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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쟁점] 姜慶植-삼성 관련설

    기아사태 청문회 마지막 날인 1일에는 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삼성그룹과의관련설이 이슈였다.양측의 ‘특수관계’로 기아사태 처리가 늦어졌고 결국환란(換亂)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게 특위위원들의 대체적인 톤이었다.姜전부총리는 94년 삼성자동차를 지역구인 부산에 유치하려고 활동했었다. 삼성자동차 진입부터 추궁대상이었다.자민련 魚浚善의원은 “金泳三전대통령이 李健熙삼성그룹회장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삼성자동차 진출이 결정된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국민회의 秋美愛의원은 “삼성과의 특수관계 때문에 기아처리가 늦어진 것”이라면서 “삼성이 승용차에 진출해 자동차산업의 중복투자를 불러왔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姜전부총리는 “3자 모임은 없었다”면서 “정부가 아무 권한도없이 (자동차사업을)해라,하지 말라 하는 것은 권한에 반(反)하는 것”이라고 삼성자동차 진출을 변호했다.그는 “삼성과의 유착설은 음해하기 위해 (기아측에서)퍼뜨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회의 張誠源의원은 “당시 기아자동차를 삼성그룹에 넘기려는문제를상당히 진척시키고 있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姜전부총리는 “경제부총리가 그런 식으로 국정을 운용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박했다. 국민회의 丁世均의원은 “기아사태 문제를 빨리 처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못해 혼란을 부채질했다”고 주장하자 姜전부총리는 “기아사태 처리를 원칙대로 법정관리로 빨리 가려고 해도 일부 언론과 정치권,재계,노조,심지어 시민단체에서 법정관리를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姜전부총리는 “기아가 부도유예협약에 들어간 지 100일동안 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의 사표 한장 받지못한 게 당시 정부의 (나약한)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위원장을 제외한 10명의 특위위원들은 예외없이 돌아가면서 姜전부총리와 삼성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姜전부총리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특위위원들은 “삼성자동차를 유치한 ‘인연’은 기아사태를 소신있게 처리할수 없게 만든 악재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 양승현의 취재수첩-朴智元수석의 역할

    金大中대통령은 각 수석실에서 행사의 성격을 감안해 미리 만들어 올린 ‘말씀자료’(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언급자료를 이렇게 부른다)를 참고만 할뿐,그대로 읽지는 않는다.현안에 관한 스스로의 생각이 있고,그것을 ‘자기화’해서 표현하고 싶어한다.그러다보니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의 표현방식이 다르기 십상이고,약간의 어감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朴智元공보수석의 역할이 그래서 크다.그가 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그날그날의 정국추이와 국정방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취임 이후 金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특별한 ‘사고’(전달과정에서 잘못 전해지거나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가 생기지 않았다.정상회담 대화록,국가안전보장회의와 같이 예전엔 공개되지 않았던 발언들이 거의 걸러지지 않고 발표된다.현 시스템을 감안하면 희한하게 느껴질 정도다.대통령→朴수석→출입기자→국민으로 이어지는 3단계를 거치면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것은 탁월한 속기능력과 깨알같은 달필의 朴수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지 모른다.비공개에 익숙한 관료조직의 비판속에서 공개원칙이 유지되는 몫도 상당부분 朴수석의 노력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며,공보수석실은 바로 그 구슬을 꿰는사람들입니다.열심히 하겠습니다” 朴수석이 신년하례때 金대통령과 수석비서관들 앞에서 밝힌 공보수석실의 역할론이다.잠자리에 들기전 하루를 정리하다 보면 ‘내일 모레 60인 나이에’ 코 끝이 빨개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실토하는 그는 직원들에게도 입버릇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나라에 애국하고,대통령에게 충성하고,기자들에게 봉사해야 한다” 朴수석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나 모두 그가 부지런하고 열성적이라는 점은 인정한다.그의 빈자리는 의외로 넓어 새로운 변화를 부를 공간일 수 있다.그런 그가 서울 구로을 보선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스스로도 내심 바라는 눈치다.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金대통령은 구로을에 朴수석 말고 대안을 찾아보라는 말이 아직까지 없다.정치팀차장yangbak@
  • “우린 21세기 동반자”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클라우스 훨러스 독일대사 클라우스 훨러스 주한 독일대사는 25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독일의 최대 현안은 경제협력이며 환경보호,실업자 복지대책,교통문제 등에서도 양국이 교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훨러스 대사는 또 통독전독일의 ‘동방정책’이 성공한 예를 들며,한반도의 햇볕정책이 지속적으로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양국의 새해 주요 현안은 무엇입니까. 한국 경제위기 이후 양국의 무역 양태는 많이 변했습니다.독일의 대한 수출은 50% 감소한 반면,한국의 대독 수출은 오히려 늘었습니다.이제 독일은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중의 하나입니다.진행되고 있는 구조개혁의속도에 따라 독일기업들의 향후 투자도 계속 이어지리라고 봅니다. 양국은 또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추진,많은 진전을이루었습니다.상이한 연금제도가 미해결 요소로 남아 있는데 금년중 타결될것으로 전망합니다.▒양국은 다양한 정치및 경제 협의 채널을 꾸려가고 있습니다.향후 방향은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지금 모든정책을 위기관리에 모으고 있습니다.그러나 위기전 상태의 단순한 복귀차원이 아니라 인프라 현대화를 통한 선진국 진입의 기회로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독일은 환경정책·기술부문에서 앞선 나라입니다.또 1929년 실업자양산으로 인한 사회혼란을 극복한뒤,이제는 안정적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실업자 복지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현재 약400만명의 실업자가 있지만 사회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이같은 선례에 대한 교류를 한국정부및 지방자치 단체 차원에서 해나갔으면 합니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오는 11월로 10년째를 맞습니다.동독을 끌어안은통일경험국으로서 한국의 햇볕정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남북한의 상호 정책목표는 다릅니다.한국은 안정과 평화정착이 목표이지만경제정책에 실패한 북한은 긴장유발로 국내 불만을 무마하고 국제사회에서도 뭔가를 얻어내려 하고 있습니다.통일전 독일이 ‘동방정책’을 통해 동독정권을 ‘협조자’로 변화하도록 유도했듯이 한국의 햇볕정책도 장기적인 통일전략차원에서 유지돼야한다고 봅니다.북한 정부를 좀 더 예측 가능한 ‘정부’로 끌어내기 위해섭니다.북한의 안보위협과 관련,인내의 한계선을 정하는것은 한국정부의 몫이며 이는 동맹국과 정책협조속에 해결될 것입니다.▒평양에 유럽연합(EU)공동대사관 설치문제의 진행정도와 실현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달 EU의회대표단이 방북 뒤 돌아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그러나 아직 정식 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으며 EU회원국 중 북한과 정식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나라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상당기간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독일은 구 동독지역에 막대한 재건비를 쏟아붓는 등 통독 치유 봉합과정에 있습니다.한국은 어떤 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까. 독일은 준비없이 통일 이후 급작스레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미리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하지만 저는 통일 이후 당분간 국경을 유지한 채 정책및 심리적 통합을 서서히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특히 남북한 사이의 체제및 경제 수준차는 동서독보다 훨씬 큽니다.한차례 북한을다녀온 경험으로 봐서도 그렇습니다.50년 동안 세뇌교육에 젖은 북한사람들이 남한에 대한 적대감,의심을 없애고 새로운 제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지난해 6월 한국 서강대학생 60여명을 BMW,아우디 등 독일 8대기업에 인턴사원 채용을 주선하셨습니다.성과는 어땠습니까. 독일기업들이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앞으로 서강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이는 독일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계기도 됐습니다.앞으로 수도가 될 베를린에 한국문화원을 건립,한국문화를 적극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金秀貞 crystal@
  • ■韓銀 IMF사태 보고서

    한국은행은 19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낸 ‘97년 외환위기의 상황과 경과’보고서에서 외환위기를 당한 것은 정부가 외환위기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외국 금융기관이 무더기로 자금을 회수하는 등 국내외적 요인이 총체적으로 겹친 탓으로 분석했다.▒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 한보그룹 부도와 삼미그룹 법정관리 신청 등금융위기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종금사를 비롯한 부실금융기관의 조기 정리방안 마련 등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적기에 내놓지 못했다.특히 정책시행 과정에서‘겉다르고 속다른’정부 태도를 문제삼았다. 금융기관의 자율적 대출 결정 등 시장원리를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도유예협약제도를 도입하거나 부실기업에 협조융자 등을 실시,결과적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것이다.▒집단적 자금회수 등 외부여건 악화 97년 5월 태국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7월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로 급속히 확산되자국제투자자들이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하는 등 동남아금융시장불안의 여파가곧바로 우리나라로 파급됐다. 이와 함께 대기업 연쇄도산 등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지급결제 능력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됐다.외국 금융기관들은 97년 초부터 단기여신 한도를 줄이는 한편 대출기간도 지속적으로 줄이다가 10월 말부터는 경쟁적으로 자금회수에 나섰다.▒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 등 90년대 들어 경상수지 적자와 외채 누적이 급증했다.‘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로 대외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잠재생산능력을 웃도는 고성장정책이 계속돼 수입이 급증했다.중복 과잉투자를 일삼은 재벌기업과 수익보다는 담보나 기업규모에 의존한 여신 관행을 유지한 금융기관 등도 외환위기를 부른 원인이다. 여기에다 단자사를 종금사로 대거 전환해준 뒤 건전성 감독 기준조차 적용하지 않는 등 금융당국의 감독기능이 철저하지 못했다.
  • 민주열사 열전:18회/前 조선대생 李哲揆(정직한 역사 되찾기)

    ◎반독재 활동혐의 수배… 경찰 검문뒤 변사체로/행방불명 1주뒤 의혹에 싸인 시신 수원지에서 발견/검찰 ‘도주중 실족 익사’로 수사종결… 재부검 요청 거부 불모의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민주화투쟁을 위해 스스로 몸을 받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의문사 희생자로부터도 푸른 수액을 받아 자라난다. 비록 몸은 독재의 철퇴 아래 억울하게 스러졌지만 잠들지 않는 푸른 혼은 철퇴를 두고두고 산화시켜 녹슬게 한다. 직선제 정부라던 6공화국 때도 철권 군사독재의 5공과 마찬가지로 여러 의문사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 광주 조선대생 李哲揆의 죽음은 10년이 거의 지난 지금도 선명한 의문들로 덮여 있다. 이 의문들은 거꾸로 당시 정권의 정통성과 공권력의 정당성에 날카로운 의문을 던진다. 1989년 5월10일 광주시 북구 청옥동 제4수원지에서 조선대 교지 ‘민주조선’ 편집위원장 이철규(전자공학 4)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이철규는 교지에 게재한 자신의 논문과 관련하여 4월18일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광주 전남지역 공안 합수부에 의해 수배중이었다. ○검문경찰 “추격하다 철수” 주장 수배받고 있던 그는 5월3일 밤 10시쯤 후배의 생일을 위해 택시를 타고 무등산장 쪽으로 가던 중 청옥동 제4수원지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게 되는데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검문 경찰은 신원 파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피검문자가 인근 산 속으로 도주,뒤쫓아 갔으나 붙잡지 못한 채 얼마후 철수했다고 주장했다.택시강도 혐의자를 잡기 위한 일상적 검문 상황이었지 피검문자가 300만원의 현상금과 1계급 특진이 걸린 공안 수배범 이철규인줄은 전연 몰랐다는 말이였다. 이철규는 검문 1주일 후 검문을 받던 청암교로부터 76m 떨어진 곳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그는 물가에서 3m 떨어지고 수심이 70㎝ 정도되는 지점에서 얼굴을 위로 한 채 물 위에 떠 있었다. 시신의 얼굴은 검은 색으로 심하게 변색된 가운데 퉁퉁 부어 있었으며 왼쪽 눈알이 돌출된 끔직한 형상이었다. 특히 오른쪽 어깨는 왼쪽에 비해 크게 부어 있었다. 사체 상태나 실종의 정황에 비춰 단순한 익사라고 인정할 수 없었던가족과 학생들은 즉시 진상규명 위원회를 만들었다. 5월11일 진상위에서 다수가 참관한 가운데 검찰 주도의 부검이 실시되었다. 진상위 측 참관인단은 위와 폐안에 물이 차 있지 않았으며 부종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익사는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보다 상세한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주요 장기를 국립 과학수사연구소로 보냈다. 14일 검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좌측 눈의 돌출과 오른쪽 어깨의 부은 것은 단지 부패 때문이며 몸의 각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익사라고 결론내렸다. 보강 자료로 폐부종,국소출혈,폐포파열을 들었다. 검찰은 관련조사 및 부검 결과를 종합하여 익사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3일 밤 산 속으로 도주한 이철규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다시 광주 쪽으로 돌아 오려고 철조망을 넘어 수원지 내로 들어왔다가 다소의 술기운에 실족,추락하여 익사하였다는 것이다. 추락의 방증으로 사건 당일 일부 경찰이 현장 근처에서 “풍덩,어푸어푸”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점을 들었다.다만 소리를 듣고 후레쉬를 비춰 보았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수면도 잔잔해져 물가까지 내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과 학생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조선대생 8,000여명 등 학생 시민 1만여명은 89년 5월11일 정오부터 시신을 안치한 전남대 병원 앞 도로를 가득 메우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가두집회를 가졌다. 5·18 9주기를 앞둔 가운데 13일에는 전국 70여개 대학생과 시민 등 1만5,000천명이 전남대 금남로 조선대 등을 거쳐 시신이 안치된 병원까지 도심행진 시위를 벌였다. ○부거당시 슬라이드 공개안해 한때 2만5,000명까지 불어난 시위군중은 “이철규를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쳤으나 경찰과 큰 충돌은 없었다. 평화적으로 계속되던 시위는 그러나 25일 현장검증을 실시한 검찰이 30일 ‘실족 후 익사’ 라는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종결하려 하자 격렬한 항의시위로 급변했다. 25일부터 전남대 영안실 앞과 서울 명동성당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사인규명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철규 고문살인 진상규명”을 소리높이 외치며 학생들은 눈으로 보면 누구라도 사인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사체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할 것과 진상위 측과 합수부 측이 TV공개토론를 가질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여소야대의 국회도 개별 사안에 대해 십여년 만에 첫 국정감사를 6월1일부터 광주 현지에서 실시했다. 열흘 남짓 새에 60여명의 증인을 부르고 3,000페이지에 가까운 검찰수사 기록을 검토했으나 3주간의 조사에서 별다른 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사인규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재부검 요청을 검찰이 거부해 의원들 역시 의문점만 재론했을 따름이었다. 유족과 진상위 측은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법의학자 로버트 커쉬너 박사를 초청하여 그의 참관 아래 재부검을 갖자고 했지만 검찰은 응하지 않았다. 나아가 1차 부검 당시의 슬라이드 요청마저 거부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철규가 실족해 익사한 뒤 1주일 동안 물 속에 있었다가 발견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일 밤 검문 때 경찰에 붙잡혀 연행된 뒤 조사를 받다가 살해되었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발견 지점으로 옮겨져 익사체로 조작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 의문은 수사관련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실증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늦게라도 6공 판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으로 폭발될 잠재력을 안고 있다. ○187일간 냉동안치뒤 안장 이철규는 82년 조선대에 입학하면서 학생운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84년에 ‘학원 민주화 자율추진회’,85년에 ‘반외세 반독재 투쟁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활동하였다. 85년 11월 ‘반외세’ 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87년 7월 가석방되었다. 더욱 적극적으로 학생운동에 나섰던 이철규는 전횡을 일삼던 조선대 재단을 밀어내는 학생들의 투쟁에 앞장섰으며 89년 초 새 교지 ‘민주조선’ 편집위원장에 올랐다. 민주화와 정의를 위해 싸우던 그는 죽어서 가족에게 돌아왔다. 그의 시신은 진상규명을 위해 187일이나 영안실에 냉동되어 있다가 의문의 얼음장을 깨지 못하고 89년 11월4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되었다. ◎의문사 진상규명 노력/50건 육박… 80년대 집중/5共 청문회 특위 무산/인권법에 조사 명시 방침 군사독재 등 정치적 혼란이 심했던 만큼 우리 현대사에서는 의문사가 여기 저기에 널려 있다. ‘타살당했다는 심적 및 물적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에 의해 은폐,조작되어 사인이 철저하게 묻혀져 버린 죽음’인 의문사는 전국민족민주 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50건에 육박한다. 지난 73년 최종길 서울법대 교수의 의문의 죽음을 필두로 한 이들 현대사 의문사는 80년대에 집중되어 있으나 문민정부 때에도 계속되었다. 그동안 유가족을 중심으로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노력이 끈질기게 펼쳐져 왔다. 서슬퍼런 5공 때인 84년에 강제징집 희생자 진상규명 노력이 있었다. 6공 초기 여소야대 직후인 88년 10월부터 유가족들이 기독교회관 3층 시멘트 바닥에 모포를 깔고 135일 동안 추위에 시달리고 전경과 부딪히면서 줄기차게 투쟁한 결과 5공청문회에서 의문사 특별위원회가 설치되기에 이르렀다. 특위 일정까지 잡혔다. 그러나 가해자 측 증인이 나오지 않고 TV 중계도 않는다고 하자 유가족 측이 거부,무산되고 말았다. 90년부터 일반 시민 11만명의 서명을 받아 의문사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으나 끝내 폐기되고 말았다. 정권교체가 이뤄지자 유가족들은 98년 11월4일부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을 위해 또다시 국회 앞 도로에서 텐트를 치고 장기 농성에 돌입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이전 정부와는 달리 현 정부·여당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인사들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를 곧 제정할 인권법에 명시하고 새로 설치될 인권위원회에 전담기구를 둬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 ‘독도’ 영해문제 어업협정과 무관하다/金德柱 교수(기고)

    ◎새 한·일어업협정 대상은 ‘어업’이지 ‘영해’가 아니다/韓­日 소모적인 논쟁보다 신어업질서 창출 지혜 모아야… 최근 체결된 한·일어업협정이 국회 비준동의를 앞두고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독도가 문제의 초점인양 거론되고 있어 우리 정부가 정말 뭔가 잘못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협정은 독도가 우리 땅이란 사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일 양국은 지난 65년 어업협정을 체결,이를 근간으로 양국간 어업질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각국이 배타적 경제수역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지난 65년 한·일어업협정이 더이상 변화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유엔 해양법 체제에 근거한 새로운 어업질서의 창출이 요구된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각기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하기에 이르렀으나 동해에서는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쳐 경계선 획정 필요성이 발생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양국간 경계선획정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해 동해에서의 고기잡이는 잘못하다가는 무협정의 상태에서 서로 상대방 어선을 나포하는 혼란에 빠질 우려도 생겼다. 이에 한·일 양국정부는 배타적 경제수역의 경계선이 완전히 그어지기 전까지 우선 어업에 있어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새 어업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배경과 협정의 명칭(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어업에 관한 협정)에서도 분명히 나타나듯이 이번 협정의 대상은 동해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지,독도 같은 땅덩이는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협정에서 독도라는 명칭은 전혀 불필요했던 것이다. 만약 우리가 독도라는 이름 두자를 협정에 기재하는데 집착했다면 일본은 ‘못먹는 감,찔러나 보자’는 심정으로 이에 상응하여 다케시마란 이름을 기재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면 결국 멀쩡한 독도를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듯이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시키고자 하는 일본의 의도에 휘말렸을 것이다. 한편 이번 협정은 한·일 양국간 정식으로 배타적 경제수역의 경계가 합의될 때까지 어업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소위 중간수역이란 것을 만들었다. 그런데 독도와 그 영해가 중간수역에 의해 둘러싸여 혹시 독도와 그 영해도 중간수역과 같이 취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표명되곤 한다. 기본적으로 영해란 것은 어업협정과는 무관한 고유한 영역이며 중간수역이 아니다. 그러므로 독도외곽에 중간수역이 있다고 해서 독도의 권한과 지위에 손상이 오는 것은 아니며 중간수역에 적용되는 법규정이 독도 및 그 영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굳이 밝힐 필요도 없는 것이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양국이 어업에 관해 경우에 따라 충돌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한·일 양국이 이런 갈등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21세기를 향한 양국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가이다. 이런 의미에서 새 한·일어업협정이 독도의 지위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새롭게 등장한 신어업질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또 앞으로 전개될 배타적 경제수역협상에서 어떻게 우리 이익을 최대화할 것인가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
  • ‘발사준비’ 스위치 누르자 ‘펑’/사고 경위와 문제점

    ◎‘발사명령’과 연결된 회로 합선/노후장비 교체 등 대책 시급 4일의 미사일 발사 사고는 발사장치 회로의 이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미사일을 비롯,각종 첨단 무기들이 기계장치의 이상으로 잘못 발사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사고가 난 나이키 미사일은 작전배치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최대 사거리 210㎞로 항공기를 겨냥한 지대공(地對空) 목적 외에도 공군기지 탄약고 등 지상 목표물을 반경 140m 범주에서 완전히 파괴하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남북 대치 상태에서 자칫했으면 대규모 민간 피해는 물론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군 조사결과 사고 미사일은 방공포대 발사3반 근무자가 장비점검 훈련중 통제소 근무자로 부터 발사준비 지시를 받고 ‘전술통제기기’에 있는 ‘발사준비완료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갑자기 발사등이 켜지면서 발사됐다. 정상적이라면 별도의 ‘발사명령 스위치’를 다시 눌러야 미사일이 발사된다. 같은 시각 발사 1·2반에서도 발사준비완료 스위치를 작동했지만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다.이같은 훈련은 매일 되풀이되며 전날 발사 3반도 이상 없이 훈련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전술통제기기에 있는 각종 회로를 종류에 따라 1개월 또는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간격이 15㎝나 떨어진 발사준비완료 스위치와 발사명령 스위치간 회로가 합선됐다는 것은 일상적인 정비마저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군 전문가들은 특히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생기는 각종 문제점(일명 Y2K)이 연도표시 기능을 내장해 사용하는 최신 무기체계에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방분야에서 Y2K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통신장비 유도무기 정보·전자 무기체계 등에 일대 혼란과 국방전력에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나이키 미사일은 주한미군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으며 현재 수백기가 작전배치돼 있어 언제 어느 때 또 다시 이같은 사고가 되풀이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노후화된 나이키 미사일의 교체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이키 미사일 노후화의 문제점은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돼 왔으나 국방부는 예산 부족으로 시행하지 못한다고 해명해 왔다.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미 58년 배치… 한국 200기 보유/잘못 발사되면 3초내 자동 폭발 미국이 지난 지난 58년 10월 실전에 배치한 대표적인 지대공미사일이다. 사정거리는 당초 140㎞였으나 여러차례의 개량과정을 거치면서 210㎞로 늘어났다. 중량은 4,858㎏.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탄두에는 파괴력이 강한 고성능 폭약을 적재한다.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미사일이 잘못 발사됐을 경우를 대비해 발사 3초 이내에 폭발되도록 자동폭파장치가 장착되어 있으며 4일 사고 때도 이 장칙 작동돼 공중폭발했다. 호크미사일과 함께 한국군의 주력대력 대공미사일로 1발당 가격은 7,200만원. 우리 군은 현재 200여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이 미사일을 바탕으로 78년 지대지미사일 ‘백곰’을 개발했으며 80년대 중반에 개량형인 ‘현무’를 개발, 실전 배치했다. 워낙 노후해 우리나라와 대만 등 몇몇 국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 건설교통위(國監 하이라이트)

    ◎신공항 잦은 설계변경 집중 추궁/착공후 114차례나 변경 사업비 4조 가량 증가/부실 홍콩공항 예들며 의원들 특별대책 주문 9일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의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설계변경 및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의 문제점 등이 집중 거론됐다.의원마다 홍콩 첵랍콕신공항과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의 예를 들며 조목조목 따졌다. 국민회의 徐한샘 의원은 “92년 인천국제공항 착공 이후 설계를 114차례나 변경,총사업비가 3조4,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4조원 가량 증가했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같은 당 李允洙 의원도 “건교부와 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율변동 증액분 2,000억원 ▲물가상승분 1,241억원 ▲소송 패소에 따른 추가 보상비 684억원 ▲화물터미널공사 미반영분 706억원 등 1조원 이상의 공사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李在昌 의원은 “지난 7월 2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개장한 홍콩 첵랍콕공항이 개항 첫날부터 전산망 고장으로 수십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등 대혼란을 빚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고 특별대책을 주문했다.국민회의 李龍三 의원도 “첵랍콕공항에서 화물터미널시스템 장애,항공기운항 안내소프트웨어 오작동 등 문제점으로 홍콩 경제에 미친 손실은 자그만치 8,234억원이나 된다”고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나라당 金榮馹 의원은 “공단이 미들웨어로 채택한 CORBA는 아직까지 공항시스템에 쓰인 적이 없고 개관적으로 검증된 사실도 없다”면서 “공단이 이제 겨우 개발 초기단계인 이 개념을 도입하려는 것은 유사 이래 대역사라는 우리 신공항 건설을 담보로 특정회사 제품을 실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책했다.
  • 銃風·稅風 어물쩍 안된다(사설)

    金大中 대통령은 3일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판문점 총격 요청사건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고,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사건’으로 규정하고,국가기강과 안보를 위해 두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낼 것을 검찰에 강력히 요구했다. 우리는 두 사건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왔던 바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볼 필요를 느낀다.대통령이 두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고해서가 아니다.국세청 불법모금사건 관련 혐의로 법원의 영장이 발부된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검찰 소환을 거부한채 국정감사를 하고 있고,검찰이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음에도 야당이 고문의혹을 내세워 ‘조작설’을 들고 나와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을 동원해서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이른바 ‘세풍(稅風)’사건은 단순한 선거자금법 위반사건이 아니다.국가의 징세권을 악용해서 정권을 잡으려 한 파렴치하고도 반국가적인 국가기강문란 범죄다.지난 대선 당시 그 범죄에 가담했던 林采柱 전 국세청장이 구속돼 있는데도,이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이 미국으로 도망쳤다는 사실에 기대어 徐相穆 의원과 한나라당은 그 사건과 무관하다고 버티고 있다.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설혹 대선 당시에는 국세청 불법모금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그 자금이 대선에 사용된 사실이 밝혀진 이상 이제라도 국민에게 깊이 사과해야 옳다.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은 더더욱 그렇다.선거에 이기기 위해 판문점에서 남쪽을 향해 총격을 해달라고 적에게 요청한 행위는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한 중대한 반국가행위다.만에 하나,북쪽이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됐겠는가.생각만 해도 머리끝이 쭈뼛해진다. 총격을 요청한 3인방은 대선 당시 李會昌 후보 캠프와 연락이 빈번했던 사람들이다.이들 3인방은 안기부에서 배후에 대해 자백을 하고는 검찰에 넘어와서는 그 진술을 부인했다.검찰은 기업체 책임자가 총격요청에 관해 그들과 협의한 사실을 시인했는데도,3인방이 그 자백을 부인한다며 배후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물론 고문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바람에 검찰의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총풍(銃風)’수사는 그 죄질의 엄중함에 비춰 어정쩡하게 끝나서는 안된다.배후를 포함한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세풍’이나 ‘총풍’같은 범죄행위가 다시는 이땅에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의 수사와 재판과정을 조용히 지켜볼 일이다.
  • 稅風·銃風 재수사/金 대통령의 속뜻

    ◎“國基 문란” 정치적 물타기에 쐐기/稅政혼란­안보 선거이용 ‘명맥한 범법’ 인식/野책임론 거론… 도덕 재무장 구태탈피 촉구 金大中 대통령이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비리’(稅風)와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銃風)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야당의 정치·도의적 책임을 강조한 것은 사건의 본질이 더이상 왜곡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국세청을 통한 대선자금 비리는 명백한 ‘세정 혼란’이고 총풍은 ‘안보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 국기문란 행위’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이 전국 검사장 오찬에서 세풍을 “상상도 할 수 없는 부정한 사건”으로,총풍을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로 규정한 것도 이같은 인식의 바탕에서 나온 언급인 셈이다. 金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다소 불만스런 시각을 드러낸 것도 이러한 판단의 연장으로 분석된다. “어떻게 4,5급 세사람이 할 수 있겠는가”“세사람이 조석으로 출입을 하고 여기저기 함께 방문도 했다”고 배후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즉 명백한 범법행위임이 분명한데,“검찰에서 부인했다는 이유로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며 검찰의 철저하고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金대통령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거론,야당 수뇌부를 직접 겨냥했다. 고문과 불법감청이라는 정치적 맞불작전으로 적당히 얼버무릴 사안이 아니라는 일종의 정치적 경고다. 그러면서도 金대통령은 검찰의 독립적인 수사권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검찰의 수사가 멈칫거리고,중간수사결과 또한 미흡한 만큼 증거보강 등 철저하고 전면적인 수사를 하라는 선에서 그쳤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검찰의 범법행위에 대한 수사관행의 잘못을 고치라는 통상적인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야당이 관계되어 있다고 해서 국정현안을 대통령이 모른 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쨌든 이번 지시로 金대통령의 정국인식의 단초를 읽을 수 있다. ‘도덕적 재무장’이 정치파트너로서 선결과제라는 주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야당의 도덕성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감으로써 새로운 정치구도와 관행을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 吳錫泓 서울대 교수 특별인터뷰(장관들을 뛰게 하라:Ⅰ)

    ◎인사·예산은 한세트로 움직여야 한다/대통령 직속기구 개편… 조정·관리력 모아야/예산부처 역할·임무중심 다원조직화 바람직/부총리 두는 것보다 리더십 갖춘 인물 등용을 “현행 정부조직은 대통령중심제 정부형태에 어울리지 않는 조직입니다.공동정부라는 정치적 제약 때문에 IMF를 이기는 경제행정 조직개편의 큰 틀이 뒤틀린 때문입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吳錫泓 교수는 현재의 조직구도로는 金大中정부가 추구하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는 실현이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吳교수로 부터 우리나라 경제행정 조직의 문제점과 개혁방향을 들어본다. ­우리 경제행정 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정부운영의 핵심은 인사와 예산입니다.대통령의 국정 관리수단입니다.그런데 재정예산에 대한 수단은 여기 저기 분할되고 인사기능은 행정자치부에 들어가 있다보니 통합조정이 어려워졌습니다.대통령에게 조정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도입니다. 예산위는 대통령 직속기구이지만 예산청이 딴 살림을 차리고 있어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대통령 직속으로 예산부 혹은 예산처를 둬야 합니다.부 혹은 처 등 조직의 명칭은 중요치 않아요.조정능력이 생길 뿐더러 장기적인 경제계획기능도 자연스럽게 가미될 것입니다. 인사와 예산은 한세트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효율적입니다.뗄래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입니다.예산위와 함께 인사처를 대통령 직속으로 둬야 합니다. ­중앙인사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는 방안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데. ▲당초 두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정치권의 저항이 걸림돌이었습니다.대통령의 권한비대를 경계,조직적으로 반발한 것입니다.대통령중심제 아래서는 대통령의 선의를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수족이 없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대내외적으로 경제팀의 관리·조정력이 미흡해 보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고 여러가지 혼란도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중앙인사위원회와 인사처의 장·단점을 비교한다면. ▲위원회 조직은 대개 구색갖추기입니다.대부분의 위원회가 위촉장을 받고 기념사진찍고 나면 끝입니다.밥먹고 브리핑을 받다보면 회의는 끝납니다.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공청회나 전문가회의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인사처와 예산처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가되 단독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 있으면 중립적인 인사들로 별개의 위원회를 구성하면 해결될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격입니다. 각계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의 여론수렴 및 합의과정이 위원회를 선호하게 만드는 유혹요인인 것 같습니다.사실은 이같은 과정은 정당에서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할 일이지요. ­DJ경제팀에 대한 평가는. ▲각 경제부처의 경쟁력을 점수화하기는 곤란하지만 경직돼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아직도 불필요한 규제를 많이 갖고 있고 업무수행의 생산성도 비교적 낮습니다.기대에 미치지 못함이 사실입니다. ­청와대 경제비서진의 역할과 기구조정의 필요성은. ▲청와대 경제수석,정책기획수석 등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비서조직은 말 그대로 비서의 역할에 머물러야 합니다.경제정책의 조율을 담당하기는 어렵다고봐요.생리적으로 이 자리는 정치에 얽매일 수 밖에 없습니다.대통령이 비선조직이나 개인참모에 의지하지 않고 인사,예산의 공조직을 이용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작고 효율적인’ 경제행정 조직이란 어떤 것입니까. ▲조직을 감축하고 합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장관이나 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 몇명을 줄인다고해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마구잡이식으로 줄이기보다는 차라리 고급공무원 몇명의 월급을 더 지출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줄이는 효과가 나도록 줄여야 해요.단순히 합치는 조직개편은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일의 흐름을 잃지 않도록 네트워크화가 이뤄지도록 묶어야 합니다. 특히 경제행정기구는 협동을 우선 생각해 설계돼야 합니다.지금의 조직은 모두들 대통령의 얼굴만 쳐다봅니다.기능적으로 연계된 부분은 강화하고 역할은 명료해야 합니다.역할이 모호하면 협동이 어렵습니다.책임과 권한에 부합하도록 불필요한 갈등소지를 없애야 합니다. ­경제부총리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경제부처는전문성에 의해 조정돼야 합니다.부총리가 없어서 경제부처의 이론이 조율되지 않는다면 어불성설입니다.계급과 직책이 높다고 조정의 힘을 가지던 때는 지났습니다.부총리를 두는 것보다 통합적인 정보관리의 필요성이 더 시급해요. 각 부처들은 청기와장사처럼 정보를 제각기 움켜쥐고 있습니다.정보공유가 안돼 의사전달과 통합,조정이 안되는 것입니다.리더쉽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의 재경부는 금융과 세제를 담당하면서 재정실무를 맡는 재정부의 역할이 바람직합니다.부총리를 두는 것 보다 리더쉽을 갖춘 인물을 등용하면 막힌 곳이 뚫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제행정조직을 어떻게 짜는 것이 효율적라고 보십니까. ▲장관­차관­차관보­1급­9급까지 층층시하로 계열화돼 있는 조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경제부처는 특히 그렇습니다. 계층수를 줄이고 분권화해야 협동이 가능해져요.모든 경제부처가 천편일률 적인 조직체계를 갖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산부처의 조직을 재경부와 같이할 하등의 이유가 어디 있는지 궁금합니다.달걀형이나 수평형,역피라미드형 등으로 다양한 조직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역할과 임무중심으로 움직여야 조직도 원활하게 돌아갑니다.다원조직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 ‘고무줄 실업통계’ 추궁/어제 14개 常委 국감

    국회는 30일 법사,재경위 등 14개 상임위별로 부산고법·지검,금융감독위원회,통계청,한전 등 27개 부서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개발 특혜 의혹,대북 경수로 사업,실업통계 등에 대한 문제점 등을 집중 추궁했다. 산업자원위의 한국전력 감사에서 張榮植 사장은 “지난 96년 한전이 미국의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체인 넥스트웨이브사에 2,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은 외압에 의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한전은 넥스트웨이브사에 투자했으나 최근 이 회사가 파산신청을 해 투자액을 모두 손실할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의 부산지검에 대한 국감에서 국민회의 李基文,한나라당 李揆澤 의원 등은 “부산 다대·만덕지구의 개발특혜는 정치권력의 비호·개입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관련 공무원의 처벌을 요구했다. 재경위에서 국민회의 丁世均,한나라당 羅午淵 의원은 통계청을 상대로 “정부의 실업률 통계는 160만명인 데 반해 민간단체는 400만명이라고 밝히고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 실업률 통계는 ‘고무줄 통계’라고 꼬집었다. 경기도에 대한 환경노동위의 국감에서 자민련 朴世直,국민회의 趙誠俊 의원은 “경기도에서 발생되는 하루 오폐수의 50%가 한강 수계로 유입되고 있다”며 대책을 물었다.
  • 정무위/國監 하이라이트

    ◎퇴출 5개은 불법대출 등 추궁/전 은행장 5명 “부실이유 IMF탓”/대출과정 외압여부 대부분 부인 2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5개 퇴출은행의 선정기준과 부실경영의 책임이 도마위에 올랐다.의원들은 5개 퇴출은행장 등 임직원 19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부적격 업체와 부실 자회사로의 불법대출과 대출과정에서의 외압 여부 등을 추궁했으나 이들 은행장은 대부분 부인했다. 전직 은행장들은 금감위와 은행감독원의 퇴출결정에 이의를 달지는 않았으나 회계기준이 은감원 기준에서 4월 들어 국제기준을 갑자기 적용한 데에는 아쉬움을 표명했다.이들은 부실의 이유를 IMF 체제로 돌렸으며 부실 자회사로의 대출은 금융시스템 혼란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변명했다. 한나라당 李思哲 의원은 “금감위가 전직 은행장들을 불법·편법 대출에 따른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지했는데 인정하느냐”고 물었으며 徐利錫 전 경기은행장 등은 “불법대출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IMF 체제 이후 경기침체와 환차손 등으로 대출이 부실해졌다”고 말했다.許翰道 전 동남은행장과 李在鎭 전 동화은행장은 “자회사인 리스사에 대출해 준 것은 리스사가 무너지면 금융 시스템 전체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유동성을 지원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李麟求 의원은 “퇴출은행에 공적자금을 지원했으면 정상화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유도성’ 질의를 했으며 崔東烈 전 충청,許翰道 전 동남은행장은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정상화의 길이 있었을 것이고 회계 기준 변경에 시간을 줬으면 BIS 비율도 맞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퇴출은행 신탁상품의 이면계약은 당사자인 고객과 금융기관의 문제로 정부가 해결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다만 퇴출은행이 책임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있으면 청산시 고객의 재산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국감 하이라이트

    ◎통일외교통상위/여야 “무기도입과정 부실” 질타/햇볕론­금강산 관광 설전 2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감은 처음부터 후끈 달아올랐다.특히 금강산 관련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이는 여권과 한나라당간 대북 포용정책 적실성 공방으로 이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李信範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현대와 북한간에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폭로성 발언이었다.그는 “현대측이 2030년까지 금강산 지역에 대한 단독이용 및 개발권을 갖는 조건으로 2004년까지 6년간 9억4,200만달러를 매달 분할 지급키로 했다”고 주장,자료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康仁德 통일부 장관은 “현대는 금강산관광 외에 여러 사업을 추진중이나 이면계약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대측이 북한측과 협상중인 내용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한 발을 뺐다. 그러자 국민회의 金琫鎬 의원이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의 적극성을 촉구하면서 엄호에 나섰다.金의원은 “금강산 관광은 대립과 긴장을 지속해온 한반도에 변화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그 연장선상에서 금강산 관광 인프라(사회간접자본)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金命潤·權翊鉉 의원 등은 반론을 폈다.관광비용 과다,북한이 금강산 입산료를 무기구입용으로 전용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權의원은 “서독인의 옛동독 입국비는 겨우 25마르크(1만8,000원)였는데 1인당 금강산 입장료로 40만∼50만원을 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대북 포용론을 둘러싼 설전이 달아오르자 강장관은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인한 오해를 없애되 그 뜻을 살리도록 ‘공존공영정책’이라는 말로 바꾸겠다고” 예봉을 피했다.그러면서도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방위/방위력증강 각종 의혹 추궁 23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혈세(血稅)낭비가 공방거리가 됐다.해상 초계기 P3­C기 사기구매사건,고등정찰기 사업인 백두사업,KF­16기 추락사건 등 달러를 허비한 사례들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회의측은 백두사업을 물고늘어졌다.‘문민정부’의 실정(失政)부각을 겨냥했다.총체적 부실을 지적한 지난해 국방부 특검결과를 근거로 했다.林福鎭 張永達 의원은 “2억800만달러를 투자해도 제2의 경부고속철도로 전락할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성능이 불량하면서도 가격과 유지 운영비가 비싼 HAWKER­800기를 선정한 의혹이 제기됐다. P3­C,UH­60 등의 구매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한나라당 河璟根 의원은 “미국 기업과 싸우면서 미국인 변호사를 추천하는 등 국방부 무능력이 빚어낸 필연”이라고 질타했다.국민회의 權正達 의원도 가세했다.같은 당 徐淸源 의원은 “지난 90∼91년 체결된 1조원의 외자조달 계획에 대해 진상규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KF­16 2대가 엔진결함으로 추락한 사건도 짚었다.국민회의 林福鎭 의원은 “미국 엔진 제작사인 P&W사에 대해 1,000억원의 손실보상을 얻어낼 복안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千容宅 국방부장관은 “IMF체제 극복을 위해 3억3,800만달러 규모의 미계약 해외 도입사업을 순연 또는 축소하는 등 방위력 개선사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저녁을 먹고난 뒤 장관의 답변 도중 술에 취해 졸거나 아예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시종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국감 일일 베스트5 ▷재정경제 朴明煥(한)◁ ◇정책제언=토빈 세(Tobin Tax) 신설을 ­아시아 국가들은 외환위기로 몰아 넣은 국제 단기성 자금(핫 머니)규제를 위해 자본 거래세의 일종인 토빈세를 도입해야 한다.우리나라는 한국 자본시장의 완전개방으로 핫 머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다. 악성 투기자본을 규제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제2의 환란위기가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 朴範珍(국)◁ ◇정책제언=담임 선택제는 보다 신중한 검토과정이 필요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자녀교육권만을 강조하고 교사의 교권이 무시됐다. 단위학교나 교사의 교육 운영과 관련된 자율성이 부여된 다음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 추진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담임 선택제를 도입함에 있어 이해당사자인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교육현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다. ▷문화관광 崔在昇(국)◁ ◇정책제언=도전받지 않고 진행되는 개혁은 없다 ­상당수 공직자들이 앞에서는 伏地不動, 伏地眼動, 伏地微動, 낙지不動, 身土不二하고, 뒤에서는 立地反動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공직자들이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문화예술인들을 앞세워 반대성명을 발표하도록하는 등 반개혁적인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 공직자들의 퇴출 등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보건복지 鄭義和(한)◁ ◇정책제언=실직자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 타인수령 속출 ­지난 10월12∼15일사이 국민연금관리공단 대구지사에서 주민등록을 위조,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을 수령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같은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일시 반환금은 본인이 확인하는 경우에만 그 사실을 알 수 있어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선 창구에서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책이 시급하다. ▷농림수산 許南勳(자)◁ ◇정책제언=농어촌 발전사업계획수립 시급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농어촌이라는 거함이 방향타를 잃고 좌초위협을 받고 있다. 문민정부에서는 42조원의 구조개선사업을 3년 앞당겨 조기 집행, 과학영농체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언제까지,어떤 방법으로 경쟁력있는 농업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인다. 향후 5년동안 농업과 농어촌발전계획에 반영될 사업계획 수립이 요청된다. *국=국민회의,한=한나라당,자=자민련
  • 국토개발硏 창립 20돌 국제회의 주제 발표

    ◎통일 한국 주변국과 긴밀협력 필수 국토개발연구원은 29일 창립 20돌을 맞아 미국 동서문화센터와 공동으로 연구원 강당에서 ‘21세기를 향한 한반도 구조개편’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었다.로버트 A.스칼라피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명예교수의 “동북아에서 통일 한국의 역할”에 관한 주제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한반도 통일이 북한의 붕괴나 군사적 충돌로 이뤄지면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경제 비용을 수반한다.특히 군사적인 충돌은 엄청난 인명피해와 감정대립을 불러 사회 통합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 경제가 서서히 쇠퇴해 자멸할 경우에도 난민이 속출하고 엘리트 집단내의 갈등이 표출된다.이런 점 때문에 한국정부와 주변 강대국들은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평화통일의 열쇠는 결국 북한이 쥐고 있다. ○동맹과 균형 혼합양산 만약 통일이 평화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면 한반도는 동북아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통일 한국의 대안은 역사적 경험에 비춰 볼 때 고립,동맹,균형의세가지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고립은 북한의 예가 시사하듯 불가능한 일이고,동맹은 이점이 있지만 위험을 동반한다.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동맹과 균형의 혼합적인 대안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 이밖에도 통일 한국이 동맹을 포기하고 중립을 선언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여기에는 동북아 안보기구의 설립이 전제돼야 한다. 통일 한국 시대에 가장 중요한 국가는 중국이다.중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면 국경지역의 비무장 등 전략적 문제를 논의할 정기적 대화채널이 필요하다.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중국내 조선족과의 관계에도 각별히 정성을 쏟아야 한다. 통일 한국은 러시아의 권위를 회복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러시아는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에서 미국 다음가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통일 한국의 또 다른 과제는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하는 일이다.일본의 자본과 지원이 경제회생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경제재건 미·일 지원 중요 통일 이후 긴밀한 한·미관계는 한반도의 세력균형과 경제의 재건을위해서도 바람직하다.그러나 한·미관계가 후원자­추종자의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려면 몇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그 중에서도 통일 이후 예상되는 민족주의 대두가 가장 예민한 문제다. 통일 한국과 미국간의 전략적 관계는 두가지로 예상해 볼 수 있다.첫째는 주변 강대국과의 균형관계를 유지하면서 한미간의 전략적 동맹을 지속하는 일이다.둘째는 통일 한국이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의 보장아래 중립을 표방하는 것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한 남북한의 통합은 홍콩­광동(廣東)의 결합에 따른 고속성장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와 통일 한국이 동북아 경제교류와 협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 각계 원로 10인의 시국제언/개혁·司正 철저하고 신속하게

    ◎부패척결은 지속돼야/개혁대상 겸허히 반성/제도 마련 적극 나서야 정국이 혼란스럽다. 여당은 한나라당의 국세청 불법자금 모금사건을 ‘세금도둑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검찰은 정치권 사정(司正)작업을 계속중이다. 야당은 장외집회와 지역감정 호소를 통해 검찰의 사정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언론은 “정부의 사정활동이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무엇이 우리가 갈 길인가. 방향을 제대로 정해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어떤 국가적 혼란이 올지 알 수 없다. 서울신문은 각계 지도급 원로 10인에게 현 국정상황과 관련한 긴급제언을 구해 보았다. 대부분 정치권 사정은 강력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견해였다. 지역감정 촉발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경제를 걱정하는 소리도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원로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가나다순) ▲姜元龍 목사=우리는 지금 흥망의 기로에 서있다. IMF를 벗어나는 문제만이 아니라 수백만에 이르는 실업자 대책,지역·노사간의 갈등해소 등을 해결해야 한다. 현재의 우리 상황은 ‘암’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암은 초기에 수술하면 회복할 수 있으나 늦어지면 치유의 길이 막힌다. 오늘의 개혁은 의사의 수술과 같기 때문에 시간을 끌거나 일부만 잘라내는 식은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정과 개혁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암’을 의사 혼자 힘으로 치유할 수 없듯이 개혁작업은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힘으로 해야 한다. 과거 개혁시도가 실패한 것은 하향식 개혁이었기 때문이다. 흐르는 더러운 물을 퍼내는 식이 아니고 그 밑으로 샘터를 파야 한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지금의 경제위기는 국세청 정치자금 모금 등 사회전반에 걸친 부정부패에서 비롯됐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개혁을 후퇴시키자는 것은 그러한 요소를 그대로 남긴 채 경제를 살리자는 모순된 주장이다. 병의 요인을 없애야 치료가 가능하듯 고름투성이의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없이는 경제살리기는 불가능하다. 경제위기를 이유로 지금의 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기득권 세력들이자신들이 지금까지 부당하게 누려온 것들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정치논리로 모든 문제를 넘기려는 작태는 이제 지양돼야 한다. 특히 안기부의 북풍공작,국세청의 정치자금 모금,권력의 부정융자압력 등은 힘의 논리로 국가기관의 사유화를 시도한 것으로 이같은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서도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정치권비리 이번 기회에 근절”/‘표적’ 운운은 개혁 발목잡기/언론 기득권층 옹호 말아야/국민이해·지지 바탕 추진을 ▲金鍾林 흥사단이사장=개혁은 어떠한 아픔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야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야당파괴 공작이 아니라 정치권 비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하게 뿌리뽑자는 것이다. 정치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경제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IMF 위기도 정경유착 때문에 초래됐다. 따라서 정치권 비리를 척결하자는 사정은 이러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야권의 ‘표적사정’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구여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몸보신’을 위한 방패막이로사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 같다. 부정부패 척결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리정치인 수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개혁의 발목을 잡는 행위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사정당국도 국민들에게 야권탄압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朴殷秀 변호사(대구시 장애인복지위원회 위원장)=최근 사정의 대상이 된 한 정치인의 항변은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왜 개혁 대상인가’. 이 항변에는 오만이 보인다. 국가가 위기에 처한 이 시점에 개혁의 대상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사정을 주도하는 검찰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 개혁의 대상임을 겸허하게 인정하면서 법치의 완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며 사정에 나서야 한다. 겸손하며 고뇌하는 모습으로 사정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부정부패방지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마련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국민이 공감하며 지킬 수 있는 법률의 내용정비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徐英勳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선택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권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근절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야 정치권 사정이 시작된다는 것은 만시지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정이 국민을 불안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난,민생고 등 중첩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초월한 동참과 협력에 의한 거국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민적 단결이 요청되는 만큼 당위성을 띤 사정이라 해도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밑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정작업은 부정행위의 경중에 따라 일벌백계로 엄정 신속하게 결말을 짓고 하루속히 정국을 안정시키고 여야를 초월하여 국난극복에 힘을 합치기 바란다. ▲卨兆 스님=역대 정권의 사정이 정치권에 집중된 것은 그만큼 부정이 많다는 증거다. 정치인에게 영향력이 없다면 누가 정치자금을 흔쾌히 내겠는가. 또 대가성이 없다고 하지만 누가 믿겠는가. 국민들은 부정부패가 오늘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믿고 있다. 지도층이 자신이 저지른 부정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국가기강이 해이해진다.희망이 있는 사회 건설을 위해서도 사정과 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 공직자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이유 등으로 사정과 개혁을 적당히 마무리하는 것은 더 큰 병소(病巢)를 만드는 것이다. 언론이 기득권층의 이해득실에 좌우되면 국민을 오도하는 것은 물론 국가와 민족의 미래까지도 오도하게 된다. ▲申鉉碻 전 총리=근본적으로는 사회를 맑게 바로잡기 위해서 사정을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의 개혁이다. 어떤 사회라도 맑은 사회가 근본이 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국가 전체로 보아 급한 것은 경제이다. 사정은 해야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제에 힘을 한데 모으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제를 살려나가야 한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사정을 해야 경제에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률적으로 언제는 사정을 해도 되고 언제는 하면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는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 악습을 하루 아침에 다 고칠수는 없다. ▲李御寧 이화여대 석학교수=어떤 이유에서든 개혁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다만 개혁의 대상과 시점이 문제이다. 현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는 과거청산과 과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패의 원인을 찾아내 도려낸다는 점에선 개혁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개혁에 총력을 모아야 할 부분은 과거가 아니고 현재와 미래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악과 부패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중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치우치면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 모든 국민의 여망대로 개혁이 성과를 거두려면 범위와 시점을 정해 모든 사람이 동참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게 중요하다. ▲趙永植 경희학원장=해방이후 정권교체를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개혁다운 개혁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과거 정부주도의 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반개혁세력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러한 개혁저항세력에 일부 언론이 힘을 실어준 것도 사실이다. 개혁을 폄하하고 개혁의도를 흠집냄으로써 자신들이 누려온 기득권을 지켜왔다. 국민의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개혁은 지금까지와의 개혁과 비교해 나름대로의 순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지금은 언론과 국민이 정부의 개혁추진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개혁이 사회구석 곳곳에 퍼지기 위해서는 점진적 사회평화운동이 필요하다. ▲許平吉 부산대 교수회장=어느 정권이나 그 정권에 주어진 고유한 사명이 있다. 우리 국민은 정부수립이후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해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국민은 金大中 정권이 사회전반에 대한 일대 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가 21세기에 대도약을 준비하라는 역사적 과제를 부여했다.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 기치를 높이 든 것은 곧 국민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사회 곳곳에 뿌리깊은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여 정의가 살아 숨쉬게 해야한다. 개혁작업이 지속적이고 철처하게 이루어져 사회정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개혁작업에 국민의 동참이 있어야 한다. 언론매체는 기득권세력의 이해에서 벗어 개혁작업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지역감정 부추기지 말라/金三雄 주필(時論)

    ◎TV토론으로 국민심판 받도록 로마의 시인 페트로우스는 어느날 황제 네로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나는 그대가 그대의 어머니와 형제를 죽이고 로마를 불태우고 청렴한 사람을 죽인 것을 책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제발 시(詩)만은 쓰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제발 시만은 쓰지 말아달라’는 대목이다. 페트로우스는 네로의 모든것을 지켜볼 수는 있어도 시 쓰는 것만은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대구→부산→울산→대구를 오가는 영남 순회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야당이 내건 ‘민주수호’나 ‘야당탄압규탄’집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래전부터 야당은 대여투쟁을 장외에서 벌여왔다. 그렇지만 아무리 명분이 옳더라도 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집회만은 삼가야 한다. 지역주의에 의존해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 ○동서화합 노력에 찬물 왜 그런가?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국가형벌권, 특히 검찰의 소추권이 지역감정의 벽에 의해 무력화된다는 점이다.이것은 국가공권력의 무력화를 의미한다. 둘째는 정치인의 범죄가 지역정서를 이유로 용납된다면 국정개혁은 물론 공직사정은 끝장이다. 국민의 여망인 정치개혁이 물 건너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국의 부패지수가 85개 국가 중 43위라는 수치스런 현상이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되어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게 된다. 셋째는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정통성있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동서화합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찬물’정도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극한적 갈등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개인비리를 지역감정으로 모면하려는 행위는 범죄행위와 다름없다. 이미 李基澤 전 대행은 부산집회에서 “金大中 정권이 부산경제를 죽이고 부산의 아들 딸을 직장에서 몰아내며 국민세금으로 자기고향에서만 공사를 하고 있다”고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金潤煥 의원도 지난 대선때 경남필승결의대회에서 “우리가 남이냐, 이번에도 영남이 똘똘 뭉쳐 결판내자”고 노골적인 지역감정을 선동한 바 있다. 대선 후 다행히 지역감정은크게 순화되고 있다. 영호남 지방자치단체들이 자매결연을 하고 金대통령은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 2기 지하철공사와 신항만 건설에 막대한 정부예산의 지원을 약속했다. 호남보다 영남쪽에 더 관심을 보여온 것이다. 오히려 호남에서 역차별의 불만소리도 들린다. 지금 정부와 국민이 나서서 지역감정 해소에 노력하고 있는 터에 정치인들이 개인비리의 약점을 지역감정에 호소하려는 집회는 망국적 분열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과거 야당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텃밭’에 가서 정부규탄대회를 열지는 않았다. 여의도나 보라매 공원이 야당의 단골 집회장소였다. 과거 야당은 대여투쟁에 지방색을 끌어들이지 않았다. 정치투쟁을 할망정 지켜야할 금도가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당력을 쏟는다는 대구집회에 다수의 실업자들이 가담하여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 ‘원인 제공’과는 별개로 오늘의 실업상태로 인해 정부에 불만을 가진 실업자들이 과열하여 발생할 불상사는 자칫 사회적 혼란으로 증폭되고 이것은 경제회생에 치명적 장애가 될 것이다. ○경제회생 치명적 장애 따라서 국가기강을 문란시키는 어떠한 반사회적 행위도 용납돼서는 안된다. 그것이 지역감정을 덫으로 삼을때는 더욱 그렇다. 여야는 장외집회 대신 TV 토론을 통해 국민앞에서 국세청 세금도둑건을 비롯, 야당탄압이나 편파사정 문제를 따져야 한다. 지난 대선때에 TV토론이 얼마나 많은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경비를 절약했던가. 그처럼 좋은 방법을 두고 무엇때문에 국민의 원초적 감정에 호소하는 대중집회를 고집하는가. TV토론과 함께 관훈클럽이나 여의도방송클럽등의 전통있는 토론장에서 여야는 국민을 상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심판은 국민에게 맡기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법원이 국회의원을 무더기로 소환하는 꼴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제발 지역감정을 부추기지 말라.
  • 제2건국 범국민운동­지향점

    ◎제도·의식·생활 3대 개혁 역점/자유·정의·효율 바탕 영파워 집결/‘모두 한형제’ 동서화합운동 병행 제2 건국의 최종 목표는 ‘기본이 바로 선 나라’에 있다.이를 위한 3대 원리는 자유·정의·효율이며,실질개혁과 국민주체,그리고 솔선수범이라는 3대 원칙속에서 진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분배적 평등에 기초한 정의를 추구하면서도 경쟁을 바탕에 둔 효율을 강조하고,국민 모두가 개혁의 주체여야 하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면서도 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어찌보면 상충된 가치체계이다.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의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과 연결된다. 관계자들은 그래서 제2건국을 개발독재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한 ‘한국판 르네상스 운동’이라고 통칭한다.즉 총제적인 제도 및 의식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관행처럼 굳어진 권위주의와 평균주의·획일주의·연고주의를 청산하고 밑에서부터 개방성·다양성·유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역사적 대전환을 뜻한다.제도로써 미완의 과제를 완성하고,이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의식·발상의 변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당위론이다. 이는 제2 건국이 당장 오늘이 아닌 21세기 신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고있다는 반증으로,다시말해 교육개혁과 젊은이들의 참여가 유난히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관계자들이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과거의 인식과 틀로 재단하지 말아줄 것”을 주문하는 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서(東西)가 하나되는 지역감정극복 운동을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이다.‘모두가 한 형제’라는 정신에 맞춰 정치·사회분야에서의 개혁이 총체적으로 이뤄진다.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앞으로 3가지 방향에서의 개혁을 지향하게 된다.정부차원에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을 위한 제도와 공직자 의식개혁을,시민사회를 향해서는 대대적 생활과 의식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생활과 의식개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없이는 불가능하다.제2 건국위원회와 별도의 ‘제2건국 국민운동본부’ 구상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제도를 통해 제아무리 정치와 사회 민주화를 완성하고,나아가 민족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해도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의 결과이다.제2건국위원회가 공동위원장 인선과 실무기획단 구성을 통해 젊은층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실제 국정운영 6대 과제에는 창조적 지식국가,공생적 시민사회,협력적 남북관계라는 다양한 영역이 존재하고 있어 젊은층의 힘과 아이디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민간단체 제2건국 일선에/새마을협·자유총련·바살협 동참 선언/경제난 극복·의식개혁운동 전개나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 전국적 조직을 갖춘 단체들이 ‘제2건국운동’에 발맞추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는 ‘제2건국운동’과 관련,‘제2의 새마을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은 “제2의 새마을 운동은 의식과 생활개혁 운동이다.이를 제 2건국운동과 연결해 개혁의 중추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특히 “IMF극복을 위한 국민자구 운동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경제살리기 운동과 실업극복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경제지상주의가 낳은 도농,계층,동서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환경운동 등을 추진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통일에 대비해 북한동포돕기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자유총연맹도 건전한 시민육성을 통한 제2건국운동의 이념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楊淳稙 자유총연맹총재는 “반공과 안보의식 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 건전한 시민육성을 주도함으로써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변단체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전한 중립적인 국민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로 탈바꿈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崔容碩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장은 오는 2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민생활문화운동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갖고 생활속의 개혁운동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崔회장은 “잘못된 틀을 고치고 바른 자리매김을 위한인식과 발상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각계 인사 제언/시민단체 능동적 참여·감시 필수/급격한 변화는 오히려 혼란만… 단계적 개혁을/지도층 솔선… 정치·경제 투명성 회복 선행돼야 ‘국민의 정부’가 건국 50주년에 즈음해 내건 제2건국운동의 성공 여부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여하에 달려 있다.70년대 새마을운동의 ‘잘 살아보세’보다 국민 피부에 와닿으면서 2000년대에 맞는 국민운동 캠페인 슬로건과 구체적 추진방법은 무엇이 좋은지 각계 지도급 인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보았다. ◇李京子 한국방송개발원장=제2의 건국은 전쟁,군사통치,압축성장의 폐해등 지난 50년간의 비정상적이고 상처받은 역사를 극복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그 구체적 방법론으로 신뢰(trust)회복 캠페인을 제의한다.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명한 사회가 만들어지면 국제적 기준에 걸맞는 코리아를 창출할 수 있다.이를 위해 대중매체의 캠페인이나 어릴 때부터 신뢰를 배양하는 교육과정의 수립도 필요하다. ◇柳鍾星 경실련사무총장=제2의 건국의 성패는 국정개혁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혁을 촉구,감시하는 시민운동을 활성화하는데 달려 있다.관주도가 아니라 자율적인 시민운동이 되도록 정부가 돕고 민간을 개혁의 파트너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자유로운 시민단체활동을 가로막는 기부금품 모금규제법 등의 법률을 정비하고,공익적인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기부금에 대한 세금공제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제도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李椿淵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씨네2000 대표)=역대 정권마다 무슨 운동이니 하면서 화려한 구호와 깃발만 무성한 경우가 많았다.21세기 첨단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전국민 운동에 대한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70년대 새마을운동 때만 해도 위에서 이끄는대로 국민들이 따라갔으나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제2 건국운동은 기본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새마음,새정신 운동이 돼야 한다.이는 별게 아니다.일용 노동자부터 정치인까지 각자가 남을 탓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金榮培 한국경영자총협회상무=‘밑바닥으로부터의 정신혁명’을 강조해야 한다.정치·경제 등 산적한 문제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기 이전에 국민 각자에 일정 부분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나부터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범국민 캠페인이 필요하다.특히 적당히 경쟁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모든 것을 드러내놓을 수 밖에 없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제품 하나하나에도 철저히 임하는 국민정신 개조가 절실하다. ◇白重基 대한상의 기업구조조정센터소 장=막연하고 거창한 구호보다는 실생활에서 실천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 목표를 정해 실행해 나가야 한다.특히 이번에야말로 오랜 구태를 버린다는 결연한 각오로 사회 지도층이 촌지 안주기,화장(火葬)문화 확산,고액 과외 금지 등을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그러나 제2 건국이라는 명분에 너무 집착해 갑작스럽게 여러가지 급격한 변화를 꾀하다가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사회적인 걸림돌을 한두가지라도 단계적으로 제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金國振 외교안보연구원교수=우리나라의 현재 정치·경제·사회·문화의모든 문제가 근원적으로 정직성이 부족한데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정직성을 높이자’는 것을 슬로건으로 삼아야 한다.특히 정치·경제에 있어 투명성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교통규칙 등 구체적 생활속에서 쉽게 지킬 수 있는 것부터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金弘圭 외교안보연구원교수부장=제2건국운동의 슬로건으로 ‘다시 태어나자’ 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구호가 괜찮을 듯 싶다.우리가 경제를 회복시키고 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기술이 핵심이다.말로만 과학기술을 부르짖지 말고 이제야 말로 정말 과학중시 풍조를 불러일으켜야 한다.새 세기를 앞두고 ‘과학입국’이라는 구호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본다.언론이 인간성 회복을 위해 사회의 밝은 면을 부각시키는 미담 시리즈를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특히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정을 되찾자’ 등의 시리즈를 기획하거나 관련된 국민운동을 펼치는 데 앞장서면 좋을 것같다. ◇金寓龍 한국외국어대 교수=‘정직한 사회를 만들자’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각 분야에 만연한 부패의 사슬을 대대적으로 일소할 수 있는 개혁 캠페인을 벌이자.일제 때 펼쳐졌던 ‘민족개조론’과 같은 전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하는 게 바람직하다.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개혁을 주창했지만 ‘구두선’(口頭禪)으로 끝났던 점을 중시,총체적인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근원적이고 지속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국민들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宋復 연세대 교수=제2 건국의 성공 여부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현대 사회는 다원화 사회다.이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큰 사회를 말한다.시민단체는 돈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다.金泳三 정부는 시민단체를 경제적으로 지원해 관변단체화했다.정부는 그들의 목소리를 관심있게 들어주면 될 뿐이다.시민단체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민들을 단체에 끌어들여야 한다.보험 설계사처럼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모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지상토론(DJ노믹스 이상과 과제:1­2)

    ◎“재벌개혁 실천 가시화 돼야”/정치권 리더십 없고 기득권 보호 급급/고통 크더라도 금융·기업 개혁 동시에 새정부가 제시한 경제 청사진은 ‘민주적 시장경제의 정착’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연구부장 丁文建 박사와 고려대 경영학과 張夏成 교수,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 權會燮 사장의 좌담을 통해 개혁의 걸림돌은 무엇인지,어떤 실천적 방안이 뒤따라야 하는지 등을 알아본다. ▲丁文建 박사=새정부가 ‘민주적 시장경제’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는데,이제는 비전 제시가 아니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정권에서도 ‘신한국’‘세계화’ 등 구호는 많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張夏成 교수=최근 5∼6년동안 재벌과 금융·행정·정치권 모두가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과거 관행을 버리지 못한 탓입니다.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민주적 시장경제의 개념은 새롭게 변화된 경제환경에 맞는 우리의 경영방식을 찾아내자는 것인데,개혁방안도 그런차원에서 논의돼야 합니다. ▲權會燮 사장=시장경제에서 생산성이 낮으면 근로자를 자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통령이 이 점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으면 합니다. ▲丁박사=지난 10여년간 개혁의 당위성과 방향은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관(官)주도의 개발체제를 개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규제완화도 말만 무성했지 실제 행동은 없었습니다. 기업도 개발시대의 경영관행을 버리지 못했지요. 이해갈등을 조정하는 정치권의 리더십도 없었고,금융·근로자 등 모든 분야가 기득권을 유지하고 보호하려는 행태만 보였습니다. ▲張교수=삼성 李健熙 회장이 아들에게 92년 12월 61억원을 증여했는데,그동안 세금 16억원을 내고 45억원으로 엔지니어링,에버랜드 등을 통해 축적한 재산이 지금은 1조원이 넘습니다. 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이건 정당성이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인정하겠습니까. ▲權사장=공산주의 국가는 나라 전체가 하나의 회사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나라에는 ‘5대 그룹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은 GM·IBM 등 특화된 전문기업만 있지 재벌은 거의 없습니다. 특정산업을 보호해야 나라가 잘 된다는 개발경제 시대의 논리로는 국제경쟁의 파고를 넘지 못합니다. ▲丁박사=개혁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저는 금융시장과 노동시장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는 정부부문에 가장 먼저 손을 댔는데 개혁의 비용을 최소화 하려면 우리는 반대로 해야 합니다. ▲張교수=새정부 들어 개혁의 제도적 변화는 있지만 실천적 성과가 없습니다. 바로 경제관료와 기업이 문제입니다. 자민련을 공동정권으로 참여시켜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주체로 삼은 것은 잘못입니다. DJ(金大中 대통령의 영문이니셜) 경제개혁은 인물을 교체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기업개혁의 경우 5대 재벌은 금융권을 통한 개혁이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별도의 방법으로 개혁을 주도해야 합니다. 금융자본을 더이상 공급하지 말고 스스로 조달하도록 해야 합니다. ▲權사장=동감입니다. 재벌은과거 정치권과의 유착으로 금리가 싼 자금을 독식하고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보호받는 등 반대급부를 챙겼습니다. 이젠 특혜를 완전히 박탈해야 합니다. 재벌개혁에는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지요. 미국의 경우 듀퐁이 제너럴모터스(GM)를 갖고 있었는데 이걸 팔라고 했어요. 경제집중이 이유였습니다. 정부는 재벌에 금융지원을 중단할 게 아니라 재벌을 아예 해체해야 합니다. ▲張교수=재벌 문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과거를 부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과거의 부정없이는 미래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재벌이 과거에 기여한 것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영관행을 부정하라는 겁니다. ▲丁박사=재벌이 고도성장을 주도해 왔는데 이제와서 과거를 모두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든 건 5대 기업뿐입니다. 5대 기업말고 6∼30대 기업만 있었다면 우리 경제는 다 무너졌고,지금 앉아있는 터조차도 없었을 것입니다. 일방적 평가는 곤란합니다. ▲張교수=아까 丁박사가 개혁의 순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순차적으로 추진했을 때 비용이 줄어드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기아의 경우도 시간을 끌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부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졌지요. 금융부실은 기업부실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하혈(下血)이 안되게 하는 개혁이 진행돼야 합니다. ▲丁박사=금융개혁을 먼저 하라고 얘기한 것은 재정을 한번에 모든 분야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적게 들이려면 개혁의 연계성이 중요합니다. 금융을 먼저 하면 기업은 자동적으로 따라옵니다. ▲張교수=단기적인 고통이 크더라도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금융과 기업개혁을 한꺼번에 해야 합니다. 제일·서울은행의 처리가 단적인 예입니다. 많은 이들이 폐쇄를 주장했지만 ‘그러면 금융 혼란이 오고 기업이 다 망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당장 제일은행이 문을 닫으면 대우그룹이 힘들어서 곤란하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4조8,0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더욱 부실만 커졌지요. ▲權사장=대통령의 분명한 방향제시가 필요합니다.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등 특정한 사례가 있을 때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만 합니다. ‘노사정에서 서로 협의하라’는 식으로는 안됩니다. ◎DJ노믹스 발간 뒷얘기/金 정책수석·李 KDI원장·鄭在容 차관보 주도/재경부 9명·KDI 10명 합숙작업… 80명 자문 1일 발간된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일명 DJnomics)’는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알림으로써 개혁에 대한 국민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만든 합작품이다. 기본 골격은 지난 4월 金대통령의 訪美 연설문. ‘도전과 기회,새로운 경제 현실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란 제목의 67쪽짜리 영문 연설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국정철학을 포괄하는 책 발간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작업이 시작됐다. 金泰東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李鎭淳 KDI원장,鄭在龍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각각 분담해 실무작업을 이끌었다. 이들은 지난 5월 19일 첫 회의를 열어 이 책에 담겨질 내용의 기본방향과 추진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KDI가 이 책의 총론에 해당하는 1부 ‘국민의 정부,경제철학과 비전’을,재경부가 각론 부분인 2부(경제구조의 전면적 개혁)와 3부(활력있는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의 실현)를 각각 집필했다. 재경부에서 9명의 직원이,KDI에서는 10명의 연구위원이 한동안 합숙을 하며 책 발간작업을 했다. 집필이 진행되는 동안 지난 6월에는 17개 정부부처 1급들이 참석한 두차례 회의를 통해 부처별 의견을 취합했고 7월에는 崔章集(고려대 정치학과)·鄭雲燦 교수(서울대 경제학과)를 비롯,학계와 민간연구소,재계,언론계 인사 80여명으로부터 자문 및 여론수렴 과정도 거쳤다.
  • 감사원 개원 50돌 기념 토론회 주제발표

    감사원은 28일 개원 50주년을 맞아 ‘감사 50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金明守 외국어대 교수와 李文永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또 金三雄 서울신문주필과 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權五龍 행정자치부감사관 등이 나와 감사원의 역할·기능과 감사 방법 등에 관해 토론했다. 주제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21세기 바람직한 국가 감사/金明守 외국어대 교수/“정부정책 감사 성과위주로” 감사의 완전한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사상의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 그리고 감사원장의 임기를 적정한 수준으로 연장해야 한다. 또 감사요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특히 성과감사에 필요한 분야의 전공자를 충원하고,감사교육을 강화하며,감사위원의 임명에서도 성과감사에 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감사는 행정을 지원하고,유도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하여 감사환경에 대한 체계적 진단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서 감사의 목표와수단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감사의 우선순위가 나온다. 가끔 공무원들은 “감사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는 말을 한다. 감사 대상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감사가 너무 자주 이뤄진다는 측면과 감사가 행정의 사소한 사안에 초점을 맞춘다는 두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감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감사원은 주로 성과감사를 수행하고,자체감사기구에서 재무와 합법성 감사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감사원은 자체감사기구가 수행한 감사에 대한 상위감사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거시적 시각에서 나라의 바람직한 상을 설정하고,우리나라의 현실과 대비시켜 간극이 많은 부분에 감사의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국정개혁 위한 감사원의 역할/李文永 아태평화재단이사장/“감사원을 국회직속기구로” 국민의 활동분야는 경제,정치·행정,그리고 문화다. 감사원은 이 세 분야에서 국정개혁이 진행되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구조조정과 퇴출로 실업자가 발생하고 정부는 이들에 대한 생계,의료,교육혜택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정부사업이 바로 감사의 대상이 될 것이다. 감사원은 노조에 대해서도 경리부정이 없도록 감시해야 한다. 노조자체에 금전사고가 있을 뿐 아니라 기업과 노조가 공동보조를 취하여 망해가는 기업에서 고액의 퇴직금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감사원이 대통령 직속이 아니라 국회 소속으로 되어있는 미국제도의 도입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 국정개혁의 주체는 국민이고,국회는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감사원을 국회직속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만처럼 감사원을 제4부로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감사대상기관이 너무 많아 감사원이 직접 모든 기관을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감사대상기관의 자체감사가 올바르게 수행되는가를 감시하는 감사로 바뀌어야 한다. 또 감사기능을 외부에 용역을 주는 것도 검토해 볼만 하다. 그러면 훨씬 많은 감사전문기관이 탄생할 것이다. 외부인의 감사가 훨씬 질적으로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변화하는 감사원의 임무에 맞춰 전면적인 새로운 인재 충원방법이 필요하다. 현행의 행정고시와 특채제도가 재검토돼야 한다. 이를 위하여 감사원은 법을 고치는 일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토론내용/김삼웅 본사주필­“감사고시제로 전문인력 확보”/박원순 사무처장­“외압금지 법적규정 마련돼야”/박주현 변호사­“철저한 회계결산감사 병행을” 감사원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28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감사 50년 회고와 전망’ 토론회에서는 향후 감사원의 감사영역확대와 감사관 전문성 확보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金三雄 서울신문사 주필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금융거래 자료 요구권의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65세인 감사원장의 정년도 헌법재판관 대법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70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주필은 또 대만처럼 입법 사법 행정 감찰 등 4권 분립체제가 확립돼야 하며 특히 감사관의 전문성을 함양시키기 위해 감사고시제 신설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내부 고발자 보호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朴元淳 참여연대사무처장은 “오늘의 경제위기는 사회전반적 부패 때문으로 공무원 부패의 1차적 책임자인 감사원이 겸허히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만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반부패정책에 있어서는 부패수사국등 강력한 수사및 감사절차로 현재 아시아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朴처장은 “그동안 감사가 너무 빈번하고 처벌 및 예방위주로 이루어졌다는 지적도 있으나 현재 사회혼란의 결과로 볼때 이같은 감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성과감사로의 전환이 감사의 새로운 경향이라고 하지만 전통적 의미의 회계감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朴처장은 이밖에 감사가 중단되거나 축소되는등의 내외적 압력을 금지시키는 법적규정이 있어야 하며 감사과정과 결과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朴주현 변호사는 “우리 국민의 조세부담율은 19.4%로 선진국 수준으로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있으나 세금의 용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어 감사원의 회계결산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모든 직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무의 중심인 회계에 대한 감사가 기준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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