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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10일 대규모 촛불집회… 출구전략 고민도

    민주당이 장외투쟁 8일째를 맞아 청와대와 새누리당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 가고 있다. 동시에 원내에 복귀할 시점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더 많은 국민이 우리와 함께하리라 기대한다”면서 “10일 보고대회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주말 촛불집회에 대대적으로 참여한다. 지난 3일처럼 당 자체적인 범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촛불집회에 합류하는데 서울은 물론 지방 당원에게도 참석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리는 등 사실상 총동원 태세다. 촛불집회에서 김 대표가 직접 연설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 이날 지지 기반인 전북 전주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정보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9일엔 충남 천안, 다음 주에는 부산, 광주에서 집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의 전국적인 확산에도 시동을 걸었다. 반면 원내 복귀 시점도 고민하는 기류다. 우선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장외투쟁의 빌미가 됐던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는 여야가 극적으로 타결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당장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만큼 야당은 장외투쟁의 명분을 잃었다”면서 “하루속히 민생을 논의할 8월 임시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야당과의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8월 임시국회는 당초 지난달 민주당이 열자고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했었다. 민생 문제를 거론했지만 사실상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위한 명분을 주려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단 오는 14일 청문회가 잘 마무리돼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출석한다. 여기에 18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 행사가 있다. 일정들을 고려하면 14일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회담 형식 논란을 빚는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담이 다음 주 중에 성사된다면 18일 행사를 치르고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는 23일 전후로 원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문화마당] 사초와 남북정상 대화록/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사초와 남북정상 대화록/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의 서해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 내용을 최근에 국가정보원이 무단으로 발췌해 공개한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조선시대 사초 문제가 여러 신문지상에서 제법 회자되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장삼이사가 모인 자리에서도 사초 문제는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조선시대를 전공한 나는 연산군이 정말 사초를 보았는가, 그리고 결국 그 때문에 쫓겨났는가라는 질문을 더러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화록 사안과 사초 문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초는 사관(史官)의 사실 인식과 평가가 강하게 투영된 자료이다. 조선을 포함한 유교문명권의 일부 군주가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사초를 강제로 보려고 한 이유는 거기에 자신의 언행이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자기 언행에 대한 준엄한 평가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연산군이 보고 싶어 한 사초도 김종직이 사관으로 있을 때 조의제문(弔義帝文)을 통해 단종을 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세조의 등극을 찬탈로 평가한 내용의 자료였다. 국가의 각종 공문서들을 월별로 모아 정리한 시정기(時政記)도 사초의 일종이지만, 그 정리과정에 사관 개인의 판단과 평가가 개입되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남북정상 대화록과 사초는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 대화록은 말 그대로 대화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는 녹취 자료이다. 대화 내용을 누군가 특정 기준에 따라 임의로 정리했거나 자기 주관에 따라 논평을 해 놓은 자료가 아니다. 대화록을 조선시대의 경우로 보자면, 시정기를 작성하기 이전 단계의 국가공문서 원본, 곧 원자료일 뿐이다. 따라서 대화록은 엄밀한 의미에서 사초가 아니며, 대화록 내용의 무단 공개 행위를 조선시대의 사초 누설 행위에 빗댄 최근의 논평이나 칼럼들은 사안의 본질을 오해한 셈이다. 또한 사초가 어느 국왕도 절대 볼 수 없는 자료인 데 비해, 남북정상 대화록은 오히려 현직 대통령으로서 남북관계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최대한 직접 전모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 자료이다. 골자만 보고받을 경우에는 보고자가 누군가에 따라 자의적인 왜곡 발췌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대화록을 엄중히 보관하는 이유도 역사 현장의 기록을 후대에 그대로 남긴다는 목적뿐 아니라, 후임 대통령들에게 그 내용을 생생하게 알려주어 보다 나은 정책을 펴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사건의 핵심은 그렇게 중요한 국가 기록을 국정원이 독점한 점과 그것을 조직과 정파의 논리에 따라 자의적으로 발췌해 함부로 공개(누설)한 점이다. 이런 국가 기밀 누설 행위를 조선시대의 사초 누설에 견준다면, 조선시대에 국가기록을 담당했던 분들이 지하에서 몹시 불쾌해할 것이다. 범법혐의에 대해서는 실정법으로써 준엄하게 수사하고, 혐의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할 일이지, 비교의 격에도 맞지 않는 사초 문제를 빗대어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사초를 다루는 사관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곳으로는 언론이 가장 가깝다. 언론이라면 진영 논리를 넘어 정론(正論)을 펴야 한다는 원론에 다들 동의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만 놓고 보아도, 그 역할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는 않다.
  • [사설] 막힌 정국 앞에서 대화 형식 따질 때인가

    여야의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여야와 청와대가 저마다 대화를 외치고 있으나 그 형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논란을 풀자면서 논란을 만들고 있으니 지루한 장마와 폭염에 시달리는 국민들로선 더 짜증나고 지치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5자 회담을 거부하고 박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양자 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지난 3일 김 대표가 처음 이를 제안한 뒤 이튿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박 대통령과 자신 및 김 대표의 3자 회담을 제의했고, 뒤이어 그제 박 대통령이 자신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다시 박-김 회담을 주장한 것이다. 60여년간 총부리를 겨누며 적대 관계로 지내온 남과 북도 아닐진대 어찌 이리도 정치권의 돌아가는 품새는 남북 간 대화를 빼닮았는지 딱한 노릇이다.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가 있다면 민주당이 양자 회담을 고집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온당하지도 않다. 김 대표는 어제 노웅래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담판으로 정국을 푸는 것이 여야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5자 회담 제의는) 야당 대표에 대한 무시이자 깔보기로, 저잣거리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이번 대치 정국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이견으로 촉발됐다. 마땅히 정치권이 풀 일이고, 이를 위해 여야 대표가 먼저 머리를 맞대는 것이 온당한 일이다. 과거처럼 대통령이 여당 당수를 맡고 있다면 김 대표의 주장에 수긍할 대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은 여당의 당원일 뿐이다. 대통령이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여당 대표를 제쳐두고 야당을 상대한다면 그 자체로 의회정치의 근간을 허무는 일이다. 김 대표의 위상을 높여줄 회담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면 원내 현안을 지휘하는 원내대표와 함께 회담하는 것이 왜 대표를 무시하는 일인지도 민주당은 설명해야 한다. 민주당이 박-김 회담을 요구하는 것은 박 대통령을 끌어들여 국정원 대선 개입의 책임을 지우고자 함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쟁을 푸는 게 아니라 오히려 키우는 회담이 될 뿐이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해도 그것이 여당 대표를 회담에서 배제해야 할 이유는 되지 못 한다. 청와대도 차선의 길을 열어두기 바란다.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의회정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야당과 적극 대화하는 것이 온당하다. 5자 회담이 여의치 않다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이 대안일 것이다. 극한대치라 해도 야당은 국정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손성진 칼럼] 걱정되는 검찰의 중립

    [손성진 칼럼] 걱정되는 검찰의 중립

    “정도(正道)를 따르지 못하는 검찰 식구들이 있다면 그들이 가장 중요한 대상이고 정치세력을 좇는 검사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2월 인사청문회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제일 중요한 검찰개혁의 대상은 무엇인가”라는 한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두 달 후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저를 비롯한 모든 검찰 구성원들이 정치적 중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원칙과 정도를 굳건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각오와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때와는 달라 보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새 대통령이나 정치권, 검찰이 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이었다. 그게 불과 몇 달 전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는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이 들어 있다. 사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 개혁의 핵심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독립성 보장이다. 여야 의원들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동안 중립을 지키지 못한 검찰을 비판하면서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등 검찰 개혁안을 추진할 의지가 있느냐고 검찰총장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이에 검찰도 32년의 역사를 가진 중수부를 폐지하고 검찰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중립을 보장할 후속 방안들을 모색하며 화답했다. 국회도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검찰의 중립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일관되게 진행된 움직임에 하루아침에 실망과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은 이번 청와대 인사 과정을 보고서다. 우선 비서실장에 임명된 검찰총장 출신 김기춘씨는 검찰의 중립을 스스로 해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총장을 마치고 법무부장관으로 영전한 후 부산지역 기관장들을 모아 놓고 대선 대책회의를 연 ‘초원복집 사건’은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미스터 법질서’로 불리며 원칙 있는 검찰권 행사를 강조했던 그는 이 사건으로 ‘정치 검사’의 오명을 쓰고 결국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황 장관과 채 총장은 김 신임 실장을 비롯해 검사 출신으로 정부 핵심에 진출한 선배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인 모양새다. 김 실장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황 장관은 서울지검 공안2부 평검사, 채 총장은 같은 지검 특수2부 평검사였다. 청와대와 법무부·검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자리가 민정수석이다. 검찰권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이 심했던 1990년대에도 검사 출신 민정·사정수석은 총장의 고시 한두 기 아래 또는 그보다 더 아래의 후배를 앉힌 것이 관례였다. 신임 홍경식 민정수석은 사법시험 기수로 볼 때 황 장관보다는 5기, 채 총장보다는 6기 선배다. 대선배인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대해야 하는 장관과 총장은 과장해서 표현하면 숨이 턱턱 막힐 것이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교체된 이유에 대해 검찰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쪽에서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검찰의 중립 방안을 논의하면서 또 다른 쪽에서는 검찰을 장악해야 하는 민정수석의 역할론을 운운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사실 곽 전 수석도 검찰을 아예 놓아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수석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에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두 달 전이다. 검찰의 중립을 해쳐가며 그도 할 만큼 했지만, 여권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 듯하다. 국정원 수사와 관련해 여권에서 ‘통제되지 않는 채동욱’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검찰 주요 간부에 대한 인사조치를 통해 채 총장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설도 있다. 사실이라면 검찰의 중립을 대놓고 해치겠다는 발상이다. 몇 달 전만 해도 검찰에 중립을 주문하고 개혁을 외치지 않았던가. 마음에도 없던 말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참으로 겉 다르고 속 다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실현될 날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진정성 없는 외침을 듣는 것도 이제 신물이 난다. sonsj@seoul.co.kr
  • 靑 “유감… 문 열어놓고 기다릴 것” 與 “현안 산적… 조속한 회담 기대”

    청와대는 7일 여야 대치국면을 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을 민주당이 거절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주당 내부적으로 입장을 조율하는 데 필요한 숙려기간을 감안하고 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야 당대표로부터 대통령과의 회담 제의가 있어 대통령께서 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이번에도 또 민주당이 거절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국민을 위해 만나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는 게 좋다고 보는데 안타깝다”면서 민주당의 회담 수용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해 달라”면서 “결단이 나올 때까지 포용과 배려의 자세로 기다리겠다”고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국회가 8월 결산,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및 여러 민생 현안이 쌓여 있고 국민들은 민주당의 기약 없는 장외투쟁으로 지쳐가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국정과 민생 안정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회담의 형식, 의제에 구애받지 말고 청와대의 제의에 답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중진의원들도 가세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폭염으로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추동력을 얻고자 시작한 (민주당의) 집회에서 회담은 가뭄에 큰비처럼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권여당의 정치력 부재를 질타하는 발언도 나왔다. 정몽준 의원은 “우리 스스로 정치적 역량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자성도 해야 한다”면서 “큰아들, 둘째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여당과 제1야당이 싸우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의원은 “박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국민 앞에 잘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원國調 증인 29명·참고인 명단 확정…원세훈·김용판 불출석 시 동행명령·고발

    국정원國調 증인 29명·참고인 명단 확정…원세훈·김용판 불출석 시 동행명령·고발

    여야는 7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와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 총 29명의 증인,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또한 여야는 원내대표 간 회담을 통해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불출석 시 동행명령,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국회 출석 및 발언을 승인하도록 국정원장에게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1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 기한을 당초 15일에서 23일로 8일간 연장하고 청문회는 14, 19, 21일 사흘에 나눠 실시하는 것을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증인 채택에서 빠진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경우 ‘미합의된 증인에 대해 계속 협의한다’는 선에서 절충해 향후 국정조사 파행 가능성의 ‘불씨’를 남겼다. 여야가 이날 합의한 증인 가운데 댓글 의혹 사건 관련 증인은 대부분 민주당 요구로 채택됐다. 댓글 사건과 관련된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씨를 비롯해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박 전 국장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박 전 국장이 지난해 12월 16일 김 전 청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댓글 의혹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종용했다면서 ‘권영세·김용판’의 연결고리로 박 전 국장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경찰의 축소, 은폐 수사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청장을 비롯해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 당시 경찰 수사라인이었던 16명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주당이 요구한 김 전 청장 외에는 전원이 여야 공통으로 요구한 증인이다. 전·현직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의혹 관련 증인은 대부분 새누리당의 요구로 채택됐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애초 새누리당은 현직 의원 가운데 김현, 우원식, 진선미, 강기정 의원 순으로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모두 고사했고 강 의원만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가 강 의원과 박 전 국장을 맞바꾸는 형태로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민주당 매관매직 사건 의혹의 당사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유대영씨도 포함됐다. 이날 증인 채택은 완료됐지만 14일로 예정된 1차 청문회 증인인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야는 두 사람이 불출석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검찰에 고발하기로 합의했지만 강제성을 띠기는 힘든 것으로 지적된다. 21일 청문회에 출석하라고 한번 더 요구할 수는 있지만 끝까지 불출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두 사람이 출석하더라도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묵비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원세훈·김용판 문제로 국정조사가 파행될 경우 김무성·권영세 카드를 고리로 민주당이 장외투쟁의 명분을 살려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 “공약 이행·민생 입법하려면 원내대표 협조 절실”

    청와대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5자회담 제안을 민주당이 거절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민주당에 5자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하는 일종의 압박전술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국 경색의 원인이 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문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 등이 원내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고 9월 정기국회에서 민생 정책 관련 입법을 위해서도 원내대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여야 원내대표가 포함된 5자회담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양자회담을 요구한 배경엔 지지율 하락과 강온파 간 갈등 등의 ‘내홍’을 타개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지지층 결집을 겨냥해 일종의 ‘대선불복성 장외투쟁’을 이어나가다 동력이 떨어지면서 상황 타개용으로 양자회담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심 양자회담을 수용할 경우 야권의 정치적 공세가 박 대통령에게 집중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과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중 어느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회동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자회담을 통해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 중요하다”며 “자꾸 핑퐁게임하듯 이런저런 야권의 제안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회담의 형식을 정하는 문제로 정국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없지 않아 당분간 정치권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與, 野 원내복귀 명분 주고 달래기

    與, 野 원내복귀 명분 주고 달래기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 민주당의 거부 및 일대일 단독회담 재요구’ 등 일련의 상황 전개에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황우여 대표가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청와대를 향해 ‘3자회담’이란 중재안을 내놨지만 청와대가 다시 양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회담’으로 사실상 민주당이 수용하기 어려운 카드를 내놨기 때문이다. 내심 3자회담 수용을 바랐던 새누리당으로서는 양자회담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를 비롯한 여야 대치 정국은 결국 청와대의 개입이 아니라 정치권이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는 여야가 대화 정국으로 전환되기까지 시일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황 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각자 숙고할 시간적 여유를 하루 이틀 더 준 뒤 양측 사이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중재자로 다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황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야가 거리를 좁혀 (회담이) 조속히 성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툼을 줄여서 같은 것을 넓혀 가는 게 정치의 본분”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만남의 장이 무르익어 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 남은 차이점은 회동의 의미와 효과”라고도 했다. 3자회담 제안이 원내 복귀의 명분이 필요한 야당을 달래려는 측면도 있는데 청와대가 이를 외면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5자회담을 제의한 것은 결국 회담을 받아들일 의향이 없다는 의사표시를 간접적으로 한 것”이라며 서운함을 피력했다. 민주당이 1주일째 장외투쟁을 이어 가는 상황에서 2012년도 결산안 심사,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 빡빡한 국회 일정을 소화하려면 새누리당도 ‘카운터파트’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국조특위 정상화 합의

    여야, 국조특위 정상화 합의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여야는 논란이 됐던 증인 채택 문제를 7일 마무리 짓고 국정조사 기간을 15일에서 23일로 8일 연장키로 합의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조사 기간을 23일까지 연장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증인 및 참고인에 대한 청문회도 기존 이틀(7, 8일)에서 사흘(14, 15, 21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특위는 23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한다. 여야는 국조 기간 연장을 위해 오는 9일 본회의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13~14일쯤 본회의를 열어 연장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여야는 논란이 됐던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7일 오전 여야 간사 협의 뒤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의결하기로 했다. 여야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14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부르고 출석하지 않을 때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 문제다. 두 사람의 증인 채택에 대해 새누리당은 여전히 불가를, 민주당은 증인 채택 관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두 사람의 증인 채택 문제는 서로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여야가 또다시 두 사람의 증인 채택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여야는 김 의원과 권 대사 대신 축소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원동 국정원 전 국익정보 국장을 증인대에 세우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전날 네 시간 넘게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당내 강경파가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 채택 없는 국정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지만, 지도부는 박 전 국장 등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의 증인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국장은 이른바 ‘권영세 녹취파일’에서 지난해 12월 16일 김용판 전 청장에게 전화해 국정원 댓글사건 축소수사 결과 발표를 독촉한 것으로 알려져 ‘권영세-김용판’의 연결고리로 지목받아 왔다. 한편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위원들은 이날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남 원장이 국정원의 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공개 등 정치 개입을 인정하기는커녕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자격이 없다”면서 “특히 회의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포기하겠다는 말이 없는데도 남 원장이 관련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국정원을 계속 정권 유지의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세 증인채택’ 여야 사투 왜

    여야가 6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 활동기한 연장에 합의했지만 최대 걸림돌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에 대해선 여전히 ‘창과 방패’ 싸움을 계속했다. 서로 물러서지 않는 ‘사투’를 벌이는 양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양당 간사 브리핑 직후 두 사람의 증인 채택에 대해 “아직 팽팽한 평행선”이라면서 “양측 간 서로 양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견해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이른바 ‘김·세’(김무성·권영세) 사수에 ‘올인’하는 것은 두 사람이 국정조사 증언대에 서게 되는 것을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에 대한 ‘직격탄’급 위협이라고 판단한 측면이 크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 권 대사는 종합상황실장으로 각각 박근혜 후보의 ‘왼팔’과 ‘오른팔’이었다. 그런 이들이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선다는 것은 박 대통령 당선의 정통성을 정면 겨냥하는 상황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 당시 이들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사전 입수 의혹이 증폭되면 될수록 민주당에 ‘불공정 대선’ 등 대여투쟁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증인) 출석만큼은 짐을 싸들고라도 막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은) 절대불가”라고 말했다. 반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김·세’ 없이는 ‘앙꼬’ 빠진 국정조사”라고 보고 있다. 일부 민주당 내 강경파 인사들은 두 사람을 증인으로 세우지 못한다면 국정조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도 새누리당이 ‘김·세 카드’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국정원 국정조사 국면을 NLL 회의록 사전 입수 및 선거 개입 국면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의원은 “증인 채택이 무산된다면 간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쳐 놓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대통령 “사초 증발, 國基 흔들고 역사 지우는 일”

    朴대통령 “사초 증발, 國基 흔들고 역사 지우는 일”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어야 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사라진 이른바 ‘사초(史草) 증발’ 사태와 관련, “중요한 사초가 증발한 전대미문의 일은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로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변화는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고 기본을 바로 세워 새 문화를 형성하고 바른 가치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증발 사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새누리당의 검찰 수사 의뢰를 계기로 여야 공방이 잦아드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지적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또다시 ‘사초 증발’을 정쟁화해서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 요구를 물타기하려는 시도는 아닌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도 이날 오후 늦게 트위터를 통해 “NLL 논란의 본질은 안보를 대선공작과 정치공작의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고, 그래서 국기문란이라는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나서서 풀어야 할 것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함께 바로 그 문제”라고 꼬집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들도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초 실종에 대한 검찰수사 압박”이라며 격앙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폭염·폭우에 취객·소음 ‘수난시대’…20여명씩 6개조로 나눠 천막 사수

    “어떤 어려움도 우리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민주당의 서울광장 ‘천막당사’ 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3~4일이면 끝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6일로 장외투쟁 6일째이다. 8월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셔츠가 땀으로 흥건히 젖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천막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도 민주당은 요지부동 천막당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오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당직자들은 자동반사적으로 책상 위로 올라가 천막을 손으로 받쳤다. 자칫하면 천막이 빗물의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거나 천막 안으로 빗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당직자들은 일사불란하게 노트북과 선풍기의 전원을 껐다. 이제 임시 천막당사 생활에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게시판에는 ‘바닥에 놓인 멀티탭을 높은 곳으로 이동시킬 것’, ‘장우산 등을 이용해 천막 상단에 고인 빗물을 아래로 떨어뜨려 제거할 것’ 등 우천 시 행동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다. 임시 ‘비공개 회의실’까지 갖췄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천막으로 가린 공간을 본부 한편에 만들었다. 전날 신임 인사차 방문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도 이곳에서 김한길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고생은 일상화됐다. 불볕더위로 천막 안은 ‘가마솥’, ‘사우나’나 마찬가지다. 본래도 땀이 많은 체질인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나면 와이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지도부가 회의 때 하는 모두발언에 날씨 얘기가 ‘단골 손님’이 됐을 정도이다. 김 대표는 이날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우리를 시샘하는 한여름 땡볕과 비바람도 우리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고, 전병헌 원내대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 속에 투쟁을 해오고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천막당사를 지켜야 하는 당직자들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다. 의원들은 20여명씩 6개 조로 나눠 오전·오후 순환 근무를 하고 있다. 오전 8시 천막당사로 ‘출근’, 당직자에게 출석체크를 한 뒤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홍보물을 배포하거나 국정원 개혁을 위한 서명을 받는다. 정치적 노선이 다른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나 취객 등 불청객들도 시시때때로 천막당사를 찾아 소동을 벌인다. 서울광장에서 연일 열리는 각종 행사로 인한 소음도 천막당사를 운영 중인 민주당으로선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검찰 소환 요구에도 버티는 민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둘러싼 정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 의지를 문제 삼아 고발인 조사에 불응하면서 검찰 수사가 난관에 부딪혔다. 회의록 무단 열람·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고발인 조사를 위해 민주당 측에 연일 소환을 통보했지만 최근까지 모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민주당은 지난 6월과 7월에 대통령기록물인 정상회담 회의록을 권한 없이 열람하고 유출했다며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남재준 국정원장, 권영세 주중대사, 김무성·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등을 잇달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부터 민주당 측에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고발인들은 “당과 아직 협의가 안 됐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에 출두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당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사실상 우리가 고발한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고발 건이 시작되니까 이제 와 고발인 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구색 맞추기”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민주당 측 대리인인 김창일 변호사는 “고발한 인사들이 거물급이다 보니 검찰에서 피고발인으로 불러 수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며 “특검으로 가야 제대로 수사가 진행된다. 그 전까지는 여야 고발 건 모두 조사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회의록을 둘러싼 정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고 여겨 법리검토 등 다른 조사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시작된 사건이므로 고발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의미 있지만, 조사에 불응해도 ‘각하’(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소송을 종료하는 것)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생각나눔] 국정조사, 그들만의 ‘정치적 푸닥거리’

    [생각나눔] 국정조사, 그들만의 ‘정치적 푸닥거리’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가 결국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애초부터 국정조사가 순항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드물었지만, 내용과 형식 모든 부분에서 국민들의 짜증과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야 지도부는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려 리더십 위기에 봉착했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본 전제마저 실종됐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정원 국정조사 논의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하지만 국정원 국정조사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확연히 갈렸다. 야권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정권의 정통성을 건드리자, 여권은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맞섰다.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여야는 조사 대상, 증인 채택, 회의 공개 여부 등으로 국조 파행을 거듭했다. 민주당은 급기야 지난달 31일 장외투쟁을 선언, 거리로 뛰쳐나갔다. 특위는 당초 예정한 45일간의 국조 기간 중에 6일까지 겨우 사흘간의 기관보고 일정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국정원 국조가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될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지난달 17일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조로 진상규명이 되겠느냐. 국조는 정치쇼”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위 위원들조차 국정원 관련 의혹에 대한 실체 파악보다는 ‘정치적 푸닥거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조사라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아니고, 지지층을 모으는 효과만을 생각하는 이벤트로 전락했다”고 규정했다. 법무부와 경찰청, 국정원 기관보고까지 마쳤지만 실제로 밝힌 팩트는 거의 없다. 한 특위 위원은 국정원 기관보고와 관련, “대선 개입과 경찰수사 축소·은폐,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국정원 여직원 감금 등 4대 의혹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질의를 하니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올 리가 있나”라고 자기고백을 했다. 지난 5일 국정원의 비공개 기관보고 때는 여야가 자기 입맛대로 왜곡해 브리핑하는 ‘아전인수’ 행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여기에 여야 지도부는 당내 강온파 간 대립에 휘둘리면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피로도는 극에 달했고, 급기야 ‘국정조사 무용론’까지 대두됐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고질적인 정치문화의 문제다. 여야 모두 진영정치의 틀에 갇혀 상대방 흠집 내기를 통한 반사이익을 누리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권력기관을 견제하기 위한 국정조사의 역할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국조에 대한 보완책 마련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조사 실효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여야는 6일 당초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국정조사 기한을 오는 23일까지 8일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당초 7, 8일 이틀 동안 실시키로 했던 청문회 일정은 오는 14, 19, 21일 사흘에 걸쳐 나눠 실시하고, 오는 23일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7일 오전까지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조 파행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는 14일 첫 청문회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합의 불이행을 빌미로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출석을 또다시 요구하며 청문회를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王실장이 보고 있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王실장이 보고 있다’/진경호 논설위원

    어쩌면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은 박근혜 대통령이 고를 수 있는 ‘가장 몸에 잘 맞는 옷’일 듯하다. 청와대가 물갈이된 그제 “장관 인사는 없다”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말이 엉뚱하게도 그렇게 들렸다. ‘김기춘 실장으로 충분하다!’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집에 들어앉아 있을 때 매일 양복을 차려입고 안방에서 서재로 출근했다던가.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스타일’과 결을 같이하는 이런 ‘김기춘 스타일’이라면 그래, 충분할 법도 하지 싶다. 그러나 그의 ‘가치’는 따로 있을 것이다. 공인으로서의 이런 성정을 넘어 범여권 생태계의 꼭대기에 있는 그의 위상이다. 당·정·청, 즉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그를 내려다보거나 적어도 마주 볼 사람은 박 대통령 빼고 없다. 나이로든, 학연으로든, 정치적 관계에서든 그는 누구에게도 ‘선배’다. 갑(甲)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현역 검사 시절부터 김 실장이 아끼던 동향 후배다. 아니, 직접 지시하고 부리던 사람이다. 김 실장이 검찰총장이던 1990년 정 총리는 대검강력과장이었다. 앞서 1982년 장영자 사건이 터졌을 때는 김 실장이 수사를 지휘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었고, 정 총리는 일선 검사로 수사를 맡았다. 공직에서만 30년 넘는 상하(上下)의 연을 갖고 있다. 2011년 정 총리를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으로 천거한 이도 김 실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런 관계는 없었다. 새누리당으로 눈을 돌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황우여 대표만 해도 서울법대 8년 후배다. 1996년 15대 국회에 함께 등원한 뒤로도 늘 선배였고, 형님이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를 필두로 박 대통령 곁에 있는 친박 핵심들에게도 그는 박 대통령 뒤에 있는 ‘어른’이다. 박 대통령의 선대부터 연(緣)을 이어온 그의 무게를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박 대통령이 개인적 친분을 넘어 정치적으로 김 실장과 손을 잡은 건 9년 전인 2004년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 첫해를 보내던 때였다. 그해 8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정수장학회 의혹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펴자 박 대표는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당내 개혁파들의 손을 놓고 영남 보수파 인사들과 보폭을 맞췄다. 김기춘과 이한구·이방호 의원 등이 그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국가정보원 논란으로 야당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춘 카드를 꺼내든 지금과 오버랩된다. 그의 등장으로 박근혜 정부는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등 ‘빅4’를 검(檢)과 군이 양분하는 구도가 됐다. 안방과 서재 사이를 출퇴근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도 홀로 직각보행하는, 격과 원칙으로 무장하고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인사들로 포진됐다. 김 실장의 등장만으로도 여권은 일로매진의 고삐를 죌 것이다. 관가는 ‘엄마가 보고 있다’는 어느 교실의 급훈을 떠올리며 일사불란해질 것이다. 박 대통령의 ‘원칙’은 더 강화될 것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박 대통령으로선 ‘왕(王)실장’ 기용이 범여권과 공직의 기강을 세우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카드일 것이다. 박근혜표 정책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조속히 내보이기에도 효과적인 수단일 것이다. 그러나 효율을 앞세운 일방통행은 늘 화를 부른다. 우리 정치사가 말해준다. 8·5 청와대 물갈이는 누가 뭐래도 박근혜식 정치다. 국정원을 파고들며 ‘박근혜 나오라’고 외치는 민주당에 대한,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1차 답변이기도 하다. 김기춘 카드를 뽑아든 이튿날 사초(史草) 실종의 심각성을 새삼 환기시키고는 자신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함께하는 5자 회담을 민주당에 제의했다. 강(强)을 뽑고 온(穩)을 내밀었다. 밀리지 않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정치 대신 정쟁의 기운이 어른댄다. 초원복집에서 어찌했고, 유신헌법을 어찌했고 하는 얘기가 한가한 물레방아 타령으로 들린다. 지난날을 따지기엔 앞날이 좀 걱정스럽다는 얘기다. jade@seoul.co.kr
  • 김한길 “나를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된다”

    김한길 “나를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된다”

    닷새째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 김한길(얼굴)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둘러싼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담판을 제의했지만 청와대가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김 대표도 코너에 몰리면서다. 5일 새로 임명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이 이정현 홍보수석과 함께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본부로 김 대표를 찾기로 하면서 여야 대치 정국 해소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양측의 만남은 성과 없이 10여분 만에 끝났고 상황은 오히려 더 꼬였다. 김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만남에서 “내가 과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 된다. 오늘까지 답을 달라고 했는데, 겨우 답이 없다는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왔는가”라고 격노했다고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 홍보수석을 향해 “대통령이 엄중한 상황 인식이 안 돼 있다”면서 이 홍보수석에게 강하게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김 실장은 “오늘은 신임 인사차 왔다”고 답변했고, 이 수석은 “그동안 (박 대통령이) 휴가 중이지 않았는가. 회의 한번 할 시간이 없었는데 상황을 종합해 대통령께 곧 보고드린 뒤 다시 연락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2, 3일 연속 박 대통령과의 담판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온건론자인 김 대표가 장외투쟁에 나서고, 박 대통령과 담판을 요구한 데는 실망과 절박감이 작용했다고 이날 측근들이 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나 국정원 개혁과 국정조사 등 7개 항에 대해 의견접근을 봤는데 여권 내 기류 변화로 틀어지자 장외투쟁에 나서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과 담판을 요구하던 김 대표는 황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을 제의하자 “청와대의 공식제안이 있다면 정국 상황이 엄중한 만큼 형식과 의전에 매이지 않겠다”고 유연성을 보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황우여 “대통령·여야대표 조속히 3자회담”

    황우여 “대통령·여야대표 조속히 3자회담”

    황우여(얼굴)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여야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 회담을 제안했다. 지난 27일 황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 제의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으로 응수한 데 대해 다시 ‘3자회담’으로 수정제안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국회 얘기를 하는 것은 여야회담 뒤 필요할 때 해도 충분하다”면서도 “그러나 국정 현안을 일거에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야당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서 존중해야 한다. 여야대표와 함께 대통령이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3자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민주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 대통령이 함께하는 3자회동을 수락해 국정 현안 해결의 길을 열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폴란드 출장에서 귀국한 황 대표의 제안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 해법, 국정원 개혁안 등 민주당 요구를 수용하면서 장외투쟁 등 지난 1주일간 경색 일변도였던 여야 관계를 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면 최경환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여야 대표회담이 우선”이라며 온도 차를 드러냈다. 최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만날 게 아니라 국회에서 여야가 만나야 한다”면서 “이후에 대통령을 만나더라도 만나는 게 일의 순서”라고 입장 차를 보였다.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원들도 최 원내대표와 같은 의견을 표시했지만 황 대표는 “(3자회담이) 청와대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도 있다”라고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기자와 만나 “사실 (3자회담은) 순서가 안 맞는 측면도 있지만 대승적 견지에서 만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여야가 (정쟁을) 털어버리고 정치는 미래지향적인 국익 창출, 민생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2기 참모진 인사를 단행한 청와대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단 황 대표의 제안이 있었으니 검토해보겠고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황우여·김한길 두 대표부터 중심 잡아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여야 간 논란 끝에 어제 국정원 기관보고를 받는 것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 그러나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포함한 파행 정국이 안정을 되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여전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 등 민주당의 요구사항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지금 상황대로라면 국정원 국정조사가 예정대로 15일 순조롭게 종료될지, 그 이후 여야가 논란을 매듭짓고 정국을 정상화하는 데 뜻을 모을지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여야는 여하한 경우에도 이견을 대화로 해소해 나가는 대의민주주의의 본령을 저버려선 안 될 것이다. 정국 파행의 요인을 꼽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정원 댓글 논란이 검·경 수사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은 게 직접적 요인이겠으나,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주도권 다툼도 배경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입지가 좁아진 민주당 친노 인사들이 재기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이에 여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을 문제삼으며 맞불을 놓은 것 또한 대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여야 지도부, 특히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빈약한 지도력이다.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려 우왕좌왕했을 뿐 당심을 추스르고 이를 바탕으로 여야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 대표만 해도 장외 투쟁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내보이려 하고 있으나, 얼마 전 NLL 공방 때만 해도 문재인 의원 등 친노 인사들과의 엇박자를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 황 대표 또한 당내 친박 강경세력이 거친 언사로 민주당을 자극하며 대치 수위를 높일 때 어떤 지도력을 보였는지 의문이다. 당장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와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뒤늦게 김 대표가 영수회담을, 황 대표가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을 제의하며 정국 수습에 나선 것은 그나마 평가할 일로 여겨진다. 여야 대표가 먼저 만나 국정조사 문제를 타결짓고 이후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을 통해 정국 전반을 논하는 것이 순리이겠으나 굳이 형식과 때를 가릴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회동이 의미를 가지려면 그 어떤 합의든 제대로 실현해 낼 지도력을 두 대표가 먼저 갖춰야 한다. 두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당내 이견부터 정리해 정국을 수습국면으로 돌려놓기 바란다.
  • “남 ‘盧, 金 발언에 동조’ 답변” vs “남 ‘NLL포기 단어 없다’ 말해”

    “남 ‘盧, 金 발언에 동조’ 답변” vs “남 ‘NLL포기 단어 없다’ 말해”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가 5일 진행한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특위위원들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상대로 서로 자기 당 측에 유리한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등을 집요하게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국정원이 조직적·계획적으로 개입한 불법 선거로 규정하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남 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여야는 기존 합의대로 남 원장의 인사말 등 모두발언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남 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 “독자적인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남 원장은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설득했다”고 국정원 내부의 강력한 이견이 있었음을 밝혔다. 여야는 남 원장의 발언을 서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중간 브리핑에서 “남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없애자는 김정일의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에 NLL 포기라고 본다고 했다”고 하자,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남 원장이 NLL 회의록에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고 답변했다”고 정정했다. 또 정 의원이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시인하느냐는 질문에 남 원장이 부인도, 시인도 안 한다고 했다”고 했지만, 권 의원은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이 적절치 않다고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 의원이 “남 원장은 국정원의 대북심리전단이 2005년 1개팀에서 2009년 4개팀으로 확대 개편되는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재가가 있었다고 했다”고 하자, 권 의원은 “1개팀을 4개팀으로 증가시키는건 원장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남 원장은 또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청문회 증언 허가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과 관련,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경찰이 통로를 확보해 주겠다며 나오라고 했는데 이게 감금이냐 잠금이냐”고 추궁하자, “다시 파악해서 보고드리겠다”며 답변을 주저하기도 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남 원장은 007가방(서류가방)을 들고 입장, 치밀하게 준비했다. 남 원장이 의원들에게 거꾸로 질문하자 야당 특위위원들이 “태도가 불량하다”며 문제 삼았고, 여당 특위위원들은 일부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지적하며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기관보고는 오전 한 차례 파행됐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상파 3사가 생중계를 못하겠다고 통보했다”며 기관보고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여야는 긴급 간사 회동을 갖고 방송사에 대한 생중계 요청과 함께 오후 2시에 재개하기로 결정, 가까스로 무산 위기를 넘겼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영선, 남재준에 ‘저게 국정원장이야?’ 막말”

    “박영선, 남재준에 ‘저게 국정원장이야?’ 막말”

    새누리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막말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진행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박영선 의원이 증인으로 참석한 남재준 국정원장이 고분고분하게 대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에게 이럴 수 있어? 저게 국정원장이야?라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한 막말도 모자라 이번엔 국가기관장에게 모욕성 막말을 했다”면서 “분통이 터져 앉아있기 힘드네요. 혼자만 국회의원인가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의 발언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국조가 잠시 중단됐다는 소식도 알렸다. 이어 박상주 새누리당 부대변인도 6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안하무인, 무소불위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은 상황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마치 국회의원이 국가정보원장까지도 고개 숙여 굽실거려야 하는 슈퍼 울트라 특권층인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박 의원과 민주당은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이 국민을 섬기는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국가기관의 수장까지도 고개를 숙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슈퍼 갑(甲)’의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박 의원은 지난달 25일에도 우리 당의 김진태 의원을 향해 ‘인간이야? 인간? 난 사람으로 취급 안 해’라는 막말을 퍼부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전혀 반대되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남재준 원장이 박 의원을 계속 째려보거나 정청래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의 질문에 굉장히 불손한 태도로 임해 정회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날 “국조특위 끝나고 뒷정리하고 이제 들어왔다”면서 “정말 긴 하루.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을 보고 믿고 남재준 원장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밤”이라고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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