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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보처 방선규 단장, 주미 공사 내정 ‘기자실 대못질’ 포상 인사?

    ‘기자실 대못질’ 실무를 주도한 국정홍보처 방선규 홍보협력단장이 대미 외교 홍보를 총괄하는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홍보 담당 공사참사관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 단장이 지원한 국정홍보 담당 주재관은 외교통상부가 주도적으로 심사하는 일반적인 재외공관 주재관 선발 방식과 달리 홍보처 주도로 심사하는 예외를 적용,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외교부와 홍보처에 따르면 방 단장이 지원한 주미 국정홍보 담당 공사참사관 등 재외공관 주재관 선발 심사가 이날 오후 이뤄졌다. 국장급인 주미 국정홍보 담당 공사참사관은 모든 부처에서 공모·교류하는 자리인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는 국정홍보 담당 공사참사관 9개 자리 중 하나다. 그러나 일반 주재관 심사는 지난해 7월부터 외교부 2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외교부 심사위원회에서 선발해 왔지만 국정홍보 담당 주재관은 홍보처 차장을 위원장으로 한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 예외로 심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방 단장에 대한 심사위 통과는 100% 확정적이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중앙인사위원회 임용제청 절차를 거쳐 대통령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방 단장 등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는 주재관 인사는 대통령 선거일(19일) 전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주미 대사관의 요직인 국정홍보 담당 공사참사관에 방 단장이 내정된 것은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현 정부의 대언론 정책을 전면에 나서 이행한 것에 대한 포상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철학을 바탕으로 대미 외교 홍보를 총괄해야 하는 자리에 방 단장이 적합한지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택배로 배달된 ‘알권리’

    택배로 배달된 ‘알권리’

    국정홍보처가 정부중앙청사 기사송고실에서 기자들이 쓰던 개인물품을 모두 박스에 쓸어담아 11일 각 언론사로 보냈다. 기존의 주요 부처별 기사송고실을 전격 폐쇄한지 두 달여 만이다. 분실로 인한 분쟁을 우려한 탓인지 홍보처는 취재에 사용하던 유선전화기와 각종 책자·자료는 물론, 슬리퍼와 간단한 세면도구, 이미 버렸던 종이뭉치까지 고스란히 담아 보냈다. 홍보처는 지난 10월 기자들이 정부의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반대하면서 합동브리핑센터로 이전을 거부하자 정부중앙청사와 외교부 청사 기사송고실을 강제로 폐쇄했다. 기사송고실에 있던 기자 물품은 정부중앙청사 10층 국무총리실 기사송고실로 옮겨놓고, 자물쇠를 채운 채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해왔다. 홍보처는 박스에 소속사와 이름, 좌석번호를 적어넣는 등 꼼꼼히 짐을 꾸려 보냈음에도 일부 기자들은 물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다른 기자들의 물품과 섞여 오는 ‘배달사고’가 생기기도 했다. 한 중앙부처 출입기자는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물품들 가운데는 썩은 것도 있다.”면서 “세입자 쫓아내듯 일방적으로 물건을 택배로 보내 분하고 참담할 뿐”이라며 허탈해했다. 한편 기사송고실이 있었던 정부청사 5층에는 홍보처가 입주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며,10층 브리핑실은 국무조정실이 사용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외유성 日 기자실 시찰 ‘빈축’

    경찰 홍보담당 간부들이 외유성 일정이 포함된 해외시찰에 나가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선진 경찰홍보 및 취재지원시스템 시찰’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정부가 ‘후진적 언론시스템’의 대표 사례로 꼽은 일본을 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동선 경찰청 홍보관리관(경무관)을 단장으로 한 해외시찰단이 지난 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다.시찰단 12명 가운데 경무관 1명, 총경 3명, 경정 6명, 경위 1명 등 대부분이 간부급이다. 이들은 5일 온천휴양지로 유명한 하코네 국립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외시찰단의 일정에는 일본 경찰청과 오사카경찰본부 등에서 경찰 홍보사례와 기자실 운영실태 파악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앞서 지난 3월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경찰기자실 운영시스템이 우리나라와 유사하기 때문에 매우 낙후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촛불 기자실/함혜리 논설위원

    촛불은 오묘한 힘을 발휘한다. 고요하게 어두움을 감싸는 불빛을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누군가와 촛불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으면 속마음을 온통 다 털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흔들리는 촛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나간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도 한다. 촛불은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꿈과 기원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원을 빌 때면 으레 촛불을 켠다. 촛불은 희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스로의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기 때문이다. 촛불이 지닌 또 다른 의미는 평화적 저항이다. 전쟁 반대나 평화를 호소하는 수단으로 촛불 집회를 갖는 이유다.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반전운동가들이 의회 앞에서 가진 대규모 촛불 집회가 대표적이다. 작은 촛불이 모여 온 세상을 가득 채울 수 있듯이 촛불 집회를 통해 강한 결집력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11월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효순·미선양 추모 촛불시위 이후 촛불이 평화적 시위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촛불시위는 처음에는 두 여중생을 추모하자는 단순한 집회성격을 띠었지만 점차 반미시위로까지 확대됐고, 그해 12월 있었던 제16대 대통령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경찰청 상주 기자들이 기자실에 촛불을 밝혔다.‘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이라는 미명 하에 국정홍보처가 앞장선 기자실 폐쇄조치가 정부청사에 이어 경찰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경찰청은 기자실의 전화선과 인터넷망을 차단한 데 이어 그제 저녁부터 전기까지 끊었다. 경찰청은 15만명에 이르는 전국 경찰을 지휘하고 민생과 치안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다. 대민접촉이 많은 경찰서에선 각종 인권침해와 강압수사, 비리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도 언론의 감시는 필수적이다. 촛불을 켜고서라도 기자실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전화와 인터넷이 끊어지고 전기와 난방공급도 중단됐지만 기자실의 촛불만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를 지키는 횃불이기 때문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취재 선진화 강행 홍보처 연내 감사”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자는 6일 정부 중앙부처 출입기자들과 취재선진화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국정홍보처에 대해 연내에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장인사청문회에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등 국정홍보처의 난맥상에 대해 감사원이 대대적으로 감사를 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감사원장으로 재임명되면 올 하반기에 감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이 올 6월 홍보처 등 4개기관의 특수활동비 사용내역에 대한 감사를 벌인 적은 있으나 홍보처의 기관운영실태를 감사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감사원 핵심 관계자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관련 예비비 사용, 발주사업 업체선정 비리 의혹 등 재무감사를 위주로 홍보처 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준비기간을 거쳐 늦어도 12월 중 홍보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합동브리핑센터 출입증 신청자 수를 기준으로 좌석을 재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오전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중앙과 과천 합동브리핑센터 출입증이 각각 200여개와 240여개 발급됐다.”면서 “중앙청사 송고석이 170석이어서 머지않은 시기에 신청자들을 분류해 좌석을 재배정하겠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와 정부중앙청사 1층에 각각 운영돼온 임시 기자실은 6일 사실상 완전 해체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인사 청문회도 대선 기싸움 변질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6일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기싸움으로 변질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의 미진함을 성토하면서 이 후보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윤재씨 사건 등을 거론하며 국세청, 국정홍보처 등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통합신당 김종률 의원은 “이명박 후보 재임시 여의도 금융센터를 설립하면서 미국계 보험회사인 AIG에 1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이라는 엄청난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제2의 론스타 먹튀사건’으로, 국제금융허브도시육성 자문단 운영 및 AIG지역본부 유치 허위홍보, 서울시청 직원의 접대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채일병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 금감원은 김경준씨를 조사하지 않고 계좌추적조차 하지 않은 채 주범이 김씨라고 결론내렸다.”며 “감사원이 조속히 금감원의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원장 후보자는 “BBK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할 것으로 보고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 98년 포철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김만제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감사원이 총대를 멘 대표적 표적감사였다.”며 “검찰이 도곡동땅 거래를 김만제씨 주도로 이뤄졌다고 발표한 것도 통합신당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치검찰의 장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전군표 국세청장의 수뢰의혹과 관련, 국세청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서도 “입주업체의 적자경영 때문에 보증기관의 부실이 우려되고 북한의 과다한 간접비용 요구로 입주업체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특별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전 원장 후보자는 “개성공단 사업이 한두 개 이외에는 적자투성이이고 문제가 있는데 남북간 교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남북협력기금이 개성공단에 적절히 들어가는지 여부는 통일부 감사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정보원이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국세청 등의 전산망을 이용해 한나라당 이 후보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감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로비 기자실마저 철거한 패악

    현 정부의 언론 탄압이 갈수록 가관이다. 국정홍보처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이 기자들의 저항에 부딪히자 이성을 상실한 채 흉악함까지 드러내는 형국이다. 홍보처는 기자실에 대못을 박은 것도 모자라 주말인 3일 밤 외교통상부 기자들이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며 임시로 사용하던 ‘로비 기자실’마저 기습 철거했다. 출입기자들이 사비를 들여 마련한 스티로폼 깔개와 온풍기, 개인사물을 모두 수거했다. 그리고는 “정부청사 로비는 방문객 및 공무원들의 전용공간으로 깨끗하고 쾌적한 미관을 유지해야 하므로 무단 점유할 수 없다.”는 내용의 허울좋은 공고문을 붙여 놓았다. 홍보처는 여기에 더해 출입증 교체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새 출입증을 신청하지 않으면 합동브리핑센터의 해당 언론사 기자석을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자들이 사용해온 정부청사 출입증은 어제부터 효력이 정지됐다. 기자들을 합동브리핑센터로 몰아넣고, 알맹이 없는 브리핑 자료만 받아쓰도록 하겠다는 심산이다. 아울러 자신들은 취재 대상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이다. 싸늘한 복도와 로비에서마저 쫓겨난 기자들은 그같은 괄시를 받으면서도 청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을 대신해 정부를 감시해야 하는 직무를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장에서 기자들을 몰아내 언론의 감시 기능을 약화시키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분명히 잘못됐으며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성을 되찾아 결자해지할 것을 촉구한다. 허울뿐인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은 백지화하고, 남은 국정이나 제대로 챙기길 바란다.
  • 정부청사 기자출입증 교체 강행

    정부는 5일부터 정부 중앙청사 출입기자들이 기존 출입증으로 정부 청사를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방문증을 받아 민원인처럼 청사를 출입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청사 출입구의 분위기는 삼엄했다. 방호 요원들은 평소와 달리 ‘출입증을 패용합시다’라는 문구의 어깨띠를 두르고 출입증 검사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기자들은 민원실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 알린 후 임시 방문증을 발급받아 청사로 들어갔다.홍보처 관계자는 “기존 출입증은 사용할 수 없다고 이미 지난주에 고지했다.”면서 “출입증은 6시 이전에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일부, 국무총리실, 교육부 일부기자들이 임시 기자실로 사용하던 정부중앙청사 1층 접견실과 외교부 청사 2층과 3층의 전원도 차단됐다.외교통상부 담당 기자들은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홍보처가 공식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로비 기자실을 철거하고 기자들의 개인 사물까지 치운 것은 도를 넘은 처사”라면서 “취재 공간인 외교부 건물을 떠날 수 없으며, 이를 위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외교부 기자들은 한 때 5층 공보관실의 전원을 끌어와 로비에 임시 작업공간을 마련했으나 오후 6시부터 홍보처가 전원을 차단해 이마저도 철거됐다.김미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외교부 ‘로비기자실’마저 철거

    국정홍보처가 지난달 정부부처 기사송고실을 폐쇄한 뒤 외교통상부 담당 기자들이 외교부 청사(정부중앙청사 별관) 로비에 임시로 마련한 작업공간마저 철거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특히 임시 공간을 철거하기 전 기자들에게 공식 통보도 하지 않았으며, 개인 사물까지 모두 치운 뒤 벽에 고지문만 붙여놓아 기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홍보처는 지난 2∼3일 외교부 담당 기자들이 취재·기사 작성을 위해 청사 2층 로비 구석에 놓아둔 의자와 매트리스, 종이 박스, 스토브, 방석 등 개인 사물 등을 모두 수거해 갔다. 홍보처와 청사관리소측은 고지문을 통해 “정부청사 로비는 방문객 및 입주부처 공무원들의 공용 공간으로, 무단점유할 수 없다.”며 “로비에 방치된 물품을 수거해 임시 보관하니 11월20일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폐기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이하 편협)는 이날 기자 출입증 교체작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감 중계] “홍보처 언론과의 전쟁에 예산 펑펑”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1일 방송위원회·국정홍보처 국감에서는 느닷없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실언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방송사가 그동안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이 후보의 문제성 발언을 줄줄 부각시킨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통합신당 강혜숙 의원은 정동영·이명박 후보의 ‘실언 사례’를 자체 집계했다며 “마사지걸 발언 등 이 후보 실언은 공식적으로 문제된 것만 무려 16차례나 됐지만 정동영 후보는 노인폄하·이라크파병 용병 발언 등 2건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후보는 실언을 사과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고, 방송사는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등 공적인 책임을 망각했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정청래 의원도 “이 후보는 장애인 낙태발언, 마사지걸 발언 등 문제있는 발언으로 수많은 장애인과 여성의 분노를 샀지만 뉴스 분석결과 방송뉴스가 소극적이거나 아예 보도를 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게 제대로 된 뉴스냐.”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의 취재선진화 방안을 맹공격했다. 박찬숙 의원은 교육부 김정기 차관보가 합동브리핑룸 밖에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교육부에 확인한 결과 국정홍보처 취재지원팀장이 교육부 홍보실로 전화를 걸어 ‘통합브리핑룸 밖에서는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여옥 의원은 “홍보처가 언론과의 전쟁에 예산을 펑펑 쓰고 있다. 반론보도 소송에 따른 손해배상금 지급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상반기에만 1889만원을 전용했다.”고 주장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브리핑실 사용료 6개월치 내라” 홍보처, 기자단에 선납요구 물의

    국정홍보처가 취재선진화 방안을 만들면서 수집한 자료 가운데 프랑스의 기자증발급 사례 등을 제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국정홍보처는 합동브리핑센터 입주를 전제로 새로운 출입기자증을 발급받기 원하는 언론사에 6개월치 사용료를 선납하라고 요구, 물의를 빚고 있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1일 국정홍보처 국정감사에서 “국정홍보처가 수집한 OECD 조사자료에 프랑스의 기자증 제도와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지의 내용을 빠뜨렸다.”면서 “프랑스의 외교부만 하는 전자브리핑제도를 시험과정도 없이 전부처에 도입할 것이 아니라 기자증 같은 제도를 들여와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정홍보처는 이날 합동브리핑실 사용료와 관련,“2003년 과천 청사 브리핑룸을 처음 운영할 때 6개월치 사용료를 선납했던 관행에 따른 것”이라면서 “개월수를 조금 줄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석의 고정좌석을 배정받은 중앙 일간지와 방송사는 90만원을 내야 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협 취재환경특위 해체 선언으로 갈등심화

    기협 취재환경특위 해체 선언으로 갈등심화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을 둘러싼 한국기자협회의 내부 갈등이 ‘취재환경개선특별위원회’ 해체여부를 결정할 운영위원회(30일)에서 재현될 조짐이다. 또한 올 12월4일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가 기자협회 내 갈등 상황과 맞물리면서 취재지원방안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선거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취재지원방안의 구체적 내용을 협의하다 지난 7월 중단된 언론·정부간 협상이 23일 3개월만에 재개됐다. 이는 정일용 회장이 19일 정부의 취재지원방안에 대응해 기자협회측 의견을 조율하던 특위 해체를 선언하고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기자협회의 제안으로 열린 23일 회의엔 정 회장을 비롯해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양승동 PD연합회장,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장,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안영배 국정홍보처 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언론단체장들은 ▲총리훈령에서 삭제키로 한 홍보관리관 사전협의 조항을 부처 취재지원 매뉴얼에서도 삭제 ▲취재회피시 공무원 처벌조항 명문화 ▲기자 출입증으로 청사 출입 허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해체’란 초강수를 둔 데 대해 정 회장은 “문제를 풀라고 특위를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특위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면서 “내 임기 중에 벌어진 일이므로 임기(올 12월)가 끝나기 전에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다시 협상을 주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가능한 한 새달초까지는 타결이든 결렬이든 정부와의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25일 한 차례 더 회의를 가졌지만 회의 사항은 최종 합의 전에 밝히지 않기로 상호 합의했다.”며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차기 회의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외교부 출입기자단이 24일 정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협회 내부 갈등이 단순한 의견차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기자협회는 3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특위 해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또 한 차례 격론이 예상된다. 박상범(KBS 전 지회장) 특위 위원장은 “정 회장이 내가 마음에 안 들어 특위를 해체하겠다면 스스로 위원장직을 그만둘 수 있지만, 특위 해체 결정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 가능’ 발언은 12월4일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와도 맞물려 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로, 현직 특위 위원장 활동이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정 회장은 재출마를 고심 중이다. 그는 “취재지원방안이라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아직 생각할 시간이 있다.”며 재출마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위원장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박 위원장의 발언엔 정 회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를 담고 있다. 현 기자협회 ‘회장선거 운영규정’ 2조는 현직 회장이 입후보할 경우 주요 업무를 수석부회장이 대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민경중 CBS TV제작단장 겸 제작부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41대 회장 선거는 정부의 취재지원방안이란 첨예한 이슈를 놓고 협회 회원들이 각 후보의 입장을 지지 혹은 거부하는 구도로 짜여지고 있다. 민 단장은 현 정일용 집행부의 대응방식을 비판하면서도 특위 활동으로 기자 사회의 내부 갈등을 촉발시킨 박 후보의 당선을 반대하고 있다. 바야흐로 정부의 취재지원방안이 기자 사회의 세력구도까지 재편하는 양상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국감 중계] 국정 홍보처

    26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홍보처에 대한 국정감사는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청업체 계약비리 의혹 등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은 취재 방해이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민주, 반헌법, 반동적 조치”라고 규정하고 “기자실을 없애면 정부는 기자 접근금지구역, 즉 국민의 눈길이 닿지 않는 성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정부의 이번 방안은 ‘가두리 양식장’ 언론정책”이라면서 “기자들을 한 곳에만 몰아넣고 주는 먹이만 받아 먹으라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강혜숙 의원도 “취재지원선화방안은 공무원들의 취재응대 기피 우려와 브리핑 자료의 부실화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호 홍보처장은 이에 대해 “기자실에서 고스톱 치면서 나오는 게 특종은 아니다.”면서 “기자들이 현장에 가서 끊임없이 취재원 만나서 나온 특종을 위해서는 기자실은 없어져야 한다.”고 답변했다. 김 처장은 이어 “그동안 기자들이 문제로 제기해 왔던 공보실 경유, 엠바고 통제 등 독소조항은 모두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한국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 특위 박상범 위원장은 “정부의 발표 이후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전체적인 취재환경이 어려워졌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기사송고실을 통폐합하기에 앞서 취재환경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보처의 하청업체 선정 납품비리 의혹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최구식 의원은 2006년 7월부터 현재까지 국정홍보처가 발주한 IT관련 사업 가운데 13건을 1개 사업체에 몰아준 것과 관련,“입만 열면 개혁을 외치던 홍보처가 특정업체에 계약을 몰아주고 있는 만큼 감사원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제사법=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 서울가정법원, 서울행정법원, 서울동부지법, 서울남부지법, 서울북부지법, 서울서부지법, 의정부지법, 인천지법, 수원지법, 춘천지법(오전 10시·서울고법)▲정무=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오전 10시·금융감독위원회)▲재정경제=한국조폐공사(오전 10시·관세청), 관세청(서울·인천공항·부산·인천·대구·광주)세관(오후 2시·관세청)▲통일외교통상=주파나마대사관, 주이탈리아대사관(현지)▲국방=육군 제3군사령부(오전 10시·용인)▲행정자치=서울특별시지방경찰청(오전 10시·시경)▲과학기술정보통신=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본부,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과학문화재단, 한국과학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오전 10시·국회)▲문화관광=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한국정책방송원(오전 10시·국회)▲농림해양수산=제주 감귤농가. 태풍 피해농가 시찰(오전 10시·현지), 한국마사회(오후 2시·제주경마본부)▲산업자원=특허청(오전 10시·특허청)▲환경노동=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공단,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산재의료관리원(오전 10시·국회)▲건설교통=한국토지공사(오전 10시·한국토지공사)
  • 宋외교 15주만에 ‘반쪽 브리핑’

    국정홍보처의 기사송고실 통폐합 강행조치 여파로 열리지 않았던 외교통상부 장관 내외신 정례브리핑이 24일 서울 도렴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2층 통합브리핑실에서 15주 만에 열렸으나 대다수 내신기자들이 불참,‘반쪽짜리’ 브리핑으로 전락했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 앞서 통합브리핑실 옆 로비에서 13일째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외교부 담당 기자들에게 “지향하는 바가 맞으면 그 방법이 적절하냐 마느냐로 다투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며 “진실을 향해 집중하고 책임에 대한 의식을 갖고 하자.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브리핑 제도가 파행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나 언론, 정부,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에 안타깝다.”면서 “외교부 브리핑이 잘 운영돼 모두에 도움이 되고 얻는 게 더 많은 그런 정상적 상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외교부 관계자는 송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부내 일부 인사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복분자를 따려면 가시에 찔린다.”며 ‘언론과의 전쟁’을 강조하고, 지난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브리핑 불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에 따라 15주 만에 브리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브리핑에는 외신기자 10여명과 내신 중 외교부 전담 출입기자 4∼5명 포함, 약 10명이 참석했다. 한편 국정홍보처는 기자들에게 기존 송고실 소지품을 오는 26일까지 모두 꺼내 달라고 통보한 데 이어 새달 1일부터 현재의 부처 출입증으로는 청사출입을 할 수 없다며 새출입증으로 교환해 줄 것을 기자들에게 통보한 상황이어서 기자실을 둘러싼 정부와 출입기자들과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운영 4개채널 뉴스 편성 허용… “국정홍보처 강화 속셈” 비판 거세

    방송위원회가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정책방송(KTV) 등 4개 채널에 부수적으로 보도 프로그램 편성을 허용,‘국정홍보처 강화 조치’란 비판이 일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16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통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가운데 KTV와 국회방송, 한국방송통신대학TV(OUN), 아리랑TV 등 4개 PP를 보도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는 채널로 선정,22일 관보에 고시했다. 방송위는 새달 12일까지 의견 청취 절차를 밟은 뒤 고시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행 방송법은 PP의 채널 편성과 관련, 경제·스포츠·연예 등 고유 분야를 다루는 주편성(80%) 외에 부편성(20%)을 할 경우 교양과 오락 프로그램만 허용하고 보도 프로그램 편성은 금지하고 있다. 이번처럼 방송위가 별도 고시를 통해 허용할 경우 보도 프로그램 편성이 가능해지지만, 경제·증권·부동산 분야 등 전문편성으로 허가받은 PP로서 뉴스를 내보내는 채널은 과태료 부과 등의 처벌을 받는다. 방송위는 “KTV 등 3개 PP는 국가가 공공성을 고려해 설립한 것이고 아리랑 TV는 유일한 해외 홍보 방송이어서 보도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도록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위 결정에 대해 “정부 의견을 내보내는 채널에만 보도 기능을 허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진통이 예상된다. 김정대 언론연대 기획실장은 “EBS 등엔 보도 프로그램 편성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방송위 결정은 공공성 강화도, 시장활성화 정책도 아니다.”라면서 “해체해야 할 국정홍보처 확대강화나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데스크시각] 담요를 뒤집어쓴 기자들/최광숙 정치부 차장급

    기자의 차 뒷자리에는 두툼한 파란색 요가 매트가 실려있다. 지난주 정부중앙청사 기자실이 폐쇄된 이후부터다. 청사 로비 바닥에 급하게 임시 기자실이 마련됐지만, 이마저 언제 철거될지 몰라 언제, 어디서든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춘 것이다. 실제로 청사 로비 바닥에 설치한 임시 기자실의 소파 등 집기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모두 사라졌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챙겨 놓은 것이 바로 이 요가 매트다. 올봄 TV에서 108배를 하면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마련한 매트가 ‘이동 기자실’로 탈바꿈하는 데 요긴한 물건이 됐다. 정부중앙청사 5층 기자실 폐쇄 후 통일부 등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이 됐다. 통일부는 청사 앞쪽 휴게실에, 총리실은 청사 뒤쪽 휴게실 등에 각각 새둥지를 틀었다. 이들 휴게실은 원래 민원인들이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먹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이곳의 둥근 탁자와 간이 의자를 이용, 노트북을 설치하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그래도 청사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노숙’에 나선 외교부 기자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임시 기자실의 가장 큰 적은 추위다. 싸늘한 시멘트로 된 건물에다 햇볕도 안 드는 후미진 곳에 하루종일 있다 보니 추위가 살 속으로 파고든다. 바깥은 화사한 가을이지만 ‘겨울’이 따로 없다. 취재하고 기사 쓰는 것도 정신이 없는데 추위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한 남자 후배 기자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담요를 뒤집어쓰고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렸다. 오갈 데 없는 노숙자의 모습 그대로다. 예쁜 치마 차림으로 한껏 멋을 냈던 여자 후배들은 이곳에서 하루를 지낸 뒤 다음 날,“어제 엄청 추웠다. 치마는 이젠 못 입겠다.”며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여기자들의 ‘패션’도 빼앗긴 셈이다. 양복 안에 겨울 스웨터를 껴입고 출근하는 남자 기자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유난히 추위에 약한 기자도 평소보다 두 달 앞당겨 겨울 내복을 꺼내 입었다. 내복에다 스웨터를 껴입어도 하루종일 바깥에 있다 보면 저녁 무렵이면 어느새 동태처럼 몸이 꽁꽁 얼어붙어 온다. 온 몸에 스며든 한기 때문에 요즘 양말까지 신고서야 잠이 들곤 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기자들이 국정홍보처 관계자 말처럼 ‘럭셔리하게 꾸며 놓은’ 새 통합브리핑룸을 거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학 교과서 제1장에 나오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다. 일부 공무원들은 “파이팅”하며 애써 격려하기도 하고, 간식거리를 보내주는 이들도 있다. 반면 “왜 불과 몇미터 거리인데, 새 집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정색하며 반문하는 공무원들도 있다. 새 브리핑룸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공간적 개념의 문제가 아니다. 교묘하게 언론을 관리·통제하겠다는 정부의 무서운 의도가 사태의 본질이라는 것을 모르는 기자는 없다.‘가두리 양식장’처럼 기자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알맹이 없는 브리핑을 ‘받아쓰기’시키겠다는 정부의 얄팍한 계산을 이제 국민 모두가 안다. 최근 국정홍보처는 그동안 제공하던 ‘국무회의 자료’ 등 이메일 서비스도 중단했다. 국민이 낸 세금을 정부가 어떻게 집행했는가를 따지는 국정감사가 시작됐는데도 국감자료를 가져다 놓은 곳은 기자들의 발길이 끊긴 텅빈 새 통합 브리핑룸이다. 게다가 기자들이 정성들여 스크랩해 놓은 각종 자료들은 굳게 닫힌 기자실에 두고 왔으니 기사 쓰는 데 참고할 수도 없다. 자연히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사를 쓰려고 할 때 내용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정교하게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옥죄는 것을 보면서 “이런 열정과 집요함, 추진력으로 국정을 챙겼다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일도 아닐 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기자실 파동’으로 마음 고생을 한 지난 일주일이 마치 7년 이상인 것처럼 느껴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홍보처 ‘로비 기자실’도 철거 시도

    국정홍보처가 각 부처 기사송고실을 폐쇄한 지 3일째인 14일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은 2층 로비에 직접 차린 임시기자실로 출근, 바닥에 앉아 기사를 작성하는 등 출근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기자들이 임시기자실로 옮겨 놓은 의자와 소파, 탁자 등을 홍보처가 일방적으로 치워버리는 등 임시기자실마저 철거하려고 시도해 기자들과 홍보처 직원들간 실랑이를 벌이는 등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 출입기자 10여명은 이날 오전 로비로 출근, 사비를 들여 마련한 매트리스 10여장을 바닥에 깔고 전선을 잇는 등 기사 작성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틀 전 옮겨놨던 의자와 소파, 탁자 등은 찾을 수 없었다. 홍보처가 지난 12일 오후 기자들이 업무를 마치고 모두 청사를 떠난 뒤 청사 관리사무소측에 지시, 가구와 집기들을 청사 지하실 등 다른 곳으로 치워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홍보처 관계자는 “청사 로비는 기자들이 의자 등을 마음대로 둘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면서 “청사 관리와 미관 등을 고려해 치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사 관리사무소측은 홍보처의 지시를 받기 전까지 임시기자실 물품이나 가구를 그대로 놔두겠다고 밝힌 바 있어 홍보처의 ‘월권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쫓겨난 기자들, 쫓겨난 알권리

    참여정부가 새벽의 어둠을 틈타 언론탄압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국정홍보처는 지난 12일 새벽녘, 정부의 전 부처 기자실에 기어이 대못질을 하고 자물통을 달아놓고 말았다. 뭐가 두려워 한밤중 도둑질하듯 기자실을 전격 봉쇄했는지 그저 아연할 따름이다. 우리는 정부의 비이성적이고 몰지각한 행태를 감히 ‘10·12 대언론 폭거’로 규정하며, 역사에 똑똑히 기록하고자 한다. 인터넷과 전화선이 끊기고 기자실까지 잠겨 밖으로 쫓겨난 기자들은 최악의 불상사 속에서도 정부청사 로비에 돗자리를 깔았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한 시라도 대(對)정부 감시와 긴장을 풀 수 없어서다.‘노숙 취재’도 불사하겠다는 기자들의 의지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지키려는 결연함을 목도한다. 반면 반민주적·반헌법적 폭거를 저지른 홍보처 관계자들의 행태는 그들이 과연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진 집단인지를 의심하게 한다. 김창호 홍보처장 등 핵심 공직자들은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들을 피해 어디론가 꼭꼭 숨었다. 떳떳하지 못함을 자인한 꼴 아닌가. 국가의 주요 정책을 이런 비겁한 사람들이 주무르고 있으니 통탄스러운 일이다. 그들은 이번 사태가 왜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우리는 이번 대헌법·대언론 폭거가 노 대통령의 편협하고 감정적인 대언론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확신한다. 폭거가 있기 하루 전,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이)그림도 골라 쓰고, 편집도 잘 해주었다. 신세 많이 졌다.”며 감사의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잘 써주면 고마운 언론이고 비판하면 불량상품·조폭언론인가. 취재선진화란 미명으로 자행되는 작금의 언론통제가 그 연장선상이라면 모골이 송연한 일이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난자한 언론자유와 알권리의 원상회복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 [정부 기자실 폐쇄] 전자브리핑 제도 문제점

    국정홍보처가 ‘선진취재지원시스템’이라고 내놓은 전자브리핑제도는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브리핑 공개 여부를 전자브리핑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정홍보처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전자브리핑제도 도입 5일째 되는 날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홍보처는 이날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 후속 조치 관련 브리핑 3건을 ‘녹화방송’으로 제공했다. 다른 브리핑은 예정대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홍보처 관계자는 처음에는 “기술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내용을 검토한 후에 올리기로 했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합동 브리핑 내용은 이날 밤 늦게 공개됐다. 문제점은 전자브리핑제를 이처럼 자의적으로 운영할 경우 브리핑을 핑계로 기자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리핑실로 기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생중계를 제공하지 않는다든지, 내용에 따라서는 브리핑 내용이 가공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브리핑제는 이를 이용하는 기자뿐만 아니라 공무원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처마다 어떤 자료를 냈고, 언제 어떤 내용으로 브리핑을 하는지 홍보처가 훤히 들여다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홍보처가 각 부처를 관리하기는 편할 것”이라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 기자들이 전자브리핑에 많이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자료 배포도 쉽지 않다. 홍보처는 전자브리핑에 기자 이메일을 등록한 기자들에게만 보도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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