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정원 댓글 부대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전력망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신지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신동엽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9
  • [사설] 국정원 특활비 불법 유용 없도록 제도 손보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3인방 가운데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이 해마다 10억원씩 총 40억원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그제 체포됐다. 3인방의 다른 한 명으로 구속돼 기밀 유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비서관도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에 소환됐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기밀을 유지해야 할 정보, 수사 업무 등에 쓰는 예산으로 영수증 처리 의무가 없는 그야말로 눈먼 돈이다. 감사원 감사도 받지 않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2013년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 4930억원에 이르렀다. 국정원은 또 4000억원의 예비비를 별도로 배정받아 쓰고 있다. 청와대로 흘러들어 간 특수활동비는 박 정권 때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고 한다. 과거에는 매월 1일 국정원 간부가 청와대를 한 바퀴 돌았으며, 이는 수십 년 전부터 있어 온 관행이었다는 게 전직 간부의 말이다. 청와대도 매년 100억원 규모의 특수활동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정원이 별도로 활동비를 청와대 간부들에게 떼어 바쳤다면 혈세가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갔을 공산이 크다. 지난 5월 검찰 수뇌부의 ‘돈 봉투 회식 파동’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특수활동비는 2018년도 정부 예산안에서는 법무부, 경찰청 19개 기관에서 총 718억원(전년 대비 17.9%)이 삭감된 3289억원이 반영됐다. 그러나 특수활동비의 삭감 태풍이 유독 국정원만 비켜 나갔다. 감사원은 지난 8월 ‘특수활동비 집행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고도의 비밀 유지 필요성을 감안할 때 다른 기관과는 예산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뇌물 성격으로 쌈짓돈처럼 주고받는 것을 비밀의 영역이라고 한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청와대 3인방에게 건네진 것 외에도 댓글부대를 운영하거나 보수 성향의 인터넷 언론을 설립해 여론조작을 시도하는 데도 쓰였다. 다른 힘 있는 기관들도 특수활동비의 태반을 부하 격려금 등으로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개인이 집에 가져가 생활비로 쓰는 사례도 있었다. 국정원을 제외한 기관의 특수활동비를 폐지하지 못하고 18%가량 줄인 데 그친 것은 아쉽다. 특수활동비 삭감은 국정원도 예외가 아니다. 정보·수사 업무라 용처를 밝히지 않는 일이 당연시돼서도 안 된다. 국정원 개혁이 진행 중이다. 핵심적인 정보 수집을 제외한 예산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고 활동비 삭감, 일부 활동비의 용처 공개 등 제도를 혁파할 때다.
  • 기무사도 댓글공작… 사이버사 비밀문서 701건 또 발견

    댓글 수당 인상은 국정원 지시… 김관진 영웅시하는 그림 발견 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가 청와대에 보고한 비밀문서가 무더기로 추가 발견됐다. 또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일부 부대원들이 댓글공작에 관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군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의혹을 조사 중인 국방부 ‘사이버 댓글조사 태스크포스(TF)’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이버사 530단은 2010년 7월 1일~12월 23일 청와대 국방비서관실과 경호상황실로 701건의 문서를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통해 발송했다. 사이버사가 창설(2010년) 초기부터 청와대에 댓글공작 관련 내용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앞서 TF는 지난 1일 1차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사이버사 KJCCS를 복원해 2011년 1월 8일~2012년 11월 15일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462건을 발견했다”고 밝혔었다. TF 관계자는 “새로 발견한 문서들은 일부 정치인 및 연예인에 대한 동향 보고서와 천안함 폭침사건, 전작권 환수 연기 비난, 김관진 장관 후보자 지지 여론 조성 등의 사이버대응작전(댓글공작) 결과보고서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문서들을 민간 검찰에 이첩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사의 댓글공작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대원들이 댓글 활동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전임 정권 시절 기무사의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TF 명칭을 ‘국방 사이버 댓글사건조사 TF’로 변경하고 군 검사와 수사관 등을 증원해 조사를 시작했다. 사이버사가 ‘포인트뉴스’라는 이름의 인터넷 매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포인트뉴스가 게시한 뉴스는 75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 예산은 군사정보활동비에서 충당했는데 국가정보원이 이를 승인했다. 사이버사가 530단 근무자의 이른바 ‘댓글수당’을 2011년 5만원에서 2012년 25만원으로 대폭 인상한 것도 국정원이 사이버사 감사 과정에서 요원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TF는 또 “530단 매체팀 PC 포렌식 재확인 결과 김관진 전 국방장관을 영웅시하는 그림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촛불은 현재진행형 혁명… “적폐 청산 없인 미래 없다”

    촛불은 현재진행형 혁명… “적폐 청산 없인 미래 없다”

    국정원, 13가지 사건 검토중 교육·고용부도 불법 정황 확인 檢, 25명 수사팀 전격 투입 수사 대상이기도 한 檢 “참담” 야권 ‘ 금품수수’ 고발 맞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가정보원,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통일부 등 여러 부처와 기관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지난 정권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불법성을 조사하는 기구들이다. 이미 몇 곳은 관련 조사를 마친 뒤 잇따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국정원이 자행했거나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13가지 사건을 조사 중인 국정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교육부 역시 전 정권이 국정교과서 정책 도입을 위해 여론조사를 조직적으로 왜곡한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29일 검찰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검사 2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려 국정원 수사 의뢰 사건들을 수사 중이다. 교육부가 의뢰한 수사는 서울 남부지검이 맡았다. 개성공단 돌연 중단 배경을 조사 중인 통일부, 전 정권 노동정책을 점검 중인 고용부 등이 불법적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의뢰에 가세하면 검찰의 인지수사 역량 거의 대부분은 한동안 적폐 수사에 집중 할애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정부가 총 1568개 공공기관의 지난 5년 동안 인사·채용 비리 수사를 대검 반부패부가 지휘하도록 결정, 검찰은 전국 규모 적폐 수사 하나를 더 수행하게 됐다.적폐 수사 주축이 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월 14일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국정원 댓글부대 민간인 팀장 30명 수사 의뢰를 받은 것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국정원 수사에 돌입했다. 수사팀 규모는 당시 검사 10여명에서 현재 검사 25명 규모로 커졌다. 이미 한 차례 수사 대상이 돼 재판까지 받았지만 추가 범행이 포착된 부류와 지금까지 법망을 피해 나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범죄 행각이 드러난 부류, 피의자들은 두 갈래로 구분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표적인 전자의 사례다. 그는 2012년 대선 개입 댓글 지시 혐의로 대법원까지 3심에 이어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까지 4차례 재판을 받고 현재 수감 중이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영 혐의 등이 덧씌워져 재수사 대상이 됐다. 이명박 정권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방송인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당시 국정원 사찰에 따른 피해를 진술한 데 이어, 당시 국정원 간부들이 주도한 보수단체 지원이나 당시 야권 수사·정치개입 의혹 등이 규명되고 있다. 국정원 사찰을 받은 또 다른 축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찰을 감행한 것으로 의심받는 국정원에 더해 이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지난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대회에서 “적폐를 청산하라”에 더해 “이명박을 구속하라”, “다스는 누구 거냐”고 퍼진 구호는 적폐 수사의 종착역을 짐작하게 한다. 2012년 대선 개입이나 블랙·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같은 국정원 수사 의뢰 사건에 더해 BBK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가 수많은 피해자들보다 먼저 다스가 BBK 투자금을 먼저 회수할 수 있도록 이 전 대통령 측이 도운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최근 광범위한 재수사가 활발한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 전 대통령과 당시 실세들이 대거 수사 범주에 들고 있다. 검찰이 적폐 수사를 주도하고 있지만, 검찰 스스로도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현직 검찰 간부가 국정원 파견 시절 댓글수사 방해를 위해 압수수색용 위장 사무실과 문서를 만든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은 국정감사 도중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9일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파죽지세인 적폐 수사의 대상이 됐거나 반대편에 선 야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의혹을 고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에 배당됐는데,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일반적으로 고소·고발을 맡는 형사부에 노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을 배당한 점은 현 정부에서 이뤄지는 적폐 청산 수사에 비해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씨의 태블릿PC의 주인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최씨 측은 태블릿PC가 조작됐다며 감정을 주장 중이고, 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 SNS팀에서 일한 신혜원씨가 태블릿PC 사용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법원의 구속 기간 연장 결정을 받아든 박 전 대통령은 변호사 전원을 사임시키며 재판 보이콧을 선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속된 국정원 단장 “MB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 시킨 것”

    구속된 국정원 단장 “MB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 시킨 것”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간부와 직원들에게 노골적으로 불법행위를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를 폭로한 국정원 간부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은 원세훈을 국정원장에 임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28일 경향신문 보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댓글공작 등 혐의로 구속된 유성옥(60)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은 지난 2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A4용지 40여장 분량의 ‘최근 시국 관련 소명과 소회’라는 글을 작성했다. 유 전 단장은 이 글에서 “원 전 원장은 부임하자마자 국정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종북세력 척결이며, 이와 함께 보수우호세력 육성과 국정홍보를 국정원의 ‘3대 업무’라는 식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원 전 원장이 ‘적법 범위 내에서 일할 것 같으면 국정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국정원은 법을 초월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단장은 “원 전 원장은 정보 업무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비전문가였다”면서 “국정원 직원이 정치에 관여하면 국정원법 위반으로 형사처벌된다는 것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보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원 전 원장은 광우병 괴담 유포의 진원지가 ‘다음 아고라’이며, 소위 종북세력들이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를 주도하지 못하면 정국 안정과 대한민국의 체제유지도 어렵다고 판단한 듯한 언급을 많이 했다”고 기억했다. 유 전 단장은 “(국정원 재직 중) 가까운 사람들끼리 ‘김정일 체제보다 원세훈 체제가 더 철저하고 잔혹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원 전 원장은 ‘보안’이라는 미명하에 직원들의 모든 언행을 철저히 감시했고, 직원들에 대한 미행, 감청, 거짓말탐지기 의무화 등을 하면서 실로 엄청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그는 “원 전 원장은 ‘좌파 네티즌’을 제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했으며 사이버상에서 보수세력의 절대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외곽단체(민간인 댓글부대)도 운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정원 정치공작 의혹’ 신승균·유성옥 구속…적폐 수사 확대

    ‘국정원 정치공작 의혹’ 신승균·유성옥 구속…적폐 수사 확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 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승균 전 국정원 국익전략실장과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을 21일 구속했다.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둘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 검사)은 신씨에게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등 혐의를, 유씨에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씨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시 여권 승리를 위한 대책 수립 등을 기획하고, 국정원 예산으로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사용해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함께 야권 정치인을 비판하고,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거론된 인사들에 대해 방송 하차를 압박하거나 기획사 세무조사를 유도하는 등 부당한 압력으로 불이익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심씨와 함께 구속된 유씨는 이미 구속 기소된 민병주 전 단장의 선임자로, 2010년 1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댓글을 달거나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시위를 여는 과정에서 10억원가량의 국고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민 전 단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그가 ‘사이버 외곽팀’(또는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에 관여하기 이전인 2010년 1월부터 외곽팀장들에게 활동비가 지급된 사실을 파악했다. 유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의 국내 정치공작이 시작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공모가 있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강 판사는 국정원법상 정치관여·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추씨의 경우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전날 그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추씨의 영장 기각 후 입장을 내고 “추 전 국장은 국정원의 의사 결정에 깊숙이 관여한 최고위 간부로서, 문성근 합성사진 유포 등 비난 공작, 야권 정치인 비판, 정부비판 성향 연예인들의 방송 하차 내지 세무조사 요구 등을 기획하고, 박근혜 정부 문화체육부 블랙리스트의 실행에도 관여하는 등 범행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그럼에도 피의자의 지위와 역할, 기본적인 증거가 수집됐고 수사기관에 출석해온 점에 비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은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檢, 추명호·추선희 영장 기각에 반발 “재청구 검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의 정치공작에 연루된 추명호 전 국장과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구속영장이 20일 모두 기각되자 검찰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법원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검찰은 “기각 사유를 분석한 뒤 재청구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두 사람 신병확보에 다시 나설 뜻도 밝혔다. 검찰과 법원의 견해차는 이번에도 구속의 핵심 요건인 증거인멸, 도주의 우려를 판단하는 지점에서 비롯됐다. 추 전 국장 심문을 맡은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전체 범죄사실에서 피의자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 주거 및 가족관계를 종합하면 구속해야 할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국익전략실 팀장을 맡아 반값 등록금을 주장한 야권 정치인을 비판하고, ‘문성근 합성사진’을 유포하는 등 정부 비판적인 연예인들을 상대로 공작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기본적 증거가 수집되었고 수사기관에 출석해 온 점에 비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 전 국장을 상대로 ‘우병우 비선보고’ 의혹 등을 추가로 밝히려 했던 검찰로서는 증거인멸의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관제 데모를 주도한 추 전 총장 구속 여부를 두고서도 입장은 크게 엇갈렸다. 법원이 “범죄혐의는 소명되나 수사진행 경과를 고려할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을 기각하자 검찰은 “(추씨는) 압수수색을 할때 사무실을 닫은 채 자료를 숨긴 피의자”라고 반발했다. 검찰은 또 “추씨는 피의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주민등록지가 아닌 모처에 거주해 도주의 우려도 있다”면서 기각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이 재청구 의사를 드러낸 만큼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제2의 영장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8일 검찰은 민간인 댓글부대 관련자들의 영장이 줄줄이 기각되자 공식 성명에서 “일반적인 영장전담 판사들의 판단 기준과 대단히 다른 것”이라며 현 영장전담 판사들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국정감사에서도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기준을 두고 지적이 이어졌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최하로 떨어진 상태인데 그 요소 중 하나가 영장에 대한 자의적인 발부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형주 서울중앙지법원장은 “결과만 갖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영장 기준에 대해 객관성과 명확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MB국정원 넘어 朴국정원 겨냥

    검찰, MB국정원 넘어 朴국정원 겨냥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2라운드 수사 시작“필요하면 누구라도 불러 조사할 것”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이제는 박근혜 정권에서 있었던 국정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로 칼날을 돌렸다.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권 모두에 걸쳐 국정원에서 정치공작을 이끈 혐의를 받은 추명호 전 국익정보국장 구속 여부는 박근혜 정부 국정원을 향한 수사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 관계자는 19일 국정원이 수사 의뢰한 추 전 국장의 범죄 의혹 중 박근혜 정부 기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수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 11일 국정원 수사팀과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던 ‘화이트리스트’ 의혹에서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서울중앙지검이 국정원의 지난 10년간 정치개입 행적을 수사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 국정원의 ‘국내 공작’ 의혹은 올 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하면서 처음 제기됐다. 당시 국정원이 문화체육관광부 리스트 작성과 집행에 관여한 정확이 포착됐으나 수사기간의 제약 때문에 규명되지 못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이명박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부대’를 수사 의뢰하면서 다시 수사 대상으로 부상했다. 이후 방송장악 시도, 사회 각계 인사들에 대한 공격, 보수단체 동원 관제시위 의혹 등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19일 늦은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추 전 국장은 이명박 국정원의 국익전략실 팀장, 박근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지내는 등 두 정부의 고리역할하며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민간인·공무원을 불법 사찰한 내용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직보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씨 관련 정보를 수집한 직원을 좌천시킨 의혹이 최근 드러난 상태다. 검찰의 국정원 수사팀 관계자는 “필요하면 누구라도 불러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수사팀 ‘특수본급’ 격상… 적폐 수사 가속

    국정원 수사팀 ‘특수본급’ 격상… 적폐 수사 가속

    향후 몸집 더 커질 가능성 높아 추명호 등 MB시절 간부 3명 영장 사이버심리전 靑보고 단서 확보 이명박 前대통령 수사 기정사실화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전담 수사팀이 수사 검사를 충원해 사실상 ‘특별수사본부’ 체제를 갖췄다. 민간인 댓글부대로 시작된 의혹이 청와대와 군이 연루된 조직적인 여론조작으로 번지면서 신속한 수사와 향후 공소유지를 염두에 둔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국정원 개혁위는 18대 대선 전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유출 사건’ 등 굵직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의뢰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다른 검찰청에서 검사 8명을 추가로 파견받아 검사 25명 수준으로 ‘국정원 수사팀’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팀장은 서울중앙지검 박찬호 2차장검사다. 검찰은 주축인 공안2부(부장 진재선),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 외에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와 형사부에서 검사를 지원받아 수사를 해 왔다. 지난해 10월 27일 출범한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가 검사 15명으로 출범한 점에 비춰 보면 국정원 수사팀도 특수본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을 수사한 특수본이 검사 40명까지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국정원 수사팀도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검찰이 특수본 대신 수사팀 명칭을 고집한 데는 검찰의 ‘적폐 수사’가 정치보복, 정치수사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국정원과 군의 사이버심리전이 청와대에 보고된 단서를 확보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추명호 전 국장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등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전 국장에게는 신 전 실장과 함께 반값등록금을 주장하는 야권을 비판하고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하차시키거나 소속사 세무조사를 요구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등 혐의가 적용됐다. 추 전 국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씨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신 전 실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시 여권 승리를 위한 대책 수립 등을 기획하고, 국정원 예산으로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유 전 심리전단장은 이미 구속 기소된 민병주 전 단장의 선임자다. 유 전 단장은 2010년 1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댓글을 달거나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시위를 여는 과정에서 10억원가량의 국고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속보] 검찰, 국정원 ‘정치공작’ 추명호·신승균·유성옥 구속영장 청구

    [속보] 검찰, 국정원 ‘정치공작’ 추명호·신승균·유성옥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공작’ 의혹의 중심에 있는 추명호 전 국익정보국장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18일 오전 이들에 대해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익전략실 팀장으로, 신 전 실장과 함께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야권 정치인을 비판했다. 또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거론된 인사들을 방송에서 하차시키거나 소속 기획사를 세무조사하도록 유도하는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추씨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익정보국장으로 재직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들을 견제하는 공작을 실행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직권남용)도 포함했다. 추씨는 검찰 소환 조사를 받던 지난 17일 새벽 긴급체포됐다. 신승균 전 실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해 휘하 직원들이 이듬해 총선과 대선에서 당시 여권이 승리할 대책을 수립·기획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씨가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 예산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영장에 적시했다.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은 앞서 민간인 댓글 부대인 ‘사이버 외곽팀’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민병주 전 단장의 전임자다. 유씨에게는 인터넷상에 정치 관련 글을 게재하거나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시위·시국광고 등을 유도하고, 그 비용으로 국정원 예산 10억원을 지급한 혐의(국고손실)가 적용됐다. 한편 추씨에게 박근혜 정부에서의 범죄 혐의까지 적용됨에 따라,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밝혀 지난 16일 발표한 추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간의 각종 불법행위 공모 정황으로도 수사가 뻗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정원 개혁위는 추 전 국장이 박근혜 정권 시절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우리은행장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사찰하고 이를 우 전 수석에게 직보한 의혹이 있다면서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도록 국정원에 권고했다. 추 전 국장은 당시 이병기·이병호 국정원장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우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그에게만 따로 직접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국내 정보를 종합해 보고서를 생산하는 부서를 관장한 추 전 국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 관련 정보를 수집한 국정원 직원들을 좌천시키는 등 최씨 비호 활동을 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노벨상 취소 공작까지 한 국정원의 반국익 적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요구 서한을 노벨위원회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0년 3월 ‘자유주의진보연합’이라는 우파 단체를 조종해 노벨평화상 취소 공작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원세훈 전 원장 등 지휘부에 보고한 뒤 그해 3월 9일 노벨위원장 앞으로 영문 서한을 보냈다. 번역비 등 300만원의 비용은 국정원 예산으로 집행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그제 밝힌 내용이다. 얼마 전 서울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이 심리전단 직원과 보수단체 간부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취소 청원을 논의한 이메일을 확인했다고 할 때만 해도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정치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국가적인 명예이자 한국의 유일한 노벨상을 국가기관이 공작을 통해 취소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찰 노릇이다. 제 얼굴에 침을 뱉는 수치스러운 행위이자 반(反)국익적 행태와 다름없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정치공작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공영방송 장악 시도, 야당 정치인 동향 파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하나하나가 국기 문란 및 중대 범죄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무차별적이고, 전방위적인 규모도 혀를 내두르게 하지만 정부 비판 연예인들의 알몸 합성 사진, 전직 대통령 비하 게시물 유포처럼 수준도 치졸하기 짝이 없다. 정권 비호를 위해선 물불 안 가린 국정원의 이런 막가파 행태가 노벨상 수상 취소 같은 황당한 공작도 가능케 했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혁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측근으로 알려진 추명호 전 국장은 최순실의 국정 농단 관련 첩보를 170건 작성하고도 국정원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지방으로 쫓아내기조차 했다. 최순실-우병우-추명호 삼각 커넥션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국정원을 일개 사인을 위한 기구로 전락시킨 작태가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검찰은 2013년 4월 국정원이 현대차에 압력을 가해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의 자회사에 일감을 주고, 이를 대가로 경우회가 친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국정원이 저지른 각종 범법 행위의 증거와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만큼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고구마 줄기처럼 온갖 의혹이 줄줄이 나오고, 사실로 확인되는데도 정치적 오해가 두려워 적당한 선에서 덮으려 한다면 국정원의 적폐 청산은 요원하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그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수사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다. 자유한국당도 ‘정치보복’ 프레임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 檢, 오늘 박원순 대리인 조사·추선희 재소환

    이상돈 의원도 내일 참고인 조사 윗선·돈줄 찾기에 수사력 집중 검찰의 ‘국가정보원 적폐 수사’가 이명박 정부 당시 사이버 활동에서 보수단체를 통한 오프라인 공작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0일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을 재소환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 측 류경기 행정1부시장을 고소 대리인으로 불러 피해사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국정원이 ‘박원순 제압 문건’을 토대로 보수단체를 동원해 각종 비방 활동 및 관제데모를 벌였다며 지난달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11명을 고소했다. 검찰은 이미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추명호 전 국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안’ 등 문건이 작성된 경위를 파악한 상태다. 11일에는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2009년 5월 국정원은 ‘우파로 위장한 채 노골적인 좌파행각을 벌이고 있는 이상돈의 퇴출을 유도하는 심리전을 전개하라’는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자유민주수호연합’이라는 단체를 통해 비난 집회를 열고, 인터넷 댓글 활동에도 나섰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던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자 국정원으로부터 ‘좌파 교수’, ‘종북’으로 낙인찍혔다. 검찰의 ‘오프라인 활동’ 수사 역시 민간인 댓글부대 수사처럼 윗선 규명과 돈줄 찾기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9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기소하면서 적시한 52억원대 국고손실은 민간인 사이버 활동에 들어간 금액에 한정된 것”이라면서 “보수단체 지원금이 확인되는 대로 관계자 추가기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최근 국정원에 보수단체로 건너간 활동비 내역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TF는 국정원이 2010년 11월부터 두 달 동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5개 신문사에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본부’ 등 명의로 시국광고를 내면서 쓴 돈이 5600만원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의 자금 지원이 원 전 원장 재임기간 내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검찰은 총 60억원대로 파악된 온라인 활동비 규모보다 오프라인 활동비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치인, 교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피해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지시·개입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민간인 댓글부대 52억 지원”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기소

    檢, “민간인 댓글부대 52억 지원”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수사팀이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을 동원해 댓글 공작을 벌이고 수십억 원의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7일 기소했다. 윤석열 지검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이 ‘국정원 적폐 수사’에 나선 이후 첫 기소 사례다.이와 별개로 민 전 단장은 지난 8월 30일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재상고심도 앞두고 있다. 검찰이 민 전 단장을 새로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위증이다. 수사팀에 따르면 민 전 단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공모해 2010년 12월부터 18대 대선이 있던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의 댓글 활동을 총괄하면서 팀장들에게 수 백회에 걸쳐 국정원 예산 52억 56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양지회, 늘푸른희망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일부가 팀장을 맡은 ‘외곽팀’은 국정원으로부터 ‘주요 이슈와 대응 논지’ 등의 지침을 받은 뒤 심리전단 직원처럼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댓글을 달거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찬반투표를 하고, 야당 또는 야권 정치인을 반대·비방하는 활동을 벌인 것이 불법 정치 관여는 물론 불법선거운동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날 검찰이 민 전 단장을 기소하면서 적시한 52억여 원의 국고손실은 그가 심리전단장으로 근무를 시작한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합산한 것이어서 전체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사팀은 민간인 댓글부대의 활동비가 최소 2010년 1월부터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민 전 단장이 2013년 9월 원 전 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외곽팀의 존재를 몰랐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했다고 보고 위증 혐의도 공소장에 추가했다. 한편 검찰은 민 전 단장과 함께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던 원 전 원장에 대해서는 보강 조사 뒤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은 민 전 단장 재직 기간 이외의 범행과 다른 공범과의 관계, 국정원 추가 수사의뢰 사항 수사 등이 진행 중에 있어 향후 이를 포함해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향후 검찰 수사는 국정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방, 공영방송 장악 등 여러 의혹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기소

    검찰,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기소

    검찰이 7일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을 동원한 국가정보원의 ‘댓글 부대’ 운영 당시 실무의 핵심이었던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기소했다. 이는 검찰이 지난 8월 21일 국정원의 의뢰로 민간인을 동원한 댓글 공작 의혹 수사에 착수한 첫 기소 사례다.이날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이날 사이버 외곽팀 활동과 관련해 국정원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으로 민 전 단장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의 혐의 사실에서 구속 수감 중인 원세훈 전 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그가 원 전 국정원장 등과 공모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민 전 단장은 원 전 원장 재임 중이던 2010년 12월부터 2012년 말까지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불법 선거운동과 정치관여 활동을 하도록 하고 총 52억5600만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수백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해 예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 9월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등 위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사이버 외곽팀 운영 및 활동을 몰랐던 것처럼 허위 증언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민 전 단장이 외곽팀 운영에 관여하기 이전인 2010년 1월부터 외곽팀장들에게 활동비가 지급된 것으로 파악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때엔 구속을 면했던 민 전 단장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진상조사 결과로 민간인을 댓글 공작에 동원한 혐의가 새로 드러나 결국 구속돼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앞선 사건과 관련해선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명박 추석 인사말에 “꼭 만나고 싶다” 댓글 남긴 ‘그알’ PD

    이명박 추석 인사말에 “꼭 만나고 싶다” 댓글 남긴 ‘그알’ PD

    자신의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가위를 앞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의 ‘적폐 청산’ 움직임을 “퇴행적 시도”라고 비판했다.그런데 이 글에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듀서(PD)가 이 전 대통령에게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배정훈 PD는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님. SBS에서 일하는 배정훈 PD라고 합니다. 제가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꼭 만나서 대화 나누고 싶어서 여러 경로로 제안드리고 있습니다. 고심 중이신 걸로 압니다만, 꼭 뵙게 되길 바랍니다”라는 댓글 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고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3일 ‘은밀하게 꼼꼼하게-각하의 비밀부대’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지난 9년 동안의 정권이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을 이용해 여론을 장악하고 조작했던 시도들을 파헤쳤다.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와 검찰 수사, 그리고 공익 제보자의 폭로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 집권 시절 국정원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인들을 사찰하고 이들을 겨냥해 지원 중단·방송 출연 정지 등의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한 정황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활동이 매일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 등이 확인됐다. 이런 활동의 정점에 이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합니다”라면서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지공사, 국정원 비자금 창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총파업 25일째인 28일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의 자회사 양지공사가 국정원의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폭로했다. 양지회가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에 깊이 관여한 만큼 양지공사 역시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돈을 댓글부대에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KBS 파업뉴스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S 본부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양지공사에 매년 100억원대의 일감을 몰아줬으며 원세훈 전 원장 재임 기간에는 매년 수억원씩을 ‘찬조금’이라는 불분명한 명목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양지회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인 양지공사는 국정원 청사관리, 경비, 청소를 독점적으로 맡고 있으며 청사 내 복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업뉴스팀은 “양지공사의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에 이르는데 운영경비는 고작 연 30억원가량”이라면서 “검찰은 운영경비를 제외한 돈이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자금이나 국정원장 등 국정원 고위 관계자의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전했다. KBS본부는 이날 강모 이사가 업무추진비로 제공되는 법인카드를 애견 카페 이용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 조사에 따르면 강 이사는 지난달까지 법인카드로 결제한 2600만원 가운데 537만원을 업무 외 용도로 사용했다. 강 이사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애견 카페에서 법인카드로 총 34회에 걸쳐 약 36만원을 결제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는 콘서트 및 영화 관람으로 총 200만원을 썼다. 이에 강 이사는 “애견 카페의 일반 애견 활동 비용은 개인 카드로 지급했고, 법인카드는 애견 카페 커피숍에서만 썼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관진 찌르는 檢… ‘MB 의혹’ 관련 포위망 좁히나

    김관진 찌르는 檢… ‘MB 의혹’ 관련 포위망 좁히나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출국금지시키며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국군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의 댓글 작업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궁극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정점에 두는 수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다만 검찰은 28일 “사이버사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김 전 장관 소환 일정도 구체적으로 잡힌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국정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수사처럼 실무자들과 중간 간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김 전 원장이 검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연제욱,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사이버사를 동시에 수사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가운데 검찰은 비슷한 시기 양측의 심리전단 인원이 증가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원세훈 전 원장과 김 전 장관 재직 시기에 양측의 댓글 활동이 모두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원 전 원장 판결문에 보면 2009년 3월 2개 팀으로 운영되던 심리전단은 2010년 10월과 2012년 2월 각각 1개 팀이 충원돼 총 4개 팀으로 대선을 맞았다. 또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도 국정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뒤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1년 12월 심리전단에 35명을 증원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2011년 11월 원 전 원장이 사이버심리전 인원을 늘리라고 지시해 20명 정도가 먼저 차출이 됐고, 정식 직제상 팀이 만들어진 것이 3개월 뒤인 2012년 2월”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국정원 팀장이 3급 처장으로, 이 자리를 늘리는 것은 대통령 승인 사항이라고 조사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철희 의원이 새롭게 공개한 ‘사이버사령부 관련 BH 협조회의 결과’ 문건에도 2012년 7월 사이버사가 군무원 47명을 추가 선발해 530심리전단에 배치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특히 군무원 정원 증가와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 두 차례 지시하신 사항’이라는 설명도 달린 상태다. 검찰은 원 전 원장과 김 전 장관이 댓글 작업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고집하는 만큼 추가 진술·증거를 확보해 심리전 전력이 강화된 배경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국정원이 민간인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예산 70억원을 부당 지원한 것과 관련해 원 전 원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추석 연휴 중 기소할 예정이다. 한 차례 연장된 민 전 단장의 구속 기한이 다음달 7일인 만큼 그전에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 연휴를 앞둔 29일에는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과 관련해 한학수 MBC PD가 검찰 조사를 받는다. MBC 전현직 관계자에 대한 5번째 조사다. 2005년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보도한 한 PD는 2012년 파업에 참여한 후 비제작부서로 전보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박원순 서울시장 조사는 연휴가 끝난 뒤 진행하기로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형준 관권선거 의혹’에 화난 누리꾼 “썰전에서 당장 하차”

    ‘박형준 관권선거 의혹’에 화난 누리꾼 “썰전에서 당장 하차”

    MB정부 당시 청와대가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관권 선거 의혹 문건이 공개되면서 해당 문건에 이름이 적힌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의 ‘썰전’ 하차를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28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썰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이날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공개한 문건을 통해 MB 정부 당시 청와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을 지원하는 관권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박범계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전출된 11명에 대해 (총선에서) 직간접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이 문건에 담겼다”며 “정진석 전 정무수석이나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 등의 이름도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7월 초부터 전원책 변호사를 대신한 보수 논객으로 ‘썰전’에 출연 중이다. 시청자들은 “박형준 씨 내려주세요. 썰전과 안 맞아요”, “국정원 댓글부대의 수혜자가 썰전의 패널이라니”, “빨리 교체해주세요” 등의 항의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관진 출국금지…강효상 “안보실장 지낸 사람 망신 주느냐”

    김관진 출국금지…강효상 “안보실장 지낸 사람 망신 주느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댓글 공작’ 지시 의혹으로 최근 출국금지 된 가운데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비열하게 뒤에서는 정치보복을 하면서 앞으로는 청와대 자기들 필요할 때는 나와 달라고 한다”며 청와대를 맹비난했다.강 대변인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4당 대표의 만찬 회동에 대해 “보여주기식 정치쇼에 불과했다. 실질적인 합의 내용은 없는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동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회동에 참여해서) 안보 해법도 제시하면 될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비열하게 뒤에서는 정치보복을 하면서 앞으로는 청와대 자기들 필요할 때는 나와 달라. 이건 아니다. 아무리 우리 정치가 비열해도 저희는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데 지금 과거에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과 군부대의 댓글 공작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것을 청산하지 말라는 이야기냐”고 묻자 강 대변인은 “오늘은 청와대 회동만 질문하시기로 했지 않느냐”며 항변했다. “먼저 얘기했기 때문에 질문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댓글 공작에 대해서는 내용을 모른다”고 답변했다. “내용을 모르는데 정치보복이라고 말할 수 있냐”는 말에 “저를 비난하러 인터뷰하시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변인은 거듭 “댓글 의혹의 진위가 아니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보실장을 지낸 사람(김관진 전 장관)을 왜 출국금지까지 시키며 망신 주느냐(를 말하려고 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승호 “MB가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 작성자”

    최승호 “MB가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 작성자”

    국정원, 최 前 PD 하차시킨 뒤 ‘부서 핵심 성과 사항’ 문건 작성 원세훈, 환송심 후 첫 檢소환 댓글부대 예산 경위 조사받아 이명박 정부와 당시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26일 최승호 전 PD 등 ‘PD수첩’ 관계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한 최 전 PD는 취재진에게 “PD수첩에서 해고되는 과정에 경영진의 판단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면서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소환된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도 “권력에 밉보였다는 이유로 현업에서 배제하는 것은 범죄행위이며, 사찰이 이뤄졌다면 국정원뿐 아니라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최 전 PD와 정 전 작가를 비롯해 이우환 MBC PD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세 사람에게 2010년 초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향’ 등 문건을 제시하고 해직·부당 전보 인사와 연관성이 있는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정원이 2012년 1월 15일 만든 ‘부서 핵심 성과 사항’ 문건에는 최 전 PD의 전보와 김미화씨의 방송 하차가 언급돼 국정원이 MBC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짙은 상황이다. 검찰은 전날 배우 문성근, 방송인 김미화씨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소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산하 국정원 수사팀에 배당해 수사 준비에 들어갔다.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이 모두 이 전 대통령을 최종 지시자로 지목하는 상황이어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에 외사부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며 향후 국정원의 추가 수사의뢰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민간인 댓글부대에 국정원 예산을 쓴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원 전 원장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댓글작업을 지시하고, 이들에게 70억원가량의 국정원 예산을 불법 지원한 혐의(특가법상 국고손실)를 받는다. 검찰은 일단 같은 혐의로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기소 전까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댓글 수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 활동이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수사는 윗선으로 빠르게 옮겨 갈 전망이다. 이날 검찰은 국정원에 근무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관여한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을 소환해 추가 의혹 수사를 위한 사전 작업도 벌였다. 한편 박근혜 정부 당시 보수단체 지원(화이트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시대정신,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단체 10여곳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전경련에 자금 지원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진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자택에서도 증거물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지휘하는 특수부는 박영수 특검 이첩 사건과 ‘청와대 문건’을 토대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원세훈 ‘정치공작’ 추가 처벌 검토…“댓글부대와 별개”

    검찰, 원세훈 ‘정치공작’ 추가 처벌 검토…“댓글부대와 별개”

    검찰이 ‘댓글 사건’과는 별개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광범위한 국내 정치공작 책임을 물어 추가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25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법리 검토 끝에 최근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온 ‘댓글 사건’과 국정원 적폐청산TF가 추가로 수사의뢰한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 연예인 퇴출 시도, 방송장악, 사법부 공격 등 일련의 의혹 사건은 별개의 범죄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의혹에 관한 수사 결과, 항소심 판결이 나온 ‘댓글 사건’을 통해 드러난 사이버 여론조작 행위와 별개 성격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정치 개입 활동 양상이 드러났다”며 “이런 행위는 기존 의혹과는 별개 사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시장 공격 등 나머지 국내 정치공작 의혹 수사가 진척되는 대로 그를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번 주 원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