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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회선진화법 취지 살려 예산 들여다볼 때다

    올해 정기국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상 개회가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해 보인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그제 2차 청문회를 끝으로 국정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으나 야당인 민주당은 특검수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장외투쟁을 이어갈 태세다.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에 앞서 임시국회를 진작 열어 2012년 정부 예산 집행에 대한 결산심사를 벌였어야 했건만 국회는 두 손 놓은 지 오래다. 그렇잖아도 국회 선진화법의 취지대로라면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터에 자칫 결산심사 부실을 넘어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정기국회 일정 전반에까지 깊은 주름이 파일 판이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의·의결은 입법 및 행정부 감시와 더불어 헌법이 정한 국회의 3대 핵심 기능이자 책무다. 이 중 예·결산 심의는 나라 살림과 민생경제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당보다 야당이 더 눈을 부릅뜨고 달려들 사안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는 “결산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이명박 정부 5년의 정책을 종합 평가하는 결산”이라며 강도 높은 결산 심의를 당부했고, 이에 힘 입어 정기국회 개회 시점에 여야가 2011년 결산안을 의결한 바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선거전략의 일환이었겠으나 국정원 댓글 논란을 빌미로 장기태업을 벌이고 있는 지금 민주당의 모습과 크게 대비된다. 민주당은 즉각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예·결산 심의는 당리(黨利)에 맞춰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정부가 제출한 결산안을 야당이 석달 가까이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박근혜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제대로 손보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 민생 현장에는 전셋값 대란에다 청년 취업난, 그리고 졸속 논란 속 세제 개편안 등 국민 개개인의 일상과 직결된 현안들이 즐비하다. 결산심사를 통해 세입 구조의 효율성을 잘 따져야 생산적 세출안이 나오고. 그래야 민생의 주름을 조금이나마 펼 수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어제 당내 ‘을지로위원회’ 출범 100일을 맞아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는 건 정치가 민생을 외면하고 기득권만 집착한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번 옳은 지적이건만 한달 가까이 서울광장으로 출퇴근 중인 당 대표 말이라는 점에서 공허하다. 국회로 돌아간다고 해서 국정원 논란이나 이른바 장내외 병행투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민생 외면 정당이라는 비판을 자초할 생각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결산 심의 국회에 임해야 한다.
  •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권은희·여직원·박원동 증언이 핵심…수사 축소 의혹 ‘불꽃논쟁’

    [국정원 국조 2차 청문회] 권은희·여직원·박원동 증언이 핵심…수사 축소 의혹 ‘불꽃논쟁’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9일 2차 청문회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 당사자인 여직원 김씨와 최초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의 증언이 핵심이었다. 경찰수사의 축소·은폐 의혹을 둘러싸고 가장 불꽃 튄 논쟁이 벌어졌다. [권은희·증거분석팀 공방] 권 전 과장은 경찰 윗선의 수사 외압을 주장한 반면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 직원들은 “분석 결과는 한 치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며 정면충돌했다. 권 전 과장은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가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으로 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의 통화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12일 (김씨 오피스텔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 방침을 정하고 준비하는데 김 전 청장이 직접 전화를 해 ‘내사사건인데 압수수색은 맞지 않다’ ‘검찰이 기각하면 어떡하느냐’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 고통을 느꼈다. 그러한 것들은 주변에서 수사가 원활하게 잘 진행되는 것을 막는 부당한 지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권 전 과장은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의 수사 작업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분석관들에게 ‘왜 증거를 의뢰받은 관서에서 혐의 사실이라는 최종 판단을 했느냐’ ‘수사팀이 관련 있는 행위라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외하느냐’는 등의 공방이 벌어진 적이 있다”며 수사 과정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디지털증거분석팀 직원 김보규·김수미·장병덕·김하철·임판준씨 등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김수미 디지털증거분석관은 “너무 억울하다. 저희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한등섭씨는 “분석 결과는 한 치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박진호씨도 “적법 절차에 따라 분석했다”고 항변했다. 김 분석관은 또 ‘권 과장과 자신 중 누가 더 사이버 증거분석 전문가라고 생각하냐’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질문에 “분석에 관해서는 공인자격증이 있고 2009년부터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 교육을 하고 있다. 분석에 있어서는 (내가) 전문가”라고 말했다. [여직원 감금 논란] 여직원 김씨는 “댓글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대선 개입 혐의는 부인한 반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3일간 자신의 오피스텔에 갇혀 있었던 데 대해선 ‘감금’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 단장으로부터 선거 개입 지시를 받았느냐는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선거에 개입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심리전단에서 직접 게시글도 쓰나”고 질책하자 “재정신청이 진행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오피스텔 대치 상황을 놓고는 권 전 과장과 공방전을 펼쳤다. 김씨는 “정말 위급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이었다”면서 “(감금) 첫날(12월 11일) 권 전 과장과 통화할 때 바깥 상황을 통제해 달라고 했지만 ‘컴퓨터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황 통제가 어렵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개인 컴퓨터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한 이유에 대해선 “감금된 상태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서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전 과장은 “감금은 유무형적으로 장소 이전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이라면서 “경찰도 ‘통로를 열어 주겠다’고 제안했고 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컴퓨터를 임의 제출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다”고 맞섰다. 김민기 민주당 의원이 김씨에게 ‘노트북을 지키려고 안 나온 것 아니냐’고 따지자 김씨는 “제가 협조하겠다는 것은 집 내부상황을 확인시켜 주겠다는 것이었다. PC 제출 부분은 제가 협조할 수 없다고 처음부터 말했고 그게 해결 안 되면 상황통제가 어렵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3일째 감금당해 가족도 못 만났다. 음식물을 전해 주는 것조차 협조가 안 됐다”며 울먹였다. [박원동·여권 커넥션]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은 국정원 댓글과 새누리당 대선 개입 의혹의 연결 고리로 지목된 핵심 증인이었다. 지난해 12월 1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의 통화 사실이 드러난 박 전 국장은 박영선 의원이 “16일 이전에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통화했나”라고 묻자 “다른 날 통화한 것은 전혀 기억 못한다”고 답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김 전 청장에게 전화해서 (수사가 늦어진다고) 화를 내지 않았나”라고 통화 내용을 캐물었다. 이에 박 전 국장은 “국정원 문제로 (경찰이) 고생하는 것 같아 인사한 정도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대사와 언제 통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청문회 후폭풍… ‘광주의 경찰’ 발언 비난+꿋꿋했던 ‘왕따’ 응원

    국정원 청문회 후폭풍… ‘광주의 경찰’ 발언 비난+꿋꿋했던 ‘왕따’ 응원

    19일 열렸던 국정원 댓글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특위 위원들간의 공방과 증인들을 상대로 한 거친 질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 및 색깔론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문회 당시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대뜸 “권은희 과장은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의 경찰입니까?”라고 물었다. 권 증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질문의 의도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도 “대답하라”고 다그치기만 했다. 이어 “모든 경찰은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권 증인이 답하자 “그런데 왜 권 증인에게 ‘광주의 딸’이라고 하는지 이상하다”는 논리를 폈다. 앞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민주당 총선에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던 김상욱 전 국정원 간부에게 “증인은 고향이 어딥니까?”,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 나왔습니까?”라는 등 지역을 부각시키는 질문을 잇따라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또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을 가리켜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는 분은 종북세력과 가까운 분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근거없는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각계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0일 ‘국정조사 청문회 현장의 낡은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청문회장에서 보여준 여야 간 상호 정제되지 않은 막말공방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낡은 정치행태”라면서 “스스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조 의원의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은 명백하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대한민국 경찰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할 국조특위 위원이 자극적 언사를 통해 상대방을 자극하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또 “후진적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공공연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조 의원을 발언을 두고 “조 의원에게 묻는다. ‘대한민국 의원이냐, 평양 의원이냐’ 대한민국에 오셨으면 이곳 수준에 좀 맞춰주세요. 어디서 북조선식 선동입니까?”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청문회에서 “수사 축소·은폐는 없었다”는 서울경찰청 분석관들에 둘러싸여 혼자 ‘왕따’가 돼 소신발언을 이어왔던 권은희 증인에 대해서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권 증인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정치개입 의혹 댓글을 찾기 위한 키워드를 줄여달라는 강압적인 요청을 받았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했다”는 등 대선개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왜 14명이 아니라고 하는데 혼자만 맞다고 하는 이유가 뭐냐”, “국정원 직원의 감금을 현장 수사과장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비롯해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기를 바랐고 지금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였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뜬금없는 공세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은 “진실을 왜곡한 수뇌부를 대신해 국정조사에서 당당하게 진실을 밝힌 권 과장의 소신있는 발언이 자랑스럽다”고 했고, 또 다른 경찰은 “경찰관으로서 직업윤리와 사명감을 지키는 걸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회 상황에 대해 “증인 한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이 여러가지 다른 전문성 또는 시각, 의견으로 돌아가면서 집단적인 공격을 하는 린치상황이었다”면서 권 증인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권 증인의 마지막 답변은 ‘경찰 수사권은 독립돼야 하고 독립을 위해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저를 지지하는 경찰이 많다고 생각한다’였다. 왕따 현장의 청문회에서 한치 흔들림도 없이 답변하는 내공에 저도 놀랐고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 전화” 댓글女 “선거개입 지시 받은적 없다”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 전화” 댓글女 “선거개입 지시 받은적 없다”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19일 열린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지난해 12월 12일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권 전 과장에게) 전화한 것은 맞지만 격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김 전 청장의 진술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권 전 과장은 이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정치 개입 의혹 댓글을 찾기 위한 키워드를 줄여 달라는 강압적인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 관계자들은 “단어(검색어)만 늘린다고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ID)와 닉네임으로 분석하는 게 타당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축소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는 인터넷 댓글 활동에 대해 “국정원 상부로부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달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었고, 스스로도 선거 개입이라는 인식을 갖고 활동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과 종북세력의 선전선동에 대응하는 목적으로 이뤄진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은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해 12월 16일 김 전 청장과 전화통화한 데 대해 “적절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문회는 이날 여야 간 막말 공방으로 세 차례나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에는 국정원 직원의 ‘가림막’ 뒤 증언 등을 놓고 두 시간 넘게 파행했으며 오후와 저녁에도 각각 설전을 벌이다 정회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여야 한발씩 양보해 3자회동으로 정국 풀라

    어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등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진통 끝에 국정원 전·현직 간부와 직원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쳤다. 이로써 여야의 가파른 대치 속에 이어져온 국정원 국정조사는 이제 파장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국정조사가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도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과 별개로 꽉 막힌 정국은 도무지 풀릴 가능성이 보이질 않는다. 민주당에선 국정조사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실을 파헤치는 데 한계가 있으니 특검을 통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주째 접어든 장외투쟁도 계속 이어갈 태세다. 주요 방송의 생중계를 지켜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꼈겠으나 어제 청문회는 ‘여야 따로, 증인 따로’의 질의응답으로 점철됐다. 공세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의심할 만한 정황들을 중점 부각시키며 증인들을 다그쳤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원 간부와 직원들이 이를 반박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데 주력했다. 증인들 역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예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식의 회피성 답변으로 김을 빼놓았다. 대부분 그동안 검·경의 수사 당시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재론하고 부인하는 수준의 공방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야 의원들과 증인들 모두 제 할 소리만 하는 평행선을 달렸다. 대체 이런 청문회에 왜 그리 목을 맸는지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언제까지나 정국을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의 수렁에 처박아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열흘 뒤면 열릴 정기국회로까지 정국 파행을 이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여야 공히 출구를 찾아야 할 때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만나 국정원 개혁을 비롯한 정국 수습안과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5자회담 제의와 단독회동 요구에서 각자 한 발짝씩 물러나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정조사로 가리지 못한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의 해법도 찾고 세제 개편 등 화급한 현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장외투쟁을 그만 접고 국회로 돌아가기 바란다. 그간 여러 여론조사를 감안할 때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내부 결집을 넘어 국민 다수의 호응을 얻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국정조사도 마무리돼 가는 만큼 이제 보다 큰 틀에서 행보를 모색할 시점이다.
  • 野, 정보력·증거 빈약 ‘득보다 실’ 與, 정권 명운 걸려 ‘철벽 방어막’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증인들에 대한두 차례의 신문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사실은 밝혀내지 못하고 사실상 종결될 상황에 놓였다. 두 차례 증인신문은 여야의 기싸움에 따른 정쟁과 파행, 막말로 얼룩졌다는 지적이 많다. 국정조사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취약한 정보력을 노출했다는 평이다. 권력의 시녀라며 비판했던 검찰의 수사결과에 의존해 국정원 대선개입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2차 청문회에서도 국정조사 특위는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경찰청 관계자,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 26명을 증인으로 불렀지만 보안상의 이유과 국익, 개인적인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증언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언성이 높아졌고, 파행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차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도 두 증인이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핵심 사안에 대해선 사실상 증언을 하지 않아 헛돌았다. 민주당은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밀어붙여 사실상 아무런 소득도 못 챙긴 측면이 있다. 증인들이 수사 중 혹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답변을 거부할 명분을 줬다. 장외투쟁을 끝낼 출구를 마련할 명분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초라 결정적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사청문회 등 개인적 이해관계가 갈릴 사안 청문회에서는 야당에 제보가 들어가 새로운 사실이 폭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현 정권의 명운이 걸려 여권 전체가 철벽 방어막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지연작전과 물타기 작전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국정조사가 잘못됐을 경우 출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대비를 하지 않은 것도 실책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유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 진상규명은 하지 못한 채 국조가 무기력하게 끝나게 되고, 전월세난과 생활물가고로 팍팍해진 민생을 외면했다는 비판으로 여야 모두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 국민 사이의 불신과 분열은 깊어지고, 국정원 개혁도 요원해졌다. 당분간은 특검 공방 등 정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국정원 댓글녀 “대선 개입 지시받은 적 없다”

    국정원 댓글녀 “대선 개입 지시받은 적 없다”

    국가정보원의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가 19일 오후 경찰 및 국정원 전·현직 직원 등의 증인 26명이 출석한 가운데 2차 청문회를 열었다. 오전 파행 끝에 겨우 속개된 오후 청문회에서 당사자로 꼽히는 ’국정원 댓글녀’ 김모 직원이 출석해 가림막 안에서 신변을 노출하지 않은 채 증언을 이어갔다. 김 직원은 이날 검정색 상의와 꽃무니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국회에 등장했다. 지난해 경찰조사에 임하면서 모자와 안경, 목도리 등으로 꽁꽁 싸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도 서류봉투와 부채,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은 철저히 가렸다. 김 직원은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았느냐”고 묻자 차분한 말투로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개입 내지는 선거개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활동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리전단의 댓글 활동을 두고도 “북한과 종북세력이 왜곡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직원은 개인 컴퓨터와 랩톱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한 이유에 대해 “당시 임의 제출을 하지 않으면 감금된 상태에서 오피스텔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서, 억울한 측면이 있어 임의 제출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한편 김 직원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도 “대선 개입 의혹을 받을만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게시글의 내용은 일방적으로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성격이 아니라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민을 이간시키려는 주제로 끊임없이 심리전을 감행한 것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청래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 조명철 “광주경찰이냐?” 청문회 말말말

    정청래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 조명철 “광주경찰이냐?” 청문회 말말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19일 26명의 증인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연 가운데 여야 특위 위원들의 발언들도 격한 발언을 주고 받았다. 이미 오전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주고받고 고성이 난무하면서 한 차례 파행을 겪은 데다 가까스로 오후부터 진행된 청문회에서도 막말이 오고갔다. 증인들을 대상으로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일방적인 편들기식 질문, 다그치는 질문을 비롯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나왔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이 제시했던 경찰청 CCTV 동영상 등을 가리켜 “민주당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정청래 민주당 간사는 “존경하지도 않으면서 자꾸 존경한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의원들이 상대 의원들을 가리켜 “존경하는 OOO 의원님”이라고 관례적으로 말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정 간사는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전문가들한테 질문할 때는 공부 좀 하고 오라”면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만날 조작하고 왜곡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는 줄 아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발끈하며 큰 목소리로 항의했고 이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돼지라는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댓글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뜬금없이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물으면서 “권 과장에게 ‘광주의 딸’이라는 말이 붙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비아냥거렸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김상욱 전 국정원 직원에게 “고향이 어디냐”고 재차 묻는 등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앞서 오전 청문회에서는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가림막 설치를 두고도 갈등이 격화됐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저 (가림막)안은 치외법권 지역처럼 아주 편안히 앉아서 밖의 증인들과 차별이 심하다”면서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국회 증인감정법률을 해석함에 있어 국어 공부를 다시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권 간사는 “박 의원과 법적 논쟁을 벌이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면서 “국민들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권성동의 법해석을 믿을 것인지, 박영선 의원의 해석을 믿을 것인지 알아서 생각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명철 “광주 경찰이냐?” 뜬금 질문에 권은희 발끈…지역감정 조장 난무

    조명철 “광주 경찰이냐?” 뜬금 질문에 권은희 발끈…지역감정 조장 난무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19일 26명의 증인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댓글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물었다. 이에 권 증인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냐”고 묻자 “대답하라”고 다그쳤다. 권 증인은 “경찰은 누구나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왜 권 증인을 두고 ‘광주의 딸’이라는 말이 붙냐. 참 이상하지 않느냐”면서 “이번 사건은 국정원에서 잘못된 전·현직 직원들이 사주해서 국정원을 상대로 정치공작한 게 민주당이고 그 결과를 다시 국정원에 죄를 뒤집어 씌우는 또 다른 범죄행각”이라고 몰아붙였다. 앞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전 국정원 직원이었다가 민주당 총선에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던 김상욱 증인을 향해 “고향이 어디세요?”라고 물었다. 김 증인은 “광주”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후에도 “전남대 부속고등학교 출신 맞느냐”, “OOO가 고등학교 선배 맞느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러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질문에 정청래 민주당 간사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김·세 나와라” vs 與 “증인 채택 불가”… 청문회 파장 모드

    野 “김·세 나와라” vs 與 “증인 채택 불가”… 청문회 파장 모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9일 두 번째 청문회가 사실상 마지막 청문회가 될 공산이 커졌다. 오는 21일 청문회는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예정된 날짜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을 위해 예비적 성격으로 남겨 놓은 것이다. 지난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한 메인 게임이 맥없이 끝난 뒤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야 합의에 의해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가 출석하지 않는 한 국정조사는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의원, 권 대사가 나오지 않는 청문회는 반쪽 청문회에 불과하다”며 증인 채택을 다시 요구했다. 정청래 국조특위 간사는 “20일까지 여야 합의만 하면 두 사람이 출석할 수 있다”면서 “증인 채택은 고도의 정치적 합의이기에 새누리당 주장처럼 ‘청문회 7일 이전 증인 통보 규정’을 고집하는 것은 스스로 스텝이 꼬이는 것”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는 특별검사 도입을 내세우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진상 전체를 규명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제대로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특검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말 양당 국조특위 합의에 따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실종·폐기 공방은 서로 자제하기로 했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추가 증인은 부를 필요가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일축했다. 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정쟁 구도를 유지하고 현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19일 청문회의 추이를 보며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인이 대부분 실무자이고 27명이나 되는 만큼 경찰의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 축소·은폐 외압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원 전 원장이 국회 정보위 출석 때 권영세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과 통화했고, 경찰청의 댓글 의혹 사건 중간수사 발표 전날인 15일 김 전 서울경찰청장이 정체불명의 점심 모임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새로 불거지면서 전후 고리를 캐묻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경찰·국정원 연결고리로 지목된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비롯해 경찰 윗선 개입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등이 추궁 대상이다. 다만 19일 청문회는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비공개 성격을 띨 전망이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증인들이 청문회장에 입장하면 얼굴을 가리는 범위에서 청문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전·현 직원 ‘매관매직’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댓글 사건을 촉발한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인권유린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씨는 물론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강기정 민주당 의원, 민주당 당직자 유대영씨 등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출구는 시청에 있다”… 압박하는 與

    새누리당은 18일 8월 결산국회를 고리로 장외투쟁 18일째를 맞은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강하게 압박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세운 청문회가 끝나면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민생 국회를 강조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기국회 개회 전에 전년도 결산을 심의·의결하도록 한 것은 국회법에 정해진 국회의원의 당연한 본분이자 책임”이라면서 “지금은 2012년 대선 패배의 살풀이를 하듯 밤새 촛불을 켤 때가 아니라 2012회계연도 결산을 위해 밤새워 일을 할 때”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정원 국정조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고 양보해 오면서 위기 국면을 타개해 왔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윤 수석부대표는 “명분은 국회법에 있고, 출구는 시청에 있다”면서 “이제 민주당도 한발 물러섬으로써 한 걸음 나아가는 양보의 정치를 같이 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새누리당은 2012년도 결산심사를 위한 8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여야가 9월 정기국회 개의 전까지 결산심사를 끝내지 못하면 정기국회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천막당사를 찾아 원내지도부를 직접 설득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2주 전쯤 원내대표와 함께 근처까지 찾아갔다가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 만류해서 접었던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찾아뵙고 말씀드릴 기회를 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아쉽게도 잘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출구 보이지 않는다”… 고민하는 野

    “출구 보이지 않는다”… 고민하는 野

    18일로 18일째를 맞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지난 1일 서울광장에 천막본부를 꾸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도 없고, 장외투쟁을 접을 ‘명분’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16일 첫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뚜렷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 동안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 필요성을 강력 촉구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이미 여론의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간의 단독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김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이후 박 대통령이 5자회담을 역제안했고, 지난 7일 김 대표가 다시 1대1 회담을 요구한 뒤로는 상황 진척이 없다. 게다가 장외투쟁의 동력이 돼야 할 촛불집회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첫 청문회 이후 최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 17일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4만명, 경찰 추산 9000여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 6000명)이었던 지난 10일 집회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문재인 의원은 “대선 후보여서 직접 참여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분들의 노력에 부담이 될까 염려했다”는 말로, 집회 불참 이유를 설명한 뒤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진퇴유곡에 처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 채택이 불발되면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나서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정원 국조특위, 증인 26명 불러다 놓고 한시간 넘게 막말만

    국정원 국조특위, 증인 26명 불러다 놓고 한시간 넘게 막말만

    국가정보원의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19일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경찰 관계자 등 증인 26명을 대상으로 2차 청문회를 열었지만 1시간 넘게 회의 진행도 못한 채 입씨름만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쯤 청문회가 개최됐지만 여야 의원들이 잇따라 의사진행발언을 하면서 공방을 벌여 증인 신문에 돌입하기까지 한시간 이상 소요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 막말을 일삼으며 고성을 주고받는 모습이 고스란히 생중계 됐다. 의사진행발언 공방은 정청래 민주당 간사의 문제제기로 시작됐다. 정 의원은 전날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아 “제가 김무성·권영세를 증인으로 요청하지 않았고, 증인요청은 협상용 카드였다고 얘기하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윤 수석은 당장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가 “그 발언의 시작은 나”라면서 “책임을 물으려면 나에게 묻어야 한다. 협상 파트너인 정 간사가 곤란한 상황이 될 것 같아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협상용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맞받았다. 권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민주당 의원들은 “뻔뻔하다”, “다 이야기 해봐라”는 등 소리를 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듭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제는 김무성, 권영세에 대해 오전 중 증인채택에 합의해야 한다”면서 “오늘 오전 증인채택 합의가 안 되면 국조 의미가 없다”고 촉구했다. 또 이날 국정원 직원들의 신분노출 금지 규정에 따라 4명의 증인에 대해 가림막이 쳐진 것도 논란을 불렀다. 정 간사는 “박원동·민병주 증인은 현재 국정원에 출근하지 않아 전직 직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림막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림막 안의 증인들이 서로 증언 내용을 짜거나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가림막이 전신을 가리도록 돼 있어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고 국정원 직원들은 자유롭게 들락날락한다. 혹시 오더를 받아 증언할 수 있는 등 증언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권 간사는 “가림막 설치는 여야의 합의사항이었고 특히 야당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제 와서 합의사항을 깨고 가림막을 문제삼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면서 여야 의원들 모두 격앙됐고, 잇따라 발언 신청이 들어오면서 시간이 지체됐다. 특히 상대 당 의원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 다른 국조특위 위원들과 방청석에 있던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감정이 더욱 격화됐다. 의원들은 서로에게 “막말 대마왕”, “거짓말 하지 말라”, “말 끊지 말라, 조용히 해”, “말조심 하라” “가는 귀 먹었냐”는 등 반말을 주고받았다. 정 간사는 계속해서 발언에 끼어드는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선천적으로 구제불능한 ‘선구자’다”고 꼬집기도 했다. 전체회의가 열린 1시간 30분 남짓이 됐지만 여야는 결국 증인 신문은 시작도 하지 못했고, 회의 진행방식을 다시 논의하기 위해 정회했다. 결국 특위는 2명의 증인을 가림막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 등의 문제로 입씨름을 벌이다 30분 만에 속개됐으나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의 전원 퇴장으로 파행을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현 상황 대통령이 풀어야”… 靑 “野 변화가 우선”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18일 “지금의 상황을 풀 수 있는 분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지금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번 대선 때 대선 개입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작에 대해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 그것을 통해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하며 그 일을 하는 것이 박 대통령의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김한길 대표와 회담,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하루빨리 풀어주십사 하는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김 대표와의 단독회담을 촉구했다. 문 의원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 제출 요구안의 국회 처리 당시 본회의 참석 이후 처음이다. 이날로 18일째인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정국 타개를 위해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이 하루빨리 성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청와대 기류는 약간 다르다.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선행돼야 하며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청와대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회동을 제안할 당시와 현재 정세는 큰 변화가 없으며 대화의 문도 항시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있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이번 주부터 하반기 핵심 국정목표로 설정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청와대 비서진과 각 부처 장관들을 독려하면서 강도 높은 민생 행보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도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가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수용토록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늘 추도식에서 조우한 양당 대표 간에 회담 관련 얘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지금도 여야 간 물밑협상, 청와대 조율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회담 형식을 떠나 정기국회마저 파행되면 안 된다는 대전제에 청와대와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는 이번주 후반까지 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정원 국조 청문회] ‘서울경찰청 CCTV 동영상’ 여야 공방

    16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서울지방경찰청 증거분석실의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축소·은폐 수사의 근거로 제시하며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몰아세웠으나 김 전 청장은 “동영상 내용이 짜깁기된 것”이라며 맞섰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증거분석실에서 분석관들의 “청장님 지시한 거 아니에요?”, ‘이 문서 했던 것들 다 갈아버려’ ‘예, 갈아버릴게요. 싹 다?’ 등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틀며 김 전 청장을 추궁하자, “분석관의 말 가운데 ‘다 갈아버려’에는 ‘쓸데없는 것들’이라는 한 단어가 빠진 것”이라며 역시 짜깁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닉네임이 나왔어요’라는 대목도 사실은 ‘닉네임이 하나 나왔다’는 것으로 ‘하나’라는 단어를 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선일보 라이브러리 사이트로 가서 댓글을 다는 거지’라는 대목은 원래는 ‘조선일보라고 한다면’이라는 문장이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몇 글자를 빼내는 등 아주 교묘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15일 점심식사에서 국정원 직원을 만났는지, 박근혜 캠프 사람을 만났는지 궁금하다”면서 “동영상을 보면 그날 오후 8시 8분 상황이 급변한다. 댓글을 막 찾아 나가다가 갑자기 언론 브리핑을 얘기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은 “당시 직원에게 확인하면 진위가 드러날 것이고, 법정에서도 소명할 사항이다. 어떤 정치인도 만나지 않는 것이 대원칙이었다”고 반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정원 국조 청문회] “권영세와 통화… 회의록만 언급” “국정원, 盧정부 때도 댓글 업무”

    [국정원 국조 청문회] “권영세와 통화… 회의록만 언급” “국정원, 盧정부 때도 댓글 업무”

    ■ 대선개입 의혹 부인한 원세훈 16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댓글 작업은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대선 개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원 전 원장은 이전 정부에서도 국정원이 정권 홍보성 댓글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3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해 권영세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상의했다”고 밝혔다. ( )안은 의원 이름, 소속 정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남북정상회담을 찬성하는 내용의 정권홍보 댓글을 다는 것을 국정원이 했는가.(김재원·새) -그렇게 보고받았다. →북한이 인터넷을 ‘해방구’로 규정하고 사이버 선전활동에 주력했기 때문에 2005년 3월 당시 고영구 국정원장 시절에 국정원의 사이버심리전 전담팀을 출범했고, 증인이 사이버전이 커지니까 심리전 전담팀을 확대했는가.(김재원) -그렇다. →통상적인 국정원 업무로 계속해 왔던 업무라는 것인가. 과거정권에서도 했다는 것이냐.(김재원) -그렇게 보고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정홍보처도 있었는데 국정원이 정부정책까지 홍보할 필요가 있나.(김재원)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판단할 수 없고, 의원님 말씀대로 북한에서 사이버 공격이 강화되고 있어서 우리 원 조직도 강화된 것이다. →원장 지시 사항에 보면 세종시와 관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좌파단체가 많은데 정공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세종시를 반대했는데 박 대통령도 좌파냐.(박영선·민주당)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의원이 40명 입성했다고. 40명이 누구냐.(박영선) -그 당시 언론을 보고 소회를 얘기한 것이지 업무 지시가 아니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유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정청래·민) -거기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해 누가 먼저 얘기했느냐.(신경민·민) -회의록을 가지고 이 전 대통령과 얘기한 적이 없다.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의원도,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봤다고 하는데, 원 전 원장이 관리하는 문건이 시중에 신문지처럼 왔다 갔다 하느냐.(신경민) -보여준 것 같지 않다. 청와대에서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서…. →원본은 국정원서 나갔을 것 아니냐. 회의록 전달을 국정원은 모르나.(신경민) -알지 못한다. 2009년인가 그때쯤 아마 남북대화 이런 부분 때문에 (청와대에) 보고를 했던 것 같다. 저는 그 내용 자체를 다 읽어본 것은 아니고 보고를 들었다. →어떤 보고를 들었나.(신경민) 그쪽(청와대)에 지원을 하겠다는 보고를 들었다. →권영세 상황실장하고는 통화했나.(박영선·민) -권 실장과 통화를 했는데, 그것은 ‘우리는 계속 압박을 받는데 너희 생각도 같은 생각인 거냐’ 하는 차원에서… →권영세 상황실장하고 언제 통화한거냐.(권성동·새) -지난해 12월 13일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회 정보위를 열었는데 의원들이 그 문제보다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하니까, 국회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도 안 돼 답답해서 정보위가 정회한 틈을 이용해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했다.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해서 ‘왜 그리 압박하느냐’고 타박하듯이 얘기한 것이냐.(권성동) -그렇다. 권 실장도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권 실장과 국정원 직원의 댓글이나 이런 것에 대해선 전혀 얘기가 없었다. 당시 댓글 문제는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얘기했다. →‘우리’는 국정원, ‘너희’는 권 실장이란 말이 무슨 말이냐(박범계·민) -개인적으로 제가 전화한 것이다.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정상회담 회담록을 내놔라, 공개하라’고 해서…. 여기 계신 정보위원들도 그때 분위기 알 것이다. ‘진짜 엄청 힘들다’고 얘기했던 것이다. ■ 허위수사 의혹 반박한 김용판 “권영세·박원동과 수사발표 공모 안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국정원 댓글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12월 16일 수사결과는 허위나 축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과 국정원과의 공모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은 16일 오후 박원동 국정원 전 국장과 통화했고 또 그 전날 점심에는 공식 일정과 다른 기록을 남긴 채 청와대 근처 한식당에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 →수사팀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검찰의 기소사실을 인정하나.(정청래·민) -그것뿐 아니라 검찰의 공소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면 부인한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줬다고 보나.(정청래) -허위 발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 분석실 CCTV 동영상에는 댓글 찾은 것이 나온다. 부인하냐.(정청래) -동영상은 제가 투명하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진술녹화실에서 하도록 지시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동영상에는 닉네임을 찾았다고 나오는데 부정하는 것이냐.(정청래) -동영상에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동영상 내용은 짜깁기된 것이며, 이것이 제가 모든 걸 했다고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본다. →12월 16일 밤 11시에 왜 수사결과를 발표했나.(김도읍·새) -두 가지 이유다. 분석이 나오는 대로 바로 발표한다고 누차 말해 왔고, 저나 수서경찰서장이나 분석이 나오는 대로 즉시 발표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또 하나는 언론경쟁이 치열했다. 엠바고 요청을 했지만 16일에 발표하지 않았다면 몇몇 언론이 특종할 것이라고 보고받았다. 무엇이 원칙이냐. 합리적으로 선택했다. 경찰청장과 숙의 과정을 거쳤다.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화한 건 사실인가.(김도읍) -사실이다. 직원들이 권 과장에게 격려전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당시 저는 좋게 보고 있었다. 격려 이상 이하도 아니다. 당당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압력이라는 권은희 과장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는 거냐.(김도읍) -16일에 통화했다고 했는데 잘못 안 것이다. 12일 당일 잠깐 팩트 확인통화했다. 그 외에 일절 없었다. →지난해 12월 16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었나.(김재원·새) -그렇다. →증거 분석 범위를 어느 범위로 하라는 판단을 증인이 했나.(윤재옥·새) -제가 정해주지 않았다. 평소 업무 자체를 제가 잘 모르면서 관여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12월 16일에 박원동 국정원 국장과 통화했나.(박영선·민) -통화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오후에 전화가 왔다. →12월 11일부터 16일 사이에도 통화했나.(박영선) -그런 적이 없다. 한 차례밖에 한 게 없다. →16일 발표와 관련해서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과 상의했나.(박범계·민) -얼토당토않은 사실무근이다. →박 국장과의 통화내용은 뭐냐.(박범계) -박 국장이 통화에서 ‘참 조심스럽지만 주변 이야기를 전한다. 경찰이 (댓글사건) 분석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얘기가 있다. 전문가들 말로는 2~3일이면 충분한데, 경찰이 (수사를) 다 끝내 놓고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권영세 상황실장을 아느냐.(박범계) -전혀 모른다. 통화한 적 없다. →16일 오전 국정원 직원이 김 전 청장의 사무실을 방문했었다.(박범계) -사실무근에 뜬소문이다. 병원에 가서 손톱을 치료하고 오후 2시에 출근했다. →12월 15일 증인은 점심을 누구와 먹었느냐. 식사 결재가 오후 5시에 됐는데 오랜 시간 중요한 회의를 한 것 아니냐. (김민기·민)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에 과장, 직원과 먹었다고 답했는데 공식적으로 이들에게 물어보니 청장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왜 청와대 근처에서 오후 늦게까지 먹었는데 기억을 못하나.(김민기) -제가 업무추진비를 쓸 때 그것을 수행하는 비서가…. →축소 기획 회의를 한 것 아니냐.(김민기) -그런 모의를 안 했다는 것이 명확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 국조 청문회] 원, 묵비권 행사하다 적극적 대응… 김 “떳떳하고 당당” 철벽방어

    [국정원 국조 청문회] 원, 묵비권 행사하다 적극적 대응… 김 “떳떳하고 당당” 철벽방어

    우여곡절 끝에 16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순차적으로 증인 선서를 거부하자, 국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첫 청문회는 술렁였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먼저 출석한 김 전 청장은 신기남 국조특위 위원장이 증인 선서를 요구하자 “거부 소명서를 대신 제출하겠다”고 하고 ‘거침없이’ 소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본격적인 신문에 앞선 기선 제압 시도라는 인상을 남겼다. 두 증인은 출석만 하고 증언을 거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청문회장을 활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 전 청장은 추가 답변 시간을 요청하는 등 파상 공세에 정면 대응했다. 김 전 청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공소장 내용을 전면 부인한다” “사실무근이다”라며 정면 대응했고, 때로는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말하는 등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 질문에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증인 선서 거부를 두고 “떳떳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하자 신 위원장의 만류에도 “소명을 해야겠다”며 반박에 나서 회의장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수감 생활 중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원 전 원장은 평소 잘 착용하지 않던 뿔테 안경까지 쓰고 증언석에 앉았다. 막판까지 출석 여부를 고심했으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직접 원 전 원장이 수감돼 있는 서울 구치소로 찾아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래 원 전 원장이 고혈압에 수면장애까지 있다. 어제도 10분밖에 못 잤다고 한다”고 전했다. 원 전 원장은 초반부에는 깍지를 끼고 앞으로 몸을 기울인 채 손동작을 포함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의원들의 질문에 비교적 차분하게 답했다.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으나 국정원의 기능을 비롯해 보안상 민감한 내용이나 정치적 사안,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기소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밤 늦게까지 청문회가 이어지면서 의원들은 상의를 벗고 편안한 자세로 질문을 했지만, 두 증인은 상의와 넥타이를 벗지 않는 등 꼿꼿한 자세로 임했다. 김 전 청장은 때때로 의원들의 질의를 메모하며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전 원장도 청문회가 진행될수록 제스처를 많이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 20여명이 참관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윤 수석부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청문회를 경청했다. 전 원내대표는 정회 도중 민주당 측 특위 위원들에게 “왜 이렇게 질의 준비가 안 됐느냐”며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증인선서’ 거부한 원세훈·김용판

    ‘증인선서’ 거부한 원세훈·김용판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가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두 핵심 증인이 출석한 가운데 열렸다. 두 증인은 모두 국정조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 댓글 의혹이나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국기 문란”이라고 몰아붙이면서도 결정적 새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증인들은 검찰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공방만 되풀이해 성과 없는 청문회라는 지적을 받았다. 원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청문회에 출석해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 등에 관한 법률 3조에 따라 제가 선서하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 다만 진실을 그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청장은 오전에 “증언이 언론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는 과정에서 진위가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될 경우 형사재판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원 전 원장은 심리전단의 댓글 작업에 대해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에야 알았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도 국정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사안에서 홍보성 댓글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자신을 댓글을 통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없으며, 2009년쯤 남북대화 때문에 청와대에 대화록을 전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전 청장도 “검찰 공소장 전체 내용을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은폐·축소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지난해 12월 16일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허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의혹 수사 발표 전 국정원 및 새누리당과 수차례 협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당시 박원동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한 차례 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중간 수사 발표 전에) 상의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국정원 국조 청문회] 방패 뚫기엔 창이 무뎠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가 16일 열렸지만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두 증인이 증인 선서를 거부한 채 의원들의 추궁을 철벽으로 방어하면서 민주당 쪽에서는 “힘겹게 열린 원·판 청문회가 맥이 빠져 버렸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두 증인을 압박한 민주당은 국면을 전환할 새로운 사실을 제시하거나 증인들 답변을 이끌어내지 못해 “공허한 공세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증인을 보호하는 데 주력한 새누리당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입증할 새로운 내용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 첫 신문이 끝나자 선방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민주당은 두 증인을 청문회에 불러낸 것 자체가 성과라고 자위했지만 김한길 대표가 이날 증인 선서 거부를 들어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핵심 증인의 첫 청문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를 자신들의 뜻대로 이끌어 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기간도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 여부를 둘러싼 공방에 집착하면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청문회에서 김 전 청장이나 원 전 원장 등 두 핵심 증인은 치밀한 사전 준비가 있었던 듯 수사 축소·은폐 의혹이나 대선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때로는 야당 의원들을 당혹스럽게 할 정도로 여유 있게 방어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들을 무력화시킬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방패를 뚫기엔 창이 무뎠다”는 평이 나왔다. 벌써부터 “이전의 청문회처럼 야당은 증인들을 의혹으로만 몰아붙여 지지자들이 살풀이를 하게 하고, 여당 의원들은 증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알맹이 없이 끝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9, 21일 남은 2, 3차 청문회에서 야당이 비장의 공격 무기를 들이댈 수 있을지가 변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민주당 이제 국회로 들어가 국정원 개혁 논하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어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증인 자격으로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섰다. 그러나 파행을 거듭하는 대치 끝에 이들을 불러세웠으나 청문회는 예상대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실체에 다가서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원 전 원장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시종 부인으로 일관했다. 대선 기간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공작이 북한의 대남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는 국정원 본연의 업무였을 뿐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나아가 이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도 진행돼 온 일이라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이런 원 전 원장을 상대로 민주당 의원들은 시종 무기력했다. 몇 가지 의혹을 제시했으나 대부분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것들로, 빼지도 박지도 못할 결정적 단서는 내놓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예 대다수가 원 전 원장을 거드는 발언으로 일관해 청문회의 맥을 빼놓았다. 대체 이런 알맹이 없는 청문회를 하려고 그동안 여야가 그토록 가파른 대치를 벌인 것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여부는 결국 사법부의 재판을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법치국가로서의 올바른 해법이라고 본다. 전례에서 보듯 수사권이 없는 국회의 국정조사로 검찰 수사를 뛰어넘는 결과를 얻어낸다는 것은 애당초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 두 차례 더 청문회가 열릴 계획이지만 어제 상황을 감안할 때 진전된 내용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원 전 원장에 대한 청문까지 마친 만큼 이제 여야는 국정원 논란의 출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이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될 것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이미 국정원의 정치 개입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새 정부 들어 국내 담당 조직을 대폭 줄이는 등 기구와 직제 등을 개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기 개혁’이라는 것은 그 폭과 수위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만큼 국회 차원에서 보다 강도 높은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사이버 대공 업무가 심각하게 위축돼 결과적으로 국익이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그만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들어가 국정원 개혁을 논하기 바란다. 대선 개입의 배후라며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를 청문회장에 세우기 전에는 장외투쟁을 접을 수 없다는 논리는 대여(對與) 공세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정략으로 비칠 뿐 국민 다수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고 본다. 청와대와 새누리당도 정국 안정을 위해 민주당과의 3자 회동 등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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