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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무서워했다면 어찌 골프를…”

    이해찬 국무총리의 지난 2일 ‘제주 골프’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다산연구소측이 5일 고건 전 총리의 ‘골프일화’를 들어 이 총리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고 전 총리는 이 연구소의 고문으로 있다. 단국대 이사장인 박석무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산연구소 김용정 대표는 ‘다산포럼’에 실은 글을 통해 “이번 제주도 골프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고 오만방자하기까지 한 행태로 비춰진다.”면서 “정말로 국민을 무서워하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어려워했다면 재해 비상상황에서의 골프는 자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 전 총리가 전남지사로 있던 시절의 일화를 들었다. 휴일을 맞아 오래 전에 약속한 지역 기관장 등과의 골프회동을 위해 비좁은 시골길을 달리다 양수기를 싣고 가던 농민과 택시기사의 실랑이를 목격했고, 그 순간 고씨는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싶어 티업만 지켜본 뒤 도청으로 되돌아와 ‘가뭄 비상령’을 내리고 20여일간 철야근무를 했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가 그 뒤 골프를 끊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목민관의 자세는 모름지기 그와 같아야 하지 않느냐.”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실세 총리로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까지 떨어진 마당에 이 총리는 근신하는 자세로 국정과 민생과제를 보다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대해 이 총리의 측근은 “총리는 라운딩조차 주요정책을 협의하는 기회로 삼을 정도의 일 중독자로, 비상연락 체계가 갖춰져 있어 돌발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대책을 지시할 수 있던 상황”이라며 “다만 총리로서 국민들의 정서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점에서 비난여론이 곤혹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연정대상 민주? 민노? 우리당 의원들 ‘동상이몽’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연합정부) 구성’ 발언으로 4일 정치권은 술렁거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일반적 수준의 발언”이라고 진화했지만, 소속 의원들은 연정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는 등 ‘동상이몽’을 보였다.‘러브콜’의 대상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특유의 오기 정치가 발동됐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상임중앙회의에서 “그동안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나 연설 등에서 ‘소연정’, ‘대연정’ 등 구체적인 이야기도 했는데 이번도 그런 선에서의 발언”이라며 “(연정에 대한)당과의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전날엔 노 대통령의 지난달 24일 연정발언 여부에 대해 기자가 확인에 들어가자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임채정 열린정책연구원장도 “연정은 현실성이 없다. 대통령이 여소야대에서 답답해서 한 소리이며, 사안별 정책연합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다 하는 연정을 해야 한다.”면서 “지역정당인 민주당보다는 이념이나 가치관이 잘 맞는 민주노동당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연정의 방법론으로 “장관직 주는 것 말고 다른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오기정치 시동”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연정구상’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을 위해서 연정을 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지금처럼 정권 이익을 늘리는 차원에서 연정을 추진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절대로 밀릴 수 없다는 노 대통령 특유의 오기 정치의 실천전략”이라며 “현재의 바닥 지지율로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나온 발상인데 국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의 당 정체성이 흔들릴지도 모르는 도박을 할 이유가 없다.”며 “실현가능성이 없는 카드”라고 일축했다. ●민노·민주당 “가능성 없다” 일축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민노당이 연정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누구보다 노 대통령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정책연대·연합이라면 모를까, 열린우리당과는 코드가 근본적으로 안 맞는다.”고 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논평을 내 “연정론은 국면전환을 위한 성동격서식 ‘생뚱정치’의 일환”이라며 “연대를 하려면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민생파탄으로 신음하는 서민들과 연대하라.”고 힐난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정실패에 대한 탈출구로 연정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고 초당적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 현 난국의 해결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청와대 聯政검토 파문 확산

    청와대 聯政검토 파문 확산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발언’에 청와대는 4일 여소야대 정국 타개를 위해 단기적으로 야당과의 사안별 정책공조가 가능하다는 입장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소연정·대연정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번지고 있다.<서울신문 7월4일자 1·5면 보도> 그러나 야권이 이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여름 정국은 연정을 포함한 정계개편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소야대의 정국타개 방안에 대해 “야당과 사안별로 공조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가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고 조기숙 홍보수석이 전했다. 조 수석은 “노 대통령의 연정 언급은 처음이 아니며, 후보 때부터 연정을 내포하는 책임총리제 공약을 했으며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해 왔던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조 수석은 “소연정·대연정은 교착 상태에 빠진 국정수행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몇 가지 대안중 하나로 원론적 차원에서 말한 것이고, 특정정당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다.”면서도 “정책공조와 소연정·대연정의 방안을 원론적인 수준에서 가능성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연정은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고, 대연정은 정책적 노선을 희생해 한나라당까지 포함하는 정계개편 방안이다. 조 수석은 “연정에는 당연히 각료를 배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특히 대통령제 요소와 내각제 요소 가운데 어느 쪽에 방향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 개인적인 소견임을 전제하고 “정당제도는 역시 내각제 요소를 살리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내각제 개헌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야당은 노 대통령의 연정 발언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현재 바닥인 지지율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상이라고 평가하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정당 정체성을 무시한 연정은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연정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與 주도권 회복…국방개혁등 탄력

    與 주도권 회복…국방개혁등 탄력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으로써 향후 정국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지율이 하락하던 노무현 대통령은 국방 개혁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 다시 힘을 받게 될 전망이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정세균 원내대표 투톱체제의 지도력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임건의안에 총력전을 펴온 한나라당은 4·30 재보선에 압승한 뒤 정국 키를 쥐어오다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여 관계에서 더욱 강경한 노선을 펼 것으로 보여 정국이 경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소야대? ‘신 여대야소?’ 열린우리당은 일단 민주노동당이라는 ‘지원 병력’을 얻어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킴으로써 ‘뜻과 이해만 같다면’ 비교섭단체와 사안별로 공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로써 4·30 재보선 이후 과반 의석 붕괴에다 오일 게이트, 행담도 개발의혹, 내부 노선 갈등 등의 잇단 악재로 인한 당내 혼란과 지지율 하락 등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았다. 열린우리당과 비교섭단체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공조가 공고해진다면 외형상으로는 ‘여소야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신(新) 여대야소’로 이끌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사안별 공조’를 내세우고 있다. 언제든지 ‘적(敵)’으로 돌아갈 개연성은 상존한다. 이를 감안하면 일각에선 여권에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로 정국이 경색될 수 있고, 윤 장관 해임안을 둘러싼 여론이 짐으로 되돌아올 소지도 있다.‘일회용 여대야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조직법 수정안’으로 진 빼 애초 이날 본회의는 윤 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격돌이 예상됐지만 정작 본회의가 열리자 한나라당이 정부조직법 수정안에 반발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한나라당은 두 차례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수정안 표결 반대’ 전의를 다졌다. 본회의가 속개된 뒤 김원기 국회의장이 수정안 표결절차에 돌입하려고 하자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이 단상을 둘러싸고 강력 항의하면서 여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 ●뭉친 ‘신 연합전선´, 일부 흩어진 가결표 표결에 열린우리당은 채수찬·노영민 의원이 불참해 144명이, 한나라당은 고진화 의원과 구속 수감 중인 박혁규 의원을 제외한 123명이 참석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노회찬, 김홍일 의원이 각각 불참해 9명이 참석했고 무소속 의원 5명은 모두 참석했다. 개표 결과 해임 반대표가 158표로 투표에 참석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수를 합친 153표보다 5표나 많았다. 이는 민주당이나 자민련, 무소속 의원 일부가 가세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한나라당이 주도한 찬성표는 예상보다 6표가 모자랐다. 결국 열린우리당-민노당의 ‘신 연합전선’은 공고한 결집력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주도한 ‘해임 전선’이 좌절된 후 박근혜 대표는 “군 기강이 흔들리니 안보도 흔들리는 것이고, 그 책임을 물어 바로 세울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수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당, 당정협의 물먹고…정책주도 정부에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40여일을 넘겼지만,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확고한 리더십으로 당내 이견을 수습하지 못해 여당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정책 주도권도 정부에 내줬다는 평가다. 문희상 의장은 4·2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국정을 책임지는 강력한 여당”,“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선 투쟁에 날새는 지도부 그러나 지난 2일 처리된 과거사법 투표에서 여당 지도부의 과반 이상인 4명이 기권 및 반대표를 던져 당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 유인태 의원은 “투표결과를 며칠째 살펴봐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을 지도부에서 기권하고 반대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상임위원인 염동연 의원도 “당론과 다르게 투표하는 것은 초선의원들이나 가능하지, 지도부가 뒤집는다면 앞으로 원내대책을 어떻게 짜나갈 것이냐.”고 한탄했다. 실용파와 개혁파간의 노선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4·30재보선에서 ‘23:0’으로 전패한 원인을 개혁파는 실용파 때문에, 실용파는 개혁파 때문이라는 상호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혁신위를 꾸렸으나 ‘난닝구(실용)’와 ‘빽바지(개혁)’ 논쟁 등 감정 싸움으로 비화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23.2%로 하락해 한나라당(30.7%)에 역전당한 것도 고민거리다. 한 의원은 “재보선의 전패가 역으로 민심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음에 따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조기복귀론’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당으로서 정책을 발굴하고 순발력있게 이슈화하는 능력이 정부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정협의도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정부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동영·김근태 당 복귀론 힘 실려 ‘5·4 대책’으로 불리는 1가구2주택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이 발표된데 이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2일 2007년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을 발표했다. 부동산 문제와 세제 개편은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국회의 입법사항이므로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했지만, 불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정부의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 방침으로 국민의 조세저항 및 경기 위축 효과가 우려된다며 16일 오후 당정간담회에서 보완책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리 언론을 통해 공론화를 시켜놓은 정부측에 비해 한박자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발전대책에 대해서도 여당은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지 못해 정부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다. 법조계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정부가 논의를 주도하면서 당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법사위 소속의 한 초선의원은 “정부가 모든 걸 결정하면 당은 그냥 따라야만 하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지지도 50% 돌파

    盧대통령 국정지지도 50% 돌파

    한때 20%대까지 떨어졌던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 들어 수직상승하면서 최근 들어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독도문제와 교과서 왜곡에 강경 대응한다는 노 대통령의 선언이 독일·터키 순방(4월10∼18일)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2주일 전과 1주일 전에 미디어리서치 등에 의뢰해 실시한 두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매우 잘하거나 잘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평균 52%였다. 매우 잘못한다거나 잘못하는 편이라는 대답은 평균 45%였다. 전문가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탄핵 직후의 지지율 56%에 거의 육박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한달여 전에 청와대가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긍정이 48%, 부정이 50%로 나타났으며, 이달 중순 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서는 긍정(47.9%)이 부정(47.3%)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대일본 선언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국민들도 적지 않았으나 최근 독일·터키 순방과정에서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응이 적절했다는 평가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이 30일 재보선에서 어떻게 투영될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여당, 과반보다 大義가 중요하다

    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이 어제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석이 148석으로 줄어 가까스로 과반을 유지했다. 오늘 예정된 같은 당 김기석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도 원심이 그대로 확정되면 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진다. 지난해 총선에서 152석을 얻고서도 4대 입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여당으로서는 과반 붕괴가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여당이 무리하게 의석을 늘리려 하면 국정 전체가 꼬인다.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현명한 처신이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월말 “4월 재·보선으로 과반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숫자 한두명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의를 갖고 가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여권이 노 대통령의 언급대로 행동해 왔다면 문제될 일이 없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 스스로 김효석 의원 등 민주당 인사에게 입각을 제의함으로써 인위적 정계개편을 구상한다는 오해를 불렀다. 열린우리당은 재·보선을 의식한 듯한 입법과 정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행정도시특별법으로 수도권 지지율이 급락할 조짐을 보이자 이 지역을 겨냥한 선심정책을 설익은 상태에서 내놓아 구설에 올랐다. 국회에서 과거와 같은 일방주의가 통하지 않는 지금, 여당이 과반 의석에 목맬 이유가 없다고 본다. 국가보안법 개·폐가 지연되는 사례에서 보듯 국민공감대가 미흡하고, 야당의 이해가 없으면 입법이 쉽지 않다. 과반에서 다소 모자라더라도 대의로써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들의 지지기반을 넓힐 때 안건 처리가 오히려 편해질 수 있다. 여당이 재·보선에 올인해 정국을 혼탁케 해선 안된다. 긴 안목에서 국정을 이끌어 간다면 재·보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자연스레 의석이 늘어날 것이다.
  • [열린세상] 지역주의 타파와 선거구제의 변화/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참여정부 출범 2주년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의원수를 늘려서라도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지역주의 타파는 한국 정치의 오랜 병폐를 도려내는 것이며, 지역주의에 의해 가려졌던 우리 사회의 참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지역주의 타파에 공감하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주의 타파가 단순히 각 정당의 국회의원의 지역적 분포를 고르게 하면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는 데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정당 구조가 지역주의에 기반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그리고 이런 이유로 왜곡된 정치문화를 재생산할 수밖에 없음을 생각할 때, 전국정당의 탄생은 왜곡된 정치구조를 바로잡는 데 일조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선거구제의 변화를 통해 탄생한 전국정당이 지역구도의 타파를 상징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의문이다. 예를 들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면, 분명 전국정당은 탄생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지역주의를 발생하게 한 원인은 그대로인 채, 단순한 제도의 변경에 의해 탄생된 전국 정당은 지역구도 타파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작년 4·15총선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의문점은 더욱 분명하게 제기된다. 작년 총선 때, 전국에서 가장 고른 지지를 받았던 정당은 바로 민주노동당이었다. 민주노동당이 전국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민노당이 다른 기성정당과는 달리 이념정당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즉, 비교적 분명한 문제의식과 이런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명쾌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반면 단순히 정치 엘리트의 분열에 의해 분당됐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경우 호남지역에서 1강 1중구도를 유지했지만, 실제 정강이나 인적 구성 면에서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양당의 관계를 생각할 때, 열린우리당 역시 지역주의의 수혜를 입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한나라당 역시 영남지역에서 10%정도의 지지율 감소를 겪어야 했지만, 아직도 지역주의에 기반하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지역주의에 기반하지 않았던 정당은 이념을 분명히 제시한 정당이었고, 이념적 정체성이 모호한 정당은 지역주의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렇다면 지역주의 타파와 전국정당의 출현은 한국 정치지형이 이념 지향적 지형으로 바뀌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그동안 지역주의에 의해 가려졌던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각자의 시각으로 분명히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많아지면 지역주의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정당들의 이념적 정체성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선거구제 변화라는 인위적 방식을 통해 전국 정당을 출현케 한다면, 이는 정국의 역학관계의 변화는 초래할 수 있으나, 지역구도의 타파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국회의원의 숫자이다. 국회의원의 숫자는 필요에 따라 늘이고 줄이기보다는 보다 객관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적정 규모를 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지역의 정보화 지수,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의 수준, 인구, 지역의 경제규모 등의 객관적 지수를 통해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수를 정해야 한다. 그냥 그때 그때의 필요에 따라 국회의원 숫자를 조정한다면, 이는 또다른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역주의 타파는 정략적 입장을 초월해야 가능하다. 즉, 정략적인 단기적 안목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과 장기적 발전을 위한 안목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주의를 하루아침에 없애려 하기보다, 근본적인 지역주의의 원인을 제거하고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당구조를 이념에 기반한 구조로 바꿔야 한다. 지금은 단순한 숫자 계산에 의한 지역적 평등성을 추구할 때라기보다, 지역주의라는 감성적 차원에서 이념적 지향이라는 이성에 입각한 정치 구도로 점차 바꿀 때라고 생각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지지율 75 → 23 → 62 → 30% 변화

    [참여정부 2년] 盧대통령 지지율 75 → 23 → 62 → 30% 변화

    기대가 컸던 탓일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기와 탄핵정국을 제외하곤 고전의 연속이었다.2년 동안 민감한 현안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출, 노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했다.2003·2004년 모두 초반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다. 그러나 연말에 가서는 연초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곤두박질치는 등 ‘용두사미’의 형국이 반복됐다. ●취임초기·탄핵정국 빼곤 고전의 연속 노 대통령 당선 직후 국민 90% 이상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70%를 웃돌며 참여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절정이었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5월 미국방문 활동을 두고 친미적 굴욕외교 논란이 일면서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취임 3개월이 지나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생수회사 및 노건평씨 땅 문제, 그리고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파문이 연이어 터졌다. 청와대는 6월 말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 지지율이 41.5%까지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면서 자위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날개 없는 비행기처럼 추락했다. 특히 양 전 부속실장 파문은 도덕성을 앞세운 참여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8월 여론조사에서는 취임 초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9%를 기록,‘마지노선’이라고 여겨졌던 30%선이 위협받았다. 하반기에도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10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자금 수수의혹이 터졌다. 위기가 턱밑까지 왔다고 느낀 노 대통령은 10월13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선자금 10분의1 정계은퇴 발언’ 등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12월 말엔 30% 아래도 떨어져 청와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경제올인 힘입어 지지율 상승세로” 고난의 1년을 보낸 노 대통령은 집권 2년차가 시작되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탄핵정국으로 다시 치솟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개혁을 시도했지만 생각만큼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추락한 내수경기에 서민들은 개혁에 눈을 돌릴 여유를 찾지 못했다. 사건은 2월에도 터졌다. 노 대통령이 방송기자클럽 회견에서 총선을 겨냥, 열린우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3월12일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노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노 대통령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여론의 반발은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반대 급부로 지지율은 급상승했다.3월 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취임 초기에 육박하는 62.8%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6월 초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어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10월엔 탄핵정국의 절반인 31.7%까지 내려갔다.10월21일 헌재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효과가 나타나고, 특히 12월8일 전격적으로 자이툰부대를 방문한 뒤 지지율 하락세는 둔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청와대와 여권은 “집권 3년차야말로 의욕적으로 일할 만한 시점”으로 꼽기도 한다. 참여정부 2년 동안 경제 등 정책의 공과 과, 인맥의 부침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율로 투영된 여론의 변화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지난 2년간만큼 경제정책의 방향과 철학을 놓고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였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성장 우선’ 패러다임이 ‘분배형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필연적 결과였다. 변화의 열풍 속에 참여정부는 재벌개혁, 조세정의 구현, 부동산시장 안정 등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많은 노력 외환위기 때 출범했던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처럼 참여정부의 초기 경제여건도 험난했다. 소비여력 소진과 소비심리 냉각으로 내수가 침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2003년 3월 SK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LG카드 위기 등 카드채 사태도 발생했다. 미국·이라크 전쟁, 사스, 고유가 등 외부악재도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이루어진 재벌개혁과 조세투명성 강화 등은 현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재벌 소유구조 공개, 내부 부당거래 억제,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제한 유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지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고 상속·증여세제 포괄주의의 기초를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은 뚝심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최근 내수회복세와 관련,“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고 참고 견딘 데서 온 자생력의 발현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책 속도조절 논란 지난해 1월 전국 경제학 교수 400여명은 성명을 내고 “국가경제 체제를 고민해야 할 자리에 아마추어적 열정만 있다.”고 참여정부를 비난했다. 바로 이 ‘아마추어리즘’이란 꼬리표는 지금까지도 참여정부를 따라다니는 아킬레스건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정책의 앞뒤 판단과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용불량자 문제,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일자리 창출 등 시급한 현안을 중장기 대응의 성격이 강한 ‘로드맵’ 형태의 추진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반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제 개편은 너무 서둘러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접대비 실명제 시행은 경제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채 추진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역시 아픈 대목이다. 지난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소득층의 61.8%가 생활수준이 1∼2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따로 노는 이념과 행동 참여정부 출범 때 재경부의 한 관료는 “정책 책임자 가운데 정통 자본주의 경제학을 해 본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분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기존 정책 틀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86세대 등 청와대에 새로 입성한 세력들은 기존 관료들을 ‘보수세력’으로 보고 백안시했다. 이런 인식의 골은 청와대, 경제부처, 여당간 불협화음으로 수시로 현실화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올인’ 의지를 강조했다. 증시와 내수의 회복조짐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경제의지가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의원들 설문조사-失政 “경제정책” 善政 “탈권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경제정책 실패’를, 선정(善政)으로 ‘탈권위주의 지향’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20일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노 정부의 실정 3가지와 선정 2가지를 적어 달라.’라는 주문에 의원들이 주관식으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대 실정과 선정 의원 91명이 실정 1위로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국론분열 심화와 무리한 수도이전 강행에 각각 55명과 33명이 응답해 2·3위에 올랐다. 인사실패(28명)와 국책사업 표류(23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외교안보 실패(21), 언론장악 기도(10명), 정략적 과거사 들추기(7명), 빈번한 부적절 발언(6명), 서민부담 가중정책 남발(5명)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27명이 선정 부문 1위로 탈권위주의를 꼽았으며,‘이라크 파병 및 자이툰부대 방문’(26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실용주의 전환(18명), 사회 약자 및 여성권위 신장(13명), 부동산 투기억제(12명), 행정개혁 추진(11명), 지방분권화 추진·대북유화정책 계승(각각 7명), 과학기술 중시정책 추진(5명), 국민 국정참여의식 제고(4명) 등의 순이었다. ●실정엔 적극… 선정엔 인색 한나라당은 설문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선정’을 포함시킨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올해 초 여야 지도부가 선언한 ‘무정쟁 선언’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의도는 의원들 중 29명이 ‘야당의 본질’을 들어 선정 부문에 응답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됐다. 선정으로 거론된 사례가 164개에 머물렀다. 또 일부 의원들이 ‘선정’란에 빈정거리는 내용을 적은 것도 설문조사의 취지를 반감시켰다. 예컨대 선정 항목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비롯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실”,“막말 빈도수가 줄어든 것” 등을 적어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막상 선정 부문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면서 “선정 1위인 탈권위주의도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권위마저 떨어뜨린 부작용도 함께 남겼다.”고 말했다. ●초선·재선의원 ‘실정 비중’ 달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반응도 다수 의원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박 대표는 실정으로 국민통합 실패, 경제·외교정책 실패를, 선정으로는 대통령권위주의 탈피 노력을 꼽았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파탄과 국론분열을 실정으로, 권위주의 탈피를 선정으로 거론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편 초선의원 62명과 재선 이상 59명의 ‘실정 비중’이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양측 모두 경제정책 실패를 으뜸으로 꼽으면서도 다음 실정으로 초선 의원들은 ‘4대악법’ 강행 등 국론분열 조장, 수도이전 강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재선 이상 의원 59명은 세대·계층간 갈등 심화와 안보정책 실패를 2,3위로 골랐다. 전여옥 대변인은 “여권 일부 인사가 ‘한나라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말하는 정치 풍토에 포용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설문조사의 더 큰 의미는 노 정권 2년이 총체적 실패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황장석 기자의 아시아 창] 총선 앞둔 태국의 ‘땡전 뉴스’

    6일 태국에서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태국의 방송들이 연일 탁신 치나왓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타이락타이(TRT)’ 뉴스로 도배질을 하고 있다.1980년대 한국 방송들이 대통령 찬양 일색 보도로 뉴스를 시작하던 이른바 ‘땡전 뉴스’를 연상시킨다. 태국 어썸션대학 아박여론조사센터가 지난달 26∼30일의 주요 6개 방송 저녁뉴스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방송들이 내보낸 뉴스 가운데 타이락타이에 대한 뉴스는 220회로 5시간이 넘는 분량이었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뉴스는 160회로 3시간도 채 안 됐다. 탁신 총리는 4년 전 집권하자 가장 먼저 언론 통제에 나섰다. 통신재벌인 탁신 가문 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방송사의 편집인과 보도기자 23명이 총선 전 대주주의 편집권 간섭에 반발했다가 탁신의 집권과 함께 바로 해직됐다. 정부가 대주주인 방송사들엔 친정부 성향의 보도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신문사들의 인사에도 개입,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 성공회대 아시아엔지오정보센터 부소장 박은홍(태국정치 전공) 박사의 설명이다. 또 2003년 초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워 경찰이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2500여명을 거리에서 사살한 것도 탁신의 지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재집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를 이뤄낸 그에게 태국인들은 국정수행능력 여론조사에서 80%의 지지율이 나올 만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외환위기 책임론으로 지난 총선에서 정권을 내준 민주당은 내각 불신임 최저선인 201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다. 이렇다 할 비전도 없는데다 지도부 갈등으로 2년 전 당도 쪼개졌다.“이번 선거를 끝으로 1당 체제가 될지 모른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4년 전 총선에선 타이락타이가 248석을 얻었지만 다른 2개 정당과 연합해 325석을 끌어모았다. 민주당은 130석에 그쳤었다. surono@seoul.co.kr
  • 부시 취임식 D­-2 테러전·세제개편등 취임사 촉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 주간을 맞아 조금씩 축제 분위기를 띠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은 20일에 열리지만 벌써부터 군악대 행렬 등 행사의 리허설이 시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라크전에서의 미군 및 이라크인 사상과 쓰나미(지진해일) 사망자가 17만명에 육박하는 등 나라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4000만달러짜리 초호화 취임행사를 여는 데 대한 비판도 있고 각종 시위도 예고돼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워싱턴 주민들은 “상황이 어렵더라도 축하할 일은 축하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4년간의 대외정책 방향이 취임 연설에 담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설에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 직후 밝힌 테러와의 전쟁, 세제 개편, 사회보장 개혁이 주된 테마가 될 것으로 미국 언론은 예측하고 있다. 대 테러전이나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 발표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국회 국정연설로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언론과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남은 4년 임기가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단 오는 30일 이라크 총선이 불안하게나마 치러지겠지만 선거 후의 이라크 정국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또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중앙집권화 등 세계 전역에서 잠재적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세제개편과 사회보장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왔지만, 앞으로는 행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재선 대통령 중 가장 낮은 50%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인의 60%는 부시 2기에 대해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AP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경기가 상승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금리 인상, 높은 에너지 비용 등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지만,80%의 응답자가 경제사정이 나아지거나 최소한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8·19일 이틀간 열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도 관심거리다. 청문회에서는 테러대책, 이라크전 및 총선 전후 혼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질의 응답을 통해 부시 2기의 외교정책 전반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이스 내정자는 테러대책 등과 관련해 의원들의 신랄한 비판과 지적에 시달릴 전망이다. dawn@seoul.co.kr
  • [광복60년 국민여론조사] (3)정치지형 양극화

    [광복60년 국민여론조사] (3)정치지형 양극화

    정당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다소 앞섰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무려 6명 이상이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할 정도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크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14.7%로 열린우리당(12.8%)을 약간 앞섰다. 민주노동당(5.5%), 민주당(2.9%), 자민련(0.4%) 등이 뒤를 이었다. ■ 정당지지도로 본 정치 신뢰도 열린우리당의 경우 20대(17.4%)와 30대(19.1%) 등 젊은 층의 지지도가 높은 반면, 한나라당은 40대(18.5%)와 50대 이상(18.1%)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지도의 바닥에는 ‘지역주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은 ‘텃밭’인 호남지역(22.7%)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1.8%로 민주당(6.4%)과 민노당(5.5%)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17.1%와 17.7%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두 지역의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각각 10.5%와 11.4%였다. 2002년 대선과 지난해 총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열린우리당을 적극 지지한 수도권과 충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가 더 높게 나타난 점은 흥미롭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각각 14.2%와 15.8%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인 10.2%와 12.1%를 앞질렀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이른바 ‘무당파(無黨派)’가 63.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기존 정당을 거부할 만큼 한국의 정당 정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특히 여야 정치권이 ‘일하는 국회’ ‘상생의 국회’를 기치로 내걸고 17대 국회를 출범시킨 지 불과 6개월 만에 이뤄진 평가라는 점에서 다소 ‘충격적’이다.16대 총선후 첫 정기국회를 끝낸 2001년 당시 서울신문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때 무당파 비율은 47.9%였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계층으로는 저소득층,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이념적으로는 중도성향에 무당파가 많았다. 중도성향의 국민들은 정치권이 주도하는 좌·우, 보수·진보 논쟁이 건설적인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정파 이익을 위한 ‘색깔론’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 불신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젊은이들 중에는 정치문제에 대해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일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0∼30대의 젊은 층에서 ‘내가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이른바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이번 조사에서는 20대 응답자의 42.8%와 30대의 39.3%가 정치문제에 대한 개인의 의견 개진이 ‘의미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40대의 49.5%와 50대 이상의 47.5%는 ‘별 의미가 없다.’는 쪽에 답을 해 대조를 보였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민 이념성향 분석 우리 국민들의 이념성향은 갈수록 보수와 진보의 양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스스로 평가한 이념성향은 진보보다 보수 쪽에 약간 치우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를 보수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39.0%, 진보는 31.8%, 중도는 29.3%로 각각 집계됐다. 자신을 보수로 보는 응답자가 진보로 생각하는 이들보다 7.2% 포인트 높은 것이다. 또 10점 만점으로 측정된 이념성향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은 5.223점으로 중간(5점)보다 약간 보수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도파의 비율은 16대 총선 직후인 2000년 5월 서울신문사 여론조사 때 35.7%(‘생각해 보지 않았다.’와 무응답을 합쳐 23.3%였던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아짐)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7% 포인트가 낮아졌다. 이처럼 중도파의 축소는 최근 일부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와도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조사를 맡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이남영(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 소장은 “이같은 현상은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참여정부 들어 우리 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보·혁간 갈등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념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연령과 학력으로, 연령은 낮을수록 학력은 높을수록 진보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참여정부 2년 성적표 집권 3년을 준비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낮았다. 점수로는 10점 만점에 4.474점으로 보통(5점)에도 못 미쳤다. 특히 연령상 우리 사회의 ‘중심 세대’인 40대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잘하고 있다.(6∼10점)’는 응답자가 30.3%에 그친 반면 ‘보통이다.(5점)’ 26.7%,‘잘못하고 있다.(1∼4점)’ 43.0%로 집계됐다. 부정적인 응답자가 긍정적인 응답자보다 12.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 기획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세대·이념·지역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계층간, 즉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간에도 높낮이가 다르고, 응답자의 경제 형편에 따라 제각각으로 나타난 점 등이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으로 꼽힌다. 우선 20대와 30대는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4.926점과 4.778점을 각각 줬다. 이는 ‘보통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40대와 50대의 3.896점과 4.364점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중심 세대라고 할 수 있는 40대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52.7%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잘하고 있다.’는 비율은 20.1%에 불과했다. 이는 2002년 대선과 지난해 총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와 열린우리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40대 지지층의 급격한 이탈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40대 이탈의 가장 큰 요인은 ‘경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구조 조정에 따른 불안감, 정부 정책의 신뢰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된다. 이념적으로는 진보성향 국민들의 점수가 5.278점으로, 보수성향 국민의 3.831점보다 훨씬 높았다. 중도성향 국민의 점수는 4.497점이었다. 20∼30대 젊은 세대와 진보성향의 국민들은 경제 문제도 중요하지만,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에 비중을 두면서 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일정 부분은 공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근로계층 기준으로 보면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평가는 모두 보통 수준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화이트칼라층의 평가 점수는 4.737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반면, 오히려 블루칼라층에서는 3.560점으로 전 직업층에서 가장 낮게 나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친(親) 노동계’임을 자임해 온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치고는 다소 의외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과의 경쟁 구도에서 열린우리당이 뒤처지고,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동계와 정부간의 힘겨루기, 블루칼라층의 반정부 시위 격화 등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으로 IMF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라는 경제 상황이 직업별로도 주목할 만한 차이를 불러왔다. 경기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자영업층이 3.956점으로 낮게 평가한 반면, 경기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5.03점)과 전문직·공무원(5.000점) 쪽에서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 우선 수도권과 대구·경북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지역은 4.097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그 다음으로 대구·경북(4.185점)과 인천·경기(4.322점) 지역이었다. 반면 호남지역에서는 5.38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강원·제주(5.031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때 노무현 후보와 열린우리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충청지역의 경우 4.583점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높았으나, 노 대통령의 출신지역인 부산·울산·경남지역(4.603점)보다는 낮았다. 이처럼 충청지역에서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신행정수도 이전 무산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美 ‘매파’학자·한국 외교관의 논쟁

    하루종일 궂은 비가 내린 2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중심지역 18가에 자리잡은 허드슨연구소로 한반도 문제 관련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연구소에서는 ‘김정일 정권은 지속할 것인가?’라는 자극적인 주제로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의 강연회가 열렸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인 호로위츠 연구원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는지 수십명의 청중이 모였다. 한국 및 일본의 특파원들과 미국 기자들 사이로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학 교수 등 한반도 전문가들도 보였다. 호로위츠 연구원의 강연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은 1년 안에 내부에서 폭발할 것이며, 김정일은 내년에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호로위츠는 북한 내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강제수용소를 폐쇄하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북한 내부의 장성 몇 명을 발견한 뒤 그들에게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김정일 정권의 유지를 위해 지불해야 할 정치적인 대가가 점점 늘어나자 김정일을 승계할 북한의 장군을 선정했다고 확신한다.”면서 “중국은 그 장군이 정권을 탈취하면 20만명의 군사를 북한에 보내준다는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까지 주장했다. 호로위츠의 강경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그는 “노 대통령이 북한을 두둔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소외돼 가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12월에 19%까지 떨어졌다.”는데까지 나아갔다.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과의 문답시간이 되자 주미대사관의 임웅순 서기관이 발언을 요청했다. 임 서기관은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한국민 다수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며 ▲한국 정부는 미국정부와 대북정책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북한 정책은 인권도 중요하지만 대량살상무기 억제, 남북협력 등의 여러가지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가 내재돼 있다고 호로위츠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임 서기관은 또 “부시 대통령도 노 대통령을 가까운 친구(Close Friend)라고 부르고 있다.”며 “한국정부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은 양국관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임 서기관의 발언이 끝나자 호로위츠 연구원은 다시 반박으로 맞섰다. 그는 “문제는 복잡하지 않고 매우 단순하다.”면서 “북한에 핵무기 폐기 대가로 더 많은 돈을 줄수록 북한은 핵무기를 더 많이 만들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정책을 둘러싼 미국의 강경세력과 한국 정부간의 간극이 얼마나 큰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였다. dawn@seoul.co.kr
  • 숨고르는 우리당

    숨고르는 우리당

    열린우리당이 보폭을 조절하고 있다.일단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17대 첫 국정감사가 개혁법안 처리에 신경을 덜 쓰게 하고 있다.물론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진상규명,신행정수도 건설 등 주요 현안을 11월에 처리키로 한 데 따른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탓도 있다. 일부에서는 ‘휴지기’에 접어들었다고도 했다.하지만 이보다는 소속 의원들이 추석 귀향활동을 통해 확인한 냉담한 민심이 근본적인 원인인 것 같다.민생회복에 최우선 가치를 둬 달라는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11월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비롯한 과거사 관련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열린우리당으로선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0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여과없이 드러났다.이부영 의장은 “민심의 따가운 질책과 바람들을 받았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 추석 민심을 정말 그대로 잘 반영하고,특히 민생과 관련한 법을 추진하는 데 조금도 소홀함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던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언론인 교류 활성화를 강조한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사장과의 대화록을 소개할 뿐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과거사,친일진상규명,국보법 폐지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회의에선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 장영달 위원장만이 유일하게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공세를 거두지 않았다. 추석 연휴 전 대대적 공세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하지만 장 위원장도 “이 시장이 서울시 예산을 불법전용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투자하고,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문제 판결을 앞두고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으나 “이 시장이 스스로 반성을 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강도는 현격히 누그러뜨렸다.같은 맥락에서 ‘서울시 관제데모 의혹’과 관련한 자료와 업무를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들에게 모두 넘겨줬다. 이같은 열린우리당의 변화에 대해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추석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개혁법안을 11월에 처리키로 한 만큼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또 한나라당이 정부·여당을 ‘좌파정부’로 규정하는 등 이념 공세를 펼치는 데 일절 맞대응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오는 30일 파주,거창,해남,강진,철원 등에서 치러질 기초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20%인 반면,한나라당이 30%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작전상 후퇴를 요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印尼 첫 직선대통령은 유도요노?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 유권자가 직접 뽑은 최초의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7월의 1차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20일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지난번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정치·안보조정장관이 2위였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하지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우는 유도요노가 승리해도 의회에서 다수를 장악한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는 국정 운영이 어려워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언론과 외신들은 여론조사 결과 유도요노 후보가 메가와티 후보를 25% 앞서고 있다며 유도요노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CNN방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도요노 후보가 6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앞서 7월 선거에서는 유도요노 후보가 34%,메가와티 후보가 27%를 차지했었다. 메가와티 후보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과거 야당 지도자시절 자신을 탄압했던 수구 기득권세력인 골카르당(Golkar)과 연합했다.메가와티가 당선 이후 내각의 주요 자리를 나눠주는 조건으로 정치적 거래를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가와티의 인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대통령 재임기간 정국을 주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도 못했고,사업가 남편의 부패 연루설까지 나돌면서 메가와티의 인기는 바닥을 쳤다.개혁과 일자리 창출,리더십 어느 것 하나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도요노 후보는 육군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강한 정부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샀고,군인이었으면서도 부패와 연루되지 않았다는 참신성에서 점수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 추진을 강조해온 유도요노가 당선된다해도 인도네시아 정국의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메가와티의 투쟁인도네시아민주당(PDI-P)과 골카르당 등 3개당이 전체 의회 의석 550석의 55% 이상을 갖고 있지만 유도요노의 민주당 의석은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현지시간)까지 56만 7000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1억 530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등록했다.저녁쯤 민간 연구기관의 개략적 개표 예상치가 발표될 전망이지만 최종 개표결과는 3주쯤 뒤에 나올 예정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대통령 풍자 지나쳤다

    한나라당이 호남지역에서 가진 연찬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욕설과 성적비하 대사까지 담긴 풍자연극을 공연한 것은 한마디로 한심스러운 일이다.한나라당은 정부와 대통령의 정책실패를 풍자한답시고 연극을 했겠지만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욕설과 비하로는 목적 달성은커녕 한나라당의 정치수준마저 천박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말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야당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그것도 국정의 파트너로서 최소한 지켜야 할 법도가 있다.대통령을 원색적인 욕설로 비하하는 것은 정치적 비판도,풍자도,연극도 아니다.국회의원들로 만들어진 극단의 연극은 일반인들의 연극과는 그 의미가 달라야 한다.국가원수를 시정잡배보다 더 형편없이 묘사하고도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는 태도는 누워서 침뱉기나 다름없다.한나라당이 상생정치,대화정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책임 못지않게 야당의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요구하고 있다.또 정치권이 비참한 수준의 논쟁으로 치고받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한나라당의 도발에 대한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반발도 이해는 하지만 더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청와대가 ‘박근혜 패러디’로 곤욕을 치렀듯이 자극적인 비난으로는 여·야 어느쪽도 지지율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이런 일들을 계속해서 정쟁거리로 삼는다면 우리 정치는 삼류보다도 못하다.저열한 논쟁을 야기한 한나라당은 자숙하고 한시바삐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아울러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의 뜻도 새겨봐야 할 것이다.
  • 우리당 “할얘기 했다” 한나라 “대국민협박”

    ‘행정수도 이전 반대는 불신임운동·퇴진운동’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8일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강력 비판하면서 극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행정수도 이전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몹시 당혹해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야당이 무작정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 후에도 ‘최고의 좋은 선택’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차근차근 검토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탄핵과 재신임으로 이득 본 건 한두번으로 끝내야지 국민을 우습게 보고,이득을 보는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면서 “대통령직을 걸고 국민을 협박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이렇게 나올 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충격을 받거나 놀랄 국민은 없다.”며 차갑게 반응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은 취임 이래 줄곧 지지율이 내려가고 정치적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런 식의 승부수를 던졌다.”고 지적하고 “노 대통령은 국가의 중대사인 사실상 천도를 다시 한번 자신의 정치적 기반 강화를 위한 도구로 삼아 모든 민주적 논의와 토론조차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싸늘한 눈으로 보고 있는지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낮 서울지역 의원 32명이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모임을 갖고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신행정수도 건설은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할 국책사업”이라며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따라 책임 있게 추진할 것”을 결의한 직후에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에 곤혹스러워 했다. 이미경 의장권한대행은 “한번 국회에서 결정된 정부의 국책사업에 대해 야당과 서울시장이 나서서 집요하게 반대하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며 “야당이 이런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성토했다.이 대행은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야당의 반대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하든 이미 국회에서 결정됐고,당론으로도 결정했기 때문에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대표적인 친노(親盧)의원인 유시민 의원은 “노 코멘트”라고 말을 아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행정 수도 이전 “반대” 53%…찬반 뒤집혀

    충남 연기·공주가 행정수도 이전 부지로 사실상 확정됐으나 국민의 과반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여론조사한 결과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2.7%로,찬성의견 41.8%보다 많았다. 이는 한길리서치의 지난달 조사에서 찬성 50.9%,반대 43.9%였던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한달 사이에 반대가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15 총선 직후보다 20%포인트 이상 하락,3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지지도의 경우 열린우리당 27.1%,한나라당 29.5%,민주노동당 18.1%,민주당 3.7% 순으로,최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뒤 점차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응답자의 21.8%는 ‘노 대통령 복귀 후 최근 지지 정당을 바꿨다.’고 응답,열린우리당 지지자 이탈의 주요 원인이 노 대통령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자 중 58.0%는 ‘지지 정당을 바꾸기 전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고 답해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서프라이즈’가 ‘오마이뉴스’를 헐뜯네…

    여권의 잇따른 악수(惡手)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친노(親盧)세력의 핵(核)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이는 최근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과도 직결된다. 친노세력의 분화는 이들의 주된 활동무대인 사이버 상에서 한눈에 드러난다.진보·개혁성향의 인터넷 뉴스와 각종 토론웹진들은 연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이라크 추가 파병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개입의혹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특히 이라크 파병은 김선일씨 피살과 맞물리면서 여권 지지세력을 분화시키는 동인(動因)이 되는 양상이다. 대표적 친노 웹진인 ‘서프라이즈’는 최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오마이’측이 파병과 관련해 “노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서프라이즈측의 이른바 ‘노빠’(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제히 “조선일보에서 아르바이트하느냐.”,“노사모를 두번 죽이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 반면 진보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진중권씨는 연일 파병 반대를 외치며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공격한다.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의 웹진인 ‘진보누리’에서 진씨는 최근 ‘노란 권언유착’이란 제목의 글로 노 대통령과 ‘노빠’들을 맹비난했다.문화부 장·차관 인사청탁 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김모씨의 남편이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임을 들어 “권력 핵심에 빌붙어 키운 영향력으로 자기 부인 인사청탁이나 하고…무슨 자격으로 개혁 운운하느냐.”고 질타했다. 반면 ‘노사모’와 ‘서프라이즈’ 등 친노 웹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노 대통령을 옹호하고 회원들의 결속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친노’,‘반(反)수구’의 한울타리가 벗겨지는 데 따른 위기감을 반영하는 셈이다.한 인터넷 논객 K씨는 “요즘 정말 노빠 노릇하기 힘들다.진정한 노빠라면 이럴 때 돌을 던져야 한다.”며 친노 웹진의 무비판적 지지를 비난했다. 친노 진영의 분화는 개혁정책의 후퇴로 비쳐지는 여권의 실용주의 노선과 맞물려 있다.김선일씨 피살사건 수습과 이라크 추가파병의 향배에 따라 그 분화의 진폭이 가름될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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