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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론스타 막자’… 법무부, 전담 부서 국제분쟁대응과 신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 엘리엇 등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국제 소송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무부가 전담 부서를 새로 꾸렸다. 법무부는 이달 초 법무실 산하에 국제분쟁대응과를 신설했다고 20일 밝혔다. 국제분쟁대응과는 기존 국제법무과에서 담당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업무를 넘겨받는다. 국제분쟁대응과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14명으로 구성돼 국제 투자 분쟁 사건의 증거 수집, 서면 작성, 심리기일 참석 등의 실무를 담당한다. 소송에서 정부를 대리하는 로펌을 지휘·감독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외부 로펌을 선임하지 않고 직접 정부를 대리할 예정이다. 또 국제 분쟁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한다. 분쟁이 자주 발생하는 분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ISD 예방교육도 할 예정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국제 소송은 총 8건이다. 이 가운데 3건은 마무리됐고, 5건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대생들 “성인 자녀의 한부모 결혼이민자도 체류 보장해야”

    서울대생들 “성인 자녀의 한부모 결혼이민자도 체류 보장해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이 한부모 결혼이주민 가족을 위해 나섰다. 이 대학원 2학년인 염주민씨 등 7명은 지난 4일 여성아동인권클리닉 강좌를 맡은 소라미 임상교수와 함께 한부모 결혼 이민자의 체류권 보장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현재 시행중인 출입국관리지침은 한부모 결혼이주민은 자녀가 성인이 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명시했다. 염씨와 학생들은 “헌법과 국제인권규약에 따라 행복추구권과 가족결합권은 한국 국적자만 누리는 권리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권”이라며 “차별 없이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 결혼이주민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체류 자격 등 제도 개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다음주 헌법재판소에 강제 추방 대상으로 보이는 외국인을 출국 시까지 보호소에 구금하는 외국인 보호제도의 위헌 결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도 낼 예정이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1월 미성년자 외국인까지 보호소에 가두는 이 제도가 과잉금지 원칙과 적법절차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지 판단해달라며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평소 난민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염씨는 “학생들이 각자 아동구금의 특수성, 과잉금지의 원칙, 국제법 존중주의 부분을 나눠 의견서를 만들었다”면서 “하나의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당사자 상황과 심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로스쿨은 지난해 8월 공익법률센터를 열고 공익 관련 실무 수업을 강화했다. 학생들의 공익 활동도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주영 공익법률센터장의 지도로 로스쿨 학생들이 대법원에 친생자관계부존재확인 사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소 임상교수는 “오는 2학기에는 7세 아동의 출생신고를 위한 소송 진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 안보 내세워 ‘선제공격’ 무기확보 승부수

    집권 이후 끊임없이 군사력 증강과 군사활동 영역의 확대를 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두고 또 한번 자신만의 ‘레거시’(정치적 유산)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에는 상대국이 일본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는 ‘적기지 공격능력’의 도입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위협 고조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목표는 결국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의 대전환’이다.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느닷없이 들고 나온 도발적 선택에 한국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기지 공격능력 추진의 현황과 문제점을 질문·답변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둘러싸고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 사이에 기민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A. 방위상(한국의 국방장관) 출신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중의원 의원이 지난 4일 아베 총리를 방문해 적기지 공격무기의 보유를 골자로 한 전쟁 억지력 강화 방안을 자민당 제언 형식으로 전달했다. 핵심은 ‘상대 영역 내에서도 탄도미사일 등을 저지하는 능력’(적기지 공격능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방향을 도출, 신속히 실행해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오는 9월 말까지 관련 논의를 매듭짓고 ‘국가안보전략’ 지침 및 내년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제언을 정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띠었지만, 아베 총리의 감독 아래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흐름이 분명했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는 오래전부터 아베 총리를 포함한 당내 우익 강경파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Q. 어떤 계기로 갑자기 이 문제가 정권의 주요 과제로 등장한 것인가. A. 고노 다로 방위상이 지난 6월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를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말부터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며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추진해 왔으나 돌연 기술적, 경제적 문제 등을 들어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일본 정부에서는 “그렇다면 새로운 방어체계는 무엇이 돼야 하는가”라는 논의가 시작됐고, 그 해답으로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자민당에는 전직 방위상들을 중심으로 특별 검토팀이 구성됐고, 역대 방위상 중에서도 초강경파로 통하는 오노데라가 좌장을 맡았다. 아베 총리에 대한 그의 제언은 검토팀의 결과물이다. 이들은 “중국·러시아는 마하(음속)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북한은 변칙적인 궤도를 그리는 신형 미사일을 각각 개발하는 등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적기지 공격능력을 신속히 확보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Q. 적기지 공격능력이란 게 결국 첨단무기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 아닌가. A. 그렇다. 적기지 공격을 실현하려면 상대방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아군 미사일을 적기지로 정확히 날려 보내기 위한 무기체계가 필수다. 장거리 미사일과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 등은 기본이다. 상대방의 대공 레이더 등 아군에 대한 요격을 무력화시킬 고도의 전자전 장비도 필요하다. 상대방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려면 인공위성도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7개보다 훨씬 더 많아야 한다. Q. 전범국가로서 군대 보유가 금지돼 있는 일본이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도 위험하지만, 현실적으로도 걸림돌이 많을 것 같다. A. 자위대 간부가 마이니치신문에 “적기지 공격은 지금의 기술적인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성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많다. 아무리 첨단장비를 갖춘다 해도 상대방이 이동식 발사대나 잠수함 등에서 미사일을 쏘면 사전에 공격징후를 파악하기가 극히 힘들기 때문이다. 상대가 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는지를 입증한다는 것 자체도 어렵다. 공격 의도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타격을 하게 되면 국제법에 금하는 선제공격이 될 수밖에 없다. 막대한 예산도 문제다. 냉전 종식 후 감소해 오던 일본의 방위비 지출은 아베 총리의 재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2015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 속에 나타난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7.8%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방위예산 증액에는 여론과 야당의 큰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 Q.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전수방위’ 원칙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을 텐데. A. ‘상대방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한해 일본 영토·영해 내에서 최소한의 방위력만 행사한다’는 것이 일본 헌법에 따른 전수방위의 개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모든 교전이 일본에서만 이뤄진다면 전쟁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일본의 초토화는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역대 정권은 상대의 공격이 있을 때 적기지에 대해 반격하는 것은 헌법 9조에서 인정하는 자위의 범위에 있다는 해석을 내려왔다. 가장 기본적인 지침으로 여겨져 온 것은 1956년 2월 하토야마 이치로 당시 총리의 국회 답변이다. 그는 “일본에 공격이 이뤄졌을 때 앉아서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헌법의 취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적의 유도탄 등 기지를 때리는 것은 법리적으로 자위의 범위에 포함되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국의 공격 가능성을 이유로 선제적 타격을 입히거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헌법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게 일반적인 논리였다. Q. 일본의 공격용 군사력 강화는 지역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 아닌가. A. 필연적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군비 확장 경쟁을 가속화시켜 전쟁 억지력을 도리어 약화시키는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방패’(수비), 미국은 ‘창’(공격)이라는 미일 안전보장조약상의 역할 분담에 수정과 논란이 불가피하다. Q.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나 될까. A. 일본은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할 때에도 그랬듯이 늘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통해 북한이 일본으로 쏘는 미사일을 중간에 요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쏘지도 못하게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려는 것인 만큼 한반도에는 안보불안 요소가 추가되는 셈이다. Q. 일본 내에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데. A. “전수방위 차원에서 공격형 장비는 보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꾸기 위해서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등 자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은 ‘반대’로 당론을 정하고 정부와 자민당에 압력을 행사할 방침이다.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야당들은 “경솔한 논의는 그만두어야 한다”, “적기지 공격의 본질은 선제공격이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Q. 최종적으로 일본의 안보전략 원칙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나. A. 아베 총리는 지난 15일 전쟁 패망 75주년 기념 전몰자추도식에서 처음으로 ‘적극적 평화주의’를 언급했다. ‘안보는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개념의 이 말은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 및 군비확장과 연결돼 있다. 패전 기념행사에서 이 말을 꺼낸 것은 당면 현안인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대한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 명실상부한 ‘군대’로 만들겠다는 개헌의 꿈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에서 아베 총리가 적기지 공격능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권 지지율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침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어서 뜻대로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행복 추구’ 헌법 10조 강조한 文… 한일·남북 해법 찾는다

    ‘행복 추구’ 헌법 10조 강조한 文… 한일·남북 해법 찾는다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는 ‘진정한 광복’“협의 문 열려” 日당국 움직일 틈 열어둬 “남북 협력이 최고의 안보정책” 강조도 文, 행사장 먼저 도착 애국지사 맞아57년 만에 ‘동대문 경축식’ 파격 의전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행복추구권을 규정한 헌법 10조를 매개로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남북 관계의 해법을 찾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모든 국민은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을 가지며 국가는 불가침의 인권을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한일, 남북 관계 모두 ‘운신의 폭’을 넓혀 가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진정한 광복’을 국정 화두로 던졌다. 이번 경축사는 일본의 수출규제 1년과 맞물린 데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놓고 한일 갈등이 증폭되는 시점이어서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일본을 향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줬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국정 목표로 제시했던 것과 달리 반일·극일 메시지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최고의 법적 권위를 가진다. 사법부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으며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 원칙을 지켜 가기 위해 일본과 함께 노력할 것이며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양국의 노력이 미래 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 동의 원칙을 우선하는 한국 정부와 ‘국가 대 국가’의 합의를 강조하는 일본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상대가 움직일 수 있는 틈을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남북 협력이야말로 핵이나 군사력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안보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방역 협력과 공유하천 공동 관리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철도 연결 등 협력 과제를 언급하며 돌파구를 뚫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집중호우 피해를 언급하며 “진정한 광복은 평화롭고 안전한 통일 한반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삶이 보장되는 것이며 평화를 추구하고 남북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남북 국민이 안전하게 함께 잘 살기 위한 것”이라며 ‘행복추구권’ 개념을 한반도로 연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지 말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실리보다 명분을 중시하는 북측에 운신의 폭을 넓혀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로는 2016년 탄핵정국의 화두였던 헌법 1조(‘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뛰어넘어 행복추구권이 오롯이 보장돼 ‘진정한 광복’을 이루는 ‘헌법 10조의 시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본다”면서 “‘헌법 10조의 시대’가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라고 했다. 한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경축식은 파격 의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임우철(101) 광복회 원로회의의장 등 4명의 애국지사 대표를 기다리다가 직접 맞이하는 등 예우를 다했다. 1945년 임시정부 개선 환영대회와 1949년 김구 선생 영결식 등이 열린 이곳(옛 동대문운동장)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것은 57년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을 둘러싼 한일 갈등을 두고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결코 나라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며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광복 75주년을 맞은 오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나라의 독립을 이룬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정신을 되새깁니다. 오늘 경축식은 생존 애국지사님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임우철 지사님은 101세이시고, 다른 세 분도 백수에 가까우신 분들입니다. 어떤 예우로도 한 분 한 분이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발전과 긍지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곁에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님은 서른한 분에 불과합니다. 너무도 귀한 걸음을 해주신 임우철, 김영관, 이영수, 장병하 애국지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광복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 함께 일어나 이룬 것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크고 작은 성취를 이룬 모든 분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선열들은 ‘함께하면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을 ‘거대한 역사의 뿌리’로 우리에게 남겨주었고,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함께 위기를 이겨내며 우리 자신의 역량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지금 기후이변으로 인한 거대한 자연재난이 또 한 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역시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을 비롯하여 재난에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재난에 맞서고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까지 대비하여 반복되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국민안전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어주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오늘의 위기와 재난을 반드시 국민과 함께 헤쳐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모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조선시대 훈련도감과 훈련원 터였습니다.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바뀌었고 오랫동안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땀의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그 가운데 식민지 조선 청년 손기정이 흘린 땀방울이야말로 가장 뜨겁고도 안타까운 땀방울로 기억될 것입니다. 1935년 경성운동장, 만 미터 경기 1위로 등장한 손기정은 이듬해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일본 국가가 연주되는 순간 금메달 수상자 손기정은 월계수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고, 동메달을 차지한 남승룡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았습니다. 민족의 자존심을 세운 위대한 승리였지만 승리의 영광을 바칠 나라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나라를 되찾는 것이자 동시에 개개인의 존엄을 세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독립과 주권재민의 민주공화국을 수립하는 혁명을 동시에 이루었습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당당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노력은 광복 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원조를 받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독재에 맞서 세계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국가의 이름으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고 인권을 억압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우리는 자유와 평등, 존엄과 안전이 국민 개개인의 당연한 권리가 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발걸음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많은 위기를 이겨왔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이겨냈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위기도 국민들과 함께 이겨냈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으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이루며 일부 품목에서 해외투자 유치의 성과까지 이뤘습니다. 코로나 위기 역시 나라와 개인, 의료진, 기업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극복해냈습니다. 정부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국민들은 정부의 방침을 신뢰하며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빠르면서도 정확한 진단 시약을 개발했고 노동자들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방역물품을 생산했습니다.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 국민과 기업 하나하나의 노력이 모여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고 전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더 높은 긴장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백신 확보와 치료제 조기 개발을 비롯하여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이룬 방역의 성공은 경제의 선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역의 성공이 있었기에 정부의 확장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 대책이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올해 OECD 37개국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GDP 규모에서도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우리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판 뉴딜’을 힘차게 실행하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날개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격을 높일 것입니다.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을 관통하는 정신은 역시 사람 중심의 ‘상생’입니다. ‘한국판 뉴딜’은 ‘상생’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이며, ‘고용·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 번영과 상생을 함께 이루겠다는 약속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격차와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진정한 광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미래세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국민 여러분, 2016년 겨울, 전국 곳곳의 광장과 거리를 가득 채웠던 것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정신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촛불을 들어 다시 한 번 역사에 새겨놓았습니다. 그 정신이 우리 정부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보며,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생각합니다. 그것은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는 헌법 10조의 시대입니다. 우리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자유와 평등의 실질적인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사회안전망과 안전한 일상을 통해 저마다 개성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한 사람의 성취를 함께 존중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결코 우리 정부 내에서 모두 이룰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께 드리고, 확실한 토대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대한제국 시절 하와이, 멕시코로 노동이민을 떠나 조국을 잃고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을 기억합니다. 그 눈물겨운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조국은 동포들을 지켜주지 못했지만, 그분들은 오히려 품삯을 모으고, ‘한 숟갈씩 쌀’을 모아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해외 독립운동의 뿌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우리는 해방된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끝내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도 끝까지 기억해야 합니다. 나라가 국민에게 해야 할 역할을 다했는지, 지금은 다하고 있는지,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성장했고,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2018년 4월 30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되었던 우리 선원 세 명이 구출 작전을 수행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과 함께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7월에는 리비아 무장괴한들에게 피랍된 우리 국민이, 2020년 7월에는 서아프리카 베냉 해역에서 피랍된 선원 다섯 명이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군용기를 이라크에 급파하여 우리 근로자 293명을 국내에 모셔왔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일곱 개 나라에는 특별수송기와 군용기, 대통령전용기까지 투입해 교민 2천 명을 국내로 안전하게 이송했고, 전세기를 통해 119개국, 4만6천여 명에 이르는 교민들을 무사히 모셔왔습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해외 독립유공자 다섯 분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신 것도 뜻깊습니다. 자신의 존엄을 증명하고자 하는 개인의 노력에 대해서도 국가는 반드시 응답하고 해결방법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2005년 네 분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의 징용기업을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대법원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대법원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유효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불법행위 배상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은 대한민국의 영토 내에서 최고의 법적 권위와 집행력을 가집니다. 정부는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고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함께 소송한 세 분은 이미 고인이 되셨고 홀로 남은 이춘식 어르신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자 “나 때문에 대한민국이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다” 하셨습니다. 우리는 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결코 나라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입니다. 동시에 3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 일본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동대문운동장은 해방의 환희와 남북분단의 아픔이 함께 깃든 곳입니다. 1945년 12월 19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개선 전국환영대회’가 열렸고 그날 백범 김구 선생은 “전 민족이 단결해 자주·평등·행복의 신한국을 건설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1949년 7월 5일, 100만 조객이 운집한 가운데 다시 이곳에서 우리 국민은 선생을 눈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분단으로 인한 미완의 광복을 통일 한반도로 완성하고자 했던 김구 선생의 꿈은 남겨진 모든 이들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광복은 평화롭고 안전한 통일 한반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삶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추구하고 남과 북의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남과 북의 국민이 안전하게 함께 잘 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코로나에 대응하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유례없는 집중호우를 겪으며 개인의 건강과 안전이 서로에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했고, 남과 북이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안보이자 평화입니다. 방역 협력과 공유하천의 공동관리로 남북의 국민들이 평화의 혜택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되길 바랍니다. 보건의료와 산림협력, 농업기술과 품종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안보 상황에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와 함께 생명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랍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인도주의적 협력과 함께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있게 협력하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 협력입니다. 남북 협력이야말로 남·북 모두에게 있어서 핵이나 군사력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안보정책입니다. 남북 간의 협력이 공고해질수록 남과 북 각각의 안보가 그만큼 공고해지고, 그것은 곧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전쟁 위협을 항구적으로 해소하며 선열들이 꿈꾸었던 진정한 광복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남북이 공동조사와 착공식까지 진행한 철도 연결은 미래의 남북 협력을 대륙으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남북이 이미 합의한 사항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실천하면서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국가를 위해 희생할 때 기억해줄 것이라는 믿음, 재난재해 앞에서 국가가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믿음, 이국땅에서 고난을 겪어도 국가가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 개개인의 어려움을 국가가 살펴줄 것이라는 믿음,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 이러한 믿음으로 개개인은 새로움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이러한 믿음에 응답할 때 나라의 광복을 넘어 개인에게 광복이 깃들 것입니다. 식민지 시대 한 마라톤 선수의 땀과 한, 해방의 기쁨과 분단의 탄식이 함께 배어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역사의 지층 위에 오늘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이 만발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 시작한 민주공화국의 길 너머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향해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선열들이 꿈꾼 자주독립의 나라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향해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알면 쓸 수 없는 욱일기… ‘냄비 분노’보다 교육 먼저 해야

    알면 쓸 수 없는 욱일기… ‘냄비 분노’보다 교육 먼저 해야

    지난 3월 영국 가수 앤 마리가 욱일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착용하고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구단 리버풀이 욱일기를 홍보 영상에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국내에서도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빅뱅 탑 등 일부 연예인이 욱일기 패턴으로 디자인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착용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욱일기를 둘러싼 논란은 뚜렷한 해결책 없이 불거졌다 사그라지기를 반복했다. 지난 국회가 우르르 쏟아낸 욱일기 사용 금지법도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모두 폐기됐다. 일각에서는 법적인 제한을 두기보다는 욱일기를 사용해선 안 되는 이유를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13일 학계에 따르면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전쟁 등에서 일본이 주변국을 침략할 때 사용한 일본군 군기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몰 24곳 중 18곳이 욱일기·가미카제 등 일본의 전쟁 범죄 상징물이 버젓이 그려진 상품들을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8년 10월 개최된 국제관함식 욱일기 논란 이후 국회에선 욱일기 금지법이 앞다퉈 발의됐다. 당시 제주 앞바다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에 일본이 욱일기를 달고 입항하겠다고 밝혀 거센 반발이 일었고 한국 정부가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달라 요청하자 일본은 급기야 불참을 선언했다. 이때 발의된 욱일기 금지법 가운데 대표적인 안은 이석현 전 의원이 발의한 ‘욱일기 금지 3법’이다. 영해·영공에서 욱일기 등 정치적 상징물을 단 외국 선박이나 항공기가 국내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국내에서 욱일기 관련 상징물을 사용한 사람을 형법으로 처벌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욱일기를 달았단 이유로 항공기나 선박의 진입을 막는 것은 국제법상 문제가 될 수 있고 욱일기 사용자를 처벌하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과잉금지원칙 등을 위배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결국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욱일기 금지법’들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욱일기를 법적으로 금지하려는 시도뿐만 아니라 관련 교육에 더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 교수는 “욱일기 금지법의 내용을 적절히 검토해 도입하는 한편 욱일기에 대해 올바른 교육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욱일기 사용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잘못된 부분을 교과서에 명시해 정확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희권 한국외대 석좌교수 저서,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박희권 한국외대 석좌교수 저서,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박희권 한국외대 Language&Diplomacy학부 석좌 교수가 저술한 책 <쉘 위 니고시에이트-글로벌 협상 입문서>가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철학/심리학/윤리학 분야에 선정됐다.지난해 11월에 출간된 <쉘 위 니고시에이트-글로벌 협상 입문서>는 협상 능력이 우리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접근한다. 저자는 지난 39년을 직업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경제‧안보‧문화‧국제법‧군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상에 참여했다. 지난 1979년 외무고시 합격 이후 주유엔 대표부 차석대사, 주페루 대사, 주스페인 대사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상주 대표 등을 역임하고, 60여 차례 이상 다양한 분야의 국제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수석대표와 국제기구의 의장으로 활동하였다. 이러한 국제 경험이 책속에 오롯이 녹아있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거대한 협상 테이블이며, 우리는 협상의 참가자이기에 살아가면서 가정‧학교‧직장‧사회에서 많은 갈등을 경험한다”고 말하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협상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포스코로 번진 ‘징용 배상 역할론’

    포스코로 번진 ‘징용 배상 역할론’

    포스코, 도의적 차원서 이미 60억 지원日정부 “피엔알 자산 매각땐 40가지 보복”광복절을 앞두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포스코 역할론’을 들고 나왔다. 전범기업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배상 거부 입장을 고수하자 일본제철의 주주인 포스코를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법원의 자산압류 명령 대상인 피엔알(PNR)의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포스코가 일본제철 지분 1.65%를 보유한 주주라는 점을 들어 포스코에 연대책임을 제기하고 나섰다. 2006년 포스코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던 이윤재 일제피해자공제조합 부이사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가 2018년 한국 대법원의 피해자 배상 확정 판결 이후 일본제철 주주총회에서 법치주의 국가에서 사법부의 확정판결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본제철에 판결 이행을 요구했다면 지금과 같은 한일 갈등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포스코는 일본제철의 주주로서 한국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일본제철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포스코가 1965년 한일협정 타결로 받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세워졌다는 점도 포스코가 나서야 할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1968년 포항제철소 건립 당시 “우리 선조의 피의 대가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짓는 제철소이기 때문에 실패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포스코에는 정부 부처와 기관에 투입된 총 5억 달러(유상 2억 달러, 무상 3억 달러)의 대일청구권 자금 가운데 1억 1948만 달러(23.9%)가 배정됐다. 대한변호사협회 일제 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 최봉태 변호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기업과 개인 간 소송이기에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까지 개입할 이유가 없다”면서 “포스코가 한국 기업이 맞고 일본제철과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다면 법원의 판결을 준수하지 않는 일본제철에 이를 지킬 것을 촉구하는 건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생각은 다르다. 포항제철소 건립에 투입된 대일청구권 자금은 총액의 2%에 불과하고, 2000년 민영화와 함께 정부가 현금 배당 및 주식 매각 등으로 실현한 이익 3조 8899억원을 정부에 이미 모두 반환했다는 점에서다. 당시 대일청구권 자금을 받았던 정부 기관과 은행 가운데 피해자를 위해 도의적 차원에서 100억원을 내놓은 것도 포스코가 유일하다. 법원 역시 포스코를 상대로 피해자들이 낸 위자료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포스코에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직접적인 배상을 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다. 법원이 일본제철이 보유한 국내 자산인 피엔알 주식에 대한 강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피엔알 자산 강제 매각 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비롯해 40가지에 달하는 외교·경제적, 국제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보복 조치로는 관세 인상, 송금 정지, 비자 발급 정지, 주한 일본대사 일시 귀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중국 손잡고 核시설 만드는 사우디

    ‘석유 부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지원으로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 추출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시설이 사우디의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과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 북서쪽 소도시 알 울라 외곽 사막지대에 우라늄 정광 추출시설이 들어선 것이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 정부는 성명을 내고 우라늄 추출시설 건설을 중국과 계약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사용과 관련된 모든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한다”며 “전력 생산과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동 여부를 포함해 이 시설에 대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설 작업에 중국 기관 2곳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의 중국 기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우디는 2017년 중국핵공업총공사(CNNC)와 우라늄 탐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앞서 2012년에 중국핵공업건설집단공사(CNEC)와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 협력 협정을 맺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일본, 강제동원 자산매각 대비 40가지 보복조치 검토

    일본, 강제동원 자산매각 대비 40가지 보복조치 검토

    일본의 강제동원 기업에 대한 한국 법원의 자산 매각 집행에 대비해 일본 정부가 40개 정도의 보복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과 재무성, 경제산업성 등은 지난해 이후 40개 정도의 대항조치를 제시해 총리관저를 중심으로 이를 검토해왔다. 대항조치 검토안에는 관세 인상과 송금 정지, 비자발급 정지, 주한 일본대사 일시 귀국 등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에 발생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국 정부에 배상을 요구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2003년에 발효된 ‘한일투자협정’에 근거해 한국에 투자한 일본 기업 자산 매각을 제3국 중재인도 참여하는 ‘중재재판소’에 제소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결정이 나오게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 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 피고인 일본제철이 보유한 한국 내 자산을 원고(강제동원 피해자) 측 배상을 위해 매각하면, 한일투자협정 위반이라는 게 일본 측의 시각으로 보인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 자산 매각에 대한 일본의 대응책으로 ▲외교적 조치 ▲경제적 조치 ▲국제법적 조치 등 3가지를 상정하면서 국제법적 조치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 등을 전날 거론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본의 경제 침체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거래하는 일본 기업에 타격을 주는 고강도 경제제재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비자발급 정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가 이미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적인 제재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인 약 40가지의 대응책에는 이처럼 실효성이 낮은 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각 성(부처)에서도 묘안이 없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이날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매각에 대항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국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신문은 “다만, 일본 측의 고압적인 자세는 역효과밖에 낳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이 한국 측에 전향적인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시에 조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사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회의에서 한일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에 따른 행동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판한 뒤 일본 정부에도 “대립을 부추기는 언행은 자제하고 함께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현금화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부당하게 빼앗긴다면 정부는 엄격한 대한(對韓) 제재를 즉각 단행해야 한다”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산케이는 또한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하면서 ‘불법적인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 수행에 직결된 반인도적 불법 행위’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국민징용령에 따라 1944년 9월 이후 (동원돼) 일한 한반도 출신자가 있던 것은 사실이나, 한국 측이 말하는 것처럼 강제노동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강제매각 땐 보복”… 한국 정부에 해결요구

    日 “강제매각 땐 보복”… 한국 정부에 해결요구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4일 0시부터 피고인 일본제철 자산에 대한 강제 매각(현금화) 절차가 가능해지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해결 책임’을 강조하며 현금화 실행 시 보복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한국 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 문제에 관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관련 사법 절차는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의 관점에서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압류명령이지만 (절차가 계속 진행돼) 현금화에 이르게 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에 조기 해결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등 판결과 관련 있는 정부기관의 수장들은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한목소리로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자국 언론에 관세 인상, 송금 규제 강화, 비자 발급 엄격화, 금융 제재,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 소환 조치 등의 가능성을 흘리며 한국 정부를 압박해 왔다. 일본 정부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일본제철은 이날 “국가 간 정식합의인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배상 문제는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며 “한국 법원의 압류명령에 대해 즉시항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의 즉시항고 제기 시한은 오는 10일까지다. 즉시항고는 집행정지의 효력을 갖기 때문에 매각을 통한 현금화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늦추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성추행 외교관 문제 언제까지 미적거릴 건가

    한국 고위 외교관 A씨의 성추행 혐의가 한국과 뉴질랜드 정상 간 통화에서 언급돼 외교적 망신을 당한 지 엿새가 흘렀다. 지난달 28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뉴질랜드에 주재했던 A씨의 성추행 혐의를 언급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관계 부처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고, 한국 외교부는 인사제도팀과 감사관실, 국제법률국을 중심으로 대응 방안 모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정부의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뉴질랜드에서는 이 문제가 갈수록 커져 정부 관계자들이 대놓고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지난달 30일 “한국 정부가 성추행 혐의를 받는 외교관에 대한 뉴질랜드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 실망스럽다”고 공개 비판했다. 1일엔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방송에 나와 “이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도 알고 있는 사안이다. 한국 정부는 그(A씨)가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뉴질랜드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압박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뉴질랜드 경찰이 A씨를 조사하려고 했으나 한국 관리들이 차단했다고 보도해 한국의 이미지가 아주 파렴치한 인권 후진국처럼 그려지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사실관계 확인’ 운운하며 질질 끌 사안이 아니다. 이미 한국 외교부는 2018년 자체 조사를 벌여 A씨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린 만큼 혐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판단은 이미 내려진 셈이다. 뉴질랜드 같은 인권 선진국은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시간이 흐른다고 대충 뭉개는 법이 결코 없다. 이대로 더 시간이 가면 이 문제가 양국 관계를 넘어 국제적 뉴스로 번지면서 한국의 도덕적 위상이 통째로 땅에 떨어질 우려가 있다. 정부는 A씨 문제를 더이상 미루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일본 강제징용 가해기업 자산 압류 효력 이틀 앞… 보복 조치 취하나

    일본 강제징용 가해기업 자산 압류 효력 이틀 앞… 보복 조치 취하나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한 법원의 압류명령이 조만간 확정될 전망임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추가 보복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PNR 주식에 대한 대구지법 포항지원의 압류명령은 오는 4일 0시부로 송달된 것으로 간주되며, 압류명령 효력이 발생한다. 일본제철이 11일 0시까지 즉시항고를 하지 않으면 압류명령은 확정된다. 앞서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이후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포항지원에 압류명령을 신청했다. 포항지원은 지난해 1월과 3월 세 차례에 걸쳐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채권을 근거로 일본제철과 포스코의 합작회사인 PNR의 주식 총 19만 4794주에 대해 압류명령을 내렸다. 포항지원은 해외에 있는 일본제철에 명령을 송달하고자 일본 외무성에 해외송달요청서를 보냈으나 외무성은 아무런 설명 없이 반송했다. 법원은 재차 송달을 시도했으나, 외무성은 무반응으로 일관해왔다. 압류명령은 채무자에 관련 서류를 송달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포항지원은 지난 6월 1일 공시송달을 결정했다. 공시송달은 통상적인 방법으로 당사자에게 서류 송달이 불가능할 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류가 상대방에게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말한다. 포항지원은 공시송달 기한을 오는 4일 0시로 정했다. 일본제철이 압류명령에 대해 즉시항고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사법부 절차에 일절 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자산의 매각, 즉 현금화가 이뤄지면 즉각 보복에 나선다고 공언해온 만큼, 오는 4일 압류명령 효력이 발생하는 날에 맞춰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일 자국 기업 자산의 매각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구체적인 대응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요미우리신문은 2일 일본 정부가 관세 인상이나 송금 중단 등 복수의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자 발급 요건의 엄격화나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소환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날 전했다. 다만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이 실제 매각되기까지 여러 법적 절차가 남아 있어 수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지난해 1월 압류명령 결정이 내려지고 4개월 후 포항지원에 매각명령을 신청했다. 법원이 압류명령 확정 이후 조속히 매각명령 결정을 내리더라도 일본 측이 명령 송달을 받지 않아 공시송달 절차가 진행된다면 최소 두 달은 소요된다. 민사집행법은 채무자가 해외에 있으면 심문할 필요가 없다고 규정했지만, 법원이 그럼에도 일본제철을 심문하려 할 경우 심문서를 송달하는 데 추가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울러 매각명령이 결정되더라도 압류된 PNR 주식 가치에 대한 감정 절차가 진행돼 주식이 매각되는 데 통상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 정부가 압류명령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4일에 당장 보복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법원의 매각 절차를 주시하며 향후 보복 조치와 시행 시점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취한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자국 기업도 피해를 받았기에 추가 보복조치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보복 조치로) 비자 발급 제한이나 금융 제재 등의 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것이나 일본 기업과 국민의 이익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질랜드 부총리, 문대통령 언급하며 “외교관, 여기서 조사 받으라”

    뉴질랜드 부총리, 문대통령 언급하며 “외교관, 여기서 조사 받으라”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은 뉴질랜드에 들어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피터스 장관은 이날 뉴질랜드 스리텔레비전 뉴스허브 프로그램에서 한국 외교관 A씨가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변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스 장관은 “우리는 줄곧 양국 외교부 최고위급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오고 있다. 혐의를 받는 범죄는 한국에서 일어난 범죄가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범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제 공은 한국 정부에 넘어갔다. 한국 정부는 그에게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하게 하고 우리나라(뉴질랜드)로 그를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생각하는 대로 정말 결백하다면 이곳으로 돌아와 이곳의 사법절차를 따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외교관 면책특권이라는 걸 가지고 있고 그것이 세계 어디에서나 보호막이 될 수 있지만 이런 사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피터스 장관은 “이 문제는 이제 최고위급까지 올라가 문재인 대통령도 알고 있는 사안이다. 기다리는 것 외에 더는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외교관 A씨, 2018년 뉴질랜드 대사관 떠나…현재 다른 국가 근무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는 2017년 말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뉴질랜드 국적의 남자 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2018년 뉴질랜드 대사관을 떠나 현재 다른 국가의 한국 공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뉴스허브는 “한국은 뉴질랜드 법원이 발부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 사건 발생 당시가 촬영된 한국 대사관 폐쇄회로TV(CCTV) 영상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한·뉴질랜드 정상 통화에서 A씨 성추행 사건이 언급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외교관 성추행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내용이 뭐냐’는 질문에 “통화 말미에 짤막하게 나왔던 얘기”라며 “뉴질랜드 총리가 자국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언급했고, 대통령이 관계 부처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할 것이라고 답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현재 외교부는 인사제도팀과 감사관실, 국제법률국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정부의 조사 협조 요청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뉴질랜드 “한국 정부에 실망” 외교갈등 번진 성추행 사건

    뉴질랜드 “한국 정부에 실망” 외교갈등 번진 성추행 사건

    뉴질랜드 외교부 “한국 정부 실망했다” 한국 외교관이 주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일하는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뉴질랜드 외교부 측이 “한국 정부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뉴질랜드 외교부는 “뉴질랜드 정부는 한국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한 뉴질랜드 경찰의 앞선 요청에 협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을 표현한 바 있다”며 “뉴질랜드의 입장은 모든 외교관이 주재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뉴질랜드 정부는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는 2017년 말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뉴질랜드 국적의 남자 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허브는 “한국은 뉴질랜드 법원이 발부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 사건 발생 당시가 촬영된 한국 대사관 폐쇄회로TV(CCTV) 영상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상진 주뉴질랜드 한국대사는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될 권리가 있다”면서 “뉴질랜드에 입국해 조사를 받을지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상 간 통화에서 이 문제가 언급되며 국가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외교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인사제도팀과 감사관실, 국제법률국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정부의 조사 협조 요청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K-변명” 진중권, 뉴질랜드 韓외교관 사태에 쓴소리

    “K-변명” 진중권, 뉴질랜드 韓외교관 사태에 쓴소리

    해외 정상이 문 대통령에 전화로 성추행 언급 뉴질랜드 한국 대사관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 정부 측의 입장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K-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류의 맥을 이어나갈 다음 주자는 K-변명이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 황당한 게, 아니, 그자를 일단 뉴질랜드로 보내 재판을 받게 해야 유죄인지 무죄인지 알 거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재판도 안 받게 하고 영원히 무죄로 추정만 하겠다는 얘기인지. 결국, 영원히 무죄로 만들어 주겠다는 수작. 사유야 다르지만, 박원순 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 A씨가 성추행 행위를 3차례 저지른 혐의를 받았는데도 한국 정부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말 뉴질랜드 근무 당시 뉴질랜드 국적 직원의 엉덩이 등 민감한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3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허브는 “한국은 뉴질랜드 법원이 발부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 사건 발생 당시가 촬영된 한국 대사관 CCTV 영상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A 씨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린 뒤 자체 종결했고 A 씨는 현재 아시아 주요국 총영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개인 문제”라던 외교부, ‘성추행’ 외교관 문제 고심 당초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리를 뒀으나, 정상 간 통화에서 이 문제가 언급되고 국가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대사관 근무 당시 뉴질랜드인 남자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피해자 주장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는 인사제도팀과 감사관실, 국제법률국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정부의 조사 협조 요청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소녀상 앞 무릎 꿇은 남성 조형물…日 “한일 관계 결정적 영향” 반발

    소녀상 앞 무릎 꿇은 남성 조형물…日 “한일 관계 결정적 영향” 반발

    일본 정부가 한국의 한 식물원에 이른바 ‘아베 사죄상’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은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만들어 오는 8월 10일 제막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 조형물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한국 측에 대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2015년 일한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계속 강하게 요구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국제사회에 국제 예양이라는 게 있다”며 “어느 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그런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 예양(international comity)은 국제법은 아니지만, 국가 간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관례로 하는 예의, 호의로 상대국 원수에 대한 경칭 사용과 예우 등을 포함한다. 민간 차원에서 만든 조형물이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자 식물원 측은 예정됐던 제막식을 취소했다.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교도통신에 “아베 총리를 특정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라며 “소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비를 들여 만든 식물원의 조형물로 정치적 목적은 없다”며 “‘아베 총리도 조형물의 남성처럼 사죄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한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도 통신은 “일본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조형물을 둘러싸고 “한국인의 격을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주장과 “개인 표현의 자유를 논란으로 만드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이 맞서는 등 찬반논쟁이 뜨거웠다. 2016년 제작된 ‘영원한 속죄’는 식물원 내 잔디밭에 전시 중이며,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중 휴스턴·청두 총영사관 폐쇄 강대강…수교 이래 최악 위기

    미중 휴스턴·청두 총영사관 폐쇄 강대강…수교 이래 최악 위기

    미국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선 중국이 24일(현지시간) 자국 내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중 양국이 상대국 영사관 폐쇄라는 외교상 가장 수위높은 조치를 맞받아 취하면서 양국 갈등은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AP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며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신분에 맞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다”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 외교 관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이 돌연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를 통지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양국 영사조약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미관계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고도 비난했다.영사관 폐쇄 기한은 미국이 휴스턴 총영사관에 취한 것과 마찬가지로 72시간 내이다. 오는 27일 오전 10시가 된다. 중국 외교부는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미국이 즉시 잘못된 관련 조치를 철회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상해와 광저우, 선양, 우한 및 홍콩에 영사관을 두고 있는데, 중국은 그 중 상징성이 있으면서도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한 청두를 폐쇄 대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985년 문 연 청두 총영사관은 소수민족 인권문제로 미국이 관심을 두고 있는 티베트 지역을 관할한다. 앞서 전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 정부가 맞대응으로 청두 주재 총영사관을 폐쇄할 움직임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실효적 충격은 덜한 곳들을 영사관 폐쇄 대상으로 골랐지만, 치외 법권 영역인 영사관을 서로 폐쇄하는 강공을 맞받아 취했다는 점에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양국 모두 상대국이 개인·산업 정보 침탈, 내정간섭 등 상대국 안보 이익에 위해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휴스턴 총영사관이 현지 의약사, 정보기술 회사들로부터 개인정보 등을 훔쳤다고 보고 있고, 중국 역시 청두 총영사관이 인권 문제 등 내정 간섭을 했다고 주장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휴스턴 총영사관은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라며 “중국은 우리의 소중한 지식재산과 사업 기밀을 훔쳤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정면 겨냥했다. 그러나 이날 카이웨이 휴스턴 총영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영사관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 요구를 불수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맞불놓은 중국, 청두 미 영사관 폐쇄 명령…“모든 책임은 미국” (종합)

    맞불놓은 중국, 청두 미 영사관 폐쇄 명령…“모든 책임은 미국” (종합)

    미국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선 중국이 24일 자국 내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하며 반격에 나섰다. AP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며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 외교 관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21일 미국이 돌연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를 통지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양국 영사조약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미관계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특히 “중국은 중미가 현재 상황을 맞이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며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즉시 잘못된 관련 조치를 철회하고,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미국은 상해와 광저우,선양,우한 및 홍콩에 영사관을 두고 있는데, 중국은 그 중 상징성이 있으면서도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한 청두를 폐쇄 대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중국 정부가 남서부 지역에 있는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1985년 문을 연 청두 총영사관은 1985년 문을 열었으며, 미국이 인권 문제로 인해 관심이 지대한 중국 내 티베트 지역을 관할한다. 미중 양국이 상대국 영사관 폐쇄라는 외교상 가장 수위높은 조치를 맞받아 취하면서 양국 갈등은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미국은 폐쇄 조치를 취한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이 텍사스A&M 메디컬 시스템 등 현지 의약사, 정보기술회사들로부터 개인정보를 훔치는 등 미국안보에 위해를 가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휴스턴 총영사관은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라며 “중국은 우리의 소중한 지식재산과 사업 기밀을 훔쳤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정면 겨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국, 미국에 ‘진짜 고통’ 준다…외교관 추방 보복도 암시

    중국, 미국에 ‘진짜 고통’ 준다…외교관 추방 보복도 암시

    티베트 관할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중미갈등의 중심지 중국이 24일 미국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폐쇄 명령을 내린 청두 미국 총영사관은 어떤 곳일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휴스턴 총영사관을 지난 21일 72시간 안에 폐쇄하라고 명령하면서, 미국에 ‘진짜 고통’을 주기 위해 중국이 반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부 쓰촨성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은 이날 내려진 중국 외교부의 명령에 따라 모든 업무를 일단 중단해야만 한다. 중국 외교부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이러한 대응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모든 책임은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은 지난 1985년 문을 열었으며,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분리독립운동이 이어져 미국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티베트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에 개설된 청두 총영사관은 지난 1999년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자 반미 시위대로 둘러싸이기도 했다. 2012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실각 사태로 미중 충돌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당시 보시라이의 부하였던 왕리쥔 전 국장이 보시라이와의 다툼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청두 총영사관으로 뛰어들어 망명을 요청했지만, 망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국 관영연구원, 주홍콩 외교관 추방 조치 암시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우한 총영사관을 폐쇄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결국 청두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린 것은 이와 같은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우한 총영사관의 미국 직원들이 복귀하지 않은 상태라 우한 총영사관의 폐쇄는 중국 입장에서 동등한 보복 조치가 아니기도 하다. 중국 사회과학원 소속 미국 전문가 루샹(盧翔)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의 외교기관을 더 이상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는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실망한, 특히 공화당 지지자율이 높은 텍사스 주민의 관심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루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중국 외교기관에 대한 폐쇄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재선 가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만약 미친 짓을 계속하면 중국도 또 다른 보복 카드를 쓸 수 있다”며 “소위 외교관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미 정보기관 직원인 주홍콩 미국 외교관을 추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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