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제기준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8
  • [Local] 태백,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

    강원 태백시가 태백지역 고랭지 농산물인 ‘하늘다음 태백’ 공동 브랜드를 개발, 배추와 곰취, 토종꿀 등 고랭지 농산물에 적용한다. 고랭지 김치의 KS규격화 등 고랭지 농산물의 국제기준도 마련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한다.8월에는 태백산도립공원에서 고랭지 농산물을 주제로 하는 하늘다음-태백농특산물축제를 연다.
  •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 추석전 수입 재개될듯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LA갈비) 수입 재개 여부의 분수령인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이 캐나다 등과 함께 ‘광우병 방지 조치가 갖춰진’ 국가로 판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미국의 공식적인 ‘뼈 있는 쇠고기’ 개방 요구가 나오고, 늦어도 9월 추석 연휴 전에는 수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OIE는 이번 총회에서 쇠고기 등 축산물 교역 등에 관한 새 국제기준을 논의한다. 농림부에 따르면 여러 안건 중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광우병 위험 등급 판정 결과는 22일쯤 나올 전망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은 캐나다·칠레 등과 함께 최소한 ‘광우병 위험 통제국’등급 판정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OIE는 지난 2월 같은 결과가 담긴 잠정평가보고서를 각국에 배포했다.‘광우병 위험 통제국’은 위험 수준 세등급 중 중간 단계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잘 시행되는 나라를 의미한다. 때문에 광우병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연령·부위 등 제한 없이 쇠고기 교역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비슷한 처지의 일본과 함께 ▲이력추적제가 불완전한 점 ▲광우병 위험물질(SRM)을 돼지·닭에게 먹인 뒤 이들 뼈를 소 사료로 사용하는 ‘교차오염’문제 등 의심사항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미국이 수입전면 재개를 공식요청해오면 규정대로 8단계 ‘수입 위험 분석’ 절차를 밟은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1) 태국(상)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은 지난해 9월28일, 아시아 허브 공항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터미널 내부 면적은 56만㎡로 세계에서 가장 넓고, 관제탑은 132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도착한 공항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고압선이 뒤엉킨 천장은 머리에 닿을 듯 낮고, 회색 콘크리트 벽에는 크고 작은 금이 가득했다. 면세점이 빼곡하게 들어선 터미널 복도는 너무 좁아서 오가는 사람과 부딪치기 일쑤였다. 연간 처리 승객 수가 4500만명이라는데 화장실에 대변기칸은 3∼4개뿐이다. 어린이 화장실이나 수유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몇 개월 만에 활주로와 유도로에 균열(100여곳)이 생겨 국내선 항공편은 40㎞ 떨어진 돈무앙 공항으로 옮겼다. 태국 국민들은 수완나품 공항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권력남용·부패의 상징”이라고 꼬집었다.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 이끌어 인구 6423만명(세계경제 2005년)이 한반도 면적의 2.3배(51만 4000㎢)에 모여 사는 태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19일 18번째 군사 쿠데타가 발생, 손티 분야랏끌린 육군 총사령관이 부정부패와 국왕 모독 혐의로 탁신을 국외로 추방했다. 경제에도 짙은 안개가 드리워졌다. 지난해 태국의 경제성장률은 5%.1분기는 6.1%로 출발이 좋았지만 5%(2분기),4.7%(3분기),4.2%(4분기)로 계속 떨어졌다. 게다가 연간 성장률도 2003년(6.7%),2004년(6.3%)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다. 올해는 3.8∼4.8%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은 지난해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2061억달러,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을 3179달러로 추정했다.“국내소비·투자 등 내수가 계속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관광 등 대외부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규모 38.3% 감소 시장경제에 반하는 과도정부의 외환규제조치,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도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말 수라윳 쭐라논 과도정부가 밧화의 평가절상을 막겠다며 외국자본 규제책을 발표하자 외국자본 230억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증시가 15% 폭락했다. 놀란 정부는 규제책을 두 달 만에 폐지했다. 올 초에는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태국 주요 기업의 소유 지분이나 주주총회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제한 업종은 신문 TV 쌀농사 천연자원 부동산 법률 등이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은 “탁신 전 총리가 통신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지분 49.6%를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테마섹 홀딩스)에 매각하자 국민들이 자국내 기반시설을 외국에 팔아넘겼다며 분노했다.”며 개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지난해 외국인 투자 규모는 81억 1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3% 감소했다. ●국왕 중심의 삶… 월요일마다 노란 물결 월요일이면 방콕 거리는 노란 물결로 넘실거린다. 아이들도, 직장인들도 노란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와 닮았다. 우리가 축구를 위해 붉은 옷을 입었다면, 그들은 푸미폰 아둔야뎃(80) 국왕을 위해 노란 옷을 선택했다. 지난해 즉위 60주년을 맞은 국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국왕을 존경하는 마음을 노란색에 담았다.16년간 태국에서 산 이민 1.5세대 박창수씨는 “국왕이 그려진 지폐를 꾸기지 않도록 교육받을 만큼 태국 국민은 국왕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왕은 태국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에 국왕이 살아 있는 한 정치 불안이나 경제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히려 숨고르기가 끝나면 태국이 더 높게, 더 멀리 비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는 태국의 ‘열린 경제’ 정책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호주·일본에 이어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해 동남아시아 수출·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달 일본과 FTA를 공식 체결해 앞으로 10년 동안 태국은 철강,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등의 관세를, 일본은 농수산품 등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특히 태국은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5년 이내에 없애 ‘아시아 디트로이트’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방침이다. 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매년 20∼25% 늘어나 180만대(세계 10위)에 육박한다. 수출이 40%를 차지, 수출액이 100억달러에 달한다.10년 전만 해도 자동차를 전혀 수출하지 못했던 이 나라가 호주, 아세안(ASEAN) 회원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자동차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25% 벽도 FTA 체결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올해는 정치 불안으로 경제가 다소 침체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자동차·정보통신·연구개발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jung@seoul.co.kr ■태국사람들 외국기업에 거부감 없어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태국 시장의 매력은 무엇인가. 국가경제사회개발원(NESDB) 타닌 파엠 고문과 태국투자청(BOI)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 코트라(KOTRA) 주덕기 태국 무역관장의 입을 통해 태국 시장의 특징을 살펴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과 국제교역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다. 면적 450만㎢, 인구 5억 3000만명의 거대한 아세안 시장이 태국을 통해 무역개방의 길로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이 나라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미개척 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덕기 무역관장은 “외국 자본 유치에 막 눈을 뜬 주변 국가들이 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태국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사용하고, 태국통화인 밧화로 결제한다. 주변 6개국이 참여하는 ‘메콩강 유역 개발계획(GMS)’ 프로젝트에서 태국이 중심축을 맡고 있다. 국가경제사회개발원 타닌 파엠 고문은 “베트남·인도네시아에 비해 태국은 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1860년대부터 발을 내디딘 덕택에 선진적인 공항·도로·항만·철도·통신망이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도로 25만㎞ 가운데 국제적인 고속도로가 40%를 웃돌고 방콕과 주변 도시를 잇는 내부순환도로도 225㎞에 달한다. 항구 122곳의 연간 처리실적은 450만TEU(1TEU는 20pt짜리 컨테이너 1개)이다. 방콕의 상습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20㎞)과 지상철(55㎞)도 놓았다. 지반이 약해 지하철 건설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 국제학교와 의료시설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태국은 식사할 때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한다. 손으로 음식을 먹던 태국인들이 동·서양에서 필요한 식기류를 하나씩 받아들인 것이다. 태국투자청 사팃 찬자바나쿤 청장은 “포크와 숟가락은 다른 문화를 포용하지만, 독자성을 잃지 않는 우리 문화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1,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독립을 유지한 비결이기도 하다. 다른 것에 관대한 태국인들은 외국인, 외국 기업에 거부감이 없다. 일본이 태국을 동남아 진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한 이유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독특한 문화 덕분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데도 상류층은 맘껏 소비하고 서민층은 이를 지탄하지 않는다. ejung@seoul.co.kr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 “편법경영 제동일 뿐 투자 배척 아니다” |방콕(태국) 정은주특파원|“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은 태국의 뿌리를 지키려는 노력이다.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지난달 24일 태국 수완나품 국제 신공항에서 만난 크리륵크라이 지라파엣 상업장관은 전쟁을 앞둔 장군처럼 결연했다. 과도정부에서 장관으로 승진한 그는 국내외 신망이 두터운 경제통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무역기구(WTO)와 관광부 차관, 상업부 차관을 지내며 명성을 얻었다. 그런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올해 초 외국인 기업법 개정안을 제안해 외국 투자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핵심은 만연한 불법행위를 바로잡는 것인데 언론이 ‘국수주의’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태국 외국인 기업법은 외국인 참여 영역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다.1그룹은 치안·환경·무기매매·광고·출판·신문·부동산 거래 등이며 외국인의 지분이 50%를 넘지 못한다.2그룹은 회계사·건축사·법률업 등 16개 전문직종으로 관련 부처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3그룹은 100% 외국인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행, 편법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모든 업종에서 이루어졌다. 외국인이 현지인을 고용해 기업을 설립하고 소유지분을 50% 미만으로 보유하는 대신 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다. 크리륵크라이 장관이 이 편법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그는 “더 이상의 불법은 허용하지 않는다.(개정안이 시행되면)소유 지분이 50%가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1년 안에 주식을 매각해야 하고, 의결권이 50%를 넘는 외국인 투자가는 2년 안에 의결권을 그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50% 제한은 국가 안보나 천연자원, 태국 문화와 관련한 기업에만 국한된다.”면서 “이는 국제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태국 의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쯤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년간 태국은 다국적 기업과 공존해 왔다. 풍부한 노동력과 관대한 문화, 맛있는 음식이 태국 시장의 장점이다. 이 매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jung@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재협상 불가’ 고수해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노동·환경 등 국제기준을 FTA 체결 상대국에 강제하는 내용의 ‘신통상정책’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신통상정책은 노동 분야에서 단결권·단체교섭권 등 5개항, 환경 분야에서 몬트리올의정서 등 7개 국제협약을 FTA 본협정문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일반분쟁 해결절차에 따라 무역보복까지 가능토록 했다. 한·미 FTA 타결 직후 미국 측에서 흘러나오던 재협상 가능성이 신통상정책 발표와 더불어 불가피한 쪽으로 기우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달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어떠한 형태로든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압력에 굴복해 재협상에 나설 경우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국회 비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정부도 이 때문에 재협상 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미 행정부가 신통상정책을 수용하게 된 배경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의회 비준이나 무역촉진권(TPA) 연장이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예고된 사안으로, 미국 측이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반영했어야 했다. 정부는 한·미 FTA 타결 직후 ‘국가이익 균형’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리고 아직 협정문 전문도 공개하지 않았다. 협정문 전문을 공개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따라서 신통상정책이 한·미 FTA에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 의약품 분야에서 유리하다거나,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으로 미국 요구를 반영하면 된다는 식으로 둘러댄다면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자존심을 걸고 재협상 불가를 고수하기 바란다.
  • [한·미 FTA 시대] 한우값 절반으로 뚝? 20%정도 떨어질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난산 끝에 타결됐지만 협상 결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세부 내용이 4일 공개된 탓도 있지만 이해 관계에 얽혀 피해 추정액이 부풀려지거나 혜택이 과대 포장되기 때문이다. 당장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나 쇠고기 수입시기에 대해 청와대와 관계부처간 생각마저 엇갈리는 실정이다. ● ‘뼈’쇠고기도 수입 되나? 미국산 쇠고기 관세 40%는 한 해 2.7%씩 15년에 걸쳐 없어진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4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소 값이 20%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 값의 40∼50% 선에서 팔릴 것으로 본다.LA갈비는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가 등급을 받으면 30개월 미만이나 뼈 없는 살코기 수입을 주장하기가 어렵다. 다만 농림부는 국제기준과 관계없이 자체 위생조건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도축된 캐나다·멕시코산 쇠고기도 미국산으로 인정해 국내에서 반발과 논란이 예상된다. ● 아이비리그 분교 개설? 교육은 의료 분야와 함께 FTA 협상대상에서 빠졌다. 노 대통령도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교육계와 의료계의 ‘밥 그릇 챙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FTA가 체결되면 미국으로 유학가지 않고 하버드대 국내 분교에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다만 외국계 학교와 병원 설립이 허용된 경제투자구역에서는 투자가 늘 수 있다. 현재 뉴욕장로병원이 2008년 이후 인천 송도지역에 병원 설립을 추진중이다.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 상호인정은 제외됐다. 국내 변호사가 미국에서 일하려면 다시 자격증을 따야 한다. ●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한·미 양국이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은 맞다.FTA 협정이 발효되면 위원회의 심사·결정을 통해 개성공단이나 여타 지역을 역외가공지역(OPZ)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개성공단뿐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위원회에서 논의한다는 것과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시각차가 크다는 뜻이다. ● 美서 생산 일본차는? 미국에서 생산된 승용차라도 부품을 현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써야 한다.50% 이상이 거론된다. 미달하면 일본산으로 취급, 관세 혜택을 못 받는다. 또한 3000㏄ 이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만 그 이상은 3년이 걸린다. 따라서 당장 크게 는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에서 생산된 현대 쏘나타(2400㏄)의 경우 1만 8545달러에 팔린다. 반면 국내 소나타 값은 2550만원선이다. 단순 비교하면 미국산이 700만원 정도 싸지만 국내로 들여오는 물류비용과 미국 생산차에 없는 옵션을 감안하면 한쪽이 낫다고 말할 수 없다. ● 美신약 싸게 산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미국산 신약은 관세 8%가 사라져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체들이 복제해 판매하는 경우 오를 여지가 있다. 미국산 신약의 특허기간에 국내 제약사가 식약청에 복제허가를 신청하면 특허기간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복제약 출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특허기간 중에 미국 제약사가 국내업체의 복제약 허가신청에 소송을 제기하면 허가절차는 자동 중단된다. ● 골프채 값 떨어진다? 골프채에 부과되는 관세 8%는 FTA 발효와 함께 즉각 철폐된다. 따라서 그만큼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유통단계에서의 마진이 늘어나면 가격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에스티로더 등 유명한 미국산 화장품은 관세철폐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된다. 대부분 벨기에 등 유럽에서 생산된 원산지 적용에 걸리기 때문이다. ● 美맥주 싸게 먹는다? 와인은 관세 15%가 즉각 철폐된다. 따라서 FTA 발효되면 가격이 크게 싸진다. 하지만 맥주는 7년에 걸쳐 관세가 없어진다.2009년 발효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2015년이 돼야 효과가 나타난다. 미국산 위스키는 5년뒤 관세가 철폐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의회 ‘비준’ 부정적 기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미 FTA가 타결된 뒤 미국 언론들은 비준에 대한 의회의 부정적 기류를 심상찮은 수준으로 소개하고 있다. 의회에 대해 ‘큰 그림을 놓쳐선 안 된다.’며 비준을 촉구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양국 의회가, 과거 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당선될 수 있었던 의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농업이 경제토대인 주(州) 출신 의원들이 이번 협정에서 미국의 쇠고기 수출제한 해제, 한국 쌀시장 개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 민주당 하원이 지난주 향후 무역협상에서 노동·환경 관련 조항을 강화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한 것도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한국과의 FTA 협정은 이런 내용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필요하다면 협상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 위한 논의를 한국과 벌일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 의회의 비준과 관련,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CSM)도 3일 미 의회에서 제조업 일자리 감소를 막고 무역거래의 균형을 도모하기 위해 보호주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 즉 파이를 키우기보다 세계의 기존 ‘무역파이’에서 미국의 몫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근시안적 견해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오는 7월까지 비준을 얻어내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CSM은 “한·미 FTA가 한국 농촌을 여전히 보호하고 자동차 시장에 미묘한 장벽을 둠으로써 미국의 입장에 완벽하진 않지만 이는 무역협상에서 일반적인 ‘주고받기’”라면서 “의회는 작은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미 경제 번영을 위해 FTA를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는 한·미 FTA 타결로 일본의 기업들이 잠재적인 불이익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는 AP통신의 도쿄발 기사를 동시에 게재했다. 미국 시장에 한국의 수출 길을 열어준 한·미 협정 체결로 일본이 국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FTA 전체점수는 ‘중상’ 무역구제등 미흡 FTA교수연구회(회장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는 4일 한·미 FTA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중상’ 이상의 후한 평점을 줬지만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은 결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교수연구회는 이날 오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 평가’자료를 발표했다. 평가연구회는 양국이 민감한 분야에 필요한 구조조정 시간을 확보하면서 얼마나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을 확보했느냐를 잣대로 협상 결과를 평가할 경우 적어도 ‘중상급’이라고 평가했다. FTA 교수연구회는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별 성과를 내지 못한 분야로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을 꼽았다. 우리가 초기에 설정한 목표에 비해 미국으로부터 얻어낸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만 무역구제위원회와 역외가공 방식 적용 등은 부분적인 성과로 꼽았다. 서비스 분야의 개방 수준이 낮다는 것도 협상의 미흡한 점으로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의료, 교육 등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개방,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협상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 먼저 자동차 등 공산품에서 폭넓은 개방을 주고받으면서 상호 시장개방에 따른 경제적 비효율성 제거·생산성 증대라는 FTA 협상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또한 한국의 쌀과 미국의 해운 서비스 등 초민감 분야는 협상 대상에서 예외로 처리하고, 쇠고기와 섬유 등 민감 품목은 서로 개방의 수위를 낮춰 상당한 구조조정 기간을 확보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금융 세이프가드 도입, 투자자-정부간 소송제도에서 환경, 부동산, 조세 등은 예외로 설정한 것도 성과로 인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인근로자 인권침해 업주 처벌” 유엔, 한국에 권고

    호르헤 부스타만테 유엔 이주자 인권 특별보고관은 20일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한 모든 고용주의 형사 소추 등을 포함, 신속히 사법 처리할 것을 한국에 권고했다. 부스타만테 특별보고관은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인권이사회 제4차 회의에 제출한 ‘한국내 이주노동자 인권 특별보고서’에서 “근로지에서 차별받고 인권이 침해돼도 효과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사법 메커니즘이 없어 출국하거나 불법 이주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여수 출입국관리소 화재 사고로 10명이 사망했는데 화재 당시 55명의 이주노동자가 구금 상태에 있었다.”면서 “한국이 국제기준에 따라 이주노동자의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산업연수생제도(ITS)와 고용허가제(EPS) 모두 이주노동자의 지위를 그들의 최초 고용주 입장과 연계해 놓았기 때문에 그들의 지위를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등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부스타만테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12월5∼12일 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 실태를 조사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이주노동자에게 가족 재결합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해야만 한다.”면서 “아동권리협약 등 관련된 인권 기준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권이 적절하게 보장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스타만테 보고관은 ‘모든 이주노동자 및 가족 구성원의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ICCPR)을 최우선적인 사항으로 비준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동희 주제네바 차석대사는 답변권을 통해 “보고서가 일부 부정확한 사실은 물론 특정한 소스들만 받아들여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는 자세로 다루지 못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제네바 연합뉴스
  • [사설] 유화업계 11년 담합, 정부는 뭐했나

    국내 10개 석유화학업체들이 1994년부터 11년간 제품가격을 담합해온 혐의로 1051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5개사는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는 매달 회의를 열어 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기준가격을 결정하고, 실제 판매가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담합해왔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 업계의 원가가 상승했고,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규모는 1조 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가격 담합은 자유시장 경제의 근본원칙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범죄로 다루고 있다. 부당한 담합을 한 기업들은 처벌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업체들의 담합을 방치하고, 조장한 책임이 정부에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지적한다. 석유화학업체들의 담합은 1990년대 초 정부가 서산단지 내 대규모 신규증설을 허용하면서 국내 수급불균형이 악화된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상공부는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을 해결하기 위해 신규투자 억제, 생산 감축을 위한 직·간접적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이것이 관행처럼 굳어지면서 조직적인 담합으로 이어졌다.‘자진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로 업체간 ‘배신’을 부추기며 조사를 쉽게 마무리했지만 정부가 업계의 반목과 갈등을 부추긴 점도 석연치 않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유화업계는 최근 고유가에 따른 원료가격 상승과 내수침체, 중국·중동의 설비증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지도와 같은 근원적인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규제와 처벌은 국제기준에 맞게 정비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을 육성·지원하는 길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기고] 한·미 쇠고기 협상의 오해와 진실/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

    우리나라 농업통상의 역사는 쇠고기를 중심으로 흘러왔다. 가깝게는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산 쇠고기에서 검출된 뼛조각 문제에서부터, 멀리는 1988년 미 통상법 301조를 발동하면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제소하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쌀 시장을 제한적으로 열어둔 상황에서 수출국들이 경제적 가치가 가장 높은 쇠고기에 집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무리한 주장을 한다거나 광우병(BSE)의 위험을 과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연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부의 오해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어볼 대목이 있다. 2003년 말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 소가 발견되면서 쇠고기 교역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사실 광우병은 1980년대 중반 영국에서 발견된, 영국만의 새로운 가축 질병이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는 유럽 대륙으로,2001년에는 일본,2003년에는 북미 대륙으로 확산됐다. 영국에 국한됐을 때에는 획일적으로 수입 금지를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 등으로 확산되고 부위별 위험분석과 예방조치 등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진전됨과 동시에 교역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자는 논의가 가축질병과 위생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다루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2005년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국제적 동향과 맞닿아 있다. 국제수역사무국은 2005년 5월 총회에서 ‘30개월 이하의 소’에서 나온 살코기는 안전하기 때문에 교역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도록 규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은 3차례에 걸친 전문가 기술협의와 미국 현지조사,2차례 가축방역협의회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수입하기로 지난해 1월13일 결정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반송사례는 양국이 합의한 수입위생 조건에서 ‘뼈를 제거한(deboned) 골격 근육’으로 정한 규정과 관련, 뼛조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생긴 일이다. 뼛조각의 위험성 여부를 떠나 양국이 살코기만 들여오기로 한 만큼 미국은 당연히 이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우리측은 대규모로 도축·가공하는 미 축산업의 특성상 뼛조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 현실을 감안한 대안을 마련하자고 미측에 제안한 상태이다. 다만 국내시장의 반응을 보지도 않고, 미국의 광우병 위험상황에 객관적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합의된 수입위생 조건을 바꾸자는 일각의 주장은 옳지 않다. 늘 경험하듯 동일한 사안에 대한 시각은 사뭇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바탕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려는 자세이다. 국제기준에 따라 양국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한 사항은 그 자체가 소중한 성과물이다. 시행과정에 진통이 있다고 해서 전체를 부정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도 쇠고기 문제를 정치 이슈화하는 것은 득이 되지 않는다. 특히 한·미 FTA 협상의 막바지에서 쇠고기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국제 기준에 따라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와도 쇠고기 교역이 지속돼야 한다면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에 안주하기보다는 우리 쇠고기의 품질과 신뢰를 높이는 데 역량을 모아가야 한다. 정부는 양국 전문가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풀어갈 계획이다. 국민들도 쇠고기 문제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국제기준을 존중하면서 과학적 근거와 분석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려는 정부의 노력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
  • [지방시대] 도시경쟁력과 노사관계/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세계화시대를 맞아 도시 간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전통적인 세계도시들이 기존 지위를 유지하고자 애쓰는가 하면, 도약기의 후발도시들 역시 세계도시화를 목표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다롄이 저마다 야심차게 국제적인 대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도쿄, 나고야, 오사카가 서로를 의식하는 가운데 도시 이미지 제고와 장소 마케팅에 한창이다. 사실 오늘날 도시는 국가 간 경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경제 활동의 글로벌화, 탈이념화, 정치·경제체제의 지역화에 따라 국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도시는 확실한 경쟁 주체로 자리잡았다. 경제적 국경 개념이 상당부분 무너진 세계화시대에 지역 진로를 결정지을 주된 행위자가 국가보다 도시라는 사실은 지구촌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다. 사정이 이러한 만큼 우리의 지방 대도시도 세계와 직접 대면하기 위한 시스템, 전략, 실천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인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개별 도시의 강점, 매력, 특성을 살린 독자적 정책 개발 필요성 또한 커졌다. 이와 관련하여 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강조되는 것이 지역 노사협력이다. 도시 경쟁력 결정 요인 중 노사협력을 중시하는 까닭은 노사관계야말로 가장 첨예한 대립영역이기 때문이다. 흔히 도시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는 정주환경, 인프라, 노사관계 안정성을 꼽는다. 이 가운데 정주환경은 주택, 교육, 관광문화자원, 공원녹지 형편을 뜻한다. 인프라로는 교통·물류체계, 산업단지, 각종 산업 기반시설, 인적자원의 양과 질, 국제교류 기반, 행정지원 시스템을 거론한다. 하지만 문제는 노사관계 안정성이다. 이미 일정 수준 이상 도시 대부분이 정주기반 조성과 인프라 구축에 힘써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므로, 노사관계 안정성은 그 의미가 더해질 수밖에 없다. 대구의 현실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구는 근래에 이르기까지 영남권 중심도시 기능을 수행했으나, 최근 위상이 크게 약화되었다. 정주여건이나 인프라가 비교적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따른다. 지역 노사 분야의 신뢰도마저 떨어지다 보니 성과는 더 나쁘다. 그런데 대구지역 노사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문가 부족이 사태 해결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업이나 행정 모두 똑같다. 노사문제 관심도가 높지만 노무 담당부서 조직률이 전체 기업의 27% 정도에 지나지 않으니 체계적인 노사관리를 기대할 수 없고, 담당부서는 물론 담당인력조차 배치하지 않은 사례가 절반에 가까워 심각성이 엄청나다. 비록 일부 기업들이 조직과 인력을 구비했다 하더라도 전문적인 이해도가 떨어져 문제 대응의 한계는 여전하다. 이러한 실정은 행정기관 역시 다를 바 없어서 노사문제를 다루는 공무원들의 전문지식이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므로 지역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서비스산업 육성 차원의 노사업무 전문가 양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노사업무 전문가의 역할은 실로 다양하다. 특히 국제기준에 어울리는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고 외국계 자본과 기업이 부지런히 찾아들게 하자면 문화 다원성을 수렴할 수 있는 인적자원의 능력 발휘가 필수적이다. 이야말로 도시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다. 노사문제에 중요성을 부여해 실패한 경영자는 없다고 한다. 대구의 기업인과 행정관료들이 이를 분명히 깨달았으면 한다.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 단기외채 사상 첫 1000억弗 돌파

    단기외채 사상 첫 1000억弗 돌파

    우리나라의 단기외채가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총 외채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의 비중도 지난해 말 34.7%에서 지난 9월 말 43.3%로 급증했다. 금융기관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수요에 대비, 달러화와 엔화 차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단기외채 구조나 대외지급능력 등은 국제기준을 충족하지만 국가신용등급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가 2494억달러로 6월 말보다 193억달러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역시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말보다 596억달러 늘었다. 총 외채 가운데 1년 이하의 단기외채는 1080억달러로 6월 말보다 131억달러. 지난해 말보다 421억달러나 급증했다. 재경부는 “은행들이 외화대출 재원을 마련하고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외화차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면서 “10월과 11월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장기외채도 외국인의 국채투자와 국내 기업의 선박수출 선수금 증가 등으로 6월 말보다 61억달러 는 1414억달러로 집계됐다. 총 대외채권은 6월 말보다 101억달러 늘어난 3460억달러로 총 대외채권에서 총 대외채무를 뺀 순 대외채권은 966억달러이다. 순 대외채권은 3개월만에 92억달러나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9월 말 현재 2282억달러이다.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47.3%로 5%포인트 높아졌다. 이 비율이 60% 미만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241%에 달했다. 단기외채에다 1년 이내에 돌아오는 장기외채를 합친 유동외채가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7.8%로 안정성 기준 100%는 충족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444.9%까지 치솟았다. 재경부는 단기외채 구조나 대외 지급능력 측면에선 위기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신용등급 평가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재경부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건전성 규제 등의 관리·감독을 강화해 단기외채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조선업 ‘잔치 끝?’

    조선업 ‘잔치 끝?’

    조선업 경기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외 분석기관들은 선가(船價) 하락 가능성을 들어 업황 하강을 경고한다. 그러나 일선 조선소 현장에서는 수주가 넘쳐나는데 배값을 깎아가며 출혈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고 맞선다. 이 때문에 조선업체 주가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는 자동차 업종을 대신해, 조선업은 내년 우리 경기를 떠받칠 버팀목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분석기관들,“주요 지표 약세 돌아섰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매주 발표하는 ‘선가 지수’(모든 선박의 가격을 평균 내 산정)는 지난 주말 168이었다.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올 6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도 이달 들어 평균 3.7%로 10월(5.6%),11월(5.0%)에 이어 계속 하락세다. 굿모닝신한증권 장근호 연구위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선가지수 등 주요 지표들이 약세로 전환했다.”며 “전반적인 시황이 약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선박 발주자들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해 발주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하강론에 맨처음 불을 댕긴 곳은 영국 로이드사다. 지난달 초 런던 국제회의서 “선박 공급 증가로 앞으로 선박 건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초 모건 스탠리는 “조선 경기 사이클이 최고점에 임박했다.”면서 “신규 선박 주문이 내년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거들었다. ●일선기업들,“현장 분위기 모르는 소리”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분석기관들이)현장의 분위기를 많이 간과한 것 같다.”면서 “예컨대 국제기준 변경에 따른 선박 대체수요만 해도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은 올 4월 이중 선체(후판을 겹으로 대는 것) 의무화에 이어 이달 8일 선박 도장(塗裝) 두께를 강화한 신규 규약을 발효시켰다. 이 기준에 맞춰야 하는 신규 선박들이 꾸준히 쏟아져 나와 최소한 몇년간은 조선경기 호황이 지속되리라는 게 강 회장의 진단이다. 조선공업협회 한종협 상무는 “올해 선주들이 투기에 가까울 정도로 앞다퉈 발주를 냈기 때문에 수주 물량 자체는 내년에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이것이 곧 선가 하락과 업황 둔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해양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여전히 많고 국내 업체들이 이 부문에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어 시황은 견고하다는 주장이다. 한 상무는 “국내 조선소들이 앞으로 4년치 물량을 확보한 상황에서 누가 가격을 깎아가며 출혈 수주경쟁을 벌이겠느냐.”며 “몇년 전 저가 수주했던 선박 물량들조차 내년 1분기면 거의 소진돼 오히려 채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조선소들의 올해 신규수주 물량은 2000만t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수주잔량도 올 9월말 현재 4290만t이나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FTA·통상 마찰 불씨 되나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도 뼛조각이 검출됐다. 검역당국은 수입 쇠고기 전량에 불합격 조치를 내리고 반송하거나 폐기하기로 했다. 미국측은 강하게 반발, 한·미 FTA 협상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통상마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일 “지난달 23일 미 네브래스카주에서 수입된 쇠고기 3.2t에서 뼛조각 3개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검역원은 X-선 이물질 검출기를 이용한 전수검사 결과, 꽃등심살 2개 박스에서 가로·세로·두께가 13㎜·6㎜·2㎜ 등인 손톱 크기의 뼛조각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강문일 검역원장은 “쇠고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묻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뼛조각이 광우병을 일으키는 특정위험물질(SR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월30일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8.9t 가운데 살치살 1박스에서도 콩알만한 크기의 뼛조각이 발견돼 모두 반송·폐기시키기로 예정돼 있다. 검역원은 ‘뼛조각이 없는 박스는 수입을 허용해 달라.’는 미국측 요구에 대해 “박스가 아닌 수입 건수 전체별로 검역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농림부는 지난 1월 한·미간에 맺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이번에도 뼛조각이 검출된 쇠고기 전량을 반송·폐기하고 미국내 해당 작업장으로부터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살코기에서 척수 신경절 등 광우병 위험 물질이 발견되면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일반 뼛조각 등 단순 이물질이 나오면 미국내 해당 작업장에만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한다.”고 규정했다. 한편 이날 3차로 미 아이오와주에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10t이 인천공항에 도착, 통관을 기다리고 있어 합격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3차 수입분은 전량 미국에서 X-선으로 검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X-선 검사를 마친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단가가 50% 정도 올라 미국측 업계의 불만이 높은데다 국내 소비자들도 다른 나라 소비자들보다 비싸게 지급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때문에 미국은 뼛조각 검역을 완화해 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농림부와 검역원은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아직 없었다.”면서 “국제기준에 따라 쌍무적으로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미 FTA 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농림부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뼛조각에 대한 검역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인체유해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불합격 판정을 내리는 것은 자칫 비관세 장벽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진동수 재정경제부 2차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검역이 한·미 FTA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미 한국 상품에 대한 무역보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도량형 통일, 소비자는 혼란”

    인치(inch), 평(坪), 근(斤) 등 비(非)법정단위 불허 방침에 기업들이 고민에 빠졌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내년 7월부터는 비법정단위 도량형을 쓰다 적발되면 처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수십, 수백년동안 사용해 온 도량형 표기를 갑자기 바꿀 경우, 소비자들의 혼란은 물론 추가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는 TV와 에어컨이 걱정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대부분 국가의 판매점에서 TV 크기가 인치로 표기되고 있다. 한국 업체 제품만 인치가 아닌 센티미터(㎝)로 표기한다면 해외시장에서의 혼란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인치에서 센티미터로 표기하는 데에 따른 홍보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가정용 에어컨의 냉방 가능 면적은 주로 평형을 사용해 왔다. 현재 에어컨 카탈로그나 설명서 등에는 평형과 냉방능력(㎾)을 함께 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냉방 능력에 대한 단독 표기, 혹은 면적을 ㎡로 병행 표기할 것인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냉방 능력을 ㎾나 ㎡로만 표기할 경우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국제 단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기간을 바라고 있다. 건설,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다. 주택의 면적을 설명할 때 전통적으로 써 온 평 대신 ㎡를 써야 해 평 단위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현재 건설업계의 경우 분양공고나 주택 카탈로그 등에는 ㎡ 단위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보다는 평 단위에 워낙 익숙해 있어 광고물 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심중이다. 공인중개사 업계와 시세정보 제공업체들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시세표나 주택면적을 ㎡로 바꿔서 표기해야 하나 고객들이 쉽게 적응할지 의문이다. 의류업계도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허리 사이즈의 경우 제품에는 이미 ㎝도 표시하고 있어 업체에는 큰 혼란이 없을 수 있다. 그렇지만 고객들이 ㎝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매장에서 한동안은 인치로 설명해줘야 하는 불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금을 사고팔 때 흔히 쓰이는 ‘돈’이나 보석의 단위로 사용되고 있는 ‘부’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지도 의문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워낙 돈·부 단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돈·부 단위가 아닌 g 단위로 제품이 제작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국제기준에 맞는 단위를 쓰는 게 좋겠지만 미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갤런이나 마일, 피트 등을 단위로 쓰고 있지 않으냐.”면서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재개 확정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달 추석 이후부터 국내에서 다시 팔리게 된다.광우병 파동으로 2003년 12월 수입이 금지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농림부는 8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작업장 36곳을 최종 승인, 수입 재개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앞서 2차례의 현지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일 전문가협의회를 열어 작업장 36곳 가운데 문제가 됐던 7곳의 위생관리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양국간 합의에 따라 ‘30개월 미만의 뼈를 제외한 살코기’만 수입된다. 과거 수입이 허용됐던 ▲뼈 있는 갈비(LA갈비) ▲안창살(횡격막) ▲내장 등의 부산물 ▲소시지 등 가공육 ▲분쇄육 등은 금지된다. LA갈비와 꼬리뼈 등은 국제기준상 교역이 제한되는 ‘특정위험물질(SRM:뇌·척수·머리뼈·등뼈·편도)’에 포함되지 않지만 뼈 속에 들어 있는 골수에 광우병 원인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수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도착시 뼈와 내장 등 수입금지 물품이 섞여 있는지와 안전성 여부에 대해 철저한 검역을 실시할 계획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노사관계 로드맵’ 새틀짜기] 복수노조·전임자 급여 최대쟁점

    [‘노사관계 로드맵’ 새틀짜기] 복수노조·전임자 급여 최대쟁점

    현대자동차의 12년 연속파업,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불법점거 농성 등 올해도 노사의 극한 대립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갈망하고 있다. 정부도 노동계와 경영계가 모두 만족하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2003년 9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일명 노사관계 로드맵)’을 마련해 노사정위원회에 부쳤다. 노사정위의 논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이제 입법화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노사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이 법안의 쟁점들을 짚어본다. ■ 경총 입장 들어보니 경영계 역시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와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노사관계 로드맵의 핵심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노사관계 로드맵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교섭창구 단일화와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만큼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총은 이들 2가지 사안이 노사간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믿고 있다. 경총은 우선 ‘1사 1교섭 1단체협약’을 원칙으로 해 사업장 내 모든 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섭권은 조합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를 교섭 당사자로 인정하고,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없는 경우에는 투표를 통해 조합원 다수의 찬성을 얻는 노동조합을 교섭당사자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간 근로조건의 통일을 위해 단일화의 대상 및 교섭단위는 근로조건 결정권이 있는 하나의 사업장을 기준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소수 노조의 난립방지, 실질적인 단결체로서의 요건 미비로 인한 잦은 해산 및 이합집산 방지, 대표성 여부에 대한 논란방지 등을 위해 단결권을 침해하지 않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노조의 설립요건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근로자 20인 이상의 동의’ 또는 ‘조합원 지위를 취득할 수 있는 근로자 10% 이상의 동의’ 등의 규정 도입을 바라고 있다. 특히 경영계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는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내년부터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노조 규모별로 노사협의로 최소한도의 전임자 급여 지원에 대해 금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예외규정은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법제화는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동계 입장 들어보니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조활동을 묶고 부당노동행위 요건의 완화를 통한 고용 유연화에 초점이 모아진 정부의 독단적인 안에 가깝습니다.” 이민우 한국노총 정책국장은 노사관계 로드맵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노동계의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국노총은 그동안 정부가 제시한 노사관계 로드맵이 노사를 배제한 채 정부가 독단적으로 내놓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노사관계 로드맵이 부당해고나 부당노동행위의 요건을 완화하는 고용 유연화를 강조한 나머지 파업을 최소화하고 노조활동을 저해하는 등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결사의 자유와 노동 3권의 실질적 보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국제기준을 준수한다고 하지만 최대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복수노조 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제기준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문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기준인 ‘결사의 자유’ 원칙에 따라 하나의 기업단위에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노조설립 자체를 금지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해도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든 여러 개의 노조끼리 연합해 단일화한 노조든 단체교섭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복수의 노조가 조직된다 해도 노동3권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완강했다. 이 국장은 “ILO에서도 해당 국가가 입법적으로 관여할 대상이 아닌 것으로,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수차례에 걸쳐 권고했다.”면서 “이 조항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대표자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는 “앞으로 노사관계에 있어서 대화와 참여의 동반자적 노사관계로 나아갈 것인지, 대결과 갈등의 대립적 노사관계로 갈 것인지에 바탕이 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조 전임자 급여 ·복수 노조 설립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 노사관계법과 제도를 국제기준과 우리의 현실에 맞게 개선하자는 것이 국정과제의 하나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는 2003년 5월부터 12월까지 노사관계 전문가 15인으로 ‘노사관계제도 선진화 연구위원회’를 구성,‘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조정법, 노동위원회법,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근로기준법 등 4개법 분야의 34개 개선과제를 담고 있다. 정부는 2004년 6월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구성, 이를 논의한 뒤 2007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 대표들의 불참으로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하다 지난 5월부터 입법화를 위한 논의가 다시 진행돼 노사정이 막바지 합의안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합의 시도, 하지만 전망은… 노사정은 10일 열리는 제8차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로드맵의 주요 항목에 대해 합의안 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민주노총에서 열린 제7차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상수 노동부장관,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등이 약속한 것이다. 이들은 이미 7차 회의에서 실업자 조합원 자격 부여, 쟁의행위 규제 합리화 등 17개 과제에 대해 결론을 도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합의가 도출되는 항목부터 입법화를 추진,9월쯤 예고를 거쳐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특히 노동계는 오는 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ILO 아태총회와 전임자·복수노조 문제 등에 대한 내부 논의에 시간이 소요된다며 논의 시한을 또다시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영계는 외형상 로드맵의 입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논의에는 다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노동계가 반대하는 전임자 급여 금지규정이 개정될 경우 로드맵 자체가 무의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 문제와 복수노조 창구단일화가 관건 로드맵 34개 과제 가운데 현재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24개 과제다. 여기에는 실업자에게 조합원 자격을 인정하는 것 등을 비롯해 긴급조정제도, 직권중재제도, 부당해고제도, 경영상 해고제도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한마디로 노동운동, 나아가서는 노사관계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새로운 법·제도가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최대의 분수령은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지원 금지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가 어떻게 합의돼 조정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은 노사 모두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조 전임자 급여지원은 노사자율로 정할 사항”이라면서 “급여지원을 중단하면 노조존립을 위협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영계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원은 잘못된 관행이며 이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복수노조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는 노조의 힘 분산과 노동3권의 훼손 등을, 경영계는 교섭상의 혼란을 각각 우려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복수노조 허용은 노사관계에 일대 변화를 초래할 사안인 만큼 공정한 대표와 단체교섭의 효율적인 진행 등을 고려, 과반수 대표제나 비례 대표제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한국이 떠맡은 미군기지 오염 복구비

    엊그제 주한미군기지 15개가 우리나라에 반환됐다. 하지만 우리 땅을 되찾았다는 기쁨보다는 굴욕감이 앞선다. 미군은 유류, 지하수 등 8개부문에만 오염비용을 부담하고 토양오염정화 등 완벽한 환경복원은 외면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군측이 당초 알려진 200만달러(20억원 상당)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안보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국민을 달래고 있지만 토양오염복구비용에 4000억원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조족지혈이다. 한국과 미국은 반환 군기지에 대한 환경기준이 없어 협상초부터 줄다리기를 벌였다. 우리나라는 국내환경기준에 맞게 미군기지를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측은 건강에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협을 초래하는 환경오염(KISE)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미군측이 기지 경비인력을 철수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우리 입장은 관철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는 우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오염자부담원칙’(PPP)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또 환경복원은 총체적으로 접근해야지 급박하고 실질적인 것만 치유해선 안 된다. 이러한 태도는 미국 연방정부가 2032년까지 35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미국내 군사기지를 완벽하게 복원해 주정부에 반환하기로 한 방침과도 배치된다. 한국과 미국은 앞으로 나머지 42곳의 미군기지에 대해 추가로 조사를 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국제기준에 따라 미군기지의 환경복원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 씨앗 ‘노아의 방주’ 착공

    씨앗 ‘노아의 방주’ 착공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해 수백만개의 씨앗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노아의 방주’ 건설이 19일 노르웨이에서 시작됐다. 더 타임스는 20일 북극에서 1000㎞ 떨어진 스발바르 제도의 노르웨이령 스피츠베르겐 섬에서 ‘최후의 날 저장고’가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씨를 위한 노아의 방주’란 별칭이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북극의 영구동토층에 200만종 이상의 씨앗을 앞으로 수천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구에 대재앙이 닥쳤을 때 저장고에 있는 씨앗은 식량이 아니라 생존자들의 미래를 위해 제공된다. 씨앗 창고는 축구장 반만 한 크기다. 지구 온난화가 닥쳐도 영하 3℃ 이상 기온이 오르지 않는 북극 산악 지대에 위치했다. 깊이 50m의 동굴 안에 너비와 길이 각각 4.5m, 두께 1m의 강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여 눈보라, 움직이는 빙하, 북극곰의 공격에도 안전하다. 올 여름과 내년 여름 북극에 건설이 가능한 기간에 저장고가 완공되면 2007년 가을까지 작은 종자은행 및 농업과 과학기구로부터 종자를 제공받게 된다. 쌀 10만종과 바나나 1000종을 비롯해 양귀비씨만큼 작은 것에서부터 코코넛씨만큼 큰 것까지 모두 200만종의 씨가 보관된다. ‘최후의 날 저장고’는 노르웨이 정부가 앞장서서 지휘했다. 노르웨이는 건설비용 300만달러(약 30억원)도 부담한다.‘지구 곡물 다양성 트러스트(GCDT)’는 매년 10만∼20만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 비용을 담당한다. 이미 전 세계에는 미국, 중국,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연구자문그룹(CGIAR) 등이 운영하는 1400개의 종자은행이 있다. 하지만 상업적 종자은행은 과거에 40번이나 파괴된 적이 있는 데다 국제기준을 충족하면서 장기보존을 약속하는 은행은 없다. 북극의 저장고는 오직 한개의 문을 통해 일년에 1∼2번 접근이 가능하다. 마스터 키 6개는 국제연합 등의 국제기구가 나눠서 보관한다. 제오프 호틴 지구 곡물 다양성 트러스트 설립자는 “앞으로 9년 안에 200만종의 종자가 모두 보관될 것이며, 지구 대재앙이 닥치면 지난 10만년 동안의 인류 농업의 기초가 보관된 이 저장고가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발언대] 경영컨설턴트 윤리기준 우선 마련을/피터 소렌슨 국제경영컨설팅협회장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중소기업은 한 국가의 경제를 튼튼히 하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대기업 위주의 중화학공업, 정보기술(IT), 반도체 및 조선산업을 육성해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위기를 전후해 한국의 제1금융권과 대기업들은 경영전략과 IT부문에 대해 주로 외국계 컨설팅사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최근엔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국내 우수한 컨설팅사 풀을 활용해 중소기업 경영컨설팅지원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중소기업의 경영컨설팅은 늘고 있는데, 캐나다의 경우 캐나다 경영컨설팅협회(CAMC) 소속 3000여명의 경영컨설턴트(CMC)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04년 수행한 실적 성취도가 70%에 이르렀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 지원 확대는 생산성 제고는 물론, 국가의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 양적인 지원 증가와 함께 효율성 증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경영컨설턴트들이 철저한 전문가적 윤리의식을 준수토록 하고, 엄한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경영컨설팅은 무형의 재화를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계약서부터 최종 보고서 작성까지 컨설턴트는 철저한 전문가적 직업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고객에 대한 기밀유지 의무를 엄격히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컨설팅 시장에서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 컨설팅산업 혁신대전에 참석했을 때, 한국 역시 경영컨설팅의 도덕적 해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e-쿠폰제 도입, 평가점검단 운영, 윤리강령 제정 등 컨설팅 시장의 투명성과 윤리성 확립을 위한 제도들이 끊임없이 시행되어야 한다. 둘째, 클라이언트의 경영컨설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경영컨설팅은 매뉴얼에 의한 단순한 기술 지도가 아니다. 고객의 노력없이 성과를 낼 수 없다. 학습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작업을 재조직함으로써 내부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또 경영컨설팅 이후에도 컨설팅사에 수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과 평가를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경영에 활용해야 한다. 셋째, 정부, 협회 및 기타 경영컨설팅 관련 기관들의 국제화다. 정부, 경영컨설팅협회 등 컨설팅산업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기관은 해외 경영컨설팅협회, 국제적인 컨설팅산업 포럼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선진 경영컨설팅 사례와 기법을 수집하고 한국의 중소기업에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1회 컨설팅산업 혁신대전’과 ‘국제컨설팅 세미나’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선진 사례와 기법을 체험하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또 국제기준에 맞는 경영컨설턴트 양성교육에 집중해 양질의 컨설턴트를 육성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반도체,IT분야에서 전문화된 하드웨어적인 노하우를 결합한 경영컨설팅산업의 국외진출에 힘쓸 필요가 있다. 피터 소렌슨 국제경영컨설팅협회장
  • 육류 원산지 표시 ‘도축국 기준’ 될듯

    육류의 품목별 원산지 표시가 도축된 나라 기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캐나다에서 사육된 소가 미국에서 도축됐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산으로 둔갑, 수입국 소비자들의 ‘알권리’가 침해될 수도 있다. 28일 농림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원산지위원회는 29일부터 3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공식회의를 갖고 육류의 원산지 판정기준을 논의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선 10년간 논란을 벌인 원산지 판정기준을 육류 수출국들이 주장하는 ‘도축국 기준’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우리나라와 일본 등 육류 수입국들은 실제 사육된 나라를 원산지로 표시해야 한다는 ‘사육국 기준’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원산지위원회 의장은 최근 육류를 도축한 국가를 원산지로 인정하자는 ‘도축국 기준’을 반영, 최종안을 마련했고 주요 국가들은 의장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원산지 기준은 강제 규정이 아닌 권고사항으로 해당국 사이에 협상을 통해 결정할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국제기준을 예로 들며 국내에 수입될 미국산 쇠고기에 도축국 기준의 적용을 요구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육류의 원산지 기준이 올 연말쯤 확정되는데다 우리가 반대할 경우 FTA 협상 전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미 FTA 협상에서는 미국이 쟁점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발언대] 수입 美産 쇠고기 얼마나 안전한가/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결정한 과정과 내용을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초점은 미국에서 수입될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에 맞춰져야 한다. 미국의 통상압력이 있었다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선결조건 때문에 서둘러 시장을 열었다는 식의 비판이나 의혹은 본질이 될 수 없다. 정부의 책무 가운데 하나는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입 재개로 들여올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며 소비자가 광우병 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광우병에 감염됐거나 감염됐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수입 재개를 결코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위한 안전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마련했다. 우선, 지난 4월 말 우리 조사단이 미국으로 건너가 광우병에 감염된 소를 직접 확인했다. 감염된 소의 치아를 비교하고 미국측이 제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감염된 소의 나이가 최소한 8세 이상인 것으로 판명했다. 상대국 정부가 내린 판단을 존중하는 국제적 관행에 비춰 볼 때 국내 전문가를 현지에 보낸 우리 정부의 조치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에 관한 국제기준을 엄격히 적용했다. 뼈 있는 갈비가 수입 대상에서 제외되고 30개월 이하의 살코기만 수입키로 하는 등 수입조건이 더욱 강화됐다. 감염 위험이 있는 나이든 소뿐 아니라 내장과 척추 등 위험 부위의 수입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셋째, 미국이 동물성 단백질 사료를 되새김(반추) 동물에 금지한 98년 4월 이후에 태어난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토록 했다. 광우병 예방에는 사료 규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이같은 조치에도 광우병이 발생했다면 미국의 광우병 예방은 실효성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광우병 감염소가 98년 4월 이전에 태어났는 지를 최종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쇠고기를 도축하는 작업장의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내 작업장을 직접 확인해 안전관리에 이상이 없을 때에만 수입을 승인할 계획이다.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