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정 혼란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 안정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이명박 정부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훈련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상품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07
  • “美 소비자 손에 현금 쥐어주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다급해진 미국 정부와 의회가 급기야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자 경기부양책에 대한 원칙을 앞당겨 발표한다. 당초 오는 28일 국정연설 때 발표할 계획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납세자 1인당 800달러의 세금을 돌려줘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양책에는 기업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등 투자 및 고용 활성화 대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정부·의회 경기부양책 마련에 골몰 존 호이어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총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미 정부 관리들과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재정정책이 통화정책과 함께 추진되는 것이 경제 안정에 더 효과적”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할 경우 대폭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경기 활성화 대책을 협의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부양책이 오는 28일 부시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이전에 법률화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도 위원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세금감면안을 일시적으로 할 것인가, 영속화할 것인가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효과는 일러야 올해말” 비관론 확산 그러나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속도가 심상치 않고, 고유가 등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이같은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상반기 안에 경제의 방향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메릴린치 북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문제는 경기침체가 올 것인가가 아니라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하게 지속될 것인가.”라며 경기부양책 이외에 FRB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그 효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 금융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버냉키 의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론도 고조되고 있다. ●“그린스펀 방식 안돼” 버냉키 지도력 도마에 특히 버냉키 의장이 17일 하원 재무위에서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돼 신속한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직후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 언론들은 버냉키의 발언이 불안한 경제 상황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준 결과가 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하 조치를 너무 늦게 취해 시장의 혼란을 부추겨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헬러 전 FRB이사는 뉴스전문 방송인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 0.25%포인트씩 소폭으로 금리를 인하해 대응하던 방식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NN도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나치게 ‘민주적’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dawn@seoul.co.kr
  • [사설] 정부 조직개편에 정치권 협조해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어제 중앙행정조직을 13부2처로 축소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통폐합 부처 공무원 및 관련 이해집단의 반발과 로비에도 불구, 당초 공언한 개편의 큰 틀을 유지한 것을 평가한다. 어느 개편안이든 완벽할 수는 없다. 이번 개편안으로 작은 정부, 효율적인 정부를 향한 토대를 마련했을 뿐이다. 외형상 축소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이 중요하다. 정부 조직개편이 규제완화 등으로 이어지려면 공직자들의 정신자세가 철저하게 서비스 지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인수위 안에 따르면 재경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져 기획재정부가 되는 것을 비롯, 각 분야의 중복 기능과 유사 업무의 통폐합이 이뤄졌다. 기업 입장에서 더 원활한 ‘원스톱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과거 경제기획원이나 재경원처럼 공룡부처가 온갖 권한을 틀어쥐고 군림하려 든다면 통폐합은 오히려 부작용이 부각된다. 정부의 군살빼기, 규제혁파 정신에 맞춰 해당 부처의 하위조직도 과감하게 정비될 때 통폐합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번에 청와대와 방만한 위원회 역시 축소키로 결정되었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다. 인수위의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과거회귀식 개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정통부가 따로 있다고 정보통신산업이 육성되지는 않는다. 규제만 늘려 첨단산업 발전에 방해가 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선택과 집중의 문제인 만큼, 새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도록 정치권은 협력해야 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면 새정부 각료 인선도 함께 지연됨으로써 국정혼란이 우려스럽다. 통합신당 등은 각론에서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새정부의 발목을 잡지 말기 바란다. 다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통일부 폐지에는 신중해야 하며, 이 부분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다시 한번 검토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 [정부조직 개편을 말한다] (2) 전문가 긴급 좌담회

    [정부조직 개편을 말한다] (2) 전문가 긴급 좌담회

    “정부조직 개편은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분권과 민간이양까지 함께 검토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문은 한나라당의 정부조직 개편안의 밑그림을 제공한 핵심전문가 4인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아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다소 혼란스러운 조직 개편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사회를 맡은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조직학회장은 ‘행정개혁시민연합안’을 주도했다. 토론에 나선 김관보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안’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명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이던 당시 행정분야 정책자문단 위원이며, 조석준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는 조직학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이다.2일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3시간여 동안 난상토론을 펼친 주요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1. ‘미래’ 향한 화학적 통합 ●이 대부처주의는 조직 세분화에 따른 낭비요소를 걷어낸다는 장점에도 불구, 통제의 폭을 어디까지 확대하느냐가 논점이다. 대표적 사례인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아베 정권이 무너졌다. 정부조직 개편은 정권의 진퇴와 연결될 수도 있다. ●김 정부부처는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 요인이나 행정적 판단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 대부처주의에 따른 단순한 물리적 통합은 공룡화를 낳는다. 화학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과거가 아닌 미래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어느 부처가 기능을 비교우위적으로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조 조직마다 문화를 갖고 있어 적응하는 데 1년 이상 걸린다. 임기 5년 중 1년 정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공직사회를 조기에 안정시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가 잘하는 리더다. ●유 관행적으로 고유한 기능이라고 막연하게 믿어왔던 기능 중 필요없는 것은 무엇인지 기능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컨대 복수차관제를 운용할 경우 줄어든 부처 수 이상으로 차관 수가 늘어나면 효율을 저해한다. ●이 대선 후보들이 모두 정부조직 축소에 대한 공약이 일치했다. 명분적으로는 정치권의 협조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중앙부처 조직개편은 물론 지방분권과 민간이양까지 고려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유 정부조직 개편의 무게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점검할 사안은 많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 여러 안들을 검토했고, 나름대로 윤곽을 갖춘 안이 3∼4개 있다. 최소한 부처 차원까지는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개편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 정부조직법은 각 부처에서 관장하는 기능이나 역할을 모두 언급하고 있다. 기능에 대한 정부조직법 조문을 그대로 두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소한 각 부처의 국(局) 단위 기능을 검토한 뒤 확정해야 한다. ●김 늦춰지면 정부개혁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들에게 조직 개혁의 효과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현재 조직개편 논의에는 인수위 인수위원·전문위원·비상임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공무원은 공식적으로 1명뿐이다. 대상이 되는 공무원을 배제하는 것은 현장감 있는 개편이 될 수 없다. ●유 완벽한 개편은 있을 수 없다. 보는 각도나 중요성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상적인 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무리다. 그동안 토론회를 많이 개최하고, 공무원들도 참석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참여의 기회가 있었다. ●김 개편안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국민의 신뢰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인수위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브레인스토밍 절차를 거쳐 한 번쯤 걸러내야 한다. ●조 공무원들은 어떤 과정에서든 참여해야 한다. 다만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하려면 자기 부처가 아닌 다른 부처 얘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인수위가 각 부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듣는 것도 방법이다. ●이 조직개편에서도 경제가 화두다. 경제부처 강화가 경제 활성화는 아니다. 정부 역할은 모든 영역이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조장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김 경제 활성화는 제도·질서가 올바르게 됐을 때 가져올 수 있다. 정부 주도의 국가운영은 시대에 맞지 않다. 정부와 시장이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747 공약’과 관련, 목표지향적 정부 운영이 조직의 경직성을 낳고 ‘작은 정부 큰 시장’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비전으로 봐야 한다.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김 시장경제 질서가 잘 유지되도록 정부가 얼마나 환경‘조성자’의 역할을 잘 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다.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제도 개선과 공정 경쟁을 통해 가능한 얘기다. 2. 부처별 역할 재편 교육부·노동부 ●이 전문인력을 제대로 양성하고 있나. 교육인적자원부가 현안부처로 인식되고 있다. 초·중등교육 기능을 지방이양하면 예산이 문제될 수 있지만,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지 않는 인적자원은 의미가 없다. 노동부가 직업훈련 기능과 고용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업훈련·고용 기능을 분리해 다루는 선진국은 없다. ●조 교육부에서 대학 관련 기능은 빼야 한다. 대학총장 등으로 구성된 대학위원회 형태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김 인적자원을 제대로 양성해서 배치할 때 일자리 창출도 되는 것이다.‘미래인적자원부’는 교육부의 정책기획 기능, 과학기술부의 R&D 기능, 노동부의 고용 기능 등을 통합한 형태다. 교육부의 초·중등교육 기능은 지방으로 이전하고, 대학교육은 자율에 맡기면 된다. 또 노동부의 노사관계 기능은 노사정위원회로 넘겨도 된다. ●유 교육부의 기능이 어떻게 나눠지느냐에 따라 다른 부처 기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소한 초·중등 교육은 지방으로 넘겨 경쟁을 유도하고, 특성화 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처마다 대학지원사업도 얽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리 여부도 문제다. 통일부·여성가족부 ●조 여성가족부는 상징적인 조직이다. 기능이나 역할에는 문제가 있다. 여가부가 여권신장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진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유 여성인력 개발은 노동부, 여성기업인 지원은 경제부처에서도 담당할 수 있다. 여가부의 인력 수준도 부 기능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위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 통일 대비 연구기능은 통일연구원을 강화하고, 대북 접촉·교섭은 외교부가 주관해야 한다. ●김 상징적인 부처를 유지하기 위해 예산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명분보다, 실질적으로 국민을 위해 역할해야 한다. 보건·사회보장·여성·가족 등의 기능은 합치는 게 좋다. 통일부도 통일이 아니라, 남북 교류를 위주로 조정이 필요하다. 정보통신부 ●이 정보통신부 개편도 주요한 문제다. 규제 관련 기능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넘기고, 콘텐츠 기능은 문화관광부와 통합할 수 있다. 정보통신산업 관련 기능은 산자부에 대한 슬림화 과정을 거쳐 ‘경제산업부’로 통합하는 방향도 있다. ●유 우정사업 공사화는 1994년부터 불거졌지만, 집배원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하지만 민영화해야 한다. 정통부의 인프라 구축은 어느 정도 달성했고, 정보통신이 모든 산업의 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립적으로 있을 필요가 없다. 문화부와 콘텐츠·소프트웨어 관련 기능만 정리하면 된다. ●김 우정사업은 민영화하고, 정보통신에 대한 규제·정책 기능은 ‘방송통신위’로, 콘텐츠 기능은 ‘과학산업부’로 넘겨야 한다. 행정자치부 ●이 행정자치부는 경찰·소방을 갖고 있는 위기 관리 측면을 감안하면 중요하다는 선입견이 작용하기도 한다. 정부의 안전·위기 관리 기능을 강화하려면 ‘국토안전관리부’ 신설이 불가피하다. ●유 지방자치가 심화되면 정앙의 지방기능은 약화돼야 하는데, 오히려 강화됐다. 총액인건비제도와 조직자율권 확대 등 권한이 분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행자부는 이같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혁신주무부처 등 평가기능까지 여러 기능을 다수 보유해 조정은 필요하다. ●김 미국의 국토안전부는 ‘9·11 테러’ 이후 상징적으로 만들었다. 우리 실정에서는 지방분권·권한이양이 강화돼야 한다. 때문에 행자부 기능의 재설계는 필요하다.‘지원 부처’가 돼야 한다. 지금은 심판과 선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이 국무조정실에 기획예산처의 평가 기능을 넘겨야 한다. 기획처가 재정기획, 예산평가는 물론, 평가까지 담당해 비대한 측면이 있다. ●김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평가기능은 통합 관리해 총리를 보좌할 필요가 있다. 3. 기능 중심 조직으로 ●이 전략기획 기능의 부재에 따른 관련 정부조직 신설 얘기가 나온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특정 부처의 힘으로 움직일 수는 없어 시대 조류와 동떨어진다. ●조 전략기획 기능은 필요없다. 경제부처에 둔다면 과거 경제기획원과 유사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지금도 경제기획원 출신 관료들을 중심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가 짙다. 이런 사람들을 다시 모으면 시대에 역행할 가능성이 있다. ●김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전략 개념의 국정운영을 강조한 것이다. 세계전략과 국가전략을 동시에 고민하는 곳이 없다. 전략기획원은 바로 코디네이션(조정)하는 곳이다. 미국 연방예산관리국(OMB)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파워 있는 기관도, 경제 분야의 ‘컨트롤 타워’도 아니다. 계획 경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부처간 갈등이나 이견을 조정만 하자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처럼 계획 기능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전략에 대한 기획이 핵심이다.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전략을 짜고, 미래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조 부처간 갈등은 시간을 갖고 조정해야 한다. 소리가 나는 게 조정이다. 지금도 예산은 기획예산처가, 실무는 국무조정실과 대통령비서실이 조정한다. 한 군데 모아 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효율적일지 모르나, 효과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김 전략기획 기능을 청와대에 두면 하향식이 될 수 있다. 다른 부처와 같은 레벨에서, 부총리급 정도에서 기능이 이뤄지는 게 낫다. ●유 갈등이 생기면 나눠주기식으로 변질되곤 한다.‘컨트롤 타워’는 적절치 않다. 반민·반관 형태의 기관에서 국제적인 흐름이나 추세를 조망하고, 우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는 필요하다. 부처별 중복기능도 이 기구에서 조정하는 게 낫다. ●이 정부가 해야 하지만, 안 하고 있는 기능은 무엇인가. ●김 ‘해외교민청’을 들 수 있다. 국민들이 전세계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맡겨야 할 때다. ●조 대기업은 다 알아서 한다. 오히려 대기업이 국가를 도와준다. 국가가 도와줘야 할 곳은 중소기업이다. 청에서 부로 승격돼 다른 정부조직과 대등한 위치에 서면 예산 확보에도 유리하다. 산자부는 에너지 개발·획득 기능 등으로 슬림화해야 한다. ●유 산자부가 주로 대기업 관련 기능을 했다면, 이 기능을 빼는 대신 중소기업 관련 기능을 강화하면 된다. 현재 중소기업 관련 기능을 하는 정부조직이 18곳으로 얽혀 있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김 중소기업을 별도로 보호하려면 국제적으로 여러 제약이 있을 것이다. 산업과 과학을 연계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지원이 되게끔 해야 한다. ●이 산자부 자체가 산업화 시대를 연상케 한다. 조직구조 역시 산업별로 될 수밖에 없다. 영국처럼 ‘기업지원부’로 하는 게 낫다. 실질적으로는 중소기업 지원 기능에 초점을 두면 된다. 이 경우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없애는 게 옳다. ●이 정부조직 개편이 기능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부문으로 이양 등 중앙정부 기능 중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시급하다. ●조 예컨대 교육부의 대학입시는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 이는 적어도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기능이다. 또 경제 활성화가 강조되고 있지만, 산자부의 경우 상공·공업·무역 기능 등 관행에 의한 기능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이 기능을 중심으로 내부조직이 갖춰져 있다. ●보 정부조직도를 살펴보면 기존 기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갖다 붙인 것도 상당수다.○○본부나 △△단 등에서 필요없는 조직이나 기능이 많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수립 60년] 해방·분단·산업화·민주화…도전과 극복의 60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역대 정권들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양대 축과 맞물려 국가를 운영해왔다. 민중혁명과 군부 쿠데타 등 진통속에서도 민주화의 여정을 꾸준히 밟았으며, 결국 문민정부가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 또 끊임 없는 정치적 혼란과 한국전쟁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지난 60년간 역대 정권들이 역점을 두었던 핵심정책들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본다. ■ 역대정부 핵심정책 이승만 정부(1948년 7월∼1960년 5월)는 한국전쟁 수행과 복구로 인해 정체를 빚다가 토지개혁을 통해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미국 원조에 의존하면서 소비재산업의 육성을 꾀했다. 박정희 정부(1963년 12월∼1979년 10월)는 3권을 총괄하는 제왕적 위치에서 강력한 행정을 폈다. 공업화·산업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재건·단합, 농·공병진, 수출입국, 새마을운동을 통해 국민의식을 일깨우는 정책을 추진했다. 전두환 정부(1980년 10월∼1988년 2월)는 70년대 후반 심각한 노사분규, 산업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게 당면과제였다. 이에 따라 정부재정을 축소하는 등 안정화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수차례 좌절됐던 ‘독점금지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노태우 정부(1988년 2월∼1993년 2월)는 광범위한 민주화정책을 추진했다. 국회의 국정감사권을 16년만에 부활하고 청문회제도를 도입했다.5·16이후 중단된 지방자치제를 되살렸으며, 개헌을 통해 표현의 권리와 노동3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했다. 전국민 의료보험, 국민연금, 최저임금제 도입 등 굵직한 사회복지정책이 이때 시작됐다. 김영삼 정부(1993년 2월∼1998년 2월)는 30여년만에 들어선 문민정부로서 사회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금융실명제를 도입, 부패 고리 차단과 과세 형평 확보에 나섰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부동산실명제를 단행했다. 그러나 금융개방에 대한 대응체제 미비로 IMF 구제금융이라는 미증유의 환란을 초래했다. 김대중 정부(1998년 2월∼2003년 2월)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외환위기 극복에 정책의 기조를 뒀다.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동해선 연결, 금강산 관광 등 남북 화해·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노무현 정부(2003년 2월∼현재)는 성장보다는 분배에 초점을 뒀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복합중심도시 및 혁신도시 건설에 나섰고, 지방분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 또 한·미 FTA를 타결해 글로벌경제체제에 본격 진입시키는 한편,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권별 이슈 (1) 제1·2공화국 1948년 국제연합(유엔)의 감시하에 남한만의 총선거를 실시, 같은해 7월20일 국회에서 이승만이 대통령에 당선돼 8월15일 제1공화국이 출범했다. 이 대통령은 1953년 초대대통령에 한해 중임제한을 철폐한다는 내용의 개헌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3선 당선에 성공했으나, 장기독재에 반대하는 4·19혁명으로 권좌에서 밀려났다.1960년 윤보선 대통령이 제2공화국을 물려받았지만 이듬해 박정희의 5·16군사쿠데타로 1년만에 정권을 내줬다.1950년 한국전쟁으로 53년 7월27일 휴전협정에 조인하기까지 수십만명이 숨지고 남북이 60년 넘게 분단되는 결과를 낳았다. (2) 제3·4공화국 5·16쿠데타로 정권을 접수한 박정희는 1963년 대통령에 취임, 제3공화국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1972년 10월 국회를 해산하고 12월 유신헌법을 공포한 데 이어 74년 긴급조치를 선포했다.79년 10월26일에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따라 1970년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를 개통, 물류의 대동맥을 이었다.1977년에는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다.1970년 청계천 봉제공장의 재단사였던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자살했다.71년에는 국가보안법이 국회를 통과했다.1965년에는 베트남전쟁 파병이 결정됐고 74년 육영수 여사가 피살당했다. (3) 제5·6공화국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12·12사태로 1980년 8월 전두환이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에 국민의 저항이 거세지자 전두환은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내리고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규정,5월18일부터 열흘동안 광주시민 6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1980년에는 언론기관 통폐합이 이뤄졌다.1980년 처음으로 컬러 텔레비전이 시판됐고 82년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됐다.87년 대학생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 발생하자 전두환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6월항쟁으로 이어졌고, 대통령직선제를 선언한 노태우가 제6공화국을 물려받았다. 정부는 87년 11월 발생한 KAL기 폭파사건 배후에 북한공작원 김현희가 있다고 발표했다.88년 아시아에서 2번째로 열린 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고 92년 중국과 수교했다. (4) 문민정부 3당 합당을 이룬 김영삼 민자당 후보가 1992년 제15대 대통령에 당선,30여년만에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96년에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임 대통령이 비리를 이유로 재판을 받았다. 94년 금융실명제 실시를 통해 금융거래의 투명화를 이뤘다.96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나 이듬해인 97년 연쇄부도 사태와 외환보유고 부족 등으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94년 성수대교 붕괴,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등으로 수백명이 참사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5) 국민의 정부 김대중 대통령은 그동안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에서 탈피, 이른바 ‘햇볕정책’으로 불린 온화정책으로 바꿨다.2000년 남북분단 이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됐다. 그해 김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책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5년간 846억달러에 달하는 무역흑자를 달성 IMF 구제금융기간을 7년에서 4년으로 앞당겨 성공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됐고 한국이 4강에 올라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6) 참여정부 2004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으로 대한민국 초유의 대통령탄핵사태를 맞았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은 기각됐고, 열린우리당은 4월 총선에서 압승했다.11월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정부부처의 기사송고실을 3개로 통폐합하는 이른바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을 추진, 임기말까지 언론과 대립각을 세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당선자 “특검수사 빨리 결론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정부의 ‘BBK 특검법’ 공포와 관련,“우리가 신속히 수사에 협조해 빨리 결론을 내림으로써 국정 혼란과 국민불안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이 27일 전했다. 주 대변인은 MBC 라디오에 출연,“이 당선자는 자신있고, 다만 특검이 신속히 수사하고 (수사를) 빨리 끝내야 국정준비를 잘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주 대변인도 “검사 15명이 투입돼 철저히 수사했기 때문에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의 이 당선자 소환 가능성과 관련, 그는 “특검 판단에 따라 그럴 필요가 있다면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면서도 “검찰 수사에서 밝히지 못한 뚜렷한 이유가 새롭게 발견되지 않는 한 당선자 소환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주 대변인은 “소환에 응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BBK 특검법은 대한변협과 법무장관까지 위헌성을 지적한 반헌법적인 다수당의 정치쿠데타”라면서 “(신당은) 지금이라도 BBK 특검 폐지법을 발의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신당은 위헌적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정도를 걷지 않는 정당은 결국 국민으로부터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거부권 행사 없이 특검법을 수용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위헌적 특검법을 수용한 것은 헌법 수호의 책무를 소홀히 한 것이고, 과반수 지지라는 대선 민의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 / 서울신문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7년을 강타한 말말말

    2007년을 강타한 말말말

    2007년에도 숱한 ‘말’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촌철살인의 외마디가 때로는 역사의 물길을 바꾸기도 했고, 때론 이해 당자자는 몰론 국민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대선의 해이자 ‘사건·사고의 해’였던 정해년(丁亥年)에 회자된 말과 신조어를 모아 다사다난했던 1년을 되돌아 봤다. ●“깜도 안된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동국대 교수 비호 의혹,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리 연루 의혹이 불거진 8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요즘 깜도 안되는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변 실장과 신씨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정 전 의전비서관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참 나쁜 대통령”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월10일 노 대통령이 4년제 중임을 골자로 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며 한 말이다. 이 말은 이후 대선전에서 ‘원조논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기 슬로건이 됐다. ●‘한방’이냐 ‘헛방’이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BBK사건’과 ‘도곡동 땅’을 둘러싸고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대선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검찰 수사결과의 대선 영향력이 ‘한방’일지 ‘헛방’일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결론은 ‘헛방’이었다. ●“기자실에 대못질해 넘기겠다.” 기자실을 통폐합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기자들이 반발하자 노 대통령이 지난 6월8일 원광대 특강에서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며 한 말이다. 이후 정부는 취재선진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여, 정부 부처 출입기자들이 청사 밖으로 쫓겨났고, 단전된 기자실에서 촛불을 켜고 기사를 쓰기도 했다. ●“놈현스럽다.” 노 대통령이 지지를 잃자 기대를 저버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놈현스럽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국립국어원이 10월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라는 책을 출간하며 이 단어를 싣자 청와대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땅박이·곶감동영·손학새·버럭해찬 대선 후보들의 별명도 화제였다. 이명박 당선자는 도곡동 땅 등 땅투기 의혹으로 ‘땅박이’로 불렸다.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의 과실만 챙기고 열린우리당을 와해시켰다는 뜻에서 ‘곶감동영’, 한나라당을 떠난 손학규 후보는 ‘손학새’, 자기주장이 강한 이해찬 후보는 ‘버럭해찬’이란 별명을 얻었다.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월1일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후 이 최고위원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 10월2∼4일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회담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루 일정을 늦춰 모레 가시는 것으로 하시죠.”라며 회담 연장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이 “경호·의전팀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 결심하시면 되는데….”라고 말했다. ●“복싱에서처럼 아구를 여러번 돌렸습니다.” 아들이 폭행당한 것에 격분해 ‘보복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6월18일 첫 공판에서 서울 북창동 클럽 종업원들에 대한 폭행사실을 시인하며 한 말이다. 그는 청담동 주점에서 폭행했고, 청계산 공사현장으로 데려가서도 때렸다고 시인했다. ●“쩡아가 오빠에게” 하반기 대선 이외 최대 이슈는 단연 ‘신정아 스캔들’이었다. 단순 학력위조 사건에서 시작했지만 뜻밖에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권력형 로비의혹으로 커졌다. 검찰이 밝힌 둘 사이의 이메일에서 사적인 연서 내용이 공개돼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과 언론윤리 논란이 일었다. ●“앞으로 3000명의 배형규 목사가 나와야 한다.”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분당 샘물교회 소속 봉사단원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돼 한달 반 동안 전국민이 마음을 졸이며 석방을 기원했다. 하지만 배형규(42) 목사와 심성민(29)씨가 피살됐다.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이 와중에 “납치된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런 말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남자는 상처를 남기지만 돈은 이자를 남긴다.” 5월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여주인공이 남긴 명대사. 드라마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대부업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한국의 천민자본주의를 통렬하게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습이다.” ‘안구에 습기차다.’의 줄임말로 눈물이 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불쌍하거나 안타깝고 슬프게 보일 때 사용됐지만 점점 일상어가 됐다. 개그맨 지상렬씨가 처음 사용했고,‘안폭(안구에 폭풍우)’,‘안쓰(안구에 쓰나미)’도 유행했다. ●‘신이 내린 직장, 공기업’ 5월 공기업 감사 20여명이 브라질 이과수폭포 관광을 떠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공기업 감사직 자체에 대한 지탄도 쏟아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행어로 부활했다. ●테테테테테 텔미 올해 문화아이콘은 단연 원더걸스였다. 복고풍 댄스와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 ‘텔미’를 들고나온 10대 소녀 그룹 원더걸스는 대중의 롤리타 콤플렉스(소녀에 대한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를 자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88만원 세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는 상위 5%를 제외한 95%의 20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며 비정규직 평균월급 119만원에 20대 평균 급여비율 74%인 ‘88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는 세대다. 비정규직 신세로 머물며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 비참한 20대를 극적으로 표현한 신조어로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가 낸 책 제목에서 비롯됐다. ●“낚였다.” 언론사나 블로거, 인터넷 업체들이 게시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이나 키워드 등으로 네티즌을 유혹하는 행위를 낚시꾼이 미끼로 물고기를 낚는 것에 비유해 낚시질이라고 표현됐다. 누리꾼들은 충격적인 제목을 클릭했지만 별 내용이 없을 때 “낚였다.”고 말했다. ●저주받은 89년생 정부의 잦은 입시정책 변화로 혼란을 겪은 고등학교 3학년(89년생)을 일컫는 말. 이들이 고교 1학년 때인 2005년 내신을 강화하고 수능 변별력을 약화하는 입시안이 발표된 뒤 학생들은 이에 맞춰 입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대학과 정부의 내신 마찰로 혼선이 빚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논술까지 더해져 89년생들이 ‘내신-수능-논술’이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 갇혔다. ●떡값 검사 11월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삼성그룹의 비자금 실태를 폭로했다. 특히 현직 검찰 고위간부도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김 전 법무팀장의 폭로로 검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11월23일 ‘삼성특검법’이 통과돼 삼성 비자금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짝퉁 학위 사회지도층과 유명 연예인들의 학력위조는 우리사회의 도덕성과 학벌주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 줬다. 퍼시픽웨스턴대 등 돈만 내면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학위공장’(Degree Mill) 출신 인사들이 속속 드러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고금리로 주택마련 자금을 빌려 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의미한다. 이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글로벌 신용경색을 불러 왔다. 한국도 여파로 환율, 주식, 금리가 출렁거렸으며 전국민이 생소한 금융전문 용어에 친숙해졌다. ●오일볼 연말 충남 태안 바닷가에서 사상 최악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오일볼은 바다 위에 유출된 원유나 폐유가 표류하다 휘발분이 없어지고 남은 흑갈색의 끈적끈적한 아스팔트 덩어리를 말한다.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생태계를 파괴시켜 ‘2차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반값아파트 부동산가격 폭등에 따라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서민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값아파트 정책이 제시됐다.‘환매조건부 아파트’ ‘토지임대부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됐으나 입지가 좋지 않고, 분양가도 낮아지지 않아 외면을 받았다.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국 내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해 외 ●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 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 “성장 혜택은 서민·중산층에”

    “성장 혜택은 서민·중산층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이제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며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의 선진화와 삶의 질의 선진화가 함께 가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삶의 질 동시 선진화시대로” 그는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 돌아가는 신(新) 발전체제를 열어야 한다.”고 말해 성장을 통한 분배의 확충 구상을 제시했다. 이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는 화합 속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저부터 마음의 응어리가 있다면 풀 것이다. 여야는 서로 적이 아니고 필요한 반대자다.”라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변화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먼저 기초질서와 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며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10년 동안 기업인들에게 특별히 규제가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반시장적, 반기업적 분위기로 인해 기업인들이 투자를 꺼려온 게 사실”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됨으로써 기업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인수위가 발족되면 직종별 경제인들을 직접 만나 새 정부가 투자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설명할 것이며 외국인 투자를 위해 인수위 내에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인수위의 성격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무자 위주로 선정할 것이며 내년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가능하면 배제할 것”이라며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면서 오는 혼란, 심정적 불안이 없게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北에 비위 맞추는 일 없을 것” 이 당선자는 “한·미 동맹은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평화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했고, 대북 관계에 대해서는 “핵 없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도 발전하는 길이며, 공존을 통한 평화의 길로 가는 것이 바로 미래의 평화통일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대북 인권 문제와 관련,“과거 정권이 북에 관한 것은 전혀 비판을 삼가고, 북의 비위를 일방적으로 맞추던 그런 것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애정어린 비판은 북한 사회를 오히려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지적은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각 후보들 마지막 호소

    [오늘 선택의 날] 각 후보들 마지막 호소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후보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호소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막판 표심에 매달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낙승을 자신하며 압도적 지지로 차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설을 거듭 제기하며 막판 뒤집기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사표론’의 부당성을 역설하며 한표 한표를 구했다. ■이명박 “특검 백번해도 끄떡없다” 저는 대선에 참여하면서 시대의 가치를 논하고 싶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머리에 그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여의도 정치’의 검은 먹구름이었습니다. 지지율 1위라는 이유로 무슨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허위 폭로요, 음해라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저는 앞으로 선거가 결코 이런 비열한 방식으로 치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신당이 정략적 특검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것은 총선을 겨냥한 것입니다.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저를 흔들어서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이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저급한 정략입니까? 나라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선거꾼들은 그저 속임수로 세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특검을 한다 하더라도 오래 걸릴 사안이 아닙니다. 열 번, 백 번을 수사하고 특검을 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진실은 오직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권교체의 일정도 흔들림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저 이명박이 당선되면 바로 분위기가 달라질 것입니다.‘이명박 특검’은 미풍에 그치고 ‘이명박 효과’는 태풍이 될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라는 국민들의 명령, 제가 이행하겠습니다.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을 교체하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확실히 밀어주십시오. 경제 살리겠습니다. 사회통합 이루겠습니다. 저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기호 2번입니다. ■정동영 “사실상 민주세력 단일후보” 2008년은 건국 60년 되는 해입니다. 건국 60년 환갑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서 거짓말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을 상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해 온 사람입니다. 희대의 거짓말쟁이를 지도자로 뽑았다는 오명이 남을까봐 두렵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불과 며칠 전에 자신이 BBK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국민 앞에 언약했습니다. 그러나 BBK를 설립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자신의 육성 동영상이 공개됐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책임은 고사하고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 주시는 길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순간부터 엄중한 역사적 책임으로 사실상 단일 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합니다. 사실상 저는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대표 후보로 출마했음을 선언합니다. 표를 분산시키는 것은 거짓말 후보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힘을 모아서 진실이 거짓을 이기게 해 주십시오. 진실에 한 표를 모아주십시오. 정동영 정부는 통합의 정부가 될 것입니다. 반부패·민주개혁평화 진영에 속한 다른 후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해 협의할 것입니다. 도움을 청하고 비전과 정책을 수용하겠습니다. 한반도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는 그 변화를 읽어낼 안목과 비전이 없습니다. 과거의 틀에 갇힌 사고는 변화를 읽어낼 길이 없습니다. 서울역, 부산역, 목포역에서 기차표 사서 베를린, 파리, 런던으로 가는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을 열어 주십시오. 정직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이회창 “대의위해 자신 던져야” 정권교체를 해야 하지만, 이 나라를 특검 정국의 대혼란에 빠뜨릴 야당 후보를 뽑을 수는 없습니다. 유일한 선택은 이회창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회창을 선택하면 이회창이 됩니다. 10년 동안 경제를 파탄내고도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좌파로부터 한나라당이 거짓과 부패 집단으로 낙인 찍히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과 궁색한 변명으로 더 이상 국민에게 호소할 대의명분도 없어졌습니다. 한나라당 동지 여러분들이 일치단결해 이회창으로 후보를 교체하시면 됩니다. 이명박 후보는 싫으나 어쩔 수 없이 인질이 된 동지들의 고통을 박근혜 전 대표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지지 유무를 떠나 한나라당의 정통성과 원칙을 지킨 양심의 대표로서 박 전 대표께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일초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았다면, 그것이 진정 옳다면 자신을 던져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하겠습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하지만, 이명박 후보로는 안 됩니다. 특검정국이 시작돼 통제 불능의 혼란이 이어질 게 뻔하고, 그러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추락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 이회창,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구국의 신념 하나로 국민 앞에 섰습니다. 저는 평생 법과 원칙을 지키려 했고, 나라의 앞날을 고민하며 살았습니다. 평생을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정말 진실하고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습니다.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기호 12번 이회창과 함께 12월의 위대한 기적을 만듭시다. ■文 “부패·무능세력 몰아내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더 이상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에 샌드위치가 돼 있어서도 안 되고, 사회·경제적 양극화도, 부패와 환경문제에서 고립돼서도 안 됩니다. 이명박 후보는 사퇴해야 합니다. 그동안 이 후보를 중심으로 가짜 신화를 조작해왔던 한나라당과 일부 신화 조작세력은 함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실질적인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저 하나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부패한 한나라당도 무능·무책임한 대통합민주신당도 더 이상 정치를 연장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경제를 살리고, 경제사회 양극화를 막을 사람은 저 하나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를 선택해주시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이 열립니다. 지난 60년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환경 파괴를 일삼고 약자를 무시하는 천박한 자본주의는 버리고 정말 깨끗하고 따뜻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중심으로 단일화해주십시오. ■權 “아이들의 미래에 한표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이번 선거는 미래를 놓고 진행하는 정책 투표가 돼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0년간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해왔습니다. 이 정책들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신다면 권영길에게 투표해 주십시오. 권영길에 대한 투표는 민주노동당의 정책 실현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없었다면 삼성 특검은 없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우리 사회의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을 키워주십시오. 권영길을 선택해주십시오. 선거가 재미없고 이미 구도가 결정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투표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권영길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표는 내년 총선의 종자돈이요, 부패수구 권력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하고 선명한 진보야당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濟 “희망찾아 세상을 뒤집자” ●민주당 이인제 후보 비리·부패로 얼룩져 있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서 몸 바쳐 일한 이인제와 민주당입니다.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진정한 야당인 민주당과 이인제가 그 대안입니다. 저 이인제,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서 고집이 세고 옳다고 생각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부패와 타협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세상을 뒤집어 희망의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불경기·실업 대란을 몰아내서 우리의 아들·딸들이 학교를 졸업 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취업을 하고 시집, 장가 잘 보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무서운 결심을 해주십시오.19일 아침입니다. 국민을 못살게 구는 세력들, 오만한 언론 권력들 다 밀어버리고 마음 속에 있는 이인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주십시오.
  • [오늘 선택의 날] 후보들 마지막 득표 행보

    ■李, 청계천서 ‘국민성공’ 선포 “직선제 도입 후 최초로 유권자 과반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8일 오후 청계천 광장에서 ‘국민성공시대 비전선포식’을 열고 선거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이재오·권오을 의원, 박찬모·배은희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이 정권이 저질러 놓은 일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절대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세상 없어도 투표부터 먼저 하고 다른 일을 보기 바란다.”면서 “어떻게 되겠지 이런 생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세현장에 나온 시민들을 향해 “저를 절대적으로 지지하실 분들은 다 손을 들어 달라.”면서 “이쪽도 들어 주시고, 저쪽도 들어 주시고, 저기 건너편에 계신 분들도 들어 달라.”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유세는 화상을 통해 전국의 각지역 유세차량으로 전송됐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제주에서부터 수원까지 전 지역을 일일이 부르며 “하나되고 능력있는 지도자와 함께 하면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다.”고 외쳤다. 지원 유세에 나선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후보에 대해 “박 전 대표 만나려 밤에 집 앞에 가지 말고 낮에 당당하게 한나라당사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어 유세에 나선 강재섭 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구걸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은 돌아오라고 했는데 때가 늦었으니 은퇴하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신촌·은평·송파·신림으로 이어지는 막판 유세전을 펼쳤다. 그는 또 은평구 구산동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천사원’을 방문해 아동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고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昌, 도심서 젊은층 표심잡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8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곳곳에서 유세를 하며 막판 역전을 기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세 번째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자택을 찾았지만, 박 전 대표가 집을 비워 만나지 못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집권하면 그에게 총리와 여당 당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강남역·신촌 등 도심 12곳을 순회하며 젊은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오후 9시45분 명동 유세에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홀로 묵묵히 지방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원해 온 부인 한인옥 여사가 함께 나섰다. 12곳을 다니고도 성에 차지 않는 듯 오후 10시부터 마이크 사용 유세를 제한하자, 이 후보는 건대앞으로 가 시민들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노력에 발맞춰 젊은 유권자들도 휴대전화 카메라를 터뜨리며 호응했다. 강남역 유세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등장했다. 출마선언 때부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순신불사(배가 12척이 남았고, 이순신이 살아있다)’를 외쳐 온 이 후보의 뒤를 이순신으로 분한 지지자가 따랐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특검정국 범죄 피의자”라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여야가 싸움박질하는 혼란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목표는 두말할 것 없이 정권교체”라며 여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아삼거리역 유세에서는 경찰 수사권 독립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무소속이어서 집권 뒤 국정운영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대통령이 되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분들과 함께 주도 세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대선 후 창당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밤늦게 명동 유세를 마친 뒤 이 후보는 근처 카페에서 기자들과 차를 마시며 잠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저를 안쓰러워하시고 관대한 눈으로 봐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차례 대선 때 이렇게 할 걸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내일 감이 어떻느냐.’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아주 좋다.”며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인옥 여사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가 이 후보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鄭, 재래시장 돌며 “진실 승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공식선거전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곳곳을 누비며 숨가쁜 유세전을 펼쳤다. 정 후보의 일정은 새벽 7시 서울 가락시장 유세로 시작해 밤 12시 MBC TV방송 연설로 끝났다. 공식선거전 내내 정체된 지지율로 고심했던 그다. 최근에는 피로한 기색도 자주 내비쳤다. 그러나 대선일 전날 정 후보는 역전을 자신했다. 표정이 밝았다. 그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호언했다.“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걸 느낀다.”고도 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BBK동영상 공개 이후 시시각각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후보도 뚜렷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재래시장을 찾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그는 이번 선거전 내내 자신이 재래시장 출신임을 강조해 왔다.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정 후보는 “후보되고 첫날 동대문 평화시장을 갔는데, 오늘 피날레를 가락시장에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청과·수산·농산물 시장을 차례로 돌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일일이 껴안고 어깨를 두드렸다. 상인들이 격려 인사를 하자 “가락시장의 기를 받아 민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상인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거짓말쟁이 하나 못잡겠느냐.”며 웃기도 했다.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은 정 후보는 서울 효창공원 백범 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참배한 뒤 “이 순간부터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실상 단일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흩어진 표는 사표가 돼서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유인태 의원은 이날 밤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을 위해)나와 한명숙·김원기 의원이 창조한국당에 입당이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문국현 후보는 끝내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백범기념관에 이어 서울 금남시장·경동시장·대학로 등으로 유세전을 이어갔다.“역사는 항상 거짓이 패배하고 진실이 승리하는 걸 증명했다. 승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거리유세장은 서울 명동거리였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명동은 5년전 노무현 후보와 함께 승리를 일궈낸 마지막 유세현장”이라고 했다. 유세차에 오른 정 후보의 얼굴은 상기됐다. 예전 생각이 떠오른 듯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5년 전 이맘 때처럼 대역전의 드라마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文 “경제대통령 될 사람은 나 뿐” 權 “무상 의료·교육의 꿈 이루자” 濟 “민주당 표는 세상 바꾸는 힘” 17대 대선 유세 마지막날인 18일 군소후보는 막판 부동층의 표심(票心)을 얻기 위해 전략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이인제 후보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서울역 앞 등 전국을 발빠르게 훑었다. 문 후보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거나 무능한 대통합민주신당이 정권을 연장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질적인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동대구역 앞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깨끗하고 군대에도 갔다 왔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는 부패하고 군대에 안갔다.”고 발언해 진보 진영의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서울 14곳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권 후보는 오전 구로공단역 유세를 시작으로 영등포시장 네거리와 연세대 정문 앞, 남대문 시장 등을 거치며 서울을 횡단한 뒤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명동 등으로 옮겨가며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권 후보는 “권영길에게 보내주는 한 표는 미래를 위한 한 표이자 무상의료, 무상교육의 나라로 가는 한 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당내에서 후보 사퇴 권고론이 불거진 가운데 마무리 유세에 진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천 역곡 남부역과 충남 천안 버스터미널 앞,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옆 등 자신의 연고지역인 경기와 충청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노무현 정권이 이인제와 민주당을 말살하려고 했고 탄압했다.”면서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진정한 야당인 민주당과 이인제가 그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날 당내에서는 김민석 전 의원이 이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선거 하루 전까지 내홍에 시달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특검법‘약발’ 득표율이 관건

    [이명박 특검법 통과] 특검법‘약발’ 득표율이 관건

    17일 국회를 통과한 ‘이명박 특검법’이 미칠 파장은 대선은 물론, 대선 이후까지 겨냥하고 있다. 애초부터 이 법안은 법리적 영향력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클 것으로 관측돼 왔다. 때문에 향후 정국의 불가측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촉박한 시일 탓에 특검법이 판세 역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전통적 지지층들의 막판 결집현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기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돌발 언급 같은 후속변수가 없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신당은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정치적 효과를 챙겼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특검법 조사·기소 대상’으로 공격하며 불안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덧씌울 수 있다.‘재선거’ 얘기를 공공연히 거론하면서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오히려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결과가 특검법의 ‘약발’을 좌우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상회할 경우 특검법 효과는 감소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신당 정동영 후보가 의미있는 득표를 보이면 만약 대선에서 지더라도 책임론을 덜 수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이 경우 정 후보 중심으로 특검정국과 연동된 불안정한 상황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압승하면 특검법은 신당측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이 후보가 대선 직후 새로운 어젠다를 던지며 특검 정국을 덮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검법은 대선을 지나면 더욱 복잡한 고차원 방정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특검법에 삼성 특검법이 공존하는 초유의 정국이다. 곧바로 총선이 임박해 있다. 특검법이 실체적 진실을 가리는 것보다 각 정치세력간 이해득실에 따른 지분 싸움과 물밑 거래로 변질될 공산이 크다. 신당은 당분간 책임론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1월 전당대회와 2월 공천 완료시점까지 온갖 합종연횡이 뒤엉킬 수도 있다. 이 후보가 강도 높은 국정 초기 어젠다를 던질 경우, 총선 정국에서 역 견제심리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혼란상을 조기 수습하고 전열을 정비하면 총선 전까지 특검법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한나라당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후보가 특검법 조사 대상으로서 특검에 휘둘리는 모양새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 흔들림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극심한 내분에 휩싸이는 그림도 예상 가능하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삼성 특검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명박 특검법은 이래저래 대선 이후 예측 가능한 이합집산마저도 속단키 어렵게 하는 사안이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참여정부는 임기 말인 올해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사업과 정책 등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속도를 냈다. 이에 각 부처는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정책을 수립, 충실히 이행해왔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미진한 부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한 해 각 부처가 추진한 각종 사업을 되짚어보고 차기 정부에서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교육부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의 올 한 해 성과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점도 있지만 내실이 있다고 하기에는 수요자를 설득시키기 어렵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아쉽고 답답한 대목이 적지 않다. 교육부는 2월7일 청와대 업무보고 당시 5대 전략 목표를 세웠다.25개 성과목표에 103개 세부 추진 과제(111개 주요 정책 과제)를 선정했다.1년이 지난 지금 교육부는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교육부총리 집무실 한편에는 ‘월별 정책추진 상황판’이 걸려 있다. 매월 세부 추진 과제별 성과를 점수로 표시한다. 교육부는 올 10월까지 ‘우수’ 23개,‘보통’ 66개,‘보완 필요’ 22개로 집계했다. 최근 엄청난 논란과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수능 9등급제 방식으로 따지자면 중간 수준인 4∼5등급에 해당한다. 교육부가 성과를 자평하는 부분은 인적자원개발 영역이다. 인적자원혁신본부를 출범시킨 게 대표적이다.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 안전망 구축도 내세울만한 성과로 꼽힌다. 만 3∼5세 유아교육비 지원 대상을 도시근로자 가구 월 평균 소득의 100% 수준으로 확대했다. 인가받은 대안학교를 늘리고, 대학생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을 확대했다. 특수교육진흥법을 대폭 손질, 장애인 영아(0∼2세) 무상교육과 유치원(3세 이상)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돋보였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이뤄낸 것만큼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교육복지 정책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정책은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2008학년도 대입 제도. 지난 2003년 제도를 마련할 때 찬반론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문제는 제도의 운용. 올해 새 제도가 도입될 때까지 4년 동안 교육부가 한 일은 거의 없었다. 대입 제도의 핵심인 입학사정관제는 올해 시범 운영이 임박해서야 대학들을 채근했다. 새 제도 도입을 앞두고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내신 실질반영률 문제도 미리 대비하지 못해 결국 대학들과 깊은 갈등의 골만 남겼다. 소신 없는 교육부의 태도도 문제다. 특수목적고 정책만 해도 처음에는 ‘대수술’을 예고했지만 슬그머니 차기 정부로 결정을 미뤄 혼란을 키웠다.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한국교육연구소 이인규 소장은 “교육부가 주요 정책에 대해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시적인 처방에 급급한 게 문제”라면서 “공부처럼 교육 정책도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이어야 하는데 교육부가 다른 곳의 눈치를 살피면서 따라가는 정책을 펴다 보니 결국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법무부 법무부의 올 한해 성적표는 ‘보통’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엄정한 법집행, 서민 권익보호, 범죄방지, 법무서비스 개선을 내세운 뒤 법률 제정으로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지만 세부 집행에서의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시행 법률과 규칙도 국회에서 계류 중인 경우가 많아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법무부가 2월 발표한 ‘2007년 업무계획 및 중점 추진과제’를 분석한 결과다.17대 대선과 맞물려 엄정한 법집행이 강조됐다.UCC 등을 이용한 신종 선거사범에 대처하기 위한 ‘사이버선거범죄 대책본부’가 발족했고, 전체 선거사범 단속 건수도 16대 대선(72건)에 비해 3배(307건) 가량 늘었다. 하지만 ‘BBK사건’과 ‘삼성 떡값검사 논란’에 휩싸이며 검찰의 엄정한 법집행 의지는 오해를 받고 있다. 거액 추징금 미납자에 대한 범죄수익 환수 움직임은 지난 9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입법예고와 10월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안’의 국무회의 통과로 빛을 봤다. 횡령·배임 등 중대 범죄를 저질러 얻은 이익을 국가가 환수하는 방법이 ‘추징금’에서 ‘벌금형’으로 바뀌고, 강제노역 처분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법무부의 올해 미납 추징금은 24조 6652억원이다. 서민권익보호는 이자제한법 부활과 노역장 유치 개선으로 정리된다. 이자제한법은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기업과 개인의 자금 조달을 위해 폐지됐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사채에 짓눌리는 부작용 탓에 6월 말 재도입됐다. 무등록 대부업자나 개인의 사채를 이용할 때 연 30%를 초과하는 이자 약정은 무효가 됐다.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벌금을 못 내는 사람을 노역장에 유치하는 대신 사회봉사를 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됐다. 그러나 연말 국정감사에선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형을 택하는 ‘환형유치’가 여전히 증가세이며 노역형 몸값이 3만원에서 1억원까지 사람에 따라 3333배가 차이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법 보험편 개정은 ‘법무서비스 개선’의 차원에서 추진됐다. 정신장애인의 생명보험 가입 등을 허용하고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급권에 대한 압류를 제한했다. 이와 별도로 기업친화적 법제 개선은 김성호 전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 2월11일 발생한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내놓고 출입국관리국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로 확대·개편했지만 외국인 관련 정책의 불협화음은 계속된다. 7월 출범한 법조윤리위원회와 변호사법 개정안은 전관(前官) 변호사의 수임 제한 방안과 검사윤리강령 마련에 일조하고 있다. 다만 미국처럼 로비스트가 합법적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로비스트법안’은 계획과 달리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황교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은 “올해 목표는 법제정과 법집행으로 작은 것부터 달성됐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행자부 행정자치부는 올 한 해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진흥재단·지역홍보센터 설립 ▲세계화장실협회 창립 등 굵직한 신규 사업을 추진했다. 따라서 첫 단추를 꿴 것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상향식 개발사업인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는 지난 2월 30개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닻을 올렸다. 각 대상지역은 ‘명품 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거나, 올해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각 지역의 장점과 특성을 살리기 위한 각종 맞춤형 사업이 추진된다. 하지만 당초 정책 의도와 달리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주체가 불명확하고, 국민 관심에 비해 추진강도도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예컨대 정부의 지원방식을 기존 ‘나눠먹기’식에서 해당 지역이 필요로 하는 예산을 하나로 묶는 ‘몰아주기’(정책패키지)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부처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영훈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은 “건설교통부·문화관광부 등 관련부처와의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는 주민 주도 개발사업인 만큼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또 1년여의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 8월 한국지역진흥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재단이 내놓은 첫 작품은 전국 246개 광역·기초자치단체의 관광·문화·특산품·투자 등 지역정보를 한데 모은 ‘전국 방방곡곡 대한민국 지역홍보센터’이다. 지난달 말 개관한 지역홍보센터는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잇는 프레스센터에 위치, 서울 도심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채홍호 균형발전총괄팀장은 “지방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지자체간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내년에는 온·오프라인간 연계를 보다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자부는 지난달 22∼24일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의 성공적 개최도 뒷받침했다. 총회에는 70개국 20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부대행사인 ‘화장실 엑스포’는 경제파급효과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써 세계화장실협회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주도해서 만든 국제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박성호 생활여건개선팀장은 “내년에는 공중화장실의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춘 ‘화장실 혁명’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또 화장실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화장실 엑스포’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택 2007 D-2] 昌 “李 후보직 사퇴해야”

    [선택 2007 D-2] 昌 “李 후보직 사퇴해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특검 전격 수용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류근찬 대변인은 이 후보의 특검 수용 소식이 전해진 16일 밤 “파렴치한 거짓말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다가 이제 와서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위기국면을 돌파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진정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 여망을 좌절시킨 책임을 지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도 높게 압박했다. 이명박 후보의 2000년 광운대 특강 동영상과 관련, 이 후보는 “본인 스스로의 입을 통해 BBK에 관련된 결정적 증거가 나왔으니 검찰 수사가 완전히 엉터리였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잘못을 시인하고 이명박 후보를 출국 금지,BBK 사건에 대한 전면적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BBK와 관련없다는 발언으로 국민을 기만한 것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사과하고 사퇴하지 않으면, 특검이 진실을 밝혀 대통령이 되자마자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불행한 사태가 생겨 나라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그의 호소는 한나라당과 국민에게도 향했다. 이 후보는 “거짓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는 데도 끝까지 두둔하고 진실을 덮을 수 없음을 한나라당의 양심세력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상대로 대담한 거짓말 행각을 벌인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서 우리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이 자신의 캠프와 통합신당의 공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 후보는 “사전에 신당측과 상의하거나 협의한 일이 없다.”면서 “가지로 진실을 덮으려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공작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만에 하나, 이렇게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해대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혼란과 기강해이·탈법·불법이 난무하는 국정의 마비 상태를 가져올 것임을 안 보고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한 구애도 이어졌다. 이혜연 대변인은 “이대로라면 ‘껍데기 정권교체 좌파세력’에 되치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양심세력이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과 ‘파랑새단’도 성명을 내고 “박 전 대표가 정의의 길을 선택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8] 朴, TK서 첫 “李지지” 호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드디어 대구·경북(TK)에서 이명박 대선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안동·청송·경산·대구·칠곡·구미로 이어지는 지원유세를 펼쳤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권오을, 김광원, 김재원, 이명규, 최경환, 유승민 등 TK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해 박 전 대표의 세몰이에 동참했다. 하루에 2∼3곳만 방문했던 기존 유세와는 규모와 횟수에서 확연히 구별되는 강행군이다.●강대표등 TK의원 총출동 세몰이 박 전 대표는 유세에서 “저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면 그동안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활력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3차례에 걸쳐 호소했다. 박 전 대표 입에서 이 후보 지지 발언이 나오자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은 ‘박근혜’와 ‘이명박’을 번갈아가며 연호했다. 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현 정권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나라 바꿔보겠다고 소위 ‘4대 악법’ 꺼내들고 온통 나라를 갈등과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4대 악법’에 쏟았던 힘과 정성의 반만이라도 국정에 쏟았더라면 오늘날 같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자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했다.”면서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고, 비록 후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약속한 모든 것이 반드시 실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박 전 대표 지지세가 뚜렷했던 대구·경북 지역 표심에 한껏 호소했다는 분석이다.●서청원씨, 박 전대표 `차기대권´ 언급 눈길 한편 박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가 유세현장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경선 후 이 후보측을 향해 ‘승자의 오만함’을 경고했던 서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 지지와 함께 박 전 대표의 ‘차기 대권’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저는 이 후보가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후보가 5년 동안 훌륭한 대통령이 된 뒤 5년 후에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대구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도덕불감증·반칙 더 심해지는 대선판

    후보등록과 함께 불 붙은 공식 선거전의 혼탁상이 점입가경이다. 각 후보진영이 상대 후보에게 무차별 비방전을 전개하면서 고소·고발전으로 번질 조짐이다.`도덕 불감증´에 빠진 각 후보 진영이 상대를 손가락질하는 반칙에만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얼마 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두 자녀의 위장취업과 대학 강연료 과다 수령으로 여론의 호된 비판을 자초했다. 이번엔 그런 이 후보를 비판하던 다른 후보들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대학 강사료 과다 수령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고액의 주식과 예금을 비정규직인 두 딸 명의로 분산시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후보들 모두 오십보백보일지 모르나 이런저런 도덕적 흠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후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바로잡는 데는 극히 인색하다. 우리는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준씨 측이 이 후보가 연루됐다는 이면계약서를 공개한 뒤 관련 질문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답변을 얼버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가부간 진솔한 답변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게 정도가 아닌가. 통합신당 후보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이 명품 외제 시계를 차고 있다고 폭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한나라당이 ‘개성공단에서 만든 국산 시계’라고 반박하면서 손배소송 방침을 밝혔다. 차기 국정을 담당할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인물 검증은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지켜야 할 금도는 있다. 네거티브 공세도 사실을 기초로 해야 한다. 남의 눈의 티끌을 보기 전에 자신의 눈의 들보부터 봐야 한다. 중앙선관위원장도 엊그제 담화문에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흑색선전’에 우려를 표시했다. 후보들은 더는 사실과 다른 폭로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남은 선거기간 페어플레이하기를 당부한다.
  • [김경준 귀국] 긴장속 목청 키우는 정치권

    [김경준 귀국] 긴장속 목청 키우는 정치권

    ■李 “범인 소환인데 뭐 대단하다고” “뭐 그리 대단한 귀국이라고…. 범인 소환 아니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6일 BBK 주가조작 사건의 김경준씨가 송환된다는 소식에 보인 첫 반응이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을 아꼈다. 김씨를 ‘사기꾼’ 내지 ‘범죄자’로 규정한 당의 전략과 맥이 닿는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에 참석해 BBK 의혹을 언급하며 “이제 남은 하나의 난관도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우리를 흔들 수 없다.”고 역설했다. 겁날 게 없으니 동요하지 말라는, 당원과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다. 이 후보는 앞서 ‘BBK 대응’을 맡고 있는 클린정치위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검찰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당이 확보한 BBK 관련 자료를 모두 검찰에 제공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처럼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걱정할 게 없다.”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지만, 이 사건이 정권교체의 꿈을 앗아가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경도 내비쳤다.2002년 대선 때의 ‘김대업 악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후보와 별도로 주요 당직자들은 ‘김경준=범죄자’라는 전제 아래 법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며 압박책을 폈다. 강재섭 대표는 “검찰이 오로지 진실을 밝힌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에 충실해 줄 것을, 오로지 법률에 따라 철저히 보안을 지키며 정당하게 수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김경준씨는) 이명박 후보에게 생채기를 내면 형량을 낮춰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최고검사였던 제가 책임지고 막겠다.”고 검찰과 김씨를 동시에 압박했다. 박형준 대변인과 부대변인단도 김씨 송환에 대해 이례적으로 논평을 4개씩이나 내며 강공을 폈다. 김씨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반박이다. 한나라당은 또 이와 별도로 국정원이 이 후보와 친인척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과 관련, 김만복 국정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수도 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昌측 “이명박 후보사퇴 고민해야”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측은 16일 김경준씨 귀국에 맞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사퇴까지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어려워서 아는 게 없다.”며 그동안 BBK 사건과 관련해 말을 아끼던 이 후보는 김씨 귀국 소식에 “이번 대선에서 이렇게 큰 이슈가 된 이상 조속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를 정조준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나 정략적 의도에 좌우되지 말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캠프 좌장격인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더 강한 어조로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땅투기·돈투기 의혹과 탈세 등으로 얼룩진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도 되는 것인지 국민은 심각한 인식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강 팀장은 이어 “이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호도·협박하지 말고 대선후보직 사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팀장은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의 ‘민란’ 발언을 겨냥,“한나라당이 진솔한 해명과 사과를 하기는커녕 ‘민란’ ‘공작정치’ ‘규탄대회’ 운운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고 진실을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사퇴 요구는) 원인 제공자인 이명박 후보가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면서 “대선 전이라도 결백하다면 뒤에서 아니라고 하지 말고 제 발로 나가 조사를 받든지 적극적으로 증거를 제시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팀장은 “우리가 공격한다고 보지는 말아달라. 사건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세력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수위 조절이다. 그러면서도 강 팀장은 “검찰과 한나라당이 정도(正道)가 아니라면 우리 입장을 설명하겠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회창 후보 캠프는 김경준씨 귀국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한편으로 혼란한 정국 동안 캠프 내부를 정비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鄭 “닉슨도 진실은폐 때문에 사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과 관련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부패정치인으로 몰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김씨 귀국을 계기로 이 후보를 ‘거짓말 후보’ ‘부패 후보’로 규정, 부패 대 반(反)부패 전선을 선명히 함으로써 일대일 구도 형성을 이끌어 내겠다는 포석이다. 정 후보는 16일 ‘몽골기병단’ 민심 대순례 일환으로 대구를 찾아 이 후보의 부패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기가 느껴질 정도로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그는 이날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장로님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 후보는 성경책에 손을 얹고 진실을 고백하고 증언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법적·정치적 책임과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당당하게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닉슨 대통령은 진실 은폐 때문에 사퇴하지 않았느냐. 선진국 정치에서 가장 치명적 오명은 ‘거짓말쟁이’로, 거짓말쟁이는 정치인생의 끝을 의미한다.”면서 “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이 후보 자신으로, 지금이 진실을 밝힐 마지막 순간이며 거짓말로 일관해 왔다면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이 후보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쇠’로 부인해 왔지만 이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왔다.”며 “허무맹랑한 ‘민란’ 이야기로 수사를 협박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에게는 추호의 의혹도 용납되지 않는다. 대통령은 법의 수호자로,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한다. 이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연루됐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키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주가 조작, 땅투기, 자녀 유령취업, 탈세 등 무슨 짓을 해도, 아무리 부패해도 능력만 있으면 문제가 없다는 가치 전도 현상이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대 로스쿨 ‘비상 4태’

    서울대 로스쿨 ‘비상 4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신청을 20여일 앞두고 서울대 법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대 법대는 국내 로스쿨 총 정원 2000명에 학교 당 입학 정원이 최대 150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 입학 정원 205명보다 규모가 훨씬 적은 소규모 로스쿨로 바뀌게 된다. 로스쿨 체제로 바뀌는 것에 대해 학내의 부정적인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서울대 출신의 사법시험 합격자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40명선으로 이 가운데 비법대 출신을 뺀 170여명(전체 합격자의 17%)이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로스쿨 체제로 바뀌면 서울대 로스쿨 출신은 변호사 자격시험 합격자의 7∼8% 수준으로 줄어든다. ●차기 법대 학장 미리 선출해 총력전 7일 서울대에 따르면 법대 교수들은 최근 현 호문혁 학장의 임기를 7개월이나 남겨두고 이례적으로 후임 학장에 김건식(52·법학부 교수) 로스쿨추진위 위원장을 미리 선출했다. 현재 학장의 임기를 남겨두고 차기 학장을 뽑은 것은 처음이다. 호 학장은 “로스쿨 준비위원장이 지속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안정적으로 새 제도를 추진하기 위해 차기 학장직을 보장해 준 것”이라면서 “최대의 ‘비상사태’인 만큼 함께 일을 처리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팎의 상황은 만만치 않다. 현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로스쿨 정원 확보에 불똥으로 튈 수 있다. 실제 서울대는 지난달 로스쿨 시설 증축 등을 위해 예산을 국회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국정감사에서는 “기초 학문을 해야 할 서울대에 로스쿨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대거 뽑은 신임교수 정교수 전환도 불투명 최근 교수 15명을 신규 채용할 때만 해도 서울대 법대는 최소 200명의 정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대 정원인 150명 확보도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일부 감지되는 등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 교수는 “당초 본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교수를 대거 채용해 기금으로 일부 운영하고 있는데 로스쿨 학생수가 100명대가 될 경우 정교수로 전원 전환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전임교원 정원은 47명이다. 법대 학생들의 혼란은 더욱 심각하다. 법대 학생회는 8일 서울지역법과대학학생회연석회의와 함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스쿨 위헌 제소에 앞장서서 나설 계획이다. 차진태 법과대 학생회장은 “전학년에 걸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70%의 학생들이 여전히 로스쿨 전환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면서 “로스쿨을 막기 위해 인가신청 거부 투쟁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로스쿨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로스쿨 설명회장 인산인해 이런 가운데 ‘집단 인가 거부’를 논의했던 대학들이 등을 돌리고 로스쿨 유치전에 적극 나서 위협 요인은 늘고 있다. 교육부가 이날 서울 종로구 이화동 국제교육진흥원 대강당에서 연 로스쿨 사업설명회에는 좌석 정원 300석을 훨씬 초과하는 대학 관계자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총정원 증원을 놓고 한 목소리를 냈던 지방 국립대들도 서울대와 선을 그었다. 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고충석 제주대 총장)는 이날 “로스쿨 설치인가 심사에서 ‘지역간 균형 배치’가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로스쿨 총 입학정원의 60%는 비수도권 지역 대학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선보도 낙후성의 연유/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장기 레이스인 미국 대선과 달리 막판까지 변수가 많아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고 한다(서울신문 11월3일자 4면 보도). 과연 그럴 것이다. 선거일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갑자기 출마 채비를 하고 있고, 지지도 면에서 유력 후보로 치는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위태롭다. 여권의 정동영 후보 지지율은 좀처럼 인상적으로 반등하지 않은 채 한 자릿수 지지의 군소 후보들이 종횡무진한다. 역시 한국 대선은 변화무쌍해서 좋다는 말이 저자거리를 나돌고 있을진대 미국 대사의 눈에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흥미성이 한국 정치의 낙후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것은 모름지기 금방 다가올 미래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행위이며, 그러려면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지도자적 자질을 따지고, 또 그들이 펼칠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생각해 봐야 한다. 선거 때 민주시민이 해야 할, 이같은 너무나 당연한 일은 너무나 흥미로운 선거판세에 밀려 외면되고 망각돼 버린다. 언론의 선거보도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정치보도는 정치 현실과 수준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문화 자체가 낙후돼 있기 때문에 선거보도만 고품격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언론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선거판이 드라마 같고, 코미디 같다면 언론은 그것을 그대로 보도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한국 정치가, 특히 한국의 대선이 변수가 많고 흥미롭고, 그래서 때로는 낙후됐다는 비판에 대해 과연 한국 언론은 자유로운가. 따지고 보면, 한국 선거가 출렁거리고 막판 변수가 많고, 그래서 결코 유쾌하지 못한 흥미성을 자아내게 된 데는 일부 언론의 일탈적 보도 책임이 적지 않다. 지난 몇차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신문들은 공공연히 ‘킹 메이커(king maker)’를 자처하는가 하면 선거 막판에 너무나 노골적인, 특정 후보를 편드는 편파보도로 물의를 빚곤 했다. 언론이 선거 보도를 하지 않고 정치적 ‘도박’을 하게 만드는 데는 그만큼 한국 정치의 변화무쌍에 기인한 바 적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편파적인 언론보도 또한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부를 이루게 된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연거푸 실패로 돌아간 일부 신문의 오만한 선거철 편파 보도는 도대체 한국에 정론지가 있는가라는 회의를 낳게 하고, 정치는 정치대로 희화화하는 데 한몫했다. 올해 대선보도는 어떠한가. 지난번 선거와 비교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정치판의 막판 변수, 변화무쌍이라는 말이 언론보도의 후진성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일부 신문의 편파보도는 다소 교묘해진 점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구조적으로 고착된 느낌이다. 올해 대선의 가장 큰 사안은 역시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도와 그만큼의 후보검증 문제이다. 후보검증은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검증이 제대로 안 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사후에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의 검증문제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지만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선거 막판까지 여전히 변수로 남아 한국정치를 후진 정치로 만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도에 기댄 보도를 하면서 검증문제를 방해하는 보도까지 일삼았다. 서울신문의 대선 보도는 비교적 균형과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격변하는 선거판세를 그대로 전달하는 중계식 보도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 BBK수사 후보등록전 마무리 정성진 법무 밝혀

    정성진 법무부 장관이 2일 “BBK 주가조작 사건이 대선 후보 등록일 전에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혀 주목됐다. 대선후보 등록일은 오는 25,26일이다. 정 법무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법사위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이 “대선 후보 등록 이후 후보의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 큰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후보 등록 이전에 사건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수사의지를 묻자 “그렇게 되도록 검찰이 충분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BBK 주가조작 사건을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에 마무리할지는 미지수다. 오는 14일쯤 김씨가 송환될 경우 수사할 수 있는 시한이 열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