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제선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외교원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공원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핫플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심상정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07
  •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내각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구성외국 사절 참석 등 대규모 행사는 취소여성시위 취재기자 2명 채찍·곤봉 봉변언론 절반 문 닫고 反탈레반 보도 전무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 상징 깃발을 내걸고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침공 이후 밀려났다가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은 것인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저항하는 시민을 탄압하면서 아프간 안팎의 우려도 이어진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이 전날 직접 깃발을 게양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멀티미디어 국장인 아마둘라 무타키는 “이 게양식이 새 정부의 공식 업무를 뜻한다”며 약식으로 정부 출범을 알렸다. 앞서 지난 7일 탈레반은 하산 총리 대행 등이 포함된 과도정부 내각을 발표했는데,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채워지자 탈레반이 ‘포괄적 정부’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외국 외교 사절이 참석해 공식 출범식이 열릴 가능성이 나왔지만, 탈레반은 대규모 출범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수많은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맞는 9·11 20주년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여전히 미군의 철수가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으며, 아프간에 남은 이들의 삶은 더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남부 칸다하르의 주민 하이즈불라는 가디언에 “이날은 아프간과 아프간인에게 어려운 시기가 시작된 날”이라며 “미국은 ‘슈퍼파워’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9·11은 아프간 점령의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내에선 언론 장악 시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내에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방송국 248개, 라디오 방송국 438개, 인쇄 매체 1669개, 뉴스 통신사 119개 등이 있었다. 하지만 탈레반 장악 후 각종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반탈레반 시위 등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 체포, 구금도 이어진다. 여성 시위를 취재하다 구금된 언론인은 최소 19명인데, 이들 중 2명이 경찰서에서 채찍, 곤봉, 전깃줄로 가혹행위를 당한 게 알려지며 국제적 공분이 일었다. 아프간언론센터 측은 언론사 절반 이상이 안전 문제, 불확실한 미래, 재정 문제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국민에 대한 억압은 이어 가는 와중에 ‘정상 정부’임을 증명하듯 카불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공항은 국내선에 이어 카타르, 파키스탄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비행을 위한 모든 기술적 허가를 받았다. 우선 인도주의적 구호단체와 언론인들의 탑승 요청부터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새 정부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지만, 미국인 철수 등 현안에서는 협력하며 존재 자체에 대해선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국제적인 합법성과 지원을 추구한다고 말하는데, 전적으로 이들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9·11 뉴스화면 보며 “아! 내가 놓쳤던 그녀석이” 직감은 적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KSM 쫓았던 FBI 요원 “카타르에서 체포했더라면 참극 막았을텐데” CIA 주도로 관타나모에서 끔찍한 고문 자행 증거 오염시켜 테러 주범들 단죄 오히려 지체 “은퇴 3년이나 미루며 단죄를 도우려 했지만 세상은 늘 이런 식, KSM의 관종 짓에 놀아나” “내가 쫓던 그놈이잖아. 세상에나,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가 틀림없어.” 20년 전 9·11 테러 날, 말레이시아의 한 호텔에서 공중납치된 여객기들이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프랭크 펠레그리노는 퍼뜩 그를 떠올렸다고 영국 BBC에 7일(이하 현지시간) 털어놓았다. 공격 목표가 그의 야심과 맞아 떨어졌다.마침 이날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국 군사법정에 그가 다시 섰다. 당시 ‘KSM’으로 통하던 무함마드는 여전히 재판 전 심리 과정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단됐다가 18개월 만에 재개됐는데 그는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법정에 들어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년이 흐르도록 테러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한 용의자에 대한 재판은 거의 시작도 못한 셈이다. 2008년부터 모하메드를 변호한 데이비드 네빈은 방송에 말했단다. 재판 결론이 내려지려면 2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이었던 펠레그리노는 30년 가까이 무함마드를 추적해 온 인물인데 자신 때문에 9·11 참극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에 내내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멀리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 은거하며 모든 것을 지휘했지만 현장에서 테러 공격의 모든 것을 세세히 설계하고 지휘했던 인물은 무함마드였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소련에 맞선 아프간의 봉기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공부했다. 미국이 그를 쫓기 시작한 것은 9·11이 일어나기 8년 전 세계무역센터(WTC)가 폭탄 공격을 받은 뒤였다. 6명이 죽고 1000명 이상 다쳤다. 테러 자금을 송금하는 과정에 무함마드란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 2년 뒤 FBI 요원은 그가 태평양 위에서 여러 대의 국제선 여객기를 동시에 폭발시키는 음모를 꾸몄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1990년대 중반 펠레그리노에게 그의 행적을 쫓으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카타르에서 그를 체포하는 작전을 기획했다. 오만에서 국경을 넘어 카타르로 들어가 체포할 작정이었다. 이미 비행기 한 대를 수배해 용의자를 미국에 데려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국 외교관들이 반대했고, 펠레그리노가 직접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와 관리들을 만나 무함마드가 여객기 테러를 모의했기 때문에 체포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소용 없었다. 외교관들은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했다. 대사는 카타르 관리들이 몹시 화가 나 있다며 관두라고 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무함마드는 그렇게 꼭 잡아야 하는 타깃이 아니었다고 펠레그리노도 인정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그의 이름을 미국이 열 손가락 안에 꼽는 현상수배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은 테러리스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함마드는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귀띔을 받고 카타르를 떠나 아프간으로 달아나버렸다. 그 뒤 몇년 동안 KSM이란 이름은 전 세계 테러 용의자들의 전화번호 수첩에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는 모든 용의자들과 잘 연결돼 있었다. 이 시기에 빈 라덴을 만나 조종사들을 훈련시켜 미국의 건물을 들이받게 한다는 발상을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펠레그리노가 KSM의 짓이라고 믿은 것은 구금 중인 알카에다 주요 인물의 입을 통해 맞는 것으로 증명됐다. “프랭크가 쫓던 녀석이 그 짓을 벌였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됐다. 그가 그 놈이란 것을 알았을 때 나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었다.” 2003년에 무함마드는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펠레그리노는 자신이 만든 기소장에 근거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사라졌다. 중앙정보국(CIA)은 “강화된 심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블랙 사이트(black site)”로 끌고 가 구금했다. 해군 함정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 커튼을 내리고 심문하는 일도 있었다. CIA의 한 간부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싶다. 그것도 가능한 빨리”라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적어도 183번 물고문을 당했는데 “거의 익사할 뻔” 했다고 묘사하곤 했다. 직장(直腸) 탈수, 스트레스를 받게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게 하거나, 잠을 못 이루게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게 해 수치심을 주는 등 가혹한 고문이 이어졌다. 자녀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위협도 했다. 그가 수많은 음모를 자백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상원 보고서는 그가 건넨 많은 정보들이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CIA는 2006년에야 무함마드처럼 “가치 있는 구금자들”은 관타나모로 옮겨졌다고 밝히고 FBI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07년 1월에야 펠레그리노는 그렇게 오랫동안 쫓았던 무함마드와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 “90년대 자신을 기소하는 과정에 참여한 사람이란 걸 그가 알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9·11에 관한 정보를 빼내오는 말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펠레그리노는 그 대화에 대해 많은 것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겠지만 그는 유머 감각도 있고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녀석이더라”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의 재판 전 심리에 “관종(grandstanding)”처럼 굴어 펠레그리노는 가장 악명 높은 테러 용의자를 “카다시안류”라고 했다. 주의를 끌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뉘우치는 빛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자백을 해서 재판에서 최고의 장면을 만들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분명 그는 해낸 일을 좋아하며 이 쇼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함마드와 엿새를 보낸 그는 충분히 알 수 있었으며 더 이상 그를 만날 필요가 없었다고 돌아봤다.한때 800명에 이르렀던 관타나모 수감자는 이제 39명만 남아 있다. 기소조차 되지 않은 이는 28명, 7일 재판 전 신문에는 무함마드 등 5명이 임했다. 네빈 변호사는 20년이 흘렀는데 용의자들에 대한 사법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열흘의 신문 일정이 나흘 전에야 부랴부랴 준비됐다고 말했다. 관타나모에서 추악한 고문이 자행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욕으로 수감자들을 모두 이감해 재판받게 하려 했으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펠레그리노 역시 뉴요커 인터뷰를 통해 “우리집 뒷마당에 데려오지 말고 관타나모에 그냥 내버려두라고 모두 비명을 질러댔다”고 돌아봤다. 그 동안 재판장은 계속 바뀌어 이번이 여덟 번째인가 아홉 번째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이 수두룩한 3만 5000쪽의 신문 기록, 수천가지의 움직임을 제대로 검토하기란 힘든 일이다. 더욱이 끔찍한 고문을 통해 취득한 자백과 진술의 옥석을 가려 오염된 정보를 걸러내는 일은 엄청 벅찬 일이다. 여기에 먼 거리를 날아와 참관하는 9·11 희생자 유족들의 민감한 정서를 다독이기까지 해야 한다. 너희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 거냐는 의심스러운 눈치까지 받는다. 펠레그리노는 무함마드의 법정에서 진술하려면 현역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은퇴를 3년 미뤘다고 했다. 그런데 재판은 도무지 끝낼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결국 얼마 전 정든 조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이 매일 내 머리에 떠오르는데 달갑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치유할 일이지만 늘 이런 식이다.”
  • 탈레반, 미군 철수한 카불 공항서 “미국·세계와 좋은 관계 원해”

    탈레반, 미군 철수한 카불 공항서 “미국·세계와 좋은 관계 원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지도부가 미군 철수로 텅 빈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과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선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카불 국제공항의 활주로에서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그들 모두와의 좋은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철수로 인한 아프간전 종식과 관련해 “아프간 국민에 대해 축하한다”며 “승리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군이 철군을 완료한 직후인 이날 오전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밝혔다. 2001년 9·11 테러에서 촉발된 아프간 전쟁은 이날 미국이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함에 따라 20년 만에 공식 종료됐다.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카불 공항을 통제하고 있던 미군이 떠나면서 카불 공항은 탈레반 통제에 놓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카불 공항은 그간 아프간에서 거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 왔다. 한편 탈레반은 국제선·국내선 등 공항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임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공항 운항 재개가 우리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역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소통과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축포 쏘며 “완전한 독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를 선언한 가운데 20년 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즉각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자축했다. 바이든 “아프간에서 20년간의 미군 주둔 끝났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군 종료 직후 낸 성명에서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당초 예정했던 철수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했고, 직후 군 통수권자가 최종적으로 이를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 이후로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나의 결정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며 31일 오후 연설을 예고했다. 또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면서 전 세계가 탈레반의 이러한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프간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미국인과 아프간 파트너, 외국 국적자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인 조율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한 미군과 외교관 ▲피란민을 식별하고 지원한 참전용사와 자원봉사자 네트워크 ▲피란민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탈레반 “완전한 자유와 독립” 선언탈레반도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프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며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탈레반 간부 아나스 하나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20년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오늘 밤 끝났다”고 밝혔다. 미군 마지막 수송기 떠나자 축포와 경적 소리철수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남겨둔 30일 밤 11시 59분, 미군의 카불 현지 대피 작전을 지휘한 크리스토퍼 도나휴 미 육군 82공수사단장과 로스 윌슨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태운 마지막 C-17 수송기가 이륙했다. 탈레반 대원들도 어둠 속에서 마지막 미군기가 공항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승리를 자축했으며, 공항 주변 도로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듯한 자동차 경적 소리와 휘파람, 총성이 곳곳에서 들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동차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비추고 모인 군중 주위로는 음악이 연주됐다. 그동안 미군 철수 시한을 앞두고 카불 공항 인근은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수천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혼돈 그 자체였지만 시한을 불과 하루 남겨 놓은 이날은 오히려 체념의 분위기가 일대를 뒤덮은 것 같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공항 주변 경계를 서는 가운데 미처 대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몇백명은 탈레반과 한참 떨어진 곳에 모여 여전히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30일 오전 현재, 이전 24시간 동안 1200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아프간에서 대피한 외국인 및 현지 조력자는 총 12만 3000여명이 됐다. 카불공항 탈레반 통제 하에…미국, 민간기 운항 금지미군이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공항은 탈레반의 통제에 놓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카불 공항에 항공교통 관제 서비스가 없다면서 미국 민간 항공기의 아프간 상공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탈레반은 국제선·국내선 등 공항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나임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공항 운항 재개가 우선 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역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소통과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장악 이후 탈레반은 과거 집권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아프간 안팎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만명이 아프간 탈출을 시도했고, 카불 공항은 거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왔다. 현금 인출하려는 주민들 장사진…정상화까진 요원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간 ‘독립’을 공식 선언했지만 국가와 사회 시스템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안감과 공포에 카불 시내 은행 앞에는 서둘러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뒤 은행들은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재개했지만 현금 부족으로 인해 인출 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간 중앙은행은 지난 28일 민간은행에 영업 재개를 명령하고, 1인당 현금 인출 금액을 일주일에 200달러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생필품과 식료품 등 물가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샤흐 아그하라는 주민은 현지 언론인 아리아나뉴스에 “은행들이 문을 닫아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아프간 경제를 최대한 빨리 일으켜 달라고 탈레반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 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 코로나 장기화로 여행사 직원 40% ‘뚝’

    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 코로나 장기화로 여행사 직원 40% ‘뚝’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26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선의 한 여행사 창구가 텅 비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상장 여행사 6곳의 직원은 3201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6월 대비 39.7% 줄었다. 연합뉴스
  • [여기는 중국] 공항 직원이면 코로나 감염 상관없이 14일 근무 후 14일 격리

    [여기는 중국] 공항 직원이면 코로나 감염 상관없이 14일 근무 후 14일 격리

    앞으로 중국 공항 직원들은 누구나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무관하게 14일 근무 후 집중격리 14일 방식의 봉쇄식 관리를 받게 됐다. 중국 당국은 공항 등 해외 입국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대해 일명 ‘14+14+14’제도로 불리는 근무 방식을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14일 근무 후 무조건적인 14일 간 자가 격리와 추후 또 한 차례 핵산 검사 결과에 따른 추가 격리 관찰 14일을 하는 ‘14일+14일+14일’ 방식이다. 또, 공항 내에서도 발권 및 입국 심사대 등에 배치돼 해외 입국자를 직접 대면하는 직원들을 (코로나19 감염)고위험 직군으로 구분,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 한 차례 씩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단, 공항에 근무지를 둔 직원이라도 입국자 비대면 서비스 직군에 있다면 중고위험군으로 분류해 2일에 한 차례 씩 핵산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공항 소속 직원이라면 누구나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핵산 검사에 응해야 한다. 이 같은 고강도 방역 방침은 지난달 난징 루커우(禄口)공항 환경미화원을 시발점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 사태로 인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난징 루커우 공항 기내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7명이 델타변이 바이러스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10일 동안 전국 23개 도시로 번지면서 당국의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중국 당국은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 사례 증가 방지를 위해 중국 민항국을 통한 공항 시설 방역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방침이 시달된 직후 상하이, 선전, 우한 등 해외 입국자가 몰리는 다수 지역의 대형 공항에서 현장 배치 직원들을 대상으로 ‘14+14+14’, ‘14+7+7’ 등의 ‘봉쇄식 근무제’를 우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 시 방역 부처에서는 홍차오 공항, 푸동 공항에서 근무 중인 여객선 화물 운송 직원을 대상으로 ‘14+7+7’ 봉쇄식 근무제 관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지난 6월 선전시 바오안(宝安)공항에서 식당 근로자와 세관 직원 등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공항 내 고위험군 직원을 대상으로 봉쇄식 근로제 도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방역 부처 역시 국제선 항공편을 관리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고위험군, 중고위험군, 중위험군, 저위험군 등 네 단계로 각각 분류해 봉쇄식 근로제에 대한 차등 관리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광저우 바이윈(白云)공항에서도 공항 소속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3차례 이상의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진행 중이다. 바이윈 공항 측은 외국 국적자들의 입국이 많은 공항이라는 점에서 근로자 전원을 고∙중∙저위험 세 등급으로 분류해 관리 중이다.
  • 유빈이를 대들보로… 칠순 노장의 마지막 꿈입니다

    유빈이를 대들보로… 칠순 노장의 마지막 꿈입니다

    온 나라를 무방비 상태에 빠뜨렸던 가마솥 더위가 잠시 발을 뺀 지난 13일 경기 김포의 대한항공 탁구단 체육관. 강문수(69) 감독은 눈에 익은 인물들이 표지를 장식한 공책을 쓱 내밀었다. 겉장과 모서리를 유리 테이프로 덧댄 모양새가 한눈에 봐도 족히 2~3년은 된 듯한 표지에는 흑백 물감으로 ‘공포의 외인구단’ 남자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었다.“노(老)감독의 품새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도발’에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중학교 후배 이현세 화백이 선물한 노트”라고 껄껄 웃었다. 강 감독은 경북 경주 사람이다. 이 화백은 울진 출신이지만 중·고등학교를 경주에서 마쳤다. 강 감독의 경주중 2년 후배인 이 화백은 표지 다음장에 깍듯하게 ‘형님’이라 쓰고 뒤를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여섯 글자로 이었다.●이현세 화백·김석기 의원과 경주중 동문 강 감독은 “이 공책을 선물받은 이듬해 67세의 나이에 다시 녹색 테이블로 돌아왔고, 그때부터 하루하루 일기 쓰듯 팀의 이모저모를 깨알처럼 적었다”고 했다. 경상도 사내들은 출신지와 학교 등 아래위가 ‘브로맨스’로 엮이는 게 보통이지만 그중에서도 경주는 드센 억양만큼이나 수평수직 관계가 분명하다. ‘중학 동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그중 한 사람이다. 김 의원은 강 감독의 ‘탁구 인생’을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함께 탁구 라켓을 잡은 건 중학교 시절 딱 한 달이고, 이후 둘은 길을 달리했지만 강 감독은 “그 친구가 없었더라면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핫’했던 신유빈(17)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아버지 신수현(49) 수원시탁구협회 전무가 대물림한 ‘탁구 스승’이다.경주 황남초를 졸업한 강 감독은 “공부는 아주 잘하진 못했지만 욕심 많은 꼬맹이였다”고 어린 시절을 기억한다. 경주중은 나름 명문이어서 어지간히 공부해선 못 들어갔다. 반경 80㎞ 떨어진 촌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입학 시험 응시자 400여명 중 147등으로 입학했다. 1학년 때 2인용 책상 바로 옆에 앉았던 짝꿍이 김 의원이다. 둘을 비롯해 1학년 까까머리 6명이 클럽을 만들었다. 모의고사 국·영·수 90점 이상을 받아 전교 조회 때 노트 3권을 받을 요량이었다. ‘대왕 클럽’으로 명명한 이 모임의 목적은 물론 공부만이 아니었다. 탁구부에 들어가자고 꼬드겼던 김 의원은 “공부가 먼저”라는 부모님 성화에 한 달 만에 라켓을 놓았지만 강 감독은 집에 거짓말을 하고는 탁구부에 남았고 3학년이 되자 등록금을 면제받고 탁구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경주고 탁구부 창단 멤버… 실업팀 스카우트 1순위 강 감독을 포함해 경주중 졸업생 4명이 경주고 탁구부 창단 멤버가 됐다. 고2 때 대구중앙상고로 학교를 옮기고 이듬해 한일교환경기에 출전했다. 강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정도의 무게감이 있었다”며 “그때도 키는 작았지만 대구와 경주를 잇는 완행열차 안에서 꼬박 2시간 반을 까치발로 버티며 기른 체력 덕”이었다고 돌이켰다. 이 경기로 당시 주간지 ‘선데이서울’의 유망주 칼럼 ‘이 선수가 탐난다’에 대기만성형 선수로 이름 석 자와 사진을 올린 강 감독은 실업팀 스카우트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첫 직장은 전매청. 그러나 1년 만에 스스로 발을 돌렸다. 신분이 기능직 공무원이어서 “장래를 보장받기는 힘들겠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교사 자격증을 목표로 경기대에 입학했다. 군 생활도 탁구부가 있던 공군에서 했다. 지금은 국군체육부대가 3군을 통합해 운영하지만 당시는 육해공별로 따로 있었고 종목도 서로 달랐다. 야구의 이종도, 축구의 차범근 등 또래들도 공군 체육부대 출신이다. 강 감독은 “고교 시절 교련 과목을 펑크 내는 바람에 2개월의 군 복구 단축 혜택을 받지 못한 탓에 먼저 전역하는 차범근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더라”며 껄껄 웃었다. 복학을 하니 그사이 탁구부는 해체돼 일반 학생으로 똑같이 등록금을 내야 했던 까닭에 용산 철도청에 입사한 큰형의 자취방 신세를 져야 했지만 강 감독은 1980년 꿈에도 그리던 교사 자격증을 따내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경기대를 졸업했다.●이건희 회장 “키 작은데 코치 잘할 수 있겠습니까” 가슴에 태극마크를 처음 단 건 1975년이다. 난생처음 해외에 나간 것도 그로부터 1년 뒤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서독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첫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열네 시간을 날아가면서 강 감독은 23년 동안 살아온 것보다 훨씬 넓고 전혀 다른 세상을 접했지만 남자 탁구 선수의 비애도 동시에 맛봤다. 이는 후에 남자팀 ‘단골’ 지도자 생활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1970년대는 한국 여자 탁구의 부흥기였다. 1973년 정현숙과 이에리사, 박미라, 김순옥 등이 사라예보 세계선수권 단체전 우승으로 영웅 대접을 받을 때였다. 광부, 간호사 등 현지 교포들이 먹을 것을 잔뜩 싸 와도 정작 남자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건 없었다. 선수단 짐도 남자 선수들이 도맡아 날랐다. “여자 선수들 어깨 다친다”는 게 이유였다. ‘남자 선수는 대한통운(배달부)’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곱씹으며 강 감독은 이에리사 몫의 김밥 한 줄을 슬쩍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1979년 창단 1년 남짓의 제일합섬 탁구단(삼성생명 탁구단의 전신)에 코치로 발을 들이면서 강 감독은 34년의 ‘원팀 지도자’ 시대를 열었다. 1980년 1월 부임 인사차 서울 한남동을 찾았는데 당시 이건희 부회장은 “그렇게 작아서 코치 잘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받았다. 강 감독은 “그때 약이 올라 이후 죽기살기로 코칭에 매달려 그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단체·개인·개인복식 등 3종목 석권했다. 내 기사와 사진이 삼성 계열 일간지 1면에 대서특필되자 그제서야 이 부회장은 ‘이번엔 남자가 참 잘했네요’라고 웃으며 말하더라”고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강 감독은 “30년 넘게 삼성생명 한 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여자팀을 맡은 기간이 2년에 불과한 걸 보면 아무래도 서독오픈 참가와 이건희 부회장 방문 때 자극받은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고”고 돌이켰다.강 감독은 2013년 삼성생명을 떠날 때까지 총감독으로 종합선수권 여자 9연패, 남자 7연패와 4연패, 승률 51% 등 숱한 기록들을 일궈 냈다.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을 맡으면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유남규의 2관왕도 뒷받침했다.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 지금까지 유일무이한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주세혁(41)도 그가 만들었다. 훈련 당시 발바닥 물집을 13차례나 따 줄 만큼 ‘연습광’이었던 안재형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하고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뒤로 벌러덩 자빠지자 당시 이재형 국회의장이 “탁구 선수들은 전부 야당인가 보다”라고 했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신유빈 부녀의 대물림한 ‘탁구 스승’ 강 감독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와 안재형, 김기택을, 2004년 아테네에서는 유승민을 만들었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 한 가지 욕심을 더 부리자면 신유빈을 한국 탁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신유빈에게 강 감독은 대를 이어받은 스승이다. 그의 아버지는 ‘동기’ 이철승 삼성생명 남자탁구단 감독과 한솥밥을 먹으며 1991년부터 4년 동안 강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강 감독은 “언젠가 ‘탁구 마녀’로 불렸던 중국의 덩야핑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다. 신발 속 양말이 흠뻑 젖더라. 그 정도로 올인해야 탁구로 대성할 수 있다”며 “물은 절대로 99도에서 끊는 법이 없다. 나머지 1도를 더해 100도의 불로 물을 끓이려면 지금껏 일궈 냈던 99도보다 몇 갑절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스포츠”라고 조언했다.
  • “코로나에도 화물로 날았다”…대한항공, 5분기 연속 흑자 달성

    “코로나에도 화물로 날았다”…대한항공, 5분기 연속 흑자 달성

    대한항공이 올 2분기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 1조 9508억원에 영업이익 196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보다 16%, 31%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했음에도 화물 수송을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는 설명이다. 올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 5108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백신 접종과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기업의 재고 확충 수요가 증가했고 최근 해운 공급 적체로 항공 화물이 반사 이익을 봤다. 여객사업은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선 전세기나 제주 등 국내선 중심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하반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기업의 재고 확충 수요와 전자상거래 물량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백신 접종률 증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해운 적체 해소 등 여러 변수들을 아울러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화물기,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전용여객기 등 가용자원을 최대로 활용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팬데믹으로 작년 감염병 환자 절반 감소

    지난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인플루엔자(독감) 등 주요 감염병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한 법정감염병 환자 수는 8만 5239명으로 2019년 15만 9496명보다 46.6% 줄었다. 특히 결핵·수두·홍역·백일해 등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가 51.3% 감소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결핵은 전년 대비 16.3% 줄어 최초로 1만명대(1만 9933명)로 진입했고 수두는 62.1% 줄었다. 홍역 환자는 6명이 발생했는데 모두 해외 유입 사례였다. 지금처럼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킨다면 호흡기 감염병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인플루엔자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많이 줄었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고 인플루엔자는 유행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코로나19를 제외한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는 116명으로 전년보다 84.6%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선 여객 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3급 감염병의 경우 전년보다 4.0% 늘었다. 대표적으로 C형간염이 20.8% 증가했고 비브리오패혈증은 전년 대비 66.7% 늘었다. C형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에 의해 감염되며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균이 어패류나 피부 상처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발병한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339명으로 전년(402명)보다 233.1%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사망자는 417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美 ‘대북제재 위반’ 싱가포르 유조선 몰수했다

    美 ‘대북제재 위반’ 싱가포르 유조선 몰수했다

    해상서 ‘선박대 선박’ 방식 북한에 석유 공급 싱가포르 선주는 대북제재 및 자금세탁 혐의와이즈 어니스트호 몰수판결 이후 약 2년만미국 뉴욕남부연방법원이 30일(현지시간)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데 사용된 싱가포르 유조선 ‘커리저스’를 몰수하는 판결을 내렸다. 뉴욕남부연방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유조선 소유인은 싱가포르인 궈기셍이다. 그는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3월 사이에 커리저스호에 석유를 싣고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옮겨 실은 것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9월 커리저스호가 위치추적 장치를 무단으로 끄고 북한 선박 ‘새별’ 호에 최소 150만 달러(약 17억 3000만원)어치의 석유를 넘기는 장면이 위성에 포착됐다. 이외 같은 해 11월 커리저스호가 북한 남포항에 정박한 모습도 확인됐다. 궈씨는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하면서 2734t급 유조선인 커리저스호를 다른 선박인 것처럼 꾸며 국제선박 당국을 속였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는 선박 및 유류 구매 비용 등에 대한 돈세탁 혐의도 받고 있다. 만일 대북제재 혐의와 돈세탁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각각 최대 20년씩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의 요청에 따라 커리저스호를 억류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9년 10월에 북한 석탄 약 2만 5000t가량을 불법 운송한 혐의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를 몰수했고, 이후 법원의 승인을 거쳐 매각한 바 있다.
  • “저 여자예요” 인도네시아 코로나 감염 남성, 여장 뒤 국내선 탔다 적발

    “저 여자예요” 인도네시아 코로나 감염 남성, 여장 뒤 국내선 탔다 적발

    아내 신분증 이용해 위장 후 비행기 탑승눈만 내놓는 니캅 쓰고 온몸 덮는 옷 착용 여객기 화장실서 男티셔츠 갈아입다 적발비행기타려면 백신접종서·음성 확인서 필수신규 확진이 급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남성이 눈만 빼놓고 온몸으로 옷으로 덮는 여장을 하고 아내의 신분증을 이용해 국내선에 탔다가 적발됐다. 22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자카르타발 북말루쿠주 뜨르나테행 시티링크 여객기에서 여장 남성이 화장실에서 남성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오다 승무원에게 붙잡혔다. 이 남성은 아내 이름으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한 뒤 아내 신분증과 백신접종증명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가지고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공항에서 비행기에 탈 때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고, 몸 전체를 덮는 옷을 착용해 여성처럼 보였다. 승무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여객기가 착륙하자마자 해당 남성을 체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일단 뜨르나테시에 있는 자택으로 이송해 격리하고 이후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달 3일부터 여객선 탑승시 1차 이상 백신접종 증명서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PCR 음성 확인서 위조 사례 적발이 늘자 이달 12일부터는 국내선 이동 시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연계된 전국 742개 병원과 실험실에서만 검사받도록 하고, 체크인 과정에서 QR코드를 제시하도록 강화했다.인도네시아 하루 사망자수 1383명누적 확진자 3만 4000명 육박 한편, 이달 6일부터 국제선 탑승 규제도 강화해 현재 12세 이상 외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입국하려면 백신접종을 완료한 증명서와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검사 인원 대비 양성률이 29.06%에 이르고, 하루 사망자 수가 1300여명으로 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3만 3772명 추가돼 누적 298만 3000여명, 사망자는 1383명 늘어나 누적 7만 7583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6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7월 들어서는 폭증해 지난주에는 나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가 4만∼5만명씩 나올 때는 병실 부족으로 입원도 못 하고, 자가 격리 치료를 받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속출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전날 기준 족자카르타의 병상 점유율은 87%로 가장 높고, 자카르타 수도권과 동칼리만탄은 각각 81%, 동부 자바는 80%다.재인도네시아 한인 1000명↑ 감염한인 15명 숨지고 82명 한국 이송 재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코로나 확산세는 이달 중순 정점을 찍었다. 대사관에 신고한 누적 확진자는 전날까지 296명, 이 가운데 15명이 숨지고 82명이 한국으로 이송됐다. 5월 31일까지 누적 한인 확진자가 124명이었기에 6월부터 172명이 늘어난 셈이다. 6월 말 7월 초에는 거의 매일 에어앰뷸런스가 한인 중환자들을 한국으로 이송했고, 교민 전세기도 두 차례 떴다. 신고하지 않고 일반 여객기로 귀국한 인원 등까지 고려하면 6월부터 한인 1000명이 넘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 브랜슨·베이조스·머스크… 세계적 억만장자들은 왜 우주로 가는가

    브랜슨·베이조스·머스크… 세계적 억만장자들은 왜 우주로 가는가

    “이제 우주도 버진의 영토입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은 인류의 우주 개척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하루였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0)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여행 기업 버진갤럭틱을 통해 자신을 포함해 6명의 민간인을 태운 우주여행에 처음 성공했기 때문이다. ●브랜슨, 민간인 첫 우주여행… 4분 우주 유영 뉴멕시코주의 버진갤럭틱 우주 기지에서 500여명의 관중과 수백만명의 유튜브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최초의 우주여행은 최고 수준의 우주 이벤트이자 시작부터 도착까지 유튜브로 생중계된 미디어쇼였다. 브랜슨은 발사에서부터 도착까지 최고 시속 마하 3의 속도, 최고 높이 86㎞로 약 1시간 반의 여행을 마쳤다. 4분간 무중력으로 우주를 유영하고 아름다운 지구 전망을 보여 준 후 금세 지구로 내려왔다. 브랜슨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아마존 회장(이사회 의장)이자 블루오리진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여행에 나선다. 브랜슨과 베이조스가 서로 ‘1호 민간 우주여행’의 타이틀을 갖는 경쟁을 벌였다. 브랜슨, 베이조스 등 억만장자가 경쟁하듯 벌이고 있는 우주여행은 ‘오직 갑부들만 할 수 있는 값비싼 취미’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금은 ‘부자의 취미생활’로 비춰지겠지만, 우주를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과거 핸드폰이나 비행기를 통한 세계 여행이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다가 누구나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대중 소비재’가 됐듯 ‘우주여행’도 먼 훗날에는 보편화될 수 있지 않을까? 이날 브랜슨의 도전은 ‘우주여행 대중화’의 희망을 갖게 했다. 그렇다면 브랜슨과 베이조스, 그리고 민간 우주시대 개척의 글로벌 선구자인 일론 머스크는 왜 우주로 가려는 것일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재미있는 사실은 브랜슨, 베이조스가 우주여행이란 꿈의 시작이 ‘어릴 적 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우주를 마음에 품게 한 시점은 바로 1969년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때였다. 당시 브랜슨은 19세, 베이조스는 5세였다. 브랜슨은 회고록에서 1969년 아폴로11호의 달착륙 날 이틀 전 19세 성인이 돼서 숙취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그는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집의 작은 흑백TV로 닐 암스트롱을 보면서 ‘꽉 잡혔다’고 했으며 자신이 언젠가는 스스로 우주로 갈 것임을 ‘즉각 확신’했다고 쓴 바 있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섯 살 때부터 우주여행을 꿈꿔 왔다. 7월 20일 나는 동생과 함께 그 여행을 할 것이다”라면서 자신이 창업한 블루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 사실을 알렸다. 1962년생인 베이조스가 말한 ‘다섯 살 때부터’란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말한다. 그는 여러 차례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은 블루오리진 설립의 모티브가 됐으며, 심지어 사비를 털어 바다에 빠져 잠겨 있던 아폴로11호의 추진체를 직접 수거하기도 했다.●디캐프리오 등 유명인 650명 우주여행 예약 브랜슨은 이번 우주여행 성공 시 우주를 잠시나마 유영하면서 “한때 나도 별을 올려 보며 꿈을 키우던 아이였습니다. 이제 우주선 속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내려다보는 어른이 됐습니다. 우리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면 다음 세대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 보세요”라고 외쳤다. 그리고 다녀와서도 손자를 안고 다니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자신의 행동이 다음 세대를 위한 꿈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같이 우주여행은 개인적 경험과 꿈에서 출발했다. 이 장면을 본 어린이들이 자신과 같이 꿈을 꿨으면 한다는 소망을 담은 장면은 오는 20일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여행 때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슨과 베이조스는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맨이다. 개인적 소원에서 시작했지만, 사업 목적이 뚜렷하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브랜슨이 ‘1호 여행’임을 강조한다면 베이조스는 최초로 우주와 지구를 나누는 ‘공식적이며 과학적’ 부분인 지상 100㎞ 카르만 라인을 넘은 최초의 민간인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자이자 회장의 ‘최초 우주여행’ 경쟁은 우주여행 산업의 최고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버진갤럭틱은 2019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된 최초의 ‘우주’ 회사다. 매출 하나 없이 주가는 현재까지 5배 올랐다. 버진갤럭틱의 계획대로 우주 관광이 시작되면 매년 약 36번의 비행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우주선이 여섯 개의 좌석을 판매하며, 판매가는 약 25만 달러 선이다. 최대 수용 인원으로 운영될 경우 우주선당 매년 5400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한다. 가수 저스틴 비버와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650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다소 앞선 얘기지만 우주여행은 눈으로만 보는 ‘관광’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여행객들에게 ‘임무’를 줘서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것이다.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최고의 전문가인 여행객들이 자신만의 임무를 우주에서 수행하도록 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로이드社 우주보험료10년간 年 5억弗 지불 ‘우주보험업’ 비즈니스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브랜슨과 베이조스가 이번 우주여행을 대비한 특별한 보험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일부 보험사들은 일반 우주 여행객들을 위한 정책 개발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국제선 비행기는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우주여행은 같은 곳에서 이착륙을 하면서 엄밀히 따지면 ‘국내 여행’으로 간주된다. 결국 승객들이 자신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다수 보험 전문가들은 관련 규정이 새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런던 로이드사는 지난 10년간 우주보험 시장이 연평균 5억 달러의 보험료를 지불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브랜슨은 지구로 내려온 직후 트위터에 “새로운 우주 시대의 여명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렇다.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구 중심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믿고 있다. 스페이스 비즈니스, 스페이스 이코노미가 시작되는 것이다. 민간 우주산업이 브랜슨이나 머스크, 베이조스 등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본력에 기대 출발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민간 우주 관광이 가시화되고 비지니스 측면에서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관련 신생 기업들로 큰 투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우주 분석 기업 브라이스테크에 따르면 지난해 우주 스타트업이 모금한 자금은 70억 달러 이상으로, 2년 전 대비 2배에 달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진다. 버진갤럭틱과 마찬가지로 스팩 합병은 우주 스타트업들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다. 실제 올해 7곳을 포함한 10개의 우주 관련 기업이 스팩 합병을 발표했다. 플래닛은 지난 7일 디마이테크놀로지그룹IV와의 합병을 발표, 4억 3400만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스팩 합병 절차를 시작한 아스트라도 최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우주 자원탐사·폐기물 수거 기업도 투자 몰려 일반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처럼 우주로 로켓을 발사하는 기업에 가장 큰 관심을 갖지만 자원 탐사, 데이터, 각종 폐기물 수거 기업까지 우주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날씨나 빛에 상관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위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움브라의 게이브 도미노시엘로 공동 창업자는 “지난해부터 엄청난 양의 연락을 받고 있다”며 “통상 스타트업 대표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와 전화를 하고 싶어 하는데 지금은 완전히 그 반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자와 설립자,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우주산업이 앞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3500억 달러에 불과한 시장 규모가 2040년엔 1조 달러(약 115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밀크 대표
  • 국내선 항공 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

    국내선 항공 수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

    국내선 항공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만, 국제선 항공 수요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급감해 상반기 전체 항공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그쳤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항공 여객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9.3% 감소한 166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2019년 상반기 6156만명에 달했던 항공 여객은 코로나19가 발생 이후 지난해 상반기에는 2358만명으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667만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 감소한 119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선 여객은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을 넘어섰다. 상반기 국내선 여객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5.8% 급증한 1548만명이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3.2% 증가했다. 특히 제주 노선과 내륙 노선은 지난해보다 각각 31.5%, 126.7% 증가했다. 항공사별로 대형항공사(FSC)가 417만명을 운송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증가했고,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3.1% 급증한 1131만명을 운송했다. 올해 상반기 여객 수하물과 순화물을 더한 항공 화물은 총 175만톤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2019년 상반기보다 16.2%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제여객 수요가 줄면서 수하물 수요는 줄었지만, 방역물자 수송, 해운 공급력 부족 등으로 화물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국제화물은 166만톤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29.1%), 일본(12.1%), 유럽(6.9%), 중국(2.8%)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 [기고] 공항, 포용과 가치 소비의 ‘상생 플랫폼’으로/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기고] 공항, 포용과 가치 소비의 ‘상생 플랫폼’으로/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로 격상되면서 강도 높은 방역 태세를 다시금 조여 본다. 지난해 한때 공항은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었고, 국내선 이용객이 1일 4만명 이하로 급감하기도 했다. 최근 방역이 일상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국내선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듯하지만 공항을 플랫폼으로 하는 항공업계 비즈니스는 여전히 힘겹게 버텨 가는 중이다. 다 같이 힘든 이번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반등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공항공사는 정부와 함께 항공사, 지상 조업사의 시설 사용료와 상업시설의 임대료 감면 등을 연말까지 연장 지원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공사는 전국 주요 공항을 ‘포용과 가치소비의 상생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 공항에 입점하는 높은 진입 장벽의 문턱을 낮춰 소상공인이 우수한 제품을 공항 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전용 상생 매장을 열었다. 김해·제주공항 등 3개 지역 공항에 소상공인 전용 상설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포공항의 ‘특별상점’은 국내선 터미널 서편 3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위치해 고객의 발길을 모으기에 입지적으로도 그만이다. 13개 업체 150여개 상품을 판매하는 이곳은 1년 만에 매출 4억여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김해공항 ‘갈매기상점’은 첫 달 800만원 매출 후 지금은 2배 이상 매출이 올랐다. 제주공항 면세구역의 ‘제주가치상점’은 지난달 초 미국 수출길의 첫 물꼬를 텄고, 한동안 막혔던 중국 수출도 재개했다. 공항이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플랫폼’으로, ‘가치소비 공간’으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들 매장의 성공 비결은 역시 질 좋은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항공사는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성장을 돕기 위해 다른 상업시설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임대료는 다시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 홍보비 등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소기업도 역할을 함께한다. 기존 업체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중복 제품은 가급적 지양한다. 어쩌면 진입 장벽이 높다고도 할 수 있는 공항이라는 플랫폼에서 작은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직접 만나 새로운 가치 소비를 만들어 가는 시도 자체가 코로나19 시대에 작은 울림을 주고 있다. 공항공사는 앞으로 지역의 보다 많은 소기업들이 소상공인 전용 매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 공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전엔 없던 새로운 접근을 통해 공항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상생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게 될 것이다.
  • 수도권 손님 안 받을 수는 없고… 피서지에 먼저 온 ‘4차 멘붕’

    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대로 치솟으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자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등 수도권 확진자가 84.8%에 이르고 휴가철 피서객이 지방에 몰리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긴급 방역대책을 내놨다. 충남 보령시는 오는 16일부터 밤하늘에 ‘마스크 쓰세요’ 등 LED 글씨를 쏘아대는 야간 드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드론은 매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길이 3.5㎞의 대천해수욕장을 9차례 비행하며 방역홍보를 한다. 구상현 시 주무관은 “지난 3일 해수욕장을 개장했는데 코로나가 더 확산돼 드론을 도입했다”면서 “충남은 코로나 규제가 풀렸지만 해수욕장만큼은 그럴 수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제주도는 예방접종과 상관없이 다음 달까지 실내·외 모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비수도권 중 사적 모임 인원 제한도 유일하게 6명으로 묶었다. 피서객 입도가 늘어나자 지난 6일부터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탑승객이 국제선 탑승구에서도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제주도는 한자릿수였던 확진자가 20명에 육박하자 2단계인 거리두기 상향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하루 평균 25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대전시는 이날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전격 상향했다. 8일부터 2주간 사적 모임은 8명까지 허용이 되지만 배달 외에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영업은 오후 11시까지로 제한된다. 수도권은 위기감이 더 팽배하다. 서울시는 보건소 당 임시 선별검사소를 26곳에서 51곳으로 늘린다. 오후 10시부터 서울시내 공원에 내린 ‘야간 음주금지’도 실효성을 발휘하도록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코로나19의 확산 근거지로 지목되고 있는 학원·음식점·카페·노래방·PC방 영업주와 종사자들에게 ‘선제검사 명령’도 내렸다. 경기도는 검사소 66곳을 유지하는 대신 일부 검사소를 인구 이동량이 많고 청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이동시켜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시는 체육시설로 등록된 체육입시학원을 포함한 지역의 2043개 학원에서 근무하는 강사 8440명과 학원 직원, 운전원 등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 ‘초만원’ 제주공항, 국제선 대합실까지 전격 개방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명무실했던 제주국제공항에 국제선 대합실을 개방하는 특단의 조처가 내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7∼8월 여름 성수기 동안 국내선 탑승객들이 국제선 출발 탑승구를 통해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6일 밝혔다. 국제선 9개 탑승구 중 5개를 전환해 국내선 탑승구는 15개에서 20개로 늘어나게 됐다. 또 국제선과 국내선 출발 대합실 칸막이를 터 보안검사를 마친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은 지난해 2월 무사증 입국 제도가 중단된 뒤 운영을 멈췄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12만 2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6월 115만 5000명의 97%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처럼 제주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 대합실은 콩나물시루처럼 관광객들로 들어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국제선 대합실을 활용함에 따라 승객 편의를 높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할 수 있어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철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신규 확진자 763명 중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258명(알파 250명, 베타 1명, 델타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 부산시, 김해공항 국제선 중장거리 항공사 공모…14일까지

    부산시, 김해공항 국제선 중장거리 항공사 공모…14일까지

    부산시가 김해공항 국제선 중장거리 항공사 공모에 나선다. 부산시는 다음달 14일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신규취항 항공 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김해공항 국제선 정상화와 중장거리 전략노선 개설을 위해서다. 공모대상은 공고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이상 김해공항 미취항 노선 중 신설되는 정기편(왕복 주 2회 이상)으로 김해공항을 기·종점으로 하거나 경유하는 중 장거리 여객 노선을 6개월 이상 연속 운항하는 국·내외 항공 사업자이다.항공사업자 선정은 항공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항공 및 관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노선 적합성, 항공사 평가, 운항계획, 지역사회 기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결정한다. 중거리 기준은 2천500∼5천km,장거리 5천km 이상이다. 선정된 항공사는 신규취항 이후 평균 탑승률이 기준 탑승률(80%)에 미달해 운영손실이 발생하면 최대 1년간 운항편당 500만원의 지원금을 내년 예산 범위(10억원) 한도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김해공항은 코로나 이전 13개국 40개 도시에 주 1천258편을 운항했다.지금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중국∼칭다오 노선(주 1회)만 운행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로 신규취항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유럽, 동남아 중장거리 노선의 신규취항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항공사와도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 [여기는 호주] ‘코로나 델타 변이’ 생일파티…30명 중 24명 양성, 백신 6명 음성

    [여기는 호주] ‘코로나 델타 변이’ 생일파티…30명 중 24명 양성, 백신 6명 음성

    인도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슈퍼 전파자가 참석한 생일 파티에서 30명 중 2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백신을 접종한 6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최근 광역 시드니 봉쇄 명령을 내리게 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파력과 백신의 중요성을 보도했다. 지난 16일 국제선 항공사 승무원을 수송하는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기사로 촉발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시드니 지역 감염은 시드니를 넘어 호주 전국은 물론 뉴질랜드까지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해당 운전기사는 60대이고 감염 고위험 직업군에 속하면서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운전기사는 감염 사실을 모른채 시드니 본다이 정션에 위치한 마이어 백화점과 웨스트필드 쇼핑몰등 여러 지역을 방문했고 다수의 사람을 감염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 운전기사는 차후 ‘슈퍼 전파자’로 불리게 되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켰다. 이 슈퍼 전파자는 시드니 웨스트 혹스턴에서 열린 지인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고, 이 파티에 참석한 30명 중 24명을 감염시켰다. 지난 28일 브래드 하자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부 장관은 “생일 파티에 참석한 30명 중 2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의료 종사자로 이미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5명과 노인 요양시설 근무자로 1차 백신 접종만을 마친 1명은 음성으로 판정이 났다”고 발표했다. 하자드 장관은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을 알려주는 강력한 지표”라며 “백신을 접종하라는 아주 간단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역 시드니는 지난 25일부터 2주간 봉쇄단계에 들어갔고, 1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호주 퍼스는 4일간 봉쇄, 광산과 관련 7명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노던준주는 3일간 봉쇄를 선언 했다. 퀸즈랜드, 빅토리아 주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남호주까지 모든 주가 다른 주와의 경계를 차단했다. 시드니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뉴질랜드 웰링턴을 방문하면서 뉴질랜드와의 자가격리 없는 여행자유인 트래블 버블도 일시 중단된 상태이다. 28일 현재 호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529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910명이다. 호주 일일 확진자 수는 광역 시드니 봉쇄조치가 내리기 하루 전인 24일은 30명, 봉쇄조치가 발표된 25일은 14명이었으나 봉쇄 초기인 26일에는 34명, 27일에는 43명, 28일에는 30명이 나왔다. 현재 시드니 본다이 지역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130명에 이르고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판데믹이 생긴 이래 가장 무서운 시기”라며 “봉쇄 이전에 이미 감염된 사람들이 확진을 받으면서 당분간은 확진자 수가 늘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 접종을 미루지 말 것”을 당부했다. NSW 주정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2주 동안에도 잡히지 않는다면 봉쇄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여기는 호주] 또 시작된 ‘화장지 사재기’…델타 변이 확산에 시드니 봉쇄

    [여기는 호주] 또 시작된 ‘화장지 사재기’…델타 변이 확산에 시드니 봉쇄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호주 시드니가 도시를 중심으로 4개 지역을 락다운(봉쇄)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화장지등 생필품 사재기가 다시 극성을 이루고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지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NSW주 비상 내각 회의를 열고 26일 0시를 시작으로 7월 2일까지 1주일 동안 시드니 시티, 울라흐라, 웨이벌리, 랜드윅 4개 지역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민들은 락다운이 시작되기 전 화장지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 몰렸고, 시드니 시내의 대형마트 매장에 화장지가 순식간에 동이 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경과 주 봉쇄 등으로 한동안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거의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술집과 식당과 공연이 예전으로 돌아갔고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지역감염이 없는 날들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지역사회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지난 16일 국제선 항공사 승무원들을 이동시키던 공항 버스 60대 운전기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인도발 델타 변이였다. 감염 사실을 모르고 시드니 본다이 졍션 마이어 백화점을 방문한 이 남성으로부터 다른 시민들이 감염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일 확진자가 2명 정도였으나 24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중에는 아담 마샬 NSW주 농림부 장관이 있어 다른 정치인들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생일파티에 참석한 30명 중 11명이 감염되는 등 25일 현재 총 누적 확진자 수는 65명이 되었다.이번 델타 변이 감염이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그 전파력이다. 보건 당국에 의하면 최초 감염자인 운전 기사로부터 전염된 한 50대 남성은 CCTV 확인 결과 50㎝~60㎝ 떨어진 상태에서 잠깐 스쳐지나 갔을 뿐인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해자드 NSW주 보건 장관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거나, 통로를 따라 걷거나, 숨을 쉰 공간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염려된다”고 말했고, 24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무서운 시기”라고 경고했다. 한편, 본 기자가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대형마트인 울워스, 콜스, 알디를 확인한 결과 전 매장의 화장지가 동이난 상태였다. 화장지 뿐 아니라 쌀, 파스타, 파스타 소스매장도 거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울워스의 한 직원은 "락다운 기간 동안에도 생필품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봉쇄기간만 되면 시민들이 사재기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25일 현재 호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424명, 사망자 수는 910명이며 24일 하루 확진자 수는 30명이다.
  • 하늘길 출혈 경쟁에 코로나 ‘칼바람’… 저가항공사 재편 속도 내나

    하늘길 출혈 경쟁에 코로나 ‘칼바람’… 저가항공사 재편 속도 내나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찾은 건 다행이지만, ‘저비용항공사(LCC)’라는 숲 전체를 보면 여전히 암담합니다.” 사주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초유의 사태를 겪은 이스타항공이 부동산 업체 ‘성정’에 매각되면서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아직 국제선이 활짝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의 중견기업이 빚더미에 앉은 항공사를 과연 살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과포화 상태의 LCC가 코로나19 칼바람까지 얻어맞은 터라 앞으로 LCC 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9개 LCC가 난립해 있다. 기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6개사에 2019년 3월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3곳이 새로 진입했다. 당시 LCC가 이미 포화상태였음에도 국토교통부는 항공료를 30% 낮추고 항공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면허를 발급했다. 신규 항공사들도 “여행업이 활황이기 때문에 9개사가 나눠 먹을 수 있는 LCC 시장의 ‘파이’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뛰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엄습하고 하늘길이 끊기면서 LCC는 적자에 허덕이게 됐다.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3사는 지난해부터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도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자본금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이고,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에어서울은 2019년부터 이미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로 간신히 자본 잠식을 면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급급해 LCC 시장을 과포화 상태로 만들어 놓는 바람에 LCC는 코로나가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출혈 경쟁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앞으로 항공사 통폐합 등 LCC 업계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 3사가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는 것이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같은 한진그룹 계열사이고, 에어부산·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다. 이에 맞서 업계 1위 제주항공의 자본 확충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은 군소 LCC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LCC들이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면 합종연횡 없이도 업계가 자연스럽게 재편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