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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은 첫 정치우등생”/김상협 전총리의 역대대통령론

    ◎노/합당으로 난국 타개… 악역 절대 안맡아/전/정통성부재 불구 단임·흑자경제 업적 김상협고려대명예총장이 김영삼대통령을 비롯,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직대통령에 대한 「역대 대통령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김명예총장은 22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총동창회(회장 김영광민자당의원)주최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김대통령은 전직대통령들의 공적을 계승하고 그들의 실정과 과오는 과감하게 시정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명예총장의 발언요지. 김대통령은 민주적 정통성을 완전히 갖춘 명실상부한 문민대통령이다.때문에 김대통령은 강력한 대통령,책임이 가장 무거운 대통령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다음의 몇가지를 유념했으면 한다. 첫째 국제사회는 다원화 또는 경제전쟁시대로 넘어가고 있는만큼 이처럼 새로운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한다.둘째 남북통일은 명분과 절차가 남북간의 합의로 이뤄져야 하며 통일비용의 적지않은 부분을 우리가 부담할 수 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김대통령임기중에 남북통일이 필수과제가 되리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셋째 문민대통령으로서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짧은만큼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전심 전력해야한다.김영삼정부는 빨리 그 구체적 운영세칙과 시행일정표를 작성,수시로 점검·보완해나가야 한다.「5년집권시간표」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넷째 국정지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남북통일에 대비,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경제력배양에 힘써야한다.우리나라 첫 정치우등생인 김대통령은 이제 경제우등생이 돼야 한다.따라서 지금 진행중인 각종 개혁과업들도 항상 이런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경우에는 즉시 적절히 수정·보완해야만 한다.또 변화와 개혁이라고 해서 회복 불가능한 「최후의심판」을 서두르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남북통일을 앞두고 꼭 활용해야만 될 귀중한 「사람과 돈」을 아껴야만 한다.이런점에서 「양떼와 파리떼」를 함께 놔두는 호주의 지혜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노전대통령은 직선에 의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만큼 정통성에 결정적 흠이 없는 「행운의 대통령」이다.노전대통령은 88올림픽을 치르고 흑자경제를 이어받았다.5공청문회와 여소야대의 어려움이 따르기는 했으나 기발한 3당합당으로 이를 단번에 풀어버렸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은 끝내 악역을 절대로 맡지않으려 했던 「물대통령」의 전형이라는 평을 받았다. 전전대통령은 12·12,5·18등 집권과정의 정통성부재와 집권후 강행된 각종 정치정화조치,언론통폐합등으로 결함을 지녔으나 공무원에게 엄격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경제재도약을 위한 각종 보강책을 강행했으며 때마침 3저현상에도 힘입어 한때 연1백억달러의 국제수지흑자를 실현하기도 했다.또 단임제공약을 실천,평화적 정권이양에 진력한 것은 평가할만 하다. 박전대통령은 집권기간 과오도 많지만 공적도 많이 남겨놓은 「민족중흥의 지도자」라는 평가가 마땅하다.이시대에 국민들은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한강의기적」이 가능함을 깨닫게 됐다. 이전대통령은 신생 대한민국을 미국주도의 자유민주진영에 편입,북한의 침략행위를 막아내고우리의 오늘을 있게한 「건국의아버지」로 봐야한다.하지만 부정부패 횡행,몇차례 정치파동과 각종 탄압등 잘못한 일도 적지않았다.
  • 올 수출목표 달성 “불가능”/계획 8백35억불

    ◎1∼8월 엔고불구 5백억불 기록/9∼12월 14%이상 늘어야 엔고에도 불구하고 수출목표달성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수출독려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최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기는 하나 노사분규로 인한 차질액이 7억달러나 되고 종합상사의 수출이 지난달말 현재 5% 증가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해 현장을 점검,수출업계의 애로를 적극 풀어주기로 했다.이를 위해 오는 14일까지 상공자원부 상역국과 공업국 사무관으로 40개 점검반을 구성,60개 업체에 보내 최근의 수출동향과 전망,엔고 활용을 위한 업계의 대응노력,금융실명제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키로 했다. 또 박운서제1차관보 주재로 종합상사 사장단회의와 주요대일수출업체 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주요품목의 관련업체와 단체가 참석하는 품목별 수출독려회의도 개최하기로 했다. 올들어 8월말 현재 수출은 5백21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5.9%가 늘었으나 이중 종합상사 수출은 2백19억달러로 42%에 불과했다. 상공자원부 최홍건상역국장은 『올 수출목표 8백35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이달이후 월평균 14%이상 늘려야 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기둔화로 수입도 줄어 연간 국제수지기준으로는 무역수지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엔고 국내물가 악영향/10%상승땐 0.3% 올라

    일본 엔화의 대미달러환율이 오를 경우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상대가격을 떨어뜨려 수출과 GNP(국민총생산)가 늘어나고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반면 국내물가는 상승한다. 8일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1달러=1백엔시대의 한국경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엔화의 대미달러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실질GNP는 1차연도에 0.4%,2차연도에 0.8% 늘어난다.무역수지는 1차연도에 수입단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증가로 1억5천만달러가 악화되지만 2차연도부터 11억∼15억달러가 개선된다.소비자물가는 주로 수입단가 상승으로 인해 1차연도에 0.3%,2차연도에 0.9%가 오른다.
  • 12월15일 타결시한 UR 정부대책

    ◎기초식량 관세화 거부… 쌍무협상 추진/쌀외엔 융통성… “보리등 2%선 개방용의”/「개도국 우대조항」 적용위해 외교력 집중 오는 12월15일로 예정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시한을 앞두고 정부는 오는 10일 미국과의 협상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 EC(유럽공동체)·호주·캐나다·뉴질랜드등과 농산물분야 양자협상을 벌이게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그중에서도 농산물협상은 지난 86부터 시작된 UR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왔을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쌀수입문제가 걸려있어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정부는 농림수산부 천중인농업협력통상관을 대표로 하는 협상대표단을 8일 스위스 제네바로 파견한다. 양자협상을 벌이게 되는 이해당사국중 미국은 쌀수입개방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쇠고기와 낙농유제품을,캐나다는 보리수입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번 협상기간동안 가장 쟁점이 되는 사항은 무엇보다도 시장접근분야에 해당하는 관세화부문이다. 지난 91년 12월에 나온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대한 둔켈협정 초안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모든 품목에 대해 수입을 허용하되 대신 수입에따른 국내외 가격차를 관세(관세상당치)로 부과하도록 하고있다.이른바 예외없는 관세화 항목인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수입이 허용되지 않는 농산물가운데 쌀등 15개 기초식량은 관세화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이들 품목에 대해 국내외 가격차이만큼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기본입장을 이번 양자협상을 갖는동안 관철시킬 계획이다. 우리측 협상대표단은 그러나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연내에 타결되어야 한다는 기본인식에 따라 쌀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품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즉 둔켈초안 내용중에는 관세화조항 말고도 수입이 전혀 안되고 있거나 미미하게 수입되고 있는 품목에 대해 개방 첫해에는 국내소비량의 3%를,마지막해에는 5%를 수입토록 하는 최소시장접근(MMA)조항이 있는데 우리는 이 조항을 융통성있게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쌀을 제외하고 보리·돼지고기·감자(종자용 제외)·고추·양파·마늘·감귤·천연꿀·밤·잣·포도·사과·배·복숭아·생강등 나머지 14개 품목은 최소시장접근을 허용하되 수입물량은 개방 첫해이든 마지막해이든간에 구분없이 국내소비량의 2% 범위에서만 허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의 협상전략이 이번 양자협상기간동안 어느정도 먹혀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양자협상 대상국중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EC국가들마저 쌀에 별 관심은 없으면서도 특정 품목에 대해 예외를 인정해줘서는 안된다는 기본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쌀의 경우는 식량안보와 환경문제등의 이유를 들어 단순히 「경제적인 잣대」로 잴 수 없다는 논리아래 관세화대상은 물론 최소시장접근대상에서도 제외시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이웃 일본등과 협조해 밀어붙인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현재 부분적인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있는 나라는 일본이외에 캐나다와 멕시코·스위스등이다. 둔켈초안가운데 농산물협상에서 우리가 얻어내야 할 또다른 쟁점사항은 우리나라도 개발도상국에 적용되는 우대원칙(예외조항)을 따내는 일이다. 선진국의 경우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면 그해로부터 6년동안 수입농산물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36%까지 감축하도록 하고있는데 개도국인정을 받으면 선진국수준의 3분의2만 적용받기 때문에 관세율은 24%,이행기간도 10년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또 옥수수·콩·유채등에 적용되고있는 국내보조 조항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농산물 수출국들은 한국이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농산물교역에 있어 개발도상국으로 분류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우리로서는 힘든 협상이 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 외화 밀반출 계속추적 처벌토록(사설)

    해외지사를 설립,수출및 수입단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외화를 불법 유출한 업자등 3명이 구속된 사례는 금융실명제 실시를 전후한 검은 돈의 해외도피문제와 관련하여 다시 충격을 주고있다. 외화의 유출은 그 수법이 휴대밀반출과 수출입 가격조작등 다양하다.특히 해외 거래선과 짜거나 해외에 법인을 차려놓고 수출입가격을 조작한다든가 한국에서는 원화를 주고 외국에서 달러로 받는 이른바 삼각거래는 그 수법이 치밀해서 사직당국이 적발하기 어렵다.그런점에서 대검찰청은 이번에 어려운 일을 했으며 앞으로도 실명제 이후는 물론 실명제 이전에 유출되어 해외부동산 등에 투자된 검은돈을 가려내는 작업을 계속하기 바란다. 외화의 해외유출은 금융실명제 실시가 거론될때마다 그 규모가 증가했고 실명제가 실시된 이후에는 가명·차명 예금의 실명전환후 불법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실명제이후 염려되는 실물투기와 외화유출가운데 외화밀반출은 국부의 해외유출이라는 점에서 그 해독이 더욱 크다.관계당국은 금융실명제의 조기정착을 가로막는 망국적인 외화의 해외도피를 철저히 추적하여 돈을 빼돌리면 반드시 적발되고 법에의해 가중처벌된다는 사실을 외환사범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외화 밀반출은 실명제 도입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지난 90년에 심했던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당초 실명제 실시예정인 91년을 한해 앞둔때였다.이해에 실물거래상에는 나타나지를 않아 국제수지상 오차및 누락으로 처리된 금액이 마이너스 19억7천만달러에 달했다.이 수치는 전년도보다 2배가 많은데 그 배증된 금액이 밀반출로 추정된다. 실명제가 처음으로 거론된 지난 82년에도 국제수지상의 오차및 누락이 마이너스 12억9천만달러에 달했었다.돈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국제수지 통계상 가려내지를 못해 오차및 누락으로 처리된 것이다. 우리나라와 세무협약이 체결된 미국·일본·홍콩등의 세무당국과 현지 공관등으로부터 한국인의 부동산 투자정보를 제공받는등 국제거래조사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과거에 유출된 자금을 찾아냄은 물론 실명제 실시이후 해외도피는 원천봉쇄토록 해야한다. 금융감독당국은 가명및 차명예금의 실명화 과정에서 외국인 또는 교포명의로 실명을 한뒤 밀유출될것에 대비,각 금융기관이 실명확인을 철저히 하도록 감독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또 그 수법이 치밀·다양한 점을 감안,검·경및 관세청 국세청 금융기관등이 공조체제를 갖고 일관된 조사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무역업체등의 불법 재산도피에 대한 직원들의 고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 출국·숙박세신설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정부가 최근 관광산업육성 재원확보를 위해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에게 30달러정도의 「출국세」와 국내 관광호텔의 내국인 투숙객으로부터 객실요금의 2%를 「숙박세」로 징수키로 잠정 결정한데 대해 찬·반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우선 반대쪽은 법국민적인 정책을 펴면서 특정인에게만 부담을 강요하는 극히 졸렬한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찬성측은 관광사업육성을 위해서는 해당분야에서 재원을 획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이다.전반적으로 금융실명제로 세수증대가 예상되는 마당에 마치 목적세와 같은 새로운 세목신설은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관계전문가들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찬·반 양론을 들어본다. ▷도입론◁ ◎최승염 교통개발원 실장/관광산업 육성위한 재원확보 절실/「향유자 일정액 부담」 형평에도 부합 관광산업은 과거 개발도상국들이 외화조달방안으로 장려하였으나 현재 선진 각국에서는 환경·첨단산업과 함께 21세기의 3대 주요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관광산업도 60년대 이후 국가경제발전전략에 의하여 육성된 바 있다.하지만 80년대 중반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일부 소수계층의 무분별하고 과소비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국제수지 적자반전에 따른 대응책으로 소비성 산업으로 분류되는 등 국가정책에서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다행히 신정부는 관관산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여러 정책을 개발하고 있는 바 그중 주요사항의 하나가 관광개발기금 확충방안이다. 관광개발사업은 지역경제활성 및 외래관광객 유치증진차원에서의 실익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초기투자비가 크고 회임기간이 길며 우리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으로 영업일수가 짧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없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을 개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진흥기금 확충의 필요성은 계속 강조되어 왔다. 다만 재원조달방법에 따른 어려움을 살펴볼 때 정부출연금의 확대방안은 현정부의 예산여건상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진흥기금의 확충을 위하여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세원의 개발을 고려할 수도 있겠으나 이보다는 형평성의 원칙에 의거,보다 많은 관광기회를 향유하는 자가 그렇지 못한자들에게 관광여건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의미에서 국민관광의 발전을 위하여 일정한 부담을 감수토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정부는 내년초부터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으로부터는 출국세를,관광호텔 투숙내국인으로부터는 숙박세를 받아 2001년까지 5천억원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조성키로 했다.기금의 용도도 확대되어 관광지 및 관광단지의 건설,관광객유치를 위한 관광진흥사업활동의 지원을 위해서도 사용할 계획인데 부족한 여가공간을 확충하고 관광수지 역조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혹 이러한 기금마련방안이 해외여행이나 관광호텔 투숙을 억제하는 정책으로 이해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오늘과 같은 개방화시대에서 해외여행을 통하여 국제화시대를 살아갈 안목을 높일 수 있기에 해외여행은 오히려 권장되어야 하며 관광호텔이용을 단순히 사치성 소비행위로 여기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본다.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보다 많은 관광기회의 향유자가 출국세나 숙박세의 납부를 통하여 국민관광환경개선 및 국가경제 발전기반형성에 기여한다는 차원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반대론◁ ◎정광모 소비자연맹회장/개방시대 여행목적 갈수록 다양화/인두식 과세는 행정편의적 발상 정부가 해외여행자에게 관광기금을 부과시킨다고 한다.얼핏 듣기에는 관광사업에 투자하고 개발하는 관광진흥종합대책이라니까 그럴듯하기도 하다. 재원확보를 위해 내국인 해외여행자에게 1인당 30달러씩을 받고 또 관광호텔을 이용하는 투숙객에게 숙박요금의 2%를 받는다고 한다.이렇게 되면 정부계획은 2001년까지 5천억원의 기금이 조성된다니 관광산업이 저절로 발전,육성될 것 같은 기대도 가져볼 만하다. 그러나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발상인가.과거 관권통치시대에도 몇번씩 들추기다가 방법이 졸렬하다고 그냥 묻어두었던 것아닌가.얼마전 남미 브라질에서는 미국달러가 부족해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세금을 부과시켰다.아르헨티나 같은 곳에서도 여행거리에 따라 요금의 몇%를 부과시킨 일이 있다. 이렇게 몇몇 나라에서 궁여지책으로 하고 있는 정책을 흉내내어 해외여행자에게 조건없이 부과시킨다는 것은 마치 인두세를 연상하게 한다.그렇지 않아도 각종 세금이 급작스럽게 늘어나고 경제가 불황에 처해 있는데 가장 정확하고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걷겠다는 것은 정책의 빈곤이다. 이탈리아가,프랑스가,무궁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러시아가 해외여행자에게 관광기금을 부과시킨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왜 정부는 이렇게 한심한 방법으로 유치하게 기금을 조성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해외여행은 돈있는 사람만이 하는 시대는 지났다.또 해외여행은 관광여행만이 아니다.각종 국제회의,국제스포츠경기,비즈니스,판촉행위 등 여행목적이 다양하다.개중에는 빠듯하게 여비를 갖고 가는 알뜰한 여행자도 있다. 만일 이 방법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얻어내야 한다.공청회를 열어서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이다.공무원도 받을 것인가.학술회의·스포츠경기·전문단체회의·외화를 벌러나가는 판촉출장인에게도 마구잡이로 받아낼 것인가.또 이것저것 빠지면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는 수도 있고 이런 일 때문에 해외여행이 줄어들 것 같지도 않다. 관광산업은 서둘러서 되는 것이 아니다.선택은 관광을 하는 쪽이기 때문에 강제로 되는 것은 아니다.관광은 「반짝쇼」도 아니다.역사를 쌓아가서 그속에서 우러나는 모습만이 관광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 여행수지적자/무역흑자 까먹는다/한은 집계

    ◎무역수지/1억6천만불 흑자/무역외수지/2억6천만불 적자/7월 경상수지 1천6백만불 적자 경상수지 적자폭이 줄고는 있지만 적자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무역외수지(여행경비등)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이기 때문이다.27일 한국은행이 잠정 집계한 「7월의 국제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천6백40만달러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 올들어 처음으로 2억3천9백30만달러 흑자를 보인 이래 2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으나 적자폭은 6월의 7억2백40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들었고 작년 7월의 5억7천6백만달러에 비해서도 대폭 감소했다. 이로써 1∼7월의 경상수지는 11억8천5백2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적자폭 50억3천9백90만달러의 5분의1 수준이다. 7월의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무역수지가 1억6천4백70만달러의 흑자,무역외수지가 2억6천90만달러의 적자,이전수지는 7천9백80만달러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1∼7월의 누계로는 무역외수지 적자폭이 13억3백만달러에 달한다. 7월의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것은 노사분규로 선박·컨테이너·자동차 등의 수출이 통관기준으로 작년보다 5.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자본재·소비재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무역외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7월중 1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6월의 적자폭 2천만달러보다 크게 늘었으며,1∼7월의 누계로는 적자폭이 3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7월말 현재 1백87억9천만달러로 6월말보다 1억3천만달러가 감소했다.
  •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의 과제(사설)

    관광산업이 앞으로 주요 국가전략산업의 하나로 육성된다.정부는 내년부터 대기업의 관광산업 투자를 허용하고 각종 금융·세제상의 지원을 포함한 관광진흥종합대책을 확정,관광진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의 대책은 오는 2000년에 외국인 관광객 7백만명을 유치,1백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관광수지 흑자는 36억달러에 이른다.이때부터 우리의 관광산업은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제수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관광객의 유치를 외화획득의 중요한 원천으로 본 정부의 이같은 인식은 매우 타당한 것이다.사실 연간 관광수입 1백억달러는 엄청난 액수이다.이 액수라면 우리나라 방위비를 전액 충당할 수 있으며 2년분이면 경부고속철도의 건설비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규모이다.한국관광산업의 밝은 앞날을 내다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관광산업은 최근 국제화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해외여행의 빈도나 기간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부가가치면에서도 관광산업은 그 이점이 대단히 높다.수출산업의 평균 외화가득률은 불과 63.5%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관광산업은 그것이 무려 90.9%에 달한다.실제로 관광호텔 객실 하나를 1년간 판매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1만1천25달러로 엑셀승용차 1대의 수출가격 8천4백99달러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관광산업이야말로 가장 손쉬운 외화획득의 수단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의 관광산업은 육성을 위한 국가정책적 관심결여로 침체일로의 길을 걸어왔다.적극적인 지원은 커녕 관광산업을 소비성 서비스산업으로 규정,규제하기 까지 했다.그 결과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추세는 올림픽을 개최했던 88년을 고비로 점차 둔화돼 올들어서는 8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관광객을 애써 유치해도 그들이 쓰고가는 돈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외국인들이 돈을 쓸래야 쓸 데가 없고 살만한 물건도 없는 탓이다.더욱이 택시불친절,높은 물가,출입국의 번거로움,상품의 포장과 디자인의 불량등은 외국관광객들의 유치를 어렵게 하고 있다. 결국 관광수지적자는 91년에 3억6천만달러에서 92년에는 적자규모가 2배로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여기엔 내국인들의 헤픈 씀씀이도 한 몫을 했다.따라서 출국세를 신설,5천억원의 관광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등의 방안도 연구해 볼만하다.이제 정부는 앞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시급히 해결하는 노력과 함께 이번 대책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차질없이 추진,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신경제 지표 회복세 뚜렷/새정부 6개월 경제운용 실절

    ◎성장률 4%대 진입… 부진의 늪 탈출/제조업 가동률 1년만에 80%대로 대통령 취임 6개월의 경제성적은 몇점이나 될까. 성장·물가·국제수지 등 이른바 경제의 「3마리 토끼」에 비유되는 거시경제 지표가 대통령 취임 이후 괄목할 만큼 신장하지는 않았다.냉해로 물가불안이 우려되고 2분기 성장률도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수출이 다소 회복세지만 그렇게 활황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 때보다는 못하지만 경기가 바닥이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추세임은 분명하다.경제운용의 과실이라 할 성장이 지난해 말을 고비로 살아나고 있고 산업생산과 가동률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줄곧 감소해 온 설비투자 선행지표도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24일 「대통령 취임후 경제운용 실적」이란 보고서에서 『신경제가 본격 추진된 2분기 이후 경기는 미약하나마,지난해 말과 올 초의 침체국면을 벗고 있다』고 진단했다.최근의 경제흐름을 부문 별로 짚어 본다. ▷성장률◁ 총체적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은 올 1분기 3.4%에서 2분기 4.2%로 높아져 지난해 4분기 2.8%의 부진에서 탈출했다.내용 면에선 민간소비가 1분기 5.5%에서 5%로 둔화된 반면 건설투자가 지난해 2분기 이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2.3%가 증가했다.설비투자도 1.5%가 줄었으나 감소폭은 전 분기(10.1%)보다 축소됐다. ▷생산·투자◁ 회복의 폭과 정도가 미약하나 점차 개선되고 있다.연초 0.7%이던 산업생산*이 6월에는 노사분규에도 불구,전년동기 대비 3.7%가 증가했다.업종 별로는 섬유·신발 등 구조적 불황산업은 부진했고 전자·자동차·금속 등 중화학 업종은 신장세가 탄탄했다.제조업 가동률도 6월 80.5%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80% 대를 회복했다.설비투자는 2분기 감소세를 탔지만 설비투자 선행지표는 좋아지고 있다.기계류 내수출하가 5월부터 증가세로 반전,6월 5.7%가 늘었고 국내 기계수주도 5월 30.8%,6월 32.4% 등으로 나아졌다.공업용 건축허가도 5월 10·5%에서 6월에는 52·2%로 급증,설비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허가 면적이 4월 25.7%,5월 43%,6월 81.4%씩 늘었다.특히 민간 제조업의 건설수주가 늘어 내용이 좋아졌고 부동산 값도 토지의 경우 상반기 동안 3.3%가 떨어졌다.1분기에 오름세를 보였던 주택매매 및 전세 값도 재산공개 등으로 2분기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물가◁ 연초 공공요금 인상으로 불안했으나 이후 안정세를 찾아 7월에는 0.1%가 떨어졌다.20개 특별관리 기본 생필품목은 8월 15일 현재 3월말보다 0.1%가 하락했고 생산자 물가도 2분기 이후 안정돼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가 낮아졌다.최근 냉해로 인한 농수산물의 가격급등이 예상돼 이달 이후 물가관리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수출입◁ 수출이 늘고 수입도 안정세를 보여 국제수지도 개선추세이다.2분기 중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5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1분기 17억2천만달러 보다 많이 개선됐고 7월 이후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경상수지 적자도 1분기 6억6천만달러에서 2분기 3억9천만달러로 줄었다.상품별 수출은 섬유·신발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제품이 부진했지만 자동차·철강·기계 등 중화학제품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금사정◁ 경기둔화로 자금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으나 통화공급이 많이 이루어지고 직접금융도 활발,시중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었다.이달 초순에 기업의 예비자금 확보 등 자금수급 불균형으로 시중금리가 한때 올랐으나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4월 11.3%였던 회사채 수익률은 8월 3일 13.5%까지 올랐다가 최근 12% 대로 내려왔다. ▷노동현장◁ 현대그룹 계열사의 분규로 6∼7월 불안한 모습이었으나 최근 안정됐다.분규발생은 지난 해보다 38% 줄었으나 분규의 대형화로 손실은 컸다.올들어 지난 21일까지 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은 1조7천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1천4백억원이 늘었다.임금은 21일 현재 5천5백51개 업체중 79.6%인 4천3백87개 업체가 4.9% 수준에서 타결돼 지난해 동기(타결진도율 78.1%,인상률 7%)보다 개선됐다.
  • 홍재형재무장관에 듣는 대책과 전망(국정탐방)

    ◎“실명제 2∼3개월 뒤엔 자리 잡힐것”/자금난 중기에 최대한 금융·세제지원/일시충격 불구 물가·수출목표 꼭 달성/“경쟁력 강화” 2단계 금리자유화는 반드시 연내 실시 금융실명제로 전국이 떠들썩하다.당초부터 예상한 부작용인데도 현실로 맞닥뜨리고 나니 저마다 죽겠다는 비명을 참지 못한다.서울신문 정신모 경제부장이 홍재형 재무부 장관을 만나 실명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알아보았다.홍장관은 신경제 5개년 계획의 금융개혁과 세제개편 작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세로 ­지난 12일 실명제 실시 이후 2주일이 지났습니다.그동안의 동향을 어떻게 보십니까.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초기에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이 이탈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정부가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금융기관이 자금을 건전하게 운용하면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증권시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금융시장의 안정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실명제가 조기에 정착돼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실명제가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는 무엇이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십니까. ▲앞으로 2∼3개월이 고비로 여겨집니다.우선 월말 자금수요가 몰리는 이달 말,추석(9월30일),그리고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10월12일을 전후한 3단계의 고비가 있을 것 같습니다.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고 음성자금의 유출을 막는 게 성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정부는 통화량의 신축적인 공급을 통해 중소기업에 이미 1조여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영세 기업과 소기업 및 소상인을 위해 추가로 2천억원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지원방법은 모든 대출금의 상환을 1년간 연장해 주고 모든 진성어음을 은행이 전액 할인해주는 방법이란 지적도 있는데요. ○재정 조기집행 유도 ▲이미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5천8백3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재정의 조기 집행을 유도하고 있습니다.영세 기업에는 중소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통해 제조업의 경우 5천만원까지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습니다.특히 매출액에 상관없이,담보나 제3자의 보증없이,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으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 했습니다.상환기간도 기업의 사정을 감안해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습니다.또 전국 2백37개 신용금고에 대해 지방 영세 기업의 진성어음 뿐 아니라 융통어음까지도 매입을 최대한 늘려주도록 조치했습니다.그러나 대출금의 일률적인 상환연장은 금융기관의 자금사정때문에 어렵습니다.진성어음은 은행들로 하여금 긴급 경영안정 지원자금이나 긴급 운전자금을 활용해 적극 할인해 주도록 조치했습니다. ­무자료 거래를 해온 영세상인들의 세원이 노출돼 세금부담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동안 영세 상인들은 세금 계산서 없이 거래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따라서 세원이 노출되면 그동안 세금을 덜 낸 이들의 세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그러나 연매출액 3천6백만원 이하인 과세 특례자가 일반 과세자로바뀌면서 세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도록,일정 규모 이하의 사업자에 대해 세금액의 일정액을 감면해주는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아니면 과세 특례자에 대한 2%의 세율과 일반 과세자에 대한 세율 10%의 중간단계로 5%의 중간세율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또 중소 제조업에 대해서는 올해 말로 끝나는 소득세와 법인세의 공제제도를 계속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명제로 세수가 늘어나는 만큼 각종 세율을 인하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습니다.당초의 세제개편 일정을 앞당겨야 하지 않을까요. ▲실명제로 음성자금에 대한 세원포착률이 높아져 세수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래서 선진국보다 세율이 높은 상속·증여세는 물론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입니다. ­당초 발표한 2단계 금리자유화의 추진에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세액 공제제도 도입 ▲실명제 초기에 금리의 급등이 우려됐으나 신축적인 통화공급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앞으로도 금융기관의 자금경색으로 금리상승이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와 함께 금리모니터링 체계를 활성화하는 등 자유화를 위한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단계 금리자유화는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대내외적인 약속인 만큼 연내 반드시 실시할 것입니다. ­실명제가 세수증대를 목적으로 음성자금의 퇴로를 차단하는 데 중점이 두어지다 보니 이를 산업자금으로 양성화하는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또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받는 기준금액인 5천만원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검은 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기명 장기채를 발행,사회간접자본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논의는 당초 정부 내에서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들에만 퇴로를 열어줄 때의 형평문제와 검은 돈들이 투자자금화할 가능성이 적어 배제했습니다.자금출처 한도는 금융자산 현황을 인별로 파악하는 게 전산망과 행정력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좌 별로 5천만원을 정한 것입니다.이를 높일 계획이 없음을 새삼 밝힙니다.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연도가 어떻게 됩니까.또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98년 이후로 연기한 이유가 있습니까. ▲금융자산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는 96년도 소득에 대해 97년에 첫 신고를 받겠다는 뜻입니다.종합과세의 방법은 먼저 고액 소득에 과세한 뒤 점차 과세대상 소득을 높여나가는 방식을 택할 생각입니다.주식의 양도차익 과세는 대통령의 임기 내에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시안정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금융개혁 5개년 계획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금융개혁의 핵심 내용인 인사자율화는 시중은행의 선출과정에서 보셨듯이 이미 이루어졌습니다.자금운영의 자율은 정책금융의 단계적 축소를 통해 추진하고 업무영역의 조정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입니다.금융개혁을 위해 첫번째 과제인 금리자유화를 연내에 반드시 시행하려는 것도 이같은 금융개혁을 위해서입니다. ­실명제가 단기적으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올해의 거시경제 지표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소득세율 인하 검토 ▲단기적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설비투자에 나쁜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됩니다.그러나 화폐의 유통속도가 떨어져 물가가 당초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낮아지고,국제수지도 수입이 주는 대신 수출이 늘어 목표치를 유지할 전망입니다.다만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 6%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명제 실시가 거시지표를 수정해야 할 만큼 나쁜 영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명제 이후 화폐교환설,금리자유화의 전격단행 등의 악성 루머가 끊이지 않는데요. ▲화폐교환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대표적인 악성 루머입니다.화폐교환이나 개혁은 혼란만 초래할 뿐 경제에 실익이 전혀 없는 조치로 더이상 경제를 충격조치로 다스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또 있어서도 안됩니다.실명제는 속성상 전격적인 단행만이 부작용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구시대 청산” 곳곳에 신선한 충격/김영삼정부 6개월 분야별 업적

    김영삼대통령 문민정부의 지난 6개월은 구시대의 청산과 새로운 가치·질서의 확립이라는 2가지 흐름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는 개혁이라는 한마디로 통칭되고 있으며 개혁은 시대적 대의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권위주의가 타파되는 대신 개방의 기운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문민정부 6개월의 성과를 정치·경제·사회등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정치/윗물 맑기 본격화… 깨끗한 정치 구현 정치권은 우선적인 개혁의 대상이었다.그리고 선도세력이기도 하다.공직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이미 여러차례 호된 시련을 겪었다.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재산등록·공개,금융실명제의 실시는 끊임없이 자기반성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앞으로도 몇차례의 크나큰 파문이 예고되기도 한다. 새정부 출범이후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대한 개혁은 「윗물 맑기 운동」에 의해 이루어졌다.이는 개혁의 최우선 당면과제였던 부정부패척결,국가기강 확립과 맥을 같이했다.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뒤이은 사정작업에 의해 구체화됐다. 김대통령은 취임 직후 재산을 스스로 공개했고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는 결과적으로 엄청난 개혁과 변화를 몰고온 사전조치였다. 새로 임명됐던 각료를 포함,무수한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옷을 벗었다.직무상의 비리와 관련,수많은 전·현직 공직자들이 처벌을 받았다. 율곡사업과 평화의 댐 건설의혹을 포함,사회 각분야의 누적된 비리에 대한 척결작업이 줄을 이었다. 군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군 수뇌부에 대한 전격적인 인사조치를 통해 하나회라는 핵심인맥과 관련됐던 정치군인들이 철저히 배제됐다.군을 정치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한 장치들이 단계적으로 강구되기 시작했다. 같은 흐름으로 과거사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이루어졌다.12·12가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된 데 이어 4·19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새로운 평가가 내려졌다.상해 임시정부선열 5위의 유해를 봉환하고 구조선총독부와 관저건물을 철거키로 하는 등 민족정기 회복을 위한 조치도 병행됐다. 그러나 파문도 크다보니 정치권에서는 인치·법치 논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개혁이 통치권자의 의지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정치실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정치권으로서는 정경유착의 단절에 따른 정치자금조달이 큰 문제였다. 다행히 이른바 기득권층의 금단현상은 서서히 약화돼 가는 듯한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스스로 개혁에 앞서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정치권은 깨끗한 정치구현을 위한 제도마련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다. 새정부의 향후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개혁,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위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자리잡는 실명제… 신경제 구체화 개혁 6개월은 우리 경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경제에 대한 정부와 기업,가계등 경제 주체들의 의식이 크게 바뀌었다.6공 때까지의 흥청망청한 분위기가 사라졌다.아직 「다시 뛰는 분위기」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과소비에 대한 반성은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정부는 단기적인 경기활성화 정책인 신경제 1백일 계획(3월22일∼6월30일)과 과감한 제도개혁을 목표로 한 신경제 5개년 계획(7월1일∼97년말)을 차례로 시행했다.이같이 중·장기 경제정책을 병행한 것은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중병을 앓아왔다는 반성에 기초한다.1회용 대증요법보다는 병의 원인인 환부를 도려내 활력을 되찾기 위한 것이 「신경제」 개혁의 골자인 셈이다. 금융실명제의 전격 단행은 경제개혁을 위한 「혁명」이나 다름 없다.5,6공 정권은 금융실명제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놓고도 두 차례나 시행하지 못했었다. 실명제로 지하에서 얼굴을 드러낼 돈은 3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지난 해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이 2백32조원임을 감안하면 13% 수준이다.이 엄청난 자금이 세척을 통해 산업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경제는 정치와는 달리 「빨리 끓지도·식지도」 않는 속성을 갖는다.우리 경제는 아직 지표상으로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수출증가율이 7월 이래 다소 높아졌지만 상반기 평균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경상수지는 다시 악화됐고 실업률은 6년만의 최고치인 3.2%에 이르렀다. 개혁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대기업의 투자심리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개혁의지와 사정태풍이 투자를 가로 막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또 실명제로 성장·물가·국제수지등 정부가 잡아놓은 올해 거시경제 목표가 당초 기대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때문에 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설정한 「총량지표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실명제의 부작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한 것은 아니며 신경제의 궤도를 수정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혁은 곪은 곳을 수술하는 작업이다.아프고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따라서 경제적 성과를 당장 눈앞의 경제 지표로 연결짓는 것은 성급하다.좀더 차분히 지켜 보면서 구조적·제도적 모순을 바로 잡아 우리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회/각계 비리척결로 자정바람 도출 6개월동안 숨가쁘게 몰아친 개혁의 성과와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출된 분야가 사회부문이다.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관행처럼 묵인되어왔던 우리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각종 비리가 성역없이 척결됨으로써 개혁의 체감지수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군·검찰·재벌총수등 이전 같으면 접근이 어려웠던 권력 상층부의 비리에 대해서도 예외없는 단호한 법의 적용을 강조,공권력집행의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 때문에 사정 대상자 선별과정에 대한 시비와 지나친 과거 들추기식 개혁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새정부의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기틀을 제공했다. 특히 검찰은 발빠른 개혁뒷받침 수사는 갖가지 비리척결에 크게 기여했고 사법부와 변협등 사회 각 부문에 걸쳐 자정과 개혁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는 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군인사비리사건을 시작으로 율곡사업 비리사건·정보사 민간인테러사건등으로 이어진 군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는 문민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역대 군사정권아래서 군은 사실상 성역으로 치부돼 비리가 있어도 손도대지 못한채 묻혀 지나가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3개월 가까이 진행됐던 슬롯머신업계의 비리에 대한 수사는 검은돈과 권력층과의 유착고리를 끊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볼수있다. 더욱이 이 사건으로 6공의 정계실력자로 군림했던 박철언의원뿐만 아니라 그동안 또 하나의 성역으로 간주돼온 검찰조직의 수뇌부들이 구속·퇴진되는 사태까지 이어져 공직자들의 윤리의식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됐다는 점도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 아울러 일부 대기업 총수들과 변호사들의 비윤리적 불법행위등이 드러나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뼈저린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울지법 소장판사들의 사법부 개혁 요구에서 비롯한 사법부의 개혁 몸짓과 변협의 자정 노력·각 사회단체들의 광범위한 개혁 동참 움직임은 이같은 정부의 단호한 개혁작업에 대한 각계·각층의 화답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부패가 원천적으로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제도의 정착과 국민의 의식전환을 위한 개혁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새정부의 개혁활동을 지켜본 국민들의 한결 같은 기대이다.
  • 2단계 금리자유화 예정대로 연내 실시/정부,실명제 관망뒤 시기결정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제운용과 관련,성장률·국제수지·물가등 거시 경제지표의 조정은 실명제의 영향을 좀더 지켜본뒤 결정하기로 했다.또 2단계 금리자유화는 예정대로 올해안에 실시하되 실명제의 여파를 보아가면서 효율적인 방안과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17일 정부 종합청사에서 김영태 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재무·상공·내무·건설부 차관을 비롯,한은·산은부총재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운용 종합점검위원회를 열고 실명제 이후 실물경제·자금시장·물가및 부동산 동향등을 점검한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경제기획원은 이와 관련,신경제 계획의 올해 추진부분과 내년 계획등에 실명제가 미칠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실명제 이후 경제현상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자금수급및 유통부문등에서 적지않은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동향을 계속 주시하기로 했다.또 경제운용 종합 점검위원회를 매주 정례적으로 소집,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올 경제성장률 4.9%”/한경연 전망/정부예상보다 1%P 낮아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로 반전 예상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5%미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원은 이날 민간경제연구소로는 처음으로 「93년 상반기 경제추정과 연간 경제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상반기 국민총생산(GNP) 성장률을 3.7%로,올 하반기 성장률을 5.9%로 추정,연간으로는 4.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치는 정부가 추정한 6%와는 무려 1.1%포인트가 차이가 나 민간기업들이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 정부와 큰 시각차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대기업 부설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삼성의 경우 5%,럭키금성이 5.3%,대우와 기아가 각각 5.5%,신한은 5.7%,현대가 5.8%가 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번처럼 5%미만의 성장을 예측한 것은 처음이다. 한경원측은 그러나 하반기에는 지난해 2·4분기이래의 급속한 경기침체과정에서 완만한 속도로 벗어날 것이며 수출증대와 수입감소로 인해 지난 90년이래 처음으로 무역수지가 흑자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민간소비는5%대의 낮은 성장을 지속하는 반면 수출이 8% 늘어나고 투자가 지난해의 마이너스에서 7·5% 성장으로 돌아서 이들 양부분이 하반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진입하는 것은 내년 1·4분기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기준 국제수지는 8억6천만달러 적자로 그 규모가 크게 줄고 무역수지는 10억4천만달러 흑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기업투자 유인… 신경제에 “활력”/청와대 경제장관회의 배경

    ◎신공항건설계획 등 조속 매듭 “활성화”/재계,예측가능한 경제여건조성 기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의욕적인 출범을 했던 「신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다.경제가 정부의 뜻대로 활력을 찾기는 커녕 오히려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단기적인 투자활성화 정책인 신경제 1백일계획은 쉽게 말해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돈을 풀고 세금을 내려준 정책이다 그런데도 설비투자는 본격적으로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당초 「선경기활성화,후제도개혁」의 순서로 신경제 1백일계획­5개년계획의 시간표를 짰던 정부내 경제팀들은 경기회복의 속도가 더디자 매우 초조해 하고 있다. 정부가 11일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경제시책 운용의 불확실성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것은 최근 기업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덜어 투자활동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으려는 시도이다. 따라서 정부는 그동안 기업인들이 투자 저해요인으로 꼽아온 업종전문화,노동정책,통화금융정책등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정부측의 확실한 입장을 마련할 방침이다.또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제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경부고속전철,영종도 신공항 건설 계획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조속히 매듭지어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말못할」 현실적인 한계가 가로막는다.정부가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했으나 금융실명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현 정권의 임기내에 확실히 실시한다는 원칙론만이 강조되고 있을 뿐 이경식부총리나 박재윤경제수석등 어느 당국자도 항상 구체적인 실시시기나 방법에는 언급을 회피한다.경제를 불확실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가 아직 제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업활동과 사정의 관계는 우리의 경제현실에서 「뜨거운 감자」로 비유할 수 있다.한 기업인은 『장사꾼들은 이익이 생기면 달러빚이라도 얻어서 전쟁터까지 찾아가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목숨을 걸고 장사를 하는 기업인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정부의 사정활동 때문이라는 것을 경제팀의 핵심관료들은 잘 안다.다만 이를 공론화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토론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미 「사정폐해론」에 대해 『개혁과 경제는 결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정부는 현재 기업인들에 대한 사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논의 자체를 금기시한다.그러나 재계는 문민정부가 「예측가능한 정치」를 부르짖듯이 재계도 「예측가능한 경제」를 할 수 있도록 원칙있는 사정을 하면서 투자활성화 정책을 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신경제정책이 무슨 작전하듯이 1백일 계획을 먼저 시행,단기적인 활성화를 이룬 다음 제도개혁을 담은 5개년 계획을 실시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한다.처음부터 성장·물가·국제수지등 거시경제지표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제도개혁과 경제구조 개편을 위한 안정정책을 편 뒤 고통분담을 호소했더라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기대감을 심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대통령이 『경제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는 것인 만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라』고 당부한 것은 이같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경제팀은 거시지표 달성에 집착한 나머지 현재 다소 풀이 죽은 모습이다.그러나 지금의 경기침체가 경제 제도개혁을 달성하기 위한 거품제거 또는 구조개편의 호기로 활용하고 이를 홍보하는 한편 무리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업종전문화·노사문제·금리자유화/확실한 정부시책 곧 천명

    ◎경제장관회의,불확실성 제거에 역점 두기로/이통·고속전철등 조기추진/김 대통령/“기업의 설비투자 적극 유도” 정부는 민간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제2이동통신·고속전철·영종도신공항건설등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투자사업을 빠른 시일내에 확정,추진할 방침이다.또 이미 예산이 반영된 공공투자사업의 집행을 독려하고 내년도 공공투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재원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현재 기본방향등이 불분명해 민간기업들의 설비투자에 저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업종전문화·노사관계·금리자유화 등 주요정부시책의 내용을 빠른 시일안에 분명하게 밝혀 불확실한 요인을 가능한 없애기로 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1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신경제5개년계획」의 올해 3·4분기 추진계획을 이같이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제장관들은 민간기업인들이 투자저해요인으로 꼽는 업종전문화·노사관계·금리자유화·통화신용정책등에서의 불확실한 요인을 없애기 위해 세부적인내용과 정부측의 확실한 입장을 조속한 시일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업종전문화방안의 세부적인 내용,2단계 금리자유화 실시시기,「무노동 부분임금」등 노사문제등을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내에 확정,기업들의 장래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하고 『우리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약화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제2이동통신사업·고속전철·영종도신공항등의 대규모사업을 빠른 시일내에 확정해 민간투자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민간과의 대화와 협의를 활성화하고 이미 예산이 확보돼 있으면서도 집행이 안된 공공사업의 집행을 독려하기로 했다.내년에 추진할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확충 등 공공투자를 위해 유류관련 특소세의 목적세 전환 등 재원마련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이부총리는 또 보고를 통해 신경제계획의 일관성 있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기획원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민간원로경제인들이 참여하는 「신경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이 위원회 아래 주요정책과제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신경제전문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올 3·4분기중 예산회계 관련법,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고용보험법 등 1백30개 법률을 제정하거나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쟁력 회복 급선무 김영삼대통령은 11일 『최근 우리경제는 국제수지·성장·물가등에서 개선되는 추세에 있으나 개선속도가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정부는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들을 제거하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신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은 지난 6개월동안의 실적과 성과를 평가할 때이며 그동안 문제가 나타난 분야를 찾아내 필요할 경우 보완해나가되 근본적인 방향의 수정은 옳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적극적으로 되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나도 필요하다면 기업인들을 만날 것인만큼 정부도 기업대표들을 만나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너무 낙관적으로 말을 해서 국민이 성급한 기대를 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너무 가시적인 성과에 매달리지 말고 국제경쟁력향상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 회생중… 속도느려 걱정”/청와대팀의 「신경제」에 대한 시각

    ◎성장률·물가·국제수지 개선 판단/기대치 높아 체감경기가 못따라/현장점검 강화… 개혁 경제부축방행 조율할듯 「신경제」를 둘러싸고 경제부처와 민간경제연구소들의 목소리가 다양해지고 있다.경제정책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투자마인드를 위축시키는 주범으로 사정,즉 신정부의 개혁을 직접 지목하는 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청와대의 입장은 어떤가.9일 아침 청와대에서 만난 고위경제당국자는 『경제는 누가 뭐래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다만 회복수준이 정상(7%의 성장률)에 이르지 못해 불만의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경제비서실의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잘 나가고 있지만 속도가 느려 걱정이라는 것.그러나 잘될 것이란 생각이다. 거시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4분기중의 지표들은 거시경제 운용이 잘됐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지표경제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데 이의는 없는 것같다.1·4분기에 비해 2·4분기는 성장률이 3.3%에서 4.5%로,소비자물가가 2.7%에서 1.5%로(분기중 순증),국제수지는 8억7천만달러 적자에서 3억9천만달러 적자로 개선됐다.이른바 세마리 토끼 모두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청와대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고 있는가.그렇지 않다.참모들은 김영삼대통령이 경제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경제비서실도 좋아지고 있다는 「치적홍보」와는 별도로 느린 회복에 몸둘 바 모르고 있다. 경제비서실은 거시지표의 뚜렷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좋지 않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이유를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고 ▲내수부진에 따른 체감경기부진 탓임을 알고 있다.그럼에도 경제정책적으로는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체감온도를 높일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때문에 경제정책기조의 변경 가능성을 한마디로 일축한다.대신 1백일계획으로 다시 돌아가 구조조정자금집행이나 규제완화책등이 국민속에 침투할 수 있도록 현장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청와대가 경기회복부진 앞에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사정이 경기회복을 느리게 하고 있다』는 부분이다.이 부분에 대해 청와대 당국자들이 그 개연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경제비서실은 『경제부처의 공무원들이 사정으로 경기회복이 느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그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는다.때문에 앞으로는 사정이 예측 가능해야하며 가능한한 완결된 프로그램으로 제시되어야 경제에 유리하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그러나 그런 입장이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비경제부문 당국자들의 입장은 경제비서실보다 약간 다르다.비경제부문의 한 수석비서관은 『우리는 취임때부터 경제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취임사에서 땀과 눈물,인내와 시간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이 비서관은 『대통령은 사정을 해야 경제가 장기적으로 튼튼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잘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에 충만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온실밖으로 나온 나무는 비바람과 냉해에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야 겨울에 편하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청와대는 경제가 빠른 회복을 보이지 않는데 대해 걱정하고 있다.이런 걱정 때문에 개혁도 일정범위내에서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율할 작정이다.그러나 개혁이 경제를 어렵게 한다는데는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현재의 개혁기조나 경제정책기조를 보완하지만 수정할 생각도 없다.
  • 「신경제」 올목표 하향조정 검토/정부,“연내 경기회복 어렵다”판단

    ◎물가우려 추가부양책 고려안해/내일 청와대서 경제장관회의 정부는 지난 6월까지의 산업활동 동향을 감안해 추계한 2·4분기중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이 4.5%에 그치는등 경기회복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올 3·4분기보다 더 늦어지는데 따라 성장·국제수지·물가등 올해 각종 거시지표들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9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최근 조사한 결과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당초의 6%에서 5.7∼5.9%로 각각 낮아진 데다 호조를 예상했던 수출마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이는등 연내에는 경제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제시했던 각종 거시경제 지표들의 내부적인 수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여건이 추가적인 부양책을 쓰기에는 물가자극 등의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미 시행한 신경제 1백일 계획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업종전문화등 신경제 계획에서 제시된 주요 정책의 세부 일정을 조기에 확정,기업의 안정된 투자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신공항과 고속전철 건설등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위한 투자계획을 빨리 마무리지어 정부가 투자활동을 선도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정부는 9일 광화문 정부1청사 대회의실에서 이경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11일 경제부처 장관주재로 11개 경제부처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부총리는 이를 토대로 11일 김영삼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의 경제동향 및 「신경제5개년 계획」의 3·4분기 추진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경제기획원 장승우 경제기획국장은 『현재의 내수및 투자의 위축은 활성화대책으로 처방을 내려야할 성격은 아니다』고 말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않고 또 다른 투약을 하게 되면 지금의 경제를 마저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 “3조원 넘는 생산증대 유발”/대전엑스포 파급 효과

    ◎21만명 고용창출… 소득 1조2천억 증가/세계 2천여 명사 방문… 외교성과도 지대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우리는 과연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설 수 있을까.아직 이에 대한 대답을 내린다는 것은 시기상조이다.10년쯤 지나서야 그 파급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백40년의 엑스포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엑스포가 한 국가 및 인류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가까운 예로 일본은 70년 오사카박람회를 통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으며 멀게는 1886년 미국 필라델피아박람회에서 전화기의 전시를 통해 세계 통신분야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경제적인 효과말고도 엑스포는 정치·외교·사회·문화적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를 끼친다.특히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적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유산이다. 대전엑스포도 예외는 아니다.일본은 엑스포의 효과를 총투자비의 2∼3배로 분석한다.이같은 계산에 따르면 1조6천억여원을 투입한 이번 엑스포는 3조∼4조원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엑스포조직위원회가 최근 밝힌 투자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산업의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3조6백43억원으로 거의 총 투자비의 2배에 맞먹는다.이에따라 1조2천억원의 국민소득 증가와 21만7천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건설 등 3차산업이 1조7천3백48억원으로 가장 크고 제조업이 1조2천49억원,1차산업이 1천2백46억원이다.고용효과 또한 3차산업이 13만3천8백명으로 가장 많고 1,2차 산업이 각각 3만9천5백명,4만3천6백여명이다. 국제수지에도 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는 유발 수입효과가 2천7백49억원으로 관광수입 2천3백억원을 앞질러 5백억원 상당의 적자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기업과 기술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가 높아져 수출에는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엑스포의 개최지인 대전지역은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으로 5천9백58억원의 생산 유발효과,3만6천여명의 고용증대 및 2천3백36억원의 소득증대효과를 가져온게 된다.도로망의 확충으로 지역간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고 국제적으로는 박람회의 개최지로서 관광산업이 발달하게 된다. 엑스포에 참가한 기업들에 미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단기적으로는 2백억∼3백억원씩의 투자로 적잖은 손실을 입을 것이다.그러나 해외에서 국내상품의 인지도가 높아져 투자액의 2∼3배에 이르는 광고효과도 맛볼 수 있다.지난 85년 대전박람회와 비슷한 주제로 열린 쓰쿠바박람회를 통해 일본은 전자 및 반도체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국임을 입증했다. 특히 각종 첨단기술이 선보이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업들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보다 폭넓은 경험을 접할 수 있다.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앞으로 10년을 전후해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기술로 정보·신소재·우주항공·바이오테크놀로지(로봇)·핵융합 등을 꼽고 있다.이번 박람회에서도 고화질(HD)TV·신경 로봇·형상기억합금·자기부상열차 등 최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분야가 부분적이지만 대부분 다뤘다. 경제외적인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엑스포이다.먼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높아지는 정치·외교적 효과를 들 수 있다. 지난 90년 선진국의 국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인들 대부분은 한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선진권밖으로 보고 있다.이에따라 우리나라는 개도국에서 처음 열리는 공인 박람회인 점을 내세워 국제사회에 「선진국 진입의 1순위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또 장차관급 이상의 외교사절 4백여명을 포함해 2천여명이 넘는 저명인사가 엑스포를 찾을 것으로 보여 외교적인 성과도 상당히 기대된다.특히 한국을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는 개도국들에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문화적으로도 국민들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봄으로써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세계각국의 문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우물안 개구리」식의 사고에서도 벗어나고 올림픽때처럼 해외동포의 민족적 긍지도 한층 나아지게 된다.게다가 질서·친절·화합 등의 의식이 몸에 배는 전기도 마련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에게 미칠 교육적인 효과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값진 것이다.88올림픽을 통해 청소년들이 국제적인 시야를 넓혔다면 이번 엑스포에서는 과학과 미래에 대한 꿈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엑스포는 세계 선진국의 잔치 마당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인류의 공동 번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21세기의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엑스포가 단순한 놀이마당이나 행사치레로 끝나서는 안되겠다.
  • 한국 실질소득증가 세계 6위/세은,65∼90년 동아시아개발 보고

    ◎한·일 등 8개국 고성장국으로/민관 효율협조,경제성공 요인/「네마리용」은 「네마리호랑이」로 분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8개국은 지난 25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독특한 경제발전 모델을 제시했다.3일 재무부가 입수한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개발보고서」의 내용이다. 세계은행은 기존의 개발도상국 개념과 달리 한국·홍콩·싱가포르·대만 등 4개국을 네마리 호랑이로,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등 3개국을 동남아시아 3대 신흥공업국(NIES)으로 분류하고,여기에 일본을 포함한 8개 국을 「아시아 고성장국(HPAES)」으로 명명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5∼90년 사이 이들 국가의 정부와 민간부문 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동인으로 민·관의 효율적인 협조관계를 꼽고 있다.신경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우리로선 새삼 되새겨 볼 대목이다. HPAES는 지난 2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5.5%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동아시아의 다른 15개 국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소속 선진국보다 2배 이상이고 남미·남부아시아보다 3배,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보다 5배정도 높다. 60년과 비교한 1인당 실질 국민소득은 보츠와나가 85년에 4.3배로 증가,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3.2배가 늘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대만은 2위,인니 3위,홍콩 4위,싱가포르가 5위였으며 마련 17위,태국이 20위였다. 분배의 공평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일본·네마리 호랑이·동남아 3개국의 순으로 낮아 부의 분배가 비교적 형평성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경우 상위 20% 이내의 계층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5.3%로 홍콩의 47%,싱가포르 48.9%,인니 49.4%,말레이시아 56.1%에 비해 낮았으나 일본의 41%,대만의 35%보다는 높았다. 또 주요 사회지표의 하나인 평균수명은 저소득국가가 60년 36세에서 90년 62세로,중소득국가는 49세에서 66세로 늘어난 반면 HPAES는 50세에서 71세로 길어졌다. 이처럼 성공적인 경제발전의 요인은 크게 ▲인적·물적자원의 축적 ▲합리적인 자원배분 ▲생산요소의 증대등으로 분석됐다. 인적·물적자원의 축적은,높은 초·중등 교육열에 따른 인적자본의 급속한 증대와 유럽의 25%,기타 국가의 14%보다 높은 연평균 27%의 저축률,20%를 웃도는 투자율,인구증가율의 둔화 때문에 가능했다. 합리적인 자원배분은 이들 정부의 효율적이고 점진적인 개발정책에 힘입었다.정부가 한정된 자원의 배분을 조절하고 물가·재정적자 감소등의 거시경제 안정에 주력하며 특정 산업에 대한 자금지원,금리제한등을 함으로써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및 대만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추진,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지난 70년대 초 정부가 중화학공업 건설을 추진하면서 물가와 국제수지등 거시경제의 안정이 위협받게 된 점을 지적,지나친 정부의 개입은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 「눈먼 돈」의혹 원천적 제거/무역특계제도 폐지 안팎

    ◎대부분 목적외 사업에 전용… 업계 불만 증폭 말많고 탈많던 무역특계자금이 수술대에 올랐다. 26일 정부가 내놓은 「무역진흥 특별회계 개선안」은 의혹 투성이로 비쳐져온 특계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97년부터는 징수자체를 폐지,업계의 불만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계자금은 60년대 말 수출드라이브 정책의 산물이다.해외시장 개척이 절실하고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수입억제의 당위성이 인정되던 때였다.중소기업들도 특계자금의 지원을 받아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었다.이 돈은 통상정보 활동 등 무역진흥 사업을 위한 것이었으나 무협은 뉴욕 홍콩의 빌딩과 무역센터의 부지도 이 돈으로 사들였다. 특계자금의 징수근거는 68년 무협 임원회의와 임시총회의 결의이다.여기에 상공부가 징수편의를 위해 대외무역 관리규정에 수입승인시(수출용 원자재와 관수용 수입 제외) 수입액의 일정률을 내도록 규정함으로써 세금처럼 징수돼왔다.일종의 준조세였던 것이다. 그러나 자금운용의 감시가 소홀하고 징수액이 매년 불어나면서 「여기저기서 군침을 흘리는 돈」으로 전락했다.3공화국 시절엔 체제비판 교수의 외유자금으로도 쓰였고 91년엔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의 주범(?)으로 몰렸다.노총장학회 16억5천만원(75∼84),대한체육회 9억5천만원(79∼80),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2억2천7백만원(78∼80),하와이 동서문화센터 1억1천만원(92) 등 일부 쓰임새만 보아도 무역진흥과 무관함을 알 수 있다. 용도외 전용이 이처럼 심했던 것은 특계자금이 불어나면서 씀씀이가 헤퍼졌기 때문.특계자금 징수율은 69년 수입액의 1%에서 90년 0.15%로 낮아졌지만 징수액은 수입증가로 69년 20억원에서 80년 3백36억원,92년 4백49억원으로 눈덩이처럼 커졌다. 무협에 「무역진흥 특별회계 관리위원회」가 있으나 예산편성의 독자성이 약해 3·5·6공 시절 청와대나 상공부의 지시에 의해 자의적이고 비공개로 예산편성이 돼왔다.수혜대상이 늘면서 정치권도 여야없이 특계자금을 비호하다보니 문제제기가 됐다가 꼬리를 감추는일이 되풀이됐다. 이번 개선안은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이 지난 23일 대통령에게직접 보고,재가를 얻어 결정됐다.당초 재단을 설립,무협자산의 70%를 차지하는 특계자금(1조1천억원)을 모두 기금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자산의 재단이전에 따른 증여세 문제 등으로 3천억원의 기금조성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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