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제법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인사 지연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균형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애국심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공격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28
  • [기고] 동북아의 질서 추이와 해상 각축/장공자 충북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

    [기고] 동북아의 질서 추이와 해상 각축/장공자 충북대 정치외교학 명예교수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제2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2025년쯤이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현재 동북아의 질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질서 추이에 대해 지난 5월에 있었던 미·중 전략 및 경제 대화에서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은 양국 간 ‘신형(新型) 대국 관계’ 구성이 새로운 질서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처럼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종전과 다른 자신을 설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려는 무리수를 뒀다. 2010년 센카쿠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한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전면 단절시킴으로써 일본으로부터 백기 항복을 받아냈다. 이 같은 굴복은 일본은 이미 중국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주변국들과 해상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해상의 영유권이 국익의 핵심이라는 인식과 믿음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는 독도를 놓고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하고, 중국과는 이어도를 가지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어도가 한국의 관할권에 속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객관적 사실과 국제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은 이어도 관할권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무인항공기 감시 대상에도 포함된다고 하더니, 지난달 25일에는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이 해역에 실전 배치시켰다. 이 해역은 한국의 생명선과도 같은 해상 교통로다. 이어도가 포함된 제주 남방 해역은 남한 면적의 16배다. 이 제주 남방해역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61.9%가 통과하고 있다. 특히 원유는 100%, 에너지는 97%, 식량은 70%가 들어오고 있다.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82%에 이른다는 점에서 제주 남방해역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제주 서남방 대륙붕에는 230년 동안 사용 가능한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고, 원유 1000억 배럴을 포함한 230여종의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는가 하면, 어족자원 또한 풍부하다. 이 지역의 해상 항로와 해저 자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력 증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국의 세계적 국제정치학자인 E H 카가 지적한 대로 군사력이야말로 국가 활동에 있어서 본질적 요소이며, 그 자체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필요에서 제주 해군기지는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야말로 이 지역에서의 해양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자 주장이다. 물론 군사력 증강만이 최선책이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남방 해역에서 국익을 수호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데도 불구하고 그간 일부 주민과 세력들의 반대에 부딪혀 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동북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질서의 추이와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축을 고려할 때,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최선책인지에 대해 온 국민이 지혜를 모으고 총화를 이루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 터키, 시리아에 보복 공격… 군사작전도 승인

    터키가 시리아의 공격으로 자국민이 희생된 데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시리아 내전 여파가 인접국의 안전까지 위협하면서 서방의 군사 개입 시나리오가 다시 힘을 받을 조짐이다.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 공격으로 터키 국경 도시 악차칼레에서 어린이 3명과 이들의 어머니인 여성 1명 등 민간인 5명이 숨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성명을 통해 “터키군이 국경 지역에서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항해 보복 공격을 했다. 교전 규칙에 따라 시리아로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전날 터키의 보복 공격으로 시리아군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그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인접국에까지 포탄이 떨어진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터키 정부가 직접 맞대응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터키 의회는 4일 회의를 열어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의회는 이날 시리아에 대한 자국의 군사적 조치를 승인해 달라는 정부안을 찬성 286표, 반대 92표로 가결했다. 터키 헌법에 따르면 국경 지대에서의 군사 활동은 의회의 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국제사회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3일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시리아에 즉각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회원국이 주권이나 안보에 위협을 느낄 경우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나토 헌장 4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이는 나토 결성 63년 역사에서 두 번째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는 이웃 국가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유엔과 나토에서 터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시리아 정부가 박격포 포탄이 국경을 넘은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노다 “독도엔 영토분쟁 있고, 센카쿠엔 없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아전인수식 영토 의식을 내비쳤다. 노다 총리는 1일 개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우리나라의 역사상, 국제법상 고유 영토지만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영유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국제사법기관에서 흑백을 가리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국제법상으로도, 역사상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는 것이 틀림없고 현재 (일본이) 유효하게 지배하고 있다.”며 “따라서 ‘영유권 문제는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며 주도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노다 총리의 생각과 달리 2일 센카쿠열도 해역에 중국 해양감시선들이 또다시 진입하는 등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중국 해양감시선 4척이 일본 측 접속 수역에 진입하고 한때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까지 침범했다. 중국 어업지도선 2척도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선과 대치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親中 다나카 발탁… 中과 협상카드 활용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1일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노다 정권의 개각은 지난 1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장관이 이처럼 자주 바뀐 것은 노다 정권의 기반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롭게 출범한 노다 4기 내각은 첫 각의에서 “우리나라의 주권과 영토, 영해를 수호하는 책무를 국제법에 의거해 다하며 국제사회의 ‘법의 지배’ 강화에 공헌하기로 했다.”며 영토 수호를 국정 운영 기본 방침의 하나로 설정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에 응하도록 압박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촉구하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명의 각료 중 10명이 바뀐 이번 개각에서는 문부과학상에 임명된 다나카 마키코(68) 전 외무상이 가장 눈에 띈다. 1972년 중국과의 국교정상화를 주도한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장녀다. 중의원 6선 의원인 다나카는 부친이 총리였을 당시 병약한 모친 대신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아 유명세가 따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외무상에 오른 다나카는 개혁을 추진하다 외무 관료들과 대립하는 한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면 비판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다 8개월 만에 경질됐다. 2003년 중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의 손에 이끌려 민주당에 발을 들였다. 남편인 다나카 나오키 중의원 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방위상을 지냈다. 일본 언론들은 노다 총리가 중국 지도부와의 친분이 깊은 다나카 의원을 문부과학상에 기용, 앞으로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오카다 가쓰야(59) 부총리와 겐바 고이치로(48) 외무상, 후지무라 오사무(62) 관방장관, 모리모토 사토시(71) 방위상 등 내각의 핵심은 유임됐다. 한국, 중국과의 영토 갈등으로 어수선한 정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외교·안보 분야는 현행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의원 선거 대비 차원으로도 읽힌다. 당내에서는 불만이 분출했다. ‘논공행상’과 탈당 유력자들을 배려한 개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민주당 소속 중의원은 244명으로 과반(239석)을 겨우 넘고 있다. 6명만 탈당하면 중의원 과반이 무너져 정권이 붕괴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상식 역주행’ 日 정부, 양심 일깨운 日 지식인

    훗날 사가(史家)들이 일본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시기의 하나로 기록할 역사 왜곡 행태를 일본 정부가 줄기차게 이어가고 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다 못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국제법에 의한 해결’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엊그제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법치주의가 강화돼야 한다.”며 중국과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와 함께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통해 다룰 것을 주장했다. 부끄러운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 앞에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법치주의를 들먹이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어제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적했듯 일본은 법치를 운운하기에 앞서 역사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하며 국제사법 절차를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일부터 중단해야 한다. 지금 일본은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 동북아 침략의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통해 21세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갈 것인가, 맹목의 극우주의에 매달려 동북아 평화를 해치고 국제사회의 변방으로 물러설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상황은 극히 우려스럽다. 극우 강경파의 선봉이라 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올랐다. 내년 총선을 통해 집권과 함께 일본 정부를 이끌 공산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일 수교 50년을 코앞에 두고 있고, 중·일 수교가 40년을 넘기는 상황에서 일본 정치권이 빠른 속도로 동북아 외교 지형을 퇴행시키며 한·일, 중·일 간 외교 마찰을 한층 심화시킬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마침내 자국 정부의 맹목적 행태에 회초리를 들었다는 점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등 지식인과 시민 800명은 어제 호소문을 통해 “독도와 센카쿠 문제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 역사에서 생겨났다.”면서 영토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에 견줘 한결 성숙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진정 동북아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고자 한다면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뉴스 WHO] 유엔총회서 강경발언한 노다 총리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독도 및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 “영유권 문제에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노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총회 기조연설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열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우리 영토의 일부분”이라면서 “따라서 (센카쿠를 둘러싼) 영토 분쟁이란 있을 수 없고, 이런 입장에서 후퇴하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다 총리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다 총리는 총회 연설에서도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법치주의가 강화돼야 한다.”며 독도와 센카쿠열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한국과 중국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또 독도 문제와 관련,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강제관할권을 모든 국가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韓 “국제법 원칙 악용” 中 “역사적 사실 왜곡” 한국과 중국은 즉각 반박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7일 “노다 총리가 언급한 법치주의가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우리 정부는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법치주의와 국제사법 절차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며 올바른 역사인식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도 이날 기자의 서면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다 총리가) 국제법 원칙의 허울을 내세우는 것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 대변인은 “특정 국가(일본)가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을 무시하고 공공연히 타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고 반파시스트 전쟁(2차 세계대전) 승리의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전후 국제 질서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정통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는 27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청산되지 않은 과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며,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독도 문제를 다루는 일본의 태도를 질타했다. ●佛언론 “日 자국이익만 챙겨” 질타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오후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올바른 역사 인식의 중요성과 전시 여성의 인권문제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정부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연설문에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들어갈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하종훈기자 jrlee@seoul.co.kr
  • 균형재정에 무게…SOC ‘팍팍’ 일자리 ‘인색’

    균형재정에 무게…SOC ‘팍팍’ 일자리 ‘인색’

    25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나라살림의 두 가지 키워드는 ‘균형 재정’과 ‘경제 활성화’다. 경기를 살리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경기 부양보다는 균형 재정 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 있다. 국내외 경기 하강세를 감안할 때 적자 규모가 다소 커지더라도 재정이 좀 더 경기를 떠받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내년 총수입을 올해보다 8.6% 증가한 373조 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근거해 총지출을 올해보다 5.3% 증가한 342조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총수입 증가율은 올해(9.3%)보다 낮지만 총지출 증가율은 같다. 정부가 직접 돈을 빌려주지 않고 이자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차보전)을 적용하면 실질적인 지출 증가율은 7.3%로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나라살림의 실질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인 재정수지(지출을 뺀 정부수입에서 사회보험료 등을 뺀 수지)는 내년에 4조 8000억원 적자에 그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0.3% 수준이다. 지난해 세운 ‘2011~2015 재정운용계획’의 2000억원 흑자보다는 후퇴했지만 올해(-1.1% 전망)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재정수지 비율이 GDP 대비 ±0.3%이면 ‘균형’으로 본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올해 전망치(34.0%)보다 개선된 33.2%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은 “균형 재정을 포기하면서까지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경기 활성화를 첫 번째, 균형 재정을 두 번째, 일자리를 세 번째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향후 경기에 대해 과도한 낙관론에 빠진 것 같다.”면서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상당한 만큼 재정수지를 -1%까지 늘리더라도 좀 더 적극적인 지출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정 투입을 통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우려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노동 분야가 올해보다 4.8% 늘어난 97조 10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교육 49조 1000억원(7.9%) ▲일반공공행정 57조 3000억원(4.0%) ▲사회간접자본(SOC) 23조 9000억원(3.6%) ▲연구개발(R&D) 16조 9000억원(5.3%) 등도 대부분 증액됐다. 재정 지원 일자리를 올해보다 2만 5000개 많은 58만 9000개 만들고, 청년 친화적 일자리 10만개를 만드는 데는 10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국민연금·고용보험료 지원 대상을 월 평균임금 125만원에서 130만원 이하로 확대, 해당 예산을 2654억원에서 4797억원으로 늘렸다. 주거비 부담을 덜고자 전세자금과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도 총 4조원 증액했다. 독도 등 영토주권 수호와 국제법을 통한 국익 증진에도 54억원을 편성했다. SOC 예산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눈에 띈다. 표면적으로는 23조 9000억원이 책정돼 올해(23조 1000억원)보다 3.6%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책정치가 전년보다 5.5% 뒷걸음질쳤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율은 9.1%나 된다. 4대강 사업이 올해로 끝나면서 당초 재정부는 국토해양부에 19조 9000억원만 SOC에 배정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실제 예산안에는 3조 2000억원이 더 늘었다. 4대강 등 하천(1744억원), 고속철도(2800억원), 도로(9100억원) 등 일부 대형 토목회사에 과실이 돌아가는 사업 중심으로 예산이 늘었다. 4대강 유지보수비로는 올해 1997억원보다 많은 2013억원을 편성했다. 4대강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시민단체 등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건설·토목의 경우 일자리 창출 능력이 서비스업보다 떨어진다. 재정부 측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SOC 예산 증액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일자리 예산은 올해보다 9000억원 늘어난 8.6% 증가율을 나타냈다. 총지출 증가율(5.3%)보다 높지만 전체 예산 증가분(30조 6000억원)의 3%도 안 된다. 직접 일자리 창출 예산은 2조 5081억원에서 2조 6722억원으로 고작 1641억원(6.5%) 늘었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일자리를 2만 5000개 확충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향후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자영업자의 사업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금융 지원이나 소상공인 정책금융 등의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中 센카쿠 실효지배 강화 고민중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의 실효지배를 무력화시키지 못한 것은 물론 자신들이 주장하는 중·일 공동 실효지배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직원 및 오키나와 경찰 수십명이 지난 21일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것에 대해 “중국 영토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고 항의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대표 칼럼을 통해 일본의 경찰 파견 행위를 강력 성토했다. 무엇보다 중국은 이번 사태로 자신들이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실효지배 조치를 무력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1000여대의 어선을 센카쿠열도 해역으로 출어시켰지만 어선들은 며칠째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열도 영해(12해리)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접속수역(12~24해리)에 잠시 진입했을 뿐이다. 중국이 센카쿠열도에 최신형 호위함을 배치하자 일본은 한술 더 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투입하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전날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센카쿠열도 및 주변 도서의 산과 계곡 등의 중국식 이름을 담은 센카쿠열도 지도를 공개했다. 앞서 이 지역에 대한 기상예보도 시작했으나 일본의 실효지배를 무력화하는 데 별 도움은 주지 못한다는 평이다. 향후 국제법정에서 센카쿠열도 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일본 해상보안청의 순시활동을 중단시키고 이 도서 일대의 일본 등대를 전량 철거하는 등 섬에 대한 일본의 실효지배 조치를 무력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중국의 해양감시선이 센카쿠해역에 전면 포진할 경우 일본의 자위대가 대응할 수 있고, 이럴 경우 무력충돌이 불가피하다. 한편 중국이 푸젠(福建)성 내륙에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21C를 배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3일 러시아 군사 사이트의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C는 사거리가 약 2000㎞로, 이 지역에선 센카쿠가 사정권에 들어온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日문헌·지도에도 독도는 한국땅”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한·일 갈등이 빚어진 뒤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책자를 35만부 인쇄, 해외홍보용으로 재외공관에 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책자에는 ▲독도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 ▲독도의 지리적 인식과 역사적 근거 ▲한·일간에 빚어진 ‘울릉도 쟁계(爭界)’와 우리 독도 영유권 확인 ▲대한제국의 독도 통치와 영유권 회복에 대한 내용 ▲독도에 관한 일문일답이 담겼다. 책자는 독도가 옛날부터 일본땅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일본의 다양한 옛 문헌과 지도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해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반박했다. 일본어 원문과 번역문도 첨부했다. 특히 1693년 일본 어민의 울릉도 도해 사건으로 일본과 조선 사이에 발생한 외교분쟁인 ‘울릉도 쟁계’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에도 막부는 당시 자국의 돗토리번에 울릉도가 돗토리번에 속하는지와 돗토리번에 속하는 다른 섬은 없는지를 문서로 문의했고 돗토리번은 울릉도(竹島)와 독도(松島)는 돗토리번에 속하는 섬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답변했다. 결국 울릉도 쟁계 당시 일본은 울릉도·독도가 자국 영토가 아님을 스스로 밝혔다. 책자는 또 1905년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삼는다고 밝힌 시마네현 고시는 우리 국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탈 과정의 하나이기에 국제법적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이미 1904년 ‘한·일 의정서’나 ‘제1차 한·일 협약’ 등을 통해 단계적 침탈을 시작했고 독도가 그 첫 번째 희생물이 됐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 최고사령관 총사령부가 독도를 일본의 통치·행정 범위에서 제외했다는 내용의 여러 각서도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실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종교 배타주의 심화”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모욕한 영화와 만평 등 이슬람 교도들을 자극하는 종교 갈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대 이슬람협력체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신성모독 금지와 관련한 국제법 제정까지 추진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종교 배타주의가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0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구 4분의 3이 종교와 관련된 정부의 규제와 사회적 적대감이 높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조사팀이 2010년 197개국을 대상으로 특정 종교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다른 종교에 대한 증오나 편견에서 비롯된 사회적 압력 등을 평가한 결과 63%의 지역이 종교적 자유를 제한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조사때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특정 종교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 일어나는 국가는 2009년 147개국에서 2010년 160개국으로 늘었다. 나라별로는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인도네시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 6개국이 최악으로 꼽혔다.중국은 정부 규제의 강도가 높은 반면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등은 특정 종교 신자나 단체에 대한 폭력 행위 등 사회적 적대 수준이 높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日 “中, 종전 후 센카쿠 영유권 침묵” 타이완 “美, 日에 넘길 권리 없었다”

    “우리는 미국이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열도를 일본에 넘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미국은 입으로는 중립을 말하면서 행동은 중립적으로 하지 않는다. ” 존 차오 타이완 정치국립대 국제법 교수는 20일 타이완 타이베이 중앙연구원에서 열린 이어도연구회·타이완중앙연구원의 ‘이어도 국제학술대회’에서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논평했다. 이날 이어도 분쟁 해결책보다 댜오위다오 문제가 더 뜨거운 소재로 떠올랐다. 차오 교수는 미국이 2차 대전 직후 냉전을 겨냥해 오키나와와 센카쿠 열도 일대에 군사기지를 짓는 등 행정권을 행사하다가, 1972년 오키나와에 댜오위다오까지 묶어 일본에 넘긴 행위를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이날 일본의 마사히로 미요시 아이치대학 해양법 교수가 “역사적 문제 때문에 분쟁 중인 지역이 있는데 이들의 해법은 해양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탓이다. 그는 “2차대전 종전 후 일본은 오키나와와 함께 센카쿠를 넘겨 받았는데, 중국이 센카쿠에 대해 주권을 주장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유권에 침묵했다는 지적에 대해 가오 셩티 국립타이완 해양대 해양법 교수는 “1949년과 장제스(蔣介石)가 타이완으로 쫓겨오면서 새로운 국가를 세우느라 혼란스러워 적극적으로 주장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1958년 중국과의 사이에 군사적 위기가 발생해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타이완으로서는 자신들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미요시 교수는 이날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다케시마가 과거부터 조선의 어부가 개인적으로 오갔다는 것만으로는 주권을 선언한 것으로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해, 최연홍 이어도연구소 연구위원와 차오 교수로부터 “독도와 댜오위다오가 역사적으로 각각 한국령·중국령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는 반박을 받았다. 타이베이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센카쿠 분쟁은 독도의 미래인가/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센카쿠 분쟁은 독도의 미래인가/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국유화 조치 후 중국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법적으로 댜오위다오를 자국 영토로 규정하는 영해기선을 선포했고, 주변 해역에서 군사적 긴장마저 고조되고 있다. 수만명의 인파가 연일 반일 시위를 하고, 중국 내 일본기업에 대한 공격과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일 수교 40주년 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양국관계는 최악이다. 최근 독도문제로 일본과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우리 입장에서 중국과 일본의 극한 대립상태를 그저 남의 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국과 일본 간의 전쟁 발발은 곧 동아시아 전체를 화약고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전쟁이 아니더라도 영토 갈등으로 분출된 한·중·일 삼국의 민족주의 정서는 동아시아 평화를 방해하는 갖가지 갈등 양상으로 표출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센카쿠 분쟁이 향후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미칠 영향에도 깊은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의 센카쿠 분쟁이 자칫 독도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하는 말이다. 이 섬을 둘러싼 중· 일 간의 갈등 양상이 독도문제에서 한·일 간의 갈등 양상보다 대체로 10년 정도 앞질러 전개되는 추이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센카쿠 열도 문제로 양국 간에 본격적인 외교적 충돌과 시위가 전개된 시점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1995년 홍콩 청년들의 해상시위 중 한 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양국 정부의 대응 수위도 점차 강경해지기 시작했고, 일본 우익단체의 활동과 중국의 반일 시위도 점차 과격해지는 양상으로 발전되어 왔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2010년 10월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 간의 충돌로 중국인 선장을 체포한 일이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독도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 양상이 200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악화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센카쿠 갈등이 대체로 10년 정도 앞서가는 셈이다. 향후 센카쿠 분쟁의 양상이 더 격화되든 아니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든, 독도문제에 앞선 일종의 시범 효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독도문제와 센카쿠 분쟁은 기본적으로 그 역사적 배경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상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더욱 크다. 센카쿠 열도는 1895년 청일전쟁 시기에, 독도는 1905년 러일전쟁 시기에 일본이 일방적으로 자국의 행정구역으로 선포하면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영유권 주장의 논거로 한국과 중국은 고래(古來)부터 자국의 영토라는 점과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의한 무단점령을 주장하는 반면, 일본은 근대 국제법에서 영토 편입 규정의 하나인 주인 없는 섬(無主地)에 대한 선점이라는 논리를 펼친다. 두 섬의 갈등구조에서 차이가 있다면 실효적 지배가 반대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독도는 한국이,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각각 실효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 해결 방법에서는 오히려 한·일 양국의 처지가 유사한 입장이다. 독도문제에서는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서는 중국이 도발적으로 분쟁지역화를 추구하려 했고, 반대편은 현상유지를 희망해 왔다. 그런데 최근 독도와 센카쿠에서 벌어진 갈등은 반대 양상이다. 방어적 입장을 취해야 할 나라가 먼저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방문이 문제를 키웠고, 센카쿠 열도에서는 일본의 국유화 조치가 중국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갑자기 사태가 이렇게 발전한 데는 한·일 양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자국 내에서 추락한 정치적 입지를 만회하기 위한 내부 목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역시 권력교체기에 민족주의 정서를 활용하여 국내정치 안정을 꾀하고 있다. 두 사안 모두 평화적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혜안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자국 내 민족주의 정서에 기댄 포퓰리즘 정치행태만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그 결과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 고조와 퇴행적 민족주의의 폭발만을 가져왔다. 독도문제보다 10년을 앞서 진행되어 온 센카쿠 갈등의 격화 양상이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서 그대로 재현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외교적 혜안과 지혜가 발휘되길 기대한다.
  • 이어도 삼키려는 中 맞서 韓·타이완 머리 맞댄다

    이어도 삼키려는 中 맞서 韓·타이완 머리 맞댄다

    한국과 일본은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벌이는 갈등이 군사적 충돌 위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도 이어도를 둘러싼 영유권 논란이 수년째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 3월 중국 국가해양국장이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어도는 중국 관할이며 그 지역을 앞으로 정기 순찰하겠다.”고 말해 그렇잖아도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현재는 소강 상태지만 이어도 관할 문제에 대한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한국의 민간 학술단체 이어도연구회와 타이완중앙연구원이 합동으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포지엄은 국제해양법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타이완에서 20~21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도는 해수면에서 약 5m 아래 가라앉아 있는 수중 암초로,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쳐야 발견할 수 있는데 ‘섬’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것도 사실은 이상하다. 다만 제주도 전설에서 이어도는 어부가 죽으면 가는 환상의 섬으로 알려져 왔다. 전설이나 민요에 나타나 있는 이어도였지만 1951년 국토규명사업의 일환으로 탐사가 이뤄져 지금은 ‘대한민국 영토, 이어도’라는 동판이 가라앉아 있다. 1970년에 이어도 해역을 제7광구로 지정한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이 제정됐다. 2003년에는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해 놓은 상태다. 이어도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관할하는 해역인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회장은 ‘암초와 섬의 영토 분쟁을 위한 새로운 해결책’이란 논문에서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과 고대 중국의 문화제국주의 망령이 바다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무력 충돌의 위협에서 각국이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양법 원칙이 필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연홍 이어도연구회 연구위원도 “17세기 일본 도쿠가와 막부는 독도가 조선에 가까우니 조선의 섬이라고 선언했고 19세기 일본 메이지 정부는 오키나와가 일본에 복속될 때 센카쿠 섬을 함께 진상하려고 했으나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무인도나 수중 암초의 경우 가장 가까운 유인도에 귀속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강병철 제주인뉴스 대표는 “중국이 이어도 관할을 주장하는 데는 군사 안보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면서 “중국 해군이 작전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수역이 필요한데 이어도가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되면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송옌훼이 타이완중앙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교수는 “이어도(소코트라 록)에 대한 중국의 해양 권리와 영유권 주장에는 명확성이 결여돼 있다.”면서 “유엔 해양법협약 제74조와 제83조에 의거한 해양 경계 획정안에 중국이 동의하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해양법협약 제74조와 제83조는 EEZ 경계 획정에 대해 대륙붕 경계 획정의 경우와 같이 ‘형평한 해결을 달성하기 위해 국제법에 의거한 합의에 의해 행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것은 EEZ 및 대륙붕 경계 획정의 방법과 목적을 규정한 것으로 당사국 간의 ‘합의가 그 방법이고 형평한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2006년부터 한국과 중국은 협상을 시작했지만 22번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송옌훼이 연구교수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과 관할권을 주장하는 것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성을 해치는 일”이라면서 “이들 바다에서 긴장을 감소시키고 평화를 유지할 책임과 능력이 중국에 있는 만큼 분쟁이 격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로버트 베크먼 싱가포르국립대 해양법 교수는 “해양법협약에 의하면 간출지와 수중 지형은 영유권 주장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수중섬을 인공섬으로 만들거나 건축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EEZ나 대륙붕 권리 주장이 겹치게 된다면 일방적인 행동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크먼 교수가 제시한 ‘인공섬’은 일본 도리시마의 사례가 있다. 일본은 만조 시 겨우 60~70㎝만 남는 조그만 바위를 ‘섬’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바위가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 방파제를 설치해 보호하고 있고 있다.독도나 센카쿠열도 등 현재 해양에서 영유권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근원은 2차세계대전 이후 전후 처리를 담당했던 미국이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또한 1951년 미국이 주도했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이 불완전하고 일본에 보다 유리하게 정리된 탓이라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주장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70억 들인 광주3D영상사업 진흙탕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3D 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분야 한·미합작투자 사업(법인명 갬코)이 끝내 무산됐다. 이로써 이미 투입한 650만 달러에 대한 환수와 책임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 사업을 주도한 광주문화콘텐츠 투자법인(GCIC)은 17일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관련 기술 테스트가 실패하면서 계약에 따라 미국 측 파트너사인 K2AM에 920만 달러의 위약벌금 청구에 나섰다.”고 밝혔다. GCIC는 “이를 통해 K2AM에 이미 지급한 650만 달러를 환수하고, 이 회사가 불응할 경우 형사 고발과 민사소송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지난해 12월 맺은 계약에는 3D 컨버팅 속도가 같은 해 8월 광주에서 시연했던 0.5초(1명이 1시간 동안 처리하는 컨버팅 분량)의 10배(5초)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미국 측 회사가 920만 달러를 물도록 규정돼 있고, 이번 현지 기술 테스트가 목표치에 미달된 2.9초(5.8배)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기술 테스트가 실패한 만큼 이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이를 주도한 한·미합작법인을 청산·정리하는 수순을 밟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금한 650만 달러에 대한 환수 여부와 예산 낭비논란, 감사원 감사를 토대로 한 검찰 수사 등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의회는 보도자료에서 “K2AM은 7억원이 없어 기술 테스트를 수개월 동안 미뤄오는 등 재정상태가 열악해 위약벌금 청구는 현실성이 없다.”면서 “상대 회사는 기술력 검증 실패를 인정하지 않아 형사고발도 국제법상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구성된 시의회 행정조사특위는 활동시한을 21일까지 연장해 이 같은 논란을 검증할 방침이다. 시민단체도 조만간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GCIC의 김모 대표를 다시 불러 에스크로 계좌(물품 인도후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를 개설하지 않고 650만 달러를 K2AM 측에 송금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GCIC가 상대 회사를 상대로 위약벌금을 환수할 수 있도록 법률·행정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내년 첫 시행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 선발 시험 어떻게

    내년 첫 시행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 선발 시험 어떻게

    “미국과 중국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수입 제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과 각각의 자유무역협정(FTA)상 의무를 모두 위반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에 대해 공식적으로 분쟁 해결 절차 발동을 시도하는 경우 WTO와 FTA 분쟁 해결 제도 제소 시 제기되는 장단점을 비교·설명하시오.” 내년 4월에 치러질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 1차 선발시험의 학제 통합 논술시험 예제다. 미국과 중국의 국제 분쟁 처리 성향을 설명한 시나리오인 참고 지문과 이 같은 예제 4문제, 그 예시 답안이 함께 사이버 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 실려 있다. 학제 통합 논술시험은 기존 외무고시(5등급 외교통상직 공무원 공개 경쟁 채용시험)에는 없던 것으로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3과목 범위에서 출제된다. 예제와 답안은 외무고시가 2014년 폐지하고 내년부터 치르는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외교통상부, 국립외교원은 여러 차례 국립외교원 후보자 선발시험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은 내년 4월 말, 2차 시험은 8월 초, 3차 면접시험은 11월 초에 시행될 예정이다. 1차 시험은 공직적격성평가(PSAT),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로 이뤄지고 이 중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는 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2차 시험은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3과목을 통합하는 학제 통합 논술시험과 약술형 전공 평가 시험으로 구성되고 3차 시험으로 인성·역량 면접 등을 실시한다. 약술형 전공 평가 시험은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3과목에서 출제된다. 2013년에는 외무고시와 국립외교원 선발 시험에 모두 응시할 수 있다. 외무고시 1차는 내년 2월 초에, 2차는 3월 말에 시행될 예정이다. 국립외교원의 외교관 후보자로 선발됐다고 해서 모두 외교관에 임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내년에는 선발인원의 150%를 후보자로 선발해 이 가운데 30여명 내외를 내후년에 최종적으로 외교관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국립외교원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시험에 합격해서 입교하면 공무원 신분이 아니므로 급여는 없지만 사법연수원생과 비슷한 수준의 교통비와 식비 등이 보수로 매달 지급될 예정이다. 보수 기준은 5등급 외무공무원 1호봉의 80% 수준으로 15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독도는 일본땅” 日, 광고도발…韓, 日국민상대 맞광고 준비

    “독도는 일본땅” 日, 광고도발…韓, 日국민상대 맞광고 준비

    독도를 둘러싼 한·일 홍보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일본은 대표적인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국유화 방침을 선언한 데 이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신문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도 조만간 독도 관련 언론 광고를 준비하는 등 맞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홍보 예산을 중심으로 독도 관련 예산을 80%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앙지와 지방지 약 70개사에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광고를 실었다. 일본 정부가 자국 신문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광고를 실은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명의의 광고에서 “이제야말로 알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문제 기초 지식”이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또 “늦어도 17세기 중반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립했으며 1905년 각의 결정에 따라 독도를 영유하는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다. 광고는 이어 “한국 측은 일본보다 먼저 독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헌의 기술이 모호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폄하했다. 이에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일본이 억지 주장을 담은 광고를 하기보다 올바른 역사 인식하에 우리와 함께 미래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의 맞대응도 주목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우리 정부는 차제에 일본 국민을 상대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언론 광고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노르웨이 순방을 수행 중인 김 장관은 이날 오슬로 소온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일본 언론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광고를 낸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예산 당국과 협의해 독도 영유권 사업의 예산을 42억원으로 증액,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산(23억 2000만원)보다 81% 늘어난 액수다.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앞으로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제법학자 및 역사학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朴, 헌정질서 무시한 역사관”… 대선 쟁점 떠오른 인혁당

    “朴, 헌정질서 무시한 역사관”… 대선 쟁점 떠오른 인혁당

    제네바 국제법학자협회가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했던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18대 대선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라는 발언으로 재점화된 인혁당 사건 논란은 11일 야당의 집중 포화 속에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일제히 박 후보의 발언과 역사인식을 성토했다. 당시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았던 유인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박 후보가 하는 짓을 보면 ‘위안부의 강제동원 흔적이 없다. 고노 담화를 취소하겠다’는 그 작자들(일본 극우파)보다 더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 의원은 당시 사형집행을 당한 고(故) 여정남씨의 일화를 소개하며 “대법 판결 전 이미 권력은 (판결) 다음 날 (피의자들을) 죽이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이 끝까지 박 후보의 이런 발언에 대해 묵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사건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던 이해찬 대표는 “박 후보의 왜곡된 역사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박 후보는 역사의 판단을 말하기 전에 국민과 인혁당 피해 유족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의원도 “헌정 질서를 무시하는 초사법적인 발언”이라면서 “박 후보의 역사관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대선 후보로서 심각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당 대변인은 “박 후보가 ‘두 가지 판결’이니, ‘상반된 판결’이니 하는데 이는 재심 판결을 부정하고 사법부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면서 “특히 그 조직에 몸담았던 분들이 최근 여러 증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당시의 대법원 판결을 긍정하고 아버지 박정희에 의한 사법 살인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황식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박 후보가 “대법원 판결은 두 가지였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판결이 재심에서 취소가 되면 마지막 재심 판결이 최종 판결”이라면서 “법적인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원로인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인혁당 사건은 억울한 사건”이라고 전제한 뒤 “재심 청구에서 최종 무죄 판결이 났으면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 전략적 사고를 기대한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독도, 전략적 사고를 기대한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 한 달여 지났다. 올림픽과 맞물려 일본과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이어졌고 외교관계에도 격랑이 일었다. 국내외적으로 지지 여론과 반대 의견이 들끓었지만, 분명한 점은 그로 인해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다소나마 증가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역사왜곡 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한·일 관계가 영토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림픽도 끝나고 서늘한 기운이 돌기 시작한 탓일까.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좀 더 냉정하게 짚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1870년 대(大)독일제국 건설을 꿈꾸던 프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숙적 프랑스를 자극해 전쟁으로 유인한 역사를 되새겨 보자. 두 나라는 스페인 왕위계승 문제로 오랫동안 불편한 사이였는데, 당시 프랑스 대사가 프로이센 황제 빌헬름 1세를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프로이센의 양보를 요청했다. 황제는 이를 거부하고 비스마르크에게 전보로 이 사실을 알렸는데, 그는 그 내용을 과장해 언론에 흘렸다. 이 보도는 프랑스인들의 감정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서로를 향한 양국 국민들의 분노는 점차 커져 갔다. 이것이 바로 엠스(Ems) 전보사건이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는 이에 격노해 프로이센에 선전포고를 했으나 전쟁준비를 착실하게 해오던 프로이센을 이길 수 없었다. 이렇게 비스마르크의 외교적 간계는 유럽의 지도를 바꾸고 역사의 경로를 뒤흔들었다. 엠스 전보사건은 프랑스를 자극해 국민 감정을 고조시키고 스스로 전쟁의 늪에 빠져들도록 만든 촉매 역할을 했다. 독일제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세력 다툼은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당시 프랑스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1870년의 전쟁은 막을 수 있었을 테고 이후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으리라. 프랑스와 프로이센 사이가 앙숙이었을지라도 당시 전보사건이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만큼 대단한 것이었을까? 나폴레옹 3세는 너무 일찍 칼을 빼어 들어 비스마르크가 의도했던 바를 그대로 실천했다. 그는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없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함으로써 자신의 나라를 나락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바로 ‘전략적 사고’가 없었던 것이다. 전략적 사고는 나의 선택이 상대방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래 의도했던 결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기초로 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 원하는 바를 미루거나 숨길 줄 알아야 한다. 최근 한·일 간의 관계를 보고 있노라면 서로 간에 전략적 사고보다는 민족 감정에 호소하는 일방적인 신호 전달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 측의 독도 방문이나 일본 측의 항의서한 발송 등 대부분 자신들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상징적 제스처만이 오가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일본은 외교적 전술이나 국제법정 제소 등 여러 가지 작은 제스처를 부지런히 구사하는 ‘살라미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나 상륙훈련계획 등 굵직하고 충격적인 제스처 한두 가지로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의지는 분명하게 전달된 듯하나, 그것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제정치에는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나폴레옹 3세처럼 국민의 감정에만 충실하게 행동하는 지도자는 비스마르크와 같이 전략적 사고로 똘똘 뭉친 지도자를 이길 수 없다. 국민들의 뜨거운 민족감정을 하나로 모을 경우,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에서는 배타적인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진의를 숨기거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 차가운 머리 대신 뜨거운 가슴으로 선택한 외교정책, 그 열정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미미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독도를 둘러싼 작금의 분쟁은 한·일관계의 뜨거운 감자이며, 동시에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수많은 국제정치 현안에 대처해야만 하는 우리의 전략적 사고를 가늠하는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국제정치/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국제정치/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

    대통령은 ‘나라 안’의 국내정치와 ‘나라 밖’의 국제정치 두 영역에서 책무를 수행한다. 국제정치는 국가를 대표해 국익을 잣대로 외교라는 수단을 통해 작동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대내적으로 한국 영토를 시찰했기에 단순한 통치 행위고,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 때문에 국제정치 차원의 외교 행위이기도 하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래 한국은 독도가 역사적·국제법적으로 한국의 고유한 영토이고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에 일본의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조용한 외교’로 무시 전략을, 일본은 ‘확성기 외교’로 분쟁화 전략을 취해 왔다. 우리는 일본이 포기하지 않는 한 분쟁의 불씨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불씨가 자동 소멸하기를 기대해 왔다. 한편 일본은 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독도의 날을 제정하고 방위백서,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면서 분쟁화 수위를 조금씩 높여 왔다. 이런 정책 판단과 조용한 외교가 그간 정부·여당의 입장이었다. 보수 언론도 이러한 보도 성향을 보여 왔다. 반면 야당과 진보 언론은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같은 보다 강경 대응을 주문해 왔다. 이번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국민 정서와 야당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과거사에 반성이 없는 일본 정부에 대한 ‘단호한 조치’로서 시도됐다고 본다. 결과는 국내정치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국민 80%가 지지했다. 그러나 국제정치에서는 사정이 달라 보인다. 일본의 태도가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불씨를 살려 화재를 내려 하고 있다. 일본은 그간 자제하고 있던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고 총리가 ‘다케시마 상륙’이라고 명문화한 서한을 대통령 앞으로 보내 왔다. 독도 문제 논의를 과거의 실무급 수준에서 단번에 국가 정상과 국회 차원으로 격상시켜 분쟁 지역임을 확실히 하자는 것이다. 다른 한편 국제사법재판소에 단독 제소하겠다고 국내외에 알리면서 성사되지도 않을 재판을 국제 분쟁화에 이용하고 있다. 일본 총리도 재빨리 국내정치와 국제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총리 서한을 반송하던 날, 일본 외무성 앞은 마치 한국이 확성기 외교를 하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독도 문제와는 별개로 한 나라의 총리 서한을 반송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 벗어난 것이다. 앞으로 일본도 한국의 문서를 반송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다. 외교는 흔히 ‘계속되는 소통의 과정’이라고 한다. 전쟁 중에도 백기를 들고 나타난 적국의 사절은 만나 준다. 국제사회의 신사협정, 즉 외교 관행이다. 일본 총리의 서한을 접수한다고 해서 서한의 내용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묵살해도 좋고, 필요하면 정부의 관계 차관이나 국장 수준에서 일본 주장의 허구성을 낱낱이 지적해 답신했더라면 차선의 선택은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결과적으로 국내정치가 우선되고 외교는 뒷전으로 밀려났음을 의미한다. 국내정치를 우선하는 사례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신사참배를 고집해 한국과의 외교를 희생시켰다. 국가 지도자는 국내정치와 국제정치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국내정치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우리에게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우선 우리가 먼저 일본을 자극해 불씨 살리기의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도발과 망발을 해오면 그때마다 우리는 독도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취하면서 과거사에 반성 없는 일본의 후안무치에 대해 수위를 높여 가면서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국내정치의 분열 현상이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에 오히려 여야와 보수·진보 언론의 보도 경향이 반대로 바뀐 것 같다.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앞에서 우리가 분열해서야 되겠는가. 독도는 영토주권 문제로 사활적 국가 이익에 속한다. 독도를 수호하는 데 여야와 진보·보수가 있을 수 없다. 국제정치와 외교에 관한 한 ‘대중은 항상 옳은가’의 문제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 태평양 패권 다툼 美·日-中 공중전

    태평양 패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 중국이 태평양상의 공중정찰을 대폭 강화했다. 미국과 일본은 무인기 정찰을 강화키로 했고, 중국은 위성을 통한 감시에 나섰다. ●‘중국 봉쇄’ 미·일, 괌 무인정찰기 공동사용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괌 기지를 함께 사용하는 군사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국 봉쇄’에 초점을 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맞춰 괌 기지를 핵심 허브로 만드는 것으로, 미군과 일본 자위대는 중국의 군사활동 감시를 위해 무인정찰기의 원격 조종을 위한 설비, 격납고 등을 공동 사용하게 된다. 미군은 현재 괌 기지에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3대 운용하고 있다. 자위대도 글로벌호크를 도입, 괌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20년까지 여러 대의 무인정찰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군도 글로벌호크 개량형인 ‘트라이턴’ 배치를 검토 중이다. ●중, 2020년까지 해양위성 8기 발사 중국은 이에 맞서 오는 2020년까지 해양위성을 대거 발사해 태평양 연안의 정찰활동을 대폭 강화한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황옌다오(필리핀명 스카버러), 시사(西沙)군도 등의 부속 도서 전체 및 해역을 감시하기 위해 향후 8년 동안 해양위성 8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3기의 해양위성으로 황옌다오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양위성을 추가 발사하면 감시 범위가 동중국해까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악천후 시에도 목표 지역에 대한 정확한 감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잉주 “日, 댜오위다오 국제법 해결 왜 피하냐” 한편 일본이 오는 11일 센카쿠열도 매입 절차를 마치고, 국유화를 선언할 방침인 가운데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이날 헬리콥터 편으로 센카쿠열도와 인접한 타이완 최북단 섬 펑자위(彭佳嶼)를 방문, 현지 정세를 살폈다. 마 총통은 일본의 국유화 추진에 대한 대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독도 문제는 국제법으로 해결하려 하면서 왜 댜오위다오 분쟁은 그런 방법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냐.”면서 “역사적으로 일본의 댜오위다오 취득 과정은 국제법 위반이며, 기본적으로 침략 행위이자 강탈 행위”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