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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경쟁력 29위로 투자매력은 21위로 추락

    국가경쟁력 29위로 투자매력은 21위로 추락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WEF)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국가별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경쟁력 지수(국가경쟁력 지수)는 지난해보다 11단계 떨어진 29위로 평가됐다.2001년 28위,2002년 23위에 올랐던 한국은 지난해 18위에 오르며 20위권에 처음 진입했었다. 한국이 지난해보다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경기후퇴 전망과 신용대출 경색 등 거시경제 지수가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35위로 급락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공공제도 지수도 지난해 36위에서 41위로 떨어졌고 그동안 강점으로 지목돼온 기술지수마저 6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반면 지난해 93개 평가 대상국 중 23위였던 기업경쟁력 지수는 24위로 큰 변동이 없었다. 항목별로는 기업활동 및 전략의 정교화가 21위(지난해 19위),국내 기업환경의 질이 27위(지난해 25위)로 평가됐다. 한국은 에너지 효율 우선성(18위),기업의 연구개발 보조금 및 조세 지원(21위),국제규범 준수(23위),경쟁 향상을 위한 조직적 노력(24위),조세 부담(28위) 등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모성보호 관련 법률이 여성 고용에 미치는 영향(102위),민간분야의 여성 고용(102위),외국인 노동자 고용의 용이성(99위),입법기관의 효율성(81위), 은행 건전성(77위),농업정책 비용(77위)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국가별 순위로는 핀란드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2위를 기록했으며 뒤 이어 스웨덴과 타이완,덴마크,노르웨이,싱가포르,스위스,일본,아이슬란드 순이었다. 아시아 국가로는 타이완이 4위로 가장 높았다. 한편 경영컨설팅업체 에이티 커니(A.T.Kearney)가 세계적 기업들의 최고경영자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한국은 투자하고 싶은 국가 순위에 있어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21위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불과 2년 전 같은 조사에서 15위에 그쳤던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경영자들이 뽑은 매력적인 해외직접투자(FDI) 대상국 3위에 올랐다.인도는 지난해 6위였다. 중국은 3년째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국 자리를 지켰고,지난해 15위였던 일본은 경기회복과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 등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10위로 올라섰다. 황장석기자 연합 surono@seoul.co.kr
  • 중동평화 로드맵 유엔 안보리 승인

    |뉴욕 연합|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일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 승인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로써 지난 4월3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전달됐던 로드맵은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유엔 등 ‘4대 중재자’의 중재안에서 유엔의 승인을 받은 국제규범으로 지위가 격상했다.이날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 1515호는 모든 당사자들에게 “4대 중재자들과 협력해 로드맵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고 평화와 안전 속에서 두 나라가 공존하는 비전을 성취할 것”을 촉구했다.
  • [임영숙 칼럼] 민족과 동맹 사이

    북한반발 대응준비 소홀 북핵해결·남북협력 병행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결과를 둘러싸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문제는 이제부터가 아닌가 싶다.삐걱거리던 한·미 동맹관계가 순조롭게 풀려가게 된 반면 북한과의 교류협력이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이하 경추위)에서 북측은 남측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 발언을 했다.20일 경추위 첫날 회의에서 박창련 북측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남측이 핵문제요,추가적인 조치요,하면서 대결 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관계는 영(0)으로 될 것이다.이렇게 되면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광림 남측 수석대표는 “북측의 발언은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라며 엄중 항의하고 북측에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북측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추가적 조치’가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되받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됐고 회담이 중단됐다. 북측의 발언은 지난 94년의 ‘서울이 불바다가 될것’이란 발언을 연상시키는 불쾌한 것이지만 사실 이같은 사태는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한·미 동맹을 강화하면서 남북 공조를 약화시킨 것으로 이해되는 마당에 북한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기조연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깨고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것도 북한의 내부 사정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따라서 예상되는 북한의 반발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사전에 층분히 준비했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협의에서 대응방안을 놓고 강·온 기류가 엇갈렸다는 보도는 우려를 자아낸다.협상 테이블에서는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말아야 하고 협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지만 우리 정부 당국의 강온기류가 그런 전략적 차원의 것은 아닌 듯하다.오히려 내부 입장 정리가 아직 안 됐다는 인상이다.실제로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북핵과 남북 교류를 분리해야 한다는 통일부의견과 ‘국제규범’에 맞춰 북핵과 남북교류를 일정 부분 연계할 수밖에 없다는 외교부간에 의견대립이 있었고 노 대통령이 외교부 손을 들어 주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경추위 결과가 어떻게 되든 북한은 앞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제 당국이 할 일은 내부 이견을 해소하고 일관된 대북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그 원칙은 남북교류와 한·미 동맹의 조화라는 바탕에서 마련해야 한다.노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새로운 대북 정책으로 ‘평화번영정책’을 천명했지만 이 정책의 구체적인 알맹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의 화해협력정책,즉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교류의 ‘병행’정책이었다면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연계’정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미 정상 회담 결과가 그런 추정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밝힌 ‘추가적 조치’가 검토되어야 할 정도로 북한 핵문제가 악화되기 이전까지는 종전의 ‘병행’정책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과 남북 교류 협력은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북한과의 최소한의 대화채널이 유지돼야 한반도의 숨통이 막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적인 대북 쌀·비료 지원은 물론 개성공단 착공 등 경협도 이루어져야 한다.여기에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는’ 새로운 남북회담 문화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담보돼야 함은 물론이다.북이 주장하는 ‘민족공조’와 한·미 동맹이 선후관계가 아니라 공존관계를 이루어야 평화(안보)와 번영(경제)이 상호보완적인 선순환 관계를 이룰 수 있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반부패 국제벨트’ 서울서 뜬다

    ‘이제는 국제적인 반부패 벨트를 만들어야할 시점입니다.’ 세계 각국이 부정부패에 공동대처하는 것을 명문화하는 두 국제행사가 서울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법무부는 제11차 반부패국제회의와 제3차 반부패세계포럼을 통합한 ‘서울반부패세계회의’를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두 대회가 통합돼 치러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앞서 21일부터 나흘 동안 국제투명성기구 연차총회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그만큼 관심도 높아 150여개국에서 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이번 대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강도 반부패 정책을 지원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부패통제의 노하우를 교환하는 반부패 국제회의 반부패 국제회의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국제회의는 부패문제를 갖고 있는 각국의 전문가와 공직자들이 참여하는 민간주도의 합동연대회의다.회의는 전체 참가자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비롯해 워크숍,다양한 문화행사 등으로 진행된다.25일에는 ‘다른 문화,공통의 가치’란 주제로 전체회의가 열리며 26일과 27일의 전체회의 주제는 ‘기업의 투명성’과 ‘국가와 시민사회와의 관계’이다. 워크숍은 12개 부문에서 60여개가 진행돼 부패발생의 원인과 대책 등이 심도있게 논의된다.현재 확정된 워크숍 주제는 ▲민간부문의 건전성 관리 ▲현실성 있는 윤리의 구축 ▲공공부문의 건전성 관리 ▲국제 부패 ▲반부패 국제규범 ▲시민사회의 역할 ▲부패의 포착 등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반부패영화제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60∼70년대 마피아의 범죄에 대항해 싸우는 젊은이의 실화를 담은 이탈리아 영화 ‘아이 센토 파시’를 비롯해 마약 비리 수사와 경찰 수뇌부의 압력을 폭로한 네덜란드 ‘레크’,일본 은행과 조직폭력배의 커넥션을 그린 ‘주바쿠’ 등이 초청작으로 상영된다. 회의 기간 ‘클린코리아21-맑은사회 만들기 한마당 반부패 예술제’와 ‘맑은 사회 만들기 퀴즈 한마당’ 행사가 반부패국민연대와 대한매일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반부패 국제회의는 지난 83년 홍콩의 ‘염정공서(부패방지기구)’,미국 워싱턴DC 사정당국,미국 뉴욕시 조사부 등이 필요성을 제기해 워싱턴에서 첫 회의가 열리면서 시작됐다.이후 부패방지에 대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호응도가 높아지자 정치인,중앙 및 지방정부 공무원들,비즈니스계 대표,회계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세계적 회의로 발돋움했다. ●사정담당 각료가 주관하는 반부패 세계포럼 반부패 세계포럼은 부패척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정부간 국제회의다.부패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각국의 선출직 공직자와 사정 담당 각료,공공 윤리 및 반부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회의의 일차적 목적도 부패방지에 관한 경험을 교환해 세계적 협력의 망을 형성하는 것이다.반부패 국제회의가 학술적이라면 반부패 세계포럼은 실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1차 반부패 세계포럼은 99년 2월 워싱턴 DC에서 당시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의 주재하에 부패척결 업무를 담당하는 세계 각국 장관들의 회의체로 시작됐다. 이어 2001년 5월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미국 정부의 후원하에 네덜란드 정부 주최로 제2차 반부패 세계포럼이 열렸다.이 회의에는 143개국 1500여명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성과를 올려 반부패 세계포럼이 대규모 국제회의로 발돋움하게 됐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의 특징은 종전 포럼과 달리 사정 담당 각료들과 정부내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제11차 반부패 국제회의와 통합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회의 마지막 날 개최되는 장관회의에서는 각국에서 모인 사정담당 장관들이 실무 전문가들의 워크숍들의 결과를 보고받고 바람직한 반부패 정책방향과 국제협력 증진 방안을 토의한다. 또 부패척결을 위한 각국 정부의 정치적 의지와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최종선언문을 채택한다. 현재 최종선언문은 법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작성되고 있다. 특히 이번 최종선언문의 경우 종전과 달리 150여개 참가국과 사전협의를 거쳐 작성되기 때문에 구속력을 가질 수 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核무기 보유’ 해명 요구/ 평양 남북장관급회담 “있다면 즉각 폐기해야”

    정부는 27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의 핵 개발 중단과,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즉각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관련기사 3면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첫날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베이징 북·미·중 3자 회담에서 밝힌 핵무기 보유가 사실일 경우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을 비롯한 각종 국제규범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약속한 대로 핵 시설뿐만 아니라 핵무기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남측 대변인인 신언상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전했다. 정 장관은 또 “핵 보유를 시인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고 거듭 확인요청한 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영성 북측 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핵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베이징 회담에서 우리측이 새롭고 대담한 제의를 내놓았다.”고만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최근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라크 전과 관련한 남한 비상경계태세,대북송금 특검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것들이 남북관계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면서 “남한의 새 정부에서도 6·15공동선언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런 차원에서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식 및 개성공단 착공식을 6·15공동선언 3주년을 전후해 실시하고,이산가족 면회소도 가급적 빨리 이뤄지도록 양측 적십자사를 지원하자.”고 제의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민간과 당국이 참가하는 6·15 ‘통일대축전’ 정례화 ▲남북 민간선박 영해통과 ▲동해어장 남측에 개방 ▲금강산 관광사업협력 ▲TV 방송과 비무장지대 확성기 방송을 통한 상호비방 중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와 현대 아산간 합의사업 이행 문제 등도 이번 회담에서 남측과 협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남측 대표단은 새 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의 목표와 원칙을 설명한 뒤 “앞으로 남북이 상호존중하면서 원칙과 신뢰에 입각,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하고 “이런 차원에서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교류협력과 군사분야의 신뢰구축이 병행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신 실장은 “쌀과 비료의 지원 문제는 직접 거론되지 않은 채 남북이 상부상조하자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장관과 김광림 재경부 차관·오지철 문화관광부차관·신언상 통일정책실장·서영교 국장으로 구성된 남측대표단,회담 지원인력,취재진 등 43명은 오전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이도운기자 dawn@
  • 北“核보유” 美“협박게임 회귀”/ 켈리 訪韓… 윤외교 평화해결원칙 재확인

    |베이징 오일만·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북·미·중 베이징 3자회담에 참석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5일 서울을 방문,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밝혔음을 우리 정부에 설명했다. 이날 켈리 차관보를 면담한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국제규범에 위배되는 것으로,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중요한 침해행위”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그러나 “한국 정부는 외교·평화적 해결 방향을 유지할 것이고,한·미·일 공조를 철저히 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3국 대표들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해 기대했던 수준은 됐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한·미·일 3국은 곧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을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4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베이징 3자회담에서 미국측에 “새롭고 과감한 해결방도를 제시했다.”고 밝히고,“그러나 미국이 먼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기존 입장을 고수해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이날 3자회담 미국측 대표단 소식통을 인용,북측 수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부국장이 23일 첫날 회담 때 ‘북한은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시인하고 “이를 파기할 수는 없으며,수출하거나 양도할지,혹은 물리적 시위(핵실험으로 해석)를 할지 여부는 미국의 행동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근 대표는 북한이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마쳤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NBC방송에 출연,“북한이 과거의 협박게임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포기해야만 외부 세계와 연결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예비회담을 가진 것이 유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회담 최종일인 이날 미국측 수석대표인 켈리 차관보와 북측 수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부국장을 함께 만나 3자간 외교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밝힌 ‘새롭고 과감한 해결방도’와 관련,“그동안 고수해오던 불가침조약 체결 대신 새로운 체제보장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ilman@
  • [사설]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 반대한다

    ‘예방적 공격’도 타당치 않아 한국 공병부대 파견 재고를 이라크 전쟁의 먹구름이 세계 평화의 빛을 어둡게 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영국,스페인 총리 간의 오늘 새벽 3자 정상회담은 ‘이라크 전쟁을 위한 길 닦기’라는 외신 보도처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예고한다. 우리는 유엔의 승인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명분없는 전쟁이라고 보며,이를 반대한다.국제적 지지를 못받는 이라크 공격은 미국의 일방적인 세계전략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미국은 탈냉전후 세계질서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지만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가 세계평화를 담보하지 못함을 이라크 사태는 말해주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을 알 카에다 지원과 대량살상무기의 보유 및 테러집단에게 넘길 위험성,테러 예방 등에서 찾고 있다.그러나 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라크에서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다.이라크가 알 카에다를 지원했다는 증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내세운 정당성에 설득력이 없는것이다.미국의 예방적 공격논리도 타당하지 않다.미국은 9·11사태와 같은 테러의 예방을 위해 이라크에 대한 예방적 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미래의 위협 가능성 이유만으로 군사적 공격을 정당화한다면 전쟁에 대한 법적 도덕적 제어장치는 없어질 것이다. 세계적인 반전 여론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 명분이 온당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미국 베트남참전용사재단이 미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도 응답자의 50%가 유엔 승인 없는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거나,이라크 공격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미국은 유엔이나 국제규범의 틀 안에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뉴욕타임스도 “유엔의 단호하고 공격적인 대규모 사찰이 실시되면 이라크의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항구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이 외교적 노력을 중단하고 공격을 감행하면 이라크 전쟁 뒤에 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세계적 의혹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 된다.이라크 공격은 이라크 부존 석유자원의 이권 확보와 미국의 세계지배를강화하려는 전략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후 친미 정권을 수립,중동과 카스피 해(海) 중앙아시아를 잇는 미국 중심의 석유·군사적 전략벨트를 구축하려 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국제경찰국가로서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이용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일방적인 공격은 오히려 미국 지도력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미국은 러시아·중국뿐만 아니라 전통적 우방인 프랑스·독일 등 유럽과도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초래할 것이다. 유엔안보리의 지지없는 이라크 공격은 특히 유엔을 무력화시킨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유엔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유엔은 세계평화와 안보를 다루는 유일한 국제기구다. 이라크 전은 또 세계 경제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핍박받는 이라크 국민을 구원해야 한다는 도덕주의를 말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전쟁은 더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과 보복 테러를 초래할 것이다.테러를 막는 전쟁이 평화가 아니라 오히려 테러와 무고한 생명의 희생 등 세계적 불안을 가져온다면 그러한 전쟁은 막아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명분 없는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며,아울러 한국군의 이라크전 파병 또한 명분 없음을 다시 한번 지적한다.정부는 이미 한·미 동맹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이라크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는 군사적 지원을 반대한다.따라서 백보를 양보해 의료지원은 몰라도 공병 등 준전투력부대의 파견은 재고해주기 바란다.
  • [공직자 에세이] 소비자와 함께 가는 축산

    최근 경기도 김포지역 등에서 돼지콜레라가 잇달아 발생하여 군 장병과 경찰,일선 공무원들이 방역활동으로 고생하는데 대해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발생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도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널리 이해를 구하고 싶다. 돼지콜레라는 돼지에만 발생하기 때문에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지만 돼지폐사율은 90%를 넘는다.1999년 이전까지는 거의 매년 발병하고 있어 돼지콜레라 근절은 양돈 선진화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도 그간 백신 접종으로 발병을 억제해 왔으나 1996년 정부와 업계가 돼지콜레라 근절에 뜻을 모은 이후 오랜 준비를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백신접종을 중단했다.이는 돼지콜레라를 근절하겠다는 양돈농가들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였다. 정부나 농가입장에서 보면 발병한 돼지를 도살하기보다는 백신을 접종하는쪽이 훨씬 용이하다.그러나 용이하다고 해서 거기에 안주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선 이웃 일본이 2000년 9월부터 돼지콜레라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에서는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더구나 국제규범상 도살정책을 택할 경우 콜레라 발병돼지를 도살한 후 1개월이 지나면 청정국이 될 수 있지만,백신접종의 경우에는 최종 접종 후 1년이 지나야 하므로 수출재개에 그만큼 더 시간이 걸린다. 보다 중요한 것은 청정화를 하지 못하면 돼지콜레라 발생국으로부터의 비위생적이고 값이 싼 돼지고기 수입을 막을 수 없고 청정 축산물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도 부응하기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1976년 돼지콜레라를 박멸한 미국에서도 백신 중단 후 항체양성률(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낮아지면서 돼지콜레라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논란이 많았지만 일관된 도살정책을 유지해 결국 돼지콜레라 박멸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돼지콜레라가 발생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지만,전문가들은 백신 중단 후 항체양성률이 5%로 떨어진 데 따른 산발적 현상으로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 축산물을 더 위생적이고 청정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돼지콜레라를 근절하는 것은 물론 축산분뇨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이를 위해 가축사육업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고 농가의 자율방역책임을 명문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축산법과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개정돼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다.지금 우리는 돼지콜레라 근절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렇게 청정축산을 해 나가야만 질병발생의 근원을 없애고 축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이는 양돈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값진 성과로 되돌아올 것임을 확신한다. 김동태/ 농림부장관
  • [밀레니엄] 새 경제 패러다임

    ■경쟁 번영으로 가는 길인가 자유경쟁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인하와 질적 향상을 가져온다.신자유주의가 득세하는 요즘 세상에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경쟁을 제한하거나 방해하는 독점,과점,담합과 카르텔은 소비자를 착취해 생산자와 유통업자에게 부당하게 높은 이득을 얻게 해준다.독과점의 비윤리성도 흔히 지적된다.가난한 사람들이 굶고 있어도 독과점업자들은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식량을 태평양에 버린다는 것이다. 반면 독점의 이점 역시 적지 않다.철도회사가 내륙해운이나 자동차와 경쟁을 벌이기보다 독점을 누릴 경우 전철화 등 대규모 사업을 훨씬 쉽게 벌일 수 있다.서구에서 은행들은 독점자에게 우선적으로 자금을 빌려준다.독점기업은 사업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국영기업의 민영화 반대 논리가 지지자를 확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사기업은 극단적인 이익을 추구해 오지에 전기나 가스 보급을 꺼려 사회 전체의 이익은 줄어든다. 그래서 경쟁과 독점 정책의 균형점은 늘 논란의 대상이 된다.얼마전 국내카드사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대립이 단적인 예이다.카드사들이 각종 서비스 경쟁을 벌이자 금감원은 주유할인을 폐지하고 무이자할부도 3개월이내로 제한하도록 행정지도했다.공정위는 행정지도야말로 ‘담합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제동을 걸었다. 사업자들간의 서비스와 가격 경쟁은 소비자들의 이익을 늘리지만 금융기관들의 지나친 경쟁은 나라 전체로 볼 때 자원 낭비를 가져오는 것도 사실이다.독점과 자유경쟁의 영역과 농도를 어떻게 잡느냐가 정책의 과제이다. 이상일 경제팀장 bruce@ ■존 마틴 호주경쟁위위원/ “부패한 사회라면 제도도입도 허사” ‘서울경쟁포럼2002’에는 전세계 ‘경쟁’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경쟁정책의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호주의 존 마틴 경쟁·소비자위원회 위원과 관련 국제규범 수립을 총괄하는 로버트 앤더슨 WTO(세계무역기구) 경쟁담당 자문관을 만나봤다. ◆강력한 경쟁정책이 호주의 경제력을 높였다고 들었다. 1995년 국가경쟁정책개혁법을 제정,국가적 차원의 포괄적 경쟁정책을 채택했다.반독점 분야 외에 공공설비,지적재산권,면허,중소기업과의 거래계약,계약거부,독점프랜차이즈,법률시스템 등 모든 경제분야에서 경쟁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이로 인해 경쟁이 크게 촉진됐고,나라 전체의 효율성이 증대됐다.기업의 태도가 바뀌면서 소비자의 권익도 한층 높아졌다. ◆한국의 경쟁 상황을 어떻게 보나. 지난 10여년간 한국은 강력한 경쟁정책을 도입해 왔다.많은 부분이 호주와 비슷하다.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전환하는 대표적 모델이다.다른 나라들에게 경쟁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쟁이 반드시 ‘번영’으로 이어진다고 보나.개도국들은 생각이 다르다. 경쟁에는 한가지 모델만 있는 게 아니다.시장마다 다르다.투명하지 않고 부패한 사회라면 경쟁을 도입해도 별 소용이 없다.만일 정상적인 경쟁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을 대체할 다른 제도들을 일관성 있고,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개도국에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경쟁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서 경쟁분야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개도국의 우려가 많다. 국제규범을 세우는 데는 항상 일부 국가들의 반대가 따른다.나라별로 문화적·정치적 상황을 존중하면서 협력과 공생이 보장되는 국제규범을 세운다면 모두를 만족시키면서 경쟁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경쟁과 효율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독과점을 막기 위해 기업간 인수·합병(M&A)을 규제하면 ‘규모의 경제’가 불가능해 산업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그렇더라도 경쟁이 최우선이다.경쟁이 없으면 산업규모가 아무리 커도 효율성을 보장할수 없다.‘경쟁은 경제력의 전제’라는 명제에 주목해야 한다. ■앤더슨 WTO자문관/ “독점·카르텔 예방장치 시급” ◆DDA협상에서 경쟁부문은 어떻게 다뤄지나. 구체적인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각국의 경쟁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국가간 협력을 통해 기술적인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특히 WTO의 승인을 천명함으로써 각 나라 경쟁당국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목적이 있다. ◆개도국들은 국제적인 규범을 만드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다.많은 개도국이 경쟁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경쟁의 이점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다.하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이미 경쟁의 중요성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DDA협상에서 개도국과 선진국간 조화는 어떻게 꾀할 것인가. 양자 사이의 불평등을 없애려면 모든 나라에 똑같은 법칙을 억지로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 강력한 국제규범 수립을 주장하던 유럽연합(EU)도 최근들어 이런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개발도상국이 국제 규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적·기술적으로 ‘특별대우’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직접적인 대화다. ◆경쟁을 통해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가. 번영의 전제조건은 ‘시장’이다.그러나 아무런 제어장치가 없는 완전 자유시장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경쟁을 저해하는 기업합병이나 카르텔을 막고,독점을 없앨 수 있는 규칙과 제도들이 마련돼야한다. ◆경쟁이 보장된다고 해서 반드시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나. 경쟁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준다.이는 한국에서도 증명된 부분이다.그러나 모든 시장이 똑같지는 않다.예를들어 어떤 시장은 20개 회사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인 반면 어떤 시장은 3∼4개 밖에는 수용할 수 없다.또한 지금까지는 각국 경쟁정책이 국내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세계화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허선 공정거래위 정책국장 기고/ 기업·경제성장력의 핵심동인 산업정책서 독립…위상 제고를 한 국가의 국민생활 수준은 기업의 생산성에 의해 결정된다.생산성이 높은 나라의 국민은 높은 소득 수준에,싸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의 생산성은 어디에서 오는가.기업 단위로 보면 활발한 기술개발,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인재에 대한 동기부여 등 경영학의 연구 주제들로 망라된다.경제체제 측면에서는 시장경제 시스템이다.지난 20세기에 전개됐던 경제시스템간 경쟁과 실험에서 사회주의는 패배했고,시장경제가 승리했다. 그러나 시장경제도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실패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대표적인 것이 공공재와 독과점의 문제다.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바로 ‘경쟁’이다.미국이 1890년 셔먼법을 만든 이래 92개국이 경쟁법을 도입했고,30여개국이 도입을 준비중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경쟁은 기업들이 서로 구매력 있는 소비자를 향해 ‘다투는 것’이다.기업들은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가격을 내리고 품질을 향상시킨다.소비자들은 그로 인해 낮은 가격,높은 품질,다양한 선택을 향유할 수 있다.국민경제 전체로는 낮은 인플레,높은 성장,탄력적인 경제구조,열린 기회 등 열매를 거둘 수 있다. 경쟁이 없는 독과점을 가정해 보자.기업들은 경쟁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멋대로 가격을 올릴 수 있다.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낮춰도 소비자들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구입할 수 밖에 없다.기업들은 소비자의 이익을 감소시킨 대가로 부당한 독점 이윤을 얻게 된다.나라 전체로는 경쟁력 없는 비만한,그리고 소비자에게 교만한 기업만 남게 되는 것이다. 기업은 속성상 시장지배를 원한다.모든 수단을 강구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애쓴다.경쟁기업을 인수·합병함으로써 독점기업이 되거나 값을 담합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는 것은 소비자의 피해를 전제로 독점이윤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경쟁법은 경쟁을 제한하는 기업결합을 규제하고 카르텔을 흉악범으로 다루며,시장지배력을 남용해 경쟁상대를 못살게 구는 행위를 규제한다.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기만적이고 비윤리적인 거래 형태도 감시한다.경쟁법은 기업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경제 기본법인 것이다. 호주의 성공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호주는 1995년 국가경쟁정책을 수립해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규제개혁과 소비자보호 기능을 전속시키고 통신·전기·금융 등 산업규제 기능도 맡김으로써 경제성장률을 연 평균 2.5%씩 추가로 높일 수 있었다. 지난 6∼8일 열린 ‘서울경쟁포럼2002’는 이런 믿음을 개발도상국 및 체제 전환국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공정거래위원회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공동 개최한 이 행사에는 32개국,6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경쟁은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토론을 벌였다. 포럼에서는 경쟁이 기업 경쟁력,나아가 경제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론적·경험적 연구를 통해 각국 경쟁당국자들이 검토했다.특히 개도국들은 경쟁법의 조기 도입과 적절한 운용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공감했다.각국의 경쟁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데도 의견의 일치가 있었다.이를 위해 경쟁당국은 산업정책으로부터 더욱 독립적이어야 하고 위상도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경쟁정책에 기초한 시장경제 질서를 더욱 심화·발전시켜야 한다.개도국의 성장논리가 경제요소 투입량의 증대라면 선진경제의 발전논리는 경쟁을 통해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규제개혁과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뿐 아니라 경쟁이 경제정책에서 핵심적 위상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즉 경제를 경쟁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편집자에게/ 주5일 근무 정부안 허점투성이

    -일요휴무 유급으로 기사(9월6일자)를 읽고 2001년의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평균 2474시간으로 여전히 세계에서 최장을 기록하고 있다.2위인 체코의 2092시간과의 차이도 현격하다.노사정위원회는 2000년 10월 주 상한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연간 근로시간을 2000시간으로 단축하기로 합의하였으나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채 정부가 근로기준법 개정에 나섰다.주 40시간제는 ILO가 1935년 채택한 국제규범임에도 정부가 이제서야 주5일 근로입법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다.정부안은 시행시기를 ①공공부문,금융보험업,1000명이상 사업장(2003.7.1) ②300명이상 사업장(2004.7.1) ③50인이상 사업장(2005.7.1) ④30인이상 사업장(2006.7.1) ⑤30인미만은 대통령령 위임 등 5단계로 나누고 있다. 그런데 89년 3월 입법과 동시에 전 사업장의 근로시간을 주 48시간에서 46시간으로 단축한 뒤 300인이상 사업장은 90년 10월부터,그밖의 사업장은 91년 10월부터 44시간으로 단축한 경험에비추어보면 정부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근로시간이 짧은 사업장부터 순차적으로 단축하면 사업장별 근로시간의 격차는 더욱 커지는 모순을 초래하게 된다.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53.5시간에 이르는 중소기업의 노동시간을 시급히 단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전체 근로자의 58.6%에 이르는 30인미만 업체 797만여명에 대한 적용을 유예함으로써 입법의 의미가 퇴색되었다.여성근로자의 경우 69.1%가 10인미만 사업장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되었다. 이광택/ 경실련 노동위원장(국민대 교수)
  • [공직자 에세이]열린 마음으로/외교적 현실과 현실적 외교

    외교라고 하면 의전이나 영사업무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그 또한 주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으나,실상 외교업무는 그보다 훨씬 더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외교업무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국익을 신장하기 위한 제반 활동을 통칭한다.구체적으로는 다른 나라들과의 호혜적 관계 발전,유엔·세계무역기구(WTO)를 포함한 다자포럼과 국제규범 정립과정에서 우리의 정당한 역할 확보,양자 및 다자 차원의 분쟁 예방과 해결,외교망을 가동하여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의 수집과 분석·활용 활동이 포함된다.여기에 전세계에 나가 있는 재외국민의 권익 보호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총체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 등을 모두 망라한다. 이러한 외교업무의 대부분은 화려하거나 빛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또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거나 드러나서는 안되는 성격의 일들도 많다.그러나 그것은 화려한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국력,아니 외교력의 우열이 실제로 판가름나는 기본인 것이다.외교부가 이른바 특수지(特殊地),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치안이 불안하여 외교관의 신변에 위험이 가해질 수 있는 지역까지 망라하여 세계의 요소요소에 재외공관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국익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현장이며 아무리 가까운 우방국 사이에도 이해가 충돌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개인 사이에서도 그렇지만 잘잘못을 가려줄 판관(判官)이 없는 국제사회에서는 국가간의 이해충돌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때때로 밖으로 불거지곤 하는데 이는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에서는 어떤 한 분야나 하나의 이슈를 둘러싸고 마찰과 갈등이 있다고 해도 다른 많은 분야에서는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과 교류가 평상시와 같이 진행되곤 한다.따라서 하나의 이슈에서 갈등이 생겼다고 해서 다른 모든 이슈에서의 우리 이익을 희생시킴으로써 ‘모든 달걀들을 한 바구니에 넣는’흑백논리식의 대응을 하기보다는 어려운 문제일수록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교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원칙과 논리에 입각하여 국가의 위신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실리확보도 항시 염두에 두는 균형잡힌 자세를 지켜나가는 것이 긴요하다.그런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외교사안을 다룰 때에는 이러한 자세를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외교정책 결정과정은 엄숙한 고뇌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국민정서와 바람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나,여론의 기대에 지나치게 맞추려 하다 보면 국제사회 현실상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설정해 헛힘만 쓰게 되거나,결과적으로 소탐대실을 추구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의 유명한 외무장관이었던 파머스턴 경이 1848년 의회연설에서 국가간에는 영원한 친구도,영원한 적도 없으며 오직 영원한 국익이 있을 뿐이라고 갈파했듯이,외교는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핵심 국익을 확보하는 엄중한 국가기능으로서 조금의 태만도 용납되지 않는다.연초 대통령께서도 외교에서는 실수가 결코 허용되지 않으며,우리나라처럼 강대국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중간급 국가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우리 외교관들은 이 말씀을 유념하면서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국민 여러분들께서 외교의 독특한 성격을 이해하는 가운데 계속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기를 부탁드리고자 한다. 최성홍/외교통상부장관
  • [기고] 현명한 소비가 경제 살린다

    21세기는 세계화·정보화 시대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변화와 개혁의 시대다.변화와 개혁의 물결은 공급자 위주의 경제체제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케 하고 있다.법과 제도는 물론,대내외적 경제환경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 스스로가 주민지향적인 서비스에 앞장서고,기업이 고객만족제일주의를 선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그어떤 조직도 생존할 수 없다.소비자 생각이 우리의 경제수준을 결정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의식과 관행은 아직도 20세기적 발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우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는 ‘소비풍조가 불건전하다.’고 생각한다.88.8%가 ‘소비생활에서 정보화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스스로가 평가하는 정보화수준은 100점 만점에 56.5점으로 낮다.통계청 발표는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지만소비생활 수준에서 중산층은 99년 71.1%에서 올해에는 80.1%로 높아졌다.소득격차가 커지고 있으나 소비생활 수준에 있어서 계층간 차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 소비생활의식은 높아졌지만 실천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내가 하면 합리적인 소비요,남이 하면 과소비’라는 이중적 가치관이 우리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의 최종 심판자로서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의 선진화는국가경제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국가경쟁력의 출발점이다.소비자 중심적 경제체제에서는 소비자 선택이 곧 기업경쟁력이며,이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성숙한 시장경제를 위한소비자 의식과 관행의 선진화,사고방식의 대전환이 곧 우리경제의 활력과 성장의 요체인 셈이다.한강의 기적을 이룩한우리경제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새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60년대와 70년대는 경제발전에 대한 정부의 비전과 추진력이 우리의 경쟁력이었다.80년대와 90년대는 기업이 국가의경쟁력을 주도했다.최소의 비용으로 품질좋은 제품을 많이만들어 세계 각국에 많이 수출한 것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다. 21세기는 소비자가 국가발전을 견인하고 있다.2001년 소비의 성장기여율이 77.2%로 수출(22.8%)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소비자경쟁력이 떠오른 것이다. 소비자 경쟁력은 소비자가 책임을 자각,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실천함으로써 창출된다. 소비자는 보호받는 소비자에서 자기책임으로 행동하는 소비자,주체적이고 역동적인 소비자로서의 상을 확립해야 한다.그래야 시장의 최종 심판자역할을 해낼 수 있다.이를 위해정부는 국제규범에 맞게 법과 제도를 고치고 관련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소비생활정보시스템이나 소비자교육지원시스템,피해구제 등 분쟁해결시스템이 그것이다. 세계 일류의 소비자경쟁력 창출은 주체적이고 역동적인 소비자상을 확립하는 데 있다.이것이 바로 소비자가 세상을 바꾸는,소비자가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인 것이다. ▲최규학 한국소비자보호원장
  • [대한광장] ‘경제學園’ OECD 적극 활용을

    지난해 말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했을 때다.나이 지긋한 호주관리가 1971년 호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이후 얼마나 큰 홍역을 치렀는지에 대해 설명했다.아마 우리나라 관리들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리라 짐작한다. OECD의 각종 위원회는 회원국의 경제정책을 심사하는데,흔히 사무국과 지정된 2개의 회원국이 시험문제의 출제위원이 된다.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국가들이라고 해서 완벽한 경제정책을 펼친다고 볼 수 없는데도 심사를 받는 국가는 자국의 정책을 항상 최선의 정책과 비교해서 합리화해야한다.호주관리들은 심사현장에서 자국의 정책을 방어해야했지만 결국 시험을 치르고 돌아온 후에는 스스로에게 자신의 대답이 정답이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그는 회고했다.연중 수없이 계속되는 각종 위원회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논의하고,향후 경제정책의 개선방향을 모색한다.이러한 경제정책에 대한 심사를 통해 시험과 숙제를 반복해야 하는 과정에서 OECD 회원국들은 세계경제 속에서우등생의 위치를 유지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흥시장국가들은 일반적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국통화로 차입을 할 수 없는 원죄(原罪)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자국통화로 차입이 가능하게 되면 외채부담도 줄어들게 되고 외환위기의 가능성도 줄어들게 된다.우리나라도 아직 신흥시장국가들이 공유한 원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이러한 점에서 호주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국제금융체제의 혼란기라고 할 수 있는 브레튼 우즈 체제가붕괴되는 시점에 OECD에 가입하였던 호주는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거시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여 자국통화의 국제화를 달성하게 되는데,이는 정책학습장으로서 OECD가 요구하는 수많은 시험을 치렀던 경험이주효했을 것이다. OECD에 가입한다고 선진국이 된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우등생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번 치러야 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시험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정책은 발전되는 것이다. 경제정책의 학습장으로서 OECD는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관료들을 매우 바쁘게 만드는 학교에 비유될 수 있을것이다.우등생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좋은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좋은 학습프로그램에 따라 시험도 치르고 숙제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OECD에 가입해서 얻게 되는 이득은 바로 경제정책의 학습장인 OECD에서 우리 관료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느냐에 달려 있다.OECD는 평균적인 경제정책의 규범과관행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최선·최고의 엄격한 규범과 선진화된 관행을 관료들이 정책에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 관료들이 열심히 배우고 이를 정책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우등생의 반열에서 쫓겨나 결국 낙제생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OECD에 가입한 지 5년이 넘었고,외환위기의 후유증도 상당 부분 걷힌 현 시점에서 과연 경제정책의 학습장으로서 OECD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OECD는 회원국의 고령화 문제,지속개발 가능성,재정건전화,전자상거래 국제규범,금융·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후진국 지원 개발재원 문제,세계무역기구(WTO) 도하 개발의제 등 세계경제의 현안 및 미래지향적 주제를 거의 망라하면서 가장 심층적으로 토론하고 세계경제를 선도한다. 또한 노동권 및 복지에 있어 가장 선진화된 유럽 국가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OECD는 무분별하게 신자유주의정책을 회원국에 요구하지 않는다.이는 OECD가 지향하는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OECD는 선진국들과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협상하는 화려한 외교무대가 아니라 우리경제의 선진화를 위해 경제관료들이 정책학습을 연마하는아카데미라고 할 수 있다.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美 탈레반포로 제네바협약 적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포로들에한해 제네바협약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7일 발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알카에다 조직원이 아닌 탈레반 포로들에게는 제네바협약을 적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조직원들에게는 이 협약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불법 전투원’이라며 제네바협약의 적용을 거부해왔던 미국이 입장을 바꾼 것은 앞으로 미군이 대테러전을 수행하면서 생포될 경우,보호받을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9·11테러 이후 최근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이어지는과정에서 미국이 자국의 ‘안보이익’을 내세워 국제적인 규칙을 재단하고 있다는 비난을 희석시키기 위한 조치로도 볼수 있다. 미국은 이번 결정에도 불구,탈레반 및 알 카에다 포로 모두 제네바협약이 규정한 전쟁포로 자격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이들이 체포 당시 군복을 입고 있지않았으며 정식군대의 위계명령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들은 미국이 자의적으로 포로들에 대한 국제규범을 재해석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결정으로 포로들의 변호사 선임 허용과 재판·심문과정의 변화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김균미기자
  • [대한광장] 균형잃은 美國의 발언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근 잇단 강경발언을 두고억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오는 19일 방한을 앞두고 강도를 더하는 느낌이다.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8일에도2002년은 ‘전쟁의 해’가 될 것이라고 언명하면서 ‘깡패국가’에 이란, 이라크, 북한을 포함시켜 한국민을 불안케했다. 그리고 지난 주 연두교서에서 악의 축으로 이들 3개국을 규정했고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을 감행하였다. 미국에서는 미국민의 77%가 대 이라크의 테러 관련 목표물에 대한 군사행동지지,84%가 내년도 국토방위비 증액을지지했다.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형국이다. 지금 미국의 최고지도자와 미국인은 아프간 테러전쟁 승리이후 국수주의에 심취하여 합리적 이성과 국제협력과 평화유지라는 보편적 선에서 균형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 며칠 전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도한 조찬연설에서 미국은 “무조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있다.”고 대북 포용정책 지지를 강조했다.그러면서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의 생산 및 수출중단과 비무장지대에서의재래식무기 철수를 강하게 주장하는 모순을 보였다. 무조건 대화를,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나 대화하는 것으로이해한다면 대화도 시작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명백한 사전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진정으로 대화에 목적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반인륜적인 범죄인 테러리즘에 대해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미국의 정책에는 추호도 반대하지 않는다.그리고북한이 지금까지 핵·미사일문제 등과 관련해 미북관계나남북관계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보여온 행태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테러리즘 응징조치나 대북관계에 대한 미국의 발언수위도 국제 규범이나 예양에 합당해야 한다고 본다.그래야 미국의 진정한 선의가국제사회와 테러리즘 해당국가 및 그 비호국가들에 법적·도덕적으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9·11테러 사태 이후 미국의 일련의 테러 관련 대응조치는 UN헌장과 국제규범,그리고 국제예양에서 너무 벗어나 보복전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다.미국이 진정으로 테러리즘을 응징하고 국제평화 질서를 바로 세우려는선의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일관성을 유지하고 그 절차의 합법성도 갖추어야 한다.UN과 국제법을 무시한 미국의저돌적이고 일시적인 조치가 국내적으로는 국민들에게 정신적인 카타르시스를 주고 미국 군수재벌의 경제적 이익과다가오는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목적에는 도움을 주었을 수도 있다.하지만 적어도 세계 지도국가로서 미국이 보여준그동안의 조치는 국제사회의 보편주의와 미국 국내의 특수성을 적절하게 조화하려는 균형감각을 잃고 있다. 미국은 UN과 국제법의 테두리 내에서 얼마든지 그 대응조치를 마련할 수가 있다.UN 안보리에서 아프간 조치와 테러리즘 문제를 지속적으로 상정하여 국제적 협력규범 기반을닦을 수 있다. 심지어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무력공격은미국 국제법학자조차도 헌장 제51조에 의한 자위권행사로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터이다.테러사태의 아픔을 넘어 그 근본 원인을 성찰하고,UN 총회나 안보리를 통해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해 국제 보편적 테러리즘 협약체결을 충실하게 강구하는 것이 미국의 책임있는자세라고 본다. 그리고 9·11테러 사태 이후 북한의 ‘테러자금조달 억제에 관한 국제협약’ 가입을 비롯한 테러리즘 억제를 위한일련의 협력조치도 인정해야 한다.미국은 그동안 미국지도자들의 무모한 대북발언 때문에 6·15남북공동선언 이후어렵게 쌓아 온 남북간의 신뢰기반이 근본적으로 흔들린점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10개월이나 소강상태에빠진 남북관계가 겨우 기지개를 켜는 이 시점에 미국의 대북 강경발언이 남북관계를 또다시 냉각시키는 경우 한반도의 누구도 우방국으로서 미국의 선의를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한국전쟁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먼거리를 마다하지않고 한반도에서 피를 흘려 주었던 우방국으로서의 미국의선의가 한국민들에게 결코 왜곡되게 전해지기 않기를 충심으로 희망한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과대학장 평화통일 시민연대 공동대표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공정위 내년 이색예산

    공정거래위원회의 새해 예산은 252억원이다.10조원을 넘는 공룡부처에 비하면 보잘 것없는 규모다.그나마 올해보다는 31억원(14%) 늘어난 것이다. 예산의 71%가 인건비로 들어가고 사업예산은 74억원에 불과하다.그러나 공정위는 작은 예산을 쪼개 공정거래 관련민원서비스로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교통비를 돌려주는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불친절에 대한 교통비 보상제 확대=같은 민원을 놓고 직원 불친절 때문에 두번 이상 전화를 걸었거나 사무실을 찾았을 때는 각각 2,000원과 5,000원을 보상해 준다.본부만대상으로 시행하던 제도를 새해부터 전국 사무소로 확대했다.보상제도는 소비자 보호를 맡은 부처로서의 자존심을내건 일로 평가된다.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국·실,사무소별로 예산에서 떼내 지급할 계획이다. ◆부당공동행위 신고자 보상금 지급=날로 지능화되고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부당한 공동행위를 찾아내려면 관계자들의 신고가 결정적이다.이런 까닭에 공정위는 민간의 자율적인 협력으로 적발할 수 있도록 부당공동행위 제보자에대한보상제도를 신설했다. ◆소송비 증액=공정위가 과징금을 물리면 기업들은 행정소송 등으로 적극 대응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송비도 늘었다.올해보다 24% 늘어난 3억4,000만원이 책정됐다.소송 건수는 지난 한햇동안 40건이었으나 올들어서는 9월까지 40건이나 됐고,계류중인 사건도 지난해 102건에서 올해 116건으로 늘었다.소송비용은 착수금 150만∼1,000만원,성공사례금 75만∼500만원에 이른다. ◆조사 비용=나날이 고도화,지능화하는 대기업집단 소속계열사간의 부당내부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조사비용은 2억2,000만원이다.올해보다 7,600만원이 줄었다.부당내부거래 조사가 진행될수록 부당행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이와 함께 국민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경쟁제한적 관행을 경쟁적 시장환경에 맞게 개선하는 업종별 시장개선 조사비용으로 1억원이 별도로 마련됐다. ◆첨단분야 조사=최근 급증하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방문·다단계판매 등 특수분야의 소비자피해 및 중요정보 공개제 운영과 관련한 자료수집·분석에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불공정약관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소비자 피해가 빈번한 자동차 매매,학습지 등 15개 업종의 표준약관 마련에도 1억8,000만원이 들어간다. ◆국제 공정협력 강화=경쟁정책당국간의 원활한 교류협력과 향후 경쟁정책의 국제규범화를 논의하기 위해 5,000만원을 들여 새해 서울경쟁포럼을 연다.경쟁법 경험이 부족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국가에 우리나라 경쟁법 및 집행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비용으로도 5,000만원이들어간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신화통신 정보서비스업 진출

    중국의 국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이 정보서비스산업에 진출했다. 23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지난주 홍콩 판화(泛華)과기정보기술 유한공사와의 합작을 통해 자본금 5,000만위안(약 80억원)을 투자한 ‘신화정보기술 유한공사(xinhuaonline)’를 설립,정보서비스산업에 진출했다. 신화통신의 정보서비스산업 진출은 무엇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AFP통신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에 맞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한편,중국의 정보서비스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두 회사의 합작은 신화통신의 경우 판화 과기정보기술의국제규범적 운용시스템과 자본력을,판화 과기정보기술은신화통신의 막강한 중국 국가정보 자원과 채널을 서로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신화정보기술의 지분은 신화통신 산하의 중국경제정보사가 45%,판화과기 정보기술이 55%를 각각 보유하며,신화통신의 재경관련 뉴스와 중국경제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왕중밍(王仲明) 신화정보기술사장은 “신화정보기술은 3년내 1억위안(16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中 올림픽개최 영향은/ 1,000억달러 경제 시너지효과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개최가 중국 대륙에 얼마만큼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까. 정치·경제·외교부문 등 중국 사회를 전반적으로 한단계도약시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경제 부문에서는 최근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역개발이라는 ‘올림픽 특수’를 통해 역동성을 가미함으로써지속적인 고도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올림픽 개최가 한 나라의 경제발전을 10년 정도 앞당기고 1,000억달러의 경제적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국내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중국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의 최의현(崔義炫) 박사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베이징에는 도로 및 환경시설 건설,주택개량 등의 ‘올림픽특수’가 생길 것”이라면서 “물론 올림픽 개최지가 베이징으로 한정돼 있지만,베이징의 투자 열기가 동부 연안의톈진(天津)·상하이(上海) 등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아전반적으로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보인다”고 밝혔다. 만성 디플레에 시달리는 중국 경제에 ‘내수 촉진’이라는 영양제를 주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도 플러스요인이다. 베이징은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500달러선으로 중국 경제가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면 2008년에는 5,000달러선을 넘어 마이카 시대에 진입하는 등 구매력이 높아져 경제발전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경제·산업 기술력에 대한 이미지 제고 효과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2008년까지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함께 새 단장된 베이징 거리의 깨끗한모습이 올림픽 기간 내내 전 세계에 전파될 때 ‘저임의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값싼 중국 제품’이라는 이미지를크게 호전시킬 수 있는 덕분이다.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른 이후 LG·삼성 등의 가전제품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져 수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한 게 대표적인 사례이다.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한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올림픽 개최국의 반열에 올라 지금까지의 파행적인지역 강대국에서 세계의 강대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2000년 올림픽 유치는 서방국가들의 인권 문제 시비로 무산됐으나,이번에는 서방국가들의 지원 속에 올림픽을개최하게 돼 서방국가들과의 외교 마찰의 가능성을 줄여중국 외교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유엔 상임이사국·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외교·경제 측면의 강대국에서 사회·문화의 제전인 올림픽마저 개최함으로써 중국과 중국인들이 세계화돼 ‘완벽한’ 강대국 면모를 보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정치 부문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급격한 정치체제의 개혁보다는 인권문제 등에서 보다 민주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중국 정부가 파룬궁(法輪功) 등 종교적인 문제 등에서 전적으로 양보할 수 없겠지만 서방 국가들의 비판을 의식해 진일보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공개처형 제도와 아동노동,죄수들의 인권문제 등에서도 국제규범을 준수하는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khkim@.■올림픽유치 일등공신 류치 베이징시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08년 올림픽 개최도시를 선정하는 투표가 실시된 지난 13일 모스크바 국제무역센터.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올림픽 개최도시로 베이징이 선정됐음을 선포하는 순간이었다. 한켠에서 사마란치 위원장의 발표를 지켜보던 50대의 한중국인이 두주먹을 불끈 쥐며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주위 사람들을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 주인공은 베이징 올림픽의 일등공신인 베이징 올림픽 유치단장류치(劉淇) 베이징시장(58).전형적인 기술관료 출신으로,93년 야금공업부장(장관)으로 발탁돼 중앙정계에 인연을 맺으며 대내외에 ‘얼굴’을 알렸다. 베이징시 당부서기·부시장을 거쳐 99년 시장직에 오른류 시장은 ‘작은 탱크’로 불린다.뛰어난 행정감각을 바탕으로 강력한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는 덕분이다.8년전몬테카를로(200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투표에서 시드니에패배)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 와신상담해온 그는 서방세계가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지적하면 오염문제 해결에 총력을기울이고,거리가 지저분하다면 거리단장에 심혈을 기울였다.교통문제를 거론하면 거침없이 새 도로를 뚫었다. 이 덕분에 교통과 환경,주택 등 도시의 인프라가 하루가다르게 개선되었다.최근 몇년새 다시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베이징의 변화가 무섭다”고 혀를 내두른다.류시장이 2년여만에 ‘지저분하고 공기가 나쁘며 생활비는비싸다’는 이미지를 지닌 베이징을 ‘전통과 첨단이 함께조화를 이루는 세계의 일류도시’라는 좋은 이미지로 뒤바꾼 것이다.
  • 쏘아올린 MD… 명중률 “글쎄”

    미사일방어(MD)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1일 선언은 ‘냉전 이후 시대의 평화안정 유지’라는새로운 포장에 싸여는 있으나 사실상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우위 유지 구상을 강행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는데의미가 있다. MD에 반대하는 많은 우방국들,그리고 러시아·중국 등과의의견 절충과 설득작업이 전개되면서 어떤 상황으로 변화될지 알 수 없지만 많은 나라들이 우려했던 MD는 성공한다는확실한 전망도 없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MD는 미국이라는 단일 국가(National)방어망 차원을 넘어 탈냉전시대에 돌발적 핵미사일 위협에 직면한 모든 우방국들의 안전장치로 의미가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이룩한’ 모든 나라들이MD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대상국이 미국에만 한정되지 않음을 강조했다.MD 구축과 함께 전략미사일을 대폭 감축해 핵위협이 축소되는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MD는 NMD에 대한 문제점을 의식, 표현방식을 바꾼것에 불과하다.MD에 반대해온 나라들에 함께 개발,혜택을보자는 것이나 전략미사일 숫자를 1,500∼2,500기 수준으로낮추겠다는 제안은 ‘군축’이라는 세계적 추세에서 MD에대한 반대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NMD에 대해 가장 많이 지적된 문제점은 군비확산을 조장한다는 것.확산 방지가 ‘선’이고 조장은 ‘악’이라고 주장해온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방어용이라지만 분명 새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이 군축 명분을 지키는데 실패,확산을 허용하는 무질서를 조장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평화안전’은 수식어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의 장래에 대해 구체적 언급이없는 점도 문제다.러시아를 의식,폐기인지 개정인지 정확히언급하지 않았지만 ABM은 아직까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많은 유럽국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국의 이익에 따라 군축이라는 국제규범까지하루아침에 버리는 미국의 극단적 실리추구 자세는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오늘의 눈] 마늘의 교훈

    최근 불거진 한중 마늘분쟁은 한마디로 정치논리에 편승한임기응변식 정책발상과 주먹구구식 통상정책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중국은 우리정부가 마늘 수입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그 금액의 100배에 상응하는 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답변시한은 18일까지다. 이같은 중국의 엄포는 누가 봐도 국제규범에 어긋난다.그러나 중국에 규범을 지키라고 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됐다. 외교통상부는 수교 이후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중국의 비위를 맞춰야 할 입장이다.산자부는 3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 통상마찰이 일어날까봐 노심초사다.반면 농림부로선 지난해 수입분을 포함해 1만5,000t 가량의 중국산마늘이 농협창고에 쌓여있어 마늘농가의 피해확대를 막아야할 형편이다. 정부는 지난해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해 수입쿼터 중 남아있는 1만t을 수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수입비용을 누가 감당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해답을 찾지 못했다. 농수산물안정기금을 이용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당초 지난해 수입하기로 약속한 물량(3만2,000t) 중 최소시장접근물량(MMA)을 수입할 때 이미 농안기금을 사용한데다 1만t은민간물량이기 때문에 재정에서 부담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마늘문제가 국내 마늘농가 보호뿐아니라 중국과의 무역역조에서 비롯된 만큼 휴대폰업체 등이 수입비용을부담하는 ‘소득 재분배 방안’을 제시한다.그러나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대안이 아닐 수없다.휴대폰 업체 등이 “마늘로 불거진 문제를 우리가 왜부담하느냐”며 반발할 것이 뻔하다.정부는 합의에 따라 2002년까지 매년 3만여t의 마늘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한다.그러나 앞으로 3년간 똑같은 ‘행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 해결책은 없나?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단추를 모두 푼 뒤 제대로 끼우는 일밖에 없다.‘세계화 시대의 통상정책’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분명 해법은 있다.비교열위에 있는 작물은 과감히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아울러 지금부터라도 수입쿼터가 의무수입량이 아니라는 점을 중국에 적극 설득해야 할것이다. 함 혜 리 디지털팀 차장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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