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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만난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대통령기록물 공개 안 하면 文 고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유족 측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찾아 사건 당시 보고·지시 상황이 담긴 대통령기록물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면담 공개 여부를 놓고 유족 측과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와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우 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면담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내 태스크포스(TF)의 1호 과제로 대통령기록물 공개의 국회 의결을 해달라고 건의할 것”이라며 “7월 4일까지 기록물 공개를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거나, 7월 13일까지 국회 의결이 되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고발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이 요구한 정보는 피살 이후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록과 당시 참석자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 당시 ‘해경왕’이라 불리며 해경에 월북 수사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을 받는 청와대 행정관의 이름이 포함된 자료 등이다. 9월 22일 청와대와 국방부·해경·해양수산부와 주고받은 보고·지시 관련 서류, 22~28일 청와대가 국방부·해경·해수부·국정원으로부터 “남북 간 통신망이 막혀있다”는 취지로 보고받은 서류 등도 공개 요구 대상 정보다. 김 변호사는 “유족 측은 문 전 대통령 처벌을 원하는 입장이고,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을 지정했기 때문에 유족 입장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구조하지 않았으면 직무유기, 그냥 방치하라고 지시했으면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특별취급정보(SI) 공개 여부를 두고는 “민주당이 여당 시절 SI 정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정권이 교체되니 이제 와서 공개하라는 건 무슨 ‘내로남불’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정략적인 것이지, 유가족이 정략적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서해 TF는 정보공개 청구 소송 기록과 판결문을 읽어보고, 유족들에게 2차, 3차 정신적 가해와 언어폭력을 가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아빠와 관련된 내용을 뉴스로 봤다. ‘엄마, 월북이 뭐야’라고 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상당히 심각하다”며 “이후에 받는 상처가 어떻게 될지 상당히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이후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면담에서는 유족 측과 우 위원장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면담 후 브리핑에서 “처음에 회의 공개를 부탁했고, 그에 대해 우 위원장이 ‘언론플레이 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제가 황당해서 ‘유족이 이렇게 브리핑하는 게 언론플레이냐’고 따졌다. 이런 태도가 유족과 협의하려는 마음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언론플레이 관련 발언에 대해 제가 바로 따지니 우 위원장이 사과했다”며 “조카의 편지에도 답장을 전달해 달라고 했고, 그 부분도 행정착오 때문에 빨리 못 받아서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 위원장이 최대한 유족 이야기를 경청했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이런 부분이 정치 쟁점화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셨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유족 요구 내용에 대한 부분은 당내 TF로 일원화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남북 정상회담·적폐 청산 겨냥한 국정원 내부 감찰

    남북 정상회담·적폐 청산 겨냥한 국정원 내부 감찰

    국가정보원이 1급 보직국장 27명 전원을 물갈이한 데 이어 대대적인 내부 감찰에 나서면서 문재인 정부 인사 지우기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이 지난 22일 본부 1급 보직국장, 지역 지부장 등 27명을 대기발령한 데 이어 한 단계 아래인 단장급을 직무대리로 임명한 조치가 출발선 격으로 해석됐다. 통상 정권이 바뀌면 국정원은 고위직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를 제출받은 후 인사검증 등을 거쳐 재신임 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과정 전에 선(先)대기발령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외교관 출신인 김규현 국정원장을 임명하고, 1·2·3차장을 모두 국정원 출신 인물로 채웠다. 또 핵심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에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 조치 및 고강도 내부 감찰은 국정원의 인적 쇄신 및 정상화 개혁 작업의 일환이라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특히 내부 감찰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성사 과정,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원에 설치된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 활동의 위법성 여부 등을 들여다보는 게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성사를 고리로 부적절한 대가·지원 약속이 오갔는지를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2018년 4월 남북 정상 간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 때 북에 건네진 USB 내용, 싱가포르·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과정 등도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정원 소식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적폐 청산 TF 소속 친북 민간 인사가 보안이 필수인 국정원 메인 서버를 열람했다는 의혹도 정보 비공개 서약서와 별개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정원의 대규모 인사 조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잘못된 안보관과 절연하기 위한 결단으로, 국정원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 박지원 “개미들의 아우성, 윤석열 정부 책임 아니냐”

    박지원 “개미들의 아우성, 윤석열 정부 책임 아니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흥적이고 보복의 언어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26일 박 전 국정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는 경제 물가 문제가 화두다. 세계글로벌증권지수 중 코스닥 1위, 코스피 2위의 하락률”이라며 “개미들이 아우성인데, 이것도 윤석열 정부 책임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 박 전 국정원장은 “노동부장관과 경제부총리의 주52시간 관계 발표를 대통령님께서는 정부안이 아니라고 부인하신다”며 “앞으로 정부정책은 대통령님 발표만이 공식적 발표가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경찰인사 발표도 국기문란이라 하시면 이것은 어느 정부 국기문란일까”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3일 윤 대통령이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아직 대통령 재가도 나지 않고 행정안전부에서 또 검토해서 대통령에게 의견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인사가 밖으로 유출되고, 이것이 또 언론에 마치 인사가 번복된 것처럼 나간 것”이라며 “말이 안 되는 일이고, 어떻게 보면 국기문란일 수도 있다”고 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우리나라만 경제 물가는 남의 나라 일이고, 여야는 싸움만 계속한다”며 “대통령님의 언어 말씀은 정제되고, 참모들의 검토 후에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토정상외교도 영부인님과 성공적인 세계외교무대 데뷔가 되시길 기원한다”면서도 “국민은 걱정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27일 출국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가하는 것으로,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출국을 앞둔 26일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외교 데뷔전’ 준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지원 “이재명 ‘108번뇌’ 발언은 출마 신호”

    박지원 “이재명 ‘108번뇌’ 발언은 출마 신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재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의원이 불출마 요구에 ‘108번뇌 중이다’라는 식으로 확답을 피한 것이 그렇게 보는 이유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24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홍영표, 전해철 등 이른바 친문핵심 의원들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의원에게도 ‘불출마’를 요구하자 이 의원이 “고민해 보겠다”며 말한 것과 관련해 “상당수 의원들의 압박이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이재명 의원이 ‘108번뇌 하고 있다’라고 한 것은 ‘나간다’는 뜻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 의원이 “당 대표 된다 한들 저 자신에게는 손해입니다”라고 한 부분도 이미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신호로 읽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민주당은 지난 23∼24일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추첨으로 조를 뽑아 10명씩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고 이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같은 14조에 배정돼 눈길을 끌었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의원에 따르면 14조에 배정된 대다수 의원은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의원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 의원과 마주 앉아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며 “당의 단결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신이 나오면 이것이 깨진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다수 의원의 불출마 요구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워크숍에 앞서 일부 의원들에게 전대 출마와 관련,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다고 한다.
  • 국정원 ‘원훈·신영복체 원훈석’ 다 바꾼다

    국정원 ‘원훈·신영복체 원훈석’ 다 바꾼다

    국가정보원이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서체로 된 원훈석(사진)을 교체하고, 원훈도 새로 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정보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런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과정에 있다. 현재 국정원 원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국정원 창설 60주년인 지난해 6월 박지원 당시 원장 주도 아래 역대 5번째 원훈으로 선정됐다. 원훈석도 새로 놓였다. 국정원이 불과 1년 만에 원훈석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여기에 사용된 글씨체 때문이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20년간 복역한 신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그간 안팎에서 제기됐다. 신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존경하는 사상가로 알려져 있고, 신영복체는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정부부처 곳곳에서 사용됐다. 전직 국정원 직원모임 ‘양지회’와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철거 요구 시위를 벌여 왔고, 양지회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원훈석 교체를 요구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인사청문회에서 신 교수의 친북 성향과 복역 전력을 지적하는 여당 의원에게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새로운 원훈을 정하면서 원훈석을 교체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1년 창설된 이후 37년간 초대 중정부장인 김종필 전 총리가 지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원훈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김대중·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때 잇달아 원훈을 변경했고, 원훈석도 바뀌었다.
  • [나와, 현장] 강제동원 피해자와 ‘대리인 문제‘/서유미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강제동원 피해자와 ‘대리인 문제‘/서유미 정치부 기자

    지난달 외교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를 앞두고 담당 국장과 윤미향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사이의 4차례 면담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대부분이 비공개 처리된 18쪽의 자료를 읽으면서 경제학 수업에서 들었던 ‘대리인 문제’가 떠올랐다. ‘대리인‘’인 전문경영인이 임기 내 성과 극대화를 위해 정보를 은폐하거나 단기적 수익을 내는 분야에만 투자해 결국 ‘진짜 주인‘’인 주주의 이익을 해친다는 이론이다. 경영정보가 경영인에게 집중되지만 주주들에겐 부족한 결과로 발생하는 문제다. 정부와 위안부 피해자 사이의 관계도 대리인 문제와 유사하다. 정부는 한미일 협력 흐름 속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핵심 과거사 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하려 했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  지난달 공개된 자료도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2017년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보고서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한일 간 고위급 협상이 시작된 2월부터 타결 전까지 담당 국장과 윤 대표가 만난 것은 네 차례다. 결과 발표 전날 2시간 30분간 만남을 제외하고는 각 1시간 남짓 만났다. 고위급 협상은 당시 국정원장이 이끌면서 외교부는 실무 차원의 보조적 역할에 머무는 시기였다. 외교부 담당 국장과의 만남만으로 복잡한 협상 구조가 충분히 전달되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모두의 의사를 종합해 고위급 협상에 반영할 수 있었을까.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 확인’ 등 독소조항이 언급됐는지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가가 충실한 대리인이지 못해 생긴 여파는 한국이 국가 간 약속을 번복했다는 부담으로 남았다. 결국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이익을 해친 셈이다.  새 정부는 한일 관계에서 충실한 대리인이 될 수 있을까. 새 정부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 냉각 계기가 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가 외교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당사자와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위한 민관합동기구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배상금을 정부나 기업이 대신 갚아 주는 대위 변제 방안 등도 언급되지만, 피해자 측은 과거사 반성 없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대리인 문제 이론은 그 해결책으로 정보 불균형을 줄이는 회계 감사를 제시했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은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향후 고위급 협상이 진행된다면 협상대표가 직접 피해자들과의 대화에 나서 협상 모든 단계를 공유해 정보 불균형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 한동훈 장관, ‘빚고문’ 논란 인혁당 피해자 ‘이자 면제’ 결정

    한동훈 장관, ‘빚고문’ 논란 인혁당 피해자 ‘이자 면제’ 결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과다하게 지급됐던 국가배상금 일부와 지연 이자를 토해내야 했던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피해자에 대해 지연 이자 면제를 결정했다. 원금보다 이자가 커져 국가가 사채업자 같은 ‘빚 고문’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 장관이 법원의 조정을 수용한 것이다. 법무부는 20일 한 장관 지시로 ‘초과 지급 국가배상금 환수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인혁당 피해자 이창복(84)씨가 국가에 갚아야 하는 과다 배상금의 지연 이자를 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씨는 9억 6000만원의 이자를 제외한 원금 5억원만 국가에 분할 납부하게 됐다. 박정희 정권의 대표적 공안 조작 사건인 인혁당 사건 피해자 76명은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1·2심 판결에 따라 2009년 배상금을 가지급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1년 배상금의 이자가 과다 책정됐다며 이를 정부에 돌려줘야 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피해자 중 28명은 생활고 등으로 돈을 반납할 수 없었다. 그러자 국가정보원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017년에는 이씨 자택에 대한 강제집행을 신청하기도 했다. 결국 이씨는 강제집행을 불허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지난달 4일 이자를 면제하라는 화해 권고를 했다. 정부는 이날 법무부·서울고검·국정원이 참여한 회의에서 화해 권고를 최종 수용키로 했다. 이자 환수를 포기하면 국가에 금전적 해를 끼치는 셈이라 배임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정원 측에서 나왔지만 한 장관은 “그게 배임이면 제가 처벌받겠다”며 관계 기관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상식적인 눈높이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책임 있는 당국자가 책임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로지 개별 국민의 억울함만을 생각했고, 진영논리나 정치 논리는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씨 외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아 앞으로 개별 추가 소송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우상호 “국힘 의원들도 당시 첩보 보고 ‘월북이네’ 이야기했다”

    우상호 “국힘 의원들도 당시 첩보 보고 ‘월북이네’ 이야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쟁점화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보다는 친북 이미지,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신(新)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도 첩보 내용을 열람하고 월북 정황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협력적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방향보다는 강 대 강 국면으로 몰고 가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재조명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원 3분의 2 동의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데 협조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문제삼는 것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과거에) NLL(북방한계선) 관련된 자료, 정상회담 관련 자료도 (공개를) 반대했다”면서 “왜냐하면 남북정상회담이나 국가안보와 관련한 주요 첩보 내용을 정쟁을 위해 공개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이 정보를 공개하면 어느 첩보기관이 어떤 루트로 감청해서 어떤 정보를 빼내는지 북한이 알게 된다”면서 “우리나라 감청기관의 주파수를 다 바꿔야 하고 북한과 접촉하는 휴민트를 다 무력하기 위한 목적이면 3분의 2 의결로 공개하자. 정말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 때문에 공개하지 말라는 것이지, 내용이 불리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이 첩보 내용은 당시에 국회 국방위나 정보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같이 열람했다”며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다 보고 ‘월북이네’ 이렇게 이야기한 적 있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정쟁으로 바꾸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해경의 발표는 ‘월북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 해경이 정보가 없다는 얘기”라며 “다른 정보당국은 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도 어제 통화했는데 ‘미치겠다. 공개하고 싶은데 처벌받을까봐 (못한다)’고 펄펄 뛰더라”고 덧붙인 뒤 “이명박 정부 초기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 씨가 피살됐을 때 정권이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냈느냐. 관광만 문 닫고 끝났다”며 정부·여당을 몰아세웠다. 우 위원장은 “제가 계속 민생을 얘기하는 건 현안을 피해가겠단 게 아니라 20여년간 제가 본 두세번의 경제위기 징후가 지금 보이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갖고 초당적으로 협력해 해결해보고자 하는 의지”라며 “이런 선의를 정략적 대응과 대결 국면으로 끌고 간다면 정면으로 대응하겠다. 최순실 사건 탄핵까지 완성한 제가 이 정도 국면을 극복 못 할 거라고 본다면 오판”이라고 경고했다.
  • 박지원 “尹 도어스테핑서 한마디씩 새…말 잘하는 DJ도 원고대로”

    박지원 “尹 도어스테핑서 한마디씩 새…말 잘하는 DJ도 원고대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대통령의 언어가 갖는 상징성과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석 답변보다는 준비된 발언을 주문했다. 그리고 검찰의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당대표에 출마하게 하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7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Door-stepping· 약식 즉석 질의응답)에서 한 마디씩 새어버리고 있다”며 “(도어스테핑)은 굉장히 신선하지만 반드시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그 예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전 정권 수사)안 했냐?’라고 했고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확성기 부대 시위’에 대해 ‘법대로 하라’고 해 아크로비스타 윤 대통령 아파트 앞에서 시위를 하도록 만들었다”며 “이건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해)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제해라’고 했으면 얼마나 박수를 받았겠는가”라고 아쉬워했다. 박 전 원장은 “영국 총리도 다우닝가 10번지(총리 집무실)에 서서 매일 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도어스테핑도 좀 정제되고 참모들의 의견을 들어서 말씀하시고 차라리 한 달에 한 번씩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제의했다.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김대중( DJ) 대통령은 그렇게 말씀 잘하고 실력 있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된 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나 각국 정상하고 전화할 때나 말할 때는 외교부, 비서실이 합쳐 써준 원고 그대로, ‘안녕하십니까, 클린턴 대통령 각하’식으로 읽었다”며 “대통령이나 국가 원수들은 원고를 읽는다. 원고를 안 읽으면 사고가 난다”고 윤 대통령에게 준비, 숙고끝에 나온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최근 이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놓고는 “이재명 의원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떻게 됐든 법무부와 검찰에 의해서 당 대표를 나갈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 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법무부와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더니, 이제 또 윤석열 정부에서 품앗이를 해서 그런지 법무부와 검찰이 이재명 의원을 당 대표로 나가게 하는구나 저는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 “관종정치 매몰” “홍 당선인이 최고”…박지원·홍준표 ‘관종’ 설전

    “관종정치 매몰” “홍 당선인이 최고”…박지원·홍준표 ‘관종’ 설전

    의원시절 여야의 대척점에 서서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던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누가 ‘관종’(관심종자의 준말)인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설전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으로부터 시작됐다. 홍 당선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사회의 모든 정보를 담당한 국정원장이 퇴임 후 재임중 알게된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처신하고 있다”며 ‘국정원 X파일’을 거론한 박 전 원장을 강력 비판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가정보원 내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등에 대한 존안자료가 있다며 ‘국정원 X파일’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홍 당선인은 이어 “아직도 관종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 나라를 위해 그만 자중하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박 전 원장은 지난 17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관종 정치는 홍준표 시장 당선인이 최고다”고 받아쳤다.  박 전 원장은 “자기가 윤석열 대통령한테 한 방 맞고 대구로 내려간다고 갔지 않는가, 그러면 대구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지 중앙정치 얘기할 필요가 뭐 있는가”라며 “대구시장이나 잘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냥 그대로 두라”고 덧붙였다.
  • 국회로 간 ‘자진 월북’ 논란…여 “문재인도 수사” 야 “기록 열람 협조 없다”

    국회로 간 ‘자진 월북’ 논란…여 “문재인도 수사” 야 “기록 열람 협조 없다”

    국민의힘이 17일 해경이 1년 9개월만에 수사 결과를 번복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저자세’로 북한에 의해 희생된 공무원이 ‘자진 월북’으로 왜곡됐다고 규정하고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강력히 항의해 사과를 받았다”며 대북 저자세설을 차단하는 한편 관련 기록 열람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진상규명을 위한 당내 TF를 꾸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누가, 어떤 의도로, 무엇 때문에 진상을 왜곡했고, 그로 인해 어떠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선 “문재인 정부의 발표는 문제투성이였다”며 “북한의 총격에 사살당하고 불태워진 대한민국 공무원에게 월북 딱지를 붙였다”고 비판했다.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씨는 지난 2020년 9월 21일 서해안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다음날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해경과 국방부 등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을 타고 이동한 점과 평소 채무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등을 들어 자진 월북 의사를 밝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유족은 고인이 월북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해왔고 1년 9개월이 지난 16일, 해경은 수사결과 자진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판단을 뒤집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 시기 청와대가 군, 국정원 등 당국으로부터 보고받은 기록물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 기록물 열람을 위해선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나 서울고등법원장의 영장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실상 열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국민을 보호한다는 헌법적 가치에 관심이 있다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기록물 관리(열람)에 동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제기됐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강력히 항의한 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받은 점을 강조하면서 대북 저자세설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기록물 자료 열람에 대해선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정권이 북한 눈치를 보며 설설 기었다는 것으로 몰고가고 싶은가 본데, 당시 문재인 정권은 국민 희생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도 받았다”며 “북한의 눈치를 본 게 아니라 북한을 굴복시킨 일”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분이 월북 의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왜 중요한가.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희생당했고 우리가 항의를 해 사과받아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 자진 월북을 판단한 근거에 대해선 “관련 정보 당국 등은 월북으로 추정될 수 있는 감청이나 SI(특별취급정보) 자료를 갖고 월북이라고 보고한 것이고 일부 당국은 그런 자료가 없다고 한것”이라며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국가안보실장 등 정보를 총괄하는 분이 특정 방향으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시점에서 이게 왜 문제가 되냐”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대통령 기록물 봉인 해제에 협조할지에 대해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 홍준표, 박지원 ‘국정원 X파일’ 논란에…“관종정치 고쳐야”

    홍준표, 박지원 ‘국정원 X파일’ 논란에…“관종정치 고쳐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최근 국정원 X-파일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겨냥해 “관종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당선인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 정부때 대통령께서 어느 주말 안가에서 두사람만 조찬을 했을때 국정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은 일이 있었다”면서 “나는 그때 완곡하게 거절하면서 ‘국정원장은 인생 마지막 공직인데 검사출신인 제가 비밀경찰의 수장으로 끝내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라고 말씀드린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장은 바로 그런 자리이고 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가야 할 자리”라면서 “그런데 최근 한국 사회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면서 국정원장까지 지낸 분이 퇴임을 한후에 재임중 알게된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처신하며 언론에 나와 인터뷰 하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볼려고 해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박 전 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국정원 X파일’을 언급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은 “원래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거나 적합하지 않았더라도 그 자리에 갔으면 그 자리에 맞추어 처신 하는게 올바른 행동”이라면서 “그러지 않고 아직도 관종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이젠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당선인은 “나는 정치를 아는 그 분을 존중하고 좋아 합니다만 이제 부터라도 나라를 위해 그만 자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박 전 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이 정·재계 인사들의 X파일을 보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 [열린세상]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유창선 정치평론가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연일 화제다. ‘도어스테핑’이라고도 불리는 약식 회견 광경은 무척 신선하다. 다른 나라 정상들이 기자들과 수시로 문답을 나누는 장면은 흔한 일이었지만, 청와대 깊은 곳에 들어가 살던 우리 대통령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처럼 알 길이 없었다. 국민들은 대통령을 붙잡고 ‘대체 무슨 생각인지 한번 물어나 보고 싶다’는 일들이 쌓여 갔지만, 참모들이 A4 용지에 입력해 준 모두발언 이외에는 물어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을 그렇게도 비판하고 집권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락없이 불통 소리를 듣는 전철을 밟았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확한 횟수가 몇 차례였냐에 상관없이 문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가장 적게 했던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랬던 우리가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보게 되니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런데 기자들이 질문하는 내용은 대부분 민감한 것들이다. 반면 대통령의 대답은 정제되지 않은 ‘날것’인 경우가 많다. 참모들이 정리해 올리는 의견이 아니라 평소 대통령이 갖고 있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다듬어지지 않거나 때로는 즉흥적으로 나온 대통령의 말과 생각이 종종 여론의 도마에 오른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문제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나”라고 답한 것은 ‘나도 당하는데 너희도 당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들릴 수 있었다. 검찰 출신 편중 인사에 대해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며 “필요하면 또 해야죠”라고 대답했다. ‘너희도 그랬으니 우리도 편중 인사해도 상관없다’는 말로 들린다. 윤석열 정부에 물어보는데 자꾸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다’는 식의 설명이 나오면 대체 정권교체는 왜 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낳게 된다. 윤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법 따라 원칙 따라 대응하겠다고 천명해 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회적 갈등을 정치로 풀어 가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법만 우선하는 ‘평생 검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따른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음주도 언제 한 건지 상황, 다발성, 도덕성 같은 여러 가지를 따져 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던 발언은 음주운전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낳았다. 20년도 넘은 일이라는 점은 정상 참작의 사유일 수 있지만, 음주운전에서 도덕성을 거론하는 것은 생뚱맞다. 이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은 신선하고 의미 있는 시도다. 청와대를 가리켜 ‘구중궁궐’이라며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했던 일의 정당성을 높일 기회이기도 하다.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지 않았다면 출근길에 기자들과 말을 주고받는 대통령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의 말이 논란거리가 되는 상황이 종종 생겨나더라도 계속 지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반드시 큰 실수를 하게 될 것”(박지원 전 국정원장)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중도에 포기하기보다는 실수를 줄이려고 개선하며 계속해 나가는 것이 훨씬 낫다. 중요한 것은 지금과 같은 출근길 문답이 어디까지나 ‘절반의 소통’이라는 사실이다. 제대로 된 소통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이다. 윤 대통령이 말한 판단과 입장 가운데는 여론으로부터 비판받게 될 내용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말한 것으로 끝났다 생각하지 말고, 되돌아오는 쓴소리들을 경청하고 성찰하는 태도를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된 소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월성 원전 감사 후 좌천됐던 유병호, 감사원 2인자로

    월성 원전 감사 후 좌천됐던 유병호, 감사원 2인자로

    감사원 사무총장에 문재인 정부에서 월성 원전 1호기 사건의 감사를 담당했다가 좌천 의혹이 일었던 유병호(55) 감사연구원장이 발탁됐다. 월성 1호기의 폐쇄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이후 비감사 부서로 밀려난 유 원장이 감사 업무를 총괄하는 사실상 2인자인 사무총장으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감사원은 14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새 사무총장에 유 원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2020년 4월 공공기관감사국장직에 부임해 국회 감사 요구에 따라 당시 진행 중이던 월성 원전 감사를 주도했다. 유 원장은 올해 1월엔 감사연구원장에 임용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어긋나는 감사 결과를 낸 데 따른 ‘좌천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파견됐고, 사무총장으로 5개월 만에 감사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 경남 합천 출신의 유 원장은 대아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합격 이후 1997년부터 감사원에서 근무하며 공공기관 감사국장, 심의실장 등을 지냈다.윤 대통령은 사이버 첩보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정보원 3차장엔 백종욱(59) 전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장을 임명했다. 국정원 수뇌부 인선은 김규현 국정원장,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백 3차장까지 임명되면서 모두 마무리됐다.  
  • [서울광장] 검찰공화국? 시작도 안 했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공화국? 시작도 안 했다/박록삼 논설위원

    ‘검찰공화국’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생경한 공화국은 검찰이 2019년 대통령 임명권을 사실상 부정하면서 그 씨앗이 뿌려졌다. 그해 검경수사권 조정 논의가 본격화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검찰은 줄줄이 기소된 의원들의 생사여탈권을 틀어쥔 채 정치적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판사 사찰,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감찰 중단 지시, 고발 사주 사건의 총선 개입, 검찰총장 장모 사건 대응 문건 작성, 법무장관과의 정치적 대결로 검찰 권력을 과시하며 싹을 틔워 갔다. 검찰 출신이 대통령 및 대통령실, 내각 등 국정을 장악한 초유의 상황은 놀랍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놀라고 두려워하기엔 아직 이르다. 검찰공화국은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제한된 권력을 가졌던 검찰과 달리 이제 행정부까지 권력의 외연을 확장하게 됐다. 여당에서조차 검찰 측근 중심 인사를 비판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귀를 닫았다. 오히려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독선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좀 다르게 보면 ‘준비된 인사’ 또는 ‘준비된 국정 운영’일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이 가끔씩 드러내는 정치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어설픈 친윤 세력’에 제어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조만간 검찰공화국의 진면목을 목도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소통령’, 심지어 ‘상왕’이라는 말까지 듣는 이를 통해 법무부와 검찰을 확실히 장악해야 할 이유를, 금감원장에 측근 검사를 보내야 할 이유를, 고교·대학 후배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보내 경찰권력까지 확실히 장악하려고 나선 이유를, 국정원 인사 예산을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측근 검사를 써야 할 이유를 머지않아 알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진 권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권력의 원초적 본능이다. 국무총리 비서실장, 보훈처장, 법제처장 등 검사의 업무 능력과 무관한 자리에 검사들을 보낸 것이야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검찰은 법치의 회복, 공정사회 구현을 명분 삼아 여야를 넘나들며 정계, 재계, 관계, 나아가 시민사회까지의 부패한 인사들을 솎아 내는 작업에 착수할 공산이 크다. 범국민적 지지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어서다. 검찰 안팎에선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사정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적폐를 청산하는 작업이 이어지면 국민들의 찬사와 박수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저강도 사정 정국이 이어지다 거물급 여야 정치인 몇몇까지 기소하면 검찰 힘을 빼려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언론과 국민의 환호를 다시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다만 그사이 시급한 민생과 경제 과제, 신냉전 틈바구니에 낀 우리의 안보와 한반도의 앞날이 내팽개쳐지지 않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2024년 이후가 궁금하다. 권력의 마지막 조각인 입법부까지 검찰이 장악하려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22대 총선에 얼마나 많은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 나올까. 벌써부터 여론조사의 지지도 명단에 오른 ‘한동훈’이 정치인으로 등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나아가 총선 이후 수순까지 준비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역대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윤 대통령도 퇴임 뒤 안전판이 필요할 것이다. 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과 세력이 ‘한동훈’과 검찰이라고 한다면 후계자 구도 또한 그려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 등 차기를 노리는 정치인이 5년 뒤 헛물을 켤 가능성 또한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5·16 쿠데타 이후 군부 세력은 한국 사회를 무려 30년 동안 지배했다. ‘군사독재 정권’이라고 부르던 암흑의 시절이었다. 검찰 또한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싶을 테다. 한국 사회는 과연 ‘검찰공화국’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 공수처 ‘尹 허위사실 유포’ 박지원 기소 요구… ‘제보 사주’는 불기소

    공수처 ‘尹 허위사실 유포’ 박지원 기소 요구… ‘제보 사주’는 불기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3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를 요구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박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법상 공수처는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수사권만 있어 기소는 검찰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박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내가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렸고 그 자료를 다 갖고 있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왜 밟느냐”라고 언급했다. 공수처는 이 발언을 윤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수사 무마 의혹을 우회 언급해 대선 경선에 부당하게 개입한 행위로 봤다. 당시 윤 대통령 측은 박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 10월 수사에 정식 착수해 약 8개월 만인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원장은 공수처가 진행한 서면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수처는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이 윤우진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과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박 전 원장의 발언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박 전 원장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공수처에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제보 사주 의혹은 무혐의 처분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고발된 조성은씨와 전직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되는 성명불상자는 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니어서 사건을 대검찰청에 이첩했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조씨가 언론에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하는 과정에 박 전 원장 등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과 조씨는 공수처 수사 과정에서 고발 사주 의혹이 보도되기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제보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박 전 원장이 언론 제보에 관해 조씨와 협의하거나 성명불상의 전 국정원 직원이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공수처에서 넘겨받은 박 전 원장 사건을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에 배당했다. 함께 이첩된 조씨와 성명불상자 사건도 마찬가지로 같은 부서에 배당됐다.
  • 공수처 ‘尹 허위사실 유포’ 박지원 기소 요구… ‘제보 사주’는 불기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3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를 요구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박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법상 공수처는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수사권만 있어 기소는 검찰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박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내가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렸고 그 자료를 다 갖고 있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왜 밟느냐”라고 언급했다. 공수처는 이 발언을 윤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수사 무마 의혹을 우회 언급해 대선 경선에 부당하게 개입한 행위로 봤다.  당시 윤 대통령 측은 박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 10월 수사에 정식 착수해 약 8개월 만인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원장은 공수처가 진행한 서면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수처는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이 윤우진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과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박 전 원장의 발언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박 전 원장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공수처에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제보 사주 의혹은 무혐의 처분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고발된 조성은씨와 전직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되는 성명불상자는 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니어서 사건을 대검찰청에 이첩했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조씨가 언론에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하는 과정에 박 전 원장 등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과 조씨는 공수처 수사 과정에서 고발 사주 의혹이 보도되기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제보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박 전 원장이 언론 제보에 관해 조씨와 협의하거나 성명불상의 전 국정원 직원이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공수처에서 넘겨받은 박 전 원장 사건을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에 배당했다. 함께 이첩된 조씨와 성명불상자 사건도 마찬가지로 같은 부서에 배당됐다.
  • ‘공개 땐 이혼당해’ 박지원 X파일 발언 파장… 하태경 “허위사실 유포… 법적 책임 물을 것”

    ‘공개 땐 이혼당해’ 박지원 X파일 발언 파장… 하태경 “허위사실 유포… 법적 책임 물을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원 X파일’(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의 존안 자료)을 언급하면서 자신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저에게 저지른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공직을 통해 취득한 국가의 기밀을 언론의 관심끌기용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저에 대한 명백한 허위날조에 대해서는 인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심하게 훼손당한 사람으로서, 박 전 원장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박 전 원장이) 저와 나누지도 않은 대화를 날조해서 제가 그동안 쌓아 왔던 국민과의 신뢰 관계에 치명적 흠집을 냈다”고 주장했다.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보를 수집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있었지만 현재 국정원에선 전혀 없고 또 그러한 것을 폐기하자,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로 얘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X파일이) 있다고 얘기한 적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X파일 실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답변하면 또 문제가 된다”며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이 ‘제발 원장 때 얘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에 그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CBS라디오에서 “국정원 X파일을 폐기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못 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합니다’라고 했더니 하 의원이 ‘저는 그렇게 안 살았다. 왜 내가 이혼당하냐’고 해서 ‘의원님 복잡하게 사신 분 아니냐. 한번 공개해 볼까요?’라고 했더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 전 원장은 이후 지난 11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한 차례 더 X파일에 대해 거론하며 여권의 반발을 샀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X파일 유무에 대해 “국정원법을 위반하면 제가 또 감옥을 간다. 한 번 갔다 왔으면 됐지 또 가야겠느냐. 그러니 디테일하게는 얘기하지 못하지만 근본적으로 있다”고 답했다.
  • 공수처, 박지원 대선개입 혐의 檢 기소 요구…‘제보사주‘ 의혹은 무혐의 처분

    공수처, 박지원 대선개입 혐의 檢 기소 요구…‘제보사주‘ 의혹은 무혐의 처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3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를 요구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했다.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박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법상 공수처는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수사권만 있어 기소는 검찰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박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내가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렸고 그 자료를 다 갖고 있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왜 밟느냐”라고 언급했다. 공수처는 이 발언을 윤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수사 무마 의혹을 우회 언급해 대선 경선에 부당하게 개입한 행위로 봤다. 당시 윤 대통령 측은 박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 10월 수사에 정식 착수해 약 8개월 만인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원장은 공수처가 진행한 서면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수처는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이 윤우진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과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박 전 원장의 발언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박 전 원장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공수처에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제보 사주 의혹은 무혐의 처분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고발된 조성은씨와 전직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되는 성명불상자는 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니어서 사건을 대검찰청에 이첩했다. 제보 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은 조씨가 언론에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하는 과정에 박 전 원장 등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과 조씨는 공수처 수사 과정에서 고발 사주 의혹이 보도되기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제보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박 전 원장이 언론 제보에 관해 조씨와 협의하거나 성명불상의 전 국정원 직원이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공수처에서 넘겨받은 박 전 원장 사건을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에 배당했다. 함께 이첩된 조씨와 성명불상자 사건도 마찬가지로 같은 부서에 배당됐다.
  • “얼마나 폭넓은 인사냐”…‘국정원장 임명’ 文 극찬한 박지원

    “얼마나 폭넓은 인사냐”…‘국정원장 임명’ 文 극찬한 박지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보내지 않았는가 생각된다”라고 했다. 13일 박 전 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는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그걸 넘어서)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비판) 얼마나 세게 했느냐”면서 “그렇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니까 성공하도록 저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 이걸 수용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더라”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얼마나 폭넓은 인사냐.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거다”라며 “제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니까, 청와대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아!’ 하고 놀랐고, 언론에서는 신의 한 수라 그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2년간 국정원장에 보내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된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2년간 국정원장 하면서 선글라스는 한 번도 못 써보고 마스크만 썼다”라며 “입을 못 벌렸다. 그런데 제가 나오니까 (방역수칙상 야외에서는) 마스크 벗잖나. (제가) 입을 벌려야 한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박정희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사회 각계 인사에 대한 60년 치 정보가 담긴 ‘X파일’을 국정원이 보관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보 수집 정치 개입할 때 그러한 일이 있었지만 현재의 국정원에서는 전혀 없다”면서 “그러한 것을 폐기하자. 그래서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로 얘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X파일이) 있다’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날 박 전 원장은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홍영표, 전해철 다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건더기를 빼면) 설렁탕에 뭐 남느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정치라고 하는 것은 본인이 결정해야 된다”라며 “당에서 공천 안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국민이 낙선시키면 된다. 이렇게 해서 정리가 돼야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건 또 다른 불씨다. 제 생각 같아서는 나오고 싶은 사람 한번 다 나와 봐라. 그러면 자동적으로 지지도가 낮으면 (퇴출된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히며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X파일 언급’ 경고한 국정원…박지원 “공개 발언 유의하겠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이른바 ‘국정원 X파일을 거론한 것에 대해 국정원에서 공개적으로 반발하자 본인의 발언을 사과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 보도자료를 봤다”면서 “저의 발언은 국정원의 과거 국내 정보 수집 활동 당시의 관련 문서가 정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이야기 한 것으로 평소 여야 국회의원, 기자들과의 간담회 등에서 말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도 그 자료들은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법, 정보공개청구법 등에 의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고 있지만 국내 정보를 더 이상 수집하지 않고 있는 이제는 그 자료들이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고, 실제로 국회도 이러한 논의를 하다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이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의 존안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폐기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공개 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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