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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의 국정개혁 “대표 중심체제로 전환”/청와대 구상 뭘까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개혁’ 구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우선 이번 주말쯤 당 지도부가 전면 교체되면서 당 운영시스템도 대폭 바뀔 전망이다.대표를 포함한 당 4역 등 지도부의 얼굴이 싹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당이 정비되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초신년사나 연두 기자회견,국민과의 TV대화 등을 통해 국정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광옥(韓光玉)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기자들에게 “권최고위원의사퇴로 당정개편이 빨라질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시기와 폭은대통령이 결정할 사항” 이라고 전했다.이어 “당내 문제는 당에서자체적으로,자율적으로 회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도 “당 개편은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그동안 당을 주도해온 권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최고위원들의 역할 강화로 메운다는 생각이다.위상 강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최고위원들이실질적으로 당을 이끌 수 있도록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최고위원회가 명실상부한 당의 최고 심의·의결기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며“특히 대표 최고위원에게는 당직인선 등 당무에 관한 권한을 대폭위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당을 ‘대표 중심체제’로 전환하는셈이다. 또 최고위원들에게 당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일정한 지분(持分)을보장할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권최고위원의 퇴진으로 최고위원들에 대한 지분배분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며 “당직 인선 등에도당내 세력간 안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인사권 이양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당 총재인 대통령에게 인사권을 내놓으라는 것은 탈당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일축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국정 난맥 부른 사례들

    국정이 휘청거린다.경제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민심은 밑바닥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왜 그럴까.많은 전문가들은 장기적 청사진과 명확한 원칙없는 ‘땜질식’ 국정운영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정부와 정치권 모두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칙없는 법집행 대표적인 것이 ‘의약분업 사태’다.의사들은 3개월 넘게 불법파업으로 국민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지만 정작 정부는 ‘법 집행’을 포기하고 의료수가 인상으로 의사들을 달랬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1일 “힘없는 롯데호텔 노동자들이 파업을하면 무자비하게 진압에 나서는 정부가 힘있는 의사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재벌개혁도 ‘용두사미(龍頭蛇尾)’로 흐르고 있다.대표적인 부실업체인 현대건설 처리 과정에서 정부는 시장과 국민 모두에게 신뢰를잃었다.경영의 투명성을 이유로 ‘내부출자’를 막던 정부가 하루아침에 돌변,형제가 운영하는 현대 계열사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압력을행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관료계 보신주의 관료들의 ‘보신주의’도 국정 난맥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지난해 중반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근본적 처방’을 요구했지만 경제부처와 청와대에 포진한 경제관료들의 ‘낙관론’에 밀렸다. 의약분업 사태 역시 보건복지부에서의 ‘안이한 대책’에 의존,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크다.“문책을 두려워하는 관료들의 속성상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보고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치권의 무책임 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치권은 스스로 ‘법치’를 외면하고 이해집단들의 불만을 미봉책으로 넘기려는 경향이 짙다.최근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놀란 여야는 사태 발생 이틀만에 ‘농어촌 특별지원대책’을 내놓는 순발력을 보였다. 지난 4·13 총선 직전 마늘농가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느닷없이중국산 마늘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 한·중간 무역마찰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정치권의 무원칙한 대응이 각계의 집단 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이제 國運상승에 힘 모을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국운 상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우리사회에 만연했던 갈등과 대립의 구도를 떨쳐버리고,화해와 단결로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주문은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국가적 위상과 민족적 자존심을 한껏 높여주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우리가 하나 되어 팔을 걷고나선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되살려주었다는 것이다.남북한평화공존과 평화교류,그리고 통일은 역류할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도 중요하다. 국운 상승의 단초는 무엇보다 ‘내치(內治)의 안정’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경제난을 비롯,우리사회가 직면한 현안들이얽히고 설킨 상태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노벨상 수상 경축 분위기에 안주할 수 없을 정도로 대책마련이 시급한 현안들은 많다.국제유가는 꺾일 줄 모르고,대우자동차 매각 실패 등이 겹쳐 국내 경제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주가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외치(外治)보다는 국내 현안 해결에 주력하는 쪽으로 국정운영 방향을 잡은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청와대는 “김대통령의 취임 3주년인 내년 2월까지는 경제난과 민생안정,지역감정 극복,민주주의와 인권개선,남북관계 발전 등 4대 부분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내치가 안정될 때까지 노벨상 수상 대통령으로서의 모양 갖추기에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설명이다.노벨상 수상으로 김대통령에 대한 지지기반 강화 등 통치 여건이 좋아진 것은사실이지만,이를 잘못 활용해 부작용을 일으키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내치의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권의 협조다.한나라당은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국민화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김대통령도 대야관계에서 유연성과 포용력을 발휘하며 정국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여야간 쟁점이 상존하는 현재의 정국상황으로 미루어 전망은 불투명하다.당장 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해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여권은 국정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종전의 논리를 내세워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정치공방의 성격이 짙은 이런 식의 논란은 여야간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는 점에서 자제해야 할 것이다.김대통령은 지난 번 8·15 경축사를 통해 남북 교류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노벨평화상 수상은 이를 위한 중요한 추진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후진적 정치행태의 청산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 [사설] 서민 위주 경제정책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엊그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가 모든 것에 우선해서 중요하다”며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경제안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김대통령은 “경제가 잘 되어야 정치·사회가 안정되고 남북대화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특히 “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은 정부 최고 목표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향후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을 경제활성화에 둘 것임을시사하는 것으로 의미하는 바 크다. 사실 지금 우리경제의 바닥에는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짙게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경제회복 기미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은 데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국제유가와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주가가 바닥권을 맴돌면서 서민경제 기반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서민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재래시장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중소기업은 돈줄이막혀 공장가동이 어려운 처지라고 한다.직장인들은 뛰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건설경기 침체로 지방경제가 어려움에빠지면서 실직자까지 늘어나는 상황이다.그렇다 보니 경기체감지수가말그대로 냉랭하기 그지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제통화기금(IMF) 터널을 겨우 빠져 나왔다고 하나 나라경제가 언제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모른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경기둔화가 장기화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경우서민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그런데도 실업자대책차원의 공공근로사업 예산과 인턴채용 보조금 등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예산안을 비롯,민생법안들은 국회에서 계속 낮잠을 자고 있다.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각종 정책도 기득권층과 이해 당사자의 반발에부딪혀 방향을 잃은지 오래다.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정부와 국회는 흔들리는 서민경제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밤을새워서라도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정부는 우선 민생 현장의 목소리에귀를 기울여야 한다.서민경제 문제는 책상머리에서 나오는 장밋빛 청사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정부 관리들은 현 개혁정책의 최대 맹점이현장 확인 부족이라는 항간의 지적을 겸허히되새길 필요가 있다.관계당국은 그동안 탁상행정을 통해 대통령에게 개혁이 잘되고 있다는 보고만 했지 서민생활을 감안한 현장점검은 소홀했다는 비판을면키 어렵다고 본다. 정부와 시장관계자들은 경제난국에 대한 절박한 인식을 갖고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정치권도 더이상 서민의 한숨소리를 외면해선 안된다.신물나는 정쟁을 걷어 치우고 경제살리기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 김대통령 방송3사 특별대담/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방송 3사 보도본부장들과 특별대담을갖고 남북문제 등 국정현안 전반에 걸쳐 ‘국정2기 청사진’을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 ◆현재와 같은 이산가족 상봉이 비용도 많이 들고 속도도 너무 느리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이번 2차 장관회담때도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우선 소식이라도 알게 해야 하는데,가장 빠른 길은 편지입니다.또필요하면 여러군데 면회소를 설치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알게 해야 합니다. ◆ 납북자·국군포로.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냈는데,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합치면 700∼800명 정도 됩니다.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어떤 형태로든지 남쪽에 있는 가족들과 생사의 소식을 전하고 면회도 하고 필요한 사람들은 재결합도 하는,이런 식으로 문제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냈는데 이것도 국군포로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김정일 위원장 답방.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언제쯤답방하는지요. 김 위원장은 틀림없이옵니다.언제쯤 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냐는 문제가 있고 양쪽 정상이 갖고 있는 스케줄도 있습니다.(자신의 9∼11월까지의 스케줄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 사이에 시간을 낸다든지 여러가지 협상이 필요합니다.연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내년 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 하는 문제도 정부에서 검토 중입니다. ◆ 남북경협.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독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윈·윈’이 돼야 합니다.북도 덕 보고 남도 덕 봐야지,경제협력이 일방적으로 진행돼선 안됩니다. 남북 경제협력을 함으로써 첫째 남한만의 반토막 경제시장이 한반도 전체의 경제권으로 확대되는 겁니다.둘째는 한반도 전체의 경제시대가 오게 됩니다.북한 상공을 통해서 또는 해안,철도,육로를 통해 북쪽으로 만주나 시베리아,유럽까지 뻗어나가게 됩니다.우리가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경제권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지요. 경의선은9월에 착공,내년 9월에 완공됩니다.현대의 개성공단에서도 1년 내에 생산품이 나옵니다. ◆ 남북 관계개선 속도 조절. ◆남북 관계 속도 조절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55년 동안 막혔던 일들이니까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경의선,임진강 문제들은 모두 필요한 일들입니다.남북관계를 끌어가는 기본은 긴장 완화입니다.특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방 당국자들이 교류하고 긴장 완화를 합의했습니다.둘째는 경제협력이고 셋째는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교류입니다.우리민족의 동질성을 이해하는 데 이 이상 좋은 일이 없습니다.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시키되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데 혼란이일어나지 않도록 템포나 양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주한미군 역할.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남북간 평화체제가 확립될 때까지는 주한미군의 지위는 현재와 똑같습니다.다만 남북간 평화체제가 완전히 성립되고 한반도에 냉전이 완전히 끝나게 됐을 때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는 주한미군의 성격도 많이 변화될 것입니다.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있어야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를 하나만 꼽으신다면…. 우리 남북관계를 수십년 동안 철벽처럼 가로막던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수락,보안법 철폐 등 3개 문제가 일거에 정리된 점입니다.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남북이 긴장 완화와 교류 협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4대 개혁 및 경제정책.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지요. 개혁은 힘이 있을때 해야 합니다.개혁의 외향적 개혁,구조조정 등 하드웨어는 상당히진척됐습니다.내년 2월까지 완성하고 2단계 개혁인 소프트웨어 즉 전문성,질적개혁,경쟁력 분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이런 식으로 나가면 세계 일류국가의 기반을 내가 물러날 때는 다져놓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집권 1기 평가. ◆지금까지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아쉬웠던 점은…. 가장 큰 보람은약속대로 1년반 만에 IMF 위기를 극복했다고 국민들에게 보고한 점과 일본을 위시한 호주 등 선진국들이 우리나라로 정보화 교육을 배우러 온다는 것을 봤을 때 입니다.그리고 남북 정상회담을 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국민,서민들의 생활을 빨리안정시키는 못한 것과 의약분업문제,그리고 정치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점입니다. ◆ 의약분업. ◆의약분업 문제를 빨리 해결한 방책이 없을까요. 의사들,특히 젊은전공의들의 불만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근본적으로 개업의들도 먹고 살 수 있고,국민들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있고 정부도 낼 것 내고,국민도 선진국 수준에 맞춰가면서 보험료를내야 합니다.이런 모든 문제들을 의료제도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우리나라 의료계를 세계 수준으로 올리자는 생각입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새 각오로 개혁 완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늘로서 5년 임기의 절반을 지나 ‘국정개혁 2기’로 접어든다.지난 2년반의 ‘국정개혁 1기’를 되돌아보면‘한반도 중심시대’와 선진 정보 강국을 위한 국정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 중심의 시대가 열린다고 꿈이나 꾸었던 일인가.그러나 대북포용정책이 이끌어낸 역사적인 ‘6·15선언’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가 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경의선과 경원선이 연결되면 우리 경제단위는 한반도 전체로 확대되며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연결된다. 또한 한반도는 지정학적 이점으로 태평양을 향한 물류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이것이 바로 한반도 중심시대의 청사진으로 그리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지식·정보 강국 건설또한 그렇다.이같은 목표는 다짐만 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김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의 육성과 정보인프라 구축,인터넷 교육 등에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추진으로 지식·정보 강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개혁 1기’의 두드러진 치적으로 IMF위기 조기 극복을 들지 않을수 없다.김 대통령은 외자 유치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당초 공약대로 ‘1년반 만에 외환위기 극복’을 선언할 수 있었다.환란당시 39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가 8월 현재 9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한때 200만명을 육박했던 실업자수도 2년반 만에 100만명 이하로 줄었다.김 대통령은 또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기업·금융·노동 등 4대 부문의 개혁을 정력적으로 추진했다.무한경쟁의 시대에 국가가 살아 남자면 유일한 선택이 경쟁력 강화이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당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을 내걸고국정을 이끌었으나 IMF위기 극복 과정에서 빚어진 서민층의 고통을덜어주기 위해 ‘생산적 복지’를 국정지표에 추가했다.소외 계층에대한 인터넷 교육 투자 등도 생산적 복지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밖에 노조의 정치 참여 보장,여성의 권익 보호,시민사회의 지원 육성도 중요한 업적이다.성공적인 외자 유치와 남북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서 보인 김 대통령의 외교력은 거론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소수 정권의 한계와 지역 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정치는 줄곧 불안정한 상태에 있으며,정치권의 조정력 부재는집단이기주의의 발호로 나타나고 있다.개혁에는 저항 세력이 있게 마련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개혁이 아직 미완인 가운데개혁 피로증후군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정개혁은 중단할 수 없는 숙명이다.다시 자세를 가다듬어새로운 각오로 이른 시간 안에 개혁을 완결지어야 한다.우리에게 다른 선택은 없다.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하)김대통령 청사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새천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개혁 2기의 지향점을 제시했다.국정운영 지표인 한반도 중심론에 입각한 ‘한반도 시대’의 개막이다. ◆국가경쟁력 강화 철학=국민의 정부 국정철학의 기본은 한마디로 국가경쟁력 강화다.정보강국 구상과 남북 화해·협력정책도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기반이 조성되면 한반도 시대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생각이다.4강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주변에 두고 있는 지정학적 장점을 살리고 경의·경원선 복원으로 두개의 ‘철의 실크로드’를 구축,대륙과 해양을 잇게 되면 자연스레 중심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남측의 자본과 기술,북측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결합하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대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렇게 볼 때 향후 2년반 국정청사진은 한마디로 국가경쟁력 강화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이는 결국 금융·기업·공공부문 등 4대 개혁의 완수와 지속적인 개혁으로 연결된다.김대통령이“개혁은 시대의소명이자 국민의 정부에 부여된 역사적 소임”이라면서 개혁피로 증후군과 집단이기주의,도적적 해이,사치 낭비 등을 질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집권 2기 개혁과제=김대통령은 집권2기 개혁과제를 크게 국정 5대목표로 정리하고 있다.인권국가,모범적 민주국가 건설을 비롯,▲4대개혁 완수 및 지식정보화 구축 ▲생산적 복지 정착 ▲국민 대화합 ▲남북 상생(相生)시대의 구현으로 요약된다.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하고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을 제정·시행하며,국회 중심의 상생적 대화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또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가동,공공부문의 개혁에 보다 힘쓰고,정보인프라와 평생학습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건설하며,저소득층에게중산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국방장관급 회담 등의 조치를 통해 남북관계를 군비축소 문제까지 다루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평화정착을 확립하는 통일의 제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대통령은 취임초 기업·금융개혁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국민과의 TV대화에서 “나는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기득권층의 저항에 밀려 개혁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다짐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국정개혁 2기 청사진은 고통을 수반한다.지역 분열주의와 대립·갈등의 정치,그리고 집단이기주의와 도덕적 해이 상태 등이 계속된다면 미래가 없다는 얘기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경제정책 운용방향 요약

    진념 경제팀의 정책 청사진은 ‘개혁’과 ‘도약’이라는 두 단어로압축된다. 4대 부문 구조조정 등 개혁을 조속한 시일내에 완수하고,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에 힘을 모아 선진국 수준의 경제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향후 6개월∼1년 안에 개혁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내년 이후 경기가급강하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개혁의 템포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내년 12월,2003년까지 3단계로 나눠 제시한 4대 중점과제중에서는 남북경협 활성화방안에 특히 무게가 실려있다.한반도를 21세기 동북아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장기플랜과 맥이 닿아있다. 과제별 주요 실천계획을 간추린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 전국 144개 주요지역에 대한 광케이블망구축을 연내에 끝마친다.내년 2월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망을 무료로 설치한다.또 1조원 규모의 민간중심벤처투자자금을 조성한다.내년 12월까지 한국벤처진흥재단을 설립한다. 2002년부터 IMT-2000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올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2003년까지 경부고속철도 서울∼대전구간을 개통하고,지능형교통체계 사업확대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한다.2002년까지 정부의 연구개발투자금액을 예산의 5%수준으로 높인다. [생산적 복지추진과 지역간 균형발전] 내년 2월까지 현재 국민연금의지역가입자로 돼있는 5인 이상 사업장의 임시·일용직근로자를 직장가입자로 편입한다. 내년 12월까지는 여성인력의 출산전후 유급휴가제도,육아휴직제도,가족간호휴직제도 등 모성보호 관련제도를 개선한다.지역 균형발전을위해 지방양여금의 지방비 차등부담, 포괄적 용도의 보조금 지원 등지방재정 조정제도를 개선한다. 2003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공공기관을 충북 오송의 보건의료과학단지로 옮긴다.환경친화적인 경제구조 구축을 위해 오는 10월에난(亂)개발 방지를 위한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2003년까지 상수원보호구역,수변구역에 오수처리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2002년까지 시내버스 5,000대를 저공해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한다. [남북경협의 본격화·대외경협추진]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원산지증명,상사분쟁해결 등에 관한 남북합의서를 체결한다.남북한공식협의 통로의 설치를 협의한다. 남북한간 끊어진 육·해로를 연결하고 북한의 SOC 복구·확충을 지원한다.남북 공동협력사업을 발굴한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에 북한의 조기가입을 지원한다.내년 2월까지 미국,일본과 투자협정(BIT)을,내년말까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 김성수기자 ss
  • 金대통령 주재 경제자문회의 대화록

    2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국정개혁 2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최종 결정하는 자리였다.김 대통령은 22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이어 이날도 겉옷을 벗고 의욕적으로 논의에 참여했으며 “매우 진지하고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있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회의에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진념 재경부장관을 비롯,정부측 인사와 경제단체장,기업인 등 18명이 참석,1시간20여분 동안 진행됐다.다음은 대화록 요지.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 북한에 진출하는 기업들간 과당경쟁은 북에도 도움이 안되고 남에도 도움이 안된다.지역간 균형 발전을위해 특히 인센티브를 좀더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달라. [안충영(安忠榮) 중앙대교수] 워크아웃이나 부실기업에 대해 분명한책임을 묻도록 해야 한다.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지원을 위해 동북아 개발은행 설립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조윤제(趙潤濟) 서강대교수] 구조조정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제2의위기를 맞지 않을 것이다.임금 인상이 높은 속도로 되고 있어 경쟁력약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 한반도를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하기위한 청사진이 개발돼야 한다.남과 북을 서로 연결하고 한반도 전체를 본 국토이용으로 발전돼야 한다. [김 대통령] 국정 2기 경제운용 방향이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고,정부의 결심이 잘 나타나 있다.스스로를 돌아보면 모든 개혁이 끝난 것도 아니고 우리 경제가 완전히 안정성장 단계에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다시 한번 긴장감을 갖고 ‘금모으기’를 할 때의 그런 심정으로,우리가 잘못하면 다시 제2의 멕시코나 남미 꼴이 될 수 있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가장 걱정하는 것은 4대 개혁중 가장 뒤처져 있는공공부문이다.미진한 이유는 경영진들의 도덕적 해이와 노조의 집단이기주의 등 복합적이다.공공부문의 개혁은 공공의 이해를 확보하면서 풀어가되 원칙과 대화를 통해 처리했으면 좋겠다. 국민의 정부의 공이 외환위기 극복이라고 하지만,장기적으로 보면 정보화다. 우리는 불과 2년반 만에 아시아에서 선두를 가게 됐다.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남북경협도 서두르거나 시혜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남북경제공동위를 만들어 하나하나 과학적이고 정책적으로 검토해서 문제를 풀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경제개혁 청사진

    정부가 23일 확정한 ‘국민의 정부 2기 경제운용 방향’은 금융·기업·노동·공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의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이는 구조개혁을 하루빨리마무리짓고 선진국 수준으로 경제를 도약시키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4대 부문 개혁을 위한 이른바 3단계 정책운용 방안을내놓았다.우선 내년 2월 말까지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매듭지은 후내년 말까지 범(汎)정부 차원에서 시장경제시스템 작동을 위한 소프트웨어·관행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그 후 2003년까지는 한반도가 국제무대의 새로운 경제중심체가 되도록 경제 전반의 구조 선진화를 꾀할 방침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4대 부문 개혁을 내년 2월 말까지 끝내겠다고 못박은 대목이다.정부가 이처럼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은 4대 부문 개혁이 우리 경제의 사활과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면 기업부실,금융부실,금융불안,실물경제 위축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점은 불을 보듯뻔한 일이다. 이는 또 경기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이후 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올들어 몇차례 반복된 금융시장 불안과 기업 자금난도 결국 개혁이 완료되지 않은데서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그런데도 우리 사회 분위기는 외환위기극복과 경기회복으로 구조개혁의 의지가 이완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오죽하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요즈음 국민 사이에 외환위기때와 같은 긴장감이 줄고 도덕적 해이,개혁 피로감,집단이기주의가 나타나고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경제개혁 마무리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국정 2기를 맞아개혁 고삐를 다시 죄는 동시에 정부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는 시장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구조조정 일정과 방침을 내놓았다고 해서 개혁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개혁을 완수하기까지에는 많은난관이예상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는 합리적인 원칙을 갖고 투명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정책 시행과정에서 불거지는 부작용에도 적극 대처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무엇보다 정부는 구조조정이 시장참여자의 동참과 지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명심하여 시장원리를 존중하는 쪽으로 개혁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어떤 청사진 담았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새천년 첫 광복절 경축사에 담으려 한 것은 민족의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볼 수 있다.중국과 러시아를 잇는경원선·경의선의 복원을 ‘두 줄의 철의 실크로드’로 명명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위대한 한반도 시대’개막으로 요약할 수있다. ◆한반도 중심론의 배경=김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중심론’은 과거 역사의 반성으로부터 시작된다.100년전 조선왕조말 국론분열과 쇄국주의라는 시대착오가 민족분단,전쟁 등 지난 100년 동안 숱한 아픔을 가져왔고,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김 대통령은 시대적 소명과 과업으로 지식정보강국 건설을 통한 세계일류국가 실현과 남북 화해협력 실천을 꼽았다.즉 우리 민족의 자질인 높은 교육열과 탁월한 문화창조력,정보화시대 적응 열기를 바탕으로 남북이 협력해 나간다면 동아시아의 주변국가에서 대륙과 대양을 잇는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경축사에서 “이것은 우리가 능히 이룰 수 있는 내일의 모습”이라며 “한강의 기적,외환위기극복에 이어 다시 한번 세번째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일어서자”고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김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에 책임지는 대통령직의 성실한 의무수행을 다짐했다.이는 한마디로 4대 개혁의 완수와 지속적인 개혁으로 정리할 수 있다.“개혁이야말로 국민과 시대가 국민의 정부에 부여한 역사적 소임이라고 믿고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과제는 크게 인권국가,모범적 민주국가 건설 등 국정 5대 목표로 요약된다.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하고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을 제정,시행하며,국회 중심의 상생적 대화정치를 실현하고,남북관계도 군비축소 문제를 다루는 수준으로까지 발전,제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통령은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는 고통을 수반하는 미래 청사진임을 분명히 했다.당장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개혁을 포기하고,지역분열주의와 대립·갈등의 정치로 나아간다면 미래가 없다는 경고가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1)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대한매일은 1945년 분단 이후 현재까지 중요한 남북관계 일화와 사건들을 특별기획으로 연재한다.이번 특집은 남과 북의양측 당국이 대화와 협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고,또 어떤 이유로 그같은 노력이 좌절됐는가를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92년 2월 19일 오전 10시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남북한의 TV와 라디오가 생방송하는 가운데 정원식(鄭元植)국무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와 연형묵(延亨默) 정무원 총리를 비롯한 북측대표가 남북기본합의서 발효행사를 시작했다. [민족사적 의미] 수행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발효절차를 마친 정 총리는 흥분된 목소리로 “오늘은 우리 민족사에서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감격을 표시했다.연 총리도 “최근 시베리아 고기압은 낮아지고 우리민족의 통일열기는 높아진다”고 시대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이날로 남과 북은 분단 반세기만에 평화공존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음 날남측 언론은 기본합의서 발효사실을 대서특필했다.그러나 어찌된일인지 북측은 남북의 공동발표문과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만 간략히 보도했다.그리고 기본합의서 발효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남측에서도 북한의핵 개발의혹이 점차 실체적인 위협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역사적 배경] 1990년을 전후해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가 몰락했다.동·서독의 통일,소비에트연방의 해체 등 국제정세에 엄청난 변화가 이어졌다.세계적인 대변혁의 물결은 지구촌의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도 밀려왔다. 북한은 국제환경의 급변속에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이와함께 심각한 경제난에 따른 체제붕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념적·폐쇄적 노선을 포기하고 개방·개혁의 실용주의노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남측도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88년2월 취임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4월21일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임기중에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을이룩할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천명한 뒤 ‘북방정책’을 추진했다.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와 수교가 잇따랐고,91년에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으며 한-러,한-중 수교도 이뤄졌다.그 시점에 남은 것은 남과 북 두 당사자간의 관계개선 뿐이었다. [추진 과정] 1988년 12월28일 강영훈(姜英勳)국무총리가 북한의 연형묵(延亨默)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총리회담을 제의했다.이에 대해 연 총리는 다음해1월16 남북 고위급 정치·군사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남북은 90년 9월부터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7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다.91년 12월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5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합의돼 양측총리가 서명했다. 92년 2월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됐다. [내용상 함축] 남북기본합의서는 서문과 4장 25조의 본문으로 구성돼 있다. 서문에서는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본문에는 남북화해를 위한 실천과제와 불가침 약속,군축문제가 담겨있다.군축대상인 대량살상무기에는 화학·생물학무기와 핵무기도 포함하는 것으로남북간에 합의됐다. 또 경제교류와 협력,인적 왕래,교통로와 우편·통신의 재연결,통신교류의비밀보장과 관련한 규정도 담겨있다.남과 북 사이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교류 방안이 다 들어있는 셈이다. [북측의 불이행] 북한은 1992년 11월 5일부터 개최키로 합의한 분야별 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을 거부한 이래 기본합의서 이행과 당국간 대화를기피했다.93년 1월 북한 핵 문제가 터지면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은 물론 남북관계 전체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까지 남북기본합의서를 부정하는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측 이행노력]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실천을 임기중 시행할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있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와 8·15 경축사 등여러 계기를 통해 북한측에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 분야별 공동위원회 가동과 특사교환을 제의한 바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기본합의서 법적 성격…민족 특수관계 규율 문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를 규율하는 문서이다. 기본합의서는 서문에서 남북관계를 국가간 관계가 아닌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했다.따라서 국가간의 조약이라고 할 수는 없다.다만 서문과 조문의 배열,발효의 절차,권리와 의무에 관한 규정,정부대표가 서명한 점 등은국가간 조약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기본합의서의 이중적 성격 때문에 합의서의 국회동의 필요 여부,국내법과의 저촉 등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2년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이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뒤 국회에 인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국가간 문서가 아니라고 간주했기 때문이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 서명후 최고인민회의 동의를 거쳤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8년 7월26일 서울고법 특별7부(재판장 李根雄 부장판사)는 “남북기본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판시하기도 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합의사항에 대한 체결 주체의 준수·이행을 명백히 요구하고 있다.단순한 정치선언이나 강령과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기본합의서는 남북한 당국이 의지를갖고 실천하면 ‘민족의 장전(章典)’이 될 수 있다. 이도운기자. [기고] 남북정상회담과 '기본합의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1992.2.19)된지 8년 4개월만에 그 정치적 실천을 담보하는 정상회의가 6월 12∼14일 평양에서 열린다. 남북기본합의서가 화해,교류·협력,불가침 이행을 약속한 현상확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남북정상회담은 현상확인적 요소와 함께 현상변경적 요소도 담아야 한다. 남한의 역대정부(노태우,김영삼,최근 김대중)들이 내놓은 통일방안의 공통점은 통일을 과정으로 보고 국가연합적 성격을 가진 ‘남북연합’이라는 중간단계를 둔 점이다.그 이유는 동서독과 달리 상호 무력충돌을 가졌고,50년이상 장기간의 분단으로 인한 이질화와 깊은 상호 불신 때문이다. 북한측도 1960년초 부터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지만 1988년 이래 점차적으로통일의 점차적인 완성을 강조하면서 내용적으로는 남한의 남북연합에 매우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1991년 김일성 신년사는 제도적 국가적 통일을 후 세대에 미룬다고 함으로써 국가연합적 성격의 통일방안을 명백히 하고 있다.이것은 남북한 양통일방안이 상호 수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러한 점에서,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면 양 정상들은 남북연합이라는 가시적인 통일 청사진을 합의하여 발표해야 할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남북연합의 헌장-통일헌법과의 관계는 3단계 통일방안으로설명이 가능하다.남북기본합의서가 화해협력단계의 법적 기초(1단계)라면,남북연합 헌장은 남북연합의 법적 기초(2단계)이고,통일헌법은 1민족 1국가 통일국가의 법적기초(3단계)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는 평화를 강조한다면,남북정상회의는 기본합의서의실천과 동시에 통일에 대한 큰 그림도 합의하는 현상변경적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남북기본합의서가 평화에 대한 총론을 규정했다면 남북 정상회의는 평화를 실천하는 보다 구체적인 각론적 내용을 합의해야 한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탄생한 것은 남북한의 정치적 동기가 공통적으로 강했다.남한은 북방정책의 한건 주의의 일환으로,북한은 동구권 붕괴이후 정치·외교적 체제위기의극복을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남북한의 동기야 어떻든 남북기본합의서의 합의 내용은 최초로 공식적인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 장전의 문서이다.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공동성명의 3대 원칙을 천명한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해 그 법적 성격과 실천을 둘러싸고 쌍방간에 많은 공방이 있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쌍방 모두 그 동안 그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한 정치적실천의지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쌍방 당국은 이제 지난 과오를 겸허하게 민족과 양쪽 국민 앞에 인정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남북정상은 향후 모든 민족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기초로 풀어가겠다는정치적 결단과 그에 따른 구체적 실천조치를 재다짐해야 한다. 한 예로 쌍방은 기본합의서 제15조의 민족내부거래를 세계무역기구(WTO)를포함한 국제기구에서 공인받기 위해 유엔헌장 102조에 따라 유엔 사무처에등록함은 물론,4개 분과위원회와 5개 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가동에 합의하기를 바란다.이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쌍방은 사문화된 기본합의서의정신 복원과 그 실천성을 살려서 한반도에 평화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할 것이다.그래서 한국전쟁 50년이 되는 2000년 그리고 6·25라는 동족 상쟁의 이미지를 가진 6월이 이제 평화와 희망를 잉태하는 해와 달로 바꿔지기를 바란다. 이장희 한국외대교수·국제법
  • 4·13총선 D-21/ 각당 선거전 이모저모

    *민주당 “경제안정·지역감정 해소”역설. 22일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나서 영남권 공략을 시도했다.이들은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총력전을 펼쳤다. 서 대표는 경남 양산(위원장 鄭大根),울산 북구지구당(위원장 李相憲)을,이위원장은 경북 상주(위원장 金鐸),군위·의성지구당(위원장 尹定均)을 각각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이 위원장은 경북 지역에서 1박한 뒤 23일에는 경주지구당(위원장 李鍾雄) 개편대회에 참석한다. 이 위원장의 1박(泊)짜리 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오후 행사 때문에 상경이어려운 점도 있지만 하루 머물면서 이 지역에 좀더 공을 들이겠다는 심산이다. 저녁에는 이웃 지역 위원장들을 초청,전략회의도 열었다. 두 지도부의 연설은 경제 안정과 지역감정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전국정당건설을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97년 대선 당시 영남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한때35%대를 상회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정치 구현을 위해 다시 한번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상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상주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새로운 정치와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었던 지난 대선에서 경북지역 주민들이 보여준뜨거운 지지에 감사드린다”면서 “경제안정과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전국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인제를 한번 더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대표는 “국민의 정부는 특정지역의 소유가 아닌 국민의 것인 만큼 남은임기 동안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자민련 '내각제 배신''경제파탄론'제기.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는 22일 나란히 수도권표밭갈이에 나섰다. 경기도 평택을(許南薰) 지구당 개편대회에 함께 참석한 두 사람은 성남 수정(金乙東),성남 분당을(吳世應),서울 광진갑(朴明鎭),관악을(吳蘭鐸) 지구당 행사를 각각 나눠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수도권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을의식한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목소리가 높았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좁혀져가는 듯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양당을 싸잡아 직설적인 어조로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단골메뉴인 ‘내각제 배신론’을,한나라당쪽에는 ‘경제파탄 책임론’을 집중제기했다. JP는 “민주당이 과욕을 부리면서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며 온세상을 어지럽히는데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한번 속지 두번 속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IMF관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한 한나라당 때문에 생긴 신탁통치”라면서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근신해야 할 한나라당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보다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경기도는 정치식민지였다”는 말에 덧붙여 “지금까지 경기도의 자존과 긍지를 지켜주고 정치정서를 제대로 반영한 정당이 없었다”면서 “경기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자존을 지켜줄 당은 자민련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한나라당 전략지역 공략 가속. 취약지역인 호남에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22일 전남 무안,전북 완산,광주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개최한 첫 지구당 개편대회였다.이 총재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총재는 광주 상록회관에서 열린 광주 동,서,북갑 등 3개 지구당 합동 개편대회에서 전례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 정부는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며 한·일어업협정,한·중어업협정,국부유출,국가부채를 문제삼았다.또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야당탄압을 거듭주장했다. 이 총재는 지역감정을 ‘정치인’의 탓으로 돌리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지역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인들이 악용해 망국적인 병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의 지역감정 논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먼저 꺼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고 두 사람에게 화살을 돌렸다.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총선 후보들도 하나같이 ‘여야 공존의 시대’를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대회 분위기는 이 총재의 ‘의욕’과는 달리 차분했다.다른 대회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대형 플래카드도 보이지 않았다.참석자들은 이 총재의 ‘간곡한’ 호소에 간간이 박수를 보낼 뿐이었다. 대회에는 호남 출신 전국구 의원인 김찬진(金燦鎭)·김정숙(金貞淑)·안재홍(安在烘)·이형배(李炯培)·전석홍(全錫洪)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민국당 대구에서 한나라당 집중공격. 22일 한나라당을 영남권의 ‘사이비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TK(대구·경북)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로 총집결,최고위원회의와 대구 5개 지구당 합동 창당대회를 잇따라 가졌다.민국당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영남과무관한 한나라당을 퇴출시키고 민국당이 정권교체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주장했다.민국당 중심의 영남정권 창출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신랄히 공격했다.“사리사욕에 의한 비열한 수법으로 영남의 지도적 인사를 제거,영남이 보여준 의리를 배신했다”는 등 대부분 지역감정에 기댄 공세였다.비영남권 출신인 한나라당 이총재와 영남 민심과의 틈새를 비집어 ‘반창(反昌) 전선’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대권 청사진’도 TK민심 잡기의 주요전략이다.‘이회창 배제론’과 맞물려 TK 대권 주자론이 요체다. 대구·경북 위원장들은 당내 차기 대권주자에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을 옹립키로 결의하는 등 정권교체의 비전을 제시했다.이 고문은 대회 축사를 통해 “영남이 한국정치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민국당의 칼날은 또 현정권으로 향했다.당 지도부는 릴레이 연사로 등장,“집권당 총선후보자 가운데 안보를 저해하는 인사도 있다”는 등 색깔공세의불을 지폈다.한나라당과의 선명성 경쟁을 의식,현정부의 ▲인사독식 ▲도청·공포정치 ▲국가재산 해외매각 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조순(趙淳)대표는 이날 건강을 이유로 최고위원회의와 창당대회에모두 불참했다. 대구 오일만기자 oilman@.
  • [金大中대통령 취임2주년] (하)남은 3년 청사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철학의 바탕은 국가경쟁력 강화에 있다.이를위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생산적 복지를 기본 이념으로 삼았고,4대 개혁을강도높게 추진하고 있으며,각종 개혁입법의 제·개정작업도 꾸준히 진행중이다.또 한반도 냉전구조 종식을 위해 국제 외교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김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향후 3년 국정 청사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우문(愚問)일지 모른다.김 대통령의 업적은 뭐라 표현하든 국가경쟁력 강화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을 지식과 정보로 보고 있다.지식 및 인터넷혁명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고,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나아가문화창조력과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우리 국민에게 지금이 도약을 위한 가장 적합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지정학적 위치 또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동아시아지역의 물류·금융·무역·투자 등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임기 중 국제적인 비즈니스단지를 조성,세계 유수의 기업과 금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이에따른 것이다. 구체적 비전을 살펴보면 먼저 정보화시대에 맞는 전자민주주의의 실현을 우선 들 수 있다.김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에서 앞서가는 민주선진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취임 2주년을 계기로 개통된 ‘인터넷 신문고’와 각종 개혁입법의 제·개정,검·경(檢·警)의 중립,건전한 여야관계 구축,지역주의 타파와 국민 통합 등이 세부 목표다. 여성의 권익보호와 지위 향상도 주요 목표의 하나다. 4대 개혁의 완성을 통한 탄탄한 경제체제 구축도 마찬가지다.특히 금융 부문이 전문성과 건전성을 갖추도록 개혁한다는 복안이다.다시는 ‘외환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또 2%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임기 말엔 1인당 국민소득을 1만3,000달러로 올리고 세계 7대 순채권국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생산적 복지를 통한 중산층 중심의 사회 건설을 지향하고 있다.이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복지국가의 구현인 것이다. 냉전체제 종식과 더불어 남북한 평화를 정착시켜 남북간에 자유로운 교류와왕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반도의 평화안정도 청사진의 하나다. 이러한 비전은 결국 정보 강국화와 연결되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와 교육의 일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차세대의 주역인 젊은이들을 위해 2002년 목표인 ‘교육정보화 종합계획’을 올해 안에 완결짓고 2005년까지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려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정 청사진은 4월 총선결과와 이에 따른 공동정권 유지 여부 등 향후 정국 추이가 가장 큰 변수이고,이는 김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첫도전이기도 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中언론 인터뷰기사 보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끈 뛰어난 지도자라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3일 ‘발전과 재도약을 미리 준비한다’는 제목으로김 대통령 회견기사를 국제면 머릿기사로 다뤘다. 김 대통령은 회견에서 외환위기 극복은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 등을전개하고,정부는 금융·기업·공공·노사 분야 등 4대영역에 대한 구조조정 실시 및 부정부패를 일소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 공동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 발발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금강산 관광과 병행해 남북간 문화·체육 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두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대북(對北)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1세기를 정보화 시대로 진단한 김 대통령은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첫발을 잘못 내디디면 주변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2010년까지로 예정했던 초고속 정보통신망 건설계획을 2005년으로 5년 앞당기기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유력한 격주간 인물평론지 중화영재(中華英才)의 2000년 4호는김대통령을 표지인물로 다루면서 7개면에 걸쳐 ‘넘어뜨릴 수 없는 강력한인물’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이 잡지는 김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극복함으로써 탁월한 능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김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데 힘입어 97년 말대통령선거에서는 40%대의 득표로 당선됐으나 지난해 말 지지도는 82%로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김규환기자 khkim@. *金대통령 최근 어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전직 대통령에서부터 환경미화원,소년·소녀가장,무의탁 노인 등 소외 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다.지난 2년 동안 무려 1,881회(하루 3.8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가졌다. 김 대통령이 이들을 만나 ‘말씀자료’(청와대에서 부르는 대통령 당부사항)’를 얘기하는 시간은 20∼30분 정도씩 잡혀 있다.하지만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씀자료’의 생명력은 전적으로 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끝없이 업그레이드(단계를 높임) 하기 때문이다.저명 인사 접견이나독서 등을 통해 새로운 버전이 생기면 삭제와 추가를 반복한다. 정보화를 강조하면서 등장한 단골 메뉴는 ‘해동불교’와 ‘조선유학’이다.우리 민족의 높은 교육열과 문화창조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중국으로부터불교와 유학을 받아들였지만 동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최근 추가된 대목은 80년대 초 옥중에서 읽었다는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과 우리 민족의 ‘신명’이다.민주주의와 정보화는 수레의 양바퀴라고 설명한다.또 국민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한다. 미국 시스코사의 챔버스 사장과 GE사의 잭 웰치 회장,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의 어록도 자주 인용한다. “산업혁명은 200년이 지나서 바뀌었지만 인터넷 세상은 30년이면 바뀐다”(챔버스 사장) “한국 사람의 핏속에는 모험정신이 흐르고 지적인 게 있다”(잭 웰치 회장),“인터넷 발전을 위해 교육과 개혁을 해나간다면 선진국에 몇년씩 뒤처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라갈 수 있다”(손정의 사장). 양승현기자
  • [김대중대통령 취임2주년](중)경제지표로 본 성과

    우리 경제가 예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국민의 정부는 지난 2년간‘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해외로부터 들을 정도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경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그러나 기업·금융·공공·노사 부문 등 4대 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경제지표를 통해 본 DJ 집권 2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마이너스 5.8%였으나 지난해에는 10.25%로 추정되고 있다.올해에는6%선으로 보고 있다. 물가도 지표상으로는 안정세로 돌아섰다.소비자물가상승률은 98년 7.5%에달했으나 지난해에는 0.8%에 그쳤다.물가 통계를 작성한 65년 이래 최저치이다.그러나 올 들어 2월20일까지 2% 가까이 올라 불안감을 주고 있다.금리도안정세를 되찾아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97년 말의 29%에서 최근 한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경상수지는 97년 82억달러의 적자에서 98년 406억달러 흑자,지난해에는 260억달러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97년 말 39억달러에서 지난 16일 현재 78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97년 12월 달러당 1,965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들어 1,120∼1,1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원화가치가 너무 상승(환율 하락)하는 것을 걱정할 정도다. 97년 12월 말 376.3까지 추락했다가 연말 전후 1,000선을 넘나들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위축되고 있다.반면 벤처,정보통신,생명공학기업을 중심으로한 코스닥시장은 초활황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2월 8.6%를 기록했던 실업률(실업자 178만명)은 12월에 4.8%(104만명)로 줄었다가 최근 겨울철을 맞아 다소 높아졌다. ◆개혁 추진 성과 4대 부문의 개혁도 80%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금융개혁은 347개의 부실 금융기관들이 퇴출됐다.은행은 3개 중 하나,종금사는 3개 중 2개,증권사는 6개 중 하나 꼴로 정리됐다.제일은행은 작년 12월 뉴브리지에 매각됐다. 기업개혁은 투명성 제고 등 기업구조조정 5대 과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4대 재벌의 부채비율이 98년 말 352%에서 200% 이내로 줄었다.특히 대우그룹계열 12개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확정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기업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소수주주권 강화 등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돼 재벌 총수들의 전횡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됐다. 노동 분야에서는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전 사업장으로,10인 이상 사업장에서나 가능했던 최저임금법도 5인 이상 사업장으로 각각 확대됐다.98년 7월에는 파견근로제도 도입돼 노동시장이 더욱 유연해졌다. 공공 분야에서는 국정교과서,종합기술금융,남해화학 등 13개 공기업이 매각됐고 공기업에 경영공시제,연봉제,사장경영계약제 등이 속속 도입되는 등 효율성이 향상됐다. ◆과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적한 5대 과제를 어떻게 넘는가가 관건이다. 최근 크게 흔들리는 물가와 금리,환율,주가,소득 분배 개선 등 모든 경제현안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러한 경제적 지표들은 4·13총선과 미국 경제 등 국제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어 경제 주체들의 내실 있는 개혁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박선화기자 psh@. -정보강국 청사진. ‘디지털 경제’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다.정부는 산업화에서는 일본에 뒤졌지만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일본을 추월해세계 10대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정보 소외계층과 정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함께 가는 디지털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현황=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국내 경제의 디지털화 수준’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디지털화지수는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1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 8개국 가운데 일곱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대만에 이어 4위이다.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정보통신산업의 생산 규모는 99년 말 92조원으로 95년 이후 연평균 15.7%씩증가했다.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99년 2,000억원 규모에서 올해에는 5,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책 방향 =정부는 95∼201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5년 앞당겨 오는 2005년에 완성키로 했다.투입되는 예산이 40조원에 이른다. 개인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1인 1PC 사용 환경을구축하는 한편 전자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제도·환경을 정비할 예정이다. 문화·관광,디자인,환경산업 등 새로운 산업과 특히 정보유통사업과 소프트웨어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기존의 제조업은 구조개혁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 ◆과제=삼성경제연구소 이언오 이사는 “교육개혁으로 디지털 경제를 주도할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벤처기업가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정보 접근의 불균형을 해소해 소득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는 없애고 새로운 규제 틀을 마련하고공정거래·금융·세제·노동정책도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지적했다.무엇보다도 정부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보급 등 인프라 구축과 경제 주체들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균미기자 kmkim@. -생산적 복지 핵심. 생산적 복지대책은 중산층을 튼튼히 하기 위한 한국형 복지제도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말에서 복지대책의 핵심을 읽을 수 있다.“상위 소득자 20%의 국내총생산(GDP)점유율이 39%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하위 20%의 소득 지분은 8∼9%에서 변화가 없다.이는 최근 좋아지고 있는 경제효과가 저소득층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위기로 심화된 빈부 격차 확대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서민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 외에도 정치·사회적 처방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를 방치하면 중산층이 엷어지고 서민층의 생활이 어려워져 사회계층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회통합력이 약화돼 사회 불안은 물론 경제 재도약의 기틀마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성과=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오는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해월 수입이 4인 가족 최저생계비인 93만원에 못미치는 154만가구에 대해 부족분을 무상 지원해준다.생계가 곤란한 사람을 한시적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해 생계비·의료비·자녀 학비·생업자금 융자 등을 해준다.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중소벤처기업과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200만개를 늘리기로 했다. 장애자복지시책도 강화해 장애수당액과 대상을 늘리고 정신 장애까지 범위를 넓혔다. 국민개보험을 위해 오는 7월부터 의료보험을 통합하고 전 국민에게 연금제도를 확대 실시한다.또한 의약분업제도도 예정대로 실시한다. ◆과제= 생산적 복지대책의 성패는 정책의 실효성 여부와 예산 확보에 달려있다.올해만도 10조여원이 투입되는 재원 역시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점을 감안하면 정책의 구체성과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일자리 200만개 창출과 주택보급률 100% 달성 등이 구호로 그쳐서는 안된다.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빈곤계층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리고,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년부터 실시,‘가진 자’에 대한 과세를 더 강화해야 한다.근로소득세 공제 확대 등 직접적인 재산 형성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선화기자. -눈에 띄는 사회안정.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노사관계와 시위문화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 춘투(春鬪)의 선봉에 섰던 서울지하철 노조가 최근 무쟁의를 선언했듯이 참여와 협력으로 요약되는 ‘신노사문화’가 단위사업장까지 뿌리내리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19일 장·차관 연찬회에서 올해의 노사관계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경찰이 ‘무최루탄의 해’ 원년으로 선언한 뒤 20여년 동안 대학과 거리에서 난무했던 화염병과 최루탄도 사라졌다. 통계로 따진다면 IMF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98년 129건,99년 198건 등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노사분규는 문민정부 시절에 비해 2배 가량늘었다.또 지난해에는 1만4,500여건의 각종 시위가 발생,전년보다 20%나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 등악재가 겹쳐 분규를 증폭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럼에도 분규 참가 근로자는 98년 14만6,000명에서 99년에는 9만2,000명으로,근로 손실 일수는 145만2,000일에서 136만6,000일로,분규 지속 일수는 26.1일에서 19.2일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98년 9월4일이후 23일까지 536일 동안 단 한발의 최루탄도 발사되지않았다.‘6월 항쟁’이 있었던 87년에는 무려 67만발의 최루탄이 사용됐었다. 시위현장에 정복 차림의 여경이 폴리스 라인을 이루는 모습은 새시대 새 풍속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김경운기자 kkwoon@.
  • [金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정치권 반응

    2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천년민주당은 회견의 핵심이 정치안정과 개혁에 있다고 보고 당 차원의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자민련과 한나라당은 회견내용을 시민단체의 낙천운동과 연계,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국정 전반에 걸쳐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담겼으며,경제안정과 정치개혁을 통해 새로운 천년을 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평가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회견의 골자는 정치안정과 개혁 없이 국가발전은 있을 수없다는 점”이라며 “민주당은 7,000만 민족의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위해 정치안정과 개혁작업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연두회견에 담긴 사회 각 분야의 국정운영 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공천심사 과정에서도 개혁성과 참신성을 갖춘 인사들을 발탁,국민의 정치개혁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자민련 “시민단체의 헌정질서 파괴행위와 자민련 죽이기에 대한 한마디사과나 유감을 표시하지 않은 회견”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특히 총선시민연대의 낙천자 명단에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포함된 것과 관련,김대통령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말로만 어물어물 넘어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내각제에 언급도 명확하지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양희(李良熙) 대변인은이같은 상황이라면 2여 공조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나서 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두 여당의틈새 벌리기도 시도됐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새천년민주당 총재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총선 승리에 집착한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내건 공약 역시 총선만을 의식한 초단기적 충격요법 위주”라고 지적했다.또 “당파적 수사만 있을 뿐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지도자의 목소리는 없다”고 꼬집었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올해 국정 어떻게] 건교부 국토정책국

    “과장님 그래도 생생하네요.며칠씩 야근을 하고도….체력이 좋으신 편입니다.” 21일 오전 8시50분.경기도 과천 정부 제2청사 4동 516호.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장방에 모인 국·과장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덕담 아닌 덕담을 건넨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제4차 국토계획을 수립,발표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느라 연일 야근을 하고 있는 국토정책국 직원들은 “힘은 들어도 새 천년의 국토비전을 제시하는 보람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토정책국은 건교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중 하나인 국토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국토의 보전과 효율적인 이용에 관한 업무를 총괄적으로 관장하는 곳. 지난해 국토정책국에서는 새 천년을 맞아 새로운 국토운영전략과 청사진을담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을 수립,올해초 공식 발표했다.국토종합계획은 헌법에 명시된 법정계획으로 국토 및 지역정책의 지침이자 국토발전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국토에 관한 최상위 국가계획이다. 제4차 국토종합계획은 21세기에 전개될 세계경제의 전면적 자유화,지식정보화,지방자치의 성숙 등 여건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국토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됐다. 지난 97년 연구에 착수,2년여에 걸쳐 총 160여명의 석학들이 참여해 만든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 및 16개 시·도와 협의를 거쳐 이견을 조율했다.국·과장은 물론 실무자들까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을 돌며 공청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명실상부한 국민의 계획으로 확정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국토정책국 직원들은 나날이 계속되는 야근과 고된작업에도 불구하고 한마음으로 21세기의 국토 청사진을 마련하는 작업에 동참했다. 최재덕(崔在德)국토정책국장은 “올해 우리 국의 중점 업무는 우선 제4차국토종합계획의 실효성 있는 집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데 있다”며직원들을 독려했다.그는 또 대통령 신년사에서 ‘지역균형발전 3개년 기획단’을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종합적인 지역균형발전 3개년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했다.국제비즈니스업무단지 조성을 적극 검토하고,부문별로 분산추진되고 있는 SOC 종합투자조정계획을 올 상반기중에 수립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오늘도 국토정책국 직원들은 차가운 겨울 밤바람을 맞으며 퇴근길에 나서고 있다. 박성태기자 sungt@ *김윤기 건교부장관은 누구 김윤기(金允起)신임 건설교통부장관은 '탱크'라는 별명에 걸맞게 강한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실무와 이론을 겸비,미래를 내다보는예측력 또한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64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ROTC 2기로 임관,군생활을 마쳤다.그 영향때문인 듯 지금도 무인의 인상과 기질이 강하게 느껴진다. 제대후 한국감정원 근무를 거쳐 78년 한국토지공사 전신인 토지금고에 입사한 뒤 20여년동안 ‘토공맨’으로 한우물을 파면서 남긴 굵직굵직한 실적들이 이를 대변한다. 80년대초 토공 조사부장 시절 주택대란과 부동산투기를 예견,‘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주위의 비난을 무릅쓰고 별도 팀을 구성해 전국의 택지개발가능후보지를 물색했다. 이때 만든 택지현황조사서라는 방대한 문건은 이후 정부의 택지개발업무가 본격화되는 기초가 됐다. 김장관은 ‘탱크’‘카리스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랫사람에게농담 한마디 하고 나서 얼굴이 붉어지는 순진함(?)도 갖고 있다.그는 조직의수장이 갖춰야 할 필수덕목인 과단성과 부하직원들과의 친화력으로 바탕조직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신년사의 부문별 핵심내용 점검

    ◈경제분야◈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경제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 등 4대 개혁을 마무리,국내외 기관들의 경고처럼 지난 2년간의 구조개혁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올해에도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이다.그러나 지금처럼 정부가 직접 주도하기 보다 지난 2년간 마련한 법과 제도를 원칙대로 철저하게시행해 구조개혁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다시 방만한 경영을 하지 못하도록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 규제의틀이 이미 마련돼 있다.금융기관은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자산분류기준(FLC)을 제대로 적용하는지 철저한 감시·감독을 받게 된다. 김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성과는 노사가 공평하게 향유하되 모든 교섭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불안한 노사관계가 우리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김균미기자 kmkim@] ◈교육분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교육정책은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 걸맞는 교육개혁의 청사진’이다. 또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천명했던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균등한 교육기회의 보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저소득층 중·고교생 40만명에게 학비 무상지원과 대학생 30만명에게 장기저리 학자금 융자 등이 추진되고 있다.저하된 교사들의위상과 사기 진작책도 강조했다. 모든 초·중·고교에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고 모든 교사와 교실에 개인용 컴퓨터 한대씩을 무상 보급하기로 했다.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컴퓨터 교습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우수학생에게 개인용 컴퓨터를 국비로 지급하겠다고도약속했다.이들의 인터넷 사용료는 5년 동안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중산·서민층 대책◈ 정부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위기극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모든 정책을추진한 결과 2년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했다.위기극복이라는 대전제에 밀려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중산층 육성과 서민 생활향상을 이제는 최우선 과제로 삼아 사회계층간 화합을 통해 더불어 잘 사는 중산층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일과 인간개발 중심의 생산적 복지정책’을 강조했다.시혜적 차원의 복지정책이 아닌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할 의사는 있으되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직업훈련을 시키는 생산적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것이다.두 범주에 속하지 않는 빈곤계층에대해서는 정부가 생계비 지원확대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소외계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과학기술◈ 임기내에 ‘10대 지식정보 강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포함,신년사의 상당부분을 지식혁명과 정보화의 중요성에 할애한 것은 지식과 정보가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화 물결을 대체하는 지식·정보화의 물결이 사회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국부(國富)와 성장의 원천 또한 물질적 자원으로부터 지식·정보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다.이에 대응,지식·정보화에 국가적인 총력을 기울여 ‘새 천년을 세계 일류국가로 진입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뜻이다.21세기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식산업이 경제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견돼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김대통령은 반도체,생명공학 등 첨단부문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연구개발투자를 2000년 4.1%에서 2003년까지 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대북 접근 대북정책과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올 신년사는 실질적인 경제교류를 중심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담고있다. 김대통령은 북측에 ‘남북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국책 연구기관간 협의를 제의했다.경제교류의 활성화·제도화를 통해 남북간 협력분위기를 조성하고 당국간 접촉·협력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경제공동체는 교류협력의 차원을 넘어 북한경제의 회복과 주민 삶의 실질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특히 남북이 서로의 이익에 부합되는 경제교류협력과북한 사회기반시설의 건설 등을 당국 및 국제기구 등의 지원·보증아래 추진해 나가자는 것이다. 북한동포의 식량난 완화와 보건·의료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조건없이 제공할 뜻도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정부조직 개편◈ 정부조직개편은 국민의 정부 들어 이번이 3번째이다.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은 재경부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켜 경제 각 부처를 유기적으로 총괄하고,교육부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켜 교육·훈련,문화·관광,과학,정보 등 종합적으로 관장한다는 것이다.그리고 여성특별위원회를 여성부로 바꿔 정부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여성업무를 일괄해서 관리·집행하도록 함으로써 21세기에 그 역할이 크게 증대될 여성의 시대에 대비한다는 것 등을 담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개편으로 국정의 효율이 더욱 강화될 것이지만 인원이나 예산의 증가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작은 정부’라는 지금까지의 정부 개혁 방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서정아기자 seoa@]
  • [사설] 평화·협력의 남북관계를

    노동신문 등 3개신문의 1일자 공동사설 형식을 빌린 올해 북한의 신년사는지난해 구체화된 강성대국 건설 재도약에 역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당창건 55돌을 맞는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에 결정적 진전을 이룩하는 데 국가적 목표와 주민들의 동참을 강조하고 있다. 사상,군사,경제강국과 함께 과학기술 진흥을 중점과제로 제시하고 있다.올해 신년사에서 나타난 이같은 국정목표는 지난해 이룩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회복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했던 대남정책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감지할 만한 내용은 거의 찾을 수 없다.다만 북한이 해마다 되풀이해왔던 국정원과 통일부 해체,국가보안법 철폐 등 극단적 대남 비난을 자제한 점은 긍정적 일면을 보여준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비록 작지만 북한 대남정책의 변화로 인식되며 남북관계 진전에 기대를 갖게 한다.특히 경제분야에서 철저한 실리보장을 강조한 것은 경제 내실화에 역점을 둔 실용주의 추구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북한이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도 올해 민간차원의 남북한 경제협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을어렵잖게 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비롯,현대와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공단 건설사업 등 남한 기업과의 경제협력이 계속 증대될 수 있을 것이다.남한과 미국 등에 대해서 실리위주의 유연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아 남북관계는 비정치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더욱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1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남북협력의 촉진을 국정지표로 설정하고 이의 실현을 적극 강조함으로써 남북경제협력의 양과 질이 확충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정부의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 추진도 남북관계 진전을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새천년을 여는 첫해인 올해는 남북이 힘을 합쳐 경색된 상호관계에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남과 북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분단의 높은 장벽을 허물고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통일사업을 확대실시하는 일이다.민간차원의 경협과 체육·문화 등 비정치 부문의 교류 뿐만 아니라 당국간 대화와 접촉이 이루어져야 한다.대북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현안을 협의하고 한반도 냉전종식을 위한 현실적 과제를 생산적으로 풀어내야한다.이같은 바탕 위에서 올해 남북관계는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의 기틀을넓히는 획기적 1년이 되기를 바란다.
  • ‘제2창당’ 청사진 주요내용

    한나라당이 새 천년을 위한 ‘제2창당’의 청사진을 드러냈다. 당 뉴밀레니엄위원회(위원장 金德龍부총재)는 16일 ‘시안보고회’를 갖고21세기에 부응하기 위한 당쇄신 방안을 선보였다. 우선 권력구조 문제와 관련,대통령중심제를 천명했다.이는 내년 총선 이후여권의 내각제개헌 가능성을 사전차단하겠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또 대통령과 당 총재직을 분리했다.당내 대선후보 경합을 고려,경선뒤의 후유증을최소화하기 위해 ‘차석자’에게 총재자리를 주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국회제도개선 분야에서는 감사원을 국회 소속으로 이관,국회의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방송위원장 등 주요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제 도입과 특별검사제 상설화도 포함돼 있다.지방자치단체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했다. 당쇄신 방안과 관련,공직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경선을 통해 선출한다는‘경선원칙’을 확실히 했다.다만 16대 총선에서는 정치적 현실을 고려,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책정당을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로 돼 있는 현행 당직서열을 정책위의장-원내총무-사무총장 순으로 바꾸기로했다.고비용정치 타파를 위해 시·도지부를 사실상 폐지했다. 그러나 초반 검토대상에 올라있던 상당수의 개혁안이 채택되지 않았다.당명 변경도 고려했으나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또 집단지도체제,부총재 경선 등 파격적인 안도 검토돼 왔으나 당권 약화를 우려한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반대로 현행 총재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개혁안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 이총재도 “이 방안들이 완전한 민주정당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민주 정당으로 간다는 뜻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발표된 위원회 안은 조만간 당무회의를 거쳐 공식 당안으로채택될 전망이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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