국내조선사에 발주하여 한진해운에 임대하는 형식의 리스금융으로 선박건조금융지원으로는 최대규모이다. 한진해운은 선박인도후 12년동안 용선형식으로 이 선박들을 빌려쓰다 넘겨받게 되는데 이같은 리스금융방식을 취하는 것은 차관으로 직접 도입할 경우 국제수지불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산은·외환은·한일은·스미모토은행이 공동주간사로 5천만달러씩,조흥·제일은 등 5개은행이 나머지를 지원하며 금리는 리보금리+0.7%이다.
  • 1가구2주택 「합산누진세」 검토/정부,국회 답변

    ◎AFKN채널 반환땐 제2민방 추진/투기억제·증시부양책 추궁 질문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속개,강영훈 국무총리 등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 및 사회·문화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국회는 이날로 3일 동안의 대정부 질문 일정을 마치고 26일부터 오는 12월3일까지 중앙부처와 산하단체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이날 상오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장경우(민자)·홍영기(평민)·최무룡 의원(민자)은 ▲물가 및 통화관리대책 ▲국제수지 악화 대책 ▲재고양곡처리방안 ▲대기업의 과다보유 부동산 강제매각조치 ▲부동산투기 근절 및 증시안정대책 ▲부의 편중과 소득격차해소책 ▲팽창예산 삭감 ▲우루과이라운드대책 및 추곡수매가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따졌다. 또 하오의 사회·문화분야 질문에서 박영숙(평민)·임인규 의원(민자)은 민방 설립의혹을 중점 추궁하면서 언론통폐합 당시의 소유주식 반환요구에 대한 정부입장 등을 비롯,환경오염에 따른 집단민원방지책,핵폐기물처리장 문제,북한영화 상영 용의,남북간 방송 및 언론인 교류 등에 대한 정부측의 방침과 입장 등을 물었다. 강영훈 총리는 답변에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국회 연설에서 방북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정부는 남북문제는 쌍방 책임있는 당국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입각해서 방북요청이 있으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지난해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으로 기소된 김대중 총재에 대한 공소취하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의 재무장관은 『아파트 투기억제를 위해 1가구2주택 이상을 보유할 경우에는 이를 합산해 누진세율을 부과하는 문제를 내무부 등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한 국내 금융회사 보호를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외국회사의 국내지점이나 합자회사의 진출은 허용하겠지만 현지법인 형태의 진출은 당분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종남 법무장관은 북한영화 상영문제와 관련,『북한영화는 자유세계 영화와는 달리 혁명사상고취수단』이라면서『북한영화 상영은 국가보안법 제7조 이적표현물에 해당하므로 허용할 수 없고 현재 대학가에서 상영되는 「소금」 등 북한영화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새 민방의 지배주주가 사전에 내락된 일은 결단코 없으며 과거의 예로 보아 3천∼4천억의 정치자금 수수 소문도 세간에 나돌고 있으나 민방과 관련해 정치자금은 한푼도 오간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 최 장관은 또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지역MBC 전주주들의 주식반환소송과 서울경제·동아방송·TBC관련 소송이 제기되고 있는 대해 『법에서 하는 것이니 원칙적으로 법 판단에 맡길 일』이라고 전제했으나 『80년 언론통폐합 결과에 기초해 10년간 사회경제적 질서가 형성된 현시점에서 10년 이전으로 소급해 근본부터 교란시키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고 여타 부분에까지 파급될 경우 우리 사회질서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최 장관은 또 『유선종합방송에 기존 언론사나 재벌을 꼭 배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케이블TV 소유를 언론사나 재벌에도 허가할 뜻을 시사하고 『그러나 최종결론은 12월중 공청회를 열어 그 결과를 본 뒤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AFKN채널이 반환되면 새로운 방송을 다시 만들어야 되나 또다시 공영방송으로 하긴 곤란하며 또 하나의 민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제2의 민방 설립의사를 밝혔다.
  • 용퇴로 더 빛나는 11년의 치적(막내린 「대처 영국」:중)

    ◎단호한 외교·내치로 「대영긍지」 회복/포클랜드전 승리·북아일랜드 이탈 저지/국영기업 민영화… 80년대 번영 구가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의 사임이 발표되던 날 영국증권시장에서는 주가가 올랐고 유럽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대처의 사임이 증시에서 호재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좀 풀리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다시 말해 대처로 인해 영국사회가 막히고 죄어있었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주민세의 신설,실업률의 증가,인플레,국제수지적자누증­이런것들이 대처집권 11년의 공과를 평가하는 데 있어 과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지난 88년 사회보장제도를 개혁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없던 세금을 하나 더 물렸는데도 그때는 별일없이 넘어갔는데 올봄 주민세법을 만들면서는 대대적인 저항에 부딪혔다. 야당인 노동당은 주민세를 「새로운 인두세」라고 몰아붙였고 거리에서는 연일 반대시위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처는 특유의 고집으로 이를 그냥 밀어붙였다. 그리하여 대처의 인기는 그녀가 집권한 이래 최악의 상태인 23%선으로 급락했다. 이번에 대처의 당권에 도전,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마이클 헤즐타인의 대표적인 집권공약이 「주민세의 즉시 전면재검토」인 것을 보면 말썽많은 주민세의 강행이 결국은 화를 부른 것임을 잘알 수 있다. 또 그럭저럭 견뎌 나오던 대외교역사정도 나빠져 지난해에는 2백7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나라살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같이 내치부문에 형성된 악조건들과 함께 외치에서는 유럽(EC)통합과 관련한 대처의 유연하지 못한 대응자세가 지적사항으로 기록되고 있다. EC통합에 원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대처는 다른 회원국들이 한걸음씩 EC통합을 위해 새로운 단계를 밟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보조 맞추기를 거부해 왔다. 안으로는 나라살림에 주름살이 잡히기 시작했고 국민생활이 다시 빛을 잃어가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고립된 섬나라로 내동댕이쳐질 염려가 있다는 주장들이 대처사임 당위론의 줄거리이다. 하지만 그런저런이유만으로 총리가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대처 11년에 대한 평점을 공쪽에 더 많이 쳐주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영국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영국을 다시 일으켜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려준 게 바로 대처리즘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대처의 사임이 발표된뒤 한 런던시민은 『대처리즘을 박물관에 넣기는 너무 이르다』고 했고,보수당 중진인 존 윌킨스 의원은 『영국사람들 모두가 서운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처는 집권기간동안 「전쟁」으로 표현되는 큼직한 과제들을 강철같은 의지와 신념과 추진력으로 밀고 나가 멋진 해결책을 찾아내곤 했다. 그는 집권하자마자 좌익 노동당의 장기집권으로 찌든 국가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자유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하여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그동안 사회주의 경제체제아래서 국영으로 운영되던 영국석유회사,브리티시 에어라인,브리티시 텔레콤 등 굵직한 회사들을 민영화했다. 정부를 쥐고 흔들던 노조에 정면대결을 선언,1년여씩이나 끌던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파워를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포클랜드전쟁에서의 승리(82년)는 영국사람들의 사기를 한껏 드높였음은 물론이다. 북아일랜드 분리주의자들이 보수당 전당대회장에 폭탄을 터뜨려 자신을 암살시키려 했고 단식투쟁으로 그들이 10명씩이나 목숨을 끊어도 눈하나 깜짝 않았다.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첫 손님이기도 했던 대처는 고르바초프는 물론 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프랑수아 미테랑,헬무트 콜 등 거물들과 수시로 만나고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국제정치무대에서 자신의 위상은 물론 영국이 차지하는 위치를 한껏 고양시켜 왔다. 이같이 대처 11년이 쌓아온 업적들은 최근에 지적되는 몇몇 악재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게 대처의 퇴임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정변도 아니고 총선에서 패배한 것도 아니며 돌이킬 수 없는 실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도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난 대처의 행동은 또한번 「철의 여인」다운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고있다.
  • 내년 경제성장 7.3% 예상/한은/수출회복 불투명… 내수도 위축

    ◎경상수지 25억∼30억불 적자/소비자 물가 9∼9.5% 상승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경제가 페르시아만 사태 등 대내외 경제환경의 악화로 올해의 8.8%보다 둔화된 7.3%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는 올해보다 악화돼 적자규모가 25억∼30억달러에 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수준인 9.0∼9.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22일 「91년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나친 통화증발과 재정팽창이 이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특히 무역수지적자 규모와 관련,통관기준으로 최대 65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내년에도 수출부진과 수입증가세가 여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둔화에 대해 선진국 경기둔화와 페르시아만 사태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수출회복이 지연되는데다 올해 활황을 보였던 내수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소비증가율이 올 10.0%에서 8%로 낮아지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증가율도 18.8%와 29.1%에서11.4%와 14.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이 원화절하,엔화강세의 영향으로 올보다 8.4% 증가한 6백95억달러를,수입은 9.7∼10.4% 늘어난 7백55억∼7백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수지기준으로 무역수지 20억∼25억달러적자,무역외수지 등이 5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도 물가는 올 9.8%(추정)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화증발과 수요증대압력으로 인플레기대심리가 확산될 경우 두자리수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통화와 재정긴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고물가·저성장·적자확대의 “삼중고”/재정팽창·통화증발땐 인플레 우려(해설) 내년 우리경제는 올해보다 더 형편없는 성적을 낼 것 같다. 경제성장률·물가·경상수지 등 거시경제지표들이 올해보다 현저히 둔화되거나 악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22일 낸 「90년경제 전망」을 보더라도 경제기획원이나 KDI(한국개발 연구원),민간경제연구소들이 앞서 내놓은 진단과 마찬가지로 내년 우리경제가 성장률둔화와 고물가·경상수지적자라는 3중고에 시달릴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한은을 비롯한 이들 기관들의 전망은 수치상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올해보다 어둡게 보고 있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이는 페르시아만 사태와 수출부진 등 올 한해 우리경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내년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7.3%로 잡았다. 이는 민간 연구소나 KDI,경제기획원의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것이나 올 예상 경제성장률보다는 1% 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성장을 주도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도 한풀 꺾이리라는 전망이다. 경상수지도 올 17억달러보다 확대된 연간 25억∼30억달러에 달해 지난 81∼82년이래 최대 적자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적자기조가 정착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수출만 보면 그간의 원화절하와 엔화강세,북방수출의 증가에 힘입어 6백85억달러를 기록,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나 원유수입의 부담이 늘면서 수입규모도 7백5억∼7백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내년에도 대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상수지 전망도 페르시아만사태가 내년엔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리라는 낙관적인 전제아래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23∼25달러로 잡고 추정한 것이어서 페르시아만 사태가 악화될 경우 적자규모 역시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물가 또한 통화변수를 중립에 놓고 추정했지만 9.0∼9.5%의 높은 수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은의 물가전망이 재정팽창이나 통화증발의 돌발변수를 덜 고려했기 때문에 재정확대나 선거 등이 겹쳐 통화량이 적정이상 풀려나가면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을 개연성이 높다. 이처럼 고물가·성장률둔화·적자확대라는 3중고가 가시화함에 따라 내년에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고물가)에 본격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이점에 있어서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밝히고 있다. 7%성장이 선진국에 견주어 볼 때 결코 낮은 성장이 아니며 낮다고 인식되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두자리수 성장에 익숙해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성장률보다 물가안정과 국제수지방어에 있다고 한은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가와 공공요금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물가불안이 우려되는데다 재정팽창과 통화증발까지 겹칠 경우 인플레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물가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경제기획원등 정부일각에서 통화팽창론이 고객를 들고 통화주무당국인 한은과 재무부가 내년도 통화증가율과 통화관리방식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통화가 내년 경제에 중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장과 인플레억제라는 상반된 정책과제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내년 경제의 성적표내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전망 비교 (%) ●구 분 한 은 경제기획원 KDI 실질GNP성장률 7.3 6.5∼7.0 6.9 총소비 8.0 7∼8 7.5고정투자 13.3 4.5∼6 8.4 설비투자 11.4 10∼13 10.0 건설투자 14.9 0.0 7.0 경상수지(억달러) △25∼△30 △20 △28 무역수지( 〃 ) △20∼△25 △17 △25 수 출( 〃 ) 685 680 677 수 입( 〃 ) 705∼710 697 702 도매물가 8.0∼8.5 ­ 9.8 (연평균) 소비자물가 9.0∼9.5 8∼10 9.7 (연평균) ●구 분 민 간 경 제 연 구 소 대 우 삼 성 럭키금성 제 일 신 한 실질GNP성장률 6.2 6.6 7.0 6.5 6.5 총소비 8.5 7.7 8.5 7.3 7.6 고정투자 15.5 13.7 10.5 11.0 12.6 설비투자 14.0 ­ 12.0 10.5 10.5 건설투자 ­ ­ 9.3 13.0 13.2 경상수지(억달러) △55 △55 ­ △30 △45 무역수지( 〃 ) △53 △50 △31.4 △25 △40 수 출( 〃 ) 684 670 675 685 663 수 입( 〃 )737 720 706 710 703 도매물가 7.0 5.8 6.0 10.0 10.0 소비자물가 11.0 11.5 9.0 15.0 13.0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페레스트로이카와 한·소 경협」 세미나 중계

    ◎미·EC에 대응,「아태경제협의체」 긴요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는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 평의회 자문위원을 단장으로 한 소련정부 및 과학기술계 고위인사를 초청,20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소련의 개혁·개방정책과 한소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한국의 북방정책과 한소 협력」,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이 「소련 경제개혁과 제문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연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소 대통령자문위원/“생산 효율성 제고에 한국경험 관심/무역거래 국제관행·규정 준수할 것” 소련은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 정치조직,민족간의 관계뿐 아니라 경제 등 사회전반에 걸쳐 복잡하고도 심각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련의 축적된 잠재력은 응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한 만큼의 생산적,사회적 급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주원인은 생산 및 정치관계시스템의 비효율성,경제메커니즘 상의 문제와경제관리의 비효율성에 있으며 이것은 모든 국가 및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소련의 기본과제는 조속히 경제관계를 정상화하고 생산 및 소비의 저하경향을 타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장경제,자유기업활동,건전한 의미의 경제를 위한 최종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짧은 기간내에 현대적 시장경제로 이행했을 뿐만 아니라 고도의 효율성을 갖고 있고 시장경제의 우수성을 실현한 한국의 경험은 소련에게는 커다란 관심거리다. 국내 시장경제의 조성과 국제노동 분업체제에의 통합방법에 대한 한국의 경험은 우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소련도 동일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의 대외무역이 낙후된 것은 대부분의 무역 대상국들이 정치적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역의 3분의2는 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 바르샤바조약국 등 정치동맹국이 차지해 왔다.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와의 무역은 정치적으로 금지됐다. 소련최고회의가 승인한 「시장경제 이행의 기본방침」은 영토,통화체제,투자제도의 기본 대외경제정책 분야에 있어서 연방공화국의 권한확대와 그 단일성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소련의 법적 기준과 경제구조를 기존의 국제경제 협력관습에 적응시키고 주요 국제경제기구의 규정을 완전히 준수할 것이다.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IMF(국제통화기금) 및 기타 기관의 규정이 그것이다. 내년부터 코메콘 국가와의 모든 경제관계는 상업베이스로 전환될 것이다. 모든 상품교역은 국제가격에 따라 경화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회담,뒤이어 외교관계의 수립은 양국의 협력에 관한 광범위한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소련의 무궁한 판매시장,이익이 가능한 거대한 투자분야,다양한 원료 등은 한국의 지원으로 경쟁력을 급속히 향상시킬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공급가능성은 한국업계에 큰 관심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현대 삼성 및 기타기업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태지역에는 상호협력,지역내 교류메커니즘의 형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태평양경제협력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 등에 상응하는 기구들이 탄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제경제체제의 형성 문턱에 있다. 소련은 가능성 및 성숙여건의 정도에 따라 이 지역에서 발전하고 있는 통합과정에 포함될 준비가 돼 있다. 얼마전 소련은 아태국가의 공동체 건설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광범위한 맥락에서 소련은 한국과의 교역,경협도 검토하고 있다. 한소간 무역협정의 조인,서울주재 소련 무역사무소의 개설로 거대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밖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 협정안을 준비중이다. 소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소비재 생산분야의 협력이다. 우리는 세탁기,청소기,1회용 주사기 등의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의 설립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또한 소련에 한국의 투자를 유치,일련의 참단기술생산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시장보완 차원,양국 경협전망 밝아/이중과세 방지 등 투자보장이 과제 정부는 6공화국 들어서부터 북방정책을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하여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지난해 12월 상호무역사무소와 영사처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관계 정상화와 경제협력의 초석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제 소련과는 지난 10월 공식대사를 임명함으로써 모든 관계가 정상화됐으며 다음달 중순 한소 각료회담을 열어 경제관계협정에 서명,경제협력 규모가 확정되면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확대될 것이다. 80년대 초반까지 한소 경제협력은 간접교역 형태로 이루어져 왔고 그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급속히 늘어 올해의 경우 8월말 현재 양국간 교역규모가 이미 5억달러 수준에 달했고 연말까지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합작투자는 극히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련경제가 변혁기에 있고 양국간 투자보장협정 및 2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데다 루블화가 태환되지 않고 사회간접자본이 미비함으로써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진출이 이뤄진 것은 진도의 모피공장과 현대의 연해주산림개발사업의 2건이지만 어업및 항공 등의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연내로 부산에서 보스토치니 항간에 정기직항로가 개통될 예정이며 다음달 중순경에 열릴 2차 각료회담에서는 1차회담에서 가조인된 무역협정,항공협정,과학기술협정 및 투자보장협정 등 4개 협정의 정식조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2중과세협정 및 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1차 실무회담도 연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소련측이 제시한 41개 군수산업의 민수전환 생산품목에 대해서도 35개 품목은 앞으로 3년간 약 50억달러어치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15개 품목은 생산을 위한 플랜트수출 가능액이 48개사에 72억달러 6개 품목에 대한 합작투자계획도 8개사에 3억7천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소련측이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 22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5개 자원개발 분야와 11개 공업 분야의 프로젝트는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토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명돼 관련업체들이 소련측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현재 소련경제는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두 나라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있어 경제렵력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첫째는 시장의 보완성으로 현재 소련은 소비재가 크게 부족하고 경공업을 시급히 육성해야 할 입장인 반명 우리 쪽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이 발달돼 있다. 둘째는 과학 및 기술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우리의 산업이 기술수준이 낮아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소련은 우주항공 분야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이전을 통한 협력의 여지가 많다. 셋째는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소련의 사회간접자본은 크게 미비된 상태지만 우리 업체들은 도로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에 많은 실적과 경험을 쌓아 소련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제협력의 장애요인으로는 외환제도상의 문제,무역관리제도의 문제,합작기업의 문제,사회간접자본의 부족,소비재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정기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경제협력의주체인 기업들이 활발한 접촉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면 경제협력 문제는 잘 풀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의 최근 경제현황/시장경제 이행과정서 부작용 파생/GNP 줄어들고 국제수지도 적자 소련의 경제실적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총생산,생산국민소득,노동생산성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5%,1.5%가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질서의 혼란,노동 및 생산규율의 해이,원자재 및 보조품 수입의 불가피한 축소에 기인한다. 공업부문뿐 아니라 농업부문에 있어서의 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재 생산부문에 있어서는 생산의 증가에도 불구,높은 임금인상으로 소비재 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재정 상태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8월1일 현재 국가예산 수입은 2천6백24억루블,국가예산지출은 2천7백72억루블로서 예산적자는 1백48억루블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4천6백10억루블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재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6% 늘어난 3천3백62억루블을 기록했으나 계획목표에는 크게 미달했다. 특히 식생산품의 경우 1.4% 증가해 연 목표가 68%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출은 같은 기간 동안 4백35억루블로 전년동기 대비 88.0% 늘어난 반면 수입은 1백% 증가한 5백25억루블로 무역수지는 90억루블의 적자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대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의 교역이 줄어든 반면 선진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교역은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소 양국간 교역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70%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6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약 9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 건전한 기업관확립/경단협,6개항 결의

    경제단체협의회는 19일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기업인 결의문」을 채택,각 경제단체 및 업종별 단체,종업원 3백명 이상의 사업장 6천여곳 등에 발송했다. 경단협은 이 결의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국제수지 흑자기반의 붕괴위험,고물가,제조업공동화 현상 및 에너지가격의 상승세 등 갖가지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인과 근로자가 하나로 되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단협은 『우리 기업인들이 과소비 추방,건전한 기업관·경영철학 확립 등을 통해 참된 기업가 정신을 먼저 보여 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업종별 전문화,제조업투자강화를 포함한 6개항을 결의했다. 이날 결의문 채택은 지난 13일 열린 전경련등 경제 6단체장들의 모임에서 결정돼 그동안 문안작성과정을 거쳐 왔다.
  • 과소비 추방 앞장/새질서 실천 결의대회

    대한상의ㆍ전경련ㆍ무역협회ㆍ중소기협중앙회 등 경제4단체를 비롯,무역대리점협회ㆍ백화점협회 등 6개 단체는 15일 상의회관에서 「새질서ㆍ새생활실천결의대회」를 열고 과소비추방과 근로의욕고취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김상하 상의회장(기업체 건전생활운동추진위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최근 우리사회에는 불건전한 소비행태가 만연하고 근로자세가 해이해져 물가불안 및 국제수지 악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이 건전한 근로정신을 되살려 열심히 일한다면 우리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총통화 분기별로 관리/내년부터

    ◎정 재무장관 밝혀 정영의 재무부장관은 내년부터는 총통화를 분기별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15일 경총주최로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영자 연찬회에 참석,『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은 통화로 인한 물가압력을 방지하는 것에 주력하되 실물경제의 예기치 않은 변동에 대해서는 통화량을 신축적으로 조절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장관은 이를 위해 통화량을 월별로 조정ㆍ관리해 오던 것을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돈이 한은을 통해 나가는 만큼 총통화를 한은 창구를 주시,20% 안팎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해 총통화관리방식을 지금까지의 은행별 여신규제등 직접 규제에서 재할인ㆍ지준정책 등 간접규제방식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장관은 앞으로 금리자유화 추세에 따라 실세금리를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장기금리는 고리,단기금리는 저리로 하며 ▲비슷한 금융상품간의 금리차를 줄여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단자회사에 대해서는 현재 그 숫자가 많고 총통화에서 차지하는 자금공급기능도 너무 비대하다고 지적하고 단자회사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한편 내년도에 1∼2개의 단자회사를 은행으로 전환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장관은 이밖에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7%,국제수지는 20억∼30억달러 적자로 예상하고 물가인상률은 한자리수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ㆍ미 통상마찰로 번진 「과소비 추방」

    ◎「새질서운동」의 시각차 안팎/“수입규제 아니냐” 이의제기서 비롯/“근검ㆍ절약 캠페인일 뿐” 끈질긴 설득/“내정간섭 차원”… 반미감정 촉발 우려도 이달초 주한미 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의 사치성 소비재 수입자제 및 과소비억제운동에 대해 공식항의한 데 이어 지난주 방한했던 달라라 미 재무차관보가 한미금융정책회의를 통해 한국의 금융시장개방계획에 크게 불만을 표시한 뒤 한국정부내에서는 두 가지 일이 잇달아 「은밀하게」 벌어졌다. 하나는 8일 국무회의에서 대외 통상마찰을 고려,외제승용차의 자동차세를 하향조정키로 결정한 일이다. 이에 따라 주무부서인 내무부와 상공부가 협의 끝에 배기량 3천㏄ 이상인 외제승용차의 자동차세에 상한선을 두어 연간 세액을 3백만원 이하로 동결하기로 확정했다. 또하나는 13일 이승윤 부총리를 비롯,재무ㆍ상공 등 경제부처 장관과 외무ㆍ내무장관,그리고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관계자들이 만나 대미통상문제대책회의를 가진 일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과소비추방운동이 미국측의 주장대로 부당한 수입규제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득시키되 통상마찰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과소비 추방」이란 용어 대신 「호화사치낭비 추방운동」으로 바꾸어 사용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통상마찰은 한국이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86년 이래 미국의 「301조」 발동위협 등을 통해 2∼3년 동안 최고수위에 달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래 잠잠해진 것처럼 느껴졌던 이 문제가 점차 수면위로 부상하는 것을 일련의 정부내 움직임으로 직감할 수 있다. 이러한 통상마찰을 야기하고 있는 미국측의 공세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한국의 시장개방 문제이며 우연히도 최근의 「새질서ㆍ새생활운동」을 계기로 한 국내의 과소비 억제 및 사치품 수입규제운동이 미국측의 주공목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측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상공부 등 통상당국은 미국측의 공세에 긴장하고 있다. 공연히 미국측에게 빌미를 잡힐 소지를 제공해서도 안되지만 미국측의 요구대로 과소비억제운동을 호락호락 중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한미 양국이 과소비 억제문제를 놓고 이렇듯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를 보는 시각이 현저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측은 과소비추방운동이 외국상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데 목적을 두고 한국정부가 이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 운동이 민간자율운동으로 보기 어려우며 반수입캠페인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 포드사로부터 국내에 수입시판되고 있는 고급승용차인 머큐리 세이블이 같은 급의 현대 그랜저승용차보다 가격면에서 싼데도 세이블승용차를 타는 사람만이 세무조사를 받는 것을 두고 대표적인 수입품 차별사례라고 지적하면서 과소비 억제운동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측은 과소비추방운동이 통상차원이 아닌 새질서추진운동의 일환으로서 고유의 전통적인 덕목인 근검절약정신의 회복운동으로 이해하고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만연되고 있는 무절제한 과소비풍조를 방치할 경우 「가진 자」와 「없는 자」와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등 사회ㆍ경제적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 소비생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과소비억제운동이 관 주도라는 미국측의 주장에 대해서 한국정부는 정색을 한다. 과소비억제운동이 미국과는 역사나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국의 민간자율운동임이 명백하고 6공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들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한미 양국은 서로간의 도덕적ㆍ문화적 가치기준이 다른 상황에서 과소비억제운동을 미국측이 「반수입운동」으로 이해하고 있는 반면 한국측은 통상문제를 떠난 「새질서운동」차원으로 인식한다는 데 기본적인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팽팽한 서로간 시각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양국 모두 90년대 이후 새 무역헌법이 될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종결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양국간 쌍무적 무역문제로 말미암아 감정대립의 소지마저 낳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최근 대한 통상공세가 무차별 시장개방압력으로 나타나자 국내에서는 한국의 과소비추방운동과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미제물건사기)운동간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의문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의 과소비추방운동보다 배타적 성격이 더 강한 「바이 아메리칸」운동을 벌이면서 남의 나라인 한국내 캠페인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내정간섭이 분명하며 자칫 반미감정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한미군방송에서도 크레디트사용을 절제하자고 계몽하면서 어떻게 한국의 과소비억제운동에 대해 「곶감놔라 밤놔라」 할 수 있느냐면서 대단한 불만을 표시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한미 양국이 「과소비」 문제를 둘러싼 오해를 씻기 위해서는 수입상품 구입이 무조건 과소비로 인식되는 한국내 풍토의 개선은 물론 동양적인 문화적 배경을 먼저 고려해주는 미국의 노력과 같은 공동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과소비의 대상이 된다면 국산품이든 외제품이든 사치품을 차별없이 배격하고 외제품추방운동이라는 명칭 대신 사치품추방운동 등의 좀더 세련된 캠페인을 통해 대외홍보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통상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내년 경제전망과 안정의지(사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경제성장의 둔화와 국제수지 악화 및 물가상승을 동시에 겪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내년도 경제가 밝지 못하다는 데는 정부도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한국은행이나 민간경제연구소 또한 동일한 전망을 내리고 있다. 내년도 경제를 보는 눈은 대체로 일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처방은 상당한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 KDI와 한은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으로 임금의 안정유지와 통화긴축을 통한 수요의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건의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지방양여세를 포함하여 28%나 확대편성하고 있고 총통화증가율을 20% 선으로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경제운용계획이 정통적인 이론과는 다른 확대주의를 향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정책과제는 1차적으로 물가안정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때에 통화긴축을 하지 않을 경우 물가압력과무역적자가 확대될 뿐 아니라 임금인상 요구가 팽배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물가는 뛰고 경기는 침체가 가속화된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이런 증세에 직면하면 그 치유가 무척 힘들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치유하려면 최소한 3년 이상 5년 정도 각 경제주체가 고통을 분담해야 할 만큼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80년대초 경험한 바 있다. 우리가 내년도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의 진입기로 보는 이유를 정부당국도 잘 알 것이다. 현재 페르시아만사태라는 돌발사태가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주고 있다. 이같은 외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도 각종 공공요금 인상과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통화증발 압력 등 물가복병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현실적 상황이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상 성장과 안정의 양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론적으로나 국민경제적 입장에서 볼때 성장과 안정의 조화만큼 바람직한 정책은 없다. 그러나 양립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택일적 접근을 하는 것이 합당한정책 접근이다. 그 점에서 우리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안정과 임금안정을 비롯한 총체적 안정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나친 금융과 재정긴축이 현재 마모되고 있는 제조업의 성장잠재력을 더욱 더 약화시킬 것이라는 점은 이해가 간다. 통화공급 확대에 의한 제조업의 시설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경기부양효과를 간과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은 경제이론상의 순수한 분석에 불과하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흔히 총체적 난국으로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성장률이 몇% 낮아진다고 해서 총체적 난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경제하려는 의지」에서 일탈할 때 총체적 난국이 야기되는 것이다.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가와 임금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과소비를 추방하며 근로의욕을 고취시켜야 한다. 그 일에 수범을 보여야할 주체가 정부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부에 긴축 내지는 안정의지를 촉구하는 것이다.
  • 고유가 여파…「침체터널」진입 우려/KDI의 「91경제전망과 과제」

    ◎저성장ㆍ적자확대 등 「3중고」 예상/정책금융ㆍ추예 억제 등 긴축 급선무/임금인상 폭이 안정기조 최대변수 내년 우리경제는 불황과 물가폭등이 겹쳐 구조적인 침체국면이 장기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폭등으로 야기되는 「수입인플레」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지속돼온 고임금도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체력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수립과 관련해 내다본 경제전망과 정책건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본 것이다. KDI는 3일 발표된 「90∼91년의 경제전망과 대응과제」라는 정책보고서를 통해 페르시아만 사태의 한파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국내경제에 밀어닥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폭등이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둔화시키고 물가불안을 더욱 부채질하며 국제수지적자를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은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 악화」의 3중고에 시달리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50% 정도 올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의 대치상태가 지속됨으로써 국제유가는 금년 4ㆍ4분기(10∼12월)중 배럴당 30달러선을 상회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내년중에는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완화 내지 해소되는 것을 전제로 유가가 22∼2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국제유가를 배럴당 25달러선으로 잡을때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교해 평균 50%가 상승하는 셈이다. 국제유가의 50% 상승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계량분석에 따르면 유가상승으로 인한 충격은 대략 4년에 걸쳐 나타나고 첫해에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국제유가가 50% 급등하는 경우 첫해에 경제성장률은 1.2%포인트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GNP 디플레이터 기준으로 2.5%포인트 높아진다. 또 수출액증가율을 4.2%포인트 떨어뜨리고 수입액증가율은 2.5%포인트 만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갖는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50% 상승하는데 따라 발생하는 무역수지의 적자규모는 수출입규모를 각각 6백50억달러로 상정할 경우 첫해에 6.7%(수출감소분 4.2%와 수입증가분 2.5%)에 해당하는 43억5천만달러가 된다. KDI는 이같은 고유가 충격으로 내년도의 실질경제성장률이 올해(전망치)의 8.6%에서 6.9%로 낮아지며 경상수지 적자도 올해(전망치) 18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8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평균대비 올해(전망치) 8.8%에서 내년에는 9.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연말대비로 환산하는 경우 올해 9.8∼10% 수준에서 내년에는 10% 수준을 상회,두자리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두자리수 예상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 및 국제경제환경의 악화 등 악조건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금융ㆍ재정긴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화량은 총수요관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정부내 일부 정책입안자들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량과 물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도 있으나 통화량은 임금과 물가에 지속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만약 통화긴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무역적자와 물가압력이 확대될 뿐 아니라 임금안정기반을 무너뜨려 장기침체를 가속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방만한 재정운용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정규모면에서 연례적인 추경편성을 통해 예산규모를 확대해온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 내용면에서도 이전적 복지지출을 줄이고 직ㆍ간접 생산증대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기술개발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정이 운용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실질소득 보장 필요 금융ㆍ재정의 긴축기조와 관련한 KDI의 정책건의사항은 ▲금리인상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각종 정책금융의 축소 ▲추경편성의 억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안정화 노력 가운데 정부의 금융ㆍ재정긴축 이외에 임금안정도 중요한정책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들어 9월말 현재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는 임금인상타결률은 9%로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다. 이는 87∼89년의 임금인상타결률이 13.5∼19.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급과 수당 등 금전적 혜택을 모두 포함한 실제 임금인상률은 1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임금상승률을 한자리수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금인상타결률이 6∼7% 수준에 머물도록 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근로자의 실질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물가안정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금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0%선에 육박하고 있어 근로자들이 내년 임금협상에서 고율의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 주기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임금문제는 내년에 정부의 경제안정화 노력의 성패를 좌우하는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전망 90 91 ◇실질GNP성장(%) 8.6 6.9 총소비 9.0 7.5 고정투자 19.98.4 (설비투자) 16.1 10.0 (건설투자) 23.1 7.0 상품수출 2.9 5.3 상품수입 13.3 5.8 ◇경상수지(억달러) ­18 ­28 무역수지 ­15 ­25 수출 625 677 (증가율) (1.8) (8.3) 수입 640 702 (12.7) (9.7) 무역외 및 순이전 ­3 ­3 ◇물가상승률(%) GNP디플레이터 7.5 8.0 도매물가 4.3 9.8 소비자물가 8.8 9.7
  • ADB 공공차관 3천7백만불/만기 7년 앞당겨 상환

    정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빌려온 공공차관 3천7백만달러(약 2백66억원)를 만기가 되기 전에 앞당겨 상환했다. 2일 재무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한국 수자원공사가 금강유역의 광역상수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77년부터 도입한 것으로 만기는 오는 97년이다. 정부는 국내 통화 및 외채를 줄이기 위해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인 지난 86년부터 공공차관을 만기 이전에 앞당겨 갚아왔다. 지금까지의 조기 상환액은 33억8백만달러이며 아직도 남아있는 공공차관 잔액은 88억9백만달러이다.
  • 올 경상수지 17억불 적자 예상/한은

    ◎10월이후 유가상승분 반영으로/9월까지 6억6천만불 적자 9월까지 경상수지가 올들어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유가상승이 수입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10월 이후부터는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반전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적자 규모는 총 17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한은이 집계한 「9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9월중 경상수지는 추석을 앞둔 밀어내기식 수출에 힘입어 1억7천2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1월부터 9월까지의 경상수지는 6억6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9월중 경상수지를 부문별로 보면 무역수지에서는 수출이 60억2천만달러,수입이 57억7천8백만달러로 2억4천2백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반면 무역외 수지는 투자수익의 지급과 기술용역 대가의 지급이 늘어 1억1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 북한,일 은행에 사무소개설 타진

    【도쿄=강수웅특파원】 소련을 비롯한 북한과 베트남이 일본의 금융기관에 사무소개설을 타진해 왔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련이 최근 대장성을 통해 공식으로 자국 외환은행의 도쿄 사무소개설 문제를 물어왔으며 북한과 베트남도 비공식 채널을 이용,자국 은행의 일본 진출을 희망했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련,북한,베트남의 금융기관이 일본 진출을 강력히 바라는 것은 국내 경제개혁과 국제수지 개선을 위해 일본의 자본유치를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제조업 경쟁력높이게 집중지원/오늘 청와대서 ’91경제운용방향 논의

    ◎「설비투자」 여신규제 완화/올 벼 수매가는 「양곡위안」 이하로/「UR 개방계획」서 쌀 등 15품목 제외/관계장관회의 정부는 물가상승,내수둔화,수출부진 등으로 내년도 경제운용 여건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정성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조업 부문의 각종 정책지원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25일 하오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 주재로 이승윤 부총리와 재무·농림수산·상공·건설·동자·노동부 장관 및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제조업 지원강화를 포함한 내년도 경제운용방향 ▲추곡수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정부는 이에 앞서 24일 상오 이 부총리 주재로 핵심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향후 경제여건 변화와 정책대응 방향을 논의,내년도 실질경제성장률을 7%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조업 지원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가 마련중인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는 대기업의 제조업 설비투자에 대한 여신규제완화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금년 추곡수매가와 수매량에 관한 정부의 최종안을 협의했으나 이 문제는 정치적인 비중이 크다고 보고 25일의 청와대회의에서 재론키로 결론을 유보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내용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수매량은 양곡유통위의 건의내용을 수용하되 수매가 인상폭은 다소 하향 조정,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내년도 국제수지 적자폭을 15억∼20억달러로 유지하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한자리 수로 억제할 계획이나 성장·국제수지·물가가 일시에 악화되는 사태도 예상됨에 따라 이처럼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조기에 수립키로 한 것이다.
  • 10월 무역수지 16억불 적자

    ◎수출 25억불ㆍ수입 41억불… 월중 최대/올들어 46억불 누적/연말엔 50억불 이를듯 올들어 전반적인 수출부진과 수입급증에 따라 연말까지 수출은 6백40억달러,수입은 6백90억달러로 전망돼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폭이 약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상공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당초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상 6백50억∼6백55억달러로 예상했으나 지난 1∼9월의 수출증가율이 3.1%에 그친데다 10월 추석연휴,페르시아만사태의 장기화등으로 수출부진이 계속돼 연말까지 10억∼15억달러의 차질이 발생,지난해보다 2.6% 증가한 6백4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의 경우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유가와 원자재가격의 상승,수해복구용 기자재 수입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무려 12.3%가 크게 늘어나 당초 예상되던 6백90억∼7백억달러와 비슷한 6백90억달러 정도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국제수지기준 무역수지의 적자폭도 당초 5억달러에서 15억달러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연휴가 끼여있는 10월의 경우 지난 23일 현재 수출이 25억6천1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7.7% 감소한 반면 수입은 7.1% 늘어난 41억8천3백만달러로 무역수지적자폭은 무려 16억2천3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월말께 밀어내기 수출로 무역수지적자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최소한 7억∼8억달러이상이 돼 올들어 월중 기준으로 최대의 적자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이달들어 23일 현재 수출의 선행예고지표인 신용장내도액은 25억1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3% 늘어난 반면 수입승인실적은 6.4% 증가한 31억2천4백만달러로 나타나 연말까지의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이달 23일 현재 총수출은 4백91억8천8백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8% 증가한 반면 총수입은 9.9% 늘어난 5백37억9천3백만달러로 지금까지의 무역수지적자는 46억5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 “물가고삐 잡기”가 최대 난제/미리 살펴본 「91 경제운용계획」

    ◎안정기조속 성장률은 7%로 낮춰/국제수지 적자 최소화ㆍ인플레억제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불황하의 인플레)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으며 수출은 되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제수지는 시간이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도두지 경제가 소생되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제는 보통 3∼4년을 주기로 불황과 호황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성장하는 것이 상례다. 불황때는 물건이 안팔리기 때문에 물가는 떨어진다. 반대로 경기가 호황국면에 있을때는 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경제가 불황국면일 때는 재정과 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수단이 구사된다. 재정ㆍ금융의 확대정책은 일반적으로 물가를 다소 회생시키는 대가로 경기회복을 이끌어내는데 유효한 정책수단이다. 불황국면에서는 다행하게도 물가가 떨어지는 속성이 있어 재정ㆍ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경기변동의 과정중에는 불황국면인데 불구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특수한 경우도 나타난다. 즉 불황과 인플레가 겹치는 경우다. 이 때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정ㆍ금융을 확대해야 하지만 이 경우 물가불안이 극심해진다. 물가를 잡기 위해 재정ㆍ금융을 긴축하면 불황은 더욱 가속화 한다. 따라서 불황과 인플레가 겹치는 상황에서는 모든 정책수단의 효력이 정지되며 정부는 경제를 「조정」할 수 있는 힘을 상실한 채 무력증에 빠지게 된다. 이같은 상태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며 경기변동 과정중에서 최악상태라고 할 수 있다. 불행히도 내년에 가면 우리경제가 이같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도달할 것이라는 경고가 최근 들어 국내외의 전문연구기관들로부터 속출하고 있다. 10월 초순 발표된 「IMF(국제통화기금) 연차보고서」와 이어 나온 KDI(한국개발연구원),금융통화운영위원회 등의 내년도 경제운용에 관한 정책건의들은 모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의 정책건의 내용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성장률 목표를 낮추어 잡을 것과 ▲강력한 긴축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예년보다 한달여 앞선 시점에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수립작업에 들어갔으며 25일 청와대에 그 골격을 보고,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검토작업을 마친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주요내용을 보면 정책기조를 「안정기조하의 적정성장」에 두고 내년도 실질성장률 목표를 7%로 설정하고 있다. 「불황」이라고 아우성쳤던 올 상반기의 실질성장률 실적치 9.9%에 비해 3% 가까이,올해의 연간 성장률전망치 8∼9%에 비해서도 1∼2% 가량 낮추어 잡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한자리수 이내로 억제하고 국제수지는 15억∼20억달러의 적자를 내는 수준에서 관리토록 하고 있다. 이를 1년전 발표됐던 「90년 경제운용계획」과 비교하면 내년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는 90년 운용계획의 5∼7%보다 3∼5%가 높아졌고 국제수지는 90년 운용계획상의 「20억달러 흑자」 목표가 내년에는 「15억∼20억달러 적자」 예상으로 바뀌고 있다. 결국 정부가 마무리 손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내년도의 경제운용계획을 정리해 보면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 적자」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정부운용계획에 비친 내년도의 우리 경제는 정치ㆍ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던 80년 봄 이후 가장 어두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특히 성장률의 하향조정은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을 피해가기 위해 고민하는 「이승윤 경제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성장을 해야 안정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성장론」을 대변해온 이부총리의 정책성향은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성장률목표 하향조정과는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간 실질성장률 7%는 미일 등의 선진국 경제에서는 결코 낮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난 60∼90년의 과거 30년동안 평균성장률 8.9%에도 훨씬 못미치는 저조한 것이다. 기획원은 내년도의 성장률목표를 7%로 낮추면서 「잠재적 성장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잠재적 성장률이란 한나라의 경제가 주어진 노동ㆍ자본 등의 생산요소와 기술수준 아래서 무리없이 도달할 수 있는 적정수준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기술향상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생산요소의 부족이 심화돼 잠재적 성장률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잠재적 성장률은 이미 7%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무리하게 10%대의 「과잉성장」을 추구함으로써 인플레가 유발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획원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물가가 최대난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로 연말 또는 내년초에 국내유가를 평균 35% 가량 올리지 않을 수 없으며 버스ㆍ택시ㆍ철도ㆍ지하철요금과 공납금ㆍ의료수가 등 각종 공공요금이 적자누적으로 10∼25% 인상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따른 시장개방요구와 세계경제의 경기둔화,내년초의 노사분규 위험 등 각종 불안요인이 겹치고 있어 물가안정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정책기조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올 해외투자 21억불/작년말보다 7억1천만불 늘어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시책에 따라 국내기업과 개인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2일 한은이 낸 「해외투자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해외투자 실적은 건수로 1천1백53건,금액으로는 20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백73건,7억1천1백만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햇동안 이루어진 2백54건,4억9천2백만달러 규모의 투자실적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국내기업 등의 해외투자는 국제수지 흑자기조가 정착되면서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시책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86년 1억7천2백만달러(50건),87년 3억9천7백만달러(91건),88년 2억1천3백만달러(1백65건) 등 점증추세를 보였다. 85년 1백10만달러이던 건당 평균 투자규모가 최근에는 1백80만달러 수준에 이르는 등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투자잔액 비중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0.7%에 달해 미국(88년말 6.8%)이나 일본(〃 6.5%)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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