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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대표 유엔가입 찬성연설

    ◎김영삼 민자 대표/“대결서 공존으로”… 민족사적 대전환 지난 40년간 민족발전을 가로막았던 족쇄가 풀리고 이제 대한민국도 주권국가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이제 우리에게는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 나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사회주의체제 몰락에 이은 동유럽국가들과의 수교,그리고 마침내 소련과의 국교수립,걸프전이후 신국제질서의 형성속에서 추진되어 온 유엔가입 정책 등은 세계사의 흐름의 중심부로 우리가 진입해 있다는 것과 우리가 올바른 좌표를 설정했다는 것을 웅변해주는 것이라 하겠다.무엇 보다도 북방정책의 가장 빛나는 성과는 소련과의 관계정상화였다.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도 놀라운 속도로 진전되었다.이번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실현은 한반도가 대결의 시대로부터 공존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통일의 길목으로 접어든다는 민족사적 전환을 뜻한다. 앞으로 남북한이 국제평화의 무대인 유엔에서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분단극복을 위한 평화적방안을 찾기위해 진지한 대화와 협의를 진행하기를 기대한다.우리의 유엔가입은 또한 국제질서의 전환기에 우리나라가 매우 중요한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그러나 우리 내부를 돌아보면 우리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대립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국민은 더이상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원하지 않으며,희망과 결실의 정치를 원하고 있다.지난해 3당 통합을 한 것도 이러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따라서 이번 유엔가입은 우리 내부의 화합을 이루는 큰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 ◎김대중 신민 총재/남북 정당대표 교류 정부서 모색을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해방이래 최대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국제법상으로 볼때 우리는 명실상부한 국제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된것이다.따라서 남북은 서로 협력해야하고 외교관계도 대표부형식으로 교환해야하며 남북간 여행과 무역등 각종교류의 길이 크게 열려야 한다.우리의 대북정책도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한다. 노태우정권은 내부에 있는 반통일세력을 정리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북이 안하니까 우리도 안하겠다는 것은 졸렬한 얘기이고 패배주의다.북한도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북한로동당 규약의 전문에 있는 「조선로동당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다」는 내용은 마땅히 삭제되어야 한다.남한과의 교류접촉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규정한 북한의 형법도 개정되어야 한다.통일문제는 결코 어느정당이나 정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관계자들이 충분히 협의해서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국회의 의결과 국민투표에 부쳐 채택해야 한다.지금 여권의 일부에서는 독일식 흡수통일을 꿈꾸는 세력이 있다.대한민국에 의한 흡수통합은 가능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된다.흡수통일의 자세는 북한내부의 강경파만을 득세하게 만들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다.학생이나 재야인사들이 북한에 가겠다면 조건없이 보내주고 TV와 라디오도 일방적으로 개방해야한다.북한에 대한 연구의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 통일문제는 노정권만이 독점해서는 안되며 야당과 공동대처해야 한다.남북간정당대표 교류를 정부가 고려할때가 왔다.노정권이 원한다면,그래서 나의 방북이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
  • 외무부 대변인 조원일씨

    정부는 3일 외무부 대변인에 조원일 주캐나다공사(2급)을 임명,발령했다. ◇조대변인 약력 ▲대구 46세 ▲서울대 법대졸 ▲국제법규과장 ▲주유엔참사관 ▲주파키스탄공사 ▲주캐나다공사
  • “남북 동질성 회복의 과도기 필요”/최 부총리 보고 통일정책 내용

    ◎독 흡수통합식보단 평화공존 바람직 ◇한반도와 독일의 통일환경 비교=▲한반도와 독일의 유사점은 ①분단 양측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공산당 1당 독재체제와 중앙집권계획경제체제를 각각 유지해왔고 ②국민총생산과 무역규모 등 경제력면에서 한국과 서독이 각기 북한과 동독에 비해 압도적인 격차를 나타내왔으며 ③통일의 외적 측면에 있어서도 주변 강대국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내부적 상이점은 ①동서독은 지난 72년 「기본조약」 체결을 통해 사실상 국가관계를 수립하고 평화공존상태를 유지해왔으며 남북한은 전쟁을 겪으면서 고도의 정치·군사적 긴장이 지속되어왔으며 ②통일논의에 있어서도 한반도의 경우 감상적 요소가 강한 민족통합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반면 독일의 경우 현실적인 국가통합 차원에서 접근해온 점이다. ▲외부적 여건에 있어서도 ①한반도의 경우 독일처럼 국제법적으로 주변 강대국들이 통일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②한반도는 독일과는 달리 동북아지역의복잡한 이해관계와 불안정한 안보구조로 인해 지역 통합움직임이 미약하고 따라서 독일과 같은 흡수통합이 아닌 남북이 평화롭게 더불어 잘 사는 통일이 보다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일 통일이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서독의 기본법이 통합방향을 제시하고 양독간에는 기본조약과 분야별 협정체결을 통해 통일에 대비하여왔으며 통일과정중에는 1,2차 통합조약을 통해 과도적 혼란을 최소화했다. ▲「작은 접촉」을 통한 신뢰구축이 협정체결,제도화·성숙단계로 이어지는 교류협력을 발전시켜왔으며 민족적 이익과 이산가족 문제 등 분단의 고통해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왔다. ▲통합과정에 있어서는 실업·인플레 등 여러 가지 사회적 긴장이 야기되고 통합 이후에도 양독지역 주민간 차별의식과 문화적 이질성 극복문제,공산체제 청산문제 등 해결이 어려운 과제들이 본격적으로 대두됨으로써 이질체제 통합에는 동질성 회복과 공동체 형성을 위한 과도적 단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통일정책 추진방향=▲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실현을 계기로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를 적극 유도하여 북한사회의 개방을 촉진해나가면서 남북대 화진전과 주변 4강의 대남북한 관계조정이 균형을 이를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이 본격화될 경우에 예상되는 분쟁을 예방,해결할 수 있는 법률 등 대비책을 강구한다. ▲이산가족 재결합,재산권 처리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사전합의기반을 형성함으로써 통일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한다. ▲통일에 대비한 민주적 정당제도와 지방자치제를 발전시키고 「새질서 새생활운동」의 지속적인 전개로 사회 전반적인 도덕성을 회복해나가며 국민들의 자율적인 비판의식 향상을 통해 합리적인 통일관을 정착시킨다.
  • IAEA 빈이사회 폐막 이모저모

    ◎서방대표,“남·북한 모두 실익 거뒀다”/우리측,“「결의안」은 북한의 지연전술 저지책”/북,“미서 한반도핵·사찰수용 연계처리 타진” ○…북한에 대한 핵사찰문제가 포함된 11의B의제를 다룬 13일(하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북한의 핵안전조치협정 체결촉구와 이행에 관해 각국이 쏟고 있는 지대한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 호주를 비롯,전례없이 많은 29개국이 발언. 각국 대표들은 한결같이 『7월 중순 실무협상에서 IAEA표준협정 초안을 확정짓고 9월 총회에 상정,동의받기를 원한다』는 북한의 통고를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이사회의 서명을 받고 즉시 서명,이 협정을 발효시켜 협정상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 한 서방이사국 대표는 『한국은 1백1%,북한은 1백2%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표현하면서 한국은 북한이 9월 총회에서 핵확산금지조약에 동의하겠다는 확답을 받은 것이 성과이며 북한은 대부분의 이사국들이 핵사찰수용 촉구결의안을 제출하려는 움직임을 막은 것이 성과였다고 평했다.한국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측 지연전술을 저지하기 위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의안 통과보다는 북한으로 하여금 핵확산금지조약에 서명하고 그 의무를 성실히 이행토록 압력을 가하자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다』며 『북한이 이사회에서 협정초안협상과 9월 총회에서의 동의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에 만족한다』고 표현. ○…발언신청자가 크게 붐볐던 이날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1∼2분씩 발언을 했는데 우리측 대표인 이장춘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제일 마지막으로 등단,10여 분 간에 걸쳐 북한의 성실성을 촉구해 진충국 북한대표가 항의를 하기도. 각국 대표들은 북한에 대해 조속한 협정체결과 협정상의 의무 이행을 촉구했는데 각국 대표의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일본 대표=9월 총회에서 동의를 받으면 지체없이,그리고 조건없이 서명을 할 것인가. 또 서명한 후 협정을 즉각적으로 발효시킬 것이다. ▲소련 대표=핵확산금지조약의 서명을 9월 총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북한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 ▲미국 대표=북한이 미국에 대해 핵 불사용을 보장하라고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보장하라는 말인가. ▲중국 대표=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빠른 시일내에 협정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 대표=북한의 일련의 태도로 볼 때 9월 총회 때까지 동의하겠다는 배경에 의구심을 안 가질 수 없다.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회의와 의구심은 가지만 북한이 동의하겠다고 이번 이사회에 제의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기로 하겠다. 또 북의 유엔가입 결정을 환상을 버리고 현실로 돌아오는 변화로 생각,환영한다. 북이 외부세계와의 화합으로 변모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국제법의 의무를 자발적으로 준수하기를 기대하며 국제의무의 불이행으로 초래될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 대표(발언권 신청)=남한 대표가 길게 연설했는데 한번 질문하겠다. 남한이 진정 핵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 미국의 핵무기를 철수하라고 하지 않는가. ▲한국 대표=이 자리는 각국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지,당신의 질문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는 아니다. ○…진충국 북한 외교부 순회대사는 13일 미국이 한국에 배치된 핵무기를 철수할 경우 북한의 대IAEA 핵안전협정 체결이 가능한가를 북한측에 최근 문의했었다고 말했다. 진 대사는 이날 IAEA 이사회에서 북한입장을 해명하는 연설을 마친 뒤 빈 주재 일본 및 기타 외국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대미 핵협상과 상관없이 IAEA와의 핵안전협정을 체결하려는 이유를 질문받고 이같이 답변하면서 미국이 최근 평양에 「영향력 있는 대표단」을 파견했을 뿐만 아니라 이달말에도 국제안보문제대표단을 파견,북한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한국측은 기자들에게 한국측의 기본전략을 「결의안 상정·채택」이라고 시종일관 밝혀오다 결의안 상정이 마지막날 유보되자 『우리의 목표는 결의안 채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으로 하여금 의무를 지워주자는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9월동의 의사 천명」,「사무총장의 성명」을 큰 성과로 평가. 이장춘 대사는 『아직도 일부 이사국들이 북한의 7월 협상과정을 지켜본 뒤 그 내용이 흡족하지 못할 경우 7월 임시이사회를 열어결의안을 채택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 이 대사는 현지 취재기자들이 회의 첫날부터 결의안이 이번에 상정될 것 같지 않다는 질문에 『두고 보라』고만 대답해 「결의안 강행」 「결의안 유보」 등 혼선을 빚은 것과 관련,『초대된 손님이 음식을 잘 먹으면 됐지 부엌에서 생선비늘을 털어내고 배추를 다듬는 과정까지 지켜볼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니냐』며 보도 태도에 불만. 특히 한국기자들이 북한의 진충국 순회대사에 대해서만 큰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도한 것과 관련,『진 대사가 이곳에 나타난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 “남북한 상주대표부 설치 검토”/이 외무,KBS­TV 대담 내용

    ◎“대남정책 불변… 보안법개정 일러/북,고립 면하려면 핵사찰 응해야” 이상옥 외무장관은 2일 KBS­TV의 대담프로인 「유엔속의 남과 북」에 출연,북한의 유엔가입의사 표명과 관련한 국가보안법 개정,유엔사 철수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공식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 장관의 일문일답 내용. ­북한의 5·28유엔가입 발표가 나오게 된 배경은. ▲북한이 단일의석 가입이라는 종래입장을 변경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북방외교의 성공이며 노태우 대통령의 확고한 연내 유엔가입의지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금년 초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하에서도 우리나라의 유엔가입을 최고의 외교목표로 할 것을 천명했으며 그에 따라 적극적인 외교를 벌인 결과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북한의 가입 불가피 쪽으로 기울었던 것이다. 북한은 당초부터 동시가입은 국토분단의 고착화술책이라고 선전해왔으나 독일·예멘 등의 예에서 오히려 통일을 촉진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던 것이다. ­남북한 동시가입으로 사실상 한반도는 2개의 국가가 되고 북한의 「하나의조선」 주장은 깨지는 것이다. ▲유엔헌장 4조에 회원국은 평화를 애호하는 「국가」로 돼있으므로 유엔에 관한 한 국가승인의 효과가 있지만 남북한 관계 자체는 국가승인으로 볼 수 없고 국제법상의 국가관계가 아닌 민족공동체내의 특수한 관계로 봐야 한다. 이같은 입장은 통일이 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고 북한의 「하나의 조선」 논리는 대남혁명노선에 의해 대내적 필요에서 내세운 것인만큼 현실적으로 그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유엔가입이 결정되면 수락연설 및 기조연설은 누가 하게 될 것인가. ▲관행에 비추어 개막 첫날인 9월17일 가입승인이 되면 외무장관이 감사를 표시하는 수락연설을 하게 되고 기조연설은 9월23일부터 부시 미 대통령의 연설을 시발로 각국 원수들이 하게 되는데 노 대통령도 유엔회원국의 국가원수로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본다. 북한도 유엔가입이 큰 의의가 있는 만큼 상당한 고위급인사가 연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가입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이 통일의 돌파구를 마련할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지만 언제 어떤 형태로 될지는 앞으로 사태진전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다. ­유엔 동시가입으로 통일문제를 유엔에 위탁하게 되는 것 아닌가. ▲통일을 비롯한 남북한 문제는 직접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원칙이다. 가입 후 유엔무대도 우리의 접촉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간 상주대표부 설치 가능성은. ▲이미 우리 정부가 과거에 제의한 바 있다. 남북한이 국가관계가 아니므로 특수관계를 감안한 연락대표부 등 특수한 형태로 유엔가입 후에 협의가 잘 된다면 진지하게 검토될 것이다. ­국가보안법 등 관계법규 개정과 유엔사 철수 및 휴전협정 대체 등의 주장에 대한 생각은. ▲북한의 대남전략의 변경징후가 없는 한 이들 문제를 현실적인 문제로 제기해 다뤄나가는 것은 시기상조다. 또한 현재의 휴전협정과 유엔사문제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근본적인 관건이기 때문에 유엔가입으로 그런 문제까지 금방 다룰 수는 없다.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이 유엔가입의 전제조건이 될 가능성은 없는가. ▲문제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전제조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미일 등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원치 않는다면 핵안전협정을 빨리 체결하고 핵시설의 국제사찰에도 응하고 핵재처리시설 구축도 포기해야 할 것이다.
  • 동시가입 이후 한반도 양국의 위상변화(남·북한 유엔시대:5)

    ◎국제원탁외교 동참… 폭넓게 남북 접촉/「핵협정」도 다자구도속 해결 기대/분쟁해소등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ILO 자동가입… 인권문제에도 영향력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국가간 선린관계의 발전 등을 그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는 유엔에의 가입은 남북한이 각각의 국제적 위상을 높임은 물론,남북한 상호관계의 접근방식에도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와 한반도의 통일로 향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걸프전 이후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위상이 어느때보다도 높아진 시점이어서 남북한은 유엔가입 후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에 있어 많은 실익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은 다시 남북한 양자관계의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양자 대립외교 탈피 또 그 동안 남북대화의 형식으로 이루어져온 양자외교라는 남북한간의 외교패턴이 앞으로는 유엔이라는 국제적 틀 속에서의 다자외교로 변화되며 동시에 지금까지의 남북한 관계가 대결구도에서 협력구도로 전환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측이 화해와 협력을통한 신뢰구축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현재 국제적으로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와 같은 경우 한국측이 양자외교 채널을 통한 가입촉구나 비난을 할 경우 그것은 자칫 남측의 북측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간주돼 양측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지만 다자외교 채널을 통해 유엔의 이름으로 촉구할 경우는 충돌도 피할 수 있고 또 북측의 「생떼」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다는 측면이 있다.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변화되는 국제적 위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엔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우선 국제평화와 안전유지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안전보장이사회에 10개 비상임이사국 중의 하나로 진출,국제적 분쟁과 재난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세계 10위권의 경제선진국 위치를 국제정치적 위상에까지 연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보리이사국 가능 또한 경제사회이사회에 이사국으로 참여해 환경·마약·여성·아동·인권문제 등에 관한 각종 국제활동에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엔의정서 등을 통한 국제적인 환경기준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자동차 수출에 관련한 일산화탄소 혹은 냉장고 수출에 관련된 프레온가스 등에 대한 환경규제 결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국의 산업육성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유엔관련 산하기구와 전문기구·정부간 기구 등 각종 국제기구에 정식가입,이사국으로의 진출 또한 가능해진다. 현재 1백여 개에 달하는 이들 기구 중 한국측은 절반인 53개,북한측은 불과 22개에 가입하고 있다. 유엔회원국이 되므로 국제노동기구(ILO) 등 대부분의 기구에 자동가입된다. 특히 30여 개의 유엔 산하 및 전문기구에는 그 동안 우리가 이사국 선출표결권은 없이 피선거권만 갖고 있어 타의에 의해 이사국을 물러나거나 각종 불리를 겪는 일이 많았으나 앞으로는 떳떳한 주권행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인류지식 보고 접근 이와 함께 유엔가입으로 얻는 부수적인 효과도 많다. 회의가 많은 날은 1일 10만장까지의 문서가 작성되는 유엔의엄청난 유무형 정보 즉,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인류지식의 보고라고도 하는 유엔정보에 본격적인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 유엔 직속의 국제사법재판소에 사법관(15명)의 추천이 가능함에 따라 국제사법계의 최고 권위자를 양성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국가간의 사법분쟁에서부터 국제법학계까지 우리가 주도해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많은 국제기구에 우리 실무전문가의 진출이 활발해지게 된다. 그 동안 비회원국일 때는 한국 국적으로는 유엔사무국 등에 취업이 불가능했으나 앞으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유엔 및 산하기구 직원은 모두 3만여 명이고 우리나라의 유엔가입으로 당장 25명의 우리 직원이 필요케 된다는 것이다. ○6명의 대표단 참석 한편 우리 유엔대표부의 명칭도 그 동안은 발언권이나 표결권이 없는 옵서버(Observer)로 불리었으나 회원가입이 되면 정식으로 대표단(Representative)으로 불리게 되고 또 총회에서의 좌석도 1명의 대표만 스위스·교황청 등과 함께 구석진 곳에 앉던 것이 가입후에는 6명의 대표단이 회의실 중앙에 앉게 된다. 이같은 모든 가시적인 변화들이 북한측에도 동일하게 주어지는만큼 유엔내에서 또는 각종 국제기구에서 수많은 남북한 대표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제문제들을 풀어갈 때 남북한간의 이해와 신뢰구축은 당연한 귀결이 될 것이며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에 있어서 우리가 가장 큰 의미를 두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인 것이다.
  • 북한 가입신청 발표의 저변과 파장(남·북한 유엔시대:1)

    ◎「하나의 조선」 포기… 남북관계에 새장/국제고립 탈피·평화이미지 고양 겨눠/공존체제로의 대남정책 변화도 기대 북한이 28일 올해 유엔총회에서의 유엔가입 의사를 외교부 성명을 통해 밝힘에 따라 올 9월 유엔총회에서 그 동안 우리측이 주장해온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 실현될 전망이다. 이는 또 북한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이른바 「하나의 조선」 정책의 중대 수정을 뜻하기 때문에 현재의 남북한 관계는 물론 동북아 국제질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현실적 측면에서 실체인정이기는 하나 상호국가 인정이라는 국제법상의 법률관계까지의 성립을 뜻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는 결국 남북한이 대결적 자세에서 공존체제로 전환함을 의미하며 북한의 정책이 현실수용적이고 국제적 조류에 순응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더욱이 경제난 타개와 고립화 탈피 등을 위해 불가피해진 개방에 대한 신호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대화와 교류 등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선 지난 연말 이후 중단되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당국간의 대화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 동안 남북한이 통일 후 하나의 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주장해왔으며 또 남북한의 독자적 유엔가입은 그 자체가 반통일적 분단의 고착화 발상이라고 비난해왔으며 이에 대해 한국측은 남북한 동시가입 또는 북한이 원치 않거나 준비 미비의 경우 남한만의 우선가입 등 두 가지 원칙을 지켜왔다. 특히 6공출범 이후 노태우 대통령의 본격적인 북방외교의 전개에 따라 89년 2월 헝가리와의 수교를 시작으로 소련·동구권과의 수교,중국과의 관계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우리의 유엔가입을 기필코 관철시킨다는 외교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해 제45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던 1백55개국 중 1백18개국이 한반도에 관해 언급했으며 그 가운데 한국측의 가입방안에 대해 71개국이 지지발언을 한 데 비해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에 대해서는 한 나라도 지지언급이 없었다. 이같은 국제적 여론하에서 북한측이 그 동안 완강했던 통일 후 가입태도 변화조짐을 보인 것은 작년 5월30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9차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이 이른바 「단일의석 동시가입」을 밝히면서부터였다. 그후 1년 만에 또 「유엔가입」으로의 태도변화는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까지도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 입장을 비현실적으로 보는 등 국제사회의 대세 ▲금년 총회에서의 한국 유엔가입을 지연시키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국제적 고립탈피 등의 이유에서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 동안 한국측이 금년내 유엔가입을 목표로 벌여온 재외공관을 통한 지지교섭,미·영·불·일 등 우방의 측면지원,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소련과의 수교를 통한 이붕 중국 총리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등 북한 우방 수뇌들이 북한 설득 유도 등 다각적인 외교노력도 이번 북한의 태도변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조치로 인해 기존 대남정책이 급격히 바뀔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가장 고려했던 것은 대남 관계가 아니라 「일·북 수교」의 한 걸림돌을 제거하고 중소에 대한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었다고 볼 때 북한은 오히려 대남 관계에 있어서는 유엔 동시가입안 수용이라는 카드를 내세워 불가침선언 채택 주장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 기존의 주장을 보다 강력하게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북한의 유엔가입 신청으로 오는 9월중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북한이 유엔에 가입한다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문제도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에 큰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안보리 9개국·총회 3분의2 찬성 필요 ▷유엔가입 절차◁ 가입신청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하면 사무총장은 이를 즉시 안보리 의장에게 통고하고 안보리는 곧바로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늦어도 총회 개최 35일 전(8월13일)에 심사결과를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토록 되어 있다. 안보리는 이어 추천여부를 결정하는 데 추천에는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9개국의 찬성을 얻어야하며,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추천을 받지 못한다. 안보리 추천을 받으면 총회 개최 25일 전까지 가입안을 총회에 회부하고,총회는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가입을 결정하게 된다.
  • 김현희에 일어 가르쳤던 「은혜」/일 여인 「다쿠치」로 밝혀져

    ◎일 경찰 발표… 78년 납치된듯 국가안전기획부는 15일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에게 북한에서 일본인화교육을 담당했던 「은혜」라는 여자가 일본에서 실종됐던 다쿠치 야에코(36·전구팔중자)씨라는 것을 일본 경찰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일본 경찰이 지난 87년 12월 대한항공 858기 사고 2개월 뒤인 지난 88년 2월부터 김의 진술내용과 몽타주사진 등을 일본 도쿄 전지역에 배포하며 끈질긴 탐문수사를 편 끝에 「은혜」는 지난 78년쯤 일본에서 실종된 다쿠치씨임을 확인,이날 하오 6시30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일경이 확인한 다쿠치씨의 신원과 인상착의,성격 및 특성 등은 김이 진술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며 그 동안 일본 수사관들이 4차례 방한,김과의 면담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왔는데 마지막 확인 때인 이날 상오 11시30분 다쿠치씨의 사진을 포함한 15명의 다른 사진을 내보인 자리에서 김이 정확히 지적,최종확인했다는 것이다. 확인된 다쿠치씨는 1955년생으로 실종 당시 거주지는 일본 도쿄도 도시마구이며 사이타마현 여고를 중퇴한 뒤 결혼,얼마 후 남편과 헤어진 뒤 술집종업원으로 일하며 두 자매를 두고 있었다. 한편 안기부는 『일본 경찰에 의해 「은혜」란 인물의 신원이 확인된 이상 그 동안 일부에서 KAL기 폭파가 김의 범행이 아니란 주장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면서 『일본측이 이날 발표 때 다쿠치씨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지만 국제법상 김이 말한 내용이 전문증거가 된다고 볼 때 납치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쿠치씨에 대한 진술에서 김은 『78년쯤 일본 해안에서 북한에 납치됐는데 당시 3살된 아들과 1살된 딸 그리고 언니 친척 등이 도쿄 부근 사이타마현에 살고 있다고 말했었다』고 밝혔었다.
  • 한·소우호조약 추진에 일 열도“깜짝”/언론들 대서특필…도쿄의 반응

    ◎동맹국 이외는 처음… 한·소 밀착 과시/노선수정 요구… 대북 압력카드 될듯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한소우호협력조약」 체결을 제의하고 한국측이 이를 수락한 사실에 대해 일본언론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것은 소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진출함에 있어 한국을 정치면에서도 중요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선명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1일자 대부분의 일본 신문들은 한소우호조약 체결을 1면 톱기사로 다루었으며,사설·해설기사를 통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해설기사에서 『한소 관계의 급속한 긴밀화는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중국 등 한반도주변 제국의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케이(산경)신문도 1면기사에서 『소련이 아시아에서 동맹국 이외의 국가와 이런 종류의 조약을 체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고 『이것은 한소의 긴밀성을 내외에 과시함과 함께 소련의 앞으로의 아시아관계에 하나의 모델이 되는 것으로 주목된다』고 밝혔다. 아사히(조일)신문은 「제주도에 분 신풍」이라는 사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련의 최고지도자로서 처음으로 한반도까지 찾아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우호협력조약의 체결을 요청했다. 이제까지의 관계를 법적·제도적으로 보증하고 확대기초를 공고히 하려는 적극적인 제안이다. 새로운 막을 연 일소 관계와 한소 관계를 축으로 한반도에 남은 「냉전의 화석」을 움직이고 그 「가시」를 제거해서 아시아외교를 전면적으로 저너개하겠다고 구상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의욕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련의 최고지도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방문하면서 우선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은,그 자체가 커다란 외교성과였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정상회담이 3차례나 열렸다는 것은 소련의 한국중시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회담은 동서냉전의 아시아적 상징이었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도 드디어 질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제주도회담 이후의한반도」라는 사설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북한은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거부하고 있다. 양보안으로서 단일의석가맹안도 내놓고 있으나 한국측은 현실적이 아니라고 한다. 그럴 것이다. 우리도 북한이 동시가입안을 받아들이도록 희망한다. 동시가입은 통일에의 과도기적 스텝이라고 보아야 하며 통일의 장애가 된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이 안 된다면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한다. 한국이 연내라도 단독가입신청을 한다면 중국은 절박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가령 올해는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내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중 경제관계를 생각한다면 언제까지나 거부권을 발동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소련과의 협의의 행방이 주목되는데 차라리 중국은 동시가입을 북한에 설득하고 실패한다면 한국의 「단독가입」에 기권 내지는 찬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제주도회담에서 기본합의된 한소 우호협력조약은 북한의 노선수정을 요구하는 압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한국은 소련의 대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소련과 동맹관계에 있는 북한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련 최고지도자를 맞아들이는 데 성공한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외교는 훌륭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북한보다 먼저 한국땅을 밟았다는 엄연한 사실은 역사에 영구히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한국이 무조건 들떠 있다가는 대국주의적 소련에 발목을 잡힐 위험이 있다. 소련의 대국주의는 일소 수뇌회담을 통해서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예컨대 17일의 국회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안보를 위한 다국간협의를 제안했는데 그 협의의 멤버에 중국과 인도는 포함됐으나 한국과 북한은 들어 있지 않았다. 아시아안보를 논하는 경우,한반도정세를 빼고서는 그 어떠한 협의도 무의미하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사자를 포함시키지 않고 협의하려는 것은 대국주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런 대국주의를 가장 가까운 자유권의 우호국 국민으로서 경고하고 싶은 것이다』 ◎외교상특수관계로의 발전을 의미/「한·소조약」 체결땐 군사관계는 배제 ▷우호협력조약이란?◁ 양국이 국제법에 의해 규율되는 권리와 의무를 갖는 것으로 일반적 외교관계에서 특수관계로의발전을 의미한다. 서방국가보다는 통상 사회주의 국가간 연대를 다지기 위해 체결되는 이 조약은 경제협력관계 증진,분쟁의 평화적 해결,무력사용 배제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군사동맹 내용을 포함하는 형태도 있다. 소련은 지난 61년 북한과 군사동맹관계를 밝히는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체결,지난해 만기를 맞았으나 상호폐기통보를 하지 않음으로써 효력이 자동적으로 5년간 연장됐다. 소련은 중국과도 지난 50년 같은 조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79년 중국의 일방 통고로 폐기됐으며 유고·알바니아를 제외한 동구국가들 및 몽골과도 군사동맹성격의 이 조약을 체결했다. 또 이집트·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준 군사동맹성격의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이 소련과 이 조약을 체결할 경우 군사관계는 배제되고 국제적으로 확립된 일반적 내용만이 포함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 외언내언

    해적선의 역사는 해상교통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다. 기원전 8백 내지 1천2백년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발견되는 것이 가장 오랜 기록. 그 다음이 9세기 전후 북해 등을 무대로 한 이른바 바이킹의 해적선이 유명하다. 16세기 엘리자베스여왕시절의 영국은 해적을 제국주의적 야심의 수단으로 동원해 「해적국가」의 오명을 남기기도. ◆흑색바탕의 흰색 「백골기」를 날리는 해적선은 약탈과 살육의 공포대상이면서 자유와 모험과 용기를 상징하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해적을 소재로 한 「해적문학」은 「보물섬」 「로빈슨 크루소」 등 무한한 꿈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명작들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증기기선이 바다를 누비기 시작한 19세기말에 이르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던 것. ◆얼마전부터 동남아,아프리카,중미 해역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되더니 마침내 한국인 선원 24명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현대판 해적선에 인질로 잡혀있다는 소식이다. 동서무역의 관문으로 1일 약 2백30척의 선박이 통과하는 말라카해협을 끼고있으며 열대림이 우거진 섬들이 많아 잠복과 도주가 용이한 동남아해역은 해적활동의 최적지. 75년 월남패망 이후 해상탈출하는 베트남 난민 약탈로 재미를 본 해적들이 이제는 무역선,유조선,원양어선 등을 노리는 대담한 약탈행위에 나서고 있다는 것. ◆쾌속정까지 동원하는 전문적 해적이 있는가 하면 고기잡이를 가장하는 어선이 해적선으로 돌변하기도. 기름을 가득 싣고 오는 유조선들이 좋은 표적이고 원양어선은 어획물을 탈취당하기도. 일본선과 한국선을 좋아한다는 소문도 있다. 국제해사기구통계에 따르면 연간 1백여 건(한국 작년 10건)이 발생하는데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법상 「인류의 공적」으로 어느 국가나 나포처벌이 가능한데도 창궐하고 있는 것은 각국의 무관심과 국제공조체제의 결여가 가장 큰 이유. 해적의 연안국관리 뇌물공세도 한몫 하고. 소련처럼 선원을 무장시키는 자구책도 가능하나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이번 사건은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큰 경종이라 하겠다.
  • 고르바초프/연방탈퇴 허용 시사/독지와 회견

    ◎헌법에 규정된 절차 준수 전제/“독립땐 동유럽과 같은 지위 부여”/임금·예금 대폭인상 포고령 【본·베를린 AP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독립을 요구하는 소련내 공화국들이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준수한다면 소연방을 떠날 수 있으며 자신은 독립을 바라는 이들 공화국에 과거 소련 블록내에서 동유럽국들과 같은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독일의 주간 슈피겔지가 23일 보도했다. 슈피겔지는 이번주 초에 가진 인터뷰에서 고르바초프가 「전제주의」의 종식에 대한 자신의 희망을 거듭 표명하면서 새로 구성되는 소연방에 참가를 원치 않는 공화국들과 국제법을 기초로 한 『과거 동유럽과 가졌던 그런 관계를 가질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주간지는 고르바초프가 자신의 정책에 일부 실수도 있었다고 인정했으나 소련의 국영공장들을 사영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루블화를 곧 태환화폐로 전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주간지는 또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의 진행에 『독일국민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3일 오는 4월2일부터 실시되는 소비자물가 인상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전체 근로자의 봉급을 대폭 인상하는 한편 모든 은행예금을 자동적으로 40% 증액하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날 국영TV의 저녁 뉴스시간에 방영된 대통령 포고령은 공장과 농장 및 기업들의 수익에 대한 세금을 45%에서 35%로 경감하는 대신 근로자 평균봉급을 생산직의 경우 월 4백80루블(8백50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소련 근로자들의 월평균 봉급액은 2백70루블(4백80달러)이나 생산직 노동자들은 통상적으로 이보다 높은 액수를 벌고 있는데 가격인상에 따라 내달부터 식품과 의류·가구·전자제품을 비롯한 수십가지 품목의 정부 고시가격은 2.5∼10배까지 오르게 된다.
  • 독,호네커 전 서기장 송환 요구/소선 공식 거부

    【본 로이터 AP 연합】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15일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의 측각적인 송환을 요구했다. 겐셔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호네커시대에 발생한 일들을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독일정부는 호네커가 즉시 되돌아와 독일당국에 인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겐셔장관은 이어 호네커의 이송은 소련측이 밝힌 인도주의적 의료행위라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국제법과 독·소간 조약들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법무장관도 이날 소련측이 호네커 전 동독 서기장을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했으나 호네커 전 서기장의 변호인은 그가 소련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이에앞서 14일 밤 블라디슬라프 테렌코프 독일주재 소련대사를 소환해 지난 71년부터 89년 축출될 때까지 구동독 공산주의체제를 지배해온 호네커 서기장을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 78세의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13일 동독지역의 한 소련 군병원에서 비밀리에 모스크바로 이송됐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비탈리 추르킨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15일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을 독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추르킨 대변인은 호네커를 소련으로 데려간 것은 순전히 인도적인 고려에서 취해진 조치이며 그로인해 독일의 주권을 『기술적으로 침해 했음』은 인정하나 그를 되돌려 보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 북한의 유엔가입안/소,설득력 없다 지적

    【내외】 소련은 5일 관영 모스크바방송을 통해 남북한 유엔 가입문제와 관련,북한이 한국측의 남북한 동시가입 및 단독가입을 비난하고 단일의석가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이는 『국제법이나 유엔 헌장에 따를 때 구현여부가 부족하며 국제공동체에서 현저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논평,북한측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지적했다.
  • “후세인,인도에도 두차례 망명 타진”

    ◎전후처리 숨가쁜 중동 이모저모/정정불안… 터기접경부대 수도이동령/체니 미 국방,“항모전단·공군 걸프주둔” ○인지,“정부선 거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인도 망명을 은밀히 요청해 왔으나 인도 정부가 이라크측의 이같은 「비밀제의」를 거절했다고 인도의 대중지 선데이 옵서버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의 사촌인 바르잔 이브라힘이 지난달초부터 후세인과 그 가족들의 망명지 물색작업에 나서 스와미 인도 상공장관과 접촉,망명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브라힘은 지난달 18일 리비아의 트리폴리에서 스와미장관을 만나 인도측의 망명허용 여부를 통보받을 예정이었으나 스와미장관이 약속장소에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달 22일 후세인의 부인이 인도방문을 희망한다고 적힌 제2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나 인도정부는 정중하게 「지금은 그같은 방문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히는 답신을 이라크측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걸프전쟁이 마무리된 후항공모함 전단을 걸프지역에 그대로 유지하여 이 지역에서 「보다 강력한 공군력」을 유지하게 될지 모른다고 딕체니 국방장관이 2일 밝혔다. 체니 장관은 걸프국가들이 이같은 계획에 동의할 경우 미국의 전폭기들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교대로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쿠데타 계획” ○…망명중인 이라크의 정치·군사 지도자들이 전후 이라크의 「구국정부」 구성문제를 협의중이라고 이라크의 한 반정부 지도자가 2일 밝혔다. 이라크군 참모차장을 지낸 퇴역 군장성이자 야당 지도자인 하산 알­하키브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구국정부 구성이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몇가지 대안들중의 하나』라면서 그같이 밝히고 이 구국정부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이 조만간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그는 현재 불구상태이며 우리는 이라크군과 사령관들중 90%가 모반을 꾀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건재”보도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최소한 2명의 고위보좌관들과의 회의를 주재하는 등 아직도 이라크를 통치하고 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후세인대통령의 주재로 2일 야간에 열린 이 회의는 이라크군 사령관들이 3일 쿠웨이트국경 부근에서 다국적군 사령관들과 영구적인 휴전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갖는데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터키국경에 배치됐던 기계화부대 2개 여단을 바그다드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미군소식통들이 3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후세인이 자신의 정권을 보호하고 다국적군이 공격을 재개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이들 부대를 바그다드 부근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내 총선실시 ○…쿠웨이트 왕실은 수개월간 이라크군의 점령과 전쟁을 치른 쿠웨이트에서 민주주의 확대실시 및 3∼6개월 이내의 의회선거 실시를 보장했다고 압둘 라만 알 아와디 내각문제담당 국무장관이 2일 밝혔다. ◎안보리 종전 결의문 ▲이라크는 납치해간 모든 쿠웨이트인들과 다국적군 전쟁포로들을 즉각 석방한다. ▲이라크는 모든 적대행위 및 도발행위를 중단한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합병을 무효로 한다. ▲이라크는 국제법에 따라 쿠웨이트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전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며 모든 쿠웨이트 재산을 반환하고 쿠웨이트 복구를 지원한다. ▲이라크는 모든 지뢰와 부비 트랩의 위치를 공개한다. ▲미국과 연합국은 쿠웨이트가 안정되고 국제평화 및 안보가 회복되면 가능한한 조속히 이라크 남부지역을 떠난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래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12개 결의가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하며 이날 채택된 종전 결의문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해제하지 않는다. ▲이라크가 위의 사항을 이행할 때까지는 쿠웨이트지역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안보리결의 678호가 유효하다.
  • 대 이라크 금수조치 해제여부 싸고 마찰

    ◎안보리 7개 결의안 절충 안팎/케야르,“정권전복이 목적이라면 반대”/소·중국선 재공격권 담보 조항에 반발/베이커 중동순방뒤 미 구상 구체화 될듯 걸프전 휴전을 정식 발효시키기 위한 방안을 놓고 미국과 이라크 그리고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 사이에 이견이 노출돼 완전한 종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다국적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전투는 중지됐지만 국제법상의 「휴전」은 아직 성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미국은 전쟁을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휴전협상도 기본적으로는 자신들의 구도대로 이끌어가되 유엔의 이름으로 처리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휴전절차들을 논의하기 위한 다국적군과 이라크군 지휘관 회담을 시작하는 것과 때 맞춰 유엔안보리 휴전 관련 결의안 채택을 제의한 것이다. 1일 미국이 안보리에 제출한 7개항의 휴전조건 결의안 내용은 미국의 이러한 입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국은 이 결의안에서 휴전에 앞서 이라크가 취할 조치로 ▲12개 유엔 결의안 이행을 재확인하고 ▲쿠웨이트합병 무효화 ▲전쟁배상 ▲전쟁포로 및 민간인 즉시 석방 ▲쿠웨이트 및 제3국 민간인 유해 송환 ▲쿠웨이트서 압수한 재산 반환 ▲공격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외에 ▲쿠웨이트에 대한 유엔 제재조치 해제 ▲유엔의 쿠웨이트 재건지원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결의안은 이라크에 대해 취해진 제재조치 해제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고 있다. 뿐만아니라 유엔에서 휴전문제를 공식 거론하자는 조항도 없고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유엔 이름으로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것 외에는 지난달 27일 부시 대통령이 휴전선언을 할 때 제시한 내용을 재반복한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소련·중국은 이러한 미국의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야르 총장은 대 이라크 금수조치 계속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금수조치를 계속하는 목적이 이라크 정권의 전복에 있다면』 자신은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르티 아티사리가 유엔 사무차장을 조만간 걸프지역으로 파견해 유엔이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적극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유엔이 수동적으로 미국의 의사대로 움직이지만은 않겠다는 뜻이다. 소련과 중국은 7개항의 마지막 조항에서 『위의 요구 조건을 이라크가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전투공격 작전을 다시 시작할 권리가 쿠웨이트와 다국적군에 있다』고 한 대목에 특히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상 휴전이 이루어진 마당에 사소한 조건들을 내걸어 다시 이라크에 대해 공격재개 위협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련·중국도 종전결의 안 채택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격재개」조항도 상임이사국간 협의를 통해 결국 제외시키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무력사용 승인 결의안(678호) 채택때 같이 중국이 불참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주쯤 결의안은 미국의 의도대로 안보리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거부권을 갖고 있는 5개 상임이사국이 합의하면 전체 이사회는 사실상 요식절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보리는 이 밖에도 2백50명 정도의 평화유지군을 이라크­쿠웨이트 국정지대에 파견키로 하는 결의 안을 내주중 채택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다수의 미군이 이라크 영내에 계속 주둔하고 있는 마당에 소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이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결국 미국은 전후배상,후세인 처리 등을 포함한 전후처리문제를 당초 의도대로 관철시킬 것으로 보인다. 4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다국적군­이라크군 지휘관 회담에서는 사실상의 「항복문서」를 이라크로 부터 받아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은 6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소련·중동지역 순방이다. 미국은 유엔에서 휴전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는 한편 실적적인 전후 처리 구상은 이번 베이커장관의 순방을 통해 구체화 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압둘 안 안바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는 1일 미국의 이러한 강경자세 대해 『우리는 유엔결의안 내용을 모두 충족 시켰다. 전투는 중지됐고 이라크군은 모두 쿠웨이트에서 철수했다. 왜 서둘러 휴전 협정을 체결하지 않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러한 이라크의 입장이 반영될 여지는 사실상 없다. 유엔결의의 본래 취지를 내세운 유엔의 입장,미국의 독주에 대한 소련·중국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휴전조건을 포함한 전후처리의 골격은 유엔에서 다소 시간은 걸릴지라도 역시 미국의 구상대로 짜여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종전선언」 각국 반응

    ◎소/「무력강점 기도 차단」에 큰 만족/중/“주권회복 지지… 유엔결의 준수”/이란/이라크장래에 외국개입 반대 반이라크 동맹 참가국 지도자들은 28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전쟁중단 선언을 하나의 국제적인 승리라고 환영했으나 이라크는 여전히 유엔 결의들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부시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한 각국 반응이다. ▷소련◁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뜻을 모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강점하는 것을 중단시킨 것은 세계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하면서 걸프전 종전을 환영하고 소련은 현재 미­이라크 양국이 군사작전 공식중단을 위해 군지휘관 접촉을 갖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단진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중국은 걸프사태 시작당시부터 쿠웨이트의 독립,주권·영토 및 합법정부 회복을 지지해 왔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유엔결의를 엄격히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벨라야티 이란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단죄되어야 하나 『이라크 국민들의 장래에 외국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캐나다◁ 조 클라크 캐나다 외무장관은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 발표가 있은 직후 『캐나다가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국제법과 세계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유엔이 너무나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존 메이저 영국 총리실은 이날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영국은 미국의 종전 발표에 사전 합의했으며 메이저 총리가 이날 중 양국간 합의의 완전한 내용을 의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프랑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종전 발표에 이어 프랑스 역시 이라크군에 대해 취해온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궁은 부시 대통령의 종전선언 직후 성명을 발표,『프랑스는 동맹국 정부들과의 합의하에 지난 1월17일부로 시작된 모든 적대행위가 파리시간으로 28일 상오6시(한국시간 하오2시)를 기해 중단될 것임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또 『휴전을 위한 정치·군사적 조건들이 지금 현재에도 유엔안보리의 테두리 안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의 휴전선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나는 이라크가 무조건적으로 휴전을 받아들일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우리엘 사비르 미국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전쟁을 계속해준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모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라크철군은 “단순 전장이탈”/국제법으로 본 항복과 철군

    ◎“퇴각은 전투행위”… 공격중단의무 없어/항복했다면 국제협약따라 보호받아 국제법상으로 볼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일방적인 쿠웨이트 철군 선언은 연합군에게 공격 중단의 의무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고 미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군이 철수할 때까지 전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지상전이 시작됐는데도 후세인은 항복은 물론이고 12개 유엔 결의안에 대한 수락도 공식화하지 않아 연합군은 전통적인 군법이나 관습으로 전투를 중지시켜야 할 판이다. 펜타곤 관리들은 퇴각하는 적을 주시하고 있는 미군이 추격시 공격하도록 훈련 받은 군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라크 육군이 철군시 응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미 합참작전 국장 토마스 켈리 중장은 『이라크군은 지금 그렇게 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우리가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펜타곤의 피트 윌리엄스 대변인도 『싸움에서 지고 있는 후세인이 게임의 룰을 만들려고 하나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을 끝내는 룰은 국제법상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러나 후세인이 이라크군에게 항복을 지시했다면 이라크군은 1949년 제네바협약의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가졌을 것이다. 이 협약에 따르면 포로는 전투지역에서 떨어진 후방으로 이송돼 신원서류를 작성하고 이 정보는 국제적십자사로 넘겨진다. 후세인은 이라크군에게 항복지시를 내리지 않음으로써 이라크군으로 하여금 제네바협약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만들었다. 미 국방대학의 한 교수는 『이라크군이 전장을 급히 떠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미군이 이를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건 항복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항복은 국제법상 철수나 퇴각과 다르다. 항복은 항복한측의 적대행위 정지와 전쟁상태의 중단을 뜻한다. 한편 철수나 퇴각은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의사와 상통한다. 철수는 전술적인 것이어서 갑자기 번복할 수도 있다. 항복에 이르지 않은 상태에서 적을 추격할 수 있고,또 그 추격이 적을 항복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전쟁법의 시각에서 보면 후세인의 행동은 이라크군을 상당히 위험상태에 빠뜨린 것이다. 이라크군은 백기를 들지않거나 항복의사를 명백히 나타내지 않을 경우 전투원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사담이 그의 군대에게 전쟁이 국제법상의 게임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키지 않은 것은 비극적인 실책이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 “후세인,탈영병 처형부대 편성”/사막 대회전 앞둔 걸프

    ◎“이라크군 포로 모두 1천3백54명”/미,“이라크 화학탄 쓰면 후세인 제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 병사들의 탈주를 막기위해 탈주병 처형부대를 편성했다고 8일 걸프주둔 사우디아라비아군의 칼리드 빈 술탄 중장이 밝혔다. 칼리드 중장은 사우디 국경을 넘어 탈주한 이라크 병사들의 말을 인용,대부분의 이라크 병사들은 탈주를 원하고 있으나 『후세인의 명령에 따라 어떠한 탈주병에 대해서도 사형을 집행해야만 하는 이른바 사형집행대대 때문에 이를 실행에 옮기길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름띠 상륙에 장애 ○…이라크가 미국 등 다국적군의 상륙작전 방해를 위해 쿠웨이트 연안에 방출한 대규모 기름띠는 쿠웨이트 해안에 미 해병들을 실어나를 상륙용 주정들의 냉각장치와 엔진 등이 정지하는 현상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고 미 전문가가 8일 밝혔다. ○아프간 임정도 파병 ○…아프간 무자히딘 임시정부(AIG)는 8일 이라크와 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돕기 위해 5백명의 전투병력을 사우디에 급파했다고 파키스탄의 외교관들이 말했다. 무자히딘 임시정부측이 과거 미국과 사우디로부터 받은 경원에 대한 보답으로 파병할 예정인 총 2천명의 병력 가운데 제1진인 이들 전투요원들은 이날 사우디 특별항공기편으로 급파됐는데 대부분이 아프간 정부군과의 전투에 참전했던 「역전의 용사」들이라고. 무자히딘 임시정부는 지난 12년 동안 미국과 사우디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의 지원을 받아왔었다. ○“후세인궁에 폭격” ○…노먼 슈워츠코프 걸프주둔 미군 사령관은 7일 『우리는 이란으로 넘어간 조종사들의 일부가 사실상 도피자들이며 그들은 이란으로 가기 이전에 후세인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궁에 폭격을 시도했거나 실제로 폭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ABC­TV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슈워츠코프 사령관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귀순자도 4백18명 ○…사우디아라비아군은 현재 모두 1천3백54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고 있다고 말하고 그 가운데 4백18명은 지난 1월17일 걸프전쟁이 발발하기 전 사우디로 넘어온 귀순자들이라고 8일 아랍연합군 사령관이 말했다. 칼리드 빈 술탄 중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다국적군이 지난 1월17일 이후 9백36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았다고 말하고 요즘도 많은 이라크군들이 항복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다국적군에 대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그 자신은 물론 측근들까지 공격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한 미 관리의 말을 인용,8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의 말을 인용,만약 후세인 대통령이 미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미군에 대해 생·화학무기 공격을 명령할 경우 후세인 개인을 공격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미국의 『원칙이 바뀔 것』이며 후세인 자신은 현저한 국제법 위반의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군건재” 주장 ○…이라크군은 지난 22일간에 걸친 다국적군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건재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지상전을 격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이라크 관영 바그다드 방송이 8일 주장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군이 건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을 쳐부수기 위해 지상전의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고 이라크에 적대적인 다국적군의 공습은 이라크의 군사시설물들과는 거리가 먼 주거지역과 민간 목표물들에게만 영향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탱크 6백대도 파괴 ○…미국 및 다국적군의 폭격으로 약 6백대의 이라크 탱크가 파괴됐으며 이라크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중 최소한 1개 사단이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이스라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예루살렘발 기사에서 이스라엘은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약 30만t의 탄약중 4만t이 다국적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SS­12 미사일 보유 ○…미 정보당국은 이라크가 스커드미사일 외에도 정밀도가 높고 사거리도 1천㎞에 달하는 소련제 SS­12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7일 보도했다. ◎화란,이스라엘에 패트리어트 제공/걸프전 8일 상황 ▷상오2시13분◁ 국제적십자위원회,9일 이라크에 두번째 의약품 보내고 다음 주에는 식료품 보낼 것이라고 발표. ▷상오4시9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라크에 대한 지상공격은 불가피하며 이달 안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 ▷상오9시15분△ 리야드 상공으로 날아든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요격. 사상자는 없었음. ▷상오9시50분◁ 이라크군,다국적군의 공습으로 군장비 파괴되는 것 피하려고 쿠웨이트 주변에 배치된 탱크와 야포를 이동중이라고 미군 발표. ▷하오4시10분◁ 7일 밤(현지시간) 터키내 나토사령부 정원에서 폭탄 폭발. 부상자는 없었으나 한 과격단체가 걸프전에 항의하기 위해 공격한 것이라고 자임. ▷하오7시40분◁ 더글러스 허드 영국 외무장관은 중동지역의 미래에 관한 논의를 위해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고 발표. ▷하오7시50분◁ 네덜란드 정부는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공격 위협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
  • 중동전과 「미국식 정의」/김호준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지난주 미 오클라호마시의 KTOK라는 라디오 방송국은 청취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미국은 중성자탄을 사용해 사담 후세인을 공격해야 하는가?」 중성자탄이란 방사능을 폭발시켜 사람만을 살상하고 건물은 파괴하지 않는 원자무기다. 그런데 놀랍게도,이 가공할 중성자탄 사용을 5백명이 지지한 반면 반대한 사람은 1백7명에 불과했다. 이 방송국의 토크 쇼 진행자는 『내 짐작으론 찬 1·반 3의 반응이 나올줄 았았는데 정말 겁나는 결과가 나왔다』며 미국인들의 호전성에 혀를 내둘렀다. 그에 의하면 한 남성 청취자는 「미국은 핵무기를 써서 이라크인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몽땅 죽여야 한다. 그래도 살아남은 이라크 여성은 임신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왜 중동에서 전쟁을 하는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연두교서를 통해 『단지 쿠웨이트 해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인류의 보편적 열망인 평화와 안보,자유,그리고 법의 지배를 성취하려는 대의」라고 달콤하게 정의했다. 부시의 이 얘기에 니카라과 사람들은 아마 냉소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1986년 국제사법재판소는 미 CIA(중앙정보국)가 국제법을 위반하고 니카라과 항구에 기뢰를 부설했기 때문에 미국은 니카라과에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재판소에는 사법권이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이건 진행중인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가 다뤄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안보리에서 어떤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재판소의 판결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유엔 안보리를 통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는 함정이 많다. 미국은 미군의 그라나다 침공,파나마 침공,리비아 폭격 등 근년의 군사모험을 모두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취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예컨대 파나마 침공은 유엔 헌장 제51조에 의한 「자위」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헌장은 엄연히 타국에 대한 무력 침략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오만한 행적을 기억하는 세계는 부시의 새로운 세계질서 추구가 공허한 소리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인의 호전성이 부시를 왜곡시켜서도 안되겠지만 부시도 새로운 세계 질서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혼동해선 안될 것이다. 미국의 군사력에 의해 유지되는 평화,즉 팍스 아메리카나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미 제국주의로 인식되고 있음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 「걸프전과 한반도 안보환경」/평통토론 박봉식박사 발표

    ◎중동전뒤 「팍스 아메리카나」 온다/다국적군 지원 확대로 한·미 우호 강화/극동의 소·중·일 3각 질서엔 신축 대응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현경대)는 30일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걸프전쟁과 한반도 통일안보환경」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박봉식교수(서울대)는 『한국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걸프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기존의 한미 안보협력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하고 『소련과의 수교가 이뤄진 이상 우리의 북방외교는 성공한 만큼 이제 북한이나 중국측에서 필요성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며 일·북한 수교의 예상과 함께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일본에 대해 보다 다방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걸프전쟁 이후의 아시아 정치 질서와 한반도」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박교수의 논문을 요약한 것이다. 걸프전쟁의 가장 특징적인 일은 미국의 세계지도국으로서의 새로운 등장이다. 미국은 대이라크 전쟁에 다국적군을 동원하는데 국제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성공함으로써 명실공히 세계지도국으로 자리를 확보했다. 걸프전쟁은 미국과 서방세계의 승리로 끝날 것이 확실하다. 그 결과 걸프전쟁이 종식된 이후 미국의 정치적 지위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소위 세계정치의 양극화로 불리던 시대에 한 극을 담당했던 소련은 완전히 2등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이데올로기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의 승리로 장식되며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대표적 지도국으로 군림할 것이다. 즉 전후 세계정치는 팍스아메리카(Pax Americana)의 상태에서 운영될 것이다. 또한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전근대적 왕족지배체제가 크게 위협받는 등 아랍세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면 아시아지역에서의 새질서는 어떻게 자리잡을 것인가. 소련은 한반도문제의 해결없이는 아시아의 냉전해결은 불가능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한국과 수교하는 방법으로 기왕의 군사력적 자세를 유지하면서 한국에 뛰어들었다. 이는 영토문제로 소극적인 일본을 견제하는 효과와주한미군의 지위에 새로운 조명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는 다목적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렇지만 일·소간에 강화가 이루어지건 않건간에 미·일 안보조약을 위시한 극동에서의 미국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련도 여기에 이해를 같이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상처많은 미국이지만 미국의 존재가 이 지역의 안전판역을 계속해야 하는데는 한반도 주변국들이 모두 동의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소련과 중국의 정치방향의 불확실성이고 그리고 일본의 군사적 등장에 대한 경계 때문이다. 또한 군사적 측면이 아니더라도 미국을 중계치 않는 일·소간의 협력에는 서로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의 새 질서는 이미 존재하는 미국의 경제력,이미 투자된 일본의 경제력을 기초로해서 중국과 소련을 정치적인 신참자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될 것이다. 걸프전쟁 이후 미·일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지역 정치는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이 최근 서둘러 90억달러의 걸프전 추가지원비를 결정한 것은 종전후 있을 수 있는 미국의 자세에 대비키 위해서였다. 우리는 88년이래 표면상 아무런 일이 없는 것 같으나 크게 내적인 변화를 일으킨 미국과의 관계를 보다 증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그러하듯 걸프전이 끝나기 전에 미국을 크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북한과의 수교교섭을 계기로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일본에 대해 보다 다방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소련에 대해 보다 계산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의 퇴진이후 새로 등장한 소련 외교진용은 국내 정치 우선화와 발맞춰 굳이 북한을 소외시키지 않고도 한소 수교정책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변화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소 수교가 이뤄진 이상 북한이나 중국측과의 관계개선은 이들 국가가 필요성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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