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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U+, ‘베트남 다문화 가족 지원’ 수기 공모전 개최

    LG U+, ‘베트남 다문화 가족 지원’ 수기 공모전 개최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LG U+는 베트남 다문화 가족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 U+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함께 ‘베트남 국제결혼가족 이야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국제결혼을 한 베트남 다문화 가족의 한국 생활로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에피소드 등 다문화 가족과 관련된 수기를 모집한다. ‘다문화 소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공모전은 베트남 결혼이민자들에게 고향 나들이를 할 수 있게 하고 한국인 배우자들에게는 현지 방문을 통해 베트남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장을 제공한다. 수기 공모전은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센터종사자, 방문지도사 등 다문화 관련 서포터즈면 참여 가능하다. 이번 심사를 통해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 25명, 다문화 관련 서포터즈 8명을 선발해 오는 10월 말 베트남 방문 행사를 갖을 예정인 것. 관계자는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의 경우 4인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다며 방문 행사에는 친정 나들이뿐 아니라 베트남 단체 관광, 문화 교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어 다문화 가족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기의 주제는 베트남 결혼이민자의 경우 ▲내게 꽂힌 한국, 한국말 ▲나의 이주, 그리고 꿈, 한국인 배우자의 경우 ▲내게 꽂힌 베트남, 베트남 말 ▲다문화의 경험, 내 삶의 변화, 공통 주제는 ▲내가 설계하는 글로벌 가족 ▲베트남과 한국문화 차이에 따른 에피소드로, 참가자는 이 중 하나만 선택하여 A4 3매 내외로 작성하면 된다. (한국어와 베트남어 모두 가능) 한편 이번 참가를 원하는 다문화 가족은 오는 25일까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접수하거나 이메일로 송부하면 된다. 당선작 발표는 9월 첫째 주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캄보디아서 집단맞선 알선 결혼중개업체 대표 첫 기소

    허위 정보를 제공한 국제결혼 중개업체 대표가 처음으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함윤근)는 국제결혼 중개가 금지된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남성에게 현지 여성들과의 집단맞선을 알선한 혐의(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로 결혼정보업체 A사 대표 이모(58)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고객 오모(43)씨에게 캄보디아에서는 결혼중개업체를 통한 국제결혼이나 집단 맞선이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지난해 9월29일 프놈펜에서 오씨와 현지 여성 25명의 동시 맞선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오씨는 곧바로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혀 이틀간 억류됐다가 풀려났으며, 오씨에게 캄보디아 여성을 소개해 준 현지 중개인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결혼 중개업자는 회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지 못 하게 돼 있는데,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도 거짓 정보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오늘의 눈] 한선교의 슬픈 베트남 방문/허백윤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선교의 슬픈 베트남 방문/허백윤 정치부 기자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국제결혼중개업체의 문제점 및 결혼이주여성 인권보호’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사흘 동안 베트남을 방문해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세미나에서 다문화가족청의 신설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16일 혼자 베트남을 다녀왔다. 한국에 시집온 지 일주일 만에 목숨을 잃은 베트남 신부의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당초 베트남 가족들과 동행하려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호찌민까지 혼자 6시간을 날아갔다. 의원실에서 출발 직전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방문 소식이 알려졌다. 당시 언론의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서도 보도가 이어졌다. 한국의 국회의원이 베트남 신부 한 명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먼 발길을 했다는 자체가 ‘뉴스’였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우리의 국회의원들이 그만큼 무심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식상할 정도다. 누구나 문제점을 알고 있고 우리나라에 와 있는 여성과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갖고 있는지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 이제서야 한 의원의 베트남 방문이 화젯거리가 됐다는 것은 그동안의 고민이 탁상공론에 그쳤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국회의원이 혼자 비행기를 타고 호찌민에서도 멀리 떨어진 시골마을에 갔다는 자체도 신기한 일이 돼야 했다. 여야를 떠나 여러 의원들이 나서 동참했을 법했지만, 손을 들어 함께 간 의원은 없었다. 왜일까. 빛나는 자리가 아니어서일까. 의원들은 의원외교를 통해 해외의 권위 있는 지도자를 만나거나 해외공관에서 귀빈 대접을 받곤 한다. 일반석에 앉아 옆자리 승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현지 사람들과 손을 맞잡아 볼 수 있는 해외방문이 과연 몇 번이나 될지 궁금하다. 단 사흘, 가서 가족들에게 위로 한마디, 위로금 얼마를 전달한 게 전부였다. 그런데도 한 의원의 베트남 방문이 그토록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한 의원의 방문 목적만큼이나 씁쓸했다. baikyoon@seoul.co.kr
  • 경찰, 무등록 결혼알선업체 단속

    여성가족부는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베트남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 잘못된 국제결혼의 폐해를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국제결혼 건전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김교식 여가부 차관 주재로 외교통상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및 사회통합위원회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20일 열기로 했다. 여가부는 국제결혼 중개 시 당사자간 건강상태(정신질환 포함), 범죄경력 등과 같은 신상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한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일부 개정법률’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시행령, 시행규칙 등의 세부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19일부터 한 달간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불법행위 단속에 나선다. 대상은 시·도에 등록하지 않고 국제결혼을 알선하거나 등록증 대여행위, 결혼 상대자의 혼인경력이나 건강상태 등 개인신상정보를 허위로 제공하는 행위 등이다. 전경하·김효섭기자 lark3@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오후 11시10분) 2004년 식물인간이 되었던 30대 중반의 최모씨가 5년 만에 기억을 찾기 시작한다. 그녀의 기적은 최씨의 사고에 의문을 품은 검찰이 최면수사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최면수사 사건사례들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 최면수사가 신뢰받는 과학수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역사 스페셜(토요일 KBS1 오후 8시) 2000년 전,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야국에 도착한다. 한국 최초의 국제결혼. 바로 가야국 김수로왕과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만남이었다. 남자의 성을 따르는 관습을 탈피해 10명의 아들 중 두 명에게 자기의 성을 따르게 했던 허황옥.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떻게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될 수 있었을까.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오후 10시25분)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가 탈바꿈한 노을공원과 한강 사이에 위치한 ‘난지캠핑장’. 뒤로는 강변북로 위의 차량물결이, 앞으로는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도심 속의 쉼터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텐트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한강 ‘난지캠핑장’에서 만난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45분) 타이타닉호보다 5배가 더 많은 희생자를 낸 특별수송선 침몰 사건에는 아직도 많은 의혹들이 풀리지 않고 있다. 사건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1999년 한 해저 고고학자가 황급히 낡은 책상 하나를 사들인다. 그런데 책상 내부를 살펴보던 고고학자는 서랍 안쪽에서 숨겨진 지도 한 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내 친구 해치(SBS 일요일 오전 6시35분) 평범한 새봄이 가족을 중심으로 상상의 동물 해치가 서울의 진정한 수호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탤런트 이윤지가 내레이터로 등장, 해치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기존 캐릭터 해치가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재탄생하는 제작 과정과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는 성우들의 박진감 넘치는 더빙현장을 공개한다. ●효도우미0700(EBS 토요일 오후 5시10분) 착한 손자, 손녀는 이윤달 할머니만 바라본다. 엄마 없이 크는 아이들이 안쓰러운 할머니는 가난한 형편이라 제대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할머니 걱정을 한다. 어디 편찮으신 데는 없는지 도울 일은 없는지. 아이들이 학교에 간 사이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폐지를 줍기 위해 나선다. ●판관 포청천(OBS 토요일 오후 10시20분) 진춘은 진세미를 확인하러 부마부에 가지만, 이미 위공공에게 매수돼 거짓말을 한다. 진세미가 자신의 남편이 아닌 동명이인이라는 포청천의 말에 진향련은 실망한다. 진세미는 진춘에게 신분이 탄로날까봐 불안해한다. 장원 급제했을 당시 위공공은 낙평공주가 진세미를 마음에 들어 했다는 이유로 그를 찾아간다.
  • ‘신부 살해 사건’에 베트남 ‘발칵’…한국男 평↓

    ‘신부 살해 사건’에 베트남 ‘발칵’…한국男 평↓

    시집온 지 일주일 만에 남편의 손에 살해된 ‘베트남 신부 살해 사건’이 양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스무살 베트남 여성 탓티화앙응옥(20)씨는 지난 8일 정신병력을 가진 남편 장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2005년부터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무려 57차례나 치료를 받아온 정신질환자로 밝혀졌다. 장씨는 부인 살해 동기에 대해 “귀신이 아내를 죽이라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결혼을 통한 ‘코리언 드림’의 허구성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 남자’에 대한 신뢰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은 ‘결론은 하나 : 젊은 여성들은 조심하세요’(In a word: Girls- be careful!) 심층분석 보도를 통해 여성들에게 한국남성과의 결혼에 대한 위험을 직접 경고했다. 또 현지의 사이공 해방일보(Saigon Giai Phong)는 살해된 신부가 “가난한 집의 넷째 딸로 태어나 부모들 돕기 위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착한 딸이었으며 지난 2월 가정형편 때문에 한국남성과의 결혼을 선택했다.”고 전하며 죽음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스무살의 나이에 시집가 죽음을 맞이한 탓티화앙응옥씨의 죽음에 대한 현지인들의 분노가 커져가는 가운데 베트남 넷은 한국에서 거주한다는 한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100명 가운데 만족할만한 수준의 생활을 하는 사례는 2∼3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주장을 인용하며 이런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제결혼의 정확한 실상과 문제점 및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신매매’ 성향이 강한 지금의 국제결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캄보디아의 사례를 교훈 삼아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2008년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됐던 웹툰 ‘해골 택시’의 외국인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검은행복’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국내에서도 무분별한 국제중매업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고인의 넋을 기리며 “먼 타국까지 와 행복한 삶을 못 누리고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망스러우시더라도 여기서 있었던 일 다 버리고 하늘나라 가서 편히 쉬시기를”, “만약 우리나라 여성이 이런일을 당했다면 어떨까요? 그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오전내내 통곡하는 고인의 부모님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가슴이 무거웠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박석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들과 한국 남편의 평균 연령차는 20살에 가깝고, 한국 남성 가운데 65%가 초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미디어다음 웹툰 ‘해골택시-검은행복’(글,그림 와룡은자)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외국에서 배우자 찾는 남성 국제결혼 사전교육 받아야

    지난 8일 정신병력을 가진 남성이 베트남 출신 아내를 살해해 양국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정부가 부적절한 국제결혼을 사전에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법무부는 우리 국민이 외국인 배우자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로 출국하려면 반드시 소정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결혼 이주자의 국내 정착과 적응을 돕기 위해 우리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확대해 우리 국민에게도 국제결혼에 앞서 별도의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불행한 만남’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과의 맞선을 원하면 출국 전에 가까운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국제결혼에 관한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외국인 배우자의 국내 초청이 불허되거나 까다롭게 제한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시집온 지 8일만에…20세 베트남 여성, 정신질환 남편에 피살

    올해 스무살인 베트남 여성 A씨는 지난 2월7일 호찌민에서 국제결혼업체 소개로 한국인 장모(47)씨를 만났다. 그리고 그달 17일엔 현지에서 결혼식도 올렸다. 예비신랑은 자신보다 27살이나 많았으나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코리안 드림’ 때문이었다. A씨는 지난 1일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어라고는 ‘오빠’ 등 몇 단어밖에 몰랐으나 신혼의 꿈을 꾸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꿈은 결혼생활 8일 만에 깨지고 말았다. 정신질환자인 남편으로부터 무참히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9일 베트남 아내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8일 오후 7시25분쯤 부산 사하구 신평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A씨와 말다툼 끝에 얼굴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나서 흉기로 복부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범행 후 경찰 치안센터에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부부싸움을 하는데 귀신이 아내를 죽이라고 말하는 환청이 들려 죽였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장씨는 심한 정신질환자였다. 8년 전부터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2005년 7월에는 57일간 입원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이러한 남편의 병력을 결혼 전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은 장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수사하는 한편, 국제결혼 알선업체가 장씨의 정신병력을 속였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내거주 2년’ 귀화요건 결혼이주자 발목

    국적법상 ‘국내 거주 2년’이라는 귀화 요건이 결혼이주자의 발목을 잡는다. 귀화 신청 후 허가 통지가 나올 때까지 평균 1년 6개월에서 2년이 걸리니까 실제로 4년간 외국인 신분으로 살아야 한다. 이때 결혼이주자의 법적 지위는 전적으로 한국인 배우자의 손에 달려 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거나 국적을 취득할 때 법무부가 한국인 배우자의 동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배우자가 작성한 신원보증서가 있어아 결혼이주자는 사증(비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동행하지 않거나 신원보증을 철회하면 결혼이주자는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다. 그래서 가정폭력 등 인권침해가 발생해도 결혼이주자는 쉼터로 피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참는다. 가출했다가 한국인 배우자가 가출신고를 하면 출입국관리소는 신원보증 철회로 받아들인다. 결국 결혼이주자의 비자는 효력을 잃게 된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소라미 변호사는 민변 인권보고서에서 “국내 거주기간(2년)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위장결혼을 단속하려고 모든 국제결혼 가정을 2년간 불안정한 상태에 빠뜨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적법상 한국인 배우자의 잘못으로 이혼을 하거나 미성년자 자녀를 양육하면 결혼이주자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주자가 배우자의 귀책사유를 입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상습적이거나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가정폭력을 당해 진단서, 사진, 형사가사소송의 판결문을 제출해야 법무부가 귀화 허가를 내준다. 죽을 만큼 얻어맞거나, 증거자료가 충분해질 때까지 폭력을 당하라고 권하는 셈이다.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이혼 강요, 악의적 유기, 감금 등 무형의 폭력도 가정폭력에 포함시키고 결혼이주자에게 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대한법률구조공단은 결혼이주자의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지원하지만 무형의 피해는 입증이 어렵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용서커플’ 정용화, 이상형은 우에노 쥬리…‘서현은?’

    ‘용서커플’ 정용화, 이상형은 우에노 쥬리…‘서현은?’

    씨엔블루 정용화가 이상형으로 일본 여배우 우에노 쥬리를 손꼽아 화제다. 정용화는 최근 멤버들과 함께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자신의 이상형과 연애관에 대한 솔직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진행자 최화정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시즌2’(이하 우결)에서 가상부부로 활약중인 정용화에게 “이상형이 어떻게 돼냐”고 물었다. 이어 말끝에 “서현 남편 용화씨”라고 덧붙이는 재치를 발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물음을 들은 ‘서현 남편’ 정용화는 예상을 깨고 외간여자(?)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정용화는 “서현이는 성격도 바르고 너무 좋다. 그런데 요새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빠져 있는데 여주인공 우에노 쥬리가 너무 좋더라.””고 답했다. 우에노 쥬리는 2003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데뷔해 국내에도 폭넓은 팬을 거느린 배우. 이후 후지TV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출연해 엉뚱하고 엽기적인 노다메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소식을 접한 ‘우결’의 시청자들은 “용서방 자네 그리 안봤는데 밀고 당기기가 제법이구먼”, “어허, 나는 국제결혼 반대 일세”, “이사람 참 토요일에는 그리 떡밥을 던져 놓고 이제와 외간여자의 이름을 입에 담는가” 등 다채로움 소감을 밝혔다. 사진 = ‘최화정의 파워타임’ 홈페이지, 우에노 쥬리 공식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월드컵 新풍속도] 응원하며 울고 웃는 ‘리얼 코리안’

    [월드컵 新풍속도] 응원하며 울고 웃는 ‘리얼 코리안’

    짙은 쌍꺼풀의 동그란 눈, 윤기나는 까무잡잡한 피부, 하얀 이가 가지런히 드러나는 시원한 미소…. 필리핀인인 비너스(31)씨다. 그는 한국인 이종복(46)씨와 결혼해 일곱 살, 다섯 살 난 아이를 두고 있다. 2002년 사업차 필리핀에 체류 중이던 남편을 만나 1년6개월의 연애 끝에 2004년 결혼식을 올렸다.둘의 만남은 월드컵과 함께 시작됐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TV로 함께 보며 친해졌고, 4강 신화로 한국의 위상이 세계에 알려졌을 때 친정 부모의 허락을 얻어 결혼까지 하게 됐다. 독일월드컵 때는 서울 신당3동에 있는 자택에서 시댁식구들과 조용히 한국의 선전을 응원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든 채 거리로 나섰다. 17일 아르헨티나전에는 요리교실에서 만난 결혼 이민여성 20여명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그는 “세 번째 골이 들어갔을 때는 너무 속상해 눈물이 났다.”면서 “이럴 때 정말 ‘내가 한국인이 됐구나.’하고 느낀다.”며 쑥스러워했다. 다문화가정이 월드컵을 통해 ‘리얼 코리안’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제적인 스포츠인 월드컵을 매개로 한국인으로서의 동질감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02년 4강신화를 이룩한 한국에 호감을 느낀 베트남, 중국 등의 여성들이 국내로 들어와 한국에 정착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거리응원 등을 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여성가족부의 ‘외국인과의 혼인현황’에 따르면 내국인-외국인 결혼 추이가 2000년 18%, 2001년 25%, 2002년 5%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2002년 월드컵 이듬해인 2003년과 2004년에 63%, 40%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월드컵으로 인한 호감도가 국제결혼에 반영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날에는 서울 신수동 여성자원금고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다문화가정 여성 20여명이 모여 플래카드를 만들어 응원을 했다. 2005년 한국에 들어온 요위훙(33·중국)씨는 “가족뿐 아니라 같은 결혼이민자, 한국인들과 응원을 하면서 정말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소속감을 느끼기 힘들었던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다른 국가와 겨루는 스포츠 행사를 통해 한국인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리얼 코리안’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코엑스로 가족들과 응원을 나온 베트남 출신의 팜차이(34)씨도 “2006년엔 한국에 적응하기 바빠 제대로 응원을 못했는데 이번 월드컵은 가족들과 함께 원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할 것”이라면서 “나이지리아전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취업, 문화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는 김근화 여성자원금고 이사장은 “2010년은 월드컵이란 연결고리로 이주여성들이 ‘세계 속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출산농가 일손 걱정 마세요

    경기도는 영농철을 맞아 농가도우미 지원사업‘을 본격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농가도우미 지원사업은 여성 농어업인이 출산예정 및 출산 등으로 영농을 일시 중단하게 될 경우, 농가도우미가 영농 및 가사일 등을 대신해 주는 제도이다. 지원대상은 도내 농어촌 지역 또는 준 농어촌지역에 거주하는 출산 여성농어업인(국제결혼한 외국인 여성농어업인 포함)이며, 출산전 90일에서 출산후 90일까지 180일 기간 중에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 60일간 도우미를 이용할 수 있으며, 도우미 1일 이용료 3만 2000원의 80%인 2만 5600원을 지원한다. 도는 지난해 236명의 출산여성 농어업인에게 3억 39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3억 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2011년에는 도시여성 근로자 휴가일수만큼 지원 일수를 늘리고, 지원금액도 농촌지역 실정에 맞도록 현실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론]다문화 사회의 열쇠말, 민족학박물관/최정필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세종대학교 박물관장

    [시론]다문화 사회의 열쇠말, 민족학박물관/최정필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세종대학교 박물관장

    한국에서 박물관 하면 고고·미술·역사 박물관을 중심으로만 연상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다양한 성격의 박물관이 존재한다. “지금 현재 한국에는 없지만 가장 시급하게 건립되어야 하는 박물관이 무엇이냐?”고 누가 내게 질문을 한다면 단연코 민족학박물관이라고 말하겠다.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민족과 그들의 생활문화)이 본래의 터전에서 이주하거나 이동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단일 민족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문화’, ‘다민족’은 이제 ‘단일민족’보다도 더 자주 거론되는 단어가 되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역과 문화를 넘어 사랑을 찾아온 국제결혼이민자들과 꿈을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포함해서 날로 증가하는 다민족 인구는 바야흐로 한국이 다문화·다민족사회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가 되었다. 정부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문화기관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 노동자에게 다문화 행사와 교육프로그램으로 우리 문화를 가르치고, 동화시키려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타문화를 오히려 한국인에게 소개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은 ‘생물다양성이 자연에 필요한 것과 같이 문화다양성이 인류에게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는 문화적 민주주의와 문화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민족과 문화의 차이를 ‘우리’와 ‘그들’로 각각의 다른 범주로 나누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었다.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것은 다른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 것이다. 다문화사회에 대비해 한국사회는 다양한 문화로 구성된 하나의 공동체로 지속·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다른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적 장치로는 민족학박물관이 적격이다. 세계적으로 민족학박물관은 ‘나’와 ‘다른 사람들’과 문화를 비교·융합시켜 인류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찾고 있다. 다원화·민주화·세계화된 사회 속에서 민족학박물관은 문화의 다양성과 공공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민족학박물관은 변화하는 세계를 반영하고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14일 세계의 민족학박물관장들을 초청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민속박물관은 연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고 있는 최고 문화기관이다. 그간 세계 유수의 박물관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가진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지만 민족학박물관장만으로 이루어진 자리는 처음이다. 유럽 최초의 민족학박물관으로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표트르대제 인류학·민족학박물관장인 유리 치스토프를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독일, 호주, 일본의 박물관장과 전문가가 참석한다. 특히 필자와 오랜 친구인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부회장이자 스미스소니언 아메리칸 인디언박물관 창설주역이며 명예관장인 리처드 웨스트의 참석 소식이 무엇보다 반갑다.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박물관을 통해 인디언의 과거만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조명, 인디언의 사회와 문화를 논하는 모임 장소를 만들었다. 또한 박물관을 아메리칸 인디언의 대변기관으로 전환시켜 백인과의 문화적 조화를 바탕으로 친선도모를 시도했던 인물이다. 그를 초청하였다는 것은 자문화중심주의인 우리 박물관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변화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문화가 무한한 국가경쟁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현대인의 기본상식이다. 이제 우리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영역을 더 넓혀 나아갈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세계인들이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방송프로그램이 아닌 ‘문화의 보고(寶庫)’ 박물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실현할 때가 된 것이다. 민족학박물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다민족 문화를 이해· 체험·교육할 수 있는 민족학박물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국립민족학박물관’ 설립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 시간강사 고용·임금 개선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는 8일 근로 빈곤층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제안했다. 4대 사회보험 가운데 고용보험료 감면과 재정지원 방안을 우선 검토해 시혜의 복지가 아니라 일하는 복지가 되도록 건의했다. 또 전형적인 비정규직 근로자이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대학 시간강사에게도 고용의 안정성과 임금수준을 높이고, 연구공간 및 연구비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처우를 개선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대학 시간강사는 7만 2000여명으로, 주당 9시간 이상 전업 시간강사 규모만 지난해 기준 1만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사통위는 고등교육법에 전업 시간강사(가칭)를 명기해 고용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건물주와 세입자의 갈등 해결책도 마련했다. 상가세입자에 대한 보상은 현행 휴업보상기간이 일률적으로 4개월인 영업보상금을 현실화하고 대체 임대상가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민상호 간, 조합과 주민 간 갈등에 대해서는 구역지정기준을 강화하고 장기간 사업 지연에 따른 문제 예방을 위해 재정비구역 일몰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결혼이 10쌍 중 1쌍으로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갈등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국제다솜학교(가칭)’를 대안학교의 형태로 설립하고 2∼3년의 과정을 거쳐 졸업과 동시에 기능사 자격증을 따도록 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책없는 유부남녀의 불륜 블랙코미디

    대책없는 유부남녀의 불륜 블랙코미디

    참 대책없는 남녀 한 쌍이다. 청춘들의 불같은 애정 행각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기를 뛰어넘고자 하는 지고지순한 사랑 얘기도 아니다. 그저 각자의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고 마음의 터 잡지 못한 유부남과 유부녀가 충동적으로 벌이는 불륜의 도피일 뿐이니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구경미(38)의 새 장편소설 ‘라오라오가 좋아’(현대문학 펴냄)는 존재감을 상실해 가는 이 땅 가장들이 처해 있는 현주소를 블랙코미디 형식이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라오라오’에서는 또한 국제결혼을 맺은 이주여성의 욕망과 갈등에 대해서도 슬쩍 보여준다. ‘라오라오’는 라오스 전통술 이름이다. 아내, 아이들 먹여살리겠다고 라오스까지 건너가 오랜 시간 건설 현장 소장으로 일하며 돈을 벌어 보내고, 그 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 본사에서는 승진에서 밀리고, 후배들과도 서먹할 뿐인 40대 가장인 ‘그’의 모습은, 여느 작품에서나 볼 법한 전형적인 인물상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소외되고 지친’ 그는 라오스에서부터 어떻게 한 번 가져보고픈 심보로 스무살 가까이 어린 라오스 처녀 ‘아메이’에게 선물과 데이트 등 선심 공세를 퍼붓다가 그게 마음대로 안 되자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해준다는 명분으로 데리고와 처남에게 소개시켜 결혼까지 시킨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가 술에 취해 처남의 아내와 하룻밤을 함께 지낸 뒤 부산으로, 일본으로, 지리산으로 ‘사랑 아닌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인다. 허세를 부리느라 여관 아닌 호텔을 찾고, 차까지 사서 다니지만 끊임없는 지갑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메이 역시 알코올 중독 남편의 폭력과 폭언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동남아 이주여성의 모습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생활에서 기대한 멋진 집과 차 등 돈이 줄 수 있는 것들을 좇은 탐욕이 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진지하게 목에 힘을 주는 형식은 구경미의 방식이 아니다. 때로는 통통 튀는 가벼운 문체로, 때로는 능청맞은 서사로 이 대책없고 안타까운 인물들을 몰아간다. 1999년 등단해 두 번째 장편소설을 내놓은 구경미가 ‘라오라오’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주체의지를 상실한 우리 삶 앞에 던져진 우연성이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유일한 희망이 되어 버린 아메이에게서조차 버림받은 그가 마지막으로 행한 주체적인 선택은 다시 라오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그가 라오스에서나마 잘살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다문화가정은 ‘또다른 우리’…열린 마음 가져야”

    “다문화가정은 ‘또다른 우리’…열린 마음 가져야”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무관심 속에 방치한다면 결국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돌아올 겁니다.”  지난 20일 만난 이명학 성균관대 사범대학장의 첫 언급은 ‘무관심’이었다. 약자에 무관심 하면 언젠가 이 사회가 그 짐을 떠안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가 이런 이유로 다문화가정과 첫 연(緣)을 맺은 것은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균 한글 백일장’이었다.지난 2008년 시작했다.  이 학장은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만 정부의 지원책은 답보 상태나 다름없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지금의 정책은 우리보다 먼저 겪었던 대만·일본의 다문화가정 사례를 많이 참고한 것 같다.”면서 “이들의 실상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고,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정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비 동원한 ‘한글 백일장’  이 학장이 추진하고 있는 ‘성균 한글 백일장’은 현재 이주 여성뿐 아니라 그 자녀와 이주 노동자도 참가하는 제법 큰 규모의 행사로 발전해 있다. 이 학장은 “참가한 가족들이 나들이를 온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균 한글 백일장’은 매년 중국·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번, 국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번 치러진다.  백일장 행사가 처음부터 순조롭진 않았다고 전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백일장을 연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단다. 이 학장은 “전국 각 지역 다문화가정센터에 수 차례 공문을 보내고 일일이 전화로 알리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면도 어려운 일이었다.백일장 입상자들에게 부상으로 주는 왕복항공권을 협찬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또 외국에서 치러지는 백일장의 교통·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사비를 동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 가운데 사연 하나쯤은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에 대상을 받은 주심(23·베트남명 차오티탐)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 씨는 한국에 오기 전 2004년 베트남의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곧 자퇴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그는 한국에 온 시집온 직후 문화적 차이 등에 좌절하기도 했지만,쌍둥이를 낳은 뒤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주 씨는 현재 경남 진주에 있는 국립 경상대학교 국문학과에 다니면서 이주민을 돕는 통역 및 상담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이 학장은 “주 씨는 우리나라 이주여성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대1 화상 멘토링…“1명이라도 실질적 혜택 누려야”  최근 이 학장이 관심을 쏟는 분야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이다. 이 학장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2세들이 현재 6만명에 육박한다.”면서 “가까운 시일안에 이들이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잡게 될 텐데,이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생과 다문화가정 자녀가 1대1로 교육과 상담을 하도록 하는 ‘다문화가정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멘토와 멘티 두 사람의 컴퓨터에 웹 카메라를 달아줘 화상으로 멘토링을 하도록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공간의 제약을 IT 기술로 극복해낸 것이다.  이 학장이 시도한 맨투맨 멘토링은 참가자의 호응이 좋아 여러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해 간다고 밝혔다.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아이들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멘토가 불성실하거나 멘티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학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또 멘토와 멘티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거나 불성실한 멘토는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이처럼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데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단순히 숫자를 늘려 실적을 과시하는 것보다 1명이라도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25쌍을 관리하고 있는데,멘토를 원하는 다문화가정이 올해에만 40가정이나 된다고 한다. 이 학장은 “여건상 인원과 지역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는 산간 벽지에도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정은 ‘또 다른 우리’”  이 학장이 추진하는 사업들은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숫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그래서 그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다문화가정을 ‘또다른 우리’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환경 조성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과 이해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언젠가 정부에서 다문화가정 정책을 담당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주여성의 문제는 인권문제가 아닌가’라고 말했더니 그 분께서 ‘외국인 여성들도 한국 사정과 결혼 상대자가 가난하다고 알고 있으니 문제될 것 없다’고 하시더군요. 큰 틀에서 문제를 파악해야 할 분이 이런 말을 하니 당혹스러웠습니다.”  이 학장은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문제는 외국인 어머니가 아닌 한국인 아버지의 음주·가정폭력·무능력 등에 있다며 한국 남성들이 철저한 교육을 거쳐 국제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역 다문화센터의 직원들은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이들의 보수를 현실화해 사기를 올리고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학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가 하면 상급학교 진학률도 낮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들이 우리와 같이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또다른 우리’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가 추진하는 다문화가정 사업이 비단 상아탑 안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다문화가정이 몸 담고 있는 풀뿌리 사회에서도 이뤄지기를 바랐다고 했다.  ”결혼 이주여성은 우리가 고마워 해야 할 사람들이고, 그들이 낳은 자녀들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듯한 이 학장의 외침이 우리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아닐까. 글·사진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병헌-한예슬, 할리우드 스타와의 결혼 가능성은?

    이병헌-한예슬, 할리우드 스타와의 결혼 가능성은?

    배우 이병헌과 한예슬이 할리우드 스타와의 결혼에 가장 적합한 남녀 연예인으로 선정됐다.이병헌과 한예슬은 국제결혼 전문기업 신성국제결혼이 지난 3~19일까지 총 529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만약 할리우드 스타와 결혼, 행복하게 잘 상 것 같은 남녀 연예인은 누구?’를 설문한 결과 각각 307명(58%), 289명(54.6%)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이와 관련 신성국제결혼 임응재 대표이사는 “이병헌과 한예슬이 할리우드 스타와 결혼을 해도 잘 살 것 같은 배우 선정된 것은 유창한 영어실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설문결과를 풀이했다.이 밖에 스페셜 앨범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으로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비(29.8%)와 오랜만에 국내활동을 앞둔 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소희(36%)는 각각 남녀부문 2위를 차지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닝 브리핑] 내년부터 결혼이민자 채용기업에 장려금

    내년부터 결혼이민자를 채용하는 기업에는 채용장려금이 지원된다. 국제결혼 사기 피해가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가정폭력 전력이 있는 외국인 배우자는 초청을 제한하는 등 국제결혼중개 관리와 입국 전 검증시스템도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다문화가족 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다문화가족 지원정책 기본계획(2010∼2012)’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결혼이민자들의 경제적 자활에 초점을 두고 구체적인 취업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결혼이민자를 채용하는 기업은 채용장려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규고용촉진장려금’을 개선,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 결혼이민자의 취업의욕과 기술향상을 위해 ‘결혼이민자 진로설계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 200명에게 발급된 직업능력개발계좌를 2012년까지 400명에게 확대 보급키로 했다. 500여명의 통·번역 요원 풀(POOL)도 구성해 공공·민간 부문 채용을 유도하고 이중언어 강사, 다문화 강사 등을 양성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토요 포커스]탈북·외국인 출신 공무원들의 애환

    [토요 포커스]탈북·외국인 출신 공무원들의 애환

    외국인이나 북한이탈 주민들도 공무원이 되는 게 가능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6월 현재 110만명, 북한이탈 주민은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신혼부부 열 쌍 중 한 쌍이 국제결혼일 정도로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다. 이런 이유로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외국인 및 북한이탈 주민의 공무원 임용 확대를 위한 지침을 제정, 시행 중이다. 이들의 취업 알선 및 한국 사회 정착을 도와 사회 통합에 기여하자는 목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선 공공기관에서 이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5월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인 공무원은 서울, 부산 등 11개 시·도에 35명, 북한이탈 주민 공무원은 총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중앙 행정기관은 외국인 공무원 128명(국립대 교원 123명), 탈북주민 공무원 3명(파악 가능인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서 공직 현장에서 대국민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을 들어봤다. ●사투리로 상담해보면 마음 통해 #사례1 경기도청 남북협력담당관실에서 일하는 김모(42)씨. 공직 입문 3년째인 그는 주 30시간만 일하면 되는 계약직이지만 자청해서 시간외 근무를 한다. 김씨의 손길이 필요한 탈북 주민들을 돕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이다. 김씨는 탈북 주민 돌봄상담센터에서 정착 지원, 취업상담을 한다. 그는 “방문자들이 저와 함께 사투리로 속내를 털어놓다 보면 답답했던 마음의 문이 열린다고들 한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청 탈북자 출신과 일반 공무원들이 함께 업무를 공유하는 ‘백두회’ 동아리에서 도움을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사례2 경기 안산시 자치행정과에서 근무하는 박모(35)씨는 “탈북 주민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때론 외국인보다 못하다는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고 토로한다.”고 전했다 “탈북 출신 공무원도 그런 소외감을 덜 느끼도록 한국어 지원과 문화지원 등 계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공직의 문은 열려 있지만 탈북 주민들에겐 현실적으로 ‘좁은 문’이다. “국적을 취득한 탈북자도 모든 공무원 직종에서 일반국민과 동일한 채용절차로 임용될 수 있다. 그는 하지만 “현실적으론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동향인들 돕는일이라 자부심 커 #사례3 경기도 교류통상과의 캐나다인인 도널드 스테판(40) 전문위원은 1998년 경기도가 외국 투자기업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원어민을 채용하면서 공채로 처음 임용됐다. 현재는 각종 영문자료 감수, 영문 홈페이지 관리, 국제교류행사 지원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스테판 전문위원은 “외국인을 공직에 채용하기 전 해당 업무에 대해 먼저 자세한 정보가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공고에 단순히 ‘영어 가능자’라고 돼 있을 뿐 일의 내용과 고용 조건 등이 적시돼 있지 않아 외국인들이 지원을 망설이게 된다. 업무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이나 업무 중 재교육도 확충이 필요하다. 그는 “특정 분야에 적합한 사람이라면 국적에 구애받지 말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례4 경기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는 우범지대를 도는 특별순찰대 9명 중 2명이 외국인 계약직 공무원이다. 주인공은 중국인인 조선족 방경호(33)씨와 방글라데시인 하산 나빅(43)씨. 원곡동 외국인 밀집지역을 야간순찰하며 취객 계도, 쓰레기 투기 단속, 상담·통역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은 “동향인들을 돕는 일이라 자부심이 높다.”면서도 신분상 불안정, 낮은 보수 등은 아쉬워했다. ●탈북주민 능력있으면 정규직 가능 행안부에 따르면 외국인, 탈북주민 공무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계약직은 최장 5년까지 재계약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탈북 주민의 경우 능력만 있으면 별정직 등 정규직 전환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외국인도 능력 위주로 채용하겠다는 게 행안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다문화가정 목소리 정책반영 기대

    최초의 귀화인 지방의원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주 외국인들과 귀화인들에 대한 대표성이 필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결혼 가정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도 확대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9일 현재까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은 전체 1만 1683명으로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6783명이었던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인 서울과 경기의 경우 서울은 2246명에서 3426명으로, 경기는 632명에서 1615명으로 외국인 유권자가 늘었다. 귀화인 의원들은 이처럼 증가하는 이주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의정활동이 이슈화되면서 자연스레 이주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사회통합 분위기 조성은 물론 출신 국가와 한국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 한나라당에서 영입한 일본인 출신의 귀화인인 이연화씨에 대한 공천의 경우 영주 외국인인 재일동포에게 지방선거 참정권조차 주지 않는 일본 정부에 시사하는 바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도쿄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교토 시청에서 일하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1988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경기도 다문화 여성연합회장, 평택 다문화 가정 센터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리핀 출신인 자스민씨에 대한 비례대표 추천도 아시아 지역에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확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 출신 외국인은 지난해 5월 현재 국내 전체 외국인의 21.2%(23만 5077명)로 중국 국적인 조선족(40.1%)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자스민씨는 필리핀 아테네오 데 다바오 대학교 의대 예과에 재학 중이던 19세 때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시할머니, 시어머니 등 4대가 함께 살고 있으며 온라인 다문화 여성 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EBS), 러브인아시아(KBS) 등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 ‘의형제’에도 출연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부터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난 만 19세 외국인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지방선거에만 해당되고 대선과 총선에서는 한국 국적을 얻어야만 투표가 가능하다. 한국다문화학회 소속 이진영 인하대 교수는 “일본은 집단적인 이주 외국인에 대한 권리(참정권)가 제한돼 있는 대신 개인적 차원의 권리는 상당히 보장돼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평등함을 느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했던 우리나라는 귀화인 의원이 탄생하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국인들의 정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며 앞으로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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