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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기획] 이재오는 오늘도 지하철 출근중

    4년 전쯤 한나라당의 한 지역위원장을 만났다. 정치자금법상 규제가 과도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그는 “이런 식으로 하면 이재오처럼 ‘지역구 관리의 신’이란 소리를 듣는 정치인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마크맨으로서, 또 지역구 주민으로서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켜본 결과 그는 틀렸다. 어딜 가도 이 장관이 “매일같이 찾아와 줬다.”는 이야기는 해도 “돈 많이 쓰고 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 동네에서는 시장통 개도 이재오를 안다.”는 농담으로 이 장관이 어떻게 지역구를 관리하는지 말해 줬다. 가끔 출근길을 ‘감시’하러 가 봐도 새벽 5시 4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는 이 장관을 보면, 참 피곤하게 정치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행보는 어김없는 서민인데, 그래도 그는 실세다. 거친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럴 때마다 그는 트위터 등에 “부덕의 소치”라며 반성문을 올리지만,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한다. 여권 잠룡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 장관에게 2011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정치인의 ‘진심’을 쉽게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줄 진심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박희태 미뤄진 太和爲政의 꿈 ‘국회 스피커’(Speaker). 국회의장의 영문 직함이다. 4년 반짜리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현직 박희태 의장과 잘 어울린다. ‘완급’ ‘타협’ ‘노련’이라는 이미지로, 그를 필적할 만한 정치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원내총무 3회 역임 경력이 대변하는 정치 스타일은 지난 6월 취임 이후에도 잘 구현됐다. 그러나 그런 그도 직권상정과 뒤이은 국회 유혈 충돌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비난이 쏟아졌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행보로 심경을 대신하는 듯하다. 최근 황희 정승의 생가와 묘소를 잇따라 다녀왔다. 18년간 영의정을 지낸 ‘정치의 달인’을 찾은 뜻은 무얼까. 박 의장의 신년사가 ‘태화위정’(太和爲政)이 될 것이라고 하니, 황희가 실천한 화(和)를 좇겠다는 뜻일까. ‘크게 화합하는 정치’, 그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 문구를 사무실에 걸어 두었다. 전에도 그의 태화위정이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지난해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다 실패했을 때다. 그때 “태화(큰 화합)의 미수(未遂), 진행(進行)”이라고 표현했다. 2010년 그의 태화는 미수에 가까울 듯싶다. 2011년, 태화의 걸음걸이에 국회의 운명이 달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무성 예산안 통과 ‘뚝심·눈총’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뚝심 있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신중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상황’과 ‘타이밍’을 포착하는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중평이다. 친이·친박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원내대표로 추대된 것이나, 취임 이후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가 유지된 것은 이런 그의 장점에 힘입은 바 크다. 당내에 계파색을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김무성은 꼼꼼한 사람이다. 실무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사업체를 운영한 사장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에서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는 김무성스러우면서도 그렇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8년 만에 정기국회 회기 중 예산안 통과’에서는 뚝심이 엿보인다. 그의 원칙이었고 소신이었다. 야당과의 협상에 더 이상 진전이 없자 빠른 판단을 내렸다. ‘충돌’을 피해 왔지만, 발생한 충돌에는 앞장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예산 누락’ 대목에서 스타일이 구겨졌다. 스스로도 이 대목에서 가장 괴로워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다득점 끝에 연말 막바지 ‘실점’, 만회의 기회는 2011년으로 넘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지지율 최고 박근혜 인내의 ‘무게’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사는 것만큼 답답한 일이 있을까. 더구나 ‘말을 먹고 산다.’는 정치인이. 그것도 차기 대권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거물 정치인이 할 말을 참는다는 것,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한지 쉽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은 올해도 신중했다. 세종시 문제가 정국을 달구던 올해 초가 박 전 대표의 속내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던 때였다. 이후 소득세 감세 문제,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측근들의 말이고 보면, 그 인내의 크기는 더 커 보인다. 말의 양도 길지 않다. 일상적 대화가 아니고는 즉석 발언이라는 게 없다. 설화(舌禍)를 겪지 않는 비결인 것도 같다. 한번 꺼낸 말은 꼭 지킨다는 원칙 덕분에 과거의 말로 지금의 생각을 유추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새해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고 하니 직접 생각을 나눌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실수 잔혹사… 제 색깔 못낸 안상수 독자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진지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정치인이다. 자기 자랑에 약하고, 거짓말을 못한다. 편한 술자리에서조차 농담보다 진담을 많이 한다. 이런 안 대표에게 2010년은 가혹했다. 발버둥 치면 더 깊이 빠져 드는 늪과 같았다. ‘좌파 주지’ 발언으로 소원해진 불심(佛心)을 잡으려고 템플스테이 예산을 공언했지만, 단독처리한 예산에서 하필 그 부분이 빠져버린 것처럼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옆집 개 짖는 소리를 둘러싼 소송, 군 기피 의혹 때문에 붙은 ‘행불상수’라는 별명, 연평도에서 생긴 ‘보온병 포탄’ 발언, 치명타가 된 ‘룸(살롱) 자연산’ 발언은 집권당 대표를 개그 소재로 전락시켰다. 원내대표 시절 강한 추진력을 보인 ‘매파’ 안상수는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을 5개월 동안 임명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정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민간인 사찰 재수사 문제, 감세 논쟁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주로 ‘사견’(私見)을 전제로 입장을 밝혔다. 지켜보기 안타까웠던 그의 시련은 한 정치인이 강단 있는 정치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간총리 VS 오자와 ‘KO 담판’ 무산

    일본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간 나오토 총리의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 간 총리는 20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과 만나 “출석하지 않으면 국정 운영이나 내년 봄 지방선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의원에 나가 검찰심사회로부터 기소된 불법정치자금 혐의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에 “사법 절차 단계에 있는 만큼 스스로 출석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라고 밝힌 뒤 “(내각 지지율 하락에는) 정치 자금 문제도 있지만 다른 문제도 있지 않느냐.”며 간 총리의 국정 운영을 지적했다. 간 총리는 이에 따라 주중에 정치윤리심사회가 오자와 전 간사장을 소환하는 절차에 들어가도록 당 지도부에 지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치윤리심사회의 출석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이후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국회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탈당을 권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대 계파인 오자와파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KO 결투’의 향방에 따라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의 신당 창당 등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민주 장외투쟁 2R 동력살리기 안간힘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19일 광주·전남을 대회전으로 여론전에 더욱 속도를 내는 기세다. 민주당은 지난 14일부터 전국 6개 거점지역을 돌면서 예산 강행 처리에 대한 불법성을 알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당 관계자는 “내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 지지율 격차가 10%대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문제는 오는 28일 서울 장외집회 이후다. 예산안 투쟁의 동력을 살려내야 한다는 절박감 속에 구정 전까지 전국을 한 바퀴 더 돌며 ‘2차전’을 치르겠다고 벼르는 분위기다. 그다지 불리하지 않은 정치 상황에다 여론도 우호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가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우리가 결정을 번복할 부분은 없다.”고 단언한 것은 민주당의 현 기류를 드러내준다. 하지만 예산안 정국의 한계, 전국 거점 단위의 대규모 결합방식 등 투쟁의 수단과 적절성을 두고 고심하는 흔적도 역력하다. 여야 모두 이번 예산안 정국을 1996년 김영삼 정권 말기의 노동법 날치기 때와 비교한다. 물론 여야의 계산은 다르다. 민주당은 ‘날치기’의 부당성과 동일시하며 이듬해 정권교체의 도화선이 됐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한다. 그러나 당시 노동법 정국은 사안 자체가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를 반영했다. 이번 예산안 정국은 여야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측면이 크다. 김윤철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여야 대치가 길어질수록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일각에서 “4대 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정규직 등 현안별로 대응해 이슈 현장에 소규모로 결합하는 형태도 생각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우려와 무관치 않다. 아직은 당과 원내의 역할에 선을 긋지 않고 당 중심으로 동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개각을 앞당길 경우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원내 등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연평도 사격훈련이 재개되면 안보 정국이 닥친다. 정치가 실종되는 상황이 오면 장외투쟁의 효과가 가려진다. 이래저래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간총리 교체를” 오자와 직격탄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해 정치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으나 간 나오토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계속 20%대를 맴돌면서 국정 장악력이 흔들리자 ‘권토중래’의 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난달 18일 소속 의원 25명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의원이 언제 해산될지 모른다.”며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들어 간 총리를 흔들더니 29일에는 대놓고 총리 교체를 주장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사민당 부당수 등과의 만찬 회동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총리가 바뀌면 바뀐 총리가 당을 재건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민주당 정권은 1년 반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오자와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그를 좇는 의원들의 움직임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 등 친오자와 그룹이 뭉치는 형국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건재는 정치 자금 모금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다른 의원들을 압도적 차로 제치며 모금액 선두를 차지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09년 정치 자금 수지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전체 정치 자금 수입은 10억 2922만엔(약 13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히라누마 다케오 ‘일어나라 일본당’ 대표의 2억 3211만엔보다 5배 이상 많다. 오자와가 재기에 성공할지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정치 자금 모금과 배분 과정에서 정치 단체에 기부한 7400만엔을 정치 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 새로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내년 중의원 해산”

    “내년 중의원 해산”

    일본 정국이 야권의 각료 문책 결의와 여야 대치가 맞물리면서 급속히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간 나오토 내각의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야당이 국회에서 예산안과 각종 법안 처리를 저지하고 나서 향후 국정 운영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을 이끌어온 하토야마 유키오(왼쪽) 전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오른쪽) 전 간사장이 내년 중의원 해산을 거론할 정도다. 간 총리가 국면 전환을 위해 내년 중의원 해산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8일 이바라키현에서 열린 강연에서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에 선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보다 앞서 지난 18일 저녁 소속 의원 25명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의원이 언제 해산될지도 모른다. 늘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20%대 초반까지 떨어진 간 나오토 내각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간 총리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센고쿠 관방장관과 마부치 스미오 국토교통상이 야당의 문책 결의를 받고 국회 운영이 벽에 부닥치면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앞서 자민당과 공명당은 지난 26일 참의원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잘못을 이유로 이들에 대한 문책 결의안을 가결했다. 문책 결의안은 중의원의 해임 결의와 달리 구속력은 없으나 총리가 이들 두 각료를 해임하지 않으면 야당은 내년 예산안 처리 등 국회 운영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정권을 몰아붙이고 있다. 간 총리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중의원 조기 해산을 통해 새 판을 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간 총리 깊어지는 한숨

    간 총리 깊어지는 한숨

    국회 경시 발언으로 야당의 퇴진 압력에 몰린 야나기다 미노루(왼쪽) 일본 법무상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22일 사임했다. 당분간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이 겸직한다. 야나기다 법무상이 야당의 공세와 여론 악화로 취임 2개월여 만에 퇴진함으로써 그를 발탁한 간 나오토(오른쪽) 총리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간 총리가 지난 9월 14일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출범한 새 내각에서 각료의 인책 사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 않아도 20%대의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는 간 나오토 내각으로서는 부담이 가중된 셈이다. 간 내각은 당초 야권의 압력에 굴복해 야나기다 법무상이 사임할 경우 내각의 응집력이 떨어지고, 실언 문제가 있는 다른 각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감안해 사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하지만 야나기다 법무상을 퇴진시키지 않을 경우 야당의 반발로 가장 중요한 국정 현안인 추가 경정 예산안 처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퇴진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당 등 야당은 야나기다 법무상이 22일까지 사임하지 않을 경우 문책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참의원에서 문책 결의안이 가결되더라도 총리가 각료를 반드시 해임할 필요는 없지만 이럴 경우 야당이 추가 경정 예산안 처리를 거부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간 총리가 무릎을 꿇은 셈이다. 여당 내에서는 향후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야나기다 법무상의 발언과 엇비슷한 실언으로 인해 야당의 공세를 받고 있는 센고쿠 요시코 관방장관이나 마부치 스미오 국토 교통상 등 다른 각료에게 불똥이 튈까 전정긍긍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야나기다 법무상은 지난 14일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 축하연에서 “법무대신은 (국회에서) 두 가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개별 사안이나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법과 증거를 토대로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은 이를 중대한 국회 경시로 보고 각료로서 자질이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개헌안 이미 나와있어… 올해 발의땐 내년 상반기 가능”

    “개헌안 이미 나와있어… 올해 발의땐 내년 상반기 가능”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인터뷰는 지난 23일 아침 7시 북한산 둘레길의 출발점인 서울 불광동의 장미공원에서 시작됐다. 산길에서 하는 인터뷰라 산만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는 곧 사라졌다. 장미공원에서 은평뉴타운을 거쳐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이르기까지 무려 2시간 30분을 함께 걸으며 정치 현안 전반에 걸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때로는 산길을, 때로는 주택가 오솔길을 걸으며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자 입이 무거운 이 장관도 조금씩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것 같았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후 1기를 이어오다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2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들이 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1기는 이상득 의원이 주도했고, 2기는 이 장관이 주도한다고들 말한다. -언론에서 그렇게들 보도하더라. →2기는 1기와 비교해 어떻게 다를까. -2기는 정치적으로 과제가 많다. 1기가 구상을 했다고 보면 2기는 실천을 해야 한다. 4대강 사업도 마무리하고, 정치개혁도 하고, 공정한 사회의 기틀도 잡아야 하고, 서민경제와 복지가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남북관계도 새로운 기반을 좀 구축해야 한다. 2기는 눈코 뜰 새 없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레임덕이 없는 것이다. →레임덕이 없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할 나름이다. 우리 정권 이후에 개인의 거취를 생각하면, 이 정권의 성공에 전력을 쏟을 수가 없다. 우리는 권력형 비리가 없다. 레임덕이라는 것이 권력형 비리 때문에 터지는 것 아닌가. 권력이 부패하지 않는데 어떻게 레임덕이 오겠느냐. →1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이 2기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의원이 자원외교를 얼마나 열심히 하시나. 리비아에 가서 카다피 국가원수를 만나는 것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대외적 역할에 집중할 것이란 말인가. -그것만 해도 큰일이다. 누군가 감당해야 하지 않나. 그것도 이 정부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이고, 끊임없이 자원을 학보해 놓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 임기 후반기에 이룰 수 있는 업적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은 경제다. 커진 국가경제 규모의 혜택을 서민들에게까지 운반하는 것이 첫째 과제다. 둘째는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을 해서 20년, 30년 뒤에 한국의 위상이 국제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치개혁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개헌, 선거구제 개편, 행정구역체제 개편 등 세 가지이다. 선거구제를 개편하다 보면 정당법도 손봐야 하고, 정치 전반에 걸쳐 개혁을 할 수 있다. ●개헌 →국회 헌법연구회에 소속된 의원은 180명이나 되는데 추진력이 없다. -정확히 186명이다. 어쨌든 지금은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성공에 집중해야지 개헌 국면이 아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나. -시대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지금 체제는 1987년 체제이다. 과거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는 한 사람이 통치할 수 있을 정도의 국가규모였지만, 지금은 2만 달러 시대다. 지도력이 좀 나눠져서 그것이 하나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시대가 왔다. 100년 뒤를 내다보면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시대의 흐름을 타야 한다. →정부는 개헌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을 별도로 준비하나. -그것이야 다 나와 있는 것이다. 연구도 많이 했다. 선택할 것은 하고, 뺄 것은 빼고, 정리만 하면 된다. 개헌은 전적으로 국회의 책임이고, 여야 합의의 산물이다. →개헌을 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임기를 단축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단지 큰 시대의 흐름을 두고서 이 시점에서 개헌을 시대적 과제로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판단이 중요한 것이다. →청와대도 개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청와대가 너무 개헌 논의에 말려들어 가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개헌특위가 구성되고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나. -여야가 어떻게 할지 봐야 한다. →대통령은 선거구제·행정구역체제 개편도 강조하는데, 이것도 개헌이 돼야 가능한 일 아닌가. -그럴 것이다. 세 개가 연동돼 가는 것이다. 행정구역체제 개편안은 국회를 통과했으니 시행령만 만들면 되고, 이에 따라 선거구제도 바뀔 것이다. 지금의 선거구제는 동서갈등을 심화시키고 화합을 가져오기에 부족하다. →개헌이 연말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일정상 그렇다는 것이다. 개헌에는 90일이 걸리니까, 여야가 합의하면 올해 안에 발의는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내년 상반기에는 (개헌이)가능하다는 뜻이다. ●차기 대선 및 대권 주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서 야권이 고무된 것 같다. -제1야당 대표가 그 정도 뜨는 게 정상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야가 공존하는데 야당 대표가 그 정도 안 뜨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이면 야당의 존재감이 없어지지 않나. 여당으로서도 바람직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에서 볼 때 손 대표는 강적인가. -아직 임기가 2년 넘게 남았는데 강적이니, 약적(弱敵)이니 그런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정치 상황과 국민의 관심이란 것은 수시로 변한다. 우리가 이회창 대표를 두번이나 대선 막바지까지 이겨놓고 지지 않았나. 지금 우리에게 누가 강적이냐, 약적 이냐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마찬가지인가. -그렇다. 여당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가 차기 정권 창출의 관건이지 개인이 잘났다, 못났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음 대선의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 될까. -역시 경제가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통일이다. 사회통합, 서민경제, 남북통일 등이다. →남북관계가 안 좋은데 한나라당이 통일로 승부할 수 있을까. -통일은 시대적 과제이다. 남북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것이 경제성장에도 장애가 된다. 다음 정권 때 평화적 통일이 안 된다고 해도 기반은 닦아야 한다. →다음 정권 때 통일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통일은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 동·서독 통일이 날짜 정해 놓고 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 →이 장관이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가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장관이 장관 역할을 해야지, 다른 곳에 마음을 두면 자격이 없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 성공하는 대통령을 만들고,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하는 일에 전념해야지 개인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은 대의를 해치는 것이다. 야당은 투쟁을 통해 권력을 쟁취한다지만, 여당은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로써 정권을 창출한다. 여야가 정권 창출의 길이 다르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대선 전에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 시점을 언제로 보나. -글쎄 (차기 대선보다)1년 전쯤이면 될까. 이 정부가 주요과제들을 성공시키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시점이 돼야 한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구미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 재평가를 했는데. -과거와의 화해로 보면 된다. →그런 재평가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나. -그것은 상관없다. 대통령과 자식들을 연관시켜서 이해하면 안 된다. →박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어떤 점이 훌륭한가. -정치인은 각자 자기 길이 있으니 자기가 걷는 길을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지, 개인이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장관이 킹이 될지, 킹 메이커가 될지 관심이 높은데 ‘퀸(Queen) 메이커’가 될 생각도 있는가. -지금은 그런 것 생각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 이 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되느냐가 지금 내 존재 가치다. 그것에 나를 바치는 것이지, 그 다음에 뭘 할 것인지는 생각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이념 성향 →정치권 전반이 좌(左)클릭하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 장관은 우(右)클릭한다는 지적이 있다. -좌우 관계 없이 실용적 가치에 부합되면 선택하자는 것이 중도이지 않은가. 복지와 성장이란 것은 좌우 관계 없이 다 필요한 실용적 부분이고, 그 부분에서 친서민 정책을 하나의 실천적 과제로 택한 것이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나라의 정체성으로 갖고 있지만, 그것이 수구적 보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실용적·진보적 가치가 있으면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보수주의자로 봐야 할까. -도지사를 두번째로 하니까 국회의원 할 때와 또 다르지 않겠나. 본인이 도정 경험을 통해서 어떤 점을 지향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 지사라고 해서 특별히 실용적·보편적 가치를 벗어나서 이야기하겠나. →여야 모두 운동권 출신 지도자가 많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젊은 시절을, 평생을 국민들 속에서 보냈으니까…. 온실 속에서 큰 정치인들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정치를 본다. 국민들도 거기에 순치되다 보니 나보고 ‘장관이 무슨 지하철 타느냐’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뒤집어 산다. ●친서민 행보 →지하철은 언제까지 탈 것인가. -언제까지가 아니라 그만둘 때까지, 그만두고 나서도 탈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출퇴근 정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옳다고 본다. →90도 인사를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지금까지 내 삶이 투쟁의 역사인데 이제 여당이 됐으니 섬김의 역사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섬기려면 자기를 낮춰야 하고 그것을 선거 때 직접 보여준 것이다. 철학의 변화이지 정치 기술로 보면 안 된다. →지하철, 버스 타고 다니고 5000원짜리 점심 먹으려면 뭐하러 ‘실세’하느냐는 말도 있다. -바로 그것이 구시대적, 부패한 사고다. 이명박 정권에서의 실세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옛날 실세는 인사청탁하고, 이권개입하고 그러지 않았나. 이것도 하나의 정치개혁이다. ●기타 정치 현안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평화 훼방꾼’ 발언을 어떻게 보는가. -그 말의 내용은 아주 고약하다. 우리야 야당의 발언이라고 치부하면 끝나지만, 중국의 기본 외교 노선이 내정 불간섭인데 그런 말을 정말 했다면 완벽한 내정간섭 아닌가. 그래서 급하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제동을 거는 것이다. 더군다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의 지도자들이 오는데 한국을 평화 훼방꾼이라고…. 박 원내대표가 실수한 것이다. →어느 정도 책임지면 되는 실수인가. -특임장관은 국정을 원만하게 조율해야 하는 사람이니까(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말한 사람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우리끼리 알고 넘어가기에는 파장이 큰 말이지 않은가. →아직까지 직접받은 특임은 없는 것인가. 개헌이 특임인가. -뭘 받았다고 공개하면 특임이 아니다. →특임을 받긴 받았나 보다. -그럼, 특임장관인데(웃음).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대세론은 독이다

    [김형준 정치비평]대세론은 독이다

    이번 주말로 국정감사가 종결된다.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손학규 신임 대표를 정점으로 4대강 예산, 한·미 FTA 재협상, 집시법 개정 등의 이슈를 매개로 정부 여당을 향해 파상 공격을 펼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주목할 만한 사실이 발견된다. 우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예전처럼 안정적인 30%대를 되찾고 있다. 지난 8일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29.4%로 압도적 수위를 차지했다. 광주, 전남·북 등 호남에서도 야권의 차기 유력 주자군을 제치고 18.3%로 선두였다. 하지만 국민들의 차기 정권 선호도에서는 대선후보 지지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차기정부 이념성향 선호도’ 조사에서 ‘진보개혁 정부’(56.2%)를 ‘보수안정 정부’(33.2%)보다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는 현재 정권을 쥐고 있는 보수세력에게 던지는 함의가 크다. 민심은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고, 현재 대선 후보 지지도를 토대로 한 대세론은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 경제 극복의 온기가 서민·중산층에 전달되지 못하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최대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서울신문과 한국리서치가 지난 8월 말에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보면 이런 주장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해 “나라 경제가 좋아졌고, 자신의 경제상황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절대 만족층’의 비율은 7.4%였다. 반면, “나라 경제가 나빠졌고, 자신의 경제상황도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절대 불만층’의 비율은 13.2%였다. 한편, ‘나라 경제는 나빠졌지만 자신의 경제상황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좋아졌다.’는 층과 ‘나라 경제는 차이가 없지만 자신의 경제 상황은 좋아졌다.’는 층을 포함한 ‘잠재적 만족층’은 15.1%였다. 반면, ‘나라 경제는 좋아졌지만, 자신의 경제 상황은 차이가 없고, 오히려 나빠졌다.”는 층과 ‘나라 경제는 차이가 없지만 자신의 경제 상황은 나빠졌다.’는 층을 포함한 ‘잠재적 불만층’은 27.8%나 되었다. 여하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제에 대해 만족하는 층은 22.5%인 반면, 만족하지 못하는 층은 41.0%로 2배 정도 많았다. 문제는 보수층에서조차 불만족층(42.5%)이 전체 평균보다 높고, 만족층(25.7%)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보수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정작 차기 대선에서는 진보성향의 야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서울신문 조사에 따르면, 여당후보 지지층의 21.3%, 박 전 대표 지지층의 22.0%가 정작 대선에서는 야당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경제를 반드시 살려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던 MB정부와 보수 정치인들은 거시경제지표보다는 현재 국민들이 실물경제에 대해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와중에 4대강 사업과 개헌을 매개로 한 ‘빅딜론’이나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은 국민을 우롱하는 사치스러운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개헌이냐.”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5년 단임제 대통령을 ‘바꿔야 한다’(41.6%)보다 ‘유지해야 한다’(54.3%)는 응답이 훨씬 높았던 서울신문 조사 결과가 이런 비판에 힘을 실어준다.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지키려면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고 대담하게 변화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대세론’에 도취되어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참담하게 패배했던 쓰라린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이 진정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복지 확대든 공정사회 실현이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담대한 자기 혁신을 진정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 김문수지사 재반격… 손학규측 발끈

    경기도지사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 측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국정감사를 통해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4일 고위정책회의에서 김문수 지사의 전날 국정감사 답변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전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민주당 김재윤 의원이 ‘손학규 지사 재임 시절보다 늘어난 것은 골프장뿐’이라고 지적하자 “골프장은 손 대표가 지사 시절 인허가를 했고, 나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도장만 찍었다.”고 답변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기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손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시 골프장 인허가는 9건에 불과하고, 김 지사가 허가한 것은 38건”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14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도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전날 주장이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도장만 찍었다는 김 지사의 발언은 위증”이라고 몰아세우자, “골프장 인허가는 보통 5년 이상 걸린다.”면서 “내가 재임하고 있을 때 38개를 승인했는데, 이중 66%인 25개가 손 지사가 있을 때 입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가 골프를 좋아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나 역시 골프를 못 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법이 개정됐기 때문에 (골프장 인허가가)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와 김 지사의 신경전은 기본적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데서 나온다. 최근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손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김 지사의 지지율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으로 김 지사의 인기가 상승하면 가장 타격을 입을 정치인이 손 대표가 될 수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공화 상원서도 다수당 될 듯”

    올 11월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뿐 아니라 상원에서도 다수석 확보가 유력시되는 등 미국 정치지형에 변화가 일 조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며 민주당의 입지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공화당에 뒤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7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5~10석가량을 늘려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들은 대부분 재선이 가능한 반면 아칸소와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네바다, 워싱턴 주의 민주당 소속 현역 상원의원들은 재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민주당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노스다코타와 인디애나 주 등에서도 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민주 57석, 공화 41석, 친(親) 민주 성향의 무소속 2석이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55석으로 178석의 공화당보다 77석이 많아 공화당은 39석을 추가하면 다수당이 된다. 최근 미 정치학회(APSA) 연례 총회에 발표된 11월 중간선거 결과 예측에서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오바마의 최측근으로 정권인수 팀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진보센터 회장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후 백악관 내부에서 자기 성찰과 함께 부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 특히 재계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 방식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백악관 참모의 인적쇄신과 다수당이 될 공화당과의 협력을 통한 국정 운영 모색 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개혁법안을 추진하면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금융회사나 기업들과의 관계 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취업난 대학생들 오바마에 등돌렸다

    취업난 대학생들 오바마에 등돌렸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그 어느 때보다도 험난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미국 대학생들 상당수가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43%에 그친 반면 공화당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은 49%에 달했다. 뉴욕타임스는 퓨리서치 센터 여론조사 자료를 인용해 2년 전 대선에서 3분의2가 오바마 후보에 한 표를 던졌고,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75%에 달했던 대학생들 사이에서 지난 7월에는 국정 수행 지지율이 불과 50%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대학생 비율 역시 2008년 7월에는 62%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54%로 8%포인트가량 하락했다. 특히 콜로라도 주립대 학생들과 직접 인터뷰한 결과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졸업 후 취업에 관한 우려 등으로 인해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3분의2는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가 한표를 행사하겠다고 답한 반면 투표장에 가겠다는 민주당원들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006년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당시의 지지율만큼이나 저조해 현재의 여론이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강한 것일 뿐,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라드 호주총리 등 ‘세계 여성 지도자 10인’에

    길라드 호주총리 등 ‘세계 여성 지도자 10인’에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세계의 여성 지도자 10인’을 발표했다. 여성 지도자 10인에는 지난 21일 치른 총선에서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세계 최초로 동성 연인과 결혼한 현직 총리로 기록 된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당선 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포함됐다. 타임은 10명의 정치인 중 길라드 호주 총리를 첫 번째로 소개하면서 지난 6월 물러난 케빈 러드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위기에 빠진 노동당을 지휘하고 있는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라고 전했다.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한 노동당 길라드 총리는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녹색당과 정책 연합을 맺는 한편 당선된 무소속 후보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첫 여성 총리는 지난 6월 동성 연인 요니나 레오스도티르와의 합법적 결혼 사실을 공표하면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의 아이슬란드 총리는 노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참여하다 사회민주당에 입당, 1978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 등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전임 대통령인 남편 키르치네르의 임기 중 지지율을 넘어서며 재선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카믈라 퍼사드 비베사르 트리니다드토바고 총리,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10인’에 들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정당 지지도는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정당 지지도는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도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0%인 반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1.3%로 그쳐 10%포인트 이상 한나라당이 앞섰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달 조사에서 30.7%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한나라당(34.4%)과의 격차를 바짝 좁혔으나, 한 달 만에 다시 20%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한 달 새 민주당에서 이탈한 표는 대부분 무당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율이 10%가량 빠졌는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 응답도 한 달 만에 그만큼(18.8%→32.9%)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34.4%→34.0%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민주당은 20~30대 젊은층에서 한나라당에 앞섰으나 40대 이후 연령층에서 한나라당에 뒤졌다. 특히 민심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에서 25.3% 대 24.8%로 근소하게 뒤진 게 아쉬웠다. 반면 한나라당으로서도 민주당에 실망한 표가 한나라당으로 바로 넘어오지 않았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숙제다.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은 점도 민주당엔 아픈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33.3%이고 못한다는 응답은 63.6%다. 반면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한다는 응답은 27.3%, 못한다는 응답은 70.3%였다. 물론 여야 모두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대답보다 높은 점은 함께 반성할 대목이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라 할 수 있는 이념 간 연합론이 후한 점수를 못 받는 점도 눈에 띈다. ‘안정된 국정운영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보수적인 정치세력이 연합해 보수 대연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감이 간다.’는 응답(37.3%)보다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 53.7%)이 더 높았다. 반면 진보 대연합론은 보수 대연합론보다는 공감하는 여론이 많았다. 공감이 간다는 응답이 44.0%로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 46.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보수 대연합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54.4%였고,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이 39.0%였다. 반면 이념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진보 대연합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61.0%, 공감이 안 간다는 응답이 31.2%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5.1%), 국민참여당(2.6%), 자유선진당(2.3%) 등 군소정당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저조하게 나타난 점은 이들 정당에 존립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반환점 지지율=대선득표율… 국민의 ‘새출발’ 메시지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반환점 지지율=대선득표율… 국민의 ‘새출발’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 ‘48.7%’는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기도 하다. 한국리서치 김춘석 부장은 “집권 3년차에도 50%에 육박하는 지지도를 보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 “전반기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대선 때 득표율과 같은 지지도가 나온 것은 상징성이 있으며, 이제부터 새로운 출발을 하라는 국민들의 메시지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46.9%)를 다소 앞섰지만, 20대·30대·40대의 젊은 층과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중산층 이상에서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훨씬 많은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20대의 54.3%, 30대의 60.7%, 40대의 56.1%가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소득 300만~499만원인 중산층(54.1%)과 500만원 이상(54.5%)인 고소득층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경제회복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4대강 살리기사업 독주 등에 대한 반발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범야권 지역인 호남의 부정적인 평가(80.3%)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향후 여권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재임 2년반 동안 가장 잘한 일로는 4명 중 1명(24.5%)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꼽았다. 이어 ‘미국발 경제위기 극복’(12.8%), ‘한·미동맹 강화’(12.2%), ‘남북관계 원칙고수’(10.1%) 순이었다. 10명 중 1명(9.8%)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전반기 이명박 정부의 치적으로 들었다. ‘법과 질서의 원칙 강조’(6.8%), ‘친서민 중도실용정책’(4.9%)은 순위가 낮았다.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 중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잘했다고 답한 비율은 15.3%로 G20 정상회의 유치(21.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2년반 동안 가장 잘못한 일로는 국민 10명 중 3명(28.4%)이 ‘4대강 사업의 무리한 추진’을 꼽았다. 다음으로 ‘일방적인 국정운영’(17.8%), ‘남북관계 경색’(14.4%) 순이었다. ‘인사정책 편중’(9.5%), ‘양극화 심화’(9.1%), ‘표현의 자유 위축’(7.8%)이 뒤를 이었다.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33.5%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25.5%는 국정운영이 일방적 독주였다고 각각 지적하는 등 전체 평균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23.6%)와 서울지역의 응답자(24.3%) 중 일방적인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40대 총리’ 아직 충격 미미… 박근혜 입지 재확인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40대 총리’ 아직 충격 미미… 박근혜 입지 재확인

    차기 대권 경쟁을 앞두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독보적인 입지가 재확인됐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설문에 전체의 30.4%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꼽았다. 2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는 20%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반 사무총장의 현실 정치 투신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6.8%의 지지로 3위를 기록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5배에 가깝다. 독자적인 정치 행보, 친박계의 분화 조짐,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국무총리 내정 등이 박 전 대표의 정치 입지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들로 지목됐지만 지지도에 미친 충격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20대(23.4%), 30대(20.4%) 지지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비교적 옅게 나타났지만, 다른 후보들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권역별 1위도 놓치지 않았다.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 54.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대전·충남 41.9%, 부산·경남(PK)에서 36.9%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가장 낮은 지지도를 얻은 호남(16.9%)에서조차 1위 자리는 내놓지 않았다. 2위인 반 사무총장은 20대(15.1%), 30대(13.1%)와 학생(24.6%)층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유 전 장관은 20대(15.2%), 30대(10.0%) 지지도와 50대(0.7%), 60대 이상(0.7%) 지지도 간에 큰 격차를 보였다. ●김태호 후보자 1.2% 지지 그쳐 국무총리에 내정되며 중앙정치 입성을 노리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1.2%의 미미한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40대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경남 거창군수, 재선 경남도지사를 거치며 나름대로 입지를 넓혀왔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구축하기에는 아직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통령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풍부한 국정경험’(23.4%)이 꼽혔다. 다음으로 안정감(18.2%), 서민성(17.2%), 추진력(10.7%), 전문성(7.3%), 개혁성(5.9%), 정치력(5.6%), 참신성(5.4%), 국제적 지명도(2.0%) 등의 순이었다. 정당 지지 성향별로 볼 때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자질, 민주당 지지층은 서민적인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중요한 자질로 국정경험(35.3%), 안정감(15.2%), 추진력(14.4%), 서민성(11.6%) 등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서민성(28.5%), 안정감(19.0%), 국정경험(13.8%), 개혁성(7.8%) 등 순으로 꼽았다. ●후보선택, 與 44% vs 野 38.7% 다음 대선에서 정당만 놓고 투표한다면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44.1%로, 야당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38.7%)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무응답층도 17.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여당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여성(45.8%), 50대 이상(60.3%), 농·임·어업 종사자(56.9%)와 자영업자(51.6%), 생산·기능·노무직 종사자(43.3%), 주부(46.7%), 서울(51.9%)·TK(65.9%)·PK(52.5%), 보수 성향(69.8%) 등에서 높게 나왔다. 반면 야당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20대(50.8%)·30대(57.2%), 판매·영업·서비스직 종사자(48.8%), 사무·관리·전문직 종사자(52.3%), 학생(47.2%), 호남(69.3%), 중도(46.1%)·진보(58.9%) 성향 등에서 높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곤혹스런 靑 “전원 생환 어려워지나…”

    “전원 다 살아오기는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 20일 시작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달라졌다. ‘청문회가 시작된 뒤 당사자들의 공식해명을 일단 들어보자.’던 당초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몇몇 후보자들은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말고도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까지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은 아끼고 있다. 김희정 대변인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는 훨씬 심각하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을 무조건 감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책과 국민소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자체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7%로 여전히 높았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서는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잘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도 젊은 행정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그대로 두고 가면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정한 사회’라는 철학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현오 후보자의 경우 ‘말실수’에서 비롯됐고 경찰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는 데다 본인이 천안함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만큼 오히려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쪽방촌’ 투기 사실이 드러난 이재훈 후보자나 다섯 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 줄줄이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후보자의 경우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 여론도 그렇지만, 공무원의 쪽방촌 부동산투기까지 우리가 찬성해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어쨌든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정운찬 전 총리 때처럼 청문회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참신한 ‘40대 총리’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시작부터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역발상의 리더십’만이 실패를 막는다

    [김형준 정치비평]‘역발상의 리더십’만이 실패를 막는다

    이명박(MB) 정부가 반환점을 돌아 곧 집권 후반기를 맞이한다. 집권 전반기는 역대 정부와 비교해볼 때 몇 가지 독특한 특성이 있었다. 첫째, 대선에서 531만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지만 MB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대통령의 권위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고소영·강부자 내각’으로 희화화됐던 인사 실패, 공천 파동에 따른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 심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둘째, 지역(영남)과 이념(보수)의 강력한 기반을 갖고 있는 여당 내 비주류의 존재로 대통령의 핵심 국정 어젠다가 번번이 좌초되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폐기 처분된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셋째, 대통령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했다가 반등하는 롤러코스트의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집권 초기 20%대까지 급락했던 MB 지지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국정운영기조를 ‘친서민 중도 실용’으로 전환하고, 예고 없이 엄습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극복함으로써 지지도 반등에 성공했다. 더구나, 50%대의 안정적인 대통령 지지도에 힘입어 중간 평가 성격의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의 승리를 노렸지만 결과는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정운영 기조를 변화와 쇄신, 통합으로 바꾸면서 추락했던 대통령의 지지도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리서치 앤 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거치며 야당에 힘을 실었던 30대와 40대에서 MB 지지도가 각각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전반기에 보여주었던 MB 국정운영 리더십의 부침 현상은 모두 대통령의 지지도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휘발성이 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특성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역대 정부에서 집권 후반기를 맞이했던 대통령들은 예외 없이 몇 가지 유혹에 빠졌다. 차기 대선 과정을 주도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정권을 이어가도록 하고, 남은 기간 동안 불멸의 업적을 남겨 역사적인 평가를 받으며, 퇴임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은 유혹들이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유혹들은 오히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독이 됐다. DJ는 YS가 집권 말기 정치적 뇌사 상태에 빠지는 것을 보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DJ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DJ와 노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은 결코 전임 대통령처럼 되지 않겠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나는 예외이다.”라고 굳게 믿었지만 실패한 대통령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5년 단임제’라는 통치구조가 잉태한 피할 수 없는 실패의 굴레였는지 모른다. MB가 이러한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역발상의 리더십’을 통해 집권 후반기의 취약한 통치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MB 정부 집권 후반기 통치 환경은 강점과 기회 요인보다는 약점과 위협 요인이 더 강하다. 더구나, 역대 대통령들이 빠졌던 것보다 실패를 잉태할 수 있는 훨씬 강력한 유혹들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MB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보다는 어떻게 되면 확실히 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개헌과 같은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기보다는 무엇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매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은 취임사를 다시 꺼내 국민에게 무엇을 약속했고 어떤 희망을 주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전반기에는 대통령이 하나에서 끝까지 모든 것을 처리하는 ‘만기친람의 리더십’을 펼쳤다면, 후반기에는 당과 총리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줘서 정부 여당에 활력이 넘치도록 해야 한다. 집권 후반기가 되면 어김없이 도래하는 레임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권의 제2인자로 불리는 특임장관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주어 레임덕을 막고, 그를 통해 대통령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유혹에 불을 댕기려 한다면 실패의 길로 빠르게 접어들 수 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 [뉴스&분석] 민심은 ‘오만함’에 등돌렸다

    [뉴스&분석] 민심은 ‘오만함’에 등돌렸다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6·2 지방선거 결과와 완전히 달라졌다. 민주당 대승에서 한나라당 완승으로 급선회했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민심의 큰 변화가 일어난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오만함’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나라 득표 비슷하거나 소폭↑ 6·2 선거의 광역단체장 후보와 7·28 선거의 국회의원 후보 득표 수치를 정당별로 비교한 결과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기보다는 민주당의 지지층 붕괴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민주 지지층 대거 빠져나가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였던 은평을에서의 총 투표인 숫자는 6·2 지방선거 때 10만 2558명에서 이번에 8만 4013명으로 1만 8545명 줄어들었다. 그런데 한나라당 소속 후보의 득표는 4만 6505표(오세훈)에서 4만 8311표(이재오)로 1806표 늘어난 반면, 민주당 소속 후보의 득표는 5만 289표(한명숙)에서 3만 3048표(장상)로 1만 7241표나 줄어들었다. 이번 재·보선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의 숫자가 민주당 후보가 잃은 표의 규모와 비슷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 대부분이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인천 계양을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총 투표인 숫자는 6만 2551명에서 3만 417명으로 3만 2134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양당 후보들의 득표 수도 줄었지만, 감소 폭은 민주당 쪽이 훨씬 컸다.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1만 4444표)는 안상수 후보(2만 3906표)보다 9462표를 못 얻었을 뿐이지만,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얻은 표는 겨우 1만 2992표로 송영길 후보(3만 6708표) 때보다 무려 2만 3716표가 빠져나갔다. 충북 충주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한나라당 후보에게로 돌아선 추세도 보였다. 총 투표인 숫자가 2만 4255명 줄어든 가운데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4만 3367표)가 지방선거 때 정우택 후보(3만 3714표)보다 9653표를 더 얻었다. 반면 민주당 정기영 후보는 이시종 후보가 얻었던 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 4765표를 득표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방선거 이후 오만해진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드러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명지대 정치학과 신율 교수는 “지방선거 때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유권자들이 두 달간 전략 및 리더십 부재 상태에서 정권심판론에만 기댄 야당의 모습을 보며 실망감을 느낀 나머지 판이한 동향이 나온 것 같다.”면서 “인물에 주안점을 둔 전략공천으로 민심을 움직인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은 공천을 두고 당내 여론이 분열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노출됐고, 이는 민심이 등을 돌리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靑 “더 겸허하게 국정 최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임성호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의 민심이 강자에 대한 견제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 이후 오만한 태도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경우 시계추는 또다시 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런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정·청은 이번 두 번의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을 깊이 새겨야 한다.”면서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日 참의원선거 D-3 관전포인트

    日 참의원선거 D-3 관전포인트

    오는 11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출범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데 한층 의미가 크다. 또 지난달 8일 취임한 간 나오토 총리의 롱런 여부를 가늠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여권, 56석 획득해야 과반수 확보 일본의 참의원은 상원격으로 전체 의석은 242석이다. 임기는 6년이며 3년 주기로 선거를 통해 절반인 121석(선거구 73석, 비례대표 48석)을 물갈이하고 있다. 선거구 73석 가운데 선출되는 의원들이 다르다. 1인 선거구는 29개, 2인 12개, 3인 5개다. 도쿄는 5명을 뽑는다. 유권자는 지역구 후보 1명 외에도 전국 공통의 비례후보 1명에게도 투표할 수 있다. 민주당과 국민신당, 여당계 무소속 등 연립여당은 66명이 이번에 바뀌지 않는 만큼 과반수 122석을 확보하려면 56석이 필요하다. 연립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이미 중의원의 의석수가 과반수를 넘어 향후 3년 동안 안정적인 정국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도쿄신문은 7일 여론조사와 정세분석 결과, 민주당이 국민신당, 여당계 무소속 의석수를 합쳐도 56석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통신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의 유권자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50석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민당은 46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민주당이 연립여당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60석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간 나오토 운명 민주당 54석에 달려 간 총리는 지난달 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54석 획득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간 내각의 지지율이 60%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민주당 단독 정권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소 엄살이 섞인 목표치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간 총리가 소비세 10% 인상을 들고 나온 뒤 내각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결국 54석 달성이 간 총리의 운명을 가를 기준점이 됐다. 민주당이 54석에 미달할 경우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간 총리의 지도력이 큰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9월 말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힘든 당권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오자와 전 간사장그룹은 “50석에 미달할 경우 피투성이 정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소비세 인상 좌초 가능성 높아 간 총리는 재정건전성을 위해 소비세 10% 인상을 발표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유권자들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 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세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세금이 오르면 부담이 된다는 점 때문에 속속 간 총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소비세 인상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간 총리는 6일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들에게) 좀 당돌하게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몸을 낮췄지만 지지율 하락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소비세 인상은 사실상 물건너 갈 가능성이 높아 일본 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獨 대통령선거 불프후보 과반득표 실패 2차투표로

    獨 대통령선거 불프후보 과반득표 실패 2차투표로

    30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보수연정의 지지를 등에 업은 크리스티안 불프(51) 니더작센 주지사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는 걸 알았을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불프 후보가 승리했다면 자신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평가를 극복하고 국정을 주도할 동력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메르켈 총리의 기대를 저버렸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연방의회 의원 622명과 각 주의원 622명 등 모두 1244명으로 구성된 연방총회는 이날 베를린 국회의사당에서 신임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렀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CSU), 자유민주당(FDP)과 논의해 불프를 후보로 지명했다. 이에 맞서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은 목사 출신 인권운동가 요하임 가우크(70)를 내세웠다. 집권 연정 소속 의원은 과반수가 넘는 644명. 하지만 선거 결과 불프 후보는 600표만 얻는 데 그쳤다. 가우크 후보는 499표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선거결과를 “깜짝 놀랄 만한 일”로 묘사하면서 메르켈 총리 진영에서 반란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달 나온 여론조사에서 기민당 지지율이 30%로 최저를 기록했을 때 이미 반란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선거가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데다 일부 집권당 소속 대의원들이 이미 가우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재정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혼란만 늘었다는 비판을 받는 처지다. 빌트는 “1차 투표 결과는 집권연정을 구성하는 양대 정당인 기사당과 자민당이 더이상 ‘연합’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2차 투표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차 투표에서 3위를 득표한 좌파당 루크 요힘젠(74) 후보가 얻은 126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독일 유권자의 48%가 만약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메르켈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한 반면 임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면서 “가우크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는 메르켈 정부엔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선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외국에 독일군을 파병하는 것은 독일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31일 사임하면서 실시됐다. 5년 임기의 독일 대통령은 상징적·대외적 국가원수로 실질적인 권한은 없다. 하지만 법안과 국제 조약 등에 대해 최종 서명권을 갖고 있는 데다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누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 결정하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강력한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국가 중대사에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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