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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부당한 통상압력(사설)

    미국이 한국의 자동차시장개방과 관련,슈퍼301조를 발동해서 통상보복을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논리의 출발이며 양국 통상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자동차시장과 관련된 미국의 주장은 결론적으로 미국차의 한국내수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인데 그 요구가 타당치 않다는 것이 첫번째 모순이다. 한국의 자동차관세율은 8%인데 유럽은 10%이고 미국도 상용차의 경우 25%나 된다.이는 한국의 자동차관세가 높지 않을뿐 아니라 국가별 특성에 따라 다를수 있다는 의미다.두번째로 한국자동차시장에 불만이 있다면 미국이 주도해서 만든 WTO(세계무역기구)의 규범내에서 해결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모든 회원국간의 분쟁은 WTO체제속에서 해결하도록 분쟁조정조항은 규정하고 있다.그럼에도 미국이 양자협상에 의해 문제해결을 시도한 것은 통상우월주의 이외의 다른 해석을 할 수가 없다.미 통상법 슈퍼301조 역시 통상우월주의의 소산일 뿐 아니라 WTO체제에 어긋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한국에 요구했던 사항들의 대다수는 미상무부나 무역대표부의 견해보다는 의회나 자동차업계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들이다.요구의 타당성 자체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얘기다.미국의 소비자단체나 딜러들은 한국자동차시장을 우선협상대상국관행으로 지정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지 않은가. 양국간 무역협상의 핵심적인 바탕은 총체적인 무역균형여부다.미국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지난해 1백16억달러를,올해는 7월까지만해도 6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품목별로만 무역균형여부를 따지고 이의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면 세계무역질서는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 미국은 국제규범에 맞지 않는 국내법을 앞세워 부당하게 가중시키고 있는 통상압력을 중지하는 것이 세계무역질서를 선도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
  • “경제력 집중 억제제도 적용기업 5대기업으로 축소 조정을”

    ◎30대그룹 기조실장 회의 현행 경제력집중 억제제도가 외국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국내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를 들어 재계가 이 제도의 폐지를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를 열고 이같이 주장하고 우선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을 30대 그룹에서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등 상위 5대 그룹으로 축소 조정해 줄 것을 정부당국에 건의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조실장들은 경제력집중 억제제도가 국제규범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기업의 경쟁여건을 오히려 악화시킴으로써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운 국내기업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조실장들은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제도의 전면 폐지 보다는 적용대상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의 접근을 보았다.이 과정에서 5대 그룹 기조실장들은 우선 대외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6∼30대 그룹이 일단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하기 위해 1∼5대 그룹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규제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5개 그룹은 총자산이 각각 20조원을 넘으며 이들 5대 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30대 그룹 총자산 합계액의 58%를 점하고 있다.정부는 현재 계열기업군에 대한 여신제한 출자총액 제한 채무보증 제한 등의 정책수단을 통해 대기업 그룹들의 경제력집중을 억제하고 있다.
  • 윤증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초점 인터뷰)

    ◎“금리·환율 안정권… 위기는 아니다”/주식시장 자생력 충분… 부양책 검토/기아그룹 회생 자구노력정도에 달려 주식 환율 금리 등 자금(금융)시장의 지표가 나빠져 ‘위기’니 ‘붕괴조짐’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재정경제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3일 “주가가 다소 떨어지고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나 환율은 안정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등 자금시장에 문제는 없다”면서 “주식시장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실장은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진퇴여부가 기아사태의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다”라면서 “기아그룹과 임직원들의 자구노력 정도에 따라 기아그룹의 회생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더 불안해진 면도 있는 것 같다.위기라고 보는쪽도 있는데 자금시장을 어떻게 진단하나. ○일부언론 부풀려 보도 ▲일부 언론에서는 금융시장 위기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다.위기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금리도 상승조짐이 없다.달러당 원화환율도 900∼905원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최근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주가가 떨어지는 점이다.일부 대기업의 부도로 금융기관들은 부실대출이 늘어 해외금융시장에서 차입여건이 좋지않지만 현재 금융시장을 놓고 위기나 붕괴조짐,대란 등으로 보는 것은 현상을 너무 부풀린,말도 되지 않는 얘기다.실제 상황보다 부풀려서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가 700선이 무너졌고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다는 얘기도 있어 주식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반적으로 동남아시장의 주식시장이 나쁜 편이다.홍콩 주식시장은 어제(2일) 폭락을 하지 않았나.국내 주식시장은 2일부터 조정을 받아 오르고 있다.최근 주가가 떨어진 것은 경기와 관련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한국시장 만큼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는 주식시장도 많지 않다고 본다. ­국내 주식시장을 매력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투자심리 위축이 원인 ▲올해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6%대로 예상되고 있고 물가도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경제의 기초여건이 좋다는 얘기다.기초여건은 좋은데 주가가 다소 침체에 빠진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연초 한보철강이 부도를 낸 이후 대기업의 부도가 줄줄이 이어졌지만 주식시장이 붕괴되지 않고 지금까지 견딘 것은 그만큼 경제 기초여건이 좋고 자생력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다.주가는 점차 안정을 보일 것이다. ­주식시장 부양책은 나오나. ▲증권업계 등으로부터 건의안을 받았다.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환율이 900선을 넘어선 것에 대해 일부에서 위기로 보는 시각도 잘못된 것인가. ▲그렇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연초보다 원화의 가치가 약 6% 떨어졌다.하지만 태국은 한달새 30%나 떨어지지 않았나.특히 환율이 오른 것은 일본 엔화가치도 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진게 주요인이다.2일에는 달러당 121엔이나 됐다.다른 나라 환율과 비교해보면 원화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다만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투기적인 요인에 의해 환율히 급변동하는 것은 막겠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시장이 더 나빠져 금리가 뛸 가능성도 높은데. ○추석전 4조∼5조원 공급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고있는 등 대기업의 자금사정도 나빠 그럴 가능성을 우려하는 쪽도 있지만 정부는 불안심리와 자금 가수요 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말 ‘금융시장 안정 및 대외신인도 제고대책’을 발표했다.제일은행에 대한 지원을 하고 국고여유자금을 금융권에 지원하는 등의 조치도 있고 추석을 앞둔 계절적인 자금수요에 대비해 4조∼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퇴진여부는 기아사태에 어떤 영향이 있나. ○채권단에 신뢰 쌓아야 ▲특정인의 진퇴가 회생에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느냐는 것과 기아그룹 및 기아그룹의 임직원들에게 달려있다.재무구조가 나빠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회생여부는 자체회사와 기아맨에게 달려있다.12조원의 부채를 앉고 있는 기아그룹의 임직원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채권은행단의 신뢰를 스스로 쌓아야 한다.그런 노력을 잘 하면 좋은해결의 길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기아사태 이후 시장경제원리만 집착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부가 기아문제에 직접 개입할 경우 단기적으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됐을수도 있었겠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등 국제규범에 맞지않아 통상마찰을 초래하고 해당기업과 채권금융기관의 의사결정을 왜곡해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제에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오게돼 바람직하지 않다.정부는 전반적인 금융시장 안정과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도산을 막는 등 기아사태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 펴고 있다.
  • 북 이집트 대사 망명­미의 장 대사 신병처리

    ◎“본인의사·국제법 따라 조용히”/북 자극 우려 당분간 ‘침묵’유지/관련국 협의 등 거칠 절차 많아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부부와 형의 가족들은 어디에 있는가.서울과 카이로에서 장 대사부부의 미국망명 요청 사실과 이미 미국내 잠입가능성이 양국 정부관계자의 입을 통해서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있음에도 미국정부는 25일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미국개입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미 국무부의 이같은 침묵은 북한과의 관계에 따른 ‘정치적 고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문제는 미국이 얼마동안 이 사건에 대해 침묵을 계속할 것인가와,장 대사 일행의 신병처리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미국의 침묵에 관해서는 미 정부가 그동안 이같은 망명사건을 처리할 때 문제가 거의 매듭될 때까지 침묵을 지켜온 관행에 따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신변안전의 위험을 느끼는 망명 신청자를 보호하면서 관할국 정부와 협의를 벌여야 하고,또 망명자 출신국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등 여러가지 요인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현재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찬물을 끼얹게 될지도 모르는 행위는 미국측이 삼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측에 상당량의 ‘댓가’를 보장해주는 선에서 빠른 공개를 택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이는 지난번 황장엽 망명사건 때와는 달리 북한으로부터의 직접적인 비난이 없고 오는 27일과 내달 15일로 예정된 3차 미·북 미사일협상과 4자회담 2차예비회담 일정이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게 될 조짐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들의 신병문제와 관련,“미국이 장 대사 일행의 망명요청을 본인의 자유의사 확인과 국제규범및 절차에 따라 처리해 나갈것”이라면서 “장대사 일행이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클린턴 행정부 들어 지속되고 있는 대북한 유화정책을 고려할 때,이번 사건은 가급적 조용히 처리한다는 원칙 아래 해결수순을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
  • 체질강화 시급 국가경쟁력(눈높이 경제교실)

    ◎‘시장경제 제약’ 제도·관행 개혁 지속/정부는 어떤일을 하고 있나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보고서상에서 자유시장 경제질서에 철저히 입각하여 경제정책을 추진하였던 미국,싱가폴,홍콩이 3년간 연속하여 1,2,3위를 차지하고 금융개혁등으로 새로운 자유시장 경제질서를 확립해가고 있는 핀란드,노르웨이 등이 4,5위를 차지하였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장경제질서에 입각한 경제정책과 제도확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여 준다. 정부도 이러한 인식하에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경제에 걸맞지 않은 각종 제도와 관행을ㄹ 개혁하는 등 우리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 규제완화 또는 제도 개선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는 금융개혁의 경우,시장경제기능에 맞춰 금융산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산업과 금리에 대한 규제를 푸는 한편 이와 병행하여 금융자율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정보체계 구축,기업의 공신력과 투명성 제고 등 금융인프라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금융개혁과정에서 금융기관간 경쟁은 금융산업의 체질강화를 가져옴으로써 본격적인 금융개방에 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우리경제의 국제화·개방화 정도를 강화하고 우리경제의 룰을 시장경제에 맞도록 전환하기 위해 핵심과제 21개를 ‘열린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21세기 국가과제’로 선정하여 발표하였다.이는 그동안의 누적된 시장기능의 제약요소를 제거하고 국내제도와 정책·행동양식을 국제규범에 맞춤으로써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국가과제는 크게 다섯개 분야로 나뉠수 있는데 이는 정부부문의 역할과 기능 재정립,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 촉진 및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정보 인프라 등 사회간접자본확충,과학기술 및 산업기술 혁신,국민의 삶의 질을 먼저 고려하는 환경친화적 발전전략 및 사회복지제도의 효율화 등이다. 정부가 최근들어 중심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들은 IMD의 국가경쟁력 보고서상의 8개분야와도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서,정부의 노력들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재정경제원 정지택 정책심의관〉 ◎무엇 뜻하나 오늘날 세계경제는 흔히 지구촌 경제 또는 국경없는 경제로 표현된다.이것은 세계적인 시장개방 확대로 국제무역 및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나라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음을 뜻한다.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이러한 무한경쟁시대에 살아 남으려면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국부·소득 증진’ 좌우할 총체적 역량 여기서 국가경쟁력이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쓰일수 있지만 대체로 한 나라가 소득을 창출하고 국부를 증가시킬수 있는 총체적인 역량이라 할 수 있다.한 나라의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잘 팔릴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개념인 국제경쟁력보다는 휠씬 포괄적이고 차원 높은 개념이다.따라서 국가경쟁력은 한 나라의 부존자원 규모,노동력 및 기술력 수준외에도 사회간접자본의 축적정도,정부의 정책이나 규제,각종 제도 및관행들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예를 들면 부존자원이나 기술력은 부족하더라도 정부가 불필요한 규제 철폐,경제안정 유지 등을 통해 기업가들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사회간접자본과 정보고속도로망의 구축,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투자,기술개발 지원 등에 적극 노력한다면 국민소득은 물론 국부를 증대시킬수 있는 능력이 제고되어 국가경쟁력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지표·전문가 설문 토대,224항목 평가 이처럼 국가경쟁력은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현재 세계 각국의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서는 스위스에 소재한 민간연구기관인 국제경영개발(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등을 들 수 있다.평가기관에 따라 평가방법 및 항목이 다르고 평가결과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그러나 크게 보면 각 기관의 평가는 대체로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몇개의 평가부문에 대해 객관적인 경제통계지표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등을 활용,각국의 국가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우 국내경제력 정부 금융 인적자원 사회간접자본 국제화 기업경영 및 과학기술 등 8개 부문에 걸쳐 총 224개 항목을 평가한다.이중 152개 항목은 이미 공표된 경제통계지표에 의해 평가하고 나머지 72개 항목은 세계 각국에서 2천명 정도의 기업경영인과 중간관리자들을 선정하여 이들에 대한 설문조사에 의해 평가한다.국가경쟁력이 갖는 포괄적인 개념을 감안할 때 이러한 평가방식이 결코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러한 평가기관의 평가내용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수준인가 지난 5월에 발표된 국제경영개발원(IMD)의 “1997년 세계 경쟁력 연감(The 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 1997)”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의 종합순위는 평가대상 46개국중 30위로 나타났다.이는 싱가포르(2위),홍콩(3위),일본(9위)은 물론이고 말레이시아(17위),대만(23위),중국(27위),태국(29위) 등 아시아 후발개도국에도 뒤지는 것이다. ○평가대상 46국중 30위… 말련·태에 뒤져 평가부문별로 보면 국제화 금융 사회간접자본 정부부문 등의 순위가 계속 30위 이하의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인적자원,과학기술,기업경영 부문 등의 순위는 20위대인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또한 국내경쟁력 부문은 과거 높은 경제성장률,높은 저축률,무역규모의 급신장 등에 힘입어 한때 4위(96년)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금년도 평가에서도 과도한 기업규제의 상존,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개선 지연,기업부도 및 관련 금융기관의 부실 우려,국제수지 적자 지속 등을 반영하여 13위를 나타냈다. 이러한 평가결과를 음미해 보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낮은 것은 우선 노동력 및 기술수준 등이 주요국들에 비해 뒤지는데 그 원인이 있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여러부문에서 낡은 정책이나 제도 및 관행이 선전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더욱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국제화 ‘하위권’… 인적자원 등 ‘중위권’ 한편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철저히 자유시장 경제질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미국 싱가포르 홍콩은 3년 연속 1 2 3위를 차지하고 있고,그동안 정보화 산업에 대한 교육과 투자를 확대하고 금융개혁과 정부경영 혁신을 추진해온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4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 무엇인가 이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 주요 부문의 경쟁력 저해요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금융부문의 낙후성을 들 수 있다.과거 경제개발과정에서 정부는 부족한 금융재원을 전략산업부문으로 유도하기 위해 금융부문 전반에 대한 정부의 간여가 지속되어 왔다.이러한 금융운영방식이 경제개발 초기단계에서는 우리경제의 고속성장에 이바지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으나 이러한 정부의 간여와 보호로 말미암아 금융산업은 낙후된 채 실물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원활히 뒷받침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다.또한 최근 들어 금융자유화·개방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이에 대응할 만한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매우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금융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자산운용과 업무영역에 대한 규제를 줄이고 금융기관의 소유구조 개선 등을 통해 이들의 자율경영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금융산업 낙후… 실물경제 뒷받침 못해 둘째,정부부문의 생산성 제고노력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과거 민간경제부분이 취약했던 경제개발초기 단계에서 정부부문은 효과적인 개발전략의 입안과 수행을 통해 민간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고속경제성장을 이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그러나 경제규모가 커지고 경제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앞으로의 경제발전은 민간부문의 창의와 시장경쟁원리에 입각한 민간주도형의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이에 따라 정부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 내지는 철폐하는 등 민간의 자율적인 경제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되 정부는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켜보는 등의 방향으로 그역할이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이러한 정부부문의 역할변화에 따라 정부의 조직도 변해야한다.작으면서도 효과적인 정부를 지향할 것이 요망된다.정부부문의 개혁에 있어서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알려져 있는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 10년동안 전기,통신,우편 등 정부조직의 기업화 및 공기업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50개 이상의 중앙정부 조직의 공무원 수를 절반이하로 감축하는 행정조직의 감량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정부 생산성 향상·의식의 국제화 시급 세째로 국제화 수준의 낙후문제이다.우리나라는 교역규모가 세계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규모가 커졌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선진국 모임이라고 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였다.그러나 그 동안 우리경제의 개방은 재화의 수출입에 주로 치중해 왔으며 반면 서비스 자본거래 등의 개방도는 미진한 상태였다.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형태 등과 같은 선진 외국의 바람직한 문화를 받아들여 우리것으로 체화하는 노력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구촌’시대에 걸맞게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 요망된다. 한편 선진 각국도 최근 들어 자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립하여 자국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장기목표와 과제를 제시하여 정부와 국민들에게 이를 홍보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예를 들어 미국은 1991년 ‘무역 및 경쟁력에 관한 종합법’에 따라 경쟁력정책위원회(CPC)를 설립했다.미국은 이 위원회 산하에 자본형성 기업지배구조 기술 교육 제조업 사회간접자본 무역정책 및 직업훈련 분야의 8개 소위를 구성하여 높은 고용수준을 유지하면서 생산성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하여 의회와 대통령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등의 활동을 강화해오고 있다.
  • “산업합리화 정책 지양”/한덕수 통산부차관 강연

    ◎자발적 구조조정 여건조성 주력 정부는 23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철강 및 자동차산업이나 기아그룹을 산업합리화 업종이나 업체로 지정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한덕수 통상산업부차관은 24일 상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서 한 ‘선진국의 산업구조 조정경험과 우리 경제에의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종래의 특정업종 또는 특정기업의 구조조정이나 합리화를 위한 시책은 지양하되 기업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여건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차관은 대신 정부는 ▲기업 합병·분할 및 업종전환 등 기업구조의 효율적인 개편을 촉진하기 위해 세제 등 관련제도 개선 ▲부실기업의 경영내실화를 촉진하기 위한 자산처분 또는 출자전환 등의 원활화 ▲기업투자 합리화를 위한 투자심사 및 정책비전의 제시 기능의 강화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한차관은 그러나 정부는 선진 각국처럼 비선별적 지원이나 기술개발 또는 지역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지원 등 국제규범이 허용하는 지원수단은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사이버마켓 개척 앞장서자(사설)

    컴퓨터통신의 국제적 네트워크인 인터넷(INTERNET)을 통한 교역이 급신장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18일 이에 관한 대응방안을 발표,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물리적 시장공간에 의존하지 않고 광속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는 무한대의 시장성을 지님으로써 이미 미국 등 선진국들 사이에 선점다툼의 조짐이 일고있으며 새로운 교역라운드로 출범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주관으로 11개부처와 학계·업계관계자회의에서 마련된 방안의 주요내용은 오는 2001년부터 각종 관수품은 전자상거래에 의해 조달토록 의무화한다는 것이다.또 올안에 ‘전자상거래기본법’을 제정키 위한 기본연구를 진행중인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정책대응과 관련,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느슨하고 안이한 자세임을 지적하고 싶다. 미국은 인터넷에 의한 사이버마켓(Cyber Market·가상공간)을 관세나 정부간섭없는 자유무역지대화할 것을 주장하고 1년안에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에서 이를 위한 국제협약을 체결키로 방안을 굳힌 상태다.일본,유럽연합국가들도 미국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국제규범을 정하려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인터넷산업의 하부구조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이나 자유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홍콩 등은 선진국들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매장이 필요없고 물류비용 대폭절감 등의 이점이 많은 인터넷교역은 거스를수 없는 추세로 다가오고 있다.때문에 우리가 취해야 할 정책방향은 자명해진다.관·민 할 것없이 수출분야 종사자들에 대해 인터넷 마인드확립교육을 시급히 폭넓게 실시하고 인터넷 인프라구축에 필요한 초고속정보통신분야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어차피 우리에겐 수출만이 살길이므로 머뭇거림없이 순발력있는 대응으로 무한의 새로운 시장을 앞장서 개척하는 적극성이 요청된다.
  • 재계 이기적 정책반대 심하다/정부의 구조조정유도 수용해야(사설)

    경제계는 최근 정부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금융조달관행을 바꾸려는 정부정책을 발표하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 관심을 갖게 한다.정부는 최근 동일인 여신한도제,재무구조개선방안,기업사업구조조정,계열사간 지급보증 폐지 등 조치를 발표한바 있다. 재계는 정부가 지난 10일 동일인 여신한도를 은행자기자본의 45%로 정한 ‘계열기업별 여신한도제’를 발표하자 즉각 그 범위를 은행자기자본의 70%까지 확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이 제도는 최근 한보사태에서 보듯이 재무구조가 건실하지 못한 기업이 쓰러질 경우 은행의 대외신용도가 낮아져 해외차입까지 어려워지는 등 국민경제에 심한 휴유증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동일인 여신한도제는 기업집단 계열기업(재벌)에 과다하게 대출을 한후 이 재벌이 도산할 경우 은행이 파산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사전 대비의 의미가 담겨 있다.지난 1일 발표한 기업재무구조개선방안 역시 같은 맥락을 갖고 있다.기업차입 과다­부도­부실기업정리·은행부실채권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고리를 단절하기 위한 것이다.기업이 과다하게 돈을 빌려 백화점식 경영을 하다가 도산한 뒤 수많은 협력업체가 망하고 은행마저 부실화되는 것을 막자는데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계는 동일인 여신한도제가 은행 자율성을 해치는 것이라는 엉뚱한 논리마저 펴면서 한도를 70%까지 확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재벌은 은행에서 돈을 마음대로 빌리는 혜택을 누리되 은행은 과다하게 대출받은 기업집단이 망하면 자기자본 잠식은 물론 파산하는 위험을 당해도 무방하다는 논리나 다름없다.우리 경제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집단이익만을 내세우는 주장을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 가지 않는다. 게다가 재계는 정부가 대기업이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경영체제를 개편할 것을 권고하자 이것이 경영간섭이라고 반박하고 있다.한국 재벌만큼 문어발식 경영을 하는 사례가 없고 한국재벌 만큼 총수 한사람이 기업을 좌지우지 하는 나라도 없다.한국 재벌은 소매점(백화점)·골프장 등 서비스업과 음료·설탕 등 경공업 및 자동차·조선 등 중공업은물론 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손을 대지 않은 부분이 없다.그러다보니 어느 상품하나 국제경쟁에서 이길 만한 것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재벌의 백화점식 경영은 상호지급 보증과 부당한 내부거래에 의해 힘입은 바 크다.정부가 재벌 계열사간의 상호보증을 없애기로 한 것은 바로 이 제도를 악용해서 재벌이 이상비대해지는 것을 억제하는 대신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상퓸을 생산하는 기업을 키우기 위한 유도적 조치인 것이다.또하나 결합제무제표(재무제표)을 작성토록 한 것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재벌총수가 지배하는 기업구조 아래서 이 제도의 실시는 불가피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기업지배구조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다.기업의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채권자들의 견제기능과 공시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우리도 새 라운드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재계는 정부시책에 사사건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규범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정부의 유도시책을 충실히 이행하기 바란다.
  • 재벌여신규제 필요하다(사설)

    정부가 다음달부터 시행키로 한 재벌그룹(대기업집단)여신규제는 재계의 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은행경영의 건전성 회복은 물론 기업재무구조개선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한다.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이 동시발표한 이번 조치의 골자는 특정재벌그룹이 특정은행에서 받을수 있는 대출·지급보증 등의 여신한도를 은행자기자본금의 45%로 묶고 초과분은 3년이내에 단계적으로 갚도록 한 것이다.한보사태처럼 재벌이 도산할 경우 해당은행들도 함께 치명적으로 부실화됨으로써 국내자금시장이 경색되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차입이 힘들어지거나 금리가 크게 뛰는 등 우리 금융산업과 경제의 대외신인도에 훼손이 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재벌그룹들은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됨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더욱이 이번 여신규제외에 과다한 차입금이자의 손비불인정·기업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결합재무제표작성 의무화조치 등이 정부의 재벌 길들이기전략에 따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갖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대기업들이 보다 넓고 긴 안목으로 성숙하고 경쟁력이 뛰어난 산업사회 건설에 힘써 주길 당부한다. 과거처럼 손쉽게 은행돈을 빌려서 마구잡이식으로 문어발 형태의 외형확장을 꾀해서는 안되며 비록 힘겹지만 군살빼기와 기술·경영혁신을 통해 내실을 갖춰야 할 것이다.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경제은행(BIS)에서도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은행건전화를 추구하는 국제규범을 마련할 움직임이 있는 만큼 지구촌의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합리적이고 창의성있는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때보다 요청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로부터의 많은 규제가 기업활동을 저해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편중대출 등의 폐해를 막는 재벌여신규제같은 것은 꼭 필요한 것이다.
  • 다자외교무대 활용 최대 성과/김 대통령 순방 결산

    ◎한국 주도 핵폐기물 이전금지 유엔 합의문 채택/한­미 정상회담서 대북정책 공동보도 재확인도 『통산장관끼리 100번을 만나도 국가정상이 한번 방문하는 것 만큼 경제협력의 붐을 못 일으킵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유엔 및 멕시코 순방을 수행한 유종하 외무장관의 말이다.가장 가까이서 정상외교를 지켜본 입장에서 솔직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유장관은 이어 『유엔 등 다자 외교무대에서의 국가정상의 활동의 성격과 중요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정상외교에 대한 일각의 몰이해를 안타까와 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유엔 방문기간중 7개국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G7 5개국을 비롯,헝가리 탄자니아 등이었다.정상외교의 세계적 추세는 「다자 외교무대 활용」 「격식탈피,핵심논의」로 나아가고 있다.유엔,APEC,ASEM 등이 다자정상회담의 대표적 행사다.이번 유엔 환경특별총회도 그런 형식의 하나다. 김대통령은 이를 십분 활용했다.번거러운 초청 및 방문절차를 통해서는 몇년이 걸릴 일을 며칠사이에 해치운 셈이다.20∼30분씩을 만나더라도 의전적 격식은 접어둔채 바로 본론에 들어가면 충분한 의견교환이 된다고 유외무장관은 말했다.유장관은 『다자 외교무대를 활용한 정상회담을 활발히 가지는게 바로 국제정치의 주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가진 정상회담중 하이라이트는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만남이다.두 정상은 북한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앞으로 대북정책에서 「박자」를 맞출 것을 거듭 확인했다.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에게 한미간을 이간시켜 얻을 소득이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8월초로 예정된 4자회담 예비회담을 비롯,성사분위기가 무르익는 4자회담을 한국 주도로 이끌 바탕을 마련했다고 이해된다.김대통령은 수행기자들과 경제인등과의 간담회에서 이와관련,『한미양국을 이간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실을 북한이 분명히 인식할때에만 지금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4자회담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시모토 일본총리와의 대북문제 조율도 의미있는 성과였다는 분석이다.북한문제 전반에 걸쳐 대해 한미일 공조의 원칙을 재확인했고 대북식량지원문제에 대해서도 한일간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 유엔 환경특별총회와 관련,우리의 주도로 핵폐기물 이전과 관련된 총회 합의문이 채택된 것도 평가할 만하다.핵폐기물의 국경이전을 자제하고,국제기준에 맞는 처리시설이 없는 국가에 핵폐기물을 이전하지못하도록 국제규범화한 것은 북한에 핵폐기물을 반출하려는 대만의 움직임을 중지토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앞으로 성장산업인 환경산업을 적극 육성함으로써 국내 환경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기술수출을 하면서 지구환경보전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추구해야 하는 과제도 확인했다.김대통령은 『우리의 산업구조상 선진공업국들의 주장을 모두 수용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산업정책으로는 수출도 제약을 받고 선진국 진입도 그만큼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환경외교의 반경을 넓히면서 선후진국간의 교량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이다. 김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은 멕시코가 한국과의 협조를 절실히 바라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멕시코는 미국 일변도 정책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그를 위한 1차적 협력대상국으로 한국을 상정하고 있다.한국과 멕시코는 국가규모나 경제발전정도가 비슷한 「중견국가」다.김대통령의 방문은 양국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면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낼 발판을 마련했다.
  • 21세기 맞이 경제틀 새로 짜기/21개 국가과제 청사진마련 배경

    ◎개방시대 구조조정에 역점/국제규범 맞게 제도 등 정비 정부가 20일 발표한 「열린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국가과제」는 3년반 앞으로 다가온 21세기를 맞아 새롭게 도약하고 시장경제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들을 간추린 것이다.정부는 과제선별작업에서 시장기능을 제약해온 요소를 없애고 국내 제도와 정책·행동 양식을 국제규범에 맞도록하는데 역점을 뒀다. 정부의 조직을 축소하고 업종별 진입장벽을 줄이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유통구조를 개선해 선진국에 비해 높은 식료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낮은 공공요금은 올리는 방안도 마찬가지다.개방화로 국내외의 차이가 없어져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틀을 구축하는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80년대 후반부터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각종 구조조정 노력을 가속화하고있다.냉전종식과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의 새로운 조류에 대한 대응이다.우리도 경쟁력이 뒤진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국가과제 선정으로이어진 셈이다. 국가과제는 현 정부 출범후 나온 신경제 5개년계획이나 박정희 정권시절부터 나왔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신경제 및 경제개발 계획은 수출이나 1인당 국민소득 등 우리 미래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지만 국가과제는 그렇지 않다.또 기존 계획은 경제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종합적」인 성격이 짙은데 비해 국가과제는 시장경제로 가는데 잘 되지 않는 것과 방해가 되는 것,개혁이나 발전의 속도가 낮은 것 등에 촛점을 맞췄다. 「정권은 임기가 있어도 경제는 임기가 없다」는 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의 소신과 주장에 따라 과제가 선정됐다.21개라는 과제도 21세기를 상징한다.과제의 절반 이상은 강부총리가 지난 92년 펴낸 「새 정부가 해야할 국정개혁 24」에 있는 내용들이다. 정권 말기에도 21세기를 대비한 국가과제를 선정한 점은 평가받을만한 대목이기도 하지만 비판도 있다.정권 말기여서 새로운 것보다는 현안을 마무리짓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지난해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 재정경제원은 그러나 이들과제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경제공약을 채택하는데 길잡이가 되는 것만으로도 그효과는 크다고 말했다.후보들이 선심성에 치우친 공약을 남발하지 말고 21개 국가과제들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정책과제 중심의 공약이나 정책대결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안병우 제 1차관보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새로운 정책청사진을 마련하려면 1년을 보내야 하지만 이번에 나온 과제를 중심으로 하면 시간 낭비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철도·우체국 내년부터 민영화/강 부총리,21개 국가과제 보고

    ◎정부기구·공무원 대폭 감축/김 대통령 “시장기능 활성화대책 마련을” 내년부터 특별소비세 부과대상이 대폭 축소되고 철도와 우체국이 민영화된다.도로·항만 건설부문에서 정부의 감독·관리권이 민간으로 넘어가고 노동부가 맡아온 산업재해보상보험과 고용보험의 민간부문 참여가 허용된다. 또 정부조직이 기능별로 재편되고 부처간 통폐합이 추진된다.기업들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사고 팔 수 있는 「배출 허가권 거래제도」가 도입되며 법적근거가 없는 기업집단의 회장실과 기획조정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열린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21개 국가과제」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강부총리는 보고에서 『21세기를 앞두고 우리 경제와 사회의 기본 틀을 구조적으로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기능을 제약하는 요인을 없애고 국내 제도와 정책방식을 국제규범에 맞추기 위해 이같은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1개 국가과제에는 정부기능중 철도와 같은 운영부문을 민간에 넘기며 정부부처를 통폐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또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음료품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낮추고 토지와 관련된 양도소득세 등의 거래세는 줄이며 재산세 등의 보유세는 늘리는 세제 개편안이 보고됐다. 정부는 사회복지제도에도 민간경쟁 체제를 도입,근로자복지공단이 맡고 있는 산업재해보상보험과 고용보험은 민간의 참여를 허용키로 했으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 파견제를 확대하고 근로자 전직 등을 알선하는 「인력은행」도 설치키로 했다. 기업별로 오염물질 허용량을 설정,이 보다 배출량이 적은 기업은 다른 기업에 나머지 허용량 만큼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오염물질 허가권 거래제」도 도입키로 했다.이밖에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직책없이 경영에 관여하는 대주주와 기업집단의 회장실,기조실 등에 대해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를 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같은 21개 국가과제에 대해 8월 말까지 공청회와 토론회를 거쳐 올해 추진할사항과 98년 이후 새 정권이 추진할 사항을 10월쯤 발표하기로 했다.
  • 「최근의 수출입동향과…」 한덕수 차관 주제강연

    ◎경제력 집중·대규모 투자사업엔 정부개입 필요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줄여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높이고 산업전반에 걸쳐 자유·공정의 경쟁풍토를 조성,산업경쟁력을 강화하되 경제력집중이나 대규모 투자사업의 경우 시장실패를 막기위해 적극 개입할 방침이다.한덕수 통상산업부차관은 11일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주최로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릴 조찬모임에서 「최근의 수출입동향과 경쟁력회복 방안」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힐 계획이다.다음은 강연요지. 국내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94년부터 우리 수출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수출증가율을 앞지르는 수입증가세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무역수지 적자는 94년 63억3천5백만달러에서 95년 1백6천만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우리경제가 경기하강기에 들어간 지난해 2백6억2천4백만달러로 전년도보다 두배나 확대됐다. 이는 수출가격의 하락과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85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해 수출은 물량기준으로 215.5를 기록했으나 단가기준으로는 92.6으로 떨어졌다.수입물량은 208.4로 수출과 비슷한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입은 단가기준으로 103.3이었다.이에 따라 순상품 교역조건은 89.6으로 오히려 악화됐다. 교역조건의 악화는 산업 경쟁력약화에서 비롯됐다.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규제를 과감히 축소하고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높여 산업전반에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풍토를 조성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다만,경제력 집중과 대규모 투자사업의 경우 시장실패를 교정하는데 국한해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장진입과 퇴출장벽 등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완화,시장경쟁기능에 따라 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부실기업 정리차원에서의 기업통폐합은 지양하고 구조조정 차원에서의 시장 퇴출을 원활히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뿐만 아니라 인수·합병제도를 발전시키는 한편 노동인력의 탄력적 운용을 위해 기업의 인수·합병시 정리해고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환경규제,복지부담 등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는 산업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실시하되 환경·안전과 관련되지 않는 의무고용제는 조기 폐지할 계획이다.환경,안전관련 규제도 사전규제에서 사후규제 방식으로 전환하고 국제규범의 변화에 따른 환경부담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부담이 증가하지 않는 쪽으로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선단식경영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개방확대,진입규제 완화 등 경쟁압력을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공시제도 강화나 소액주주의 권한확대,금융기관 등 채권기관의 견제기능을 대폭 강화,투명성을 높이게 할 계획이다.경제력 집중문제는 세제,금융 등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해서 자율과 자기책임에 의한 시장경제원리를 정착시키겠다.비전제시와 의견수렴 및 각종 정보제공,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하며 법률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집행하되 국산화를 위한 불합리한 지원이나 금융간섭은 하지않는게 정부방침이다.
  • 재계 “노동법 경쟁력강화 미흡”/전경련·기협

    ◎정부에 공정·엄정한 집행 촉구 재계는 13일 『개정 노동법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나 국제규범에 비추어 미흡할 뿐만 아니라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해설 2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경제인클럽에서 대·중소기업 협력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노사화합과 고용안정을 위한 대·중소기업 합의문」을 발표했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과 이원댁 중앙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노조전임자에게 5년간 임금지급 금지를 유예한 것은 국제적 규범인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또 경제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정리해고제를 2년간 유예시킨 것은 금융시장 개혁 등 원활한 산업구조 조정이나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합의문은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상급단체에 복수노조가 허용됨으로써 선명성 경쟁으로 인한 산업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기업과 무관한 노동운동 세력이 산업현장에 관여하지 않도록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중소기업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기존 단체협약이 개정된 노동법에 기초해 수정돼 제대로 된 노동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는 그 어느때 보다도 공정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이밖에 노동계도 발전적 노사관계를 확립하고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타파해 경제난국을 극복하는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재계 「노동법 비판」 강도 왜 높이나

    ◎“노동계 선명경쟁땐 산업현장 혼란”/3자개입 등 공동대응책 적극 모색 재계가 새 노동법에 못마땅해 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노골화하고 있다.여야 합의로 통과된 개정 노동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일임에도 갈수록 강한 반발을 보여 눈길을 끈다. 재계는 무엇보다 새 노동법이 상급단체 복수노조를 허용하면서 노조전임자의 임금지급 금지를 5년간 유예하고 정리해고의 도입을 2년 뒤로 늦춘 일이 애초 법개정취지인 경쟁력 강화와 노동법의 국제규범화(무노동 무임금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몹시 실망스러워하고 있다.특히 「물건너 간 사안」에 끊임없이 이의제기하는 것은 새 노동법의 시행으로 겪게 될 산업현장의 혼란을 우려해서다. 민노총의 합법화가 무노조의 중소기업들이나 온건노조의 대기업에 민노총 계열의 투쟁적 노조를 만드는 등 노동계의 선명성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재계는 판단하고 있다.이 경우 중소기업들의 대량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고,조용했던 대기업들의 사업장마저 혼란에 빠질수 있다는 얘기다. 민노총이 노조가 없거나,있어도 활동력이 약한 삼성과 포철,선경,코오롱그룹을 「공략 1호」로 지목한 것이 그 반증이며 전경련이 13일 자체 목소리뿐아니라 중소기업협동조합과 합의문형태의 공동 성명서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으론 임·단협 시기를 맞아 노동계의 선명성 경쟁과 제3자 개입에 의한 비근로조건적 파업에 대비,재계 단합과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고 새 노동법의 시행령 제정때 정리해고제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성격도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 노동법 시행령 “경쟁력 강화 반영해야”/전경련 회장단회의

    ◎30대그룹 총액임금 동결 고수 재계는 개정 노동법이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제기준화라는 당초 취지에 크게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국제규범에 맞게 보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아울러 재계는 구 노동법에 따라 체결된 단체협약을 폐기하고 새 노동법에 따른 단체협약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회장단은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전임자 임금지급은 즉시 중지돼야 한다』며 『특히 3자개입이 허용됨으로써 노사관계 이외에 정치적 이유로 파업이 발생했을때 엄정한 법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지난달 26일 주요 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합의한 30대 그룹의 총액임금동결을 적극 실천키로 하고 각 그룹에 공문을 보내 개별 사업장의 사정에 따라 임금을 조정하되 원칙적으로 총액임금을 동결해 주도록 촉구키로 했다. 회장단은 정리해고가 2년 유예된 것과 관련,『지금같이 경제가 어려운때 고용조정 없이 기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인수합병을 해야 하는 금융업의 경우 정리해고가 허용되지 않으면 자칫 금융개혁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금융실명제와 관련,『지하자금을 산업자금화하고 소비축소와 저축증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현 회장의 3기 연임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회장을 비롯,정몽구 현대.김우중 대우.김각중 경방.조석래 효성.강신호 동아제약.김석준 쌍용.박정구 금호.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과 손병두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30대 그룹 인사노무담당임원들도 이날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회의를 갖고 개정 노동법이 경쟁력강화라는 기본취지에 미흡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시행령 제정과정에서 보완키로 했다.임·단협시 예상되는 노동계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법 개정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재계 공동대응전략을 수립해 대처키로 했다.
  • 「등」이후 중국­동북아­세계:Ⅱ(지구촌 칼럼)

    ◎본사 지구촌칼럼 필진 4명 국내전문가 1명 공동진단/국제정세 영향/리처드 하스 미 브루킹스연 외교정책실장/당분간 대외마찰 최소화/정치안정·경제번영땐 영향력 확대 등소평의 죽음은 우리에게 대답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남기고 있다.그의 죽음은 중국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그리고 세계에는. 분명 등소평이 중국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고 지금도 지대하다.현재의 중국은 모택동보다는 등소평의 국가라고 말해도 결코 과장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의 미래는 탄탄대로라든가 분명하다는 것관 거리가 멀다.중국은 시장경제 변화의 도입과 세계경제와의 연계증대를 굳게 약속한 것처럼 보인다.그렇지만 등 시대에 이런 일들이 아주 점진적으로 이뤄진 사실은 곧 커다란 의문들이 상존함을 뜻한다.강택민 등은 힘있지만 비능률적이고 돈이 많이 드는 국영기업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그들은 또 광범위한 부패,정부보조금의 축소,경제활동에 대한 국가통제의 완화지속 등을 헤쳐나가야 한다.이런 방향으로 움직여 나갈 때에만 중국은 세계무역기구에 합류할 수 있고세계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 중국의 정치적 미래는 한층 불확실하다.공산당이 정부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합법적인 후계를 위한 공식절차도 없고 민중의 반정부 시위를 다룰 법조항도 별로 없다.시간이 지나면 무엇인가가 주어져야 한다.경제개혁에 고삐를 물리고 중국의 잠재적이며 정치적인 개혁을 제한할 어떤 것이 나오던가 아니면 중국 지도자들의 힘을 제한하는 어떤 것이 나오든가 해야 할 것이다. 이 질문이 답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이것의 현실적인 파장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크다.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번영할 때만 중국은 국경선 너머로 심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국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으로서는 등소평의 사망이 중국의 바깥 세계와의 관계에 미칠 충격은 작아 보인다.등소평이 몇년에 걸쳐 차근차근 퇴장한 결과로 그가 지목한 후계자들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세력 변수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시간을 가졌다는 사실은 의미깊다.후계는 그의 사망 이후부터가 아니라 이전부터 이뤄졌다. 그럼에도 등의죽음은 새로운 불확실한 상황들을 야기한다.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의 역사는 후계결정의 시기에 합법성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권위가 채 확고하지 못한 후계가능 인물들은 대담한 정책이나 폭넓은 타협책을 택하기를 꺼리게 된다고 일러준다. 이것은 결국 앞이 보이는 장래,최소한 올 가을의 당대회 이후 상당기간까지는 상황이 예전과 아주 비슷하게 돌아갈 것이란 점을 말한다.미국은 이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미국에는 예의 주시와 분명성과 일관성과 현실주의가 요구되는 때이다. 미국정부가 인권에 관해 장기적인 접근법을 택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중국지도자들이 갑자기 세계인권 규약준수를 다짐하고 반정부 인사를 석방하고 감옥에 대한 국제사찰을 허용할 리는 없다.변화는 오로지 시간이 지나야만,경제개혁과 중국지도자들의 자신감 확대의 결과로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공개적인 압박보다는 은밀한 재촉이 진전을 이뤄낼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관리들은 홍콩에 대해서도 현실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다.홍콩의 이양은 시간표대로행해질 것이 확실하다.더구나 중국지도자들이 홍콩의 민주적 관행들이 계속되고 발전되도록 허용하리라고 기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중국은 그러나 그들의 홍콩에 대한 태도가 많은 미국인들의 중국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또다른 민감 사안인 대만 문제에서 중국은 자기의 권리주장에 절대적인 자세를 견지할 것이며 국제사회가 대만 정부와 어떤 관계라도 맺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할 것이다.대만에 전투기를 판매하려는 미국의 계획도 큰 저항을 받을 것이다.우리는 중국 군사력이 대만을 위협할 능력을 시범보인 지난해의 긴장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재연되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다.그럼에도 미국은 대만에 대한 의무를 완수하고 흔들림없는 자세를 지켜야 한다. 그밖의 지역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나올까는 덜 분명해 보인다.그이유는 등 사망 이전에 관련 정책들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그래서 중국이 북한 식량난 문제에 개입해 대량의 식량지원에 나설지는 확실치가 않다.하지만 미국은 전쟁을 피하고 북한의 어떤 붕괴사태도 관리될 수 있도록 상호정책 협의를 할 만큼 중국을 개입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동아시아 경제/노조에 신이치 일 아세아대학 교수/중국도약은 아주발전 “핵”/개혁·개방의 흐름 단절 안될것 혁명가 등소평옹이 타계했다.그가 남긴 업적과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생각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등이 주도한 개혁·개방정책은 사람들의 욕망에 불을 붙여 중국경제를 「거대한 용」으로 소생시키며 21세기에는 미국과 유럽,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의 잠재적 「핵」으로서 세계경제 틀 안으로 진입시킬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그러한 것은 중국인들에게 강한 희망과 자신감을 가져다주었다.중국의 개혁·개방 흐름이 등소평의 죽음에 의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경제가 시장경제로 이행함으로써 고도성장이 이룩됐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적이다.인간의 욕망을 긍정하고 경쟁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의 도입으로 경재발전이 가능하게 된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자본주의를 초월하는 것으로 등장한 사회주의경제 시스템이 사실은 규제의 덩어리로 발전을 저해했다는 것은 옛 소련이나 중국의 경험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로 등소평 사망직전에 일어난 북한의 황장엽 서기 망명사건은 상징적이다.주체사상의 창시자라고 하는 황서기의 망명은 김일성체제의 종언을 의미한다고 할수 있다.더욱 주목해야할 것은 북한이 경제적으로는 이미 붕괴했다는 점이다.황서기도 「사람을 굶기는데 무슨 사회주의인가」라고 지적했다.북한은 80년대말 배급제도가 기능하지않아 계획경제체제는 붕괴되고 말았다.망명자의 속출은 인민이 자기체제를 포기했음을 의미한다.「인간이 주체」라고 계속 주장해도 인민을 철저히 지도자에 복종시키고 감시하지 않을수 없는 체제에서의 경제발전은 어렵다는 것이 분명하다.그러한 북한에 경제원조를 얼마나 하더라도 그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지나지않는다.북한의 연착륙설은 환상이라고 말할수 밖에 없다. 그런데 위에서 지적한 중국경제의 세계경제로의 등장은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 동아시아경제에 거대한 충격을 주고 있다.일본을 선두로 아시아의 신흥공업경제군(NIEs),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경제발전이 차례로 당구와 같이 연쇄반응해온 동아시아에 있어서 중국이라는 거대한 기관차의 등장은 동아시아경제의 발전가능성을 더한층 높이는 것이라 말해도 좋을 것이다.세계의 투자가의 눈이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중국경제의 거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론이 없을 것이다.그러나 중국경제가 앞으로 순조롭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다.중국의 지금까지의 발전이 외자 유입에 주로 의존했다는 것은 명백하다.문제는 그 발전을 보다 내실있고 영속성 있는 것으로 할수 있는가하는 점이다.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경쟁원리에 의해 움직이며 투명성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런 의미로 ASEAN 국가가 중국에 투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시장개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온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그것이 ASEAN 국가의 계속적인 발전을 보증하고 있다.주목하고싶은 것은 그 문제가 ASEAN이나 중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미국경제의 재생,일본경제의 어려움이라는 대조적인 현상도 그점에 깊이 관련돼 있다고 말할수 있다.다시말해 규제완화 등 보다 매력적인 투자환경 정비를 추진한 미국 경제가 부활한 반면 그것이 불충분하고 대응이 늦은 일본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김영삼 대통령 정권은 출범과 함께 종래의 권위주의적인 정책운영방식에서 탈피,「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능동적 창의」를 원동력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운영방식을 추구할 것을 분명히 했다.그러한 아이디어는 상술한 세계적인 움직임에 대응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한국경제의 약진은 그러한 아이디어의 실천에 의한 것이라고도 말할수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도 그 결과이다.그러나 한보철강 부정융자사건의 발생은 권위주의적 정책운영방식이 여전히 청산돼지 않은채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OECD가입에 따라 한국은 앞으로 보다 개방적이고 투명성 높은 정책운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그것은 한국경제에 큰 고통과 마찰을 가져다 주겠지만 그러한 진통을 극복하여 한국경제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탈바꿈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동북아 정세/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일 대외영향력 확대 제동/한반도 균형유지정책 계속 추진 중국 고대의 진시황제가 죽었을때 각종 희귀보물에 덮인 지하궁전과 거대한 석조전사등이 만들어졌다.살아있는 짐승과 사람까지 제물로 바쳐지기도 했다.1976년 혁명지도자 모택동이 죽었을때는 수천만 중국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중국에는 모의 초상화가 거대한 물결을 이루었었다.그러나 중국개혁의 원로 등소평은 특별한 거만도 떨지않고 조용히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거의 모든 중국인들은 울지 않았다. 등소평의 그러한 죽음은 중국의 많은 진전을 나타내는 것이다.(서방처럼) 곧바로 죽음을 알리고 당국은 장례위원회를 구성,그에게 경건한 조의를 표시했다.수천년 중국역사를 더듬어 보면 개혁주의자들은 처참한 말로를 맞았다.독살을 당하거나 능지처참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개혁주의자들을 용인하지 않는 전통은 중국만 그러한 것은 아니다.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많은 선각자들은 당대 많은 학대를 받아왔다.고대 그리스·로마가 그랬고 독일·프랑스·러시아·이란등 현대국가에서도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났다. 세계의 관심은 등이 사라진후 그가 추진한 개혁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첫번째 시나리오는 개혁의 중단이다.등의 개혁으로 심천 일부 해안지방의 도시들은 서방국가 도시 이상으로 성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체제인사들은 탄압을 받고 소수민족문제가 악화되고 있다.이런 문제들이 중국개혁에 장애물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더욱이 후계자 문제가 통치위기로 까지 이어질지 모른다.지배엘리트가 분열되고 이것이 지방 작은 도시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소수민족의 항거가 일부 국경에서 일어나고 있다.이것이 다시 대도시의 사회혼란으로 이어질지 모른다.1920∼1940년대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일부는 러시아에서 동지를 구할 것이고 다른 일부는 미국과 미국의 협력자 대만에 손을 뻗칠지도 모를 일이다.이렇게 되면 중국은 더이상 한반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못할 것이다.힘도 없고 한반도문제에 간여할 욕심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등소평식 개혁이 무너질거라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많은 어려운 문제가 있었음에도 중국은 이미 경제발전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일궈냈다.가까운 장래에 「아시아의 큰 용」으로 변해있을지 모른다.홍콩이 반환되면서 용의 힘은 더 커질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힘을 느끼는 쪽은 조만간 동남아시아가 될 것이다.이와함께 북경은 세계무대에서 정치적 군사적 입지를 확대하려는 일본의 영향력에 제동을 걸 것이다.중국과 일본은 동남아시아시장에서 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다.이같은 두번째 시나리오 아래서 중국은 북쪽(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에 설 것이다.지금도 엄청난 수의 중국인 정착민들이 시베리아 지역과 극동지역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중국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대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대체하려 할 것이다.이렇게 되면 워싱턴과 모스크바,도쿄는 중국의헤게모니를 견제하기 위해 자연스레 뭉칠 것이다.그러나 동맹국가내 복잡한 사정때문에 실질적인 결속력은 강하지 못할 것이다.미국­일본의 무역분쟁,러시아­일본의 영토분쟁,미국­러시아의 유럽안보분쟁 등의 문제가 있다. 중국은 이러한 시나리오 아래서는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 남아있는한 북한쪽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동시에 중국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동원,한국을 가능한 한 미국과 떼어놓으려 할 것이다.두번째 시나리오에 상당수 전문가가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이는 「제3의 시나리오」만 못하다.세번째 시나리오는 등소평식 개혁이 계속되며 중국은 안정과 경제성장을 지속한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은 남을 것이며 북경정부는 계속 현대화의 필요에 외교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그러한 외교정책은 현실적이고 온건한 외교노선이다.이는 갈등과 대결을 피하면서 동·서방 모두에게 이로운 측면이 있다.이러한 전략의 틀내에서 중국은 한반도에 균형유지정책을 계속할 것이다.적대적인 두개의 한국을 가급적 머리를 맞대게 할것이다.북한이 만일 붕괴된다면 중국은 슬쩍 발을 떼내 현상에 순응할 수 있다.결론적으로 등의 사후에는 「제3의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일 것으로 본다.
  • 김용진 과기처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과기혁신 5개년계획」 하반기 첫발/기술 모방·개량 한계… 308억 들여 창의적 연구 진흥/원전 안전관리·세계적 연구기관 토대 구축 지원 □대담=박강문 과학정보부장 김용진 과학기술처장관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현재 세계 13위에서 2000년대 초까지 선진 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으로 범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과학기술 혁신 5개년계획」을 수립,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관은 25일 본지 박강문 과학정보부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는 과학기술처 출범 30주년이 되는 해로서 국가 과학기술의 역할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때』라면서 『정부는 양에서 질로,모방에서 창조로 국가 연구개발사업과 과학기술 인력 양성 방향을 전환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의 당면과제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취임 2개월을 갓넘기셨는데 그동안의 소감은 어떠십니까. ○출범 30주년… 역할 재정립 ▲『대덕연구단지 등에서 평연구원들과 술잔을 기울여가며 여러 얘기를 나누었는데 대단히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그동안 구축해 놓은 과학기술 인프라와 조세 금융등 지원제도가 좋은 효과를 낳고 있는 것도 든든했습니다.민간기술연구소가 2천600개나 나오지 않았습니까.다만 30년전 아무것도 없었을때와 현재와는 기술 수준이나 경제 규모가 크게 다르기때문에 투자 효과가 양적으로 즉시 나타나진 않습니다.또한 과거와 같이 한곳에 집중적인 물량 투입을 하기가 어려운 것도 현실이고요.이 점 국민과 과학기술자들이 이해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올해 과학기술처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과학기술 혁신 5개년계획 수립과 30주년 과학의 날 행사,새로운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틀로서 「창의적 연구 진흥사업」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원자력안전규제 기관으로서 원전 등의 안전 관리 업무와 과학기술 인력양성도 소홀히 할수 없는 분야입니다』 ­과학기술 혁신 5개년 계획은 원래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특별법」에 들어있는 내용인데 특별법 통과가 기약없는 상태에서 시행될 수 있겠습니까. ▲『법에 명시가 되면 훨씬 무게가 실리겠지만 과학기술 혁신은 21세기 과학기술 선진국 진입 목표 실현을 위해 시급한 일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하려고 합니다.이미 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된 「9·3 경제대책」「경쟁력 10%이상 높이기」「97년 경제정책방향」 등에 계획이 발표됐고 범부처 실무위가 구성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국가연구개발 사업 투자재원의 확대목표 및 추진계획」등 10개 핵심 전략과제가 수립되는 대로 곧바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선도기술개발사업(G7프로젝트)을 이을 「포스트 G7프로젝트」로서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을 추진한다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먼저 이 사업의 취지는 극단적인 기술보호주의가 예상되는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지금까지의 모방과 개량 전략으로는 선진국 진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창조적·독창적 기술혁신 전략으로 전환하자는 것입니다.기존기술의 연장선상이 아닌 기초과학에 직접 뿌리를 둔 새로운개념의 기술 혁신의 싹을 창출하자는 겁니다.올 한해 308억원이 투입됩니다.산업계·학계·연구계 전문가 18명으로 「추진기획위원회」가 이미 발족돼 기술분야 선정 등 사업추진을 총괄하게 됩니다.무엇보다 젊고 유능한 연구원들로 사업단을 구성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연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과기처는 우주개발,핵융합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거대과학 사업을 중점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보다 우리 현실에 맞는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집중 투자보다 장기 안목 ▲『과기처도 80년대초 특정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산업기술을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하지만 80년대말 이후 통상산업부,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가 산업관련 연구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민간기업 연구소도 크게 늘어 역할 분담이 이뤄졌습니다.민간 기업은 상품기술,정부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면서도 결과가 불확실하고 위험부담이 커서 기업이 못하는 과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정부 부처 중에서도 산업관련 부처는 첨단산업기술과중소기업 품질 향상 관련기술을 개발하고 과기처는 원천·핵심 첨단기술,복합기술,공공기술,기초연구등 국가기술 개발의 큰 줄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거대과학기술은 산업적인 파급효과가 크고 우리 기반 기술과 첨단기술의 수준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투자를 하는 겁니다』 ­노벨상을 겨냥한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을 표방한 고등과학원이 설립 1년만에 서울서 대덕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언제 정상화되겠습니까.국내 물리학계가 국제기관으로서 유치한 아태이론물리센터와의 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고등과학원은 현재 기관 형성 단계로 한국과학기술원 서울 캠퍼스에 석학교수 1명,교수2명,연구원 3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앞으로 2000년까지 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 165명의 국내외 우수과학자를 유치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또 2000년에는 대덕연구단지 내에 최신 연구시설과 환경을 갖춘 캠퍼스를 마련해 이전토록 할 계획입니다.대덕연구단지의우수한 연구원들과 유대를 통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이 연계돼 연구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봅니다.정부는 또 고등과학원을 아·태 이론물리센터의 한국대표기관으로 지정해 이를 통한 재정 지원과 연구공간 제공을 할 계획입니다.두 기관이 공동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국제학술회의,워크숍등을 가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봅니다』 ­원자력 사업체제 조정으로 원자력계 환경이 크게 달라졌는데 국가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에 끼칠 영향은 없겠습니까. ○원자력 연구 새롭게 기획 ▲『원자력연구소의 원자로 계통설계사업,방사성폐기물사업,핵연료 사업은 96년말로 한전 관련 사업체에 이관이 마무리됐습니다.인력도 612명중 99%인 603명이 관련 업체로 이적해 인력분산 없이 대북 경수로 사업을 포함한 국내 원전 설계업무가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원자력 사업 추진체계에서는 원자력연구개발기금이 신설돼 안정적인 연구재원이 확보됐습니다.올해부터 2006년까지 10년동안의 「원자력 연구개발 중·장기 계획」을 새롭게 기획해 추진하겠습니다.아울러 원자력연구소는 연구개발 전담기관으로서 미래형 원자로인 「액체금속로」개발 등 전략적 핵심 기술및 기초 기반 기술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연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만 방사성폐기물의 북한 이전 계획을 저지할 방안은 없습니까. ○북한 핵반입 저지에 노력 ▲『북한의 방사성폐기물 수입은 기술수준,6만드럼에 7천500만달러를 주기로 한 처분 비용,현 북한의 방사성 안전체계 등 어느 모로 보나 불가능한 일입니다.국제규범에도 맞지 않습니다.정부는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반입 저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으며 과기처는 원자력 안전규제 전담부처로서 기술적 검토 지원을 통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특히 오는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자력안전협정을 체결할 계획인데 이때 국가간의 방사성폐기물 이전 금지를 명문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캐나다의 캔두형 원자로의 안전성 문제가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캔두형 원자로 안전 만전 ▲『캔두형 원자로는 성능과 안전성이 국제적으로 입증돼 해외 여러 나라에서 건설·운영되고 있습니다.캔두 노형은 원전가동율이 높고 천연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운영비가 적게 드는 등 기존 경수로에 비해 장점도 많습니다.그러나 최근 캔두 노형의 삼중수소 방출량이 경수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점과 일부 설계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우려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정부는 법적 기준과 기술 수준 준수를 통해 주변환경이나 주민에게 영향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또 중수를 교체하고 2005년까지 삼중 수소 제거설비를 갖추도록 사업자 측에 요구해 놓았습니다.냉각수 배관 마모 발생과 관련한 설계 결함 지적은 캔두 노형뿐만 아니라 다른 경수로와 화력발전소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기보수 기간중에 적절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어렵고 고달픈 일로만 여겨지는데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낼수 있는 대책은 없습니까. ○과학문화 대중 확산 중요 ▲『과학기술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때문에 국민적 성원과 참여가 필요합니다.정부는 국립중앙과학관,한국과학문화재단 등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에서부터 일반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 국민 이해 사업을 벌여오고 있습니다.특히 올해는 과기처 출범 30주년을 맞아 과학의 달 4월에 범국민적 과학문화행사를 전국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19∼25일 과학주간에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릴 「대한민국 과학축전」에는 과학기술 동호인 마당,과학기술 경연대회,신기술·신상품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며 이밖에도 천문대 등 연구소 오픈 행사,과학기술자 특강 등을 통해 과학문화의 대중적 확산을 기하고자 합니다.많이 참여해 주십시요』
  • 등소평 사후/한반도정책 이념 탈피를(사설)

    20세기의 마지막 거인 중국의 등소평이 19일 세상을 떠났다.그의 사망은 공식적으로는 아무 직함도 없이 13억 인구의 중국을 지배한 신비스러운 그의 카리스마 때문에,「사회주의시장경제」라는 인류사상 초유의 실험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이끌어낸 그의 뛰어난 능력 때문에,등소평 없는 중국이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 때문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등소평의 죽음은 중국현대사의 한 매듭이다.중국대륙에 공산혁명을 이끈 혁명1세대가 이제 역사속으로 영원히 살아졌음을 의미한다.양상곤 등 몇 사람이 아직 생존해 있으나 큰 의미가 없다. 등소평의 죽음은 1976년 모택동의 죽음에 못지않는 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다.모의 죽음이 반세기에 걸쳐 중국공산당을 이끌었고 27년간이나 중국대륙을 지배했던 인간 모택동의 면모와 회고에 모아졌다면 등의 죽음은 「등소평이후의 중국」에 쏠리고 있다.등이후 중국의 변화에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그 변화가 국제질서와 세계경제에 적지아니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등소평은 오랫동안에 걸쳐 사후를 대비해왔다.89년 그가 일체의 공식적인 직책에서 떠난 후 중국은 강택민 국가주석과 이붕 총리 양두체제로 운영돼왔다.대외정책도 그런 선에서 수행돼왔다.따라서 대내외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그러나 등이 비록 직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고 해도 그가 생존해 있을때와 그가 떠난 이후는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 지도부는 등의 후견 없이 각자의 실력으로 홀로서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며 이데올로기적으로도 한결 자유로워질 것이다.혁명1세대로부터 이념적으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국내통치에서만이 아니라 대외정책에서도 얼마간은 변화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그렇긴 하지만 『실력을 감추고 시기를 기다리며 필요할 때는 행동한다』는 중국의 대외정책 기본전략에는 차이가 있을것 같지 않다.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국제환경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중국은 이를 위해 「평화공존 5원칙」아래 제3세계와 선린관계를 유지하면서 선진 자본주의국가와의 협력관계를 확보하는 일이 절실하다.90년대 들어 중국의 일관된 한반도정책은 안정과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남북한과의 등거리외교다.이러한 중국의 한반도정책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한반도정책은 그동안 우리의 남북대화추구나 통일정책과 기본적으로 저촉되지는 않았다.특히 중국의 비핵화정책은 북한의 핵 저지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혁명1세대가 사라진 이제 중국지도부는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보다 더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우리는 중국이 큰 혼란 없이 이 역사적 과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아울러 한반도정책에서도 이데올로기적 장애에서 벗어나 좀더 과감한 정책을 구사할 수 있기 바란다.가깝게는 북한 황장엽비서 망명사건처리에서도 북한과의 특수관계라는 한계를 넘어 국제규범에 따라 신속한 결정을 기대한다.
  • 남북한 아닌 중국이 풀어야(사설)

    북한 황장엽 비서 망명사건으로 중국이 매우 난처한 입장에 놓여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십분 이해하고 있다.북한은 중국이 반세기에 걸쳐 일관되게 후원해온 나라이고 한국은 이해관계가 막중한 경제파트너인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처지와 이번 사건의 처리와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해두고 싶다.따라서 중국의 관계당국자가 이 문제를 『남북한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는 보도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에 일이라도 그렇다면 생각해볼 문제다.우선 이는 사리에 맞지 않다.망명사건은 어디까지나 소재국의 관할하에 있는 사안이다.외국공관에 대한 치외법권 인정은 국제법상 상호주의에 입각한 외교활동의 보호가 목적일 뿐이다. 이 문제의 직접 당사자가 남북한인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제3국에서 일어난 제로섬게임과 같은 미묘한 사건을 당사자가 알아서 하라는 것은 양측의 대결만을 격화시킬 것이다.앞서도 우리는 이번 문제는 국제관례와 국제규범에 따라 해결할 문제이지 정치적 차원에서 처리될 성질이 아님을 지적했다. 이 문제의 정치화는 인도적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대화가 중단된 채 적대적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남북한간에 발생한 문제를 당사국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은 비인도적일 뿐 아니라 일의 해결을 염두에 둔 처사라고 보기 어렵다. 이번 사건과 관련,지난해 1월 잠비아에서 있었던 일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잠비아주재 북한공관원 3명이 한국공관에 망명을 요청했을때 잠비아는 문제를 잠비아 차원에서 해결했지 남북한의 문제로 다루지 않았다.냉전시대 구소련의 적지 않은 인사가 제3국에서 미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했지만 어느 케이스도 그것이 미·소간의 문제로 다뤄진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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