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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밑바닥… 하반기 좋아질것”한은총재 ‘내핍론’ 한달만에 뒤집어

    “경기가 밑바닥에 다다랐다.하반기가 되면 우리경제가 활발하게 풀려나갈 것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을 ‘경기의 최저점’이라고 선언했다.앞으로 좋아지면 좋아졌지,더 나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지난달 6일 우리경제 앞에 놓인 시련에 맞서기 위해 ‘내핍’(耐乏)을 역설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메시지다.한달여만에 갑자기 우울한 ‘내핍론’에서 희망주는 ‘바닥론’으로 전환한 가장 큰 근거가 궁금하다.그는 우선 미국·이라크전쟁의 조기 종결 가능성을 들었다. 박총재는 10일 올해 경제전망과 4월 콜금리 목표 동결(4.25%)을 발표하면서 “미국·이라크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평균 30달러선에 이르던 국제유가가 최근 22달러선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소비와 국제수지에 커다란 활력소로 작용해 하반기에 경기가 활발하게 풀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은 북핵문제,미국·이라크전쟁,사스(SARS·괴질) 등 온갖 악재가 지속된다는,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실제성장률은 이번 전망치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한차례 정회를 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금리동결을 결정한 것과 관련,“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현금보유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설비투자 활성화 등 경기부양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를 내릴 경우,부동산 등 물가만 오르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하반기에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펴는 것(금리인하 억제)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자신의 ‘경기바닥론’을 뒷받침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기고] 에너지 확보, 국가안보 차원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그 비용으로 연간 300억달러 이상을 사용하는 우리 실정을 놓고 볼 때 유가 상승은 곧바로 국가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앞으로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1970년대 겪은 오일쇼크가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늘날 국가경쟁력은 보유한 에너지자원과 그 이용기술의 수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따라서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중대한 국가과제의 하나로,고유가의 위기상황을 맞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에너지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다.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에너지 소비도 당연히 증가한다.특히 현대생활의 필수요소가 된 전기의 소비량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 대책이 필요하다.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법은,에너지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독립적인 에너지 생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하다고 하겠다. 현재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97%를 넘어섰으며,지난해 원유도입량은 7억 9000만 배럴로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특히 석유의 중동의존도는 77%에 이르러 불안정한 중동정세로 야기되는 국제유가 상승에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실제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무역수지는 7.5억달러 악화한다고 한다.곧 유가 상승은 국제수지 악화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뚜렷한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 실정에서 안정적인 에너지공급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그것은 자원의존형이 아닌 기술의존형의 에너지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일로,이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바로 원자력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원자력은 발전원가에서 차지하는 연료비 비중이 11% 정도로 매우 낮으며 연료 제조과정 중 상당 부분이 국산화한 상태여서 해외의존도가 화석연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장점이 있다.또 연료 소비량이 매우 적고 한 번 연료를 장전하면 3년 이상 사용하므로 에너지 비축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은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다변화정책의 일환으로 본격 추진되어 지금은 고리·월성·영광·울진 등 네 지역에서 모두 18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한다.그래서 국내 총전력 수요의 40% 이상을 담당한다.더욱이 독자 기술로 한국표준형 원전을 건설할 만큼 기술자립을 이룩하였다.첨단 기술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원자력은 기술자립만 이루면 무한한 개발과 이용이 가능한 준국산 에너지라는 점에서 우리 같은 자원 빈국의 경우 그 효용성은 더욱 크다. 그러나 이처럼 원자력발전이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도 불구하고,원자력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과 사회적 갈등이 이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아직도 해결 못한 방사성폐기물 부지선정 문제가 그 한 예인데,원자력시설이 국민 전체의 복리증진을 위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보,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주의·주장에 휘말려 비선호 시설로 인식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정부가 그동안 미루어온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건설 후보지를 선정,발표했다.1년간 정밀 지질조사와 사전 환경성 검토,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과의 협의 등을 거쳐 내년 3월에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의 확고한 정책추진과 국민의 성숙한 의식,그리고 지역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이 태 섭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 박승 韓銀총재 “경제 비상시국… 내핍만이 살길”“나라밖 과소비 부자들 자제를”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6일 ‘경제 비상시국’을 선언했다. 내수 부진,투자 감소,국제수지 악화 등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국민들의 ‘내핍(耐乏)’과 고소득층의 과소비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박 총재의 발언은 현재의 경기하강이 불가항력적 요인에서 비롯됐고,그 흐름을 멈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암울한 현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그러나 정부는 중앙은행 총재가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하기보다 내핍을 강조하고 4%대의 낮은 성장을 강조한 데 대해 “경솔했다.”고 비판,향후 경기해법과 관련해 정부와 한은간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나 재정 등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내핍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선 휘발유 등 유류 소비를 최소화하는 데 온 국민이 힘써야 하며 만일 그게 안 된다면 다른 쪽에서라도 소비를 줄여 침체기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통한 경기부양 한계 박 총재는 이어 “저소득층은 추가로 내핍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고소득층은 골프,관광 등 불필요한 나라 밖 소비가 많다.”며 고소득층의 과소비를 질타했다.박 총재는 지난달 중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차 호주에 갔던 경험을 들어 “큰 보잉 점보기가 골프 치러가는 사람,유학생,신혼여행객들로 꽉 차 있었다.한 달에 호주로만 비행기가 30편 이상 나가는데 모두 만원”이라고 전했다.그는 “이래서는 안 된다.무분별한 해외유학 바람을 잠재우고,해외출국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국내 요인과 ▲소비·투자 등 유효수요 부족에서 비롯될 경우에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지금은 정반대로 ▲나라 밖의 경제 외적 요인(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북한 핵문제 등)과 ▲가격 측면의 문제(유가 고공행진)가 원인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출국 줄이는 노력 필요 박 총재는 특히 “한반도의 평화가 깨진다든지,미국-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지금의 4%,5% 등 경제성장 전망치는 의미가 없다.”면서 “상황이 나빠질 때 4%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여러 상황 가운데 비교적 확률이 높으면서도 아주 나쁘지만은 않은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해 3%대 이하 성장이라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보다는 북한 핵문제가 우리 경제에 훨씬 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북핵이라는 우리만의 문제 때문이었다.”고 우려했다.이어 “미국의 개전(開戰) 여부가 빨리 결론나야 하겠지만 우리 경제에는 전쟁을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與·野·政 13일 경제대책협의회

    정부와 여야 3당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대책협의회’를 열어 국제유가 급등과 물가불안 등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은 5일 전화접촉을 갖고 “최근의 불안한 경제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조하자.”며 이같이 합의했다고 양측이 밝혔다. 양측은 협의회에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 및 국제수지 대책 ▲기업 투자의욕 제고 대책 ▲가계부채 대책 등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또 양당의 공통된 대선공약의 조기 입법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세부방안도 집중 논의,이르면 다음달 임시국회 중 관련 법안을 공동발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협의회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책위의장,제2정조위원장과 김진표 경제부총리,윤진식 산자·박봉흠 예산처장관 등 경제장관들이 참석한다. 양당이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및 법안수정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가운데 경제문제를 매개로 대화창구가 개설됐다는 점에서 이번 협의회가 양당간 강경대치 기류를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주간 증시전망/ 이라크불안 고조…반짝 반등은 가능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은 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신뢰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의 악화와 대 이라크 전쟁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주 초반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외로 높게 나타나는 등 호재에 힘입어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에는 대 이라크 전쟁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안보리의 대 이라크 결의안을 둘러싼 국제적인 협상과 홍보공세,이라크의 미사일 폐기를 둘러싼 기대감 등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주말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데 힘입어 일단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지난주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소식이 전해졌던 것처럼,여전히 북한관련 악재가 시장에 잠복해 있어 반등의 강도는 높아 보이지 않는다. 또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2개월 연속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제 전반의 기초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물론 국민연금 및 국민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나,외국인 투자자의 업종 대표주에 대한 대규모 순매도 공세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주 우리나라 증시는 주 초반 반등시도가 이어지겠지만 외부 악재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반등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홍춘욱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
  • 경상수지 “예상보다 심각”/韓銀, 지난해 12월 6억5000만弗 적자

    경상수지가 지난해 12월에 이미 적자를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원유가 급등을 이유로,많은 사람들이 이달을 적자발생 시점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춰볼 때 2개월이나 일찍 마이너스가 시작된 것이다.“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2002년중 국제수지동향(잠정)’을 통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6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의 적자다.당초 한은은 12월 경상수지가 4억∼5억달러 정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이 때문에 정부와 관련 당국이 그동안 상황을 너무 쉽게 보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상 밖의 적자가 난 것은 원유가격 상승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전월(13억 6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3억 9000만달러에 머문 탓도 있지만 서비스 수지 악화의 영향도 컸다. 유학이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12월 서비스 수지가 전월 마이너스 6억달러에서 마이너스 10억 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개막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가 오늘 출범한다.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표방하고 있는 노 대통령 시대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성공적인 노무현 시대의 전개를 위하여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총론적으로 말해 먼저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정부로서 임기 끝까지 초심(初心)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어느 정권이고 할 것 없이 정부 출범 때는 임기 5년 내내 부단한 개혁을 다짐하지만 얼마 안 가 권력의 단꿈에 젖어 처음의 자세를 잃고 만다.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등을 국정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우리는 과거 정권과 같은 지역 기반 의존도가 거의 없고,정치적 부채가 없는 노무현 정부가 이를 부담없이 잘 달성해나갈 것으로 믿는다.다만 이를 위해서 정책 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권력분산과 자율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이런 원칙은 말은 쉬워도,실천하기는 여간 어려운 법이 아니다. 다음은 사회 통합을 추구하되,그 통합은 서로 다름의 인정과 공존을 통해 추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우리 사회의 빈부간,계층간,세대간,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통합의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그러나 그 통합을 실현하는 과정에서는 의견이 다른 사람,반대자의 입장도 함께 아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무현 정부가 국정의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 국내외의 상황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당장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주변의 기류는 한·미 동맹 관계의 재조정과 맞물려 잠재적 위기 가능성을 내포한 채 미묘하게 흐르고 있다.또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의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으며,국제 정세도 유동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안으로는 소비 격감·내수 위축 등 경기 침체,물가 상승,국제수지 악화 등 ‘3중고(苦)’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여기에 대구 지하철 참사 등에서 드러났듯이 우리가 딛고 선 사회적·정신적 인프라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한다. 이제 각론 차원에서 3가지를 당부한다.첫째,많은 정책과제 가운데 남북 평화 정착,경제 회생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라는 것이다.노 대통령 정부는 앞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남북이 상호 신뢰와 호혜의 원칙 아래 대화로 해결하고 당사자 중심의 국제 협력과 함께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을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한다.우리는 여기에 공감하면서 북핵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한·미 정책 공조의 틀을 재점검해주기 바란다.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북의 핵 폐기와 미국의 대북 무력사용 배제’등 타협 방안은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경제 측면에서 분배 정의,균등한 사회 발전도 분명 새 정부가 추구할 정책 목표이긴 하지만 우선 경제 자체가 튼실하게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본다. 둘째,앞으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은 대선 과정에서 승리를 위해 구사한 전략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가령 선거 과정에서는 한나라당의 후보를 꺾기 위해 개혁과 보수의 2분법적인 도식을 적용해도 그것은 선택의 문제로 끝날 뿐이다. 그러나 국정은 그렇지 않다.국정은 정책 집행이고 정책은 곧 입법에서 나온다.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소수정권이라는 정치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국회 문제를 여야관계로 풀지 말고,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견제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노 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금년 한해를 여소야대 변경을 위한 정치 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임기 첫해에 전국민을 상대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국정을 펴야 할 것이다. 셋째,청와대가 국정의 모든 것을 틀어 쥐려들지 말고,내각의 행정 각 부처가 활기있게 시정을 펼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의 직제가 확대되고,장·차관급 참모가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섣불리 잘잘못으로 평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그러나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권력 집중의 청와대가 남긴 부정적인 유산을 반면교사로 삼아야지,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다.청와대는 여러 부처에 걸친 국정의 주요 과제 추진,대통령의 정책의지 구현을 위한 기획·보좌 업무에 그쳐야지 해당 부처 장차관을 제치고 일일이 ‘감 놔라 배 놔라.’ 식으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국제 유가 1弗 오를때 경제성장 0.1%P 하락

    기름값이 오르면 당장 경상수지,물가,경제성장 등 국내경제 지표에 악영향을 미친다.기업수지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3일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1달러 오르면 물가는 0.12%∼0.15%포인트 오르게 하는 영향을 미친다.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떨어진다.국제수지도 7억 5000만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르면 제조업 원가는 0.6% 상승하고,경상이익률은 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기름 펑펑 쓸 때 아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세계 석유시장이 세계 4위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의 총파업과 미국의 이라크전쟁 임박,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그 결과 국제 유가는 거의 두달째 가파르게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5일 현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33달러를 넘어섰다.미·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의 급등은 그 자체로도 국제수지와 물가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특히 경기후퇴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 침체의 골을 깊게 하고,회복을 더디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하지만 외부적인 요인들이어서 마땅한 대항 수단이 없다.따라서 우리가 고유가라는 난관을 극복하는 길은 각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여건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104일분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유류 관련 부가세의 세율 인하와 수입부과금 인하 등의 완충장치를 가동하면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다.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석유소비를 최대한 줄여나가는 길밖에 없다.우리나라의 석유 과소비는 이번 고유가 사태가 아니더라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일부 부유층 아파트에서는 한겨울에도 실내온도를 필요 이상으로 높이고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이 얼마나 낭비인가.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건물을 지을 때 단열시공을 강화하며,한 등 끄기,소형차 타기 등을 생활화하면 석유소비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차량대수가 매년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휘발유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석유 소비절약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그러나 소비절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줄여야 한다.정부는 이를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태양력·풍력·조력 등 대체에너지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고,민간자본 유치 방안도 강구해볼 만하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경제 대통령을 기다리며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막판 후보들간의 정책대결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지난 주에는 대선 후보들간의 TV경제정책 토론이 있었다.어제 사회문화 분야 토론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등 경제문제와 관련한 공방도 적지않았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세계경제가 지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국과 이라크 전쟁위기,유가 불안 등 대외 변수와 가계신용 위기 가능성,내수및 수출부진,실업률 상승,국제수지 적자 등 대내외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져있는 현실이다.더욱이 북핵 위기 등 한반도 주변 정세도 심상찮아 자칫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지 모를 일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최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한다.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지난 중간선거 이후 차기 선거의 승리는 경제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서 경제수석과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이에 모두 실물경제에 정통한 민간인을 기용하여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 후보들의 경제토론을 지켜보면서 과연 TV에서 토론된 경제정책에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면서 한 단계 도약할 비전이 보였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특히 앞으로 어떠한 성장 엔진을 가지고 경제에 활력을 이룩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뚜렷한 정책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들간의 즉흥적인 말싸움이 넘쳐났을 뿐 명확한 정책비전 제시는 미흡했다는 느낌이다.국민들이 토론내용을 보고 후보를 선택하는데 얼마나 도움이됐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대한매일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기존 재벌정책이나 시장개방 등 나타난 문제점보다 새로운 성장활력과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에 대하여 현재 조직되어 있는 자문위원,명예논설위원제도를 더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심층적 대안을 제시하는것이 언론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정치,사회,문화 분야 등에서 새정부의 어젠다 설정에 많을 의견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대부분 후보들이 대선에 임박하여 그동안 전혀 검토하지도 않았던 정책들을 선심성으로 내놓았다.신문방송할 것 없이 각종 언론이 정책선거 유도를 표방했지만 경제가 정치논리에 왜곡된 사례가 많았으나 이를 집중 조망하는 노력은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교육문제도 이번 선거의 중심 이슈가운데 하나였다.고교평준화 이공계기피현상 등에 대한 대책도 다양하게 쏟아졌다.이런 가운데 지난 주 대한매일 기사 가운데 ‘이공계 문제의 참해결을 위하여’라는 데스크시각은 신선하면서 시의적절했다.정부의 대증 요법을 경계하고 보다 거시적인 대책을 주문한시각이 돋보였다. 대선 이후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인 성장엔진에 대하여 기업들의 ‘새해 성장엔진’에 대한 취재와 기업투자살리기에 대한 논고도 이 시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잘 다루어졌다고 본다.결국 어느 정도 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전반의 문제가 얽히게 되고 복잡해지게 된다. 이제야 말로 정말 경제의 근본을 다지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하는 시점이다.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의 객관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이금룡 이마켓플레이스 협의회장
  • 환란극복 성과·과제/ ‘금반지 애국’ 5년… 未完의 개혁

    오는 21일은 정부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이른바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그동안 호전된 경제여건,경제개혁 실적과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긴급 진단해 본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높은 유연성과 내수·수출 균형을 통해 일본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올 7월24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은 불안정한 해외금융시장,노동·정치 문제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올 7월4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해외언론이 우리경제에 보내는 찬사와 경고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구조개혁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대비시킨다.그동안의 개혁을 ‘불완전한 개혁’으로 부르는 것도 향후 과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좌충우돌 구조개혁의 한계 현 정권의 임기와 궤적을 같이한 개혁작업의 출발점은 갑작스러운 국가부도 위기였다.물론 불을 끄는 데 물을 얼마나 썼느냐,또는 제대로 썼느냐고 따지는 것은 불을 다 끄고 나서의 사후약방문적인 성격이 짙다.그래도 결과적으로 보면 외부요인이 개혁의 추진제가 되다 보니 명확한 상황인식이나 구성원간 합의가 매우 약했고,개혁이 좌충우돌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했다.‘개혁의 질(質)’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단기성과에 집착하느라 근본적인 제도개선이나 비전제시에도 소홀했다.이를테면 157조원의 공적자금이 부실금융기관에 투입됐지만 부실원인 규명이나 효율적 관리체계 구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부실기업주의 재산은닉,해외도피 등이 잇따른 원인이었다.환란이후 2∼3년간의 ‘반짝 회복’을 구조조정의 성과로 착각,개혁의 속도를 늦춘 것도 문제로 꼽힌다.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조흥은행 등의 처리가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고,공기업 민영화도 속도가 더디다. ◆껍데기는 선진화됐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기업들은 여전히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되는 거래를 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수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제도는 선진화됐지만 관행은 그대로라고 꼬집었다.기업위험평가제도가 개선됐지만 금융사고는 이어지고,정리해고제·근로자파견제가 도입됐어도 노동계는 질색을 한다.문어발 확장을 하려는 기업주들과 감독당국의 숨바꼭질도 여전하다. ◆산적한 개혁의 대가 공적자금 투입액 157조원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69조원은 각각 재정과 금융에서 49조원과 20조원씩 분담해 25년간 갚아야 한다.상환기간이 말해주듯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취했던 저(低)금리 기조는 가계부채(지난달 말 419조원)를 엄청난 규모로 키워 가계와 나라경제에 그늘을 드리운다.부채비율을 줄이는데 연연하다 기업투자가 축소된 것도 미래 성장동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외부 도움 기대 말라” 외환위기 당시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 회복을 도왔다. 유럽연합(EU)은 동아시아 지역 채권회수를 자제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미국과 EU·일본 등 선진경제의 힘이 크게 약해지면서 위기발생시 외부의 원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유일한 대비책은 끊임없는내부 구조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금융기관 경쟁력 강화 ▲노사제도 선진화 ▲재정건전성 회복 ▲공적자금 상환 ▲도산3법 등 부실기업 상시퇴출 시스템 확립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기초경제여건 어떻게 변했나/ ‘물살' 빼고 체질 개선 최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지난 5년간 한국의 경제성과를 평가할 때 빼놓지 않는 말이 있다.‘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좋다.’라는 것이다.사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도 ‘펀더멘털이 좋았다.’당시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었고 국제수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현재 호전되는 펀더멘털의 예로는 국제수지 흑자,성장률 6%선,낮은 물가상승률,충분한 외환보유고 등을 들 수 있다.지금과 5년전간에는 적어도 펀더멘털이 좋다는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들은 97년에는 펀더멘털을 너무 믿고 낙관론을 펴다 아무런 준비없이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한다.실제 거시 지표가 좋았던 게 아니었다는 말이다.경상수지는 그 이전 수년간 적자였다.외환보유고는 낮아지고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펀더멘털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척도로 인식됐다.현재개선된 거시 경제지표 뒤에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질적인 변화가 있다.‘시장이 불신하면 망한다.’는 사실을 실감한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기자본을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질적인 탈바꿈도 있었다.사외이사제,소액주주권 강화,회계공시제도 개선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여야 했다.‘황제경영’의 대명사인 재벌 오너들은 CEO(최고경영자)경영체제 구축으로 기업경영 환경을 바꾸었다.‘주주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배구조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덕분에 97년 12월3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350억달러를 지원받을 때만 해도 35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1170억달러(10월말기준)에 달해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됐다. 98년 -6.7%까지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은 적극적인 재정 및 금리정책을 통해 99년 10.9%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이어 2000년 9.3%,2001년 3.0%로 성장기조를 유지했다.올해는 6.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경상수지는 97년말 8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98년 사상 최대인 404억달러의 흑자를 냈고,올해는 41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투자부적격단계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가신용등급도 99년 투자적격 수준을 회복했으며,최근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과 A등급을 받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다만 그동안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보면 계열사간의 돌려막기식의 증자로 이루어진 부분도 적지 않은 것이 흠이다.최근 수출증가가 밀어내기식의 눈가림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그동안의 성장률이 향후 불투명한 세계 경기로 계속 유지될지 미지수이다.5년전보다 나아졌으나 펀더멘털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드러낸다. 주병철기자 bcjoo@
  • 삼성 위기경영계획 배경 “내년 소비 부진·성장 둔화”

    삼성 구조조정본부가 64개 계열사에 내려보낸 내년도 ‘경영전망자료’에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대한 삼성의 ‘위기의식’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삼성의 이같은 진단을 예의주시하며 내년 사업계획을 ‘긴축경영’으로 짜는 잣대로 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곳곳에 위협요인 삼성은 일단 내년도 세계경제가 다소 불안한 행보를 보이면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IT(정보기술)경기의 미약한 회복세,중남미의 금융불안 지속,이라크전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등이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는 성장이 둔화되고 국제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내구재소비가 포화상태에 진입했고,가계의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소비증가세가 하락하며,반도체 등의 수출단가 하락은 물론 중국의 세계시장 잠식 등으로 수출회복세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급등,국내 경제성장률은 4%대로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의 ‘위기의식’은 국내의 정치사회적 불안요인과도 무관치 않다. 삼성은 현상황을 ‘통치권 누수’ 기간으로 규정짓고,향후 대선과 신정부출범 등에 따라 정부의 정책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부실기업 처리,대기업 정책 등 국가적 이슈도 혼란과 난항이 예상된다고 계열사에 ‘경고’했다. ◆‘최악의 상황(Worst case)’에 대비하라 삼성은 경영전망자료에서 “내수둔화와 해외부문의 불확실성이 국내의 정치사회적 불안요인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기업경영에 상당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년도 경영계획은 이같은 상황에 미리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최악의 상황’을 근간으로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삼성 구조본이 제시한 ‘최악의 상황’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4.0%로 하락하는 상황이다. 해외 부문에서는 이라크 전쟁의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고,세계경제가 재침체하고 반도체 등 IT 경기의 회복이 지연된다. 국내적으로는 정부정책의 일관성 결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유가급등,수요부진 등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경제연구소 자료를 토대로 불안요인이 현실화하는 최악의 상황시 내년도 경상수지는 14억달러 적자,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0원,실업률은 3.4%,유가는 배럴당 4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과 화학계열사에는 ‘최악의 상황’과 별도로 각각 적정수익률 6.2%,유가 배럴당 27달러를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수출 장밋빛 전망’ 논란

    4·4분기와 연말 수출 호조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은 수출선행지표와 보고서 등을 통해 수출부진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출전선에 빨간불(?) 한국은행과 관세청에 따르면 3∼4개월후 수출상황을 보여주는 수출선행지표인 수출용 원자재 수입액이 9월 29억 58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31억 1041억달러)에 비해 4.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8월의 원자재 수입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5%와 3%가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9월의 원자재 수입액이 축소된 것은 연말 수출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영재(田永宰) 연구원은 21일 ‘미국 서부항만 폐쇄의 후유증과 경제적 파장’이란 보고서를 통해 “서부 항만을 10일간 폐쇄한 데 따른 후유증으로 미국 수출이 앞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경우 대미 수출의존도가 20%가 넘는 국내경기가 전반적인 회복지연으로이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수출 부진은 성급한 전망 재경부와 KDI측은 대외변수가 불안정한 만큼 대미 수출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전반적인 수출호조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미국쪽보다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삼성경제연구소측의 분석을 반박했다. 이어 “미국은 2분기때부터 경상수지적자가 GDP(국내총생산)대비 5%를 웃돌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지금까지 견디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수출전선은 연말까지 큰 변화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내년 이후의 수출전망은 대외여건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측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김윤기(金潤基)거시경제팀 주임연구원은 “4분기에는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19.2%(국제수지 기준)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대외여건 등이 악화될 경우 내년의 수출전망은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강봉균 前장관 인터뷰 “美경제 회복 안되면 타격”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부터 2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 사령탑’을 맡았던 강봉균(康奉均) 전 장관은 1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의 디플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따라서 우리경제도 정책의 우선 순위를 당분간 경기부양에 둬야 한다.”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섣불리 금리를 올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8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민주당·군산)으로 변신했다.신분이 자유로워진 탓일까.그는 “경제정책은 선택인데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선택에 따른 부작용을 너무 두려워한다.”고 일침을 놨다. ◆우리경제를 진단하려면 미국경기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미국경기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이라크 공습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예단하긴 어렵지만 경기순환 측면에서 볼 때 하강국면이 어느 정도 끝물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불황에 시달린 게 벌써 2년째다.늦어도 내년초까지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디플레 우려가 높지 않다는얘기인가. 그렇지는 않다.일본은 분명한 디플레 상태다.미국도 이미 주가가 상당폭 하락했다.이것이 자산가격 하락으로 전이된다면 세계경제의 동반 디플레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물론 아직 전이되지는 않았다.앞으로가 변수인 만큼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우리경제에 대한 전망은. 국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일본처럼 부동산값이 하락하고 미국경기마저 내년까지 좋아지지 않는다면 우리경제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이제는 선택을 해야할 시점이다. ◆어떤 선택을 의미하는가. 두가지 선택이 있다.첫번째 선택은 미국경기가 회복이 안될 때를 대비해 경기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경기를 유지하려면 금리를 올려서는 결코 안된다.이 경우 물가상승과 국제수지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는 감내해야 한다.두번째 선택은 경기가 다소 위축되더라도 금리를 소폭 올려 물가를 잡는 것이다.이 경우 실업률이 높아진다. ◆지금 경제부총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당연히 첫번째다.요즘처럼 국내외 불안요인이 많고 디플레마저 우려되는 시점에서는 물가보다 성장에 신경써야 한다.물가도 무섭지만 더 겁나는 것은 실업이다.만약 물가가 무섭다고 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금융비용이 늘어 부실기업이 증가하게 된다.그렇게 되면 또다른 구조조정을 시작해야 한다.통화정책에 손대서는 안된다. ◆저금리가 부실기업을 연명시켜 구조조정 마무리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기가 나빠져도 상대적으로 실업 걱정이 적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주로 한다.이런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물가안정이다.내년에 금리동결로 국제수지가 적자나면 앞장서 호들갑을 떨 사람들도 이들이다.국제수지가 몇년 연속적자가 나면 문제겠지만 1년 정도는 적자가 나도 괜찮다. ◆비슷한 맥락에서 최근 정부의 잇단 가계대출 억제책이 자칫 내수를 위축시킬 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현단계에서는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의 위험도가 낮다.따라서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라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다만 집값 폭락사태에 대비,정부가 지금처럼 미세대응할 필요는 있다. ◆우리경제의 또다른위기 돌파구가 있다면. 북한∼중국∼시베리아로 이어지는 동북아 특수요인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세계경제가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우리가 살아날 수 있는 개발의 원천은 바로 이것이다.동북아 특수만 잘 활용하면 경제성장률을 1∼2%포인트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특구도 좋은 방안이다.어떤 방안이 됐든 핵심은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세계자본을 우리쪽으로 유인하는 것이다.그렇게 하려면 규제를 풀고 노사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일본·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조속히 체결해야 하고,나아가 미국과도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
  • 1970년대에서 ‘금리’싸고 대립 경제개발시대 秘史 생생히

    ‘정부가 중화학공업 투자 확대와 설비투자 촉진 등의 성장정책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펴던 지난 1970년대.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저축을 늘리고 국제수지를 개선하려면 저금리 정책을 고금리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정부에 맞섰다.KDI의 이런 건의는 무시됐고 저금리 정책기조는 198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국내 최고의 경제 싱크탱크인 KDI는 권위주의 성향의 엘리트 관료집단과 갈등과 협조 관계를 이루면서 한국경제를 이끌어 왔다.‘한국개발연구원 연우회’가 최근 펴낸 ‘홍릉 숲 속의 경제 브레인들’은 이런 KDI의 비사(秘史)들을 담고 있다.일부를 요약한다. ◆밀월관계-오일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74년 내놓은 ‘1·14 긴급조치’는 정부측과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KDI가 이룬 대표적인 성과물. 이런 대책은 77년에 1인당 국민소득(GNP) 1000달러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지난 79년 과열 경기를 안정시키려는 ‘경기안정화 종합대책’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성장정책을 안정정책으로 선회시킨 정부-KDI간 공조체제의 결과였다. ◆경제관료들과 줄다리기-10·26 사태 직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로 폭등하는 불안상황에서 나온 ‘환율 및 금리 1·12조치’는 KDI와 정부당국이 대립각을 세운 대표적 사례다.“KDI는 국제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당 484원인 환율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강경식(姜慶植) 경제기획원 차관보는 물가 때문에 환율을 올려서는 안된다고 맞서 팽팽한 입장차이를 보였다.”고 구본호(具本湖) 당시 부원장(현 울산대 총장)은 회고했다.신현확(申鉉碻)국무총리도 환율인상에 반대했지만 KDI의 끈질긴 설득 끝에 환율은 659.9원으로 인상됐다. ◆주민등록번호 개발-국민 누구나 갖고 있는 주민등록번호가 KDI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스탠퍼드대학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KDI에 합류한 김대영(金大泳·전 건설부 차관) 수석연구원은 75년 경제기획원 김재익 국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작고)의 부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창안했다.미국의 사회보장 번호에 착안한 것이다.김 전 차관은 “KDI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손정숙기자
  • 정책당국 “”인상”” “”불가”” 갑론을박속 한은 콜금리 4.25%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고심끝에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현재의 4.25%로 유지하기로 했다.금리인상 요인과 동결 요인이 혼재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의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경제외적인 문제들이 풀리면 정상적인 정책을 펴겠다.”고 말해 이날 금리동결 결정을 ‘비정상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물가와 통화관리당국인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 욕구를 강하게 느꼈던 것같다.박 총재가 “외부요인 때문에 한은의 손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은은 1년새 40조원 가량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지금은 설비투자가 감소되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 곧바로 엄청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발목을 잡는 요인은 중동사태의 불안,미국 경제의 불투명 등이다.사실 정부와 시장,한은 내부에서도 인상론과 동결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금리인상 반대발언을 계속한 데 이어 이날에도 한 강연에서 “금통위가 금리를 내려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기호(李起浩) 대통령 경제복지노동특보는 이날 다른 강연에서 “가계대출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정도로 우려할 만한 수준에 달했다.”고 강조하면서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은은 대외여건을 지켜보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국제수지 악화 등 대내외 불균형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금리를 인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금리인상의 여지를 강하게 남겨 뒀다.금리인상 시기는 이르면 10∼11월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하지만 선거일정을 고려하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더 많아져 과연 한은이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사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경제 ‘적신호’ 켜지나, 7월 산업활동·국제수지 발표

    국내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있는 가운데서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설비투자가 7월까지 두달째 감소했다.해외여행·유학으로 경상수지가 8월에는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두자릿수로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두달째 감소하는 등 산업활동은 혼조세를 보였다.생산은 월드컵 열기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전년동월대비 8.9% 증가했다. 수출은 10.8%나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내수도 5.2% 늘었다.하지만 설비투자는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하면서 3.3% 줄어 6월의 7.4% 감소에 이어 7월까지 두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산·출하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해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면서 “향후 경기전망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경기가 상당히 불투명하다는 얘기다.한은은 8월에도 7∼8%대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의 낮은 성장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해외여행·유학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4억 1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인 4억 130만달러(97년 7월)적자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여름휴가철을 맞아 지난달 출국자수가 72만여명으로 월별로는 처음으로 70만명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8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의 5억 8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났으며,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9억 3000만달러로 전월(17억 7000만달러 흑자)보다 줄었다. 조성종(趙成種) 경제통계국장은 “9월 학기시작을 앞두고 이달중에는 유학송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7월에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경상수지가 8월에는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 여행수지 상반기 2兆 적자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여행수지 적자는 16억 3880만달러(약 1조 9665억원)로 집계됐다.한은이 여행수지를 집계한 1980년 이후 반기별로 볼 때 최대 규모의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관광 등을 위한 출국자가 급증한 것이 주 원인이다.올 상반기 관광 목적의 출국자는 157만여명으로 전년동기보다 33.8%,유학·연수 출국자도 15만여명으로 23.3% 각각 증가했다.반면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오히려 4.4%나 감소했다. 6월 한달동안의 여행수지는 당초 예상과 달리 월드컵 영향으로 3억 7800만달러(약 45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적자 규모는 지난 5월보다 3500만달러 늘어난 것이며,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한은 조성종(趙成種) 경제통계국장은 “월드컵 공동 개최로 씀씀이가 큰 일본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6월보다 45%나 감소한 데다 당초 10만명 정도로 예상됐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중국의 월드컵 예선 탈락과 불법체류자에 대한 심사강화 등으로 6만여명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하락 추세에다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의 사회분위기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과 유학생 숫자가 더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수지 악화로 경상수지는 지난달에 8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이는 5월보다 2억 3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65억 3000만달러)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35억 7000만달러였다. 한은 박철(朴哲) 부총재는 “여행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해 경기회복에 따른 서비스수지 악화까지 겹치면 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 4월 경상수지 흑자 급감

    4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줄었다.경기 회복으로 해외여행과 수입이 증가한데다 외국인들의 투자 배당금 송금이 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경상수지 흑자폭은 5월부터는다시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9일 ‘4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발표,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3000만달러로 3월보다 10억 1000만달러가 줄었다고 밝혔다.올들어 월별 흑자규모로 가장 작은 것이다. 이로써 올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3억 8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17억 4000만달러에 그쳤다.특히 이 기간중 해외여행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9억 2000만달러나 늘어 경상수지 감소분의 대부분인60%선을 차지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한 것은 유가 상승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로 무역 흑자가 감소한데다 12월 결산법인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의 해외 송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원高시대 대비책 서둘러라

    원화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어제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힘입어 오랜만에 하락(환율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다.그러나 원화의 강세기조가꺾였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시장에서는 올 연말에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인가.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한다.외환시장의 심리적인 요인보다는 실물경제의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원화의 환율은 지난 4월12일 달러당 1332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여만에 1250원대까지 수직 하락했다.그 요인으로는 크게 세가지의변화를 들 수 있다.첫째,국내 경기의 급속한 회복이다.올들어 고용과 산업생산·소비·출하 등의 지표들이 속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둘째,‘3월 위기설’에 시달리던 일본 경제가 최근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이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원화값과 엔화값이 동반상승을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이다.셋째,미국 경제의 회복 지연이다.이같은변화는 앞으로 상당기간 ‘원고(高)시대’가 지속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환율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그 높낮이를 조정할 수 없다.또원화 강세가 경제에는 반드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는 말할수 없다.수출과 국제수지·성장에는 악재이지만 물가안정과국민복지에는 호재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따라서 문제는 정부·기업·소비자 등 각 경제주체들이 어떻게 큰 충격 없이 ‘원고시대’에 적응해 나가느냐에 있다. 원고가 지속될 경우 가장 타격을 입게되는 분야는 수출과성장이다.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통해 우리 제품의 대외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정부는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규제완화와 금융·세제 지원책을 강화하고,기업들도 경쟁국 제품보다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원화값이 오르면 그만큼 수입제품에는 가격하락 요인이 발생하지만 이를 국내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온 것이 우리 수입상들의 오랜 관행이다.물가당국과 소비자들은이 악습을 철저히 감시해 ‘원고’를 물가안정 기반을다지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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