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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릴레이 기고④] 진보세력이 생산능력 보여줘야/김광동 나라정책원장·정치학박사

    이번 총선 결과는 분명했다.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정책이 펼쳐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은 입법부를 재구성한 것이라기보다 대통령 재신임 선거를 치른 격이다.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로 국가적 논란이 되었던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는 종결된 것이다. 다른 한편 이번 총선은 보수지배체제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대적 승리다.진보세력은 1997년 및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한 후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으로 원내 제1당을 차지하게 되었다.행정권에 이어 입법권까지 획득한 것이다.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진보세력이 1987년 민주화를 성취한 이래 이제 우리 사회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한 것이다.더구나 제3당의 위치에 오른 민주노동당의 가세로 전반적 정책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더 많고 더 험난하다.총선을 통해 과연 우리가 어떤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탄핵에 대한 국민적 심판만 있었지 국가가 가야 할 방향을 확정하고 그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데는 미흡했다.이것은 두고두고 제17대 국회의 짐으로 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권당이자 과반 의석을 점한 열린우리당의 책임은 무겁고 많다.민주화 이후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를 떠맡은 최초의 정당이 되었기 때문이다.그동안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거대야당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해 왔다.야당에 국정혼란의 책임을 전가하며 “일 좀 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의회장악이 불가피한 것처럼 국민을 설득했다.이제 모든 것을 얻었다.대권과 의회지배를 달라는 것이 권력 확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진보세력이 비판하고 문제제기하는데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되었다.이제 그같은 비판적 사고가 비판을 넘어 대안이었음을 입증해야 할 위치에 온 것이다.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고 책임이 따르지도 않는다.그렇지만 일을 진행시키고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수백배 어렵다.열린우리당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왜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정평가가 집권 몇 개월만에 30%대 초반을 맴돌았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부터 시작해야 한다.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주어진 권력이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영역에 투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이념’의 과잉이다.이념이 과잉된 사회 치고 성공한 나라가 없다.추상적 이념과 명분에 매달리는 것은 지표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출발한다.세계화의 시대에 민족이나 자주,혹은 분배와 균형이라는 명분에서 출발하는 정책적 변화는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다.지표로 검증되지 않은 이념과 명분을 단호히 거부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길을 가야 마땅하다. 특히 탄핵이나 이라크 파병문제가 국론의 중심 의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판단은 이미 이번 총선을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사법적 결정에 참작 사유가 되기에 충분하다.법적 심판에 오른 것을 다시 정치적 논란으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면 또 다른 다툼의 시작일 뿐이다.오히려 여당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공식 견해를 밝히고 미래지향적 국가과제에 전념하는 것이 맞다.또 파병문제도 총선과정에서 국민적 이슈가 되지 못했다.민주당이 오히려 파병 재검토를 당론으로 하며 이슈화했으나 눈길을 끌지 못했음을 헤아려야 한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이념과 권력투쟁이 아니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임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그것은 노무현 정부 출범부터 제기된 목표들의 실현과정을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동북아 중심국가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달성이 그것이다.G10국가로의 진입도 마찬가지다.다른 이유와 핑계를 달지 말고 그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정책적,제도적 여건을 만들고 우리 국민의 저력과 역동성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그 외에는 다 중요한 것이 아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정치학박사 ˝
  • [열린세상] 이젠 여당이 경제 책임져야/김종석 홍익대 경제학 교수

    경제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기업가도 그렇고 소비자도 그렇다.지난 일년여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갈등과 혼란이 이번 총선을 의식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제 총선이 끝남으로써 그동안 한국경제를 짓누르고 있던 커다란 불확실성이 하나 지나갔다.정치권에서 당분간 여야간에 세력다툼할 일은 없을 것이다.우선 그것만이라도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 열린우리당이 의석의 과반수를 확보했다.필자는 이번 선거결과에 안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의사가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탄핵안이 가결되자 탄핵반대 여론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것은,한마디로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뚱딴지같은 탄핵으로 혼란을 부추기느냐는 국민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도 국민들의 안정을 바라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일년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대한 책임을 야당에도 물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원래 경기침체는 여당에 불리한 법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경기침체에 원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었던 야당도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일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재신임이라기보다는 앞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서 좀 먹고살기 편하게 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이제부터 정부 여당은 경제정책의 실패를 야당 탓으로 돌릴 수 없게 되었다.경제정책의 모든 책임을 여당이 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열린우리당에는 정책노선과 이념이 매우 다른 의원들이 공존하고 있다.이미 선거운동 기간에 일부 여권 인사들로부터 여당이 이념적 정체성이 없는 ‘잡탕밥’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제정책 노선이 어느 쪽이 될지 불분명한 것이 앞으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불확실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여당의 핵심세력 중에는 시장원리에 따른 개방과 개혁보다는 시장경제에 대한 불신과 반세계화 정서를 가진 인사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앞으로 시장개방 문제나 노사관계,기업정책,교육개혁 등에서 집권당내 노선 갈등이 나타난다면 안정적 경제정책 수행에 장애가 될 수 있다.여기에 턱걸이 과반수를 차지한 여당이 안정적 원내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민노당과 정책 공조를 시도할 경우 경제정책에 사회주의적 색채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안타깝지만 사회주의적 정책과 성장잠재력 강화와는 상충이 불가피하다.아무리 서민과 근로자를 위한다고 해도 경제가 침체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서민층과 근로계층이다.그리고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의 소득재분배는 조직화된 이익집단에 더 유리한 법이다.필자는 총선 직후 민노당 대표가 민노당은 노동자,농민,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한 말에 주목한다.민노당은 이익단체인 노동조합만을 대표하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근로자 계층과 서민층 그리고 공익을 대표하는 공당이 되어야 한다. 지금 모든 정당과 당선자들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고 한다.고마운 말이지만,민생을 챙긴다는 것이 자칫 할당제,인허가제,가격규제와 같은 정부규제나 만들고 세금감면,보조금 지급과 같이 재정부담을 늘리는 것이 된다면 오히려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거의 모든 지역구 당선자들이 선거운동기간 중 지역발전의 기수가 되겠다는 공약을 했다.국민세금을 자기 지역으로 끌어다 쓰겠다는 지역이기주의 공약이라면 임기 전에 빨리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모든 당선자는 임기 중 국가발전에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결의에 차 있을 것이다.국가의 발전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의 전제가 되는 것이 바로 경제의 지속적 성장이다.국민소득과 생활수준의 실질적 향상 없는 국가발전이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새로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 국회의원들이 과연 어떤 정책이 진정으로 국가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보호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등원하게 되기를 바란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 교수 ˝
  • [총선 D-7] 지역민심 르포 ① 영남

    열린우리당 독주체제로 여겨졌던 17대 총선판세에 변화가 일고 있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박풍’,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풍’(노인 폄하발언),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 등이 진원지가 되고 있다.현지 취재를 통해 지역민심을 다섯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 부산·경남·울산 “탄핵이 잘못됐지만 국론을 분열시키고,빌미를 제공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 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상남동 성원주상가 주차장에서 만난 전형석(42·건축업)씨에게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이어 “거대 여당이 탄생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한나라당도 정신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경남지역에서는 총선열기가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며 달아오르고 있다.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와 양산 등 동부지역은 우리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김해 진영읍에서 만난 40대 주부는 다분히 감정적이었다.그녀는 탄핵소추안 가결이 잘못됐음을 지적한 후 “매월 15일은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이라며 “이번 선거일에 분리수거를 잘 해야 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진주를 중심으로 서부경남의 민심은 딴판이다.박종한(56·진주시 신안동)씨는 ‘그래도 한나라당’이라고 지역민심을 전했다.그는 “차떼기와 탄핵정국을 거치며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이 컸지만 박근혜 대표가 선출되고,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이 민심을 돌려세웠다.”고 나름대로 풀이했다.이모(69·진주시 칠암동)씨는 “우리도 4·19때는 데모도 했고,조국근대화의 역군이었다.”며 “이번 선거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투표하겠다.”고 말해 정 의장의 실언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문성근·명계남씨의 ‘총선 후 우리당 분당론’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대학생 강모(27)씨는 “벌써부터 내부의 암투가 시작되는 것을 보니 앞날이 훤하다.”며 “탄핵역풍으로 어부지리를 얻고도 마치 자신들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인 양 거들먹거린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창원·마산지역에서는 민생안정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주부 정모(49·창원시 상남동)씨는 “아직 당도 후보도 정하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청렴하고 민생을 잘 챙길 것으로 보이는 후보,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택시기사 최모(46)씨는 “하루종일 일해도 사납금을 채우기 힘든 날이 많다.”면서 “제발 다음 국회는 어렵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쳐다보면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런가 하면 부산에서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당을 보고 찍겠다는 ‘당파’와 인물을 보겠다는 ‘인물파’로 대체적으로 양분됐다. 지난 6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동 온천천.부산에서 유일하게 여·야에서 모두 여성후보를 내보낸 지역이다.이곳에서 만난 은행원 김모(44)씨는 “나라의 안정과 진보성향인 거여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을 찍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열렬한 한나라당 지지자였다는 자갈치시장 상인 윤재웅(47)씨는 “탄핵사건 이후 마음이 달라졌다.”며 “이번에는 우리당의 손을 들어 줄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그는 자신뿐 아니라 보수성향이 강한 50∼60대의 상인들 대부분이 탄핵 이후 우리당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에서 10년째 택시를 몬다는 이모(48)씨는 우리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뭔가 낌새가 이상하단다.“‘젊은 사람들만 조사해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승객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우리당을 지지하는 분위기도 보인다.이들은 우리당 후보보다는 당과 노 대통령에 대해 더 관심을 나타낸다. 회사원 최모(43)씨는 “노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정치환경이 지금처럼 바뀔 수 있었겠느냐.”며 “큰 흐름에서 작은 실수나 잘못은 이해하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씨는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이 적정한 의석을 확보하는 게 좋지만 그렇다고 인물보다 특정 정치사안 때문에 의석이 특정 정당으로 쏠리는 현상은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울산 강원식기자 jeong@seoul.co.kr ■ 대구·경북 “우야겠노.찍을 곳이라곤 미우나 고우나 한나라당밖에 더 있나.”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은 이번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바람이 재현될 조짐이다.박풍과 노풍이 분 탓이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는 이명희(52)씨는 “한나라당도 미덥지는 않지만 지난 1년간 노무현 대통령이 사고만 쳤지 잘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서문시장은 이달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방문했을 때 열광적인 환영으로 박풍을 일으킨 곳이다. 대구지역 노인들의 휴식처인 대구 달성공원의 분위기는 격앙돼 있는 모습이다.김종술(70·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노인들은 투표 안해도 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면서 “이번 기회에 60∼70대도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을 따끔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 사는 김익준(43·한의사)씨는 “입만 벌리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우려와는 달리 세상만사가 조용해졌다.”면서 “좌충우돌하는 노 정권에 4년을 더 이상 맡길 수가 없는 만큼 대구가 따끔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흥분했다. 그러나 20∼30대를 중심으로 ‘대구가 이대로는 안된다.’면서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영남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현경(22·정치외교 4년)양은 “또다시 묻지마식 투표로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주면 앞으로 대구는 전국에서 왕따를 당할 것”이라면서 “박풍이니 노풍이니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이번만큼은 인물을 보고 선택,대구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철강업을 하고 있는 김종민(43)씨는 “대구가 10년 야당도시 하면서 경제는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돈과 기업을 대구로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앞으로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신흥주택지로 부상한 구미시 인동에서 만난 서모(58·여)씨는 “처음에는 인물을 보고 우리당을 찍으려고 안했나.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딸이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지.”라고 말했다. 의성군 안계시장의 상인 김모(54·여)씨는 “박 대표가 선출된 뒤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희석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한나라당 당직자는 “박 대표가 6일 경북 북부지역을 방문하면서 박풍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풍도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정오 경북 K시 한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노인무료급식소.한나라당 후보가 급식을 기다리는 200여명의 노인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자 노인들은 “수고한다.열심히 하라.”는 격려가 이어지고 박수도 터져 나왔다.잠시 뒤 우리당 후보가 나타나자 “노인들은 투표를 하지 말라면서 왜 왔느냐.”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며 웅성거렸다. 군위군 의흥면 김모(67)씨는 “이번 선거부터 법이 바뀌어 60세 이상은 투표권이 없는 줄 알았다.”면서 정동영 의장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인물과 정책을 보고 지역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도 상당하다.식당을 하는 경산시 서부동 이모(65·여)씨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찍어 지역에 도움이 된 게 뭐가 있느냐.”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 형곡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정모(47)씨는 “구미 제4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히 추진되고 기업유치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고 중앙무대에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감성적으로 투표해서는 진정한 일꾼을 뽑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대 도모(23·여)씨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구애되지 않고 정책이나 공약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투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표심에 한마디 했다. 대구 한찬규·구미 황경근·경산 김상화기자 cghan@ ˝
  • 탄핵철회 빅딜 제의 안팎

    청와대는 5일 정동영 의장의 ‘탄핵철회 대표회동’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측이 일단 거부했음에도 불구,“정 의장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정치적 해법’에 기대감을 드러냈다.“여야 대표가 합의해,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이라는 복잡한 전제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을 검토하고,노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치상황의 변화로 보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긍정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지난달 12일 국회가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로,정치현안에 대해 극도로 발언을 자제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장의 ‘정치적인 해결’ 제안과 청와대의 호응은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의 식목일 기념식수에 대해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대표가 거부했지만,정 의장의 제안이 취지는 좋은 것 아니냐.”면서 “탄핵문제를 16대 국회에서 결자해지해야 된다고 이해했다.”고 밝혔다.이 수석은 이어 “총선이 새로운 정치,안정적 국정운영의 출발점이 돼야 하는데,그렇지 못하고 새로운 대립·갈등의 시작이라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정 의장의 제안은 탄핵문제로 빚어진 어려운 국면에서 많은 고뇌를 한 ‘솔로몬식 해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탄핵의 방향이 어떻게 나든 상당한 갈등과 에너지 소비,국력 소비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 볼 때,좀 생산적인 논의가 계속되는 그 과정에서 청와대에 어떤 요구나 입장이 있다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야당과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 이 수석은 “헌재가 기각한다면 야당의 갈등요인이 되고,또 야당이 바라는대로 탄핵이 결정된다고 해도 70% 이상의 국민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겪게 될 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정 의장이 대표회동을 해서 합의된 결과로서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해온다면,그것은 새로운 정치적 상황의 변화로 보고,새롭게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탄핵회담’ 시의에 맞지않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이 5일 기자회견에서 “16대 국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탄핵소추안을 철회하자.”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했다.한나라당은 거부했고,민주당은 정략적 제안이라고 반박했다.정 의장이 회견에서 강조한 상생과 화합의 정치라든가,한국정치에 대한 희망과 대안을 국민들에게 내놓자는 주장은 백번 옳다.하지만 총선이 9일 남은 지금 상황에서 탄핵소추안 철회와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 의장의 탄핵철회 제안은 선거 상황에서는 현실성이 없을 뿐 아니라 성사 가능성도 희박하다.또 탄핵으로 인한 혼란이 수그러든 시점에 다시 탄핵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상처를 덧나게 하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헌법재판소가 차분하게 탄핵재판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국민들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한나라당이 재판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고,민주당도 자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런데 새삼스럽게 정 의장이 탄핵철회를 들고 나오는 것은 총선을 ‘찬탄’ 대 ‘반탄’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있거나,‘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국면전환용이라는 오해를 살 소지도 크다. 정 의장이 제안한 한나라당과의 양당회담도 정치 도의에 어긋나기는 마찬가지다.원내 제3당인 열린우리당이 대화를 하겠다면 탄핵발의의 원천이자 원내 제2당인 민주당이나,자민련도 포함시켜야 옳다.한때 한솥밥을 먹던 민주당을 무시한 것은 총선을 양당구도로 끌고가려는 전략으로 비쳐진다. 열린우리당의 제안이 국정안정을 위한 충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양당 대표회담을 할 때가 못된다.총선 뒤라면 정당들이 확인된 민심을 바탕으로 정국안정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또 5월 말까지는 16대 국회가 엄연히 존재한다.열린우리당은 물론 다른 정당들도 차분하게 총선을 치른 뒤에 탄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상생정치의 해법을 내놓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총선 D-10] 각당 선대위원장 ‘악재탈출’ 바쁜휴일

    17대 4·15 총선전이 공식 개막된 지 사흘째인 4일,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박풍(朴風)’의 북상을 시도했고,민주당 추미애 선거대책위원장은 광주에서 이틀째 ‘3보1배’를 통해 ‘고토(古土)’회복을 노렸으며,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대구·경북에서 ‘노풍(老風)’파문의 탈출을 꾀했다. ■ 박근혜 한나라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수도권 공략이 일단은 순조로워 보인다.수도권에 첫선을 보인 3,4일 영남에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한 것이다. 유세장 곳곳에서는 박 대표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에 담으려는 청중들이 눈에 띄었고,이 가운데는 젊은이뿐 아니라 40∼50대 중년층도 적지 않았다. 박 대표는 4일 첫 일정을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와의 ‘추억 더듬기’로 시작했다.의왕의 ‘성 나자로’ 마을에 들러 1971년 육 여사가 세운 ‘정결의 집’을 찾았다.박 대표는 “정치에 몸담고 많은 책임을 걸머지고 나니 어머니와 이곳을 여러차례 방문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어머니의 뜻을 이어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지팡이 역할을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제 소명”이라면서 나환자들의 손을 붙잡았다.마을의 김화태 원장신부는 기공식 때 육 여사와 찍은 기념사진과 육 여사 사후 박 대표가 방문해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박 대표의 인기는 특히 재래시장에서 폭발했다.수원 팔달의 영동·지동시장에서는 청중 500여명이 모였으며,상인들과 행인들은 사인을 받으러 박 대표 주변에 몰려들었다.‘근혜 누나 사랑해요’ ‘언니 바쁘지요’ ‘애국애족 박근혜’라는 피켓과 함께 ‘박근혜 짱’이라는 구호도 연호됐다. 그래서인지 오전 9시∼오후 9시 12시간을 20,30분 단위로 쪼개놓은 박 대표 일정의 절반 이상은 시장에 몰렸다. 수원 영통의 대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에 들어서자 “힘내라.”며 자발적으로 박수를 치는 주민들도 확인할 수 있었고,“박 대표와 악수를 하러 가야 한다.”면서 식사를 하다 말고 달려나가는 젊은 주부들도 있었다. 박 대표는 “못난 한나라가 착한 한나라로 거듭나려 한다.말썽부린 자식이 마음 먹으면 효도를 더 크게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코드에 맞춘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정치가 더 나빠지고 나라가 혼란해질지 모른다.”라면서 ‘거대 여당 견제’ ‘국정 심판’ 등을 거듭 주장했다. 박 대표는 특히 ‘경제를 망친 정권’ 대(對) ‘경제를 살릴 정당’,‘일자리를 없앤 정권’ 대 ‘일자리를 만들 정당’간 대결로 규정짓고 “국정은 내팽개치고 총선에만 ‘올인’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대응 자제를 지시했으나,현장에서는 이를 빗댄 ‘효도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동영 우리당 의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4일 대구·경북(TK)지역을 돌았다.한나라당의 아성인 이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후보들 가운데 경북 영주의 이영탁 후보가 “정 의장이 선대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고,대구 서구의 서중현 후보는 ‘정동영 망언에 사죄하는 석고대죄’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오전 대구지역 대한노인회 간부들과 만나 “이번 일을 계기로 노인들의 충실한 대변인으로 나서겠다.”고 사죄했다.하지만 양로원 방문 계획은 취소했다.파문을 스스로 확대시킬 필요는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노병수 대구시부지부장은 “정 의장이 열번이나 사죄를 했는데도 끝이 나지 않는다.”면서 “자꾸 사죄를 반복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정 의장은 또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대웅전에서 참회의 9배를 올린 뒤 주지인 지성 스님과 오찬을 함께 했다.지성 스님은 “흑백논리는 이 세대를 이끄는 사상기반이 못된다.행동보다는 말,말보다는 생각이 중요한 만큼 열린 마음으로 국민 모두를 포용해달라.”고 당부했고,정 의장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어렵고 약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데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장은 본격 선거운동을 위해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과 우방랜드,동성로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시민운동장 옆에서 가진 첫 거리유세에서 “3월12일의 정치는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만 안겨줬고 우리당은 속수무책으로 끌려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탄핵문제를 언급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그러나 야구장 안에서는 50대 후반의 한 시민이 정 의장에게 다가와 “투표하지 말라고요? 따지러 왔습니다.”라고 항의,비서진이 제지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야당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정 의장은 구차한 변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정계에서 물러나라.”고 몰아붙였다.민주당도 조순형 대표가 3일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정 의장 발언은 실언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정 의장에 대한 엄호에 나섰다.박영선 대변인은 당 일각의 정 의장 사퇴요구와 관련,“한 사람의 돌출행동이었을 뿐이며 지금 중요한 것은 당원들의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의원도 “고의적으로 한 말이 아니므로 선대위원장을 교체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설혹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감수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박지윤기자 wowjiyoon@ ■ 추미애 민주 선대위원장 “망가진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심청이의 심정으로 광주에 왔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4일 광주역에서 ‘한·민 공조’ 사죄와 민주당 새 출발을 위한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이틀째 이어갔다.전날 5시간여의 강행군 탓인지 초췌한 표정에 수행원들의 부축까지 받을 정도였다.일부 시민들은 “워매,어쩔꼬….”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그러나 “광주 민심은 이미 민주당을 떠났다.”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 오후부터 5시간 동안 전남도청에서 광주역까지 약 2.5㎞를 세 발짝 걷고 한번 절하는 삼보일배로 행진한 추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약 5.2㎞ 거리인 광주역에서 동광주교차로 직전까지 삼보일배를 계속했다. 추 위원장은 탈진한 데다 허리 근육통과 무릎 부상 때문에 오후 한때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결국 예정 지점인 동광주교차로에 0.3㎞ 못 미친 곳에서 3보1배를 멈췄다.추 위원장은 시민 50여명과 만나 “삼보일배를 하니 민주당의 혼을 살리고 싶은 구도자와 같은 마음이 든다.”면서 “자기를 낮추는 심정으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지지자 김동녘(38)씨와 부안 주민 김영국(45)씨 등 10여명이 추 위원장의 뒤에서 삼보일배를 함께 하는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 오후에는 한화갑 전 대표 등 광주 전남 출마자 10여명과 손봉숙·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등도 추 위원장 행렬을 찾았다.이날 북구 각화동 농수산물공판장 근처 공터에 세운 임시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낸 추 위원장은 5일 국립 5·18묘지까지 5.3㎞를 더 간 뒤 모두 13㎞의 행진을 마치게 된다. 광주 민심은 추 위원장의 ‘고행’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시민 김모(59·여·북구 중앙동)씨는 “민주당을 위해 온몸으로 고생하는 추 위원장이 너무 안쓰럽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다른 당 후보를 찍으려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김난배(60·광산구 평동)씨도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가 민주당의 보루인 만큼,당 지도부가 몸을 던져 당을 살리려고 한다면 떠난 민심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회의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대학생 우지훈(22·광주교대 4년)씨는 “호남의 정체성과 함께 할 수 없는 한나라당과 손을 잡은 민주당을 용납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이모(38·북구 용봉동)씨도 “벚꽃이 다시 필 내년 봄에도 추 위원장이 광주를 찾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광주 이두걸기자 douzirl@ ˝
  • [全公勞 ‘민노당 지지’ 파장] 정부 “집단행동 주동자 사법처리”

    정부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무원들의 집단행동 주동자에게 ‘사법처리와 징계’라는 고강도의 대처 방침을 세웠다. 지난 19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소속 위원 및 직원 43명의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결의문과 함께 낙선운동 등의 7개항 실천지침을 마련한 것은 공직자로서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5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공무원들의 정치적 집단행동과 대규모 탄핵찬반 집회 등에 대해 국가질서 확립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회의에서는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에 자제를 당부하면서 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와 징계 수위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가 전공노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경찰수사를 지시한 점은 사법처리를 겨냥한 것이다.행자부 최양식 기획관리실장은 “전공노 측이 이번에 정말 심했다.”면서 “선거관리 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정말 큰 일 난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다른 관계자도 “전공노의 7개 실천지침은 공무원으로서 지켜야하는 중립성 훼손의 도를 훨씬 넘었다.”고 말했다. 고 대행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시국선언문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포함한 징계조치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조사에 착수했다.교육부는 전교조의 시국선언문에 대해 중앙선관위와 법무부,행자부 등 관련 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만 7000여명의 교사 서명을 집단행동으로 볼 것인지,시국선언문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는지 여부를 검토중”이라면서 “유권해석이 나오는 대로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현 조현석기자 hyun68@˝
  • [임영숙칼럼] 과연 여성정치 시대인가

    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바로 한국정치의 가부장적인 틀을 바꾼다는 기대나 다름없다.그런데 박근혜 대표는 한국정치의 가부장적 틀을 가장 완강하게 만들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다.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한 여성이 말했다.“기가 막힌다.박정희 시대가 극복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딸이 원내 제1당의 당 대표가 됐다니….지난 25년 세월이 이렇게 지워질 수 있느냐.역사의 지체(遲滯) 현상이다.”그 자리에 모인 몇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곧 반론이 제기됐다.“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지 않으냐.한나라당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이태백’‘사오정’에 비유한 홍사덕 의원보다는 낫지 않으냐.” 박근혜 대표의 등장은 다양한 반응과 함께 바야흐로 한국에도 여성정치시대가 열리는가 하는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박 대표가 각종 설문조사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치인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그가 한나라당의 얼굴이 됨으로써 여성 대통령 배출시기가 앞당겨질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온다.지난해 한 시사주간지의 여론조사에서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는 시기로 2012년이 가장 많이 꼽혔고 조사 대상자의 88%가 ‘여성이라도 능력과 자질이 뛰어나다면’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여성계가 올해를 ‘여성정치 원년’으로 선언하고 여성후보 추천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열린우리당의 박영선,한나라당의 전여옥,민주당의 이승희 대변인 등 3당의 대변인 자리를 모두 여성이 휩쓸고 있다.또 비례대표 50% 여성공천이 법제화됨으로써 이번 17대 총선에서 28명의 여성이 전국구 의원으로 확실하게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각 당이 지역구에도 24일 현재 51명의 여성후보를 공천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의원이 배출될 전망이다.지난 16대 국회의 여성의원이 지역구 출신 5명을 포함,총 16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지방자치단체장의 3회 연임 금지로 오는 2006년 선거에서는 대부분의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앞으로 여성 지방자치단체장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이 정치의 중심에 서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혼란스러운 오늘의 정치권에서 여성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조짐은 희망적이다.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주도한 대통령 탄핵이 국민적 저항이라는 역풍을 불러일으켜 지지율 급감의 위기에 처하자 두 야당이 여성을 소방수로 내세운 것은 남성들의 꼼수로 비치기도 한다.물론 박근혜 추미애 두 사람은 남성 위주의 현실 정치에서 나름의 정치력을 인정받고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면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여성주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여성정치 시대가 열렸다고 아직은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외신들이 “독재자의 딸이 야당 대표가 됐다.”고 보도했듯이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업보를 안고 있다.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바로 한국정치의 가부장적인 틀을 바꾼다는 기대와 같다.양적인 변화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다.그런데 박 대표는 한국정치의 가부장적 틀을 가장 완강하게 만들었던 대통령의 딸이다.이 사실은 특정 지역과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후광으로 작용해 왔고 이번 대표 선출과정에도 위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 대표는 “아버지는 내 삶의 모델이자 선배이고 스승이며 나침반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그토록 애틋한 아버지의 부정적 유산을 박 대표는 철저히 떨쳐 내버려야 한다.오늘의 박 대표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물론 여성정치 시대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쓰라린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주필 ysi@˝
  • 高대행, 각계원로 초청만찬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9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각계 원로 21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탄핵정국’과 관련한 고견을 들었다. 김수환 추기경과 송월주 스님,강원룡 목사,이세중 변호사,이종훈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이현재·남덕우 전 총리,김상하 대한상의 명예회장,장명수 전 한국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고 대행이 자문을 구해온 사회 원로들이다.참여정부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천명하던 날,정부가 총력 추진하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가 임박했을 때 고 대행은 어김없이 원로들을 만났다.원로들과 만찬은 공식적으로 따져도 참여정부의 총리 취임후 4번째다. 원로들은 이날 탄핵정국을 이끌고 있는 고 대행을 위로한 뒤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원로들 특유의 ‘입바른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한 원로 인사는 “헌법재판소(헌재)의 심판이 내려질 때까지 민생과 경제안정 등 국정을 차질없이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소신껏 일하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다른 원로는 “헌재의 가부결정이 내려진 뒤의 사회혼란도 우려되는 만큼 여·야는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촛불시위와 관련한 조언도 나왔다.한 인사는 “탄핵에 대한 의사표시는 가능하지만 극단적 대립이 장기화돼서는 안된다.”면서 “국민들은 자기 본분에 충실하면서 사회 안정에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인사는 “변화와 개혁이 세계적인 추세지만 급진적이어서는 안된다.법치국가에서는 법을 지키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인사는 “최근 촛불시위와 관련해 행정자치부와 경찰의 의견이 다른 것 같은데 내각을 좀 더 단속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고 대행은 2시간여 동안 원로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 뒤 “사회 원로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우리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 盧 “高대행 적극 도와야”

    노무현 대통령은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와 관련해 고 대행 체제가 안정되고 순항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고,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관저에서 김우식 비서실장과 윤 대변인 등 비서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이같은 뜻을 표명한 것은 고 대행 체제가 조기에 안정을 찾아야 국정혼란도 없고 참여정부의 기존 정책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곽태헌기자 tiger@˝
  • 김종인 前 경제수석 민주당 입당 ‘좌초위기’ 민주號 구할까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거센 탄핵 역풍에 휩싸인 민주당에 입당했다.지지율 급락과 탈당 도미노에 망연자실하던 민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단비’를 만난 셈이다. 김 전 수석은 구(舊)여권 인물이면서도 재벌 개혁론자다.노태우 정부에서 보사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민정당과 민자당 등에서 전국구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럼에도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재벌개혁과 시장경제정책에 있어서 민주당의 시각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댔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의 손자로,전북 지역의 명문가 출신이라는 사적(私的)인연도 그와 김 전 대통령,민주당을 잇는 끈이다. 지난 14대 국회 이후 건국대 석좌교수 등을 지내다 10년 만에 정계로 돌아온 그는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탄핵으로 국론이 갈린 상황을 맞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정치활동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왜 민주당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유당 시절부터 한국 야당의 명맥을 지켜오면서 정권교체를 실현한,정통성을 확보한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분당 사태 이후 당의 정체성에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되는 과정인 것 같다.”며 “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정책정당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입당을 놓고 당내에선 그동안 논란이 있었다.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전력 때문이다.당시 그를 구속시킨 검사가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다.함 의원은 그러나 “당시 정경유착의 ‘몸통’을 잡아 넣기 위해 좀 무리하게 (김 의원을)구속했던 측면도 있다.”며 그동안 김 전 수석 영입에 앞장서 왔다. 김 전 수석은 입당과 함께 임명직 상임중앙위원을 맡아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참여한다.남성으로서는 사실상 1번인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 [시론] 노무현과 正祖/이덕일 역사평론가·명예논설위원

    나는 ‘월간중앙’ 2003년 1월호에 ‘당선자에게 주는 역사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그글에서 “노당선자가 처한 현실은 (조선조 임금) 정조와 비슷합니다.”라며 정조시대를 참고할 것을 권유했다. 비단 상황이 비슷했기 때문만은 아니고 정조가 성공한 국왕이었던 것처럼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정조 즉위 초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노론은 사도세자를 죽인 정당으로서 정조를 국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노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노무현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한나라당이 국회다수당인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실제로 노론은 정조가 이가환 정약용 등의 남인들을 등용하려 하면 극력 저지하는 등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고 즉위 초에는 암살까지 기도했다.거대야당 역시 대통령 노무현의 거의 모든 정치행위에 대해서 발목을 잡았다. 이처럼 처한 상황은 마찬가지였으나 정조와 노무현의 대응방식은 판이했다.정조는 노론이 장악한 정치현실을 부인하지 않고 그들을 정치 파트너로 삼았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국정을 개혁해 나갔다.그것은 초인적인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정조는 ‘두통이 심할 때 등쪽에서도 열기가 많이 올라오니 이는 다 가슴의 화기 때문’이라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이는 부친을 죽인 적당(賊黨) 노론과 마주 앉아 정치를 하는 데서 생긴 화병이었다. 그러나 200여년 후의 대통령 노무현은 달랐다.1년2개월 전에 쓴 그 글에서 나는 “국회의 권한이 강한 우리 정치 현실에서 의회 소수당을 가지고 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김대중 대통령이 의원 빼가기를 시도한 것도 그것이 비난받을 행위인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국회의 동의 없이는 개혁을 완결지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이었습니다.”라고 국회현실을 직시하라고 권유했다. 노대통령이 이런 정치 지형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고 국회와 대립할 경우 우리 사회가 겪게 될 고통과 혼란,그리고 개혁의 실종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정치현실을 부인했고,나아가 소수 여당이던 민주당까지 나누어지면서 야당은 대통령 탄핵 의결정족수를 넘겨버렸다.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갖고 있는 양자는 양보없이 충돌했고,그 결과는 모든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준 탄핵정국이었다. 보다 큰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점이다.회복되어 가는 세계경제에 맞춰 국내경제 회복에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한 이 시점에 우리는 소모적인 정쟁으로 밤을 지새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결말이 어떻든 극심한 분열을 야기하게 되었다.헌재의 결정이 내려지는 날 만세를 부르는 세력과 통곡하는 세력이 함께 뒤섞일 것이니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정조가 성공한 국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현실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미래지향적 개혁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정조는 자신의 정당성을 노론의 전횡에서 찾지 않고,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 국정 수행에서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 싫지만 수구세력 횡포 더 싫다’(서울신문 3월15일자 10면)’는 기사 제목처럼 현 상황에서 헌재 기각판결이 내려지면 우리 사회는 과연 4년 후 성공한 대통령을 가질 수 있을까? 노대통령과 함께 우리가 오늘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주제는 바로 이것일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명예논설위원˝
  • 中 ‘고구려사 왜곡’ 35개조직 참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정부가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과 관련해 모두 67개 프로젝트를 기획,이중 1차 프로젝트를 대부분 완료하고 현재 2차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동북공정이란 동북지역의 역사와 현황에 관한 대형 학술 프로젝트로,‘동북변강역사(東北邊疆歷史)와 현상계열연구공정(現牀系列硏究工程)’의 줄임말이다. 이는 중국이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자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기도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자료(표 참조)에 따르면 67개 프로젝트 중에는 오는 4월부터 시작할 ‘발해이민의 치리(治理)와 귀속 연구’ 등이 포함돼 있으며,2차로 추진할 프로젝트 가운데는 ‘조선반도 민족의 기원과 발전’,‘발해유적 현상태 조사연구’ 등의 과제가 들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대 중국변강이론연구,동북지방사 연구,동북민족사연구,고조선·고구려·발해사 연구,중조관계사 연구,중국동북 변강 및 러시아 원동지구 정치경제사 연구 등 상당수 프로젝트는 이미 나름대로 연구가 완료됐거나,보완 연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공정에 참여한 조직은 모두 35개로 동북 3성의 모든 사회과학연구소와 대학·전문학교가 포함됐다.동북지구 이외의 관련 전문가들도 연구과제를 신청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의 동북공정 판공실은 동북공정 연구 취지에 대해 “중국의 동북 변강(邊疆·국경) 지역은 동북아 중심의 주요전략 지역”이라고 전제,“그러나 일부 국가의 역사학자와 연구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소수 정객(정치인)들의 정치이익을 위해 잘못된 의론(意論·논문)을 발표,혼란을 조성하고 있어 우리의 동북역사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측이 동북공정 취지문에서 밝힌 ‘국제상의 도전’이란 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에서 일어난 ‘고구려 역사 붐’과 북한의 고구려 연구 등을 지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북한은 유네스코 총회에서 평양 고구려 고분군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요청했다가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동북 공정의 과제는 연구·번역·서류 작업 등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연구비는 5년간 중국정부에서 1000만위안,중국 사회과학원에서 125만위안,동북 3성에서 375만위안 등을 조달할 계획으로 총 24억원 규모다. oilman@˝
  • [탄핵정국] 민주당-언론에 칼빼기

    탄핵정국을 주도한 민주당은 거센 탄핵 역풍도 정면돌파하기 위해 먼저 언론에 칼을 빼들었다.특히 KBS의 편파 보도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 하에 조순형 대표 등 지도부가 15일 KBS를 항의 방문,“선정적 언론 보도가 혼란을 부채질,여론을 부정적으로 이끌었다.”며 공정 방송을 촉구했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KBS·MBC를 각각 방문해 지원 사격했다. 전날 KBS를 방문했다가 보도국장이 만나주지도 않는 ‘문전박대’를 당한 조순형 대표는 이날 안동수 부사장을 만나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폭설 재난 방송은 소홀히 한 채 탄핵방송만 무려 7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방송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100년 만의 폭설은 겨우 한 시간 적당히 해 놓고 지난 13일에는 13시간 동안 아주 나라가 망할 것처럼 방영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 대표는 앞서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방송법 5조 2항 ‘국민의 민주적 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과 계층 갈등을 조장하면 안된다.’와 6조 2항 ‘상대적 소수와 이익추구 불리 집단의 이익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9항 ‘의견이 다른 집단에 균등하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 등을 들어 KBS 수신료 거부 운동과 검찰 고발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수신료 거부 운동이나 (전기료와의) 분리징수 등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정쟁만 자극해 탄핵정국을 장기화하는 측면이 있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이에 따라 탄핵반대 시위에 맞대응하는 집회도 하지 않기로 했다.대신 민주당은 16일 국회 문화관광위를 소집해 공영방송의 부적절한 보도 태도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또 전국 권역별로 핵심 당원들을 상대로 한 교육과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의결에 따른 지지율 제고에 고무돼 있는 열린우리당도 자중할 것을 주문했다.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떠 있는 ‘촛불집회에 참여합시다.’는 배너를 근거로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누가 국정혼란 세력이고 누가 안정 세력인지 보겠다.”고 꼬집었다. 박정경기자 olive@˝
  • [탄핵정국] ‘뿌리 깊은 한국’…3일만에 평상회복

    혼란은 하루로 족했다.금요일인 지난 12일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온나라가 격동에 빠져드는 듯했지만 불과 사나흘도 안돼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문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특히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 가장 크게 요동쳤던 주식시장 등 경제분야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우리사회가 어지간한 충격파에는 끄떡없는 강한 재생·복원능력을 갖고 있음이 어려운 때를 맞아 새삼 확인됐다.만성이 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염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이제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주식시장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가장 우려됐던 부문 중 하나가 금융부문이었지만 15일 시장은 빠르게 충격에서 벗어났다. 12일 장중 한때 48포인트나 폭락했던 주가는 탄핵 이틀째(거래일 기준)인 이날 3.46포인트 상승으로 돌아섰다.초미의 관심사였던 외국인들은 6억원 순매수로 출발했다가 ‘팔자’로 전환,46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채권가격은 급등락없이 차분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전문가들은 주가가 앞으로 탄핵정국이 아닌 국내외의 경제적 변수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씨티·JP모건·리먼브러더스 등 외국 주요투자자들은 이번 탄핵사태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주식·채권시장이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씨티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이사는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하고 “일단 탄핵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심리는 어느 정도 잠재워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외환시장 지난 12일 달러당 12원이나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5.5원이 떨어졌다.해외에서의 환율 움직임도 안정적이었다.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 가산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이날 홍콩 채권시장에서 만기 10년짜리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2일 0.75%포인트보다 0.02%포인트가 하락한 0.73%포인트로 출발한 데 이어 오후 들어 0.71%포인트로 다시 0.02%포인트가 떨어졌다.만기 5년 외평채는 12일의 0.60%포인트에서 0.02%포인트 하락했다.이영균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앞으로 런던과 뉴욕시장에서의 외평채 가산금리,주식예탁증서(DR) 가격변동 등을 주목할 필요는 있으나 급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외국의 감독당국과 해외 투자자 등에 탄핵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한국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노력 및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e메일을 발송했다. 금감원은 이어 16일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해외 차입선 대표자회의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의 외자차입 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내에 있는 국제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어 국내 경제 및 금융 상황과 시장 안정화 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수출·유통 수출은 탄핵 가결 이전보다 더 늘었다.지난 13∼15일 하루평균 수출액은 7억 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 3000만달러) 실적을 앞질렀다.또 당초 차질이 우려됐던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은 최근 120개 연내 유치목표 기업을 긴급 점검한 결과,총 80억달러 규모를 유치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유통업계는 술 소비량이 늘어난 것 정도 외에는 탄핵의 충격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소비심리가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매출액이 소폭 늘어났다.백화점·할인점의 지난주말(13∼14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40% 증가했다. 다만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과 편의점에서는 주류 매출이 급증,눈길을 끌었다.이마트의 경우 소주의 매출이 40% 증가하는 등 주류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LG마트는 지난 12일 캔맥주 판매량이 전일보다 51.7% 늘었으며 소주도 지난주보다 매출이 12.3% 늘었다.편의점 LG25의 수도권 점포(680개)에서는 지난 12일 맥주와 소주 판매량이 지난주 동기 대비 각각 14%,17% 증가했다. 김규환 김경두기자 khkim@ ●레저 지난 12일 이후 경마,경륜,경정 등 레저스포츠 인구는 오히려 조금 늘거나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매주 토·일요일에 시행되는 경마는 과천경마장과 27개 장외발매소를 합쳐 13일 14만 1935명,14일 16만 3087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주말인 6일 14만 5850명,7일 16만 3852명과 거의 같다.과천 서울경마장은 오히려 입장객이 1000∼2000명 늘었다. 매주 금∼일요일 시행되는 경륜의 경우 잠실경륜장 및 전국 14개 장외발매소 입장객이 지난 5∼7일 11만 1358명에서 12∼14일 11만 3863명으로 증가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아직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제주전문 여행사인 대장정투어 손태원 사장은 “비상근무체계가 강화되면서 공무원들만 간간이 예약을 취소할 뿐 전체적인 여행자수는 예년과 같다.”고 했다. 영화 관객 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상준 CGV홍보팀장은 “일부 영화의 관객수가 줄어들었지만 이는 새로 개봉한 영화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탄핵사태와 촛불시위에도 전체 관객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치안 지난 12일 탄핵안이 통과한 직후 첫 주말인 13,14일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각각 25만 8100여대와 31만 6000여대로 평소(토요일 26만여대,일요일 30만여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또 서울시내와 인근의 유원지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인파가 몰렸다.에버랜드 홍보실 관계자는 “토요일인 13일 2만 7000여명의 입장객이 찾았다.”면서 “이는 2만 6000여명이 찾은 지난주나 예년 평균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서울 동작구 보라매 공원에서 3년째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종갑(52)씨는 “지난주말에도 평소와 분위기가 다름없었다.”면서 “공원에서 운동과 나들이하는 시민들이 변함없이 매점을 이용해 매상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탄핵 규탄집회,야당에 대한 협박전화 등 사회 불안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건·사고는 오히려 줄어드는 등 평온한 모습이다.국회와 여의도 일대를 관할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 시위가 도심쪽으로 옮겨간 이후 국회 주변이 오히려 조용해 졌다.”고 말했다.서울 종로경찰서 백승언 형사계장은 “지난 13일 접수된 사건은 10여건으로 여느 주말과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공직 “다소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지만,흔들리지는 않는다.” 탄핵 후폭풍으로 공무원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휴일인 14일에도 상당수 공무원들이 사무실에 나와 업무를 챙긴 것이 이를 방증한다.미묘한 시기인 만큼 공직사회에서는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일부는 자발적으로 골프부킹도 취소했다.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크게 동요하는 수준은 아니다.당장 화급을 다투는 긴급한 국가현안이 없는 데다,거의 매주 개최됐던 국정현안조정회의를 통해 국무총리가 주요 정책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무관치 않다.사회부처의 한 국장은 “여당이든,야당이든 어느 쪽에서 이번 사태가 비롯됐는지 모르겠지만,공무원으로서는 일하기가 정말 힘들어졌다.”면서 “하루빨리 정상을 회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대통령업무보고를 마친 노동부는 당초 계획대로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서울지방노동청을 시작으로 지방노동관서 순시를 시작했다.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하고,탄핵정국에 흔들리지 말고,업무를 수행해달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성수기자 sskim@ ˝
  • [사설] 野 3당, 이제 뒷전으로 물러나라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가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 챙기기가 믿음직스럽다.정부는 휴일에도 불구하고 경제·외교·안보 장관회의를 열고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점검하고 있다. 이미 대통령 탄핵사태는 기정사실화됐고 되돌릴 수 없다.이 사태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갈린다.우리는 이 시점에서 정부는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헌법재판소는 법과 양심에 따른 결정을,시민사회는 이성적 대응을,정당과 언론은 안정을 발목잡는 어떠한 부추김도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오는 18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을 듣기로 했다고 한다.또 16일 문화관광위를 소집해 탄핵정국에 대한 방송의 편파보도 문제를 추궁키로 하는 등 관련 상임위를 열기로 했다.우리는 국정에 임하는 고 대행의 생각은 이미 발표된 고 대행의 담화문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것보다는 직접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기자회견 등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단언컨대 16대 국회는 더이상 할 일이 없다.탄핵정국을 초래한 것만 해도 16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과 걱정을 안겨주었다.지금 헌정위기는 정당이 아니라 정부와 헌재,국민들이 충분히 감당해 나갈 것이다.야3당이 마치 정권을 인수한 양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볼썽사납다.한나라당은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고까지 나서고 있다.한나라당이 비상기구를 만드는 것이 더 비상스러운 일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야3당이 국회를 열어보았자 국론을 분열시키고,고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부를 흔드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야3당은 탄핵심판을 헌법재판소와 국민에 맡기고 국정안정을 위해 자숙해야 한다.지금 민심은 야3당이 국가와 국민을 흔들지 말고 뒷전으로 물러나라는 것이다.˝
  • [盧탄핵안가결] 高대행 집무 시작“국정 차질없이 추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됨에 따라 이날 오후 반기문 외교·정세현 통일부 장관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집무실로 불러 대외·대북정책의 차질없는 진행을 당부하는 등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에 들어갔다. 고 대행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소추안 가결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사태해결의 협조를 당부했다. 고 대행은 13일 오전 9시 탄핵소추에 따른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경제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밝히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경제·외교·안보장관회의를 잇따라 소집해 안보와 경제문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이어 오후에는 방한중인 톰 리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을 접견한다.이에 앞서 고 대행은 12일 오후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해 국정혼란 방지를 위해 시급히 처리돼야 할 외교·국방·경제·사회 분야의 10개 현안을 선정,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했다. 고 대행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증시와 외환시장의 움직임 등 경제상황 전반을 보고받은 뒤 이번 사태로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경제 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盧탄핵앙가결-전문가견해] 정치학 교수들의 시각

    정치 전문가들은 탄핵안 통과와 관련,대체로 야권과 대통령 모두가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앞으로라도 모두가 정치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이정희 외국어대 교수 우리 정치가 이 정도 수준이라 생각하니 참담한 심정이다.한국정치를 민주화하는 데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답답하다.국민들은 차라리 정치권을 믿기보다는 각 경제·사회 부문에서 맡은 바 일을 알아서 다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우리 국민들은 충분히 이 난국을 헤쳐나갈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대통령 기자회견 내용도 실망스럽고 오늘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서 사과할 것을 왜 어제는 못했는지 안타깝다. 총선정국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과거 8·15광복 이후 ‘친탁-반탁’ 논쟁 때와 같은 국론 분열이 염려된다.이번에는 ‘친탄핵-반탄핵’으로 국론이 갈려 극한 대립을 벌일까 걱정된다. ●김형준 국민대 겸임교수 대통령 중심제는 의회와 대통령 둘다 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이중적 체제다.이번 탄핵은 이 두 대표 기관간 정면 충돌로,두 기관 모두,여야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신속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지금은 정상적 상황이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있다.총선 전에 이 문제가 매듭되지 않고 탄핵 문제가 걸려 있으면 민심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또 이번 기회를 통해 의회의 행정부 견제 기능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건설적 방향으로 정리돼야 한다.서로를 인정해야 한다.이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돼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법리에 충실해야 한다.정치적 고려를 하는 기관이 아니다.12일 야당이 승리란 단어를 쓰는데,아니다.불행한 일이다.한나라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은 냉각기를 갖고 국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판단해서 행동해야 한다. ●임동욱 충주대 행정학 교수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가 보여준 아수라장은 ‘밀리면 끝장’이라는 사생결단식 충돌,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이번 탄핵안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밀릴 것을 우려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벼랑끝 전술’로 발의한 것이다.따라서 본질적으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빗거리를 제공했다는 데 있다.특히 11일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는 일말의 희망을 꺾어버린 격이 됐다. 그러나 좀더 크게 봐서,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했다고 평가하고 싶다.앞으로 노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을 존종해 자중자애해야 한다.또다시 총선에 몰입하려 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
  • [盧탄핵안가결-친노·반노 반응] ‘탄핵주역’ 민주당 조순형대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했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대표는 상황을 끝까지 매듭짓겠다는 자세로 시국수습을 위한 4당 대표회담을 제의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조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기자회견을 자청,“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보고를 위한 임시국회를 하루 정도 소집할 것”을 제안하며 “고 총리가 국정 구상과 계획을 보고하는 게 정상적 절차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17대 총선과 관련,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의 평가와 심판을 받겠다.”고 밝히고,노 대통령이 이날 ‘국회와 헌재의 판단은 다를 것’이라고 한 데 대해 “헌재의 심판이 남아 있는 만큼 이제는 모두 국정 혼란과 공백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고 헌재 결정을 냉정하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의 개헌론과 총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단호하게 피력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이 중지되고 총리가 대행하는 기간에는 일절 그런 논의를 해선 안된다.”고 일축하고 “(총선 연기론) 그것이야말로 국정공백이며,따라서 하루도 늦춰선 안되고 예정대로 4월15일에 치러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조 대표는 중립내각 구성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 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인수해 대행체제를 출범토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4당 대표 회담에서 논의하겠지만 (중립내각 문제는) 대행체제 정착 후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대통령 즉각 사임을 요구했던 종전의 야당 입장과 관련해서는 “헌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대통령 진퇴 문제에 대한 언급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 나라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헌정 56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됐고,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정치권의 이성을 잃은 정략적 대결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초래해 이 나라가 불확실성의 위기에 빠진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다. 우리는 의회 중심의 대화정치 실종이 가져온 정변 앞에 참담함을 느끼며 열린 정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절감한다.이같은 헌정위기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그것이 국가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아울러 의회권력의 힘과 영향력 그 폐해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려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본다.그러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탄핵 결정은 법치 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시급히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다.대통령 탄핵사태로 정치·외교·경제·사회 각 분야에 혼란이 야기되고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국정혼란을 최소화하고,사회적 갈등을 자제하는 데 국민 모두가 합심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먼저 고건 국무총리와 정부는 국가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방·외교·치안 등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30여일 뒤면 총선이 있다.또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해외파병,그리고 각종 국책사업과 민생현안들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이미 정부가 군과 경찰에 비상령을 내리고 경제주체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 성패는 정부의 일관성과 공직이 흔들리지 않는 데 있다.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는 총선과 정치권의 혼란을 틈타 무사안일이나 기강해이가 없도록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정부는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공정한 총선관리와 민생치안 확보,지자체에 대한 관리감독 등 안정기반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정당과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다.정치권이 권력이동에만 몰입해 또다시 국민 여론을 무시한 정치전략이나 흥정,권력 싸움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고 여야는 정책과 인물대결로 겸허히 총선에 임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정치권이 권력과 국가를 혼동하고,국민의 이익과 정파의 이익을 혼동한다면 미래는 없다. 아직 대통령의 지위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아있다.최장 180일이 심판 시한이지만 헌재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청와대나 정당들,시민·사회단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압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책임,정치권의 자숙과 함께 반드시 시민사회의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아 왔다.이 갈등은 단순한 ‘친노’ ‘반노’ 세력의 대결을 넘어서 국론이 두 동강나는 지경까지 치달았다.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세대결과 편가르기에 함몰돼 온 것이 사실이다.이제 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자살과 분신,선동과 세력결집 등 벌써부터 곳곳에서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가의 안정에는 시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우선 정치권이 전위 세력을 앞세워 시민들의 대결을 부추기는 행동을 삼가야 하지만 시민 스스로가 모든 과격한 행동을 멈추어야 한다.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정부와 정당,시민들이 모두 냉정한 마음으로 제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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