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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연두회견/ 각계반응 “”의지 공감…실천이 중요””

    시민·사회 단체들과 시민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연두회견과 관련,국정 혼란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에 공감하면서도 실질적인 개혁 방안이 분명히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들은 남은 임기동안 김 대통령이권력층의 부정부패 척결과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제5단체는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최우선을 두겠다고 밝힌 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 환영의뜻을 나타냈다.경제5단체는 그러나 각종 선거를 앞두고 정치가 경제논리를 왜곡시키는 일이 없어야 하며,정부는 기존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업 규제를 폐지하고 기업의 회생과 퇴출이 빨리 결정되도록 도산 3법을 정비하는 한편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성명을 통해 “정권 말기에 우려되는 공직자 기강해이 현상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최근 잇따르고 있는 벤처관련 게이트 등 부정부패 척결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특별수사검찰청 설치 외에 권력형 부패 척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검찰청법 개정,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도입,특검제 상설화 등 획기적인 검찰 개혁방안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경실련도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인정하지만 제도개혁 등 실질적인 내용이 빠졌다”고지적했다.민주노총도 “빈부격차와 사회갈등 요소에 대한치유 대책이 없어 아쉽다”면서 “남은 1년이라도 사회적약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정책을 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사원 김창민씨(33)는 “올해에는 지자체 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으나 정부는 정치권 싸움에 휩쓸리지 말고 물가와 집값 안정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통신업체에 다니는 홍미나씨(32·여)는 “탁아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여성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충식 이창구 윤창수기자window2@
  • [사설] 특검과 愼총장의 사의표명

    ‘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이현직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친동생인 신승환씨를 구속했다.신씨의 영장은 법원의 7시간여에 걸친 실질심사를거쳐 발부됐다.특검팀은 신씨가 형이 총장에 취임한 지난해 5월 이용호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금융기관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이같은 결과는 검찰이 지난해 신씨에 대해 무혐의 판단을내린 것을 180도 뒤집는 것으로 검찰의 수사능력과 의지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게 됐다.검찰은 지난해 9월 신씨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조사 하루 만에 무혐의로 풀어주었다.하지만 특검 수사결과 검찰은 신씨에 대해 계좌추적,대질심문,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 등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드러났다.반면 특검은 신씨가 금융기관에 로비활동을 한사실 및 검찰간부들과 접촉한 정황 등을 함께 고려해 5,000만원의 대가성을 인정하고 있다.총장의 친동생이 관련된만큼 더욱 엄정했어야 할 검찰 수사가 ‘봐주기 수사’로흘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신 총장은 어제 저녁 늦게 검찰 수사 난맥상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표명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특별검사법이 발효되자 “내가 책임을질 일이 없다”면서 “특검이 실패해 국민들에게 손해를끼치고 사회혼란만 야기시킨다면 야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그의 거취 논란은 야당이 제기한탄핵안이 지난해 12월8일 국회에서 표결은 했으나 개표를하지 못해 자동폐기됨으로써 한동안 잠복했던 것이다.그러나 신 총장이 검찰 수사 지휘 책임과 함께 자신이 한 말에대해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공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 하겠다.특검이 실패하면 야당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뒤집어 보면 ‘특검이 성공하면 검찰쪽 누군가가 책임을져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2000년 말부터 터져 나온 각종 게이트 사건으로 국정은하루도 평안한 날이 없었다.일련의 사건에 청와대는 물론국가권력의 핵심인 국정원·검찰·경찰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걸려 들었고,3년째가 되는 지금도 그 끝을 가늠하기어려운 실정이다.혼란이 장기화하고 문제가심각해져 온데는 검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게 사실이다.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이 혼란 속에 표류해서는안된다.국정쇄신의 첫발은 게이트에 연루된 권력기관의 썩은 부분,더 이상 기능하기 어려운 조직과 인사의 쇄신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검찰총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일이다.임기가 보장되는 검찰총장이라 해도 국가 형벌권을 행사하는 검찰의총수로서 최종적인 지휘책임은 언제나 수반하기 때문이다.
  • [사설] 윤게이트 자고나면 새 의혹

    ‘수지 김’ 간첩사건으로 시작된 윤 게이트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문제의 윤태식씨와 접촉한 인사로 박준영전 청와대 공보수석,김정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에 이어 이번에는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이 등장했다.박준영 전 공보수석이 이례적으로 거명되고 전격적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말을 해야 할 입장의 이 전 국정원장이 해외 세미나를 이유로 서둘러 출국했다고 한다. 하룻밤만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불거져 도대체 사태를 종잡을 수 없게 한다.윤씨의 로비 반경에 있었던 것으로거명된 인사들의 해명은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분명히 연관된 사실이 있었는데도 하나같이 ‘인과 관계’를 부인한다.지문인식 기술의 선두를 놓고 3∼4개 업체가 각축전을벌여온 터에 정부 부처,심지어 국정원과 기무사까지 약속이나 한듯이 윤씨의 ‘패스21’을 불러 시연회를 가졌는데 모두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황을 종합해 보면 윤씨의 로비 행각은 세 가닥으로 요약된다.첫째는 박 전 처장과 김장관,둘째 김현규 전 의원과 김 전 수석,남궁 전 장관,셋째는 김영렬 경제신문 사장과 이 전 국정원장이다.그러나 의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기무사의 시연회는 어떻게 이뤄진 것이며 이같은 동시 다발적 로비가 어떻게 가능했느냐는 것이다.윤씨가청와대로 불쑥 찾아와 만났다는 박 전 수석의 해명은 석연치 않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분명한 것은 윤씨의 로비는 실패했다는 사실이다.유례를찾기 힘든 전방위 로비에도 불구하고 정부 기관 어느 곳에서도 패스21의 납품은 커녕 기술력도 인증해 주지 않았다. 로비가 실효가 없었거니와 패스21 기술력이 부족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그렇다면 윤 게이트의 핵심은 ‘형편없는’ 기술로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을 비롯해 정부 부처를 망라해 시연회를 갖는 등의 로비가 어떻게 가능했느냐에 있다.정부 내부의 비정상적인 시책 결정 과정이나 국가 중요기관의 허점 많은 업무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윤 게이트 역시 내막을 그대로 밝혀야 한다.건전한 상식으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새로운수사의 단초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선정적으로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오히려 본질을 흐리게 한다.며칠 전만 해도 이번 수사가 비리 언론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기도 했다.윤씨 등과 직·간접으로 접촉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범죄자로 단정하는 듯한 보도도 마찬가지로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검찰의 수사가 여느 때와 달리 탄력을 받고 있다.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다시 한번촉구하면서 그 결과를 예의 주시한다.
  • 선택2002/ 공무원의 역할- 선거의 해 “공무원이 중심잡아야”

    “공무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치 앞도내다볼 없는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다.정치권은입법기관으로서 역할을 잊은 채 정책을 입안하기보다는 당리·당략의 차원에서 모든 것을 풀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표를 의식하다 보니 이익단체 등의 압력에 밀려 개혁입법의 본뜻이 훼손되는 일도 생기고 있다.이런 가운데 공무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나라의 뿌리는공무원”이라면서 “공무원마저 정치논리에 좌우된다면 행정이 마비돼 우리나라가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같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았나”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공무원들이 새로운 정책을 기획하려고 하지 않는것은 물론 추진중인 정책마저도 총력을 기울여 마무리할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줄대기,복지부동,눈치보기,정보 유출 등등.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단골로 찾아오는 ‘불청객’도 여전히많다.심지어 정부 주요부처의 직책이나 승진 등을 마다하고 해외파견 근무를 자원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중앙의 한 국장은 “대통령선거 등을 앞둔 혼란한 시기에는외국으로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고백했다. ◆공무원은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공복(公僕)으로서 국민의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부처 한 공직자는 “공직사회는 정치권이 혼탁스러워질수록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해야 국가의 틀이 유지될수 있다”면서 “공직자들이 다시 한번 공복으로서의 사명감을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판석(金判錫)연세대행정학 교수는 “공무원들은 60년대 개발기에 국가발전에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공무원들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21세기 국가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김영래(金永來)아주대 정치학과 교수도 “공직사회가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신조로 공무원들이 국정운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은자신의 이익을 좇아 정책을 수행한다면 국가발전에 역행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부처 한 사무관은 “일부 공무원들이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보험을 든다는 생각에 ‘정치권 줄대기’에 나선다”면서 “공무원들이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지킨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자제해야 한다=정치권은 선거철만 되면 당리당략에 따른 분열과 갈등으로 공무원들이 애써 만들어 놓은각종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다음선거에서 얼마나 표를 따낼 수 있는지 여부에 역점을 두고 있다.김판석 교수는 “우리나라는 사회발전에 비해 정치권이 속도를 맞춰주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에게 불신을 받고 있다”면서 “‘법안을 만들어도 소용 없다’는 의식이 공무원에게 팽배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현석(白鉉錫)함께하는시민행동 팀장은 “선거철만 다가오면 선심성 예산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면서 “예산당국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해도 국회 예결위에서 의원들이 억지로 이러한 예산을 끼워 넣고있다”고 밝혔다. ◆대안= 우선 일관성있는 정책 추진이 공직사회를 주변의영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정책입안자가 소신있게 정책을 펼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한 셈이다. 이와 관련,김판석 교수는 “시민단체와 각계 민간전문가들이 모여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현정부의 국정 전반을 총점검해봐야 한다”면서 “잘한 정책은 칭찬하고 미진한 정책은 문제점을 지적해 새로운 정부가 개선할 수 있는 자료로 제공한다면 공직자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고 현 정부를 마무리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제안했다.정책 수립과정을 뒤집어 정치권과 장관이 먼저 책임지고 정책과제와 방향을 설정한 뒤 해당부처 실무자들에게 일을시키는 방식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김영래 교수는 “사정기관이 정치논리에 이끌리지 않고 강도높은 사정을 벌여 구태를 벗지 못하는 일부 공무원들을 찾아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원칙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공무원들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가 있다”며 공무원들과 각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공직사회 벌써 ‘선거 바람'. 선거철만 되면 온 나라가 술렁거린다.특히 올해는 4대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지는 해인 만큼 선거 열풍이 우리 주변을 강하게 휩쓸고 지나갈 전망이다. 이런 ‘선거열풍’은 공무원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고위 공직자는 물론,중하위직까지 지연과 학연,혈연으로 나뉘어 정치적 줄대기에 나서기 일쑤이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더욱 극심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선거 준비용으로 지난해부터 이미 핵심 요직에 ‘자기 사람’을 앉히는가 하면 반대 후보로 예상되는 공무원들은 한직으로 밀어내는 등 자기편 공무원 줄세우기에 나서고 있다.또 일부 공무원들도 은밀히단체장이나 유력한 후보 지지대열에 가세하는 등 지방 공직사회에 불협화음과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광역단체장은 언론담당특보직을 신설하고 언론사 정치부장 출신을 자리에 앉혀 논란을 자초했다.비록 ‘시정홍보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다분히 선거를 염두에 둔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맨 행동’이었다. 일선 시·군의 사전 선거운동 움직임은 더욱 노골적이다. 경기도 S시 K모 시장은 지난달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약수터·공원·거리 등 18곳에 시장의 얼굴사진과 함께 시정활동을 소개한 홍보게시판을 내걸었다가 적발돼,게시물을떼내는 소동을 벌였다.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강원도 동해시는 11명의예비후보들이 출마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하는 등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인원을 보강해 대대적인 공직 기강 감찰을 펼 계획이다.또한 총리실과 감사원,검·경 등을 통해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정치권줄대기’ 등에 대한 감찰도 병행하기로 했다.이밖에 지방자치단체의 선심성 예산 집행,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 대비 정치 행보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단속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朴在律) 사무처장은 “공직사회의 줄대기와 분파주의는 개인적 입신을 위한 부당한 처신에 그치지 않고 공무원 사회에 파벌을 조성하고 지역 계층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공무원 사회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올해 선거를 치르게 되면 국민들의 혼란과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이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할 때 공무원조직의 안정성도 비로소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적 중립을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선거개입 절대로 안돼!. 오는 200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 줄대기에대한 정부 사정기관의 단속 의지가 결연하다. 총리실은 최근 공명선거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현직 자치단체장의 사전선거운동,공무원의 선거관여 등 행위를 엄벌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15일부터 지방선거 기부행위 제한기간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공무원의 특정 정당·후보지지,선전행위 및 특정후보를 위한 소위 ‘줄서기’·‘편가르기’ 등 불법선거운동을 단속키로 했다. 또 공무원이 행정조직을 이용해 특정정당 및 후보예상자에 유리한 자료를 제공하거나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위도함께 처벌할 방침이다. 감사원도 이달초부터 내달까지 공직기강 점검을 위한 직무감찰에 들어간다.공무원의 불법·탈법 선거운동,공무원의 정치권 줄대기 등 임기말에 나타나는 공직자들의 기강해이를 중점점검 대상으로 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초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에게 공무원이 선거에 관여하는 일이 없도록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부시책의 추진과 홍보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국가·지자체 공무원은 물론 통·이·반장도 선거에 관여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자체장에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는 직무행위 사례를제시하고 이같은 위반 사항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청주대 행정학과 정정목(鄭貞沐) 교수는 “연례 단속이나 요청만으론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기가 어렵다”면서 “정부의 엄단의지가 엄포 수준에 그치지 않으려면 징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
  • 뒤돌아 본 2001 공직사회

    올해의 공직사회는 각종 비리·의혹 등 사회적 혼란 만큼이나 일이 많고 말도 많았다.건강보험 통합 등 주요 정책을 두고 ‘갈지(之)’자 행태를 보이는 공직사회에 국민들의 질책이 이어졌다.또 각종 ‘게이트’에 어김없이 고위공직자가 끼었고,이에 따른 사정(司正)도 남발,몸사림이심했다는 평가다.또한 정권 후반기를 맞아 줄서기도 나타났다.그러나 연초에는 여성부가 탄생했고,내년 월드컵 준비에 무척 바빴던 한 해로 기록됐다. ●일반 행정=총리실은 지난 9월 자민련 출신이던 이한동총리의 잔류와 자민련 복귀를 놓고 갈등하는 바람에 잠시혼란을 겪기도 했다.김종필 총재가 “돌아오라”고 했지만 이 총리는 결국 “국정안정을 위해 남아달라”는 김대중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이 와중에 직원들은 총리 교체에 대비,업무보고를 준비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또 행자부는 올해 성과상여금제 시행으로 공직사회에 ‘경쟁체제’가 도입돼 ‘철가방 시대’가 끝나는 듯했다.그러나 곳곳에서 합리적 기준과 형평성을 들고 나오면서 급기야 교원들이 주도적으로 수령거부를 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의 노조화 논란은 행자부를 무척 곤혹스럽게 했다.전공련에서는 행자부가 공무원 노조화를 반대한다며 담당 N국장 등 직원들을‘일당’이라고 몰아붙이며 강력히 비난했다. ●사회·교육=수능시험의 난이도 실패로 교육정책의 난맥상이 이슈로 등장했다.어느 해보다 어려웠던 수능을 두고학부모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급기야 시험직후와 성적발표장에는 크게 떨어진 성적에 울음바다로 변해 학력 위주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였다.특히 점수주의 교육을 타파하기 위해 ‘한 학생 한 특기’ 교육을 주창했던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에 대한 질타가 이어져 ‘이해찬 세대의 수난’이란 말이 나돌기도 했다. 경찰은 ‘경찰 개혁의 선봉’을 자임했던 이무영 전 청장의 퇴임 직후 구속이 충격이었다.경찰청 인터넷에는 이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경찰들의 글이 쇄도하고 모금운동까지 하자는 등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앞서 이 전 청장은대우차 폭력진압으로 궁지에 몰릴당시 “16초의 실수로 30년 경찰생활에 오명을 남겼다”며 경찰이 폭력을 행사한16초와 자신의 경찰 30년을 강조하면서 버텨냈다. ●외교·국방·통일= 중국의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사건과미군 용산기지내 미군 아파트 건립건이 이슈였다. 외교통상부는 사형집행에 대한 보고과정에서 혼선을 초래,관련 공직자들이 징계위에 회부되는 아픔을 겪었다.이 사건은 정부의 영사업무에 일대 경종을 울려 조직을 강화하는 계기를 줬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립계획을 사전에 통보받고도 안이하게 대응해 서울시를 비롯,시민·사회단체의 격한 항의를 받았다. 정부에서 대체부지를 내놓았으나 아직껏 해결되지 않은 채 논의가 진행중이다.특히 통일부는 11월 남북회담 결렬 후 ‘국민의 정부’ 최대 정책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등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퍼주는’ 남북회담을 반대해 왔던 한나라당은 ‘정부측의 결단’이라며 반기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노동·복지·교통=‘주5일 근무제’ 추진은 한햇동안 논란을 일으켰다.정부입법을 마련중인 노동부는 노사정위에서 진행중인 노사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내심 ‘대타협’의 가능성은 물건너 갔다고 보는 분위기다.노동부는 내부적으로 정부안을 확정한 상태에서 서서히 정부입법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가는 전략을 짜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3재’가 낀 한 해로 평가된다.지난 8월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의해 우리나라가 항공안전 2등급판정을 받으면서 장관이 바뀌는 산고를 겪었다.각고의 노력 끝에 3개월만에 다시 1등급으로 회복,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또 지난 3월 건강보험재정 파탄의 재정추계 결과가 발표되자 복지부 직원들은 ‘곳간 관리 잘못’에 대한 책임론으로 곤욕을 치렀다.의원 외교차 영국에 가있던 김원길 의원이 ‘건강보험재정 소방수’로 등판,장관직을 수행하고있다.복지부는 또 건강보험 재정파탄과 관련,실무 국장 등 5명이 징계를 당했지만 결과를 놓고 정책 실무책임자를징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제=공적자금 부실이 최대 현안이었다.지난 6월 현재 137조5,000억원을 투입한 공적자금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를 놓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국민들은 공적자금은‘공돈’이란 인식과 함께 횡령 등 부정을 저지른 당사자와 정부의 책임론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반면 재정경제부 등 관련 행정기관은 “98년 금융위기 당시 자금투입이 없었으면 국가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결코 ‘공짜로 들어간 돈’이 아니며 효과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논리로 국민을 설득했다. ●여성= 여성부의 출범은 지구의 반인 여성의 인권신장에일대 획을 그었다.‘여성부’라는 명칭이 상대적으로 남성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일반의 반대와 비아냥은 계속됐지만 여성부 성비가 6대 4로 여성의 비율이 높아 여성부에근무하는 남성들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올해 여성부가 유행시킨 말은 ‘부부강간’.정상적인 결혼생활 중인 부부가 아니라 이혼수속 중이거나 가정폭력으로 파탄에 이른 부부사이의 성적 문제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음에도 불구,“부부간에 무슨 강간이냐”는 반발로 여성부의 홈페이지에는 욕설이 난무했다.그러나 ‘부부강간죄’는 성폭력특별법 개정안에 포함,내년이면법제화될 전망이다. 행정팀 종합
  • 여야 뜨거운 세밑 설전

    여야는 28일 정치인 사정,국정 발목잡기,각종 게이트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뜨거운 세밑 공방을 계속했다.특히 최근 정치권 인사들의 검찰 소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그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대변인실 명의의 ‘2001 한나라당 국정·사회혼란 발언 사례’ 10선을 발표,“한 해 동안 각종 근거없는설과 의혹제기로 국정혼란과 사회불안을 초래했던 한나라당의 당리당략적 행태는 야당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맹비난했다.10선에는 ▲대선자금 5조원 확보설 ▲인위적정계개편설 ▲한빛은행 대출자금 북한유출설 ▲대대적인사정설 등이 꼽혔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아울러 “다수의 오만이라는 지적을받았던 교원정년연장안 강행처리와 끊임없는 국정발목잡기로 인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사회불안과 국정혼란을 조장하는 세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윤태식씨 사건의 본질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구 집권세력이 정권안보를 위해 한개인의 불행한 죽음을 간첩사건으로 조작한 것인 데도 본말이 전도된 후안무치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정치권 사정설과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와 방어 전략을 세워나갔다. 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든 야든,대통령 주변이든부패와 비리 의혹이 있다면 낱낱이 수사해 발본색원해야한다”면서도 “정략적이고 음모적인 사정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3대 게이트의 파장이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초점을 흐리기 위한 의도적인 사정정국 조성 움직임이 있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대통령의 윤씨 면담과 관련,“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거듭 지적한 뒤 청와대의 해명과 관련자문책,야당 관련설을 퍼뜨린 민주당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여야 건보재정 절충 전망

    여야는 28일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에 대한 연내 합의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건보재정 정책 혼선에 대한책임 공방전을 계속했다.건강보험 재정통합이 시행을 코앞에 두고도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표류중인 것이다. 여야는 29일 총무·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를 열어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에 대한 절충점을 찾을 예정이지만 통합유예기간 문제,유예시 담배건강부담금 150원 부과를 동시에 할지 여부 등에 견해차가 워낙 커 연내 합의도출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여야간 연말 절충이 끝내 무산될 경우 건보 재정문제에대한 국회의 입법절차 마무리는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뤄질 공산이 커 국회가 주요한 국정에 대한 입법책임을 방기,정책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보인다.이를 의식해서인지 여야는 이날 정책혼선에 대한책임문제를 놓고 비방전을 전개,무산에 대비한 명분축적에 주력하는 인상을 주었다. 민주당은 이낙연(李洛淵)대변인 논평과 한나라당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건보재정 통합은 한나라당 전신인신한국당뿐 아니라 현재의 여야 모두의 대선공약이었다”면서 “국가 주요정책에 대해 통합에서 분리,분리에서 다시 통합유예로 좌충우돌하는 야당의 행태는 국정혼란을 조장하는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정책위의장은 “건강보험재정파탄의 원인은 준비 안된 의약분업 강행과 무리한 건강보험 통합에 있다”면서 “특히 지난 2년간 준비기간을거쳤음에도 자영업자들의 소득파악률이 30%에 불과,위헌소지가 있는 만큼 소득파악률 제고를 위한 3년유예는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분위기를 고려,청와대와 보건복지부 등정부측은 이미 건보 재정통합 일단 강행을 여권 내부 방침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설사 한나라당이 내년 2월국회에서 재정 분리안을 밀어붙여도 본회의 통과가 어려운데다 통과시에도 거부권을 행사,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라는 여론이 절대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한 여권관계자는 전했다. 이춘규기자
  • 여야 건보재정통합 논란 “자칫하면 공멸”

    여야는 26일 건강보험 재정 분리·통합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국정혼란의 책임을 상대당에 떠넘기면서도 타협점 찾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여야는 이날 당내 의견조율과 함께 총무회담,4자회의를 잇따라 열어 절충을 벌였다. 표면상으로는 ‘재정통합 유예’는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강경 자세를 취하면서도,내부적으로는 야당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1∼2년 유예’도 가능하다는 ‘현실론’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이날 총무회담 후 “한나라당이 재정통합 2년 유예안을 제시했지만,1년 유예는 모르겠지만 2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 유예는 통합이 멀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있지만,1년 유예는 통합 의지를 강하게 할 수 있다”면서“1년 유예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도 사견임을 전제로 “국정혼란을 막고 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통합을 1년 정도 유예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신중히 제기되고 있다”고소개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당 대변인실은 건보 재정분리안의 단독처리에 대해 한나라당을 비판하면서 재정통합의타당성을 적극 홍보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의보통합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재정분리안을 상임위에서 강행 통과시키고,통합 시행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분리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것은 ‘건강보험제도를 오도가도 못하게 반신불수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재정을 분리하면 보험료에만의존하는 직장보험은 최악의 경우 40%까지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며 재정통합의 타당성을 부각시켰다. 건강보험 재정통합 유예 문제와 관련,26일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지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통합백지화안을 밀어붙인 이후 여론의 흐름이 결코 우호적이지않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날 당초 예정에 없던 당3역회의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직접 주재한 것도 당 지도부의 조속한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회의 직후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과 정부가 절충안을 제시하면 충분히 협의하겠다”며 통합 유예협상에 나설 뜻을 공식화했다.이날 회의에서 재정통합 시행을 일정기간 유예하는 방안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인식하고 유예기간 등을 놓고 여당의 의견을 타진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여야간 의견조율과는 별도로 한나라당 내부 갈등은확산됐다. 사흘째 농성 중인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라디오인터뷰에서 “이 총재가 법관시절 소신에 따라 소수의견을자주 낸 것에 대한 존경은 여전하다”면서 “후배가 자신을본받는 것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김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에서 “당론을 확정하기까지 많은 토론과 조정이 있었으나김 의원은 한번도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소신은 감추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정당의 정책목표 실현을방해하는 수단이 돼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5월 김 의원이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률이 저조한 상태에서통합은 적절치 않다며 3년간 유예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법안을 마련,다른 의원들의 공동발의를 요청한 적이 있다”며 “진정한 소신은 무엇이냐”고 힐문했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사설] ‘진승현 리스트’도 밝혀내라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의 1억원 수뢰설로 재점화된‘진승현 게이트’가 이번에는 ‘리스트 실재설’로 새로운 국면으로 비화되고 있다.리스트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만의 하나 ‘진승현 리스트’가 확인된다면 정·관계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금품 로비가 행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국정을 맡고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정치 브로커에 놀아난 꼴이 돼 정·관계를 크게 뒤흔들어 놓게 될 것이다. ‘진승현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공식적으론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리스트 실재설’을 부인하고 있다.리스트에 대해 조사했으나 리스트의 존재 여부는 물론 작성자와 시기,그리고 금품 로비 대상자 등에 대한 진술을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러나 검찰의 부인은 선뜻 믿기지 않는다.지난해 11월 진씨가 사법 처리된 이후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범법 행위가 제기될 때마다 검찰은 부인으로 일관했지만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던가. 이번 신광옥 전 차관의 1억원 의혹도 그랬다.언론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검찰은 ‘사실 무근’임을 강조했지만 곧바로 말을 바꾸었다.신 전 차관은 결국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의 수사를 받게됐다.신 전 차관 역시 당초 “진씨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두번이나 만났다는 진씨의 진술이 알려지자 “진승현씨를 만나지 않은 것 같다”고 강도를 낮췄다. 모두 거짓이거나 강변으로 결국 불신과 의혹만 키웠다.더구나 이번엔 리스트 내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검찰은 반드시 ‘진승현 리스트’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있으면 있는 대로,없으면 없는 대로 규명해 국민적 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리스트의 작성자와 작성 의도 등과 함께 내역을 철저히 들춰내야 한다.10여명으로 알려진 로비 대상자와 전달된 금액과 시기,방법 등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성역이나 타협이 있어서는 안된다.그리고 잘못됐다면 응분의 사법적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주고 받은 금품을 놓고 대가성 유무나 정치 자금 운운하며 국민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 검찰은 또 수사를 능동적으로 진행해야 한다.언론을 통해 범법 행위가 불거지고 나서야 마지못해 수사에 나서는 행태를 더 이상 반복하다가는 수사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오기 십상이다.아울러 수사 속도도 높여야 한다. 수사가 미적거릴 경우 의혹이 꼬리를 물어 사회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된다.이번에도 ‘진승현 게이트’를 속시원하게 풀지 못하면 또 특별 검사의 선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검찰의 분발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회사가 직원e메일 사전동의없이 봐도 적법?

    직원들이 회사에서 주고받은 e메일을 회사측이 사전에 알리지 않고 조사한다면? 또 회사가 직원들에게 나눠 준 휴대폰(법인명의 휴대폰)의 통화내역을 마음대로 조회해 개인 정보를 캐낸다면? 현행 법률체계에서는 양쪽 다 불법이 아니다. 개인정보 유출을 통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가운데 통신비밀보호법 등 정보통신 관련법 규정에 허점이 많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에는 사원의 개인통신에 대한 회사측의 감시를 막을수 있는 법령이 없는 게 직접적인 이유다. ◆직원 e메일 조사 논란=미국은 1986년 전자통신프라이버시법을 제정,기업의 e메일 조사는 회사와 관련된 내용이거나 직원에게 사전 동의를 구했을 때로 국한했다.그렇지만전반적으로 기업쪽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국내 통신비밀보호법은 수사기관의 감청문제만 규정하고 있을 뿐 민간(회사)에 의한 통신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규정이 없다.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도 회사가 직원들의 e메일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의 대상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e메일도 편지이므로사전 고지 없는 검사는 불법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고용주의 감독권안에 있는 만큼 불법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산하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에 따르면 개인정보침해 신고사례는 지난해 월 200∼300건에서 올들어 월 평균 1,000건으로 급증했다.신고센터 정연수 팀장은 “국내에는 유사한 판례조차 없어 사안별로 법원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인 휴대폰 통화내역 조회도 ‘적법’=직원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고 회사측이 법인 명의 휴대폰의 통화내역을조회하더라도 불법은 아니라는 게 정통부 해석이다.회사소유인 만큼 자기(회사)가 자기 통화내역을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그러나 ‘뒷조사’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해도 처벌근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법조계 해석도 제각각이다.법인 소유지만 사생활 침해가명백하다는 점에서 불법이란 의견이 있고,기업비밀보호 차원에서 적법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이용자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통신비밀보호법 강화=여야는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이름,주민번호,주소등 기본적인 통화내역은 지금처럼 전기통신사업법에서 다루되 앞으로 상대방의 전화번호,통화일시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통신비밀보호법으로 넘겨 통신비밀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그러나 이 경우도 수사기관의 청구가았을 때만 해당되며 법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는 여전히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김삼웅 칼럼] ‘중세의 가을’과 21세기 한국지식인

    요한 호이징가의 ‘중세의 가을’도 이랬을까.21세기 한국지식인 사회가 1400년경 중세를 닮는다면 비극이다.서양 중세는 기독교가 지배한 사회였다. 세상에 신의 뜻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던 시대에 성직자들이 신(종교)을 타락시키고 자신들은 부패했다.6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사회는 성직자의 자리를 지식인들이 차지했다.타락한 지식인들이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고 사회를 혼탁시킨다. 한말 나라가 무너질 때 그나마 매천 황현과 같은 선비가있어 지식인의 도리를 다했다.“국가가 선비를 양성한 지 500년에 망국의 날이 오고 한 사람도 국가를 위해 순사한 사람이 없다하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냐”면서 음독순국했다.낙향한 선비일 뿐 망국에 책임질 처지가 아닌 데도 ‘평생에 독서한 뜻’을 남기기 위해 죽음의 길을 택한 것, ‘독서인’ 즉 지식인의 무한책임을 매천이 보여준다. 21세기 ‘한국의 가을’에 일부 지식인들의 행태는 중세성직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지식인이란 학자나 작가뿐만아니라 정치인·언론인·법조인·관료 등 많이 배우고 높은자리에 앉아있는 지도층을 총칭한다.그들은 오늘의 위치에오르기까지 많이 공부하고 학식을 쌓은 사람들이다.그런데배운 학식과 전문성을 목민(牧民)과 사회정의 구현에 쓰지않고 불의와 사익추구에 활용한다. 조선왕조 후기는 주자학이 교조화되면서 지식인들이 타락하고 수구화되어 일본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나라를빼앗겼다. 한국의 수구지식인 그룹은 일제 부역자들과 분단주의자들이 역대 독재정권과 결탁하면서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이승만 정권에서 노태우 정권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지배집단으로 군림하고 90년대 이후 민주화 시대에는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통해 개혁세력에 도전하면서 지배권의탈환을 기도한다.김대중 정권의 임기후반과 함께 수구세력은 실질적으로 권력의 상당부분을 장악했다.정치권과 여론기관을 장악하고 50년 집권기간에 심어 둔 조직과 인맥을통해 정보기관의 각종 고급정보를 빼낸다. 족벌신문에 정기적 또는 사안별로 기고하는 지식인 군상을보면 지금이 유신시대인지 5공시대인지 혼란에 빠진다. 민주화를 짓밟고 색깔론을 편 ‘그 때 그 사람들’이거나 그들의 혈통을 이은 아류(亞流)들이다. 이들은 탈세언론을 비호하고 대북 화해협력을 ‘퍼주기’로 매도한다.일본재무장은 침묵하면서 북한이라면 치를 떤다.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몰고 개혁정책에 붉은색을 칠한다.독재 부역자·어용 지식인들이 반 DJ진영에 서면 투사가되고 개혁을 비판하면 족벌신문에 지면이 주어진다. 군사독재와 유착해온 신문이나 ‘곡학아세’ 작가의 소설이 가장 많이 팔리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작가가 된다.부패한 관리나 법조인도 정계에 나가면 선량이 되고 구시대의수구지식인들이 신세기 여론의 향도역할을 한다. 권력주변에 조폭이 기생하고 검찰·국정원의 ‘꼴뚜기’들과 결탁하여 세력화한다.이들에 빌미를 준 ‘권력주변’도척결의 대상이지만 정치인 관련 사건에는 흐물거리는 검찰역시 숙정의 대상이다.깡패조폭보다 ‘언론조폭’‘지식인조폭’의 패악이 더 심하다. 프랑스가 나치를 청산할 때 기업·관료에 비해 언론·지식인을 무겁게 처단한 것은 그들의패악이 훨씬 심했기 때문이다. 법관이라고 다르지 않다.선거재판은 기간이 명시돼 있음에도 정치인재판을 질질 끌고 사회적 강자는 도주나 증거 인멸이 없다면서 풀어주고 약자는 구속재판한다.의사들이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교수와 공무원들까지 노조결성에 나섰다.대학사회의 표절시비가 이어지고 정치권 줄서기도 끊이지않는다.수구지식인이 지배하는 지식인 사회가 달팽이처럼갑골(甲骨)에 갇히고 그 뿔위에서 쟁투하는 형상이다. 지식인집단의 타락과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유럽 ‘중세의 가을’은 계몽주의 지식인들에 의해 르네상스를 열었는데 한국 21세기 수구 지식인들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그래서 이 가을의 끝자락이 더욱 쓸쓸하다. 김삼웅 주필 kimsu@
  • 얼음장 정국에 ‘햇볕’드나

    ◇실마리 찾는 민주당. 여야간 초강경 대치기류가 일부 완화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이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국회 법사위 출석논란과 관련, 증인 자격이 아닌 간담회 참석 형식의 절충안을 제시해 경색정국 타개의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을지주목된다. 물론 민주당은 각종 정국 현안에 대해 여전히 강경하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교원정년 연장안을 강행처리한 것은 전적으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결정에 따른 것인 만큼 이 총재는 교원정년 연장의 백지화를 결단하기 바란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한나라당측의 ▲공적자금 문제에 대한국정조사 요구 ▲경찰요직의 특정지역 독식 주장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관련 주장 ▲이 총재의 러시아 ‘대권행보’ 등을 고위당직자회의와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사안별로 조목조목 비판하는 강경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색정국의 물꼬를 트려는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교원정년 연장 문제로 인한 교단의 혼란 등 국정의 난맥상이 지속될 경우,궁극적인책임과 부담은 여권이 떠안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이날 “야당이 요구하는 검찰총장(증인) 출석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면서도“그러나 간담회 형식이라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전날밤 신승남 검찰총장 등 검찰수뇌부와 전화대화를통해 “간담회라면 나갈 수 있다”는 입장변화가 있었다고소개했다. 간담회 출석이라는 절충안이 이 총무 개인 생각이 아니라여권의 조율된 입장으로 비쳐질 만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출석 요구는 부당하다”는 논평을 내 “총무의 간담회 출석 검토 입장과 상충된다”는 지적이 일자 서둘러 “법사위 증인출석불가,정부위원 자격 출석 불가라는 우리당 기본 방침 아래총무가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권이 정국타개와 야당압박이라는 양면작전을 구사하기시작한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숨고르기 하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교원정년 연장안 처리 문제를 놓고 호흡조절에 들어갔다.이틀 전만 해도 ‘마이웨이’를 외쳤으나 비난 여론과 당내 반발이 거세자 24일 이후 주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물론 이재오(李在五) 총무 등 당 지도부는 25일에도 “이번 회기내 연장안을 처리하겠다는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당초 ‘29일 본회의 처리 강행’에서‘회기내 처리’로 ‘후퇴’하기까지는 나름대로 속앓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법사위의 교원정년 연장안 처리와 이를 둘러싼 당안팎의 갈등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방러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 총재가 교원정년 연장안강행에 따른 국내 여론의 악화를 뒤늦게 러시아에서 보고받고 본인이 귀국하는 29일 이후로 최종 방침 조율을 미루도록 지시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는 최근 한나라당이 ‘수(數)의 정치’에 매몰돼“오만해지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이 총재의 대세론에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현상유지만 해도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는데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다. 그러나 이 총재가 그동안 한국교총 등 일부교원단체를상대로 교원정년 연장안 관철을 약속해온 점을 감안할 때한나라당의 일시적 유연성이 교원정년 연장안 철회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이 총재로서는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불특정 다수의 학부모보다 한국교총 등의 확실한 지지를등에 업는 것이 내년 대선 득표전략에 유리하다고 판단할수 있다.한나라당이 한국교총 등에게 “노력했지만,어쩔수 없었다”며 양해를 구하고 발을 빼는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지만,현재로선 상황추이를 섣불리 예단키 어려운것도 이같은 정치적 변수 때문이다. 결국 ‘공’은 29일 귀국하는 이 총재에게 넘어간 형국이다.어느 쪽이든 이 총재가 ‘결단’을 내리는 식으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원정년 연장안과는 달리 검찰총장의 법사위 출석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기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이 총무는 민주당의 간담회 대체 주장과 관련,“국회가 한가하게 간담회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국민을 기만하고,우롱해선 안된다”고 일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이상수 민주총무“신총장 출석은 안돼”.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25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간담회 형식이라면국회에 출석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어젯밤 밝혔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또 “교원정년연장법안에 대해 국민의 다수가반대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야당이 검찰총장의 법사위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데. 온당치 않은 무리한 요구다.증인으로 부르려면 취지가 분명해야 하는데 야당은 막연한 공세만 하고 있다.특히 진승현(陳承鉉) 사건 때문에 총장을 부르는 것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관여가 된다. ●만약 야당이 표결을 주장하면 어떻게 하나. 그런 사태까지 가지 않도록 우리 당 법사위 간사를 통해끝까지 절충을 시도하겠다.특히 어젯밤 신 총장과 전화통화를 했는데,신 총장이 “상임위 등 회의체 형식이 아니고간담회라면 국회에 나갈 용의가 있다”고 말하더라. 국회귀빈식당에서 법사위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형식이라면 괜찮다는 의미다. ●야당이 그런 절충안을 받아들이지않는다면 어떻게 할계획인가. 그때 가서 얘기하자. ●총장이 증인이 아닌 정부위원 자격으로 출석할 수 있나. 그런 전례가 없다. ●교원정년연장법에 대해 자유투표를 제안할 생각이 있나. 없다.자유투표로 하더라도 표결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책임문제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야당이 끝내 교원정년연장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면. 즉각 거부권 행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다수의 국민이찬성할 경우 거부권행사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 김상연기자 carlos@. ◇이재오 한나라총무 간담회 “野단독상정 안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교원정년 연장안이 28일 법사위에서 정상 처리되지 못하더라도 야당이 단독 상정하진 않겠다”면서 “그러나 이번회기내 통과는 당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검찰총장의 법사위 출석을 거듭 주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당초 29일 본회의에서 교원정년 연장안을 처리한다고 했는데. 29일 본회의 처리는 26일 법사위 상정이 전제였다.그런데26일 법사위에 상정될 안건은 여야간사끼리 이미 합의한사실을 어제 뒤늦게 알았다.때문에 교원정년 연장안의 법사위 상정이 28일로 미뤄지게 됐고,28일 법사위에서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못하면 29일 본회의 처리가 순연될 수밖에 없다. ■비판여론을 감안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반대 여론으로 당론이 변한 것은 아니다. ■정년 연장안 당론을 철회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전원위원회 심의는. 전원위원회의 목적은 수정안을 내는 것이다.그러나 수정안은 본회의에서도 낼 수 있다.전원위원회는 운영규칙도 없다. ■당내 크로스 보팅 주장은. 3년 전부터 정해진 당론이다. 이 부분에 대해 크로스보팅은 없다.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움직임은. 그건 청와대 사정이다. ■검찰총장이 법사위 출석을 거부할 것이라고 하는데. 국에서 여야가 의결했다.곤란하다. ■여당은 검찰총장과의 간담회를 추진하겠다는데. 시골학교 반장을 불러서 얘기하는 것인가. 그런 제의 받은 적이 없고,제의가 오더라도 있을 수 없는일이다. ■검찰총장이 출석을 거부하면 탄핵을 추진하는가. 그때가서 얘기하자. 박찬구기자
  • [씨줄날줄] 미사일 소동

    제2차세계대전 때 발명된 무기 가운데 각국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미사일이었다.독일군이 영국을 향해 발사한 V2 로켓은 탄도가 유도장치에 의해 결정되는데다 초속 1,000m를 넘어 공포의 대상이었다.60년대 초에는 구소련이 쿠바에미사일을 배치했다가 미사일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1991년 걸프전 때는 이라크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로 미사일을 발사,공포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미국과 일본 등은 개발도상국이나 ‘불량국가’로 미사일기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87년 미사일기술통제협정(MTCR)을 출범시켰다.협정에 가입하면 사정거리 300㎞ 이상,탑재중량 500㎏ 이상 미사일 부품과 기술의 수출이 규제를받게 된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MTCR에 가입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미사일 숲에 둘러싸인 느낌이다.미국 중국 러시아는 핵 미사일 전력을 갖췄고 북한은 미 알래스카까지 사정권에 둔 대포동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한다.문제는 일본이다.표면상으로는 미사일이나 핵전력하고 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온몸이 으스스해질정도로 강국에 다가가 있다.자체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고,핵재처리 기술과 핵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전자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다.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지스함과 재래식 잠수함도보유하고 있다. 그런 일본이 22일 한국 국방연구소가 서해에서 실시한 사정거리 100㎞ 짜리 미사일 실험에 소동을 일으켰다.일본 정부는 제주 서쪽,규슈 서쪽 300㎞ 지점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말해 사정거리 600㎞짜리 실험이라도 한 양 언론에 흘렸다. 때문에 확인 소동이 벌어졌고 중국도 비상한 관심을 갖게 됐다.결국 미사일 실험을 비공개로 해오던 국방부는 발사 사실과 거리 등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소동이 가라앉은 뒤 일본쪽으로부터는 ‘미사일 발사 각도가 높아서 착각한 것 같다’,‘새 미사일이라서 컴퓨터가 계산하는 데 혼란이 있을 수 있다’,‘사전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긴장했다’,‘한국군의 통상 훈련 해역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닌가’라는 말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한국정부에서는 사후 설명을듣고,일본의 우경화와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잠시나마한국쪽으로 돌리는 데 보탬이 됐을 터이니 일본에는 일거양득이었을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교원정년 與 “저지” 辛-愼탄핵 野 “관철”

    ■여권 움직임. [여권] 민주당이 23일 교원정년을 63세로 연장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의 법사위와 국회 본회의 통과 저지에 주력하되,통과될 경우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건의를 검토키로 하는 등 여권의 기류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야당이 개정안을 강행통과시킨 뒤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민주당은 또 본회의에 앞서 16대 국회에 신설된 ‘전원(全院) 위원회’에 이 법안을 회부키로 했다. 60년 폐지됐다 부활된 전원위원회는 본회의 법안심의가 형식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본회의 의결전에,재적의원 4분의 1이상 요구로 소집돼 여야의원 모두 참석해 법안을 심의하는 거대상임위 성격의 제도다. 여권의 강경기조는 이날 민주당 당무회의와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대변인단 논평 등을 통해 일관되게 드러났다.한광옥(韓光玉) 대표는 당무위원회의에서 “교원정년 1년 연장은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는 말처럼 소수의 이익 때문에 전국민의 이익을 놓치는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는) 대통령이 여론을 참작해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도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경론에 가세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회의에서 “법안처리 이후 학부모,학부모단체,교육전문가뿐 아니라 교원중 상당수도 야당의 강행처리를 비판하고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등 국민적 반대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그는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에서도 당의 단계적 대응방침을 설명,당정이 모든 힘을합해 1차적으로 법사위·본회의 통과 저지에 노력키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80% 이상이 정년 재연장에 반대하고 있으며,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쇄도하는 민심도 80% 이상이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개혁 죽이기 의회 독재’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부권 행사 문제와 관련,청와대는 국민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춘규기자 taein@. ■야권 움직임. [야권] 교원정년연장안과 검찰총장·국정원장 거취 문제를둘러싼 야당의 강성기조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23일 교원정년 연장과 관련,일부 여론과 당내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교원정년 63세 연장안을 26일 법사위와 29일 본회의에서 관철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수(數)의 정치’를 비난하는 ‘역풍’을 감안,“교원정년 62세 하향조정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改惡)이며,이번 조치는 개악을 바로잡고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명분을 부각시켰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일부 비난 여론은 레임덕 가속화를 우려한 현 정권의 극성스런 여론조작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거부권 행사 운운은 야당의 충정을 매도하는반역사적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잘못된 개혁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63세 연장안 관철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거취 문제도 계속 도마에올렸다.“국회 탄핵을 통해 밀려나는 비극적 상황을 자초하지 말라”는 경고였다.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국회 법사위 출석 거부 움직임을 놓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수의 정치’에 쏟아지는 눈총이 의외로 거세자 내심 곤혹스런 눈치다.당내에서는 교원정년 연장안 처리 과정에서 국회 교육위 소속으로 중·고 교사출신인이재오(李在五) 총무의 ‘입김’에 지도부가 지나치게 휘둘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소신파인 김원웅(金元雄) 의원이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며재고를 요구한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이와 관련, 당내 소장파 모임인‘미래연대’등 개혁성향 의원들이 내주초 모임을갖고 교원정년 연장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시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소속 교원,학부모 10여명이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당리당략에 따른 정년연장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농성에 들어가는 등 한나라당은 이래저래 맞바람을 안게 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교원정년 연장안 상위통과’여진/ ‘비판여론 귀막기’ 2野 강경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교원정년을 63세로 연장하는 내용의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21일 국회 교육위에서 표결로 통과시킨 이후 학부모 및 시민단체의 반발여론이 확산되는 등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두 야당은 정부가 개혁입법 차원에서 개정한 남북교류협력법·국민건강보험법·인사청문회법 등 나머지 쟁점법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수(數)의 힘’을 내세워국회처리를 공언,막판 정기국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교육공무원법 통과 여진] 거대야당의 ‘수(數)의 정치’로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입법이 위기를 맞고 있다.막대한국정혼란과 행정력 낭비는 물론 여야가 이를 두고 첨예하게 대치,정국불안의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표를 의식한 정치적 힘겨루기가 국정전반을 뒤흔드는 형국이다. 실제 민주당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당발전·쇄신특별대책위 등 모임에서 거대 야당의 ‘횡포와 폭거’를 성토했다.민주당은 “국민다수 여론에 반하는 교원정년연장”이라는 주장을 담은 특별당보 60만부를 발행, 대국민홍보전에 주력하기로 했다.오후에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법안 통과가 ‘의회 파쇼’라고 비난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의 국회 교육위 통과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통령거부권 행사에 대해 ‘망발’로 규정, 제동을 걸고 나섰다.특히 ‘2야가 비판여론을 의식,본회의 처리에 고심하고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부인했다.이재오(李在五)총무는 “법안을 반드시 관철시킬것”이라고 못박았다. [쟁점법안 처리 전망]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쟁점법안은남북협력기금법·남북교류협력법,인사청문회법,국민건강보험법,방송법,금융실명제법 등이다.이중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의 경우 한나라당은 “자영업자에 대한 소득파악률이저조하다”를 이유로 건보재정 분리를 당론으로 정했으나개정안이 통과되면 어렵게 성사된 의보공단 조직통합도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어 막대한 행정력 낭비가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남북협력기금 운용계획안을 회계연도 80일 전까지 국회에 제출,의결을 받도록 했으며 기금의주요 항목지출금액 가운데 20% 이상을 변경하거나 5억원이상을 사용할 경우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반면 민주당은 남북협력기금이 운영의 탄력성과 자율성이 생명이므로야당의 개정안 추진은 행정권을 침해하고 인도적 대북지원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방송위원 선임 방식과 관련해 현행법은 대통령,국회의장,국회가 각 3인씩 추천토록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이유로 9명중 2명은 대통령 추천 몫으로 하고 나머지 7명은 국회에서 의석수에 따라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자민련은 9명 모두 국회에서 의석비율로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교원정년 연장案 통과

    국회 교육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교원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교육위는 이날 전체위원 16명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 8명과자민련 의원 1명의 찬성으로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법사위심의와 본회의 상정만을 남겨놓게 됐다.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에서도 여야가 법안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으나,한나라당의 자민련간 정책공조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붕괴이후 여권이 개혁입법으로 추진한 제 법안 가운데 교육공무원법이 처음으로 개정을앞두게 됐으며,야당은 이 법안외에도 의보재정통합 반대,남북교류기본법,방송기본법 등도 개정할 태세여서 개혁입법의근본취지가 뒤집어지는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개혁입법이 3년도 채 시행되지 않아 뒤바뀌는 사태가 속출함으로써 심각한 국정혼란과 행정력 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 6명은 이날 교육위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표결처리 연기를 거듭 주장했지만 표결처리에들어가자 “교육은 죽었다”고 외치며 회의장을 집단퇴장한 뒤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항의를 표시했다.이들은 성명서에서 “교원의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한나라당의 일방처리로 교육위에서 통과된 것을 개탄한다”며 “한나라당은 교원수급 해결과 사기진작을명분으로 수적 우위를 앞세워 시행된지 불과 3년만에 제자리로 되돌려 놓았다”고 비난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여권 ‘辛·愼해법’고심/ ‘사퇴 공세’ 넘을 비책 짠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시한을 제시하면서신건(辛建) 국정원장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사퇴를밀어붙이고 있는 야당의 요구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주목되고 있다.여권은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辛)·신(愼) 사퇴요구 어떻게] 신 국정원장은 법적으로‘탄핵대상’이 아니며,신 검찰총장도 위법행위가 드러나지않는 한 임기(2년)를 보장해야 한다는 게 여권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야당이 이들을 겨냥한 것은 설령 자신들의 요구가관철되지 않더라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나아가 두조직의 군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한나라당의 진의는확실히 모르겠으나 정략적 차원에서 공세를 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만약 탄핵안 제출로 공권력이 무력화돼 엄청난혼란을 초래하면 야당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사퇴론’을 놓고 여권내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은 “그동안 국민의 정부에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은 바로 검찰과 국정원 등 과거권력기관”이라며 사퇴론에 동조하고 나섰다. 이에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월말까지 사퇴하고,안그러면탄핵하겠다고 하는데 굉장히 낯설다”면서 “우리 정치가 어떻게 그렇게 갔는지,과거에 전혀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정계개편 및 개각 가능성은] 김 대통령은 검찰이 이른바 ‘3대 게이트’ 등에 대해 재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다음달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일축한 바 있다. 야당은 국정쇄신책의 하나로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있어 김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 주목된다.한나라당이 연일 사퇴론 공세를 펴고 있는 것 또한 이같은 요구와 무관치 않아보인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김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회동에서 문제를 일괄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세를 얻고 있는 형국이다.이 총재도 이날 러시아·핀란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앞서 “김 대통령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속내를 내비쳤다. 이 총재가 오는 29일 새벽 귀국하고,김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유럽 순방을 떠날 계획이어서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이달말쯤 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풍연 홍원상기자 poongynn@
  • “DJ 침묵은 정계개편 암시”

    한나라당이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 가능성에 또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이후 뚜렷한 국정쇄신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내년초 정계개편을 암시하는 복선이라는 논리다. 따라서 총재직 사퇴가국정쇄신을 위한 결단이라기보다 내년 초까지 당 안팎의위기를 일단 피해보려는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당의 내분을 잠재워 당내 쇄신파의 표적에서 벗어나고,야당의 집중 포화를 비켜나가겠다는 의도에서 총재직을 사퇴한것이라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김 대통령이 연말정기국회를 넘긴 뒤 내년 봄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을통해 정계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당은 전술적으로 ‘비(非)김대중,반(反)이회창’의기치를 내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권노갑(權魯甲)씨가 ‘내년 봄에는 정치활동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김 대통령의 심중을 반영한 것으로,당내 반대세력에 대한일종의 경고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정한 국정쇄신의 의지를 밝히는 차원에서 신당창당과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을 김 대통령이국민에게 약속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무책임하게 쏟아놓은 근거없는 억측”이라면서 “현직 대통령이 이렇게 일찍 집권여당의 총재직을 사퇴하고 국정을 초당적으로 운영하려는 것 자체가 전례없는 국정쇄신 의지요 시작”이라고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정계개편 운운하는데 또다시 무슨 억측을 만들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불신을 조장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은 억측제조공장,불신조장회사의 노릇을 그만두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 [사설] 공직기강과 인사탕평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집권당의 총재직을 사퇴한 것은 여야를초월해 국정을 추스르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하기 위한 결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위공직자 임명과정에서 ‘인사탕평책’을 실천하겠다는 것도 국정의 안정적인 수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야 할 지금의 정치권이나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이같은 대통령의 뜻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멀다.민주당은 흐트러진 당을 정비하고 민심을 수습하기보다는 우후죽순격으로 대권출마를 선언하는 등 혼란스러운모습을 보이고 있다.경제가 어렵고 대통령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아있는 시점에서 그 시기가 너무 빠르고 또 그런 경쟁을 할 만큼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아직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공직사회의 일탈과 기강해이도 우려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사회를 떠들썩하게 해 온 각종 ‘게이트’라고 불리는금융·벤처비리 사건에서 국가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 및검찰,경찰 고위관계자들이 연루돼 공직사회에대한 믿음도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 오죽하면 국정원 김은성(金銀星) 전 차장의 사퇴 과정에서 청와대의 고위관계자가 “국정원 내부에서 파워게임이벌어진 게 사실이라면 기강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심각한일”이라고 말하기까지 했겠는가.일부 공직자들이 상습도박이니,음주운전 뺑소니니 하는 범죄를 저질러 구속되는등 개탄스러운 일들도 속출하고 있다. 마침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공직사회에 내년 선거분위기에 편승해 눈치보기와 보신주의,줄서기 행태가 고개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무사안일에 빠진 공무원이나 본분을 망각하고 줄서기를 하는 공무원들은 절대 방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 총리는 또 “일부 공직자의 내부문서 유출,보신주의적 행태 등 보안의식과 기강해이로 공직사회가 흔들리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총리는 공직사회 동요 조짐을 신중하게 표현했지만 실제 공직사회는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마저 준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가 강력한 공직기강 확립을 다짐했듯이 사정당국은 말뿐이 아니라 정치권과 공직사회의 부정과 부패의 연계고리 및 무사안일을 뿌리뽑는다는 각오로강도높은 사정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비리공직자는 물론비리에 연루됐거나 물의를 빚어 공직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린 공직자들도 예외없이 준엄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여당 총재직을 떠난 대통령이 초당적인 차원에서 사심없이 정치권 및 공직자의 비리 척결에 앞장선다면 공직자의 정치권 줄대기나 무사안일이 줄어들 것이며 공직과연계된 정치인의 비리도 발붙일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 對與전략 새로 짰나/ 이총재 “”국정쇄신·부패척결””요구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이후 변화한 대여(對與) 관계를 새롭게 설정한 듯하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부패 척결’을강조,향후 여야 관계의 일단을 전망케 했다. 이 총재는 회의에서 “대통령의 국정 마무리는 정권 출범이후 혼란과 혼선에 다다른 국정을 쇄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특히 민심이반을 가져온 부정부패 척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이용호 게이트’를 비롯,국정원 간부가 개입한 부정사건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부정부패 척결과 쇄신책이 바로 국정을 마무리하는 본체가 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같은 기조는 공직사회와 사회일각의 기강확립을 목표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 정권을 겨냥하는 복합적인 효과를노린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정권 실세들이 각종 부패에연루되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부패 척결’이라는 새로운 컨셉은 여러 부담을 덜면서 에둘러 정권을 압박할 수 있는 ‘양면 카드’로 여겨진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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