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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거국내각/ 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남재희씨의 회고담. 민주노총을 합법화하자는데 여권 일부 인사들이 반대했다. 남 전 장관은 린든 B 존슨 미국 대통령의 일화를 들이댔다. 존슨이 말썽 많은 인사를 입각시키려 하자 반대가 많았다. 존슨은 “그 말썽꾼을 텐트 안에 넣으면 오줌을 밖으로 눌 것 아니냐. 밖에 두면 안으로 갈겨댈 거고.” 존슨 다음의 미국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이다. 닉슨은 “예스맨으로만 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링컨 대통령처럼 ‘통합정치’의 멋을 부리려 했다. 하지만 월터 히켈 내무장관이 닉슨의 말을 믿고 “노”를 외치다가 일주일만에 잘리고 말았다. YS와 관련한 또 하나의 비화.6공의 황태자 박철언씨의 회고록에 따르면 1989년초 야당 총재인 YS가 물밑에서 거국내각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때 당장 성사되진 않았으나 1년 뒤 3당통합, 보수대연합의 배경이 되었다. 어느 나라건 국정이 어려우면 거국내각 주장이 나온다.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거국내각 구성을 예고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필두로 야권에서 거국 경제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정몽준 의원 등 여권에서도 출신을 따지지 않는 전문가내각, 탕평내각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거국내각이 모양새는 좋다. 그러나 오줌을 밖으로 누라고 데리고 온 인사가 텐트 안, 그것도 핵심부를 향해 오줌을 갈길 수 있다. 링컨처럼 정적(政敵)을 제대로 이끌 리더십이 없다면 언제든 닉슨 사태가 난다. 특히 업무 중심이 아니고 정치구도를 감안한 야합이라면 나라가 더 어지러워진다. 이라크를 비롯해서 지구촌 곳곳에서 급조된 거국내각의 혼란상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직 대통령이 임기말 레임덕에 빠졌을 때 거국내각 비슷한 게 만들어진 적이 있다. 중립내각이란 이름으로 정파 초월을 내세웠으나 진정한 거국내각은 아니었다. 리더십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치적 거국내각은 무리하게 시도할 일이 아니다. 밀실거래는 더욱 안 된다.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심정으로 폭넓게 인재를 구하는 정도가 지금으로선 정답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강만수 헌재접촉 진상조사위 가동

    [‘종부세 운명’ 헌재 내일 결정] 강만수 헌재접촉 진상조사위 가동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 문제가 하반기 정국 뇌관으로 떠올랐다. 13일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위헌 여부 선고를 앞두고 강 장관이 헌재 접촉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단안을 내려야 한다는 차원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고 언급하면서 강 장관 거취 문제는 새로운 양상을 맞고 있다. 여야 간 대립을 뛰어넘어 청와대와 야당이 직접 대립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강 장관 파면과 헌재선고 연기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강 장관을 즉각 경질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헌재의 선고가 연기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을 정부의 종부세 폐지 저지와 결부시키는 동시에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종부세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인사 정책 전반의 기조를 전환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강 장관의 말 한마디로 시장은 흔들리고 급기야 헌법의 권위와 국법질서까지 혼란에 빠졌다.”면서 “민주당은 강 장관을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은 강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야권의 고강도 압박에 겉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하루종일 당 차원의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도부 차원의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 현재까지는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이 단순한 실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야권의 주장은 정쟁만 야기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민주당의 현 정부 흔들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강만수 감싸기’로 해석하면서, 당이 또다시 청와대의 종속변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등 심상찮은 기류도 감지된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로 지나치게 힘이 쏠리면서 여당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한층 증폭되는 양상이다. 당내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이날 “현 정권이 도덕성과 정책 신뢰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인적 쇄신을 통해서라도 국정 주도권을 잡으라는 것이 당내 여론”이라면서 “이를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현 정국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엇갈린 기류 속에 국회가 이날 기획재정위와 법사위 등 2개 상임위로 구성된 ‘강 장관 헌재접촉 발언 진상조사위’를 본격 가동해 추이가 주목된다. 이날 진상조사위 1차 전체회의에서는 여야가 조사일정과 쟁점사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지자체 복지지원조직 한해살이용?

    지자체 복지지원조직 한해살이용?

    정부의 일관성없는 사회복지 지원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내세워 전국 232개 시·군·구에 신설한 ‘주민생활지원과’를 1년 6개월여 만에 폐지하고 ‘희망복지지원단’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9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내년 7월1일부터 지자체의 기존 사회복지 지원시스템인 ‘주민생활지원과’가 ‘희망복지지원단’으로 기능이 전면 전환된다. 희망복지지원단 설치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인 동시에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다. ●지자체 의견 충분히 수렴하지도 않아 복지부는 우선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전국 10개 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희망복지지원단은 기존 전국 시·군·구의 주민생활지원과와 민간에서 운영 중인 자원봉사센터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연계한 것으로, 복지지원단별 평균 인력은 21명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총 4873명의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는 현재 주민생활지원과가 맡고 있는 보건·복지·주거·고용·관광·체육·문화·평생교육 등 8대 서비스에다 노인 및 아동 등 통합 사례관리·상담 조사·자원관리 연계·콜센터 운영·자원봉사 등이 추가된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들은 정부의 잦은 사회복지 지원시스템 변경이 업무의 혼선 초래와 효율성 저하, 수요자 혼란 가중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사회복지 관련 조직 개편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해 7월 행정자치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8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선 시·군·구에 ‘주민생활지원과’를 신설·운영토록 한 지 불과 1년 6개월여 만이다. ●“어려움 있지만 체계 손질 불가피” 특히 경북 영천시 등 전국 상당수 지자체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방조직 축소 방침에 따라 사회복지과와 주민생활지원과로 이원화된 사회복지 시스템을 주민생활지원과로 일원화했으나, 복지부의 이번 조치로 또 다시 사회복지 조직의 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시·군·구의 사회복지 조직이 1년 6개월여 만에 세번씩이나 개편되는 셈이다. 또 복지부가 조직 개편 추진과정에서 지자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데다 인력 및 예산 의 추가 지원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복지부가 이번 조직 개편과정에서 민·관 합동으로 희망복지지원단을 설치할 방침이지만 정작 민간복지 서비스 조직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사회복지 시스템 개편으로 서비스 기관은 물론 수혜자들도 혼란스러워한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다고 하지만 효과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회복지전달체계 전반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또 대운하?…재추진 움직임 곳곳에서 감지

    또 대운하?…재추진 움직임 곳곳에서 감지

    여론 악화로 정부가 공식 철회한 한반도 대운하를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경제종합대책을 통해 ‘미래 대비 물 관리사업’이라는 명목으로 78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 사업이 대운하를 재추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자원 활용·관리를 강화하고 재해 예방을 위해 전국의 하천정비를 뒷받침하는 것을 주요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다. 물 관리 사업은 당초 예산안에 없던 항목으로 경제종합대책을 통해 새로 추가돼 대운하 재추진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이 사업에 포함된 ‘하천정비’는 대운하 건설 추진을 위한 기초 공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일 대운하 건설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건설을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즉 대운하 건설은 ‘국민의 반대’로 일시적인 중단을 한 것 뿐이며 언제든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보수단체의 대표격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김진홍 목사는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대운하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므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대통령이)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이 대통령의 말은 ‘지금 당장 하지는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는 첫 삽을 떠야 한다.”며 대운하 사업의 구체적인 재추진 시기까지 언급했다.  지난 6월 국정혼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추부길 전 청와대홍보기획비서관도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로 가기 위해서라도 대운하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며 대운하 재추진론에 힘을 보탰다.  추 비서관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대운하는 우리나라 건설경기와 자연환경을 위해서도 정말 필요한 프로젝트”라며 대운하 건설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집권자·대통령이라면 대한민국의 10년·20년 뒤를 생각하면서 해야 될 일은 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대운하 건설 강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발 맞춰 주식시장에서는 삼호개발·이화공영 등 대운하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는 미국에 체류 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대운하 사업 재개를 위해 미국의 운하 전문가 등과 접촉 중이고, 곧 발표될 정부의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에 ‘대운하 건설계획’이 포함될 것이라는 등 대운하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이미 끝난 사업” 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던 한반도 대운하가 ‘하천정비 사업’ ‘환경보전’ 등의 명분으로 불씨를 지핌에 따라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추부길 “대운하 국민이 반대해도 필요하면 해야…” 건설株 줄줄이 폭등 “GDP 900조 넘는데 14조로 부양효과?” 직장인 ‘高물가 스트레스’ 자고 나면 바뀌는 국제中 ‘누더기 전형’  
  • 추부길 “대운하 국민이 반대해도 필요하면 해야…”

     ”사이비 좌파들이 발목을 너무 많이 잡아서 지금 ‘컴도저’가 늪에 빠진 것”  지난 6월 국정혼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추부길 전 청와대홍보기획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컴도저’(컴퓨터+불도저)에 비유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추 전 비서관은 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같은 상황에서 이런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력있고 유능하며 성능이 좋은 컴도저를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는데 늪에 빠져있기 때문에 어떤 일도 마음껏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전 비서관은 이 같은 상황의 원인을 ‘사이비 좌파’와 ‘반미 세력’에서 찾았다. 그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사이비 좌파들과 반미 운동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서 그 동안 여러가지로 이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왔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이명박다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제대로 일할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떄문에 곧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재직 시절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한반도 대운하 정책 추진의 선봉에 나섰던 추 전 비서관은 현재 대운하 정책이 공식 철회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홍보 한 번 해보지 못했다.”면서 “정략적인 문제로 반대론이 판치고, 언론에서도 반대 의견만 제시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오해한 것이다. 또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지극히 정치적으로 접근한 면이 너무 많다.”고 아쉬워 했다.  ”건설업은 우리나라 GDP에서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한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강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강을 버려놓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복원해서 강을 강답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환경보호”라며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추 전 비서관은 대운하 재개 가능성에 대해 “’국민여론을 감안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미뤄볼때 여론이 좋아지면 다시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국민들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집권자·대통령이라면 대한민국의 10년·20년 뒤를 생각하면서 해야 될 일은 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대운하 정책과 관련, “지금도 나는 대운하 홍보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며 끝까지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국정원 “촛불 대처등 직무 확장 추진”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의 직무 범위를 종부세나 촛불시위 대처 등 ‘포괄적 개념’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이 직무범위와 관련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정원 ‘정치사찰’ 논쟁 등과 맞물려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여야 의원들에 따르면 김 원장은 30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대 사회의 안보개념은 질병, 환경, 국익문제 등 포괄적 개념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브리핑에서 “‘60년대 만들어진 국정원법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직무범위를 넓혀야 되지 않겠냐. 종부세, 바다이야기, 금융대란, 촛불시위 같은 혼란도 국정원에서 미리 분석해 대비했다면 없었을 것’이라고 질문하자 김 원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김 원장은 “신안보개념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다뤄야 한다.”고 못박았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루새 채권 1조원 매도… 외국인 ‘한국 불신’ 증폭

    하루새 채권 1조원 매도… 외국인 ‘한국 불신’ 증폭

    경기하강에 대한 두려움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발 금융경색이 완화되고는 있다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처음으로 10%대 아래로 내려간 데다 내년에는 8%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중국정부는 부양책을 쓰겠다고 난리법석이지만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수출시장에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미국·유럽의 소비 둔화가 중국의 생산·소비 둔화로 이어지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역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다. 요즘 들어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쏟아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실물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큰 데다 외환위기의 경험 등 때문에 한국의 금융실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뢰가 극히 낮다.”면서 “잘나갈 때는 상관없겠지만 불안한 시기 때는 가장 만만한 상대로 떠오르는 게 한국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펀더멘털 이상무’ 논리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방어해 내거나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금화 욕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만 외국인들은 10월 들어 3조 983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은 포스코·하이닉스 등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형주에서 집중적으로 매도세를 보여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기까지 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팔고 나갈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21일에는 하루에만 1조 107억원을 팔았다.9월에 매수했던 규모가 모두 4조 7329억원이었다는 점을 놓고 보면 하루 매도량으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다. 이한구 한국증권업협회 채권시장팀장은 “올 한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경향은 사자는 쪽이었다.”면서 “최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을 일정부분 판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며칠 거래를 두고 추세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은 재정 거래 차원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식을 판 뒤에도 힘에 부친다고 판단한다면 얼마든지 채권까지 내다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아무리 달러 유동성을 늘린다 해도 강(强)달러가 수그러지지 않는 이유다.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외국인들이 대형주와 채권 일부까지 팔고 있다는 것은 외국인 매도세가 거의 끝물에 도달했다는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너무 긍정적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10월 중순 이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타격을 덜 받았던 시장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라면서 “위기상황에서는 이머징 시장 타격이 더 커진다는 전제 아래 선진국들이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하향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감 인물] 농림수산위 2인방

    [국감 인물] 농림수산위 2인방

    ‘외로운 디지털’과 ‘용감한 아날로그’. 농어촌 출신 의원들이 주류를 이룬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국정감사에서 IT관련 용어가 범람하고 있다. 쌀 직불금 사태의 핵심인 전산자료 폐기를 추궁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빼어난 전산관련 지식으로 눈길을 끄는 디지털 의원과 세월을 거스르고 발로 뛰는 정통 아날로그 의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 홍천 출신의 황영철(한나라당) 의원과 경남 사천 출신인 강기갑(민노) 의원을 두고 하는 얘기다. 황 의원은 최근 농촌공사 국감에서 지역 ‘사이버대변인’ 출신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농촌공사 국감에선 서버에서 감사원 감사자료를 폐기할 당시 상황 진술이 이어지면서 일대 혼선이 빚어졌다. 이른바 ‘낙엽줄’ 의원들이 ‘원시데이터’,‘백업’,‘덮어쓰기 ’ 등의 용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사직원이 2005~06년 직불금 수령자 명단, 건보공단의 소득자료 등 원시데이터를 돌려 감사원측이 요구하는 자료만 추출해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헷갈리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윽박질렀다. 위원장이 “완전 미궁에 빠졌다.”고 푸념했을 때 황 의원은 개념정리로 혼란을 마무리지었다. 지방 기초의원 출신인 황 의원은 중앙무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신인. 하지만 한나라당 강원지부 사이버대변인과 지역IT기업 회장을 지내는 등 관련 경력은 풍부하다. 부지런히 발로 뛰는 용감한 아날로그 강기갑 의원의 활약도 남다르다. 강 의원은 최근 250여개 전국 시·군·구에 개별적으로 쌀 직불금 수령자 명단을 요청해 이를 취합하고 있다. 감사원이 자료복구를 약속했지만,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론에서다. 앞서 행안부에 1급 이상 공무원의 직불금 수령 현황을 요청하는 부지런함을 내보이기도 했다. 강 의원측은 “자료가 취합되더라도 분류와 현장실사라는 어려움이 남아 있다. 하지만 신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책 입법 진통 예고

    금산분리 완화책 입법 진통 예고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던 정부의 ‘금산(金産) 분리‘ 완화 방안이 13일 확정됨에 따라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출 문턱이 대폭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최종 입법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위도 금융규제 완화 추진 은행 자본의 확충, 정부 소유 은행의 원활한 민영화, 대기업 집단의 지주회사 전환 촉진 등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특히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금융회사의 출현을 위해 국내 산업자본을 금융산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의 규제 완화 계획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일반 지주회사에 금융 자회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반지주회사에 금융 자회사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제조업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 우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금융업과 제조업 사이의 방화벽이 약해져 금융에서 발생한 위험이 제조업으로, 또는 제조업의 부실이 금융업으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적 연기금이 은행을 소유하면 정부가 간접적으로 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산업자본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은행 경영에 간여하는 등 ‘재벌의 사금고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처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 금산분리 규제를 푸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정부가 제도 변화를 추진해 혼란스럽다.”면서 “은행은 대체로 지분이 분산돼 있는데 산업자본이 10%까지 보유해 사실상 지배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산업을 사실상 지배하는 외국자본과 힘의 균형을 이루고 대형 금융회사 출현을 앞당기려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을 10%까지 보유할 수 있게 해도 제도적인 여건상 지배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보험, 증권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도 국제 기준보다 과도해 풀어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재계 일제히 환영 재계는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조치를 일제히 반겼다. 다만 당장 보험지주회사 전환이나 은행업 투자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금융과 산업간의 칸막이를 허물어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 추진에 유리해졌다.”며 조속한 입법화를 촉구했다. 삼성그룹은 금산분리 완화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은행업에는 이미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삼성생명 등의 보험지주회사 전환도 (보험사의 제조 자회사 직접소유 금지로)당장은 어렵다.”고 밝혔다.SK그룹도 “은행업에 진출할 계획은 현재 없다.”면서 “다만 일반지주회사도 금융사 소유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을 축으로 한 보험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한화그룹은 “당장은 대우조선 인수전이 우선순위”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동양, 동부그룹은 이번 조치의 수혜주로 꼽힌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위기맞은 MB 경제리더십

    위기맞은 MB 경제리더십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만은 살릴 것이라는 국민들의 믿음이 사라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금리를 인하하며 금융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10일 코스피지수 등 각종 지표로 본 시장 민심은 이런 정부의 노력을 철저히 외면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의 경제리더십에 대한 불신은 당장 여론조사 수치로 입증된다. 쇠고기 촛불시위가 진정되면서 어렵게 30%선에 턱걸이했던 국정지지율은 최근 20% 안팎으로 주저앉았다.1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는 19.1%까지 떨어졌다.9일 발표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능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40.5%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5.5%나 됐다.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응답자 가운데 39.4%는 경제살리기 능력 부재를 이유로 꼽았다. 이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불신으로 반전되면서 국정과 시장을 더욱 혼란으로 이끄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MB경제’에 대한 불신은 외환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6일 정부가 은행의 자구노력을 강조하며 외화자산 매각을 주문하자 시장은 정반대로 반응했다. 달러화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는 온데간데없이 달러 수급에 대한 불안감만 키우며 환율 폭등을 불러일으켰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이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도 한몫한다. 지난 6일 이 대통령이 한·중·일 금융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측은 즉각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국제적 공조를 강조하면서, 정작 이를 위한 사전노력은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4·4분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바탕으로 한 이 대통령의 위기돌파 낙관론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 형국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시장이 정부의 신호를 거꾸로 해석하고 반응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운신 폭은 갈수록 좁아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민·관 합동회의를 통한 위기대응을 주문하는 지적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하게 되면 시장에서는 오히려 ‘정말 위급한 모양’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씨줄날줄] 라디오 연설/함혜리 논설위원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긴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마셜 맥루언은 명저서 ‘미디어의 이해-인간의 확장’(1964년)에서 “커뮤니케이션 수단들(미디어)은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보다 더 많은 효과(메시지)를 지닌다.”고 했다. 매체의 기계적인 특성 자체가 감각을 확장시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바꾸고, 그 결과 우리 자신과 외부 세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맥루언은 청각의 연장인 라디오를 핫미디어(hot media)로 분류했다. 청각과 시각, 촉각의 매체인 텔레비전에 비해 라디오는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관여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매체적 특성 때문에 라디오는 오래전부터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라디오의 영향력을 가장 먼저 꿰뚫은 정치인은 프랭클린 루스벨트다.1933년 미국 32대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대공황의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뉴딜정책을 이해시키기 위해 국민을 상대로 라디오 연설을 갖기로 했다. 그의 라디오 연설은 대중 앞에서 하는 딱딱한 정치연설이 아니라 벽난로 앞에서 가족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차분한 목소리 방식으로 한다고 해서 ‘노변정담(fireside chat)’이라고 했다. 루스벨트는 매주 일요일 저녁 30분간 진행된 라디오연설로 국민들에게 ‘희망의 리더십’을 각인시킴으로써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혼란을 극복하고 미국 역사상 4선 대통령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노변정담식 라디오연설은 국가적 위기를 맞은 후대 대통령에게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노변정담식 국정연설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대공황 못지않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들과 소통하겠다고 하는 것은 나무랄 이유가 없다. 그런데 라디오를 선택한 것은 좀 뜻밖이다. 전국민의 71%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지 않는 것도 문제고, 목소리가 라디오연설을 하기에 그다지 적합치 않은 것도 문제다. 가뜩이나 우울한 출근길 시민들에게 괜히 짜증을 더해주는 시간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막오른 국정감사]국토해양부 주택정책 논란

    6일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는 주택정책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여당은 현재의 주택문제를 참여정부의 실정(失政) 탓으로 돌렸고 야당은 현 정부가 수요를 무시한 공급 위주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은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을 ‘오락가락 땜질식’ 대증(對症)요법 정책으로 평가했다. 유 의원은 “노무현 정부가 주택정책 62회, 토지정책을 50회나 내놓는 등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정책을 남발해 국민 혼란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분양권 공개를 놓고 ‘반대→찬성→반대’로 오락가락했고, 신도시 건설 추진도 취소에서 다시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정책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현 정부의 주택정책을 조목조목 공격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9·19대책’은 주택 수요는 없고 공급만 담겨 있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주택수요 특성과 국토종합계획에 대한 철저한 수요조사 없이 공급과 건설경기 부활만 노린 정책이라고 깎아내렸다. 조 의원은 “MB식 주먹구구식·임기응변 정책 수립 방식의 전형”이라고 꼬집은 뒤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지역별·종류별 주택 수요를 먼저 파악·분석하고 정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그린벨트 해제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DJ정부가 전문가와 각계각층 여론을 수렴해 그린벨트를 조심스럽게 해제했던 것과 달리 이번 발표는 연구용역이나 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했다.”며 철회를 주장했다. 무소속 최욱철 의원도 “불법 그린벨트 훼손을 정부가 사후 승인해 주는 꼴”이라며 “‘랜드 모럴해저드’를 심어 주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북한이 시간벌기를 하면서 핵무기 개발능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면서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공동대응을 굳건히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적극적인 대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전 고려대총장)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기 위해 방한한 아머코스트 전 차관을 28일 웨스틴조선호텔서 만나 북핵 문제의 해법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들어봤다. 1 北, 핵개발 위한 ‘시간벌기’ ▶북한 핵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위기로 치달을까. -플루토늄의 불능화 작업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재개를 오랫동안 묶어놓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했다. 북한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핵 재처리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라늄 농축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 ▶북한의 핵개발 재개 시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한국과 미·일·중 등 관련국가들이 단합된 공동 전선을 펼쳐서 북한을 움직여야 한다.‘압력없는 협상’은 성공할 수 없다. 효과적인 압력 행사는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상대방이 협력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정치·경제적인 양보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협력하지 않을 경우 경제·정치적 혜택이 박탈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은 관련국가들의 입장 차이를 파고들면서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핵물질 농축 양을 늘리고 핵무기화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왔다. ▶6자회담 관련국들의 대북한 공조는 잘 되고 있나. -중국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과 설득 수단을 갖고 있지만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강한 압력을 행사하기는 꺼린다. 북한의 혼란과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난민 발생, 누가 북한 현정권을 대체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핵물질의 유출 및 관리문제 등이 중국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는 데 중국이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할 수 있나. -중국은 북한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중국식 개혁·개방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국경을 맞댄 북한이 핵을 갖게 되고 이 탓에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후 중국이 전에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분노까지 숨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상업적인 차원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북한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라는 불확실성을 무릅쓰려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북핵 해결과정에서 중국은 6자회담 주최국이란 지위를 즐겨 왔다.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북한의 핵개발 재개는 앞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적잖은 고위 관리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확신한다. 김정일체제 이후 당장 개발해 놓은 핵무기가 어찌 될는지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김정일 이후’ 군부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이들이 비핵화과정에 동정적이지도 않고 ‘더 많은 양보’로 비쳐지는 행동도 거부할 것이다. ▶북한 체제가 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는 북한이 더 취약해졌다고 생각한다.90년대 중반보다 더 개방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외부 상황을 알게 됐다. 주변 국가들, 한국과 중국이 얼마나 번영을 이뤄냈는지를 보고 듣게 됐다. 북한이 얼마나 비참한 지경에 있는지도 회의하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2 中 부상으로 동북아 정세 급변 ▶이명박 정부의 상호주의 강조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는데. -역대 한국정부들은 늘 북한과 접촉과 교류를 확대해 가기를 원하는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을 쓰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개입정책이냐는 거다. 한국의 관점과 국익에서 상호주의에 기반한 교류 틀을 새로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존경과 신뢰를 보냈는데 경멸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호주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상황에 따라 어떻게 유연하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동북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중국의 부상이 가장 주목할 일이다. 한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미국, 일본 등 해양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중국이란 마차’에 올라타는 거다. 중국이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잠재적으로 좌지우지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한 편을 버리고 다른 한 편을 취하는 것과 같은 배타적인 선택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략적으로 어느 나라하고의 관계를 더 무게를 두고 중요시할 것인지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우선 순위의 문제다. 누가, 어떤 종류의 위협이 될지, 지정학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누가 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 ▶중국이 동북아 현상유지를 무너뜨리고 질서파괴자가 될 가능성도 있나.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개발과 국력 증진, 내부 갈등 해결에 몰두해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주변국가들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원해 왔고 상당기간 그럴 것이다. 중국의 부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중·미간 충돌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다. 강대국간에는 합리적인 대화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역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틀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중국의 부상이 인접한 한국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한국의 행동반경을 좁히지 않을까. -중국의 내부사정이 어려워지면 국민 불만과 시선을 돌리기 위해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주변국가들의 이익을 완력과 압력으로 침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질 때 종종 나타나는 일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미 동맹, 미·일 동맹등이 더 큰 효용을 갖는다. 3 한·미, 미·일동맹 강화돼야 ▶6자회담을 지역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안보대화의 틀로 확대해나가자는 움직이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6자회담은 동북아 안보협력의 모태가 되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에는 잘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관련국가들이 제대로 활용한다면 유용한 틀이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가치 동맹을 통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적 정치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들끼리 친근감을 갖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핵의 비확산, 에너지, 환경문제, 전염병 통제 등 전인류적 현안을 어떻게 민주국가들만 모여서 풀어나갈 수 있겠나. 이런 문제들을 중국 협조없이 해결할 수 있겠나. 글 이석우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종부세 완화안 완화안된 갈등

    종부세 완화안 완화안된 갈등

    한나라당은 25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포함한 정부의 종부세 완화안에 대해 ‘선 수용, 후 조정’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지도부의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해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정한 뒤 다시 의총을 열어 추인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부세 완화 시기 방법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종부세 완화 입장은 대선 공약이고 완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번 모 일간지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종부세 완화 찬성 92%)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원들이 제출한 설문지의 의견을 다 봤다.”면서 “이를 전부 취합해 내일 최고위에서 당론을 정하도록 위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책위가 이날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수렴 결과, 전체 의원 172명 중 162명이 응답한 가운데 ‘정부안 수용 후 조정’이 65%,‘정부안 수용 거부’가 35%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지방보조금 삭감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금년에 종부세가 덜 걷히는 데 대한 지방 보조금을 주기 위해 2조 2000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책정해 놨다.”면서 “종부세 완화로 인해 재산세가 오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원안 추진’을 천명한 상황이니만큼 국정 추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일단 ‘협력모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당이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수용한 것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종부세 완화’와 관련한 당·정·청간 불협화음 문제가 제기되면서 여권내 혼란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종부세 완화가 당내 이견으로 좌초될 경우 당 지도부가 정기국회 초기에 밝혔던 ‘참여정부의 반시장·반기업 정책 개혁’ 기조를 스스로 부정하는 모양새가 돼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총 발표자로 나선 조해진·김충환·정옥임·신지호·현경병·백성운·안상수·주성영·유일호·전여옥 의원 등은 ‘선 수용, 후 조정’ 방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권영진·현기환·김성식 의원 등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출신들은 종부세 완화안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한편 급격한 민심 이반에 따른 청와대 참모진의 책임 논란도 불거졌다. 권영진 의원은 “국민 과반수가 반대하는데 대통령이 앞장서서 종부세 완화안 통과를 지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청와대 참모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상임위 초점] 운영위 ‘MB정부 6개월 VS 참여정부 5년’

    ●이범래 의원 “노 전 대통령 상왕정치 위해 서버구축” 18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한나라당의 ‘참여정부 실패론’과 민주당의 ‘이명박 정부 실정론’이 맞붙었다.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상왕 정치’를 하기 위해 봉하마을에 별도의 서버를 구축하고 대통령 기록물을 무단 유출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노 전 대통령과 관련자 전원을 조속히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가 ‘e-지원’ 시스템 유출관련 예산을 불법 집행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조사결과 특별히 지출된 것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참여정부, 정연주 전 KBS 사장 등 편향인사”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친북성향의 비전문가인 고영구 전 국가정보원장, 이념적으로 편향된 정연주 전 KBS 사장 등을 임명하는 등 편향적 인사 정책을 실시한 것이 참여정부”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대운하와 비대해진 청와대 등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 때리기로 맞대응했다. 조정식 의원은 “대운하에 대한 정부의 오락가락한 발표로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대운하에 대한 국민적 논의는 이미 ‘추진불가’로 끝난 만큼 대운하는 절대로 추진하지 말아야 할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대운하를 추진하는 부서는 없다.”고 답했다. ●양승조 의원 “작은정부 실천 의지 의심스럽다” 같은 당 양승조 의원은 “현정부가 작은 청와대를 만들겠다고 하며 대통령비서실 정원 75명, 현원 기준으로 56명을 감축했지만 줄어든 정원의 대부분은 기능직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작은 정부를 실천하겠다는 현정부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병원 경제수석 등 출석 안해 여야 설전 한편 이날 오전 운영위에서는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동기 민정수석, 이동관 대변인이 출석하지 않아 여야간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국회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 이렇게 많은 수석들이 아무 양해없이 불참한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17대 국회 첫 운영위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같은 문제가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지적됐지만, 모든 것을 양해하고 회의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논란 끝에 경제수석과 대변인은 오후 회의에 참석,‘YTN 사태’와 공공기관 인사 문제 등에 대해 야당 의원들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상임위 초점]與 “美·中 협력” 野 “신중 대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휘몰아친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하루 종일 술렁거렸다. 여야는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여야는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이상 기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대책을 추궁한 반면, 민주당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외통위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김 위원장이 건군 60주년 행사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므로 이상징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문제는 이후의 혼란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중요한데 미·중과 긴밀히 협력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북한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는 여러 추측이나 소문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김 위원장과 관련된 중대 보고가 공개된 것은 국민의 불안감과 의혹만 증폭시켰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시종일관 “현재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전·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지난 10년은 퍼주기식으로 일관했다며 실패한 대북정책이었다고고 지적하자, 민주당은 전 정권의 대북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며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맞섰다. 오후에 열린 정보위는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한 듯 회의가 소집되자마자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김 위원장이 수술을 해서 잘못됐다면 군부가 움직였을 텐데,(군부 등에)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대미관계 등 국내외 상황이 꼬이니까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국정원의 체제개편 논란과 관련,“최근 정부여당 쪽에서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은 정보기관을 정권의 하녀로 만들려는 시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日교수 “김정일 살아만 있으면 北혼란 없다”

    日교수 “김정일 살아만 있으면 北혼란 없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병설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사망설’을 주장했던 일본인 교수가 “(가짜)김정일만 살아있다면 북한에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계열의 온라인 뉴스사이트 ZAKZAK는 11일 ‘한국은 정보에 배려도…김정일, 정치활동은 불가능?’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ZAKZAK는 기사에서 “중병설이 전해지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한국정부와 미국언론 간의 보도내용에 차이가 있다.”면서 “한미 양국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만 미국언론의 경우 언어장애와 휠체어 등 후유증의 가능성을 별도로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김정일 사망설’을 주장했던 와세다대학의 시게무라 토시미츠 교수는 “이번에 쓰러진 것은 김정일의 대역”이라고 전제한 뒤 “미정보기관은 중국측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하다. 다만 한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 “일반인의 경우 휠체어생활을 한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정치가는 다르다. 게다가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까지 생긴다면 정치가로서는 치명적”이라면서 김정일의 정치복귀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시게무라 교수는 “북한의 경우 집단지도체제에 있기 때문에 김정일이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살아만 있다면 통치하는데 별다른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971년부터 마이니치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던 시게무라 교수는 1980년 서울 특파원을 거쳐 한반도 정세관련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발간한 ‘김정일의 정체’란 책에서 “김정일은 지난 2003년에 이미 사망했고 현재 대외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은 그의 대역”이라고 주장해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진=마이니치신문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공적자금/우득정 논설위원

    고유가와 더불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시 정부가 미국 양대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 최대 200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내 2차 모기지 시장의 채권 절반 이상을 보유·보증한 두 회사가 마비되면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전세계의 금융시스템이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긴급 구제금융을 일컫는 공적자금은 우리에게도 낯선 용어가 아니다.1997년 외환위기로 우리의 금융기관과 국가의 신용등급이 급락하고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자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급전을 빌려 쓰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한보·진로·대농·기아 등 대기업의 연쇄 부도로 동반 부실 위기에 놓인 금융기관에 대해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멀쩡한 기업까지 흑자 부도를 내고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서 국가경제가 붕괴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극약처방이었던 것이다. 남의 돈을 빌려 쓴 대가는 혹독했다.IMF가 권고한 고금리, 긴축정책으로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997년 12월24일 1964.80원까지 치솟았다.97년말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연 28.9%,98년 3월말 하루 부도업체 수는 131.2개,98년 6월말 실업자는 148만 5000명이나 됐다.2001년 말까지 전체 금융기관의 28.8%인 596개가 퇴출 또는 합병되고, 금융기관 종사자는 31만 7623명에서 21만 8726명으로 31.3% 감소했다. 특히 은행 임직원은 38.3%나 줄었다. 공적자금 투입은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정부는 80년대 이후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저축대부조합 2878개 중 517개가 채무초과상태에 빠지자 89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1051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일본은 ‘잃어 버린 10년’ 동안 금융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70조엔을, 스웨덴은 90년대 초 부실금융기관 구제에 653억크로네(7조 3000억원)를 투입했다. 공적자금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부 금융기관의 도덕적해이 논란으로 ‘공짜자금’이라는 비아냥도 있으나 ‘적기 투입’이 관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되돌아온 ‘폴리페서’… 학생들 반발 점화

    강단으로 돌아온 폴리페서(정치참여 교수)들에 대한 학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교수 신분을 내세워 정계 진출을 노리던 이들을 놓고 대학내 논란이 다시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국정혼란의 책임을 지고 국정기획수석과 외교안보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김병국·곽승준 교수가 속한 고려대 학생회는 두 교수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와 대자보를 붙이겠다며 본격적으로 ‘폴리페서 반대운동’에 나섰다. 김 교수와 곽 교수는 이번 2학기에 각각 ‘비교정치개설’(정치외교학과)과 ‘지역도시경제론’(경영학과)수업을 맡아 강의를 할 예정이다. 고려대 정경대학 학생회는 지난달 14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경대 학생 179명중 63.6%에 이르는 114명이 두 교수의 복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특히 절반이 넘는 98명(54.7%)의 학생은 ‘2학기 교수 복직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직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공직 진출을 위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했기 때문’(82명·71.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이어 ‘교수의 도덕성 문제’(70명·61.4%),‘교수가 다른 자리를 좇아 나갔다 금새 돌아오는 직책이 아니기 때문’(47명·41.2%)의 응답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복직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한 59명(33%)은 ‘교수라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온 것’(25명·42.4%),‘국정혼란과 도덕성은 교수로서의 덕목과 별개이기 때문’(22명·37.3%) 등이라고 답했다. 정경대 학생회측은 이 같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두 교수의 공식입장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또 복직 반대 대자보를 붙이고,학생회 주최 기자회견도 열어 학생회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에 위치한 정경관 202호 강의실에서 2학기 첫 수업을 진행하던 중 “청와대 수석으로 들어간 것은 잘못이고,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태호 정경대 학생회장은 김 교수의 사과에도 대해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한 것 뿐”이라면서 “김 교수 등은 고대생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공개사과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공직에서 물러난 류우익 교수(전 대통령실장) 역시 자신이 속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의 반발로 곤경에 처해 있다. 사회과학학생회측은 “교내에 ‘류 교수 복직 반대’ 대자보를 게시하고,류 교수의 수업에 맞춰 강의실 입구에서 피케팅을 하는 등 복직 반대운동을 펴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작게 실패하고 크게 성공하는 길

    [김형준 정치비평] 작게 실패하고 크게 성공하는 길

    18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100일간의 회기에 돌입했다.10년만에 여당으로 변신한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 국회를 ‘경제 살리기 국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부 여당의 절박함과 비장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경제지표와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6개월 후 주가지수가 출범 때에 비해 12.1%가량 떨어졌고, 올 들어 무역수지 적자는 이미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소비자 물가는 무섭게 치솟고 있고,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은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지면서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정부가 ‘9월 위기설’은 근거 없다고 공언했지만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진정 경제를 살리려고 한다면 단순한 포부를 넘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최소한 경제살리기의 걸림돌인 세 가지를 버려야 한다. 첫째, 어설픈 색깔론을 버리고 국회가 더 이상 이념 공방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좌편향, 반시장 반기업’ 법안을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언은 야당에는 색깔론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다. 당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정부 여당이 색깔론을 동원해서 민주 정부가 10년 동안 이룩해 놓은 개혁 정책을 되돌리려고 한다면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처럼 보혁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는 소리만 요란한 이념 색채가 강한 각종 법안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17대 국회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탄핵 역풍속에서 원내 과반을 이룬 열린우리당은 2004년 17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 입법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를 ‘4대 국론 분열법’으로 규정하고 격렬하게 저항했다. 결과적으로 4대 개혁 입법은 여야간에 적당히 타협되어 ‘누더기 법’으로 전략했다. 당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7대 국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80%에 달했다. 한나라당이 이러한 불행의 전철을 밟지 않고 진정 경제를 살리려고 한다면 무엇보다 편가르기와 밀어붙이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안정 없이 경제를 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둘째, 잘못된 상황 인식에서 깨어나야 한다.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이명박 정부 6개월의 경제 성적에 대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 근거로 성장, 물가, 환율 등을 제시했다. 국민은 죽을 지경인데 이러한 자화자찬식 상황 인식으로는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 세계경영연구원이 최근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4%가 지난 6개월간 이명박 정부의 성과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응답했다. 청와대와 기업간의 인식이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국민감동의 합리적인 대안이 도출될 수 있겟는가.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정부 여당에 허황된 자신감을 가져다줄지는 모르지만 국민의 눈에는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독이 될 수 있다. 셋째, 여당이 무기력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 당정간의 일사불란함이 안정을 가져다주는 시기는 지났다. 반대로, 권력분산시대에서는 여당이 정부에 대해 당당하고 꼿꼿하게 할 말을 할 때만이 당이 활력을 찾고 국민의 신뢰를 얻으며 동시에 건강한 정부를 만들 수 있다. 실패를 은폐하고 부정하거나 나아가 실패를 경험한 곳에서 무엇인가 배우기를 거부할 때 또 다른 치명적인 실패가 잉태된다. 반대로 실패를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받아들이면 성공의 길이 열리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정부가 ‘작게 실패하고 크게 성공하는 길’을 걸으려고 한다면 지난 6개월간의 경제혼란과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도 ‘색깔론·착각·무기력’을 떨쳐 버리고 이번 정기국회부터 야당을 상대로 ‘관용과 배려’가 살아 숨 쉬는 대담한 ‘상생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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