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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올 고위급 15명 처형… 공포정치로 권위 유지”

    “김정은, 올 고위급 15명 처형… 공포정치로 권위 유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 들어 15명의 고위급 인사를 처형하며 공포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우리나라 주요 인사의 이메일을 해킹해 정보를 빼내고 있는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날 “김정은은 이유가 통하지 않고 무조건 관철을 시키는 통치 스타일을 보이고, 이견을 제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 처형으로 대응한다”면서 “올 들어 넉 달 동안 15명의 고위 관계자가 처형됐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 산림 녹화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임업성 부상(차관급)을 처형했다. 6월에는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 설계를 꽃모양(김일성화)으로 바꾸라고 지시한 데 대해 반론을 편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처형한 고위 관리는 2012년 17명, 2013년 10명, 지난해 41명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북측이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의 전단 살포를 사전에 알고 있어 (조사해 보니) 북한이 (이 단장의) 메일 계정에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임신설이 돌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에 대해 “5월 중 출산할 것으로 안다. 상대는 정확히 모르지만 김일성대 출신으로 동기생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국정원 보고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김 제1위원장이 다음달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재 러시아 호텔 예약 상황을 점검한 결과 아직 김 제1위원장이 예약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주러시아 북한대사관도 숙식 시설이 잘 갖춰져 호텔 예약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천안함 폭침과 소니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이달 들어 대장 계급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국장은 지난 3년간 대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됐다가 다시 대장으로 진급하는 등 계급이 네 차례나 바뀌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동영상 추문 北 은하수 관현악단 감독 기관포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서만 15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하는 등 공포·강압정치를 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29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은 이유가 통하지 않고 무조건 관철을 시키는 통치 스타일을 보이고, 이견을 제시하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본보기 처형으로 대응한다”면서 “올해 들어서만 넉 달 동안 15명의 고위 관계자들이 처형이 됐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차관급인 임업성 부상도 산림녹화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처형됐으며, 이는 본보기 시범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차관급인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의 지붕 모양을 ‘돔’ 형태로 설계했는데, 김 위원장이 이를 ‘김일성화 꽃 모양’으로 바꾸라고 지시하자 시공이 어렵고 공기도 연장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가 지난 2월 처형됐다. 지난 3월에는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 관현악단의 총감독을 비롯한 관계자 4명도 간첩 혐의로 총살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특히 북한에서는 공개처형을 통해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모여라 해놓고 공개적으로 기관포를 발사(해 처형)하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처형한 고위 관리는 2012년 17명, 2013년 10명, 지난해 41명으로 집계됐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이자 소니엔터테인먼트 해킹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이달 들어 대장 계급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김 총국장은 지난 3년간 대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됐다가 다시 대장으로 진급하는 등 계급이 네 차례나 바뀌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재 러시아 호텔 예약 상황을 점검한 결과 아직 김 위원장이 예약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주러시아 북한대사관에도 숙식 시설이 잘 갖춰져 호텔 예약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다음 달 출산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남편은 김일성 대학 동기생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북한의 사이버 해킹 조직이 7개에서 6개(직원 1천700명)로 1개 감소한 반면, 관련 지원 조직은 13개(4200명)에서 17개(5100명)로 4개 늘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의원은 “IT 인력이 고급인력인데, 여기(지원조직)에 근무하면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외국에 가서 근무할 수 있어 선호 대상”이라며 “외국에서 근무하면 2천~5천 달러를 받는데, 2천 달러는 무조건 정부에 상납해야 한다. 외화벌이 수단으로 IT 해킹 기술을 삼는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한국수력원자력과 코레일이 이 조직들로부터 해킹 공격을 당했는데, 자체 폐쇄망을 쓰기 때문에 (북한이 제대로) 공격을 못했다”면서 “민간(회사)까지 이렇게 하려면 사이버테러방지법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국정원장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해킹 조직은 대북 전단을 날리는 단체의 책임자인 이모 씨의 메일 계정에 침투해 전단 살포 일시 등을 미리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사이버테러 총괄 지휘 사이버안보비서관실 신설

    정부는 31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사이버안보비서관실’을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두는 ‘국가안보실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의결했다. 사이버안보비서관실의 신설은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이나 한수원 원전 해킹 등 북한의 사이버 테러가 큰 위협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대비를 청와대가 총괄 지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북한은 대한민국까지 오지 않아도 사이버를 통해 얼마든지 사회를 혼란시키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며 사이버 테러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사이버 분야 전문가인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안보 특보로 임명했다. 비서관실 구성과 관련, 임종인 특보는 지난달 3일 정보보호 대토론회에서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미래창조과학부, 국정원, 행정자치부 등 유관부처 기능이 합쳐진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사이버안보비서관에는 국가정보원 출신이 아닌 전문가 출신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과 대응체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과 대응체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임종인 안보특보의 임명일 것이다. 임 특보는 수학과를 졸업하고 그동안 정보보호와 네트워크 보안 분야의 전문가로서 연구와 자문, 교육에 전념했던 대학교수였다. 그런 그가 안보특보에 임명된 것은 단순히 임 교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야 비로소 청와대가 국가 안보의 범위를 제대로 파악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안보는 나라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지켜 내야 할 절대 가치다. 굳이 국권을 상실했던 일제 식민지 시절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가를 잃은 국민은 문화와 역사, 언어마저 빼앗긴 처참한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이렇게 국권 수호와 직결되는 안보가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전통적 의미의 안보에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보가 추가됐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안보 컨트롤타워는 전통적 의미의 안보에 얽매여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간과해 왔다. 그 결과 지난 수년간 우리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2009년의 7·7 디도스 사태 때는 청와대와 백악관을 비롯한 한·미 47개의 홈페이지가 공격을 받아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2011년에는 농협의 금융전산망에 침투해 각종 자료를 삭제하고 시스템을 파괴시켜 금융 업무에 치명적 피해를 입혔다. 2013년에는 언론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해킹돼 시스템이 파괴되고 업무가 마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공격이 치밀하게 계획되고 순차적으로 시행되면서 국가 전반의 인프라를 마비시키고 특히 국방통신망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면서 동시에 물리적 공격을 감행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오래전 개봉된 영화 ‘다이하드 4’에서는 불과 몇 명 안 되는 조직원을 가진 인물이 뉴욕시 전체를 마비시키고 지하철을 비롯한 기간시설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일들이 더이상 영화 속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우리가 방심하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현실이 됐다. 이석기류의 종북주의자들이 극소수여서 국가 파괴 세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은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테러가 한두 사람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국가 전복 수준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모르는 무식의 결과다. 이제 사이버 위협은 개인정보 유출의 수준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이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물리적 안보 대응과 동일한 무게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보보안 전문가가 안보특보에 임명된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이것만으로 사이버 안보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사이버 안보의 중심 역할을 해 왔던 국가정보원의 사이버테러 대응 능력이 심각한 제한을 받게 된 사실이다. 북한의 해킹 능력을 비롯한 사이버전 수행 능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우리민족끼리’나 ‘내나라’ 등 종북 성향 사이트나 국내 포털에서의 댓글 활동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심리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북한의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종북 성향 발언이나 댓글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면 국경 없는 사이버 공간에서 북한에 의한 심리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은 분명 있어서는 안 될 반민주적 행위였기에 그 책임자들은 엄벌에 처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국정원의 사이버테러 대응 능력을 치명적으로 약화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현재 공공, 민간, 국방 등 분야별로 나뉘어 있는 사이버테러 대응 체제도 차제에 유사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통합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정비해야 한다. 언급만으로도 마음 아픈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는 국가 재난 발생 시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뼛속 깊이 경험했다. 유사한 참사가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임 특보의 임명을 계기로 전통적 안보 개념에 정보화 시대의 안보 개념을 융합시켜 사이버 안보 시대의 효율적 대응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일반 국민의 정보보호 및 보안 의식을 획기적으로 증진시켜 국민 모두가 사이버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 늦출 일 아니다

    자칭 ‘원전반대그룹’이란 해커가 원전 파괴 협박과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어제 긴급 국가사이버안보위기 평가회의를 열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 회의에서 국가정보원과 산업통산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련 부처 차관(급)들이 참석해 사이버공격 위협에 대한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한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 내부 자료를 유출하면서 크리스마스부터 3개월간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10여만장의 자료를 추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했다. 원전반대그룹이 원전 도면 등 내부 자료를 유출할 때 사용한 인터넷주소(IP)의 접속 지역이 중국 선양(瀋陽)에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위터에 한수원 내부 자료를 올렸던 지난 15일 해당 트위터 ID에 접속한 IP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선양의 가상사설망(VPN) 업체로 확인됐다는 것이 검찰의 발표다. 검찰의 발표가 맞다면 지난 3월 20일 농협·언론사 전산망 공격 등 지난 5년간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는 공공기관 대상 사이버 테러만도 일곱 번째다. 북한 소행 여부를 떠나 사이버 공격 자체가 엄청난 국가적 재난과 혼란을 야기함에도 사이버 위기를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조차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전산망 관리의 최대 문제점은 신속하고 종합적인 통합 대응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국가·공공기관은 국정원이, 국방 분야는 국방부 사이버사령부가, 민간 분야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각각 나눠 맡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국토안보부, 러시아는 연방보안국, 일본은 총리실과 내각 중심으로 사이버 안보를 담당한다. 정치권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법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지난해 4월부터 국정원장 산하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설치하는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린 상태다. 신속한 대응 체제 구축을 위한 컨트롤타워 설치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있지만 그 주체가 국정원이 될 수 있는지가 핵심 논쟁거리다. 여당의 주장대로 컨트롤타워 운영의 효율성을 따지면 국정원이 최적이지만 정보 독점이 심화될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국정원은 정치 공작의 전례도 적지 않아 사이버 안보의 사령탑이 될 경우 권력 남용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 야당의 시각이다. 2011년 확대 개편된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정황이 부분적으로 확인된 상태에서 권력 남용 및 정치 개입에 대한 안전판 마련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이버테러방지법을 마련하는 것은 시급한 국가적 사안이 됐다. 민간에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민간 사찰에 악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것을 전제로 정치권은 관련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국정원을 믿지 못하겠다는 야당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국무총리실에서 총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가기관의 정보 통제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민·관·군 합동의 컨트롤타워를 독립기관으로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하루빨리 건설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 해킹 공포에 사이버테러방지법 논란 재점화

    원자력발전소 도면 유출 사건의 파문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국가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새누리당은 이번 해킹 사건을 빌미로 지도부까지 나서 그간 논란이 됐던 사이버테러방지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원안 처리 시 국가정보원 권한 강화에 대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어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원전 도면 유출 사건을 언급하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도면과 내부 문건이 인터넷에 유출되고 유출자가 운영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어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검찰과 관련 기관은 유출자와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배후 세력이 있는지도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 소행으로 알려진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언급하며 “원전뿐만 아니라 국가핵심시설 전반에 대한 사이버테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 체제 이후 심화되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난해에 올라온 사이버테러방지법에 국정원이 관여됐다고 야당과 의견을 같이하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이번 임시국회에서 꼭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법을 발의한 서상기 의원도 “국정원에 힘이 실릴 일도 없지만 실린다 하더라도 그게 걱정이 돼서 이런 대형 참사를 그대로 방치해야 되느냐”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서 의원이 발의한 사이버테러방지법은 효율적인 사이버테러 방지 및 대응을 위해 국정원에 사이버테러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당시 국정원이 대선 개입 논란으로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야당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법안 처리를 반대해 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정보위 관계자는 “입장이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여당에서 반복해서 주장만 한다고 당장 처리할 수 있는 법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어나니머스 “한국정부 해킹할 것”…왜? 언제?

    어나니머스 “한국정부 해킹할 것”…왜? 언제?

    어나니머스 “한국정부 해킹할 것”…왜? 언제?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다음 달 한국 정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트위터(계정 @AnonOpsokor)와 유튜브 등을 통해 4월 14일 한국 정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 공격의 이유로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정부 중 정확히 어디가 공격 대상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앞서 어나니머스가 해킹 공격을 예고한 이후 실제 공격이 있었던 적이 있는 만큼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과 협력해 대응하고자 한다”며 “어나니머스에 합세하는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ISA 관계자도 “정부 사이트와 정보통신기반시설을 포함한 국내 주요 웹사이트 침해사고를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는 대표적인 대표적인 국제 핵티비즘 그룹이다. 핵티비즘이란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om)의 합성어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을 하는 것을 뜻한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에 대한 해킹 공격을 가한 바 있으며 여성가족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어나니머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나니머스가 구체적인 조직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아 실제 어나니머스가 공격을 예고했는지, 이를 사칭하는 세력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러나 해킹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4월 14일 한국정부 해킹 공격한다” 충격과 공포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4월 14일 한국정부 해킹 공격한다” 충격과 공포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해커조직 어나니머스가 한국 정부 공격을 예고해 화제다.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가 한국 정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해 정부가 긴급 대응체제 구축에 나섰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해커조직 어나니머스는 트위터(계정 @AnonOpsokor) 및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해 시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4월 14일 한국 정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도 해커조직 어나니머스의 해킹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할 방침이다. 어나미머스가 해킹 공격 예고를 한 뒤 실제로 공격을 감행한 사례가 많기 때문.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고 KISA 관계자도 “정부 사이트와 정보통신기반시설을 포함한 국내 주요 웹사이트 침해사고를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무섭네”,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한국 공격 정말 할까”,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공격에 대비 철저히 해야할 듯”,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한국도 뚫을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유튜브(해커조직 어나니머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4월에 정부 공격하겠다” 예고…이유가?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4월에 정부 공격하겠다” 예고…이유가?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다음 달 한국 정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트위터(계정 @AnonOpsokor)와 유튜브 등을 통해 4월 14일 한국 정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 공격의 이유로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정부 중 정확히 어디가 공격 대상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앞서 어나니머스가 해킹 공격을 예고한 이후 실제 공격이 있었던 적이 있는 만큼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과 협력해 대응하고자 한다”며 “어나니머스에 합세하는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ISA 관계자도 “정부 사이트와 정보통신기반시설을 포함한 국내 주요 웹사이트 침해사고를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는 대표적인 대표적인 국제 핵티비즘 그룹이다. 핵티비즘이란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om)의 합성어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을 하는 것을 뜻한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에 대한 해킹 공격을 가한 바 있으며 여성가족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어나니머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나니머스가 구체적인 조직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아 실제 어나니머스가 공격을 예고했는지, 이를 사칭하는 세력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러나 해킹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에 네티즌들은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정부가 잘한 것은 없지만 어나니머스도 믿을 수가 없다”,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중2병 앓는 애들 같음”,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명분이 모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한국정부 공격” 선언…루머 가능성 살펴보니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한국정부 공격” 선언…루머 가능성 살펴보니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다음 달 한국 정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의 공격 예고가 거짓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트위터(계정 @AnonOpsokor)와 유튜브 등을 통해 4월 14일 한국 정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 공격의 이유로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정부 중 정확히 어디가 공격 대상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앞서 어나니머스가 해킹 공격을 예고한 이후 실제 공격이 있었던 적이 있는 만큼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과 협력해 대응하고자 한다”며 “어나니머스에 합세하는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ISA 관계자도 “정부 사이트와 정보통신기반시설을 포함한 국내 주요 웹사이트 침해사고를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는 대표적인 대표적인 국제 핵티비즘 그룹이다. 핵티비즘이란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om)의 합성어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을 하는 것을 뜻한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에 대한 해킹 공격을 가한 바 있으며 여성가족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어나니머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해킹 예고 트윗이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신을 진짜 어나니머스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트위터 계정(@YourAnonNewsKR)에는 “어나니머스가 한국을 공격한다는 소문은 루머입니다”라며 “기자들이 가짜에게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주장한 @YourAnonNewsKR는 팔로워 2만여 명에, 지난해 6월에는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진행했다는 트윗도 올린 바 있어 한국 정부를 공격하겠다고 밝힌 @AnonOpsokor 보다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nonOpsokor는 팔로워 182명인데다 지난 12일 처음 트위터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4월 14일 한국 정부에 대한 사이버 해킹을 주장한 집단이 어나니머스가 아닐수도 있지만 그날 사이버 공격이 감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트위터 내용의 진위를 떠나 해킹공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나니머스가 구체적인 조직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아 실제 어나니머스가 공격을 예고했는지, 이를 사칭하는 세력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러나 해킹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에 네티즌들은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공격 명분을 보면 중2병 집단 같다”,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트윗이 가짜 같은 느낌이 드네”,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정부가 잘한 것도 없지만 공격 예고 뜬금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가짜일 수도”…근거 살펴보니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가짜일 수도”…근거 살펴보니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다음 달 한국 정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트위터(계정 @AnonOpsokor)와 유튜브 등을 통해 4월 14일 한국 정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 공격의 이유로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정부 중 정확히 어디가 공격 대상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앞서 어나니머스가 해킹 공격을 예고한 이후 실제 공격이 있었던 적이 있는 만큼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과 협력해 대응하고자 한다”며 “어나니머스에 합세하는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ISA 관계자도 “정부 사이트와 정보통신기반시설을 포함한 국내 주요 웹사이트 침해사고를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는 대표적인 대표적인 국제 핵티비즘 그룹이다. 핵티비즘이란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om)의 합성어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을 하는 것을 뜻한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에 대한 해킹 공격을 가한 바 있으며 여성가족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어나니머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해킹 예고 트윗이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신을 진짜 어나니머스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트위터 계정(@YourAnonNewsKR)에는 “어나니머스가 한국을 공격한다는 소문은 루머입니다”라며 “기자들이 가짜에게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주장한 @YourAnonNewsKR는 팔로워 2만여 명에, 지난해 6월에는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진행했다는 트윗도 올린 바 있어 한국 정부를 공격하겠다고 밝힌 @AnonOpsokor 보다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nonOpsokor는 팔로워 182명인데다 지난 12일 처음 트위터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4월 14일 한국 정부에 대한 사이버 해킹을 주장한 집단이 어나니머스가 아닐수도 있지만 그날 사이버 공격이 감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트위터 내용의 진위를 떠나 해킹공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나니머스가 구체적인 조직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아 실제 어나니머스가 공격을 예고했는지, 이를 사칭하는 세력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러나 해킹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에 네티즌들은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정부가 잘한 것은 없지만 어나니머스도 믿을 수가 없다”,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중2병 앓는 애들 같음”,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 해킹 예고, 명분이 모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나니머스, 4월 한국정부 해킹 예고” 이유는?

    “어나니머스, 4월 한국정부 해킹 예고” 이유는?

    ‘어나니머스’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다음 달 한국 정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트위터(계정 @AnonOpsokor)와 유튜브 등을 통해 4월 14일 한국 정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 공격의 이유로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정부 중 정확히 어디가 공격 대상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앞서 어나니머스가 해킹 공격을 예고한 이후 실제 공격이 있었던 적이 있는 만큼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과 협력해 대응하고자 한다”며 “어나니머스에 합세하는 세력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ISA 관계자도 “정부 사이트와 정보통신기반시설을 포함한 국내 주요 웹사이트 침해사고를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는 대표적인 대표적인 국제 핵티비즘 그룹이다. 핵티비즘이란 해킹(hacking)과 행동주의(activisom)의 합성어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을 하는 것을 뜻한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에 대한 해킹 공격을 가한 바 있으며 여성가족부에 대한 해킹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어나니머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나니머스가 구체적인 조직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아 실제 어나니머스가 공격을 예고했는지, 이를 사칭하는 세력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러나 해킹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2년 코스콤도 뚫렸다

    국내 35개 증권사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위탁관리하는 코스콤(옛 증권전산)의 보안망도 뚫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개인 정보가 대거 유출된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증권업계도 보안 및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코스콤의 한 직원이 사내에서 쓰는 컴퓨터가 해킹당해 업무 자료 일부가 빠져나갔다. 유출된 자료는 다행히 코스콤의 전산실 설비와 관련된 내용이라 피해가 크지 않았다. 만약 이 자료가 고객 정보였다면 엄청난 파문이 일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코스콤은 2012년 9월 중순부터 사내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직원들이 두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했다. 업무 전산망에 인터넷 접속을 못 하도록 해 해킹 공격 등에 대비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해킹을 당한 직원이 업무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사내 업무용 컴퓨터에서 인터넷용 컴퓨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코스콤이 강조한 ‘철통 보안’은 쉽사리 무너졌다. 이 직원의 컴퓨터가 원격조종과 데이터 절취가 가능한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코스콤 업무 자료가 해킹 경유지 서버가 있는 일본으로까지 유출됐다. 코스콤 측은 “직원 1명의 인터넷용 컴퓨터 이외에 다른 컴퓨터에서는 악성코드 감염이나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내부 업무망에는 해커가 침입하지 못해 고객 정보가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킹 피해가 미미했지만 코스콤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금융감독당국, 국정원 등도 초미의 관심을 두고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국내 62개 증권사 중 35개사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계좌 정보, 거래 실적, 출납 관계, 투자 내역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코스콤의 인터넷망이 뚫렸다면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지 않으냐”면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보안과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 [오늘의 눈] NSA와 국정원 그리고 거짓말/최재헌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NSA와 국정원 그리고 거짓말/최재헌 국제부 기자

    올 한 해 국제뉴스의 최고 이슈메이커를 선택하라면 단연 에드워드 스노든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1년 5개월 남짓 국제부 기자로 일하면서 단일 인물·사건으로 스노든을 가장 많이 기사화하기도 했지만, 그의 폭로로 전 세계에 불어닥친 파문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의 전직 컴퓨터 기술자인 스노든은 지난 6월 10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NSA가 ‘프리즘’이라는 감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을 시도하고 컴퓨터를 해킹, 이메일을 들여다본 사실을 폭로해 국제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가디언 보도 직후 미 정보당국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스노든의 주장은 과대망상에서 비롯됐으며, 자신들은 합법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성명이 거짓말로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디언은 스노든의 1급 기밀문서를 인용, 전 세계 970억건의 도·감청이 이뤄진 지역과 국가별 정보 수집 빈도를 담은 ‘첩보감시 세계지도’를 세상에 공개해 버렸다. 다급해진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프리즘이 미 의회가 허가한 비밀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실토했다. 그러자 화살을 맞은 공화당은 스노든을 국가 기밀을 국외에 넘긴 ‘반역자’로 지목, 무차별 색깔론으로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스노든의 폭로는 미 워싱턴포스트와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을 통해 점점 더 확산됐다. 주미 대사관을 포함해 38개국의 외국 공관 인터넷과 팩스가 도청당한 사실이 드러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전 세계 35개국 정상의 개인 통화도 감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메르켈이 도청당한 사실을) 알았다면 미리 말렸을 것”이라면서, 짐짓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변명한다. 결국 이 해명도 NSA의 내부 고발자들에 의해 거짓말로 밝혀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NSA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불법 도·감청 행위를 시인하기에 이른다. 이 대목에서 또 다른 현재 진행형인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 조사로 댓글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이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을 위한 의도적인 여론 조작’이라는 증거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개인적 일탈’이라는 변명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익을 위한 합법적인 활동’이라는 두 정보기관장의 뻔뻔한 해명에도 수법과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의도에서 너무나 판이한 두 사건을 보고 있자면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그나마 미국은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개혁의 길을 선택했다. 거짓은 숨길수록 나중에 치러야 할 대가는 더 커진다는 사실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직접 경험했던 역사적인 교훈 덕분이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2013년 12월 국정원과 대한민국의 솔직한 고백이 필요한 때다. goseoul@seoul.co.kr
  • [사설] 국정원 기능 축소보다 견제 강화가 답이다

    국가정보원이 어제 자체 개혁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이 더는 계속되지 않도록 소속 직원들이 국회와 정당, 언론사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소속 직원들이 상관의 정치개입 명령을 거부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국정원은 그러나 여야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대공수사권 존폐나 예산 투명성 확보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번 국정원의 자체 개혁안은 국민 다수를 설득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개혁안으로 과연 역대 정권 때마다 되풀이돼 온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을 영구히 불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남재준 국정원장 스스로 어제 “국정원의 정치중립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상의 문제”라고 했듯 지금도 법이나 규정이 없어서 정치개입 논란을 빚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떻게 운용하느냐의 문제인데, 국정원 개혁안엔 이에 대한 답이 빠져 있다. 개혁안에 담긴 지엽적 대책이나 국정원장의 다짐만으로 국정원의 정치개입 금지가 확실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국정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감시와 견제가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회 정보위 상설화나 예산 통제권 강화 등이 그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도 이에 대해 보다 전향적 자세로 임하는 게 국정원이 제자리를 찾도록 돕는 길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어제 국정원의 개혁안 보고를 시작으로 여야는 본격적인 국정원 수술에 나서게 된다. 무엇보다 유념해야 할 것은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국정원을 손본답시고 고유기능마저 위축시키는 어리석음을 결코 범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정치개입 소지가 있는 대공수사권을 검찰에 이관하고, 국내 정보활동을 포괄적으로 폐지할 것을 주장하나 이는 안 될 말이다. 이석기 ‘RO사건’에서 보듯 용공세력의 기간시설 침투가 북의 대남전략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터에 이를 방어할 기능을 없애는 것은 우리 스스로 북에 앞문을 열어주는 꼴이다. 여야는 앞서 ‘정당과 민간에 대한 부당한 정보수집행위 금지’에 잠정 합의했으나 이런 식의 두루뭉술한 조항으로 국정원의 손발을 묶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마땅히 재고돼야 한다. 세계 3위로 평가되는 북의 사이버 전력 앞에서 국정원과 군의 사이버전 능력을 떨어뜨리는 일도 결코 없어야 한다. 사이버 해킹과 사이버 심리전은 현대전의 핵심 전술이다. 북의 해킹으로 2009년 이후 우리가 입은 피해액이 86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지만, 사이버 심리전에 따른 남남갈등의 피해는 산정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 북이 웃을 개악(改惡)을 여야는 거듭 경계해야 한다.
  • “대북 심리전단 일부 일탈” 트위터 글 2233건 시인

    “대북 심리전단 일부 일탈” 트위터 글 2233건 시인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4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일부 일탈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22명이 292개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22명은 맞고, 다음 주에 1차로 7명을 검찰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북심리전단 활동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어 일부 일탈이 있었다. 앞으로는 정확한 지침을 만들도록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남 원장은 이어 “국정원 댓글 사건의 사실 여부를 떠나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논란이 됐던 국정원 대북심리전단을 폐쇄하고 그 활동을 책임졌던 3차장 명칭을 과학정보차장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국정원 측은 검찰에서 대북심리전단이 작성했다고 지목한 트위터 글 5만 5000여건 가운데 약 2만 5000건은 국정원 직원이 쓴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2만 6000여건은 확인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가운데 2233건에 대해서는 대북심리전단이 작성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뒤 “2233건 중 139건만 직접 트위트고 나머지는 리트위트일 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대공수사권 폐지 주장에 대해 남 원장은 “검찰이나 경찰로 이관하는 것은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한편 국감에서 남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이버전은 핵, 미사일과 함께 인민군대의 타격 능력을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 원장은 “북한은 정찰총국 소속 사이버 관련 연구소를 사이버사령부로 창설했고, 국방위와 노동당 산하에 1700여명으로 구성된 7개 해킹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北, 국방위·노동당 산하 7개 해킹조직·해커 1700명”

    북한이 정찰총국 연구소를 중심으로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고 국방위원회 및 노동당 산하에 7개 해킹 조직을 만들어 해커 1700여명을 활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의 설명대로라면 그 중심에는 “사이버전은 만능의 보검”이라고 판단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있다. 4일 국정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인력을 확충했다. 연구소 등에서 4200여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평시에는 외화벌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만 유사시에는 사이버 공격에 동원되며 이를 위한 지원 계획과 조직까지 짜 놓은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국정원은 이들 북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고난도의 사이버 공격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최근 북한의 문건을 확보해 북한의 사이버전 시도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언론사 인물 정보를 파악해 댓글 달기, 메일 발송 ▲발전소·변전소 등 전력 공급 계통 장악 ▲내부망 컴퓨터 장악 등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이용한 디도스(DDoS) 프로그램 개발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의 화학물질 취급소, 취·정수장, 발전소와 변전소 위치 정보와 철도 제어 시스템 설계도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이 이날 북한의 사이버전 관련 정보를 쏟아낸 데 대해서는 일종의 ‘물타기’ 의혹도 제기된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정보위 전체회의에서도 영변 원자로 재가동, 미사일 엔진 연소실험,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10여명 총살 등 민감한 북한 정보를 가감 없이 공개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정원이 북한 관련 정보를 쏟아냄으로써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국정원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국정원의 이 같은 행동은 대북 정보 자산이 드러날 위험이 있는 것은 물론 북한을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남북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원, “민간인 보조요원에 매달 280만원 지급” 시인

    국정원, “민간인 보조요원에 매달 280만원 지급” 시인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2월 대선개입 댓글 활동을 하다 적발된 국정원 직원 김모(29·여)씨를 도와준 ‘민간인 보조요원’(PA·Primary Agent) 이모씨에게 11개월 동안 매달 280만원씩 지급한 사실을 처음 시인했다. ☞☞(서울신문 2013년 8월 28일 9면 단독보도) 관련기사 보러가기 클릭 4일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뒤 진행된 브리핑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에 따르면 남재준 국정원장은 “검찰 수사에서는 9244만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11개월간 3080만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심리전단 예산이 아니라 특수활동비에서 지급됐다”라고 말했다. 남재준 원장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연계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사이버사령부의 예산은 국정원이 편성권을 가지고 2011년 30억원, 2012년 42억원, 2013년 55억원을 예산편성해줬다”면서 “6월 7일, 13일 회계감사를 했다”고 밝혔다. 또 “2011년 8월 사이버사령부 직원 3명, 2012년 9월 사이버직원 5명, 2013년 사이버직원 2명을 교육했다”고도 답했다. 그러나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관련해 남재준 원장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볼 수 없다. 검찰이 무리하고 있다”면서 검찰을 비판했다고 정청래 의원은 전했다. 남재준 원장은 “직원 7명이 1차로 다음주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재준 원장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하면서 남재준 원장이 “대북심리전 지침이 없어 일탈했다. 지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재준 원장은 야당의 대공수사권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제3국을 통한 침투가 많아서 수사 착수가 어렵다”면서 “대공수사권을 검찰이나 경찰로 이관하는 것은 어렵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남재준 원장은 북한이 정찰총국 소속 사이버 관련 연구소를 중심으로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으며 국방위원회와 노동당 산하에 1700여명으로 구성된 7개 해킹조직을 두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재준 원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사이버전은 핵·미사일과 함께 우리 인민군대의 무자비한 타격 능력을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언급했다는 내용도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전문]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원단 투쟁본부 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된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의 ‘녹취록에 대한 입장’ 전문. <녹취록에 대한 입장> 1. 저는 통합진보당의 대표로서, 국정원이 당원들이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주장하고 녹취록을 그 근거로 삼는데 대해 책임있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는 국정원이 녹취록의 근거가 되었다는 동영상 촬영 과정에서 영장주의를 잠탈한 불법성 문제가 크게 다투어질 것입니다. 증거로 채택되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동영상과 녹취록에 대해, 법정에서는 그 내용 자체를 아예 볼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국정원의 불법유출과 언론의 보도로 녹취록은 세상에 모두 알려졌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이런 상황에서 관련자의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과 사실관계의 공정한 확인을 위한 조치로, 국정원에 왜곡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 전체의 공개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정작 녹취록의 원본인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분별한 여론재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위법 수집 증거를 공개한 것은, 사법부의 판단 영역을 완전히 침범했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법절차에서 사건 관계자들에게 보장되어야 할 방어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극히 부당합니다. 오늘 제가 녹취록에 관하여 말씀드리는 것과 별개로, 재판 과정에서는 관련자 각자의 방어권이 완전하게 행사되도록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오늘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국민 여러분께서 여론재판의 광풍에서 벗어나 사실을 파악하고 판단하시기를 요청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저희가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없는 일을 꾸며내거나 있는 사실을 없애서는 안 됩니다. 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진실을 파악하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2. 국정원은 녹취록을 근거로 130여명의 ‘RO’ 조직원들이 내란을 모의하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지하조직의 구성원들도 아니고, 녹취록 가운데 참가자들의 분반토론과 발표 부분은 실제 참가자 다수의 발언내용 및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내란을 모의했다고 볼 상황은 없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올해 5월 10일과 12일, 경기도당 위원장이 임원들과 협의해 평소 경기도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본 당원들 130여명을 모아 한반도 정세 관련 강연과 토론 자리를 만든 것은 이미 본인이 밝힌 것과 같습니다. (1) 지하조직인가 참가자들에게 확인해보니, 5월 10일 모임 때는 열 명 이상이 갓난아이부터 예닐곱 살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5월 12일 모임에는 한 명이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국정원에 매수된 촬영자도 아이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동영상에 이것이 제대로 촬영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데리고 무시무시한 지하조직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들 데리고 내란모의를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만 보아도, 지하조직의 내란음모니 내란선동이니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당이 당원들의 모임을 여러 차원으로 마련하는 것은 금지된 일이 아닙니다. 필요한 일인지 계속하는 것이 좋은지는 당 조직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판단되어야 할 것이지만, 금지된 일이 아닌 이상, 지하조직이라고 몰아붙일 근거는 없습니다. 더구나 이 130여명의 사람들이 ‘RO’라는 이른바 혁명조직에 가입했다는 근거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국정원이 이 사람들이 ‘RO’라고 규정한 주장만 있을 뿐입니다. 근거 없이 고문으로 자백을 조작해냈던 정보기관의 어두운 과거는 지금, 근거 없는 여론재판으로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것으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2) 내란모의가 있었나. 녹취된 분반토론은 7개 조 가운데 1개 조, 130여명 가운데 20여명 가량의 대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수된 자가 수원에 사는 사람으로 경기남부권역 분반토론에만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6개 분반, 110여명 가량이 한 말 하나하나가 무엇이었는지는 녹취록에 전혀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녹취록만 가지고는 130명의 참가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 모임에서 어떤 대화가 이루어졌는지, 이른바 ‘내란모의’의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각 분반에서 어떤 토론이 있었는지, 분반토론 발표시 발표자가 자기 분반의 토론 내용을 제대로 전달했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다른 6개 분반 대화의 내용을 확인하였더니, 녹취된 1개 분반의 대화 내용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즉, 전쟁이 정말 일어나면 당장 생명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 살아남기 위한 대처방법 모색, 국민들 속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인식을 더 넓혀야겠다는 의논이 이루어졌을 뿐, 총기를 탈취하거나 중요시설을 파괴하자는 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반별 발표 시간에 대표로 토론내용을 말한 사람이, 토론 때는 아예 언급조차 나오지 않은 총 등의 용어를 임의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조에서 공통되게 대화를 나눈 심각한 우려의 배경에는, 핵공격까지 포함하는 현대전에서는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수없이 살상된다는 현실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쟁에 눈앞에 다가온 것이 아닌지 우려하게 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분반토론 발표 내용 중 “양주의 장난감도서관에 다니는 미 군속 자녀가 3-4월 위기 시에 2주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최근에는 아예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는 말처럼, 실제 전쟁이 임박해서 미군속과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할 만한 일들을 참가자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이 심각한 우려의 배경에는 한국전쟁 전후 예비검속과 보도연맹사건으로 20만명이 살해된 역사적 사실이 있었습니다. 당시 진보적 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전쟁이 나자마자 예비 검속되어 집단 살해 되었습니다. 정전협정 백지화 이후 한반도 전쟁위기가 매우 심각해진 상태에서 행해진 올 3월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 훈련 중에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건물 옆 골목에 1개소대병력의 군인이 배치되고 사무실이 있는 6층까지 여러 명의 군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일이 있었다는 것이 이 토론 자리에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군이 정당사무실에 배치된 것은 당연히 전쟁 상황에서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이 나면 마땅히 모든 국민이 군과 경찰의 보호대상이 되어야 하건만, 진보적 인사들은 가장 먼저 군경에 의해 예비 검속되어 집단살해당한 것이 차마 믿고 싶지 않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한국 현대사였습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진보당에게 가해진 종북 색깔론 공격과 백색테러 위협의 현실은, 진보당 당원들에게 전쟁의 상흔을 쉽게 잊을 수 없도록 했습니다. 남부 토론 발표 가운데 “그런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자기의 하나뿐인 목숨을 걸어야 되고” 부분의 취지는, 전쟁이 나면 내가 예비검속당하지 않을까 말하는 것 자체가 알려지면 위험한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 하는 것 아니냐고 지목되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이어진 대화는 전쟁에 대한 걱정과 우려였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은 어떻게 하느냐,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아줄 사람을 구해놓아야겠다, 전쟁이 나면 통신이 다 끊길텐데 어떻게 서로 연락해서 만날지 걱정이다, 대피계획이라도 필요하지 않느냐, 대피계획을 세워봐야 도로도 통신도 두절되면 어디로 갈 수도 없지 않냐, 결국 전쟁이 나면 목숨을 잃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런 걱정들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몇 개 조에서 그러면 총이라도 구해야 하는 거냐 등의 말이 나왔는데, 그 때마다 웃음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 일은 가능하지도 않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었기에 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분반토론 발표자들이 분반토론에서 나온 말을 요약해서 전하면서 분위기는 전달하지 않고 총기 등의 단어만 나열하다보니 녹취록에는 마치 분반토론에서 총기를 구하자는 등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처럼 읽히게 됩니다만, “무기습득, 기술습득 모두 뜬 구름이고 첨단기술이나 해킹기술로 레이더 기지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도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분반토론 내용을 발표하자 참석자들이 웃었다는 부분이 실제의 분반토론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다만 남부권역으로 분류된 한 개 분반에서 20여명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논하는 중에도, 한 두 사람이 총기탈취나 시설파괴 등을 말했지만, “개별적으로 저장소를 어떻게 한다 불가능한 얘기고, 통신교란 불가능한 얘기고”라고 받아들이거나, 이런 말에 대해 “구체적이고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대피계획을 세우자는 것이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의 태도였다는 것입니다. 녹취록에는 이 분반토론의 발표자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고 발표하면서 총을 만들자고 말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분반토론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합니다. 실제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을 모아보면, 130여명 가운데 한 두 명이 우연히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매수된 자와 같은 분반에 속해 토론하면서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에 무슨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다른 6개 분반 110여명은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는 것입니다. 130여명 가운데 일부분의 토론내용만 담긴 녹취록에 따라 한 두 명의 말을 근거로 내란모의니 내란선동이니 한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단 한 사람도 농담조차 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이석기 의원에게는 본인이 직접 입에 담지도 않은 총기 탈취와 시설파괴를 지시했다는 허위보도를 쏟아 붓고 130여명 참가자들 가운데 한 두 사람의 말의 책임을 이석기 의원에게 지워 이들 모두에게 내란음모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정치적 경쟁자를 말 한 마디로 역모로 몰아 삼대를 멸하는 TV 사극의 익숙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실행하지 않는 이상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근대 형법의 대원칙입니다. 특별히 내란죄에 대해서는 음모도 처벌하지만, 내란음모죄가 되려면 그가 생각하고 타인과 합의한 것이 몇몇이 총을 사용하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을 넘어 나라를 뒤엎을만한 쿠데타 수준에 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장난감 총 개조하는 정도에 머무른다면, 총기탈취 등의 말을 한 사람에 대해서도 내란음모죄로 처벌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당시 모임에서 있었던 각 분반토론의 실상을 확인한 결과, 이석기 의원과 130여명 참가자들에게 내란음모 선동죄를 씌울 만한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3. 정당은 늘 매우 무거운 책임을 요구받습니다. 정당의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 말도 신중하고 진지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국민들 앞에 완전히 공개된 자리가 아닐지라도, 당원들 사이에 농담과 웃음이 섞인 자리일지라도 역시 그러합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직위에 있는 사람의 공식 발언이 아닌 이상, 정당의 당직자나 당원들도 정당의 입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의견을 나눌 여지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토론을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정당은 대외적으로 국민들에게 책임져야하지만, 그 안에서도 토론은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허용되는 것이 옳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도 당내 토론에서도 좀 더 신중하고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당의 무거운 책임에 더욱 유념하겠습니다. 4. 이 모임에서 나온 말들에 대해 국민 각자가 다른 의견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왜 이 사람들이 전쟁이 정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았는지, 왜 이 사람들은 전쟁이 터지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왜 이 사람들은 대피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납득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더 상세히 또 더 가까이 설명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올 3월부터 시작된 전쟁위기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까지 단숨에 치달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위기와 소강국면을 되풀이하며 결코 평화라고 할 수 없는 분단체제를 60여년이나 유지해오다가 급기야 전쟁직전까지 갔습니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설마 전쟁이 나겠냐”고 하면서도 6.15 선언 이후 십 여 년 넘게 없었던 사재기를 했습니다. 분단체제의 대한민국에서 정치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쟁을 막고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고 분단으로 인한 불필요한 고통과 소모를 줄여 우리가 함께 번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당의 강령으로 해왔고 전쟁위기를 막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전쟁반대 평화실현운동을 벌인 진보당으로서는, 한반도 주변 상황이 어떠한지, 정말 전쟁위기가 있는 것인지 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문제된 모임도 당원들 사이에 이를 생각하고 토론하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혹시나 불행하게도 전쟁이 벌어진다면 무엇을 해야하는 지까지 생각해보면, 더욱더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집니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과 남북관계를 말할 때는 늘 국가보안법과 색깔론의 벽이 쳐져 있습니다. 본 취지는 눈여겨보지 않고 지엽말단의 단어 하나, 말투 하나에 집착해 색깔론으로 공격해 매장하는 분단체제의 비이성적 대응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습니다.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1950년대의 매카시즘에 머무를 것입니까. 이 모임의 토론 내용도 매카시즘에서 벗어나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실제로 이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가도 함께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토론 뒤에 이어진 행동은 총기 탈취 준비도 통신시설 파괴 준비도 아닙니다.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캠페인이 이어졌을 뿐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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