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제규범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부작용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효과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조현민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라스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4
  • “핵잠용 소형 원자로 기술 있지만 신속히 작업해도 2020년대 후반”

    美 퇴역함 우선 구입 주장 제기 국제규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군의 핵잠수함 도입 또는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핵잠수함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과 청와대 측 설명대로라면 이미 상당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러 국제적 규범이나 핵잠수함의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신중하게 설명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그런 문제들만 해결되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핵잠수함 보유 문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점점 고도화하면서 그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제 핵잠수함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적극적 입장을 밝혔고 지난 8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핵잠수함 보유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해군은 민간안보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에 핵잠수함 건조 및 보유를 전제로 내년 3월까지 국제법 등의 규제 및 규범 등에 대한 연구를 마쳐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군 당국은 최대한 빨리 설계를 끝내고 건조 또는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200t급(장보고Ⅰ)과 1800t급(장보고Ⅱ)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군은 3000t급(장보고Ⅲ) 잠수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3척은 이미 설계 및 건조를 시작했고 나머지 6척은 아직 구체적인 사양 등을 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핵잠수함을 건조한다면 이 중 몇 척을 핵잠수함에 맞게 설계하는 작업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이미 상업용 원전 운용과 건설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형화된 원자로를 만들어 잠수함에 접목만 하면 된다”면서 “전투체계는 기존 디젤잠수함과 큰 차이가 없어 동력원 설계만 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3000t급 사업을 4000~5000t급 정도로 상향하는 조치만 선행된다면 이제부터라도 충분히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렇게 했을 때 최대한 신속히 건조 작업에 나서도 핵잠수함 보유 시점은 2020년대 후반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 퇴역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6900t급) 공격용 핵잠수함(SSN)을 3척 정도 우선 구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시간적 한계 때문이다. 미국은 3종류의 SSN을 운용하는데 주력을 LA급에서 버지니아급(7900t)으로 교체하고 있다. LA급의 척당 가격은 1조원 정도로 자체 건조 비용(1조 3000억~1조 6000억원)보다 저렴한 데다 당장 운용에 나설 수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두 정상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과연 우리의 핵잠수함 보유에 최종적인 동의를 해줄 수 있느냐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은 ‘전략자산을 어떻게 파느냐’며 반대하고 있다”면서 “일단 정상들끼리 약속했기 때문에 실무협의는 갖겠지만 실제 구매 또는 공동개발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美 최첨단 무기 들여온다… 北 전역 감시 ‘조인트스타스’ 유력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美 최첨단 무기 들여온다… 北 전역 감시 ‘조인트스타스’ 유력

    F35A 스텔스기 20대 추가 도입 SM3 대공미사일·해상초계기 등 軍 안팎 구체적 무기 목록도 거론 전작권 조기전환 청신호 분석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최첨단 군사 자산 획득과 개발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주문할 것이며, 이미 승인이 난 것도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간에 미국 첨단무기 도입 논의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두 정상은 지난 9월 21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군의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과 개발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8일 양국 국방장관 주재로 서울에서 열린 제49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도 우리 군의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 및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었다. 이제 관심은 우리 군이 과연 어떤 첨단무기를 도입 또는 개발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첨단 전략자산은 우리가 그동안 얘기해 왔던 핵잠수함과 관련된 부분도 있고, 최첨단 정찰자산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은 미측으로부터의 도입 또는 공동개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잠수함과 관련, 우리 측은 국제규범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연구용역이 끝나는 대로 미국 측과 본격 협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여러 국제적 규범이나 핵잠수함의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찰자산과 관련해서는 E8 조인트스타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스타스는 보잉 707 동체에 지상이동표적을 감시할 수 있는 AN/APY7 레이더를 장착한 첨단 정찰기로 10㎞ 상공에서 250㎞ 밖의 지상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은 물론 위장막에 가려진 무기 장비도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발적으로 감시망에 허점이 드러나는 정찰위성과는 달리 체공시간(10여 시간) 동안 북한 전역을 촘촘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정찰자산으로 꼽힌다. 대당 3600억원 정도로 운용 효율성을 감안하면 4대 정도가 필요하다. 다만 현재 이미 생산이 중단됐고, 어느 나라에도 판매한 전력이 없어 우리 측은 공동개발 형태로 기술을 이전받거나 동급의 첨단 정찰기를 획득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F35A 스텔스기 20대 추가 구매, SM3 대공미사일, P8A 해상초계기,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MQ1C) 또는 무인정찰기 RQ7 섀도 등 구체적인 무기 목록도 거론된다. 미국이 우리 군의 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에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구축 등 전작권 전환의 ‘조건’ 충족을 위해서는 첨단 군사자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두 정상은 이번에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른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없애는 데 최종 합의했다. 이 또한 전작권 조기 전환의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반부패정책’ 유엔 소개

    ‘정부 반부패정책’ 유엔 소개

    대통령 주재 반부패정책협의회 정책과 방산비리 척결 등 정부의 반부패 정책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극복 사례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소개된다.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7차 유엔반부패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의 반부패 노력과 의지를 소개했다. 유엔반부패협약은 공공과 민간의 부패 문제를 아우르는 세계 최초의 반부패 국제규범으로, 183개국이 협약 당사국이다. 이번 총회에는 각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각국 대표들은 협약의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부패예방, 부패자산 환수, 국제 사법공조 등을 논의했다. 박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국정농단 사태 극복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정부, 국회, 법원과 시민사회에 내재된 반부패 역량이 발휘돼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극복했다”며 “이는 한국의 법치주의가 잘 확립돼 있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향한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한밤 北 코앞 ‘무력시위’… B1B 3∼4대면 평양 중심 초토화

    [한반도 긴장 고조] 한밤 北 코앞 ‘무력시위’… B1B 3∼4대면 평양 중심 초토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 완전파괴’ 연설로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진 이후 미국의 첫 번째 군사적 행동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쪽 국제 공역 전개였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24일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그동안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해법으로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켰다.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 지난번 유엔총회 연설의 취지다. 따라서 이번 B1B 전개는 ‘태평양상 수소폭탄 실험’ 운운하며 반발하는 북한에 그런 계획을 실행한다면 예방적 선제타격이나 응징적 사후타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트럼프식 군사행동’의 서막을 보여 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그동안 공개된 B1B 전개가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한해 대부분 주간에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밤에 동해 쪽 북방한계선(NLL) 연장선을 넘어 북한 영해 밖 공해 상공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 타격을 위한 실전적 훈련과 다를 바 없다. 한·미 양국 발표 등을 종합해 보면 23일 밤 괌 앤더슨공군기지에서 B1B 여러 대가 출격했다. B1B는 공중급유기 KC 135 스트래토 탱커로부터 비행 중 기름까지 보충받았다. B1B 호위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주일 미공군의 F15C 전투기가 맡았다. 한·미 양국은 구체적인 출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B1B는 2대가 편대를 이뤄 작전 및 훈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2대가 출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B1B 한 대당 2~3대의 전투기가 호위한다. 항공관제에 밝은 한 소식통은 “B1B 편대와 F15C가 한반도 남쪽 해역에서 합류해 대한해협 동쪽을 지나 계속 동해상 공해 쪽으로 북상했을 것”이라면서 “원산 쪽 먼바다까지 진출한 뒤 선회해 내려왔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 공역은 영해·영공(해안선과 부속도서 12해리 이내의 해역과 그 상공·약 24㎞) 밖의 상공으로 이번 비행은 영해와 영공 침범에 해당하지 않는다. 미군도 “국제규범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언제든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1969년 4월 함경북도 청진 동남쪽 국제 공역을 비행 중이던 미 해군 정찰기 EC121기를 격추해 양측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특히 B1B는 공중전투에 무방비여서 항상 전투기가 호위하는데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제 미그29기를 출격시켰다면 B1B를 호위한 F15C 등과 공중전을 치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이런 위험에도 B1B를 북한 쪽으로 올려 보낸 것은 그만큼 북한 응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미 양국의 대북 대응 고민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제기된다. 그동안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시 동해안에서 미사일을 실사격하거나 B1B 랜서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는 똑같은 방식의 대응을 해 왔다. 좀더 강력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위해 B1B 전개 위치를 더 북상시켰다는 것이다. 일부 군 소식통이 “그동안 미군 B1B 편대는 여러 차례 NLL 북쪽 상공을 비행했다”며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린다. 핵무기 탑재 기능은 제거됐지만 최대 폭탄 탑재량이 61t에 이른다. 유사시 B1B 3∼4대면 평양 중심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1.25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 내지 2시간 반이면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북한 미사일 발사…문 대통령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

    북한 미사일 발사…문 대통령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

    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로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15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규탄했다.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지 사흘 만의 도발이고, 문재인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를 대북인도지원 사업에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의 도발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이라면서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으로 이를 엄중히 규탄하고 분노한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상공을 가로질러 미사일을 발사한 행동은 국제규범을 무시한 도발 행위로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 동쪽 2000㎞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은 도발을 지속하고 빈도와 강도를 높일수록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 따른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고 북한을 변화시킬 단호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북한의 도발을 조기에 분쇄하고 북한을 재기불능으로 만들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군은 한·미 동맹 차원의 굳건한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떤 도발로부터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하라”면서 “한·미간 합의한 미사일 지침 개정을 조기에 마무리해 우리의 억제 전력을 조속히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다양한 조치들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북한이 주장한 전자기펄스(EMP) 공격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태세 갖추라”고 지시했다. 외교부에는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달라”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계획을 궁극적으로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해외에서 온 편지] ‘이주민의 용광로’ 제네바… 남의 일 아닌 대한민국

    스위스 제네바에는 유달리 외국인이 많다. 각국 외교관,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 직원 같은 일시적 체류자와 스위스 국적을 취득한 외국 이주민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외국 출신이다. 제네바만큼은 아니겠지만 런던, 파리,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대도시들에도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민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인구 중 무려 2억 5000만명이 고국을 떠나 1년 이상 외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이주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2억 5000만명 외국 체류… 이주의 시대 제네바에는 이주 문제를 다루는 국제이주기구(IOM) 본부가 소재하고 있다. 윌리엄 스윙 사무총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출장을 다닌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는 대규모 이주 현상에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 문제는 작년부터 금년까지 이어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미국과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핵심 이슈 중 하나였다. 이주는 국경 간 이동을 뜻하므로 국제적으로 합의된 규율을 필요로 한다. 유엔은 지난해 9월 대규모 난민 및 이주민 사태에 관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난민과 이주민에 관한 뉴욕선언’을 채택했다. 지금은 그 후속 조치로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주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라는 비구속적 국제규범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이주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그리고 정규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단일민족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왔지만 이주는 우리에게 이미 남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을 기점으로 이민송출국에서 이민유입국으로 전환되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충청남도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 이주민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인간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은 더 많은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이주민의 증가는 여러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경쟁을 가중시킬 수도 있고, 복지 측면에서 부담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닥친 이주 문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하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급격한 노령화 대처에 실패한 경험은 변화의 큰 흐름을 적시에 잘 읽지 못할 때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잘 보여 주었다. 이주민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큰 물결이다. # 이주 외국인 위한 원만한 통합 시스템 절실 과거처럼 국내 거주 외국인의 관리라는 측면에서만 이주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구성원들을 사회에 원만하게 통합시킨다는 폭넓은 시각에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는 2012년에 제정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외국인 정책에 관한 시행계획을 마련, 이행하고 있다. 19개 중앙부처와 17개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이주 정책은 정부 주도가 아닌 범사회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업계, 시민사회 그리고 이주민들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토론해야 한다. 2018년부터 시행되는 제3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 수립 과정이 이러한 논의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경림 駐제네바 대사
  • 문 대통령 “새 유엔 안보리 결의 포함해 북한 압박해야”

    문 대통령 “새 유엔 안보리 결의 포함해 북한 압박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글로벌 차원의 위협이 되어버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는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해 더욱 강화된 압박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비공개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이야말로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과 세계의 평화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정권으로 하여금 핵과 미사일이 결코 생존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고 조속히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나오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면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선택하면 오히려 안전과 발전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핵 문제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감안할 때 G20 정상들이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이뤄져야 동북아 전체,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만큼 G20 정상 여러분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한 폭력적 극단주의와 테러 문제를 거론하며 “G20의 강력한 대응 의지 천명이 필요하다”며 “G20이 테러리즘 대응을 위한 기존의 유엔 안보리 결의 등을 함께 충실하게 이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폭력적 극단주의 피해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테러집단들의 자금조달 원천 차단을 위해 자금세탁방지기구의 역량 강화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사회 규범 재정립 필요”

    4차 산업혁명이 기술, 산업,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관련 규범 체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27일 이런 내용의 ‘[4차 산업혁명 기획시리즈] 제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규범의 재정립’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 관련 논의가 기술개발 및 산업진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만, 점차 신기술의 위험과 책임에 대한 규범적 대응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지능정보사회의 규범적 대응과 관련된 국내외 논의 및 관련 규범 사례들을 검토하고 향후 우리나라의 제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의 규범체계를 정립하는 데 필요한 정책과제들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선진국들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규범적 대응방식을 볼 때 윤리, 법제도 등 규범적 방식이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대체로 ‘로봇윤리’, ‘데이터윤리’, ‘AI윤리’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윤리적 연구와 사회적 논의가 규범 형성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윤리와 법제도 간의 탈경계화’라는 공통된 변화와 특징이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연구실 이원태 연구위원은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법제도 등 규범적 준비 수준이 미흡하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제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본격화에 대비한 규범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정책과제들로 ‘지능정보사회(화) 기본법’ 추진, ICT특별법 등 개별법제 개정의 단계적 추진, 지능정보화에 따른 이용자 보호 정책 패러다임 전환, 제조물책임법·보험제도 등 새로운 책임법제 정립, 지능정보사회 윤리헌장 및 윤리가이드라인 제정 추진, 지능정보사회에 부합하는 규제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 새로운 국제규범의 모색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먼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 및 그 사회적 영향이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여 있기 때문에 사전예방의 윤리적 원칙에 입각한 법제도적 프레임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지능정보사회 기본법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ICT관련 개별법들이 너무 많고 부처별로 산재해 있기 때문에 이들 법제의 지능정보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단기 및 중장기별로 단계적으로 개선 및 정비하는 입법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입증의 책임을 이용자에게만 부과하는 등 사후규제 중심에서 알고리즘 설계 및 개발단계에서 이용자보호 기준을 적용하는 등 이용자보호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민들의 윤리적 규범 역량 강화를 위해서 국민들이 폭넓게 동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지능정보사회 윤리 헌장 및 윤리 가이드라인’을 새로운 사회규범으로 정립할 것도 제안했다. 네거티브 규제원칙 등 지능정보사회에 부합하는 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예컨대 법제도 미비에 따른 지능정보기술의 사업화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ICT특별법 개정 등 규제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끝으로 최근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 윤리와 관련된 글로벌 규범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해 나서는 것처럼 인공지능 윤리 및 거버넌스를 둘러싼 새로운 국제규범 형성과정에 우리 민간기업 및 정부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랭전선 걷힌 北·말레이… 동력 잃어버린 대북 압박

    암살사건 배후 심증뿐 대북제재 한계… 中, 美·中회담 전 양측에 ‘입김’ 분석도 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인도하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단교 직전까지 갔던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무비자 협정 재개를 검토하고 ‘쌍무 관계 발전’까지 거론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자 우리 외교 당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31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북한에 억류된 말레이시아인 9명에 대한) 인질 사태가 종결된 만큼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를 단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질 사태 해소와 관련,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외교관 등을 억류한 것은 국제규범 위반자인 북한의 무모함을 극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피살자가 김정남임을 분명히 했고 또 북한인 용의자들에 대해 인터폴 수배가 내려진 점 등을 근거로 북한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심증만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추가 대북 제재·압박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실제 지난 24일 채택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에는 김정남 암살 사건이 ‘해외에서 자행된 범죄’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언급됐다. 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도 지난달 이 사건과 관련해 화학무기인 VX가 사용된 점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사후 배후에 대한 공식 발표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경우 모처럼 공론화된 북한 인권 및 화학무기 관련 논의의 모멘텀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싱가포르와 스리랑카, 베트남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북 압박 외교를 펼쳤다. 그러나 사건의 진원지인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다시 손을 잡은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압박 외교의 효과 역시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오는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악재를 서둘러 매듭짓도록 북한과 말레이시아 양측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윤병세 “국제규범 위반 면밀 검토”… 黃 “中과 소통 강화”

    윤병세 “국제규범 위반 면밀 검토”… 黃 “中과 소통 강화”

    외교부, 우다웨이 통화 “관광 중단 유감” 정부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고위급부터 실무급까지 한·중 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제 보복의 부당성 등을 제기할 방침이다.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일 유럽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보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의 분명하고 당당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그동안 중국의 조치가 공식적인 조치라기보다는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거기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면서도 “중국 측 (보복) 조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그 성격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국이 어떻게 (보복 조치를) 공식화할지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정부는 고위급 면담 및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의 채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날 외교부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전화통화 계기에 “사드와 무관한 정상적인 인적교류까지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한 조치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 관광 금지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날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관광 및 콘텐츠 분야를 총괄하는 종합대책반을 구성, 중국 현지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업계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자유한국당과 고위 당정회의를 열고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올 들어 두 번째 열린 고위 당정회의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국 측의 조치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중국, 한국 관광 전면금지…윤병세 “국제규범 위반여부 검토해 조치”

    중국, 한국 관광 전면금지…윤병세 “국제규범 위반여부 검토해 조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 중단 등 중국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보복 조치에 대해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유럽 방문을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의 분명하고 당당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그동안 중국의 조치가 공식적인 조치라기보다는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거기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면서 “중국 측 (보복) 조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그 성격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할지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말을 하기엔 이르다”면서 “중국이 어떻게 (보복조치를) 공식화할지 여부를 지켜봐야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양국 정부간에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서 풀 수 있는 노력을 더 많이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미 (지난달 18일 독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때 이런 문제는 양국관계의 대국(大局)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앞으로 계속 모든 레벨에서 경제관계는 관련 부서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문제 제기의 통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이런 문제에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기구와 국제 언론들을 포함해 저희의 입장을 지지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당당한 입장을 해당하는 기구와 국제언론, 전문가 집단에 꾸준히 설명하고 중국 측에 여러 통로를 통해서 여러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제사회, ‘VX 사용 北’ 전방위 압박 본격화

    국제사회, ‘VX 사용 北’ 전방위 압박 본격화

    英 “VX 증거로 추가 제재 가능” 韓 “北 유엔회원국 자격 정지를”김정남 독살을 둘러싸고 북한 개입 의혹이 짙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북한의 VX 사용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알려왔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국무부는 그동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미국이 재지정 작업에 착수했음을 공식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오랜 국제규범인 화학무기금지협정과 인간의 기본적 예의에 대한 끔찍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VX는 유엔이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하고 비축·사용을 금지한 화학무기다. 정부 관계자도 “미 의회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요구가 강하게 있었다”면서 “국무부 차원의 검토 과정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2008년 6자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검증’에 합의하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졌다. 만일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에 지정하면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테러지원국은 이란·수단·시리아 등 3개국이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에 “VX가 쓰였다는 증거가 있다면 유엔 안보리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보내야 한다”며 “말레이시아가 일단 증거를 보내기만 한다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28일 스위스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해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법”이라면서 “유엔 등을 포함한 국제포럼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및 특권 정지 등 특단의 조치를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OPCW도 24일 성명을 통해 “어떤 종류의 화학무기든 그 사용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언제든 말레이시아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기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조사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 군장비업체인 ‘인터내셔널 글로벌 시스템’과 ‘인터내셔널 골든 서비시스’ 등 두 기업의 등록을 말소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 두 기업은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군장비 판매업체 ‘글로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밖에 북한 국적의 리정철(47) 등 이번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용의자 3명을 이르면 1일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미일 6자수석 ‘김정남 VX 암살’ 향후 대응방안 논의

    한미일 6자수석 ‘김정남 VX 암살’ 향후 대응방안 논의

    한국과 미국, 일본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에 북한 안팎에서 벌어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응 방안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미·일 3국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국제협약상 금지된 화학무기인 ‘VX 신경제’에 의한 북한의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우리 측 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4일 김정남(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피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독극물(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은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신경작용제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수석대표 협의에는 김 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3국 대표로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김정남 암살 사건은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국제규범에 대한 심각한 위반일 뿐 아니라,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 범죄라는 측면에서 국제사회가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국 대표는 또 최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도발이 추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의 전조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공감하면서 추가 도발에 강력히 경고하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북한산 석탄 수입 잠정중단 공고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국제사회의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3국 대표는 이런 협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향후 제반 사항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 차기 회의를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외교부 “김정남 암살에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 경악”

    외교부 “김정남 암살에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 경악”

    정부는 김정남 암살에 대량살상무기로 지정된 화학물질인 신경작용제 VX가 사용됐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에 대해 “화학무기가 인명살상에 사용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 한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말레이시아 경찰청이 김정남의 사망원인과 관련, 화학무기금지협약(CWC)상 금지된 화학물질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당국자는 “정부는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화학무기의 사용은 금지된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입장을 상기하며, 금번 행위가 화학무기금지협약 및 관련 국제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공동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북한 비핵화, 평화통일의 관점에서 풀자’/홍용표 통일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북한 비핵화, 평화통일의 관점에서 풀자’/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은 신년사에서 ‘핵 선제공격 능력 강화’,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 준비 마감단계’를 주장하며 새해 벽두부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켰다. 핵무기를 ‘핵보검’이라며 핵개발이 민족의 안전과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허황된 주장도 지속하고 있다. 도무지 변하지 않는 북한이다. 남녘 주민이 핵 공포에 떨고 북녘 주민의 삶이 더욱 피폐해지는 이 순간에도 핵보유국을 추구하며 자기 정당성만 강변한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악화된 근본 원인과 평화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북핵 그리고 그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북한 당국 자신이다. 통일부가 올해 정책 목표를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통한 비핵화 및 평화통일 기반 구축’으로 설정한 까닭이다. 북한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을 올바른 변화의 길로 이끄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향한 노력은 어렵다고 미루거나 포기할 수 없다. 어려울수록 우리의 의지를 보다 확고히 다지고 지혜를 모아 가야 한다. 우선 북한 변화에 대한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바라는 북한은 비핵과 평화, 인권과 민생,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북한이다.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이라는 공허한 말 대신 핵을 내려놓고 진정한 평화의 길로 들어서며 핵개발 자금을 민생에 돌리고 인권을 보호하며 북한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북한이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을 지키며 평화통일의 길에 동참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목표에 맞춰 현 상황에 대한 우리의 시야도 넓혀야 할 것이다. 북핵문제는 ‘북한의 문제이자 통일의 문제’다. 핵개발이라는 현상을 넘어 북한 문제, 통일 문제로 인식을 넓히고 그에 기초해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하에서 정부는 기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평화정착을 위한 북한 비핵화 진전,’ ‘공동체 기반 조성,’ ‘평화통일 역량 강화’를 추진하며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가장 시급한 과제이며 변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북한이 무모할 정도로 핵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지금 그 의지를 꺾지 못한다면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 평화는 요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들어서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국민적, 국제적 뜻을 모으는 것이다. 섣부른 대화가 아니라 비핵화에 기여하는 대화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 기반 조성’의 과제들은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 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절실한 문제다. ‘인간 존엄성’의 관점에서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쓰도록 만들고 북한 주민들이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분단의 가장 큰 상처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인도적 지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다.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우선 우리 내부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을 준비할 것이다. 아울러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은 공동체 형성의 중요한 연습과정이 될 것이다. 남북 모두의 인간적인 삶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미래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하고 북한 주민에게 우리 진심과 능력을 보이며, 북한 당국이 변화로 나서도록 촉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국제적 공감대를 확대하고 통일 역량을 키우는 것은 정치적 문제를 떠나 민족의 장래를 위해 지속돼야 한다.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은 우리 국민과 민족을 한데 묶을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북한의 변화와 비핵화를 이끌어 내는 가장 든든한 밑받침이 될 것이다. 남북관계와 대내외 상황이 어렵지만 정부는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추진하며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게 마련이지만 종자를 미리 준비하지 않고 농기계를 손보지 않는다면 봄에 새로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올바른 변화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국민들과 함께 차분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
  • 틸러슨 “中, 北 제재 불참 땐 세컨더리 보이콧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정부에서 대외정책을 이끌어 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은 적(敵)이며 세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또 “중국이 북한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공허한 약속’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으면 북한과 거래하는 3국 제재인 ‘세컨더리 보이콧’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틸러슨 내정자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이란, 북한과 같은 적들이 국제규범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그들은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친구가 아닌 이들에게 자신들이 한 합의를 지키도록 책임을 물려야 한다”며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의 국제합의 위반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는 단지 (대북 제재) 이행을 피하려고 북한의 개혁(핵 포기)을 압박하는 것과 같이 중국이 해 온 공허한 약속들을 계속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틸러슨 내정자는 “중국은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완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 믿을 만한 파트너가 아니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이 대북 제재를 회피해 왔기 때문에 북한을 압박하겠다고 한 약속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으로, 트럼프 당선자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대북 역할 부재’를 질타한 것이다. 그는 “한·미 동맹은 트럼프 정부에서도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동맹이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추진 등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사드 철회 요구가 부당한 이유/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사드 철회 요구가 부당한 이유/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이 자당 대권 후보의 ‘메시지’를 가지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를 중단해 달라고 중국에 다녀왔다. 자신들이 정권을 잡을 다음 정부에서 사드 배치는 재논의할 것이니 보복을 중단해달라는 것이다. 정권을 잡기도 전에 대한민국의 핵심적 외교정책을 뒤집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중국의 사드 배치 불가입장만 교육받고 왔다니 분통이 터진다. 필자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아시아연구원이 주최한 오찬을 겸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당시는 사드 배치의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 전이었고, 한국은 사드와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내놓지 않았던 때였다. 추대사는 약 1시간 정도 한·중관계에 대하여 강연을 했는데, 그중 50여분을 사드 반대에 할애했다. 마치 추 대사의 한국 부임 유일한 미션이 사드 배치를 막는 것처럼 보였다. 사드의 전술적 효용성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사드의 전략적 가치는 바로 한·미동맹 그 자체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머리 위에 얹고 사는 우리는 한·미동맹 이외에 이를 억지할 대체 무기체계가 없다.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 핵 억지력을 갖든지, 아니면 미국의 핵우산 보호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드의 전략적 가치다. 시진핑 주석은 사드가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백 보를 양보해서 그가 옳다고 치자. 방어시스템인 사드가 중국 안보를 위협한다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이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가? 방어무기에도 자국의 안보를 걱정하는 사람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사드를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 한국은 북한 핵 위협에 노출되어도 상관없다는 것인가? 국가 안보의 위협이라는 점 외에도 중국의 사드 철회 요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수용할 수 없다. 우선 사드 배치는 정부 간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외교정책이다. 정부가 바뀐다고 이를 철회한다면 더이상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없다. 한·미동맹 자체가 위협을 받을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정부가 바뀌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나라로 낙인이 찍힐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의 내정간섭을 수용하는 매우 심각한 선례를 남긴다는 점이다. 이번 중국의 보복조치에서 보듯이 중국은 한국을 대등한 상대로 보지 않는다. 만일 중국의 이번 요구를 수용한다면 이는 우리 스스로 중국의 속국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지난 70년간 유지되어 온 한·미동맹 관계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한·미관계가 본질적으로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갈등은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수용하는 형태로 결론지어졌다. 그러나 미국의 압력이 아무리 강해도 국제적 규범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2000년을 넘게 머리를 맞대고 살아온 중국은 우리에게 가혹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한두 번 해온 것이 아니며, 그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번 중국의 보복조치를 보더라도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중국은 국제규범이나 정도를 벗어난 일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가 아니라 중국 인민이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핑계를 댄다. 대국이 하는 일이라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변명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한한령(限韓令)이라는 유치한 중국의 보복으로 보게 될 경제적 피해가 아무리 크다 해도 국가 안보와 바꿀 수는 없다.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철회해도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 방안을 먼저 강구해야 한다. 사드 배치를 철회해도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중국의 내정간섭에 굴복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사드 철회를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자체적 핵무장이라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안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한·미동맹의 가치는 도외시하고 경제적 피해만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크다”…한국 입장에서 새 개정안 마련 필요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크다”…한국 입장에서 새 개정안 마련 필요

    한미 FTA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재협상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재협상 추진 움직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지난 1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미국 대선과 한국경제·외교안보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정책좌담회를 개최, 전문가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좌담회 발표자로 나선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과 여론을 분석한 결과, 한미 FTA가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최근 한미 FTA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손해보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해 FTA 개정 협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미국 측이 한미 FTA 개정을 요구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 입장에서 새로운 이익의 균형을 맞춘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극단적 보호무역조치들이 한국산 제품에 적용될 경우를 대비해 상품별로 철저한 점검을 하고, 우리 내부의 각종 비관세장벽에 대한 엄격한 실태조사를 벌여 국제규범에 미치지 못하는 조치들을 과감히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허 원장은 “트럼프는 TPP가 불공정하며 미국을 유린하고 중국에 이득을 주는 협정이라고 비난해왔기 때문에 TPP 탈퇴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며 TPP가 폐기될 경우 우리나라는 일본 등 선진국과 새로운 경제통합체를 모색하는 동시에 미국발 보호주의 통상압력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석영 전 주제네바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TPP 탈퇴 같은 극단적 조치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화당 의견이 수렴된 수정 재협상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 대사는 “한미 FTA, NAFTA 등 이미 발효 중인 FTA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재검토할 경우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원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기존보다 더 많은 방위비 부담을 요청할 수 있어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미동맹이 지속해서 발전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며 “방위비를 부담하는 한국과 일본 양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공동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한일관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韓, 부채 청산·안전망 강화가 ‘답’… 잠재력은 ‘통일’에 있다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韓, 부채 청산·안전망 강화가 ‘답’… 잠재력은 ‘통일’에 있다

    1990년 버블(거품) 경제의 붕괴 이후 26년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경제대국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유동성 확대를 통한 필사적인 경기 부양 대책에도 소비는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도 일본의 저성장을 닮을 우려가 있어 일본의 세계적 경제학자로 저성장과 생산성 비교연구에 매진한 후카오 교지(60) 히토쓰바시대학 교수를 지난 12일 이 대학의 조수이회관(동창회관)에서 만났다. 장기 저성장의 원인과 대책, 일본 경험에서 얻을 교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본은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저성장에 갇혔다. 근본 원인은 뭔가. -정책 실패도 있었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거품 붕괴 뒤 생산성은 떨어지고, 기업 투자는 저조했다. 인구까지 줄며 수요 부족을 더욱 부채질했다. 저성장 원인도 시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1990년대에는 민간 투자가 그렇게까지 줄지 않았지만, 2000년대에는 민간 투자가 더욱 위축되면서 수요 부족을 심화시켰다. 비정규직은 늘었고, 숙련공은 줄었다. 직업의 질 하락과 노동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다. 이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한때 스웨덴을 앞섰던 노동생산성도 10% 포인트가량 뒤처졌다. →비정규직의 증가는 어떻게 생산성을 떨어뜨렸나. -비정규직의 채용과 유입이 늘면서 숙련된 기술인력은 줄고, 단순 노동이 늘면서 노동의 질은 떨어졌다. 기술 축적은 저하됐고, 자본축적 감소와 노동 생산성 저조도 뒤따랐다. 그러자 사회구성원 전체에 미래 불안이 확산돼 소비 침체를 자극했고, 투자도 떨어지게 됐다. 이런 기업 환경에서 일본의 강점이었던 종신고용 체제도 불가능하게 됐다. OECD ‘투자 저하 챔피언’ 日 기업들 →기업 생산성 저하도 저성장 장기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생산성 높은 대기업들은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싼 제3국으로 떠났다. 산업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제조업 등 국내 생산이 줄었다. 대기업들은 여유자금을 해외 직접투자로 돌리는 데 집중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을 비롯, 생산성 낮은 중소기업들은 청산되지 않은 채 연명하면서 생산성을 더 떨어뜨렸다. 정보통신 연관 투자는 더뎠고, 비정규직은 늘었다.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본축적도 저하시키는 악순환은 계속됐다. →기업은 사내 유보금을 크게 늘리는 등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유럽, 미국 등과 비교해서도 일본 기업들의 투자 저하는 현저하다. 이례적으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투자 저하의 챔피언’이라 할 정도다. 생산연령 인구 감소, ‘총요소생산성’(TFP) 감소 추세를 감안해도 그 이상으로 투자가 위축됐다. 수요 감소에 장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발휘했다. 경비·비용 절감 등 비정규직을 쏟아낸 기업 내의 지나친 경영합리화 추구도 한 원인이다. 기업들은 버블 붕괴 뒤 부채 상환에 집중하느라 투자 여력이 없었지만 그 뒤 빚을 갚고 투자 여력이 생기게 된 뒤에도 (버블 붕괴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소극적으로 행동했다. →일본의 기업가 정신이 추락한 것인가. -일본 경제산업성의 한 조사에 따르면 “무엇을 위해 투자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기업들은 “새 비지니스 창출을 위해서”라고 답한 반면 일본 기업들의 대답은 “비용 절감”이었다. “일본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서 자국 기업들이 진출한 곳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알지 못하는 미개척지로 나가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손해보지 않을 지역을 원하는 안전 선호 태도가 두드러졌다. 기업은 틀 안에서 국제화와 동떨어진 ‘소극적 이노베이션’에 빠졌다. →줄어드는 생산연령 인구는 저성장에 어떤 영향을 줬나. -생산연령 인구가 해마다 인구의 1% 약간 못 미치게 줄고 있다. 여성 및 고령자의 노동시장 유입이 늘면서 노동공급 자체의 감소는 심각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일본 여성의 절반 이상, 60대 이상 남성 대부분, 20대 남성의 다수가 비정규직”인 상황은 생산성 저하를 가속화시켰다. 이들의 임금은 낮고 기술은 축적되지 않고 있다. 정규직의 과중한 업무는 결혼, 임신, 출산 등을 미뤄 출생률 하락 등 인구 및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버블에 대응한 정부 정책 실패는 결정적이었나. -1990년대 일본 정부는 좀비기업 등에도 파산 직전까지 고용보조금을 줬으며, 잘못된 신용보증을 섰다. 그렇게 급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곳에 도로와 공항을 짓는 등 생산성 낮은 공공투자를 해댔다. 저성장이 정부 때문만은 아니지만 정부가 좀더 잘했으면 이렇게 심한 (저성장)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터이다. 종신고용 체제가 어렵게 되면서 비정규직이 크게 느는 데도 노동시장 개혁에 뒷짐 지고 미흡하게 처리했다. 정부는 제 역할을 못했다.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동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나. -비정규직 노동의 공급 증가는 기업 생산성 향상의 저해 요인이 됐다. 종신고용을 축으로, 해고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유연한 노동시장을 위한 법개정 등 개혁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을 늘리면서 직원을 혹사시키는 악덕기업들에 대한 정보 공개가 확대돼야 한다. 기업 복리후생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노동의 질 및 생산성 향상의 환경도 정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에 대한 감시 강화 등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악덕기업 공개·정부 감시 강화돼야 →기술력의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이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경쟁력도 약화됐다. -글로벌 경쟁력 하락, 제조과정에서 고부가가치 노동의 투입 부진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 인기 있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WIO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구미 국가들은 수출품 제조에서 일본에 비해 더 많은 기술, 정보기술, 전문가 등의 역할을 투입하고 있었다. 반면 일본은 관리 및 영업 등의 투입 비율이 높았다. 일본이 이노베이션이 적은 구태의연한 제품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본은 2000년 이후 잠재성장률이 0%대다. 지난해 상반기도 0.19%였다. -일본은 심각한 저성장이지만, 제반 문제 해결을 통한 2% 성장은 가능하다.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려 수요를 자극하고, 노동의 유효 활용, 기업의 과잉 저축 해소, 설비투자 확충, 산업공동화 저지, 정부의 효과적 공공투자, 경영 상황이 어려운 기업의 정리, 중소기업의 IT 투자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 이민의 수용 없이도 2% 성장이 가능하다. 성장 여력은 있다. →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등 새 성장 분야를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및 노력이 불가결한 요소다. 닛산은 자율주행차 연구에 주력하고 있고, 소니는 소프트산업으로 방향을 돌렸다. 소니처럼 저작권 등 국제규범의 벽에 걸려 고전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규범까지 바꿔 가면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인 셈이다. 기업들은 법, 제도 및 정부 정책을 바꿔 가면서까지 수익과 시장을 넓혀 가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했다. 일본 관료도 기업의 이익에는 소극적인 편이다. →한국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일본식 저성장 답습 우려는 일리가 있다.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임박, 저출산·고령화, 낮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임금의 확대 등을 감안할 때 그렇다. 높은 무역의존도, 통일 가능성 등은 일본과는 다른 변수들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는 2013년 82%로 일본(31%)에 비해 매우 높다. 중국경제의 감속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고, 생산공동화로 대기업 매출이 늘어도 국내 생산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는 약점도 있다. →저성장을 먼저 겪은 일본의 전문가로서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부채 등 당면 과제에 대한 단호한 정책대응이 시급하다. 그 위에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과거 일본은 부실채권 등 은행의 건전화 문제를 1997·98년 금융위기 전까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질질 끌었다.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고, 종신고용 체제 유지가 불가능하게 된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파악과 대응이 늦었다. 결국 부실채권이란 짐에 끌려다니다 이를 해결한 뒤에도 성장률 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 속에서 제도적 미흡점이 존재할 것이다. 연금제도 등 비교적 부실한 사회안전망 등으로 고령자 빈곤 문제의 우려도 크다. 소득 분배 불균형, 리더십 교체 등 정치적 불안 요소, 재벌의 상속 리스크 등의 취약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다뤄 나갈지에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국도 일본과 같은 비정규직 확산 등 노동문제를 안고 있다. 韓기업 강점은 ‘고품질·저비용’ →한국의 경쟁력과 관련해 무엇을 주목하고 있나.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형 휴대전화 단종 문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부품의 해외 현지 조달 등 글로벌 분업의 효율적 활용은 한국 기업의 강점이다. 국제화에 대응해 고품질·저비용 체제에서 앞섰다. 일본의 주력 기업들은 부품 주문에 앞서 기획과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조달, 생산 등의 전 과정을 오랜 세월 짜여져 온 국내 하청기업들과 함께하고 있다. 과거 강점이었지만 정보화·국제화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짐이 됐다. 전기자동차,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차의 표준화·모듈화 시대에 도요타의 오래된 부품업체들과의 결속이 어떻게 과거 같은 힘을 발휘해 나갈 수 있겠나. 한국의 대표적인 잠재력 가운데 하나는 통일이란 변수다. 평화통일이 이뤄지면, 당장 재정부담은 더 무거워지겠지만 대규모 수요 확대, 투자 증가, (북한의) 우수 노동력 흡수 등을 통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답습 걱정은 없게 된다. →양적완화 및 엔저 유도 등 아베노믹스가 저성장 탈피에 역할을 할까. -방향성은 맞지만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당장 발등의 불은 수요 진작이다. 지나치게 (경제산업성 등) 관료 등에 경제 정책을 의존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후카오 교지는 -1956년 기후현 출생 -도쿄대 졸업, 도쿄대학원 경제학 박사 -예일대 객원연구원, 문부과학성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객원총괄연구관, 일본은행 금융연구소 객원연구원, 아시아역사경제학회(AHES) 회장 역임 -국제경제학, 경제발전론 및 거시경제 전문가 -저서 ‘잃어버린 20년과 일본경제’(닛케이출판사·2012), ‘거시경제와 산업구조’(게이오대출판부·2009), ‘일본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영국 케임브리지대출판부·2008) -현 히토쓰바시대학 경제연구소 교 수. 일본경산성 자문위원
  • [사설] 北 추가 제재 않고 대화로 풀자는 中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오늘 이 지경까지 이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엇박자’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이슈의 결정적 국면에서 국제사회의 북핵 폐기, 대북 제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사례는 많다. 멀리 북·중 혈맹 시대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최근까지도 남북 모두에 긴장 고조의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이나 자중론, 대화론으로 본질을 흐리면서 제재 효과를 반감시키곤 했다. 그랬던 중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유엔 차원의 강력한 대응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전과는 달리 대북 압박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 줬다. 몰래 북한에 산화알루미늄 등 핵 및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들을 수출한 랴오닝훙샹그룹에 대해 미국과 공조수사에 착수한 것도 이례적이다. 하지만 그제 유엔 총회 연단에서 한 리커창 총리의 연설은 한마디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리 총리는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해결책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북한을 정조준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새로운 제재의 도입을 주도하겠다”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 같은 강경한 목소리까지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리 총리는 최소한 북한의 막가파식 핵·미사일 도발을 꾸짖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옳다. 북핵 위협이 엄중한데 관련 당사국 총리가 19분가량의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20초만 할애하고, 그나마 미적지근한 대화론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고도 ‘책임 있는 대국’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어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장 위험성과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국제규범 위반 등을 지적하며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를 진지하게 제기한 바 있다. 바로 전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우호적인 43개국 외교장관들은 가장 강력한 용어를 사용해 북한의 핵도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화 주장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응징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대화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드러났을 때 진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효용성 없는 대화와 협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북한은 물밑에서 핵 능력을 고도화했던 것 아닌가. 따라서 중국이 진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원한다면 대화론을 주장하기에 앞서 강력한 대북 제재에 힘을 보태야만 한다. 그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중국 측이 강력한 안보리 결의 채택에 동의했다는데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북한이 무시로 도발하는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계제가 아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