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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가 들어온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우리나라가 미국과 맺은 통화 스와프(교환) 자금도 다음달 초 처음 들어온다.금융시장은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화답’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해외에서 들어온 돈보다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돈이 훨씬 많아 자본수지가 사상 최악을 기록하는 등 악재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9억 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다.지난 7월부터 석 달 내리 적자를 내오다 넉달 만에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이로써 10월까지의 경상수지 누적 적자액은 90억 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27억 9000만달러)로 돌아서고,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5000만달러)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여행수지가 5억달러 흑자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여행수지 흑자는 2001년 4월(3000만달러 흑자) 이후 7년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양 팀장은 “11월에도 1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린 돈을 대거 갚은 데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자본수지는 사상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액이 유입액을 255억 3000만달러나 웃돌았다.9월(47억 8000만달러)의 5배가 넘는다. 이런 가운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인출이 결정돼 주목된다. 한은은 미국과 계약을 맺은 300억달러 가운데 1차로 40억달러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음달 2일 국내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금융기관당 최고 6억달러까지만 응찰이 가능하다.대출 기간은 최장 88일이다.한은측은 “필요하면 스와프 달러를 추가로 더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쌍끌이 호재 약발 지속될까

    [휘청대는 실물경제] 쌍끌이 호재 약발 지속될까

     27일 시장에는 두 가지 호재가 날아들었다.한·미 통화 스와프(교환) 자금 40억달러가 들어온다는 소식과 10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는 소식이다.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까지 더해져 주가는 전날보다 30포인트 이상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2원 떨어졌다.호재들이 겹친 것에 비하면 시장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  한 금융권 인사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300억달러를 50년짜리 와인에 비유했다.‘선뜻 먹을 수 없는 귀한 선물’이라는 의미였다.그런 와인을 한국은행이 땄다.왜일까.  이은모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외환시장이 나아지는 기미가 있으나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연말 자금 수요가 늘어날 소지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으며 ▲내년 4월 말로 끝나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려면 조금이라도 돈을 써야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한은 나름의 속사정도 있다.그 동안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실탄을 많이 소진해 외환보유액 잔고가 2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질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연말을 넘기지 않고 스와프 자금을 들여오기로 한 것은 반길 만하지만 적정 외환보유액 유지를 위한 한은의 자구책으로 인식되면서 환율 하락 폭을 억제했다.”고 분석했다.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의 상징성을 감안해 한은은 연말연시를 전후해 미국에서 스와프 자금을 한두 차례 더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하루 거래액이 20억~30억달러에 불과한 외환시장으로서는 ‘반가운 손님’이다.  경상수지도 최소한 두달 연속 흑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11월에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10월에 비해서는 줄겠지만,상품외수지의 흑자가 이어지면서 1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여행수지 흑자에 힘입어 전체 서비스수지(여행수지+운수수지 등) 흑자 반전도 기대해 볼 수 있고,국제 유가 안정세도 수지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그러나 복병도 적지 않다.당장 내년 1·4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분기 대비)로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수출용 수입 증가율(8.0%)이 내수용 수입 증가율(12.1%)에 역전당한 점도 불길한 징조다.이는 수출이 본격적으로 꺾이고 있다는 방증이다.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서비스·소득수지 개선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돈이 계속 빠져 나가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0월 자본수지가 사상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그 만큼 외채 상환 압력이 높다는 의미”라면서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금 수요가 더 늘어날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한은측은 “수출입 증가율 차이(수입 증가율-수출 증가율)가 9월 18.1%포인트에서 10월 1.9%포인트로 현격히 좁혀졌고,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했던 채권과 주식도 꾸준히 거둬들이고 있어 수지 개선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한·미 통화스와프는 시장에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안정 국면에 접어들려면 한·미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나 한도 확대,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 등 새로운 재료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중국, G20 금융회담 앞두고 4조위안 부양책 발표

    중국, G20 금융회담 앞두고 4조위안 부양책 발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차이나판 뉴딜 정책’으로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는 한편, 이를 계기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전날 4조위안(약 800조원)을 2년 동안 쏟아 붓기로 한 데 이어 10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중앙은행)총재는 9월 이후 네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돈의 위기는 돈으로 막겠다.’는 셈이다. 중국판 뉴딜정책은 도로·철도 등 대형 건설사업과 함께 부가가치세 감면과 대출규제 폐지, 농민소득지원 등이 핵심 내용이다. 올해 1000억위안(약 2조원)을 비롯해 2010년까지 4조위안을 쏟아 붓는다.2020년까지 철도건설에만 2조위안을 투자키로 하는 등 다른 중장기 계획은 별도다. 최대 8000억위안(약 160조원)의 증시안정기금 조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써 중국으로서는 전 세계를 향해 지구촌의 성장 엔진을 여전히 담당하겠다는 신호를 전달했다. 특히 ‘선도적 조치’는 리더로서의 태도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냈다. 오는 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 직전의 발표여서 효과는 더욱 극대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이 “세계경제가 국제금융위기를 헤쳐 나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벌써 박수를 치고 나왔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세계의 경제 수요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돼 국제수지 불균형 시정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매코믹 미 재무부 차관은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잠재적으로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확장’으로 바꾼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 대처를 위해 1999년 확장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차이나데일리가 “개혁개방 30년의 거시경제 정책운용과정에서 8번째의 변곡점이 찍혔다.”고 보도한 근거다. 중국은 올 들어 지난 1·4분기 10.6% 성장에서 2·4분기에는 10.1%에 이어 3·4분기에는 9%로 추락했다.4·4분기에는 5%대 급락 전망까지 나오면서 경착륙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4조위안의 대책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부양 방안으로 초기대책에 불과하며 속속 후속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판 뉴딜이 어느 만큼의 효과를 거둘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앞으로 10년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단 현장에서는 톈진(天津)-친황다오(秦皇島) 구간 여객전용 고속철도가 지난 8일 착공된 데 이어 9일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성도인 난닝(南寧)과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를 잇는 난광(南廣) 철도 공사가 시작되는 등 중앙의 정책이 속속 시행되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 도로 건설 확충으로 내수를 활성화했던 경험이 있어 철도망 확충이 빠르게 자금과 물자를 유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원은 재정지출로 부족하면 내년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경대학의 류환(劉桓) 교수는 “정부의 직접투자는 25% 정도이고 나머지는 사회투자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jj@seoul.co.kr
  • [실물경제 위기 확산] “美·日·유럽 내년 성장률 예상보다 악화”

    린이푸 세계은행 선임부총재는 “8월 기준으로 미국·유럽·일본 등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 예측했는데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린이푸 부총재는 지난달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현 금융위기가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금융비용 상승, 신용경색 발생, 주택가격 붕괴에 따른 부의 감소로 소비 및 투자가 동반 축소돼 미국 및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선진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는 다시 개도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급격한 수출 감소 ▲원자재 가격 하락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원천 축소 ▲선진국 노동시장 위축에 따라 개도국으로 송금되는 금액 축소 ▲2차 충격으로 인한 위기 악화 ▲개도국 내 경제위기 도래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설명했다. 린이푸 부총재는 개도국들은 우선 금융부문으로 위기가 전파되는 것을 막고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 압력의 하락 국면에서 통화 팽창을 통해 비교우위가 있는 부분의 산업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정정책을 통해 사회안전망과 교육 및 보건 투자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며 민간분야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애로요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및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규제완화는 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을 나눠 고려해야 하며 실물부문에서의 규제완화에는 찬성하지만 금융부문에서의 규제완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조언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수지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예상되는 자본 유출량을 상쇄할 만큼의 자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세계은행은 경제기반시설 및 사회적 투자부문에 자금을 제공하고 긴급 인도주의적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이푸 부총재는 “이번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관련 정보의 공유와 이해, 조율을 담당할 새로운 금융감독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또 현재의 G7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설립된 것인데 시간이 흘러 금융상황이 변화한 만큼 이를 반영하는 동시에 개도국들까지 포함하는 G20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의 부흥을 위해 계획한 ‘마셜플랜’과 같은 개도국 개발을 위한 또 다른 ‘마셜플랜’도 필요하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제안했다. 아울러 선진국들이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998년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한국처럼 조정비용을 부담하기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으며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이 악화되지 않도록 무역을 봉쇄하거나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월 경상적자 대폭 감소

    9월 경상적자 대폭 감소

    9월 경상수지가 12억 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47억달러 적자에서 대폭 줄었다.10월 경상수지는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9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2억 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로써 올들어 9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는 138억달러로 늘어났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8억 1000만달러)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다 6월에 18억 2000만달러 ‘반짝’ 흑자로 돌아섰으나 7월(-25억 3000만달러)부터 9월까지 3개월 내리 적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데다 유가하락으로 수입은 감소함으로써 적자 규모가 전달의 28억달러에서 7억 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전달 20억달러에서 9월 12억 4000만달러로 줄었다.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지급이 매우 줄어든 반면 여행 수입은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의 10억 9000만달러에서 3억 9000만달러로 축소된 덕분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불안해하고 고통을 받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이 늘어나 가계 부담에 한 숨 짓는  서민의 어려움을 이해합니다.  불경기에 힘들어 하는 상인들,가지고 있는 주식 값이 폭락해 실의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 자금 부족 때문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중소기업인의 심정을 압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직장인의 걱정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좌절감도 안쓰럽습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저에게도 뼈저린 아픔입니다.  그럴수록 저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소명을 한 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위기를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교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습니다.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판이합니다.  10년 전에는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의 금융위기였습니다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세계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의 침체로 파급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촉발된 지금의 금융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10년 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서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내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 위기를 올바로 극복하면, 한국 경제는 크게 살아날 것입니다.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냉철하고 단호하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과연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 대해 저는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외화 유동성 문제는  지금 보유한 외환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금년 1월에서 9월까지 유가 폭등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경상 수지 자본 수지가 모두 적자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는 26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약 8%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4/4분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외환 상황은 훨씬 호전될 것입니다.  작년에 600억 달러에서 금년에 1,000억 달러로  원유 수입에만 약 400억 달러가 더 쓰였습니다.  이것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있고,  만일 내년에 이런 수준이 유지된다면  상당한 국제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원화 유동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통화당국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든 일반 기업이든 흑자 도산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preemptive) 충분하며(sufficient)  확실하게(decisive) 유동성을 공급할 것입니다.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입니다.  실제 이상으로 상황에 과잉 반응하고 공포심에 휩싸이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세계 대공황 이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주식이 가장 낮은 가격이었을 때 두려움 없이 산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저력을 믿어야 합니다.  이 저력을 믿고 고통 분담과 협력하는 자세로  침착하게 행동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희망의 출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세계적 실물 경제 침체에 대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예산 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 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도 실물 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모든 나라에게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고용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 지원도 늘릴 것입니다.    감세는 경기 진작의 일환으로 필요합니다.  세계는 지금 ‘낮은 세율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세율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들도  세금을 내렸습니다.  감세에 소극적이던 일본까지 합류했습니다.  내년에 13조 원 수준의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할 것입니다.    정부의 이런 재정 기능 강화에  국회도 적극 호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예산안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마련됐습니다.  그로 인해 작은 정부 기조에서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세출을 늘려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불을 끌 때도 초기에 충분한 물을 부어야  단시간에 진화가 가능합니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한  금융기관간 외화차입금 보증 한도 1000억 달러는  사실상 다 쓰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  우리 은행들이 돈 구하기도 쉽고 금리부담도 줄어듭니다.  반면 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들이 돈 구하기 쉽고  금리부담을 줄이는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안에서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우리는  바깥으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난 주말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서 저는  신국제금융질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기존의 금융체제로는  더 이상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사시에 대응할 능력도 미흡합니다.  사전 사후 감시 및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신금융질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11월 15일 워싱턴에서 긴급히 개최될  20개국 세계금융정상회의에서도 저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개편을 포함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국제공조가 이루어지도록 앞장 설 것입니다.  아울러 한중일을 비롯해 동북아의 공조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유례없는 금융 위기와 실물경제 위축에 대해  긴밀한 공조체제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합의가 이루어져 실천에 옮겨지면  어쩌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세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통해 새롭게 형성될  국제금융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국익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해선 결코 안 됩니다.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각국이 관세장벽을 높여서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졌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됩니다.  자국 방어에만 치중해  축소 균형 쪽으로 세계 경제가 옮겨가는 사태는 막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국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시련과 도전을  도약과 웅비의 자양분으로 삼아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시련 앞에 강하고, 도전 앞에 용감합니다.    대한민국만큼 어려움 앞에서 모두가 힘을 합친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외환위기 때 장롱 속의 금붙이를 꺼내 나왔던 그 손,  방방곡곡에서 몰려들어 검은 태안반도를 씻어낸 그 손이  바로 대한민국을 구해냈습니다.    품앗이와 십시일반(十匙一飯),  나아가 위기를 만나면 굳게 뭉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유전인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현재에 매몰되면 미래가 없습니다.  위기를 핑계로 내일을 위한 숙제를 미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오히려  내일을 대비하는 지혜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후손들을 위한 역사적 숙명입니다.    이럴 때 나라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규제개혁과 저탄소 녹색성장,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과감한 규제개혁은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 지름길입니다.  규제가 줄어야 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세계표준과 동떨어진 낡은 규제와 결별해야 합니다.  이른바 ‘국민 정서’를 빌미로 아직도 성역으로 남아있는  ‘덩어리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금융규제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전한 감독 기능의 강화를  무조건 규제 강화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배는  결코 출항할 수 없습니다.  몸 부풀리기에 급급한 일부 금융권의 행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위험 회피만을 위한  전당포식 금융관행에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경제규모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 금융산업을 방치할 순 없습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경계를 허물어야 합니다.  그 대신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신용평가기능과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위험이 두려워 규제를 풀지 말자는 것은  선수 다칠까봐 경기에 내보내지 말자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정부는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를 엄밀히 구분할 것입니다.  경쟁을 촉진하고 민간의 창의를 북돋우는 규제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반면에 국민의 안전과 건강,  금융위험관리와 사후감독에 관한 규제는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아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도  착실히 추진하겠습니다.  녹색성장은 자원빈국이자 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환경위기와 자원위기에 대응하면서,  이를 경제발전의 계기로 삼는 일석이조의 슬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녹색성장은 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환경을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선순환의 성장을 지향합니다.  녹색성장은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신기술과 신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경제정책입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브랜드를 높이는 외교정책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국토와 도시, 건축과 교통,  국민의 일상생활과 의식주를 바꾸는 생활혁명입니다.    녹색성장은 선진국들이 이미 들어선 길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ASEM 정상회의에서도  국제금융위기 대책과 함께 녹색성장이 의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비록 산업혁명의 탄소시대에는 뒤졌지만,  환경혁명의 수소시대만큼은 원천기술개발로  우리가 앞서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의 지방행정체제는 구한말 농경문화시대에  그 골격이 짜였습니다.  그 결과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행정계층을 줄이고 자치단체를 통합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도 인구규모와 구조 변화, 교통․통신발달 등을 반영해  지방행정체제를 다시 짤 때가 됐습니다.    그동안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에 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정서의 차이로 인해  말만 무성했을 뿐 실천은 뒤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번만큼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정파 이익을 초월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밑그림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지난 8개월 동안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짓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600여 건의 개혁법안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 중 150여 건의 법안은 이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나머지 450여 건은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것입니다.    이러한 개혁법안들은 ‘경제살리기, 생활공감, 미래준비,  그리고 선진화’ 등 4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는 새 정부가 정성껏 준비한 법안들을  심사하는 사실상의 첫 국회입니다.  국정과제를 실천하려면 법제의 정비가 불가피한 만큼,  4대 개혁법안들이 하루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국정과제의 추진에는 예산의 뒷받침도 필수적입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209조 2천억원으로 올해보다 7.2%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년도 기금 규모는 78조 8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8% 늘어나게 됩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능력 확충’,  ‘서민생활 안정과 삶의 질 선진화’, ‘녹색성장과 안전한 사회 구현 등 미래대비 투자’에 중점을 두고 짰습니다.    예산안의 각 분야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보다 22.7% 늘어난 4조 2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벤처기업의 창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습니다.  2013년까지 글로벌 청년리더와 미래산업 청년리더 각 10만명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도 강화하였습니다.    둘째,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R&D 투자에 올해보다 10.8% 늘어난 12조 3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R&D 투자는 2012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셋째, 지역발전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하여 올해보다 7.9% 늘어난 21조 1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특히, 광역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30대 선도 프로젝트에는  내년부터 모두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넷째, 교육예산은 올해보다 8.8% 늘어난 38조 7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고등학생 이하는 학자금을 낼 수 없는 경우 전액 지원하는 등,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다섯째, 맞춤형 복지예산은 올해보다 9.0% 늘어난 73조 7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장기요양보험을 각각 확대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정부는 서민 생활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여섯째,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올 해보다 23.7% 늘어난 3조 8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그린․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보급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공무원 보수와 정원을 모두 동결하였습니다.  이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자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이처럼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나라살림을 알뜰하게 꾸려 나가겠습니다.    예산이 확정되어야 재정집행계획도 세울 수 있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속히 예산을 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갈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하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한 축을 담당해주셔야 합니다.  정파의 차이를 넘어 국익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에 초당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10년 전 외환위기 때  여와 야가 흔쾌히 힘을 합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도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처리해야 할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밀려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의 남은 회기를  ‘비상국회’의 자세로 임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18대 국회가 훗날,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이끈  위대한 국회로 길이 기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저와 정부도 비상한 각오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나라의 어려움 앞에서 늘 그러셨듯이  다시 한 번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지금이야말로 국익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노와 사의 화합만큼 더 소중한 것도 없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은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시민사회와 종교계도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언론의 역할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결코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억수같이 장대비가 퍼부어도 구름 위에는  언제나 찬란한 태양이 빛나기 마련입니다.    이 고비를 대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위기를 딛고 발전해 온  우리 역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6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앞장서겠습니다.  서로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 10. 27.    대통령 이 명 박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글로벌 위기에 맞춰 경제운용 틀 다시 짜라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유럽을 거쳐 아시아권을 뒤흔들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일제히 마지막 정책수단인 금리 인하라는 칼을 빼들었으나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급기야 한국은행은 그제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물가’에서 ‘경기’ 중시로 통화정책 방향 선회를 선언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상황이 몇분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물가, 환율, 국제수지 등 날로 악화되는 거시 경제지표도 문제지만 경기의 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해된다. 파생금융상품에서 초래된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끝이 어디인지 누구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듯이 금융위기의 충격 여파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도 단기 대응과는 별도로 장기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성장률 3% 시대에 대비한 경제운용 틀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도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하면서 지금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실토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작은 정부’ 기조 아래 짜여진 감세 위주의 재정운용계획을 이른 시일내 전면 손질할 것을 권고한다. 통화정책의 방향 선회에 맞게 경기 ‘중립’ 이상의 ‘확장’으로 재편성하라는 얘기다. 그것이 시장에서 요구하는 선제대응이다. 물론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초래할 물가 불안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또 세계 11대 경제대국이라지만 글로벌 신용경색 국면에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도 극히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민간부문의 활력을 부추겨 위기를 타개하기엔 파고(波高)가 너무나 높다. 지금 가장 시장친화적인 정책은 적극적인 재정 투입이다.
  • [美 구제금융안 부결] “성장 아닌 체질강화가 대안”

    [美 구제금융안 부결] “성장 아닌 체질강화가 대안”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고성장·저물가·고유동성 자산시장 호황이라는 지난 15년 동안의 세계 경제 구조가 저성장·고물가·저유동성 자산시장 침체라는 새로운 질서로 넘어가는 시기”라면서 “우리는 성장 극대화가 아닌 체질 강화를 대안으로 선택해야 격변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호황에서 침체로 세계경제 변화 박 전 총재가 바라보는 현 위기의 근본 원인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미국 투자은행(IB)의 대량 부실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에 가깝다. 박 전 총재는 “근본적으로 최근 15년 동안의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과 중국 경제의 부상으로 인해 만들어진 고성장 고유동성 자산시장 호황 등의 세계 경제 질서의 틀이 바뀌는 과정”이라면서 “앞으로 만들어지는 새 질서는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 저유동성 자산시장 침체 등 그 반대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리스크 관리’라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줄 모르고 ‘성장 제일주의’의 가속도만 밟다가 국제 신용위기라는 대형 사고를 겪은 만큼, 구조적이면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박 전 총재는 또 “지금은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고, 이때 미국 서브프라임이라는 가장 취약한 부분이 곪아 터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구제금융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일시적인 수습은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힘들다고 보는 이유다. ●실물경제 상당한 고통 겪을 것 문제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박 전 총재는 “해외 경제 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미국보다는 낫겠지만 실물 경제에 있어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계 경제의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조만간 우리 경제가 경기 부양과 체질 강화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가 보는 대안은 성장이 아닌 안정이다. 실용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성장 제일주의로는 위기 극복은 고사하고 오히려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미래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닦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박 전 총재는 “경기 부양은 저금리·고환율·유동성 팽창 정책을, 체질 강화는 고금리 정책과 국제수지·물가·부동산가격 안정 정책 등이 사용될 것”이라면서 “경기 부양을 선택하면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릴 우려가 있는 만큼, 고통이 있더라도 체질 강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8월 경상적자 47억弗 사상최대

    8월 경상적자 47억弗 사상최대

    8월 경상수지 적자가 4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의 적자를 기록했다.1996년 8월 35억 9000만달러 적자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상품수지가 28억달러의 큰 폭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수출둔화로 12년만에 최고치 이에 따라 1∼8월까지 경상수지 누적적자는 125억 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7억 1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198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8억 1000만달러)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6월에 18억 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으나 7월에 25억 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전달의 2억 2000만달러 흑자에서 28억 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16.2%로 수입증가율 37.6%보다 큰 폭으로 축소된 탓이다. 서비스수지는 특허권 사용료 등 기타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늘었으나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줄고 운수수지 흑자가 늘면서 적자 규모가 전달의 24억 6000만달러에서 20억달러로 감소했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8월 중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은 영업일수 감소와 선박인도 조정, 유가 하락분이 원유 도입단가에 반영되는 시차, 자동차업계 파업에 따른 수출 차질 등 불규칙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4분기에는 자동차 수출차질분이 이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유가하락분이 반영되면서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본수지는 53억 3000만달러의 유입초과가 나타났지만, 유입의 내용이 건전하지 못하다. ●금융기관 외화차입 67억달러 세부적으로는 외국인 직접투자는 7억 5000만달러 순유출됐고, 증권투자수지는 5억 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유입초과는 기타투자수지에 잡힌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으로 67억 4000만달러다. 즉 외채가 그만큼 늘어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금융불안 ‘수출한국’에 먹구름

    [미국發 금융위기] 美 금융불안 ‘수출한국’에 먹구름

    현재까지 미국발 금융불안이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미국 경기침체는 물론 전 세계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이로 인해 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게 되면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는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이어 ‘중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의 앞날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국제원유 가격이 1배럴당 80달러대로 하락하고 있어서 중동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원유값 하락… 중동 수출 감소 우려도 우리나라의 올해 1∼8월 수출증가율은 21.1%로 지난해 14.6%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고유가와 해외 금융불안으로 2·4분기 유럽·일본 등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서 선방한 것이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중국과 중동·중남미 등 원유 수출국 등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아주 높아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월에서 7월까지 주요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높은 수출증가율이 나타나는 이유가 드러난다. 중국은 27.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남미 수출증가율도 34.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2%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본도 석유·경유 등을 수출해 16.0% 수출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0.9%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다만 미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2.7%로 지난해 8.8%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연말까지는 밀어내기… 내년이 문제 월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1월 14.9%에서 꾸준히 상승해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증가율이 16.5%대까지 떨어졌지만,7월에 35.7% 증가율을 보이며 만회했다.8월에도 수출증가율은 18.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밀어내기 수출이 있어 4분기에 수출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미국의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될 경우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수출의 선순환 구조가 끊길 가능성이 있다. 경제성장률 증가분의 80%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는 중소기업·대기업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구조조정 및 근로자 해고로 이어질 경우 실업률이 증가하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환율 급등은 경제 기초체력 약화 탓

    [미국發 금융위기] 환율 급등은 경제 기초체력 약화 탓

    ■원화가치 급속하락 왜 ‘9월 위기설’을 넘긴 한국 금융시장은 이제 위기의 그림자만 어른거려도 출렁댄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나타난 주가 폭락현상은 한국 중국 등 신흥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지적하며 “패닉(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환율이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를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적인 금융지표다. 지난 9개월 동안 원화 가치 하락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불안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좋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환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이 올라가면 국제유가 하락분을 상쇄하기 때문에 물가안정도 어렵게 된다. ●선진국 수준으로 버티는 주식시장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많이 팔고 있지만, 신흥시장만 비교하면 한국의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말 대비 16일 현재 26.9%로, 타이완의 32.3%에 비해 덜 떨어졌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16일 기준으로 연초보다 62.2%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이다. 러시아는 -50.6%, 홍콩은 -34.2%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하락률은 견조하다.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지인 미국은 연말 대비 -17.7% 하락했다. 일본도 -24.2%, 영국은 -22.2%다. ●원화가치 작년말 대비 -19% 그러나 환율은 주식에 비해 불안하다. 주요국 중에서 달러 대비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원화는 지난해 말 대비 16일 현재 -19.3%다. 한때 외화위기설이 나돌았던 태국도 우리보다 덜 떨어져 -13.39%에 그쳤다. 호주 달러화 -8.22%, 영국 파운드화 -9.96%, 러시아 루블화 -3.96%, 유럽연합의 유로화 -2.97% 등이다. 일본의 엔화와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각각 4.95%,6.64% 올랐다. 타이완 달러화도 1.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원화의 가치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원화의 절하 요인들은 사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허약해진 탓이다. 고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본수지가 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직접투자는 올 상반기에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고, 외국인 주식·채권투자 등 포트폴리오투자(간접투자)도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적자일 때는 자본수지가 흑자가 돼야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4분기(10∼12월)에 나타나면서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환율하락(원화 가치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유가하락이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촉발되기 때문에 수출주도형 경제인 한국경제의 경우 원화가치 상승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9~11일 ‘금융위기 4대관문’ 잘 넘어갈까

    9~11일 ‘금융위기 4대관문’ 잘 넘어갈까

    ‘9월 위기설’ 극복을 위한 시험대가 될 한 주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는 금융시장 불안의 도화선이 된 외국인 국고채 만기, 한국은행 금리 결정, 선물·옵션 동시 만기,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등의 대형 경제 일정들이 진행된다. 위기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가계 부채와 국제수지 불균형 등의 불안요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위기는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분수령은 10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원화가치와 주가, 채권 값 등의 동시 폭락을 촉발시킨 약 5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채권 만기 물량이 9∼10일 몰려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일시에 채권시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재정부도 “우리나라와 미국간 금리 격차가 여전히 커 재투자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상환자금도 확보된 상태라 한꺼번에 이탈해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해 이 같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정부는 10억달러 안팎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10∼11일쯤 발행한다. 만족할 만한 금리를 얻을 경우 위기설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1일 정책 금리 결정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상론과 동결론이 맞서고 있지만, 동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부채와 중소기업 대출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게 돼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은 석 달마다 돌아오는 지수 및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금융투자자들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 등으로 인한 금융위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7일 “한국에서 조만간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이달 중 상환해야 하는 67억달러가량 외채는 2430억달러의 현재 외환보유액에 비하면 큰 규모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 당국의 신중한 접근과 함께 구조적 해결책 마련을 주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원은 “위기설이 가라앉는다 해도 대외적인 위험 요인은 존속하며 국내 실물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진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도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내 경기의 하강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면서 “시급한 문제는 금융시장 안정 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정책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정부는 향후 유가 상승, 선진국 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에 주안점을 두고 경제 운용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IMF “9월위기설 과장”

    정부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과 민간경제연구소 등이 잇따라 ‘9월 위기설’ 등 지나친 한국경제 위기론의 확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IMF 한국사무소는 3일 보도문을 내고 “현재 한국의 단기외채 성격은 97년 외환위기 당시와는 크게 다르며 관련 리스크(위험)는 과장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랄 카라슐루 IMF 한국사무소장은 “최근 단기외채의 증가가 일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런 리스크를 잘 인식하고 있으며 면밀히 주시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경상수지가 다소 적자로 돌아서고 원화 가치가 상당히 하락했으나 이 현상은 주로 높은 국제유가로 인한 어려운 국제상황과 교역조건의 현저한 악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경상수지 악화가 조정되지 않은 환율에 기인했던 97년의 상황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도 이날 열린 정기 수요회의에서 금융·자금 시장을 점검하고 “9월 위기설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현금 흐름(유동성)을 점검하는 등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부의 위기론 확산 차단노력도 연일 이어졌다. 전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이어 한승수 국무총리도 이날 “환율이 오르고 국제수지와 경기가 나쁘고 주가가 빠지는 과정에서 위기설이 확장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증권사 객장에 직접 투입하는 등 악성루머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섰다. 근거 없는 유동성 위기설 등 금융 불안을 조성하는 자료를 작성, 유포하는 행위 등을 단속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 중 한때 1160원에 다가서기도 했으나 외환당국의 두차례 달러 매도개입으로 전날보다 달러당 14.50원 급등한 114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140원대 종가는 2004년 10월22일 이후 처음으로 3년 11개월 만이다. 임창용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셀 코리아’ 7월 자본수지 57억弗 적자

    ‘셀 코리아’ 7월 자본수지 57억弗 적자

    7월 경상수지가 한 달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경상수지 누적 적자가 78억달러로 확대됐다. 수출 호조에도 고유가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대폭 감소했고,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된 탓이다. 또한 외국인의 주식·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자본수지는 57억달러 적자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4억 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보이다가 6월에 18억 2000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나타냈지만 7월에 고유가에 발목이 잡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78억달러로 한은이 올해 말까지 전망하고 있는 누적 경상수지 적자규모 90억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8월 유가하락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9월부터는 상품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 연말까지 4개월간은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로 경상수지가 균형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전망치인 90억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유학연수가 늘면서 전월보다 3억 3000만달러 늘어난 24억 6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자본수지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채권을 대거 팔면서 57억 7000만달러 유출 초과를 보여 1997년 12월(-63억 7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외국인들은 증권투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96억 3000만달러의 자금을 회수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순채무국 전락 ‘코앞’

    순채무국 전락 ‘코앞’

    한국의 순대외채권이 대폭 줄어들면서 3분기 중 순채무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한국이 해외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본 액수가 전체 투자액의 30%인 약 30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27억 1000만달러로 지난 3월말의 131억 6000만달러에 비해 104억 5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1999년말의 -68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대외채권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말에 -680억 8000만달러에 이르렀으나 2000년 플러스로 전환했고 2005년 말에는 1207억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2006년 말 1066억달러, 지난해 말 355억달러로 감소한데 이어 6월말에는 두자릿 수로 뚝 떨어졌다. 순대외채권이 줄어든 이유는 대외채권은 4224억 8000만달러로 3월말보다 44억 8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대외채무는 4197억 6000만달러로 3월말보다 59억 5000만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병훈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외국인들의 국내투자는 대외채무로 확정되는 채권 위주였고, 내국인들의 해외투자는 채권에 들어가지 않는 주식투자나 직접투자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순대외채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애널리스트도 “3분기 중 순대외채무국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단기채무(1757억달러)보다 단기채권(3357억달러)이 이보다 2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재정상태가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하락하거나,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프리미엄이 더 붙는다든지 하는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경상수지 적자로 빚을 끌어다 쓴 것이 아니라 회계 처리 상 나빠진 것인 만큼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상반기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증권투자로 1분기 186억달러,2분기 122억 8000만달러 등 상반기 중 모두 309억 8000만달러(약 31조원)의 평가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증권투자액 1061억 1000만 달러의 30%가 평가손이 나타난 것이다. 한은은 “상반기 중 한국기업 등의 최대 투자처인 중국의 주식이 56%가 하락했고, 베트남은 67%, 인도도 3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평가손이 오히려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경제-경착륙 우려… “성장유지”로 기조 전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경제 문제는 중국이 올림픽 이후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지난해 중반 이후 인플레이션이 최대 이슈로 자리잡더니 요즘은 경기 침체가 현안이 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기름값, 전기값, 식용유값까지 억누르던 당국은 급기야 거시 정책을 손보기에 이르렀다.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동시에 억제하는 ‘양방(兩防)’에서 성장을 유지하되 물가도 억제하는 ‘일보일공(一保一控)’으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의 한 지방 중견관리자는 26일 “올림픽이 끝난 뒤 전국적으로 일률적인 에너지 저감 및 환경오염 감소 목표가 시행될 예정”이라면서 “이를 달성하려면 각 지방 정부는 당장 피나는 사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어려움은 성장 수치를 유지하면서 극단적인 규제를 피해야 하는 현실”이라면서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만 해도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한계 산업을 도태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무역 및 산업구조를 본격적으로 정리하려던 관계당국은 이제 ‘수출 장려’구호를 다시 외치고 있다. 바닥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주가는 그동안 올림픽 열기에 흥분해 있던 중국의 ‘개미군단’을 빠르게 심각한 현실로 되돌려 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6000을 넘어섰던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개막식 직전인 지난 7일 2727.57로 마감했고, 지금은 10p이상 더 떨어져 있는 상태다.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부동산 시장은 특히나 민간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무역수지 흑자와 자본 유입에 따른 국제수지 불균형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중국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고자 지난해에만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지만, 핫머니의 유입을 부추겨 오히려 물가를 더욱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지금 중국의 경제문제가 마치 올림픽 이후 일시적 침체를 겪는 ‘올림픽 밸리’현상인 것처럼 논의되고 있지만 사실은 개혁·개방 30년 동안 억눌려온 모순이 구체화한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첫단추를 제대로 꿸 수 있을지는 올림픽 이후 당국이 어떤 조치를 내놓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올림픽후 中경제 국내영향 줄이려면… “내수강화·수출 다변화를”

    올림픽 이후의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이 기침하면 한국 경제가 ‘독감’에 걸리는 구조인 만큼, 중국 경제가 급하게 하락하면 수출 급감에 따라 국내 투자와 고용, 소비위축 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상품수출(본선인도 기준)에서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22.3%로 동남아 18.4%, 유럽연합 16.3%, 미국 12.5%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전체 수입물량에서 중국의 비중은 17.6%로 원유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동(19.5%)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이는 미국보다 중국의 경기 냉각이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 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중국 수출은 2.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투자위축을 불러오고 고용을 줄인다. 중국 수출로 발생한 부가가치는 GDP의 5.1%, 고용유발 효과는 총고용의 4.3%에 이른다. 더구나 중국의 경기위축은 세계경제 둔화로 이어진다. 그동안 세계 경제가 3%대 성장을 유지한 것은 중국의 높은 성장률과 중국산 제품의 낮은 가격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을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0%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 경제의 부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수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수 강화를 위해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완화가 필수적이다. 일본과 유럽 경제가 미국에 비해 대외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것은 폭넓은 중산층이 내수 시장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 공격 경영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향후 중국경제 어디로/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향후 중국경제 어디로/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올림픽 후 중국경제를 걱정해 왔다. 중국이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이자 막대한 흑자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먼저 올림픽 관련 인프라 투자과잉의 후유증은 걱정할 것이 없다. 베이징은 GDP의 3% 미만을 점할 뿐이다. 그럼에도 중국경제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 것은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만만치 않은 문제들 때문일 것이다. 베이징 방언에 닝바라는 말이 있다. 일이 잘 풀릴듯 하면서도 꼬이는 상황을 나타내는데, 고도성장 속에서도 심각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중국 상황에 딱 들어맞는다.10%를 넘는 성장률과 외환보유고 세계 1위를 자랑하면서도 핫머니 유입, 인플레이션, 인민폐 절상, 임금상승, 노동집약산업 수출기업들의 경영난, 국제수지 악화, 구인난 속의 구직난, 주가하락, 부동산 침체, 원자재난 등 중국경제의 전방위적 문제들을 우려하는 보도와 강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의 고민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급락을 막는 것이다. 최근 중국정부는 올림픽 후 연착륙을 위해 경제운용 기조를 경기과열과 인플레 방지에서 성장유지와 인플레 방지로 전환했다.2분기 성장은 여전히 10%를 초과했지만 하락 추세이며, 식료품 위주 소비자물가 상승이 누그러지자 이번에는 도매물가가 뛰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이 2020년까지는 8% 이상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우선 수요 측면으로 보면 최대 관심사는 소비진작이다. 중국은 GDP 중 소비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구조를 보이는 바, 상대적 소비부진 속에서 투자일변도 성장추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에너지와 자원 개발분야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전국적인 신도시 건설붐 등 도시화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성장패턴이 상당기간 유지되리라 생각할 수 있다. 도시화와 인프라 관련 분야 투자 주도 성장패턴의 지속은 성장안전판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소비진작 없이 장기성장은 불가능하며 소득분배 개선 등 정책이 요구된다. 다행히 최근 소비진작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지켜볼 일이다. 수출수요는 노동집약산업 및 첨단산업의 노동집약공정 위주 수출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과 임금, 토지 등 요소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문제이다. 이를 위해 내륙으로 산업이전 등 산업 재배치가 수출경쟁력 유지의 핵심과제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먼저 자본공급은 높은 저축률의 뒷받침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나 노동수급 불일치가 큰 문제다. 중국은 2015년까지는 노동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일자리 창출이 더 큰 문제이나 그후 상황이 역전되어 노동력 부족이 오히려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도 내륙지역에 풍부한 잉여노동력이 존재하는 동시에 연해지역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급상승하는 모순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이동 촉진정책이 요구된다.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기술개발과 제도개선을 통한 효율성 향상이 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결국 자주개발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전체적으로 보아 중국경제는 많은 문제를 안고서도 상당 기간 고도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소비수요 진작, 산업배치구조 조정, 지역간 노동이동성 제고 등 수요와 공급 측면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의 성공 여부이다. 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 [금리인상·경기침체…허리띠 졸라매는 한국경제] 유학·연수비 지출 ‘주춤’

    [금리인상·경기침체…허리띠 졸라매는 한국경제] 유학·연수비 지출 ‘주춤’

    캐나다 토론토 어학연수를 위해 올 2학기를 휴학한 대학생 김수연(가명)씨. 그러나 최근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한 주한대사관 영어수업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어학연수가 영어시험 ‘성적’이 아닌 ‘실력’을 위해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주변의 조언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입사 시험 때 기업들이 토익 대신 회화 능력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면서 “효과가 불투명한 6개월 연수에 1500만원 넘게 쓰느니 10분의1 가격에 국내에서 영어 시험과 회화를 함께 준비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의 주범이던 해외 유학·연수비 지출액이 올해 상반기에는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유학연수의 절대 규모가 한계치에 도달했고, 대입이나 취업에서의 영어 비중이 예전만큼 크지 않은 것이 배경으로 손꼽히고 있다. 경기 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유학·연수비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유학·연수비 대외지급액은 22억 5580만달러.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8%인 1억 3770만달러 감소했다. 지급액이 준 것은 일시적으로 환율이 급등한 200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고 감소폭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다. 상반기 기준 유학연수비는 1998년 2억 220만달러가 급감한 이후 1999년부터 20001년까지 5억달러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2002년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2006년에는 증가액이 5억 2240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도 3억 3570만달러가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30∼40% 증가했으나 지난해 16.3%로 둔화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해 유학·연수비가 연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학·연수 지급액은 97년 11억 5770만달러에서 환란 직후인 98년 8억 2970만달러로 큰 폭으로 줄었으나 그 이후 매년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에는 50억 980만달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유학·연수비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절대 규모 자체가 거의 정점에 다다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유학연수의 장점이 이전만 못한 데다 최근 국내 영어교육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분위기 반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경기 침체 등도 원인으로 들고 있다. 한 유학연수업체 관계자는 “예년처럼 해외 연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데다 환율과 영어교육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프로그램보다 저렴하면서도 내용도 충실한 국내 영어캠프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유학·연수비용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韓 해외여행비 日 3.7배

    韓 해외여행비 日 3.7배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달러로 한국 60억달러의 35배였다. 한국의 흑자가 적은 이유는 유학비를 포함한 해외여행 지급액이 일본의 3.7배나 되는 점도 작용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59억 5000만달러로 2000년 122억 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 3000만달러로,2000년의 1194억 5000만달러에 비해 1.8배로 불어났다. ●GDP 대비 여행지급액 일본의 3.7배 일본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2000년 458억 5000만달러에서 작년에 211억달러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28억 5000만달러에서 205억 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일본의 여행수지 적자는 2000년 285억 1000만달러에서 2007년 171억 5000만달러로 줄어 서비스수지 적자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은 비자를 면제하고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여 입국자수가 매년 증가했다. 이상현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한국의 여행수입이 2001년 이후 60억달러 안팎에서 변동이 없는데 일본은 2002년 35억달러에서 2007년 92억 3000만달러로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여행수지는 작년에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국의 대외 여행지급액은 작년에 208억 9000만달러로 일본 264억 3000만달러의 79%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행지급액은 2.2%로 일본의 0.6%의 3.7배다. 한국의 해외 여행지급액 가운데 일반여행은 2000년의 2.6배, 유학연수는 5.2배로 증가했다. ●소득수지 일본의 180분의 1 일본의 소득수지는 1389억 3000만달러로 한국 7억 7000만달러의 180배나 된다. 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수지는 403억 9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의 59억 8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자수지 흑자는 982억 9000만달러로 한국 62억 7000만달러의 15.7배였다. 일본의 상품수지는 작년에 1046억 3000만달러로 한국 294억 1000만달러의 3.6배였다. 그러나 GDP 규모의 차이가 4.5배임을 감안하면 큰 차는 아니다. 1인당 GDP 2만달러 시점에서 양국을 비교해보면 경상수지(연평균)는 일본이 826억 9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의 87억 7000만달러의 9.4배나 된다. 상품수지는 일본 911억 8000만달러 흑자, 한국 300억달러 흑자로 3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서비스 수지에서는 일본 211억 5000만달러 적자, 한국 177억 3000만달러의 적자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해외여행 지급 규모는 한국이 연평균 183억 8000만달러로 일본의 87억 7000만달러의 2배 수준이었다. 한은은 상품수지 확대를 위해서는 선박·자동차·정보통신기기 등 주력수출품목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비메모리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행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불요불급한 여행을 자제하되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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