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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교류·금융발전 촉매로(사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세계무역기구 처럼 국제규범을 직접 교섭하거나 제정하는 기구는 아니고 회원국 전체에 필요한 정책방향과 원칙 및 지침을 협의하는 「선진국의 친목회」적인 성격이 강하다. 중요한 결정사항의 경우 각 회원국이 「자유로운 정책선택의 원칙」을 기초로 합의에 의해 결정하며 자본거래자유와 경상무역외거래 자유 등 일부 구속성 규약을 제외하고는 결정된 사항에 강제력보다는 회원국간의 신뢰에 의해 준수토록 하고 있다. 이 기구는 경제정책·경쟁·에너지·교육·소비자보호 등 경제·사회·복지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다른 국제기구와 다르다.다른 기구는 무역·환경 등 특정분야만을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또 OECD는 국제무역·국제금융·과학기술·경쟁정책·교육 등 광범위한 부문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은 앞으로 이 기구를 경제발전과 삶의 질향상은 물론 학술발전의 매개체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이 기구를 통해 소비자의 알권리와 정보를 신속히 입수,시민의 삶의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세계를 보는 시각을 넓히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OECD로 부터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아 현재 낙후되어 있는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기해야 하겠다.선진국 금융산업이 첨단전자·통신기술과 컴퓨터 시스템에 의존하는 하이테크 장치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으므로 국내 금융기관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부는 자본거래의 완전자유에 대비하여 국민경제의 적응력을 배양하고 자본시장의 확충 및 발전에 배전의 힘을 쏟아야 한다.외국자본 유입이 국내금리를 오히려 안정시키고 국내 투자재원 부족을 보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통화·금리·환율·재정 등 거시정책 수단의 연계운용(Policy Mix)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세계경제의 성인답게 경쟁력 갖춰야(대전환의 시대:1)

    ◎정부 보호막 사라져 기술·혁신만이 살길/합리적인 경제활동 국민책임 무거워져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회원국 가입이 결정됨으로써 앞으로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대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OECD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공통의 가치로 하는 선진국가의 모임이다.이런 이념에 비춰볼 때 OECD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민주·시장경제체제에서 비로소 성인대접을 받게 되었음을 의미한다.정부의 한관계자는 『OECD 가입은 어렵게 부를 축적한 개인이 더 나은 사교생활과 정보획득을 통한 상류사회 진출을 목적으로 다소 비싼 값이지만 호텔의 헬스회원권을 구입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경원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이 된 것은 금융과 투자·무역·환경·노동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성인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앞으로 각종 제도 및 관행을 국제규범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등 사회전반에 대변화가 예고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지금과같은 무조건적인 양적 성장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에 따라 7차 5개년경제계획의 후반부인 96년 가입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물론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이 되게 된 직접적인 동인(동인)은 옛 소련의 몰락으로 비롯된 동서냉전체제의 붕괴에 있다.OECD는 90년대 들어 세계경제질서가 자유시장체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경제규모나 그동안의 경제정책 입안·집행과정을 고려할 때 OECD에 들어와야 한다』며 먼저 손짓을 했다.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OECD회원국과 동일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OECD는 경제규모나 1인당 국민소득 등은 다르지만 국가운영방식이 동질적인 나라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96년도 OECD 가입을 목표로 각종 개방일정을 제시하되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국익을 해칠 정도의 수준까지는 양보할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이런 대전제에 대해 정부부처간 불협화음이 없었던 점이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큰 양보 없이 OECD회원국이 되는 결실을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개방일정중 핵인 금융분야의 경우 최소한의 수준에서 문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외국인의 채권직접투자 및 현금차관 도입허용을 끝까지 유보한 대목이 꼽힌다.재경원 관계자는 『기존 OECD회원국중에서 채권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OECD에 가입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최근 『자본자유화일정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한국을 어떻게 OECD에 가입시키느냐』며 『OECD가 한국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정부가 금융 등 자본자유화부문에서 국내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했음을 엿보게 한다. OECD회원국이 된 이후의 사회전체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예시하기는 힘들다.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사회·졍제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올 것은 부인할 수 없다.성인으로서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역할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진다.OECD의 각종 제도나 규범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에서 정부가 간여할 소지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게 된다.대신 소비자보호·안전·환경 등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관련된 공익부문이나 공정경쟁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경쟁력향상 쪽에 정부역할이 제한적으로 쏠리게 된다. 기업 쪽에서 보면 거의 완전히 통합된 세계경제속에서 경쟁을 벌여야 한다.기존의 보호막이 없어지는 등 국경 없는 경쟁이 가속화함으로써 기업은 기술개발 및 경영혁신 등을 통해 경쟁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목전에 다가온 셈이다.그러나 자본시장개방등으로 좀더 싼 금리,좀더 풍부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생긴다. 누구보다 가장 큰 부담을 느껴야 할 주체는 정부다.정부는 특히 우리경제의 취약한 분야인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금융분야의 개방폭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완전자유경제체제로의 진입을 앞두고 금융산업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국민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도 예외는 아니다.시장의 개방으로 소비자는 좀더 싼 값에 각종 서비스와 상품을 얻을 수 있게 된다.그러나 소비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개인의 창의와 자율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대신 정부의 보호막이 없어짐으로써 국민전체가 합일된 마음으로 정부가 하던 역할을 대신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재경원 엄락용 제2차관보는 『OECD 가입을 부자나라가 되는 것처럼 잘못 인식함이 없이 모든 것을 자기책임 아래 결정하는 절제되고 합리적인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오승호 기자〉 □OECD가입 추진일지 ▲78년6월=블루멘탈 미국 재무장관,우리나라의 OECD가입 거론 ▲80년1월=OECD사무국 우리나라와 경제협의회 개최 제의 ▲88년4월=도쿄에서 열린 미·일·유럽의 고위급회의에서 한국의 OECD가입 권유 ▲91년4∼11월=세차례에 걸쳐 정부조사단 파견 ▲〃10월=정부,90년대 중반 OECD가입의사 표명 ▲93년7월=신경제5개년계획에서 96년 OECD가입계획 확정 ▲94년2월=경제발전검토위원회(EDRC),한국경제검토회의 개최 ▲〃6월=각료이사회에서 한국과의 가입조건 협의에 관한 권한을 사무국에 위임 ▲95년3월=가입신청서 제출 ▲〃11월=해운위원회 심사종료 ▲〃12월=보험위원회 심사종료 ▲96년2월=1차 국제투자위원회·자본이동위원회(CIME·CMIT)심사 ▲〃5월=환경위원회 심사종료 ▲〃6월=재정위원회 심사종료 ▲〃7월=2차심사 종료 ▲〃10월11일=OECD이사회 한국에 대한 가입여부 결정 ▲〃10월25일=OECD 가입협정문 서명(예정)
  • 국방부,북 「잠수함 송환」 주장 반박

    ◎소형 잠수함을 특수 침투용으로 개조/해류 북상… 구난요청 없어 표류 아니다/대전차 로켓 발견… 담화도 6일뒤 발표 국방부는 23일 북한 인민무력부 대변인명의의 「잠수함 및 승무원 송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조목조목 반박논거를 제시했다. ▷훈련용 잠수함 정상훈련◁ 훈련용 항공기는 있으나 훈련용 잠수함은 어느 나라 해군 무기체계에도 없다.특히 이번 도발잠수함은 소형잠수함을 특수침투공작용으로 개조한 것이다.어뢰나 기뢰가 들어갈 공간에 승압·강압장치를 설치,특수공작원이 수중침투때 수압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또 침투요원은 국군복장·계급장·부대표시마크·장비로 위장했다.만일 훈련용 잠수함이었다면 당연히 북한군복장을 해야 한다.훈련에는 반드시 훈련지원함이 참가해야 하며 만일 훈련함이 있었다면 좌초됐거나 표류했을 때 구출이 가능하나 이번에는 지원함이 없었다.더욱이 표류중이라면 북한 해군의 탐색·구조활동이 있었어야 하는데도 이같은 구조활동 또한 없었다.또 정상적인 잠수함이었다면 하사관·장교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번에는 군사학교기관이나 일반 정규부대가 아닌 인민무력부 정찰국이었으며 특수목적을 띤 고급장교 중심이었다. ▷기관고장 표류중 좌초◁ 표류중 좌초했다면 북방한계선 남방 60㎞까지 이탈할 수 없다.퇴조항에서 출발한 거리까지 따지면 1백㎞에 달하는 거리다.잠수함 기관고장이면 침몰에 대비,수면으로 부상하는 것이 필수적이나 이번 잠수함은 수중으로 남하,몰래 강릉해안에 접근했다.현재 동해안의 조류를 보면 함정이 표류할 경우 북쪽으로 배가 움직이게 돼 있으며 잠수함의 선수가 바다쪽을 향할 수 없다.기관고장으로 표류할 때도 위급구난신호인 SOS를 보내고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국제규범인데 이같은 구난요청이 없었다.오히려 북한은 지난 19일 군사정전위 항의서한을 거부하고 유엔 안보리의장의 해명요구에 불응했다.좌초했을 때 승무원은 선박에서 이탈하지 않고 구조·구난 등 생존수단을 강구함이 국제적 상식이나 이같은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부득이 상륙했다면 최상급자 지휘에 따라 단체로 투항하거나 긴급구난을 요청하는 것이 상식인데 침투원들은 분산탈출한 뒤 무력저항했으며 집단사살 등 특수임무의 은폐도 시도했다. ▷잠수함 중무기 미장착◁ RPG­7 대전차로켓 1정이 발견됐고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생포공비 이광수는 1백7㎜방사포도 탑재했다고 진술했다.또 이광수의 진술내용이나 사건발생 6일이 지나서야 담화를 발표하는 행태로 미뤄볼 때 북한의 주장은 억지다.
  • 동북아협력대화에 부쳐/배긍찬 외교안보연 교수(특별기고)

    ◎아태지역 안보 통상협력과 연계돼야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간의 신뢰구축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제5차 회의가 9일부터 12일까지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다. 당초 우리 정부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소지역 차원에서 동북아안보대화(NEASED)를 제의했으나 북한의 불참등으로 관련국들이 우선 그 전단계로 NEACD를 활성화하기로 한것이다.이번 회의를 앞두고 동북아 안보문제를 집중연구하고 있는 배긍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의 기고를 싣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유럽과는 달리 역내 국가들간의 다자안보협력 경험이 일천한 지역이다.이 지역 국가들이 정치체제,경제발전 정도,사회·문화·인종적으로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질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아태지역 국가들은 그간 안보협력을 위한 정치적 목적의식도 미약했으며 상호 대화채널 및 공동의 안보의제도 없었다.따라서 이들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역내 정치·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냉전종식이후 소연방의 붕괴와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안보역할 감소조짐,이에따른 중국과 일본의 지역패권 경쟁 가능성 대두,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추세등 안보환경의 변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다자간 정치안보 협의체 창설을 통한 협력확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에따라 80년대후반 이후 러시아,한국,몽고,캐나다,호주등 다수의 아태지역 국가들이 각기 다른 목적과 참여대상국을 상정하는 다양한 형태의 다자안보협력 구상들을 정부차원에서 제기한 바 있다.그러나 현재 아태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에서의 유일한 공식 다자안보대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세안의 이니셔티브에 의해 출범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뿐이다.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94년 이후 세차례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무장관 회의를 통하여 아태지역 국가들이 이제는 점차로 안보대화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공식 출범한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간 신뢰구축,평화유지,예방외교,해상수색 및 구조등 각 분야에서정부차원 및 비정부차원의 회의들을 계속 개최해왔다.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결에 관련 국제법을 적용시키려는 노력이라든지 유엔의 재래식 무기등록제도를 도입하려는 노력처럼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유엔과 같이 범세계적 차원에서의 일반적 국제규범이나 규칙을 아태지역에 확대적용시키려는 시도들은 긍정적 진전으로 평가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향후 아태지역 세력균형에 관건이 되고 있는 중국을 안보대화와 협의의 장으로 일단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한반도문제와 관련하여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우리에게 유용한 외교의 장으로 활용돼왔다.한국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을 통하여 북한핵문제 해결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회원국들에게 인식시키고 남북대화 재개의 필요성,53년 정전협정의 유효성 확인,그리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지역 안보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동북아 문제를 보다 심도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과는 별도로 소지역 차원에서의 동북아지역 다자안보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이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정부는 이미 94년 5월 방콕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고위실무회의를 통해 동북아지역의 정부간 안보대화체로서 동북아안보대화(NEASED)를 제의한 바 있다.이후 한국정부는 95년 제2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합의된 바와 같이 동북아안보대화를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틀 안에서 소지역 차원의 다자안보대화체로 추진하고 있다.동북아안보대화는 동북아지역 안보에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지는 한국,북한,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6개국을 참여국으로 상정하고 있으나 북한의 참여거부로 아직 공식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아태지역의 다자안보대화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고려하여 동북아안보대화 구상의 실현을 아세안지역안보포럼과 연계하는 방안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향후 아태지역의 안보협력과 경제협력이 각각 아세안 지역안보포럼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중구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치,안보협력과 경제,통상협력이 연계된 종합안보라는 개념하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과 APEC의 활동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연계돼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
  • 선진국 반덤핑관세 조사과정 공개해야/정부 WTO에 보고서

    정부는 16일 우리나라의 WTO(세계무역기구) 협정 등 국제규범 이행상태를 소개하고 주요 교역상대국의 교역조건에 대한 견해를 담은 무역정책검토(TPR) 보고서를 WTO 사무국에 제출했다. 정부는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는데도 무역의 확대균형은 물론 「경쟁과 협력」의 무역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이후 현재까지 관련법령 및 제도를 정비,WTO 협정상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호주 등이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 조사과정을 명확히 공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추준석 통상산업부 차관보(폴리시 메이커)

    ◎“산업경쟁력 강화 「체질개선」 초점”/대기업·중화학 일변 탈피 중기 구조조정 주력 「산업기술 개발 촉진,산업단지의 공급가격 인하·물류시설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통한 고비용 저효율체제 개선,중소기업의 수출기반 강화」 지난 2일 청와대 경제장관회의에서 제시된 처방책이다. 경기가 위축될 때 나오던 종전의 정부 대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원론적이고 평범하다. 『최근의 급격한 수출둔화,무역수지 악화는 세계 경기의 퇴조,우리나라 주력수출업종의 부진,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의 요인도 있지만 우리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통상산업부 추준석 차관보는 산업경쟁력 강화대책은 단기처방보다는 중장기대책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국제규범에 저촉받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가 지원할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은 것도 고려된 듯하다. 그러나 업계는 당장 손에 잡히는 부양책이 없어서인지 약간 불만스러워 보인다.또 물류체계 개선 등을 통한 기업의 원가경감 등은 시간이 오래걸리는 데다 통산부 단독으로 추진할수 있는 사안도 아니어서 보고용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한다. 추차관보는 이에 대해 『경쟁력 강화대책은 재정경제원,건설교통부 등 관련 경제부처가 한달간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사항』이라며 『연구개발비(R&D)투자에 대한 금융 및 세제 지원,지방산업단지의 도로·용수 등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 등은 추후 실무자 협의를 거쳐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대기업 위주의 중화학공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 비중을 둔 것도 눈에 띈다. 1·4분기 20%에 육박하던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2·4분기에 2∼7%대로 급격히 떨어졌다.반도체,철강,석유화학 등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6대 주력업종이 동반 추락했기 때문이다. 『1천개의 중소기업이 1억달러씩 수출하면 1천억달러입니다』 개미군단의 역할을 무시할수 없다는 것이다. 30대 재벌의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출자총액예외인정 한도를 확대하고 올해 1조5천억원인 중소기업 구조개선 자금을 내년에 2조원 지원키로 한 것이 이의 일환이다. 수출주도 중화학공업의 고도화,중소기업형 경공업의 고부가가치화,미래유망산업의 발굴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30대 업종의 경쟁력 강화대책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산업을 다 살리자는 것이 아닙니다.산업구조를 고도화,체질강화를 통해서 수출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업에 대한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기업이 생존,발전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9회로 통산부 산업정책국장,청와대 경제비서관을 거친 산업통.아침마다 집 근처 한강시민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며 건강을 다지며 틈틈이 등산을 즐긴다.〈임태순 기자〉
  • OECD 가입 확정/의미와 기대효과

    ◎「세계경제」 주도적 참여… 국익반영 넓힌다/대외신인도 상승… 외국인 국내투자 촉진/내국인 보호막 사라져 국경없는 경쟁가속 우리나라가 연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회원국이 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됨으로써 앞으로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OECD는 다원적 민주주의정치체제와 자유시장경제를 그 이념으로 한다.따라서 OECD의 이런 이념에 비춰볼 때 OECD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성숙한 성인으로서의 통과의례를 거친 것에 비유된다. 재경원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사춘기의 청소년처럼 볼륨은 커진 반면 생각이나 행동양식 등에 있어서는 돌출행동을 하는 등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온 것에 비유해볼 수 있다』며 『따라서 역으로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성인식」을 치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OECD는 경제규모나 1인당 국민소득 및 경제패턴 등은 다르지만 국가운영방식이 비교적 동질적인 나라의 모임이다.회원국 모두가 선진국은 아니지만 세계경제가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고 토론하는 장이다. 세계경제분야 등에 관한 고급정보는 이 기구에서 생산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세계무역기구(WTO)등과 같은 다른 국제기구에 넘어가 제도화된다.새로운 규범의 산실인 브레인 그룹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이 되면 지금처럼 미리 정해진 국제규범의 틀 내에서 사후적으로 쫓아가는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제질서의 창출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능동적인고 주도적인 입장으로 바뀐다.국제무대에서 우리의 국익을 미리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재경원 강석인 대외경제총괄과장은 『OECD에 가입한다고 해서 당장 선진국대열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세계적 자문회사격인 집단의 동향을 미리 알고 대응,시행착오를 최소화함으로써 선진국 진입시기를 훨씬 앞당기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내다봤다.더욱이 환경과 경쟁정책·노동·국제투자 등 향후 WTO체제에서 중요하게 부각될 신국제경제질서형성에 효과적으로 대응,세계경제 속에서 재도약하는 발판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OECD회원국이 되면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도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OECD회원국이 되면 무디스사나 S&P사 등과 같은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의 우리나라에 대한 국가신용도가 지금보다 1∼2단계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재경원의 분석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국가이미지가 좋아지면 국내기업은 지금보다 훨씬 싼 금리로 해외에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회원국이 되면 외국기업에 대해 각종 제도 및 관행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주기적으로 우리의 제도·관행에 대한 「신체검사」을 받아 제도가 투명해지고 그만큼 외국인의 국내투자효과를 증대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 결국 국경 없는 경쟁에 가속도가 붙게 돼 경쟁력이 없는 기업이 설 땅은 더욱 좁아지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내국인에 대한 보호막이 사라지게 되는 등 경쟁에 노출됨으로써 오로지 경쟁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기가 목전에 다가온 셈이다. OECD 가입으로 정부정책이 투명해지고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면 소비자의 권익보호와 국민보건 등 국민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제도의 선진화를 통해 소비자의 신용거래보호 및 의약품관련 어린이보호제도강화,각종 경쟁제한적 상거래관행의 개선,방사선을 사용하는 소비재의 안전강화,환경영향평가 및 소음공해방지제도강화 등의 기반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OECD 가입으로 인한 이런 순기능을 얻는 데 집착한 나머지 페소화 폭락사태 등을 빚은 멕시코의 예처럼 개혁의 성과를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오승호 기자〉 ◎OECD란/선진국 중심의 경제정책 협의·조정기구/세계경제 큰틀 주도… 한국 29번째 회원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1년9월 파리에 본부를 두고 창설된 선진국 중심의 국제경제기구다.구주경제협력기구가 확대,발전된 조직이어서 설립당시 20개 회원국중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국이었다.그후 60∼70년대에 일본·핀란드·호주·뉴질랜드,90년대에 멕시코·체코·헝가리가 가입,현재 회원국은 27개국이다.한국은 이달중 공식가입할 폴란드에이어 29번째 회원국이 된다. OECD는 협상을 위한 국제기구가 아니라 회원국간 상호관심분야에 대한 정책을 토의·협조·조정하는 기구다.특정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경제사회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며,여기서 논의되는 사항이 시차를 두고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의 정책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국제경제정책결정을 주도한다.통계작성·분석 및 정책건의자료 등을 제공하는 자료의 보고다.의사결정은 다수결이 아닌 회원국 만장일치로 이뤄지고 특정회원국이 반대하는 사항에 대해 어떤 결정이나 권고를 채택할 수 없다.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26개 전문위원회와 2천여명의 정규인력으로 구성된 사무국 등이 있다.우리나라는 21개 위원회에 정식회원,또는 옵서버로 가입했고 7개 부처 공무원 15명이 파견근무중이다. 회원국들이 과거 3년간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0.01∼25%의 분담금을 내 운영재원으로 쓴다. ◎OECD 가입 추진일지 ▲91.10 정부,90년대 중반 OECD 가입의사 표명 ▲93.7 신경제 5개년계획에서 96년 OECD가입계획 확정 ▲94.6 각료이사회에서 한국과의 가입조건 협의에 관한 권한을 사무국에 위임 ▲95.3 가입신청서 제출 ▲95.11 OECD 해운위원회,농업위원회 심사 ▲95.12 보험위원회 심사­96.2 금융시장위원회 심사 ▲96.3 경제발전검토위원회 ▲96.4 1차 자본이동 및 국제투자위원회 합동회의,노동위원회 심사 ▲96.5 환경위원회,무역위원회 심사 ▲96.6.26 재정위원회 통과 ▲96.7.4∼5 자본이동 및 국제투자위원회 합동회의 통과
  • OECD 가입 확정/경제적 부담과 과제

    ◎금리차 노린 외환 유입 대비책 시급/적자 확대·통화 증가따른 인플레 우려/환경정책 강화·산업경쟁력 제고 시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은 분명히 우리에게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그러나 그와동시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각종 OECD규범을 이행해야 함에 따라 국내제도를 다소 빠른 속도로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수업료」지불과 부작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OECD가입을 위해 그동안 외환 및 자본거래 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 조기확대 등 금융·외환·노동·환경 등 각 분야에서 국제규범에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오면서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국내금리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2∼4배에 달한다.자본자유화에 따라 국내외 금리차를 노린 외국자본유입의 급증으로 원화가치 절상과 수출 감소 및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경상수지적자 억제목표가 당초의 두배인 1백10억∼1백20억달러로 조정된 상황에서 적자확대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OECD에 가입하면 경상수지 적자가 99년까지 연평균 10억달러 정도씩 추가될 것으로 보았다.경제성장에도 주름살을 가게 하고 외환공급 증가에 따른 통화증발로 물가상승 요인이 생긴다. 금융산업이 낙후되고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급격한 대외개방은 금융시장 활성화와 국제수준으로의 발전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무한경쟁에서 탈락,망하거나 합병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금융기관에서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단기 투기성자금의 유입으로 국내자본시장이 교란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환경·무역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누려온 개발도상국 지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환경분야에서 후진성을 지적받은 유해화학물질이나 폐기물분야 등과,노동분야의 복수노조 금지나 제3자 개입금지 등 국내제도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문제도 풀어야 한다. 멕시코가 OECD가입을 계기로 자본시장을 대폭 개방하면서 페소화가 폭락사태를 빚고 증시붕괴 국면을 맞았던점을 감안,우리도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가 언제까지나 국내시장을 닫아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다만 개방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향후과제다.거시경제 여건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급적 조속히 자유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과 정부,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김주혁 기자〉
  • 한국 OECD 가입/“최종관문 통과 힘들듯”/KIEP

    ◎“증권시장 개방확대 등 견해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최종 관문인 제2차 자본이동 및 국제투자위원회(CMIT/CIME) 합동회의가 오는 4∼5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가 이를 통과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일 「최근 세계경제동향과 주요 대외경제현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열린 CMIT/CIME 제1차 심사에서 OECD측이 권고한 국내증권시장의 개방 확대,외국인 직접투자 규제업종 축소,무역신용거래 및 원화예금거래 등은 우리나라의 금융자유화와 시장개방계획을 훨씬 앞지르기 때문에 요구와 수용의 차이를 해소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KIEP는 그러나 OECD 가입 목적은 가입 자체가 아니라 국내 제도의 국제규범과의 조화,경제성장의 지속 및 신경제질서형성에의 참여 등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가입후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현행 자본자유화계획의 폭을 확대하고 조치시기를 더욱 앞당기는 동시에 관련 법규의 신속한 개정이 필요하고 환경·노동·경쟁·뇌물수수 및 부패 등 신통상 이슈에 적극 대처,효과적인 대응책을 조기에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나 95년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내외로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세계경제가 선진국경제의 성장세 유지와 개발도상국경제의 활성화에 힘입어 작년(3.5%)보다 다소 높은 3.8% 내외의 견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세계무역의 실질성장률은 6.4%로 작년(7.9%)에 비해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김주혁 기자〉
  • 진념 노동 「ILO이사국 진출」 일문일답

    ◎“한국 높아진 국제위상 재확인”/노동협상서 우리이익 보호할 토대 마련/선진·개도국 중간입장서 상호이해 조정 진념노동부장관은 10일 우리나라의 국제노동기구(ILO)이사국 진출을 세계화 추진정책과 함께 우리의 강화된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음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LO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가진 진장관과의 일문일답. ­ILO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의 의미는. ▲지난해 유엔 안보리에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한데 이어 ILO가입 4년여만에 이사국에 진출한 것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그만큼 영향력있는 핵심국가로 부상했다는 것을 뜻한다.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노사관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증진시키고 무역과 노동조건을 연계한 논의(BR)등 주요 국제노동·사회문제에 있어서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이사국으로서 한국의 활동계획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상호협력을 증진하고 이해관계를 조화시키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ILO 비상임 이사국에 진출한 것과 함께 경총 부회장이 사용자측 대표로 ILO교체이사에 선임된 배경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제적으로 노동분야에서만 국력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했다.이번에 ILO이사국에 진출한것을 계기로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게됐고,이에 따라 사용자와 노조측도 이사로 선임됐다고 할 수 있다.ILO이사국 진출로 노동분야에서 후진성을 탈피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11일 총회 연설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인지. ▲지난 1세기동안 ILO가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다가오는 21세기에도 획일적인 근로기준을 전 세계에 적용시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점을 제기할 생각이다.또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고용창출 못지않게 인력훈련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계획이다.이러한 기조위에서 교육과 직업기술 훈련을 연계시키려는 우리의 교육개혁과 노사개혁 방향을 설명하고 주어진 상황안에서 우리도 국제규범에 맞게 노사제도를 개혁할 방침임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ILO 총회의 주요의제는 무엇인가. ▲협약제정 의제인 가내근로와 일반 토의 의제인 고용정책및 노·사·정 3자 협의 3가지다. 가내근로란 가내공업,재택근무자등 가내근로자의 근로조건 보호등에 관한 내용인데,경영자층이 결사반대하고 있는데다 가내근로자의 범위 등에 대한 의견이 집약되지 않아 협약으로서의 효력을 발생하기 까지에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나머지 2개 의제는 각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하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구차원의 고용정책」과 「노·사·정 3자의 협력활성화 방안」에 관한 것이다.〈제네바=우득정 기자〉
  • 「4자회담 과제와 방향」 학술포럼/이장희 외대교수 주제발표

    ◎“4자회담 성사위해 치밀한 「통일외교」 절실/남북 기본합의서 바탕 조기정상회담·다자협력 유도를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은 5일 프레스센터에서 「4자회담의 과제와 추진 방향」이라는 주제로 학술시민포럼을 갖고 4자회담과 관련한 군사외교적 과제와 법적 과제등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이날 「법제도적 과제와 추진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외대 이장희 교수(국제법)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4자회담을 법제도적으로 고찰하면 3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우선 남북이 각각 국내법적 차원에서 4자회담의 목표에따라 자체적으로 취하는 조치다.또 남북 쌍방간의 차원에서 4자회담의 정신에따라 화해·협력에 관한 세부 협정의 체결이다.마지막으로 국제무대에서 4자회담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협력하는 국제적 차원의 평화의 제도화의 과제다. 이를 염두에 두면서 4자회담의 목표인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세부추진 방안을 다음과 같이 지적할 수 있다. 첫째 평화체제 구축의 당사자는 원칙적으로 남북한이지만 이것을 유도하기 위한방안으로 「2+2」 또는 다자간 국제회의등에 대해서도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이를 위한 이론개발이나 실질적 조치를 준비해야한다. 둘째 북한이 최근 평화체제의 입장과 관련,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따라서 이를 염두에 둔 융통성있는 대책을 세워야한다.또 4자회담제의등에 대한 그들의 변화된 태도를 과소평가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보고 계속적인 후속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셋째 남북기본합의서를 평화체제 구축의 기본문서로 보아야 한다.그렇게 보는 것이 남북 당사자 문제등 모든 남북한의 복잡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4자회담 제의를 계기로 이 기본합의서에 입각하여 남북관련 냉전적 국내법도 정비해야 할 것이다. 넷째 남북기본합의서를 유엔헌장에 따라 유엔사무국에 등록,모든 국제기구에 원용할 수 있는 문서로 해야한다.특히 기본합의서상의 남북한 관계를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가 아닌 잠정적 특수관계』임을 인정받는 일은 분단관리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남북교역이 국내교역이며,부가가치세면제와 무관세가 국제적으로 인정되려면 기본합의서의 유엔등록은 필수적이다. 다섯째 향후 대북관계의 모든 정책은 기본합의서에 기초하여 추진하는 관행을 구축해야한다. 여섯째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추진이다.현재 남북한의 모든 관계가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경색되어 있다.이런 때일수록 정치적 대결단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남북기본합의서상의 평화체제구축의 구체적인 실천도 남북한의 양정상의 정치적 대결단을 내리는 일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치밀한 통일외교가 필요하다.정부뿐아니라 국회·기업을 포함한 민간외교채널도 다양하게 가동돼야한다. 마지막으로 북한을 국제규범에 친화적인 체질로 바꾸는 노력을 다해야한다.KEDO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 신경제 장기구상 「대외정책 공청회」 주요내용

    ◎“「중견국가 그룹」형성 발언권 높인다”/개도국 지원 강화·신설 국제기구 유치 역점/자유무역협정 통해 지역주의에 적극 대처 정부는 지구촌경제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캐나다·호주 등의 선진국 및 멕시코·아세안 등 개도국과 함께 세계중견국가그룹을 형성,그룹내에서 보다 비중있는 발언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국제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통상관련 공무원의 순환보직제를 폐지하고 민간부문 전문가들을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21일 한국수출입은행 강당에서 열린 21세기 경제장기구상 대외정책부문 공청회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박태호 부원장은 「세계경제 통합에의 대응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된 방안은 정부·연구소·학계 관계자 20여명으로 구성된 21세기 경제장기구상 대외정책반의 충분한 내부협의를 거친 것이다. 대외정책반은 세계경제통합의 가속화와 지역주의의 심화,세계경제 성장세 유지,동아시아경제의 비중 증대를 비롯한 세계경제판도 변화 등 21세기 세계경제의 여건변화를 맞아 「대외지향적이며 개방된 경제체제를 갖추고 지구촌 사회에서 신뢰받는 세계일류국가 건설」이란 21세기 세계속의 한국경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4개 분야의 21세기 대외경제전략을 제시했다. 세계화정책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세인하 및 비관세무역장벽의 철폐,외국인투자 제한업종 축소 및 실질적 내국민대우제도 정착을 통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노력 경주,자본 및 외환거래 자유화 가속화 등 개방·자유화를 지속 추진하고 세계무역기구(WTO)협정 등 국제규범을 준수하기 위한 국내법령·제도 정비,경제규제 완화 등을 통한 세계화기반 구축,국제기구에 참여할 전문인력 양성과 21세기 주역을 담당할 청소년 대상 국제교육 강화 등 국제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지구촌경제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개발정책지원단을 설치,우리의 개발경험 전수를 종합·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등 개발도상국 지원을 강화하고 신설되는 국제기구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주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대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동북아시아 경제협력포럼 창설 등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주의의 가능성을 검토,상호 배타적이 아닌 다수의 지역협력방안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동북아시아에서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민간기업의 직접투자 및 공적개발원조 등의 자본협력을 중국시장 진출과 효과적으로 연계,중국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일본과 다양한 형태의 기술협력을 추진,소재·부품분야의 국내기술 확충과 이를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동북아에서 경제통합은 어렵더라도 지역·산업·인프라 등을 연결한 기능적 협력체제의 구축을 추진하고 두만강지역개발계획에 적극 참여,동북아 경제협력의 모델사업으로 구체화할 뿐 아니라 남북한 경제협력의 통로로도 활용해야 하며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동북아 4개국과 미국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지역경제협력협의체 구성도 추진할 방침이다.〈김주혁 기자〉
  • 아시아소사이어티 서울총회/공 외무­레이니 미 대사 연설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7차 아시아 소사이어티 총회에 참석,동북아평화정착방안 등에 대해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공장관의 「평화와 안정속의 아시아 발전」이라는 주제의 연설과 「억지를 넘어서」라는 주제의 레이니대사의 연설내용을 요약한다. ◎공로명 외무장관/「4자회담」 성사땐 북한은 소혜국/아태지역 평화체제 구축때까지 미 관여 필요 동아시아 지역은 지난 30년동안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한편 4반세기 동안 이 지역 국민 개인별 소득이 4배로 급성장 했다.세계는 이를 두고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은 2020년까지 미국 일본 중국과 함께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지역협력기구는 자유무역과 개방지역주의를 표방함으로써 아·태지역의 역동적 경제발전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아·태지역의 역동적인 경제발전은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통해서만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아·태지역에서 안정되고 지속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미국의 계속적인 관여가 필요하다.최근 미·일간의 신안보공동선언은 바로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여정책을 의미한다.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다자간 안보대화가 필요하며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은 그러한 대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우리나라가 2년전 제안한 동북아다자안보대화(NEASED)도 이 지역내 신뢰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다.북한이 조속히 NEASED에 참여하여 이 기구가 공식적으로 출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흔히 추락하는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된다.우리는 그런 위험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며 어떤 긴급상황에도 항시 대비해야 할 것이다.우리나라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북한의 개방·개혁 유도라는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한반도에서 보다 지속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한·미 정상은 4자회담 개최를 제의했다.4자회담은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제의로서 4자회담이 이뤄지면 북한이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이다.4자회담이 실현됨으로써 한반도에서냉전의 잔재가 소멸될 수 있을 것이다.또 북한의 정치·경제적 개혁이 없이는 북한이 결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며 북한 지도층이 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으로 하여금 대량살상무기 확산,테러리즘,인권등에 대한 국제규범을 준수하도록 요구해야 한다.지금이 바로 북한 자신이 변화돼야 할 적절한 시기이다.북한당국의 결단이 요구된다. ◎레이니 주한 미대사/“한반도 힘의 균형 냉전후 더 불안정”/미국은 한국 배제한 대북한 협상 생각없어 지난 반세기동안 남북한 관계와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힘의 균형을 통한 억지(Deterrence)라는 원칙에 입각해왔다.억지력은 청와대 습격이나 아웅산 테러,북한의 핵개발같은 심각한 위기를 거치면서도 유지돼왔고 한국이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방패가 되어주었다.따라서 이러한 억지정책은 가장 급박한 이유가 있을 때만,그것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수정돼야 한다. 냉전이 끝난뒤 한반도의 힘의균형은 이전보다 불안정해졌다.러시아와 중국의 원조중단으로 북한은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이런 변화가 시작됐을 때 북한이 핵무기능력을 개발할 시점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안정한 요소가 나타났다.북한의 핵개발이 계속됐다면 한반도의 억지력과 동북아 지역안보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다행히 94년 제네바 기본합의를 이끌어 북한의 핵무장 위험을 효과적으로 제거했다. 그러나 핵위기가 해소되자 북한의 경제문제에 다시 초점이 맞춰졌고 95년말에는 균형이 다시 한번 불안정해졌다는 것이 명백해졌다.이번에는 북한의 힘이 강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멸해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북한은 식량난과 에너지부족 때문에 큰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성이 생겨났다.북한정부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쇠퇴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있는 것처럼 보인다.북한 지도자들이 내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딴데로 쏠리게 하기 위해서 군사분계선 침범과 같은 도발행위를 점점 강도를 높여 감행할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억지는 무력충돌을 방지할 수는 있지만 적대감을 해소하거나 관계형성의 기반을 놓는데는 도움이 안된다.우리는 남북간 의사소통과 교류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고 북한에 군사적 선택보다 나은 선택이 있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몇년전부터 북한은 53년 정전협정을 대체할 영구평화조약 체결을 제안하고 있다.그러나 오직 미국과의 대화만을 원했다.미국은 한국을 배제한 협상은 허용할 수 없다. 제주도 4자회담 제의는 이 협상구조가 가장 성공의 전망이 밝다는 클린턴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의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우리는 이것이 북한이 지금 가고있는 내리막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라고 믿는다.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상호보완하면서 전쟁억지 상태를 넘어설 수 있는 긍정적 관계의 틀을 지금 구축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이 틀의 큰 부분에 대한 건설작업은 북한이 4자회담 제의를 수용하는 즉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한 과정에서 남북 양측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중요한 점들을 충족시키는임시합의나 부속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가능해야 한다.이 과정이 성공하려면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해 이제껏 사용했던 접근법을 적극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정책대안을 평가하는데 있어 우리는 「강하냐」「부드러우냐」에 의거할 것이 아니라 「현명한」정책인지 「어리석은」정책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북한이 군사적으로 치고나오거나 혼란을 야기하면서 붕괴한다면 우리에게도 이익이 아니다.우리모두의 이익은 북한에 경제지원을 해주고 긴장을 완화하며 남북한간에 포괄적인 교류관계가 있을 때 지켜질 수 있다.〈정리=이도운 기자〉
  • 「다자협상체제의 통상의제」 김철수 WTO사무차장 강연

    ◎「환경·투자­무역 연계」 국제적 공감대 확산/세계적 규범 제정 임박… 노동기준은 개도국반발 커 김철수 세계무역기구(WTO)사무차장은 앞으로 환경·투자·경쟁정책·노동·부정부패 방지 등 이른바 새로운 통상의제들이 다자간통상체제의 핵심과제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사무차장은 7일 한국무역협회와 세계경제연구원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8차 서울세계무역포럼에서 「다자협상체제의 새로운 통상의제」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강연요지. 무역과 환경문제와 관련해 올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제 1차 WTO각료회의에서는 무역·환경위원회의 보고서가 채택될 예정이다.이 보고서는 국내에서 금지된 물품의 교역과 무역관련 환경조치의 투명성제고를 위한 WTO 관련규정의 정비,환경친화 상표 즉 에코라벨의 부착 프로그램에 대한 통보의무 강화,천연자원 상품의 교역제한에 대한 일부 완화조치,다자간환경협정에 근거한 차별적 무역제한 조치와 WTO규정과의 관계에 대한 권고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최근 증가세를보이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차별대우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국제규범이 마련돼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97년 타결을 목표로 다자간투자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 외국인 투자와 무역을 연계하는데 대해 심한 거부감을 보였던 개발도상국들도 신축적인 태도로 보이고 있어 투자와 관련한 전세계적인 규범제정이 가능해졌다. 무역과 경쟁정책은 주로 민간분야에서 국제무역을 왜곡하거나 제한하는 요소들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 역시 WTO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비교적 호의적이다.그러나 무역과 노동기준을 연계하는 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이 반대하고 있어 현재 이 문제가 싱가포르 각료회의에서 의제로 채택될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부정부패 방지와 세계무역간의 관계와 관련,뇌물공여 금지나 부패방지는 개념상으로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겠지만 이 문제가 무역과 결부됐을 때 과연 얼마나 명확하게 부패여부를 입증할 수 있으며 또효과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지는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다.〈정리=박희준 기자〉
  • 「노사관계 개혁위」 곧 신설/김 대통령,「신 구상」 발표

    ◎「공동선 극대화」 등 5원칙 제시/생산직 노동운동 지향/경쟁력 강화 위해 국제규범 맞게 법 개정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상오 청와대에서 노동관계 개혁방안보고대회를 주재,21세기 세계 일류국가건설을 위한 「신노사관계구상」을 발표하고 이 구상을 구체화할 「노사관계개혁위원회」를 빠른 시일 안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속의 이 위원회는 식견과 덕망 있는 각계인사와 노사대표·학계등 전문가로 구성돼 노사관계법 및 제도개선 등 노사관계의 전면적 개혁을 주도하게 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신노사관계구상」을 통해 『과거 권위주의시대·산업화시대의 낡은 노사제도와 관행으로는 기업의 번영과 국가발전은 물론 근로자의 「삶의 질」향상 또한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제 우리의 노사관계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신노사관계의 원칙으로 ▲공동선(공동선)극대화 ▲참여와 협력 ▲노사자율과 책임 ▲교육중시·인간존중 ▲제도·의식의 세계화등 5대원칙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구시대의 지나치게 규제적인 법과 제도는 유연하고 탄력성 있게 재조정돼야 하며 국제기준과 관행에 부합되도록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노동관계법을 전향적으로 개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청와대 당국자는 『노사관계개혁위에서 복수노조,제3자개입,노조의 정치활동허용 등 모든 문제에 대해 의견을 수렴,국제규범에 맞게 고쳐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노사관계개혁위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빠르면 올해 정기국회에서 관련법개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21세기 신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경영자는 권위주의적 경영의식에서 벗어나 열린 경영과 인본주의적 경영을 실천해야 하며,근로자와 노조도 국민경제의 발전과 함께 가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목희 기자〉
  • 공문서 7월부터 전자결재/각의 의결

    ◎대형사건·사고 기록 영구 보존/저작권보호 베른조약 가입키로 정부는 23일 국무회의를 열어 공문서에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하는 내용의 사무관리규정 개정령을 의결했다. 각의는 이와 함께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공문서의 전자기안및 결재시스템을 위해 괸인을 전산입력하여 활용하는 전자관인제도를 도입했다. 개정된 규정은 이와 함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사고의 기록문서를 「보존대상기록물」로 지정,정부기록보존소에 영구보존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는 또 저작권보호에 관한 국제규범인 「문화·예술적 저작물보호를 위한 베른협약」 가입안을 의결했다. 협약은 가입국 국민의 저작물에 대해서는 자국민의 저작물과 동등하게 보호하며 저작권보호기간은 저작자가 사망한 뒤 50년까지다.〈서동철 기자〉
  • “중소기업 수출 지원책 성장잠재력 위주 운영”/이우영 중기청장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지원책이 앞으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 위주로 운영된다. 이우영 중소기업청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무역클럽에서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무역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정책」이라는 강연을 통해 『국제규범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장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기반구축을 위해 해외투자를 적극 지원해 나가되 대기업의 해외진출때 동반진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인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청장은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촉진을 위해 정부가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체결을 확대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의 중소기업지사화 사업을 통해 해외진출 중소기업을 밀착지원하겠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 「수입선 다변화」 해제 속도 “고심”(정책기류)

    ◎물가안정이냐 대일 무역역조 축소냐/재경원­“WTO 규범 위배”… 조기해제 주장/통산부­“성급히 풀면 국내산업기반 타격” 「물가안정이냐,대일역조 축소냐」 수입선 다변화품목의 조기 해제 여부를 놓고 요즘 통상산업부와 재정경제원이 한창 줄다리기다.대일역조 축소와 물가안정을 각각 최우선시하는 두 부처간 이해가 첨예하게 맞부딪치고 있는 것이 바로 수입선다변화 제도다. 수입선 다변화는 심각한 무역역조를 겪고 있는 특정국가로부터의 수입을 제한,수출입 균형을 이루기 위해 역조가 심한 품목을 다른 나라에서만 수입하도록 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만 있다.무역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과거 5년간 무역역조폭이 가장 큰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는 일본에 대해서만 78년부터 적용되고 있다.대상품목은 업계와 관련협회의 건의와 자체 협의를 거쳐 통상산업부 장관이 정한다. 정부는 특정국에 대한 수입제한이 국제규범에 위배된다며 수입선 다변화품목의 해제를 요구하는 일본과 협상을 거쳐 93년 7월 2백58개에 달했던 수입선 다변화 품목을 95년부터 매년 10%인 25∼26개씩 단계적으로 해제키로 하고 시행 중이다.98년에는 절반수준인 1백30개품목 내외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카폰 침구류 보온도시락 카스테레오 아이스크림제조기 진공펌프 등 25개 품목이 올 1월부터 수입선 다변화품목에서 해제돼 수입이 허용됨으로써 현재 수입선 다변화 품목은 1백62개다.작년에는 35㎜카메라렌즈 자동차광택제 카세트데크 등 26개 품목이 1월에 해제된 데 이어 플라스틱 주방용품과 식탁용품 골프채부분품 등 17개 품목이 7월에 추가 해제됐다.현재 남은 품목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골프채 보온병 컬러TV 전기밥솥 석유난방기구 도자기커피세트를 비롯한 부엌용품 전자복사기 양수기 아세톤 등이다. 재경원은 95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과 함께 수입선 다변화 같은 수입규제는 국제규범에 명백히 위배되기 때문에 계속 유지하기 곤란하고,국내 생산업체를 과잉보호함으로써 기업이 생산성 향상노력을 소홀히 해 물가안정기반을 저해한다면서 올가을 추가 해제를 포함,전반적으로 해제시기를 앞당길 것을 통산부에 요청하고 있다.수출입 동향과 제도의 장단점 등을 면밀히 분석,소비자와 직접 관련되는 소비재를 중심으로 조기 해제하자는 입장이다.수입선 다변화제도가 수입선 전환을 통해 지역간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고 관련제품의 국산화를 촉진함으로써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일무역역조를 개선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했으나 계속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우리 업체도 상당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상태에서 독과점 업체를 과잉보호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가 물가안정에 기여한 효과를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진입제한이 풀리고 경쟁이 심화돼 공산품 가격안정에 이바지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통산부는 수입선 다변화제도를 당초 단계적 해제 일정대로 고수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무역역조를 개선하거나 악화 속도를 늦추고 경쟁력이 없는 국내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우리나라가 일본과 교역을 시작한 이래 무역수지가 흑자인 적이 한번도없었고 지난해만도 대일무역역조가 1백55억달러에 달했다.지난해 전체 무역적자 1백2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인 돈을 한입에 일본에 털어넣은 꼴이라는 얘기다.따라서 성급하게 풀면 국내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대일무역 역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한다.기술이전이 촉진되는 부수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제품판매가 불가능해지자 일본업체들이 기술이라도 팔아먹자는 생각으로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한다는 것이다.통산부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품목을 조기 해제하자는 재경원의 시각은 지나치게 물가안정 측면에만 매달리는 것으로 경제전체를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재경원은 25일 용역확정자문회의를 거쳐 이달중 산업연구원(KIET)에 관련용역을 줄 방침이다.2∼3개월이면 결과가 나온다.논리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조기해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물론 칼자루는 통산부에 있다. 그러나 전체 흐름은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조기해제쪽으로 가고 있는것같다.
  • 외국인 투자촉진법 내년 시행/외자도입법 대체

    ◎우리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포함/이재경원차관 “통상마찰 예방에 주력” 정부는 외국과의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미리 예방함으로써 통상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위해 올부터는 이미 타결된 통상협정을 철저히 이행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경제 세계화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협의 과정에서는 OECD 규범을 발전적으로 수용키로 했다. 이환균재정경제원차관은 7일 광화문 청사에서 열린 제4차 재외공관장 전체회의에 참석,「대내외 경제여건과 정책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주요 통상현안은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 됐으므로 올부터는 이를 철저히 이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외국과의 통상마찰 소지가 있는 국내제도는 국제규범과 조화시켜 나감으로써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사전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새로운 통상이슈로 부각될 우려가 있는 부문을 적극 발굴,사전해결 차원에서 제도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OECD 가입문제와 관련,『현재교섭절차는 원만히 이뤄지고 있으며,올상반기 중 금융 및 투자관련 위원회만 통과하면 금년중 가입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재경원은 세계무역기구(WTO) 관련 후속협상과 아시아·유럽을 연결할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외국인의 국내투자 유치 및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해 기존 외자도입법을 폐지하는 대신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제정,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 식량 자급기반 확충 “총력전”/쌀증산 종합대책 마련 안팎

    ◎제고 한해 200만섬 감소… 곧 수입 불가피/휴경농지 재경작 유도로 논지키기 포석 농림수산부가 쌀의 자급기반 확충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31일 발표한 「쌀생산 종합대책」은 휴경농지의 대리경작명령제라는 비상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전국의 1만여개 양곡창고에는 작년 10월말 현재 4백72만섬의 재고쌀이 비축돼 있다.올 10월말이 되면 재고가 2백78만섬으로 줄게 된다.지난 해 생산량이 수요량 보다 2백만섬 가량 모자라기 때문이다.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적정재고(연간 소비량의 10%)수준인 3백50만섬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 91년에는 비축재고가 1천5백만섬에 달했었다.그러나 농촌인력의 감소와 쌀 재배농가의 영농의욕 상실로 생산량이 줄면서 매년 2백만∼3백만섬씩 재고를 까먹고 있다.적정재고에는 미달하지만 아직도 재고가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의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쌀 생산기반이 위축되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또는 98년부터는 소비량의 일부를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다.이는 세계무역기구 출범과농산물 시장개방이라는 국제규범에 따라 쌀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모자라기 때문에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수입해야 함을 뜻한다.식량의 해외의존을 의미하는 것이다. 종합대책은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가능한 정책수단이 총동원됐다.그 핵심은 「논 지키기」로 요약할 수 있다.쌀 생산을 늘리는 방법은 재배면적을 늘리는 것과 품종개량을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늘리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이 가운데 다수확 품종 개량은 최소한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당장 정책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번 대책은 따라서 재배면적을 늘리거나 최소한 더 이상 줄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농사를 안짓고 놀리는 농지를 다시 경작하도록 하는 휴경농지의 재경작 유도와 쌀 대신 채소 등 다른 작목를 심는 작목변경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재배면적을 확보하려는 것이 골자이다.이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농지법에 따라 휴경농지에 대해서는 대리경작 명령제가 도입된다.시장·군수가 휴경농지에 대해 대리경작자를 지정해 경작토록하는 제도이다.작년말 현재 전국에는 3만4천ha의 농지가 버려져 있다.이는 전체 벼 재배면적 1백5만ha의 3.3%나 된다.우선 농지 소유자가 스스로 농사를 짓도록 유도하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형편인 경우 농민들의 자생적 품앗이 조직인 농협작목반이나 영농회사 등에 자발적으로 위탁경작을 하도록 한다.농지 소유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리경작명령을 발동하게 된다. 대리경작은 대리경작자가 자기 책임과 비용으로 농사를 짓고 수익도 누리게 된다.다만 농지소유자에게 산출액의 10%를 농지 사용료로 지불하면 된다.올해 첫 시행되는 이 제도가 잘 정착될 경우 휴경농지 방지와 쌀 증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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