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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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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 엄격 관리로 선거 인플레 방지/12일 본회의(의정중계)

    ◎대기업 중복투자·사치품 수입 대책은/중기 경영난 덜게 세제·금융지원 강화 ▷경제분야 정부답변◁ ◇정원식총리=민간소비증대·건설경기과열등 내수확대로 인한 초과수요도 물가상승의 요인이지만 생산성증가를 앞지르는 임금상승이 더욱 큰 원인이 되고 있다.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총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제수지도 제조업활성화 대책등 수출증대대책을 통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세제·금융지원등 우대조치를 강화해 나가겠으며 자금의 흐름이 세입부문에 집중되도록 서비스·향락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는 계열기업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법인세무조사과정에서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변칙증여혐의가 발견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세정고유목적이 아닌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 없다. 현재처럼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 금융실명제를 일시에 실시할 경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시를 유보하고 있다.실시유보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제개편과 토지공개념 확대도입제도로 보완한 바 있다.골프장설치허가권은 시도지사에 이첩돼 있고 골프장건설과 관련한 정치자금 수수는 있을 수 없다. 국제수지 개선을 위해 88년이후 신규사업차관은 일체 도입치 않고 있다. 국제정세가 화해와 공존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북한이 대남혁명노선을 고수하는등 한반도 안보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므로 우리만의 일방적 국방비 감축은 남북 군사력 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북한의 오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최각규부총리=초긴축강행,예산안 대폭삭감,환율절하,수입의 직접규제등을 펴야한다는 일부주장이 있으나 이같은 정책은 또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의 4대선거를 앞두고 통화관리를 더욱 엄격히 해 선거인플레를 방지할 계획이다. 철도운송특별회계가 내년중 운임을 10% 올리는 것을 기준으로 편성된 것은 사실이나 운임인상의 경우 내년 경제동향을 보아가며 결정하겠다. 현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85년의 가계소비를 기준으로작성한 것이며 현재 작년상황을 파악,내년상반기부터 보다 현실에 부합된 물가지수를 발표토록 할 예정이다. 89년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국제경쟁력의 약화등 나쁜 경제상황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임금인상에 있으며 이를 상쇄하는 기술개발 또한 이뤄지지 않는데 있다. 현재의 국민조세부담률 19.5%는 외국과 비교해 볼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환경및 교육투자등을 위해 조세부담률을 점진적으로 올려야한다고 본다. 우리경제구조에서 제조업분야가 공동화로 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경제의 고도화,선진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제조업비율 30%선은 계속 유지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분야의 경쟁력회복을 비롯,기술개발및 인력수급의 원활화가 시급하다. ◇이용만재무장관=올해까지 세계잉여금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92년 예산편성시에 국민경제지표를 정확히 고려해 세계잉여금을 현실화했다. 자본시장 개방단계에서 사전준비없이 확대할 경우 자본시장 교란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종목당 외국인투자한도를 10%이내로,1인당 3% 이내로 규제했으며 외국인 투자자금 출입현황도 실명화하도록 했다. ▷경제분야 질문◁ ◇노인환의원(민자)=기업을 비롯한 민간 경제주체들과 정부사이에 경제상황에 대한 커다란 인식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내년 예산에서 사회간접자본등 생산력 배양을 위한 개발비용보다 인건비등 경직성 경비의 규모와 비중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물가와 국제수지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와 모순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대기업의 중복투자,부동산및 주식매입등 소유집중과 부도덕행위에 대한 지도방안은. ◇홍영기의원(민주)=주택 2백만호 건설로 인하여 1∼7월중 공공부문의 건설수주는 40.7% 증가했으나 민간비제조업부문은 10.8% 증가에 그치고,반면 민간제조업부문은 10.5% 감소했다.주택 2백만호 건설이 주도한 건설투자가 초과투자의 주요인이고 내수경기를 과열시킨 것이 분명하데 부총리의 견해는. ◇유기수의원(민자)=지금의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은 첨단기술의 개발과 중소기업의 육성에 있다.대기업에 지원된 정부자금이 생산에 투자되기보다는 지하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생산적인 기업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도로·항만·철도등 사회간접자본의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 내년 예산중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사업비가 금년에 비해 6.7%나 준 이유는. ◇양성우의원(민주)=내년에 실시될 4대선거가 물가변동에 미칠 영향은 어느정도로 예측하는가! 재벌그룹들이 사실상 은행의 대주주로 군림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은.정주영현대명예회장 일가의 불로자본이득과 탈세액은 총 얼마인가. ◇최기선의원(민자)=남북 경제협력과 관련,섬유등 그동안 수출의 주종품을 이뤘다가 이제는 경쟁력을 잃고 동남아·중남미로 이전되고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을 북한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장단기 국방예산 감축방안을 밝혀라.10대 재벌의 탈법상속에 대하여 그동안 조사한 바를 밝혀라. 부동산투기에 의한 불로소득을 과감히 조세로 환수해 사회간접자본투자·교육투자·서민주택건설및 농어촌개발등에 활용해야 한다. 국내 30대 재벌이 금년들어 신규취득한 부동산 현황과 사치품 수입실태를 밝히고 시정할 방안을 제시하라.
  • “남북 경제회담 재개 촉구”/정부,국회답변

    ◎총리회담서 북에 경협확대 타진/변칙상속 누구든 엄정조사/대기업 수직적 계열화 유도 국회는 12일 정원식 총리와 최각규 부총리 및 경제관계장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경제1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에 나선 노인환·유기수·최기선(이상 민자) 홍영기·양성우 의원(이상 민주)등은 ▲제조업 자금난해소방안 ▲물가 및 국제수지대책 ▲현대그룹 세무조사배경 ▲한보특혜여부 ▲농어촌지원대책 등을 중점 추궁했다. 정원식 총리는 답변에서 『총수요관리를 통한 물가안정을 위해 내수진정대책과 부문별 수급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면서 『정부가 약속한대로 올연말까지 물가상승을 한자리수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정총리는 또 현대그룹 변칙상속여부에 대한 세무조사와 관련,『세정고유목적이 아닌 다른 정치적 목적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변칙상속·증여혐의가 있는 경우 누구를 막론하고 주식이동 등을 엄정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이어 남북경제교류와 관련,『북한은 대남경제개방으로 인한 체제동요의 우려 때문에 남북경제협력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을 거듭 설득,중단된 남북경제회담을 재개토록 촉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재벌의 소유 및 경영의 분리문제와 관련,『대기업이 수평적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보다는 전문화를 통해 수직적 계열화를 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특히 기업의 중복·과잉투자는 경제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원만히 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따. 최부총리는 『기업의 금리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통화량을 늘릴 수는 없다』고 말하고 『오히려 기업측에서 자금난에 대처하기위해 불요불급한 투자와 비생산적 투자를 연기하는 등 투자우선순위의 재조정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부총리는 또 『내년중 근로소득세와 법인세를 인하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용만 재무장관은 『4·4분기 시중자금사정은 그동안 실시했던 통화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돼 안정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총통화 증가율은 17∼19% 수준으로 운영하더라도 4조5천억∼5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올들어 지난 6월까지 30대 재벌이 새로 취득한 부동산은 2백31만평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백56만평에 비해 35%가 줄어들었다』면서 『이중 1백45만평은 공장·창고부지이며 신도시 아파트부지 및 주택건설용 택지가 44만평,사원용 임대주택부지 등이 42만평이었다』고 답변했다.
  • 현대,89년 호황때 땅투기 앞장/10조원 상당 1천만평 보유

    ◎기술개발 않고 연1백85만평 매입/비업무용 땅만 1백97만평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투기 억제책과 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정리시책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1천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국세청과 은행감독원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말현재 현대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비업무용 1백97만9천평을 포함,모두 1천56만4천평으로 장부상 가격으로만도 1조6천7백62억원에 달했다.그러나 실제가격이 장부가격보다 10배이상 되는 곳이 많아 시가로는 10조원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중 지난해 「5·8조치」(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조치)이후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1백59만평을 처분 또는 성업공사에 매각의뢰했으나 그 대신 공장·아파트 건립부지등으로 1백여만평을 새로 사들여 현재 1천여만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연도별 부동산규모는 지난 86년 8백19만8천평(1조3백37억원),87년 8백44만8천평(1조1천7백44억원),88년 8백72만2천평(1조3천4백41억원)으로 지난 5년사이 2백만평이상을 사들였으며 특히 부동산투기가 극심했던 89년 한햇동안에만 1백85만평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그룹이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였을때 흑자분을 기술개발등에 투자하지 않고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투기를 부추겼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대그룹소유의 부동산은 89년말기준 48대재벌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2억6백34만9천평의 5.1%나 된다. 현대의 주요부동산 내역은 경기도 남양만의 현대자동차 주행시험장부지 1백2만평,서울 역삼동 현대산업개발 사옥부지 3천9백80평(시가 3천억원상당),현대증권·보험·자동차써비스등의 전국각지역의 건물등이다. 특히 남양만부지는 지난 84년3월 외환은행으로부터 비업무용판정을 받았으나 7년이상 금융상의 제재를 받으면서도 팔지않고 버티고 있다. 이와관련,5·8조치후 비업무용 부동산을 대거 매각한 롯데·한진등 대기업들은 형평에 어긋난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의 관계자는 남양만부지는 당시 울산의 25만평 주행시험장부지를 취득하는 대신 매각처분키로현대측이 약속한데다 현행 여신관리규정상 비업무용으로 판정난 땅을 반드시 팔아야 되는데도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 남북한 불가침선언 긍정 검토/노 대통령 시정연설

    ◎북한이 원하면 기꺼이 돕겠다/내년 성장 8%선 유지/물가 한자리수 억제… 경상적자 축소/내년 경제운용 방향/①경제안정기조 정착/②산업경쟁력 강화/③국제화에 대응/④국민생활 질적 향상 노태우대통령은 9일 『오는 22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간의 정상이 하루속히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뒷받침하는 제도적인 장치와 함께 실효성 있는 불가침선언의 채택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국회본회의에서 정원식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새해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일,군비감축,자유로운 교류등 남북한간에 통일을 이루기 위한 모든 문제에 대해 논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정부는 남북한이 서로의 발전과 번영을 돕는 민족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면 이를 요청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문제와 관련,노대통령은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전쟁억제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질서의 재편에 따른 안보환경의 변화에 대비하는 총체적인 안보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미국의 핵정책변화가 한반도등 동북아시아지역에서 군사적인 힘의 공백을 초래하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한편 세계의 평화애호국과 함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정치일정과 관련,『내년중에 있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비롯,모든 정치일정을 헌법과 관련법에 따라 안정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질서있게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하고 『국회와 정당에서도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돈 안드는 선거풍토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또 『내년도에 있을 이같은 각종 선거로 물가관리등 경제운용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내년도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8%로 유지하겠다』면서 『소비자물가는 한자리수내에서 보다 안정되고 경상수지도 적자폭이 대폭 감소,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최근의 경제난조가 근본적으로는 각 경제주체가 절약하고 열심히 일하는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데다가 정부도 내수경기의 과열등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초과수요를 유발하고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내년도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을 ▲경제안정기조의 정착 ▲산업경쟁력강화 ▲국제화에의 대응 ▲국민생활의 질적향상에 두고 제반시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내년부터 시작되는 7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계획 기간중 우리경제는 연평균 7.5% 수준의 적정성장을 지속하고 물가의 안정과 국제수지의 균형기조를 정착시킴으로써 이 계획이 끝나는 96년에는 1인당 GNP가 1만달러 수준을 넘어서 선진 경제권진입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다지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 대통령 시정연설/총선등 새해 정치일정 법따라 시행

    ◎고위급회담 진전,남북정상회담 기대/돈 안드는 선거로 깨끗한 정치 실현/한반도 안보 공백없게 미와 긴밀 협조/역점과제/중기 기술개발 지원/과기 투자 지속 확대/농업구조 조정 추진/농어민도 연금 혜택/「폐기비용예치」 도입/지하철·도로망 확충 의원 여러분과 저는 우리 민족사에서 참으로 중요한 시기에 국정의 책임을 나누며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나라안팎의 엄청난 격변의 소용돌이를 헤쳐 왔습니다. 민주화의 횃불로 권위주의의 어둠을 걷고 사회 구석구석에 자율과 자유가 넘치는 민주주의의 밝은 시대를 열었습니다. 올해 두차례의 지방의회선거를 통해 30년만에 다시 지방자치를 실시하여 6·29선언에서 국민께 다짐한 약속을 모두 실현하게 된 것은 우리모두가 함께 나누는 보람입니다. 이제 민주주의는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국민 모두가 누리는 생활양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연 우리가 걸어온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또 엄청난 대가도 치렀습니다. 지난 시대 억눌려 왔던 욕구가 무절제하게 분출되어 사회안정이 위협받기도 하고,불법과 폭력이 민주화의 미명아래 정당화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려는 국민 모두의 뜨거운 열망과 안정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전환기의 진통은 극복 되었습니다. ▷북방정책◁ 그로부터 세계는 혁명적인 변화를 거듭하였습니다. 전후 40여년간 이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는 종식되었습니다. 우리 겨레에게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안겨준 대결구조는 이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74년동안 지구촌의 한쪽을 지배해 온 공산주의는 그 종주국인 소련에서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세기적 변혁이 일지전부터 북방정책을 추진하여 온 세계를 우리겨레의 활동무대로 만들었습니다. 북방정책은 우리가 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로 이땅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의 축복과 기대속에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은 우리의 북방정책이 거둔 가장 보람찬 결실입니다. 남북한의 각기 다른 의석으로 회원국이 된 것은 가슴아픈 일이나 이것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입니다. ▷통일문제◁ 저는 지난달 24일 유엔 총회에서 우리 국민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결의를 세계에 밝히며 남과 북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원칙을 제시하였습니다. 불안안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일,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군비감축,그리고 단절의 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한 자유로운 교류….이 모든 것은 평화통일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저는 오는 22일 평양에서 열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정상이 하루속히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뒷받침하는 제도적인 장치와 함께 실효성 있는 불가침선언의 채택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 사회·문화·경제적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면 평화공존과 통일에 이르는 여건은 한층 성숙될 것입니다. 정부는 남북한이 서로의 발전과 번영을 돕는 민족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면 이를 요청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 우리는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유엔외교◁ 우리가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우리의 외교는 새로운 유엔외교시대를 맞았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외교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유엔을 통한 다자외교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우방인 미국·일본·유럽등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미국과는 빈번한 정상회담,그리고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성숙된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양국간 공통의 안보협력을 강화함은 물론 국제자유무역체제 유지라는 호혜의 원칙에 입각하여 통상관계의 부분적인 이견을 조정함으로써 균형있는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시대를 향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의 기반을 마련한 일본과는 경제문제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보다 구체화 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것입니다.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남북한 유엔가입을 계기로 관계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양국관계의 진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정부는 또한 EC를 비롯한 서구제국과의 우호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 각료회의」를 계기로 역내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제3세계 국가들과도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갈 것입니다. ▷안보강화◁ 세계의 냉전구조가 와해되고 또 남북한 관계가 평화와 통일로 가는 중대한 전기를 맞고 있지만 첨예한 군사적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안보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북한은 변함없이 대남혁명노선을 고수한 채 가공할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굳건한 안보태세는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전쟁재발을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전쟁억제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북아 질서의 재편에 따른 안보환경의 변화에 대비하는 총체적인 안보역량을 강화해 갈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핵무기감축 등을 포함한 새로운 핵정책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간의 군비축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치발전◁ 지금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에 있었던 3당 통합과 새롭고 단합된 야당의 출현으로 안정된 양당정치의 틀속에서 건전한 정책대결의 정치풍토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도 소모적인 갈등과 대결의 잔재를 떨쳐버리고 참신한 정책과 비전의 제시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 1년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키는 소중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이 기간중에 있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비롯한 모든 정치일정을 헌법과 관련법에 따라 안정된왼 사회분위기 속에서 질서있게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총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기본요소인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여 야 정당의 각별한 실천의지와 제도적 보완이 필수적인 만큼 국회와 정당,그리고 의원 여러분께서 「돈안드는 선거퐁토」의 정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국에서 각급 지방의회와 교육 자치기구를 갖추게 됨으로써 지방화 시대의 막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인식과 경험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방의회 구성원들의 각별한 자정노력과 여 야 정당의 협력이 합쳐지고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를 떠난 주민들의 진정한 자치의식이 성숙한다면 우리의 풀뿌리 민주주의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리라고 확신합니다. ▷경제문제◁ 최근 우리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안정세로 들어섰던 물가가 다소 오르고 국제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데는 계절적이고 일시적인 요인도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각 경제주체가 절약하고 열심히 일하는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데다가 정부도 내수경기의 과열등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이것이 초과수요를 유발하고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인식아래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개선을 위하여 내수경기의 진정,소비생활의 합리화,수출산업의 경쟁력강화등에 초점을 둔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시일내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노력하여 대처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종합대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함께 예산을 최대한 절약하여 운용하고 기업은 기술개발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또한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에 더욱 노력하고,소비자는 씀씀이를 줄여 저축을 증대시켜 나갈때 우리는 안정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하반기 우리 경제는 내수경기의 진정으로 성장률이 상반기의 9%에서 8∼8.5%수준으로 낮아지고 물가도 농산물작황이 대체로 좋고 정부가안정화 시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감으로써 한 자리수 물가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연간 목표보다 크게 늘어난 경상수지 적자도 시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것으로 전망됩니다.내년도 우리 경제의 여건을 살펴보면,우선 대외적인 면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세계교역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주 통합등 경제블록화가 가속화되고 「우루과이라운드」에 따른 시장개방요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어두운 면도 없지 않습니다. 한편,대내적으로는 국회의원 선거등 각종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물가관리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나 정부는 강력한 총수요관리 대책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안정기조에 흔들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장황을 종합해 볼 때 내년도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금년보다 다소 낮은 8%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물가는 한자리수 이내에서 보다 안정될 덧이며,경상수지도 적자폭이 대폭 감소되어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을 경제안정기조의 정착,산업경쟁력의 강화,국제화에의 대응,그리고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에 두고 제반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고교과정 직업교육 중심으로 전환/UR 대비,농업기계화등 구조개선 강력 추진/7차5개년계획 연평균 7.5% 적정 성장/96년 1인당GNP 1만불… 선진대열에/여성취업 돕게 달동네·공단에 보육시설 확충 우리 경제가 현재 안고있는 최대의 과제는 물가안정을 통한 국민생활의 안정입니다. 특히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를 구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하여 농·축·수산물의 수급 원활화와 유통구조 개선에 최대한 노력하고 공산품가격도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상승 요인을 적극 흡수하도록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부동산투기 억제 시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등 부동산 가격을 계속 진정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평화정착과 임금안정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경제사회 전반의 안정분위기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또하나의 과제는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제수지적자를 해소해 나가는 일입니다.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강화 시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산기술개발·산업인력양성·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등을 보완·발전시키는 동시에 기업 스스로도 신제품개발과 품질향상 노력을 패가하도록 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우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도로·항만·철도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자동화등 구조조정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전문화와 계열화를 확대하여 대기업과의 상호 협조관계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기업들이 선진국의 첨단기술 수준과 대등한 기술경쟁을 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1996연에는 과학기술투자가 국민총생산의 3∼4%에 이르도록 다각적인 투자재원의 확보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UR대비◁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에 있어서는 농산물을 비롯한 주요분야의 협상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협상 결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완대책에도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정부는 산업의 개방에 대비하여 경쟁력 향상을 위한 농업구조 개선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집단화된 우량농지를 중심으로 경지정리·용수개발등 생산기반을 집중 정비하고 농업기계화와 영농시설의 현대화를 촉진하며 전업농가의 경영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농수산물의 상품성을 높여 농어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지도록 농수산물의 품질고급화와 유통구조 개선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한편,금융·운송·통신·유통등 서비스분야의 개방에 있어서는 선진기법의 도입,전문인력의 양성,서비스 향상등 대응노력을 강화하여 해외경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복지시책◁ 정부는 만성적인 주택난을 해소하고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지난 88년 획기적인 주택 2백만호 건설에착수하여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구임대주택과 근로자 주택의 건설이 순조롭게 진척되어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됨으로써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 특히 무주택서민등 실수요자에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주택공급제도를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대도시의 교통난을 완화하기위한 시책을 다각적으로 강구할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송효율이 높은 도시철도망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하철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간선도로망을 확충하고 버스운행체계를 개선해 나가는데도 노력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쾌적한 환경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투자와 제도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상수원의 특별관리시책을 추진함은 물론 하수종말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노후상수도 시설을 지속적으로 교체해 나가도록하겠습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분리수거제를 정착시키는 한편 다량배출 폐기물에 대한 처리비용의 예치제를 도입하는등 발생단계에서부터 이를 줄여나가는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효율적인 의료보험의 운영과 국고지원을 통하여 지역의료보험의 재정안정 기반을 확충하고 병실부족 현상도 지속적으로 완화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국민연금제도의 적용대상을 현재의 10인 이상에서 내년부터는 근로자 5인 이상의 소규모 사업체에까지 확대하고 7차5개년계획 기간중에 농어민도 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형편이 어려운 생활보호대상자와 의료보호대상자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하여 직업훈련·생업자금융자·자녀학비지급등 자립을 위한 지원시책을 계속 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저소득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여성인력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공단지역등에 영·유아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불우노인이나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 돌봐주는 재가복지 서비스제도를 새로이 도입할 것입니다. 내년은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해입니다. 계획기간중 우리 경제는 연평균 7.5% 수준의 적정성장을 지속하고 물가의 안정과 국제수지의 균형기조를 정착시킴으로써 7차계획이 끝나는 96년에는 1인당 GNP가 1만달러 수준을 넘어서는등 선진경제권 진입을 위한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교육발전◁ 90%를 훨씬 상회하는 중등학교의 취학률,인구대비 대학생수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보다 집중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고도산업사회에 대비한 학교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교육내용의 다양화,학습부담의 적정화에 역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한편,고등학교 교육체제를 인문계 중심에서 다양한 직업교육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하여 적성과 능력에 따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전문대학과 개방대학에 산업체근무자와 기술자격증소지자등이 우선적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대학과 산업체간에 실질적인 산학협동이 이루어지도록 체제를 개편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교육방송체제와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를 더욱 발전시켜 다양한 교육수요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우리의 대학이 지난날의 갈등과 시련의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 공부하는 대학의 모습을 되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대학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대학이 자율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대학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대학평가인정제도를 도입하고 재정적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할 것입니다. 정부는 교육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교원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지·덕·체를 고루 갖추며 밝고 건강하게 커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활동공간을 대폭적으로 확충하고 유해환경을 적극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1연까지 10년간 청소년을 위한 각종 시책을 정부와 민간단체의 유기적인 협조하에 체계적으로 펴 나갈 것입니다. ▷문화발전◁ 다가오는 21세기는 문화가 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비하여 정부는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조화된 문화복지국가의 실현을 목표로 「21세기 문화규범과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민 누구나 일상생활속에서 살아 숨쉬는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며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문화기반을 계속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향토문화를 개발·보급하고 백제문화권등 5대 문화권을 정비하는 한편,국립예술학교설립·민속공방촌 건립등 다각적인 문화·예술 진흥시책을 추진함으로써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법질서 확립◁ 국가의 존립을 위해서도,국민생활의 안녕을 위해서도 법과 질서는 확립되어야 합니다.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곳에 사회안정과 민주화가있을 수 없으며 국리민복의 증진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전환기적 상황 속에서 사회기강이 흐트러짐으로써 국민생활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왔던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치와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공평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통하여 불법과 폭력과 혼란을 제거하여 사회적 안정을더욱 공고히 정착시키고 특히 민생치안을 확립하는데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시민들 스스로가 화염병을 든 시위대를 몸으로 막는 용기있는 행동,그리고 걸프전 때의 근검절약과 여름철의 전기절약등… 나라가 어려울 때 각계각층의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셨습니다. 공권력에 의한 단속이나 규제보다는 민간주도의 자율적인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발전시켜 이를 우리의 생활규범으로,그리고 의식의 일부로 정착시켜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는 근검절약하는 전통적 미풍을 되살려 생활 구석구석에서 사치와 낭비를 몰아내며 「일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새질서 새생활 실천」에 온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행정쇄신◁ 정부는 그동안 「봉사는 크고 규제는 작은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행정의 민주화와 자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민간부문이 수행할 수 있는 행정권한에 대해서는 이를 최대한 민간에 이관하고,불합리한 행정규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다가오는 정보화 사회의 행정수요에 대비한 행정전산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행정정보의 공동활용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편익을 증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취임이래 지금까지 깨끗한 정부,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정부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공직사회 일각에는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공직자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상필벌의 원칙을엄격하게 적용할 것입니다. 비리와 부정은 물론 무사안일,행정편의주의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잘못된 행정행태는 어떠한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불식시켜나갈 것입니다. 대다수 공직자들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투철한 사명감과 국가관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박봉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공무원,휴일과 야간에도 쉴틈 없이 일하는 공직자… 이 분들은우리 공직사회의 표상입니다. 내년도 공무원의 봉급인상이 당초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처우개선,후생복지등 생활향상과 근무의욕 고취를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건전재정◁ 이상에서 말씀드린 제반시책들을 추진하기 위하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일반회계 규모는 33조5천50억원으로서 이는 금년 예산에 비하여 6.8%가 증가한 수준입니다. 정부는 예산안을 편성함에 있어서 세입내 세출의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위축되었던 재정기능을 회복하여 경제·사회 각부문의 애로요인을 타개하고,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내년도에는 세계잉여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상되는 조세 수입을 최대한계상하여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농어촌 구조개선의 촉진,환경개선,교육·문화의 진흥,그리고 지방재정의 확충등에 중점적으로 배분하였습니다. 한편 정부가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공무원의 처우개선율을 한자리 수로 조정하고 정부청사 건축비와 국외여비등 행정경비를 최대한 억제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지금 우리는 격동의 시대 한 복판에 서서 민주주의의 나라,번영이 넘치는 사회,그리고 통일조국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세기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대는 유구한 역사의 한 순간에 지나지 않으나 지난 3년반동안 우리는 민족사에 새롭고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올 약진을 거듭해 왔습니다. 국민께서 부여해 주신 5년 임기의 사실상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역사와 국민이 준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되새기며 새로운 각오로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새로운 약속이나 정책을 제시하기 보다 국민에게 약속한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이행함으로써 그동안 이룬 성취의 보람을 국민이 피부로 느끼게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손을 잡고 민족사의 준령을 넘고 넘어 민주·번영·통일의 위대한 조국을 만들어 갑시다.
  • 통일비전 제시… 경제안정에 역점/노 대통령 시정연설에 담긴 뜻

    ◎국민들에 약속한 사업 마무리 최선/사회간접시설 확충·교육개혁 강조 노태우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내용은 그동안 국민에게 약속한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이행함으로써 성취의 보람을 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볼수 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약속이나 정책을 거의 제시하지 않고 현재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일들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는점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이번 시정연설은 5년 임기의 사실상 마지막해인 내년을 착실한 「마무리의 해」로 삼겠다는 노대통령의 심중이 담겨 있는 것이다.그동안 의지를 갖고 추진했던 각종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보다 탄탄한 기반위에서 새로 들어설 7공화국이 안정된 바탕위에서 순조롭게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노대통령이 새로운 정책제시 보다 추진중인 정책의 착실한 수행을 강조한 것은 국가 발전이라는 영속 선상에서 볼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궁극적으로 6공의 정책추진 방향의 큰 맥락은 민주화의 제고,안정되고 번영된 사회,통일조국을 지향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일들만이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우리시대는 민족사에서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이룩한 최초의 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번 시정연설에는 이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대목들이 많이 나타나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튼 북방정책과 경제안정기조의 정착의지,사회간접자본시설의 대대적인 확충계획,복지환경정책의 강조,교육개혁의지등이 바로 그런 대목이다. 특히 남북한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실효성 있는 불가침선언 채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천명한 점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및 국력,대북관계에서의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젠 과거처럼 국제사회에서 수동적이거나 남북문제에서 이해타산적인 관계에서 탈피,실질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또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개선을 위해 내수경기의 진정,소비생활의 합리화,수출산업의 경쟁력강화등에 초점을 둔 종합대책의 적극추진과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8%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다.무조건 높으면 좋은 것으로 알던 성장률의 8%유지는 결국 내년도 경제정책을 안정기조의 정착및 국제화에의 대응,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물가오름세나 국제수지적자 확대등이 근본적으로 과도한 성장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볼때 적절한 조치로 분석된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주택제도의 보완,환경오염방지를 위한 투자와 제도의 개선,국민연금제도의 적용대상 확대,불우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재가복지서비스제도 도입등도 정부가 국민복지정책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는 점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된 교육제도의 개혁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것도 교육이 미래를 빚는 국가적과업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시의적절했다는게 일반의 공통된 시각이다. 노대통령은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직업교육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하고 대학과 산업체간의 실질적인 산학협동체제로 개편하며 내년부터 중학교의무교육 읍·면지역까지 확대하겠다』면서 교육개혁의지를 특히 강조했다. 국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언급한 이번 노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말미에서도 밝혔듯이 『국민과 더불어 꿈과 아픔을 함께하며 역사의 수레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노대통령의 의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 비전없는 민주대표 연설/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행한 민주당 이기택공동대표의 대표연설은 야권통합이후 처음이자 내년도 선거정국을 앞둔 야당대표의 13대국회에서의 고별연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통합으로 인한 야권의 체질변화와 14대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비전제시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이날 특히 과거 구민주당시절 즐겨쓰던 「정권퇴진」등 정치성 구호는 가급적 배제하고 25쪽의 연설문안중 10여쪽을 민생·경제분야에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이같은 경제문제에 대한 관심은 광역의회선거에서 야권의 대패로 확인됐듯이 작금의 국민적 관심사는 요란한 정치성 주장보다는 민생안정과 복지추구라는 점에서 일단은 바람직한 변화라 여겨졌다. 그러나 이처럼 형식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는 흑백논리식 비판만 있었지 금융실명제 이외에는 실현가능한 대안제시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예컨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 농업자체가 회생불능의 상태에 빠진다』고 경고하면서도 우루과이라운드가 실패할 경우 우리 공산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그리고 『농업구조의 획기적인 조정과 유통구조의 개선을 통해 농업의 현대화를 기하고 작목별 주생산단지를 적극 육성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정부가 이미 시작했거나 착수키로 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전혀 감흥을 주지 못했다. 더욱이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재정의 강화차원에서 정부의 방만한 재정지출 확대를 질책하면서도 『국제수지 개선을 위하여 기술및 인력개발투자,사회간접자본 확대등의 대책이 이미 88년부터 시작됐어야 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모든 정책에는 「빛」과 「그늘」이 있게 마련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늘진 부분만 무조건 부각시켜야 하겠다는 「강박관념」이 이처럼 대안없는 비판을 낳았는지도 모른다. 이기택대표가 이날 연설말미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야권통합으로 야권이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등 모든 부문에서 이분법적인 논리보다는 현실성 있고 국민 다수를 설득할 수 있는 대안제시가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소액저축 가입한도 새달 확대/경제장관 간담회

    ◎4분기 외화대출 10억불내 운용 정부는 내수진정과 저축증대를 위해 근로자장기저축과 소액가계저축,노후생활연금신탁의 가입한도를 확대해 1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 4·4분기중 시설재도입용 외화대출을 10억달러 한도에서 운용하고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원유도입물량을 조절,이달이후 연말까지 정부비축물량과 민간재고분 1천5백만배럴을 방출키로 했다. 정부는 8일 하오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이달중 조세감면규제법 시행령을 개정,근로자장기저축의 월가입한도를 30만원에서 50만원,소액가계저축한도를 8백만원에서 1천2백만원으로,노후생활연금신탁의 가입한도를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각각 늘려 다음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 지난 9월에 19.0%를 기록한 총통화증가율을 4·4분기에도 17∼19%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가고 외화대출수요를 줄이기 위해 4·4분기중 외화대출총액을 10억달러 한도에서 운용하되 비제조업의 시설재도입에 대해서는 이미 승인됐더라도 창구지도를 통해 최대한 연기하도록 했다. 특히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의도입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28.6%나 증가,국제수지를 악화시킴에 따라 4·4분기 국내수요 1억5천2백만배럴 가운데 1천5백만배럴을 정부비축물량(1천만배럴)과 민간재고분(5백만배럴)으로 충당하고 11월이후의 원유도입계획은 10월중 재고및 가격동향을 보아 탄력적으로 조정해나가기로 했다.
  • 수출 비상대책반/무협서 어제 가동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진흥공사는 수출부진을 타개하고 국제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출비상대책반」과 「휴일수출촉진 비상지원반」을 각각 편성,5일부터 전일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무협의 비상대책반은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하오 5시까지 근무하며 품목별 수출입동향을 점검하고 수출사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을 수집,신속한 해결책을 강구한다. 무공의 휴일 수출촉진 비상지원반도 ▲주요 무역정보의 수집 및 전파 ▲방한바이어와 주요 수출업체와의 휴일 비상연락망 구축등 휴일의 수출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 기업윤리 저버린 재벌/변우형 편집부국장(서울칼럼)

    지난 86년 미국의 대일통상압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일본의 기업들은 기술개발및 시설투자확대로 자구책을 찾았다. 워낙 미국의 압력이 집요해 시장을 개방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일본이라도 어쩔수없이 타격을 입게 될것이라는 우려가 적지않았으나 결국은 이방법을 통해 일본은 오히려 무역흑자를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86년 당시 8백27억달러를 고비로 국제수지는 수그러드는듯했으나 다시 늘어나 올해는 9백억달러,내년에는 1천억돌파가 간단할 것으로 보고있다.수입에 비해 수출이 그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당시 일본의 기업들은 주력업종전환·기업의 재배치와 같은 경영합리화로 엔화의 평가절상에 따른 생산비 부담을 줄여 나가면서 기술및 시설투자라는 근본적인 방안을 통해 경쟁력확대를 시도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설투자만이 품질향상을 가져오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만이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일본의 기업다운 판단이 있었던 것이다. 그결과로 일본은 86년이후 5년동안 매년 2백50억달러씩 수입을 늘렸는데도 전후 최장의연속호경기를 87년1월부터 지금까지 누리고 있다.알려진대로 「이자나기 경기」가 그것이다. 미국에서 살만한 물건은 「청바지밖에 없다」는 최근 일본인들의 자만섞인 농담에서 이처럼 미국의 압력을 거뜬히 이겨낸 한 모습을 엿보게 한다.그렇게 그들은 말로만 떠들고 있는 우리의 「극일」과는 판이한 「극미」를 훌륭히 실천해 보였다. 바로 오늘의 일본경제를 있게한 기업·기업인 정신이 이같은 성과를 가져왔다.좋은 제품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기업은 언제나 그런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신이 그것이고 그 정신이 오늘의 호경기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한국경제는 국제수지적자·물가불안·고임금등의 여러 어려움을 안고 있는데도 터무니없는 과소비까지 판을 치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요란하다.심각한 것은 이 과소비풍조를 일부 대기업에서 부채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데서 우리는 기업정신의 실종·기업윤리의 불재를 탓하게 된다.재벌기업들이 앞장서 과자·식품에서부터 모피의류·화강암·대리석과 같은 값비싼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돈만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수입하고 있는 현실이 부도덕한 기업윤리를 있는 그대로 나타낸 것임에 틀림없다.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시설투자에 주력함으로써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야할 대기업의 모습은 우리의 시장이 개방되면서 이같이 더욱 퇴색되고 있음을 보게된다.「대기업도 살아야한다」「우리가 아니라도 누군가 수입한다.그럴바에야 대기업에서 수입하면 물량조절이 가능하다」 「외국업체에게는 문을 열면서 국내업체의 참여를 막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제조업보다는 레저·외식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라는 주장이 모두 같은 발상에서 나온 것들이다. 부동산투기와 같은 경영외적인 방법으로 이윤추구에 바쁘고 여전한 문어발식 기업확장하며 시설투자보다 기업접대비의 과다현상이 하나같이 비뚤어진 우리의 기업풍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동업자윤리의 증발,회사의 주벌운영에서 오는 병폐가 숱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의 재벌기업의 1세회장들도 잘 알고 있는혼다자동차의 창업자로 얼마전에 죽은 혼다 소이치로(본전 종일낭)회장의 일생이 오늘의 우리에게 전하는 교훈이 남다르다.소니·마쓰시다(송하)와 함께 전후 일본경제에 기적을 가져온 그는 한평생을 기술현장에 붙어살다시피 함으로써 일본기술개발의 한 상징적인 인물로 존경을 받았고 일체의 영업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아래 후계자를 사원중에서 임명하는 쉽지않은 일을 해냈다.우리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지금까지 기업의 윤리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없었던게 아니다.기업의 비리·부조리가 사회문제화될 때마다 기업윤리의 실종이 비난의 대상이 됐고 그럴 때 기업인들 스스로도 「기업윤리강령」「기업인 다짐대회」등의 이름으로 선언적인 모임을 가졌었다.그러나 언제나 행사에 그쳤을 뿐이다. 기업윤리는 기업의 이익이 바로 사회의 이익이라는 의식의 일대전환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그런 기업문화의 정착이 절실하고 그 풍토는 대기업의 경영자들이 선도할 때만이 가능하다.가부장적인 족벌체제 아래서 문어발식 확장을 능사로 삼는 풍토에서는 분명히 불가능한 것이다. 요즘 현대그룹의 무분별한 기업확장·운영이 새삼 물의를 빚고 있다.재산의 변칙상속·증여라는 부의 세습의혹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돈이면 된다고 여기는 한국적인 가진자의 반사회적행위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이다.우리가 최근의 일련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호화별장 건축주 고발·중과세”/1일(국감중계)

    ◎관세제도 활용,부당이익 방지/답변/늘어나는 환경범죄 대책 무언가/질문 ▷재무위◁ 관세청과 성업공사에 대한 감사에서는 재벌기업의 사치성소비재수입급증에 따른 대책과 비업무용부동산매각지연문제등을 추궁. 의원들은 야당의원들의 불참으로 형식적 감사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외부의 우려를 씻으려는듯 비교적 의욕적이고 매서운 감사자세를 보였다는 평. 김덕용의원은 관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승용차 가전제품 대리석 골프용품등 16개 사치품목에 있어 지난해에는 현대 기아산업 삼성물산 대우등 50대 재벌기업이 모두 1천1백61억원어치를 수입했고 올 7월말까지도 5백49억원어치를 수입했다』고 지적하고 『범국민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비절약운동에도 아랑곳없이 눈앞의 이익만 챙기고 있는 수입업체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 김기인관세청장은 답변에서 재벌기업들의 무분별한 수입행위와 관련,『통상마찰등을 고려해 GATT협약의 관세상 평가제도를 활용해 일본·EC국가등과 같이 기업관리방식의 사후조사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수입대금의 이면결제등 변칙결제사항등을 적발해 부당이득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위◁ 건설부에 대한 감사에서는 ▲주택 2백만호 건설에 따른 부작용 ▲일산·분당 신도시아파트의 안전도 ▲한보철강의 아산만 매립특혜의혹등을 추궁. 장경우의원(민자)은 『주택 2백만호 건설은 건자재값및 노임폭등을 초래했을뿐 아니라 30조원의 자금이 건설부문에 몰려 자금흐름의 왜곡현상을 일으키는등 우리 경제에 많은 주름을 줬다』면서 『특히 지난 8월말까지 88억달러의 무역수지적자중 건자재수입이 73억달러나 돼 국제수지적자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 민주당의 국정감사 보이콧방침에 따라 유일한 야측 감사위원으로 참석한 김광일의원(무소속)은 지난달 25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감사에서 제기됐던 한보철강의 아산만 매립특혜의혹을 재거론. 이진설건설부장관은 답변에서 『불법·호화별장에 대해 지난 9월부터 실태조사를 실시중이며 이 결과에 따라 건축주를 고발하고 위법건축물은 원상복구등 시정조치할 계획』이라면서『아울러 호화별장에 대해서는 중과세등을 통한 간접규제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피력. ▷농림수산위◁ 수협중앙회에 대한 감사에서 박경수의원(민자)은 『수협에서 원양업체에 지원한 운영자금 1천5백46억원가운데 60%인 9백33억원이 동원산업·오양수산·한성기업·고려원양·사조산업등 16개 대기업에 집중지원됐다』며 이처럼 편중지원이 특혜가 아닌가라고 질타. 허재홍의원(민자)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관련,농축산물 생산자단체들은 대책마련에 적극적인데 비해 수협은 소극적』이라면서 특히 수산물의 불법위장수입에 대한 제도적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 이기빈의원(민자)도 『지난해 6개 수협 단위조합에서 7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등 부실조합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불건전한 채권의 과다보유로 빚어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 무엇이냐고 질의. ▷경과위◁ 기상청에 대한 감사에서 김재순의원(민자)은 『북한은 영변에서 핵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 시설에서 방사능유출사고가 날 경우 상층기류이동에 의한 피해예측 능력이 있는가』고 질의. 이에대해 박용대청장은 『기상청은 전국18개소에서 방사능측정을 하고 있으며 사고발생시 기류이동모델링에 의해 피해도달시기·지역·범위등을 예보할 수 있다』고 답변.
  • 8월 경상적자 8억불/한은/올 누적적자 78억불

    수출부진으로 올들어 8개월째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연간 적자규모가 8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경상수지는 지난8월중에도 8억2천7백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올들어 8월말까지 누적적자가 모두 78억9천7백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또 9월들어서도 지난 26일 현재 무역수지(통관기준)가 12억9천4백만달러의 적자(누적적자 1백1억8천만달러)를 나타내고 있어 월말 수출호조를 감안해도 국제수지기준으로 5억∼6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있다. 8월중 무역수지는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3.0%증가한 54억8천8백만달러,수입이 19.8% 늘어난 61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7억8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 통일로 이어질 외교 성과(사설)

    역사적인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에 때맞춰 유엔을 방문,총회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제적 역할을 다짐한 노태우대통령의 귀국을 국민과 더불어 반긴다. 처음에는 외롭게 추진하던 북방정책이 공산권의 급격한 개혁 등 국제정세의 변화와 맞아떨어져 소련과 이제 수교1년을 맞았고 숙원인 유엔가입을 이룩한 시점에서 대통령의 유엔방문은 우리의 커다란 기쁨이었다. 더욱이 대통령이 국제정치의 주무대인 유엔에서 세계각국의 대표들에게 국제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뜻을 밝히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의 의지를 강조했던 대목은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을 뿐 아니라 국민의 자긍심과 기대를 높였다고 믿는다. 또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3단계 통일방안등은 그동안 북한이 주장하던 부분마저 수용한 것이어서 북한의 호응여부가 주목되는등 남북대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내용으로서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제 노대통령이 유엔방문을 마치고 멕시코를 순방하고 귀국하는 동안에 국제정세는 또한번 소용돌이치고 있다.부시미국대통령의 해외전술핵철수등 핵감축선언이 나왔고 이에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맞장구를 치면서 국제안보환경은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 우리로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당면한 중대위협으로 더욱 부각되었다.우리는 이 위협을 제거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노대통령이 귀국인사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에 핵의 위협이 없는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무기개발포기와 국제사찰에 응할 것을 촉구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체중실은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 노대통령은 1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논의,남북고위급회담등을 통한 의견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핵문제에 관한한 확고한 생각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보다 적극적이고도 세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한반도 비핵화와 아울러 군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노대통령이 「같은 민족으로서 한반도에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고 평화를 구축시킬 구체적 조처에 합의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한 것은 주요한 방향제시라고 말할 수 있겠다.이것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국민의 힘과 의욕을 결집시켜 나가는 내부적 대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려면 아직도 해이된 사회기강이 제대로 잡혀져야 될 것이며 물가·국제수지 등 경제적 난제들이 수습되어야 할 것이다.이제 자유와 방종은 구분될수 있을만큼 국민의 의식이 바뀌고 있다.따라서 기강확립은 지도층이 솔선하도록 정부가 유도한다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경제문제는 정부의 뼈저린 반성과 국민의 자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성장과 분배의 조화로 국민의 일체감을 가져올 수 있다면 모든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이다.국민의 일체감은 통일을 위한 가장 큰 자산이다.노대통령의 외교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 보다 큰 결실과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 대일 역조시정 달리 길 없는가(사설)

    대일무역적자가 단순한 걱정거리의 차원을 넘어 이의 시정없이는 우리경제의 설땅을 찾을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지금 우리경제가 직면해 있는 국제수지적자의 위기도 그렇거니와 대외지향적인 우리경제의 특징으로 볼때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만 하는 대일무역적자 극복문제는 최우선 정책과제가 되지않으면 안된다. 대일무역적자는 올들어서 8월까지만해도 62억달러에 이르렀고 연말까지는 90억달러가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올해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대일적자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2∼3년전만 해도 대일무역적자는 개선되는 기미를 보여왔다.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다시 악화쪽으로 반전되었고 올해는 사상최대의 적자로 나타나게 됐다.그렇다고 개선의 기미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오히려 우리의 대외개방에 힘입어 일본제품의 범람이 시작되고 있어 대일무역적자는 갈수록 태산이 되고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측이 일본의 성의있는 자세전환을 요구한것도 헤아릴수 없이 많았고 나름대로의 대책도 수없이 내놨지만 결과는 오늘의 현상이 되고 말았다. 그만큼 대일무역적자해소는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라고 해서 방치해둘수 없는 성질이고 보면 이제 우리가 적극적으로 실마리를 찾아야한다.섬유·신발류등에 대한 수입쿼터제의 철폐랄지 까다로운 통관절차,특이한 일본유통구조의 개선을 일본이 성의있게 받아들이기만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일무역적자의 주범은 결국 기술력부족이다.대일기술의존도가 51%나 되고 기계류수입의 46%가 일본제이고 보면 기술력 향상 없이는 만년대일적자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결론을 찾을수 있다. 대부분의 기술이 일본에서 들여왔으니 거기에 맞는 제품도 일본에서 수입할수 밖에 없고 기계 또한 일본것이니 만큼 부품도 일본서 수입해야 한다.우리기업의 제품생산 기술이 일본에 예속된것이 바로 오늘날의 무역적자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에 설치된 반도체제조설비도 95%가 일본것이고 해외에 수출되는 전자제품도 57%가 일본부품을 쓰고있다.정부는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일의존형기술을 우선해서 국내개발에 힘쓰고 있다.보다 과감한 정책의 추진이 있어야만 한다. 이같은 기술력확보에 노력하면서 일본의 성의있는 역조시정노력이 강력히 촉구돼야 할것이다.지금까지 일본은 수도없이 대한수입추진단을 파견해왔으나 꼭 사가야 할 상품을 조금 앞당겨 구매하는데 그쳤다. 세계무역이 추구하는 바가 확대균형이고 지난 6년동안의 대한무역흑자가 3백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일본의 각별한 시정노력이 있어야한다.정부도 대일무역적자가 우리경제의 모든 병인이라고 판단,과거와 같은 미지근한 촉구를 벗어나 가장 강력한 요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신도시 이후를 생각하자(사설)

    분당시범단지에 대한 입주가 30일부터 시작됨으로 해서 수도권 신도시시대가 열리게 됐다.앞으로 95년까지 이어질 수도권 5개 신도시 건설은 그동안 공급부족 현상을 빚어온 주택건설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줬다. 모두 30여만호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에 비해 비교적 짧은 기간내에 건설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주택문제가 화급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신도시건설이 그동안 각종 사회적 물의를 가져오면서 경제에 큰 주름살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되 물량의 대량공급에 따른 주택가격의 안정은 신도시에 주어져야 할 최대의 공이 아닌가 싶다. 국제수지 흑자시대를 지나면서 생활의 질에 대한 높은 욕구,부동산투기붐에 따른 주택가격의 폭등,전세값 파동등은 주택문제를 모든 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올려 놓았고 그 돌파구의 하나로서 신도시 건설이 이뤄진 것이다. 올들어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가격이 연6개월째 하락행진을 하고 있는 것도 신도시건설의 효과에 의한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책을 전개했다 하더라도기본적으로 물량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주택가격 안정은 기대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도시의 순기능만을 칭찬하기에는 신도시가 갖는 문제,신도시이후의 주택정책이 바로 코앞에 닥치고 있다. 신도시가 당초 의도대로 자족기능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쾌적한 주거공간으로 건설됐는가,집없는 사람이 얼마나 신도시입주가 가능한가를 검토해보는 것도 앞으로 주택정책에 큰 참고가 될 것이다. 또한 수도권 집중화와 관련,신도시의 역기능은 얼마나 되고 신도시이후 주택문제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도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벌써부터 교통난,단지내의 제반시설 미비등이 당장의 문제로 부각돼 있고 신도시건설이 완료된 이후에도 자족기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도시가 독립도시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도시건설이라기 보다는 주택건설에 치우친 것이 아닐 수 없다.앞으로 신도시건설이 완료되기까지는 3년이상 남았다.신도시를 단순한 베드타운화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계속 자족기능을 확보해줘야 한다. 수도권의 집중화로 앞으로 10년동안 6∼7개의 신도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매년 50만호의 새로운 주택을 지어야 하고 그것도 수도권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그럴 경우 5개 신도시건설로 야기된 경제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 하는 정책적 배려가 지금부터라도 있어야 한다. 한쪽에서는 수도권의 비대화를 막고 또다른 한쪽에서는 수도권비대화를 촉진하는 과거의 답습이 있어서도 안된다. 특히 주택건설이 투기의 마당을 제공하지 않고 집없는 사람에 실질적 혜택이 되도록 주택분양정책도 개선하면서 차제에 정부주도 아닌 민간주택금융을 모색하는 것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 도로·항만 확충,경쟁력강화 뒷받침/「33조5천억」 내년예산안 분석

    ◎UR대비,농업 구조개선에 중점 투자/통화 18%선 고수,안정기조 유지 방침/세수 추계 현실화로 추경편성은 배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됐다. 총33조5천50억원(일반회계)으로 편성된 내년예산안은 도로·항만적체등 성장애로요인을 해소하고 농어촌구조개선을 통해 농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재정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부고속전철과 영종도 신공항건설이 내년에 착공되고 주요 고속도로의 공기가 1∼2년씩 앞당겨진다.또 농수산물 시장개방에 대비,농어촌 구조개선을 돕기 위해 1조1천억원 규모의 특별회계가 신설되며 전동차 기지와 광양만 배후수송시설,한강수계 치수사업등 굵직한 사업들이 새로 시작된다. 「공약사업을 위한 정치성 예산」 「팽창예산」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처럼 당초 안을 그대로 선택한 것은 사회간접자본의 부족 등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분과 개방을 앞둔 농어촌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따라서 내년도 예산안은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올해보다 19.2%가 늘어난 4조2천3백억원을 투입하고 농어촌 지원에 38.3%가 는 2조3천6백54억원을 들이는등 정부가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농어촌구조개선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있다. 80년대 초반에는 물가안정을 위해,80년대 후반에는 불어나는 흑자관리를 위해 통화환수기능을 하느라 그동안 정부재정이 현실화되지 못했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인식이다.89년 이후 재정규모가 커져왔으나 실제 재정의 대GNP비율은 92년 14.8%로 82년(17.6%)수준에도 못미치는등 재정이 제역할을 하지 못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추경편성관행을 없애기 위해 세수추계를 현실화하고 세계잉여금이 나더라도 양곡관리기금의 결손보전등에 쓸 계획이어서 대규모 추경편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다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세수추계가 보수적이어서 세계잉여금의 발생소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정부가 올 예산을 편성하면서 잡은 90년 조세부담률(17.6%)이 실제 19.7%로 2.1%포인트 높아졌고 올 조세부담률 역시 당초 예상(18.1%)을 웃도는 19.6%에 이를것으로 전망돼 세수추계의 보수성은 여전하다. 물가불안등 경제가 어려운 때에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을 꾀함으로써 인플레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정부는 지난 19일 국제수지 개선과 물가안정을 위해 건축동결 등 강력한 내수억제책과 함께 통화를 18%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키로 했다.그러나 고속도로와 철도·항만건설등 각종 대규모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도 경제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갈지가 큰 과제로 남는다. 특히 내년에는 14대 총선과 지방자치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 등 각종 선거가 꼬리를 물고 있어 통화증발우려가 어느해보다 높을 것으로 걱정된다.
  • 통독 1년만에 “적자국 신세”

    ◎한은,동서독 통합의 경제적 공과 분석/세부담금 증가로 올 상반기 1백11억달러/산업생산부문선 1.5∼2% 늘어나 신장세 통합1년을 넘긴 독일경제가 양적팽창을 이룬 반면 세금부담증가와 함께 적자국신세를 면치 못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동서독 통합1년의 경제적 공과」에 따르면 독일경제는 성장면에서 통합의 혜택을 누렸으나 실업률증가와 국제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지난해 7월1일 경제·통화·사회적 통합을 이룬후 구서독은 매분기마다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1.5∼2.0%가량의 신장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구동독은 통일특수로 물자가 달려 올 5월까지 수입증가세가 17%가량 늘어 과거 수년간 지속돼온 흑자기조를 잃고 적자상태를 기록했다. 독일전체로는 지난해 하반기 2백78억마르크의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백1억마르크(1백11억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또 구동독에 대한 막대한 재정및 자본지원 때문에 구서독은 자본공여국의 지위를 포기해야만 했다. 구서독은 올해 구동독에 1천4백억마르크의재정지원을 위해 물품세 인상등의 조치로 3백억마르크,내년에 4백억마르크의 세수증대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재정적자의 양상에도 구동독경제는 계속 구조적 문제점을 노출,서독을 골치아프게 하고 있다. 구동독의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50%의 감소를 나타냈고 가격통제기능의 상실,근로의욕저하및 인력과잉현상·생산시설노후·사회간접시설미비등으로 전환기적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구동독의 취업자는 지난해 4·4분기 8백19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백56만명이 줄었다. 또 지난 6월말 현재 실업자는 84만명으로 지난해말보다 20만명이 늘었고 반실업상태인 시간제취업자도 1백91만명이나 된다.
  • “물가 불안 조속 해소”/노 대통령 지시

    ◎장단기대책 꾸준히 추진을/근로자 장기저축 한도액 확대/외화 대출은 내년중 폐지키로/경제장관 보고내용 노태우대통령은 17일 『경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해서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과천 정부 제2종합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의 보고가 끝난뒤 『최근 국제수지와 물가가 불안하여 경제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큰만큼 각 경제부처는 당면 경제현안에 대한 장단기대책을 착실하게 추진하여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제조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생산성향상과 관련,『기업들은 노사화합분위기를 개선하여 노동생산성을 높여나가고 정부는 잘못된 노동관행과 제도를 개선해서 건전한 노사관계가 정립돼 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노대통령에게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을 위해 올 4·4분기중 총통화(M₂)증가율을 1∼8월중 평균인 18.4%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또 당좌대출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금리 자유화등 금리자유화 1단계 조치를 연내에 시행하되 3년 이상 장기예금금리도 포함시키고 5% 분리과세되는 소액가계저축한도를 현행 8백만원에서 1천2백만원으로,비과세 근로자 장기저축의 한도를 월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올 11월쯤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내년중에 외화대출제도를 전면 폐지,원화금융으로 통합하고 기업접대비 지출의 신용카드 의무사용 비율을 현행 35%에서 내년부터 40%로 올려 국제수지적자와 과소비를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 세금 혜택 저축한도 대폭 확대/물가안정·국제수지 개선 대책/요지

    ◎쇠고기등 상시 비축제 도입/외화 대출제 원화금융 전환/향락산업 여신 철저히 차단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19일 과천 정부 제2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보고한 「물가안정및 국제수지개선대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기본방향◁ 최근의 물가상승과 국제수지적자는 89년 이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등 누적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에 영향을 주는 건설투자등 관련정책지표들은 최근 개선되는 추세이다.앞으로 안정기조를 더욱 실효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동결,환율의 인위적 조정,수입규제등 대증적·충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자칫 기업도산과 대외통상마찰을 가져올 소지가 높다.중·장기적으로도 공급능력 제약과 이에따른 산업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우려도 있다.따라서 정책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총수요관리 강화 ▲내수진정책과 저축증대 ▲국산기계화촉진 ▲수출산업경쟁력 강화시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총수요관리 강화 총통화증가율은 4·4분기중에도 1∼8월 평균인 18.4%수준으로 운영하겠다.한정된 자금이 제조업과 기술개발등에 집중 지원되도록 제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비중을 높여나가고 사치향락산업등 여신금리부문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부동산투기억제를 위해 세무행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아파트 부정당첨자,재개발지역 부동산거래자를 중점 조사하는 한편 부동산투기조사전담반(88개반 3백83명)을 상시 운용한다. 내년도 예산은 금년도 최종예산보다 6.8% 증가한 수준으로 억제한다.내년 공무원봉급 인상률을 9.8%로 낮추고 일반경상비와 공공건물신축비를 절감한다.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세계잉여금을 양곡증권인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회계법을 개정한다. ▷내수진정책 강화◁ 비주거용 건축 규제를 철저히 시행하고 지난해 75만호에 달했던 주택건축 허가를 연말까지 60만호로 동결한다. 정당한 소득신고가 없는 호화사치생활자의 음성·불로·탈루소득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기업접대비지출의 신용카드 의무사용 비율을 35%에서 40%로 높이는등 규제를 강화한다.신용카드에 의한 대출억제와 자동차회사의 할부금을 축소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장기예금등의 금리를 연내에 자유화하고 CD발행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5%의 소득세만 분리과세하는 소액가계저축 한도를 8백만원에서 1천2백만원으로,비과세 근로자 장기저축(월30만→50만원)과 노후생활연금신탁(1천만원→1천5백만원)의 세제상 우대한도도 확대한다. ▷기계국산화 촉진◁ 내년중 외화대출제도를 원화금융으로 통합한다.외화대출수요와 대체가능성이 있는 외화리스및 해외증권발행을 억제하고 금년중 4천개품목의 2단계 기계국산화 계획을 수립추진한다.국산기계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공업진흥회의 하자보증사업을 활성화하고 보증요율을 단계적으로 인하한다. 부품과 기계류등 자본재산업의 기술개발및 수요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실효성있는 금융지원 확충방안을 마련한다.기계류등 설비금융에 대한 은행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분야의 대형투자사업에 대해서는 산업발전민간협의회·금융기관·정부가 협의,투자선별화를 유도한다.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산업인력양성·기술애로 타개·행정규제 완화등 기업환경 개선에 주력한다. 대기업의 높은 임금인상이 자제되도록 유도하고 합리적 임금체계의 확립과 생산적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해 노동관계법령의 개정을 추진한다. ▷물가안정◁ 공급부족물량을 적기에 수입하고 마늘·김등 국내생산이 충분한 품목은 수매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킨다.참깨·땅콩·쇠고기등 만성적으로 부족한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상시비축제를 도입한다.매점매석과 부정유통을 단속하고 추곡수매가를 적정선으로 책정,물가안정기조를 유지한다. 매월 경제장관회의에서 이 대책의 집행실적과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종합 점검하고 시도지사회의를 열어 정부시책이 일선관서에서 철저히 시행되도록 한다. 앞으로도 경제안정화 시책을 더욱 강화해서 소비자 물가를 한자리수 이내로,국제수지의 적자규모는 8월말 수준인 연간 77억달러 이하로 축소토록 노력한다.
  • “건설 투자 진정·임금상승률 둔화/물가·국제수지 안정 추세”

    ◎최 부총리/“국산 대체 가능한 시설재 수입 억제”/“초긴축 정책 전환땐 되레 부작용/미비점 보완… 안정화시책 지속 유지”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9일 노태우대통령이 주재한 「물가안정 및 국제수지 대책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 확대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최부총리는 그러나 최근 총통화공급의 안정과 건설투자진정,임금상승률의 둔화등 물가와 국제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경제지표들이 점차 안정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안정화시책을 꾸준히 펴나가면 다소 시간은 걸릴지라도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해소를 위해 긴축의 목소리가 높다.오늘 발표한 정부의 정책이 물가불안·국제수지 적자문제를 해소하는데 충분하다고 보는가. 『국제수지 적자확대등 우리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있다는 데는 정부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그러나 이른바 초긴축등으로 정부의 경제정책기조가 급변할 경우 오히려 여러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소지가 높다.따라서 기존의 안정화시책을 보다 실효성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비점을 보완,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이번 대책으로 당면경제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보는가. 『정책은 어느면에서 선택이다.단기적 효과를 내기위해 정책을 급격히 전환하기보다 현재 통화량·건설투자등이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에 있으므로 경제안정화 시책을 차질없이 시행하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통화를 현재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한다고 했는데 그 정확한 의미는…. 『정부는 총통화증가율을 금년초에 정한 17∼19%에서 운용해 나가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다만 1∼8월의 총통화증가율이 18.4%였고 앞으로의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18.4%의 수준에서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내년도 예산안축소등 정부의 재정긴축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내년 예산규모의 증가율은 금년도 최종예산대비 6.8%에 불과하다.지방양여금 1조2천억원을 포함하더라도 증가율이 8.7% 수준이다.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한 추경예산편성의 반복이라는 비판이 높은만큼 세계잉여금을 양특적자해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재정형편에 따라 사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통화운용계획과 금리자유화추진으로 금리가 높아지고 기업부도가 늘어날 우려는 없는가.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빡빡할 것이다.금리자유화를 단계적으로 나누어 시행키로 한 것도 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다』 ­외화 대출을 원화금융에 통합 운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시설재도입에 대한 외화대출은 원화표시로 전환되어 계속 지원될 것이다.외화로 표시되는 대출은 없애겠다는 것이다』 ­국제수지대책으로 제시한 자본재수입억제가 제조업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 『자동화·신상품개발을 위해 우리가 생산하지 못하는 자본재는 외국서 들여야와 한다.그러나 외화대출제도가 금리상 유리하다보니 국산대체가 가능한 시설재까지 들여오고 있어 이를 막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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