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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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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6 개각/ 정치권 반응

    “나눠먹기식 땜질 개각”(한나라당),“책임정치가 기대된다”(민주당),“공동정권의 정신을 살렸다”(자민련),“우리 당의 국정 참여가 본격화됐다”(민국당) 26일 개각에 대해 한나라당은 혹평을,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3당은 호평을 했다. ■한나라당 “한국정치사 최대의 개악”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음에도 이한동(李漢東)총리가유임된 데다 한빛은행 불법 대출사건과 관련해 물러났던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이 재기용된 것을 강력히성토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총리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표결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 총리의 유임은 총체적 국정혼란을 인정치 않겠다는 것이고, 민국당에 장관직을 배정한 것은 야당 포위전략을 통해 정계개편을 밀어붙이겠다는뜻”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박지원씨의 재기용은 최악의자충수이고, 임동원(林東源)씨의 통일부장관 기용은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를 무시한 오기정치의 전형”이라고 혹평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그러나 민주당김영환(金榮煥)대변인의 입각에 대해서는 “전혀 의외”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후반기 개혁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김중권(金重權)대표는 “정치인들의입각 희망이 많이 반영됐다”면서 “정치인들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정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민련 소속 의원 3명이 입각하자 “공동정권의 정신을살린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개각”이라며 반겼다.TV를 지켜보던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앞으로 자민련에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며 웃었고 곁에 있던 당직자들도 박수로 환호했다. ■민국당 한승수(韓昇洙)의원의 입각을 여권과의 연정이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김윤환(金潤煥)대표는 “한 의원의 입각은 연정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독자의 소리/ 소방공무원·예산 큰 부족

    소방공무원은 항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자신의 몸을불사르며 국민 안전보호에 앞장서는, 국민에게 인정받는 공무원 중 하나다.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듯하다.소방차니 구급차니 눈에 많이 띄는지라 대다수 국민이 인원도 많고 돈도많은 줄 알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지난 행정자치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공무원은 2만2,996명(2000년 1월1일 기준)이다.소방대원 한사람이 국민 2,058명을 담당하는데 이는 미국의 10배,프랑스의 8배,일본의 3배다.몸이 다쳐도 마음놓고 갈만한 소방병원 하나 없고 화상에 따른 성형수술은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본인 부담으로 해결한다.소방예산도 넉넉지 않아 2001년 예산 가운데 인건비·경상비 비율이 82.1%에 달한다.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해결점은 오직 소방청 건립뿐이다.전시에는 군인,혼란시에는 경찰이지만 평시에는 소방이 중요하다.정부도 하루빨리 소방청 건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성훈 [boowoon2@hanmail.net]
  • [사설] 혼란스러운 美 대북정책기조

    부시 美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가 대단히 혼란스럽다.물론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관련부서의 실무 관리들이 아직 구성되지 않았고 한·미 양국간의 정책 조율도 시작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는 간다.그러나 외교정책 수행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파월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6일엔 “클린턴전 행정부가 테이블에 남겨 놓은 ‘유망한 요소’”를 들먹이며 북한과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재협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러나 하루 뒤 정상회담을 마치고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후퇴하는가 하면 8일 미 상원 외교위 답변에선 ‘한·미 공동발표’에서 밝힌 “북·미 제네바합의의 계속 유지”재확인을 무색케 하면서 제네바합의의 변경 추진가능성을 내비쳤다.미국의 대북정책이 갈피를 못잡고 북한에대해 혼란스런 신호를 보내는 것은 결코 한반도의 평화정착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은 하루 속히 대북정책기조를 정립하고 관련부서의 실무자 인선을마무리하여 기왕에합의한 한·미 공조원칙을 뒷받침하는 후속협의채널을 가동하기 바란다. 파월 장관은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북한이 일단 개방되면 어떻게든 붕괴될 것”이라며 “그래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비록 파월장관이 ‘전제적인 국가’‘실패한 사회’등의 용어를 구사하며 북한체제를 평가하는 가운데 이같은 언급을 하긴 했지만 우리는 이를 불필요한 발언으로 생각한다.한국정부가 포용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북한체제의 붕괴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북한이 무력도발 및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면 오히려 그들에게 안전보장과 경제협력을 해주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토록 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것이 우리의 참뜻이다.쾰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방미중인 김대통령과의 조찬 자리에서 “남북한과 IMF,세계은행(IBRD)등이 함께 ‘북한 경제재건 모델’을 개발하자”고 제의한 것도 바로 북한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 온건파 파월 ‘강경발언’ 배경 뭘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8일 상원 외교위 발언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예상 이상으로 강성으로 나갈 것임을 예고케 한다.그의 발언 기조가 한·미 정상회담 시작 전에 비해 이렇게 강성으로 치달은 배경에 대해서도 백악관 외교안보팀과의 노선 갈등설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파월 장관 발언의 핵심은 큰틀에서 한국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되 북한 정권과 김정일 개인에 대해서는예상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한 것으로 모아진다. 특히 북한정권의 성격에 대해 ‘개혁을 하든 않든 필히 망할수밖에 없는 정권’이라고 규정,우리 정부의 대북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강경선회 배경 또한 큰 관심사다.파월장관은 지난 6일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 이룩한 일들 중에는 ‘믿음직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지난 1월 의회인사청문회에서 클린턴의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한 지 한달여 만이었다.이같은 발언에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클린턴 정부가멈춘 곳에서시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 아니냐고 묻자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한 방문을 시도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거기서부터 대북 정책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해명했다. 파월은 부시 대통령이 7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자 “미국에 위협이 되는 나라와는 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후퇴했다.이어 이날 밤 하원청문회에 나가 북한에 대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온건성발언을 완전히 철회했다. 이를 두고 CNN은 “대북정책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지적했다.USA투데이도 “북한에 대한 혼란스러운 신호는 내각내의 불화를 시사한다”고 보도했으며 뉴욕 타임스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파월이 싸우는 듯 보였다”고 묘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오늘의 눈] 오락가락 ‘주사제’제외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다.주사제의 의약분업 제외 여부를 둘러싼 정부·정치권의 논란은 그대표적 사례다.‘울면 떡하나 더주는 식’의 근시안적 해법이 거듭되면서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주사제는 지난 94년 약사법이 개정될 당시 의약분업 대상이아니었다. 98년 의약분업추진협의회가 출범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그러던 것이 99년 5월 시민단체가 나서 의사회와 약사회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분업대상에 포함됐다.2000년7월 의약분업이 시행됐으나 국민불편을 이유로 곧바로 냉장·차광주사제는 분업에서 다시 제외됐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는 15%(사용량 기준)만 의약분업에 남아있던 주사제를 완전히 분업에서 제외시키는 약사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그러자 약사회와 시민단체가 ‘의약분업 훼손’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이에 집권여당인 민주당은주사제를 다시 분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책이 일관성을 가지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밀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행처럼 일반주사제를 분업에 포함시킬 경우 약사회의 불만을 다독이고,‘주사제도 약’이라는 관점에서 의약분업의 명분을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주사제오남용도 막는다는 논리도 깔고 있다. 그러나 주사제를 둘러싼 더 이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최종 정책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주사제의 의약분업 포함은 국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의사와 약사간 담합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주지할필요가 있다.분업에서 주사제가 제외되면 처방료·조제료가자동으로 사라져 연간 보험재정에도 3,000억∼5,000억원 가량 도움이 된다.이는 국민부담 감소로 이어진다.주사제 오남용은 다소 증가한다 하더라도 이는 별도의 대책으로 접근할수도 있다.실제 의약분업 실시후에도 주사제 오·남용은 줄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들의 반발 역시 주사제 의약분업 포함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지 발상을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분업에 포함시켰다가 의사들이 반발하면 다시 또 제외시킬 것인가.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폭넓은 여론을 수렴,정말 국리민복을 가져오는현명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기대해 본다. 강동형 행정뉴스팀 차장 yunbin@
  • 민주평통자문회의 세미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金玟河)와 한국정치학회(회장 金永來)가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을 맞아 22일 개최한‘남북관계 평가와 향후 정책과제’라는 정책포럼에서 류길재(柳吉在) 경남대 교수는 “정부는 대북정책이 정쟁에 이용되지 않도록 정책결정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주석(徐柱錫) 국방연구위원은 “북한은 특유한 자존심을감안할 때 공개적으로 중국식 개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정옥임(鄭玉任)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는 대화채널의 활성화를 통해 미국과 공동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주제 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대북 화해협력정책 3년 평가와 향후과제(류길재 경남대 교수)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통일보다 교류·협력을통한 관계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있다.이 결과 남과 북은 6·15 남북정상회담과 네차례의 장관급 회담,금강산관광사업 등을 통해 적대성을 덜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진척이 있었다. 이같은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분단구조의 고착성과 내면화로 인해 혼란과 부작용이 발생했다.국론이 보수 대 진보로 양극화되는 등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치열한통일담론이 전개되고 있다.하지만 대북정책은 정권교체시에도 큰 틀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정치권은 대북정책을 정쟁에 이용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대북정책 결정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한의 대내외 정책·전략 선택과 대응(서주석 국방연구위원) 북한은 21세기를 김정일 세기로 규정하고 김 위원장의정치적 권위를 북한지역을 넘어 우리 민족 전체로 확산하려하고 있다.김 위원장이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를 시찰한 주목적은 경제개방 확대 등 정책적 전환을 앞두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대서방 관계개선에 활용할 의도로 분석된다. 그러나 북한의 특유한 자존심을 감안할 때 공개적으로 중국식 개혁을 추구할 가능성은 전무하며 특유의 경제개방 및 개혁 방식을 채택,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정부는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기반구축을 위해 군비통제를 감안한기존군사력 정비계획을 조정,검토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의 정책인식·방향,한국의 대안(정옥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미국은 북한의 대미 전략의 모든 열쇠를 김정일이 쥐고 있다고 판단한다.미 공화당 행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 상호성과 검증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따라서 부시 새 행정부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북한이 주요 이슈의 내용과 속도를 결정하도록 방치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부는 미국이 안보문제에 집착,한반도의 현실을 간과하는경직된 정책을 펼치기 전에 대화채널을 활성화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공동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리 홍원상기자
  •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상)한반도 냉전종식 ‘통일의 길’넓힌다

    25일로 국민의 정부는 출범 3주년을 맞는다.IMF 위기극복을당면과제로 안고 출발한 정부가 집권중반을 넘어 서서히 후반기로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대한매일은 국민의 정부가 지속적인 개혁과 대북 포용정책,생산적 복지라는 국정기조 아래 추진해 온 정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남북관계 변화,경제개혁의 현주소,정치·사회분야의 현안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남북문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와 함께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분야다.특히 올해를 ‘냉전종식의 해’로 만들겠다는 게 김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다. ■김위원장 서울 답방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에서합의한 대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차질없이 성사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대결과 갈등의반세기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시대를 거듭 다지는 전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도 지난 15일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금년내 반드시 이루어진다”면서 “‘6·15’ 공동선언에 명기돼 있고 북한에서도 이의 준수를 누차 다짐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확신했다.그러면서도 ‘금년내’로 방문시한을 넓힌 것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앞서 국민여론 수렴 등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 3월,올 봄,상반기 중으로 각각 내다봤었다. 김 대통령이 이보다 앞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김위원장의 서울방문은 서둘지도,그렇다고 필요없이 지연시키지 않고 차분히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내각에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냉전종식의 해’ 구현 김 대통령은 “우리의 당면 목표는 통일이 아니다”고 말한다.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라는 두‘트랙’으로 통일을 지향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확립하고 민족동질성을 찾아가면 통일은 반드시 온다는 게 김 대통령의신념이다. 여기에 ‘냉전 종식’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한 화해·협력나아가 통일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때 이를 항구히보장할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대통령도 최근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평화와 교류협력이 정착돼 냉전이 종식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끝을 맺는외교성과가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하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평화와 화해의 틀을 정착시켜 항구적인 평화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합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해 ‘가시적인 합의’가 있을것임을 시사했다. 정부가 구상 중인 ‘평화협정’은 한반도 평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온 남북 당사자가 사인을 하고 미국·중국이 지지·협력하는 형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대북 포용정책 이렇게 본다”… 전문가 평가. ■고유환 동국대교수.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부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등 ‘대북정책’이라고 할 수있다.‘북한의 조기붕괴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북한 정권은자체의 힘으로 변하기 어려운 정권’이란 전제 하에서 시작된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은 햇볕론에 입각한 접촉(교류·협력)·제공(先供後得)·대화(당국간·비당국간 대화)를 통해 북한이 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런 대북 정책의 성과는 첫째,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 사회주의체제와 김정일 정권을 위기관리차원에서 ‘포용’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둘째,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남북간 신뢰회복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고 남북관계에 있어 다양한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넷째,북·미,북·일관계 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조화와 병행원칙’을 포기함으로써 한국 주도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일 양국의 지지와 공조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대중 정부는 남북한 최고지도자의 만남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러나 새 패러다임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현실이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남북관계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화해·협력,공존·공영이라는남북관계의 새 시대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관용 한나라당의원. 외형은 화려했지만 실제 내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으로 남북대화가 활발해진 것은상당한 성과다. 그러나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는 역대 정권의경험을 무시한 채 ‘혼자 다 알아서 하겠다’는 식으로 끌고가 혼선을 불렀다고 생각한다.정부가 너무 서두르다 보니 체계적 청사진도 없이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평화공존과 군사적 긴장완화다. 정부는 쉬운 것부터 한다고 해놓고서 이를 뒤로 밀어놓은채 지엽적 문제,전시성 행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적 전시성 행사가 바로 이산가족 교환방문이다.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통해 상봉을 제도화하는 쪽으로 추진했어야하는데 그때 그때 100명씩만 만나게 하는 이벤트성 행사에치중했다.이래서는 근본적 해결책이라 볼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남북관계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 국민적 동의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 서울 답방의 경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사전에 보수세력의 공감을 도출하는 게 필수적이다. ‘대북정책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보안 유지가 필요하고,또 너무 상호주의에 집착하다 보면 관계개선의 진도가느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그러나 어느 정도 보안은 필요하지만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즉 통일방안 등과 같은 문제를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 *통계로 본 ‘김대통령 3년’. ‘하루 평균 3.7회 국내 행사 참석,지구 6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26만235㎞의 해외 순방’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거둔 ‘활약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21일 배포한 ‘기록으로 본 청와대 3년’ 자료집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그동안 2,957회의 각종 국내행사에참석,하루 평균 3.7회꼴로 행사에 참석했다.또 취임 후 미국·일본 등 각국 정상들과 정상외교를 위해 17차례에 걸쳐 23개국을 순방했으며 여행거리만도 지구 둘레의 6바퀴인 26만23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대통령은 이 기간중 1,456회에 걸쳐 각종 회의 및 보고를 직접 주재했으며 매월 3회 이상 지방을 방문했고 매주 1회 이상 국내외 언론과 회견을 가졌다. ‘열린 청와대’를 표방,국민과의 거리를 좁힌 것도 평가할만하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해 말까지 청와대 경내 관람자 수는 77만9,017명으로 문민정부 5년 동안의 총 관람인원 12만5,149명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 방문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98년 2월 개설 이후 지난 7일까지 모두 633만명이 방문했다.초기에는 방문자 수가 하루 평균 800여명에불과했으나 취임 1년인 99년 2월에는 3,000여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2월에는 하루 평균 6,000여명에 달하는 등 방문자 수가 매년 2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생산적 복지라는 3대 국정철학을바탕으로 대화와 타협·토론을 통해 국정을 수행하는 모습을보여줬다”면서 “특히 성공적인 국제외교를 통해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상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오풍연기자
  • “”이총재 정계 은퇴”” 발언 파문

    15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은 자민련 송석찬(宋錫贊)의원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판사시절 전력에 대한 언급으로 파행 직전까지 치달았다.여야 의석에서 고성과야유가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송의원은 “이총재는 지난 61년 8월 우리 역사상 최대의 언론말살 사건인 민족일보 사건 담당심판관으로서 반민주 악법의 칼날을 휘둘러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을 반국가단체 동조혐의로 사형시키는 등 수많은 언론인들을 처벌함으로써 언론말살과 인권탄압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또 “자신의 과거행적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언론탄압 운운하며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이총재는 정계를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맹공했다. 송의원은 보충질문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며,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의원도 역공을 퍼부었다.송의원은민족일보 재판 사진과 판결문 등을 제시하며 “앞으로도 역사적 해결 차원에서 이총재가 인권탄압에 앞장서 온 것을 짚겠다”고 말했다.김의원은 자민련 총재를 겸하고 있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에게“송의원이 당론과 다른 발언을 하는데 총재로서 자민련의 정체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날 정치 입문 6년차를 맞은 이총재는 송의원의 질문에 미동도 하지 않았으나 얼굴에는 침통한 빛이 역력했다. 이총재는 앞서 자택에서 기자들과 아침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송의원의 질의 원고에 정계를 은퇴하라는 주장이 있더라”고 기자들이 귀띔하자 “허허,의원 꿔주기로 자민련에간 사람이 별 소리를 다 하는구먼”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반응을 보였었다. 이종락기자 jrlee@
  • [발언대] 2·8독립선언이 남긴 애국정신 되살리자

    입춘이 지났건만 봄은 아직 멀기만 하다.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가 겨울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우리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것 같다. 1919년 2월8일은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2·8독립선언일이다.대한의 젊은이들이 현해탄 너머 일본 열도의 한복판에서전개한 항일 학생운동으로 그 의미가 실로 크다 하지 않을수 없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일대 사건이 민족 지도자나 세력가가 아닌 평범한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전개되었다는 사실이다.이는 참으로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옛부터 청년세대를 일컬어 국가의 동량 또는 초석이라는 말들을 해왔지만 2·8독립선언처럼 그 증거가 되어 준 사건이많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애국과 애족의 마음이 없었던들 오늘의 젊은이들처럼 일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생각하는이기주의가 팽배했던들 꿈꾸기조차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남의 나라인 미국 대통령이 바뀌는데에도 민감하게 영향받는 현실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국권 침탈의 어려운 시절을 산 당시젊은이들에게 바란 것 이상의 몫을 기대하게 된다. 지·덕·체를 근간으로 탁월한 능력과 원만한 인간관계까지를 겸비해 주기를 바라왔다. 근래에는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도덕적 해이나 민족정신 약화에서 찾는 만큼 이러한 부분까지를 채울 수 있는 대한의젊은이가 되기를 기대했다. 언뜻 큰 부담과 무게를 느낄 수도 있으나 2·8독립선언, 광주학생운동,6·25때의 국내외 참전 학도병,4·19혁명의 주역들을 생각하며 면면히 흘러온 강인한 민족정신을 계승한다면그 다음 목표는 순풍에 돛단 듯 쉽게 쉽게 풀려갈 것이다.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이라 하여 그 가치를 소홀히 말고 다시한번 애국선열의 큰 뜻을 이어 조국의 미래와 민족 번영을생각하는 지혜로운 눈을 떠주길 바란다. 애국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항상심으로자리한다.다만 그것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필요한 것이다.82주년을 맞은 2·8독립선언에 담긴 정신적 의미가 잠들어 있는 애국심을 일으켜 시대 현실에 맞는 새로운 청년 선언으로젊은이 여러분 가슴에 애국의 불을 지펴주길기대한다. 도영미 청주보훈지청 보훈계장
  • 부시대통령 취임사에 담긴 의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행한취임사는 미국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뒀다. 부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의 취임연설 시간에 비해 15분간이라는짧은 연설에서 선거공약을 구체화하면서도 선거과정에서 나타났던 부작용을 철저히 인식,반대 쪽의 다른 의견을 포용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국민 중 다수가 더 잘살게 됐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조국의 약속과 정의를 의심하고 있다”면서 “쇠락하고 있는 학교와 감춰진 편견,출생 환경으로 인해 일부 미국인들의 야망은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적 정권교체의 역사성을 과시하면서 시작된 연설은 플로리다 대선 논쟁을 의식,보기좋게 끝을 맺은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한 뒤 국가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때론 우리들의 차이가 너무 커서 우리는 한 대륙을 공유하고있지만 국가를 공유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우리의 단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지도자와 국민이 이룬 것인 만큼 나는 정의와기회의 단일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부푼 청사진을 펼쳐 보이기 보다는 태생적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이 추진할 국가통합에 적극 호응해줄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 같은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다른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와 비교하면 다소 소극적인 인상마저 준다.또한 흑인을비롯한 유색인종의 공화당에 대한 반발을 의식, “미국은 한 번도 혈연이나 지연,그리고 출생지에 의해 통일돼본 적이 없다”고 문제점을직시한 뒤 “그러나 우리는 개별 배경을 넘어 함께 공유할 이념을 필요로 한다”고 다원성 속의 공동이념을 심으려 애썼다. 사회개혁,특히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한 듯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가진 힘은 어린이들이 가진 갈등을 치유하고도 남는다”며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천명하기도 했다. 한국이 주목할 부분은 역시 세계 속의 미국의 위상과 관련된 언급. 부시는 “우리는 도전을 능가하는 방어를 구축할 것이며,대량 살상무기의 위협이 새로운 공포를 남기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의 구축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그는 이어 “자유를 위협하는 적들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역사적 연관성과 선택에 따라 전 세계에 개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국제경찰로서의 위상약화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그는 “정중함은 전략이나 개별적인 정서가아니다”면서 “이것이 냉소와 혼란을 넘게 하는 단호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제시하기 보다는 현실 문제의 해결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hay@
  • 신년 대규모 기도회·법회

    새해 나라의 안정과 화합을 기원하는 종교계의 대규모 기도회와 법회가 18·19일 잇달아 열린다. 기독교계가 18일 오후7시 서울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2001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합동기도회’를 갖는데 이어 불교계도 19일 오후3시 서울 하림각 특설법회장에서 ‘신년대법회’를 연다.이 가운데기독교계의 합동기도회는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종교간대화위원회,기독교한국루터회,한국정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대한예수교장로회,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구세군대한본영,대한성공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새해들어 신·구교가 합동으로 갖는 첫 행사란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를 주제로 분열된 교회의 화해와일치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정치권 혼란과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로 진행된다. 불교계의 신년대법회는 26개 불교종단 수장들과 지도자 등 1,000여명이 함께 모여 국민화합을 기원하는 새해 첫 연합법회.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의 신년하례를 겸해 열리는 행사지만 나라의 위기극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종교계가 먼저 지혜와 화합정신을 발휘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뜻을 담고있다. 관음종 총무원장 이홍파 스님의 개회사로 시작해 태고종 총무원장종연 스님의 신년하례 축원,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의 법어에 이어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김대중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발표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설] 정국 안정과 당적 이동

    민주당 소속 의원 3명이 탈당,자민련으로 입당해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한 이른바 ‘당적 이동’파문으로 신년초부터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특히 자민련의 강창희(姜昌熙)의원이 이에 반발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비겁한 정치쿠데타’라며 당소속 의원 및 전국지구당위원장 연석 규탄대회를 소집하는 등 초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해 보면 이번 당적 이동은 만성적인 정치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여권의 고육책(苦肉策)으로 평가된다.지난해 4월의16대 총선 민의는 어느 정파에도 절대 과반수 의석을 주지 않는 이른바 황금분할의 의석분포를 부여했다.이는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해 나가라는 국민들의 소망이자 명령이었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의 정국운영은 어떠 했는가.여야 대립 속에 국회는 파행을 거듭하고 정치혼란은 끝내 국정의 난맥상까지 불러오지않았는가. 최근 경제난국을 맞아 많은 국민들은 정치가 경제 살리기의 발목을잡고 있다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해왔다.민주당은 정치안정과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정치를 구현할 책무가 있다.현 정권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동정부로 출범한 것이지만 16대 총선을 전후해 양당 공조가상당부분 훼손된 것이 사실이었다.이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긴밀한 공조체제를 확립,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한나라당이 이같은 ‘당적 이동’에 대해 여야총재회담 무용론을 펴며 크게 반발하는 것도 일면 이해는 간다.그러나 그동안 여야의 극한 대립이 정국불안을 초래했고 이것이 경제난국을 촉진시킨것이 사실일진대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도 그 책임의 일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한나라당은 자민련 의석이 원내단체 구성 정족수에 못미친다며 17석의 국민대표권 실체마저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이번 파문의 중심에 선 3명의 의원이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민들과충분한 사전 의견 교환없이 당적을 옮긴 것은 절차상 미숙했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이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결행한 행동의결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것 없이 다음 선거에서해당 유권자들이 판단하면 될 것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해 완전 공조를 이룬다 하더라도 원내 과반수인 137석에서 1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이는 단순히 수적 우위에서가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정책을 추진하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민주·자민련의 공조뿐만 아니라 여야를 뛰어넘어 정책별 사안별 공조의 틀을마련,항상 국민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새해 경제 이렇게/ 전문가 ‘解法 대담’

    올해 우리경제는 분기점에 서 있다.구조조정같은 현안들을 슬기롭게잘 넘기면 재도약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위기국면을 제대로대응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여지도 많다.외부 악재라도겹치면 장기침체의 늪으로 빠진다는 우려다. 성균관대 이재웅(李在雄)부총장겸 경제학부 교수와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左承喜)원장으로부터 ‘새해 경제,이렇게 풀자’라는 주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 대해 알아본다. ■좌 원장 올해 경제상황이 좋지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상승국면으로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전반기에 저점을 통과한 뒤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구소마다 1%포인트의 편차는 있지만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들 전망하고 있습니다.다행스런 점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옅어지고,국제유가가 하락한다는 점입니다.일본 경제도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부총장 불안정한 느낌은 남아있지만 우리 경제가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데 동감합니다.하지만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 5∼6%선은 위기로 해석될수도 있습니다.4∼6%의 성장률은 선진국에서는긍정적인 수치일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위기국면을 뜻하지않습니까. ■좌 원장 투자·소비도 4∼5%의 낮은 증가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체감경기가 급격히 떨어지면 내수가 급속도로 줄어들 것입니다.올해 경제의 관건은 금융경색이 어느 정도 풀리는지에 달려있다고봅니다. 금융경색이 잘 풀리면 경제는 회복할 것이지만,아니면 저성장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총장 정부가 제한된 범위내에서 경기부양책을 펴겠다고 밝혀5∼6% 성장에 그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직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비와 투자가 모두 낮다는 점은 시장의불안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금융경색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고도중요한 일입니다.여기다 얽혀있는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풀어갈 지도과제입니다. ■좌 원장 전적으로 동감합니다.경제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들 하지 않습니까.경제하려는 의지,돈벌려는 욕심이 생겨나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의지가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부총장 시장경제를 제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기업하는 의지를 북돋워주는 사회분위기가 아쉽습니다.하지만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제로는 기업의 과거를 송두리째 부인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기득권층의 문제가 없지 않지만 그들은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입니다.기업 의욕이 생겨야 하는데 어쩐지 위축돼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해 온 기업이 공정한 대접을 받으면 기업하려는 의욕이 지속될 것입니다. ■좌 원장 잘하는 기업은 밀어주고 못하는 기업은 도태시켜야 경제의활력이 생길수 있지요. 정부는 집단주의와 온정주의 정책을 펴온 측면이 강합니다.잘하는 기업에게 격려는 커녕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결국 기업은 하향평준화됐고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게 문제지요. ■이 부총장 금융시장을 보면 기업이 얼어붙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바꿔 말하면 경제의지가 얼어 붙었다는 것입니다.시장에돈이돌지않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지 않습니까. ■좌 원장 한국은행에서 돈을 찍어내도 기업에는 돈이 가지 않습니다.통화량은 30%이상 늘었는 데도 총통화증가율은 4∼5% 정도입니다. 잘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별화가 중요합니다.잘하는 기업에는 돈이 돌아야 하는데 모든 기업이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기업은 하나씩 차근차근 퇴출시켜야 하는데도 한꺼번에50개씩 무더기로 퇴출시키고 있습니다. ■이 부총장 요즘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가 노사문제 아닙니까.외국에서는 우리나라 노조를 ‘밀리턴트 유니언’이라고 부릅니다.그만큼 전투적이고 강성을 띠고 있다는 얘기지요.은행과 공기업은 망해가면서도 자구노력을 거부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좌 원장 그것은 관치경제 패러다임에 따른 불가피한 ‘후유증후군’입니다.관치금융은 재벌을 키웠지만 기회균등 차원에서 적지않은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즉 승복하지 않는 패자를 양산했다는것입니다. 정부가 과거의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을 기본적인 국정목표로 삼자,모두가 ‘나도 과거의 룰을 부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부총장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측면은 은행·대기업·공기업 노조가 밀리턴트적인 면을 버리지 못하는 데는,버티면 죽지 않는다는인식이 깔려있다는 것입니다.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한다면 회사는문닫고 망해야 합니다.그런데도 노조가 강성을 띠는 것은 구조조정이확실히 안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으로 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노조가 반발한다는 것이지요.구조조정을 확실히 하면 노조도 달라질 게 분명합니다. ■좌 원장 한꺼번에 모든 것을 구조조정하려는데 잘못이 있습니다.정부가 구조조정을 많이 하겠다면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사회안전망이취약한 것도 문제지요.고용보험과 최저생계비 제도도 있지만 제대로정착돼 있지 않습니다.사회안전망을 충분히 확보해야 정부도 노조에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이 부총장 금융부문의 부채가 너무 많습니다.옛날에는 부채가 쌓이더라도 고도성장을 앞세웠으나 이제 이런 방식은 국제적인 기준에 맞지 않지요.부채비율을 줄이다보면 상당기간 불황을 피할 수 없습니다.지금의 경기침체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좌 원장 기업의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부채를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이런관행을 고쳐나가야 합니다.그러나 200%로 부채비율을 줄이라는 것은조급한 측면이 있습니다.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200%를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그것은 계획경제에 해당됩니다. 기업은 부채를 300% 또는 500%를 가질 수 있는 일 아닙니까.부채비율을 낮추되,비율이 높은 기업에는 적기시정조치를 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겠지요. ■이 부총장 금융기관이 금융중개기능을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정부가 채권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정부가 원하든 않든 금융중개기능까지 맡는 현상은 심각합니다. 정부는 뒤로 빠져야 합니다. ■좌 원장 공적자금은 정부가 부실은행에 투자하는 것입니다.왜 정부가 은행에 투자해야 합니까.은행 투자는 시장의 자본가들이 할 일입니다.국내나 해외의 자본가들이 자본을 사들여야 하는데 길이 막혀있습니다.은행소유 한도가 4%로 제한돼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10% 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이렇게 해서는 민간에서 돈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국내자본가도 못들어 가고,남은 것은 정부 밖에 없습니다.재벌에 대한 국민정서가 있지만 어느 정도 길을 터도 탈이 없을 것으로생각합니다. ■이 부총장 은행 소유한도가 4%로 정해져 있는데 대기업 편중이 없었습니까.그렇지 않습니다.소유와 대출집중은 다른 것입니다.금융당국이 금융기관에 대한 사후감독을 잘하면 됩니다. ■좌 원장 선진국의 예를 보면 은행산업이 침체되면 규제를 풀고 있습니다.우리도 은행산업과 경제의 흐름을 봐가면서 규제를 푸는 것이원칙입니다. 민간자본이 보다 쉽게 15%씩 갖고 은행을 경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4% 지분으로는 주주권을 행사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총장 소유구조에 매달려서는 안됩니다.제도가 있지만 제대로해야 합니다.중요항목에 대한 자물쇠는 여러개 달아놨는데 어느 게작동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좌 원장 부실한 은행을 안고 가는 것은 마이너스입니다.채권시장도유연하게 흘러가도록 해야 합니다. 구조조정을 제대로 잘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고 채권형 펀드를 만들었지만 편법에 불과합니다.잘하는 곳과 잘하지 않는 곳을 구별해야 하는데 정부는 경제에 자신감을 잃은 것 같습니다. ■이 부총장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고 시장경제의 기본을 확립하느냐에 경제회복 여부가 달려있습니다. 기업·금융·공공·노동부문에서 유연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좌 원장 거시정책으로는 할수 있는 게 거의 없지요.금융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돈이 절대로 기업에 안갑니다.재정정책에는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조세정책은 검토해 봐야 할 일입니다.결국은 구조조정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 부총장 정부정책에 일관성이 없습니다.기업에 혼란만 주는 경우가 많아 신뢰성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는 안됩니다. ■좌 원장 무엇보다 개혁 피로현상을 줄이는 일이 중요합니다.2∼3년내에 공기업 민영화를 해야 하는데 주식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간단한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한꺼번에 하려고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민영화를 차근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열심히 일하고 싶은 생각이들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부총장 올해 경제전망은 가변적입니다.정부가 어느 정도 진지하게 접근하는 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입니다. 정리 박정현 김재순기자 jhpark@
  • 金대통령 송년 간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출입기자 80여명과송년 간담회를 갖고 한 해를 되돌아봤다.김 대통령은 40분 동안 계속된 간담회에서 경제·남북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짤막하게 답변했다. ◆ 모두발언. 지난해는 참 바빴습니다.동서남북으로 세계를 누비고 다녔습니다.기쁜 일과 어려운 일이 많은 등 양면이 선명히 부각된 한 해였습니다. 엄동설한에 서민들과 근로자,중소기업 하는 분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생각하면서 밤잠을 설쳤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다 큰 손해를 봤습니다.가정파괴 혹은 올데 갈데 없다는 보도를 보고 죄스러운 생각을 금할 수 없는 심정입니다. 이렇게 된 데는 국제적으로 유가 상승,반도체 하락,미국 경기의 침체 등이 큰 영향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부적 원인도 많습니다. 정부가 감안해서 대책을 잘세웠다면 오늘 여기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그 책임을 통감하며무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4대 개혁은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지만,필요한 만큼 충분히 하지못했습니다.정부는 현재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4개 은행은 지주회사에 통합되고,우량은행 합병은 세계적 거대은행으로 태어나기위한 노력입니다.정부는 만난을 무릅쓰고 기업·금융·공공·노동 등4대 개혁을 내년 2월까지 완성하겠습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가 연착륙 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일문일답. ■1월 초에 국정개혁 구상을 어떤 형식으로 발표하고,인적교체 이외에 국정쇄신 방안이 있는지요. 형식에 대해서는 관계 수석들과 상의하고 있습니다.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둘을 겹칠 것인지 생각할시간을 주십시오.국정쇄신 문제는 내년 초에 밝히겠습니다. ■현재 민심 이반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경제에 대한 충분한 대책과 노력이 부족했습니다.주가 폭락에다 많은 실업자가 나오고,장사가 안돼 민심이 비판하고 있습니다.정치도 계속 혼란을 거듭했습니다.대통령이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해 모든 것을 수습하겠습니다. ■여야 영수회담 및 DJP회동 일정과 자민련과의 합당설 등 정계개편설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요. 정계개편은 아는 바가 없습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는 내년 초편리한 시간에 만나 국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서 좋은 의견을 많이 듣도록 하겠습니다. ■개각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매일같이 개각기사를 쓰면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일을 할 수없습니다.필요하면 개각을 하겠습니다.그러나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닙니다.개혁을 성공 못하면 개각을 하든 안하든 희망이 없습니다.개각문제를 다루는 것을 유보해 주십시오. ■올 연말이 시한인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비판여론이 있는데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근 국내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그러나 외국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라고 애기하지만 우리 경제를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이런 외국의 평가가 맞아 우리 경제가 좋아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소비위축 등 내수침체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구상중인 경기부양책이 궁금합니다. 정부는 투자한 만큼 세금공제를 받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겠습니다.부품소재산업과 정보·생물산업 투자에 대해서는 금융상의 인센티브를 줄 작정입니다. ■이달 초 예정된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방한이 연기됐습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나요. 지난 번 평양에 갔을 때 적절한 시기에 명년 중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합의했습니다.가급적 내년 전반기 방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북쪽과 본격적으로 논의해 날짜를 잡아나갈생각입니다. ■동교동계 2선 후퇴에 대해 남다른 감회가 있을텐데요. 그 분들이당내 위치에 있건 없건 나라와 당,저를 도와주고 지지하는 태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역감정 해소 등 국민화합을 위한 구상을 밝혀 주십시오. 정부도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인정을 받건 못받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이 문제는 정치계 전체가 협력해야 합니다.안타깝게 생각하며 여기(지역감정 해소)에 대해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부시 美행정부의 과제와 한반도 정책방향’ 긴급 좌담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랜 진통 끝에 마침내 결정됐다.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벌인 물고 물리는 지루한 법정 공방은 미국 사회에 내재된 여러 문제점들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계기가 됐다.보수 성향의 공화당 정권 탄생은 앞으로 한·미관계,북·미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국내외 과제들과 한반도정책의 방향을 긴급 좌담으로 짚어본다. [정태익 대사] 사상 유례 없는 법적 공방을 거치면서 미국 대통령의리더십은 커다란 상처를 받았습니다.부시 당선자는 국내 정치 및 국제 사회에서 초강국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안게 된 것이지요.따라서 그동안 흩어진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 대외관계보다 국내 정치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전 교수] 저는 다른 시각에서 봅니다.국민들로부터 완전한 위임을 받지 못한 부시 입장에선 다루기 힘든 내치보다 상대적으로 편한국제문제에 치중할 것이란 얘기지요.특히 부시는 전통 공화 색깔이아닌 온건 공화 노선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취임 후 공약대로 정책을 펴나간다면 전통 공화당으로부터,다시 정통 보수주의로 회귀한다면 의회는 물론 국민적인 반론에 직면할 것입니다.이 점에서부시 행정부 초기엔 대외정책이 우선시될 것이고 부시의 참모진 구성도 대외정책에 강한 면면들입니다. [함성득 교수] 역대 소수파 대통령이 그랬듯 부시는 취임 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정권 인수기간 한 달을 잃어버린 영향도 클 것입니다.그러나 부시는 텍사스주지사를 지내며 입증했 듯 초당파적 리더십을 발휘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입니다.1952년이래 처음으로 백악관 장악과 동시에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유지하게 됐다는 점도 부시에겐 커다란 힘이지요.아직 구성하지 않은 국내 참모진에 민주당 인사를 상당수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대선과정의 상처 봉합 차원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92년 선거결과와 비슷합니다.그때도 빌 클린턴 당선자는 정통 좌파 민주당 색채에서 벗어나 중도 성향을 보임으로써 승리했습니다.취임 직후 진보적 색채를 띤 정책을 펴 처음 100일 동안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부시 행정부는 92년 클린턴의실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지요. [정 대사] 맞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은 당 노선에 따라 일사분란하게움직이지 않고 이슈에 따라 초당파성을 보이는 경향이 많습니다.따라서 부시 당선자가 의회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또 의회 설득 능력을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렵지 않게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다고봅니다. [김 교수] 이번 대선 법정 공방을 계기로 선거제도에 대한 전면적인검토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선거제도개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함 교수] 그러나 선거제도 자체가 바뀌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단지 투표 기계나 용지 등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선일 것 같습니다.이것도 부자 주(州)는 별 문제가 없고,60년대 기계를 그냥 사용하고있는 못 사는 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선거인단제도는 사실 매력적입니다.기본정신은 중우(衆愚)정치를 막자는 것이고 건국 초기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균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이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직접투표로 할 경우 인구수가 많은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유권자들만 찾는 폐단도 있지요. [김 교수] 여성과 유색인종 등 민주당 성향 사람들과 대도시 사람들이 직접투표를 원하는 게 사실입니다.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만큼 제도 자체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스터트 의장이 거론하고 있는 선거제도개혁위도 투표 용지 등 기술적 문제에 국한된 것같습니다. [정 대사] 이제 외교정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지요.클린턴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적극 개입한 중동외교는 사실 실패했습니다.국제무대에서도 미국의 리더십 회복은 새 당선자의 과제입니다.부시 행정부 대외정책 색깔은 취임 후 5∼6개월 동안 각국 수반들의 방문을 받은 뒤 드러날 것입니다. [함 교수] 지난 10월 부시측 한반도정책팀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그들은 현 국무부의 대북정책 방법론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북한의 미사일 영구 포기가 전제된뒤 대북 유화책이 있어야 하고,궁극적인 목적도 군축으로 이어져 결국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국무부의 직업 외교관을 불신하는 경향이 강해 보스워스 현 주한 미 대사 후임으로는 직업 외교관은 임명하지 않을 것이란느낌도 받았습니다. 한반도정책의 전반적인 강경화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정 대사] 공화당이 대북 강경 입장을 취할 것이란 주장에는 이해가갑니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초는 페리 보고서이고 궁극 목적은 ‘세계 평화’입니다.그런 점에서 현재 미국과 한국이 함께 추진 중인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 이외의 대안은 없습니다. 다만 내년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있은 뒤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의 분명한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 대통령 답방에서 두 정상이 어떤 합의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미국 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강경정책 예단은시기상조인 것같습니다. [김 교수] 사실 어느 쪽으로 공이 튈지는 알 수 없지요.부시 당선자는 사실 공약에서 한반도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없습니다.다만 러시아와 중국관계에서 클린턴 행정부보다 긴장 상태로 들어설것임을 암시하긴 했습니다. 이 경우 한국의 주변 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봐야 하지요. 그러나 국제정치에서 정책 의도와 결과는 반대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대(對)소련 강경정책을 펼친 레이건 행정부에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ALT2) 같은 획기적인 군축을 이뤄냈던 것은 좋은 예입니다. [정 대사] 부시 행정부는 전통 동맹관계 협력을 강화해나가고,국제문제 개입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이때는 오히려 한반도문제에서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할 기회로도 작용할 것 같습니다. [김 교수] 만약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취한다면 대미(對美)줄다리기 외교에서 북한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 정부로선 대북 접근이 오히려 용이한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우리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함 교수] 가장 근사한 시나리오는 1월20일 전에 북한으로부터 핵과미사일에서 확고한 보장을 받은 뒤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하고 김정일위원장의 한국 답방에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뤄내는 것입니다.이 경우부시 행정부로서도 정책 수행에 큰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겠지요. [정 대사] 부시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는 아까 말했 듯 국민들의 지지확보이고, 이를 위한 급선무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경제의 연착륙입니다.따라서 국내 이익에 우선,대 유럽 및 아시아 강경 통상정책을실시할 것이라고 봅니다. [함 교수] 사실 부시의 외교안보팀을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 물려받은 인재풀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경제 분야입니다.불경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세금 감면외에는 아무런 대안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거론되는 경제 참모들의 능력도 문제로 지적됩니다.분명한 것은 의회가 2002년 중간선거를의식,강경한 무역보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지요. [정 대사] 해외시장 개방 압력이 강화될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것 같습니다.공산품은 이미 장벽이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이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농산물에 압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유전자 변형 농산물,바나나 등 대 유럽 통상 마찰도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뉴라운드를 바로 실시하자며 나설 것이고 중남미자유무역지대 창설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 교수] 미국은 유사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다 상승세가 꺾이는국면에 들어섰습니다.통상정책은 미 경제의 바로미터인데 실업률이높아지면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이 대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노조가떠들면 대외 무역수지가 항상 희생양이 됩니다. 역대 정부의 정책을 볼 때도 공화당 시절 대외 통상 압력이 심했습니다. [정 대사] 이번 대선은 국제적인 교본처럼 돼온 미국의 민주주의에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그러나 역설적으로 미 민주주의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선거 후 한달이 넘게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혼란보다는 법을 통해 모든 것이 논의되는 사회를 보여준 것이지요. 양 후보 전체 득표수가 거의똑같이 나온 것은 미 사회가 보수·진보로 갈려 있다고 보기보다는 양 후보의 중도정책이 내세운 결과 때문이라고 봅니다.한 달여를 끌어온 공방에서 여론 조사결과 60∼70%는 누가 돼도 상관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함 교수] 헌정 위기론도 대두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876년공화당 러더포드 헤이스와 민주당 셰무얼 틸든이 맞붙은 대선에서도선거인단 자격 시비로 취임 이틀 전에야 당선자가 결정됐지만 국정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미 정치 풍토는 누가 당선되든 취임후 몇개월,즉 초기에는 초당파적으로 새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확립돼 있습니다.취임 후 부시 지지도는 60∼70%까지 올라갈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그렇습니다.국론 분열은 언론의 표현일 따름이고 연방대법원도 사실은 공화파가 7명,민주파가 2명인데 지난 9일 수검표 판결은7 대 2가 아니라 5 대 4였습니다. 플로리다주대법원도 공화당 성향은2명이지만 앞서 판결은 4 대 3이었지요. 이것이 미국 사회라는 생각입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民主 뒤숭숭/ 지도부 개편 회오리 폭·대상싸고 說난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14일 귀국한 뒤 단행할 당정쇄신을앞두고 여권에 온갖 설(說)이 무성하다.국정운영 시스템까지 정비한다는 방침이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민주당 지도부 인사에 쏠려 있다. 관심의 핵은 서영훈(徐英勳) 대표의 유임 여부다. 당 안팎에서는 한때 당정쇄신의 상징으로 서 대표를 교체하는 방안이 무게있게 거론됐었다.힘 있는 대표를 내세워 당 장악력을 높이고대야(對野)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논리다.그러나 이 ‘실세대표론’은 ‘권노갑(權魯甲) 2선 후퇴론’ 파동을 거치면서 빠른 속도로수그러드는 양상이다. 대권주자들의 조기 경쟁으로 당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는 중도파 인사 중용론도 나돈다.이홍구(李洪九)·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 등 당외 인사와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김영배(金令培)·조세형(趙世衡) 전 총재권한대행 등이 대안으로 거명된다. 실제로 일부 인사는 여권으로부터 대표직을 제의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민주당 한 핵심인사는 “당내 입지나 대외 이미지라는측면에서 볼 때 이들은 서 대표의 뚜렷한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지않느냐”고 의문부호를 달았다.이에 따라 최근에는 ‘대안부재론’을앞세운 서 대표 유임설이 다시 힘을 얻어가는 양상이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당 3역의 하마평도 무성하다.사무총장에는 ‘호남당’ 이미지를 벗는 차원에서 중도파 기용설이 유력하다.김원길(金元吉)·김덕규(金德圭)·문희상(文喜相)의원이 거명된다.선출직인 원내총무에는 장영달(張永達)·이상수(李相洙)·임채정(林采正)의원 등정균환(鄭均桓) 현 총무와 경쟁했던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경제통이 0순위로 꼽힌다.김원길 의원의 재기용 가능성과함께 경제부총리 출신의 홍재형(洪在馨)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사구도는 청와대 비서진 및 일부 각료 교체와 맞물려 있어 지극히 유동적이다.특히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이이동한다면 그 파장이 당정 전반에 크게 미치리라는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집권여당 內紛 안된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싸고 당내 파워게임 양상까지 보이던 집권여당내 분란은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제 당부에 이어 7일 최고위원회가 당의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그러나 ‘후퇴론’을 제기했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충정에서 한 말”이라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당의 전면 쇄신’ 등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중앙당 전·현직 부위원장들이 정 최고위원을 회의장에까지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등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난국 타개를 위한 국정쇄신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가운데 공론화된 이번 ‘후퇴론’은 당내 언로의 활성화나 여권의 새로운 국정운영 틀의 모색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파문이 비록 당을 아끼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당내 세력간의 향후 대권과 관련한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국민의 눈에 비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나라 전체가 경제난 속에 허덕이는데 집권여당이 내부 혼란상을 보인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현 시점에서 정치권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심의,처리하고 각종 민생·개혁 법안을 입법하는 것이다.비록 원내 소수당이지만 국정을 책임진여당으로서 여기에 전념해야 한다.예산 심의에 정기국회의 회기도 모자라 임시국회까지 소집하기로 한 마당에 당내 돌출 변수로 국민을불안케 해서는 안된다.국정쇄신을 위한 여당의 내부적 정리는 국회를끝낸 뒤에, 그리고 김대통령이 국가적 영예인 노벨평화상을 받고 귀국한 뒤에 난상토론을 해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일에는 선후(先後)가 있고 완급(緩急)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집권여당의 국정운영 능력이 미흡하고 정국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되었다.또 당이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특정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치(人治)에의해 움직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이같은 문제가 당내 회의체를통해 제기되고 토의되는 것 자체는 정당 민주주의의 활성화나 당론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독(毒)이 아니라 보약(補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특정인 배제를 겨냥한 듯한 ‘후퇴론’에 ‘음모론’으로 맞불을 놓는 등 당내 실력자간 혹은 소그룹간 권력 쟁탈전 양상으로 비쳐 집권당 스스로가 해당(害黨)행위를 한 셈이 됐다. 민주당의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정운영 후반기에 치러야 할마지막 ‘개혁의 결전’을 위해 다시 한번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편집위원 칼럼] 황금 구속복과 한국

    “냉전시대에는 중국의 인민복과 소련의 가죽코트,인도의 네루 의상이 있었다.그러나 세계화시대에는 오직 ‘황금 구속복’(golden straitjacket)밖에 없다.아직 황금 구속복을 입지 않은 나라가 있다 해도머지 않아 입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세계화를 황금 구속복과 연관시켜 설명한다. 황금 구속복을 입기 위해서는 16가지의 황금률을 채택해야 한다고프리드먼은 말한다. 황금률은 민간부문을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으로삼을 것,물가안정,정부조직의 축소,흑자재정,자본시장 및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 폐지,공기업 민영화, 금융시스템 개방 등을 포함하고있다.황금 구속복의 착용은 결국 자유시장 자본주의 틀에 맞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황금 구속복은 대처 전 영국총리에 의해 만들어져 세상에 유행되기시작했다고 한다.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은 80년대 그 유행을 빠르게확산시켰다.황금 구속복은 냉전 종식과 함께 글로벌 패션이 됐다.황금 구속복은 사이즈가 하나뿐이며 몸에 꼭맞게 입으면 입을수록 더많은 황금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황금 구속복을 가장 말쑥하게 입으려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멕시코다.새로 취임한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국정은 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험하고 있다.기업 뿐만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에도 기업경영 원리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주요각료에 기업인,국제금융전문가 등 경제인들을 임명했다. 폭스 대통령도 중남미지역 코카콜라 사장을 지낸 기업가 출신이다. 멕시코가 황금 구속복을 잘 입는다고 해서 황금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부정부패,빈부격차,사회불안 등 많은 난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오늘의세계정세 흐름에 맞추어 국정에도 시장논리를 적용하려 한다는 점이다. 프리드먼의 논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의 논리를한국에 적용한다면 우리나라도 황금 구속복을 입고 있다.황금 구속복은 소외계층의 희생을 가져올 수 있고 경쟁력을 잃으면 더 큰 손실을입을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다.그러나 멕시코나 우리나라나 세계화흐름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세계는 지금광케이블과 인터넷으로 정교하게 연결돼 있다.외국 자본의 흐름도 자유롭다. 세계화에 대한 저항감이 물론 없는 것은 아니다.세계화는 미국의 이익을 제도화하는 ‘미국화’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미국 달러는 세계의 척도가 되고 가치 기준이 되고 있다.미국의 나스닥지수는세계의 주가를 좌우한다.우리나라 주식투자가들도 나스닥지수를 먼저본다. 우리 경제는 그만큼 미국 및 세계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우리가 미국의 ‘글로벌 오만’이 지배하는 세계화 속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그런데 현실은 어떤가.국회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외면한 채 정쟁으로 세월만 죽이고 있다.법과 질서의 파괴와 집단 이기주의는 개혁을 막고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혼란의 탁류 속에 절망의늪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시장논리에 따라 낡은 틀을 없애고 비효율적인 기업을 퇴출하는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져야 한다.그런데 집단 이기주의와 정치의 힘을 빌려 생존하려는 과거의 악습 등이 창조적 파괴를 막고 있다.정치의 힘이 지배하던 시대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세상은 시장의 힘이 강력한힘을 발휘하는 구조로 바뀌었다.그런데도 우리는 정치와 권력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낡은 틀에 아직도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정치는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공정한 법과 제도가 지배하는 투명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고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잔인한 시장의 힘이 지배하는 오늘의 글로벌 시스템에서외국 투자가들에게 외면당하고 국제 경쟁력도 잃을 것이다. 이창순 위원
  • [사설] ‘대화 해결 원칙’을 평가한다

    파업까지 예고했던 한전사태가 노사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됐다. 우리는 노조와 사용자측이 극한 대결을 피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사태를 해결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그것은 한전노조의 파업 철회로노동계의 ‘겨울투쟁’ 기세가 꺾였다는 그런 단기적 관점에서가 아니다.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대로 잡아가고 있다는 장기적인 전망에서 그렇다.다섯달 넘게 끌었던 지난번 의·약분업 갈등도결국 대화와 타협으로 마무리됐다. 이같은 사안들은 비록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사회로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우리 사회의 진전은 그동안 민주사회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을 강조해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일치한다.사실 우리사회는 그동안 사회적 갈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갈등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을 애써 외면하거나 폄하(貶下)해온 측면이없지 않다.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혼란만 보았지 대화를 통한 사회적성숙은 보지 못했다는 말이다.우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이번 한전사태의 해결을 지켜보면서 정부의 ‘대화 해결 원칙’을 새삼스레 평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의 진행 방향과 민주주의에 대한 ‘상식’을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낀다.역사는 현존 인류 일부가 찬성하든 반대하든,일단 민주주의의 확산·심화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논의의 폭을한국의 경우로 좁혀 보기로 하자.과거 폭압적 정치 아래서는 이러저러한 사회적 갈등을 권력이 일방적으로 억압할 수 있었다.그리고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사회적 갈등을 둘러싼 혼란이 너무도 심한 나머지,지난날 독재권력의 명령일하에 사회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억압의 시대’에 향수를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의 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다. 지금은 정치권력이사회 전반을 좌우하던 시대가 더 이상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그 만큼 민주화됐거나 적어도 민주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사회적 갈등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극복하는 것을그 기본으로 하는사회체제다.굳이 한마디 보태자면,민주주의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은 더 큰 사회적 낭비를 막기 위한 필수적 비용이라는사실이겠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국경이 더 이상 의미가없는 세계화시대에서 총체적인 구조조정을 강요받고 있다.현실과 사리가 이렇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한국통신과 한국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 구조조정이나 그에 따른 노사갈등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 ‘한국언론보도 문제점과 개선방향’ 토론회

    최근 언론개혁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언론이 안은 문제점을집중분석하고,그 대안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원장 김정탁)과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는 공동으로 24일 오후6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의 보도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발표된 4편의 주제논문을 요약한다. ◆신문의 정치경제 보도 문제점과 개선방안·김영호(언론개혁시민연대 미디어개혁위원장·전 세계일보 편집국장)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경제권력에 못지 않게 막강하여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를 구축하고 있다.역대 대선에서 언론은 독재정권을 비호하거나 특정정파에 노골적인 편들기를 하면서 본연의 기능을 외면하는 것이 다반사였다.IMF사태는 재벌의 과다한 차입경영과 무모한 사업확장이 근본원인이다.그러나 언론은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재벌의 파행적 경영형태에 심도있는 비판을 가하지 않고 있다.이는 언론 역시 부채경영을 하는데다 광고주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게다가 언론은 도시지역 소외계층의 이익은 철저하게 외면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고도 비윤리적인 보도태도를 보인다.국회의장 산하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을 통해 언론개혁에 관한 국민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본다. ◆통일방안과 남북문제 보도 문제점·김삼웅(대한매일 주필) 지난 6·15공동선언에서 남북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에 접점을 찾은바 있다.멀리는 통일을 향한 출발점이고 현실적으로는 남북 두 국가의 실체를 인정한 합의서다.북한이 한국정부를 통일론의 주체로 상정한 것은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새로운 통일방안은 양측이 함께 수용할 수 있고,호혜·상생적이어야 한다.공동선언 2항을 당장 통일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과도하게 해석하여 통일국가의 체제나 이념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곤란하다.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이 ‘북한의변형된 대남전략’이라고 비판한 것은 지극히 반통일적 왜곡이라고할 수 있다.경의선 철도 복원공사를 두고 일부 언론은 “북한의 남침을 위한 속도전 통로를 열어준다”거나 사소한 실수를 색깔론으로 덧칠해서 판을깨려고 덤비고 있다.일부 언론이 안보상업주의를 표방하고 시대착오적인 냉전의식과 적대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남북관계 개선은 정부만의 몫이 아니라 언론의 책임도 크다. ◆방송뉴스 보도실태와 문제점,개선방안·백선기(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국내 TV 뉴스보도는 뉴스 재현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우선 뉴스전담 기자의 전문성 미비와 양비·양시론적 태도를 들 수 있다.논쟁적이거나 민감한 사안일수록 시청자들은 뉴스매체가 나름대로 방향을 설정해줄 것을 바란다.그러나 이들은 ‘중립·불편부당한’자세를 앞세워 양측의 견해나 입장을 중계하거나,양비론적으로만 접근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 또 뉴스 콘텐츠의 재현 과정에서도 뉴스내용과 영상화면과의 연계가적절치 못하고 시의성의 원칙에도 위반되는 사례가 많으며,뉴스아이템 선정시 뉴스가치보다 영상가치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특히 정보량이 신문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심층적 이해를 돕지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결국 TV뉴스보도에는 신문뉴스 보도에서 요구하는 뉴스의 속성이나 뉴스가치 및 기본원칙 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따라서 TV뉴스는 기존의 뉴스에 부과되는 원칙들과는다른 원칙들이 부과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뉴스 원칙을 강구해야 한다. ◆시사 및 토론프로그램 문제점과 개선방안·정명규(MBC 심의위원·전 MBC 교양제작국장) 방송의 토론·토크 프로그램 지향점은 개인의이기주의·상업주의·권력의 이해관계로 왜곡되고 타락한 언어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다.특히 토론프로는 정치민주화를 담보하는 초석이 된다.88년 5공비리 청문회 생중계 방송은 60%안팎의 엄청난 시청률과 함께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선진정치의 대세인 ‘미디어정치’시대가 열리고 있다.그러나 청문회 중계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초창기 국민적 관심과 열기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이는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시대변화가 한 원인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토론프로의 타락 때문이라고본다.생산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공정성 확보와 토론을통해 구성원간 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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