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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중앙은과 협조융자 추진/금융안정책 발표­임창렬 부총리 문답

    ◎국제사회서 오늘 발표 효평할 것/미·일도 금융위기수습 협조확신 임창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19일 과천 종합청사 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외국에서 국채를 발행하고 중앙은행간 협조융자를 추진하겠다”면서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요청할 정도로 국내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히 한 셈이다.다음은 임부총리와의 일문일답. ­대책에 따라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국제금융사회에서 대책을 신뢰해 단기 금융시장에서 특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자신감을 갖는게 중요하다.필요하다면 외국에서 국채를 발행하고 중앙은행간 협조융자도 검토하겠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하루하루 피를 말릴 정도로 달러를 구하는데 힘들다.정부가 발표한 대책으로 이러한 초단기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나.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정부가 확고한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본다.이에 따라 우리 금융기관이 빌린 것을 조기에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하기 전에 미국 및 일본과 협의했나. ▲말하지 않겠다.우리나라는 무역규모로 볼 때 세계 11·12위다.우리나라의 금융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 미국과 일본도 손해다.미국과 일본도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협조하는게 좋다. ­국내 기업들의 문제는 없나. ▲대기업들이 남의 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에 대해 외국에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변화된 환경에 기업들이 적응하는게 필요하다.차입경영에 대해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수 있을지를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외형보다는 수익성을 생각해야 한다. ­금융개혁법안 통과가 무산됐는데. ▲국회가 열리면 통과될 수 있도록 의원들을 설득하겠다.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여건은 어떤가. ▲물가도 4%대로 안정적이고 국제수지 적자도 지난해에는 2백37억달러나 됐지만 올해에는 1백4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또 성장률도 6%여서 괜찮은 편이다.경제운용 추이를 보년 개선되고 있다.중·장기적으로 신뢰도는 확실한 셈이다. ­그런데 왜 금융위기가 닥쳤나. ▲기업들이무리한 차입경영을 한데다 금융기관들도 제대로 대출을 관리하지 않는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금융기관 감독기능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탓도 있다. ­관치금융이 심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기아그룹이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렸는데 무슨 관치금융이냐.
  • 외화 긴급조달 서둘러라(사설)

    ○한은차입 정책은 적절 정부가 외환위기 해소를 위해 한국은행으로 하여금 외화를 차입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중앙은행의 외화차입 검토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외화조달이 어렵게 된데서 비롯되고 있다.기아사태 이후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추락하기 시작,종금사는 물론 시중은행들까지 해외에서의 자금차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에 있다. 종금사의 외화난이 은행으로 확대되어 국책은행 등 극소수 은행을 제외하고는 외화차입이 어려운 실정이다.국가와 동일한 신용도를 인정받아온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도 해외 CP(기업어음)의 신규발행을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만기가 된 채권은 차환 발행 대신 상환을 요구받아 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연말까지 금융기관이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는 종금사 50억∼60억달러,은행권 1백60억∼1백70억달러 등 2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외환보유고는 3백억달러 정도이다. ○국회회기 늘려서라도 정보보증차입 병행을 대외신용도가 추락하여 종금사나시중은행이 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외화를 빌리기 어렵게 되었을 경우 외화를 긴급조달하는 길은 ▲정부 지급보증을 받아 국책은행이 차입하는 방안 ▲한국은행이 직접 나서서 외국중앙은행이나 국제결제은행(BIS)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안 ▲현재 대외신용도가 있는 국내 5대 대기업그룹이 현금차관을 도입하는 방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구제)금융을 받는 방법 등이 있다. 정부는 국책은행이 정부지급보증을 받아 외화를 빌리려면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나 국회회기가 18일로 끝나 동의를 받기 어렵고 내년 1월 임시국회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어 한국은행의 차입방안을 택한 것 같다. 또 대기업그룹 현금차관은 5대 재벌에 대한 특혜의혹을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다.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다면 한국경제가 ‘파산선고’를 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고 융자를 받기에 앞서 성장·물가·국제수지 등 거시경제는 물론 부실금융기관 통·폐합과 긴축예산 편성 등 금융정책과 재정정책면에서 내정간섭적인 이행요구조건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 ○금융위기 해소때까지 외환특별관리단 운영 그 점에서 정부가 한국은행을 통해서 외화를 긴급조달키로 한 것은 합당한 정책선택이다.그러나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외국 중앙은행으로부터 대규모의 외화를 차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그러므로 정부는 한은차입과 병행해서 국책은행의 외화차입을 추진하기 바란다.지급보증 동의를 위해서 국회는 18일로 끝나는 이번 회기를 연장하거나 연내 임시국회를 소집할 것을 당부한다.내년 1월 임시국회를 기다릴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다. 또 정부는 외화부족으로 인한 금융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대통령 직속의 가칭 ‘외환특별관리단’을 설치,운영할 것을 제의한다.동시에 금융개혁관련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함으로써 대외 신인도가 더 추락할 것에 대비,별도의 비상적인 조치도 강구해야할 것이다.
  • IMF구제금융 배척 마땅(사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 대해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재정경제원은 ‘외환보유고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닐뿐 아니라 경제체질이 금융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고 밝히고 있다. 당사자인 한국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생각이 없고 미셀 캉드시 IMF총재도 “현재로서 한국의 경우 동남아와 유사한 금융위기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는데도 미국정부와 국제투자가들이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된 일이다.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내정간섭적인 조건이행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경제는 물론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한 시정요구를 수용해야 한다.태국과 인도네시아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성장률·물가·국제수지 등 거시경제지표는 물론 은행폐쇄 등 금융개혁과 세율인상 등 재정개혁,빈곤문제해결과 부패척결 등 정치·경제·사회문제 전반에 걸친 내정간섭적인 조건을 받아들였다. 국제금융기관의 구제금융을 받는다는 것은 일종의 ‘신탁통치’를 받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최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구제금융과 관련,“IMF의 내정간섭의 노예가 돼서는 안된다”고 전제,“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식민지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제프리 삭스 하버드대학교수도 구제금융의 조건이 지나치게 엄격해서 받는 나라의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이 현재 외환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미국정부가 ‘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미국은 동남아의 경제위기를 계기로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미국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융자참여가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그러므로 구제금융문제는 우리 정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 “금융실명제 전면유보 근로자임금 3년 동결”/전경련회장단 건의

    재계가 현 경제위기의 최대원인으로 금융실명제를 꼽고 실명제 시행의 전면 유보를 촉구하고 나섰다.재계는 또 현금차관 허용 등 금융시장 개방을 가속화해 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는 한편 근로자들에게는 3년간 임금동결 및 무분규운동을 전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전경련회관에서 최종현 회장 주재로 회장단회의를 열고 정부당국에 금융실명제를 전면 유보해 줄 것을 회장단 명의로 건의했다.재계가 금융실명제의 폐지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는 처음이어서 금융실명제를 개혁정책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뒤 “예금비밀보장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으로써 저축이 줄고 과소비 풍조가 만연하는 부작용이 속출해 국제수지 적자가 누적되는 등 현 경제위기가 초래됐다”며 실명제 유보를 촉구했다. 회장단은 이어 금융시장 불안해소와 기업자금난 완화를 위해 ▲장단기 채권시장의 즉각 개방 ▲현금차관 도입의 조건없는 허용 ▲금융권에 대한 중앙은행의 총대출액 한도제 철폐 등도 주장했다.아울러 부실채권 정리기금을 10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대기업에 대해 2년간 무역금융을 부활시켜 수출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밖에 기업이 구조조정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기업구조조정 특별법’‘근로자파견법’을 조기 입법화하고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30대 그룹 출자한도 초과분의 해소시한을 연기해줄 것도 요청했다. 회의에는 최회장 외에 김석준 쌍용그룹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박용오 두산그룹 회장,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 경제 틀을 새로 짜자(우홍제 칼럼)

    타는 듯 한 사막을 가다가 물병에 반쯤 남은 물을 보고 한 나그네가 “절반밖에 안 남았으니 큰일났다”며 주저 앉았다.그런데 다른 한 친구는 “아직 반이나 남았으니 괜찮다”며 동료를 부축해 오아시스를 찾아 나섰다는 이야기는 흔히 동일한 사안에 정반대 시각이 있을수 있다는 사실을 비유하는데 쓰인다.애주가들의 경우 물대신 술을 병안 내용물의 예로 즐겨 들기도 하지만,어쨌든 이와같은 견해의 대립은 경제현상을 대할때 특히 심해서 낙관과 비관또는 긍정과 부정의 엇 갈리는 평가와 해법이 나름대로의 논리로 무장된다.모든 경제적 행태에는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득과 실,명암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경제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서도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망국의 절망감에 가득찬 표현도 있고 경제위기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현정권의 무능함을 탓하는 비난도 많다.또 순수한 우국의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때가 때인지라 현정권과의 차별화를 겨냥,상대적 우위를 이끌어 내려는 정치성 성토도 뒤섞여 있는 듯 싶다.외신들도 한국경제의어려움을 회복불능으로 보는 것이 적잖다.심지어 외환보유고 같은 통계숫자나 실상을 사실보다 훨씬 못한 것으로 왜곡 보도함으로써 외국자본의 유출을 자극,국내 주가를 크게떨어 뜨리고 환율폭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등의 물의를 빚기도 한다.반면 뉴욕타임스 등은 한국경제가 비록 위기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다른 동남아국가들과는 달리 기초가 튼튼해서 위기극복 가능성이 충분함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 위기·개선 조짐 병존 이처럼 서로 다른 지적과 평가에 대한 일희일비는 일단 접어 두고라도 대부분의 일반 국민들은 좋지않은 경제상황에 대선과 관련된 정치요인까지 가세한 현실의 혼돈과 내일의 불확실성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게다가 정치권을 포함한 기존 이익집단이나 경제.사회각계층에선 현재 위기를 ‘네탓’으로 돌리기에 바쁜 모습이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방향설정에 더욱 애를 먹는 것 같다.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절실함에도 기득권의 단 맛을 포기할 수 없어 자신의 양보대신 남의 희생을 요구하는 풍조가 연출하는카오스(chaos)다.극히 한정된 숫자의 일부 고소득계층을 위해 금융개혁에 역행하고 지금까지의 모든 유형.무형의 비용지출과 착근노력을 무위로 돌리려는 금융실명제 폐지론 같은 것이 그한 예일 것이다. 물론 우리경제는 지금까지 볼수없던 총체적 위기국면에 있다.대기업의 연쇄부도,금융기관 부실화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등 많은 문제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환율급등과 주가폭락은 해외원자재와 기계설비류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값을 뛰게 했고 기업의 증시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듦으로써 내년도 설비투자를 뒷걸음질하게 만들고 있다.수입가격상승과 은행.종합금융사 등에 대한 한은 특융,대선에 의한 불가피한 통화 증발 등 요인들에 의해 내년에는 실업이 늘어나고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병행하는 악성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자리잡을 것으로 크게 우려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적 상황과 함께 또 다른 분명한 사실이 우리의 경제현실속에 병존하고 있음을 낮추어 보아선 안될 것이다.환율인상으로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업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시장개척노력이 배가됨으로써 국제수지적자가 큰폭으로 줄고 있으며 물가도 과소비 진정으로 예상보다 안정을 유지하는 등 주요지표의 동향이 개선조짐을 보이는 점이다.때문에 80년대 후반까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탄을 향해 치닫던 미국경제가 뒤늦게 정신차린 기업들의 감량경영과 신기술개발에 의한 산업구조 고도화 등 각고의 구조조정노력에 힘입어 90년대 들어 경쟁력을 회복한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고속성장에 미련 버려야 정부는 정책의지의 일관성으로 신뢰회복에 노력하고 특히 정치권은 인기성의 즉흥적 견해표명 이전에 진정한 경제회생방안을 숙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근로자들은 세계각국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살려 노동생산성을 높여가는 추세에 있음을 유의해서 무리한 요구를 삼가야 한다.가계의 근검절약은 경제살리기에서 뺄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의 새틀을 짜려는 기업인들의 의지와 실천력이다.과거식의 외형.고속성장패턴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성장은더디나 군살을 빼서 탄탄한 체질만들기의 새틀을 그려가야 할 것이다.위기를 잘못 다스리는 정부의 책임도 문제겠으나 위기를 초래한데 대한 반성과 재도약의 분발로 민간경제의 몸속에 새로운 역동성이 작용하게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야 한다.경제발전의 주요 견인차는 역시 기업이다.관치경제의 한계가 이미 오래전 드러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물병속의 물이 아직 절반이나 남아있는’ 자기실현의지의 확신과 자신감으로 우리경제의 새패러다임을 창조해야 할 것이다.
  • 경제난 탈출 근검으로/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나라경제가 벼랑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은 1천원 시대에 진입했으며 자금난에 쓰러지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국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실정이다.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국력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본다.나라의 힘은 바로 국민에게서 나오므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제 맡은 일에 충실하고 똘똘 뭉친다면 위기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세계무역기구(WTO)출범 이후의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는 더욱 그렇다.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도우며 힘을 합친다는 것은 이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생존을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뼈를 깎는 아픔을 참으며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90년대 들어 영국을 위시한 유럽 여러나라들과 뉴질랜드,호주,캐나다에서 전례없이 전개되고 있는 개혁추진 캠페인은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정부재창조운동’이나 일본의 ‘하시모토개혁’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공무원의 수를 최고 60%까지 줄이고 국민들은 모두 저마다 허리띠를 졸라맸다.경제회생,위기극복을 위해 그렇게 힘을 모아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나라경제야 어떻게 되든말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외제 고가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잘 팔리고 있는 과소비풍조를 우선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서울 종로에 지난 6월 문을 연 한 외제품가게는 불과 몇달 사이에 한달 매출액이 1억5천만원에서 4억여원으로 뛰었다는 보도가 있다.주로 잘 나가는 품목은 5백30만원 짜리 여성용 양가죽 롱코트와 2백50만원 짜리 이탈리아제 신사복,12만∼15만원 짜리 이탈리아와 프랑스제 넥타이 등이다.1천만원 짜리 여성정장과 4백82만원 짜리 남성용 가죽재킷,9만∼14만원 짜리 프랑스제 브래지어와 팬티도 인기품목이라고 한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시장을 노린 외국 유명회사들의 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다.이미 국내 기업과 합작투자를 했던 일부 외국업체들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독립법인을 만들어 직접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과소비·사치풍조는 일부 계층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충동적 과시형이 30.3%,소극적 비합리형 33.1%,관습적 합리형은 36.9%로 대부분 비합리적 구매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소비행태는 소득에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고급품을 선호하는 등 절제없이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여전한 과소비·사치 풍조 서울보다 3.6배나 소득수준이 높은 도쿄시민과 시민 1인당 월평균 소비실태를 비교한 소비자보호단체의 조사결과는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한다.외식,가구,이미용,의류,냉장고에서 모두 서울시민이 월등히 많지만 저축률만은 도쿄가 35%로 서울의 29.6%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이런 풍조는 1백여만원이나 들여 초등학생 생일파티를 한다거나 무분별한 초·중·고교생들의 해외연수와 특별호텔에서 개최하는 예술관련 대학생들의 졸업발표회 등에서 보듯이 이미 다음 세대에까지 옮아가 있다.○고 유일한 박사가 떠올라 이처럼 물신적 과소비풍조와 국민경제의 파행이 우려되는 상황을 맞아 일제통치하에서 고학을 하며 미국에서 벌어온 돈으로 제약회사를 설립해 국민건강을 위해 헌신하다 회사를 사회에 환원한 고 유일한 박사를 기억하게 된다.한때 세무조사를 받게됐으나 국세청 직원마저 놀랄 정도로 완벽하게 세금을 납부하면서 근검절약과 애국정신으로 회사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고 2세들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간 그다.물론 지금도 구두 뒷굽이 다 닳고 바지 무릎부분이 떨어질 때까지 착용한다거나 서민용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사는 대기업 오너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얼마든지 사치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재화는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끼며 사는 사람들이다.과소비·사치생활을 추방하고 근검절약과 저축증대에 힘쓰는 것은 수입을 줄여 외채감소와 국제수지 개선에 기여하며 물가도 안정시키는 다목적 기능을 발휘함으로써 나라를 살린다.근검의 미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 가속도 붙은 시장개방(눈높이 경제교실)

    ◎자본시장 개방수준 동남아보다 낮다 지난달 말 환율이 급등하자 정부는 내년부터 채권시장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주가가 폭락하자 외국인 투자한도를 늘리고 기업들의 해외차입도 대폭 허용한다고 했다.마치 자본시장이 전부 개방되는듯 요란했다. 과연 그럴까.홍콩 증시가 폭락했을때 재경원은 우리 자본시장의 개방수준이 선진국이나 동남아에 비해 낮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자본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덜 개방된 것만은 분명하다. 자본시장 개방은 국내·외로 돈이 자유롭게 오가는 것을 말한다.외국인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마음대로 살 수 있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끌어쓰는데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0점이 채 안된다. 예컨대 자본시장의 개방순서는 기간이 긴 장기채나 리스크가 큰 주식과 무보증채권으로부터 시작,맨 나중에 단기채나 위험도가 낮은 보증채로 끝난다.내년에 개방되는 채권은 기업의 무보증 장기채권(5년 이상)으로 국내 채권시장 규모의 10%에도 못미친다.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 채권이나 국공채 같이 지급보증이 확실한 보증채의 개방은 아직 멀었다.개방되려면 국내외 금리차가 2% 안팎으로 좁혀져야 하는데 재경원은 200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본다.주식시장이 개방됐지만 외국인 투자한도를 종목당 26%,1인당 7%로 제한했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서 현금으로 외화를 빌릴수 있는 경우도 국산시설재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용 등으로 제한됐다.다른 용도의 현금차관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해외에서 채권이나 전환사채(CB)같은 주식연계형 유가증권 발행도 시설재용으로 국한된다. 따라서 부분적으로는 개방의 폭은 상당히 넓으나 개방의 깊이와 진전도는 초기단계를 갓 벗어난 상태라 할 수 있다.〈백문일 기자〉 □의미와 효과 이제 국내에서 외국상품을 사서 쓰고 맥도널드나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을 이용하는 것을 아무도 부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에 의한 주식투자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이처럼 시장개방이란 외국상품의 국내판매뿐 아니라 외국 금융기업 또는 기업의 국내 영업 활동이나 외국투자가에 의한 국내 주식,채권,기타 단기금융상품 등에 대한 투자활동 등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타국 상품·자본 유출입 자유화 시장개방은 소비자들에게는 값싸고 질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며 국내기업에는 앞선 기술과 경영기법을 가진 외국업체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또한 국내기업과 금융기관은 자본시장 개방으로 유입되는 외국자본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시장개방은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예를 들어 값싼 수입품의 범람으로 국내 관련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뿐 아니라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 과소비의 사치풍조를 자극할 수도 있다.특히 농업,금융업 등 아직 경쟁력이 취약한 부문의 경우 갑작스러운 시장개방은 국내의 산업기반을 위태롭게 할 우려도 없지 않다.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외자 유출입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멕시코및 동남아국가의 외환위기의 경우에서 본 바와 같이 국내경제 전반이 교란될 수도 있다. ○경제 취약땐 산업기반 붕괴 우려 국내경제가 충분히 성숙되지 못한 상태하에서 각국은 시장개방에 대한 부작용으로부터 국내경제를 보호하기 위하여 여러가지의 보호장벽을 마련해 두고 이를 점차 낮추어가는 방식으로 시장개방을 추진하는 것이 상례이다. 상품교역과 관련한 시장장벽으로 크게 관세와 비관세장벽을 들 수 있다.관세장벽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여 값을 높임으로써 수입을 억제하는 것이고 비관세장벽은 관세부과이외의 방법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방법으로서 특정품목의 수입만을 허용하는 수입허가제,수입량을 일정규모로 제한하는 수입쿼터제는 물론 그밖에 까다로운 수입절차,수입품에 대한 엄격한 기준 설정 및 검사,수입품에 대한 신용공여 규제 등에 의한 수입억제방법 등도 이에 해당된다. 외국기업의 국내진출과 관련한 장벽으로는 인허가절차를 통한 업종제한,도입자본규모제한 등을 들 수 있으며 또한 외국인의 국내주식 또는 채권에 대한 투자와 같은 자본거래의 경우투자대상업종 및 투자자금의 용도 등에 대한 제한,투자한도의 설정 등에 대한 제한이 있다. □우리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의 시장개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상품시장의 경우 이미 수입 장벽은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1967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가입하면서 수입이 제한되는 품목을 미리 명시하고 그 나머지는 수입자유화품목으로 간주하는 이른바 네가티브 시스템(negative system)으로 수입관리방식을 전환하였으며 7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의 경제력향상과 더불어 수입자유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특히 90년대 들어서는 우리나라가 국제수지 적자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없는 GATT 11조 국으로 이행(1990)하였을 뿐아니라 세게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1995) 등을 계기로 수입자유화가 한층 확대되어 최근에는 수입자유화율이 99.9%에 달하게 되었다.이에 따라 현재 남아 있는 수입제한품목은 2001년 자유화할 예정인 쇠고기와 2004년에 자유화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한 쌀뿐으로 상품수입의 자유화는 사실상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WTO출범뒤 수입자유화율 99.9% 또한 수입자유화의 진전과 더불어 80년 25%에 달하던 평균관세율도 크게 낮아져 94년 이후에는 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과거에는 통관절차와 각종 검사제도,식품유통기한 지정 등에서 부분적으로 비관세장벽으로 인식될 수 있는 점들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점들이 많이 개선됐다. ○채권·단기금융시장 개방 ‘호흡조절’ 서비스시장의 경우 대체로 동 업종에 대해 외국인투자가 허용돼야 시장개방이 이루어질수 있는 특성때문에 상품시장보다는 개방이 늦게 진행되었다.서비스업의 외국인투자 자유화율(부분개방 포함)은 네거티브 시스템이 도입된 84년에는 34%로 제조업의 80%에 크게 못미쳤으나 그 이후 개방이 크게 진전돼 현재는 95%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내년부터 외국대학의 국내분교설립이 가능해지고 통신시장도 개방되며 2000년까지는 공공성이 강한 의료보험,라디오·TV방송업과 같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개방이 크게 확대된다. 금융산업에 대한 개방도 계속 확대되어 내년 12월부터는 외국의 은행,증권회사,투자신탁회사 등의 국내 현지법인 설립이 허용될 예정이어서 금융산업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의 개방은 우리나라의 OECD가입을 계기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나 자본시장을 일시에 개방할 경우 단기 투기성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이 국내경제를 교란할 우려가 있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비책 ◎제품·서비스 질 개선에 지속적 투자/외국 시장 공략·장벽 시정 요구해야 국제사회에서의 시장개방 논의는 그동안 주로 국경장벽을 낮추는 데 중점이 두어졌으나 최근에는 실질적인 시장개방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각국의 국내정책 제도 관행 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WTO와 OECD에서는 각국의 경제규제,환경오염 방지,뇌물관행 등이 국가간의 공정경쟁,나아가 실질적인 시장개방을 저해한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시장개방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날로 거세지는 시장개방요구에 대해서는 이를 거부한다든가지연시키려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적극 대처하는 자세가 요망된다.개방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이를 위해 국내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높히기 위한 연구개발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야 하며 물가안정의 정착을 통해 임금 금리 등 요소비용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국제규범에 비추어 불합리한 관행이나 제도도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또 우리에게 개방을 요구하는 선진국의 부당한 요구나 시장장벽에 대해서는 우리도 적극 그 시정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뿐만 아니라 우리도 다른 나라의 정부물품 조달시장과 같은 새로이 열린 외국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가야 한다.
  • 이제는 물가안정이다(사설)

    환율급등으로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원화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각종 국제원자재를 비롯,수입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러시를 보임에 따라 국내물가도 치솟는 등 경제안정기조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다.강도높은 다각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기업 연쇄부도의 위기속에서도 물가는 지난 9월말 현재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3.8% 상승에 그치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왔다.그러나 최근의 환율폭등으로 목욕·이미용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은 이미 올랐고 1일엔 휘발유·등유가 1당 18원·35원 오른 것을 비롯,액화석유가스(LPG) 액화천연가스(LNG)도 인상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이밖에도 설탕 커피 밀가루 육가공류 등 음식물을 중심으로 한 생활필수품값도 들먹이고 있어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그뿐 아니라 석유류는 물론 부품·기계류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각종 자본재 가격상승과 4조원이 넘는 막대한 환차손 부담으로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생산활동위축과 고용감소가 어렵잖게 예상된다.높은 물가에 경기침체가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우려되는 것이다. 물론 환율이 오를 경우 통화긴축으로 인플레 발생압력을 줄이는 것이 정책집행의 정도다.그렇지만 대기업 부도사태에 의한 금융기관 부실화와 대외신인도 저하를 막기 위해 이미 대규모 한국은행 특융을 집행한데다 앞으로도 부도도미노의 사전예방을 위해 통화는 계속 늘려야 할 형편이다.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통화증발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물가고삐를 잡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물가안정 종합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할 것이다.이 대책은 부당한 가격인상을 방지하는 행정단속 및 기업의 생산원가절감 등 실물부문 방안과 함께 통화 신축조절을 비롯한 재정·금융정책 수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우선 환율급등이전의 재고품가격도 같이 올린다거나 인위적으로 출고를 조작하는 행위,다른 품목에 편승해서 값을 올리는 것 등에 의한 부당폭리 취득에 대해선 행정처분을 강화하고 중과세 조치로 응징함이 마땅하다. 또 과소비 억제와 국제수지 개선 기여도가큰 저축증대를 위해 민간단체 주동으로 범국민 캠페인을 벌일 것을 제의한다.저축이야말로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가장 확실하게 풀어줄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근검절약 분위기의 확산은 일확천금의 투기심리를 잠재울수 있을뿐 아니라 외제고가품 등의 수입을 줄여 국제수지흑자를 유도할 것이다.투자재원의 자립도를 높여서 외채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수입물가 인상으로 설비투자가 위축된 기업들을 위한 투자세액공제나 수입대체효과가 큰 부품·기계류의 국산개발에 대한 개발비의 손비처리를 확대해 투자심리를 회복시킴으로써 생산제품 공급을 늘리고 경제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밖에 기업들은 생산원가 절감으로 환율에 의한 가격인상 압력을 자체흡수하고 근로자들도 무리한 임금인상주장을 자제,물가안정에 도움을 줘야 한다.정부는 재정긴축의지를 발휘해서 불요불급한 공공부문 지출을 동결하는 등 강력한 안정화 의지를 밝혀야 한다.물가는 경쟁력의 요체다.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장기적 과기정책 아쉽다/이광형 KAIST 교수·전산학(서울광장)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정부에서도 여러가지 경제이론을 동원하여 처방을 시도해 보지만 길이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보지않고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다스리기 위한 대증요법에 매달리는 한 근원적인 해결책이 나올수 없다고 본다. ○기술 좋아야 상품도 좋아 오늘의 우리 문제는 국제수지의 악화에 기인한다.수출이 잘 되지않기 때문에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실업이 발생하며,자금사정이 좋지않고 시중에서 돈이 돌지않아 연쇄부도가 이어지고 있다.거기다가 WTO체제 때문에 수입을 규제할 수 없어 외화가 자꾸 빠져나가니 외환위기에 처하고 있다. 왜 수출이 안되는가? 단순하다고 생각한다.근본적으로 좋은 상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러면 왜 좋은 상품을 만들지 못하는가? 당연히 기술이 없어서다. ○이전엔 장기계획 중요시 물론 국가경제란 내가 말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그리고 상거래란 생산활동뿐만 아니라 판매 재무 등의 중요한 기능들이 있기 때문에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런 여러 기능이 함께호흡을 맞추어야 한다.그러나 근원적으로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면 아무리 광고를 잘하고 값싸게 팔아도 한계에 부딪힌다.그런데 정치인을 포함한 정책 당국자들은 경제현상으로 나타나는 급한 불을 끄는 일에만 매달리는 것 같다.물론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기 때문에 급한 불은 꺼야하지만,내일을 위한 준비를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문제해결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의 개발이란 1∼2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대부분 한가지만 5년 정도 파야지 뭔가 나오든가 한다.이를 아는 박정희 전대통령과 전두환 전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정책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처장관을 임명하면 장기계획을 세워 일하도록 놔뒀다.그래서 박 대통령때는 7년,전 대통령때는 5년을 재임한 장관도 있었다. ○‘2개월 장관’이 무슨 일을 그런데 그후 지난 10여년 동안에는 정치권에서 과학기술을 보는 시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우선 기술개발이란 연구원들에게 무조건 시키면 되고,아무리해도 별 효과가 나오지않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대통령은 과기처에서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는 과학기술임무를 총괄 조정할 수 있는 힘을 주지 않았다.그러면서 개각을 할 때면 거의 어김없이 과기처장관을 바꿨고 비전문가를 장관으로 앉히는 일까지 했다.결국 2개월짜리 4개월짜리 장관도 나오고 평균 일년에 한명꼴로 바꾸고 말았다. 장관들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일할수 있는지 알았다.그래서 첨단요소연구 G7연구 미드테크연구 PBS 등의 새로운 구호를 내걸고 바짝 다그쳤다.5년이상 걸리는 연구개발에 다그치면 나오는 것은 뻔했다.‘장단’이 자주 바뀌자 이에 맞춰 춤을 추어야 하던 연구원들은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현재의 난국을 초래했던 그런 경제관으로는 오늘의 난국을 풀 수 없다고 본다.우리가 80년대까지 구가하던 경제성장도 그 바탕에는 그전에 투자했던 과학기술의 결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그 후에는 그동안 뿌려놓은 씨의 열매를 곶감 빼먹듯이 따먹기만 했지 미래를 위한 씨는 뿌린 것이 별로 없다.그러니 오늘 우리가 먹을 곶감이 없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힘있는 과기처 만들어야 새로운 인식하에 이제부터라도 내일을 위해서 씨를 뿌리는 길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라고 본다.차기정권에서는 근본 원인이 기술부족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장기 과학기술정책을 세우고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조정기능을 가진 과기처를 만들고 장관을 자주 바꾸지 않겠다는 합의가 우선 되어야겠다.
  • 무역수지 크게 개선/9월중 4억1,000만달러 흑자

    ◎3년9개월만에 최고치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품목의 수출호조로 지난 9월 무역수지 흑자가 8월(7천만달러)의 6배에 가까운 수준인 4억1천만달러로 93년 12월(9억4천만달러)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무역수지는 8월을 분기점으로 2개월째 흑자를 냈으며 이같은 흑자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가 증가한 1백16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3%가 늘어난 1백12억3천만달러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무역외 수지는 운항경비 증가와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국인의 평균 여행경비 감소 등으로 적자 폭이 늘어나 적자규모가 8월 7억3천만달러에서 9월에는 7억6천만달러로 늘어났다.개인송금 등의 이전수지 적자액은 8월의 1억달러보다 줄어든 7천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9월 경상수지 적자액은 8월의 7억6천만달러보다 훨씬 줄어든 4억3천만달러로 개선됐으며 올들어 9월까지의 경상수지 적자 누계액은 1백23억8천만달러다.정부의 올 경상수지 적자관리 목표는 1백40억∼1백60억달러다.
  • 심리적 공황이 문제다(우홍제 칼럼)

    지난 87년 10월19일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의 시작은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이날 데이비드 미국증권이사회장은 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대해 “증시에 이상이 생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말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서 걷잡을수 없는 주가폭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심리상태가 경제적 행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말해주는 일화다. ○걷잡을 수 없는 불안심리 미 경제학자 드러커도 “경제의 요체는 생산성이며 생산성은 자세”라고 했다.흔히 말하는 영어의 마인드(mind)다.최근의 세계증시 동반붕괴사태에서도 심리적 공황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고 그래서 미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증시의 주가폭락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피하다가 하루쯤 지난뒤 “미국경제는 튼튼하다”는 말로 불안심리를 진정시켰다.백악관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은 심호흡을 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또 많은 전문가들이미국경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차분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위기를 호기로 승화시키려는 지혜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어찌됐든 뉴욕주가는 회복세를 탔고 그 여파로 많은 국제증시도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대미 달러 환율은 며칠째 법정상한가로 폭등,외환시장기능이 마비된 상태다.경제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놓인 때문이다. ○미 회복세와 한국의 수렁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잇단 대기업부도 등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국가경제가 김선홍회장 사퇴에 따른 기아사태의 빠른 해결전망에 힘입어 잠시 숨돌릴 틈을 얻는가 했으나 세계증권시장의 동반붕괴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더욱 심한 탈진상태를 보이고 있다.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권마저 종잡을수 없이 뒤숭숭한 탓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위기의식이 가득찬 심리적 공황을 느끼는 것같다.정부가 갖가지 증시 및 외환시장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약효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경제정책은 어떤 것이든 만병통치의 절대성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득과 실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악순환 근인은 달러 부족 채권시장개방도 외환유입에 도움을 주는 반면 국제투기자금인 핫머니의 교란을 초래하거나 인플레발생의 우려가 있다.한은특융같은 특단의 조치도 원화를 늘려서 달러값을 비싸게 하는 환율인상의 부작용을 낳는다.그럴 경우 물론 환차손을 꺼리는 외국자본의 증시이탈을 재촉,주가는 폭락할 것이다.결국 증시나 외환시장대책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때문에 문제해결은 근본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환율폭등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근인은 국제경상수지적자에 따른 달러부족이다. 불행중 다행격으로 우리의 국제수지는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곤경극복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따라서 이럴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들의 경제회생에 대한 자신감과 처변불경식의 의연한 대처심리가 요청된다고 본다.오일쇼크 등 지금까지 한국경제가 당면했고 또 온힘을 쏟아 극복해온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다시 말해 심리적인 불안극복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주체 극복의지 중요 이와 함께 달러사재기 등 뇌동적 거래행위를 삼가는 자세도 필요하다.기업은 더욱 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가계는 근검절약으로 국제수지개선에 기여해야할 것이다.정부는 환율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에 적극 대처하는 등 최근 사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경제안정화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결제실책 질타… 환율·금융대책 촉구/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중계

    ◎한은특융 과다의존 인플레이션 유발 우려/단기자금시장 개방안해 외환위기 없을것 27일 국회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나선 여야의원들은 한결같이 최근의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의원들은 특히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금융·환율위기의 타개방안과 금융실명제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금융·환율위기◁ 현재의 금융불안과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신한국당 이재창 의원은 “주가가 600선마저 무너진 가운데 외국투자자가 빠져나가고,환율은 올해안에 1천원대에 육박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곧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찬 기대가 멀어져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은 “최근 우리경제는 산업불황과 금융불황에 자산가치폭락이 겹친 복합불황으로 진입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시점”이라면서 정부의 ‘가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자민련 지대섭 의원은 “우리 경제는 지금 금융공황의 초기단계“라면서 “금융공황을 피하기 위해 한은특융에 의존하면 공황보다 더 무서운 초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답변을 통해 “우리경제의 어려움은 금융시장의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확대하는 등 안정대책을 세우고,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등 정부와 기업·국민이 합심해 총력을 기울이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고,국제수지 등 기초경제여건이 양호한데다 투기성 단기자금 시장도 개방하지 않고 있어 동남아와 같은 외환위기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실명제◁ 여당의원들은 금융실명제의 존폐나 보완문제,야당의원들을 비자금폭로에 따른 실명제의 유명무실화를 집중 거론했다. 신한국당 이상배 의원은 “금융실명제는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면서 “명분만 찾다가 실리를 잃어서는 안되며 감성적 인기에만 집착하면 대의와 내실을 놓치게 된다”고 충고했다. 같은 당 이재창 의원은 “실명제 4년이지만 아직도 비실명계좌에 3백44억원,실명형태의 차명계좌에 3조2천억원,또 가정의 금고속에 3조원 가까운 현금이 묶여있다”면서 한시적인 ‘무기명 저리 장기채권’발행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국민회의 김태식 의원은 “김영삼정권은 금융실명제를 유일한 개혁정책으로 내세워 왔으나,비자금사건으로 실명제를 한낱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또 자민련 김고성 의원은 “차제에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을 폐지하고 비밀보장을 최우선으로 하여 정책적 수단에 의한 실명화 유도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 경제예측의 실상과 허상/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시론)

    우리나라에서 경제전망이 갖는 의미는 선진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 않나 싶다.그것은 경제성장이나 물가 국제수지 등에 대한 전망이 선진국과는 달리 사실상 사전적정책 목표로 설정되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다보니 각계의 경제전망에 대한 관심은 높을수 밖에 없으며,언론 또한 예외가 아닌 듯하다. 예컨대 지난주 국내 유수의 두 경제연구기관에서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하자 요즘같은 기사폭주속에서도 언론은 빠뜨리지 않고 비중있게 다루었다.역시 경제전망은 인기품목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제전망기관의 부담 또한 이만저만 큰게 아니다.특히 경제성장률에 관한 전망이 실제성장률을 크게 벗어날 경우에는 여론의 질타는 매섭기 이를데 없을 정도다.기관으로서의 권위와 명성은 물론이고 정책당국의 신뢰성마저 실추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이런 점에서 선진국의 경우 정책당국은 웬만한 참고자료조차 일정기간동안 외부에 절대로 유출시키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다. ○오차 클땐 신뢰성 실추 지난 7월 스위스 바젤에 있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는 26개 회원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모여 ‘경제예측의 정확성’이라는 의제를 놓고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 자리에서 논의된 사항으로 흥미로웠던 몇가지를 요약해보면 먼저 1996년의 경우 경제성장률 전망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예측오차비율(클수록 정확도는 낮음)은 G7(42%)보다 신흥경제권(27%)이 오히려 낮았다.다음으로 물가전망의 예측오차비율은 예상대로 G7(10%)이 신흥경제권(1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선진국에서는 경제성장률 전망보다 물가전망을 중요시하는 결과라고 해석된다.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물가전망은 완벽한 것으로 판명되어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역시 경제예측은 과학으로서 대접받기에는 아직 어렵겠구나 싶었다.영어권 인사들간에 경제예측을 비아냥거리는 조크 하나를 소개하면 이러하다.천재라는 말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이 세상을 하직하고 천국의 문앞에 도착해보니 세 천사가 먼저 와 있더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인슈타인이 세 천사의 IQ를 물어 보았다는 것이다.첫 번째 천사는 자기의 IQ가 180이라고 한즉 아인슈타인은 “우리는 상대성 이론에 관하여 토의해 봄직하다.”고 치켜세웠다는 것이다.두번째 천사가 자기는 130이라고 하자 아인슈타인은 잠깐 머뭇거리다 “우리는 세계정치에 관하여 이야기해 봄직하다.”고.세번째 천사의 IQ가 겨우 80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한참있다가 “당신은 경제전망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만을 던졌다는 것이다.경제예측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읽으면 불쾌하게 생각할는지 모르나 그저 한 번 웃고 마시길 바란다. ○신흥경제권 정확성 미미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경제권국가들의 경우 경제예측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은 경기순환적 요인보다는 경제내의 구조적 문제와 대외충격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오차가 크기 때문이다.1996년 우리나라 국제수지전망은 오차크기(1백69억달러)에 있어 만일 국제예측올림픽이라도 있다면 단연 금메달 감이었다.이것도 주로 반도체 가격의 급락이라는 대외충격에 의해 발생된 것이었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의 대상인 경기 전환점의 예측 또한 어려운 일에 속한다.특히 경기정점의 예측보다 경기저점의 예측은 정확도가 가장 낮다.선진국에서도 경기저점의 예측은 지나치게 신중을 기하는 나머지 대부분 사후확인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런 점에서 지난주에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3,4분기에 경기저점을 통과하였다고 과감하게 선언한 두 연구기관의 용기는 높이 평가하여도 좋을 듯하다.그리고 안 맞다고 하여 질책할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밝혀두고자 한다. ○‘반과학 한계’ 불신말자 지금까지 이야기 한 바를 정리해 보면 그동안 경제학,통계학,수학관계 학자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예측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특히 구조적 요인이나 대외충격요인이 큰 나라일수록 정확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경제예측을 반과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미래에 관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과거자료만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불신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과거,현재,미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자기책임하에 활용하면 그런대로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 경제회생 발목잡는 기아(사설)

    기아가 우리경제 되살리기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각종 경기지표는 호전의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기아사태가 날이 갈수록 꼬이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융불안이 가중되고 투자심리가 활성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앞으로 6∼7개월후의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산업생산과 제조업가동률도 호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도됐다.한국은행의 국제수지 발표자료도 8월중 경상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달러의 5분의 1수준인 7억달러로 급감하는 등 두드러지게 개선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지표경기와는 달리 체감경기는 냉각상태다.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기간이 지난달 29일 끝났으나 정부·채권금융단·기아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장기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임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뛰는 등 금융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기아의 화의신청으로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협력업체들이 제대로 어음할인을 받지 못해 연쇄도산의 파국을 맞게 되고 금융기관은 부실채권 급증으로 신규대출을 꺼릴뿐 아니라 해외차입불능 등의 외환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각종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난맥상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회생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또 기아사태가 빠른 시일안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처럼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한 경기지표도 하향세로 돌아설 우려가 크다. 때문에 정부나 채권단은 화의든 법정관리든 조속히 사태마무리에 나서서 전체 국가경제가 회생불능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만약 법정관리가 최선의 방법이고 특정기업 인수설이 근거없음에도 기아측이 결정시한(6일)을 넘긴다면 채권단이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못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기아사태해결은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경제의 역동적 회생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 무역수지 흑자기조 전환/8월 1억2천만불

    ◎올 국제수지적자 150억불로 줄듯/무역외수지는 7억3천만불 적자 경기회복조짐과 함께 무역수지가 흑자기조로 전환돼 국제수지 관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반면 수입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8월 무역수지는 1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무역수지는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섰다가 다시 7월에는 적자로 반전됐으나 8월이후 수출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흑자기조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따라 올 연간 국제수지 적자 규모도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1백50억달러 안팎에서 유지돼 올 관리목표치(1백40억∼1백6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출은 국제수지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가 늘어난 1백12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9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0.7%가 감소한 1백10억8천만달러로 1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특히 경기침체 여파로 자본재 수입액은 40억4천만달러로 24.4%가 감소,86년 12월(37.4%)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무역외수지는 여행수지 적자와 대외이자지급의 증가 등으로 7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7월(6억3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이에 따라 8월 국제수지 적자 규모는 7억1천만달러로 7월(9억8천만달러)보다 줄어들었으며 올들어 8월까지의 국제수지 적자 규모는 1백1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팽동준 조사2부장은 “9월 이후 수출 증가율이 15%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등 수출 회복세는 가시화되고 자본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하는 수입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8월을 전환점으로 연말까지는 무역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무역외수지 적자 규모가 월 평균 7억달러선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9∼12월 국제수지 적자 규모는 28억달러 정도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 52차 총회 IMF·IBRD(눈높이 경제교실)

    ◎특정국 외환시장 혼란 공동대처 합의 국제통화기금(IMF)은 각 나라의 외환을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5년 설립됐다.함께 설립된 세계은행(IBRD)은 개도국에 개발자금을 지원한다.국제통화기금에 가입해야 세계은행 회원국이 될 수 있는데다 두 기구가 국제통화와 밀접히 관련돼 있어 연차총회는 매년 함께 열린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홍콩에서 열린 52차 연차총회에서는 동남아 지역의 외환위기에 대한 국제적 대응방안이 논의됐다.회원국들은 특정지역에서 외환시장이 교란될 경우 국제금융기구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의 자본금이라 할 수 있는 쿼터를 45% 증액했고 자본계정도 국제통화기금의 관할대상으로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아세안통화기금(AMF)의 설립 추진.지난 19일 열린 아시아·유럽(ASEM)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세안 대표들은 국제통화기금과 유사한 성격의 AMF 설립을 주장했다.이 지역에서 일본의 입지가 강해 일본을 통해 물밑에서논의가 이뤄졌으며 미국과도 상의했다.우리나라 및 중국과도 협의했으나 도중에 미국과 유럽이 권역별 국제금융기구 설립에 난색을 표명,합의점은 이끌지 못했다.그러나 이 문제는 다시 재론될 여지가 높으며 우리나라도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외채가 많은 개도국에 대해 3단계에 걸쳐 외채를 경감해주는 방안도 논의했다.1단계로 3년간 67%를 경감해주고 그래도 위험하다고 결정되면 3년간 2차례에 걸쳐 다시 80%를 경감한다.이 과정에서 국제금융기구는 수혜대상국이 외채를 자체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서 국내 경제사정이 어렵지 않음을 역설했다.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한국경제설명회를 가졌으며 국제 금융기관 대표들과 만나 한국의 대외신인도는 나아질 것임을 피력했다.그래서인지 몇몇 외국 은행들은 유럽계 은행인 SBC 워버그처럼 한국에 대한 신용공여(CREDIT LINE) 규모를 늘리겠다고 우리 정부에 전했다.〈백문일 기자〉 ◎어떤 기구인가? 지난 7월 1일 중국영토로 바뀐 홍콩에서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경제유엔총회라고 불리우는 국제통화기금(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과 세계은행그룹의 연차총회가 열렸다. ○IMF 환율인정·외환자유화 ‘큰몫’ 세계은행그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과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에 대해 무이자로 지원하는 원조기구인 국제개발협회(IDA:Internationjal Development Agency)를 포함한 5개 관련기구를 말한다.이중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180여개 가맹국에서 온 재무부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등의 공식대표는 물론 다른 국제기구와 은행의 관계자를 포함하여 국제금융계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하여 세계경제의 주요문제에 관하여 논의한다. ○IBRD는 개도국 자금·기술지원 주목적 이들 기구의 설립목적은 IMF의 경우 가맹국간의 통화협력 등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늘림으로써 세계각국이 고르게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외국돈을 사고 파는 외환거래를 자유화하고 외국돈이 일시적으로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대해 이를 빌려주는 역할을한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장기자금의 지원과 기술의 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이에 관한 연구 및 연수도 실시한다. ◎역할변천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이 태어나게 된 배경은 1920∼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세계경제는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면서 19세기 이후 유지해 온 금본위제도가 무너지고 잦은 무역제한조치를 겪은데다 환율이 불안하여 각국이 이를 경쟁적으로 인하하였다.1940년대에 들어서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아 막대한 전쟁피해와 심한 경제통제 및 인플레이션을 겪었을 뿐 아니라 미국달러 등 국제유동성이 부족함에 따라 세계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따라서 영국과 미국이 중심이 되어 세계경제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통화제도와 개발기구의 설립 필요성을 논의해왔다.1943년 4월에는 영국이 국제청산동맹안(일명 케인즈안)을 발표하였고 같은 해 7월에는 미국이 연합국 국제안정기금 예비초안(일명 화이트안)을 발표했다.이 두안을 토대로 약 1년간의 논의 끝에 1944년 4월 30여개국의 전문가들이 국제통화기금의 설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1944년 7월 미국의 뉴햄프셔주 브래튼우즈에서 44개국이 참석하여 개최된 국제통화금융회의에서 IMF와 IBRD의 설립협정문이 채택됐다.그 뒤 가맹국의 비준을 기쳐 IMF와 IBRD는 1945년 12월27일에 설립됐다. ○2차대전뒤 세계경제 복원책으로 설립 설립이후 국제통화제도의 안정유지를 주목적으로 하는 통화기구로서의 IMF와 경제개발의 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개발금융기구로서 세계은행의 성격은 그동안 기본적으로 유지돼 왔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세계경제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IMF와 세계은행은 그 역할을 다소 확대 또는 수정해왔다.즉 IMF는 70년대에 들어 두 차례의 석유파동과 고금리의 지속으로 개도국의 국제수지적자가 단기적인 금융지원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현상을 보임에 따라 지원대상을 그간의 5년이내인 단기자금중심에서 만기가 10년인 중기자금으로까지 늘렸다.한편 80년대 중반에는 개도국의 외채문제해결과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조조정금융을 신설하여 개도국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개발금융기구 성격의 업무를 늘리는 변화를 보였다. ○석유파동이후 개도국 투·융자에 초점 IBRD는 50년대 중반까지 일본과 서유럽의 전쟁 복구자금지원에 역점을 두었다.그러나 이들 지역의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지원대상국을 개발도상국으로 한정하고 지원체제의 정비를 위해 국제개발협회(IDA)와 국제금융공사(IFC)를 설립했다.60년대와 70년대에는 효율적인 경제개발과 원활한 재원조달을 위해 차관협의단을 구성,운영하고 UN의 관련기구와 기술협력체제를 갖추는 한편 개도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촉진하려고 국제투자분쟁 해결본부(ICSH)를 설립했다.80년대에 들어서는 개도국의 구조 조정을 돕기 위해 구조조정 융자제도를 새로 만드는 등 그 동안의 프로젝트융자 중심에서 벗어나 정책융자를 확대했다.또한 외채위기의 발생이후에는 민간의 직접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국제투자 보증기구(MIGA)를 설립했다.90년대에는 지구환경의 보전과 소련의 붕괴이후 체제전환국가들이 시장경제로 전환하는것을 적극 돕고 있다. ◎한국 위상은/두곳에 17억SDR 출자… 시혜국으로 우리나라는 IMF와 IBRD에 55년에 가입했다.IMF에 8억 SDR(약 10.8억달러)를 출자해 전체 회원국의 총출자금중 0.55%(36위)였지만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출자비중을 0.78%로 높이기로 결정해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우리나라의 출자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국제기구에서의 발언권이 커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외화가 필요할 경우 IMF로부터 지원받을수 있는 한도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이 쿼타를 기준으로 선정되는 국제기구에 대한 출자나 출연금이 늘어나는 부담이 따른다.IBRD에는 9.4억 SDR(약 12.7억달러)를 출자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출자금액은 IBRD의 0.62%(32위)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이들 기구로부터 신용을 찾아쓰거나 융자를 받은 실적을 보면 먼저 IMF로부터는 65∼87년중 24.7억 SDR를 받았지만 국제수지사정이 좋아진 88년에 모두 갚은뒤 더이상 이용하고 있지 않다.IBRD로부터는 지난 6월말 현재 86억달러(약정누계액 기준)의 융자를 받아 그 규모가 세계에서9번째로 크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소득수준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95년부터 더 이상 융자를 받지 않고 이미 빌린 융자를 갚아나가고 있다. ◎어떤 변화겪나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은 대부분의 국가가 가입한 세계최대의 국제금융기구로 지난 50여년 동안 세계경제의 주요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오늘날 중요한 세계경제문제는 대부분 국제통화기금 및 세계은행과 세계무역기구(WTO) 및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의해 주로 논의되고 그 해결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특히 IMF와 세계은행이 결정한 정책은 각 가맹국의 경제정책과 국제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력 또한 매우 크다.더우기 그동안 IMF는 금융자유화와 국제화의 영향 등으로 나라간의 울타리가 점차 무너져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고 선진국과 개도국사이의 불균형과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데 대처하기 위해 자체의 기능을 높이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EMU·WTO체제서 SDR가치 변동 다만 앞으로 세계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유럽통화통합(EMU)의 진전과 새로운 무역질서인 WTO체제의 정착 등의 여건변동으로 인해 IMF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첫째 유럽의 단일통화인 유로(Euro)의 등장에 따라 국제통화제도의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유럽연합은 오는 99년 1월에 통화통합을 시작하며 2002년 1월부터 유로화를 유통시킬 계획이다.이에 따라 현재 미국달러와 독일마르크 및 일본엔화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국제유동성의 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이뤄지고 이로 인하여 현재 주요 5개국 통화의 환율로 계산하는 SDR의 가치계산방식도 바뀌게 될 것이다. ○기능상 역할·영향력 계속 유지할듯 둘째 앞으로 IMF는 자본자유화의 유도와 금융제도의 건전성유지를 위한 감시활동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개도국들은 자본자유화를 추진하지 않을수 없게되고 국제자본시장의 통합이 촉진될 전망이다.이러한 여건변화로 인하여 정부가 통제하는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는 가맹국들이 점차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환율이 변동하는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금융제도의 건전성 유지와 관련해서는 금융위기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가맹국으로 하여금 금융감독 및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한편 국제결제은행 바젤위원회 등 다른 관련기구들과 긴밀히 협의하여 포괄적인 금융감독기준의 마련 등의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의 경우는 앞으로도 기능상 별다른 변화를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개도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경제체질을 강화하도록 구조조정의 촉진,산업구조 고도화,외채문제의 해결에 계속 주력하고 체제전환국아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 한국경제 평가 왜 다른가(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이 내국인과 외국인간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국내 기업인은 우리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나 국제금융기관 인사들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어 과연 어느 것이 올바른 평가인지 관심을 갖게 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말 연간 매출액 15억원 이상인 2천800여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IS)를 보면 86으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나 떨어져 경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그 이하는 경기침체를 나타낸다. ○국내선 비관 국외선 낙관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체감성장률은 4.2%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 수치는 국내기업인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와 실제성장이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다른 경제연구기관도 경기의 저점을 올 4·4분기 내지는 내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일부학자는 ‘경제위기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 태국의 통화위기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며 금융개혁을 본격 추진해 나간다면 성장과 물가안정 및 경상수지적자도 적정 수준까지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통화기금 역시 한국은 올해와 내년 6%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내년물가는 3.7% 상승하며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제임스 울펜슨 세계은행(IBRD)총재는 “최근 한국의 성장률·국제수지 등 거시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안정되고 있다”며 “한국경제는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태국상황과는 다르다”고 지난 22일 밝혔다.도널드 J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사무총장은 지난 12일 “한국이 현재 대기업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장서 중 성장 전환기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경제기구가 한국경제의 현재상황을 위기가 아닌 ‘적응과정의 진통’으로 보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위기로 보고 있어 아주 대조적이다.이처럼 안팎의 분석과 전망간에 현격한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첫째로 한국경제가 고성장기에서 중성장기로 바뀌고 있고 산업구조가 전환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경제기관은 한국경제의 성장률 6%선을 선진국과 비교할 때 높은 성장률로 보고 있는데 반해 국내기업은 과거 9%선의 고도성장과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 경제를 보는 눈이 다르다.또 산업구조가 과거 중후장대한 장치산업에서 정보통신과 벤처산업 등 첨단기술산업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기업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고용감소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경제구조 조정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으로 보고 있는데 반해 우리 기업은 급격한 변화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여기에다 최근 대기업이 잇따라 부도를 내고 있고 이로 인해 금융기관이 부실채권누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최근의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부실기업정리방식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데 있다고 하겠다.과거에는 ‘대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으나 올들어서는 대농·진로·기아 등 대기업이 연쇄적으로 부도를 내고 있는데도 정부가 과거처럼 금융 및 세제면에서 지원을 하지않자 다른 기업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선진국에서는 기업의 퇴·진입은 전적으로 그 기업에 책임이 있다.지난해까지 국내 대기업의 퇴출은 그렇지가 않았다. 또 대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근로자를 감원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근로자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도 위기의식을 높이는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선진국 노동시장은 유연성이 높은데 반해 국내 노동시장은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정년때까지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경직성을 띠어 왔다.최근 노동시장 변화도 체감경기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적응 진통’ 슬기롭게 대처 국내외 경제전망과 평가가 다른 것은 앞에서 본대로 관념과 사고가 다른데 있다.국민이 경제분석에서 유념해야할 점은 이러한 시각차와 한국경제가 전환기를 맞아 ‘적응의 진통’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그 진통이 위기의식으로 전이된 것이다.경제주체는 이같은 전환기를 맞아 얼마나 슬기롭게 ‘적응의 진통’을 넘기느냐를 생각해야할 시점에 있다.경제에 있어 지나친 비관이나 낙관 모두 금물이다.우리는 전환기의 진통을 이겨내면서 사고와 의식을 전환기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성장기에서 중성장기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진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경제가 망가질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각 경제주체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중성장기에 맞는 적응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중성장기의 산업구조·투자구조·소비구조·고용구조 등은 고성장기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경제주체는 지금부터 중성장기에 적합한 투자·소비·고용 등의 구조를 정립하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또 경제를 단기적으로 보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필요하다.〈사빈논설위원〉
  • 금리는 낮아야 하지만(사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금융시장을 조기개방해서 금리를 5%선으로 인하,기업들이 자기능력대로 손쉽게 자금을 조달토록 하라고 정부측에 촉구하고 나섰다.금융시장을 완전개방하면 외국자본이 자유롭게 대거 유입될 것이므로 금리도 국제수준인 5%선으로 낮출수 있지 않느냐는 논리다.전경련은 고금리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기업연쇄부도,국제수지악화,금융불안 등의 악순환으로 파국을 맞을 것이란 비관적인 경고를 덧붙이고 있다. 일단은 옳은 지적이다.우리경제의 고비용·저효율구조를 개선하고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선결과제가 금리를 낮추는 일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가뜩이나 낙후된데다 요즘에는 대기업의 잇단 도산위기로 부실채권이 급증한 우리 금융산업의 실정에 비춰볼때 금융시장 조기개방은 국제투기성자금인 핫머니유입을 자극,멕시코나 동남아식의 외환위기를 부를 뿐 아니라 국내금융기관들의 몰락을 재촉할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점을 간과한것이다. 또 재벌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이 고금리보다는 주로 과다한 외부차입금에서 기인되는 사실도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고금리 자체도 대규모 부동산투기 등 인플레조장의 대기업경영관행에서 빚어졌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금융시장을 조기개방하더라도 금융기관종사자들이 지닌 한국인 특유의 생존력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재계주장도 그들의 독과점생산제품과 관련된 시장개방조치에는 극력반대하는 행태를 감안하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 금리란 물가와 기대수익률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금융시장을 조기개방할 경우 일시적으론 낮춰지겠지만 외환인플레에 의한 금리상승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때문에 금융기관 부실자산정리와 물가안정 등을 고려,단계적으로 금융시장개방과 금리인하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선택임을 강조한다.
  • 재계,금리 5%로 인하 촉구/전경련회장단

    ◎“해외차입 쉽게 금융시장 개방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금리가 국제 수준인 연리 5%로 낮춰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기신용에 따라 해외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이 개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관련기사 6면〉 전경련은 23일 전경련회관에서 최종현 회장 주재로 회장단 회의를 갖고 고금리 해소책 등 재계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정리했다.회장단은 “기업의 부도속출과 국제수지 악화,부실금융 증가 등 최근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금리가 국제수준(5%)으로 내려가야 한다”면서 “금리가 5% 수준으로 내려가면 부실기업은 물론,부도직전의 기업까지도 모두 소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금리인하는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기업과 은행들이 해외자금을 자기신용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가능하다”고 밝혀 상업차관 도입의 전면허용을 촉구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아시아자동차 인수는 기아측이 요청해오면 검토해볼 생각이며 기아특수강의 경영은 현대그룹이 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날 회의는 미국에서 폐암수술을 받고 귀국한 최종현 회장이 주재했으며 김우중 대우,김각중 경방,조석래 효성,강신호 동아제약,장치혁 고합,박용오 두산,신명수 신동방 그룹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 달러환율 새달부터 안정 회복/한은 전망

    ◎기아해결 계기 외화사정 호전/외국인 주식투자 확대­15억불 해외차입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시한인 오는 29일을 고비로 4·4분기부터는 외환수급 측면에서 안정세를 되찾을 전망이다. 20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달러당 91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기아사태 처리시한인 이 달 말을 분기점으로 외환수급 사정이 풀려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측됐다.기아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전제로 할 때 외국인 주식투자와 영국 SBC 워그너은행의 신용공여 한도 확대조치,국제수지의 개선 추세,산업은행의 15억달러 외화차입 등으로 달러화 유입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외환시장만 볼 때 외화수급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룰 전망이나 해외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의 움직임이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결정에도 적지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환율운용의 중심 축인 외환수급 사정이 호전되더라도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엔­달러환율 추이가 국내 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특히 미국경기의 호황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 강세기대심리가 국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주어 가수요(환율상승)를 부추길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급등은 달러화에 대한 투기수요라기 보다는 달러화 강세와 국내기업들에 집중된 결제수요 때문”이라며 “4·4분기로 접어들면 외환수급 사정으로 인한 환율상승 요인은 없기 때문에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본은 지난 2·4분기 마이너스 11%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불황의 탈출 돌파구를 수출회복에서 찾고 있기 때문에 엔화가치의 추가적인 절하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4·4분기 환율의 움직임은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이 엔화의 추가적인 절하를 용인할 지 등 외부요인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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