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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 대륙붕 확장 마찰음

    中·日 대륙붕 확장 마찰음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대륙붕 확장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외교적 마찰이 확대될 조짐이다. 중국은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 11일 대륙붕 경계에 관한 예비정보를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제출했다. 대륙붕 경계 예비정보 제출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인 200해리를 초과해 대륙붕 경계선을 설정하려는 국가는 CLCS에 대륙붕 경계정보를 제출해야 한다는 1996년의 유엔해양법협약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11월, 우리 정부도 최근 예비정보를 제출했다. 문제는 동북아 3국, 특히 중국과 일본이 제출한 대륙붕 경계가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대륙붕의 확장은 해저자원의 확보 등 주권과 직결되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디까지를 자국의 대륙붕 경계로 설정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본의 오키나와 해구(海溝·해저 구덩이), 다시말해 최대 350해리까지 대륙붕을 연장하는 문서를 유엔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붕 자연연장론’을 근거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중국의 방침에 발끈했다. 중·일 양국은 아직 동중국해에서 대륙붕이나 EEZ의 경계를 확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은 양국의 해안선에서 같은 거리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중국도 일본이 암초에 불과한 충즈다오(沖之島·일본명 오키노도리시마)를 기준으로 대륙붕 경계를 연장하겠다고 신청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은 국토 38만㎢의 두배에 가까운 74만㎢의 해저를 새로운 대륙붕으로 인정해줄 것을 유엔위원회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3일 “일본이 기준으로 삼은 충즈다오는 국제법상 영토로 인정되지 않는 암초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계획은 중국의 주권과 영해를 침범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오키나와 해구까지 이어지는 대륙붕 경계선 연장안을 제출한만큼 대륙붕 연장 문제가 한·중·일 3국간 새로운 마찰로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stinger@seoul.co.kr
  • 美해양법 전문가들 “독도는 한국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워싱턴독도수호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독도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독도의 한국 영유권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제해양법 권위자인 미 하와이대의 존 반다이크 교수는 역사적 기록 등을 근거로 독도의 한국 영유권 주장이 더 설득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와도 도서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입장을 생각할 때 독도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면서 “울릉도와 일본의 오키섬(沖島) 사이의 중간선을 한·일 양국의 해양 경계선으로 하는 방안을 윈윈 방안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독도가 국제법상 암초에 불과하므로 해양의 경계선 설정의 출발 기준점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이 독도 대신 울릉도를 기준점으로 삼아 일본의 오키섬과 울릉도 사이의 중간선을 양국 해양 경계선으로 삼는 것이 타협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해양전문가인 미국 파이브오션스 컨설턴트 노먼 처커스 대표도 1946년 그어진 맥아더 라인에도 독도가 한국쪽으로 분류된 사실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유명 독도전문가로 한국에 귀화한 일본인 호사카 유지(保坂祐二) 세종대 교수도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 “독도문제의 해결은 일본이 침략과 한국 점령의 와중에 자신들의 영토로 잘못 합병한 독도에 대한 어떤 주장도 완전히 포기해야만 성취될 것”이라고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최정범 워싱턴독도수호특위 위원장은 “미국에서 독도 관련 세미나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독도 세미나를 계속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주재 일본 총영사관이 지난 2월 조엘 클라인 뉴욕시 교육감 사무실에 동해·일본해 병기 표기 요구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사실이 7일 확인돼 교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최윤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4월29일 뉴욕시 교육감과 한인 학부모 모임 자리에서 일본 총영사관측이 배달증명 우편으로 보낸 서한을 우연히 입수하게 됐다.”면서 편지 사본을 공개했다. kmkim@seoul.co.kr
  • 원유만큼 소중한 자원인 ‘물’

    ‘돈을 물 쓰듯 쓴다.’는 경구는 말한다. “물은 헤프게 쓸 수 있는 대상”이라고. 하지만 이제 이같은 경구도 폐기처분해야 할 듯하다. 물은 이제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하는 상품이 됐기 때문이다. ‘물은 누구의 것인가-물 권리 전쟁과 푸른 서약’(모드 발로 지음, 노태호 옮김, 지식의 날개 펴냄)은 지난 2002년 ‘블루골드’라는 공저로 물 보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저자 모드 발로가 내놓는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블루골드, 곧 물은 정부나 거대 기업들이 말하는 선점대상으로서의 성장동력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 보존돼야 할 원유(블랙골드)만큼이나 소중한 자원이다. 저자는 물이 세 가지 측면에서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한다. 담수 자원의 고갈과 물 이용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성, 기업의 물 통제다. 원제인 ‘Blue Covenant(푸른 서약)’에서 드러나듯, 책은 물 전쟁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푸른 서약은 물에 대한 인간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는 국제적 서약을 의미한다. 저자는 “물 보전, 물 정의, 물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푸른 서약’을 만들고, 모든 국가의 헌법과 유엔의 국제법에 이를 명시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안한다. ‘물 보전’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담수 고갈을 막기 위해 물 순환 과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댐 건설이나 수로 변경 등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인위적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 ‘물 정의’는 가난한 국가의 국민이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국적 물기업이 개발도상국에 들어와 물을 약탈하거나 환경오염을 일삼는 것에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물 민주주의’는 국가에 의한 민주적이고 공적인 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뜻한다. 물 관리를 기업에 맡길 경우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이용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모든 생명체는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고, 물에 대한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 위기를 단순히 산업적 차원이 아니라 환경과 인권의 차원에서 진단하는 시각이 돋보인다. 1만 2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中-美 선박 공해상서 또 대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해양관측선과 중국 어선이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대치, 양측간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 선박 간의 대치 상황은 최근 2개월여 동안 이번이 다섯번째로 미 국방부는 자국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정식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미·중 선박간 대치는 지난달 미 해군 고위 관계자가 양국간 해상 조업의 안전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직후에 발생, 두 나라 해군간 긴장이 고조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 2명은 2척의 중국 어선이 지난 1일 서해에서 미해양관측선 USNS 빅토리어스호에 접근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중국 선박들은 대치를 풀기 전에 30야드(27.4m)까지 다가왔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상황과 관련, “중국 선박들이 미국의 해양관측선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3384t급 해양관측선인 빅토리어스호는 비무장 상태로 중국과 한국 사이에 있는 공해상에서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미 해양관측선 선원들은 경보장치를 가동하고 소방호스로 물을 발사하며 중국 선박의 접근을 저지하면서 주변에 있던 중국측 다른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선박은 현장에 도착해 어선 2척에 신호를 보낸 것 이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CNN은 이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지 않은 위험한 행동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관측활동과 관련, 미국이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난해 왔다. 남중국해 부근은 중요한 해상 수송로일 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략적 요충 해역이다. 앞서 지난 3월4일부터 8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유사한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미 해군은 중국의 정보함 1척을 포함한 선박 5척이 지난 3월8일 남중국해에서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USNS 임페커블호를 에워싸며 위협적인 행동을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군함을 배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 해군 선박이 국제법과 중국의 법률을 어겼다면서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kmkim@seoul.co.kr
  • 단순 지식형 문제 대폭 줄고 이론·대안·해결책까지 물어

    ■ 외무고시 2차 시험 분석 지난달 27~29일 치러진 외무고시 2차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문제 유형이 예년에 비해 많이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난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복합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당황했다는 것이다. 6일 고시학원가에 따르면, 올 외시 2차 문제는 그동안 학원가 등에서 제시했던 틀에 박힌 답을 묻는 문제보다는 수험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과거에는 이론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와도 이미 외워 둔 답을 적으면 됐지만, 올해는 대안과 해결책까지 물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정답이 없는 것 같은 문제가 나왔다.”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국제정치학에서는 그동안 잘 출제되지 않았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외교사 문제가 나와 일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법에서는 쇠고기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는 했지만, 시사적인 이슈는 아니었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경제학은 기존과 달리 계산을 요구하기보다는 풀어쓰는 문제가 많았다. 제2외국어는 일부 과목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어의 경우 번역 문제가 어려웠고, 작문도 해석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불어로 옮겨쓰기는 쉽지 않았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중국어 역시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올해 시험을 치른 윤모(27·여)씨는 “논점이 강하게 대비되는 문제보다는 창의적이고 수험생들의 허를 찌르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면서 “시험준비를 많이 한 학생이 오히려 소홀히 다루기 쉬운 부분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시계 전문가들은 수험서보다는 대학강의를 잘 듣거나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했던 기본서를 충실히 본 수험생이 이번 시험에서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흔히 외시 2차 시험 출제 경향은 몇 달 뒤 치러지는 행시 2차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행시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영재 한림법학원 행시과장은 “그동안 고시계에서는 행·외시 문제가 통합논술형으로 바뀌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 외시 2차의 경우 통합논술형태를 띠었고, 일부 강사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시 2차 합격자는 오는 6월11일 발표될 예정이며, 3차 시험은 6월16일 치러진다. 행시 2차는 6월29일~7월3일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남북공영의 정책·인프라 구축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 이후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가 유엔결의 1718호의 제재대상과 기관을 확정했다. 로켓 발사가 한반도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불장난에 대한 응분의 조치였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재처리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유엔 안보리가 즉시 사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 자위 조치 차원에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시험, 경수로 건설을 통한 핵원료 기술 개발을 개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대착오적인 북한의 통상적인 벼랑끝전술이다. 특히 북에 볼모로 잡혀있는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인 유모씨 문제를 접하면 할 말을 잃는다. 국제법과 정보화의 물결이 지배하는 다원적인 21세기에 살면서 우리의 동족인 어설픈 중세봉건국가를 상대하는 격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전략에 냉정하게 대처하여 국민생명보호의 국가적 의무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상황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지만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할 수 있는 한반도 전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북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들어 북한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반도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북한이 공존공영하며 미래 통일한국을 열기는커녕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수출을 통해 자신만의 사욕을 채우겠다는 반민족적·비인도적인 행위다. 북한당국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가를 개혁하고 있는 중국을 모델 삼아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체제의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인질사태와 같은 파괴적인 위협이 아닌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공생의 인프라구축을 촉구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논리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는 핵이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군 시스템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치체제 재편과 국가경영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가야 할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대북대화원칙을 기준삼아 유화적이며 엄격한 원칙을 통해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더 이상 과거정권처럼 우왕좌왕하는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도 국가 위기상황에서 구태의 당파싸움을 지양하고 국민통합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핵을 매개로 한 전쟁위기가 아닌 우방과의 튼튼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이를 통한 평화통일에 대한 발전적인 진보다. 정부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조에 외교력을 총동원해 장거리 로켓과 핵을 연계시킨 후속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을 기화로 하는 억지와 위협이 결국 체제붕괴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민족적 비극을 자초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성노예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성노예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지난달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간다 여성 그레이스 알라코(29)의 연설에 주목했다. 어릴 적 우간다 반군에게 납치돼 수년간 성노예로 생활해야 했던 알라코의 자기 고백은 안보리 회의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만연하고 있는 무장 군인들의 성폭력을 멈추게 해주세요. 그들을 처벌해 주세요.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軍, 여아 납치해 성노예로 5월5일 어린이날,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의 축제가 한바탕 벌어지지만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사람다운 삶을 바라는 것조차 과욕이다. 한창 응석을 부릴 나이임에도 내전이 계속되는 정치적 상황 탓에 어린이들의 인권은 처절히 짓밟힌다. 특히 수단과 콩고 등 내전이 격렬하게 벌어지는 지역의 상황은 더욱 가혹하다. 반군은 물론 정규군도 어린 여아를 납치, 성노리개로 삼는다. 유니세프는 “무장 군인들은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납치해 여아는 성노예로, 남아는 소년병으로 부리고 있다.”면서 “수백만의 아이들이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노예로 살아가는 현실도 충격적이지만, 이는 아프리카 사회에 만연한 에이즈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성노리개로 생활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들로 인해 에이즈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의사협회(AMA)의 연구 결과를 인용, “소녀들은 성노예 생활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와도 더러운 존재로 취급 받아 성매매 생활을 계속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서 “이들은 다시 에이즈를 퍼뜨리고 에이즈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아동 에이즈 환자 180만명 하지만 성착취 문제가 내전이라는 정치적 상황 탓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무장 군인이 아닌 일반 성인 남성들에 의해 아프리카 여아들에 대한 성폭행이 공공연히 벌어진다. 역시 에이즈 문제와 관련돼 있다. 국제연합(UN)의 에이즈 보고서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어린 처녀와 성관계를 맺으면 에이즈가 치유된다.’는 공공연한 괴소문이 돌면서 에이즈 환자에 의한 여아 성폭행이 활개를 치고 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심지어 에이즈 환자에게 어린 딸을 돈을 받고 파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악순환은 계속된다. 에이즈에 감염된 여아들은 임신이 되면 다시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를 낳는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 200만 아동 에이즈 환자 가운데 180만명이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이라고 밝혔다. 에이즈에 감염된 임산부들의 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안 베네만 유니세프 총재는 최근 성명을 내고 “무장 군인에 의한 어린이 납치 등의 문제는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이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어린이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홍주 , 첫 아시아계 美 대법관 되나

    고홍주 , 첫 아시아계 美 대법관 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대법관이 탄생할 수 있을까. 미국 연방 대법원의 데이비드 해켓 수터(69) 대법관이 오는 6월 은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하게 될 후임 대법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측은 지난해 11월 당선된 뒤 대법관 후보들 명단을 추려 왔다. 미 언론들은 가장 최근에 지명된 3명의 대법관이 모두 백인 남성이었기 때문에 수터 대법관 후임은 여성 또는 소수 인종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같은 관측을 토대로 2일 고홍주(54·해럴드 고 ) 예일대 법대 학장 등 수터의 후임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10명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에 지명돼 미 상원 인준 청문회를 마치고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고 학장이 대법관에 임명된다면 미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대법관이 된다. 일부 보수진영에서는 고 학장의 이번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법률적인 견해가 지나치게 진보적이고 비주류의 법률사상을 대변한다며 집중적으로 공격해 왔다. 고 학장은 평소 미국이 국제형사재판소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미국의 법률에 국제적 인권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론을 펴왔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은 다른 나라의 법률에 미국의 사법체제를 종속시킬 위험이 있다고 비판해 왔다. 미 언론들은 고 학장이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지만 법관으로 활동한 경력이 없고, 국제법 분야 전문가라는 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하버드 법대 동창들과 시카고대 교수 및 학생들을 인터뷰한 결과 후임 대법관은 진보 성향이되 국민들의 실생활에 미칠 파장을 충분히 고려할 줄 아는 실용적인 인물을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가 유력 후보군으로 꼽은 10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다. 나머지 3명에는 고 학장 이외에 히스패닉과 흑인 남성이 한 명씩 포함돼 있다. 200년이 넘는 미국 대법원 역사상 지금까지 대법관을 지낸 110명(현직 포함) 가운데 흑인은 2명, 여성도 2명에 불과하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미국 내 최대 소수인종 지위를 굳힌 히스패닉계의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히스패닉계 대법관 후보가 지명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히스패닉계 여성 법조인인 소니아 소토메이어 제2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킴 매클레인 워들로 제9 연방항소법원 판사와 루벤 카스티요(남성) 일리노이 북부지구 판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kmkim@seoul.co.kr
  • “국제법은 美 주권 오히려 강화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계로 미국 정부내 최고위직에 해당하는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에 지명된 고홍주(54·미국명 해럴드 고) 예일대 법대학장이 28일(현지시간) 첫 인준 청문회를 무난히 마무리했다. 미 워싱턴 상원 덕슨빌딩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는 고 지명자가 주창한 ‘다국적 국제법률학’을 핵심 쟁점으로, 보수파의 비판적 시각에 대한 고 내정자의 견해를 듣는 데 집중됐다. 이 자리에서 고 지명자는 “미국은 이제 국제적인 문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국제법은 미국의 주권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의 존 케리 위원장은 인준 청문회를 고 지명자에 대한 덕담으로 시작했다. 케리 위원장은 “법률 이론에 대한 의견차이는 전적으로 정당한 것이지만 고 학장에 대한 인터넷과 일부 언론의 공격은 상궤를 벗어난 것”이라면서 “일부에서는 고 학장이 어머니의 날을 반대했다는 주장까지 했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고 학장의 어머니도 기꺼이 반대에 동참할 것”이라며 고 학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청문회는 시종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고 지명자의 인준을 강력히 지지하는 리처드 루거 공화당 간사는 그를 “인권 옹호자로서 공화당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 같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례적으로 상원 중진 조 리브먼(무소속)과 크리스토퍼 도드(민주당) 의원이 고 내정자 옆에 나란히 앉아 그를 지지하기도 했다. 리브먼 의원은 “고 학장 가족은 일본의 식민지배와 독재정치를 겪은 뒤 자유를 찾아 미국에 온 애국적인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보건담당 차관보에 지명된 형 경주(57·미국명 하워드 고)씨와 어머니 전혜성(80) 박사, 여동생인 진 고 피터스 예일대 법률대학원 교수, 부인과 딸 등 고 지명자의 가족들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케리 위원장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라며 격찬했다. kmkim@seoul.co.kr
  •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이용호 특검팀’서 진가 발휘한 에이스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이용호 특검팀’서 진가 발휘한 에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우병우(42) 대검 중수1과장은 검찰 내 ‘에이스’로 통한다. 서울대 법대 3학년이던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우 중수1과장은 이후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한 서울 내 검찰청을 주로 돌며 특수통으로 성장했다. 1999년 법무부 국제법무과 근무 때부터 대검 중수1과장으로 발령난 올해까지 10년간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근무한 기간은 1년 10개월에 불과하다. 2002년부터 1년간 강원 영월지청장으로, 2004년 6월부터 10개월간 대구지검 특수부장으로 근무했던 것이 지방 근무의 전부다. 그만큼 그는 검찰 내 엘리트다. 우 중수1과장의 실력은 이미 김대중 정권 시절 이용호 게이트 사건의 특검팀에서 활동하며 널리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으로 있던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의 공천 사기사건을 맡아 김씨를 끝내 구속시켜 뚝심을 인정받았다. 탁월한 수사력으로 올해 1월 검찰의 꽃인 대검 중수1과장으로 발탁된 그는 노태우·전두환 등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켜 ‘전직 대통령 저승사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계보를 잇게 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0대 소말리아 해적 美법정에

    미국 선박 앨라배마호 선장을 억류, 해상 인질극을 벌인 10대 소말리아 해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정에 섰다. 미국에서 해적 혐의자가 법정에 선 것은 100년 만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디왈리 아부디 카티르 무사이는 이날 엄중한 경호 속에 뉴욕 연방건물에 도착, 해적 행위와 인질극 범죄 혐의로 피고석에 앉았다. 통신은 “그는 부상을 입은 왼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흰 이를 드러내며 여러 차례 웃었지만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무사이의 나이가 최대 변수다. 국제법상 18세 이하의 경우 성인들에 의해 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나이로 간주, 유죄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하지만 그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말리아가 지난 20여년 동안 무정부상태였기 때문에 그의 출생 기록은 없다. 법원 관계자는 그가 최소 18세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확한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 무사이의 어머니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들이 이제 16살에 불과하며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이번 행위에 가담한 것”이라고 석방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사법당국은 예외적인 경우를 남기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무사이를 성인으로 규정해 재판 절차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시의 잔혹한 고문기술

    ‘부시의 고문법’은 잔혹했다. 조지 W 부시 정부가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에 승인했던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고문 방법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 정부는 2002년 8월 법무부 관계자들이 작성한 4건의 메모를 공개하면서, 물고문과 수면고문 등 전형적인 ‘악랄 고문’들이 2000년대 미국에서 자행됐음을 밝혔다. 길게는 180시간 동안 잠을 안 재우기도 했다. 메모에 따르면 정보당국이 테러용의자를 쐐기벌레가 가득 찬 박스에 넣어 신문하는 방법도 쓰였다. 이들에 대한 배려(?)라면, 벌레들이 침을 쏠 수는 있지만 죽을 정도로 위험하거나 심각한 고통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점을 미리 귀띔해준 것 정도다. 기저귀만 채운 채로 밤샘을 시키기도 했다. 메모에 따르면 28명의 테러용의자가 이같은 고문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정부에서는 이같은 고문을 쓰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지 징벌의 시간이 아니다. 법무부의 법적 권고에 의해 의무를 수행한 사람들은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처벌 여부에 대한 방패막을 둘렀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법정 소환도 막을 방침이다. 에릭 홀더 검찰총장은 관련자들이 재판에 회부되면 변호사 선임 비용을 대겠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안보리 對北 의장성명] 美·日 “환영”… 中 “제재 반대”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의장성명과 관련, 미국과 일본은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선 반면 중국은 제재 반대라는 기존의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이 의장성명에 강하게 반발해 6자회담에 불참, 핵 불능화를 위한 기존의 합의를 폐기하기로 한 데 대한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미국은 “구속력이 있는 강한 의장성명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의장성명 채택은 북한이 국제법을 어긴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보여준 동시에 불법행동에는 실질적인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일본 역시 의장성명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력한 내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일본 외교의 커다란 성과”라고 전제, “형식은 의장성명이지만 새로운 결의와 동등한,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미국·일본과는 달랐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안보리의 제재결의안 통과와 제재조치 시행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PSI 전면 참여] 韓美 동맹·글로벌 외교 강화… WMD 차단 효과 미지수

    [PSI 전면 참여] 韓美 동맹·글로벌 외교 강화… WMD 차단 효과 미지수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발표키로 결정하면서 지난 5년간 논란이 돼온 PSI 문제가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PSI 참여를 보류했던 노무현 정부와 달리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한·미 동맹 강화, 국제사회의 WMD 비확산 노력 동참 등을 앞세워 PSI 가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색된 데다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맞춰 기다렸다는 듯이 대응책이라며 PSI 참여가 이뤄지면서 득실 논란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년 논란 종지부… 상징적 효과 커 정부 고위당국자는 14일 “PSI 참여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까지 쏜 상황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할 일은 하자는 것”이라며 “가입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동참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난 2006년 북한 핵실험 때도 유보했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참여 기회를 잃게 된다.”며 “버락 오바마 미 정부도 WMD 비확산을 제도화하려고 하는 만큼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감수하고라도 가입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의 PSI 활동의 공감대가 확대된 만큼 참여를 선언, 가입국들과 공조하자는 것이다. PSI는 현존 국내법·국제법에 따라 자발적으로 자국 영해·영공에서 WMD 의심 선박과 항공기를 검색할 수 있다. ●남북해운합의서 무효화 그러나 PSI 가입이 ‘글로벌 외교’ 강화 차원에서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가입 자체가 북한의 WMD 비확산에 실질적 효과는 거의 없으며, 남북이 지난 2005년 채택한 남북해운합의서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결국 남북간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남북해운합의서는 북한 선박이 영해로 들어오면 검색 또는 추방할 수 있는 등 검색 위주의 PSI보다 강력한 제재가 가능하다. 그러나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한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PSI에 가입하더라도 실질적 제재 효과는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북한이 남북해운합의서까지 부정하고 나올 경우 영해상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中 가입 안해 감시에 한계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나 이란 등 제3국이 우리 영해를 통해 WMD 물품을 운반할 가능성은 없다.”며 “대부분 공해나 중국 영해를 지나갈 것이기 때문에 PSI 활동에 의한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PSI에 가입해도 WMD 차단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나 WMD 관련 중동 국가들의 선박은 중국 영해를 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이 PSI에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제3국간 선박을 감시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美여기자 적대행위 혐의 기소”

    북한이 31일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인 유나 리 등 미국 여기자 두 명에 대해 재판에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 협상이 아닌 법리적 문제로 다루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사태 장기화가 예상된다. ●중앙통신 “불법입국 혐의 등 확정”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중간 조사 결과 “증거자료들과 본인들의 진술을 통해 미국기자들의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가 확정됐다.”면서 “해당기관은 확정된 혐의들에 근거하여 재판에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조사과정 영사 접촉, 대우 등은 유관 국제법들에 부합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북측이 미국 여기자 두 명에 대해 적용하겠다고 밝힌 불법 입국의 경우 북한의 ‘출입국법 5장 46조’에서 벌금이나 입국 및 출국 금지, 추방 혹은 형사책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반면 북측이 제시한 또다른 혐의인 적대 행위의의 경우 북한에서 외국인의 적대 행위를 규정한 법조항이 없다. 다만 2007년 개정된 형법에는 적용이 가능한 유사 범죄로 63조 간첩죄와 69조 조선민족적대죄가 있어 간첩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이처럼 북한이 미국 여기자 억류 사건에 대해 기소를 통해 법정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전날 북한 개성공단에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또한 짧은 시간 안에 풀려 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은 이날 체제비난 등의 혐의로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에 대해 변호인 접견권 등을 허용하지 않은 채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피조사자에 대한 접견권과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장할 것을 북측에 공식 촉구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우리 당국자 명의로 북한 당국에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면서 “통지문에는 기본인권과 신변안전 보장,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 접견권 등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현재 ‘기다리라.’는 답변을 하고 있다.”면서 “피조사자의 현재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반응 여하에 따라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영사기능을 가진 사람이나 변호인 자격을 가진 사람이 들어가는 등의 진전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현재 개성공단 내 북한측 출입사업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접견권 등 보장 공식 촉구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여기자 사건과 현대아산 직원 조사 이유에 대해 적대 행위, 북한체제 비난 등과 같은 민감한 사유를 제시하고 있어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기소 입장이 우리측 인사 조사에도 준용되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북한이 민간인 억류란 카드를 이용해 동시 다발적으로 대남·대미 압박전술을 구사하면서 장기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의 미래와 일본/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미래와 일본/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북한의 행태가 예사롭지 않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 강행을 공언하는가 하면 개성공단의 인적 왕래를 한때 차단하기도 했다. 또 북·중 국경 지역에서 취재하던 미국 여기자 둘을 감금하는 초강수를 두어 미 오바마 행정부의 경계심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유포된 뒤로 국제사회는 북한 권력의 후계구도 향배에 비상한 관심을 보여 왔다. 북한은 경제난과 외교 고립이라는 총체적 위기 속에서 핵·미사일 개발이라는 위협 수단으로 생존전략을 추구하지만 머잖은 장래에 극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장기 과제는 피폐한 인프라를 재건하고 경제 개방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북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대규모 경제지원이 필요한데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일본이 될 것이다. 일본은 1965년 한·일조약 이래 대북관계를 사실상의 공백 상태로 인정하고 언젠가 기회가 오면 정상화하여 청구권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 물론 현재 북·일 관계는 납치문제, 핵·미사일 개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꽉 막혀 있다. 그러나 북한에 전격적인 변화가 도래한다면 50억달러를 상회하는 일본의 경제협력 자금이 가동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북한 체제가 크게 변화한다면 다음 두 시나리오 중 하나로 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시나리오는 북한의 개방개혁 시나리오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김정일이나 그의 후계자들은 중국과 베트남의 경험을 답습하여 점진적으로 개혁 정책을 추진한다. 핵·미사일 문제에서도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해결을 이루고 북·미 관계도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일본이 요구하는 납치문제에도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북·일 수교교섭은 급진전되어 일본은 북한에 청구권 자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 한국이 그러했듯이 만약 북한 당국이 이 자금을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1960년대 박정희 정부의 대일정책은 북한에 중대한 역사적 교훈이 될 수 있다. 둘째 시나리오는 북한 정권이 체제 붕괴에 직면하는 경우이다. 체제 붕괴가 곧바로 한국에 의한 흡수 통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수습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북한에서 권력투쟁이 격화하고 급변사태가 발생한다면 한국 이외에도 미국·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은 크다. 북한이 관계국들의 공동관리 하에 놓인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한국이 주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북한에 대한 지배권이 한국에 있다는 점을 어느 국가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북한의 대일청구권 문제가 미해결인 상태에서 한반도 통일이 도래한다면 북한 지역의 대일 청구권은 당연히 통일 한국이 계승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비록 1965년 한·일조약 체결 당시 북·일 수교 자체를 반대하였지만 이러한 입장은 동서냉전과 남북한 대결구조라는 특수상황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7·7선언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6·15선언 등을 통해 북한을 합법정권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한국은 북한의 대일 청구권 요구를 정당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통일 한국의 대일 청구권 주장은 국제법적으로 보더라도 정당한 것으로 간주된다. 만약 북한이 한국 정부에 의해 흡수통일된다면 북한이 보유하던 법적 권리와 의무가 통일 한국 정부에 의해 그대로 승계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통일 한국이 북한분의 미해결 청구권 자금을 일본으로부터 받게 된다면 자금의 일부는 식민지 피해자 보상에 쓰겠지만 상당 부분은 북한 경제를 재건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고홍주 예일대 로스쿨 학장 美국무부 법률고문에 내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고홍주(54) 예일대 로스쿨 학장이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에 내정됐다.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민주·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고 학장을 법률고문에 임명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국무부 법률고문직은 대통령의 지명 후 상원 승인을 거쳐 취임한다. 200여명의 자문단을 이끌며 국무부의 외교정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보, 인권, 국제법 등의 법률문제에 대한 자문을 맡는 자리다.kmkim@seoul.co.kr
  • [씨줄날줄] 국제형사재판소장/이목희 논설위원

    네덜란드 헤이그는 1907년 일본의 국권 찬탈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이다. 고종은 밀사를 파견해 일본의 침략상을 호소하려 했다. 강대국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이준 열사는 분사(憤死)로 애국심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무단점령, 집단살해죄 등 반인륜 범죄를 국경을 넘어 제재하자는 국제사회의 논의는 조금씩 진전되어 왔다. 그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 모두 우리가 약자의 설움을 겪었던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다. ICJ는 국가간 분쟁을 다루며, 강제관할권이 미약하다. 그에 비하면 ICC는 독재자·학살자의 개인 책임을 묻는다는 면에서 위력적이다. ICC가 ICJ보다 50년이 훨씬 더 지난 2002년에야 설립된 배경이 되기도 한다. ICC는 최근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지구촌의 주목을 받았다. 다르푸르 내전에서 수십만명을 집단학살한 혐의였다. 하지만 국가의 장벽은 아직도 두텁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다르푸르를 방문해 ICC 규탄집회를 갖는 등 여전히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외교관과 봉사단체 회원의 추가추방을 위협하는 언행까지 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상설 규범·절차로써 반인륜 범죄자를 처벌하려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지는 않다. 100여년이 걸렸지만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처럼 전시성 국제모임이 유엔과 ICJ, ICC 등 상설기구로 발전해가고 있다. 새 국제법과 질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힘을 쓰려면 이들 국제기구에 한국인들의 진출이 늘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송상현 전 서울대 교수가 그제 ICC 소장에 선출됐다는 소식은 반갑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ICJ 소장을 배출했다. 마사코 왕세자비의 부친인 오와다 히사시 전 유엔주재 대사가 바로 그로서, ICJ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일본이 우리 땅 독도 문제를 ICJ로 가져가려는 속내를 가지게 된 요인 중 하나다.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으로 활약하다가 고인이 된 박춘호씨의 자리를 백진현 서울대 교수가 메워줘 위안이 되긴 한다. ICC건, ICJ건, ITLOS건 국제사회에서 일단 목소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국인 재판관 ICC 수장됐다

    한국인 재판관 ICC 수장됐다

    인종청소 등 반(反)인류범죄 및 전범을 단죄하는 세계 유일의 영구적 형사법원인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장에 송상현 재판관이 11일 선출됐다. 동료 재판관들의 호선으로 선출된 송 신임 소장은 전임 필립 커시(캐나다)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 동안 국제형사재판소를 이끌게 된다. 파투마타 뎀벨레 디아라(말리), 한스페터 카울(독일) 부재판소장도 함께 선출됐다. 현재 107개국이 가입한 ICC는 구 유고연방과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 등을 겪은 국제사회의 각성 속에 1998년 채택된 ‘로마협약’에 따라 2002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립됐다. ICC는 범죄발생 지역이나 범죄인의 국적이 조약 가입국인 경우 자동적으로 관할권을 행사한다. ICC는 설립 이후 수단 다르푸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전 등을 조사해 각각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장 피에르 벰바 전 DRC 부통령 등에 대한 체포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아르헨티나) 수석검사가 이끄는 검찰실 관련 이슈를 제외한 재판소 내 운영과 행정을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송 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196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1963년 사법고시(16회)까지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972년부터 모교에서 교수로도 활동해 왔으며, 국제거래법학회 회장, 한국 법학교수회장 등을 지냈다. ICC는 “동료 재판관들이 ICC 초기부터 활약해 온 신임 송 소장이 법원 운영, 형사소송에서의 ‘증거주의’ 등과 관련, 폭넓은 실무·학문적 경험을 고루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재판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ICC 소장 선출은 우리나라 출신 재판관이 처음으로 국제재판소 소장이 된 것으로, 국제법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크게 높인 것”이라고 논평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선박, 美해군함 위협… 군사교류 찬물

    중국 선박이 남중국 해상에서 미 해군을 상대로 도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필리핀, 일본 등과의 해상 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미 국방부가 성명을 통해 중국 정보함 1척을 포함한 5척의 배가 공해상에서 해상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던 USNS 임페커블을 둘러싸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배들은 공해상에서 정기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면서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이번 사건은 중국 하이난(海南)섬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남중국 해상에서 발생했다. 미 해군은 호스로 물을 뿌리며 다가오지 말 것을 경고했으나 중국 선원들은 속옷만을 입고 25피트(7.62m)까지 접근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임페커블은 잠수함 등 수면 아래의 위협을 감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이날 배 위에는 민간인 선원들도 탑승하고 있었다.이같은 도발은 최근 필리핀 의회가 ‘자원의 보고’로 알려진 남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를 자국 영토로 획정하는 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이 지역을 둘러싼 분쟁이 심화된 가운데 일어났다. 감시 활동 중인 미 해군을 상대로 도발, 이 지역의 패권이 중국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자 중국은 “미 해군함이 불법적인 감시 활동을 펼쳤다.”며 오히려 미국을 압박,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영유권 보장뿐만 아니라 이곳에 대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입장을 떠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취임 두달 만에 중국이 비슷한 도발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였다는 얘기다. 어떤 의도든 미국과 중국이 차관급 군사교류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이번 사건이 양국의 군사관계 복원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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