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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구치소 비공개 신문…“김기춘·우병우 모른다, 종신형 각오”

    최순실, 구치소 비공개 신문…“김기춘·우병우 모른다, 종신형 각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모른다고 밝혔다. 최씨는 “종신형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2시간 30분가량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모른다”고 답했다고 황 의원이 전했다. 최씨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고 심경을 전했고 “국민께 여러 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면서 뒷바라지를 많이 했는데 국정에 1%도 관여 안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질의에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최씨가 내고 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과 공모관계로 기소됐는데 인정하느냐’는 질의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은 최씨가 종신형을 받길 원하고 있다’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 “종신형 받을 각오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씨는 물도 마시고 답변을 또렷이 했는데,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회피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조특위, 구치소서 최순실 비공개 신문…최순실 “김기춘·우병우 모른다”(속보)

    국조특위, 구치소서 최순실 비공개 신문…최순실 “김기춘·우병우 모른다”(속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26일 서울구치소에서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를 비공개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신문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조특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씨는 “국민께 여러가지 혼란케해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김기춘, 우병우를 모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씨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하다”고 전했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 내가 안 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조특위의 한 위원은 “최씨가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룸 손석희 신년토론회…유승민, 유시민, 이재명, 전원책 출연

    뉴스룸 손석희 신년토론회…유승민, 유시민, 이재명, 전원책 출연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유승민, 유시민, 이재명, 전원책 등의 패널과 함께 신년토론회를 진행한다. 26일 JTBC 뉴스룸측은 오는 2017년 1월 2일 ‘2017년 한국 어디로 가나’라는 주제로 신년특집 대토론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손석희 앵커의 진행으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유승민 의원과 최근 내년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이 처음 마주앉는다. 이미 JTBC ‘썰전’을 통해 올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도 함께 출연한다. JTBC는 이번 신년특집 대토론에 총 100명의 방청객을 초청하기로 했다. 100명의 방청객과 함께하기 위해 기존의 뉴스룸 스튜디오가 아닌 별도의 대형 스튜디오에서 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특검과 헌재 판결로 이어지는 혼란스런 시국에 대한 쟁점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태지, 폭풍 성장 3세 딸 사진 공개...서태지♥이은성 누구 닮았나?

    서태지, 폭풍 성장 3세 딸 사진 공개...서태지♥이은성 누구 닮았나?

    서태지가 딸 담이 양의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서태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문의 글과 함께 3살 된 딸 정담 양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딸의 사진 위에 루돌프 효과를 입혔다. 루돌프 효과와 함께 동그랗게 뜨고 있는 눈은 귀여운 매력을 드러나게 했다. 서태지는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들 잘 지내고 있었는지요?”라며 팬들의 안부를 먼저 물었다. 그는 “우리가 기다리던 성탄절이지만 온 나라가 매일 혼란을 겪고 있으니 마냥 즐겁지만은 않군요”라며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한 시국을 언급했다. 서태지는 “요즘 우리는 슬픔과 분노로 지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희망을 볼 수 있고, 그것은 너무나 선명합니다. 우리에겐 괜찮은 미래가 있으니 분명히 전과 다른 2017년이 될 거라 생각해요”라며 밝은 미래를 희망했다. 또한 “요즘 공백기라서 특별한 근황이 없어요. 일과 육아의 병행으로 여느 아빠들 처럼 살짝 맛이 간 상태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2013 아내 이은성과 결혼해 지난 2014년 8월 딸 정담 양을 출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재인 “潘 대단해도…‘새로운 대한민국’ 절박함에선 내가 나아”

    문재인 “潘 대단해도…‘새로운 대한민국’ 절박함에선 내가 나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게 민심인데,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 같은 면에서는 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보다 낫다”고 26일 말했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위 자리를 놓고 박빙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본인의 우위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의 팟캐스트 ‘전국구’에 출연한 문 전 대표는 “한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니까 (반 총장이) 대단하다”면서도 대선과 관련해서는 “저는 이번 대선에서 준비된 사람이다. 가장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요한 건 본선”이라며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이 워낙 못해 심판받는 분위기고, 새누리당이 쪼개지기도 해 우리 여건이 좋아 보이지만 기득권 세력의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고하냐. 언론과 정보기관, 재벌 등 기득권 세력들의 카르텔이 막강하다”고 경계했다. 이어 “결국 선거 시기가 되면 이 사람들이 결집한다고 봐야 한다”며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낙관적으로 쉽게 생각하면 큰일 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 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늦어도 3월 초순쯤까지는 하지 않을까 싶다”며 “국정 공백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혁명밖에 없다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우긴 분들인 만큼 혁명이라고 하면 그런 쿠데타를 생각한 게 아닐까”라며 “사실 진짜 혁명을 한 사람은 세종이다. 태종은 쿠데타를 한 것이고…”라고 일침을 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일 비박 탈당… 뒤바뀌는 제1당 시험대

    새누리, 민주당에 원내 1당 내줘… 여·야·정 협의체 구성 ‘발등의 불’ 여야가 ‘4당 체제’ 재편을 앞둔 가운데 정국 운영과 차기 대선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은 27일 집단 탈당 후 개혁보수신당(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새누리당(128석)은 더불어민주당(121석)에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정국 운영의 키는 사실상 민주당이 쥐게 됐다. 당장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 여부도 민주당의 결정에 달렸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적극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야 3당 대표들과의 회동이 우선”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4당 체제가 형성되면 구성 논의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헌에 대한 정당별 입장 차도 뚜렷하다. 다음달 초 구성될 예정인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는 일차적으로는 정계 개편, 궁극적으로는 대선 경쟁 구도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운영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오는 2월 임시국회 때까지 새누리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민주당은 ‘3대(재벌·검찰·언론) 개혁 완수’를 각각 벼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은 존재감이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 어느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정국 향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서는 이 정당들과 ‘정책 연대’에 성공한다면 국회선진화법이라는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주요 입법 과제에 대해 ‘신속처리안건’(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18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사회적참사특별법’을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으로 만들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국정 역사교과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정책 현안을 놓고 총돌할 가능성이 높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국정 과도기 공직범죄·복지부동, 엄단해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국정 혼란기에 공직자들의 범죄와 비리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한 외교관의 추태뿐만이 아니다. 공직자들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흉기 난동, 폭력, 음주운전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질러 구속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자지단체장부터 수습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한다.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그럴수록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 반대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현안 장관회의에서 전 칠레 주재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각 부처 장·차관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철저하게 확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지금 공직사회의 일탈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정 혼란을 틈타 공무원들의 비리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최근 한 직원의 승진을 위해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김모 광주시장 전 비서관은 광주시 납품 계약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북 성주군 공무원 20명은 군의원들과 대낮에 7시간 넘게 술판을 벌였다. 강원도 춘천시청 한 수습 공무원은 출근 첫날 회식 자리에서 상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난동을 부렸다. 사실 공무원들의 이런 비리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발생한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정부패이기에 예사롭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김영란법’으로 바짝 긴장하던 공직사회가 이제 조였던 나사가 풀린 듯 점차 느슨해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공직사회가 전반적으로 무너져 버린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전국적으로 번진 AI가 ‘계란 대란’으로 이어진 것도 공직 기강의 해이가 빚은 인재(人災)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지금 라면 등 각종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지자체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민생 챙기기로 불안해하는 민심을 다독거려야 할 공직자들이 오히려 각종 비리나 복지부동으로 국민의 염장이나 질러서야 되겠는가. 지금 정치권은 계파 싸움을 벌이며 개헌 타령을 하며 국민의 생활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권력 다툼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이 기댈 곳은 정부밖에 없다. 국가적 위기의 극복을 위해 관가가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재무장하지 않으면 자칫 나라가 휘청할 수 있다. 비리로 적발된 공무원에게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로 다스려 국정 공백과 정책의 표류를 막아야 하는 이유다. 그 중심에 황 대행이 있다. 황 대행은 이번이 마지막 공직이라는 각오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
  • 현실은 답답 정보는 캄캄 ‘불확실 시대’

    “찌라시 사실로 밝혀져 이젠 소문도 믿게 돼” 가짜뉴스도 혼돈 부추겨 “충분한 사실 확인 필요” “인터넷에서 ‘유력 야당 대권 후보인 A씨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공산국가가 된다’는 글을 읽었죠. 그 글엔 한 신문에 실린 A씨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기사를 읽어 보니 정작 그런 내용은 아예 없었어요.”-직장인 박모(45)씨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맞아 미확인 정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포되면서 혼란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유언비어, 음모론에 이어 최근에는 가짜 뉴스(fake news)까지 가세했다. 최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등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이 사실로 확인되자 허황된 얘기마저 사실일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이 혼돈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게이트의 본질과 연관 있는 정보를 가려내는 작업을 통해 이런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40·여)씨는 “예전에는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욕했는데 이제는 현실이 더 막장”이라며 “정유라의 생모가 최순실이 아니라는 사설정보지(찌라시)까지 그럴듯해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전모(35)씨도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는 사설정보지를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청와대를 둘러싼 갖가지 추문에 대해 반신반의하게 됐다”며 “2년 전 정윤회 문건 때 청와대가 나서서 찌라시라고 했는데 돌아보면 사실이었다.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 의혹’, ‘박근혜 대통령 중환자실 입원’ 등과 같은 가짜 뉴스도 유통되고 있다. 실제 보도물과 형식이 같고 사진과 영상도 첨부돼 언뜻 보면 구분하기 어렵다. 허위 정보 유포가 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물타기 유언비어 신고센터’라는 온라인 페이지를 만들었다. 카카오톡, SNS, 댓글 등의 유언비어 화면을 캡처해 올려 달라는 건데, 22일 오후 2시까지 2889건이 접수됐다. 의혹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경우는 다르지만 청와대도 지난달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를 만들고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참사 당일 머리 손질 의혹, 비아그라·주사제 처치 등에 대한 입장을 싣고 있다.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정보의 불확실성이 유언비어를 낳는다. 사실이 숨겨져 있어 대중이 알 수 없을 때 그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창조되는 것”이라며 “시공간을 초월한 의사소통 기술 때문에 유언비어는 더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극적인 소문이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소문의 사실 여부가 아니라 소문이 사태의 본질과 맞닿아 있느냐다. 지금은 시민들의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합리적인 질문까지 음모론이나 유언비어로 낙인찍는 것은 의문과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전략”이라며 “다만 사실 확인이 충분히 되지 않은 정보를 섣불리 정답이라고 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국가 정의 세워야 할 특검의 무거운 책무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민의 지대한 관심 속에 어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탄핵 찬반 세력이 격돌하는 등 국가적 현실은 여간 심각하지 않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등의 의혹에 대해 최순실씨, 안종범 전 정책기획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의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와 안 전 수석도 마찬가지다. 이제 특검밖에 남지 않았다.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국정 농단 세력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 내길 국민은 고대하고 있다. 특검은 어제 국민연금공단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최씨 딸 정유라씨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독일에 체류 중인 정씨 송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수사 최대 관건인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을 위한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는 대가로 삼성이 최씨 측을 특혜 지원했고, 이런 ‘거래’를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면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정씨 강제 수사는 최씨를 압박하는 카드로도 보인다. 검찰 수사 때 무산된 박 대통령 직접 조사는 특검 수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서 국민의 분노는 비단 박 대통령과 최씨 등에게만 빗발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으면서도 눈곱만큼의 책임 의식도 없이 변명과 부인으로만 일관하면서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정의롭지 못한 행태에 국민은 분개했다. 이들은 ‘정윤회 문건’ 사건의 축소·은폐나 사법부 사찰, 최씨와의 유착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특검은 어떠한 선입견과 편견 없이 이들을 철저히 수사해 그 누구라도 죄가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확인시켜 주길 바란다. 특검의 수사 기간은 70일, 연장하면 100일이다. 특검 입장에서는 짧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국가적 혼란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서라도 수사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탄핵은 찬반 양론으로 갈리고 있지 않은가. 특검이 이 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박 특검은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검은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무거운 역사적 책무를 명심하고 진실만을 밝혀내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연말 ‘반짝 기부’보다 빛난 ‘일상 기부’

    연말 ‘반짝 기부’보다 빛난 ‘일상 기부’

    월드비전 개인 기부 ‘기업 10배’ … 올해도 개인 1592억·기업 169억 “이벤트성 기부보다 월정액으로” 학생·주부 등 다양화·일상화 삼성 기부에 온도탑 수직 상승 회사원 안성진(30)씨는 4년 전 입사하면서부터 유니세프와 홀트아동복지회에 각각 월 3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지난여름부터는 1만원씩 늘려 총 8만원을 후원한다. “대학생 땐 연말에 구세군 자선냄비나 고아원 등에 기부를 했어요. 하지만 기부는 연말뿐 아니라 평소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운 이웃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부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연말에 집중되는 이벤트성 기부에서 벗어나 월 정액 형태의 정기적 기부가 늘면서 점차 우리 사회의 일상적 모습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는 양상이다.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치)의 수은주가 예년만큼 오르지 않는 것을 두고 어수선한 정국을 탓하거나 기부 문화의 후퇴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이는 실상과 다소 거리가 있는 괜한 걱정에 가깝다. 21일 공익재단 중 기부금 모금액 순위 1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2011년 1184억원이던 개인 기부는 지난해 1740억원으로 46.9%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 기부금도 2509억원에서 3487억원으로 38.9% 늘었다. 개인 기부의 증가세가 더 큰 셈이다. 기부금 모금액 규모 2위인 월드비전의 경우 지난해 기업 기부금은 209억원으로, 개인 기부의 10분의1에 불과했다. 올해도 개인 기부금이 지난 19일 현재 1592억원으로 지난해의 97.4%를 기록했으나, 기업 기부금은 169억원으로 80.8%에 그쳤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지난 3년간 개인 기부가 477억원에서 625억원으로 31.0% 늘었지만, 기업 기부는 446억원에서 498억원으로 1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 공익재단 관계자는 “기업들은 통상 이벤트성 기부를 하기 때문에 경기 불황이 오거나 최순실 사태와 같이 국정이 혼란스러우면 관심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반면 개인들은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기부를 이어 간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기부의 경우 학생, 주부, 회사원 등 계층이나 직업과 관련 없이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캠페인’으로 진행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 20일(집계 시작 20일차) 23.5도(844억원)로 지난해(46.4도·159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에 대해서도 개인들이 이벤트 기부보다 평상시 기부를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연말 모금의 기업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등으로 기부에 관심을 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일 삼성그룹이 다소 늦은 시점에 500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면서 21일 사랑의온도탑은 39.1도(1401억원)로 지난해(47.3도·1621억원)의 86.5%까지 회복됐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비케이 안 소장은 “연말연시 이벤트 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작지 않지만 기부단체의 건전성 등을 따지고 정기 후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시류에 휩쓸려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자신의 소신을 중시하는 등 기부 문화가 건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黃 “세월호 수사외압 전혀 사실 아니다”

    黃 “세월호 수사외압 전혀 사실 아니다”

    靑행정관 청문회 불출석 놓고 하태경 “촛불에 타 죽고 싶나 안 그러면 최순실에게 부역하나” 黃 “부역이라니… 삿대질 말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의 첫 대정부 질문이 지난 20일에 이어 21일 진행됐다. 야당이 혼란에 빠진 국정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를 대상으로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게 대정부 질문의 의도였다. 그러나 연이틀 이뤄진 대정부 질문은 황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에 대한 질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황 권한대행이 신임 마사회장을 임명하며 인사권을 행사한 데 대해 과도한 권한 행사라는 지적과 함께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앞으로 인사에 대해 국회와 상의하라고 하자 그는 “인사 요인이 얼마나 많은데 일일이 다 상의하나”라면서 “개개인의 인사를 협의해서 하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해 법조인 출신으로서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또 정국 수습책으로 주목되는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여·야·정 협의체가 진행되길 바라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세월호 참사 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권한대행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세월호 수사 당시 해경청장을 기소하려 할 때 방해하고 외압을 넣었다고 한다”면서 “두 명의 증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박 대통령이 평소 전화통화를 하는 대학 총장이 3명 있다”면서 “그중 한 명이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이다. 정유라씨의 이대 입시를 앞두고 잘 봐달라고 했다는데 대통령이 부정입학 로비를 하는 나라가 어딨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지 요구가 집중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고 내년 3월 신학기에 역사 교육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해서 다음주쯤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사이에 고성이 섞인 언쟁이 벌어졌다. 하 의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청와대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을 두고 “이 자리에서 조사하겠다고 답변하라”고 요구했고 황 권한대행은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두 사람은 ‘조사’와 ‘알아보겠다’라는 말의 뉘앙스 차이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고 결국 하 의원이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안 그러면 또 최순실에게 부역한다. 촛불에 타죽고 싶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평소 감정의 변화 없이 답변해 온 황 권한대행은 “부역이라니…그리고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최순실 국정 농단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의 소유주를 묻는 하 의원의 질문에 최씨 소유의 것이 맞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탄핵소추위 “헌법 자의적 해석… 朴대통령 파면 결정 내려 달라”

    탄핵소추위 “헌법 자의적 해석… 朴대통령 파면 결정 내려 달라”

    ‘대통령 답변서’ 정면 반박… 헌재에 출석명령도 요청 국회 탄핵소추위원회 대리인단이 21일 박근혜 대통령 측의 답변서에 대해 “헌법과 법률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양측의 장외 샅바싸움이 계속되고 있어 2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첫 준비절차기일에서도 불꽃 튀는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소추위원들이 피청구인에 대한 출석명령을 헌재에 요청해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소추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피청구인의 주장은 헌법과 법률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국정 공백의 혼란 상태를 해소하고 국민이 하나 되어 나갈 수 있도록 (헌재는) 조속히 파면 결정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추위원단은 이런 내용이 담긴 ‘피청구인 답변서에 대한 반박 의견서’를 작성해 헌재에 제출했다. 소추위원단은 의견서를 통해 지난 18일 공개된 박 대통령 측의 답변서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은 당시 ‘무죄추정의 원칙을 위배했다’, ‘객관적 증거 없이 탄핵이 이뤄졌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를 부정했다. 소추위원단은 “무죄 추정 원칙은 형사 절차에서 인권이 유린되기 쉬운 피고인에게 적용되는 것이지 탄핵심판 절차에서 피소추인·피청구인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며 “탄핵소추는 공무원 신분에 대한 파면 절차라 국회의원은 증거자료와 참고자료를 기초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추위원단은 이날 박 대통령의 본인 신문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입증계획 및 증거조사에 관한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헌재 심판규칙 17조는 심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당사자를 출석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본인이 거부할 경우 강제할 방법은 없다. 소추위원단이 당사자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변론기일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탄핵심판은 변론기일에 당사자가 출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1회 기일에 불출석하면 이후부터는 대리인이 변론할 수 있다. 2004년 탄핵심판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출석하지 않았다. 소추위원단은 박 대통령 이외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27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한편 헌재 관계자는 “첫 준비절차기일을 공개 심리로 열기로 하고, 박 대통령의 답변서 공개에 관한 소송지휘권 행사 방안과 수사기록 제출 요구에 대한 이의신청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결과를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헌재 소심판정에서 열리는 첫 준비절차기일은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앞서 온라인 방청 신청을 받았다. 10자리에 총 60명이 신청해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헌재 측은 전했다. 4명의 대리인에 대한 선임계를 제출했던 박 대통령 측은 5명을 추가로 선임해 총 9명으로 대리인단을 구성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황교안 대행 국회 출석, 협치 출발점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어제부터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국정 현안에 대해 답변했다. 황 대행은 권한대행이 아닌 국무총리 자격으로 국회에 출석해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부의 국정 운영을 설명할 필요” 때문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앞서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희망을 갖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정부는 국회와 최대한 협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와 정부 간의 소통과 협조, 즉 협치만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혼란 정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황 대행은 국회와의 협치를 약속한 만큼 실질적인 협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함은 당연하다. 야당도 이른바 ‘박근혜표 정책’에 대한 전면 철회를 요구하기보다는 여론과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접근함으로써 협치를 주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황 대행의 국회 출석 자체가 야당과 긴장 국면을 푸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애초 황 대행은 국회의 출석 요구에 “전례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황 대행의 어쭙잖은 대응은 국회와 국민에게서 ‘대통령 흉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촛불집회에서는 퇴진 구호까지 등장했다. 이런 와중에 출석 결정은 뒤늦게나마 다행이다. 게다가 대통령의 의전을 제공받는 권한대행이 아닌 국무총리로서의 참석도 비록 국회의 요구에 대한 수용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는 나쁘지 않다. 야당도 황 대행의 체제를 견제할 건 하되 협조할 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아선 안 될 시국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탄핵과 동시에 계파 싸움에 매몰돼 집권 여당으로서의 지위는 물론 기능마저 내팽개치고 있다.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했지만 ‘도로 친박당’이 된 가운데 집단 탈당 움직임까지 가속화되고 있다. 여당이 국정 혼란 수습의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국민이 바라보는 야당은 탄핵 이전의 야당과 크게 다르다. 야당의 몫이 커진 만큼 기대도 늘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과 농가 피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북한 문제 등 민생과 국가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머리를 맞댈 수밖에 없다. 협치에 대한 결과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황 대행은 여·야·정 협의체의 구성이 여의치 않은 만큼 야당 대표와의 개별 회동이나마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당과는 일정도 잡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개별 회동을 마냥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야당은 황 대행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 황 대행으로부터 국정 관리 방향을 듣고 입장을 밝히는 협치의 일환으로 삼으면 된다. 물론 황 대행이 할 일은 국회와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다. 재량적 권한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새로운 정책 구상보다 당면한 위기 상황을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이게 협치의 전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시론]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헌법·법사회학 교수

    [시론]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헌법·법사회학 교수

    두 달 가까이 주말마다 열리는 촛불집회에 대한 해외 언론의 반응이 흥미롭다. 처음에는 민주국가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최순실 게이트의 기괴한 내용에 집중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여야 정치권을 압박하며 현직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성사시킨 촛불집회의 힘에 놀라는 눈치가 역력하다. 하긴 한밤중에 100만명 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 평화로운 축제처럼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 어느 선진국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독일의 한 매체가 한국의 ‘아고라 민주주의’를 모범으로 지목했다는 최근 소식은 그래서 뜻깊다. 해외 언론의 눈에 시민들이 손에 든 촛불은 서구적 모더니티(근대화)의 출발점인 자유의 불꽃을 연상케 했을 것이다. 모든 시민을 주권자로 규정하는 이 자유의 불꽃은 시민혁명의 이념적 근거이자 도화선이었다. 그러나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동서 냉전과 세계화의 폐해를 모두 겪은 오늘날에 와서는 솔직히 감격보다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상징하듯 자유의 불꽃을 외면하는 반(反)난민의 물결이 유럽을 넘어 미국에까지 제도권 정치의 주류로 올라서게 되었을까. 어쩌면 서구 언론은 한국의 촛불집회에서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구현하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바깥의 눈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촛불집회로 표출되고 있는 정치적 에너지를 어떻게 제도적 차원에 연결시켜야 할지는 지금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처하는 국무총리 공관과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헌법재판소로 향하기 시작한 것은 촛불 시민들이 이와 같은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이와 같은 민심의 흐름을 포착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개헌을 포함한 제도 개혁의 계기로 승화시키는 것은 이제 온전히 여야 정치권과 지식인들의 책임이다. 그러면 촛불은 어디로 진화해야 하는가. 첫째, 불합리한 권력 구조부터 손을 보아야 한다. 국민의 신임을 잃은 ‘4~5%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국정을 흔들 수 있는 대통령 선거 제도는 하루바삐 뜯어고쳐야 한다. 대통령이 궐위된 뒤 60일 내에 5년 임기의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한 헌법 규정은 1987년 신군부(전두환·노태우)와 양김(김영삼·김대중)의 정치적 노림수를 빼놓고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여느 대통령제 국가처럼 미리 뽑아 놓은 부통령이 있었다면, 하야 이후 발생할 정국 혼란을 무기로 4~5% 대통령이 끝까지 버티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는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 국정 농단 사태를 주도하거나 방조한 청와대와 권력 감시기구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을 사설 내각으로 기능하지 못하도록 대폭 축소하고, 대통령과 그 주변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감사원이나 국정원의 소속을 바꿀 필요도 있다. 대통령-민정수석-법무부 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 거버넌스’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차제에 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주민 직선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청와대와 권력 감시기구가 재벌들과 연결되는 고리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셋째, 중앙정부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도 지방정부들이 충실하게 기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지방자치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안전장치라는 점을 다시금 입증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합당한 제도적 개혁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요청이다. 예를 들어 헌법에 새로운 규정을 두어 주민자치권을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입법권과 조세권의 분권화를 통해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와 대등한 헌법기구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현재 단원제인 국회를 상원과 하원이 있는 양원제로 바꿔 지방정부가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독일이나 미국의 상원처럼 ‘지역대표형 상원’을 만들어 지방정부 대표 1명 또는 2명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열린세상] 탄핵과 국가안보/김숙 전 유엔대사

    [열린세상] 탄핵과 국가안보/김숙 전 유엔대사

    2016년을 이제 2주일밖에 안 남긴 시점에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보노라면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진부하면서도 그토록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다. 당장 생각나는 것들만 보더라도 새해 벽두부터 핵실험으로 시작된 북한의 도발이 그랬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그랬으며,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비롯된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정국이 그렇다. 탄핵으로 말미암아 우리 국민들의 시야의 폭이 더욱 좁아진 사이에 미국은 트럼프 당선자의 심상치 않은 정권 인수 행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예사롭지 않은 국제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진동이 요란한 부분은 미·중 관계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대화를 주고받았다. 트럼프를 혐오하는 이들은 즉각 통화 자체가 외교 문외한이 저지른 외교적 실수라고 공격했으며,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조차 의례적이고 일회성의 축하 전화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는 지난 6개월간 대만이 조용히 추진해 온 로비 결과이며, 트럼프 측으로서는 말 안 듣는 중국의 버릇을 고칠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내디딘 첫 발걸음이었음이 드러났다. 트럼프는 내친김에 이어서 환율, 남중국해 문제, 북핵 문제 비협조 등을 거론하며 중국이 이럴진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해야 할 이유가 뭔지 반문하기까지 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이익에 속하는 사안이므로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이를 전면 백지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국제사회에서 가장 덩치가 큰 백두급 두 선수의 한판 승부가 예견되는 부분이다. 중국 측이 이에 대응해 대만의 무력합병 가능성을 비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에 비춰 이제 그 낙진은 국제사회의 공중으로 날아가 흩날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중 많은 부분이 한반도에 떨어져 내릴 것임에 틀림없다. 미·중 간에는 한반도(정확히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데에는 전략적 목표가 합치하지만 절박성과 우선순위가 다름에 따라 이를 보는 시각도 다르고 이루는 방법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기존의 판세를 뒤흔들어 놓는 발언을 한 것이다. 북한은 일상화되다시피 한 수사적 도발을 빼고는 최근 조용한 편이다. 그 이유와 배경에 관해 전문가들의 견해도 다양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분석도 있고, 미·중 간 힘겨루기가 전개되는 양상을 기다려 보자는 속셈도 있을 수 있다고 보며, 남한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핵 정국에 방해 주는 짓을 안 하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유는 모두 일시적인 성격이므로 이러한 이유가 사라질 경우, 또는 다른 기술적·전략적 목적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의 과거 행태를 보면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은 북한 도발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상황은 분명 위기이다. 그러나 그 성격상 전쟁 발발과 같은 국가적 규모의 위기는 아니다. 무능 리더십이 빚어낸 정치적 위기일 뿐이다. 정치권이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고 표류하며 일을 본질보다 크게 만들다가 결국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맡기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또 한번 절차적 성숙을 이루어 내리라 기대해 본다. 그러나 나라 밖 상황을 보건대 국제정세의 요동이 예견되고 한반도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가 야기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이런 혼란한 상황이 끝 모를 듯 이어지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내치와 외교의 불가분성이 요즘처럼 절실히 느껴지는 때도 드물다. 중국에 가 유학하는 딸로부터 중국 학생들이 요즘의 한국 상황을 놀림감으로 삼는다는 하소연을 들은 어느 지인이 딸에게 중국 학생들은 자유민주주의가 뭔지 알기나 하느냐고 되받아치라는 말을 해 주었노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주 말 광화문에 나가 탄핵 주장과 반대의 엇갈린 함성을 들으며 이념과 정파적 주장을 떠나, 국익의 입장에서 취약해진 안보를 밝히는 순도 높은 촛불을 찾아보고 싶은 충동을 경험했다.
  • [오늘의 눈] 삼청동만 모른다/임일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삼청동만 모른다/임일영 정치부 기자

    지난 17일 밤 65만명(주최 측 추산)의 ‘촛불’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삼청동 총리공관을 향하던 촛불행렬은 삼청동길 초입 우리은행 지점 앞에서 차벽에 막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있는 공관까지 불과 100m 거리였다. 촛불은 외쳤다. “박근혜와 황교안은 하나다”, “황교안은 사퇴하라”고. 이날 낮 강원 강릉에서 동계올림픽 관련 일정을 소화한 뒤 공관에 머문 황 권한대행도 함성을 들었을 터. 하지만 그의 상황 인식은 여전히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듯 보인다. 벌써 8주째 수십,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였다. 손익계산에 따라 멈칫거리던 정치권을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이르도록 한 원동력은 촛불이다. 기자가 이날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1차적 성과에 고무됐지만, “파면을 정당화할 중대한 법 위반이 없다”고 탄핵답변서를 적어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분노는 더 커져 있었다. 그리고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미래를 걱정했다. 지금 정부와 정치권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예측 불가능성’을 줄이는 일이다. 탄핵국면에서 손 놓고 있었던 구조조정, 가계부채 등 경제·민생현안 해법을 서두르되, 박근혜 정부가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인 국정교과서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그리고 정략적으로 제안했던 개헌 논의 등은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 엄중한 상황임에도 황 권한대행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달라는 여야 합의를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2004년 고건 권한대행도 야당으로부터 국회 시정연설을 요구받았지만 거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는 출발부터 다른 탄핵이다. 어지간히 비슷해야 ‘전례’를 방패막이 삼을 핑계가 생긴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 측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할 때 ‘권한대행에 준하는 의전’을 요구했다. 인사권도 행사하고 있다. 독자적 인사인지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의 의중인지도 의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로 박근혜 정부 대부분을 함께했다. 도의적 차원을 넘어 실질적 국정운영에 대한 동반책임이 있다. 법조인 출신이지만, ‘전례’, ‘의전’ 같은 비법률적 준거를 못지않게 중시하는 그라면 국정혼란을 막기 위해 ‘직’은 유지하더라도 국정 농단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먼저 했어야 옳다. 그게 순서고 상식이다. 수십년 나라 녹을 먹은 관료의 자세다. 물론, 야권도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차원의 기싸움은 멈춰야 한다. 짐을 싸뒀던 황 총리가 권한대행까지 맡게 된 데는 ‘탄핵열차’의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싸움을 벌이다가 국회추천 총리카드를 포기한 야권의 책임도 있다. 국민은 황 권한대행을 야당 대표들(또는 원내대표)이 다 함께 만나든, 당별로 만나든 형식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식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흘러보낸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틈을 ‘갈라치기’를 한 황 권한대행뿐 아니라 야권 또한 비난을 오롯이 면하기는 힘들다. 야권에서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그만뒀다.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가 됐든 머리를 맞댈 시점이다. argus@seoul.co.kr
  • ‘친박’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野 “與, 정신 못차렸다”

    ‘친박’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선…野 “與, 정신 못차렸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친박(친박근혜) 정우택 의원이 당선된 데 대해 야권은 ‘여당이 정신을 못차렸다’고 16일 강하게 비판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경선 결과와 관련해 “이제 대화는 없다. 접촉도 없다”며 “애초부터 친박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화의 가능성을 새누리당이 걷어찼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국민의 열망을 저버린 결과”라며 “친박은 국정혼란, 국정농단의 무한 책임자다. 반성과 속죄도 부족한 세력이 권력욕에만 욕심을 두는 지금 상황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원에 대해 “촛불민심을 보고서도 ‘좌파세력의 집권을 막겠다’고 했다”며 “국민들의 새누리당 해체 요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도 새누리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의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축하할 수가 없어 유감”이라며 “박근혜 게이트의 공동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 아직도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직 정치적 생존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회 수억 받고 인사 개입… 연루 공직자는 현직 부총리급”

    “정윤회 수억 받고 인사 개입… 연루 공직자는 현직 부총리급”

    진위 따라 朴대통령 타격 관측 미확인 정보로 검증 필요 지적도 15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장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터뜨린 ‘핵폭탄급 폭로’로 발칵 뒤집혔다. 진위에 따라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조 전 사장의 발언은 ‘정윤회 문건’에 기초한 ‘주장’이거나, 취재 중인 미확인 정보인 만큼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특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먼저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씨가 부총리급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당사자를 현직 부총리급 인사라고 밝혀 관련 부처, 기관도 충격에 빠졌다. 조 전 사장은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 문건’에 정씨의 7억원 뇌물수수 의혹이 나와 있다는데,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문건을 토대로 취재를 해본 결과 당시 부총리급 인사를 정씨가 추천해 인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문건에 ‘정윤회에게 (인사) 부탁을 하려면 7억원 정도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확인했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이 “당시 부총리급 인사가 현재 정치권이나 정부 관료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네”라면서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다.”라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된 부총리급 인사는 경제부총리(현오석·최경환·유일호)와 사회부총리(황우여·이준식), 민주평통 수석부의장(현경대·유호열), 황찬현 감사원장 등 8명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현재 부총리급 현직은 정부 3인, 국회 2인(국회부의장)인데 2014년 11월 이전부터 현직(으로 정부)에 있는 분은 딱 한 분”이라며 “우리 위원회에서 좀더 추가 조사해서 특검에 공식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황 감사원장을 향한 의혹이 집중되자 감사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면서 “관보에 공개되는 고위공직자 재산 정보를 보면 감사원장 재산은 줄곧 부동산까지 합쳐서 10억원 정도로, 7억원이라는 거액이 줄거나 큰 변동이 있었던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도 “내가 알기로는 황 감사원장은 아닌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확인을 요청하자 조 전 사장은 “(황 감사원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기관이 양승태 대법원장과 최성준(전 춘천지법원장) 방송통신위원장을 사찰했다는 폭로도 충격적이다. 조 전 사장이 특위에 제출한 문건에는 ‘최 지법원장이 소설가 이외수 등 지역 내 유명인사들과 친분을 구축해 놓고 환심 사기에 적극 이용 중’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黃 대행, 유연한 협치로 국정 빈틈없이 이끌어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황 대행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잘 받들고 국정 전반에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행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각 지자체와의 AI 일일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황 대행의 이 같은 적극적인 국정 행보에 야당은 “대통령 행세를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국정 수습에 나서야 할 정치권이 외려 황 대행 체제 흔들기로 국정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황 대행이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경제와 민생 안정, 안보 행보에 나서는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나 대외적으로도 대한민국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차원에서도 응당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야당은 연일 황 대행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야당이 혹여나 당파적 이해관계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황 대행 체제를 무력화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국정 공백 최소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과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거국내각 총리 추천을 거부해 황 대행 체제를 출범시킨 것도 야권이다. 그래 놓고 지금 야당은 마치 정권을 잡은 양 박근혜표 정책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스스로 황 대행에게 현상 유지를 위한 ‘제한적’ 공무 수행을 주문하면서 사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중요한 안보·외교 정책을 다 뒤집으라는 것은 모순 아닌가. 황 대행도 ‘박근혜의 남자’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펼친 2인자로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다. 혼란의 이 과도기 체제를 잘 수습하는 것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속죄의 길이다. 이런 시기의 권한대행은 사실상 거국내각의 총리나 다름없다. 중립적인 국정 운영으로 불필요한 정쟁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 여야 구분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유임 결정에 앞서 여야 대표들에게 이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협치를 통한 국정 안정이다. 야당에서 제의한 야 3당 대표와의 면담과 20일과 21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요구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까닭이다. 여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국회와의 협치를 거부하는 것보다 새로운 전례를 만들며 국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안보의 위기가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지금 이 나라는 인공호흡기를 끼고 겨우 호흡하는 중환자나 다름없다. 황 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 줘야 하는 이유다.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황 대행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황 대행도 불필요한 행동으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중하면서도 유연하게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현장 자주 찾고 정책 대상자들과 토론하며 방향 잡아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현장 자주 찾고 정책 대상자들과 토론하며 방향 잡아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혼란으로 국정에 공백이 생기면서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자괴감과 무기력에 일부에서는 일손을 놓고 있고,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추락하고 있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고위공무원을 지낸 공직 원로들은 이럴 때일수록 현장을 자주 찾고 정책 대상자들과 현안에 대해 토론하며 방향을 잡아 갈 것을 주문했다. 정권은 바뀌지만, 국민과 정부의 관계는 영속적이란 점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고용노동부의 전신인 노동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당장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4차 산업혁명과 급속한 고령화를 앞두고 미래 10년을 내다보며 준비하는 장기적 정책은 한시도 놓지 않고 연구하며 계획을 세워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부이사관, 이사관들이 만든 정책이 실제 국민 생활에 적용되는 만큼 투철한 책임감을 갖고 밀도 있게 일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사회 부처 장관은 현시점에 논의해야 할 정책 현안이 있다면 정치적 환경과 상관없이 과감하게 공론화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타이밍을 놓치면 모든 정책이 늘어지고, 대선 정국까지 맞물려 정책을 준비하는 데 1년을 허송세월하면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커진다”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국민과의 교감과 공감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해 가며 위축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권과 언론 등에도 “공직사회에 중심을 잡으라고만 얘기할 게 아니라 공직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국가가 해야 할 기본 책무는 리더십이 있든 없든 어느 시기나 똑같다”며 “위기의식에 너무 움츠러드는 것은 좋지 않다.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차분하게 수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창진 전 복지부 차관은 민생과 직결된 서민 대책은 눈치 보지 말고 추진하되 민생과 직결된 정책이 아니라면 여유를 갖고 처리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문 전 차관은 “민생과 관련한 사안은 정국과 관계없이 추진해야 할 중요한 국정이기 때문에 공직자가 원칙을 갖고 밀고 나가되 공직자가 새로운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으니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또 공무원이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위직이 나서 사기를 북돋고 결의를 다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제언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각 부처 장관이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이 내가 맡은 분야에 소명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그런 자세가 실·국장과 그 밑의 공직자에게도 전달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평상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도 “공직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너무 싸늘해 공직 후배들이 풀이 죽어 힘들어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장·차관이 중심을 잡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책임지는 행정’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성 전 복지부 차관은 “후배들을 보면 원칙 없는 인사 때문에 불안해하고, 맡은 일을 완수해 성과를 내기보다 닥친 위험을 피하는 데 골똘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설령 불이익을 당해 그만두는 일이 있을지라도 소신껏 일하다 명예롭게 공직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구두끈을 졸라매야 한다”고 지적했다. 23년간 공직에 몸담은 사회 부처의 전 국장급 공무원은 부처별로 토론을 거쳐 빨리해야 할 일, 수정해야 할 일, 중지해야 할 일을 분류해 일단 추진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정치권을 설득하고, 계속 추진하면 혼선이 빚어질 일은 정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치 보지 않고 일하는 소신도 필요하고, 지시를 받고 진행하던 일 가운데 더는 추진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한 정책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는 뚝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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