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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개발 단기 치중… 장기비전 세워라”(국정감사 중계)

    ◎신공항 활주로·교통망 계획 확충을/“교도소서 뉘우침보다 증오심 키운다”/“새 우표도안 특정당 선전”… 정회소동 ▷법사위◁ ○…법무부에 대한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출소자의 재범방지대책,재소자 교정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형 강력범죄를 막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촉구. 이인제의원(민자당)은 『대검 범죄분석자료에 따르면 『가중처벌등에 치중한 그동안의 행형정책에도 불구하고 재범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 『판사의 교정행정 참여등 근본적인 정책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 박헌기·함석재의원(민자당)도 『지존파·온보현·김경록사건등 연쇄살인사건은 우리의 교정행정이 뉘우침 대신 증오심만을 키우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교도소의 과밀수용,재소자 처우의 전근대성,교정인력의 비전문성등을 개선하라』고 촉구. 강재섭의원(민자당)은 『재소자의 사회적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군산·천안소년교도소에서 시범실시중인 가석방예정자 사회적응훈련소를 전국으로 확대하라』고 요구. 조홍규의원(민주당)은 『교도소 폭행상해사건이 92년 86건,93년 1백18건,94년 상반기 1백1건으로 문민정부 출범뒤 오히려 늘고 있는등 재소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고 주장했고 장석화·조순형의원(민주당)은 『차단위주의 교정행정을 교육형위주로 개편해야 한다』고 권고. 김두희법무부장관은 답변에서 『초범과 재범을 분리 수용,교도소내 범죄동기의 확산을 막고 검찰·경찰과 공조,출소자의 사회적응과정을 적극 관리하는 한편 조직폭력사범에 대한 책임검사제를 강화,강력사건의 재발을 막겠다』고 다짐. ▷교통위◁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한국공항공단·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영종도 신공항 기본계획의 문제점과 교통대책등을 집중 추궁. 김운환의원(민자당)은 『세계의 대형공항은 독립활주로를 3개 이상 건설하고 있는데 영종도 신공항은 부지가 충분히 넓은데도 활주로를 2개만 건설할 계획』이라면서 『부지규모에 걸맞는 3개의 독립활주로를 건설하도록 기본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 김형오의원(민자당)은 『신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교통시설이 한개의 6차선 전용고속도로 밖에 없어 완공후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고 지적 『폭발적인 교통량에 대비해 고속도로건설에 앞서 도시철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 김명규의원(민주당)은 『김포공항에 상주하고 있는 16개 국가기관 가운데 94년 사무실 규모를 축소한 기관은 경찰청·국가안전기획부·서울지방검찰청등 3개기관에 불과하다』면서 국방부와 병무청등의 사무실축소를 촉구. 강동석신공항건설공단이사장은 『현재 2000년 개항 예정인 1단계 사업에서는 활주로가 1개이지만 항공수요와 재원등을 감안해 2단계 이후 최종단계에는 활주로가 4개로 주변 경쟁공항보다 많아진다』면서 『교통도 1단계에는 6∼8차선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전용철도부지를 매입,최종단계에는 복선 전용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답변. ▷국방위◁ ○…병무청에 대한 감사에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익근무제도와 상근예비역제도의 예상되는 시행상의 난관과 병역의무의 형평성등을 집중 거론.이건영(민자당),정대철의원(민주당)은 『내년 소요인원은 2만7천명인데 지난 8월말까지 10%도 안되는 1천7백93명만 지원,나머지는 강제지정을 해야 할 형편』이라면서 지원저하의 원인을 추궁. 의원들은 이어 상근예비역이 1년동안 병영생활을 하고 나머지 근무기간은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근무하게 되어 있어 현역병과의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 나병선의원(민주당)은 『외무부 소속 3급이상 고위공직자 자녀 병역대상 2백87명 가운데 현역 60명,방위병 66명,특례 5명,면제 39명등 병역미필 1백14명의 병역면제율이 다른 기관보다 두배 이상 높은 이유는 뭐냐』고 질의. ▷건설위◁ ○…건설부에 대한 감사에서 건설부산하 4개공사 노조원들이 감사장 문밖까지 찾아와 민주당의 최재승의원에게 위협적으로 따지는 사건이 일어나 두시간 가까이 감사가 중단되기도. 이날 하오5시쯤 의원들의 질의가 순조롭게 끝났을 무렵 도로공사,수자원공사,토지개발공사,주택공사의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등 5명이 최의원을 휴게실에서 불러내 최의원이 전날 4개공사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공개한 사실을 따지고 든 것. 이들은 『최의원이 발주공사와 관련한 직원들의 사례·향응제공 설문결과를 공개함으로써 공사의 명예를 떨어뜨렸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명이 주먹을 쥐어보이는 사태를 야기. 이에 당사자인 최의원은 물론 이성호위원장과 안찬희·손학규(민자당)·제정구·이원형·오탄의원(민주당)등이 『국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흥분,장관및 4개공사 사장들의 사과와 후속조치를 강력히 요구. 결국 김우석건설부장관과 박규열도로공사사장,이윤식수자원공사사장,김영태토지개발공사사장,김동규주택공사사장등은 세차례나 답변석에 불려나와 사과를 하는 한편 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당사자들에 대한 후속조치및 결과보고를 약속했으며 특히 김장관은 「사과」와 「죄송」이라는 단어를 8번이나 반복. ▷체신과학위◁ ○…체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원들이 최근 시행된 빠른 우편용 스티커를 정치문제로 비약시키는 바람에 두차례나 정회. 민주당의 김충현의원은 『빠른우편용 우표및스티커의 바탕색이 특정 정당의 당기와 같은 하늘색이고 숫자도 「1」로 표기돼 있어 각종 선거의 특정정당 기호와 같아 국민에게 우편제도를 통해 사전선거운동을 하려는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이 스티커를 즉시 전량 폐기하고 다른 대체수단을 강구하라』고 요구. 빠른 우편용 스티커는 가로 1.5㎝,세로 2㎝ 크기의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아라비아숫자 「1」이 표기돼 있고 숫자 아래 한글로 「빠른우편」이라고 씌어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윤동윤체신부장관은 『빠른 우편은 우편물을 편리하게 구분하기 위한 것이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히고 『당장 폐기한다면 오히려 국민의 우편이용에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있어 빠른 시일안에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 민주당의원들은 이에 대해 당장 개선을 주장하며 퇴장했고 『한달이내에 개편하겠다』는 윤장관의 말을 듣고서야 하오6시쯤 회의장에 귀환.
  • “대입 「본고사 폐지」 번복… 혼란 초래”(국정감사 중계)

    ◎국민은행 민영화뒤 서민금융기능 계속해야/“신경제 민간자본 2조3천억 적정” 축소 필요 ▷운영위◁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청와대직원사칭 사기사건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한 대책과 교육개혁위원회등 대통령자문기구의 내실있는 운영등을 촉구. 이윤수의원(민주당)은 『새정부 출범이후 청와대를 빙자한 사기사건은 총 18건으로 이 가운데 올해에 발생한 사건만도 15건』이라면서 『이는 개혁의지의 퇴조에서 비롯되는 현상이 아니냐』고 추궁. 구천서의원(민자당)은 『행정쇄신위등 8개의 대통령자문기구가 운영되고 있으나 활동이 미미하고 예산배정도 적어 능동적인 자문기구로서의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지난 6월 교육개혁위가 본고사폐지를 발표하고 교육부와 청와대가 불가하다고 번복하는등 혼란마저 빚고 있다』고 지적. 박관용비서실장은 『우리사회에는 권력을 업으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그릇된 인식이 남아있다』면서 『엄정한 단속은물론 언론기관과 협조해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답변. ▷외무통일위◁ ○…12일에 이어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에 대해 여야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가 이어졌다. 여야의원들은 특히 이날 상오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한승주외무부장관으로부터 ▲북한핵과 관련,한미간 공조체제에 문제가 없고 ▲북미회담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나 타결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으나 하오부터 특별사찰 시기를 경수로 완성전까지 대폭양보하는 선에서 북미회담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한장관 발언의 신빙성을 집중 추궁. 이에 대해 한장관은 『미국과 우리정부간에 북한핵 협상과 관련,여러가지 안이 오고갔지만 아직은 어떤 안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아직까지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타결이 곧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무위◁ ○…국민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한 감사에서 국민은행의 민영화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확대 방안등을중점 질의. 특히 내년부터 민영화되는 국민은행 감사에서는 「걱정반 주문반」의 격려성 발언이 주종을 이뤄 눈길. 정필근·유돈우·장영철·강신조·최돈웅의원(이상 민자당)과 박일·이경재·박정훈·박태영의원(이상 민주당)등은 『국민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변신하더라도 영세상공인과 서민들을 위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고 촉구. 특히 김덕룡·김봉조의원(이상 민자당)은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의 민영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국민은행법 폐지법률안 부칙에 총여신중 가계자금대출과 소규모기업자금 대출등에 대한 의무비율을 명시하는등 제도적 장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중소기업은행 감사에는 김덕룡(민자당)·이경재의원(민주당)이 『중소기업의 부도율이 9월 한달동안에만도 사상최고치인 0.20%를 기록하는등 부도업체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설립목적으로 하는 중소기업은행조차 지난해말 94.7%에서 올 6월말 94.3%로 오히려 중소기업 대출비중이 줄어들어 충격적』이라고 지적. 임춘원의원(신민당)은 한술 더떠 『올들어 5천8백여개의 중소기업 도산하는 속에서도 기업은행은 임직원들에게 7백45억원을 저리로 대출해줘 지나친 특혜를 베풀었다』면서 기은 경영진의 각성을 촉구. 답변에 나선 이규증국민은행장은 『민영화뒤에도 서민과 소규모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기능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국민은행 정관에 지원비율과 소규모기업의 범위를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위◁ ○…건설부 감사에서 의원들은 그동안 산하단체 감사에서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부실시공,지역균형개발,수도권 집중문제,주택공급정책,광역권개발계획,공공공사 입찰비리,건설시장 개방문제 등에 대해 종합질의. 조진형의원(민자당)은 신경제계획의 건설부문과 관련,『정부가 신경제계획기간동안 유치하기로 한 민간자본규모 11조8천4백억원은 현재의 통화·물가수준등을 감안할때 2조3천6백억원이 적정규모라는 연구결과에 비추어 지나치게 높은 규모』라고 지적,민자유치규모의 축소를 요구.
  • “30대재벌총수 보유주식 과다/증시 건전발전에 저해 요인”

    ◎김덕룡의원 주장 8월말 현재 30대 재벌그룹의 총수및 직계비속들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모두 9천8백86만8천주로 시가 2조9백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조중훈한진그룹회장의 가족이 4천3백96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의 가족도 3천4백82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올들어 8월말까지 30대 재벌계열사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실적은 회사채 8조6천3백25억원,유상증자 1조1백77억원등 모두 9조6천5백2억원으로 전체 기업자금조달의 5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자당의 김덕용의원은 4일 국회 재무위의 증권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재벌계열사들에 의해 과점되고 재벌총수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큰 것은 주식시장의 재벌금고화와 인위적 주가관리,주가조작,거래질서 혼란등을 가져올 우려가 크기 때문에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주장했다.
  • 중,국영기업에 임금 자율결정권/민간상업은행 내년 첫 설립/중지보도

    ◎최저임금제 노동법에 명시 【북경 AFP UPI 연합】 중국은 국영기업체들에 대해 임금을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허용함으로써 부채에 허덕이는 국가부문에 시장경제의 경쟁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와함께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결제규정을 위반하고 있는데다 기업들도 체납을 피하기 위해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등 금융부문에 「혼란」이 일고 있다고 경고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또 중국정부가 민간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최초의 민간상업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영기업체들에 임금 결정권을 부여함으로써 정부는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는 국영업체 관리자들에게 수익성 제고를 위한 또하나의 수단을 제공할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 북­중 국경무역 싸고 갈등 조짐/일 요미우리신문 연길 르포

    ◎올 교역량 큰폭 감소… 평양 “전전긍긍”/나진·선봉·두만강개발에 북경 “시큰둥” 북한과 중국의 국경경제가 삐걱거리고 있는 가운데 서방과의 경제관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는 중국과 핵문제 등 불안요인을 안고 있는 북한과의 미묘한 이해대립이 표면화되고 있다.중국의 관세우대조치 철폐로 양국간의 무역이 크게 줄어들고 북한의 자유경제무역지대의 건설과 두만강개발을 둘러싼 불협화음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중국의 연길발로 보도했다.다음은 요미우리신문의 국경지역 르포기사의 요약이다. 중국 연변과 북한의 국경무역이 올들어 격감하고 있다.올 1∼5월의 무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어든 8천44만달러.연간목표액의 15%에 지나지 않는다.7월 김일성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한때 상호왕래가 끊어지기도 했었다. 연길의 중국관리에 따르면 무역고 격감의 최대 원인은 지난해부터 국경무역의 관리를 강화해온 중국정부가 올해는 연변지역에 대한 우대조치를 철폐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종래의 물물교환 중심의 무역에서는서류상 적자가 있으면 관세를 면제했으나 지금은 흑자나 적자에 관계없이 무역액의 17%를 관세로 징수한다.외화지불능력이 없는 북한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수 없다.이러한 조치는 북한과의 무역을 특별하게 취급하지 않고 서서히 외화결제로 바꾸려는 중국의 태도변화라 할 수 있다. 중국측 무역관계자에 따르면 김주석의 사망후 북한은 최근 수년분에 달하는 약 2천5백만달러의 무역채무를 5만∼10만달러씩 분할상환하기 시작했다.북한의 이러한 갑작스런 조치는 국제적 신용을 잃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북한도 중국과의 무역변화에 심각한 위기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의 불협화음은 자유무역지대설치를 둘러싸고도 나타나고 있다.외교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경제특구인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를 모두 벽으로 둘러싸 격리시키는 방법으로 서양문화의 유입을 차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 비용부담을 중국에 요구했다.그러나 중국은 이를 거부했다. 북한도 중국에 대해 두만강개발과 관련 항구건설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이는동해로 직접 나오는 출구의 확보를 오랫동안 원해왔던 연변으로서는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한국·일본·미국으로부터의 자본·기술도입과 중국·북한·러시아 3국의 국경지대의 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을 꾀하는 연변과 일정의 외화는 필요하지만 자국항만의 권익과 폐쇄사회체제를 지키려는 북한과의 이해가 상충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완전히 방치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북한의 혼란은 연변지역의 혼란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은 이해의 대립이 있더라도 자신의 안정을 위해 북한에 식량과 석유를 계속 공급하지 않으면 안된다. 연변의 관계기관 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냉해에 의한 대흉작으로 쌀생산량이 목표(1천5백만t)의 3분의1인 5백만t 밖에 안됐다.올해는 무더위로 작황은 회복되고 있으나 병충해의 발생도 있어 7백∼8백만t 정도로 예상된다.식량난의 해결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 행정구역 개편의 논리/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부산·인천·대구직할시의 광역화와 울산시의 직할시승격 등 내무부의 제2행정구역 개편안이 여권내부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 초 일부 언론을 타고 행정구역 개편론이 제기될 때만 해도 이 문제는 순수한 행정·경제적 논리로 시작됐다. 내년도 4대지방선거 이전에 포화상태에 이른 지방대도시의 숨통을 틔워주지 않고는 지방자치의 정상적인 발전이 어렵다는 논리였다. 이에 따라 해양에 인접,독자적인 발전을 해온 부산·인천과 경북 공업소도시들의 사령부역할을 해온 대구시의 도시기능확대,그리고 해안공업도시 울산의 직할시 승격을 통한 국제경쟁력 확보라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그러나 국가경쟁력강화 차원에서 당연시될 수도 있는 이 구상은 여권내 지역실세들간의 자존심싸움으로 비화되고 말았다. 반대의 명분은 이들 직할시에 흡수되고 남는 경북·경남·경기도의 도세가 약화된다는 것이었다. 지역이기주의로 비칠 수도 있는 이 반대론이 의외의 힘을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 새정부 출범 뒤 반복돼온 여권내 의사결정 구조의 취약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지난 1월 김영삼대통령이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국정운영목표를 제시하면서 5월 전당대회까지 연기한 뒤 주요정책결정 과정에서 민자당이 소외돼온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제2행정구역개편안은 정책 차원이 아닌 여권실세들의 밥그릇이 직접 걸려 있는 사안이었다.경북·경남·경기도출신 의원들이 계파를 떠나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면서 문제는 행정·경제논리를 넘어 자존심을 건 정치문제로 비화되고 말았다. 민주화는 정책결정과정의 정상화를 의미한다.부산시민과 경남도민 사이의,대구시와 경북도민 사이의 이해대립을 몇사람의 언론호소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전국민을 상대로 개편의 당위성을 당당히 설명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동의를 얻어내는 길만이 혼란을 수습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지난 2월부터 6개월만에 성공리에 끝낸 33개 시·군통합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폭넓은 의견수렴은 물론 경제논리를 앞세운 여야협의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같다.
  • 「한국사회의 이해」 박성수교수 등 5명의 비판

    ◎“한국 반대해야 올바른 현대사” 강변/“피착취계급 입장에 서야” 논리적 오류/가설을 「진리」로 규정… 언어의 테러 자행 고려대 한승조교수(정치외교학과)에 이어 박성수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장)를 비롯한 5명의 다른 학자들도 경상대 교수 10명이 공동으로 쓴 「한국사회의 이해」를 비판하고 나섰다.박교수등은 1일 「한국사회의 이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논문의 서론에서 『「한국사회의 이해」에 수록된 주장들은 지난 80년대 이래 자칭 「진보적」 사회과학자들이 공공연히 발표해온 논저에서 취한 것들로 그 중에는 당연히 북한 공산당의 주장과 일치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논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 사회를 보는 틀◁ 피지배자 민중의 입장에서만이 올바르게 사회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은 우리 사회에 서로 대립하는 착취와 피착취계급이 존재하며 한국사회를 올바르게 보려면 피착취계급의 입장에 서야 한다는 잘못된 논리다.또 「상식과 과학의 통일성」에 입각해야 한다는 것은 「사회연구에서 오직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만이 과학」이라는 그들의 주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그리고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한국사회를 이해하려 한다」는 기술은 제3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사회를 본다는 가치중립적 입장으로 해석된다. 마르크스주의 이론은 시공을 초월해 적용되는 절대 진리가 아니다.우리 사회는 1백40여년전 마르크스가 살았고 관찰의 대상이 됐던 프러시아 영국 프랑스등 서구 제국의 사회와 다르고 종속이론의 발상지인 남미 제국의 사회상과도 다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 사회가 대대로 이어지는 절대 불변의 계급구조 속에서 자본가는 잉여가치의 착취에 의해 부를 더욱 증가시키고 가난한 사람은 그로 인해 더욱 가난해지는 자본주의의 모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이 기술하고 있다. ▷사회과학=사회운동,사회과학자=사회운동이론가?◁ 이 책에서 우리는 민중운동의 이론가와 사회과학자와 정치가간의 차이에 혼란을 일으킨다.대학 강단에 선 정치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등 모든 사회과학자들이 사회운동의 실천적 이론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돼야한다는 주장을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 ▷근·현대사의 왜곡◁ 이 책은 1919년의 3·1운동이 노동자 농민의 계급투쟁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민족대표를 비롯한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이 민중을 배신함으로써 3·1운동이 실패했다고 주장한다.김일성과 박헌영이 6·25 남침의 주동자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이 책이 과연 객관적 역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는지,아니면 객관적 역사 서술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 근대사를 적화통일하려하고 있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 책은 한국 현대사를 북한정권의 시각에서 보고 대한민국을 반대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종속이론◁ 부정부패,소득분배의 불균형,수출위주 경제의 대외의존성 등을 이유로 종속이론에 입각해 우리 현실을 이해하려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한국사회의 계급구조와 계급의식◁ 저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사회를 자본주의 계급사회로 규정하고 계급간의 모순과 갈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그러한 주장들은 대부분 실증이 결여되고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외면한 구호적혹은 상투적 주장에 불과하다.저자들이 주장하는 계급은 존재하지 않고 계급의식은 더구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상사회와 이상국가 체제의 정체는◁ 저자들이 장황하게 기술한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념 자체의 이상적인 내용과 성격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변혁 이후 구현될 이상사회와 이상국가 체제의 구체적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았다.노동자계급이 변혁의 주체라는 주장 역시 자명한 명제인 것만은 아니다.사회혁명이나 변혁에 있어 노동자계급이 자신 위에 군림할 소수의 독재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해방할 수 있는 가능한 방도는 아직까지도 인류 역사의 숙제로 남아 있다. ▷자본주의의 상대적 우월성◁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사회적인 문제란 노동자들이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착취를 당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다.그러나 이 문제는 자본주의의 처음 단계에서는 심각했을지 모르지만 자본주의가 성숙해지면 효과적으로 대처되고 극복돼 갔던 것이 현실이다. ▷글을 마치며◁ 「한국사회의 이해」의저자들은 이른바 「과학화」의 개념적 도구들을 총동원해 우리 사회를 파악하려 든다.또 가설을 바로 진리로 확정해놓고 그것을 믿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그리고 믿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온갖 언어적 테러를 자행할 뿐아니라 물리적 테러도 서슴지 않고 있다.이런 태도는 과학자의 태도가 아니라 종교신자의 태도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우리는 「한국사회의 이해」와 같은 선동적 책자가 우리 사회에서 유포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 진보사관 배제… 객관성에 역점/국사교과서 개편시안의 내용과 특징

    ◎「쇄국정책」→「통상거부」·「창씨개명」→「일본식성명 강요」로/」5·16」·「10·26」·「12·12」는 평가 유보 교육부의 국사교과서 개편시안은 각계의 비판을 수렴,진보적이기 보다는 보수적·안정적인 역사의 객관적 서술에 중점을 두고있다. 이는 학계의 시비가 가려지지 않거나 평가가 덜 끝난 사건·용어를 신중하게 선택,학생들의 가치관·역사관의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도 덜도 아닌 있는대로」기술하는 교과서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이번 시안은 학계연구팀의 3월과 7월 두차례에 걸친 보고서와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실팀의 심사자료를 바탕으로 교육부가 위촉한 최병헌서울대교수(국사학)등 7명의 전문가가 마련했다. 이와관련,준거안 2차 보고서를 내며 이존희교수는 『지난 3월 준거안을 발표한 것은 개인의 주관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학계·교육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때 보여준 각계의 폭발적인 관심에 책임감을 느껴 보다 객관적이고 국민적 정서에 맞는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명희 교육부 편수국장도 『국사교과서의 개편내용이 현행과 큰 차이없이 심의절차를 거쳐 시안대로 확정될 것』이라며 쟁점사안의 논쟁을 매듭지었다.개편시안의 특징으로는 크게 네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자칫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뒤흔드는 과격하거나 진보적인 개념규정을 피한 점이다. 당초 준거안 발표시 거센 비난을 산 제주도 4·3항쟁과 대구항쟁을 현행대로 사건·폭동으로 기술하고 주체사상을 삽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두 사건의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진보학설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국가의 정체성에 미치는 악영향과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다.김일성사상은 현행 유일사상으로도 설명이 가능해 주체사상을 빼기로 했으며 김의 사망과 후계체제 구축은 도덕·국민윤리 과목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향은 최근 사상논쟁의 방향과 일맥상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그러나 주민전체에 굴레를 씌운 여수·순천반란사건은 사건으로 표시하고 그 주체를 「주둔군 내부의 일부 좌익세력과 이 지역의 공산주의자들이 주동이 되어」라는 식으로 명확히 서술키로 했다. 둘째는 고대사 부문에서 학계의 정설을 존중하되 학문적 성과를 반영,이론이 있는 내용은 따로 설명을 붙였다.우리나라의 벼농사 시점이 청동기시대이나 최근 발견된 양양·김포등지의 쌀유적지를 감안,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을 주로 설명한 게 예. 국가의 형성과정도 이론이 있으나 군장국가­연맹왕국­고대국가로 통일시켰다.양인 주장이 있는 고려시대 천민계층인 향·소·부곡민이 특정역을 부담했다는 점에서 그대로 천민계층으로,근세의 태동시기를 18세기가 아닌 17세기로 서술하기로 한 점등이다. 셋째는 지나치게 왜곡된 역사개념을 중립적 시각에서 바로잡고 선조들의 투쟁을 주체적 입장에서 바로잡은 것. 이제껏 대원군의 대외정책을 국수적인 관점에서 몰아붙여 쇄국정책으로 기술한 것을 외세침탈에 대한 항거라는 점을 감안,잘잘못을 가려 통상거부로 표기한다.식민사관의 잔재인 창씨개명을 주체적 입장에서 일본식 성명강요로 바로잡는다. 또 일제하인 37년30만 동포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사실을 새로 기술하고 만주지역이 과거 우리땅이란 점을 감안,49년 이후는 중국 동북지역으로 표기한다.6·25전쟁을 한국전쟁이 아닌 그대로 표기한 것도 주체적 사관을 반영한 흔적이다.광복후 반민특위 활동과 마산의거를 새롭게 평가한 점도 국가의 정통성 유지측면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사에 있어 주역들이 생존해 있거나 재판계류중인 미묘한 사건등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다. 5·16,10·26,12·12등을 쿠데타가 국민들의 언어정서에 맞지않아 이 개념을 포괄하는 정변등으로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며 이는 2000년이후 7차 교과서개편시 후세사가들의 몫으로 남게됐다.
  • 교육위/「주사파 발본」 여야 밤늦도록 설전(의정중계)

    ◎민자/“공권력 단호대응”/민주/“교육통해 해결” 30일 열린 국회 교육위는 김숙희교육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주사파문제를 집중추궁했으나 주사파학생들의 「교육적 해결방안」을 놓고 여야간에 커다란 시각차를 보였다. 민자당의원들이 공권력의 단호한 대응과 학사관리및 학칙의 엄격한 적용을 주문한 반면 민주당의원들은 정부당국의 「공안통치의도」를 경계하면서 「교육을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두었다. ○…개회직후 민주당측 간사인 김원웅의원은 『박홍서강대총장이 지목한대로 김일성장학금을 받은 교수가 있다면 이는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이라면서 『당국이 그런 교수는 조사하지 못하면서 경상대 교재는 공권력으로 탄압,의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포문. 이에 민자당측 간사인 김인영의원은 『수사가 진행중이며 오늘 안건은 국책공대선정 결과보고및 통일교육방안등에 한정된다』고 제동,야당측의 분위기주도에 맞섰으나 박석무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이 「박총장발언의 사회적 파문과 이에 따른 교육계의 혼란」등을 들어 주사파논쟁에 대한 교육부의 태도표명을 끈질기게 요구해 여야간에 자정무렵까지 설전을 계속. ○…박의원은 『검찰 조사결과 박총장의 발언은 대부분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박총장의 이같은 무책임한 폭로로 국민 불안을 야기한 데 대한 수습책은 무엇이냐』고 힐난. 이협의원(민주)은 『94년도 대학생구속자 숫자가 벌써 1백53명으로 지난해 46명의 3배에 이르도록 교육부는 뭘 했느냐』고 추궁했고 김원웅의원은 여기에서 더 나가 박총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 ○…그러나 최재욱의원(민자)은 『폭력으로 체체를 전복하려는 집단을 경고하고 학원을 본래의 면학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박총장을 윽박지르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한 뒤 『박총장의 발언으로 면학분위기는 오히려 좋아졌으므로 저의를 의심하는 야당끼리 박총장을 소환하든지 청문회를 열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야당측에 강도높게 대응. 김중위의원(민자)도 『주사파가 있다는 것은 주사파교수가 있다는 증거』라면서 주사파교수의 색출및 주사파학생들의 출신학교에대한 감사를 요구. ○…답변에 나선 김장관은 『주사파의 정확한 숫자등은 사법당국의 소관이며 교육부는 교육자및 사제인 박총장의 경고를 경청하는 것이 도리』라고 박총장을 두둔한 뒤 『철저한 학사관리,엄격한 학칙적용등을 통해 면학분위기 조성에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 김장관은 또 『앞으로 학사관리를 철저히 해 공부하지 않는 학생은 대학에 남아 있지 못하게 하는 한편 국기를 흔드는 불법행위에는 대학생으로서의 책임에 상응하는 단호한 의법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관은 『박총장이 여의도클럽 회견뒤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문제제기한 것으로 충분한만큼 추가발언은 없을 것임을 밝혀왔다』면서 『미세한 부분의 불명확성 시비로 국민의 의문이 있는 부분은 적당한 시기에 스스로 해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어 2학기 대학가 동향과 관련,『대량복학으로 산발적인 교내시위등이 우려되나 한총련 지도부가 국민정서와 괴리돼 대학내 기반도 급속히 약화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학생회비의 철저한 감독으로 한총련 예산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말하고 『박총장이 지난 29일 제출한 대학교육협의회 산하 통일교육기구는 검토해본뒤 지원의 필요성이 인정되면 지원하겠다』고 설명.
  • 대통령의 직관과 정보력(청와대)

    『대통령은 갑작스런 통일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정부는 내일이라도 북한의 붕괴가 올수 있다는 가정아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청와대 고위당국자) 김영삼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대비를 거듭 촉구하고 있어 화제다.8·15경축사 이후부터다.김대통령은 25일 을지훈련 종합상황실을 찾은 자리에서도 예외 없이 예고없는 통일에 대한 대비를 지시했다.그는 갑작스런 통일가능성에대한 이유로 북한이 김정일의 건강문제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지적했다.김대통령은 지난 23일 밤 민자당 초·재선의원과의 만찬에서는 미국 국무부가 논평하기를 꺼릴만큼 불확실했던 평양 외교가의 김정일타도전단살포 이야기도 거침없이 공개해버렸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현체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믿는 눈치다.이런 생각이 미확인 정보에 대해서까지 주저없이 공개하게 하고 통일에 대한 대비를 촉구하게 만들고 있다. 무언가가 김대통령에게 이런 확신을 심어주고 있고,통일에 대비해 흑자예산을 편성토록까지 유도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보력은 대단하다.안기부장이나 기무사령관이 가진 것은 대통령이 아는 것의 일부분일 뿐이다.『대통령은 일반국민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를 접한다.보통사람이라도 대통령이 되면 정보력 때문에 몇배 훌륭해질 수 있다』(청와대측근)국내의 정보기관들은 물론 외국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까지 총망라하고 있는 것이 대통령의 정보력이다. 그러나 요즘 김대통령에게 북한붕괴에 따른 통일대비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정보보다는 직감이다.물론 여러가지 축적된 정보토대 위에서만 가능한 직감이다.『현재 우리에게 확실한 정보는 단 한가지도 없다.김정일이 공식석상에 40일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게 전부다.건강이 이상하지 않겠느냐하는 추정이 있고,전단살포나 방송·신문보도로 미루어 권력승계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하는 수준이다.대통령에게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믿게 해주는 정보는 실제로 없다』(청와대 당국자) 김대통령은 40년 넘게 걸어온 정치판의 경험에 미루어,40일이 넘는 권력의 부재와 김정일의 은둔(?)은 「중요한 이상」이 없는 한 있을 수 없는 일로 치부하는듯 하다.국민보다는 새로운 계급의 이익을 훨씬 중시하는 공산사회의 권력게임이란 자유세계의 그것보다 훨씬 더 치열할 수 밖에 없게돼 있다.그런 데도 주석직과 당총비서직의 세습을 40일 넘게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내부에 그럴만한 혼란이 일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직감은 역사의 고비에서 언제나 김대통령의 편에 서 있었다. 김대통령이 통일문제에 대해 실제정보이상으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믿게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민자당대표위원이었던 91년 브란트 전서독수상을 만났을 때다.브란트수상은 『독일의 통일은 어렵다.한국의 통일이 독일보다 빨리 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그러나 브란트가 귀국한뒤 1주일만에 동독의 붕괴로 독일은 통일됐다. 김대통령은 브란트와의 대화를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여기고 있다.김대통령은 취임이후 통일문제에 언급하면서 몇차례나 이를 인용했다. 대통령이 통일문제를 직감에 의존한다면 다소는 비과학적이랄 수 있다.그러나 북한사회라는게 평양주재 외교관들이 감시원의 입회 아래서만시민이나 관리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만큼 그곳에서 어차피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보는 나오기 어렵다.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감은 정보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다룰 수 있게 한다.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는 것이고 보면 통일에 대한 김대통령의 직감은 손해 볼 일은 아닌 듯 싶다.
  • 「심천 배우라」는 김정일이면…/이재근(서울광장)

    북한·미국 3단계회담 중간결과는 산술적으로는 일단 북한 김정일체제를 굳히는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김일성이 이루지못한 미국과의 외교관계개선과 경수로건설이라는 합의를 얻었고 그것은 김정일외교의 「성과」로 주민들에게 선전될 것이다. 김일성사망후 안팎에서는 이제 김정일이 경제재건을 위해 개방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아직도 안개속에서 김왕조의 구중궁궐에 앉아있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의외로 중국의 북한전문가들이 『그가 매우 유연하며 개방지향적』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며 그 근거를 몇가지 들고있다. 김정일은 지난 83년 중국을 비공식으로 방문했다.그가 심연경제특구를 살펴본뒤 귀국해서는 측근들에게 「심천시찰과 학습」을 강력히 지시했다.이듬해에는 그의 주도아래 한정적인 경제개혁안이 만들어졌다.심천특구 시찰단은 몇차례 이어졌으나 86년이후엔 뚜렷한 이유없이 중단됐다.전문가들은 김일성이 중단시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또 지난 90년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김일성과의 회담에서 중·한간 국교수립방침을 전달하자 아버지옆에서 침묵을 지키던 김정일이 돌연 『남조선과의 국교수립을 조금만 늦춰달라.남조선과의 공식접촉도 북경을 피하고 홍콩등 제3국에서 해달라』고 요청해 중국측을 당황케했다.김일성보다 훨씬 유화적이고 긍정적인듯 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 고위간부는 상해의 한 백화점에 들렀을때 『물건이 풍부하다.이야말로 사회주의다.빈곤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고 감탄했고 또다른 사람은 『우리도 생산성을 제고해야한다.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예찬했다.김정일은 그런 보고를 들었을 것이다.언젠가 한 측근이 한국상품의 유통을 놓고 상표를 떼거나 대신 일본상표를 붙이자고 했을때 김정일이 『그럴 필요없다.남조선 물건이 좋은것은 세상이 다 아는일 아닌가』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얘기다. 넥타이를 매지않는 제복,곱슬머리,비만의 단신,무례한 몸짓,술에 취한듯 벌겋게 상기된투의 얼굴,짧은 말 그리고 지난번 장례식때 보인 초췌한 모습등 뭔가 이상하고 불안한느낌을 주는 인상과 개방지향적 성향을 구태여 연관시킬 필요는 없지않을까 하는것도 김정일평가의 한 측면일 수 있다. 현재로서 김정일체제의 북한변화는 대체로 3단계과정을 거칠 것이다.주석직을 언제 갖게되든 제1단계는 물론 김정일중심의 과도체제다.기존의 권력서열에 큰 변동없이 새로운 집권세력이 형성되어 김일성이 막판에 열어놓은 개방지향 노선을 확충해 나가는것을 의미한다.다음으로,김정일과도체제가 개방 또는 개혁정책을 구체화할때 시작되는 단계­제2단계는 노선투쟁 단계이다. 김정일정권의 새로운 정책은 보다 철저한 개혁을 바라는 진보세력및 일부 대중과 이에 반대하는 기득권세력·특권계층및 보수세력의 대립을 야기한다.이것을 김정일체제가 여하히 수습하느냐가 과제로 된다.지난 60년대 중국의 문화혁명이나 91년 러시아의 쿠데타와 같이 노선투쟁이 권력투쟁의 양상을 띨 경우 문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새로운 집권세력이 등장하거나 아니면 구동독처럼 붕괴되는 국면에 이를지 모른다. 마지막 단계는 체제의 장기안정기이다.김정일이 제2단계의 노선투쟁에서 많은 도전과 장애를 극복하는 경우이다.그 반대로 김정일로서는 최악의 사태,즉 그가 실각하고 다른 유능하고 능률적인 정권이 들어서서 혼란을 수습할때도 이 단계는 거치게 된다.어떤 경우이건 체제의 장기안정기가 시작되면 중국식 개방개혁의 가능성을 안게된다. 안팎의 정세추이나 객관적인 여건에 비추어 김정일로서는 개방과 개혁의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노선투쟁단계에서 혼란을 극복하지못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렇지않고 예상보다 쉽게 장기안정기에 들어선다면 그만큼 한반도 통일은 천연될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남북간의 힘의 균형이 이뤄져 또다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그것이 바로 김일성사후 한반도변화의 전환기적 요소이기도 하다. 북한의 고립을 바라지않고 흡수통일도 원치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 8·15연설에서 『북한이 안정속에서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정부와 국민은 같은 민족으로서 할수있는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통일은 예기치않은 순간에 갑자기 다가오는 수도 있다』는 것이 또한 우리쪽의 인식이다.「갑자기 다가오는 통일」의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저쪽의 「붕괴」와 이쪽의 「흡수」라고 할때 그것이 민족사적인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한 통일은 아니라고 본다.김정일의 「개방지향적 성향」에 어떤 가능성을 두고싶은 것도 그 때문이다.
  • 「경쟁력 강화」 두가지 정치과제/이달곤(시론)

    아직도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입추를 지나고 처서로 접어들고 있는 절기의 진전에야 더 이상 대항할 수 없을 것이다.그간 국제화다 국가경쟁력이다 하면서 한 여름 더위만큼이나 맹위를 떨쳤던 행사들도 이제 잠잠해지기 시작하였다.가다듬은 일상으로 돌아갈 때이다.번지르르한 총론 보다는 현실감 있는 각론을 통하여 신선한 바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의 국제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정치분야의 지속적인 개혁에 의하여 뒷받침되어야 강화될 수 있다.정치군인의 거세와 돈 안 받는 정치는 문민정부의 초기업적으로는 대단한 것이다.그것은 후진국을 탈퇴하는 전제조건이었다.그동안의 군인사와 직업주의적 군대문화의 태동,그리고 월초의 세군데 보선은 신정치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진전에 더하여 이 가을 정계에서 두가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면 무더위에 눌렸던 국민의 사기는 물론 정치의 경쟁력을 불러 일으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첫째 과제는 분권적 정치를 위한 조치들을 마련하는 것이다.분권적인 정치제도를 통과하여야 민주적 생활정치의 장이 마련된다.시민이 직접 정치엘리트의 성장 가능성을 결정짓고 그의 활동을 지원하는 체제로 나아가는 것이 정치개혁의 핵심이다.위로부터 낙점된 후보자 중에서 한 사람을 고르는 단순한 투표는 권위주의 체제의 징표이다.후보자의 선정도 시민의 손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지역에서 자란 인물이 전국적으로 진출하는 아래로부터의 선택과정이 제도화되어야 한다. 아래로부터의 정치를 실현하려면 지구당을 명실공히 지역정치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당원들이 지구당 위원장과 후보자를 선출하고 그들이 다시 시·도지도부를 구성할 엘리트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이제는 일사불란한 통제와 일원적인 결정체제로써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오히려 분권적인 국정운영체제를 과감하게 도입하여서 시민의 창의력과 다양성을 존중하여 나갈 때 다시한번 야무진 민족의 에너지가 창달될 것이다.지방정치도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경쟁력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생될 지방의 창의를 부채질하면서 국가발전의 기저에 연결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지방정치를 혼란이나 비능률로 매도하는 것은 시대의 대세를 못 읽는 소치다.정치권력의 지방분산을 우려하여 집권적인 통제장치를 개발하는 잔 꾀를 부려서는 안된다.중앙정치가 다양한 지방정치와 유기적인 연계를 가지면서 국정의 조정과 통합을 도모하는 기능을 보강하는 선에서 새로운 제도들이 설계되어야 한다.여권에서 시도지부장의 위상을 높인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평가절하할 이유가 없다.이것이 권력의 지방분산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된다면 가을의 정치개혁은 이미 착수된 것과 같다. 둘째 과제는 통일한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대전략(Grand Strategy)을 정치가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일이다.정치인들이 국가진로를 창출하는 일에 에너지를 집결시킬 시점이 왔다.이점은 북한의 엘리트들도 마찬가지다.특히 여야정치권이든 재야이든 정치적 야심을 불태우고 있는 전후세대 정치인들의 분발이 요청되는 과제이다. 대체로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직접 사회적 문제를 파악하려고 하기보다는「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동원하고 자신들은 골치아픈 이야기보다는 수부리는데 정열을 소비한다.후진국 정치의 표본이다.이론가에게 들어서 어렴풋이 감잡고 즉흥적으로 판단내리는 리더십으로는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번영은 물론 통일후 생존의 담보도 기대하기 어렵다.정치인들이 직접 민족의 진로를 제시할 수 있는 힘을 이 가을에 재충전하길 바란다.통일한국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에 대해서 합의된 기본노선도 없다.더구나 통일이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거시전략의 골격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그러면서 조문이 어떻고 진보가 어떻다는 논쟁으로 에너지가 허비되고 있다.사상과 철학을 같이하는 정치인끼리 이제 새로이 모여서 민족의 진로를 분명히 내걸고 국민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한 나라의 진로에 관한 정책이 정치권의 정책이다.이것은 행정관료들이 만지는 정책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며 소위 정책정당이라는 것도 바로 이러한 청사진에 대한 정당간의 경쟁이 있을때 가능하다.이러한 두가지 작업이 올 가을에 진전된다면 가뭄으로 잃은 소출의 몇십배에 해당하는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 공안정국 조성비난/김·박 신민공동대표

    신민당의 김동길·박찬종 공동대표는 12일 『정부가 대북관계를 빌미로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공권력의 무절제한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 했다. 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조문논쟁과 주사파파문등 최근의 이념혼란사태는 근본적으로 정부의 대북정책혼란에서 빚어진 것』이라면서 『김영삼대통령은 정권장악에는 성공했으나 국정장악에는 실패 했다』고 비난 했다.
  • 「김일성실체」 바로 알린다/「애도 대자보 등」 가치혼란 없게

    ◎금명 당국자회의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생겨난 김일성등에 대한 왜곡된 북한관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일부 민주당의원들이 국회에서 조문단 파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대학가에 김일성의 사망을 애도하는 대자보가 나붙는등 김일성과 북한체제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이 사회의 통합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이번 주안에 고위당국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3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김일성에 대한 올바른 사실 인식을 호도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고 말해 조만간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가 발표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 회의에서 김일성에 대한 추모가 명백한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한편 국정신문등을 통해 김일성과 북한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방침을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 김일성 조문사절이라니(사설)

    북한 김일성의 죽음을 놓고 정부에 조문사절을 파견하라는 주장이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국회에서 몇몇 야당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다.농담이라고 해도 불쾌할 이런 이야기가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니 아연실색할 일이다. 우리국민들이 슬기롭고 교양이 있기 때문에 감정의 표현을 자제해서 그렇지 김일성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그가 일으킨 전쟁은 무려 2백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김일성 때문에 일생을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온 사람들의 한은 무슨 수로 풀 것인가.천만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는 마음이 있었다면 아무리 좋은 의도의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아웅산테러,1·21청와대기습기도사건등 잇따른 대통령암살음모와 대한항공기폭파사건등 재앙과 원한을 안겨준 장본인이 김일성이다.반세기동안 군사적 대치와 직·간접침략,그리고 핵개발책동과 전쟁공갈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존을 말살하려던 위협의 주체였다. 죽음이 이 모든 죄과와 책임을 묻어주거나 면해주는 것은아닐 것이다.죽기 전에 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해서 이런 역사적 사실이 달라질 수도 없다. 그런 김일성의 죽음에 대해 조의를 표하라니 될 법이나 한 소리인가.죽음에 대해서 위로하는 것은 최소한 정중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조문론자들은 남북간의 신뢰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구실을 내세우는 모양이나 정신이 올바른 국민치고 그런 명분을 받아들일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우리는 그같은 주장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이 의원들은 『국민합의가 안되더라도 정부가 결단을 내리면 되지 않느냐』고까지 조른 모양이다.다른 문제에는 그토록 국민합의를 코에 거는 야당의원들이 막무가내로 이 문제에는 국민합의를 무시하는 정부의 독단까지 강요하는 저의를 알아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정부가 조문사절을 보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과거역사는 왜곡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심각한 훼손을 당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북한주민들은 남쪽사람들이 김일성을 애도하는 것으로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게 될 것이다.남북간에 신뢰와 화해의 토대를 구축하기는커녕 사실의 왜곡과 망상을 증폭시켜 올바른 이해를 저해할 것이 틀림없다. 이같은 조문론은 우리정부로하여금 함정에 빠지는 실수를 하게 하려는 의도거나 친북분위기의 일부재야와 손을 잡고 이상한 흐름을 만들려는 대북추파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격변기에 북한을 자극해서 혼란이 증폭될까봐 은인자중하고 있는 대다수국민을 깔보고 국회의원들이 해괴한 조문론으로 인내의 한계를 건드리면 해당의원은 물론 소속정당도 국민적 외면을 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 김정일체제 인정/우리정부 「적극성」의 배경

    ◎한반도문제 주도권잡기 포석/“주변강국의 대북 영향력 강화 견제/「평양정권」 안정돼야 평화공존 가능” 우리정부에게 있어 북한은 법률상 불법단체다.때문에 정부당국은 새로운 김정일체제에 대해 「인정」이란 표현을 쓸 수 없다.적어도 법률적으로나 이론적으론 그렇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한국정부는 김정일체제를 이미 인정했다.정부가 11일 국회답변에서 『남북한의 정상회담 합의는 유효하다』고 강조한 것이 그 증거다.누가 정권을 잡든 빠른 안정을 바란다고 한,10일 청와대 고위당국자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정부는 북한의 권력세습이 부도덕하다거나,어떤 체제가 우리에게 낫다거나 하는 고정된 시각은 표현하지 있지 않다.그것은 남북한 관계가 희망이나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 있을 뿐이라는 인식의 발로로 풀이된다. 김영삼대통령의 생각에 정통한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1일 몇가지 중요한 코멘트를 했다.그는 김정일체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선입관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그리고 『우리는 김정일이정권을 안정적으로 계승하는 것이 남북문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어떤 형태로든 안정이 중요하며 감정이나 도덕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일뿐』이라고 정부의 김정일체제 인정이유를 설명했다. 이 당국자의 설명은 분명하다.김정일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권력승계를 환영한다는 것이다. 권력의 세습은 분명 국민감정과 맞지 않는다.또한 북한이 안정되지 못하고 혼란할수록 북한의 힘이 약해질 것이란 점도 분명하다.그럼에도 우리정부는 서둘러 김체제를 인정하는 제스처를 분명히 하고 있다. 무엇이 정부로 하여금 국민감정과 유리될 수도 있는 「김정일지지」를 서둘러 말하게 하고 있을까. 정부가 북한의 현실로 나타난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서둘러 인정하고 이의 안정을 희망하는 데는 두가지의 뚜렷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한반도 문제,북한문제를 우리가 주도하겠다는 이야기다.김일성의 사후 3일동안 우리정부는 북한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언급을 회피해왔다.그러다 11일 아침을 계기로 일제히 제뜻을 발표하기 시작했다.정부 차원에서 우리의 뜻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판단이 섰다는 이야기다. 김일성이 「살아있는 신」으로 군림했던 김일성체제에서 북한은 분명하게 독립된 나라였다.그러나 김정일로의 권력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김정일은 체제안정을 위해 외부의 지원과 승인을 필요로 한다.이는 주변의 강대국들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좋은 기회다.중국과 미국이 서둘러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어려울 때 도와줌으로써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이 원리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김일성사후의 북한은 어차피 우리의 경쟁상대는 아니라고 본다.때문에 우리가 남북문제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또 주변강국이 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못마땅해한다.정부가 김일성의 사망과 새로운 체제의 탄생이란 지각변동을 놓고도 우방국과의 공조체제를 강조하지 않는 것은 이때문이다. 두번째는 북한체제가 안정될수록 남북대화의 길이 빨라지고 한반도체제도 안정된다고 보는 탓이다.정부는 북한의 정상회담연기 통보가 오자마자 「합의된 정상회담원칙의 유효」를 선언했다.이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다시 밝혀 남북문제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리는 것과 함께 대화의 상대로 김정일체제를 인정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그만큼 조기안정을 희망한다. 정부는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북한체제가 안정되는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연말이나 연초가 그 시기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조기성사를 추진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남북문제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이야기가 흡수통일을 원하는 방향으로의 정책선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남북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 이상은 아니다.
  • 김정일의 북한 어떻게 다룰 것인가/김학준(대북 정책 새 접근)

    ◎평양의 체제안정 도와주라/정정불안 계속땐 강경과 도발 위험 김일성이 마침내 죽음으로써 북한은 변화의 결정적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지난 49년동안 북한을 자신의 유일독재체제아래 묶어놓고 강압과 세뇌의 통치를 유지했던 절대권자의 사망은 북한이 옛 노선을 그대로 끌고 나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길을 걸어가느냐의 심각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김일성이 20년이상 심혈을 기울여 길러놓은 후계자 김정일에게 모든 권력이 승계되고 있음이 확실하다.김정일 후계체제의 공식적 등장은 이제 시간문제가 된 것이다. 물론 김정일 후계체제가 잠정체제로 끝날 것이냐 또는 뜻밖에도 장기화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할것이다.필자로서는 앞으로 2년정도안에 김정일 후계체제의 운명이 결판나리라고 본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점은 북한의 앞날은,특히 김정일 후계체제의 운명은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 직접적이면서도 즉각적인 영향을 주리라는 사실이다.바로 이 연계성때문에 우리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단순한 호기심이상의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관심은 물론 대한민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정책,특히 김정일 후계체제에 대한 정책으로 이어지게 된다.바꿔 말해,대한민국 정부가 김일성 사후의 북한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김정일 후계체제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는 우선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도와주라고 권고하고자 한다.북한 독재체제,김일성­김정일 세습체제를 지지해서가 아니다.독재체제와 세습체제는 역겨운 대상이지만,북한이 안정되는 것이 좁게는 대한민국에 대해,넓게는 동아시아에 대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필자의 의견을 제시하기로 한다. 만일 김일성이후의 북한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끊임없는 정치적 격변속에 빠져든다고 치자.그 정치적 격변에 혹시 파벌과 파벌사이의 무력충돌이 포함된다고 치자.그렇다면 북한은 내전상태에 들어가게 된다.이경우,오늘날 북한이 지니고 있는 엄청난 무기들과 파괴력을 고려할때 남북한의 관계는 반드시 긴장으로 치닫게 될것이다.북한 내부에서의 무력충돌이나 내전의 파열음은 분명히 대한민국에 큰 부담을 줄 것이다. 북한에서 주민들의 집단적인 저항운동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이때 북한의 통치세력은 틀림없이 무력으로 누를 것이며,그리하여 불쌍한 우리 동포들만이 죽어가는 참극으로 끝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통치세력은 대한민국에 대해 비록 국부적이고 제한적이나마 무력도발을 모험할 개연성이 있다.그렇게 되면 한반도 상황은 새로운 불행속으로 빠져들게 되며,한반도 상황이 어지러워진다면 동아시아의 정세 역시 불안해질 것이다. 물론 북한 주민 대다수가 의롭게 봉기해서 북한의 독재체제 자체를 붕괴시킨다면 대한민국 정부로서는 별도의 대책을 세우며 민주통일의 새로운 계기를 열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북한 내부에서의 유혈참극으로만 끝날 정치적 변동은 앞에서 지적했듯 남북관계의 긴장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리라고 짐작된다. 시각을 달리해 북한 독재체제의 급속한 붕괴와 거기에 따른 큰 혼란에 대해 생각해 보자.예컨대,김정일체제가 북한이 오늘날 직면한 안팎의 문제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내전에 빠져드는 가운데 망해버린다고 하자.북한의 이 존폐 위기를 대한민국정부가 슬기롭게 활용함으로써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아래 북한을 흡수,통합시키는 계기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바로 그 시점에 북한 극렬강경파들의 맹동주의와 허무주의에 따라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함이 좋겠다. 전반적으로 이렇게 보기 때문에 필자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김정일체제의 안정성 확보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 대해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또 그렇게 보기 때문에 대한민국정부는 김정일체제가 체제붕괴의 위기감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김정일체제를 돕는다고 해서 공개적으로 선언할 필요는 없다.묵시적인 의사표시로 충분하다.간접적으로 그러한 뜻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볼때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종전처럼 화해정책을 취하려고 한다.오늘날 한반도에 중요한 것은 평화이다』라고 선언한 것은 적절했다.북한의 권력당국은 이 선언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남북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적절했다.앞의 선언과 함께 이 의사표시는 대한민국 정부가 김정일체제를 사실상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풀이될 것이며 김정일체제는 안도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 안도감은 정치적 격변기의 북한권력당국으로 하여금 대한민국에 대해 과격한 조처를 취해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북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자는 소수의 극렬강경세력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건의를 자신있게 거부하게 만들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깊이 고려할 대상은 한반도 주변 열강의 북한정책이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및 러시아는 모두 북한이 안정을 되찾기를 바랄 것이다.북한에서 정치적 격변이 벌어져 거기에 대한민국도,주변 국가들도 개입되게 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볼때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주변 열강이취하는 정책과도 일치한다고 하겠다.그것은 열강과의 공동보조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북한은 결국 단계적인 개혁과 개방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를 2개의 기둥으로 삼는 현대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그래야 대한민국과의 평화통일을 위한 접점이 생기게 된다.북한이 종국적으로 이렇게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의 북한정책과 통일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다.김학준(단국대 이사장·정박)
  • 중국,대북한국경 경계 강화/긴급대책회의/북한주민 대거탈출에 대비

    ◎“체제안정 적극 지원”/강택민 【북경=최두삼특파원】 중국정부는 9일 북한 김일성주석 사망과 관련,내부혼란으로 인한 북한주민들의 대규모 탈출사태에 대비,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북지역 주둔 군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토록 지시했다고 이곳의 한 서방소식통이 이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날 강택민국가주석의 지시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향후 북한사태를 예의주시키로 결정하고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특히 회의에서 조속한 북한체제의 안정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확인,가능한 범위내에서 북한의 체제안정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것으로 보고 이 경우 북한주민들의 대규모 탈출사태에 대비,탈출통로가 될 수 있는 동북지역 일원 심양군구등 군부대에 대해 국경지대 경계를 더욱 강화토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 김일성사후의 한반도정세/김석준(특별기고)

    ◎대남노선 온건화­평화통일 “청신호”/김정일체제 개혁·개방 가속화 전망/정상회담 정례화·북핵 타결 가능성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이 온나라에 여러가지로 큰 충격을 주었다.남과 북의 7천만 민족에게 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긴급뉴스로 전파되어 김일성사후의 한반도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였다.특히 북한핵문제,북미회담,남북한 정상회담 등이 구체적인 관심의 초점으로 되고 있는 이때 김일성주석의 사망은 사인을 둘러싼 의혹만이 아니라 이들 문제와 한반도정세의 향후 전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정부도 돌발사태에 대비한 전군비상체계 돌입,국가안보회의와 국무회의 개최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새로운 대응전략을 마련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남북정상회담준비에 골몰했던 정부였기에 일부 관계자가 충격과 허탈감에 빠진것도 이해할 수 있으나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니 다행으로 생각된다. 자연사의 경우에는 이미 오랜기간 권력승계를 준비해온대로 김정일후계체제가 다소의부작용을 무마하면서 큰 무리없이 등장할 것이다.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하고 반대파를 숙청,무마하면서 권력기반을 구축하면 정치안정을 이룬뒤에 북한핵문제해소와 경제안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이 경우에는 남북관계도 진전되고 남북통일도 전향적으로 전개될 것이다.김일성 개인의 카리스마와 전체주의적 통치방식도 김정일체제의 경우에는 새로운 권력집단으로 부상할 개혁지향의 관료집단과 합리적 통치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물론 이러한 전환과정에 많은 시행착오나 부분적인 저항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여 더욱 전체주의적인 방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그럴 경우에도 체제의 폐쇄성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전반적으로 볼 때 북한의 새로운 체제는 기존 체제보다 개방화와 개혁의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고 개인의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에 의존하던 지도체제에서 집단적인 방식이 많이 추가된 탈전체주의체제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사회주의체제의 몰락과 개방화라는 역사적인 추세뿐만이 아니라 북한사회내의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군부,당및 정부내에서의 개혁적·합리적 기술관료집단의 부상,북한사회내 엘리트집단의 폐쇄적 체제에 대한 회의 및 개방에 대한 선호,북한 경제상황의 악화,주체사상에 대한 확신 약화,해외 유학파의 증가에 따른 개방화의 욕구파급,외국 방송과 해외정보의 확산 등이 기존체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다.이들이 김일성체제의 후계체제구축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이 때문에 북한체제의 개혁과 개방에 반발하는 수구세력,특히 일부 군부세력이 중심이 되어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한체제는 소련이나 동구체제보다는 중국의 개방화와 가까운 길을 걷게될 가능성이 크다.김일성의 사망은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의 개혁과 개방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북한체제가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아가는 한 한반도주변정세는 안정된 길로 나아갈 것이다.북미회담의 계속 추진,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북환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등이 가능하게 된다. 혹시라도 김일성이 피살된 경우에는 상황전개가 더욱 복잡하다.누구가 주도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개혁과 개방에 반대하는 수구세력이나 김정일에 의한 경우에도 북한체제의 안정은 단기간에는 어려운 반면 장기적으로는 북한체제의 급속한 붕괴를 제촉할 수도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북한뿐만이 아니라 우리정부가 남북관계의 또다른 독립변수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상황이 유동적이고 불확실할수록 정부의 대응전략내용에 따라 전개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보수·진보세력간의 의견대립이 지나치게 표출되었던 점을 교훈으로 삼아 정부가 보다 개혁적인 정책방향을 조속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국가안보를 속으로는 중시하더라도 유동적인 북한을 자극하기보다는 더욱 통일을 향한 평화적 대화통로를 유지해야한다.가능하면 남북정상회담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공표하여 북한의 새로운 체제의 안정에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정치적·경제적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정부의 일관된 통일정책을 추진해야 하겠다.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북한체제의 붕괴로 인한 흡수통일보다는 단계적인 통일방안의 독자적·주체적 실현이 필요하다.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의 지속적인 추진을 촉구한다.
  • 국회,국론결집 중심되라(사설)

    14대국회가 절반임기를 끝내고 어제 임시회의 본회의에서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새로 뽑아 재출발했다.국회법까지 바꾸어 새로운 운영의 틀을 마련한 국회가 심기일전의 각오로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명실상부한 국론결집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해 주기바란다. 남북정상회담의 추진과 철도·지하철의 파업등 국가적 중대사 및 국민적 현안의 진행과 맞물린 이번 국회는 여느때보다 책임이 크다.이번에야말로 국민생활과 국가발전에 관계된 큰일들을 제대로하는 국회상을 보여주어야겠다. 이번 국회가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제일의 과제는 말할것도 없이 남북정상회담국면의 초당적 공조와 협력이다.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높은 성사가능성이 보이는 남북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모든 과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정부의 능력과 준비도 중요하지만 국회와 정치권,사회전반의 후원노력이 관건이다.국론의 통일과 국력의 결집을 통해 거국적인 지원이 모아진다면 분단이후 첫 남북간 정상회담이라는 최고수준의 협상에서 우리정상의 입지는 그만큼 높아질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처럼 국회가 무조건 정부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무슨 결의안이나 성명을 내자는 말이 아니라 적어도 핵투명성의 보장,남북관계의 개선,긴장완화와 신뢰구축방안등 우리의 방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협상력을 밀어주는 거국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가뜩이나 친북성향을 보이고 있는 극소수세력들이 우리측의 대화체제를 흔들고 흠집을 내려는 판에 정치권이 정파와 당파적 입장에서 국론의 분열을 조장한다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대화자체를 저해하는 위험스러운 결과가 될수 있다.여당과 야당이 대국적 역할분담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 하겠다. 국회는 다양한 국민의견을 반영하고 정부에 대해 따지고 견제함으로써 국론을 형성하는 대표기관이다.국가적 최종정책은 국정최고책임자의 합법적 권한에 따른 선택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필요한 절차로 결정되는 것이지 국민투표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이점 혼란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통일,안보,외교와 같은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 또는 거국적 자세의 정립을 과거와 같은 정통성없는 정권의 들러리 서기라는 생각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기피해서는 안된다.선진국들일수록 국가적 중요계기에 국민들은 갈등하지 않고 단합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성공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다.우리국회도 이제는 불법파업이나 남북관계처럼 중요한 문제에는 여야가 정쟁을 지양하고 자발적 초당성을 발휘하는 전통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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