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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盧·朴정부도 조사해야”… 역대 국정원 불법 사찰 다 공개되나

    “DJ·盧·朴정부도 조사해야”… 역대 국정원 불법 사찰 다 공개되나

    안보사 “기무사령부 불법사찰은 없었다”박지원 “특별법 제정되면 법에 따라 처리”與 “국정원 진상조사 朴정부 포함될 수도”野 “DJ·盧정부도 불법사찰 있었다” 맞불전문가 “국회, 사찰 정보 요구·법제정 필요”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됐을 개연성이 제기되면서 역대 정권의 국정원 불법 사찰이 모두 공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포함한 국정원의 진상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조사해 보자며 맞대응에 나섰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불법사찰 논의를 이어 갔다. 국가안보지원사령부(안보사)는 업무보고에서 전신인 기무사령부의 불법 사찰은 없었다고 밝혔다.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안보사는 “세월호 민간인 사찰 등 수사를 많이 받고 했는데, 전혀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의 정치공작은 인정했다. 정보경찰의 20대 총선 개입 사건은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정보위는 전날 국정원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회의원 사찰 등에 대해 ‘국정원에 진상규명TF를 만들어 자료의 범위와 규모를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정원은 상임위의 의결을 거쳐야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지원 원장은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며 “만약 국회에서 관련된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그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번 논란을 박근혜 정부까지, 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까지 끌어들이길 바라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명박 정부의 불법 사찰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정조준한 여당은 당초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상임위 의결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일단 국정원의 진척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공세 수위를 낮췄다. 국정원의 자료 조사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보궐선거 이후에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국정원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자료를 취합하기 전에는 우리가 의결해도 제출할 방법이 없다”며 “한두 달 사이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사찰 개연성에 대한 질문에는 “국정원의 조사에 그것도 포함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국정원의 불법 사찰이 있었다며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식의 포괄적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MB 정부 이전에는 없었겠나. (국정원의) 60년 흑역사라고 했기 때문에 과거에도 있을 개연성이 높다”며 “노무현 정부 때는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정원 자체 조사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모인 국정원감시네트워크의 조지훈 변호사는 “국정원 내부에서 진행된 진상 규명이나 개혁 관련 조치들이 시민들의 상식 수준에 맞는 결과를 도출한 적이 없다”며 “특별법을 제정해 사찰 정보에 대한 접근권, 사찰 피해자에 대한 구제책 등이 포함돼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국회 정보위가 불법사찰 문서 목록과 주요 내용을 제출받고, 국정조사와 관련 법 제정 등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합동 조사위원회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역대 정권 국정원 불법사찰 다 공개될까

    역대 정권 국정원 불법사찰 다 공개될까

    박근혜 정부 국정원도 불법사찰 개연성 야당,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밝혀야” 국정원 조사 지켜본 뒤 특별법 제정 가능성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됐을 개연성이 제기되면서 역대 정권의 국정원 불법 사찰이 모두 공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은 일단 국정원의 진상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조사해 보자며 맞대응에 나섰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불법사찰 논의를 이어 갔다. 국가안보지원사령부(안보사)는 업무보고에서 전신인 기무사령부의 불법 사찰은 없었다고 밝혔다.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안보사는 “세월호 민간인 사찰 등 수사를 많이 받고 했는데, 전혀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보위는 전날 국정원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회의원 등 사찰에 대해 ‘국정원에 진상규명TF를 만들어 자료의 범위와 규모를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정원은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상임위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지원 원장은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며 “만약 국회에서 관련된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그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번 논란을 박근혜 정부까지, 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까지 끌어들이길 바라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명박 정부의 불법 사찰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당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당시 민정수석이었다고 비판하며, 당초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상임위 의결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일단 국정원의 진척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공세 수위를 낮췄다. 국정원의 자료 조사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보궐선거 이후에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국정원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자료를 취합하기 전에는 우리가 의결해도 제출할 방법이 없다”며 “한두 달 사이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사찰 개연성에 대한 질문에는 “국정원의 조사에 그것도 포함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국정원의 불법 사찰이 있었다며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식의 포괄적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MB정부 이전에는 없었겠나. (국정원의) 60년 흑역사라고 했기 때문에 과거에도 있을 개연성이 높다”며 “노무현 정부 때는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정원 내부의 자정작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모인 국정원감시네트워크의 조지훈 변호사는 “국정원 내부에서 진행된 진상규명이나 개혁 관련 조치들이 시민들의 상식 수준에 맞는 결과를 도출한 적이 없다”며 “특별법을 제정해 사찰 정보에 대한 접근권, 사찰 피해자에 대한 구제책 등이 포함돼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국회 정보위가 불법사찰 문서목록과 주요 내용을 제출받고, 국정조사와 관련 법 제정 등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합동 조사위원회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민의힘 초선 58명 전원, 필리버스터 나선다

    국민의힘 초선 58명 전원, 필리버스터 나선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58명 전원이 국회 본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참여한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법·탈법 쪼개기 임시회를 열어서라도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틀어막겠다던 집권여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야당의 의사를 존중해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며 “알겠다 저희 국민의힘 초선의원 58명은 오늘부터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박형수 의원은 “이미 신청을 한 다선 의원들 순서가 끝나면 초선 전원이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고, 그후 다선들이 참여할지 여부는 다시 결정될 것”이라며 “언제까지 할지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초선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참여는 앞서 청와대 앞에서 초선의원들이 해온 1인 시위의 연장선상으로 읽인다. 이영 의원 역시 “그간 초선 의원 58명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해왔는데, 필리버스터는 그 시즌2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로 현안이 되고 있는 민생과 문제시되는 법안에 걸쳐 초선들의 생각을 국민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초선 의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기 위해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그리고 4일 릴레이 시위를 마치며 “투쟁의 무대를 국회로 옮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0일 본회의에 국정원 개정안이 상정되자 오후 3시 15분부터 무제한 토론에 들어갔고, 이철규 의원이 8시간 44분간 연설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공수처·국정원법 “통과”vs“저지”… 새달 입법 정국도 ‘거센 풍랑’

    공수처·국정원법 “통과”vs“저지”… 새달 입법 정국도 ‘거센 풍랑’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에 거세진 국민의힘의 반발에 숨 고르기를 하며 입법 정국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9일 종료되는 정기국회에서 예산안과 쟁점 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12월 임시국회를 곧바로 열어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일단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등 야당이 반발하는 법안 처리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2일까지 법정 시한에 맞춰 예산안을 처리하는 게 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2일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윤 총장과 추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다른 사안을 모두 정치 쟁점화하기엔 부담이 있다. 이에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을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논의만 하고 단독 의결을 보류했다. 국정원법 개정안도 지난 24일 정보위 법안소위에서 통과시켰지만 전체회의에는 상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초 30일 법사위와 정보위 전체회의를 열어 해당 법안들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실행에 옮길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했다. 민주당은 일방 독주 프레임에 걸리지 않도록 명분을 쌓은 뒤 다음달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1차 승부를 볼 계획이다. 이낙연 대표는 앞서 “올해 정기국회는 이 시대의 국가적 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15개 법안을 최우선 과제로 올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법안 처리가 완료되지 않았을 경우 12월 임시국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공수처법 개정안은 야당이 계속 협조하지 않으면 결국 밀어붙여야 한다”며 “이 대표 스타일상 자신이 언급한 15개 법안을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도 “경제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공정거래법과 금융그룹감독법을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의 국회 운영을 ‘입법 독재’로 규정하고 예산안, 공수처법 개정안 등의 강행 처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물러남 없는 행동으로 막아 내야 할 한 주가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후 “대한민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법안들의 통과가 예상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모든 수단’에 국회 보이콧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野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 밝혀라”… 文, 박지원 임명 강행

    野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 밝혀라”… 文, 박지원 임명 강행

    野 “前 고위 공직자가 제보… 원본 없어與도 국정조사 동의해야” 강공 이어가朴 “허위·날조… 제보자 실명 밝혀라DJ 향한 명예훼손… 법적 조치 검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인사청문회 뒤에 더욱 거세졌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공개한 ‘이면 합의서(경제 협력 합의서)’를 전직 고위공직자에게서 제보받았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박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날 공개한 합의서 사본과 관련,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 사무실에 가지고 와서 ‘이것을 청문회 때 문제 삼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서에는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두 달 앞둔 시점에 박 후보자의 서명과 함께 북한에 3년간 총 30억 달러(약 3조 59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박 후보자가 “위조 서류다. 원본을 내봐라”고 부인하자 제보자를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서류가 진실이라면 평양에 한 부가 있고, 우리나라에 한 부가 극비 문서로 보관돼 있지 않겠나. 우리가 그걸 어떻게 입수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합의서는 허위·날조된 것으로 주 원내대표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이미 대북특사단에 문의한 바 ‘전혀 기억에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는 확인을 받았다”며 “주 원내대표 주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성사시킨 대북특사단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가 문건 출처를 공개하고 여기 맞서 박 후보자가 ‘법적 조치’를 언급하면서 이면 합의 논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제 이면 합의의 존재 여부는 국민의정부 최대 치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관련돼 있다. 이에 문건의 진위에 따라 박 후보자와 국민의정부, 또는 반대로 주 원내대표를 위시한 통합당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통합당은 진위 확인이 먼저라며 임명 유보를 요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통합당 하태경 의원 등은 “문재인 대통령이 진위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옆에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물어보면 된다”며 “민주당은 진위를 확인할 국정조사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문서의 진위 여부가 관건인데 국정원이나 당사자인 박 후보자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야당도 별다른 증거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해 보고서 채택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감사가 있어야 한다는 통합당의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박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박 후보자의 공식 임기는 29일부터 시작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통합당 “박지원 임명 유보해야...이면합의서 진위 확인이 먼저”

    통합당 “박지원 임명 유보해야...이면합의서 진위 확인이 먼저”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임명을 유보하라고 요구했다. 28일 하태경, 주호영, 이철규, 조태용 의원은 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서(4·8 남북 경제협력 합의서)’의 진위를 확인할 때까지 국정원장 임명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앞서 전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3년간 30억달러를 지원하는 이면 합의서가 작성됐다며, 박 후보자와 북측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의 서명이 들어있는 문서를 공개했다. 주 의원은 전직 고위 공무원을 통해 합의서 사본을 입수했다고 밝힌 상태다. 이들은 “(합의서 공개로) 북한이 국정원장 임명권을 갖게 됐다. 이게 진짜 문서라면 북한도 갖고 있을 것이고, 박 후보자는 북한에 휘둘릴 수 있다”며 “따라서 확인 없이 임명할 경우 국가 안보에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진위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옆에 서훈 안보실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2000년 회담에) 서 실장이 동석했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진위를 확인할 국정조사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 후보자의 답변도 신뢰할 수 없다. 말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며 “(박 후보자는) 이면합의서를 처음 제시했을 땐 사실이 아니라고 즉답했다. 두 번째 질의에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오후에 다시 질의했을 때는 위조라고 했다. 저녁 비공개 청문회에선 논의는 했지만, 합의문은 작성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험로 7월 임시국회…그래도 협치는 모색해야

    7월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원 구성 충돌에 따른 3주간의 보이콧을 끝내고 복귀를 선언해 21대 국회 임기 시작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이 의사당 내에서 본격적인 정책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임시국회가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합당 참여 없이 범여권만의 사흘 벼락치기 심사 끝에 서둘러 처리한 ‘반쪽국회’로 끝나 아쉬움이 컸던 것에 비례해 이번 임시국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높다. 특히 반목과 대치는 6월 임시국회에서 보여 준 것처럼 커다란 부작용을 낳게 된다는 점을 여야 모두 깊이 각성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이번 임시국회의 향배 또한 불투명하긴 마찬가지다. 여야 간 충돌 소재가 산적해 있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일하는 국회법 개정,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은 양보 없는 일전을 예고하는 사안들이다. 공수처 출범과 관련해 민주당이 법정 출범 시한인 15일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반면 통합당은 공수처 자체가 위헌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통합당은 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 공직 후보자’로 규정짓고 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는 상태다. 공수처 출범 시한을 지키려는 민주당이 힘의 정치를 재개한다면 국회는 또다시 공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통합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의향 왜곡 전달 논란, 정의기억연대와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어 여야 간 파열음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각 상임위마다 과반 이상을 장악하고, 상임위 의사봉마저 모두 쥐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책임정치’를 명분으로 사안마다 표결을 통한 처리 유혹에 빠져들 수도 있다. 하지만 힘의 정치는 한 번으로 족하다. 계속하다 보면 독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3차 추경 처리 과정에서 정의당이 범여권 대열 이탈을 선언한 까닭을 민주당은 곱씹어야 할 것이다. 표결 처리가 정답이면 과반 정당이 있는 국회의 존재 이유도 없다. 소수 의견도 경청해 필요하다면 반영하는 것이 거대 여당의 포용력이자 협치(協治)의 기본 요소다. 통합당도 무조건적인 반대나 발목 잡기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표결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구조라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야당의 강점인 예리한 감시와 적극적 문제 제기로도 충분히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다. 협치가 필요한 사안에는 과감히 손을 내줘야만 한다.
  • 주호영 “통합당, 내일 국회 복귀…국정조사·특검 필요”(종합)

    주호영 “통합당, 내일 국회 복귀…국정조사·특검 필요”(종합)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여당과 대립하다 국회 보이콧에 들어갔던 미래통합당이 3주 만에 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일(6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참석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 상임위원 명단을 6일쯤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이 오면 의사일정과 관련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장·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서 후보자 철저 검증”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지 않고 오히려 “철저히 검증해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정보위 구성을 위해 현재 공석 중인 통합당 몫 부의장 문제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북미회담·윤미향 국정조사 및 검언유착 관련 특검 요구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특검도 요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년 내에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거짓말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사리사욕의 미끼로 삼은 윤미향씨의 치졸한 행태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또 최근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른바 ‘검언 유착’ 사건에 대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현직 검사장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다”면서 “특검을 발동시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검찰총장 부인이 연루됐던 옷 로비 사건과 마찬가지로 검찰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신속히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명숙 전 총리 재수사 건, 울산 선거 부정 의혹 사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 거론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떠난 적 없다…청와대·여당 독재와 싸웠을 뿐” 3주간의 국회 보이콧과 관련해서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회를 떠난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자행한 의회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웠을 뿐”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민주주의의 유일한 진지”라면서 “우리가 7월 국회에 참여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치가 수권법안 하나로 독재의 길을 갔듯이 집권 세력은 과반 의석이라는 만능열쇠 하나로 일당독재의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히틀러의 야욕을 끝내 무너뜨린 처칠의 말처럼 우린 지치지 않고 끝까지 어디서든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통합, 대북정책 국조 압박에 민주 “트럼프 부를 수 있나”

    통합, 대북정책 국조 압박에 민주 “트럼프 부를 수 있나”

    민주 우상호 “외교 문제는 대상 안 돼” 20대선 국정농단·가습기 살균제 국조 19대 세월호·국정원 댓글 등 5건 조사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과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분식 평화’, ‘위장 평화쇼’와 관련된 국민의 의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의무가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성실한 답변이 없으면 국민을 대표해 국회 차원에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국정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외교 문제는 국정조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워야 되는데 가능하겠냐”고 반박했다. 과거 국회 국정조사 사례를 보면 국민적 관심이 폭발한 사안에 국정조사가 이뤄졌다. 20대 국회에서는 여야 합의로 발의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등 2건의 국정조사가 진행됐다.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여야가 합의를 해놓고도 실행하지 않았다. 19대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더불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로 사상 최초로 정보기관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지는 등 모두 5건의 조사가 성사됐다. 18대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관련 한미 기술협의의 과정 및 협정 내용의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저축은행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등 3건이 있었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이 마치 ‘세계 최고의 사기극’처럼 느끼는 대북 정책과 윤미향 사건에 대해 진실을 원한다면 (국회가) 조사할 의무가 있다”면서 “당당하다면 국정조사에 임해 국민께 소상히 밝히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정조사는 본회의에서 과반 찬성 의결을 거처야 해 통합당(103석) 자력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추미애 맹공하는 한국당…‘반쪽 법사위’ 열고 청와대 앞 집회

    추미애 맹공하는 한국당…‘반쪽 법사위’ 열고 청와대 앞 집회

    심재철 “전두환 시절에도 없었다”주광덕 “장관직 사퇴하고 수사 받아야 한다”자유한국당이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최근 검찰 고위직 인사단행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전날 본회의에 불참한 한국당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와 청와대 앞 규탄집회를 열고 비판의 공세를 높였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장관의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기획하고 추 장관이 실행한 검찰 대학살”이라며 “검찰 핵심부를 권력이 통째로 들어내는 망동은 전두환 시절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검찰 대학살 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추 장관을 경질하는 한편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민심은 권력의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추 장관은 야당 의원 시절 정홍원 전 총리를 상대로 국정원 사건을 담당한 윤석열 수사팀을 배제했다고 맹비난했는데, 대통령의 측근을 수사한 검사를 배제한 지금 상황을 보고 국민은 ‘추로남불’이라며 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은 “대통령께서 추미애 장관을 갑자기 부르면 추 장관도 그냥 가진 않을 것”이라며 “똥개 끌려가듯 청와대 가는 게 아니라 왜 대통령이 불렀는지 이유도 파악하고 실무자를 통해 내용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후에 청와대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주광덕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번 검찰 인사가 균형 잡힌 인사라고, 법조인으로서는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린 몰염치한 거짓 해명을 했다”며 “검찰의 중립성을 짓밟은 인사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고, 장관직을 사퇴해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날 ‘반쪽 법사위’를 열고 추 장관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전날 한국당은 검찰인사 관련 현안질의를 위한 법사위 소집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간사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법사위 개의를 강행했으나 추 장관과 민주당 의원들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청와대를 압박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추 장관의 검찰 인사를 ‘검찰 학살’로 규정하고 대여투쟁 차원에서 ▲추 장관 탄핵소추안 제출 ▲국회 본회의 현안질의 요구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검찰 학살 국정조사 요구 ▲당내 검찰 학살 진상 규명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북인권단체, 유엔에 ‘강제북송 선원구명 촉구’ 서한 발송

    대북인권단체, 유엔에 ‘강제북송 선원구명 촉구’ 서한 발송

    30개 대북인권단체 참여“유엔서 북송 선원 생명·처우 보장 압력을”김연철 “귀순 의사 표명했으나 일관성 없었다”한국당, 조사과정 비공개· 증거인멸 비판바른미래 “닷새간 국민 알 권리 침해 유감”국제앰네스티 “韓, 국제인권 규범 위반”탈북민단체 “반헌법적·반인권적 조치…통일부 장관 등 국제형사재판소 고발”대북인권단체들이 18일 정부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로 보내진 북한 선원들의 구명을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송된 선원들의 혐의 사실 유무는 적법 절차에 따라 밝혀져야 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 조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엔 특별보고관들이 강제 송환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송자들의 생명과 인도적 처우를 보장하도록 압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동서한에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등 30개 대북인권단체가 참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해상에서 16명의 동료 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선원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남측으로 온 북한주민을 판문점을 통해 추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 2명을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지난 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강제추방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 논란이 커지는 형국이다.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추방 사실을 알린 당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선원 2명과 관련해 “지난 2일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 제압된 직후 귀순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일부 정치인들은 정부가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지난 9일 성명에서 “2명(실제로는 3명)이 16명을 살해했다고 하는데 이들이 무슨 터미네이터인가”라며 조사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라고 촉구한 뒤 “(북한 주민들이) 타고 온 배는 국정원 요청으로 깨끗이 소독했다고 한다”며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좁은 배 안에서 3명이 총기도 사용하지 않고 다른 16명을 살해했다는 정부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그들의 귀순 요청 이래 닷새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국민은 아는 바가 없었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 침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북한 주민의 추방 사실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수신한 문자 메시지가 보도되면서 처음 알려졌다.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비밀리에 (이들을 북한으로) 보낼 때까지 철저히 국민을 속인 일”이라면서 “국민을 상대로 중대한 안보사건을 속이려고 하다 우연히 밝혀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강제로 보내는 것은 대한미국 국민을 적지로 보내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납치이며 (정부는) 납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은 북한 주민들이 타고 있던 선박의 길이가 비록 15m(17t급) 길이에 불과하지만, 아래쪽의 휴식 공간과 조업 공간이 분리돼있어 ‘16명 순차 살인’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추정하며 ‘선박 소독 조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절차 등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의혹 제기는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도 북한 선원에 대한 강제송환은 국제인권 규범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14일 “한국 정부는 북한 선원 2명이 심각한 비정치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국제인권 규범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앰네스티는 “한국 당국은 이들(북한 주민 2명)의 난민 자격 심사를 받을 권리를 즉각적으로 부인했고 난민을 박해가 우려되는 국가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 행위가 있다고 해서 개인의 난민 지위가 자동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범죄 행위는 난민 지위를 반드시 인정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범죄 행위가 확인되기도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어 북한으로 송환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포함한 이들의 권리를 부인한 것”이라면서 “비인도적일 뿐만 아니라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탈북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12일 “조사와 재판도 없이 단 5일 만에 북한선원 2명을 북송했다는 사실은 반헌법적·반인권적”이라며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인권단체 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25년 동안 3만 5000여명의 탈북주민이 한국을 찾아온 이래 첫 강제송환”이라면서 “가장 파렴치하고 반인륜적이며 반인도적인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의 손아귀가 한국까지 뻗치고 있다는 생각에 참담하다”면서 “강제 추방된 청년들이 가장 야수적인 수단으로 죽임을 당할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덧붙였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이번 강제 북송이 얼마나 잔인하고 비인권적인지를 국제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위는 한국 헌법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연쇄살인 탈북자 추방, 충실히 사실관계 밝혀야

    배 위에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북측 흉악범 2명이 지난 2일 귀순해 지난 7일 북측으로 강제 추방될 때까지 일련의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자유한국당 및 보수단체 측은 “북한 주민도 헌법상 우리 국민”이라면서 북송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바른미래당은 국정조사 및 국방장관 해임 결의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귀순과 강제 추방까지의 과정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건너뛰고 청와대에 직보했다는 ‘장관 패싱’ 논란도 일고 있다.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탈북자를 강제 추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에서 크고 작은 사회적 범죄를 저지르고 탈북한 이들이 적지 않았겠으나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특수관계 탓에 이를 문제 삼지 않고 국내 정착을 도왔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살인 등의 범죄로 보호 대상이 아닌 데다 흉악 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강제 추방이 불가피한 조치로 볼 수 있다. 1984년 강원도 최전방 22사단 GP에서 소총과 수류탄으로 12명의 내무반 동료를 사살하고 월북한 조준희 일병 사건을 떠올린다. 당시 철저한 보도 통제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2010년에야 밝혀졌다. 당시 남북이 각각 정부에 최소한의 존중이 있었다면 조 일병의 신병이 남측으로 인도됐어야 했다. 강제 추방 조치보다는 오히려 기본적인 사실관계에서 논란이 남는다. 먼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대대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직접 문자로 보고한 점에 대한 군 지휘체계 혼선의 문제다. 정 국방장관은 국회 상임위에서 “언론 보도를 보고 확인했다”면서 JSA 대대장에 대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또 증거인멸 의혹 등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정부의 과도한 비밀스런 일 처리도 문제다. 탈북자 관리와 관련해 통일부, 국정원, 국방부 등의 협업 체계가 잘 구축됐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 역대 최악 ‘무노동 20대 국회’… 법안 67% 상임위조차 통과 못해

    ‘일하는 국회법’ 강제성 없어 무용지물 20대 국회가 2016년 개원 이후 3년 2개월 동안 발의된 법안 중 아직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한 안건이 67%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5월 30일부터 28일까지 총 2만 1873건의 안건이 발의됐다. 그리고 그중 1만 4578건은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상임위별로 정보위원회가 88%, 법제사법위원회 86%, 교육위원회 84.4%, 행정안전위원회 82.8% 순으로 미처리율이 높았다. 소관부처가 국가정보원 단 하나인 정보위는 34건의 법안 중 국정감사 결과보고서 3건, 위원장 사임의 건 1건을 제외하고는 단 하나의 법률도 처리하지 못했다. 모두 국정원 개혁 관련 법안인데 처리는커녕 논의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880건의 안건 중 687건을 처리하지 못해 미처리율 78.1%를 기록했다. 운영위원회 74.7%, 문화체육관광위원회 73.4%, 정무위원회 72.6%로 불명예 기록을 뒤따랐다. 특히 정무위는 올해 들어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았다. 이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72.3%, 국방위원회 68.7%, 환경노동위원회 67.2%, 기획재정위원회 65.9% 등이었다. 17개 상임위 중 유일하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만 미처리율 39.6%로 계류 안건보다 처리 안건이 많았다. 국회 관계자는 “법안 미처리율이 높은 이유는 날치기처리를 막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여야 원내대표 간 빅딜이 일상화되면서 협상이 꼬이면 17개 상임위 전체가 마비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와 북한 삼척항 목선 국정조사 등으로 다투고 있는데 이와 무관한 상임위의 법안소위까지 올스톱되는 식이다. 이러한 관행을 개선하고자 지난 17일 ‘일하는 국회법’이 시행됐지만 단 6개 상임위만 법안소위를 열었다. 11개 상임위는 법시행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노동’을 이어 갔다. 일하는 국회법은 여야 정쟁으로 국회가 멈춰 서더라도 법안 심사를 월 2회 정례화해 입법부로서 국회 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취지로 20대 국회의원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통과시킨 법이다. 하지만 처벌 조항이나 강제 의무가 없는 훈시적 성격이라 보다 큰 틀의 국회 운영 원칙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국회의 무노동에도 월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국회의원들의 월급은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다. 국회가 마지막으로 법안을 처리한 4월 5일 본회의 이후 115일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았지만 4차례의 월급을 받아갔다. 이에 최악의 상임위 중 하나인 정무위의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세비 반납 릴레이 버스킹을 시작하며 다음 주자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지목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는 상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北 목선’ 핵심 의혹 키워놓고 징계는 대충… 국정조사 성사될까

    정부가 지난 3일 ‘북한 소형 목선’ 사건과 관련한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핵심 의혹들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부실 조사’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또 관련자들의 징계도 윗선은 대충 넘어가고 잘못이 확인된 실무자들의 책임은 아예 묻지도 않는 등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언론 브리핑에서 ‘삼척항 인근이라는 표현을 결정한 유관기관 회의에 청와대도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밝히지 못하지만 유관기관이라고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여전히 ‘삼척항 인근’이란 표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때문에 애초 정부의 은폐 및 축소 의혹 논란을 불러일으킨 ‘삼척항 인근’ 표현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사 결과와 징계 조치가 없이 마무리하려 한다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축소·은폐 개입 의혹이 없었다고 계속 주장하면서도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에 대해서는 ‘안이한 판단을 했다’는 모호한 사유로 ‘엄중경고’ 조치를 한 것도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군 소식통은 “군만 징계할 경우 생겨날 군 내부의 불만을 고려한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군에 대한 징계 처리도 전반적으로 부실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박한기 합참의장을 경고 조치하고 8군단장의 보직을 해임하기로 했다. 또 23사단장과 해군 1함대사령관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당시 23사단장은 휴가 중이었고 행정부사단장이 직무대리를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23사단장만 징계위에 회부한 것이다. 또 사건 발생 당시 23사단 당직근무자는 행정부사단장에 대한 보고를 누락하고 대량문자전송서비스 및 고속상황 전파체계로 예하부대에 전파하지 않아 상황 판단을 안일하게 한 것이 드러났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평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했어야 할 23사단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당직근무자의 실수를 문책하지 않은 것은 군의 사기를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박 의장에게 해경의 전파를 ‘늑장 보고’한 군 실무자들에 대해서도 ‘기관 간 규정이 상이하다’는 이유로 문책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 대변인은 이날 이들의 문책 여부에 대해선 “그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좀 볼 계획”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보수 야당은 정부 합동조사 결과가 ‘셀프 면죄부 조사’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합동조사단 발표는 청와대 각본·연출의 퍼포먼스에 불과했다”며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안보라인을 경질하고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뻔뻔한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상황에서 국정조사를 미루는 일 자체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물을 것이 있다면 상임위원회와 대정부질문을 통해 가능하다”며 “정치적 쟁점 사안을 민생과 결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대통령 앞장서서 분노 조장…김원봉 추켜세워”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북핵 폐기 시작도 안해”“文의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힘만 실어줘”이인영 방북제안에 “北이 들어야할 얘기 전할 기회라면 적극 임하겠다”“통계조작, 대통령 딸 의혹도 숨겨”“文은 친노조…노조의 사회적 책임법 발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 여론을 자극하고 증오 정치만을 반복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것은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 부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등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다”면서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경제위기와 일본의 통상보복 등을 ‘재앙’이라고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쪼개고 가르고, 6·25 전사자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세워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했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겨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벤트이든,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이벤트이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북핵 폐기는 시작도 안 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라 괜찮다’고 하고,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되는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 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한 문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지난 3월 제안했던 대북특사와 유사한 제안을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하셨다”면서 “북한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기회가 된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일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에 먼저 수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을 관철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한국당은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야당 지도자가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이전에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한미일 삼각 공조는 동북아 안정의 핵심축으로, 한일관계 역시 자유의 관점에서 복원돼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통상보복을 철회하라. 문 대통령도 대일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일찌감치 통상보복을 예고해왔음에도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차원·다채널 외교가 시급하며, 즉각 긴급 의회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조작·은폐 본능’ 정권이라고 칭하면서 “통계를 조작해 일자리 착시를 유발하고, 대통령 딸 부부 의혹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의혹을 제기하면 보복까지 가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한 동력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청와대가 각본·연출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셀프 면죄부 조사’”라면서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안보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통일부 등 관련 기관 전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정교과서의 집필·출판·인쇄 제도 전반에 걸친 국정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 노동 법규 개혁, 작지만 강한 정부, 공교육 개혁, 노후 인프라 교체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겉으로 ‘친노동’을 표방하지만 ‘친노조’, ‘친민노총’일뿐 가장 반노동적인 정책을 편다”이라면서 “이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도 필요한 만큼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기업 탄압과 별건 수사, 먼지털기식 수사, 경연간섭이 반복되는데 어느 기업인이 투자와 신규 고용에 나서겠는가”라면서 “친(親)기업-반(反)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업인을 존중하고 애국자로 보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의 예로 ‘문재인 케어’를 거론하며 “무분별하게 혜택을 늘려 의료시장을 붕괴시키고, 급격하게 고갈된 재원을 채우기 위해 건강보험료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비현실적 공약으로 국민의 환심을 산 뒤 뒷수습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좌파 복지 정책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건강보험료 인상을 막고 건보기금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인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국회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꿰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면서 “민주주의에 숨겨진 악은 다수의 횡포로, 지난 패스트트랙이 그 악의 탄생이었고 한국당은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심재철 사퇴하라” “투표로 정해라”… 삿대질·고성 오가

    “심재철 사퇴하라” “투표로 정해라”… 삿대질·고성 오가

    강병원 “국가기밀 불법탈취 면죄부 안돼” 심재철 “비밀 몇급이냐… 당장 고소할 것” 재정정보원장 “보안시스템 강화하겠다”비인가 재정정보 무단 유출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한국재정정보원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16일 국정감사에서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배제를 놓고 여야가 고성과 삿대질 끝에 시작 50분 만에 감사 중지가 선포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심 의원이 국감 감사위원을 사퇴하지 않고 기재위의 정상적인 국감이 가능한지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감사위원과 증인으로 국감장에서 마주치는 국감은 그 자체로 성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심 의원이 감사를 중지하지 않으면 국감 자체가 불법 논란이 일 수 있다”면서 “심 의원의 국가기밀 불법 탈취에 면죄부를 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법 13조에 따르면 의원은 직접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그 사안에 한정해 감사 또는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심 의원과 심 의원실 보좌진 등을 정보통신망법 등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심 의원도 무고 혐의로 맞고발한 상태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심 의원은 감사위원이 아니라 증인석에 서야 한다”면서 “2013년 국정원 댓글 국정조사특위에서도 진선미, 김현 의원이 고소 당사자로서 고소인, 피고소인 관계로 적절치 않다고 해서 당시 새누리당이 사퇴를 요구했고 두 의원은 사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고소·고발은 결론이 안 났고 검찰에 기소되지도 않았다.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필요하면 투표하고 빨리 국정감사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국감법에는 위원회 의결을 해야 제척이 가능하다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의원의 권리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심 의원은 “국가기밀 불법탈취라고 했는데 비밀 몇 급이냐”며 “비밀자료가 전혀 아니다. 국가기밀 불법탈취가 확실하다면 상임위 밖에서 얘기하면 즉각 고소하겠다. 면책특권 이용하지 마라”고 엄포를 놨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자 “기재위원으로서 참담하다”며 “당일 날 서로 삿대질하고 해야 하느냐”고 잠시 정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 차례 정회를 한 여야는 정상적으로 재정정보원에 대한 국감을 이어 갔다. 김재훈 한국재정정보원장은 “재정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면서 “향후 재정분석시스템을 포함해 보안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檢수사 부작용 커 신중해야” vs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규명”

    “檢수사 부작용 커 신중해야” vs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규명”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를 둘러싸고 법원 안팎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법원 내부에서도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대법원장 차원의 수사 의뢰나 형사 고발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부딪친다. 국민 여론은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발전위원회, 법원장간담회, 전국법관대표회의 등 의견을 수렴해 후속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 기구조차 의견이 다를 정도로 검찰 수사를 둘러싼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종민 변호사와 오지원 변호사가 10일 서울신문에서 토론을 벌였다. 두 변호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벌어진 판사 사찰과 재판 거래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해결 방안에 대해선 생각이 달랐다. 판사 출신인 오 변호사는 재판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제 수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고, 검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압수수색을 통한 강제 수사에 부작용이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의혹 해소를 위해 검찰 수사가 필요한가. 오지원 변호사(이하 오 변호사) 검찰의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 이미 검찰에 고발 사건이 접수됐고 수사를 위해 대법원장의 고발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검찰 입장에서 조심스럽다는 점은 이해한다. 특별조사단 보고서를 보면 사법행정권이 남용됐다고 인정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 판사 시절 배석판사라고 해도 부장판사가 재판의 방향성을 정해 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록을 보지도 않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 재판 관련 별개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판에 영향을 실제로 미쳤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획조정실에서 작성한 문건이 대법원 연구관에게 전달됐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전달 여부는 압수수색을 통한 강제수사가 없다면 밝혀내기 어렵다. 김종민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수사에 신중해야 한다. 검찰에 수많은 고발장이 들어오지만 다 수사하지 않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고발은 수사의 단서에 불과하다. 시민단체 등에 의해 이미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의 경우에는 수사를 하려면 반드시 대법원장의 고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김 대법원장이고, 최고 법률전문가로서 혐의 성립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리적으로 죄가 성립할 수 있을지 의문인 것은 물론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악영향이 매우 크다. 특별조사단 문건에서 밝혀진 판사 사찰이나 재판 거래 의혹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현재 검찰 수사보다 중요한 것은 사법부, 법관, 재판 독립이다.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수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강제 수사를 벌이면 행정처 컴퓨터, 판사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기본이고 대법관 집무실까지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다. 그 정도로 범죄 혐의가 명백하냐는 의문이 있다. 오 변호사 사법시스템을 수호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특조단은 인사 불이익도 없고 재판 거래도 없다고 했지만 의심할 만한 문건들이 수두룩하다.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후 서울고법 재판 당시 행정처 심의관이 재판장, 주심판사와 직접 연락해서 작성한 문건도 있다. 사법 불신이 증폭된 상황에서 수사하지 않는다면 제도 개선을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참지 않을 것 같다. 사법부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김 변호사 검찰이 수사하게 됐을 때 행정처나 대법관 PC에서 필요한 자료만 갖고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요 문건은 다 삭제했을 텐데 복구하면 관련 없는 자료도 보게 된다. 사법부에 관한 모든 비밀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그 점을 염려하는 것이다. 검찰이 판사, 행정처, 대법원에 대해 언제든지 압수수색할 수 있고 수사할 수 있다는 선례가 남는다. 대한민국 사법부 독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유사한 고소, 고발 사건이 있으면 어떤 사건은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수사하지 않을 수 없다.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당사자들이 고소할 것이다. 검찰 수사가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작용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판사가 영장을 불허할 경우 재판에서 무죄가 날 경우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 혐의가 성립할 수 있나. 김 변호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성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직권남용이 성립하려면 직무 범위 내에 속하는 위법 행위가 있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대법원 판례는 직권남용에 대한 결과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수범은 처벌이 안 된다는 의미다. 이번 사안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장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대법관들에게 행사했는지 여부다. 그런데 대법관들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 두 번째는 박병대 전 행정처 처장과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의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다. 이 부분은 권한에 속하는지 아닌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판사 사찰과 관련해서는 행정처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종의 인사관리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논리도 나올 수 있다. 오 변호사 특조단 보고서를 보면 국제인권법연구회 산하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와해 조치 관련 내용은 직권남용에 해당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과거 판례는 직권남용 행위의 결과가 발생했는지가 초점이지만 최근 판례는 보고서만 작성했어도, 그것이 실행되지 않았더라도 직권남용이 성립된다고 인정한다. 결과적으로 박 전 처장과 임 전 차장 모두 직권남용의 공동정범이 될 수 있다. 문건을 작성한 심의관들은 법관 탄핵이 가능하다. 김 변호사 눈여겨봐야 할 점은 특조단이 인사모 와해 조치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는 것이다. 모든 문건을 다 본 특조단이 이런 결론을 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법관들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고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후에 무죄가 나온다면 회복할 수 없는 사법 시스템의 피해를 초래한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행정처는 어떻게 개혁해야 하나. 오 변호사 김 대법원장이 이미 검찰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한다고 밝혀야 한다. 판사 사찰도 문제지만 재판거래 의혹이 불거진 재판 당사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최소한 판결 선고 전에 문건이 작성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통상임금 사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건은 사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국회에서 특검과 특별법 제정을 논의해야 한다. 특검 수사 이후에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뒤 재판 당사자들이 재심청구권을 요구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의혹이 큰 상태에서 수사 말고 어떤 방법을 쓸 수 있겠나. 정책 개선 한다고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그러려면 아프지만 과감한 청산이 있어야 한다. 김 대법원장이 용기를 내면 좋겠다. 김 변호사 대법원장이 재발방지 대책을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문제가 됐던 행정처 판사들은 자진해서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 차라리 국회 청문회가 낫겠다는 생각도 있다. 국정조사는 실효성도 없고 정치적이라 반대다. 양 전 대법원장도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에 나와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오 변호사 판사들이 행정처에 들어가면 안 된다. 판사들이 행정처에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예측해서 영향을 주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기획조정실은 말 그대로 사법행정을 하는 곳인데 재판을 통해 청와대에 협조하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김 변호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2차 대전 이후 최고사법평의회라는 헌법기구를 만들어 판사 인사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프랑스 판사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전보되지 않는다. 판사의 무한 자유가 허용되는 것도 아니다. 일반 시민이 판사 징계 관련 사법평의회에 제소할 수 있게 돼 있다. 국회, 대통령, 법관회의 등에서 선출·지명하는 사법평의회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했지만 행정처가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와 유사한 일본과 비교해도 행정처가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인사권 문제 외에도 등기, 공탁 등의 업무를 행정처가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참여정부 당시 사법개혁위원회처럼 시민단체를 포함한 범정부적 기구가 마련돼 대법원장의 인사권과 사법행정권 범위를 논의하는 개혁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정리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영선 “‘드루킹 사건’ 착한 김경수가 일탈한 개인에 당한 것”

    박영선 “‘드루킹 사건’ 착한 김경수가 일탈한 개인에 당한 것”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주자인 박영선 의원은 18일 ‘드루킹 사건’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하면 착한 김경수가 악마에게 당했다는 그림이 그려지는 사건”이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취재진과 만나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국정조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위원으로 참여한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 드루킹 사건은 ‘이명박근혜 정권’의 댓글 사건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근혜 정권의 댓글 사건은 국정원, 국군기무사령부, 경찰이 동원된 국기 문란 사건이었지만 드루킹 사건은 개인이 정치적 보신과 이권을 위해 브로커로 활동한, 개인의 야욕이 얼룩진 일탈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드루킹 사건으로 정국이 경색되고 야당의 문재인 정부 흔들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개혁은 지속해서 추진돼야 하고, 개혁 완수를 위해선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할 강단 있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드루킹이 자신의 사조직인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채팅방에서 ‘김경수 의원이 서울시장으로 박영선을 밀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사실 여부를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 “결선투표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2차 토론회를 해보니 박 시장이 서울시정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시민들이 왜 고통받는지(에 대해) 무뎌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진 의원이 본 ‘우병우의 숙명’…“1년 새 사람이 달라졌다”

    김경진 의원이 본 ‘우병우의 숙명’…“1년 새 사람이 달라졌다”

    별명이 ‘쓰까 요정’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신경전을 벌이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에게 어제인 지난 29일 우 전 수석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한 말은 어떻게 들렸을까.김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목소리에 힘도 많이 빠졌고 눈빛도 이제 땅으로 떨궈지고···.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고 상황이 바뀌었구나’라고 하는 것이 그 짧은 영상 속에 다 들어가 있다 싶어서, 1년 만에 세상이 엄청나게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러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을 때만 해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지’를 물은 기자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째려본 장면은 유명하다. 이후 우 전 수석은 지난 2월 1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공무원 인사 부당개입 등)를 포함한 8가지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건물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4월 6일에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기존 8가지 혐의 외에 별도의 혐의를 추가 조사하기 위해 출석을 통보해 세 번째로 포토라인에 섰다. 우 전 수석은 전날 “1년 새 포토라인만 네 번을 섰다”면서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또 헤쳐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우 전 수석은 다양한 혐의로 1년 동안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운영과 국정원의 공무원·민간인 사찰에 관여했다는 혐의가 새로 추가됐다. 김 의원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도 구속이 됐고, 대통령 비서실장도 구속돼서 실형을 받고 있고, 과거 정권 핵심 인사들이 전부 구속돼서 실형을 선고 받고 또는 재판이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지만, 우 전 수석 같은 경우는 (구속)영장이 두 번 청구 됐는데 두 번 다 기각됐다”면서 “그만큼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가 굉장히 어렵고, 또 검찰에서도 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고, 우 전 수석 본인이 법률 전문가다 보니까 수사에 대비해서 행동 하나하나를 범죄까지는 가지 않을 정도로 애매하게, 어떻게 보면 처신을 하고 행동을 해왔던 점 때문에 수사가 어렵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그동안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미진했던 이유가 검찰 조직 안에 있는 이른바 ‘우병우 사단’ 때문이라는 분석은 전부터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소위 우병우 라인들이 다 정리가 됐다고 보는지’를 물은 사회자의 질문에 “100% 다는 아닌데 어쨌든 현재의 적폐청산 수사의 핵심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그만큼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기습적인 압수수색이 이를 보여준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당시 검찰 수사관들은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오는 우 전 수석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꺼내 들고 그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은 “정말로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압수수색이었다”면서 “과거 범죄에 대한 직접증거를 휴대폰에서 찾기는 어렵겠지만, 증거인멸이라든지 어떻게 보면 누군가 범죄를 새롭게 이제 사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이런 시도 가능성들은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압수수색이어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에 출석한 우 전 수석은 16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이날 귀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재철 한국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 내란죄로 고발해야”

    심재철 한국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 내란죄로 고발해야”

    심재철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내란죄로 형사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심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으로 여러 행정부처에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벌이고 있는 일은 적법절차를 명백하게 위배한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불법적으로 국민 혈세를 사용하며 점령군처럼 국가기밀을 마구 뒤지는 모든 과거사위원회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며 “검찰은 과거사위원회의 명령을 받들어 수행하고 있는 불법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은 검찰이 수사, 구속한 모든 피의자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윤석열 서울 중앙지검장을 법치파괴의 내란죄와 국가기밀누설죄 등으로 형사고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 차원의 법률대응기구 출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심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댓글수사 은폐 혐의로 조사를 받던 고 변창훈 검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국가배상청구소송 ▲적폐청산TF의 불법행위 국정조사 ▲‘문재인 정부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유엔 자유권위원회 및 고문방지위원회 제소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심 의원의 사과와 국회직 사퇴를 요구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심 부의장의 발언은 아무리 한국당 소속이라지만 5선 국회부의장으로서의 발언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이고 국민을 우롱한 발언”이라며 “사상 초유의 탄핵으로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고발 운운은 결국 탄핵에 불복하겠다는 것이며,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불손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심 부의장은 문 대통령 등이 전두환·노태우 등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찬탈한 세력과 같다고 보는 것이냐”고 쏘아붙이면서 “심 부의장의 내란죄 발언은 단순히 물타기를 넘어 정권 불복과 같은 수준의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 부의장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하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며 “심 부의장의 망언에 대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은 명확히 입장을 밝히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심 부의장의 사퇴와 한국당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며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법치주의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국정농단 사태를 야기한 한국당 출신 국회부의장의 금도를 넘은 주장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민주적 방식으로 탄생한 정부를 신군부와 비교하다니, 무지하고 천박한 역사인식에 민주당은 표현 가능한 모든 언어를 동원해 규탄한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듯 국민의 명령에 저항하는 적폐 세력의 온갖 꼼수에 동조할 국민은 없다”고 단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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